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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선정/국내 10대 뉴스/꼬리문 사건·사고에 충격… 허탈

    ○김일성 사망 분단과 민족상잔의 대명사로 일컬어졌던 북한 김일성이 7월 8일 새벽2시 82세를 일기로 사망함으로써 한반도에 일대 변혁의 단초를 제공했다.우리 내부에 조문파동도 일으켰던 그의 사망은 분단 50년만에 성사직전까지 갔던 남북정상회담이 무산되는 아쉬움도 함께 가져왔다.세계는 지금 김정일의 공식적 권력승계 지연사유에 관심을 보이면서 북한내 권력구조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존파 충격의“살인” 사회에 대한 적대감으로 4차례에 걸쳐 모두 5명을 살해한 뒤 부유층을 겨냥해 또 다른 범행을 기도했던 김현양등 지존파일당이 검거돼 추석연휴 온국민에 충격을 던져 주었다.사체소각로까지 갖춘 살인공장을 차려놓고 중소기업체사장 소윤오씨(42)부부를 살해했던 이들은 기관총을 이용,러브호텔을 대상으로 범행을 계획했다고 뻔뻔히 말해 시대의 아픔을 되씹게 했다. ○전국 곳곳 도세적발 9월초 인천 북구청에서 시작한 세무비리는 불과 1백여일만에 부천시 3개구청과 서울·부산 등 전국 50여곳에서 속속 드러나 국민의 분노가 증폭됐다.지금까지 밝혀진 횡령액만도 1백억원대를 넘고 있다.세도들은 대부분이 6급이하로 상급자등에게 뇌물을 상납,범행을 은폐해 왔다.특히 일부 법무사들이 연결고리로 깊숙이 개입,세무행정의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도시가스 대폭발 참사 12월 7일 하오 서울 아현동 도로공원안 지하 도시가스기지에서 대형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12명이 숨지고 7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인근 가옥 1백여채가 불에 타 4백여명의 이재민을 냈다.사고는 가스회사 점검반원들이 안전장치를 제대로 하지않고 작업을 하다 가스가 외부로 누출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대형가스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87년만에 폭염… 가뭄 7월 23일 서울38.2도,51년만의 최고기온.24일 서울38.4도,기상관측이래 87년만의 최고기록.새벽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도 한달가까이 이어졌고 대구에서는 낮기온 35도를 넘는 날이 25일이나 지속됐다.장마가 실종되고 태풍마저 올듯 말듯 비켜가 전국이 생활·농업·공업용수 부족으로 몸살을 앓았다.남부가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황영조 마라톤 아주 제패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양쪽에서 마라톤의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는 황영조 단 한사람 뿐이다.최우수선수상은 마땅히 그에게 주어야한다.히로시마아시안게임의 최우수선수를 뽑는 자리에서 일본 교도통신의 기자가 내세운 주장에는 반박이 있을 수 없었다.지난10월9일 일본의 하야타(조전)를 막판에 제치고 이룩한 황영조의 역전우승은 온 아시아가족을 감동시킨 명승부였다. ○정부조직 대개편… 전면 개각 김영삼 대통령은 정부조직을 30년만에 크게 개편하고 그에 따른 전면적인 개각을 단행,세계화를 지향하는 「이홍구내각」을 출범시켰다.12월 3일 발표된 정부조직개편에서는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되는 등 2원 14부 6처의 정부조직이 2원 13부 5처로 축소됐다.이어 17일 이총리가 임명되고 23일 국회에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이 통과되자 바로 개각이 단행됐다. ○토초세 위헌 판결 부동산투기의 억제와 땅값안정을 위해 제정된 토지초과이득세법이 7월29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헌법 불합치」판정을 받았다.이미세금을 낸 납세자들로부터 세금을 되돌려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고 과세조치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는 사태가 속출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이에 따라 토초세법의 세율체계와 유휴토지의 판정기준 등이 전면 개정됐다. ○성수대교 붕괴… 32명 사망 10월 21일 상오7시40분쯤 성수대교가 붕괴돼 무학여중·고생 9명등 출근길 시민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는 대참사가 일어나 국민의 마음도 함께 무너져내렸다.다리상판의 연결부위가 끊어져 일어난 이 어이없는 참사로 이원종서울시장이 물러나고 이신영서울시 도로국장등이 구속됐으며 다른 한강다리들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이 실시됐다. ○군 하극상… 장교탈영 사상 처음으로 현역장교 2명이 하사관과 무장탈영한데 이어 군사격장에서 사병이 소총을 난사,장교 2명을 사살하는 등 군기 해이사건이 잇따랐다.지난 9월 27일 일어난 장교무장탈영사건은 「장교길들이기」란 하극상의 실체를 드러내면서 초급장교의 통솔력문제도 함께 제기했다.이 사건으로 군 기강확립이 군내 최우선과제로 떠오른 가운데10월 31일 사격장 난사사건이 또다시 발생,군기강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요구하게 했다.
  • 북한의 착각과 환상(사설)

    북한 외교부장 김영남의 14일자 독일신문 회견이 주목된다.북의 절대자 김일성사망후 북한 고위층이 중요 서방언론과 가진 첫회견이며 그런 점에서 김사후 5개월 동안이나 비정상적인 모순과 비밀의 장벽에 싸여 있는 북한권력층이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제네바 핵합의와 뒤이은 두차례 실무회담을 보면서 북한에 대해 우리는 그래도 일말의 기대 같은 것을 걸고 있었다.김의 회견은 그것이 북한권력층의 진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그러한 기대가 얼마나 부질없고 어리석은 일이었던 것인가를 그대로 일깨워주는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한마디로 실망과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김영남은 회견에서 우리의 대북 관심사에 대한 대답을 분명히 하고 있다.남북대화는 김일성사망 조문 거부에 대한 공식사과와 보안법폐지가 있어야 하고 미·독등 서방과의 관계개선은 원하나 공산독재와 사회주의 경제체제는 버리지 않을 것이며 통일은 일견 그럴듯하나 허구투성이인 1국가 2체제 2정부 연방제방식을 원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와는 대화를 않겠다는 선언이다.보안법폐지는 북한의 개방·개혁과 남북대화 진전및 한반도평화체제의 실직적 정착이 전제이며 비공식으로도 우리정부가 대화를 위해 김일성사망 조문거부를 사과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그것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은 근본적으로 대화를 거부하고 책임을 전가하려는 교활한 술책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북한은 큰 착각을 하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미국이 원하건 않건 우리가 반대하면 미·북관계개선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경수로지원문제나 대체에너지공급문제가 모두 우리 호주머니에 달렸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북한은 미국이 원하면 우리는 무조건 따르던 시대는 옛날이야기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김의 회견은 북한이 남북대화를 거부하고 공산독재정치·경제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미·독등 서방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북한으로서는 기대의 착각일지 모르나 그런 미몽에선 하루빨리 깨어나는 것이 우리는 물론 북한을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이다. 김영남의 회견을 보면서 북한의 이같은 착각과 환상의 빌미를 준 것이 바로 미국과 우리 자신이며 미국과 우리도 북한에 대해 쓸데없는 기대의 환상을 가졌으며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된다.미국은 물론 남북이 공히 이같은 환상과 착각을 버리고 냉철한 현실로 돌아갈 때 비로소 어떤 형태로든 한반도문제해결의 진정한 문이 열릴 것이란 생각이 든다.
  • 북,사회주의 고수/대서방 접근 병행/독지보도

    【베를린 연합】 북한은 남북대화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조문파동에 대한 김영삼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고 독일유력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가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평양발 1면 머릿기사에서 김영남 외교부장의 말을 인용,이같이 말하고 북한은 사회주의 체제를 굳게 유지하면서 대서방 접근정책을 병행한다는 노선을 취해나간다는 방침을 견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 북·미연락사무소 「밑그림」 급진전/「개설」관련 전문가회담 결산

