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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 대학생 MT 성지 강촌 되살린다

    강원 춘천시가 한때 대학생 MT 성지로 불렸던 강촌 살리기에 나선다. 시는 국토교통부가 공모하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강촌을 재건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공모는 오는 11일 마감하며, 결과는 6월 말이나 7월 초쯤 나올 예정이다. 공모에 선정되면 향후 4년간 15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여기에 시비 100억원을 더한 250억원으로 관광시설을 신설해 침체한 강촌을 되살린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신규 관광시설은 구 강촌역 앞 상상정원 스테이션과 상상광장, 강촌천 생태정원 및 어린이 놀이터, 강촌로 가든스트리트, 야간경관 조명 등이다. 옛 강촌역과 폐철도도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시는 지난해 9월 국가철도공단 철도 유휴부지 활용 사업에 선정돼 옛 강촌역에서 현 백양리역까지 이어지는 4㎞ 길이의 폐철도를 20년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시는 옛 강촌역 피암터널에 아트월, 미디어아트, 포토존 등을 설치하고, 폐철도는 도보 여행길로 개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강촌 인근 레일바이크와 리조트를 찾는 관광객은 각각 연간 40만명, 20만~30만명으로 적지 않다”며 “이들을 강촌 상권으로 유입시키기만 해도 강촌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인의 삶, K컬처 뿌리를 캐다

    한국인의 삶, K컬처 뿌리를 캐다

    K푸드 원조 격 밥상의 역사 조명 가장 사적이며 보편적인 집 탐구 K패션 유래 여성 복식의 미 발굴 올해 주요 박물관, 미술관에서 우리 생활의 기본이 되는 ‘의식주’(衣食住)를 주제로 한 대형 전시가 잇따라 예고돼 눈길을 끈다. 높아진 K컬처의 위상이 한국인의 삶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국중박’ 7월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 지난해 연간 관람객 650만명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며 세계 3위 수준의 박물관으로 우뚝 선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7월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7월 1일~10월 25일)을 선보인다. K푸드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우리 먹거리 문화의 원형과 변천을 조명하는 자리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전시에는 경남 창원시 다호리 유적에서 출토된 기원전 1세기 무렵의 감이 담긴 칠그릇,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식기, 조선 후기 성협의 풍속화첩 속 ‘고기굽기-야연’ 등 300여점을 소개한다. 유홍준 중앙박물관장은 지난달 3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이 전시를 소개하며 “음식은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문화의 본질을 잘 보여주는 소재”라며 “K푸드에 대한 세계적 관심에 발맞춰 우리 밥상에 올라와 있는 음식의 내용과 그 역사, 민속에 대해 알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현’ 8월 설치미술가 서도호 개인전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은 전 세계 미술계의 시선이 서울로 향하는 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춰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서도호(64) 카드를 내민다. 서 작가는 지난 30여년간 독창적이며 흥미로운 개념의 정교한 조각, 설치, 영상 작업을 통해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더 입지가 공고한 작가다. 특히 ‘집’으로 대표되는 공간, 기억, 이동, 정체성은 그의 핵심 주제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전시에도 유년기 살았던 서울 성북동의 한옥집을 재현한 작품인 ‘러빙/러빙 프로젝트: 서울집’, 서울, 뉴욕, 런던, 베를린 등 세계 각 도시에서 생활하며 머물렀던 집들을 이은 21.5m 초대형 작품 ‘네스트’, 그가 머물렀던 집 내부 공간 손잡이, 전등, 스위치 등 사물들을 재현한 ‘퍼펙트 홈’ 등을 선보였다. 회고전 성격을 지닌 이번 서울 전시(8월 28일~2027년 2월 9일)에서는 런던에서 보여줬던 작품은 물론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는 대학원 시절 작품을 공개한다. 또 150여점에 달하는 작가의 드로잉을 최초로 한데 모아 공개한다. 전시를 기획한 설원지 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개인과 집단의 관계를 탐구한 작업과 거주와 이주의 경험을 다룬 ‘집’ 연작을 유기적으로 결합할 예정”이라며 “나와 타자, 집과 세계에 대한 가장 사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질문을 관람객이 각자의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박물관 10월 ‘복식특별전’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은 경기 용인시 경기도박물관은 10월 2008년 발굴돼 화제가 됐던 ‘화조문자수스란치마’의 재현품을 최초로 공개하는 ‘복식 특별전’(10월 22일~2027년 2월 14일)을 예고했다. 복식 특별전은 조선시대 사대부 집안의 여성 복식이 지닌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전시로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이자 희귀 유물인 화조문자수스란치마의 복원 과정을 공개해 전통문화의 현대적 의미를 재해석할 계획이다. 이 치마는 청송 심씨 문중 묘역 성산 이씨(1651~1671) 부인의 무덤에서 자수주머니, 노리개, 비녀, 가락지 등과 함께 발굴된 유물이다. 문헌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수치마’(자수치마)의 실물이 처음 확인된 사례로 정교한 자수로 새와 꽃무늬를 표현한 스란단이 덧대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미숙 박물관 학예팀장은 “최근 ‘K패션’과 전통 복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여성 복식의 아름다움과 섬세한 전통 공예기술 등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왕과 사는 남자’ 영화 흥행에 ‘단종앓이’ 책도 유행

    ‘왕과 사는 남자’ 영화 흥행에 ‘단종앓이’ 책도 유행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영화에서 시작된 ‘단종앓이’가 관련 책으로도 확장되는 모습이다. 8일 예스24에 따르면 왕사남이 개봉한 지난 2월 4일 이후 한 달간 ‘단종’ 키워드 도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65.4% 증가했다. 어린이 역사책부터 조선왕조실록, 고전 소설 ‘단종애사’까지 다양한 장르의 도서 판매가 함께 늘며 영화 흥행이 독서 열풍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단종의 비극적인 삶을 다룬 춘원 이광수의 장편 소설 ‘단종애사’에 대한 관심이 특히 뜨겁다. 영화 개봉 이후, 다양한 출판사에서 출간된 ‘단종애사’의 판매량을 합산한 결과 전년 동기(2월 4일~3월 3일) 대비 약 80배 늘었다고 예스24는 설명했다. 어린이책에서도 단종 관련 키워드가 인기다. 어린이 역사책 ‘어린 임금의 눈물’은 단종 키워드 도서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4614.3% 증가했다. 단종이 살았던 시대와 역사적 배경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조선왕조실록 3 : 세종 문종 단종’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0%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또 단종의 비극적인 운명과 세종 시대 이후 왕실의 정치적 상황을 함께 조명한 ‘단종의 비애 세종의 눈물’도 같은 기간 약 2700% 상승했다. 교보문고는 영화가 개봉한 2월 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약 한 달간 ‘조선왕조실록’을 키워드로 한 도서의 판매량은 개봉 이전 기간보다 2.9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도서관에서도 단종 관련 책의 대출이 크게 늘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운영하는 도서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도서관 정보나루’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이후 단종이나 세조, 조선 왕조 역사를 다룬 책 대출이 늘었다. 도서별로 보면 새움출판사에서 나온 이광수의 ‘단종애사’의 경우 영화 개봉 전인 지난 1월 28건에 불과했지만, 영화 개봉 후인 지난달 대출 건수는 총 148건을 기록했다. 단종실록과 세조실록을 다룬 역사 만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5’ 역시 영화 개봉을 전후해 월별 대출 건수가 70건에서 186건으로 배 이상 늘었다.
  • “북한 열병식 때 모두 제거”…‘파묘’ 트럼프 발언들, 현실됐다 [송현서의 디테일+]

