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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美 총기참사 희생, 깊이 애도한다

    미국이 사상 최악의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으로 커다란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수업중이던 교수와 학생 등 32명이 이 대학에 재학중이던 한국인 1.5세 조승희씨의 마구잡이 총격에 희생됐다. 참변을 겪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고귀한 생명을 잃고 만 희생자들의 영령에 깊은 애도의 뜻을 밝힌다. 창졸지간에 사랑하는 자식과 부모·형제를 잃은 유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이번 사건은 비단 미국만의 슬픔을 넘어 지구촌 전체의 비극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는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류적 만행이다. 이 끔찍한 사건의 범인이 미국 영주권을 가진 한국인이라니 그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 범행 동기가 다 밝혀지진 않았으나 수사당국은 일단 여자친구의 변심에 앙심을 품고 저지른 개인 차원의 범죄로 파악하는 듯하다. 적어도 인종이나 국적을 둘러싼 갈등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자칫 미국민들의 증오심과 반한 감정을 촉발시킬 개연성이 없지 않다고 본다. 버지니아 공대 한인 유학생을 비롯해 미국 교민들도 이를 우려하며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실제로 일부 학교에서는 한인에게 침을 뱉으며 노골적인 적개심을 드러낸 일도 벌어졌다고 한다. 양 국민의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하다. 만에 하나 재미 한인에 대한 보복성 위해가 일어난다면 이는 양국민의 감정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길 뿐 아니라 두 나라 선린우호관계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다. 정부는 사건이 국가간 문제로 비화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미 FTA 비준 동의와 비자면제 협상, 미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등 양국 현안에 나쁜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미국 조야와의 대화를 강화해야 한다. 정부 차원의 고위급 조문단을 보내 미국민들을 위로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본다. 사건의 본질이 인종 문제가 아니라 총기소지에 있음을 두 나라 국민이 충분히 헤아리도록 양국이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인 1.5세대와 미국 유학의 어두운 그늘을 함께 살피는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1만명 추모집회… 한인회 기금조성 추진

    |블랙스버그(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미국 역사상 가장 끔찍한 대학구내 총격사건이 발생한 버지니아 공대는 17일(현지시간) 피비린내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모든 학사업무가 중단돼 캠퍼스 곳곳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희생자 추모를 계속하면서도 상처를 씻고 새 출발을 하기 위해 힘을 추스르는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악몽에서 벗어나려는 듯 대부분 등교하지 않은 채 동료들과 안부확인 전화를 교환하기도 했다. 기숙사에 입주해 있는 일부 한국계 학생들은 보복공격을 우려, 짐을 싸 기숙사를 뜨기도 했다. ●“너를 잊지 않을게…” 버지니아 공대는 모든 학사 일정을 중단하고 하루 종일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이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날로 보냈다. 오후 조지 W 부시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학생·교수·지역주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 추모행사를 가진 데 이어 저녁엔 30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학살’의 현장인 노리스홀 인근 잔디밭에서 수천명이 참석, 촛불집회를 열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참석자들은 손에 촛불을 들고 희생된 친구와 가족을 그리며 눈물을 흘렸고,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결의를 다졌다.8개의 나무판에 희생자들을 기리는 글귀를 적고 희생자들과의 추억을 되살리며 명복을 빌기도 했다. 버지니아 공대 존 돌리 교무부처장은 “모든 유가족을 만났는데 아무도 한국인에 대해 노여움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조승희씨가 한국계란 점 때문에 한국계 학생들이 보복공격을 당할 것을 우려하는 점을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됐다.그러나 한국계 학생들은 반한 감정이 번질 가능성을 우려,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교민은 현재 약 200만명이고, 그 중 유학생 수는 9만 3000여명이다. 권태면 워싱턴 주재 한국 총영사는 17일 티모시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를 만나 한국 정부와 국민의 애도의 뜻을 전했다. 케인 주지사는 “한인사회도 충격이 클 텐데 동요없이 안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신원 확인뒤 합동 영결식”미국 수사당국이 조씨의 신원을 확인한 시기 및 방법과 관련, 권 총영사는 “미측은 어제(16일) 늦은 시간에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협조 아래 지문 조회를 통해 조씨의 신원을 100%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자 장례문제에 대해 “미국측이 사망한 33명과 관련된 필요 사항을 완전히 확인할 때까지는 영결식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시체 인도는) 유족별로 이뤄지지 않고 한꺼번에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워싱턴D.C, 버지니아주, 메릴랜드주 등 미국 3개 지역 한인회와 워싱턴 지역 교회 협의회는 17일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에 따른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추모기금 조성, 미국 언론 홍보 대책, 조문단 방문 등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단체들은 “현재 미국 일부에서 한국 학생들에게 물을 끼얹는 일이 있었다는 등 각종 소문이 나돌고 있다.”면서 “교포들이 흥분과 우려를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dawn@seoul.co.kr
  • 이종욱 WHO총장 국립묘지 안장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안장식이 29일 오전 11시 대전국립묘지 국가유공자 묘역에서 엄수됐다. 안장식에는 미망인 가부라키 레이코 여사와 아들 충호씨 등 유가족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캐네스 버나드 WHO 조문단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안장식은 조사, 종교의식, 헌화와 분향, 안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미망인 레이코 여사는 아들 손을 부여잡고 안장식 내내 오열하며 먼저 간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캐네스 버나드 조문단 대표는 조사에서 “고인은 말보다 행동과 실천을 중시했다.”고 기렸다. 정부는 세계보건에 업적을 쌓아 국위를 선양한 공로를 높이 평가, 국민훈장 최고등급인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이종욱 WHO총장 별세

