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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시대] “南 조문 방해는 남북관계 파국 가져올 것”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우리 측이 향후 대북정책을 유연하게 바꾸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북측은 민간의 조문을 최소화한 우리 정부의 조치를 직설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내년 1월 1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의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정확한 메시지가 전달되겠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추세로 점쳐 볼 때 김정일 위원장 사후 북한의 대남정책 기조는 큰 틀에서 그다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조문하는 남측 당국의 태도를 지켜보고 향후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남조선 당국이 각 계층의 조의방문길을 악랄하게 가로막고 있다.”면서 “남조선 당국은 이번 조의 방해 책동이 북남관계에 상상할 수 없는 파국적 후과(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는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한 남측 당국의 조치에 대해 북측 당국이 보인 첫 공식입장 표명이다. 조평통 대변인은 “온 겨레는 이번에 남조선 당국의 도덕적 한계뿐 아니라 북남관계 개선에 대한 진정성을 최종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남측 각계의 조문 허용 수위를 지켜본 뒤 향후 남북관계 개선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는 북한이 남측 조문단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민주통합당 등이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이후 조문과 관련한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중심의 조문단 파견 요구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과 맞물려 남남(南南) 갈등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남북출입사무소 → 군사분계선 → 평양… 귀환은 ‘따로따로’

    [北 김정은시대] 남북출입사무소 → 군사분계선 → 평양… 귀환은 ‘따로따로’

    북측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조문 일정을 앞당기면서 장례위원장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애초 26일 오후 5시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던 조문단은 5시간 이상 빠른 오전 11시 30분 평양에 들어가게 된다. 남북출입사무소(CIQ)와 군사분계선(MDL), 북측 통행검사소 통과 시간도 2시간 이상 당겨진 오전 8시 직후로 빨라졌다. 25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북측은 남측이 앞서 제시한 조문단의 방북 첫째 날 일정을 크게 앞당기도록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에서 오찬을 가진 뒤 평양으로 향하려던 계획이 바뀌어 평양 도착 직후인 낮 12부터 오찬을 하게 된다. 이 여사가 90세의 고령인 점을 감안, 개성까지 우리 측 차량을 이용하려던 계획도 북측 통행검사소 통과 뒤 곧바로 북측 차량으로 환승하도록 변경됐다. 북측은 첫째 날 오찬을 누가, 어디서 개최하는지는 물론 조문 시간과 숙박 장소에 대해서도 침묵했다. 평양 일정을 앞당긴 것은 김 부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부위원장이 적어도 이 여사 측과는 티타임 정도는 가질 것”이라며 “김 부위원장의 일정과 조율하기 위해 조문단을 평양에 미리 도착해 대기토록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여사 측도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북측 조문을 전례로 보면 이 여사가 김정은 부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중인 김 부위원장이 오찬을 직접 주재하고, 대남 메시지를 전달할 개연성은 낮아 보인다. 북한 체제를 보장하는 9·19 공동성명 이행과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이 언급될 가능성 정도는 있다고 평가된다. 현 회장을 보좌하는 현대아산 측 직원에 김영현 관광경협본부장이 포함된 것은 이를 염두에 뒀다고 분석된다. 반면 한 대북 소식통은 “원래 일정대로라면 평양 도착 뒤 오후 6~7시쯤 조문이 이뤄지고 자연스럽게 저녁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면서 “북측이 형식적 답례 외에는 김 부위원장이나 권력층과의 만남을 극도로 제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이 여사와 현 회장은 같은 시간 국경을 넘어 각기 다른 루트로 귀환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움직일 예정이다. 이 여사 측 13명, 현 회장 측 5명으로 구성돼 평양 도착 직후부터 아예 다른 일정을 소화할 수도 있다. 기업인인 현 회장과 달리 이 여사와 그 일가,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등은 최소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총리 등 고위급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 여사 측은 방북 둘째 날인 27일 오전 평양을 출발해 개성을 거쳐 귀환할 예정이다. 곧바로 돌아오는 현 회장 측과 별도로 개성공단에 들러 입주기업 2~3곳을 둘러볼 계획이다. 현대아산 측은 “이번 방북은 조문이 목적이라 (현 회장 일행이) 금강산을 들러 내려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은 체류 기간 중 조문단의 신변 안전과 통신연결 등을 책임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상도·이현정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이희호·현정은 방북 조문갈등 매듭 계기로

