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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상자 간병- 속옷·신문스크랩 제공…톡톡 튀는 자원봉사

    ‘자원봉사도 경쟁시대’ 대구 지하철 참사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고대책본부가 설치된 대구 시민회관에는 기업체와 각종 봉사단체,종교기관 등 48개 단체가 유가족과 조문객들에게 24시간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봉사분야도 차와 음료수,식사제공 등 고전적인 서비스는 물론이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로 유가족과 조문객,사고대책본부의 손과 발이 돼 주고 있다. 화장실 청소,부상자와 유가족 심리상담,부상자 간병,세면도구와 속옷 지원,무료 49재 봉행,무료 투약 및 진료,실종자유가족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사고현장 사진 및 영상기록,사고 관련 신문스크랩도 봉사활동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최근에는 현장에서 자원봉사자에게 잠자리를 제공하는 이색 자원봉사까지 등장했다. 유명 대기업체들은 사고발생 후 대책본부 앞마당에서 치열한 자리 선점 경쟁을 벌였다.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내에서도 친절하기로 소문난 직원들을 선발,최고급 호텔수준의 친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너무 친절해 오히려 봉사받기가 미안하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식사시간이면 서로 자기네 천막에서 식사를 하라고 호객(?)행위를 하는 진풍경도 흔히 볼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정당의 자원봉사단은 비좁은 대책본부 사무실 3층을 전세내 봉사는 없고 자리만 차지한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유가족과 조문객들은 “자원봉사는 만점인데 경찰과 사고대책본부의 사후 대응은 낙제점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구 황경근기자
  • 희생자 장례식 눈물바다/어린 3남매 “엄마 어디 가…”

    “엄마 어디 가는 거야…하늘나라에서 행복해야 돼.” 26일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인 박정순(30·여)씨의 장례식이 열린 대구 영남의료원 영안실 주변은 온통 눈물바다였다. 다시는 볼 수 없는 먼 곳으로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엄수미(7·초등학교 1년)·난영(6)양 자매와 동규(4)군 등 어린 3남매는 엄마가 천국에서는 꼭 행복하기를 기원했다. 3남매는 지난해 1월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뒤 이번 참사로 어머니마저 자신들의 곁을 영원히 떠나가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영정과 관을 물끄러미 쳐다만 볼 뿐이었다. 유족 20여명은 3남매의 장래를 걱정하며 통곡,주변 사람들마저 눈물을 훔쳤다.수미 할머니와 고모,이모 등은 관이 영안실에서 영구차로 옮겨지자 관을 부둥켜안고 “아이들은 어떡하라고…이렇게 떠나느냐.”며 울부짖었다. 어린 3남매는 할머니와 고모가 대성통곡하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다른 친척 아이들과 장난을 치며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 조문객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유족들의 통곡으로 운구 행렬은 10여분 동안 멈춰섰다가 정리를 한 뒤 영구차는 경북 영천의 장지로 향했다. 박씨는 신원 미확인 사망자 8명에 대한 유전자(DNA) 검사에서 가장 먼저 확인돼 이날 장례식이 치러졌다.박씨는 영천시 모 학교의 구내식당 급식보조원으로 일하다가 사고 당일 요리학원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가 변을 당했었다. 대구 강원식기자 kws@
  • 네티즌 마당/사이버는 애도를 싣고

    인터넷이 추도 물결로 따뜻하게 데워지고 있다.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각 언론사와 포털사이트가 개설한 추모 게시판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고,유가족과 부상자를 돕자는 네티즌들의 글이 쏟아져 한때 대구시 홈페이지(www.daegu.go.kr)는 접속이 어려울 지경이었다.또 이 같은 온라인 추모 열기는 지역간,세대간 갈등을 극복하자는 의견들로 이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끊이지 않는 조문 행렬 네티즌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네이버(www.naver.com)에는 관련 게시판이 개설된 지 만 이틀만에 애도의 검은 리본(▶◀)을 단 글이 5만개 이상 등록됐다.경쟁적으로 개설된 사이버 분향소들 가운데에는 벌써 1000명 이상이 다녀간 곳(www.candlelove.co.kr)도 생겼다.야후(www.yahoo.co.kr)는 아예 초기 화면을 회색으로 장식했다. 또 한국일보(www.hankooki.com) 등 언론사 게시판에는 “지체장애자나 중병을 앓는 이들을 위한 요양소를 많이 세워야 한다.”면서,몸과 마음에 상처를 지닌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보듬어 안아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기도 했다. 특히 세대를 뛰어 넘는 부모,자식간의 대화체 형식의 글도 잇따랐다.“내 자식 같은 애꿎은 영혼들에게.나이든 사람으로 이런 세상을 만들어 준 것이 부끄럽구나.”(긴의자) “부모님께 효도하면서,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성호영)는 중학생 네티즌의 다짐도 있었다. ●지역감정 녹이는 제안 속출 광주광역시(www.metro.gwangju.kr) 자유게시판은 화재사고 직후 이 지역 네티즌들의 애틋한 마음이 담긴 글들이 속속 등록됐다.ID가 ‘광주인’인 네티즌은 “광주시 또는 지역시민단체에서 조문단을 파견해 광주민의 진심어린 애도를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전남일보(www.jnilbo.com)를 비롯,호남지역 각 언론사 홈페이지와 지역포털인 전라도닷컴(www.jeonlado.com),전남대(www.chonnam.ac.kr) 게시판에는 “지역민의 성의를 담은 시민모금운동을 시작하자.”는 글이 잇따랐다. 대구의 슬픔을 함께 나누려는 네티즌들이 모인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추모카페(cafe.daum.net/daegusubways)에는 회원수가 1만 2000명이 넘어섰다.카페에 개설된 전국민 서명운동 게시판에는 “영호남간 갈등의 골이 조금이나마 메워졌으면 하는 소망을 빌어 본다.”는 의견이 다수 게재돼 호응을 얻었다. ●이색 제안, 눈물의 당부 네티즌들이 쏟아내는 아이디어도 눈여겨볼 만하다.“지하전동차의 모든 마감재를 불연재로 교체해야 한다.”(작은연못)는 등 안전장비 보완 의견이 많았다.그러나 “지하철 승객의 소지품을 항공기 탑승 때처럼 사전에 검색하자.”(윤민호) “지하전동차가 수출용 전동차 수준이 되기전까지는 지하철 이용을 거부하자.”(솟대) 등 차마 웃지 못할 이색 제안도 적지 않았다. 추모 게시판을 연 대구시 홈페이지에는 다수의 네티즌들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부탁하는 글을 올렸다.“더 이상 탁상공론하지 마십시오.피할 수 있는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그런 세상을 더 이상 만들지 마십시오.자신의 안위와 자신의 명예를 앞세우지 아니하고,오직 낮은 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이가 되십시오.”(정성혁) 또 대구매일(www.imaeil.com) 게시판에는 ‘대구야 울지마라’는 눈물의 격문이 등록됐다.“다시는 서글픈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꿈을 잃지 않게 하소서.분노의 화살을 곧추세우기보다 서로 칭찬하고 보듬어 안으며 사랑으로 가르치옵소서.반세기마다 내부 갈등과 외침으로 어려웠던 우리 겨레.서로 위로하며 온기가 따뜻이 도는 새나라 되게 하시옵소서.”(땅끝마을) 최진순 기자 soon69@
  • 대구지하철 참사/ 사고수습 이모저모