    이종욱 WHO총장 별세

    |제네바 심재억특파원·김수정기자|한국인 최초로 선출직 유엔 전문기구 수장에 올랐던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향년 61세로 별세했다. 제네바의 WHO본부는 이날 “이 총장이 오전 7시43분 뇌막하 혈종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는 이 총장을 국립묘지에 안장하고, 훈장 추서도 검토키로 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총장은 지난 20일 오후 WHO 총회를 준비하던 중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갑자기 쓰러져 인근 칸토날 병원에서 뇌혈관 혈종 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이 총장의 임종은 일본인 부인인 가라부키 레이코(61) 여사와 동생 이종구 성공회대 교수가 지켰다. 이 총장의 모교인 서울대 의대 동문회에서도 조문단을 파견했다. 고인의 장례는 WHO에서 주관할 예정이며, 국내 빈소는 서울 연건동 서울의대 함춘회관 1층에 마련된다. jeshim@seoul.co.kr
  • ‘국상 쿠웨이트’ 조문단 파견

    정부는 셰이크 자베르 쿠웨이트 국왕 장례식에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민·관 합동 조문사절단을 16∼18일 쿠웨이트 현지에 파견한다. 합동사절단은 추 장관을 비롯, 송근호 주 쿠웨이트 대사, 한·쿠웨이트 의원친선협회장인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 한·쿠웨이트 친선협회 회장인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신임 국왕으로 책봉된 셰이크 사드 알 압둘라 알-사바 왕세자 앞으로 자베르 국왕의 서거를 추모하는 조전을 발송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정부차원 조의표명 없을듯

    우리 정부는 23일 연형묵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다만 양창석 통일부 홍보관리관은 기자들의 질문에 “남북기본합의서 체결 당시 남북고위급회담의 북측 수석대표로서 남북관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연 부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들은 연 부위원장이 대남관련 업무를 떠난 지 오래됐다는 점에서 그의 사망이 남북관계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공식 외교라인이 아닌 만큼 11월 초로 예정된 북핵 6자회담에도 직접적인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부 차원의 공식 조의 표명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지금까지 북측 인사의 사망과 관련, 조문단은 물론 공식적인 조전 발송 사례도 없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교황 장례식 이모저모