    북한이 어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우리 정부의 조문 태도와 남북관계를 연계하려는 의도를 공식화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를 통해 “남측 당국이 각 계층의 조의 방문 길을 악랄하게 가로막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다. 북의 어깃장으로 남남갈등 확산이 우려된다.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오늘 방북 조문으로 소모적 논란을 매듭짓는 게 남북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우리는 조평통의 의도에 주목하고자 한다. “남조선 각 계층의 조의 방문 길을 막아나서는 자들을 특대형 범죄자로 낙인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엄포는 며칠 전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정부의 제한적 조문 허용을 반인륜적이라고 매도했던 것과 궤를 같이한다. 조문에 적극적인 남쪽 내 일부 세력과 정부를 이간하려는 속내를 거듭 드러낸 셈이다. 김일성·김정일 시대의 이른바 통일전선전술이란 구태가 김정은체제에서도 되풀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이다. 정부는 이미 북한 주민을 위로하는 형식으로 간접 조의를 표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에 대해 제한적 민간 조문 허용 방침도 정했다. 물론 우리 사회에는 이 정도로는 성이 안 찬다며 정부 차원의 조문단이나 대규모 민간조문단을 파견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멀리는 아웅산 테러와 KAL기 폭파, 가까이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각종 대남 도발에 책임이 있는 김 위원장에 대한 조문에 부정적 여론도 엄연히 실존한다. 그럼에도 북한이 한반도 안정과 통일을 위한 대화의 파트너이기에 정부로선 현 시점에서 국민정서상의 최대공약수를 찾아 일정 수준의 조의를 표한 것이다. 까닭에 남남갈등을 부채질하는 북의 장단에 호응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민주통합당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중심의 조문단 파견 요구도 그래서 동의하기 어렵다. 이 시점에서 과도한 조문 주장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역풍’을 불러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연평도 포격 당시 숨진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가 “우리가 억울하게 희생됐을 때는 국화꽃 한 송이 올려놓지 않더니….”라고 한 탄식은 누구도 가벼이 여길 수 없는 것이다.
  • [北 김정은시대] “반기문 유엔총장이 조전” 北언론 첫 실명 보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조전을 보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 매체들이 지난 24일 일제히 보도했다. 북한이 주민용 대내매체에서 반 총장의 실명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반 총장은 조전에서 모든 유엔기구들을 대표해 북한 정부와 주민에게 다시 애도의 뜻을 표했고 “평화와 안정,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북한 인민의 노력에서 전진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 인민이 영도자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며 “모든 유엔기구들이 북한 인민을 계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북 매체들은 덧붙였다. 북 매체들은 앞서 23일 반 총장이 김 위원장의 사망에 즈음해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하면서 반 총장의 실명은 빼고 ‘유엔사무총장’이라고만 소개했다. 북측은 2007년 반 총장이 유엔 수장으로 선출된 뒤 남한 출신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실명 언급을 피해 왔으며, 대외용인 평양방송에서 한두 차례 언급하는 데 그쳤다. 북한이 반 총장의 실명을 언급한 것은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남한 출신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 전 세계가 애도한다는 점을 부각해 주민들의 충성과 결속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북측이 각국으로부터 온 조전과 조문단을 빠짐없이 소개하고 있는 가운데 캄보디아의 파격적 조전이 눈길을 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지난 19일 정부 대변인 명의 애도를 시작으로 노로돔 시아모니 현 국왕과 그의 부모인 노로돔 시아누크 전 국왕 부부, 인민당 중앙위원회, 푼신펙당 등이 잇따라 조전을 보냈다. 특히 시아누크 부자는 조전에서 김 위원장을 ‘최고영도자 원수각하’로, 김정은을 ‘위대한 영도자 대장각하’로 부르는 등 최고로 예우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고 김일성 주석과 시아누크 전 국왕의 30년 우정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MB 내년 國政 ‘경제 연착륙’ 포커스

    MB 내년 國政 ‘경제 연착륙’ 포커스

    새달 2일 발표될 이명박(얼굴) 대통령의 2012년 신년사에 ‘김정일 사후’의 대북 정책이 비중 있게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의 신년사로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갈무리해야 하는 시점인 데다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첫 메시지를 담게 된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당초 이 대통령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라는 ‘돌발변수’가 생기기 전까지는 신년사에서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 경제분야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집중적으로 밝힐 예정이었다고 한다. 신년사 대부분도 경제분야에 대한 언급으로 할애할 계획이었다. 구체적으로 물가, 고졸자 일자리 창출 등 학력 철폐 문제,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3대 핵심 화두를 제시하면서, ‘경제 연착륙’을 임기 마지막 해의 국정 핵심과제로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5일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제분야, 특히 그 가운데서도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춰 임기 마지막 해의 최우선 국정 운영과제로 제시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정일 사망’이라는 변수가 돌출된 만큼 불가피하게 대북정책 구상을 비중 있게 다루게 됐다. 경우에 따라서는 천안함 사태 이후 취해진 5·24 대북 제재 조치의 전향적 수정을 포함한 유연한 변화도 점쳐볼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주도해서 지난 20일 발표한 조문단 방북 등에 대한 정부 담화문을 꼼꼼히 읽어보면 신년사의 큰 줄기를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분야 중 물가문제를 신년사에서 최우선으로 다루기로 한 것은 최근 한국은행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3%로 예측했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올 한 해 동안 생필품 값 때문에 국민 모두 고통을 많이 받았다.”면서 “연말연시 그리고 설날까지 물가를 특별관리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행정서비스 수수료 인하, 공공요금 인상 최소화, 옥외 가격표시제 도입, 최종 소비자가격 표시제 개선 등을 통해 생활물가 안정에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 대통령이 ‘공정사회’ 테마로 내세우고 있는 ‘학력차별 철폐’와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민간단체 1명 정부허가 없이 방북