    대구 지하철 참사 나흘째인 21일 실종자 가족들이 DNA분석을 위해 혈액을 채취하는 등 시신확인 작업이 본격화됐다. 경찰은 허위 실종자를 가려내기 위해 실종자와 신고자의 주민등록번호 등 인적사항을 다시 제출하도록 유가족들에게 요청했다. ●사진 속 주인공 생존 참사 직전 한 승객이 찍어 화제가 된 1080호 전동차의 내부 사진에 담긴 대부분의 승객들이 사고현장을 탈출,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영남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안세훈(19)군과 김소영(28·여),이현경(22·여),김주연(22·여),안승민(33)씨 등은 “사진이 찍힌 뒤 문이 열렸고 곧바로 전동차를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진 왼편에서 두 손으로 코를 막은 중년 남자와 붉은색 상의를 입고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여성의 생존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고성 오간 설명회장 대구 시민회관 대강당에서는 이날 실종·사망자 가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책본부측이 마련한 설명회가 열렸다.실종자 가족들은 “전동차 안에 79구의 시신만 남았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으로 사망확인을 해야 한다.”고 따졌다. 한 유족은 “사건 이후 인적지원이나 지하철 구조문제 등은 개선하지 않은 채 지하철 운행을 재개,유족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면서 “사건 수습이 다 끝날 때까지 모든 지하철 운행을 중단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하상가 썰렁 지하철 참사 이후 ‘지하공포’를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평소 발디딜 틈없이 혼잡했던 동성로 지하상가와 주변의 대형 지하쇼핑몰에는 사고 이래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M쇼핑몰 관계자는 “도심 지하통로와 연결돼 고객이 들끓었던 지하 1,2층 상가가 한산해졌다.”고 전했다. 특별취재반
  • 대구 지하철 대참사/국립 방재硏 진단

    국립방재硏 진단 “대구 지하철 대참사는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기반시설에 대해 최소한의 안전성도 점검하지 않아 발생한 필연적인 결과입니다.”,“위험이 발생했을 때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재해 대처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국립방재연구소 심재현(沈在鉉·43)연구기획팀장과 김현주(金賢珠·37)연구원은 ‘취약한 도시방재’와 ‘방재 불감증’을 참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들은 수백명의 희생자를 낸 이번 참사가 비단 대구만의 일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국가적 빈곤의 극복과 경제발전에만 주력하다 사회 기반시설의 안전은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기 때문에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논리다. 대구와 서울,부산 등 대도시에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인구와 지역문화 등을 고려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하철과 도로 등 기반시설이 개설됐다고 지적했다.물리적 환경을 우선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이 고질화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참사의 희생자 대부분이 여성과 노약자,학생들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재해 약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에서는 여성과 노인,어린이를 ‘귀택 곤란자’로 규정,평상시 그 지역의 편의점 수와 비상식량,교통대비책 등을 고려한 총체적인 대비책을 세워둔다. 또 전국적으로 150여개의 ‘대국민 안전체험관’을 세워 상시 방재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0년대 중반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대구 상인동 가스폭발 등이 잇따라 발생했을 때 한동안 방재의식이 고조됐다가 금방 무감각해지는 현상도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구혜영기자 koohy@kdaily.com ◆지하철 내장재업체 아쉬움 “조금 빨리 불연성 복합소재를 개발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오는 2004년 개통하는 광주지하철의 내장재로 쓰이는 유리섬유로 된 불연성 복합소재를 지난 99년 개발한 한국화이바의 조문수(45) 사장은 20일 이같이 말하며 아쉬워했다. 한국화이바의 불연성 소재는 지난 2000년부터 홍콩 지하철 124량,인도지하철 200여량에서 쓰이고 있다.선진국에서는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에서 90년대 초반 개발된 소재다.이 소재는 영국의 BS기준과 항공기 안전기준을 만족,900도가 넘는 고열에도 불이 붙지 않으며 3분쯤 열을 가해도 그을음만 일 뿐이다.그러나 우리나라 지하철의 내장재인 섬유강화플라스틱(FRP)은 30초만에 불길이 타오르고 시커먼 유독가스를 내뿜는다. 대구지하철이 개통될 때에는 2000년 정해진 도시철도차량 안전기준조차 없어 KS규격의 난연성 기준이 적용됐다.영국의 BS기준처럼 태웠을 때 연기의 양이나 유독가스,화염전파 속도 등의 시험은 통과하지 않은 제품이 그동안 지하철에서 사용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불연성(不燃性)’은 불을 붙여 30초 동안 태웠을 때 불이 바로 꺼지면서 타들어간 길이가 25㎜미만일 경우,‘난연성(難燃性)’은 25∼100㎜일 경우로 분류된다.영국은 지난 87년 킹스크로스역에서 승객의 담뱃불로 인한 화재로 31명이 사망한 이후 BS기준으로 모든 궤도차량 내장재의 불연성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일본은 1968년 지하철히비야(日比谷)선에서 일어난 차량 화재사고를 계기로 차량은 알루미늄,좌석은 난연성 섬유,바닥은 난연성 수지 등으로 전면교체했다. 조 사장은 선진국의 예를 들면서 “우리나라 철도차량은 불연등급이 아닌 난연등급을 적용,항상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차량내장재 대부분은 석유화학제품의 고분자재료로 화재에 취약하고 차량내 발화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앞으로 각종 규제가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kdaily.com ◆지하철 내장재 '딜레마'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를 계기로 지하철 내장재를 전부 ‘불연재’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하지만 불연재 교체에 따른 비용이 만만찮아 지하철 관계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국내 지하철 전동차 내부의 내장재는 전체 벽과 천장을 둘러싸고 있는 내장판,의자의 커버와 쿠션재,바닥재,단열재로 나눌 수 있다.내장판은 KSM3015규격(30초간 가열후 그을음 크기가 25㎜이상 100㎜이하로 난연성)을 적용받는 FRP로,의자의 커버지는 폴리에스테르 모켓,쿠션재는 난연성인 쿠션패드(PU폼)로 이뤄졌다.바닥재는 PVC(폴리염화비닐)이며 단열재는 의자의 쿠션패드와 비슷한 PE폼과 유리섬유로 구성됐다.이에 반해 영국은 철판이나 알미늄 도장판으로 내장판을 쓰고 있다.프랑스와 영국은 또 바닥재를 고무계열로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국의 지하철 전동차를 사실상 독점 납품하는 ㈜로템(구 한국철도차량)에 따르면 방화사건이 일어난 뒤 자사 ‘중앙연구소’에 차량 내장재를 완전 불연재로 바꿀 경우의 비용 문제 등에 대해 20일 긴급 용역을 발주했다. 로템 관계자는 “전동차량 내장재가 동일한 수준의 난연성을 갖춘 것이 아니고 광주지하철에 운영될 차량은 난연성이 훨씬 뛰어난 제품”이라면서 “기술적으로는 내장재를 불연재로 바꾸는 것이 언제든지 가능하지만 문제는 비용”이라고 귀띔했다. 경부고속전철 차량 내장판을 납품하고 있는 S테크 관계자는 “일반 FRP와 난연기능을 갖춘 FRP는 가격차이가 2배 이상”이라면서 “페놀계열 수지를 원자재로 쓰면 사실상 완전 불연재로도 만들 수 있지만 이 경우 가격이 4배 이상 차이가 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프랑스공업규격에 맞춰 난연성은 물론 유해가스 발생 규정을 만족하는 제품을 납품하는 이 회사는 1량당 내장판 가격만 1000만원에 육박한다.완전불연재로 바꿀 경우 2000만원이 들기 때문에 의자,바닥재 등 다른 내장재 가격까지 더하면 내부 단장에만 수천만원이 추가로 드는 셈이다. 서울 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는 “새로 건설될 지하철 9호선 차량의 경우 화염을 3분간 쏘았을 때 그을음이 25㎜이하인 불연에 가까운 내장판을 쓸 계획”이라면서 “이 경우 내장판 가격이 기존의 2∼3배에 달하기 때문에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행정처분 규정 명시 엄격화