    교황 장례식 이모저모

    |파리 함혜리특파원·외신|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장례식이 세계 정치ㆍ종교 지도자들과 신도들이 참석하고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은 성베드로 성당 안에 안치됐던 교황의 시신이 든 관이 광장으로 운구된 뒤 장례미사, 하관식, 안장 순으로 가톨릭 전통 장례의식에 따라 3시간 동안 엄수됐다. 장례미사를 마친 뒤 교황의 관은 오후 2시20분쯤 성베드로 성당 지하묘역에 안장됐다. 이에 따라 이날 장례절차는 비공개 입관의식으로 시작해 총 7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바티칸 대변인은 교황의 묘소는 11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고 말했다. 추기경, 동방정교회 총대주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의 대표 집전으로 진행된 장례미사는 찬송과 예배, 강독, 성체성사, 설교, 동방정교회 주교들의 기도 등으로 이어졌다. 장례미사는 모든 참석자가 일어나 “천사가 그대를 천국으로 인도할지니 순교자들이 그대를 맞아 예루살렘으로 인도하리라”라고 노래하는 것으로 끝났다. ●오전 10시4분쯤 운구요원들에 의해 요한 바오로 2세의 관이 성베드로 광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참석자들은 박수로 마지막 존경을 표시했다. 바티칸 시스티나 합창단이 ‘주여, 영원한 안식을 내리소서’라는 그레고리안 성가를 부르는 가운데 목관이 추도객들 앞에 놓여지고 관 위에는 복음서 한 권이 놓여졌다. 바람이 불어 복음서 페이지를 넘겼다. ●라칭거 추기경은 교황이 나치 점령기 폴란드에서 공장 노동자로 일했던 시절부터 전세계 11억 가톨릭 신자들의 수장으로 마감한 최후의 순간까지 교황 생애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라칭거 추기경이 “‘친애하는 고(故) 교황’께서는 여러분, 특히 미래를 짊어진 젊은이들을 사랑하셨다.”고 말하는 순간 바티칸에 운집한 젊은 조문객들은 “산토 수비토(교황을 성인으로)”라고 외치며 우레와 같은 박수로 경의를 표했다.10여차례의 박수로 간간이 강론을 중단하기도 한 라칭거 추기경은 교황이 부활절 일요일에 마지막으로 거처 창문으로 신도들에게 축복을 내린 일을 회고하며 목이 메어 목소리가 갈라지기도 했다. ●공개 장례 미사가 끝나고 운구요원들은 조종이 울리는 가운데 성베드로 성당 앞에서 교황의 관을 180도 회전해 조문객을 향하도록 해 고인이 신도들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하도록 했다. 신도들은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장례식은 오후 2시20분 소말로 추기경 집전으로 성베드로 성당 지하묘지에서 편백나무관을 아연관과 호두나무관 속에 차례로 안치하는 의식으로 마무리됐다. 흰색 비단을 얼굴에 덮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신은 3중관에 입관돼 유언에 따라 성베드로 성당 지하 땅 속에 안장됐다. 관은 고국 폴란드에서 가져온 흙으로 덮여졌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당초 요한 23세(1881∼1963년)의 관이 있던 자리 땅 위에 안치될 예정이었으나 “땅 속에 묻히고 싶다.”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성당 지하에 안치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관과 묘소는 생전의 고인 모습을 보는 듯 소박했다. 목관 위에는 십자가와 성모 마리아를 뜻하는 ‘M’자가 새겨져 있었다. 고인이 안치된 성베드로 성당 지하납골당은 이전 교황들의 묘가 화려하게 치장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꾸밈없는 대리석판으로 만들어졌다. 대리석판에는 교황의 라틴어 이름인 ‘요하네스 파울루스 2세’와 생존 연도인 ‘1920∼2005’만 새겨진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장례식이 엄수된 성베드로 광장에는 30만명밖에 들어갈 수 없어 로마로 온 400만 순례객의 대부분은 바티칸 광장과 주변 지역에서 대형 화면으로 교황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순례객들은 장례식이 엄수되는 동안 곳곳에서 폴란드 국기를 흔들며 기도문을 읊고 찬송가를 불렀다. 침낭이나 담요에 의지해 밤을 지새운 수십만명의 인파는 비아 델라 콘실리아지오네 도로에 앉아서 장례식을 지켜봤다. ●장례미사의 주요 의식인 성찬의 전례에서는 이탈리아 주재 한국대사관의 김경석 공사 내외가 아시아 대표로 예물을 봉헌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부부는 나란히 한복을 차려 입고 제단으로 나아가 무릎을 꿇고 빵과 포도주로 상징되는 예물을 올렸다. 김 대사 내외를 비롯해 이탈리아, 폴란드, 요르단, 프랑스, 아프리카 대표들이 참여했다. 성찬의 전례에 이어 예수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성체를 받아 모시는 영성체 예식에서는 김수환 추기경이 기도문 낭송에 참여했다. ●장례식에는 각국의 대통령과 총리, 왕족, 국제기구 지도자 등 국가원수급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조문외교를 펼쳤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수환 추기경, 주교회의 의장인 최창무 대주교와 총무인 장익 주교, 그리고 이해찬 국무총리가 이끄는 조문단이 참석했다. ●교황의 장례식에는 적대국들도 한자리에 모여 시선을 모았다. 특히 미국이 ‘악의 축’이나 ‘폭정의 전초기지’로 불러온 국가 지도자들이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에 모여 수시간을 함께 보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미국과 이란 외에 이스라엘과 시리아, 짐바브웨와 영국 등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는 국가의 수반들이 이날만은 한자리에 모여 교황을 추모했다.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이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중국은 항의 표시로 조문단을 보내지 않기로 해 중국과 타이완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장례식장 정면 왼쪽에는 성직자, 오른쪽엔 각국 조문단 대표들이 자리하고 뒤쪽으로는 일반 신자들이 서서 참가했다. ●이탈리아 전투기 2대가 8일 로마 상공에서 수상한 제트 항공기 1대를 발견, 로마 인근 군기지로 강제 유도착륙시켰다고 이탈리아의 ANSA통신이 전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8㎞ 반경 로마 상공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한 뒤 순찰 비행을 벌이던 중이었다. ●교황의 장례식은 전세계로 중계돼 약 20억명이 지켜봤다. 미국의 CNN, 영국의 BBC, 프랑스의 TF1과 LCI 등 서구 텔레비전뿐 아니라 알 자지라 등 아랍 방송들도 장례식을 중계했다. lotus@seoul.co.kr
  • [교황 서거] 국내 가톨릭·종교계 표정

    [교황 서거] 국내 가톨릭·종교계 표정

    국내 천주교계는 교황 서거와 관련, 조문단을 구성해 바티칸 현지에 파견키로 하는 한편 전국 각 교구성당에서 장례미사를 일제히 봉헌키로 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의장 최창무 광주대교구장)는 3일 오전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 성신교정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수환 추기경과 주교회의 최창무 의장·정명조(부산교구장) 부의장·장익(춘천교구장) 총무 등으로 조문단을 구성, 오는 6∼7일쯤 바티칸 현지에 파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장익 춘천교구장은 요한 바오로 2세를 추모하며 개인적인 추억을 털어놨다. 김 추기경은 “교황께서는 모든 이를 사랑으로 품어 인간의 존엄과 자유, 세계평화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하신 분”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예수님이 겪은 수난에 동참하는 심정으로 임종의 고통을 받아들이셨다.”고 애도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한국 방문 전 그의 한국어 공부를 도왔던 장 주교는 “교황께서 1984년 한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우리말을 배우시겠다고 해 40여차례 한국어를 가르쳐드렸다.”며 “교황께서는 일정이 워낙 바쁘셨는데도 나를 5분 이상 기다리게 한 적이 없고, 놀랄 정도로 진지하게 공부에 임하셨다.”고 말했다. ●“그의 뜻 받들어 실천에 옮기자”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천주교계와 각 종교계 수장들이 일제히 메시지를 발표한 가운데 명동성당을 비롯한 전국의 각 교구성당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바티칸의 교황 서거 발표 직후 최창무 의장 명의의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모두의 빛나는 귀감이었던 어른이 우리 곁을 떠나신 것을 더없이 애석해한다.”며 “교황님은 분단된 이 나라 이 겨레의 평화통일을 간절히 염원하며 그 실현을 향해 음으로 양으로 끊임없이 노력하셨다.”고 추도했다.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반목과 갈등이 심한 이 세상에 우뚝 서 평화·평등·자유를 주창하신 교황은 병들고 소외된 계층을 어루만지는 어버이 같은 분”이라며 “우리는 슬퍼하거나 허전함 속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되며, 그분의 평소 뜻을 받들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최성규 대표회장은 “온 세계인과 함께 교황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한다.”면서 “전 세계 가톨릭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백도웅 총무도 “서거하신 교황께서는 세계의 평화와 종교간 대화에 크게 기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질병의 고통 속에서도 가톨릭을 하나로 묶는 데 애쓰신 교황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한다.”고 밝혔다. 최근덕 성균관장은 “교황은 세계 각국과 각 민족을 뜻을 같이하는 친구로 여기고 직접 찾아 다니시는 등 인류 평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분이셨다.”면서 “그분이 남긴 평화의 가르침을 우리 모두가 이어가길 바란다.”고 존경과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평소 2배이상 신자 몰려 한편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는 이른 아침부터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신자들이 몰리는 등 하루종일 교황의 서거를 애도하는 신자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검은 옷을 입은 신자들은 예배당에 들어가기 위해 정문 앞까지 길게 줄을 섰고 교황의 대형 초상화가 걸린 예배당 안은 통로까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밤을 새워 묵주기도를 했다는 천주교 신자 전남순(52·여)씨는 “교황께서는 살아계시는 동안 늘 어려운 곳을 살피셨으니, 이제 가셨지만 그 정신은 계속 살아서 움직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종면 박지윤기자 jmkim@seoul.co.kr
  • [아라파트 사망] 정부, 아라파트 조문단 파견