    “북한 열병식 때 모두 제거”…‘파묘’ 트럼프 발언들, 현실됐다 [송현서의 디테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이란 공습을 감행하면서 중동 전역이 불바다로 변한 가운데,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재조명받고 있다. “북한군 열병식 때 전부 제거하면 어떨까?”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2024년 8월 발간한 책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내 임무 수행’에서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북한군이 열병식을 할 때 그들 군대를 전부 제거(take out)하면 어떨까라고 말해 우리를 놀라게 했다”고 언급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상식에서 벗어나는 소리를 해도 백악관 참모들이 지적하기는커녕 경쟁적으로 아부했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발언을 소개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란을 상대로 한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 작전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제거 작전과 매우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보당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수뇌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월 28일 토요일 오전 시간대를 공습 개시 시점으로 잡고 폭격했다. 실제로 단 한 차례의 공격으로 한 공간에 몰려 있던 하메네이와 이란 고위층 지도부 수십 명이 전부 제거됐다. “멕시코에 있는 마약을 폭격하면 어떨까?”트럼프 대통령은 역시 집권 1기 시절인 2020년 당시 멕시코의 마약 제조시설에 미사일을 쏴 파괴하는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부 장관이었던 마크 에스퍼는 2022년 자신의 회고록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폭로하며 “말문이 막혔던 몇몇 순간 중 하나”라고 묘사했다. 에스퍼 전 장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비밀리에 멕시코 마약 제조시설을 미사일로 폭파해 마약 카르텔을 쓸어버릴 수 있나”라고 물으며 “그냥 패트리엇 미사일 몇 발을 쏘고 제조장을 조용히 없애면 된다. 아무도 우리가 한 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았다면 농담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었다”고 적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당시 발언을 언급하며 “그가 ‘멕시코 마약 폭격’ 식의 발언을 해도 참모들은 ‘각하의 본능은 언제나 옳다’, ‘누구도 각하만큼 언론이 나쁘게 대우한 사람은 없다’라고 말하며 그의 비위를 맞추려고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마약 공장을 미사일로 폭격하자는 살벌한 제안을 한 지 5년이 흐른 2025년 실제로 이란에 벙커버스터 등을 투하해 핵시설을 폭격했고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중동 전역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인사들의 회고록 속 내용이 전부 사실로 드러났다며 무력행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가치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에도 북한과 멕시코 등 일부 국가에 군사적 옵션을 ‘진지하게’ 고려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반면, 2기 들어서는 불과 1년 만에 이란 핵시설 타격(2025년 6월),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2026년 1월), 이란 공습(2026년 2월) 등 세 차례나 자신의 뜻을 실행에 옮겼다. 그때는 못 했고 지금은 가능했던 이유그때는 못 했지만 지금은 가능했던 배경 중 하나는 참모진으로 꼽힌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당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폭주’를 제어하며 균형추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해 군을 동원하려 하자 “미군은 국내 치안이나 정치적 목적에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국내 시민을 향한 군 동원은 위험하다” 등의 취지로 반대했던 인물이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과 켈리 전 비서실장 역시 트럼프의 눈 밖에 나서 백악관을 떠나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재선 선거 운동 당시 인터뷰에서 “1기 때에는 내 명령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첫 임기 때는 나라를 운영하는 것과 동시에 내부 인사들과 싸워야 했다” 등의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당시를 반면교사 삼아 자신에게 충성하는 참모진으로 행정부를 꾸렸다. 이른바 ‘트럼프 로열리스트’로 불리는 인사들이 모인 현재 행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은 그 누구보다 막강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취임 1년여 만에 3번의 공습을 감행한 배경이다.
  • 안전 교육에서 범죄 예방까지… 강서 행정은 ‘안심’에 진심[민선8기 이 사업]

    안전 교육에서 범죄 예방까지… 강서 행정은 ‘안심’에 진심[민선8기 이 사업]

    마곡안전체험관서 재난·화재 교육골목엔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적용마을버스 AI 카메라로 포트홀 탐지마음 편한 안심거래존 주민들 호응진교훈 구청장 “구민 안전이 최우선” 지하철에 불이 나거나 버스가 충돌하면 어떻게 탈출해야 할까. 진도 7 강진이 온다면 생명을 보호할 수 있을까. 갑작스러운 폭우로 실내까지 물이 차오를 때는 어떻게 탈출해야 할까. 안전에 관한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민선 8기 서울 강서구는 ‘누구나 편안한 안전안심 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도시 곳곳을 바꿔나가고 있다. 구는 안전 교육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첨단 기술이나 범죄 예방을 위한 환경 설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경찰청 차장 출신인 진교훈 구청장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이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강서구에는 다양한 위험 상황을 실제처럼 체험하고 대응 요령을 익힐 수 있는 ‘마곡안전체험관’이 있다. 서울 서남권 최초의 대형 안전체험관으로 교육·자연재난·화재·보건·사회기반·학생 안전 등 6개 분야에 12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24년 4월 운영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15만명이 찾았다. 자연스럽게 안전의 중요성을 체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덕분에 이용자 만족도는 92.5%에 이른다. 안전교육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이곳의 또 다른 비밀은 집중호우 시 빗물을 저장해 홍수를 예방하는 빗물 저류조 위에 지어졌다는 점이다. 구는 서울시, 서울시교육청과 손을 잡고 기피 시설로 여겨지던 발산 빗물 저류조 상부를 덮어 주민 친화 시설로 바꿔놓았다. 더 많은 구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는 방학 때 일요일에도 문을 연다. 구는 6세 이상으로 체험 가능 나이를 넓히고 유괴·미아 예방 등 나이별 맞춤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강서구의 안전 혁신은 주민 일상 공간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생활 안심 디자인마을 조성사업’으로 꾸준히 범죄예방 환경디자인(CPTED)을 적용한 시설물을 설치해 골목길을 한층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으로 변모시킨 게 대표적이다. 구는 강서경찰서와 협력해 ‘범죄 발생 핫스폿 범죄지도’ 등 지역 현황을 분석하고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야간에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화곡1동, 방화1동 등 저층 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안심 반사경이나 LED 벽화, 비상벨 등을 설치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강서구는 2024년 ‘제9회 대한민국 범죄예방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상동기 범죄로 사회적 불안이 고조될 때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공원에는 이상동기 범죄 예방·대응을 위한 지능형 폐쇄회로(CC)TV 115개를 확충하고 전등 214개를 설치하는 등 ‘안심 산책길’을 만들어 나갔다. 2024년 방범용 CCTV를 302대를 추가한 데 이어 지난해 307대를 추가 설치했다. 주민을 위한 ‘생활안전 호신술 교육’도 무료로 실시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안전 행정도 눈길을 끈다. 구는 지난해 7월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안전 분야에 AI를 도입했다. 마을버스에 AI를 활용한 영상 탐지 카메라를 부착해 도로가 움푹 파인 포트홀을 1시간 안에 찾아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12시간 안에 긴급 보수가 가능해지면서 차량 타이어 파손이나 보행자 낙상 등 피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AI를 활용한 지능형 선별 관제시스템도 CCTV 996대에 적용됐다. AI 기반 실종자 고속 검색시스템은 방대한 CCTV 영상을 1분 안에 분석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AI가 노면 상태를 분석해 자동으로 염수를 분사하는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AI를 악용한 신종 금융 사기인 ‘AI 피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어르신을 위한 예방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어르신 일자리 참여자나 스마트 경로당 이용자 등 5000명을 대상으로 음성이나 영상 조작 가능성을 설명하고 대응 방법을 알기 쉽게 전달할 계획이다. 생활 밀착형 안전 정책도 펼치고 있다.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는 중고 거래를 마음 편히 할 수 있도록 도입한 ‘안심거래존’이 대표적이다. 구청의 세심한 행정에 주민 호응이 높다. 동주민센터 주변에 실시간 녹화되는 CCTV와 야간 조명등을 설치하고 중고 거래 때 주의사항을 부착했다. 일부 지역은 평일 낮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위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1인 가구 등 범죄 취약계층이 늦은 밤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2인 1조로 동행하는 ‘귀갓길 안심스카우트’는 9개 동에서 16개 동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구는 1인 가구와 스토킹 피해자 등을 위한 현관문 안전장치도 지원했다. 지역 사정에 밝은 통·반장 등 50여명을 안전보안관으로 위촉하고 생활 속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있다. 1학기 개학을 앞두고 각 동 주민으로 구성된 ‘내 지역 지킴이’와 83개 초·중·고교 통학로 및 주변 시설물 점검을 마쳤다. 진교훈 구청장은 “구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각종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강서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안성의 고요한 풍경, 금광호수를 걷다