    ◎외교관 활동범위 상호제한선 일단락/남북대화·경수로 걸려 「시기」 단정 못해 워싱턴에서 열린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한 전문가회담은 9일 「영사문제와 대부분의 기술적인 사항」에 관해 합의함으로써 그 정지작업을 거의 마쳤다. 다만 내년 3월 이전까지 한차례 더 평양과 위싱턴에서 각기 회담을 갖고 연락사무소 부지선정 문제 등을 논의하고 여기에서 나머지 현안들이 타결된다면 연락사무소가 개설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미측의 공식설명이다. 이번에 합의된 사항은 ▲자국민의 영사보호 규정의 구체적 명기 ▲통신수단 확보 ▲행정지원 편의 ▲활동범위의 제한 등 4개항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 자국민의 영사보호는 자국민이 상대국을 방문하는 동안 구속되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이를 보호해주는 것과 비자발급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이는 일단 「영사관계에 의한 빈협약」에 의거,양측이 큰 이견없이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문제는 주로 미국이 평양에서의 활동시 본국과 연락하는 문제와 결부된 것으로 평양에는 국제통신망이 제대로 안되어 있어 미국은 독자적으로 인공위성을 이용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합의했다.북한은 미측이 평양과의 직접통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통신규제만 풀면 자동적으로 해결된다.이는 북·미 합의에 의해 내년 1월까지는 통신규제가 풀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행정지원은 물자반입·시설의 보수유지 등과 관련한 사항으로 특히 연락사무소 직원의 위급시 인도적 차원의 구조문제 등이 논의되었으며 이들 사항도 별다른 이견없이 합의되었다. 직원들의 활동범위와 관련해 북측은 평양주재 다른 외교관들과 같은 활동범위를 부여하고 대신 워싱턴 연락사무소의 북한직원들은 여타 외교관들과 같이 아무런 제한없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반해 미측은 어디까지나 상호주의에 의거,평양에서 활동을 허용하는 만큼 워싱턴에서도 상응하게 대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이 문제는 마지막날 하오회의에서까지 논란을 벌인 끝에 상호 제한을 가할 수 밖에 없다는 선에서 일단락지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유엔대표부 직원들이 주거지 반경 40㎞ 바깥지역을 나갈 때는 사전승인을 얻어야 하는 것과 비슷한 제한을 상호 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앞으로 협의 여하에 따라서는 상당수준 자유스런 활동을 보장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번에 미측은 평양주재 미연락소 직원이 판문점을 통해 서울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북측이 판문점은 국경이 아니라 군사분계선인 만큼 자유통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결국 다음 기회에 재론한다는 선에서 물러섰다. 이번 전문가회담에서는 연락사무소의 인원을 소규모로 하고 사무소장은 실무급으로 한다는데도 합의를 했다.이는 직원숫자가 불과 5∼6명 정도이며 소장은 부과장급이 된다는 의미를 함축하는 것이다. 가장 관심의 핵심이 되는 연락사무소의 개설시기는 이번 회의가 결정할 성격이 아니나 내년 1·4분기까지 상호 전문가팀을 파견하여 부지가 선정되고 기타 잔여 기술현안들이 순조로이 해결되면 4∼5월 개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형식적으로는 연락사무소 개설 시기가 남북대화나 경수로계약 문제와 별개로 되어 있지만 전반적 북미 관계개선이 이같은 외곽요소와 밀접한 관련성을 갖기 때문에 사무소개설 준비라는 독립변수로는 시기를 쉽게 단정할수 없는 것이다. ◎허바드 미부차관보 일문일답/실무대표단 내년초 평양서 후속회담 재개/현안 거의 해결… 「사무소」 설치장소 최대 난제 톰 허바드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는 9일 미·북한간 연락사무소 개설에 관한 전문가회담이 끝난 뒤 양측은 사무소개설과 관련,기술적 현안들에 관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하고 린 터크(북한담당관)가 이끄는 미 실무대표단이 내년초 평양을 방문해 회담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합의를 본것과 못 본것은 무엇이며 즉각적인 회담 결과는 무엇인가. ▲연락사무소 지원,통신수단,외교행낭 교환,출입국관리 등 대부분의 문제에는 합의했다.남아있는 큰 문제는 사무소 설치장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것이다. ­연락사무소 최초의 주재 수준은. ▲외교관계에 관한 빈협정이 허용하는 최저수준이 될 것이다.양측 연락사무소장은 「연락사무소장」이라고만 알려질 것이다.이것은 외교관리가 주재하지만 대사급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연락사무소장은 완전한 외교관계의 경우처럼 상대방 국가원수에 의해 승인을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경우에는 국무장관,북한의 경우는 외교부장에 의해서 승인을 받는다. ­연락사무소 인원은. ▲정확한 인원은 말할 수 없지만 5∼6명 정도가 될 것이다. ­북한은 미국과 북한 관광객들의 상호방문을 허용할 용의를 표시했는가. ▲회담에서 그 문제를 취급하지는 않았다.그보다 미국인들이 북한방문시 비자발급 문제와 또 일단 방문하면 어떻게 보호받을 수 있는지를 논의했다. ­남북한관계나 남북대화에 관해 논의를 했나. ▲우리는 이번 기회에 전반적인 합의내용을 실천하는데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북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북한에 강조했다.물론 기본합의 내용도 남북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북한에 제기하고 싶었던 그밖의 다른 문제들이 논의된게 있나. ▲우리는 미사일 수출문제 등 관심사를 북한에 제기했다.테러리즘,비무장지대(DMZ)에의 병력 배치,인권 등의 문제는 비공식적 자리에서 거론됐을 뿐이다. ­갈루치가 해결을 원했던 문제중의 하나는 미국 외교관들이 자동차를 이용,남한을 통해 북한에 직접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어느 시점에서는 비무장지대를 실제로 통과할 수 있는 입장이 되기를 바란다.그러나 북한은 그같은 권리를 어느 나라에도 인정하지 않고 있어 이것은 미해결 문제로 계속 남을 것이다.
  • 「12·12」기소유예 「검찰권한」 싸고 설전

    ◎국회 법사위 「순수 자체판단」 여부 공방/“불기소는 내각 총체적 판단 아닌가/민주당/“헌법 등 파괴안돼 「내란죄」 적용 배제”/김 법무 정기국회를 한달남짓 공전시킨 「12·12사건」 처리문제가 8일 국회 법사위에서 또다시 뜨거운 논쟁거리가 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본격적인 질의에 들어가기도 전에 민주당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이 잇따르면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먼저 민주당의 조순형·장기욱·조홍규 의원등이 검찰의 수사권한등에 대해 질문공세를 퍼부었다.이들은 『장관이 수사를 직접 지휘했느냐.최종결정의 권한이 있느냐』고 물었다.김두희 장관으로부터 『수사는 검찰의 고유권한』이라는 답변을 이끌어내 실질적인 수사책임자인 김도언 검찰총장을 불러내기 위해서였다.민자당쪽에서 결코 수용할 수 없는 이 사안 때문에 결국 회의는 1시간30분만에 정회되기까지 했다. 이를 시작으로 사건에 대한 기소유예조치가 검찰이 주장하고 있는대로 순수한 자체판단에 따른 것인지를 놓고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장기욱 의원은 검찰청법제18조를 들어 『구체적인 사건에 대하여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지난해 5월10일 김영삼 대통령이 「쿠테타적 군사반란」이라고 규정한 중요한 사안에 대해 이 조문을 활용했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기소유예조치가 검찰의 순수한 자체판단에 따른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비롯한 내각의 총체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민주당의 정기호 의원은 『장관은 대통령의 법률최고참모』라고 지적하고 『주무장관으로서 이 사건에 대해 알아볼 의무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장관은 『수사대상이 되어서 검찰이 수사했고,그 결과를 보고받았을 뿐』이라고 답변했다.그러나 정의원은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검찰이 움직인 것』이라고 규정하자 김장관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김대통령을 면담해 지침을 받은 일이 있느냐』는 정의원의 물음에 김장관은 역시 아니라고 했다. 이처럼 민주당 의원들의 질문공세로 회의장이 뜨거워지자 민자당의 강재섭 의원이 「불끄기」에 나섰다.강의원은 『현안보고를 듣다가 의사진행발언인지,질의인지 분간을 못하는 상황으로 번져 회의가 끊기고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김검찰총장을 부르자는 민주당의 요구에 대해 『우선 장관에게 물어보고 나중에 판단하자』고 절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의 준비된 질문이 쏟아졌다.검찰사건 사무규칙 제54조에는 기소유예를 할 때는 반드시 피의자를 엄중훈계하고 개과천선을 다짐하는 서약서를 받도록 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조순형 의원).검찰이 이러한 서약서를 받지 않았다면 「명백한 직무유기」라는 것이다.검찰이 정치적 판단을 함으로써 사법부 및 정치권의 영역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이 사건에 대해 「반란죄」등만을 적용하고 「내란죄」를 적용하지 않은 데 대한 추궁도 있었다.이에 김장관은 『헌법이나 정부조직제도가 파괴되지 않았고,관련자들의 국헌문란의도에 대한 증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아울러 기소유예조치에 대해서도 『지난날의 통치담당자들을 단죄함으로써 혼란의 우려가 있고,나아가 국가안정과 발전을 저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외무통일위 「WTO 공청회」 속기록/특별법 제정… 「국내법 우선」 명시해야/민주당 공술인/비준 불가피… 경쟁력 강화책 세울때/민자당 공술인 8일 상오 국회의사당 145호실에서는 국회 외무통일위 소속 의원들과 대학교수등이 참가한 「세계무역기구(WTO)설립협정에 관한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오는 15일쯤 WTO가입 비준동의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기 위해 외무통일위 통과를 서두르고 있는 민자당과 그에 앞서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이행에 따른 특별법을 마련하고 미진한 부문에 대한 쌍무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는등 4가지 전제조건을 걸고 비준동의에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이 각각 외부 전문가들을 내세워 치열한 「대리전」을 벌였다. 특히 공청회가 시작된 직후 민주당의 유인학·김영진의원 등은 『국민의 생존이 걸린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정부의 실·국장조차 한사람 없다는 것은 WTO가입 문제를 다루는 이 정부의 안이한 태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외무부장관은 물론 농림수산·상공자원부 장·차관등의 출석을 요구했다. 나웅배 외무통일위원장은 이에 대해 『오늘은 외부전문가들을 초빙,의원들이 심의에 참고할 전문적 의견을 듣는 자리』라면서 『일단 외무부 장·차관의 참석을 독촉하고 다른 관계장관은 9일 상임위에 부르겠다』고 중재했다. 주제발표에서 민주당쪽 추천으로 뒤늦게 공술인으로 선정된 장원석 단국대교수와 김성훈 중앙대교수는 정부의 재협상 불가 논리를 비판하고 이행특별법등 국내산업 보호장치를 요구했다. 장교수는 『미국은 상·하 양원에서 3개 위원회가 심의했으나 우리는 가장 중요한 농림수산위 심의도 없이 외통위에서만 WTO를 다루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위를 구성,심도 있게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장교수는 『비준자체를 반대할 수는 없지만 미국·유럽의 이행법안 마련에 상응하는 조치,잘못된 개방조건의 시정노력,허용되는 사항임에도 빠뜨린 국내 제도·법의 조문화,민족내부거래 인정 보장등이 비준에 앞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또 『미국의 미키 캔터 무역대표부대표는 WTO시행을 이행계획서보다 6개월 늦은 95년 1월부터로 규정하고 주한 미국대사관의 존 홉 경제참사관은 지난 9월 안동시민회관 토론회에서 협정문 위반에 따른 수정과 재협상은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성훈교수도 『우리정부와 국회가 UR이행법을 특별법으로 제정,미국처럼 「국내법 우선」을 조문화 해야 한다』고 호응했다.김교수는 『미국이 14개 품목의 개방이행계획서 내용을 수정하면 우리도 지난해 12월15일 잘못 협상했던 품목들의 개방조건을 UR협정문에 명시한 기본조건에 맞추어 시정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국회는 UR협정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에 대한 입법절차를 결의해야지 단순히 WTO가입여부를 비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반면 민자당이 추천한 나머지 5명의 공술인은 대체로 비준이 불가피함을 인정한 뒤 국내산업의 보호와 경쟁력의 육성을 위한 제도개혁을 주장했다. 박세일 서울대교수는 『WTO체제 참가여부보다는 내부준비와 대응이 문제』라고 말하고 『구조조정 투자나 소득보전의 필요성을 농업부문에 국한시켜 논의하는 경향이 많으나 제조업중 경쟁력이 약한 산업,유통·금융업 등 서비스산업,노동집약적인 중소기업 등에도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태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도 『외국의 경쟁법·제도와 기업관행에 관한 정보수집 및 이를 위한 전문인력 확충,각계 전문가와 노사대표 및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대책위원회 조직』등을 촉구했다.박노형 고려대교수는 『WTO의 분쟁해결제도는 다자무역체제에 안정성·예측가능성을 부여할 것』이라면서 『아무리 국내에서 UR협상의 실패 책임을 따져도 국제법상 우리는 그 결과를 따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윤세리변호사는 『헌법은 국내법과 조약을 명확히 구분,조약의 국내법상의 수용방법을 비준동의로 제한하고 있다』고 이행특별법의 제정 가능성을 부인하고 『미국이 국내법을 이유로 WTO협정을 위반하더라도 국제법상 이를 이유로 다른 회원국에 대한 협정위반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철규 서울시립대교수는 『WTO협약의 범위 안에서 미국이나 EU와같은 UR이행법 제정의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국내적으로 WTO 대책에 필요한 비용을 누구의 부담으로 할 것인지의 문제가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 오늘 임시각의 의결거쳐 국회상정/정부·민자의「개편안」법적 처리수순