    정부는 11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과 관련,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공식 조문사절단을 장례식이 열리는 이집트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정부 조문사절단은 이날 오후 9시 인천 국제공항을 떠나 12일 오전 이집트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은 애도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이 위대한 지도자를 잃은 충격에서 조속히 벗어나기를 기원하며 아라파트 수반이 추구해온 중동평화 달성 노력이 하루빨리 결실을 맺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아울러 이해찬 국무총리 명의로 쿠레이 팔레스타인 총리에게, 반기문 외교부 장관 명의로 샤아스 팔레스타인 외교장관 앞으로 위로전문을 발송했다.
  • 홍보처 뉴스사이트 김일성조문 글 파문

    국정홍보처가 정부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운영하는 인터넷 뉴스사이트에 ‘김일성 조문’을 촉구하는 등 북한 입장을 옹호하는 글이 올라 논란을 빚고 있다. 홍보처는 2일 “정부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홍보처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홍보처 뉴스사이트인 국정브리핑(www.news.go.kr)은 김일성 조문을 촉구하는 ‘넷포터’(네티즌과 리포터의 합성어)의 회원인 인모씨의 글을 선정,게재했다. 이 글은 4000여명의 넷포터가 기고한 글 가운데 하나로 홍보처가 심의한 뒤 편집ㆍ교열 등을 거쳐 게재됐으며,‘오늘의 넷포터’로 선정돼 4만원의 고료도 지급됐다. ‘우리 민족끼리 6·15정신을 되살리자’라는 제목의 글은 “김일성 주석 10주년 조문단을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하루라도 빨리 꾸려서 최소한의 도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탈북자 처리에 대해 “북의 체제를 부정하고 일시적 경제난관을 이유로 탈북한 사람을 남쪽에서 적극적으로 입국을 추진한다면 이는 서로간 체제에 대한 인정을 명시한 6·15공동선언에 대한 위반”이라는 주장을 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정치권 긴급 대책회의