    정부의 민간 조문단 방북 불허에도 불구하고 한 민간단체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허가 없이 방북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북단체인 ‘자주통일과민주주의를위한코리아연대’(상임공동대표 박창균)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 조문을 위해 공동대표 중 1명이 북한에 들어가 있다.”며 “내일 이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방북 인사에 대해 공동대표 중 1명이라고만 밝혔을 뿐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단체 공동대표는 1999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대표로 밀입북했던 황혜로 21세기코리아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등 7명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국회 조문 거절은 국민의 희생 알아준 것”

    [北 김정은시대] “국회 조문 거절은 국민의 희생 알아준 것”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일어난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숨진 고 서정우 하사의 유족으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조문 논란에서 박 위원장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 계기가 됐다. 서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씨는 지난 22일 박 위원장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사석에서 ‘천안함과 연평도 전사 장병이 눈에 떠오를 정도로 북한이 저지른 만행이 생생한데 (북한이) 사과해야 한다’고 말하고, 공식적으로 조문을 반대한다는 기사를 읽고 정파를 떠나 안타까운 국민의 희생을 알아주시고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바를 명확하게 제시한 말씀에 아픈 마음이 위로가 되고 감사함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김씨는 앞서 “어떻게 나라를 위해 군 복무를 하다가 전사(戰死)한 젊은 영혼에는 조문이나 애도 한 번 안 하시던 분들이 이 나라의 수많은 국민의 목숨을 희생시키고 연평도 주민들이 사는 영토에 무차별 포격을 가한 만행을 저지른 김정일에게 조문을 하는 게 도리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또 “지난해 연평도 포격 당시 직접 분향소를 방문해 주시고 유가족 대기실까지 오셔서 저의 손을 잡아 주시며 위로해 준 따뜻한 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1일 민주통합당 원혜영 대표와의 회동에서 국회 조문단 구성 제안에 대해 “정부가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한 만큼 이런 문제는 정부의 기본 방침과 다르게 가서는 안 된다.”며 거절한 바 있다. 앞서 당 회의에서도 “천안함·연평도 사건이 1년이 지났지만 아직 가슴 아픈 사람들이 많으니 조의를 논할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이희호·현정은, 김정은 면담 가능성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6일 1박2일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 조문단은 이날 오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뒤 ‘개성~평양 고속도로’를 통해 방북할 예정이다. 조문은 오후에 이뤄진다. 이 자리에서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최근 북한이 남측 민간 조문단 방북을 강력히 요구하는 등 저돌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김정은과의 만남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조문단은 28일로 예정된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고 27일 오후 귀경할 예정이다. 김대중평화센터 측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조의를 표하기 위해 2009년 방한했던 북한 김기남 당 비서도 영결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문단은 이 여사 측 13명, 현 회장 측 5명으로 구성됐다. 이 여사 측에서는 이 여사 외에 차남 홍업, 3남 홍걸씨, 큰며느리, 장손 등 5명과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및 실무진이 동행한다. 현 회장 측은 장경작 현대아산 대표, 김영현 현대아산 관광경협본부장(상무) 등 현대아산·현대그룹 임직원 4명이 현 회장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여사 측이 동행을 요청했던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정부의 ‘정치인 배제’ 방침에 따라 제외됐다. 정부는 북한이 이 여사 등 조문단 일행과의 통신 연결을 보장함에 따라 통일부 실무진을 방북단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북측이 이들에게 조문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도 방북단에서 제외했다. 한편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25일 남한 정부가 민간 조문단 방북을 전면 허용하지 않을 경우 남북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며 남측을 거듭 압박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정몽헌 前회장 별세때 北 조문 어떻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의 조문단이 방북하면서 역으로 과거 북한에서 왔었던 조문단도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이 남한 인사의 조문을 위해 조문단을 보낸 대표 사례는 김대중 전 대통령 때와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타계 때다. 김 전 대통령 서거 때는 2009년 8월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실장, 맹경일 아·태위 참사, 리현 아·태위 참사, 김은주 북한 국방위 기술일꾼 등 6명을 조문단으로 보냈다. 서해 직항로를 통해 들어온 북한 조문단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첫 북한 당국자의 남한 방문이었다. 김 노동당 비서와 김 통일전선부장은 북한 대남 라인의 실력자들로 그동안 북한이 파견했던 조문단 가운데 가장 고위급이었다. 이들은 조문 뒤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하기도 했다. 앞서 정주영 회장이 별세한 2001년에는 송호경 당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4명의 조문단이 서울 청운동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의 별세 때는 유가족 등에게 조전을 보냈다. 정몽헌 전 회장 때는 조문단을 파견하지는 않았지만 금강산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송 부위원장 등이 참석해 조문을 읽었다. 또 1994년 문익환 목사 타계 때는 김일성 주석 이름으로 조전을 발표했다. 당시에는 조문단을 파견하지 못했지만 10주기 추모행사가 열린 2004년 7명의 북측 대표단을 파견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선언] “北주장 일일이 대꾸할 일 아니다”