    ◎“시간 끌면 행정 공백” 신속추진 태세/8일 행정경제위·9일 법사위 회부 정부조직 개편을 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정부와 민자당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정치적 의도에 따른 졸속개편」이라는 비판과 함께 재심의를 요구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민자당은 5일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이세기 정책위의장과 황영하 총무처장관 등 당정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당정회의를 갖고 국회 행정경제위에 제출돼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의원입법 형식으로 수정,처리한다는 처음 방침을 바꾸어 정부입법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복수직급제 신설,여성육아휴직 허용등을 내용으로 이미 제출된 개정안이 정부조직 개편안을 담기에는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개편실무작업을 맡아온 총무처등 정부주도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수정안을 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문화작업 자체는 개편안이 이미 기정사실화된 상태여서 순식간에 진행,6일 상오 임시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한뒤 바로 국회로 넘길 예정이다. 이어 8일 행정경제위,9일법사위를 열어 처리한뒤 본회의에 넘기기로 하는등 숨가쁜 일정을 잡아 놓았다. 그러나 민주당이 5일 『새해 예산안 변칙처리 직후 밀실에서 진행해온 나라조직개편안을 전격 발표한 점』을 문제삼아 제동을 걸 뜻을 분명히 하고 나서 문제가 간단하지 않다. 민주당은 특히 『정부조직 개편을 하려면 날치기 통과한 예산도 다시 짜야 한다』고 개편안처리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비준동의안과 함께 「예산안 무효화투쟁」에 연계시킬 태세이다. 정부·여당의 「12·12사건」관련자에 대한 기소거부와 예산안 단독처리에 대한 보복수단으로 정부개편안 처리문제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자당의 태도는 확고하다. 백남치 정조실장은 『국가적 대사이기도 하거니와 시간을 끌면 공직사회의 불안이 야기되는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면서 『야당도 개편방향에 대해서는 수긍을 하고 있어 예산안 저지와 같은 극한투쟁을 되풀이 하지 못할 것』이라고 미리 쐐기를 박았다. 백실장은 『국회 처리는 물론 공포­발효도 거의 원스텝으로 이루어져야 조직개편에따른 행정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했다. 민자당은 특히 WTO 비준동의안도 처리를 더이상 늦출 수 없다고 보고 6일 대체토론,8일 공청회,9일 외무통일위 처리를 거쳐 본회의에 넘긴다는 방침아래 야당측과 정부조직법및 WTO처리등 국회일정 협의를 시도하고 있다. 여야간에 의사일정을 둘러싼 합의가 순탄하지 않을때 우선 문제가 되는 첫번째 관문은 정부조직법개정안의 행정경제위 통과이다. 행정경제위의 위원장은 민주당의 김덕규의원이다.민주당은 「졸속개편안의 재심의」를 요구하며 김위원장의 지원아래 고의적인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통해 정기국회 마감일(18일이 일요일이므로 17일) 이전에 정부조직법개정과 그에 따른 개각을 마무리하려는 민자당의 발목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민자당은 그러나 「위원장이 개회 또는 의사진행을 거부·기피하거나 직무대리자를 지정하지 않을 때는 위원장이 소속하지 않는 다수 교섭단체 간사가 직무를 대행한다」는 국회법 규정(50조5항)을 근거로 조용직간사의 사회아래 표결로 개정안을 통과시켜 본회의에넘긴다는 복안이다. 민자당은 이어 15일 국무회의에서 공포안을 의결할 수 있도록 그 이전까지는 본회의 처리를 마칠 계획이어서 야당과의 의사일정 합의가 안될때는 WTO와 정부조직법 처리를 둘러싸고 본회의에서 또한번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 WTO 한국에 전반적 유리/비준안 국회검토 보고 요지

    ◎서비스업 경쟁력·저가수입품 대책 미흡/「남북교역 내부거래」 가트인정 필요없다 국회 외무통일위원회의 강희복 수석전문위원은 1일 「세계무역기구설립을 위한 마라케시협정 비준 동의안」(WTO가입 비준동의안)의 처리문제와 관련,『지역주의에 따른 차별등 각종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이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위원이 이날 외무통일위에 상정된 WTO가입 비준동의안에 대해 밝힌 검토보고 요지이다. ▲정부는 WTO협정 가운데 다자간협정이 아닌 정부조달 협정을 WTO협정과 함께 비준동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이는 분리할 수 있고 발효일도 96년 1월 이후이므로 일본처럼 좀 더 시간을 갖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 ▲WTO협정에 대한 우리의 이해득실은 전반적으로 무역국가인 우리의 입지가 강화되는 것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WTO를 구성하는 각 개별협정및 구체적 조문등에서 우리의 이해득실이 분명히 분석돼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역관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해소하고 저가수입품 급증에 대처하기 위해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결과에 포함시킨 농산물의 종량세제를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이번 협상에서 공산품에 대한 종량세를 간과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는 종량세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없다가 지난해 12월15일 협상완료 이후 공산품 이행계획서에 2백34개 품목의 종량세를 추가했으나 다자간회의에서 거부 당했다.협상능력을 의심하게 하는 이런 사례가 앞으로의 무역협상에서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통상전문가의 채용등으로 협상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 ▲농산물 시장접근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97개 품목에 대해 국영무역과 부과금제도를 운영,발생한 이익을 농업경쟁력 향상에 사용해야 한다. ▲취약한 서비스산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방안이 너무 미미하다. ▲공산품 분야에 관한 우리나라의 개도국 지위 인정문제와 관련,정부는 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개도국 여부를 일방적으로 지정하는 것은 GATT(관세무역일반협정)관행과 국제법에 어긋나며 UR협상 과정에서도 한국등 선발 개도국에 대해 개도국 지위를 부인하는 어떤 결정도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남북간 교역의 민족내부거래 인정문제는 GATT 규범보다 효력이 우월한 유엔헌장에서 분단국의 자결권을 인정하고 있으므로 GATT의 별도 인정절차를 밟을 필요는 없다.그러나 이 문제를 보다 분명히 하는 차원에서 이번에 WTO협정비준서를 기탁할 때 남북간 거래가 민족내부거래임을 천명하는 문구를 삽입하는 것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예산안 처리와 여당의 과제(사설)