    김선일씨가 이라크 테러단체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밝혀지자 정치권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여야는 23일 예정됐던 회의를 취소하거나 김씨 피살 대책회의로 주제를 바꾸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김씨 빈소가 마련된 부산에 조문단을 보냈고,이라크 추가 파병을 둘러싼 여론 향배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긴급 현안질의를 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후 예정한 중앙위원회 워크숍을 취소했다.아침에 긴급 소집된 의원총회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일부 의원들은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뜻에서 검은 넥타이를 맸으며 추도 묵념도 1분간 했다. 신기남 의장은 확대 간부회의에서 “충격과 슬픔의 날”이라면서 “우리가 노크한 것은 지옥의 문이 아니라 평화와 재건의 문이다.민간인 살해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한 천정배 원내대표는 “오늘은 애도와 긴급대책 마련을 위해 의총을 연 만큼 다른 발언은 삼가달라.”며 추가파병 재검토 확산 움직임을 차단하려는 결연한 표정이었다.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은 “여·야,국민 모두 이럴 때일수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파병문제를 둘러싼 국론 분열을 경계했다. ●“재발방지 대책 마련하라” 한나라당도 이날 아침 8시 박근혜 대표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하는 것은 반인륜적 행위로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며 테러 행위를 비판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김씨 시신이 발견된 시간에 노무현 대통령이 외교통상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구출의 희망이 보인다는 보고를 받은 것은 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생각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의원 총회장에서도 협상력 부재 등 정부의 안이한 대처를 비판하는 질타가 이어졌다.“정부는 협상 과정에서 도대체 누구와 만나 무슨 얘길 나눴는지 발표해야 한다.”(박진 의원),“이번 사태를 한나라당은 기존의 입장에서만 보지 말자.한·미 동맹도 중요하지만 한·중동,한·이라크 관계도 중요하다.”(권오을 의원)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 한나라당은 ‘쓴소리’에서 그치지 않고 사태 수습을 위한 초당적 지원도 약속했다.이한구 정책위 의장은 “정부가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병 철회를 촉구했건만” 민노당과 민주당도 충격과 비탄 속에 안이한 정부 대처를 질타했다. 이날 새벽 1시45분쯤 국회 본청에 마련된 농성장에서 비보를 듣은 민노당 천영세 의원은 “납치 이후 목이 메도록 파병 철회를 촉구했건만 이런 불행한 사태가 오고 말았다.”면서 “정부와 공전 중인 국회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오늘이라도 당장 국회를 열어 대정부 질의를 해야 하고,외교부 장관도 국민이 피살된 데 대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갑 박정경기자 eagleduo@seoul.co.kr˝
  • 울음 삼킨 한국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다. “살고 싶다.”고 절규하던 김선일씨가 끝내 살해됐다는 비보가 전해진 23일 국민들은 허탈감과 분노,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김씨가 졸업한 한국외국어대에는 김씨의 분향소가 마련됐고 각계각층의 애도와 규탄성명이 이어졌다.인터넷 각 사이트마다 김씨의 사진과 근조리본(▶◀)이 걸리는 등 추모카페와 사이버 빈소에는 고인의 넋을 기리는 네티즌들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안티 이라크’ 사이트가 속속 개설되면서 ‘반 이라크’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분노한 일부 네티즌들이 몰려들어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 홈페이지가 이날 오전 3시간 정도 다운된 것으로 알려졌다.또 아랍계 일부 사이트와 김씨의 참수 장면 공개 의사를 밝힌 해외 사이트에 대해서도 국내 네티즌들의 해킹과 서버 공격이 시작됐다. 새벽녘에 피살 소식을 들었다는 주부 최혜영(46·서울 대림동)씨는 “충격과 안타까움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면서 “조국을 끝까지 믿고 도움을 기다렸을 고 김선일씨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고시생 김종헌(29·경기도 과천시)씨는 “이라크 무장단체의 행동은 잔혹한 범죄행위 이전에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비겁한 행위로 자비를 표방하는 이슬람의 정신조차 외면한 것”이라고 말했다.컴퓨터 프로그래머 정치원(31·서울 옥수동)씨는 “국민의 생명보다 중요한 국익은 없다.”면서 “정부에 적극적인 협상자세와 외교능력을 기대했지만 결국 실패한 정부의 대응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종교단체 등도 애도 성명을 통해 강력히 규탄했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라크 무장세력의 반인륜적 행동을 규탄하며 결코 그들의 목적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외대는 이날 서울 캠퍼스 미네르바광장과 용인 정보산업관 등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고인을 애도했다.근조리본을 가슴에 단 학생과 교직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학교측은 아랍어과 교수들을 주축으로 조문단을 부산에 보내고 조의금을 전달하기로 했다.안병만 총장은 유족에게 보낸 조전에서 “김선일 동문이 당한 고통과 희생은 우리 모든 국민의 고통이며 슬픔이 아닐 수 없다.”면서 “김 동문의 명복을 빌며 고인의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위로했다. 다음,네이버 등의 추모 카페에는 새벽부터 1000건 이상의 글이 올랐다.아이디 ‘문경사랑’은 “울분과 눈물이 가슴 한 쪽에 폭포처럼 쏟아지는 심정이며 하늘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명복을 빌었다.네이버 아이디 ‘데즈카팬’은 “납치된 김씨가 결국 피살될 때까지 얼마나 무섭고 외롭고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안티 이라크’ 사이트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개설 5시간여 만에 22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다음의 ‘안티 이라크’ 등은 아랍권 사이트들에 대한 집단 해킹과 서버 공격에 들어가는 등 사이버전쟁을 선포했다. 일부 회원들은 ‘이에는 이,눈에는 눈’이라는 식으로 국내 거주 이라크인들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는 글을 올리는 등 우려를 낳고 있다.운영진은 특별공지를 통해 “아랍권 전 사이트에 태극기를 올리고 블랙리스트에 오른 불량 아랍 사이트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통해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자.”고 주장했다. 안동환 채수범기자 sunstory@seoul.co.kr˝
  • 北, 문익환목사 10주기 추모단 파견

    고(故) 문익환 목사 서거 10주기 추모제에 북측이 추모단 7명을 파견한다.북측이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사망시 조문단을 파견한 적은 있었지만,남측 인사 추모를 위해 이처럼 다수의 추모단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맞이 늦봄 문익환 목사 기념사업회(이사장 李在禎)’는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 주진구 신임 부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유영구 위원등 7명의 추모단과 17일부터 열리는 추모제중 일부 행사를 남북이 함께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씨줄날줄] 김용순 비서