    오는 7월부터 행정처분을 통보받을 때 행정기관으로부터 구체적인 법률 근거와 법조문 내용 등 처분의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받지 못했다면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을 제기할 경우 승소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행정기관으로부터 영업정지 등 각종 행정처분을 받을 경우 인터넷으로 통보받을 수 있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16일 행정절차법 개정안이 지난해 말 공포돼 7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이런 내용을 담은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마련,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행정기관이 행정처분을 할 때는 처분 이유를 상세하게 명시하거나 사전통지의 변경내용도 명시하도록 의무화된다.행정기관이 이를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아 불이익 처분을 받았다고 판단되는 민원인은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을 제기하면 행정처분 취소나 무효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또 민원인들은 종전에 우편을 통해서만 받을 수 있었던 행정처분 내용을 원하는 경우 e메일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우편으로 행정처분을 받아볼 때는 주소지가 아닌 원하는 장소에서도 받을 수 있고 본인이아닌 부하 직원,동료 등 제3자도 문서를 전달받을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중요한 행정처분의 경우 행정기관과 전문가,행정처분 당사자 등 3자가 참가하는 ‘청문’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이종락기자
  • 정부출연 연구기관 새바람 분다/연구원 신규채용때 다면평가제 도입

    정부출연 연구기관들 사이에 박사급 연구원들의 업무평가뿐만 아니라 신규 채용시에도 ‘다면평가제’를 도입하는등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윤창번(尹敞繁) 원장 등은 연구원 박사 채용을 위해 지난 1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경제경영학회’에 다녀왔다.일종의 ‘인력시장(job market)’인 경제경영학회에 우수한 인재들이 모이는 만큼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우리 인재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기 위해서였다. 연구원은 이곳에서 6,7명의 인재를 발굴,이들을 서울로 불러들여 연구원 박사 15∼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이 주제발표를 하고 일문일답에 이어 연구원 5개 실별로 돌아가며 다시 집단 인터뷰를 하도록 했다.현재 3명의 박사가 최종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윤 원장은 “이들을 만난 연구원 박사들이 각각 제출한 평가서를 바탕으로 ‘적극채용’‘채용고려’‘채용보류’‘채용불가’ 등의 평가가 나오니까 신규 연구원 채용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결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행정연구원(원장 黃潤元)도 올해 11명의박사를 ‘다면평가’로 뽑았다.그동안 서류전형과 학위 논문발표로만 연구원들을 채용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집단토론을 시도했다.1차 관문을 통과한 35명이 하루종일 ‘책임총리제’‘공무원노조문제’‘공직사회의 부패’등을 주제로 토론을 하고 논문을 제출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윤선도 ‘어부사시사’ 무대 ‘보 길 도’

    해남 땅끝마을에서 보길도로 이어지는 뱃길.선창을 넘어 코 끝을 스치는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보길도에선 벌써 ‘봄의 반란’이라도 시작되었나? 한겨울을 나며 맵디매운 북풍에 길들여졌던 서울 나들이객의 코에,남녘 봄바람은 갓 추수한 햇벼를 찧어 지어낸 밥 맛처럼 달콤하기만 하다. 땅끝 선착장을 출발,넙도에 잠시 들른 배가 1시간 만에 도착한 곳은 보길도 청별항.보길도를 처음 찾는 사람들은 섬의 아름다움에 취하기에 앞서 고산 윤선도에 대한 부러움이 앞서기 마련이다. 출사와 유배를 거듭했던 고산에게 보길도는 ‘은둔의 섬’이었다.그러나 그는 초가삼간에서 짚신을 삼기보다는 연못과 정자를 멋스럽게 꾸며놓고 사시사철 시를 읊던 풍류객이었다. 그는 스스로 ‘은인’(隱人)라고 하면서도,숨어 있지 않고 적극적으로 풍류적 삶을 즐겼다.보길도는 한국 시조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고산의 ‘어부사시사’(魚夫四時詞)의 무대다. 고산의 체취는 보길도 구석구석에서 느낄 수 있는데,그중 대표적인 곳이 ‘세연정’(洗然亭)이다. 연못에 비친정자의 선명함만큼이나 세연정엔 벌써 봄빛이 완연하다.정자를 세우며 심었다는 동백은 앞다퉈 꽃망울을 터뜨리고,연못가에선 파란 생명들이 담수를 자양분 삼아 고개를 내밀어 방문객을 반긴다. 세연정은 주인의 풍류를 그대로 드러낸다.고산은 계류(溪流)에 보를 막아 계담(溪潭)인 세연지(洗然池)를 만들고,그 옆에 인공연못인 ‘회수담’을 조성해 물이 흘러 들게 한 다음 세연지와 회수담 사이에 정자를 세웠다.그 정자가 바로 세연정이다. 고산이 ‘수석경’(水石景)이라고 이름붙였던 일곱 바위들과 고즈넉이 자리잡은 정자,동백나무 숲이 어우러진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절묘하다. 고산은 이곳에서 어부사시사를 지어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와 춤을 추게 하며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지금의 정자는 나중에 새로 복원한 것이지만,계류를 막은 보와 물가에 쌓은 석축은 상당 부분 당시의 것이 그대로 남아 있다.정자 옆의 노송도 그 굵기와 크기로 미루어 고산이 아끼던 친구였음이 분명하다. 고산의 ‘끼’는 부용리 뒷산인 안산 중턱에 지은 한 칸 정자 ‘동천석실’(洞天石室)에서도 드러난다.솔향 그윽한 산길을 15분 쯤 오르면 바위와 소나무숲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게 있는데,바로 동천석실이다. 고산은 여름철이면 이곳에 올라 마을을 굽어보며 글을 읽고 시를 읊었다.재미있는 것은 그가 마을의 집 마당에서 동천석실까지 밧줄을 매 필요한 것들을 올려보내게 했다는 사실.산 위에서 색깔이 있는 수기를 들어 색깔별로 미리 정해진 물건이나 주안상 등을 줄을 통해 올리게 했다고 한다. 발길을 돌려 보길도에서 가장 높은 격자봉(格紫峯·430m)에 올랐다.고산이 섬에 처음 들어왔을 때 섬의 형국과 혈맥을 파악하기 위해 올랐다는 산이다. 아침해가 떠오를 때 산의 전면이 붉은색으로 변한다고 해 적자봉(赤紫峯)이라고 하였다고도 한다. 산엔 동백과 소사,회양목,황칠,야생란,가시나무 등 난대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기암괴석들과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한다.정상에 서면 바로 앞에 점처럼 떠 있는 복생도와 임금왕(王) 자 모양의 자지리섬이 한눈에 들어온다.복생도는 풍란향(風蘭香)으로 유명하다.자지리섬은 바로 그 옆의 복생도 때문에 구슬옥(玉)이 되어 대대로 큰 인물이 나지 않는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보길도에선 꼭 여름이 아니라도 예송리 해수욕장에 한번 들러볼 만하다.길이 1㎞,폭 150m의 해변은 가무잡잡하면서도 동글동글한 자갈,이곳 주민들이 ‘깻돌’로 부르는 청와석(靑瓦石)으로 뒤덮여 있다. ‘차르르 차르르’,파도에 밀려 오르내리며 내는 소리에 누구든지 홀딱 빠져들기 마련인데,이 매혹적인 소리 때문에 ‘흑명석’(黑鳴石)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해안엔 소나무,동백나무,후박나무,잣밤나무,생달나무,광나무 등 수백년 전 섬 주민들이 방풍림으로 심은 상록수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곳 상록수림은 한여름이면 피서객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선사해 준다. 보길도 글·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kdaily.com ★여행가이드 ●가는길 해남 땅끝 선착장이나 완도 화흥포항에서 보길도행 배를 타야 한다.1시간 정도 소요.출항시간이 자주 바뀌므로 땅끝(061-533-4269)이나 완도(061-555-1010) 선착장에 미리 확인해야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또 출발할 때는 멀쩡하던 날씨가 변덕을 부려 배가 묶이기 십상이므로 완도 기상대(061-552-0131)에 날씨 상황을 미리 알아보아야 낭패가 없다.배삯은 6700원.1만 5000원을 내면 승용차를 싣고 갈 수 있는데,운전자는 배삯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나들목를 빠져나와 2번 국도와 13번 국도를 차례로 갈아타면 해남에 당도한다.해남에서 13번 국도를 타고 계속 직진하면 완도,813번 지방도로 갈아타면 땅끝마을로 갈 수 있다.섬에선 총 3대가 운영중인 버스(061-553-7077)나 택시(061-553-6353)를 이용하면 된다. ●숙박·먹거리 보길도엔 대부분의 집들이 민박을 겸한다.요즘같은 비수기엔 예약 없이도 2만원에 방을 구할 수 있다.그러나 피서철엔 예약이 필요한데,세연정 인근에서 찻집을 겸해 운영중인 ‘동천다려’(061-554-0868)가 추천할 만하다. 먹거리는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게 없다.대부분의 식당이 민박과 겸하면서 음식을 내는데,5000∼7000원 정도면 생선구이와 찌개,몇 가지 반찬을 올려준다. ●가볼 만한 곳 고산의 유적과 예송리 해수욕장 이외에도 목섬과 남은사,솔섬 등이 가 볼 만하다.안산 7부 능선쯤에 자리잡은 남은사는 100여년 된 작은 암자.암자 자체보다는 그곳까지 가는 길의 갈대밭과 나무터널이 아름답다. 통리 해수욕장에 가면 하루 두차례 썰물 때마다 목섬까지 바닷길이 갈라진다.길을 따라 섬에 들어가면 부안의 채석강을 닮은 기암절벽을 감상할 수 있다.정동리 앞에 있는 솔섬은 수백년 수령의 노송 수십그루가 심어져 있는 미니섬.이곳에서 보는 일몰은 고즈넉하고 한가로운 느낌을 준다.
  • 책꽂이/우리 아이가 이럴땐 어떻게 할까요 외