    안성의 고요한 풍경, 금광호수를 걷다

    경기도 안성의 들판 사이에는 잔잔한 물빛을 품은 호수가 있다. 사계절 내내 조용한 풍경을 보여주는 금광호수는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 자연 속에서 천천히 걸어보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금광호수는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조성된 저수지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안성의 대표적인 자연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호수 주변에는 낮은 산과 들판이 둘러싸여 있어 탁 트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바람이 잔잔한 날이면 수면 위로 주변 산과 하늘이 그대로 비쳐 마치 거울처럼 잔잔한 풍경을 보여준다. 호수 주변에는 산책을 즐기기 좋은 길이 이어져 있다. 대표적으로 금광호수 하늘전망대 일대에서는 호수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시원한 전망이 펼쳐진다. 전망대에 오르면 넓게 펼쳐진 수면과 주변 산자락이 어우러지며 안성 특유의 평온한 풍경을 느낄 수 있다. 호수 둘레를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작은 쉼터와 전망 포인트가 나타난다. 호수의 규모가 큰 편이라 한쪽 방향으로 걸으면 한적한 시골 풍경이 이어지고, 다른 방향으로는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길이 이어진다. 가벼운 산책부터 여유로운 트레킹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걸어볼 수 있다. 금광호수를 걷다 보면 시인 박두진을 기념해 조성된 박두진문학길을 만날 수 있다. 2.5km의 이 길은 안성 출생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일제강점기 감시를 피해 한글로 글을 썼던 박 시인을 기리는 공간이다. 그는 자연에 대한 시를 쓰다 광복에 대한 감격을 시로 옮기기도 했다. 박두진문학길은 금광호수 주변 풍경과 이어지며 시인의 작품 구절과 문학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산책로로 꾸며져 있다. 조용한 호수 풍경 속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 한 구절을 떠올리게 된다. 금광호수의 또 다른 매력은 노을이다.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면 호수 위로 노을빛이 번지며 조용하고 따뜻한 풍경이 만들어진다. 물 위에 반사된 붉은 하늘과 산 능선이 겹쳐지면 평범한 저수지가 한 폭의 풍경화처럼 변한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는 시간대다. 호수 주변에는 잠시 들러볼 만한 공간도 있다. 호수와 가까운 곳에는 금광관광농원이 있어 캠핑이나 야외 체험을 즐길 수 있고, 차로 조금 이동하면 안성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안성맞춤랜드도 있다. 먹거리와 숙소 역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안성 시내와 금광면 일대에는 한우와 장터국밥, 두부 요리 등 지역 음식점들이 여럿 있다. 특히 안성은 한우로도 잘 알려진 지역이라 식사 장소를 찾기 어렵지 않다. 숙소는 펜션과 농가형 숙박시설이 주변에 있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하루 머물기에도 좋다. 다만 금광호수는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곳인 만큼 방문할 때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구간은 조명이 많지 않아 해가 진 이후에는 산책 시 안전에 유의해야 하며, 호수 주변 도로가 좁은 곳도 있어 차량 이동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도심의 번잡함을 벗어나 조용한 풍경 속을 걷고 싶다면 금광호수는 좋은 선택이 된다. 넓은 호수와 산책길, 그리고 하루의 끝을 물들이는 노을까지. 금광호수는 특별한 시설이 없어도 자연의 여유를 느끼게 해주는 안성의 숨은 풍경이다.
  • 안성의 고요한 풍경, 금광호수를 걷다 [두시기행문]

    안성의 고요한 풍경, 금광호수를 걷다 [두시기행문]

    경기도 안성의 들판 사이에는 잔잔한 물빛을 품은 호수가 있다. 사계절 내내 조용한 풍경을 보여주는 금광호수는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 자연 속에서 천천히 걸어보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금광호수는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조성된 저수지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안성의 대표적인 자연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호수 주변에는 낮은 산과 들판이 둘러싸여 있어 탁 트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바람이 잔잔한 날이면 수면 위로 주변 산과 하늘이 그대로 비쳐 마치 거울처럼 잔잔한 풍경을 보여준다. 호수 주변에는 산책을 즐기기 좋은 길이 이어져 있다. 대표적으로 금광호수 하늘전망대 일대에서는 호수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시원한 전망이 펼쳐진다. 전망대에 오르면 넓게 펼쳐진 수면과 주변 산자락이 어우러지며 안성 특유의 평온한 풍경을 느낄 수 있다. 호수 둘레를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작은 쉼터와 전망 포인트가 나타난다. 호수의 규모가 큰 편이라 한쪽 방향으로 걸으면 한적한 시골 풍경이 이어지고, 다른 방향으로는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길이 이어진다. 가벼운 산책부터 여유로운 트레킹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걸어볼 수 있다. 금광호수를 걷다 보면 시인 박두진을 기념해 조성된 박두진문학길을 만날 수 있다. 2.5km의 이 길은 안성 출생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일제강점기 감시를 피해 한글로 글을 썼던 박 시인을 기리는 공간이다. 그는 자연에 대한 시를 쓰다 광복에 대한 감격을 시로 옮기기도 했다. 박두진문학길은 금광호수 주변 풍경과 이어지며 시인의 작품 구절과 문학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산책로로 꾸며져 있다. 조용한 호수 풍경 속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 한 구절을 떠올리게 된다. 금광호수의 또 다른 매력은 노을이다.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면 호수 위로 노을빛이 번지며 조용하고 따뜻한 풍경이 만들어진다. 물 위에 반사된 붉은 하늘과 산 능선이 겹쳐지면 평범한 저수지가 한 폭의 풍경화처럼 변한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는 시간대다. 호수 주변에는 잠시 들러볼 만한 공간도 있다. 호수와 가까운 곳에는 금광관광농원이 있어 캠핑이나 야외 체험을 즐길 수 있고, 차로 조금 이동하면 안성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안성맞춤랜드도 있다. 먹거리와 숙소 역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안성 시내와 금광면 일대에는 한우와 장터국밥, 두부 요리 등 지역 음식점들이 여럿 있다. 특히 안성은 한우로도 잘 알려진 지역이라 식사 장소를 찾기 어렵지 않다. 숙소는 펜션과 농가형 숙박시설이 주변에 있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하루 머물기에도 좋다. 다만 금광호수는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곳인 만큼 방문할 때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구간은 조명이 많지 않아 해가 진 이후에는 산책 시 안전에 유의해야 하며, 호수 주변 도로가 좁은 곳도 있어 차량 이동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도심의 번잡함을 벗어나 조용한 풍경 속을 걷고 싶다면 금광호수는 좋은 선택이 된다. 넓은 호수와 산책길, 그리고 하루의 끝을 물들이는 노을까지. 금광호수는 특별한 시설이 없어도 자연의 여유를 느끼게 해주는 안성의 숨은 풍경이다.
  • 9층 빌딩옥상 2층 기와집? 희귀 빌딩 매물로 나와 화제

    9층 빌딩옥상 2층 기와집? 희귀 빌딩 매물로 나와 화제

    옥상에 기와집이 들어서 있는 희귀한 빌딩이 아르헨티나에서 매물로 나와 화제다.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매물로 나온 화제의 물건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중심가 사르미엔토에 위치한 디아스 빌딩이다. 이 빌딩은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건축 면적은 1만 300㎡에 달한다. 1층은 거리 점포, 2~9층은 사무실로 모두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디아스 빌딩이 특별한 관심을 끄는 건 옥상에 들어서 있는 기와집 때문이다. 빌딩 옥상은 정원 등 휴식 공간으로 꾸미는 게 보통이지만 이 빌딩 옥상에는 번듯한 단독주택이 서 있다. 현지 언론은 “빌딩 옥상에 기와집을 건축한 사례가 더 있는지 공식적으로 확인하긴 어렵지만 설령 있다고 해도 매우 드문 사례일 것”이라면서 희귀한 빌딩이 새 주인을 만날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보도했다. 건축 면적 200㎡ 규모의 옥상 위 단독주택은 2층으로 방 5개, 다락방 1개, 테라스 1개를 갖추고 있으며 붉은 기와를 얹고 있다. 지은 지 100년이 됐지만 관리가 잘돼 목재 바닥, 창틀과 대형 창문, 조명 기구 등은 대부분 오리지널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주택이 빌딩 옥상에 있고 집까지 오르려면 공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지만 사생활 침해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9층까지는 일반인 누구나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를 수 있지만 옥상까지 가려면 특수 키가 있어야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집주인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 주택에 갈 수 있다는 얘기다. 빌딩 옥상의 단독주택은 1886년 부모와 함께 아르헨티나로 건너간 스페인 출신 이민자 사업가가 지은 것으로 1927년 완공됐다. 한때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장 큰 가구점 사장이었다는 이 사업가는 빌딩 전체를 가구점으로 사용했었다고 한다. 사업이 번창하면서 바빠진 그는 근무 시간에 잠깐 올라가 쉬거나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면서 빌딩 옥상에 2층 기와집을 짓도록 했다. 그의 자택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에 있어 지금처럼 교통이 편리하지 않았던 당시 출퇴근에 상당한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것도 사업가가 빌딩 옥상에 단독주택을 짓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다. 빌딩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최고 중심가에 위치해 있다. 폭이 140m에 달하고 20개 이상의 차선이 들어서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큰 대로로 널리 알려져 있는 ‘7월 9일’ 대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표적 명소 중 한 곳인 오벨리스크도 바로 옆이다. 오벨리스크는 빌딩 위 단독주택이 지어진 후인 1936년 건립됐다. 지금의 뷰를 본다면 집주인으로선 탁월한 선택을 한 셈이다. 빌딩은 800만 달러(약 117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시세보다는 다소 저렴한 가격이라고 한다. 다만 빌딩은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리모델링 등이 가능하다는 제약이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가 2014년 빌딩과 단독주택을 문화유산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 9층 빌딩옥상 2층 기와집? 희귀 빌딩 매물로 나와 화제 [여기는 남미]