    [北 김정은시대 선언] “北주장 일일이 대꾸할 일 아니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남북관계 발전특위 전체회의에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관련 민간 조문단 확대 문제로 논란이 일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회의에 출석해 민주통합당 문학진 의원이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 일행 외에 더 이상 조문 확대를 검토하지 않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류 장관은 오전 북한이 ‘남측 조문단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우리민족끼리’(북한의 대남선전전용 웹사이트)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정부가 일일이 대꾸할 일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대북지원단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민간조문단 구성 움직임에 대해서도 “정부가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심 끝에 두 유족의 답방 형식의 조문만 허락한 만큼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고 불허 입장을 고수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선언] 中 ‘김정은 체제’ 첫 대북특사 누구?

    [北 김정은시대 선언] 中 ‘김정은 체제’ 첫 대북특사 누구?

    중국이 북한에 특사를 파견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설령 북한이 조문단은 받지 않는다 해도 ‘김정은 체제’와 전략적으로 소통하는 차원에서 추도 기간이 끝나자마자 중국이 고위급 특사단을 파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공산당 서열 18위의 정치국 위원인 리위안차오(李源潮) 중앙조직부장 겸 중앙서기처 서기를 대표단장으로, 외교 분야에서는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이, 군에서는 중앙군사위원이자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주임인 리지나이(李繼耐) 상장이 조문단 또는 특사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산당 내에서 북한 문제에 정통한 이들 3명은 최근 1년 사이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바 있다. 리 부장과 리 상장은 최고실력자로 떠오른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도 이미 ‘안면’을 텄고, 특히 리 상장은 지난달 중순 북한 인민무력부 초청으로 방북해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등 북한 군 실세들과 밀접하게 교류했다. 강성대국 진입을 위한 경제회복이 시급한 만큼 북·중 경협 확대를 염두에 두고 정치국위원인 장더장(張德江) 부총리가 특사단을 이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 부총리는 김일성종합대 출신으로 북한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데다 역시 지난 7월 방북해 김 위원장과 김 부위원장을 모두 면담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당시에도 비밀리에 딩관건(丁關根)·원자바오(溫家寶) 중앙서기처 서기와 왕루이린(王瑞林)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제1부주임(상장)을 조문단 겸 특사단으로 파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들이 북한 조선노동당 정치국 임시회의에 출석해 중국 공산당의 김정일 지지 입장을 확실하게 밝혔다는 소문도 떠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北 “南당국도 예우 갖춰라”… 남북 조문갈등

    北 “南당국도 예우 갖춰라”… 남북 조문갈등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정부·민간 차원의 조문을 압박하고 나서면서 조문 문제를 둘러싼 남북 갈등이 촉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23일 두 건의 논평에서 남측 조문단의 방북을 모두 수용한다고 밝히고 우리 정부에도 “응당 예우를 갖춰라.”라고 압박했다. 오는 28일 영결식까지 외국 조문단을 받지 않기로 한 방침을 번복하며 ‘남측 흔들기’에 나선 것이다. 이 사이트는 ‘남조선 당국의 태도를 지켜보고 있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조의방문 문제는 북남관계 운명과 관련되는 신중한 문제”라며 “사태가 더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남조선 단체들과 인민들의 조의 방문을 막지 말아야 하고, 당국도 응당한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그것이 앞으로 북남관계에 미칠 엄중한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북남관계가 풀릴 수도, 완전히 끝장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상주’인 북한 지도부 대신 주민들에게 위로를 전한 정부의 조의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 존엄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자 우롱”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의 협박에도 정부는 당국 차원의 조문단 파견은 물론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을 제외한 민간인 조문단의 방북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 전체회의에서 “정부가 일일이 대꾸할 일은 아니다.”라고 ‘우리민족끼리’의 논평을 일축했다.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정부 방침에 어떤 변경도 가할 생각이 없다. 조문단 방북에 동행하는 정부 당국자도 별도의 조문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선언] 北, 南南 조문갈등 불씨 키우기?