    ●우리 아이가 이럴 땐 어떻게 할까요(변영인 지음,오늘의 책 펴냄) 부모 형제에게 말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밖에서는 입을 꽉 다물고 전혀 말을 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단순히 말하기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선택적 함구증’이란 특수질환 때문이다.이처럼 정동장애를 보이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함께 놀아줘 애착감정을 갖도록 도와주는 일이다.전인가족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완벽한 부모보다 현명한 부모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9000원. ●좋은 아빠 나쁜 아빠(제프리 매슨 지음,김하국 옮김,에디터 펴냄) 남극의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수개월 동안 발아래 알을 품고 부화를 돕는 황제펭귄,입안에서 새끼들을 키우는 가시고기,암컷 대신 새끼를 대리 임신해주는 해마는 좋은 아빠의 대명사다.그러나 사자와 곰은 자녀양육을 내팽개칠 뿐만 아니라 권위와 세력권 확보를 위해 새끼들을 무참히 물어죽이기까지 하는 위험한 아빠다.이 책은 동물행동학의 관점에서 동물의 가족생활을 살핀다.1만 2000원. ●톨스토이와 떠나는 내 마음으로의 여행(톨스토이 지음,이은연 옮김,소담 펴냄)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의 단편 6점을 수록.‘지옥의 파괴와 부활’‘광인의 수기’‘작은 악마의 앙갚음’ 등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전해주는 작품들이다.8000원. ●벤처농업 미래가 보인다(민승규 등 지음,삼성경제연구소 펴냄) 국내 농업계에도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한 벤처형 농업이 싹트고 있다.전통 제조업체가 정보기술을 도입해 디지털 전환을 이루는 것과 같은 이치다.이 책은 지금이야말로 변화의 키워드를 읽고 개성있는 농업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저온에서 보관하는 이온쌀,중소기업청으로부터 ‘이노비즈(혁신기업)’ 인증을 받은 장생도라지,인삼초콜릿 등 벤처농업 성공사례가 실렸다.1만원. ●이재규 교수의 3분경영(이재규 지음,사과나무 펴냄)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는 80세에도 여전히 명작을 남겼고,심지어 시력을 거의 다 잃었을 때까지 그림을 그렸다.연주자 파블로 카잘스는 97세로 죽는 그날에도 새로운 곡을 연주할 계획을 세웠다.‘지식경영’ 붐을 주도한 저자는 지식근로자의 최고 덕목은 이처럼 만년까지 식지 않는 왕성한 지적 열정이라고 강조한다.1만원. ●내 마음의 색깔이야기(타카시나 슈지 등 지음,서혜영 옮김,일빛 펴냄) 일상에서 느끼는 색에 대한 단상을 기록.서양미술사를 전공한 저자가 그리는 빨강은 이렇다.티치아노의 ‘우루비노의 비너스’나 가브리엘 로세티의 ‘축복받은 베아트리체’에 쓰인 빨강은 생명의 탄생과 사랑을 상징한다.반면 들라크루아의 대작 ‘사르다나파르의 죽음’은 타오르는 궁전 안에서 전개되는 살육의 정경을 피의 색깔로 참혹하면서도 화려하게 묘사해 생명의 종말로서의 빨강의 느낌을 전한다는 것.색깔 이야기에 문화가 결합돼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8000원. ●즐거운 숫자 문명사전(피터 데피로 등 지음,김이경 옮김,서해문집 펴냄) ‘3’에서부터 ‘24’까지 세계사의 의미있는 내용들을 숫자로 정리했다.힌두교에서 가장 중요한 3대 주신,암살당한 미국 대통령 4명과 그 암살자들,러시아 민족음악가 5인조,헨리 8세의 6아내,고대 세계의 7대 불가사의,불교의 8정도,고대 그리스의 9대 서정시인,10계명,일년 12달의 라틴어 이름과 그 의미,유대인의 신앙 13개 조문,윌슨이 제창한 평화 14개조,구 소련의 15개 공화국,소설 ‘율리시즈’를 구성하는 18장 등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뤘다.1만 9800원.
  • [길섶에서] 어떤 해석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어느 학교나 한두 명의 특이한 친구가 있기 마련이다.지금은 법조인인 한 친구가 있었는데 수업시간에 엉뚱한 소리를 잘해 분위기를 흐려놓곤 했다.예컨대,만해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의 ‘님’이 왜 꼭 조국이어야 하느냐고 따지는 식이었다.만해도 사랑하는 여인을 가슴에 두고 쓴 시일 수도 있지 않으냐고 성숙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친구따라 강남을 간다고 했던가.엉뚱함이 영 싫으면서도,알게 모르게 그 친구의 재기가 무척 부러웠던 모양이다.그의 기상천외한 재기에는 늘 못미쳤지만,내 깐에는 머리 속에서나마 다르게 읽어보려고 애썼다. 최근 정말 오랜만에 그 친구를 만나 식당을 찾았는데,술 기운이 오르면서 옛날 일이 떠올라 ‘너 법조문은 다르게 해석하지 않았던 모양이지.’라며 딴죽을 걸었다.그리곤 벽에 걸린 ‘德不孤 必有隣(덕은 결코 외롭지 않고 반드시 그 이웃이 있다.)’이라는 액자를 보고 ‘나는 덕을 진실로 읽고 있다.’고 했다.그랬더니 녀석은 겸연쩍게 ‘그래라.’며 웃어버렸다. 양승현 논설위원
  • 이슈 따라잡기/공기업 민영화