    ‘용순비서’.지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남측 대표들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보다 여덟살이나 위인 김용순 대남담당 비서를 스스럼없이 불렀다.이 호칭은 당시 묘한 반향을 일으켰다.‘용순비서’는 김 위원장의 부름에 깍듯하게 예의를 갖추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김 위원장이 북한 내부에서 최고지도자의 위치를 확고하게 굳히고 있음을 대내외에 천명했다.동시에 그는 개인적으로 최고지도자와 격의없는 대화를 나눌 만큼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음을 알리는 소득을 거뒀다.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결과였다.때문에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식 표현으로 가장 ‘뜬’ 인사는 김 비서라는 평가도 있었다. 김 비서는 같은 해 9월 김 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제주도를 방문,1934년생 동갑인 임동원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특보와 회담을 갖고 정상회담 이후 소강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김 비서가 지난 26일 사망했다는 보도다.북한은 그가 지난 6월16일 교통사고로 장기간 입원치료중 숨졌다고 밝혔다.이에 외신이나 탈북자들은 북한 지도층의 파티 문화를 지적하면서 음주음전 사고 가능성을 주장했다.여하튼 김일성대학 국제관계학과(현 평양국제관계대학)를 나와 모스크바대학에 유학한 엘리트 출신의 김 비서는 아태평화위 위원장을 겸직하며 민간차원의 남북교류협력사업까지 도맡아 왔다.고 정주영 현대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을 성사시키고,금강산관광사업을 현실화시킨 현대의 대북경협 파트너도 그다. 김 비서는 그러나 몇차례 좌천설에 휘말리기도 했다.특히 2001년 1월1일 이후 1년 2개월간 공식 행사에 나타나지 않자 금강산관광사업의 부진 때문에,사생활에 문제가 있어서 숙청됐다고 알려졌다.1993년과 1994년에도 실각설이 나돌았는데 그때마다 남북관계가 지지부진한 데 대한 책임추궁 때문으로 분석됐다.하지만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김 위원장에 이은 제2인자로 대남정책을 총괄해 왔고,그가 활발히 움직이면 남북관계도 활기를 띠었다.그는 남북화해협력의 북한측 ‘상징인물’이었다고 할 수 있다.정부가 김 비서에 대한 조의 여부를 고민중이라고 한다.조문단 파견은 어렵겠지만,남북회담 대표 명의로 조전을 보내는 것은 검토해볼 만하지 않을까. 김인철 논설위원
  • 정몽헌회장 자살 / 금강산관광 중단 의미

    북한은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사망과 관련,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복합적인 반응을 남측에 보내왔다.북한의 메시지는 ▲정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고 현대가(家)에 대한 의리를 표시하는 한편 ▲남한 정부·정치권·사회 전체가 경협을 계속 추진해 나갈 의지가 있는가를 묻고 있다. ●금강산관광 9일 재개 가능성 통일부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중단이 북한 특유의 ‘다목적 카드’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우선 정몽헌 회장에 대한 애도의 뜻은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대북사업에 바쳐온 노력은 북한도 공식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강산 관광 중단이 불러일으킬 논란을 통해 남한 정부와 정치권,사회 전체가 남북경협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갖도록 만들고 싶은 뜻도 숨겨있는 것 같다고 당국자는 분석했다.또 이같은 의도에는 “만일 금강산관광 등 경협이 계속돼야 한다면 이를 위한 지원방안도 고민해 보라.”는 촉구의 뜻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북한 당국이 금강산 관광 중단과 함께 6일로 예정된 4개 경협합의서 발효통지문 교환과 7,8일 개성에서 열기로 한 6차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을 연기하자고 제의한 것도 같은 맥락의 제안인 것으로 당국자들은 분석하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금강산 관광 중단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북한측으로서는 당장 현금이 아쉬운 데다 현대아산측이 조기재개를 강력 요구,이르면 9일부터 관광이 재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조문단 보내지 않는 이유 정부 당국자들은 4일 저녁까지도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올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다 막상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현대측에 연락해 오자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기에는 껄끄러운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1년 3월 정주영 회장이 별세했을 때는 남북 직항편을 통해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4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파견,서울 청운동집에서 조문한 뒤 저녁 무렵 평양으로 돌아갔다.조전도 사망 다음날인 3월2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아태평화위,민경련 등의 명의로 보냈지만 이번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조전이 일단 빠져 있다.이같은 차이는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화해무드에 있던 2001년과 북한 핵 위기로 긴장감이 조성된 현재의 상황이 전반적으로 크게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특히 수익성 없는 대북사업이 정 회장을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남측 일부의 시각을 부담스러워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북한 내부 사정이나 8월에 예정된 남북 행사 등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이달에 8·15 민족공동행사를 비롯해 많은 남북 교류행사가 예정된 데다 8·3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 직후부터 법률 개정이나 권력구조 개편 작업에 들어가는 만큼 북한 내부적으로 매우 바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정주영 회장이 대북사업의 ‘개척자’였다면 정몽헌 회장이 ‘계승자’였다는 차이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한나라당 공격 배경 북한이 “정몽헌 회장의 사망은 한나라당이 불법,비법으로 꾸며낸 특검의 칼에 의한 타살”이라고 주장한 것은 선제공격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측이 정 회장 사망의 원인을 남측에 돌린 데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이는 그간 북한이 각급 당국간 회담 석상에서 특검수사에 대해 “남북 민간단체간 정상적인 경제거래를 범죄시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북한이 정 회장 사망을 계기로 그러한 불만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북측이 정 회장 사망에 대해 남측에 그 책임을 돌리고 금강산관광 중단에 이어 남북관계를 경색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그러나 통일부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경협을 중단하고 남북관계를 경색시키기에는 현재 경제적·안보적으로 남한에 의존하고 있는 부분이 너무나 크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정몽헌회장 자살 / 北 조문단 파견 가능성