    북한이 2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대해 남쪽 조문단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히고 진보진영 단체들이 정부에 조문 허용을 거듭 촉구하고 나서면서 ‘조문 논란’이 다시 재점화됐다. 1994년 김일성 국가주석 사망 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조문 파동’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주석 사망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북한이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남측의 조문단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조문이 남북 간 갈등의 새로운 불씨로 떠올랐다.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당국은 조문이 앞으로 북남관계에 미칠 엄중한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 북남관계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의 조문만 허용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전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등과의 회담에서 “우리가 조문 문제를 갖고 흔들리면 북한이 남남갈등을 유도할 수도 있다.”면서 “이번에 조문을 예외적으로 인정한 것은 답방을 기준으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답방 형식의 이희호·현정은 여사의 조문만 허용하고 나머지는 불허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다. 정부의 이런 방침에도 일부 민간단체는 자체적으로 조문단을 구성, 방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 정부는 공식 조문단을 구성하고 민간 조문단 방북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과 별개로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 위원회는 조문단 구성에 착수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도 조문단 방북 추진에 나섰다. 원혜영 대표는 “민화협의 조문단 파견에 대한 이 대통령의 긍정적 결단을 재차 촉구한다.”고 측면지원에 나섰다. 이런 흐름은 1994년 김 주석 사망 뒤 벌어졌던 조문 파동 때와 비슷하다. 정부의 불허 방침에 맞서 재야단체들이 조문단 방북 추진에 나서면서 보수·진보 진영 간 남남갈등이 불거졌고, 이후 남북관계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부가 우회적으로나마 조의를 표명했고, 조문도 일부 허용한 만큼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김 주석 때는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조의를 표명하는 분위기가 컸지만 지금은 대학생조차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이 문제로 남남갈등을 노리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면서 “남한 내부가 조문의 범위와 형식을 놓고 갈등상태에 빠지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 등 관련국은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유연하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도 국가이익 등을 고려해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남남갈등 부추기는 북 조문압박 안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우리 정부가 북한에 전달한 조의와 제한적 조문 허용에 대한 북측의 초기 대응이 다소 우려스럽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인터넷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조의 방문을 희망하는 남조선의 모든 조의 대표단과 조문사절을 동포애의 정으로 정중히 받아들이고 개성 육로와 항공로를 열어놓는 조치를 취했다.”면서 “남조선 당국 자신도 응당한 예의를 갖춰야 하며, 남조선 당국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북남관계가 풀릴 수도, 완전히 끝장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예상했던 대로 북한은 여러 방향으로 활용이 가능한 카드를 우리 쪽에 던졌다. 남북관계는 물론 남한 내부와 주변국 등 국제사회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일단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게만 조문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남남갈등을 유도하려는 북한의 노림수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우리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이 조문단을 구성해 방북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여야 대표단과의 만남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정부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위해 유연성을 발휘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에 대한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은 내달 초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표명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새 집권층은 새로운 남북관계 전략을 세우면서 한반도 정세의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 현 조문 정국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북측에 관계 개선 내지는 확대의 손길을 내미는 상황 때문에 북측이 한반도 정세를 주도해 나갈 수 있다고 오판하기 쉽다. 또 남한을 배제하고 다른 나라들과 협상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적 측면이나 안보적인 차원에서 북한의 궁극적인 파트너는 결국 남한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현재의 조문 정국에서 좀 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희호 여사 조문단에 정부 고위 당국자를 포함시키는 등 주어진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북측과의 소통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 [김정일 사망 이후] 이희호·현정은 ‘조문메시지’는 남북 화해·관광 재개?