    한전·지역난방공·가스공사 민영화까진 우여곡절 예상 공기업 민영화 전력·가스·철도 등 ‘망(網)산업’의 민영화에 대해 정부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시각차를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인수위는 국부 유출 논란,요금인상 우려,노조문제 등을 종합 검토해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정부는 한전·가스공사·지역난방공사 등 3개 공기업 민영화와 철도 구조개혁을 당초 계획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견해다. ●인수위 입장 인수위는 망산업의 민영화가 지연된 근본적인 원인에 초점을 맞추고 신중한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민영화 일정을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노·정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노조는 그동안 망산업이 민영화될 경우 민간의 독점을 부추기고, 요금이 인상되며,국가기간산업이 외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해왔다. 인수위의 관계자는 14일 “공기업 민영화는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한전 민영화 등은 상당부분 진행돼 있어 원점으로 되돌리지 않겠지만,가스산업과 철도민영화는 아직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았고 민영화 작업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공과 토공의 민영화 문제도 좀더 검토한 뒤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입장 공기업 민영화를 주도해온 기획예산처와 산업자원부,건설교통부 등은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민영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예산처 정부개혁실 관계자는 “공기업 민영화는 책임경영의 실현으로 공기업의 비효율성을 제거한다는 차원에서 추진돼 왔다.”면서 “노조나 국민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 있는 만큼 한전과 가스공사,지역난방공사의 매각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일부에서 거론되는 공기업 민영화 백지화나 주공·토공의 통합 무산 등은 정부방침과 전혀 다르다.”면서 “국회에 계류 중인 철도구조개혁법과 가스공사법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철도청은 지난해 600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영업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면서 “올해 말 서울∼대전간 고속철도 개통에 앞서 철도 구조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더욱 큰 부담을 안기게 될 것”이라며 시급성과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현 체제가 유지될 경우 2020년 철도부채가 약 28조원에 이르며,이는 고스란히 국민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계획 정부가 민영화 대상으로 잡았던 11개 공기업 가운데 한전과 지역난방공사,가스공사를 뺀 8개의 민영화가 마무리됐다. 정부는 올해 안에 한전에서 분할된 남동발전(자산규모 2조 7000억원)을 매각하는 것을 비롯,가스공사의 2개 자회사와 일부 지분을 처분하고 지역난방공사도 국내 공모와 경쟁입찰을 통해 경영권을 민간에 이양할 예정이다.철도청은 건설과 운영부문으로 나눠 건설은 공단화하고 운영회사는 흑자로 돌아서는 시점에서 민영화한다는 계획이다. 함혜리 박정현기자 lotus@
  • [사설]비정규직 보호 단계적으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운동 기간 중 비정규 근로자 보호대책으로 제시한 ‘동일 노동,동일 임금’의 법제화 문제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노동계 기준으로는 전체 임금근로자의 52% 이상,노동부 기준으로는 27% 정도가 비정규 근로자다.비정규 근로자는 4대 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을 뿐 아니라 임금도 정규직의 52%에 불과하다.언제 해고될지 모를 정도로 신분도 불안하다.따라서 인수위가 노 당선자의 국정운영 철학까지 제시하며 비정규직에 대한 강력한 보호대책을 주문한 것은 시기적으로도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비정규 근로자 보호대책을 강구하더라도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지난 1989년 남녀고용평등법에 처음 명시된 ‘동일 사업장 내 동일 가치 노동에 대한 동일 임금’ 조항은 남녀 임금차별 철폐라는 법 제정 목적에도 불구하고 여은행원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에서는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상황이 이러한데도 비정규 근로자도 정규 근로자와 임금차별을 없애라는 식의 ‘과격한’ 입법은 기업의 반발은 물론,근로자 채용 기피 등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본다.‘동일 노동’에 대한 법 조문 정리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실무자들의 지적이다.게다가 정보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근무 형태 역시 다양해지는 것이 시대 추세다. ‘동일 노동,동일 임금’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이지만,지금으로서는 비정규 근로자들을 4대 보험의 보호망으로 끌어들이고 해고 요건을 보다 엄격하게 하는 등 단계적인 보호책을 강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라는 큰 흐름 속에서 비정규 근로자에 대한 차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 장례용어 표준화/조문→문상, 부음→부고

    장례용어와 서비스에도 국가표준(KS)이 적용된다.강제는 아니고 권장사항이다. 기술표준원은 장례식장에 대한 수요증가 추세에 따라 장례용어 58개를 표준화하고,서비스절차와 서비스기반구조 등에 대한 KS를 제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용어 가운데 일본식 표기인 ‘조문’(弔問)이 ‘문상’(問喪)으로,‘부음’(訃音)이 ‘부고’(訃告)로,‘영안실’(靈安室)이 ‘안치실’(安置室)로 각각 표준화된다. 기술표준원 육근성(陸根成) 연구관은 “이들 용어는 일제 때 만들어져 관행화된 표기인데다 일부 용어는 엉뚱한 의미를 갖고 있어 바로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례식장 서비스 절차에서는 이용자 편의에 맞춰 ▲사업요건 ▲서비스 절차 및 내용 ▲거래계약 등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 서비스 기반구조 분야에서는 인력·시설·교육훈련·불만처리 등 사업자의 인프라요건을 규정했다. 육철수기자 ycs@
  •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도입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주요 공약인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도입’을 위해 정부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법 개정의 타당성 검토 및 해외사례 수집 등 이미 실무 차원의 작업에 착수했다. ‘중장기 과제’로 미뤄뒀던 사안이었던 것에서 크게 진전된 것이다. 재정경제부 최경수(崔庚洙) 세제실장은 29일 “노 당선자가 완전포괄주의도입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이 부분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전제한 뒤 “재경부에서도 그동안 중장기적으로 완전포괄주의를 도입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기초적인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최 실장은 그러나 “세부사항은 인수위 등에서 논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일정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재경부는 해외 재무관들에게 미국·일본·독일 등 완전포괄주의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들의 관련 법조문을 국내로 보내도록 지시했다. 다른 재경부 관계자는 “완전포괄주의 도입을 위한 법 개정에 큰 어려움이없어 새 정부의 의지에 따라 언제든지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완전포괄주의에 대해 조세법률주의와 관련한 위헌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과세유형을 하위 규정에 열거하는 등 보완장치를 마련하면 별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완전포괄주의는 신종 조세회피 기법의 개발 등 복잡해지는 경제현실 속에서 과세항목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고도 모든 증여나 상속 행위에 대해 세금을 물릴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과세 여부 판단에 대한 국세청 등 당국의 재량이 커져 결과적으로 징세가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법조문에 과세 대상을 일일이 명시,여기에만 세금을 물리는 열거주의의 반대 개념이다. 현행 우리나라 법은 열거주의와 포괄주의의 중간 형태인 ‘유형별 포괄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완전포괄주의가 도입되면 현재 유형별로 명시돼 있는 자본거래 관련 증여의제 7개와 일반적 증여의제 7개 등 14개 유형을 포함한 모든 상속·증여행위에 대해 세금이 부과된다. 또 연간 1조원 정도에 불과한 국내 증여·소득세 세수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⑥ 공직사회 의견 대립