    국회의 내년 예산안처리 법정시한이 오늘로 다가왔다.불행하게도 야당의 12·12장외투쟁때문에 원만하고 정상적인 예산안 처리는 이제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사정이 이렇다면 국회운영의 책임을 진 여당으로서는 헌법에 규정된 법정시한의 준수가 헌정의 기강을 새로이 세우고 의정을 정상화하는 개혁의 과제라는 새로운 결단아래 의연한 실천노력을 보여줄 수 밖에 없다. 국가 법체계의 골격을 규정한 헌법이 다른 조문과는 달리 예산안에 대해서만은 회계연도개시 30일이전까지 의결해야한다고 구체적으로 시한을 명시한 것은 그만큼 어겨서는 안될 의무조항임을 나타내준다.법을 만드는 국회가 회의소집이 불가능한 비상사태가 아닌 단순한 여야의 대립등 통상적인 이유로 법정시한을 무시하는 위헌적인 관행을 계속하는 것은 법치주의의 확립과 민주화된 체제의 발전을 위해서도 더이상 용납될 수 없다. 대통령을 포함,국무위원이나 법관에대해 직무집행에있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하면 탄핵소추를 의결할수있는 국회가 스스로 헌법을 위반하는 것은 탄핵대상에 준하는 중대한 법위반임을 인식해야한다. 예산안자체를 둘러싼 시비나 다른 정치의안과의 연계도 아닌,이미 국회에서 수차의 논의를 통해 걸러진 12·12사건처리를 빌미로 한 야당의 예산국회거부는 설득력이 없을뿐 아니라 예산안 일방처리의 야당책임이 더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하겠다. 여당의 법정시한내 처리를 『예산 도둑』이라고 비난하면서 어째서 국회에 들어가 그것을 말리려 하지않는지 참으로 이해하기어렵다.국회에서 예산심의를 해야할 그 시간에 야당의원들이 전 야당대표 주최의 국제모임이나 도와주는 일에 몰두하고 주말의 장외집회를 준비하는 모습은 기가 찰 일이다.야당당원이나 계보원이전에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국회는 안중에 없고 정당만 생각하는 태도이며,국민보다 계파보스를 섬기는 자세가 아닌가.그런데도 우리는 국회의원을 선거구민이 해임할 수 있는 리콜제도가 없기때문에 이같은 무책임한 행동에도 유권자들은 속수무책이니 답답하기만하다.야당 지도자들도 이들 의원들을 타일러 국회로 들여보내지않는 이런 후진적 풍토와 구조도 이젠 고쳐야겠다. 여야는 예산안처리를 정쟁의 재료로 삼지말고 보름정도 밖에 안남은 회기동안이라도 내년의 국가운영과 국민생활의 준비를 성실히 해주어야한다.세계무역기구의 출범과 지방자치제선거등 세계화와 지방화의 원년이 되는 새해를 위해 세계무역기구가입안과 지방자치관련법안등 220여개의 법안처리와 세계화추진의 체제정비는 국가적 생존과 발전을 좌우한다.여당이 당파적입장을 떠나 국민대표로서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도 거기에 있다.
  • 외무부/실무진 “수긍곤란” 불만/APEC관련 「청와대 질책」 반응

    ◎간부들 「진화작업 부심」 업무협조문제로 청와대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은 외무부는 26일 일부 간부들의 「진화」노력과는 달리 대부분의 직원들은 사적으로 『청와대의 지적에 수긍할 수 없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일각에서는 『할말은 해야되지 않느냐』며 강경대응론을 주장,경우에 따라서는 그 후유증이 상당기간 지속될 조짐이다. 청와대와 외무부측은 외무부의 「대통령여권 투기」「허위보고」라는 문제로 시작된 갈등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서로 득될게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더이상 문제가 확대되지 않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외무부는 25일 저녁 「문제국·실」인 외교정책실과 의전실 주관하에 각각 「직원들과의 대화」시간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직원들은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또 26일 열린 「세계화추진전략」실·국장회의에서도 『더이상 거론하지 말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그러나 외무부 직원들이 아직도 「분」을 삭이지 못하는 부분은 고생은고생대로 하고 꼬투리를 잡아 외무부전체를 『복지부동』이라고 「매도」하고 있는 부분.특히 대통령수행업무 과정등에서 청와대관계자의 외무부 고위관계자에 대한「폭언」,외무부직원에 대한 「폭행」사실은 뒤로 한채 오히려 당사자의 인사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 흥분하고 있다.더욱이 주먹으로 얻어맞은 외무부 사무관과 때린 청와대직원이 서로 화해를 했음에도 이를 언론에 일방적으로 흘려 매도하고 있는 사실에 기가 차다는 표정들이다.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관계부서직원들은 이날 상오 사무실마다 관련신문기사를 복사해 돌려가며 읽는등 이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한 직원은 『뭐라 코멘트하긴 어렵다.하지만 진상을 제대로 밝히면 청와대가 어렵지 않겠느냐』며 간접적인 불만을 표시했다.또 「여권문제」의 장본인인 외무부 사무관은 25일 「성명」을 내거나 「사표」를 한때 고려,윗선에서 이를 말리느라 애를 먹었다고 다른 관계자가 귀띔하기도 했다.외무부 고위관계자들은 『「신세대사무관」의 「신세대식」대응에 파문이 더 커질 것을사실 염려하고 있다』며 더이상의 문제확대를 우려하는 눈치다.
  • 늦가을 화단 수놓는 구상 그림전

    ◎배정혜·김종학·노숙자전 등 눈길 끄는 전시 10여건 넘어/형상성 회귀 추세·애호가 선호 맞물려/꽃 소재가 주류… 순정·서정적 미감 이채 구상 그림전이 늦가을 화단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비구상계열에 밀려 위축됐던 구상미술쪽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구상작가들의 크고 작은 전시가 줄을 잇고 있다.최근 마련된 구상화전 가운데 눈길을 모으는 전시만도 10여건이나 된다. 이처럼 구상 그림전이 러시를 이루는것은 세계적 조류인 형상성의 회귀 바람이 일고 있는데다가 미술애호가들의 구상화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맞물려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전시중이거나 전시예정인 구상 그림전 가운데에는 꽃을 주요 소재로한 전시회가 절반 가까워 더욱 이채를 띠고 있다. 서양화가 배정혜전(23일∼12월7일·예화랑)을 비롯,서양화가 김종학전(17일∼12월6일,삼성금융플라자 갤러리),한국화가 노숙자전(12월7일∼16일,동산방화랑) 등이 그 대표적인 전시들. 이중 배정혜씨는 일상의 평정과 우울·고독·삶의 환희 같은 감성을 자신의 언어로 조형하고 있는 작가.꽃병과 거기에 담긴 소담한 꽃들,그리고 여인이 주로 등장하는 그녀의 화면은 대상에 대한 치밀한 묘사 보다는 한발 물러서 관조자로서의 표현기법이 이채로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6번째 개인전이 되는 이번 초대전에서는 지금까지 견지해온 이러한 조형세계에 머물지 않고 표현영역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조선시대의 목기와 제기에 그림을 그려 넣거나 목조문틀을 이용하는 등 골동품을 오브제로한 새로운 형상성을 꾀하고 있다. 김종학씨는 「추상적 구상」의 화풍을 지닌 작가.산과 바위와 소나무와 꽃을 생생히 그리면서도 골간을 간결하게 재구성하는 때문이다.특히 그의 자유분방한 컬러터치는 흡사 고흐를 연상시킬 만큼 색채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화사한 색상에 민화나 조각보의 그림수를 떠올리게 하는 초화그림도 그가 지닌 특성이다. 서울대 미대 출신으로 동경미대 판화과교수를 역임한 김씨의 이번 초대전은 그간의 대작풍경전과는 달리 20호내외의 소품전.특히 설악산의 들꽃만을 내놓았다. 노숙자씨는 꽃그림을 통해 한국적 리얼리즘을 추구하고 있는 작가.서울대 미대 출신으로 현재 덕성여대에 출강중인 노씨는 작품경향이나 기법에서 전통적 화훼와는 궤를 달리해 정형화의 틀을 깬 자연스런 화면과 원천적 자연의 대상으로서의 화훼를 다루고 있다.무엇보다도 화면을 가득 채운 구도와 배치,강렬한 채도이면서도 인위적이지 않은 서정적 미감이 특징적 요소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2년간 이같은 작업의 결실을 모아 꾸미는 초대전(5회 개인전)으로 한국의 꽃,그중에서도 할미꽃·메밀꽃·도라지꽃등 야생화 중심의 40여점을 선보인다.감각적 화려함 보다는 소박한 순정미와 서정성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 “국익 위한 공기역할 다하라”/한국언론 무엇이 문제인가/유재천