    9층 빌딩옥상 2층 기와집? 희귀 빌딩 매물로 나와 화제 [여기는 남미]

    옥상에 기와집이 들어서 있는 희귀한 빌딩이 아르헨티나에서 매물로 나와 화제다.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매물로 나온 화제의 물건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중심가 사르미엔토에 위치한 디아스 빌딩이다. 이 빌딩은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건축 면적은 1만 300㎡에 달한다. 1층은 거리 점포, 2~9층은 사무실로 모두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디아스 빌딩이 특별한 관심을 끄는 건 옥상에 들어서 있는 기와집 때문이다. 빌딩 옥상은 정원 등 휴식 공간으로 꾸미는 게 보통이지만 이 빌딩 옥상에는 번듯한 단독주택이 서 있다. 현지 언론은 “빌딩 옥상에 기와집을 건축한 사례가 더 있는지 공식적으로 확인하긴 어렵지만 설령 있다고 해도 매우 드문 사례일 것”이라면서 희귀한 빌딩이 새 주인을 만날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보도했다. 건축 면적 200㎡ 규모의 옥상 위 단독주택은 2층으로 방 5개, 다락방 1개, 테라스 1개를 갖추고 있으며 붉은 기와를 얹고 있다. 지은 지 100년이 됐지만 관리가 잘돼 목재 바닥, 창틀과 대형 창문, 조명 기구 등은 대부분 오리지널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주택이 빌딩 옥상에 있고 집까지 오르려면 공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지만 사생활 침해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9층까지는 일반인 누구나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를 수 있지만 옥상까지 가려면 특수 키가 있어야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집주인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 주택에 갈 수 있다는 얘기다. 빌딩 옥상의 단독주택은 1886년 부모와 함께 아르헨티나로 건너간 스페인 출신 이민자 사업가가 지은 것으로 1927년 완공됐다. 한때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장 큰 가구점 사장이었다는 이 사업가는 빌딩 전체를 가구점으로 사용했었다고 한다. 사업이 번창하면서 바빠진 그는 근무 시간에 잠깐 올라가 쉬거나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면서 빌딩 옥상에 2층 기와집을 짓도록 했다. 그의 자택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에 있어 지금처럼 교통이 편리하지 않았던 당시 출퇴근에 상당한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것도 사업가가 빌딩 옥상에 단독주택을 짓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다. 빌딩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최고 중심가에 위치해 있다. 폭이 140m에 달하고 20개 이상의 차선이 들어서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큰 대로로 널리 알려져 있는 ‘7월 9일’ 대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표적 명소 중 한 곳인 오벨리스크도 바로 옆이다. 오벨리스크는 빌딩 위 단독주택이 지어진 후인 1936년 건립됐다. 지금의 뷰를 본다면 집주인으로선 탁월한 선택을 한 셈이다. 빌딩은 800만 달러(약 117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시세보다는 다소 저렴한 가격이라고 한다. 다만 빌딩은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리모델링 등이 가능하다는 제약이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가 2014년 빌딩과 단독주택을 문화유산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오래된 전구의 새로운 빛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오래된 전구의 새로운 빛

    1962년 대구 한 시장에 있는 작은 전업사로 시작한 일광전구는 오랫동안 백열전구를 생산해 온 제조업체였다. 그러나 LED 조명이 시장을 장악하고 백열전구가 사양 산업으로 밀려나면서 브랜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데, 많은 기업이 LED 생산으로 방향을 바꾼 것과 달리 일광전구는 대세를 거스르는 선택을 한다. 힘을 잃어 가던 백열전구 생산을 중단하는 결단 대신 그것이 지닌 따뜻한 빛의 감각을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삼기로 한 것이다. 이후 가정용 전구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장식용과 상업용 조명으로 제품군을 전환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해 나갔다. 리브랜딩의 핵심은 ‘전구 회사’에서 ‘조명 브랜드’로의 변화였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발표한 슬로건 ‘We Make Light’는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아니라 빛의 경험을 만드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선언이었다. 변화의 시작은 디자인이었다. 전문 디자이너를 영입해 조명 제품 개발을 본격화하고 전통적인 둥근 전구뿐 아니라 튜브형, 대형 글로브형 전구 등 다양한 형태를 선보이며 전구 자체를 공간을 구성하는 디자인 요소로 제시했다. 전구(조명)가 하나의 오브제, 작품이 된 것이다. 리브랜딩 이후 등장한 대표 제품이 ‘스노우맨’(Snowman) 시리즈다. 스노우맨은 눈사람을 닮은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뉴욕과 도쿄의 디자인 스토어에 소개되며 한국 조명 디자인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일광전구는 지난 몇 년 동안 디자인페어와 전시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조명을 하나의 감각적 매체로 제시해 왔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역시 일광전구가 꾸준히 전시회를 여는 대표 페어 중 하나다. 2023년에는 60년 역사를 총집대성한 브랜드북을 출간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활동이 일광전구를 단순 제조업체가 아닌 디자인 브랜드로 인식하게 한다. 이제 누구도 일광전구를 위기에 처한 ‘옛날 회사’라 말하지 않는다. 일광전구는 2030이 열광하는 대표 국내 조명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중요한 건 악보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

    “중요한 건 악보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

    “중요한 건, 악보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핀란드 출신 지휘자 사카리 오라모(61)는 2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영국 최정상급 오케스트라 다섯 곳을 이르는 ‘런던 빅 파이브’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영국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오는 28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그는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작곡가나 레퍼토리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28일 무대, 피아니스트 손열음 협연 연주자는 연주를 위해 필연적으로 악보를 자기 나름대로 ‘해석’한다. 그러나 ‘자기화’의 과정인 해석에는 다양한 요소가 끼어들 수밖에 없다. 오라모는 이를 경계하는 듯했다. 그는 “음악에 관한 해석의 전통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전통에는 아름다운 요소와 동시에 불필요한 관습이 혼재돼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라모와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총 네 곡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돈 후안’,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3번’, 제럴드 핀지 ‘에클로그’,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이다. 버르토크와 핀지의 작품을 연주할 때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국내엔 낯선 영국 작곡가 핀지 조명 영국 출신 핀지는 한국 관객에게는 낯선 작곡가다. 오라모는 “(핀지는) 보기 드물게 섬세한 재능을 가진 작곡가로 영어의 언어적 특성을 아름답게 음악으로 풀어낸 성악곡으로 유명하다”며 “피아노, 클라리넷, 첼로 협주곡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줬으며, 작품 전반에 서정적이면서도 순간 스쳐 지나가는 듯한 정서가 깃들어 있다”고 평했다. 무대를 함께 꾸리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대해서는 “영국의 오랜 음악 전통에 기반한 아름다운 소리를 지니고 있다”면서도 “연주하는 작품에 따라 이를 유연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했다. 오라모는 이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로 13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 김동인의 ‘질투’·셰익스피어의 ‘초록’이 만나다

    김동인의 ‘질투’·셰익스피어의 ‘초록’이 만나다

    초록 눈 ‘토마’와 주변인들 이야기동서양 이야기 뒤섞여 ‘질투’ 탐구 “뱃사람에게 초록은 재앙의 전조예요.” 초록 눈을 가진 이방인 토마는 재앙의 색을 가졌다는 이유로 바닷마을 사람들의 눈총을 받으며 자랐다. 그에게 초록은 불길한 상징이다. “땅에서 초록은 생명을 움트게 하는 색인걸요.” 부유한 상인의 딸 유희는 자신의 길을 개척하려는 의지를 가졌다. 초록에서 새로운 시작을 볼 줄 아는 유희는 토마에게서 그의 눈 색깔이 아니라 바다를 읽는 능력을 찾아낸다. 서울 종로구 링크아트센터드림 3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초록’은 세상을 보는 다른 시선이 어떻게 삶을 움직일 수 있는지, 운명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1900년대 초반 황해도 해주를 배경으로 초록 눈을 가진 토마, 유희, 토마가 헌신으로 지켜낸 동생 영진과 의문의 남자 류인이 만들어내는 사랑과 질투, 욕망과 파멸을 풀어낸다. 능력이 출중하지만 초록색 눈이라는 이유로 무시와 차별 속에 살았던 토마가 질투에 눈이 멀어 파국에 이르는 이야기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와 닮았다. 잘생기고 똑똑한 동생 영진과 유희의 관계에서 질투와 오해가 비롯되는 건 김동인의 ‘배따라기’가 갖는 설정이다. ​동서양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뒤섞여 가장 보편적인 감정인 질투의 이중적인 모습을 탐구한다. 토마(박규원·손유동·김지철), 류인·영진(이종석·김찬종·김재한), 유희(박란주·이한별·전민지)를 맡은 배우들은 각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무엇보다도 김태형 연출, 이현정 안무의 조합이 흥미로운 무대를 만든 게 눈에 띈다. 조명이 배우들 머리에 닿지 않을까 걱정될 만큼 층고가 낮고 폭이 좁은 무대이지만, 공간 활용이 매우 효율적이다. 무대 안쪽 벽을 따라 단차를 높인 길은 때론 부두가, 때론 언덕이 된다. 한가운데에 놓은 사각 단상은 배가 되기도, 평상이 되기도 한다. 드라이아이스 효과는 깊은 바다와 비극을 부르는 징후가 효과적으로 표현됐다. 특히 청상아리를 잡는 장면, 사월 초파일의 낙화놀이는 감정을 폭발시키는 순간을 만들면서 몰입감을 더했다. ‘초록’의 이은경 프로듀서는 “누구나 한번쯤 느껴봤을 질투와 열등감이라는 감정에서 출발했다”면서 “토마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지켜보며 각자의 삶과 감정에 대해 떠올려 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공연은 3월 29일까지.
  • 도로 열선·공공디자인의 힘… 달라진 용산, 편해진 일상 [민선8기 이 사업]