    ◆공무원노조 입장 ‘기대반,우려반’-노무현 당선자와 차기 정부에 대한 공무원노조의 반응이다. 지난 11월 4,5일 ‘연가투쟁’이후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샤미나드 피정의집’(일명 산곡성당)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명우 수석부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는 ‘노조’인정을 요구하면서도 표정이 밝지 않다. ‘노조 명칭 인정’ 등을 대선공약으로 내건 노 당선자의 진일보한 조치가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연가파업 참가자들에 대한 징계가 계속되는 데다 노조문제에 대해 노 당선자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연일 성명을 발표,노 당선자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는데서도 이들의 절박함을 읽을 수 있다. 공무원노조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노조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고 확실한 답변을 얻어내야 한다.”는 일선 공무원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공무원노조는 24일 ‘노무현 당선자에게 바란다.’는 성명에서 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과 징계철회 등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공무원 노조는 성명서에서 “공무원 노조원들에 대한 가혹한 행정적 징계와 무차별적인 사법처리가 이미 광범위하고 급박하게 이뤄지고 있고,사법당국에 의해강제체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 당선자는 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과관련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무원노조는 또 노 당선자의 노조명칭 인정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노동 3권보장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합의를 거쳐 재론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노 수석부위원장은 “노동·인권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을 가진 노 당선자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자칫 보수정치에 휩쓸려 공무원노조에 대한 정책이 또다시 좌초될 우려도 적지 않다.”면서 “인수위 내에 공무원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특별협의기구를 구성해 공무원노조 합법화 문제를 재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정부의 입장 지난 10월 ‘공무원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공무원조합법)을 국회에 제출한 행정자치부는 ‘노조 명칭 불가’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노무현 당선자가 ‘노조’ 명칭 인정을 공약으로 내건 데 대해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공무원조합법에 대한 수정이 어느정도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않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초 ‘연가파업’에 참여했던 노조원 587명의 징계와 관련,이미 징계를 내린 104명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연말까지 징계를 마무리하겠다며 강공책을 펴고 있다. 쟁점은 크게 조합의 명칭,노동권 인정범위,노조 가입범위,허용시기 등으로요약할 수 있다.행자부는 이 가운데 ‘명칭’과 관련,‘노조’를 인정하면민간 노조와 같이 협약체결권,단체행동권을 갖고 연대파업을 해도 반대할 명분이 없다며 여전히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공무원은 일반 노동자와는 달리국민에 대한 봉사자이며,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이 법률에 의해 보장되는 등특수한 법적지위를 보유하기 때문에 ‘노조’보다는 ‘조합’이 합리적이다는 설명이다.특히 ‘노조’ 명칭을 사용할 경우 노조활동이 과격해질 수도있고,공무원이 노조활동 중 불법행위를 저지를 경우 국가배상 책임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여기에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들도 ‘노조’뿐 아니라‘직원단체’,‘협회’,‘연맹’ 등 다양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는 논리를펴고 있다. 노동권 인정범위에 대해서도 보수 등 근무조건이 국회의 권한인 법령과 예산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들어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은 인정하되,단체협약권과 단체행동권은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 ◆국회제출 3개법안 비교 공직사회가 ‘공무원노조’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노무현(盧武鉉)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초기 해결해야할 과제 가운데 하나가 공직사회를 통합과 화합으로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정부와 노조간 의견이엇갈려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노동조합’ 명칭 사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골자로 한 ‘공무원조합법’을 지난 10월 국회에 제출했고,공무원노조는 ‘노동조합’의 합법성을 요구하고 있다. 공무원 노조는 특히 정부안에 반발,전교조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지난 11월초 대규모 공무원들이 참여한 ‘연가투쟁’을 강행했다.이에 따라 행정자치부는 노조원 587명의 징계 방침을 결정,26일 현재 104명의 징계가 이뤄졌다.이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노 당선자에게 노조원 징계에 대한 중앙정부 간섭을 배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그러나 노 당선자가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가운데 엄격한 법적용을 천명,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공무원노조 설립과 관련해 국회에 제출된 법안은 모두 3개.정부가 지난 10월18일 ‘공무원조합법’을 행정자치위원회에 제출해 전체회의에서 1차 심리를 했지만 노조의 반발을 감안,여야가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민주당 신계륜(申溪輪)의원 등 여야의원 43명은 10월24일 환경·노동위에 노조의 의견이 반영된 ‘노동조합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민주당 이호웅(李浩雄)의원 등 의원 22명도 12월4일 환경·노동위에 ‘공무원노조법’ 제정안을 발의했다. 3개의 법안 가운데 의원들이 제출한 노동조합법과 공무원노조법은 ‘노조’ 명칭을 인정하고 있다. ‘노동조합법’은 노동3권을 모두 보장하고,‘공무원노조법’은 단결권과단체교섭권만 인정하면서도 예산·법령·조례에 관해서는 협약의 효력을 제한했다.정부안은 단결권과 단체교섭권만 인정하고 협약체결은 인정하지 않는다. 노조 가입범위에 대해 노동조합법은 전 직급,공무원노조법과 정부안은 6급이하 일반직 가운데 공안직 등을 제외하거나 제한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시행시기는 노동조합법은 즉시,공무원노조법은 내년 7월,정부안은 2006년 1월부터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치활동에 대해서도 노동조합법은 인정하고 있으나,공무원노조법은 명문규정이 없고,정부안은 불가능하다며 맞서고 있다.노 당선자측은 이호웅 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입법 발의 때 노 당선자측과 조율을 거쳐 노 당선자의 뜻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종락기자 jrlee@ ★전문가 의견 ◆서원석-행정硏 연구위원 공무원 단결체의 명칭은 정부와 공무원노조 모두 명칭과 권한을 연결하려하기 때문에 의견이 대립할 수밖에 없다.공무원의 단체활동이 법체계와 활동 양상을 고려해 민간의 노조와 차이가 있음을 인정한다면,명칭은 큰 문제가아니라고 본다.오히려 노동 3권의 허용범위가 핵심적인 쟁점이다. 단결권과 단체협의권은 정부와 합의된 사항만이라도 잘 운영하면 공무원의권익을 상당부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공무원단체의 역량을 발전시키고,장기적인 권리 확대를 위한 여론을 조성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행정부가 아닌 입법부의 결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협약체결권의 배제는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다만 행정부의 결정이 가능한 사항의 협약체결권 인정은 사안별로 검토해 나가야 한다.단체행동권은 국민생활의 불편을 감안해금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시행시기에 대해 정부는 3년 유예,노동단체는 내년 시행을 원하고 있다.정부는 관계법령의 정비와 다양한 공무원 직무에 대한 업무분석 등을 위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다.그러나 노사간 협력이 잘 이루어진다면 기간 단축이 가능하다.한술 밥에 배부르지 않듯이 처음부터 완전한 것을 요구하기보다,점진적으로 권리를 확보해 나가면서 근로조건의 개선이란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이광택-국민대교수 헌법은 근로자의 ‘자주적’인 노동3권을 보장하고 있지,근로자를 일정한그룹으로 나누어 각각에 적용되는 법을 제정토록 요구하고 있지 않다. 국제노동기구(ILO)도 ‘어떠한 차별도 없이,그리고 국내법의 특수한 지위와 관계없이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이해를 옹호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하는 단체를 결성하고 가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별도의 ‘특별법’을 제정할 것이 아니라 공무원에 대해서는 ‘따로 법률로 정한다.’고 되어 있는 노조법 제5조 단서를 개정해 ‘공무원의 노동3권’을 현실화해야 한다. 단결권의 제한이 있어서도 안 되며,단체교섭권과 단체행동권은 공무원법에비추어 신중한 절충이 필요하다. 공무원이기 때문에 ‘노동2권’ ‘1.5권’만 인정하자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협약체결권을 부인하는 것은 노동기본권의 본질을 형해화(形骸化)하는 것과 같다. 공무원의 단체행동권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93년 헌법재판소의 견해에 따르면 위헌소지가 있다. 그리고 현행 노조법의 명칭도 ‘단결법’,‘노동단체법’ 등으로 개정하거나 아예 폐지해야 할 것이다. 노무현 당선자는 명칭은 ‘노동조합’으로 하고 조직형태는 자율적으로 하되,협약체결권을 제한하고 단체행동권은 금지한다는 공약을 제시해 노조측의 요구에는 미흡하나 정부안보다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어 새로운 논의가 기대된다.
  • 불우이웃돕기 쉽게 관악구 ‘기부 프로그램’ 마련