    한국언론보도의 문제는 바로 기사의 질에 있다.하루 48면을 발행하는 신문이 나올 만큼 지면은 크게 늘어났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은 기사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평가하지 않는다.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말할 것도 없이 보도기사의 생명은 정확성에 있다.그러나 우리 언론은 이 필요조건에 충실하지 못하다.한국기자협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자들 자신이 기사의 부정확성·오보를 한국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고 있을 정도다.시간에 쫓기는 신문제작과정으로 인해 일어나는 비의도적,기술적인 오보는 접어두더라도 확인을 소홀히 하는 데서 초래되는 부정확한 보도,추측과 억측,심지어 작문까지 하는 과장·왜곡·선정주의 보도가 주는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추측·작문 말아야 아마도 오보의 극치는 북한관련보도가 아닐까 싶다.정보에 접할 길도,정보를 확인할 방법도 거의 없다는 현실 때문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그렇다고 해석 그같은 여건이 오보를 정당화 시켜줄 수는 없는 일이다.지난 9월27일자 일본 「세계주보」지에 실린사사키 마코토씨의 「한국매스컴은 왜 오보체질인가?」라는 글은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었다.「촌지」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한 우리 언론이 「오보체질」로 또한번 웃음거리가 될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뿐만 아니다.오보를 하고도 바로 정정보도를 하지 않는 관행이 더 문제다.언론이 정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경쟁지보다 24시간 늦게 보도할지언정 자신없는 기사는 싣지 않으며,오보는 바로 정정해 주는 세계 고급지들의 편집정책을 우리 신문은 배울 수 없는 일일까? 또한 우리 언론은 일어난 사건,취재원이 공급해 주는 보도자료를 기사화 하는데 급급하다.그 결과 신문의 획일화가 초래되고,사건이 일어나야 비로소 보도할 뿐이므로 「뒷북치기 언론」이라는 명예롭지 못한 별명을 얻게 되었다. 환경오염·세무비리·다리붕괴와 같은 문제들이 사정기관이나 수사기관에 의해 밝혀지거나,아니면 그런 사건들이 일어나기 전에 언론에 의해 먼저 고발되고 사전에 위험이 경고된 사례가 과연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해 보자.언론 스스로 문제를 포착하고 끈질기게취재해서 고발함으로써 잘못이 시정되게끔 만드는 환경감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지 오래 되었다.이런 점에서 과거 독재정권 아래서 순치된 언론의 후유증이 심각하다. ○정정보도에 인색 지난해 UR협상과 관련해 우리 언론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국제화」를 부르짖었다.그렇다면 우리 언론은 얼마나 국제화된 것일까? 93년 현재 우리나라 언론사 전체가 해외에 상주특파원을 두고 있는 나라수는 19개국에 불과하며,전체 상주특파원수는 1백64명에 지나지 않는다.단순 수평비교는 문제가 있지만 예컨대 뉴욕타임스의 경우는 40여개국에 80여명의 상주특파원을 두고 있다.이와같이 우리 언론의 해외 취재망이 지극히 빈약한 까닭에 우리 신문의 국제보도는 4대 강대국 통신사가 제공하는 뉴스에 70∼80% 의존하고 있다. 그 결과 우리 국민들은 우리나라와 연관된 관점에서 국제정세를 인식하지 못하고 강대국의 이익과 결부된 시각으로 세계를 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국제전문성 결여 우리 언론의 국제보도가 4대 통신사가 공급하는 외신의 번역에 지나지 않는다는데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보다 더 심각한 상황은 문맹이다 싶을 정도로 국제관계에 대해 전문성이 크게 결핍되어 있다는 점이다.이러한 실상은 쌀시장개방을 둘러싼 UR협상관련 보도에서 잘 드러난 바 있다.나아가 우리언론은 쌀시장개방협상을 다룸에 있어 농민과 정부의 대결구도로 가져감으로써 통상문제를 국내정치문제로 환치시켰다.그 결과 쌀생산자와 소비자사이의 공통의 이해를 도출하여 쌀시장개방에 대응하는 「공론의 장」구실에 실패했다.국가이익에 도움이 못된 것이다. 최근들어 우리 언론은 「공론의 장」구실을 방기하는 경향마저 보인다.「조문논쟁」과 박홍총장의 「주사파발언」을 다룬 언론의 태도가 좋은 사례일 것이다.「공론의 장」구실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은 자유롭고도 민주적인 언론이기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북의 선택은 남북대화뿐이다(사설)

    북한은 이제 한국과의 대화에 나서는 것 말고 길이 없다.온세계가 원하고있기 때문이다.특히 한반도주변의 이른바 4강도 모두 그것을 희망하고 있다.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한·미·일·중 개별·합동 정상회담의 합의내용들이 그 증거다.그것은 북한도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역사의 대세라 생각한다. 김영삼대통령과 미·일·중 정상간 대화의 메시지는 간단하다.미북합의는 북핵해결과 한반도안정을 위한 최선의 대안으로 성실히 이행되어야하며 남북한 대화재개및 관계개선이 그 필수조건이라는 것이다.북이 원하는 경수로및경협 제공과 미·일 관계개선도 그것이 전제되어야한다는 것이다.지나친 양보의 불만이 없지않은 미·북 합의지만 그나마 성실히 이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의 국민적 합의이기도하다.한·미·일 정상의 이번 다짐과약속도 변함없이 관철되어야 할것이다. 중국의 메시지도 북한은 유념해야 할것이다.최근 방한했던 이붕총리는 한반도의 평화체제전환에도 남북당사자합의가 중요함을 강조했다.강택민주석도 우리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북핵합의를 지지하고 남북경협은 당사자원칙에따라 정부간 대화가 우선적으로 원칙을 정한뒤 기업인간 실무적 대화가 있어야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남북대화의 필수성을 강조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북한의 선택여지는 하나뿐이다.한국과의 대화에 나서는 것이다.지금 북한의 억지에 동조하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미국과의 합의이행을 위해서뿐 아니라 경수로및 경협을 통한 지원을 받기위해서 그리고 경제파탄과 국제고립을 탈피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도 한국과의 대화뿐인것이다.북한의 경제적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말고 매력을 느끼는 나라는 없다. 그럼에도 북한은 한국과의 대화를 거부하고있다.우리의 김일성조문거절및 북핵투명성요구,보안법유지등 해명의 가치도 없는 이유들을 내세우고있다.북한은 한국과의 대화나 관계개선을 체제에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때문에 한국을 배제하고 미·일과의 관계만 열어볼수 없을까 하는 것이 북한의 속셈이요 계산인 것이 분명하다.한·미·일·중 정상들의이번메시지는 그것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가를 일깨우는 경종으로 북한은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북한은 현상유지도 시기의 문제일뿐 자살행위에 지나지않는다는 것을 알아야한다.체제유지를 위해서도 한국과의 대화에 나서야한다.북한체제붕괴의 부담은 우리도 원치않는다.북한과의 대화를 원하는 이유다.북한의 중국식 개방개혁 성공과 그에 따른 자연스럽고 점진적인 통일달성이상 바랄 것이 어디 있겠는가.다시 강조하지만 북한의 개방개혁을 도울 의지와 능력을 갖고있는 것은 우리뿐이다.
  • APEC 정상외교전 치열/한·미·일 등 18국수뇌 50여회 회담