    [김정일 사망 이후] 이희호·현정은 ‘조문메시지’는 남북 화해·관광 재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25일을 전후해 육로로 평양을 방문한다. 조문단은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개성~평양 고속도로를 통해 1박 2일 일정으로 방북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2일 “오늘 오전 9시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북측에 육로 방북을 타진했고, 북측이 오후 3시 30분쯤 동의한다는 의사를 알려 왔다.”고 밝혔다. 육로 방북이 확정됨에 따라 정부는 조문단 구성과 방북 일정에 대한 실무 협의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기로 했다. 조문단의 육로 방북은 이 여사 측이 건강상의 문제로 먼저 제기했고 이를 통일부와 북한이 잇달아 수용하면서 확정됐다. 조문단은 28일로 예정된 김 위원장의 영결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영결식 참석으로 인한 불필요한 논란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조문단은 이 여사와 아들 홍업·홍걸씨, 현대그룹 측의 현 회장과 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등 보좌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아산이 대북사업의 창구 역할을 했기에 장 사장이 가는 것이 맞다.”면서 “그룹에서도 현대아산을 중심으로 조문을 표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여사 측은 유족을 중심으로 소규모 조문단을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동행 의사를 밝혔지만 통일부는 정치인의 방북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문단에는 연락 채널 확보를 위해 정부 당국자가 동행한다. 이 여사는 방북을 통해 남북 화해 협력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조문이 우선이지만 필요하면 남북관계에 대한 메시지 전달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 회장 일행은 금강산 관광 등 대북 사업과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대그룹 측은 “조문과 사업은 성격이 다르다.”면서 선을 그은 상황이다. 현 회장은 2005년과 2007년, 2009년 모두 세 차례 김 위원장과 독대했고 그때마다 대북 사업의 중요한 물꼬를 텄다. 하지만 후계자인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는 거의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전달하는 조문과 메시지의 내용도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오상도·이현정기자 sdoh@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MB·박근혜 6개월만의 독대…朴 “대통령이 신경 쓰신 것 같다” 野 “변화하는 모습 없었다”

    [김정일 사망 이후] MB·박근혜 6개월만의 독대…朴 “대통령이 신경 쓰신 것 같다” 野 “변화하는 모습 없었다”

    22일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담 직후 여야의 평가는 각각 ‘신중한 공조’와 ‘불통(不通) 정부’로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회담 결과에 대해 즉각적인 평가를 자제한 채 신중 모드를 취했다. 안보 비상시국에 집권 여당으로서, 또 당의 비상상황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책임진 상황에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 평가자제 신중모드 박 위원장은 회담이 끝난 뒤 국회로 돌아와 기자들의 질문에 “현 시국 및 예산국회 진행과 관련해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말하기보다는 듣는 입장이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황영철 원내 대변인도 “현 시국상황에 대해 상세한 얘기를 많이 듣는 자리였다. 회담은 큰 틀에서 민생, 김정일 사망과 관련돼 진행됐다.”고 전했다. 회담에 배석한 황우여 원내대표는 “김정일 사망 이후 국정 기조를 대통령이 여당과 공유하고 심도 있게 조율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중차대한 안보 정국에 청와대가 여당에 공조를 요청한 데 대해 큰 틀에서 동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 대응 각론에선 미묘한 입장차도 감지됐다. 박 위원장은 여야 대표 회담 직후 20여분간 대통령과 독대했다. 두 사람의 청와대 단독회동은 6개월여 만이다. 박 위원장은 오후 의원총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제가 당의 중책을 맡고 (이 대통령이) 일부러 신경을 쓰신 것 같다.”고 말했지만 대북 정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직까지는…”이라고 답했다. 대북 정보능력 부재가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박 위원장에게 국론분열 방지를 위한 포괄적 협력, 민생대책 공조를 주로 요청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회담에 대해 “합의 사항은 없었으며 똑같은 답변만 되풀이한 실망스러운 회담이었다.”고 혹평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했지만 기존 입장에서 조금도 변화한 모습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원혜영 공동대표가 통일·외교·안보라인 교체의 불가피성을 거론하자 “우방들이 우리의 수집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한 대통령의 답변은 안이한 상황판단이라고 우려했다. 박주선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 탄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까지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국가안보 체계의 총체적 붕괴에는 이념편향적인 대북·외교 정책을 고수하고 국정원장에 정보 문외한인 측근을 앉힌 이 대통령의 책임을 배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여야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재협상 촉구 결의안 채택에 대해 대통령이 “국격을 따져 신중하게 해 달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은 국회가 요구하면 대통령이 재협상을 하겠다고 한 만큼 여야 합의대로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 국회조문단 불가입장 수용 다만 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조문단에 대해 불가 입장을 표명한 정부의 뜻은 수용하기로 했다. 