    북한은 4일 투신 자살한 정몽헌 회장의 빈소에 조문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경제협력 등 남북관계에서 정 회장이 차지했던 비중으로 볼 때 북측이 조문단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면서 “곧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언제 어떤 규모로 방문한다는 통지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은 2001년 3월 정주영 명예회장 사망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로 조전을 보낸 데 이어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4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파견한 바 있다. 당시 김 국방위원장의 조화를 갖고 서울에 온 북측 조문단은 “김정일 장군이 애도의 뜻을 전하기 위해 조문단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 전 명예회장뿐만 아니라 정 회장과도 개인적인 친분을 유지해 왔다. 정 회장과 김 위원장의 첫 만남은 지난 1998년 10월 500마리의 소를 몰고 방북한 정 명예회장을 정 회장이 수행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정 명예회장 부자와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국내외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어 정 회장은 세 차례 더 김 위원장과 만날 기회를 가졌다. 이 때문에 북한은 올해 초 대북송금 특검 수사가 시작되자 언론매체와 단체들을 동원,특검수사를 반대하면서 가능한 모든 기회를 통해 정 회장을 보호하려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특히 정 회장이 유서에서 “명예회장이 원했던 대로 대북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 달라.”고 마지막 순간까지 대북사업에 애정을 표시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도운기자 dawn@
  • 네티즌 마당/사이버는 애도를 싣고

    인터넷이 추도 물결로 따뜻하게 데워지고 있다.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각 언론사와 포털사이트가 개설한 추모 게시판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고,유가족과 부상자를 돕자는 네티즌들의 글이 쏟아져 한때 대구시 홈페이지(www.daegu.go.kr)는 접속이 어려울 지경이었다.또 이 같은 온라인 추모 열기는 지역간,세대간 갈등을 극복하자는 의견들로 이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끊이지 않는 조문 행렬 네티즌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네이버(www.naver.com)에는 관련 게시판이 개설된 지 만 이틀만에 애도의 검은 리본(▶◀)을 단 글이 5만개 이상 등록됐다.경쟁적으로 개설된 사이버 분향소들 가운데에는 벌써 1000명 이상이 다녀간 곳(www.candlelove.co.kr)도 생겼다.야후(www.yahoo.co.kr)는 아예 초기 화면을 회색으로 장식했다. 또 한국일보(www.hankooki.com) 등 언론사 게시판에는 “지체장애자나 중병을 앓는 이들을 위한 요양소를 많이 세워야 한다.”면서,몸과 마음에 상처를 지닌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보듬어 안아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기도 했다. 특히 세대를 뛰어 넘는 부모,자식간의 대화체 형식의 글도 잇따랐다.“내 자식 같은 애꿎은 영혼들에게.나이든 사람으로 이런 세상을 만들어 준 것이 부끄럽구나.”(긴의자) “부모님께 효도하면서,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성호영)는 중학생 네티즌의 다짐도 있었다. ●지역감정 녹이는 제안 속출 광주광역시(www.metro.gwangju.kr) 자유게시판은 화재사고 직후 이 지역 네티즌들의 애틋한 마음이 담긴 글들이 속속 등록됐다.ID가 ‘광주인’인 네티즌은 “광주시 또는 지역시민단체에서 조문단을 파견해 광주민의 진심어린 애도를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전남일보(www.jnilbo.com)를 비롯,호남지역 각 언론사 홈페이지와 지역포털인 전라도닷컴(www.jeonlado.com),전남대(www.chonnam.ac.kr) 게시판에는 “지역민의 성의를 담은 시민모금운동을 시작하자.”는 글이 잇따랐다. 대구의 슬픔을 함께 나누려는 네티즌들이 모인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추모카페(cafe.daum.net/daegusubways)에는 회원수가 1만 2000명이 넘어섰다.카페에 개설된 전국민 서명운동 게시판에는 “영호남간 갈등의 골이 조금이나마 메워졌으면 하는 소망을 빌어 본다.”는 의견이 다수 게재돼 호응을 얻었다. ●이색 제안, 눈물의 당부 네티즌들이 쏟아내는 아이디어도 눈여겨볼 만하다.“지하전동차의 모든 마감재를 불연재로 교체해야 한다.”(작은연못)는 등 안전장비 보완 의견이 많았다.그러나 “지하철 승객의 소지품을 항공기 탑승 때처럼 사전에 검색하자.”(윤민호) “지하전동차가 수출용 전동차 수준이 되기전까지는 지하철 이용을 거부하자.”(솟대) 등 차마 웃지 못할 이색 제안도 적지 않았다. 추모 게시판을 연 대구시 홈페이지에는 다수의 네티즌들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부탁하는 글을 올렸다.“더 이상 탁상공론하지 마십시오.피할 수 있는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그런 세상을 더 이상 만들지 마십시오.자신의 안위와 자신의 명예를 앞세우지 아니하고,오직 낮은 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이가 되십시오.”(정성혁) 또 대구매일(www.imaeil.com) 게시판에는 ‘대구야 울지마라’는 눈물의 격문이 등록됐다.“다시는 서글픈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꿈을 잃지 않게 하소서.분노의 화살을 곧추세우기보다 서로 칭찬하고 보듬어 안으며 사랑으로 가르치옵소서.반세기마다 내부 갈등과 외침으로 어려웠던 우리 겨레.서로 위로하며 온기가 따뜻이 도는 새나라 되게 하시옵소서.”(땅끝마을) 최진순 기자 soon69@
  • 정몽헌회장 訪北 출국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20일 오전 10시45분도쿄행 UA 884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정 회장은당분간 일본에 머문 뒤 24일쯤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과 합류,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방북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 고위층을 만나 부친인 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 장례식때 조문단을 파견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는 한편 금강산사업 대북지불금을 현실화하는 문제와 카지노 설치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주병철 송한수기자 bcjoo@
  • 현대 금강산사업, 계열사 지원 끊겨