    ◎경협치중… 자국이익 챙기기 “총력”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4일 각국 정상들은 「보고르선언」내용 및 경협등을 논의하기 위해 개별정상회의들을 잇따라 갖는등 치열한 「외교전」를 전개했다.자카르타 시내는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회의장을 오가는 정상들과 수행원,기자들의 차량행렬이 하루종일 꼬리를 물었다. 현지 공관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하루동안 정상간의 접촉은 모두 50여차례에 이르러 대만과 홍콩을 제외한 16개 정상들이 평균 3회 이상씩 비공식접촉을 가진 셈이라는 것이다.한·미·일 정상들은 하오에는 이례적으로 예정에 없던 「3자회담」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주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대통령은 13일 김영삼대통령과 단독회담을 가진데 이어 이날 일본의 무라야먀총리,싱가포르 오작동총리,대만의 소만장경제건설위원회 주임과 차례로 만나 「보고르선언초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연속접촉에서 선언문의 초안내용을 조정한다는 구실로 회원국들과의 경협방안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을받기도 했다.정상들 가운데 언론에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수하르토대통령,김영삼대통령,클린턴미대통령,강택민중국주석,무라야마일본총리.클린턴대통령은 이날 강택민주석과의 오찬을 겸한 접촉에 이어 김대통령,무라야마총리와 접촉하고 주로 북한핵문제 이행방안,APEC회의전략,경협,인권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무라야마총리도 김대통령과의 오찬을 시작으로 강택민주석,클린턴대통령과 교차해 만났으며 강주석도 미·한·일 정상순으로 만났다.그러나 정상들이 강조하는「속마음」은 모두 달라 미국은 무역자유화 목표연도의 단일화에,중국은 APEC와 북한핵문제에 대한 자신의 역할에,일본은 대아시아와의 경제문제에 각각 비중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과 한국,호주,캐나다등은 정상의 부인들도 「외교전」에 가담,수하르토대통령부인인 티엔 수하르토와「정상부인 프로그램」등에 참여했다.무라야마 일총리는 37살의 딸을,멕시코의 살리나스대통령은 부인과 딸을 대동하기도 했다. ◎무역자유화 목표연도 2원화 안팎/「보고르 선언」 매듭정상들이 푼다/정치적 결단… 각료회의 교착 해소/오늘 토론서 국가별이해 미조정 15일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비교적 순조로울 전망이다.APEC정상들이 14일 만찬에 이어 열린 비공식접촉에서 최대관심사인 무역자유화 목표연도에 대해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날 정상들은 수하르토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에서 「분위기」를 잡은 뒤 목표연도를 선진국과 개도국으로 나눠 각각 2010년과 2020년으로 하자는 데 대체적인 의견의 일치를 보고 이 내용을 「보고르선언」에 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물론 각국의 완료연도는 경제개발정도를 감안,협의를 통해 달리하기로 절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충과정은 한마디로 「산고」였다.APEC 고위실무자회의에서도,이어 열린 각료회의에서도 합의는 실패했으며 결국 정상들이 비공식회의에서 정치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다.각국의 「선언문작성팀」들은 이날 하오까지 인도네시아가 낸 「초안」에 대해 수정을 거듭,최종조율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인도네시아가 돌리기 시작한 초안중 핵심은 무역자유화의 목표연도를 선진국은 2010년까지,개도국은 2020년까지로 이분화시킨 것이다.그러나 한국과 대만·싱가포르·홍콩등은 자신들이 선진국의 범주에 들어가 있자 『개도국과 선진국의 범주가 모호하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나섰다. 미국과 말레이시아도 강력히 반발했고 브루나이등 아세안 일부국가들도 목표연도설정에 소극적으로 일관했다.말레이시아등 아세안 일부국가들은 「아시아의 미국시장화」가 우려된다며 목청을 높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과 인도네시아는 「수정안」을 내놓고 14일 상오부터 본격 절충에 나섰다.수정안은 당초 미국의 「2020년 단일화안」과 인도네시아의 「2분화안」을 절충,연도는 인도네시아안을,내용은 미국안을 받아들여 성공한 것이다.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인도네시아와 미국측은 각각 주요상대국에 막판 설득에 나서 이같은 합의를 도출하게 된 것이다. 미국이 「추후협상카드」를 쓴 것은 일본의 조기시장개방을 염두에 둔 것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중국은 인도네시아나 미국측의 수정안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이날 상오 클린턴 대통령과 강택민 주석 회담후 입장을 선회,『2020년까지 역내 모든 국가들이 무역자유화를 실현한다는 목표에 찬성한다』며 무역자유화 목표연도설정에 처음으로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한국은 애초부터 APEC 무역자유화원칙에 확고한 지지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융통적인 입장이었다.APEC에 참석중인 외무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한국은 처음부터 2020년 설정을 지지해왔다』며 『인도네시아안도 신흥공업국간 목표연도를 협상할 수 있다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왔다. 최종선택은 물론 15일 정상들의 토론을 거쳐 확정된다.말레이시아·브루나이등 아세안 일부국가들은 현재까지도 목표연도설정원칙에 반대하는 기존원칙을 고수,15일 회의에서 약간의 논란도 예상되고 있다. 「보고르선언」에는 이밖에 미국이 제안할 세계고속정보통신 기반구조문제는 이를 위한 통신정보산업장관회의를 개최하는 쪽으로 절충될 것으로 보이며 인력자원개발문제,역내 교통체제구축과 교통부문의 기간시설,서비스개발을 위한 협력사업문제등은 각료회의의 공동선언이 그대로 추인될 가능성이 높다.중국이「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경제적 격차를 줄이고 사회개발협력을 증진시키자」고 제안한 내용도 별 반대 없이 담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 오늘 한­인니 정상회담/자원개발 등 경협 집중 논의

    ◎김 대통령 자카르타 안착 【자카르타=김영만특파원】 아시아·태평양지역 두번째 순방국인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은 13일 상오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서 수하르토 대통령과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의 경제협력과 아·태지역 협력방안등 전반적인 관계증진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김대통령과 수하르토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공동자원개발과 인도네시아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회간접자본 확충사업에의 참여확대문제등 두 나라의 주요경협 현안들을 집중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김대통령은 수하르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제3세계 국가들로 구성된 비동맹회의의 92∼95년 의장국이자 오는 15일 개최되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지도자회의 주최국인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정치·외교적 협조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2박3일의 필리핀방문을 마치고 12일 하오 자카르타의 할림국제공항에 안착했다. 인도네시아 방문 첫날인 12일 김대통령은 할림공항에서 공항도착행사를 가진데 이어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수하르토 대통령내외를 예방한 뒤 대통령궁에서 수하르토 대통령내외가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국빈만찬에서 연설을 통해 『인도네시아는 이미 우리의 6대교역국이 되었으며 우리는 인도네시아의 4대교역국이 됐고 인도네시아는 세번째로 큰 우리의 투자대상국으로서 3백50여개의 우리기업이 진출해 있다』고 밝히고 『두 나라 경제는 상호보완성으로 인해 협력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북 경협거부 의연히 대처하라(사설)

    북한이 10일에 이어 11일에도 우리측의 남북경제협력 활성화조치를 거듭 강경한 어조로 비난하면서 거부입장을 밝혔다.북한의 현실상황을 고려할때 그들이 우리정부의 제의를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란 예측을 못했던 것은 아니다.북으로서는 미국과의 핵협상에서 이점을 취했다는 대내선전과 함께 김일성조문파동등을 빌미로 대남비난공세를 강화함으로써 가장 큰 취약점인 경제난에 대한 주민 불만을 해소시키려는 의도가 두드러졌던 것이 그동안의 상황이었다.때문에 우리측 제의에 원색적 표현의 알레르기성 거부반응을 보이는 점은 어렵잖게 이해될수 있는 대목이며 우리는 그러한 반응에 조건반사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일단 의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북측은 경제난의 약점이 노출되는 데다 개방개혁의 물결이 체제기반을 뒤흔들 것이란 두려움때문에 핵문제 거론에 대한 사죄요구 같은 적반하장식 억지주장을 내세우는 것으로 볼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북한이 민간기업 차원의 경제교류에 관해서는 일체의 비난이 없고 이미 적잖은 국내기업인들에게 방북초청장을 보내는 등 이중성을 띤 행동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간과할수 없다.이러한 북측의 자세는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수로건설등과 관련,한국기업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것이란 풀이가 가능하다.그러나 경협사업의 결정과 추진과정에서 주도권을 잃지않고 또 경협에 따른 개방의 충격을 극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그들이기 때문에 이중적인 제스처가 불가피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같은 실정을 감안할때 우리는 서두름없이 계획에 맞춰 단계적으로 남북경협을 추진하는 내실지향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그렇잖아도 국내기업인들은 방북티켓을 얻기 위해 북경등지의 중개인들에게 거액의 금품을 주는등 부작용을 빚는 것으로 전해진다.이러한 과욕과 과당경쟁은 북에게 역이용당할뿐 아니라 오히려 심한 거부감을 불러일으켜 경협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또 북측의 태도는 기본적으로 극히 제한된 민간차원의 경제교류를 바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방북기업인들은 자신이 남북화해와 통일의 선택된 사절임을 깊이 명심하고 행동해야 할것임을 당부하고 싶다.섣불리 시장 선점효과를 노려 분별없이 무리한 물밑 경쟁이나 일삼는다면 바람직한 경협은 물론 통일을 바라는 민족의 염원에도 상처를 줄수 있는 것이다. 어느 면에서 보든 경제협력이 절실한 쪽은 북한이다.따라서 그들이 진정 원치않는 경협이라면 우리가 서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그들이 원하고 또 협력분위기가 성숙되면 투자보장등의 협정체결이 불가피하므로 남북당국간의 대화도 상호협력의 바탕에서 활발히 이뤄질 수 있게 될 것이다.
  • 북 경협거부/대내외 선전용 내심은 “희망”