    어려운 이웃을 보다 쉽게 도울 수 있는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이 선보이고 있다. 관악구는 15일 주민참여운동으로 홀로노인,결식아동 등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각종 ‘기부 프로그램’을 마련,내년 2월28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지역사회가 당면한 저소득 소외계층을 지역주민 스스로 관심과 참여로 해결해 나가자는 취지다. 우선 구는 구민과 관공서 출입 민원인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구청 민원봉사과와 27개 동사무소에 ‘따뜻한 겨울보내기 접수창구’를 개설했다. 또 53만 구민을 대상으로 한 ‘사랑의 쌀 모으기’를 전개하고 초·중·고교에는 ‘사랑의 동전 모으기’를,어린이집 및 유치원에는 ‘고사리 저금통채우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구청 직원들의 ‘사랑의 성금 모으기’와 가정도우미 23명이 펼치는 ‘홀로노인 가정도우미 서비스제’,소년·소녀 가장 및 결식아동을 일반주민과 연결하는 ‘관악 한가족 결연사업’ 등도 돋보인다. 이밖에도 사랑의 김장 나누기,결식아동 밑반찬 나누기,경로 위안잔치 등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이 운영돼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구는 이같은 기부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내 각종 직능단체,기업체,교육기관,종교단체 등에 협조문을 발송하는 등 이웃돕기를 주민참여운동으로 승화시키고 있어 다른 자치단체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동구기자
  • 선택2002/盧·鄭 공동유세 부동층 흡수할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13일 본격적으로 공동유세전을 시작함에 따라 ‘노·정 연대’의 파괴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종반으로 접어든 대선 판세를 가를 중요한 변수로꼽히기 때문이다. ◆노·정 연대의 파괴력은 노·정 연대의 파괴력에 대해 민주당과 통합21측에서는 “노 후보의 지지율을 3∼5%포인트 끌어올려 줄 결정적인 계기”라고 주장하고 있다.두 사람이‘50대 연대’를 부각시켜 60대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세대교체 대결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특히 노·정 공동유세는 노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한 회심의 결정타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했다. 민주당측은 노·정 공동유세가 수도권은 물론,노 후보가 다소 약했던 충청과 강원,영남지역의 부동층 표심을 끌어들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기대하고 있다.따라서 정 대표의 지원유세도 이들 전략지역에 집중됐다.이해찬(李海瓚) 기획본부장은 “노·정 연대 주춤으로 빠져나갔던 부동표가 돌아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통합21 박범진(朴範珍) 기획조정협의회 위원장은 “일부 지역서 정 대표를지지했던 유권자들이 멍해져 부동층이 급증한 상황이었다.”면서 “충청과부산·경남(PK)지역 부동층을 흡수하는 데 결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노·정 연대 효과는 이미 후보단일화 때 충분히 반영된 만큼 공동유세가 성사됐다고 해서 추가효과를 보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심지어 두 사람이 후보단일화 뒤 정책·선거·국정 공조문제를 놓고 2주일간이나 티격태격하는 구태를 연출,효과를 오히려 반감시켰다는 얘기도 있다. ◆국정공동운영(?) 민주당과 통합21측은 ‘집권시 공동정부’라는 용어 자체를 극력 꺼리고 있다.공동정부가 아니라 ‘국정공동운영’이라는 주장이다.97년 대선 때 DJP연합처럼 각료배분 등을 전제로 공조를 할 경우에는 공동정부라는 표현이 맞겠지만 두 사람은 각료 추천 문제 등에 대해서는 공식 합의나 밀약을 하지 않았다는 항변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측이 권력나눠먹기 야합이라고 강력히 비판하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새로운 협력 방식이며 과거 DJP연합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은 “각종 지분을 요청받지 않았다.”면서 “자리보장도 없고,두 분도 그런 얘기를 하지 말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후보는 집권시 일부 각료의 추천권을 정 대표에게 주는 등의 형태로 국정을 공동운영할 것 같다. 이춘규기자 taein@
  • 정치 뉴스라인

    ◆한나라당이 7일 MBC의 일부 대선관련 프로그램에 대해 ‘편파방송’이라고 불만을 제기하자 MBC 측이 정면 반박,논란이 이어졌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지난 6일 방송된 미디어비평 등 MBC의 일부 프로그램과 관련,선거전략회의에서 “MBC의 편파보도로 항의전화가 엄청난데 이래도 되는거냐.”면서 “참아도 한계가 있으며 이렇게 보도하면 오늘부터 기자출입을 정지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대해 MBC 측은 “한나라당이 정확한 사실 관계의 확인도 없이 일방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이념적으로 정체불명의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도 안 되지만 두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도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분명한 입장”이라며 한나라당과의 대선공조설을 일축했다. 유 대변인 발언은 대선 이후 정국의 변화 가능성에 대비,대선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과 한나라당 측으로부터 일정 지분을 얻어내려는 압박용이라는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자민련은 9일 전국 시·도 지부장회의와 10일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한나라당과의 공조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 대폿집 논쟁이 사라졌다/무덤덤한 유권자...대선 새 풍경