    현대의 금강산 관광사업이 건설·증권·투신 등 그룹 계열사들의 지원마저 끊겨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관광객(2만4,262명)이 전년 동기(4만9,063명)의 절반으로 줄어든 것도 계열사의 지원중단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이르면 이번 주중 관광대가문제 등을 담판짓기 위해 방북할 예정이어서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15일 현대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사업이 시작된 98년말부터 그룹내 계열사들은 연간 100억∼200억원의 예산을 책정,금강산 관광사업을 측면지원해 왔다.계열사 직원들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관광요금을 깎아주는 등의 방법으로 관광객 유치를 도왔다. 특히 증권·투신사 등은 우수고객을 선정,금강산관광의 특전을 주는가 하면,건설은 지난해 처음으로 금강산에서 직원연수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올들어 건설이 유동성 위기로 출자전환되고,증권·투신·전자 등 상당수 계열사들도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계열사들이 잇따라 금강산관광사업 지원을 포기했다. 현대 관계자는 “지금까지 금강산을 다녀온 관광객 40만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현대직원 또는 친·인척 등을 동원한 유치인원”이라면서 “갈만한 사람은 다 갔다왔기 때문에 앞으로 수요가 거의 없는데다,계열사들의 간접적인 지원마저 완전히 끊겨 위기는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방북,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장례식때 조문단을 파견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이 자리에서 관광대가 문제를포함한 금강산 관광사업 활성화 방안에 북한측이 적극 나서주도록 재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병철기자 bcjoo@
  • [네티즌 칼럼] 정주영씨와 어느 노동자의 죽음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의 죽음에 온 나라가 큰 관심을 보였다.경제계의 거목,근대화의 선구자,정경유착의 온상,노동탄압의 기수 등 엇갈린 평가가 그를 뒤따랐다.수많은 정치가,관료,기업가 등은 물론 대통령도 비서실장을 통해 조의를 표했고,심지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까지도 조문단을 보냈다. 나는 그의 죽음을 보며,아니 그의 죽음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며 잠시 감상에 젖는다.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나는 정주영씨의 죽음에 대비되는 수많은 서민들의죽음을 떠올리게 되었다.또 내가 오래도록 잊고 있었던 가슴 아픈 죽음이 다시 떠올랐다.지난 2월 23일 부산 연제구에서 고1,중3 두 아들을 둔 40대 가장이 20층 아파트에서투신자살한 사건이 있었다.그는 대우자동차에 근무하고 있던 박모씨이다.그는 급여가 6개월째 밀린 상황에서,대우차에 정리해고가 몰아닥치는 모습을 보면서 월급을 제대로받을 수 있을지,퇴직금을 받을 수 있을지 등 생활고에 몸서리쳤다고 한다. 현실을 비관한 끝에 그는 신문 사회면의 한 귀퉁이를 조그맣게 장식한 채,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을 남기고 그렇게 쓸쓸히 죽었다.또 다른 한 사람의 죽음은 그의 죽음보다도 그가 남긴 유서로 내 기억에 남아있다. 그는 저 악명 높은 원진레이온 공장에서 일하다 1985년이황화탄소 중독으로 정신병 및 각종 질병을 얻어 퇴직한권경용씨이다.그는 직업병과 그에 따른 정신질환으로 인해부인과 이혼하게 된다.그후 회사측과 끈질기게 싸운 끝에1989년에야 겨우 직업병 판정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전신통증과 하반신 마비,그리고 우울증과 발작적정신분열은 그의 삶을 죽음보다 더한 고통으로 만들었다. 그는 결국 연탄불을 피워놓은 채 1991년 4월 11일 자살했고,그의 시신은 죽은 지 보름 만에 발견되었다. 그는 자신의 2남 1녀 앞으로 남겨놓은 유서에서 아이들에게 “정부와 원진을 상대로 싸워 달라”고 말하고,다음과같은 말을 남겼다.“이 애비가 죽었다고 노동부에 알리지마라.그래야 한달에 27만원씩 나오는 산재급여를 탈 수 있단다.그것을 너희 셋이 나눠 쓰고,애비 사망신고는 애비가90살이 되는 해에 하도록 해라.그 때까지타면 많이 탈 수있을 게다.” 그는 마지막 가는 순간에도 자식들에게 할 수 있는 부모로서의 마지막 의무를 하고자 했던 것이다.정주영씨의 죽음과 다른 많은 죽음들.이승에서 남부러울 것이 없던 사람들이라면 가는 길이 그리 화려하지 않더라도 별 한이 없지않을까. 그러나 이승에서 화려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가는 길은 예의 그의 삶만큼이나 화려하고,이승에서 괴로운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가는 길은 예의 그의 삶만큼 서럽다.특히 남아있는 사람들의 가슴에도 못을 박으며 가곤 한다.정주영 씨의 죽음을 앞에 두고,시간이 훨씬 지나버린 다른 이들의 죽음을 떠올리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내가 아니라도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특히 모든 권세가들이정주영씨의 죽음을 기리는데,나라도 이 모질고 서러운 이들의 가슴 아픈 죽음을 기려줘야 그나마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공평해지지 않겠는가 하는 순진한 생각 때문이다. △김종철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jcpretty@now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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