    ◎전문가 견해/정부­기업 틈벌려 “반사적 이익” 추구 북한이 우리측의 경협 활성화 조치에 대해 거부하고 나온데 대해 대다수 북한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선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당국간 경협 활성화에는 당분간 부정적 자세를 견지하면서도 우리측 민간기업에 대해선 선별적으로 투자를 유인하는 이중적 자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이들 전문가들의 의견을 간추려 본다. ◇전인영교수(서울대)=중앙통신과 조평통을 통해서 북한이 남북경협을 거부하고 나왔으나 그들은 북경 쪽에서 우리 기업들과 개별접촉을 갖는 등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따라서 경협 자체를 완전히 끊는 게 아니고 자신들의 원하는 우리 기업만 초청하는 식으로 추진하려는 것 같다. 때문에 북한이 일단 경협을 거부했다고 해서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다만 북한정권이 현재 과도기에 처해 있어 후계체제를 단단히 구축할 때까지 본격적인 경협은 이뤄지기 어렵다고 본다.그들이 경협에 김일성 조문파동 사과나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내세우는 것도 좀더 시간을 갖겠다는 뜻이다. 우리로서는 그들의 선전공세등 무시할 것은 무시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며 가능한 것부터 경협을 추진하는 등 여유있게 대응해야 한다. ◇유석렬교수(외교안보연구원)=북한은 우리의 민간기업을 별도로 접촉해오다 막상 우리측이 핵·경협 연계고리를 풀자 경협을 할 의사가 있으면서도 않겠다고 나오고 있다.북한이 현재 김일성 조문파문 등으로 남한을 극렬하게 비난하며 강경책을 쓰고 있는 것도 남한과 경협을 한다는 것은 주민들을 납득시키기 어려운 일임을 반증한다. 북한은 경협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당장이 아니라 서서히 선별해 받아들일 것이다.특히 우리 기업간의 과당경쟁을 뻔히 예상하고 『갖고 놀겠다』는 심사도 갖고 있다.우리측이 경협문제에 있어 서두르지 않고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길정우정책연구실장(민족통일연구원)=우리측의 경협활성화 조치에 북측이 환영을 표명하리라곤 처음부터 기대하기 어려웠다.북한으로선 지난달 북­미간 제네바 핵협상 합의에 따라3개월 후 미국이 부분적으로 대북 금수조치를 풀면 한국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리라고 계산하고 있었다.따라서 북한의 이번 반응은 한국이 핵·경협 연계원칙을 풀면서 큰 호의를 베푸는 양하는 것을 용납치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북측이 이번에 우리측의 남북경협 활성화 조치에 대한 비난을 퍼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상황에선 실익은 철저히 챙기는 자세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즉 정부당국과 우리 기업을 떼어놓고 그 바탕 위에서 기업에 초청장을 보내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생색내는 것은 철저히 차단하려 들 것이다. ◇김창순이사장(북한연구소)=북한은 우리측이 어떤 제안을 해도 습관적으로 거부해 왔다.이번에도 우리측이 경협 활성화를 제의하니까 일단 거부해놓고 그 다음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신중히 생각할 것이다. 그들로선 우리의 구도대로 경협이 이뤄져 우리측 기업의 대북투자가 본격화화될 경우 당연히 체제동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재계의 시각/투자협정 지연… 본격 경협 늦어질듯 북한이 10,11일 표면상 남북경협을 거부했으나 경협을 추진해 온 대부분의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를 「정치적인 선전」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기존의 계획을 그대로 추진키로 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11일 북한이 최근까지도 남한 측 기업에 방북 초청장을 보내는 등 민간 기업들과의 경협에 적극성을 보여 왔고 그동안 한국정부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경협거부 주장을 새로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북한이 민간기업 차원의 교류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럭키금성상사 북한 팀의 윤동석 부장은 『북한의 주장은 정치적인 것으로 실제 속 마음도 경협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며 『기업들이 북한 측과 접촉,경협하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북한은 그동안 한국정부 실체를 인정하지 않았기에 같은 맥락에서 최근의 발표가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주)쌍용의 이용해 전무도 『한국정부와 민간 기업의 사이를 이간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이 지나면 풀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북한의 발표에도 불구,중소업체와 함께 북한에 신발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종합상사 북한팀의 관계자는 『북한이 경협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면 한국기업과의 접촉도 끊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러나 실제 접촉이 이뤄지는 것을 보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북한이 정부간 경협대화를 거부한 채 민간기업과의 접촉을 유지하는 「2중 플레이」 작전을 쓴다는 진단이다. 본격적인 남북경협이 진행되려면 앞으로 남북한간 투자보장·2중과세 방지협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그러나 북한이 경협 재개를 공식 거부하고 나선 지금 이 문제를 다룰 남북경제 공동위 같은 공식 대화채널의 가동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고 대북 경협이 정상궤도에 오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민간 차원의 물자교류와 다자간 협력사업인 두만강 개발사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반면 기업인 방북이나 대북 투자허용 등 실질적인 협력사업은 정부간 대화가 이뤄진 다음 진전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교류물자와 외화가 부족한 북한의 현실에서 남북간 물자교류 규모를 크게 늘리기는 어렵지만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위탁 가공 형태의 교역에는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그룹 관계자는 『북한의 경협거부 발표로 본격적인 남북경협시대 개막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나진·선봉 지역의 투자나 금강산 개발 등 대규모 사업은 지장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나 임가공이나 시범사업 등 규모가 작은 사업은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우리 기업들은 기존의 경협추진 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가되 북한 측의 속마음을 알아보기 위한 정보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북측과 관련되는 해외 기업인들과 자사의 북경지사,국내 관련기관 등 모든 안테나를 동원해 북한 측의 진의 파악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반응/「공식」 아닐것… 북에 건설적 대응 촉구 북한이 한국정부의 경제협력 제의를 거부한데 대해 미국정부는 이를 구체적으로 비판하기 보다는 북한의 건설적인 응답을 희망한다는 원칙적 입장만을 피력했다. 미국무부는 10일 김영삼 대통령의 지난 7일 한국기업인의 북한방문,일정금액의 대북투자 허용 등 일련의 남북경협 조치 발표에 대해 북한이 국가보안법 선폐지 등의 주장을 내세워 거부한데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우리는 북한이 김대통령의 제의에 건설적으로 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 논평에서 김대통령의 제의가 건설적이며 유용한 제의라고 전제한 뒤 『남북대화는 핵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이며 이 제의는 북한과의 대화는 물론 협력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무부는 이어 이 제의는 또한 미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도록 노력하는데도 크게 도움을 주는 중요한 제의라고 강조했다. 미국정부는 북한의 「거부사실」에 대한 논평에 앞서 『그 문제에 관한 언론보도를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논평했다. 우선 이 논평에서 유추할 수 있는 미국정부의 입장은 북한의 이번 거부가 북한당국의 공식거부로 치부할 수없다는 것이다. 미국무부가 지금까지 북한과 핵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선전과 협상수법을 터득한 것이 있다면 관영 보도매체를 통해 나온 「위협적 자세」와 실제 협상테이블에 나온 북한당국의 말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이번 경우도 「언론보도」이기 때문에 북한의 속마음을 공개한 것으로는 보지 않으며 따라서 미­북관계나 미­북합의의 실천과는 전혀 연관시켜 보지 않는 것이다. 미평화연구소의 한반도문제전문가인 스카트 스나이더 연구원은 북한측의 거부 이유를 두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한·미 간의 이간질을 통해 긴장관계를 조성하고 둘째는 갑작스런 남한기업인과의 접촉에 대한 내부의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그러나 결국에는 북한이 남북한 경제협력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의 한반도전문가들은 남북한간의 관계증진을 위해서는 ▲우선 경제협력을 추구해야 한다는 견해와 ▲재래식 무기의 감축 등 양측의 군비축소를 먼저 실천,신뢰를 구축한 뒤 경제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로 엇갈리고 있으나 어느 방향이 타당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보수계 연구소를 대표하는 헤리티재단의 리처드 앨런 아시아연구소회장(레이건대통령시절의 백악관안보보좌관)과 대릴 플런크 수석연구원은 9일 워싱턴 포스트의 기고문을 통해 북한의 과거 행태에 비추어 미­북한간의 합의도 일시방편적인 수단에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지적한 뒤 클린턴 대통령은 특사를 북한에 파견,북한의 권력핵심부와 직접 협상하여 북한의 진정한 의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견해는 북한의 경협거부가 북한의 북­미 합의에 대한 진지성의 결여가 아니냐 하는 의구심을 뒷받침하고 있다.
  • “남북대화 앞서 한국 사과해야”/주태 북대사

    【방콕 로이터 연합 특약】 한국측이 김일성주석 사망 이후 취했던 행동에 대해 사과할 때까지는 남북회담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고 태국 주재 북한대사인 리도섭이 2일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말했다. 리대사는 이날 『아시아지역의 가장 오랜 집권자이기도한 김주석의 사망은 국가적·민족적으로 볼때 큰 손실이었다』면서 『빌 클린턴 미대통령 등 세계 주요인사들이 애도를 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남북 정상회담에 합의까지 했던 김영삼 대통령은 김주석 사후 애도의 표시는 커녕 전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진보적 인사들의 조문을 불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 서일병,17발 난사… 사대 곳곳 핏자국/「총기난사」 현장조사 주변