    대통령선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정당과 후보들의 선거전략은 구태(舊態)를 답습하고 있지만,유권자들의 반응은 확실히 다르다.이같은 분위기가 선거일인 오는 19일 최종 표심으로 어떻게 반영될지 분석하느라 각 정당들이고심하고 있다. 4일 저녁 서울 마포의 한 호프집. “대통령은 누가 되는 거지?” “글쎄….요즘 ○○○후보가 더 높게 나온다며?” “그래도 실제 투표하면 △△△후보가 될 거라는데?” “….” 양복차림의 30대 남자 3명이 앉은 테이블에서 잠시 대선 얘기가 나오는듯싶더니 이내 잦아든다. 5일 점심 때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 횡단보도에서는 이런 대화도 들렸다. “누구 찍을거야?” “뻔한 걸 뭐하러 물어.□□□ 후보지.” “….” 대선을 코 앞에 둔 풍경이 예년과는 영 딴판이다.대선 때만 되면 으레 시끌벅적했던 ‘대폿집 논쟁’을 찾아보기 힘들다.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놓고 격론을 벌이던 광경이 사라진 것이다. 양강(兩强)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성향이 너무 다른 게 큰 이유인 것 같다.두 후보 지지 연령층이 확연히구분되기 때문에 동년배끼리 논쟁할 여지가 없어진 데다,그나마 논쟁을 해보았자 공통분모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회사원 이정현(36)씨는 “내 입장을 상대방에게 강변해봐야 결론도 없이 말싸움만 하게 되는 것 같아 웬만하면 선거 얘기를 안하는 편”이라고 말했다.지난 97년 대선 때만해도 선거얘기를 하다가 주먹다짐을 했다는 뉴스가 종종 보도됐는데 올해는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확고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카리스마를 누려온 3김(金)씨가 선거무대에서 퇴장한 올 대선부터 확실히 선거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얘기가 많다.모 후보의 지방유세를 수행하고 있는 한 인사는 “예년엔 후보가 나타나면 열 일을제쳐두고 몰려드는 시민이 많았는데,올해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하던 일을계속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물론 양당간에 폭로·비방전도 한없이 계속됐다.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2000년 12월 해양수산부장관 재직시동아건설 보물선 사건과 관련해서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주가조작을 부채질해 소액투자자들에게 수천억원의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회창 후보는 2000년 모 제약회사 주식폭등 과정에서 수백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챙긴 장남의 주가조작문제부터 푸는 게 순서”라고 역공을 폈다. 한편 유지담(柳志潭)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대선 후보들에게 협조문을긴급 발송하고 “지금과 같은 선거분위기가 계속되면 선거과정이 정치싸움으로만 비쳐져 국민이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자제를 호소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선택2002/[대선후보 부인에 듣는다]-이회창후보 부인,한인옥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64)씨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택에서 단아한 한복차림으로 대한매일 인터뷰 팀을 맞았다.“우아해 보인다.”고 말을 건네며 “그런 점이 오히려 서민들에게 거리감을 주는 것 같다.”고 하자,한씨는 다소 과장된 어투로 “안 그래요.”라며 손사래를 쳤다.그러면서 한씨는 얼마전 시장통에서 선거운동을 하며 생긴 일들을 시시콜콜 설명하는 것이 ‘보통 아줌마’와 같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 대선을 앞두고 대한매일은 후보 부인들의 생각과 됨됨이도 후보들이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것인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검증요소라고 보고지난달 초 주요 후보 부인들의 와이드 인터뷰를 차례로 보도했다.한인옥씨는 개인적인 이유로 일정 연기를 요청해 회견이 다소 늦게 이뤄졌다.대담은 이전과 같이 신연숙 논설위원과 김경애 동덕여대 교수 겸 본지 명예논설위원이 맡았다. ★가정생활 ◆친정 시댁 모두 훌륭한 집안에 최고의 교육을 받고 어려움 없이 살았는데보통사람의 평범한 정서를 이해할 수있을까란 우려가 있습니다. 양쪽 집안 모두 평범하게 사셨어요.대부분의 가족이 그렇듯 부부간에 싸우기도 하고,아이들 바르게 키우려고 애쓰고,또 월급 쪼개 알뜰살뜰 저금해 가면서요.평범하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어요. ◆이 후보는 진지하고 근엄한 이미지인데 집에서도 그렇게 딱딱한가요. 그렇지 않아요.농담도 잘 하시고요.그리고 드라마,영화도 좋아하셔서 시간이 날 때는 집에서 함께 텔레비전을 봐요.슬픈 장면이 나오면 눈물을 흘리기도 하세요. ◆부부싸움은 하시나요.서먹함은 어떻게 푸시나요. 부부싸움 많이 했죠.안 하고 사는 부부 있나요? 젊었을 때는 제가 조금이라도 불평을 하면 남편이 입을 다물어 버렸어요.그래서 제가 항상 참았죠,뭐.사실 속이 많이 상했었어요.그런데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제가 불평을 하면 남편이 화해요청도 하고 그래요. ◆가계부를 쓰며 저축을 열심히 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그러신가요. 친정 어머니께서 가계부를 쓰시는 걸 보고 자라서인지 가계부 쓰는 게 너무 당연했어요.요즘 많이 바빠져서 거의 못쓰고 있지만 살림사는 데는 도움이참 많이 되더라고요.저축은 못해요.정치를 하니까 손님도 많이 오시고,돈 쓸 데도 많더라고요.저축해 놓은 거 꺼내 쓰는 상황이에요. ◆한 여론조사에서 ‘남편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칠 것 같은 부인’으로 꼽히셨습니다.어떻게 생각하세요. 나쁜 뜻만은 아니겠지요?(웃음) 아마도 야당총재로 5년을 지내면서 행사에같이 나가는 모습이 언론에 비쳐져서 그런 것도 같고요.사실 행사에 많이 나간 것도 아닌데…. ◆집안 대소사는 어떻게 결정하세요. 결혼초부터 바깥일,안일 철저하게 구분하는 것으로 굳어져 있었어요.가정일이나,부모님 일은 모두 제가 알아서 했어요.그래도 큰일은 함께 의논해서 결정해요.처리는 제가 하고요. ★자녀교육 ◆자녀교육은 누가 주로 맡고,어떤 원칙으로 하나요. 어버지가 맡아야 할 부분,엄마가 맡을 부분이 다르잖아요.함께 했어요.자율적인 분위기에서 키우려고 했어요.대신 자기가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하도록하고,한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도록 가르쳤습니다. ◆자녀들에게 과외를 시켜본적은 있나요. 큰 아이가 고등학교 때 소설을 쓴다면서 공부를 등한히 했었어요.다시 공부를 시작할 때 따라가기가 힘들다며 잠시 과외를 한 적이 있어요.그때는 과외가 불법이 아니었지요. ◆친정쪽은 법조인의 대를 잇고 있는데 이 후보 자녀는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서운한 감정은 없나요. 사실 아이들 중 하나라도 법조인의 길을 걸어주었으면 했었어요.그런데 애들은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일요일에도 집에 일을 갖고 오고 서류더미에 파묻혀 사는 게 싫었나 봐요. 큰애는 경제학,딸애는 수학,막내는 경영학을 했는데,아이들이 자기가 하는일에 만족하고 행복하다면 저도 좋아요 ★여성.정치관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퍼스트레이디가 된다면 꼭해보고 싶은 일은 뭔가요. 대통령이 나라를 위한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가족문제 등 주변을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그리고 퍼스트레이디는 국민이 뽑은 사람이 아니니까 국정에 간여하기보다는 조력자로서,여론전달자로서 남아있어야 한다고 봐요.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면서 특히 문학과 전통문화 등 문화계쪽에 신경을 쓰고 싶습니다. ◆지난 선거에서의 실패와 지난 5년간 야당 총재 부인으로서의 생활을 돌이켜보신다면. 너무 힘들었지요.평생 흘린 눈물의 반 이상을 흘렸던 것 같아요.그렇지만보람도 컸어요.주부로만 살다가 세상을 접하면서 제 자신을 많이 키울 수도있었어요. ◆지금까지 토론회나 인터뷰,공개모임 초청을 거절해 왔는데,본인의 뜻이었나요.거절해온 이유와 이를 다시 재개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얼마전까지 저희 아이 일로 많은 말씀들을 하셨잖아요.사실이야 어쨌든 군대에 자식 보낸 부모님들께 죄송했고요.뒷말들이 퍼진 데 대해 제 행동에 문제는 없었나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어요.그리고 시아버님과 친정 어머니께서병중이라 짬이 없기도 했고요. 남편이 대통령후보시니까 그 아내에게 역할들을 요구하시더라고요.제 의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대통령이 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평생을 ‘법과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신 분이세요.국민에게 한 약속은반드시 지키는 대통령이 되실 거예요.섣부른 약속은 잘 안 하시거든요. 정리 이지운기자 jj@ ★의혹에 대한 해명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기양건설로부터의 수뢰의혹을 해명하신다면. 정말 너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 해명할 말도 없습니다. ◆이 후보가 조문정치로 부친 덕을 본다는 뒷말이 정계에서 나왔는데 시부상을 돌이켜보신다면.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저에게는 너무나 자상하고 따뜻한 시아버님이셨어요.그리고 남편에게는 아버님이 정신적 지주셨어요.가슴 속에서 뭔가 큰 기둥이 빠져버린 듯한 느낌이 드셨나봐요.아버님 영결미사를 드리고,예산 선영에모실 때 많이 우셨어요.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큰 위로가 됐어요.찾아주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할아버지의 장례식 참석차 귀국한 장남 정연씨는 언론을 피하기 위해 경호원까지 대동해야 했습니다.병역비리 의혹으로 언론마저 피하고 있는 정연씨를 보며 드는 생각은. 어미로서 정말 마음이 아파요.아버지에게 미안해 하는 아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요. ◆병풍수사는 무혐의로 마무리됐지만,국민의 절반은 병역비리 은폐의혹은 사실인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가 있습니다. 진실이야 어떻든 군대를 못갔습니다.군대를 다녀온 분들과 그 부모님께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부인만큼 많은 의혹에 시달린 대선후보 부인도 없는 게 사실입니다.부인께서 생각하기에 이처럼 유례없을 정도로 많은 의혹에 시달리는 이유는 뭐라생각하세요. 저희 후보가 재수생이시잖아요.그리고 제1야당의 총재를 하셨고요.후보님에 대한 관심이 크니까 저한테도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아요. ★한인옥씨는 누구 한인옥씨는 손꼽히는 명문가에서 태어나 경기여고와 서울대를 나온 엘리트형 주부이다.한씨의 아버지는 대법관이었고,어머니는 경성사범(서울대 전신)을 졸업했다.집안이나 학벌로 따지면 남편인 이회창 후보에게 뒤지지 않는셈이다. 한씨는 경남 함안에서 3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나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다.한씨는 서울 사대 가정과를 졸업,서울 시내 학교로 발령까지 받았지만 집안의 반대로 포기했다. 이후 집에서 신부수업을 하다 1961년 서울고법 김정규 부장판사(대법관 역임·1988년 작고)의 중매로 이 후보를 만나 6개월의 교제 끝에 결혼했다. 한씨는 이 후보의 정계입문 전에는 공직자의 아내답게 소박한 생활을 줄곧해왔다.음식을 만들어 신문지로 싸놓고,만든 날짜를 붙여 꼼꼼하게 음식관리를 하는 행동은 신혼초부터 시작된 버릇이라고 한다.한씨의 성격은 지난 10월 천안연수원에서 있었던 ‘하늘이 무너져도…’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으나,실제로는 내성적인 편이라는 게 주변 평가이다. 한인옥씨는 1997년 대선 때만 해도 ‘남편보다 더 경쟁력있는 부인’으로통했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인기 1위를 달리며,퍼스트레이디 후보로선 첫손에 꼽혔다.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한씨가 민주당의 타깃이 된 진짜 이유는 인기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오석영기자 palb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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