이용선 공동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정부가 조의를 표하고 이희호 여사 등 최소한의 조문을 허용했기 때문에 조의 문제에 과도하게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청와대가 여야 대변인들을 배제한 채 청와대 홍보수석만 회동에 배석시켜 브리핑을 하게 한 데 대해 “이런 선례가 없었으며 사실이 왜곡될 수 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李대통령, 박근혜·원혜영 청와대 회동 무슨 얘기 오갔나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교섭단체 대표의 회담은 오전 10시에 시작돼 1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대통령과 박 위원장은 회담이 끝난 뒤 오전 11시 5분쯤부터 20여분간 별도의 독대 티타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현안 말고도 한나라당 쇄신, 공천문제 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은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대기 중이던 박 위원장,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 민주통합당 원혜영 공동대표, 김진표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차를 권했다. 이 대통령은 “사태가 사태인 만큼 뵙고 말씀드리려고 했다. 정치권에서 잘 협조해 줘서 고맙다.”고 말을 꺼냈다. 원 대표는 “민주통합당도 어려운 상황에서 초당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정부에서 적절하게 대응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원 대표는 이어 “이번 상황을 남북관계 개선의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역량을 정부와 여야가 같이 보여야 한다. 북한 돕기에 나서고 있는 민간단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같은 민간단체를 활용해 북한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도와주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원 대표의 발언이 길어지자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장이 아닌데….”라고 말하며 웃은 뒤 “정치권이 정부의 입장을 이해해 줘서 고맙다.”고 거듭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에게도 “한마디하시죠.”라고 권했다. 박 위원장은 “원 대표가 말했듯 김 위원장 사망이라는 돌발 상황을 맞아 대통령께서 신중하고 균형 있게 대응해서 국민이 안심하는 것 같다. 노고에 감사하다.”고 짧게 말했다. 회담에 들어가서는 대북 정보력 문제, 외교·안보라인 전면 개편 요구, 민간 조문단 파견 문제, 예산문제 등이 화제에 올랐다. 박 위원장은 “단기적인 대처뿐 아니라 모든 시나리오를 포함해서 장기적인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면서 “대화채널을 포함한 대북 정보 체계에 대한 국민의 걱정이 있는 만큼 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해를 중심으로 북방한계선(NLL)과 휴전선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대표도 “정부의 대북 정보 수집능력이 취약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걱정하는 것만큼 우리 정보력이 취약하지 않다.”면서 한·미 간 원활한 정보 공유가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지난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일본 측이 대북관계 정보 공유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면서 “당시 위안부 문제를 집중 논의하느라 그 문제에 대답하지 않고 돌아왔다.”며 이 같은 우려를 차단했다. 원 대표를 비롯한 야당 측이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개편을 요구하자 이 대통령은 “그 문제는 정부에 맡겨 달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해갔다. 조문 문제를 놓고도 이 대통령과 야당은 입장 차이를 보였다. 원 대표는 “조의 표시는 잘된 일인데, 조문에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과 자세가 필요하다.”며 민화협을 중심으로 한 조문단 구성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원칙이 훼손돼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뒤 “김덕룡 민화협 의장에게 야당의 입장을 잘 말하겠다.”고 넘어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놓고도 이견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여야가 국회 정상화를 조건으로 한·미 FTA 비준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한 데 대해 “국회에서 결의안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 국격을 따져 신중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원 대표가 국회의 예산심사 과정에서 복지예산 증액과 ‘부자 증세’를 건의하자 “균형예산을 지켜야 한다. 필요하면 추가경정예산을 하면 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박 위원장과 황 원내대표가 유가 및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전하자 “올해에 서민 관련 유가 및 공공요금은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성수·강주리·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박근혜외 대안 없다” 잡음 사라진 한나라