    도로 열선·공공디자인의 힘… 달라진 용산, 편해진 일상 [민선8기 이 사업]

    구도심 안전 지키는 도로 열선3년 만에 42개 구간 9.3㎞로 늘어올해도 16억원 들여 8곳 1.3㎞ 추가100여개 사업에 유니버설 디자인행복옷장·부엉이 조명 등 시선집중박희영 구청장 “통합 디자인 유지” 민선 8기 서울 용산구는 ‘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위해 도로 열선을 확충하고 공공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범용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골목 풍경을 바꿔왔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크고 작은 개발 사업과 정비 사업이 활발한 이곳에서 현재의 생활 터전 개선 역시 놓칠 수 없다는 노력의 결실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26일 “다양한 개발사업으로 인한 미래가치를 담보로 현재의 열악한 환경을 감내하는 고충과 불편이 상당했다”며 “구도심의 한계로 당연한 불편으로 여겨오던 분야에서 변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간밤 눈이 펄펄 내린 아침에도 출근길 도로를 따뜻하게 녹이는 도로 열선. 서울 남산 자락 아래 위치해 구릉지가 많은 용산구에 도로 열선이 설치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2023년 처음 조성된 도로 열선은 높은 호응 속에서 3년 만에 42개 구간 9.3㎞ 길이로 늘었다. 박 구청장은 “도로 열선 설치와 유지 비용이 적지 않지만 구민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판단해 과감히 추진했다”며 “일상의 삶을 바꾸기 위한 결단에 많은 분이 보행이 한층 수월해졌다면서 감사 인사를 전해줬다”고 밝혔다. 도로 열선은 급경사지 중에서도 경로당 앞, 시장 진입로, 아이들 등굣길 등 교통약자들의 보행이 집중된 곳에 설치됐다. 용산2가동 주민센터, 한남동 주민센터, 회나무로·하얏트호텔 인근 등 11개 동에 고루 분포한다. 소요 예산만 106억원이다. 구는 올해도 16억원을 들여 유엔빌리지, 앤틱가구거리 등 8개 구간에 1.3㎞를 설치한다. 도로 열선은 급경사 도로에 설치돼 제설 능력을 높이고 제설제로 발생하는 환경 오염과 도로 파손 위험도 줄일 수 있다. 빙판길 낙상이나 차량 미끄럼 사고 등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 제어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공법 선정위원회도 운영 중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장애인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한다. 구는 지난해 1월 유니버설디자인팀을 신설하고 모든 사업에서 공공 디자인적 관점에서 협의하고 있다. 의류 수거함 ‘행복옷장’ 등 생활 밀착형 사업부터 구청사 힐링 정원까지 100여개의 사업에 적용됐다. 박 구청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대격변기를 예고하는 도시 개발을 앞두고 글로벌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선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도시 공간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목길 노후한 의류 수거함은 앤틱 가구를 형상화한 행복옷장으로 교체됐다. 기부와 재활용을 통한 사회적 책임의 의미를 담으면서도 내구성을 강화해 활용도를 높였다. 최근 리모델링한 구청 민원실의 힐링 정원에는 휠체어 이용자가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벽(배리어 프리) 설계를 적용했다. 주요 도로변에 설치된 불법광고물 부착방지 시트는 용산구 상징인 ‘용의 비늘’ 디자인을 적용했다. 범죄 예방을 위한 디자인 개선 사업은 청파동, 용산2가동, 한강로동에서 진행됐다. 숙명여대 인근 청파동은 기존 자율방범초소와 새마을협의회 컨테이너를 리모델링해 복합 안전 거점 공간 ‘반디’를 열었다. 여학생 주민이 많은 특성을 감안해 종량제 봉투 자동판매기와 안심 거래 구역 등을 마련했다. 조명형 자율방범대 집중 순찰 구역 표지판은 안전 체감도를 높였다. 특히 숙명여대 환경디자인학과와의 협력을 통해 해법을 도출해 2025년 한국색채대상에서 ‘블루상’을 받기도 했다. 한강로동에서는 찾아가는 리빙랩 ‘용용랩’을 도입했다. 전문가들이 현장을 직접 찾아가 주민과 함께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찾는 참여형 도시 문제 해결 실험실이다. 최근 상업 시설이 부쩍 늘어난 한강대로21가길 동쪽 지역을 대상으로 주차난, 쓰레기 무단 투기 등의 해결책을 찾았다. 사전 설문 조사, 선호도 조사 등 입체적인 의견 수렴이 특징이다. 상가로 오인한 방문객들의 주거지 무단 침입을 예방하기 위해 조명형 주거지 표식을 설치하고 흡연 금지 지역을 알리는 ‘부엉이 공공질서 알리미 조명’을 달았다. 보·차도 혼용 구간에는 안전 모퉁이를 만들어 고령자의 보행 안전도 보완했다. 쓰레기 무단투기가 많은 곳에는 ‘맑은자리’ 표식을 설치했다. 올해도 범죄 예방 디자인 개선 사업은 후암동 삼광초 일대에서 이어진다. 용산구는 공사장 가림막도 도시 브랜딩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개발 사업 부지 현장에는 현대건설과 협업해 대형 슈퍼그래픽 가림막을 설치했다. 단조로웠던 거리 풍경에 활기찬 감각을 더하고 범죄 예방 기능도 강화했다. 구는 다양한 정비 사업 공사가 활발한 만큼 슈퍼그래픽 가림막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공공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민간 도시 정비 사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 지침과 매뉴얼을 개발해 도시 전반의 편의성과 조화로움을 확산해 나가고자 한다”며 “통합된 디자인 원칙 없이 흩어지는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정책적 일관성과 실행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 K컬처 전에 K사상… ‘나혜석과 염상섭’ 그들을 다시 읽다