    ◎범인 형도 군복무중 자살 밝혀져 ○…1일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덕도리 육군 기계화사단내 사격장에서 실시된 총기난사 현장조사는 국회 국방위소속 민주당의원들이 사고원인과 대책을 묻고 군관계자들이 답변한후 현장검증을 하는 식으로 약 1시간40분가량 차분하게 진행. 이날 현장조사에는 정대철·임복진의원등 국회 국방위 민주당소속 의원 5명이 참석했으며 군에서는 26사단 박노숙사단장등 20여명이 배석. ○…사건 현장에는 사고 발생 이틀이 됐으나 여기 저기 핏자국이 선명해 당시의 참상을 짐작케 했다. 사대 앞 간이 탄약대를 중심으로 5m 반경내에는 숨진 중대장 김수영대위와 소대장 황재호중위 등 사상자와 자살한 서문석일병이 흘린 핏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부하 사병의 총격으로 숨진 김대위는 외동아들 방환군의 돌잔치를 하루 앞두고 참변을 당해 주위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특히 김대위는 사고 5일전 장교의 최고 영예인 「강재구소령상」을 수상했으며 평소 모범적인 군생활로 상사와 부하들로부터 촉망받는 장교였다.김대위와 같은 대대에서 복무하다 지난 3월 제대해 TV를 통해 사망소식을 듣고 이날 김대위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양주군 회천면 덕계리 국군덕정병원에 조문온 김태환씨(26)은 『대대에서 후배를 가장 아끼는 장교로 소문나 있었으며 인내심이 부족한 사병들에게 몸소 군인정신을 실천한 군인의 표상이었다』며 울먹거렸다. ○…서일병이 자신이 지니고 있던 자동소총으로 자살했다는 군 발표와 관련,K­2 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나 일선 군관계자들은 K­2소총이 한국인 체형에 맞게 개발된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자살할 수 있다고 해명. K­2 소총은 총구에서 개머리판까지의 전장이 98㎝에 이르나 개머리판을 접고나면 총구에서 방아쇠까지의 길이가 60여㎝에 불과하다는 것. ○…서일병이 난사한 총탄은 모두 17발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서일병이 소대장 2명에게 발사하자 사병들이 모두 엎드렸으나 서일병과 16m간격을 두고 사로에 서있던 김대위가 몸을 피하지 않은 채 서일병을 바라보다가 조준사격을 당해 후송도중 숨졌다』고 말했다. ○…서일병의 친형인 광석씨도 91년 군복무중 자살한 것으로 군 조사결과 밝혀졌다.부대 관계자에 따르면 서일병의 둘째 형인 광석씨는 91년 3월 21일 ○○사단에서 사병으로 복무하던 중 신체 허약 및 유격훈련을 앞둔 두려움에 청산가리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으로 숨진 김대위와 황중위의 영결식은 2일 이들의 사체가 안치돼 있는 국군 덕정병원에서 여단장 주관으로 치러질 예정.
  • 「북·미합의」이후가 중요하다/최호중(시론)

    북한의 핵개발저지를 위한 북·미회담이 타결되자 잘됐느니 못됐느니 의견이 분분하더니 우리 국민성 탓인지 쉽게 관심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느낌이다.끔찍한 대형사고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고,또 하루하루의 일에 쫓기다보면 그렇게 되는 것을 탓할 수도 없다. 정부는 북·미합의를 놓고 이제 북한핵문제의 근원적인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평화유지를 위한 기초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했다.그러나 그렇게만 볼 수 없다는 차가운 비판의 눈초리도 만만치 않다.북한이 핵폭탄 반개만 가지고 있어도 이를 용납할 수 없는 것이 우리 처지인데,북한이 정말 핵폭탄을 가지고 있는지 규명하는 것을 5년후로 미루어놓은 채 그저 앞으로는 핵개발을 않겠고 NPT에 복귀하겠다는 합의를 받아낸 것만을 대단하게 여겨 중유를 제공하고 경수로를 지어주고 또 북·미관계설정의 길을 터놓기로 한 것이 어째서 잘된 일이냐는 칠책이다. 미국입장에서 보면 잘된 일임에 틀림없다.눈앞에 다가온 중간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뿐더러 NPT체제유지가 가능해지고 북한이핵물질을 계속 생산해서 해외로 유출하는 것을 막아놓았으니 과거를 규명하는 데 매달리다가 이런 것들을 이루지 못하기보다는 훨씬 더 낫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입장은 이와는 다르다.북한의 대내·대남정책에 아무 변화가 없고 김정일체제가 안정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현상황하에서 서둘러 합의한 내용을 들여다보니,북한이 계속 핵카드를 보유한 채 시간을 벌어가면서 과거에 수없이 그랬듯이 자기네 필요에 따라 약속을 식은 죽 먹듯 뒤집어도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비핵화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장래 전반에 관한 중요문제를 다루는 자리에 직접 당사자인 우리가 참여하지 못하고 미국과 북한에만 맡겨버린 것이 잘못의 시작이었다.그 결과는 열린다고 해서 어떤 진전이 있을지 알 수 없는 남북회담재개와 관련해서 우리는 미국에 매달리고,미국은 북한을 다그치고,북한은 남북간에 해결할 문제를 왜 미국이 나서서 야단이냐고 대드는 가운데 전후사정을 모르는 제3국의 눈에는 북한의 입장이 오히려 타당한 것으로 비치는 그런 꼴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일단락된 일을 가지고 계속 험잡는 것은 옳지 못하다.협상에는 상대방이 있는 만큼 어느 한쪽만이 만족하는 합의란 무조건항복이 아닌 다음에는 있을 수 없는 법인데,자기는 할 수 없는 일을 남이 해내지 못했다고 해서 이를 탓해서는 안되는 것이다.앞으로 중요한 것은 정부가 평가한대로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첫째로는 북한핵문제가 틀림없이 근원적으로 해결되게 하고,둘째로는 남북간에 안정과 평화가 유지되는 가운데 통일의 길을 견실하게 열어가는 일이다. 핵문제는 그 해결이 근원적이어야 하는만큼 과거에 대한 투명성확보를 소홀히 할 수 없다.이미 핵개발이 됐다면 이를 완전히 파기해버려야 하고,개발이 안됐다면 없는 것을 마치 있는 것처럼 속이면서 엉뚱하게 대가를 강요하는 이른바 「핵카드」를 무용지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이를 위해서 앞으로는 이 일을 북·미에 맡겨버리는 우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남북간에는 고위당국자가 서명하고 최고책임자가 승인한 유효한 비핵화공동선언이 엄존하고있지 않은가. 남북간의 안정과 평화는 우리만이 기대하고 노력한다고 해서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김정일이 새로 등장한 가운데 대외적으로는 외교고립,대내적으로는 경제파탄에 직면하고 있으니 북한도 대내외정책에 변화를 보이지 않겠느냐 하는 막연한 기대는 위험하다.북한으로서는 이번 북·미간 합의도출을 오히려 커다란 성과로 여겨 그 여세를 몰아 대남통일전선전략에 한층 힘을 기울일 수도 있고,더욱이 우리사회가 이런저런 일로 시끄럽고 나사가 풀린 것처럼 보인다면 이 기회에 파고들어야겠다는 유혹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 연일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서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방중상을 되풀이하는 일방,반체제세력을 부추기는 극렬한 선동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상대방이 이러한데 우리는 따뜻한 햇빛을 쬐는 것만이 능사라 여겨 욕을 먹으면서까지 막대한 경수로 건설비용을 부담하고,여러가지 협력의 손길을 뻗어야 하는 것일까. 우리가 유의할 것은 북한을 볼 때 그 집권층만을 보아서는 안되고,할말을 하지 못하고 못견딜 고생을 겨우겨우 이겨내면서 지금도 신음하고 있는 북한주민을 못본 체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그들에게 생존과 자유와 행복을 보장하는 길은 북한이 저절로 변화하리라는 기대에 앞서 그들이 개혁과 개방의 길로 나오도록 충고하고 설득하고 강요하는 다각적인 작용을 전개하는 일이다. 요즈음 한·미간에 새로운 협조관계가 재정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타당한 지적이라고 여기면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한·미간 협조문제도 중요대책의 하나임을 절감하게 된다.
  • “친구여 고이 잠들어라”/무학여고 눈물의 애도식

    ◎전교생 국화들고 등교… 수업중 오열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8명의 학생이 숨진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에서는 22일 상오 9시15분부터 15분동안 교내방송을 통해 「성수대교참사 희생학생 애도식」을 가져 교내가 온통 울음바다. 묵념을 시작으로 이 학교 김영의교장의 목메인 애도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자 36개 학급 1천7백여명의 학생들이 눈물을 글썽였으며 더러는 책상에 엎드려 오열. 학교측은 애도식이 끝난 뒤 상오 9시40분 수업을 시작했으나 학생들의 흐느낌은 수업시간에도 계속. 학생들은 이날 등교때 국화꽃을 들고와 숨진 친구들의 책상 위에 하나 둘씩 올려놓아 애도식이 시작될 때는 수북히 쌓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학교측은 교사들을 중심으로 「교직원 조문단」을 구성,방지거병원 등에 흩어져있는 학생들의 빈소를 번갈아 찾아가 유가족들을 위로. 교사들은 모두 가슴에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검은 리본을 달고 영안실을 찾은 조문객들을 직접 맞이하는 등 슬픔에 잠겨 있는 유가족들을 대신해 궂은 일을 맡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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