    지난 19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맡은 이후 한나라당이 빠르게 ‘박근혜당’으로 변해 가고 있다. 비대위가 위원장 중심의 단일지도체제인 만큼 다음 주 초 비대위원 선임이 끝난다고 해도 예전처럼 전당대회 2위 득표자가 당 대표를 사사건건 견제하는 모습은 없을 전망이다. 게다가 박 위원장은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의 마지막 ‘구원투수’이기 때문에 당내에서 섣불리 그를 비판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재오 의원이 주도했던 친이(친이명박)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와 친박(친박근혜)계 모임인 ‘여의 포럼’은 해체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이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결정적 원인은 ‘김정일 사망’이라는 외부 변수다. 당 핵심 관계자는 22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박 위원장이 시간을 벌었다.”고 말했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 대통령 친인척 비리 등 여권을 덮치려던 파도가 잠잠해졌기 때문에 숨을 고를 여유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김정일 사망 정국에서 박 위원장은 정부와 보조를 맞추며 우선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조의 표명에 신중하자는 입장이었고, 국회 조문단 파견도 단호하게 반대했다. 일각에서 “박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리드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청와대와 정부에 끌려가는 모양새”라고 비판하지만, 당내에서는 대부분 박 위원장의 입장을 지지한다. 안보 정국은 갈등으로 치달을 게 뻔했던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도 부드럽게 이어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 22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독대가 대표적이다. 더욱이 김정일 사망 이후 박 위원장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관심권에서 한 발 비켜서게 됐다. 박 위원장은 다음 주 비대위 구성을 마치면 당 개혁에 한껏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10명 안팎으로 구성될 비대위원 인선을 놓고 마지막으로 고심하고 있다. 일단 박 위원장은 비서실장은 두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면 계파 해체의 뜻이 훼손되고, 친이계나 중립파 의원 중에는 아직 터놓고 모든 것을 상의할 수 있는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박 위원장은 비서실 부실장에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조인근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조 부실장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의 정책 메시지 총괄부단장을 맡았다. ‘독주체제’가 박 위원장이나 한나라당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박 위원장이 뜻밖의 변수를 만나 흔들리게 돼도 한나라당에는 더 이상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안보 정국이 지나가면 디도스 사태와 대통령 친인척 비리가 더 큰 파도가 돼 밀려올 수도 있다. 민주당과 친노(친노무현) 세력 및 시민사회가 결합한 민주통합당의 잠재적 경쟁자들이 당권과 대권을 놓고 경쟁을 펼치며 몸집을 불리고 있지만, 박 위원장은 총선은 물론 대선까지 ‘페이스 메이커’ 없이 독주해야 한다. 역시 부담이 되는 요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대북영향력 키워야 한반도 주도권 쥔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경쟁에 뛰어들었고, 일본과 러시아도 영향력 유지를 염두에 둔 대응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1994년 김일성 북한 주석 사망 당시와는 달리 조의를 표시하고, 민간 조문단 파견과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유보 등 구체적인 행동도 보여줬다. 그러나 김 위원장 사망 이후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최우선 당사자인 우리나라 정부가 그에 걸맞은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만한 여지가 있다. 한반도 정세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잡으려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 대북 지렛대를 가져야 북한 당국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미·중·일·러와 같은 주변국들도 우리 정부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현재의 한반도 정세에서 우리의 주도권이 미흡하다면,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해 아무런 지렛대도 갖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에 대한 지렛대는 남북관계의 개선과 그에 따른 교류 확대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과 경제 협력이 대표적인 것이다. 현 정부 들어 남한의 식량 지원과 경제협력이 끊어지자 북한은 중국 쪽으로 손을 벌리고 있다. 그만큼 우리의 영향력은 줄고, 중국의 영향력은 커진 것이다. 또 북한은 아무 거리낌없이 남한을 제치고 미국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은 우리에게 큰 위기이자 기회이다. 관련국들의 초기 대응으로 볼 때 안보 불안이라는 단기적인 위기의 가능성은 넘긴 것 같다. 그 대신 그동안 막혔던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기회의 요소가 커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도 어제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단을 만나 “북한 사회가 안정되면 이후 남북관계는 얼마든지 유연하게 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남북관계 개선에는 걸림돌이 적지 않다.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에 대한 북한의 사과, 비핵화, 북한의 진정성, 남한 내의 여론 분열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한반도의 주도권은 결국 우리의 손을 떠나게 될 수밖에 없다.
  • [김정일 사망 이후] 조문 막힌 盧재단측 “정치적 접근” 반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대한 정부의 ‘제한적 조문’ 방침에 따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측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가 21일 노무현재단의 조문 요청을 불허하기로 최종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날 김 전 대통령과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만 ‘답례 조문’을 허용했다. 김천식 통일부차관은 이날 오후 노무현재단 측을 찾아 “노무현재단의 조의문은 판문점 공식채널을 통해 북측 장례위원회에 전달하겠지만 조문단 방북은 국민 정서를 감안해 김 전 대통령과 정 전 회장의 유족만 허용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정부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재단 측은 이날 김 차관과 가진 회동에서 정부의 불허 방침에 유감을 전했다. 안영배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조의문 전달은 바람직하지만 조문단 방북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면서 “김 위원장과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6년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를 진전시킨 점을 고려해도 정부의 불허 방침은 아쉬운 점이 많다.”며 정부가 재검토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김 차관은 정부가 신중하게 결정한 만큼 불허 방침을 이해해 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측은 정부 방침에 항의하면서도 자칫 조문 문제를 둘러싼 남남 갈등이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동시에 갖고 있다. 사실상 정부가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조문 방북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참여정부의 한 관계자는 “조문 문제를 정치적으로 쟁점화시키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중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현 상황에 조문이 갖는 의미를 고려한다면 적어도 김 전 대통령 측과 노 전 대통령 측을 선별하는 자체가 정치적인 접근법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 전 대통령 측은 조문을 위한 방북 일정과 대상, 방법 등을 놓고 정부와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정부 측에 조문단으로 몇몇 사람을 요청했고 정부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문단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 전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 측에 대한 조문 불허 방침에 대해서는 “이번 계기를 통해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북한을 안정시키는 것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필요하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10·4선언을 함께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조문도 함께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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