    K컬처 전에 K사상… ‘나혜석과 염상섭’ 그들을 다시 읽다

    창비의 ‘한국 사상가 재조명’ 2탄 사상적 공통점 위주로 인물 묶어 나혜석·염상섭 새로운 시선 발견 창간 60주년을 맞은 창비가 ‘한국사상선’ 10권을 내놨다. 지난 2024년에 1차로 선보였던 10권에 이어 2년 만에 내놓는 2차분이다. 선집은 ‘전기편’(1~15권)과 ‘후기편’(16~30권)으로 나눠 전기에는 19세기 이전 사상가를, 후기에는 20세기 사상가들을 배치했다. 이번 2차분 전기 사상가로는 조광조·조식, 이이, 정제두·이충익·심대윤, 유성룡·이항복·김육·채제공, 박지원을, 후기 사상가는 김구·여운형, 한용운·신채호, 조소앙, 홍명희·정인보, 나혜석·염상섭을 다뤘다. 한 사람을 한 권으로 깊이 다루기도 했지만, 함께 봐야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인물들을 한데 묶어 사상적 공통점을 찾을 수 있게 했다. 조선 사림의 거두이자 정치적, 사회적 실천을 강조한 유학자 조광조와 조식을 하나로 묶었으며, 주류 성리학의 대안을 모색하며 마음과 실천의 이론을 탐구한 강화학파 정제두, 이충익, 심대윤을 한 권에 담았다. 정치적 실천이 사상의 경지에 올랐다고 평가받는 유성룡, 이항복, 김육, 채제공 4명의 재상을 한 번에 살펴보게 했다. 후기 사상가로는 민족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사상가로 김구와 여운형을 함께 다뤘고, 말과 글, 실천으로 해방의 사유를 담대한 필체로 전개한 한용운과 신채호, 일제 강점기 현실과 세계정세에서 민족문화의 가능성과 한반도의 정체성을 탐색한 작가 홍명희와 정인보를 하나로 엮어 통찰했다. 이번에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25권 ‘나혜석·염상섭’ 편이다. 두 사람은 근대 한국 예술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임은 분명하지만, 사상가로의 접근은 파격적이라고 할 만큼 신선하다. 나혜석은 예술사를 깊이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면 떠들썩했던 이혼 스캔들, 시대를 앞서가는 거침없는 발언들, 그리고 무연고 사망자로 불우한 삶을 마감한 인물이라는 정도로만 알려졌기 때문이다.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강경석 문학평론가는 이 책에서 일제강점기 화가이자 작가로서 서양화와 근대소설의 개척자 중 한 사람인 나혜석과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 ‘해바라기’ 등의 걸출한 작품을 남긴 소설가이자 언론인 염상섭에게서 집요하게 사상가적 면모를 찾는다. 강 평론가는 이들이 3·1운동을 출발점으로 해 ‘개성(個性)의 해방’을 골자로 한 자주적 각성, 더 나아가 자신의 땅에서 자신의 역사와 전통, 생명에 근거를 둔 ‘조선’이라는 독자성의 인식을 가졌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파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두 예술가의 삶이 실제로는 전근대성에서 근대성으로 문명 전환을 이끈 사상가로서의 행보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창비 한국사상선 간행위원회’는 “오는 여름쯤 3차분 10권을 출간해 총 59명의 한국 사상가를 다룬 30권을 완간하고, 가을에는 ‘K사상’ 심포지엄을 열어 한국 사상의 성취와 보편적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그림책에 빠져 볼까, 월리 찾으러 떠날까

    그림책에 빠져 볼까, 월리 찾으러 떠날까

    겨울방학의 끝자락, 아이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면 전시 나들이로 아쉬움을 달래면 어떨까. 봄이 오기 전 마지막 연휴를 앞두고 어린이와 함께 보기 좋은 전시를 소개한다. 그림책 좋아하는 아이는 여기가 딱세계 최대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그림책 애호가라면 빼놓을 수 없는 전시가 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다음달 28일까지 열리는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 도서전인 이탈리아 볼로냐 아동도서전의 핵심 행사인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에 소개됐던 작가 77명의 원화 385점이 한국을 찾았다. 이번 전시는 ‘77가지 시선, 일상 속 행복을 물들이다’라는 주제 아래 다문화·환경·젠더 감수성 등 최신 그림책 경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77명 가운데 한국 작가 4명도 포함됐다.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어린이 독서 축제에서 대상을 받았던 안경미 작가의 ‘가면의 밤’은 버섯이 핀 모습과 유사한 한국 전통 괴물 ‘가면소수’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여러 가면을 써보다가 진짜 얼굴을 잃고 혼란에 빠진 아이가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철학적인 여정을 그렸다. 또 다른 한국 작가 오다라의 ‘불량감자’는 못나 보이지만 여전히 존재 의미를 지닌, 불완전한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응원이다. 한자와 고전 재밌게 배우고 싶다면 예술·체험 결합 ‘모두의 천자문’展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는 한자를 감각으로 배울 수 있는 체험형 전시인 ‘내맘쏙 : 모두의 천자문 전’ 이 다음달 22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조선시대 대표 한자 교육서인 ‘천자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고전을 새로운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에는 예술의전당 소장품인 한석봉의 ‘천자문’ 17점을 비롯해 곽인탄, 김범, 남다현, 박경종, 백인교, 사이다, 이이남, 홍인숙 작가 등 현대미술 작가 14팀의 작품 80여점이 전시된다. 회화, 조각, 사진, 설치, 미디어아트, 그림책, 레고아트 등 여러 장르의 작업을 통해 현대미술을 친근하고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다. 자연·정원서 힐링 필요한 당신께‘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삶’展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은 3월 15일까지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 작가이자 그림책 작가인 타샤 튜더(1915~2008)의 아시아 최초 대규모 기획전 ‘스틸, 타샤 튜더: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삶’을 선보인다. 튜더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소박하고 절제된 생활로 ‘행복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그의 작품 세계와 삶을 조명하며 오늘날 현대인에게 필요한 느린 삶의 가치를 되새기는 성찰의 시간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자연’, ‘가족’, ‘수공예’, ‘정원’ 등 주요 키워드를 기반으로 구성한 총 12개 섹션을 통해 튜더의 예술세계와 삶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전시장 초입에 설치된 거대한 시계 조형물은 전시를 통해 작가의 시간 속으로 돌아가도록 관람객을 안내하는 상징적 장치다. 전시에는 방대한 식물 스케치와 동물들을 그린 원화를 비롯해 작가의 주요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만든 작품도 선보인다. 특히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30여 권의 초판본과 데뷔작 ‘호박 달빛’ 55주년 특별판 등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자료와 원화들이 출품됐다. 전시 말미에서는 관람객이 튜더의 정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그의 정원을 모티프로 꽃과 향기, 계절의 변화를 공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해 튜더가 평생 실천했던 ‘자연과 함께하는 삶, 그리고 소박한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전한다. 엄마·아빠도 추억 속에 빠져드네책 속 공간 체험 ‘월리를 찾아라’展 40년 가까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아 온 숨은그림찾기 그림책 ‘월리를 찾아라’를 전시로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4월 5일까지 성동구 서울숲 더서울라이티움에서 열리는 ‘월리를 찾아라, 신기한 책 속 여행’은 그림책 속 공간이 확장된 체험형 전시다. 1987년 영국 일러스트레이터 마틴 핸드포드가 선보인 ‘월리를 찾아라’ 시리즈는 수백, 수천 명이 등장하는 복잡한 그림 속에서 빨간 줄무늬 옷과 안경, 모자를 쓴 캐릭터 월리를 찾아내는 독특한 설정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전시는 관람객이 직접 각 장면에 들어가 월리를 찾는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장 내부는 월리 시리즈의 특징인 선명한 색감, 유머러스한 설정, 수많은 디테일을 그대로 구현했다. 전시는 ‘뒤섞인 책 속 세계’, ‘시공간이 뒤섞인 우주’, ‘구름 위를 걷는 상상의 나라’ 등 여러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고대 왕국·정원·해저 세계·예술 작품 속 장면 등 다양한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은 장면마다 서로 다른 테마 공간을 이동하며 마치 책의 페이지를 넘기듯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월리뿐 아니라 또 다른 캐릭터인 웬다, 오프, 화이트비어드 마법사 등 익숙한 캐릭터들도 곳곳에 등장해 찾는 재미를 더한다.
  • 비키니 여성 사이 앉은 호킹 박사…엡스타인 파일 사진 확산 [핫이슈]

    비키니 여성 사이 앉은 호킹 박사…엡스타인 파일 사진 확산 [핫이슈]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고(故) 스티븐 호킹(1942~2018) 박사가 비키니 차림 여성들 사이에서 웃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간) 최근 공개된 엡스타인 문서에 호킹 박사의 사진이 포함됐으며 이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에는 호킹 박사가 휠체어에 앉아 두 여성 사이에서 미소를 지으며 음료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사진은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문서 이후 다시 주목받았다. 공개된 문서에는 호킹 박사의 이름이 최소 250차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신들은 문서에 이름이 등장한다고 해서 범죄 연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6년 3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세인트토머스에서 열린 과학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엡스타인은 자신의 개인 섬 인근에서 이 행사를 열고 자금을 지원했다. 당시 행사에는 세계적인 과학자 2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촬영 장소를 두고도 해석이 엇갈린다. 일부 매체는 엡스타인의 개인 섬에서 촬영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더타임스는 세인트토머스 행사 당시 촬영된 사진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 “비키니 모델 아닌 간병인”…가족 측 해명 논란이 커지자 호킹 박사 가족은 사진 속 여성들이 모델이나 접대 인물이 아니라 박사를 돌보던 간병인들이라고 설명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중증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을 앓으며 장기간 간병인의 도움을 받았고 행사 참석 당시에도 의료 지원 인력이 동행했다. 가족 측은 사진이 오해를 낳고 있지만 부적절한 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 잠수함 관광까지…엡스타인과 인연 재조명 호킹 박사가 엡스타인이 후원한 행사에 참석한 사실은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그는 행사 기간 엡스타인이 특별히 개조한 잠수함을 타고 섬 주변 해저를 둘러보는 관광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엡스타인은 세계적인 과학자들을 초청해 학술 행사를 열며 학계 인사들과 관계를 구축했다. 현재까지 호킹 박사가 엡스타인 관련 범죄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사당국도 그를 기소하거나 범죄 혐의로 조사하지 않았다. 그는 약 50년 동안 ALS와 싸운 뒤 2018년 76세로 사망했다. 최근 엡스타인 관련 문서 공개 이후 과거 교류 관계가 다시 조명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 투자 격차·AI 습격, 아이템 돋보여… 자극적인 제목 지양해야[독자권익위]

    투자 격차·AI 습격, 아이템 돋보여… 자극적인 제목 지양해야[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95차 회의를 열어 최근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를 평가했다. 회의에는 지난달 위촉된 김춘식(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박경환(서울시 재무국장), 이명행(SK하이닉스 PR기획팀장·변호사), 이상은(고려대 미디어학과 석사과정·교사), 차윤주(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세무사), 홍정석(법무법인 화우 GRC그룹장·파트너 변호사) 위원이 함께했다. 위원들은 최근 러닝 열풍에 발맞춰 검증된 정보를 전달한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와 자산규모별 투자 실적을 분석한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등 독자의 삶과 맞닿아 있는 일상 밀착형 기획들이 서울신문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였다고 호평했다. 특히 경제 섹션 ‘서울 이코노미’에 대해서는 실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발굴해 독자 접근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주요 사법 판결에 대한 심층 분석이 타사보다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자극적 단어 사용이나 인용부호에 기댄 제목 달기는 지양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인터뷰 기사에서는 수장의 발언을 단순 전달하는 데 그치지 말고 구체적인 배경 설명과 솔루션 제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독자 일상 맞닿은 소재 발굴 탁월 내란 사법 선고 분석 기사 늘려야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기획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가상자산 같은 고위험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는 청년 세대의 자산 구조를 잘 짚어냈다. 증시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 이면에 있는 문제를 잘 끄집어냈다. 또한 지방 소멸 이슈가 수도권 외곽까지 확산하고 있음을 강남 집값과 대비해 조명한 기사도 좋았다. 독자들은 나와 직접 연관된 내용이 담긴 기사를 유심히 보게 된다. 독자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아이템을 지속 발굴한다면 서울신문의 지면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다. 반면 2월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를 비롯해 12·3 비상계엄 관련 굵직한 사법적 선고가 이어졌지만, 다른 지면이나 방송 매체와 비교해 서울신문의 보도량이 다소 부족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판결 내용의 단순 나열이나 ‘사필귀정’ 식의 원론적인 사설에 그쳤다. 향후 이어질 2차 종합특검이나 주요 재판에 대해서는 더 심도 있는 법적 분석과 취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차윤주 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러닝 보급소’ 연재 기획 흥미로워 박상훈 칼럼 권력 비판 균형 역할 새로 시작한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연재는 현장 취재와 통계를 곁들여 흥미로우면서도 읽을 가치가 충분했다. 동계올림픽과 맞물려 엘리트 체육에 관한 관심이 커졌는데 생활체육과 국가 체육의 저변을 잘 담아냈다. 2월 2일자 1면 ‘정은경 “의료계 압력으로 정책 수정될 일 없어”’ 인터뷰 기사는 주목도 높은 정책을 수장의 입을 통해 깔끔하게 전달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여러 주제를 다루다 보니 내용이 다소 평이해진 점은 아쉽다. 5일자 10면 ‘지난 지선 서울 공천 심사 통과 30명, 금배지에 고액 후원’ 기사는 기자가 데이터를 확보해서 공을 들여 쓴 공익적 보도였다. 다만 후원금과 공천의 실질적 상관관계에 대한 논증이 보완되었다면 더 좋았겠다. 오피니언면의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칼럼은 자칫 정부 출범 초기 비판 기능이 약해질 수 있는 시기에 권력 구조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아내 지면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기사에서 부족한 비판을 칼럼이 뒷받침해주는 인상을 받았다. 이상은 고려대 미디어 석사과정‘AI 습격’ 기획 정보·공감 동시 충족국제 기사 맥락 파악 쉽게 제목을 ‘법전 대신 알고리즘’ 기획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젊은 법조인 등 세대별 이슈를 균형 있게 다루어 정보 제공과 공감을 동시에 충족했다. 이러한 방향의 기획이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길 바란다. 2월 2일자 B1면 ‘라테·바나나 우유도 ‘설탕부담금’ 낼까요’ 기사처럼 독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말랑말랑한 주제가 경제 섹션 첫 면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다만 제목의 직관성을 개선해야 한다. 4일자 12면 ‘직찍 구름 관중 “간바레” 함성… “다카이치라면 300석 가능”’ 기사처럼 전문 지식이 필요한 국제 기사에서 독자가 맥락을 바로 파악하기 어려운 제목들이 있었다. 2일자 1면 ‘李 “다주택자 마지막 기회” 집값 전쟁 선포’ 기사 제목처럼 ‘전쟁 선포’와 같은 자극적인 표현이 반복되는 것은 거부감을 줄 수 있다. 또한 20일자 재판 관련 기사 아래에 판사 관련 의혹 기사를 함께 배치한 것은 의도를 오해하게 할 소지가 있어 편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박경환 서울시 재무국장책·문학면 ‘웹문학’으로 확장 기대정책 비판, 현장 공무원 의견 필요 주말판에서 문화면과 책·문학 지면을 분리해 문화 기사를 비중 있게 다루어 온 것은 서울신문의 큰 장점이다. 다만 신간 소개와 재조명할 책의 구분을 명확히 하고 웹문학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으면 한다. 시와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 기사의 경우 기관 제공 사진보다 기자가 직접 현장의 생동감을 담은 사진을 싣는 것이 독자에게 더 효과적이다. 6일자 16면 ‘200여점 성미술의 존재… 믿음이 조용히 번져 갔다’ 기사를 보고 당장 전주로 가고 싶어졌다. 그 어떤 기사보다도 전주 지역을 잘 알리고 독자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했을 것이다. 수의계약 문제를 다룬 1월 29일자 8면 ‘형제자매 회사는 규제 밖… 11대 서울시의회 들어 수의계약 급증’ 기사는 기자가 직접 원자료를 추려낸 노력이 돋보였다. 다만 문제에 대한 해답을 학계에서만 찾지 말고 현장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더 직접적으로 담았다면 더 현실적인 솔루션이 됐을 것이다. 2월 2일자 12면 ‘필수 공익 지정 vs 준공영제 개편… 선거 쟁점 된 버스 파업 해법’ 기사는 시내버스 파업이란 첨예한 정책 이슈에 대해 정작 주무 부처가 답변을 피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집요하게 입장을 끌어내는 취재를 기대한다. 이명행 SK하이닉스 PR팀장‘보도 그 후’ 기사 이후 행보 담아내서동철 연재, 주제 서술 방식 훌륭 ‘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기획은 기사 내용도 탄탄했지만 19일자 12면 ‘사법부, AI 도입 속도… ‘재판지원 시스템’ 시범 오픈’ 기사를 통해 보도 이후 사법부가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 다뤄서 좋았다. ‘서울신문 보도 그 후’는 기사에서 있었던 지적과 제안이 실제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짚어주는 훌륭한 서비스다. 같은 날 10면 ‘“엉빠따 한 대에 2만원”… ‘맷값 장사’ 선 넘은 폭력 생중계’ 기사는 제목도 눈길을 끌었고, 통계를 인용해서 실시간 인터넷 방송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잘 드러냈다. ‘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연재처럼 지방 소멸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칼럼이나 역사성 있는 성(城) 기획물로 풀어내는 방식은 지역을 단순한 분석 대상이 아닌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다. 마라톤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을 맞아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역시 부정확한 정보와 경험담이 떠도는 상황에서 검증된 정보를 제공해 유용했다. 생성형 AI 시대에는 단순히 범용적 정보 제공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신문만이 할 수 있는 내러티브를 제공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김춘식 한국외대 교수제목엔 ‘따옴표’보다 요지 담아야인터뷰 속 주장, 설명도 풀어내야 1면에서 대통령의 발언을 따옴표로 인용해 제시하다 보니 정책의 본질보다 갈등적 국면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대통령 발언을 전하더라도 제목에는 핵심 요지를 뽑는 것이 바람직하다. 4일자 B3면 ‘“50~60% 상속세 부담”… 해외 이주 2배 늘었다’ 기사에선 최근 논란이 된 영국 이민 컨설팅사 헨리앤파트너스 보고서가 실렸다. 이 오보는 권위 있는 기관의 자료라도 엄격한 팩트체크가 왜 필요한지 보여준다. 그런데 10일자 27면 ‘상의 오류 따져야 하나, 정부 대응 과유불급 안 돼야’ 사설을 통해 정부 대응을 지적하는 사설을 낸 것은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 인터뷰 기사가 굉장히 좋았다. 특히 신문의 경쟁력이 약화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 있다. 다만 구체적인 정책 이야기가 나오면 거기에 대한 보강 설명이 필요하다. 가령 12일자 4면의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을 인터뷰한 “지방선거 앞두고 딥페이크 기승 우려… ‘3중 감별’로 막겠다” 기사에서는 선관위가 3중 감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인터뷰 기사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 ‘강서구의 자랑’ 겸재 정선 대표작, 서울 유형문화유산으로

    ‘강서구의 자랑’ 겸재 정선 대표작, 서울 유형문화유산으로

    서울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청하성읍도’와 ‘동작진도’가 서울시 유형문화유산 지정을 앞두고 있다. 25일 강서구에 따르면 겸재 정선의 18세기 대표작인 두 작품은 서울시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다음 달 국가유산위원회에서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으로 확정된다. 청하성읍도는 청하 읍성과 주변 풍경을 조감도처럼 세밀하게 묘사해 예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료적·미술사적 가치가 높다. 동작진도는 한양 쪽에서 현재 동작대교가 위치한 동작나루를 바라본 배나 기와집 등을 생생하게 담아 조선 후기 나루터 풍경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두 작품은 겸재정선미술관 ‘소장품 다시 보기’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 겸재 정선 탄생 350주년을 맞아 개최한 이번 전시는 다음 달 8일까지 열린다. 4월에는 소나무를 중심으로 겸재 정선 탄생 350주년 기념 특별전시가 예정돼 있다. 강서구는 지난해 겸재정선미술관에 ‘카페 겸’을 조성하는 등 더욱 편안하게 관람을 즐길 수 있도록 문화 공간을 개선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허준박물관에 ‘카페 준’도 문을 열었다. 허준박물관에서 한강공원으로 이어지는 보행로가 올해 정비되면 한강을 따라 허준박물관부터 겸재정선미술관까지 산책도 더욱 편리해진다. 겸재정선미술관은 양천현(현 강서구)의 현령으로 재직한 겸재 정선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고, 허준박물관은 강서구에서 태어난 허준의 일생을 기리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진교훈 구청장은 “전시와 공원, 미술관이 이어지는 문화 동선을 완성하고,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문화도시 강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푸른빛 무대 위 바이올린 선율, 시리게 들렸다

    푸른빛 무대 위 바이올린 선율, 시리게 들렸다

    12가지 색상의 환경서 음악 감상녹색·파란색으로 된 공연장에선음색 역시 차갑게 느껴진 것 확인“시각적 외관이 음향에 영향 미쳐” 정지용, 김기림 등과 함께 한국 모더니즘 시 운동을 선도한 김광균은 도시적 감수성을 세련된 감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한 번쯤 만났을 그의 시에서는 유독 공감각적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외인촌),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와사등),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추일서정) 등이 대표적이다. 보통 사람들에게 오감은 독립적 감각으로 인식되지만, 일부 사람들은 두 가지 감각을 동시에 경험하기도 한다. 바이올린의 고음 연주를 들으면 눈앞에서 푸른색 불꽃이 펼쳐지고, 종소리가 들리면 피부 위에 부드러운 진동이 퍼지는 식이다. 일반인이 이런 공감각을 경험하기는 어렵지만, 하나의 감각이 다른 감각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가 나와 눈길을 끈다. 독일 베를린 공과대 연구팀은 공연장 조명과 시각 효과 등 전체적인 색상이 관객의 청취 경험과 소리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음향학회에서 발행하는 음향학 분야 국제 학술지 ‘JASA’ 2월 25일 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공연장의 색상이 음향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실험 참가자들에게 붉은색, 초록색, 파란색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색조, 밝기, 채도 등을 바꿔 12가지 색상의 환경을 조성한 뒤 음악을 들려줬다. 또, 연구팀은 가상 현실(VR)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색의 콘서트홀을 시뮬레이션하고, 바이노럴 기술을 적용한 헤드폰을 착용하고 공연을 감상하도록 했다. 바이노럴은 양쪽 귀에 서로 다른 소리를 전달해 시간, 음압, 위상 차이를 이용해 ‘3차원 입체 음향’으로 느끼게 만드는 오디오 기술이다. 실험 참가자들은 바이올린 연주 2곡, 클라리넷 연주 2곡 등 총 4곡의 음악 공연을 들었으며, 각 곡은 다양한 박자와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공연을 선호도, 잔향, 음색, 강도를 기준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공연장의 시각적 디자인과 지각된 음악의 음색 사이에 명확한 상관관계가 발견됐다. 음악의 ‘소리 색깔’로 불리는 음색은 공연장의 색상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각적으로 차갑게 보이는 채도 높은 색깔인 녹색과 파란색 공연장에서는 음색도 차갑게 느껴진 것으로 확인됐다. 참가자들은 어두운 공연장에서 연주된 곡에 대해 더 높은 호감도 점수를 부여하는 경향을 보였다. 음색과 호감도는 공연장의 색깔에 더해 참가자 개인의 음악적 경험으로 증폭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음량 지각에는 색깔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슈테판 바인치얼 베를린 공과대 교수는 “콘서트홀에서 청중들의 음향 인식은 다차원적”이라며 “콘서트홀의 잔향이 더 많거나 적고, 소리가 크고 작게 인식되는 것을 넘어 홀이 음악을 따뜻하게 또는 차갑게 느끼게 하기도 하고 밝거나 날카로운 금속성으로 느끼게 한다”라고 말했다. 바인치얼 교수는 “콘서트홀을 비롯해 음악을 감상할 공간을 설계할 때 시각적 외관이 음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번 연구는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 글씨와 그림이 하나 된 순간… 국중박의 새 계절과 만나다

    글씨와 그림이 하나 된 순간… 국중박의 새 계절과 만나다

    추사의 ‘세한도’ 따온 벽으로 시작탄생 350년 정선의 ‘박연폭포’ 전시보물 10건 포함 70건 작품 선보여유홍준 관장 “3개월마다 명화 교체”“서화는 원래 보존을 위해 빛 노출을 제한하는 ‘적산조도’ 원칙에 따라 3개월마다 교체할 수밖에 없는데 이걸 역으로 활용해 3개월마다 교과서 속 명화를 소개, 국립중앙박물관에 재방문할 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종이와 붓, 먹이라는 재료를 바탕으로 탄생한 동아시아 전통 예술인 서화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이 26일 새단장한 모습으로 문을 연다. 새 서화실은 시즌 하이라이트를 선정해 교과서에 수록된 익숙한 명품을 상설전시로 공개하는 한편, 대표 서화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주제전시를 개최해 계절마다 관람객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재개관 첫 전시에서는 보물 10건을 포함한 70건을 선보인다. 새로 단장한 서화실은 도입부에서부터 ‘글씨와 그림이 하나’되는 순간을 맞이한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의 거친 붓질을 따온 벽은 관람객이 글씨와 그림의 경계에서 서화의 의미를 사유하도록 이끈다. 서화 1실은 서예, 서화 2~4실은 회화 전시로 구성됐다. 전시는 서예 문화를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안평대군, 한석봉, 김정희, 다산 정약용의 글씨를 담았다. 서화 2~4실의 회화 전시는 시대로 구분하기보다 ‘감상’과 ‘실용’이라는 그림의 기능적 성격에도 주목해 전시했다. 순수 감상을 위한 회화와 궁중장식화, 기록화와 초상화 등 제작 목적에 따라 작품을 구분함으로써 조선 회화의 다양한 층위를 제시하고자 했다. 조선시대 초상화를 대표하는 이명기의 ‘서직수상’,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데몬헌터스’로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은 궁중장식화인 ‘일월오봉도’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시즌 하이라이트’ 작품은 교과서에 수록된 익숙한 작품으로 구성된다. 1년에 3~4회 이루어지는 교체전시마다 반드시 봐야 할 서화 작품 2~3점을 선정하기 때문에 관람객의 ‘N차 관람’을 유도한다. 재개관을 기념한 네 번의 주제전시도 열린다. 첫 주제전시는 ‘겸재 정선: 아! 우리 강산이여!’를 시작으로 김홍도전, 김정희전, 조선 말기 회화전이 이어진다. 올해로 탄신 350주년을 맞은 정선의 전시는 진경산수의 시작을 알리는 초기의 기념비적 작품인 ‘신묘년풍악도첩’과 노년의 걸작인 ‘박연폭포’를 시즌 하이라이트로 소개한다. 개인 소장품인 박연폭포가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20년 만이다. 또 다른 개인 소장품인 정선의 벗 조영석의 ‘설중방우도’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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