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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두, “딸이 드레스 입어도 그냥 김기두” 놀라운 싱크로율

    김기두, “딸이 드레스 입어도 그냥 김기두” 놀라운 싱크로율

    배우 김기두가 26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게스트로 출연해 화제인 가운데 그의 ‘붕어빵’ 딸이 재조명됐다. 최근 SBS플러스 ‘개판 5분 전, 똥강아지들’에서는 ‘붕어빵 부녀’로 큰 화제를 모은 배우 김기두와 4살 딸 소은이의 일상이 최초 공개됐다. 김기두는 “기본적으로 딸이 나랑 많이 닮았다. 딸이 드레스 입고 귀걸이 끼고 꾸며도 그냥 김기두다”라면서 딸 소은을 소개했다. 실제로 화면에 소은이가 공개되자 스튜디오는 발칵 뒤집혔다. 눈길을 끈 건 아빠와 똑 닮은 외모뿐만이 아니다. 4살 소은이는 즉석에서 뮤지컬 공연을 선보이며 아빠 못지않은 표정 연기와 노래 실력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시종일관 풍부한 감정 표현을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조 2900억원 가치 지닌 獨 작센왕국 보석류 세 점 눈뜨고 도둑 맞아

    1조 2900억원 가치 지닌 獨 작센왕국 보석류 세 점 눈뜨고 도둑 맞아

    가치를 따지기 쉽지 않은 독일 작센왕국의 보석류를 박물관에서 도둑 맞았다. 일간 빌트는 도둑들이 훔쳐간 보석류가 대략 10억 유로(약 1조 2918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5시 30분쯤 동부 드레스덴의 ‘그뤼네 게뵐베(녹색 금고)’ 박물관에 도둑이 들어 보석류 세 세트를 훔쳐 갔다. 세트당 37개의 보석이 달려 있었는데 도둑들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시관 유리를 깨부순 뒤 “대략 10개 다이아몬드 세트 가운데 세 세트를 갖고 달아났다”고 드레스덴 주립박물관은 밝혔다. 야간 경비원이 근무 중이었지만 웬일인지 도둑들을 막지 못했다. 박물관은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났는데도 정확히 얼마나 털렸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뤼네 게뵐베’는 17세기 이 지역을 호령하다 나중에 폴란드 국왕에 오르는 작센왕국의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1세가 각종 유럽 예술품을 모아 꾸민 곳이다. 보석과 귀금속, 상아 등 3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유럽은 물론 세계에서도 가장많은 보석류를 소장한 박물관으로 이름높다. 2차 세계대전 때 공습으로 파손되기도 했으나 재건됐다. 러시아의 피터 대제가 선물한 에머랄드와 648캐럿 사파이어로 꾸민 세트도 유명하지만 사실 이곳 박물관에 전시된 품목 가운데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은 41캐럿 짜리 녹색 다이아몬드인데 미국 뉴욕 전시 순회 중이라 도둑들의 손길을 피했다. 2017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아우구스트 1세가 모은 예술품을 조명하는 특별전 ’왕(王)이 사랑한 보물‘이 열렸을 때 ‘그뤼네 게뵐베’ 이미지가 소개되기도 했다. 다이아몬드 뿐만 아니라 루비, 에머랄드, 사파이어 등도 도난 당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보석류의 원재료 자체는 가치가 높지 않으나, 18세기에 만들어져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얹어 계산해야 하는 만큼 제값을 올바로 매기기가 어렵다고 마리온 아커만 박물관 담당자는 설명했다. 그녀는 이들 보석류를 예술품 경매 시장 등에서 합법적으로 판매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박물관 감시 카메라에는 헤드랜턴을 쓴 두 도둑이 창문을 통해 침입한 뒤 차량을 이용해 도주하는 모습이 찍혔다. 경찰은 도둑이 침입하기 직전 근처 배전반 박스에 화재가 일어나 전력 공급이 차단돼 박물관 경보가 작동하지 않고 가로등들이 꺼져 감시 카메라에 침입 전후 상황이 제대로 녹화되지 않은 점을 중시,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또 용의자들이 고속도로로 도주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드레스덴 근처 고속도로에서 차량 검문을 하고 있는데 불에 탄 차량이 발견돼 용의자들이 도주한 뒤 태워버린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행적을 좇고 있다. 미카엘 크레취머 작센주 총리는 “우리 주의 예술품뿐만 아니라 우리 작센이 도둑맞았다”면서 “작센의 소장품들, ‘그뤼네 게뵐베’의 소장품들 없이 우리 역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심심찮게 보석류 절도 사건이 벌어진다. 지난해 7월 스웨덴 스톡홀름 근처 한 성당에서 수백만 달러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17세기 왕관 둘 등이 쾌속정을 이용한 도둑들에게 도둑 맞았다. 나중에 스웨덴 남성이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다. 2017년에도 수도 베를린의 보데 박물관에서 100㎏ 무게의 거대한 금화가 도둑을 맞았으나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이 금화는 캐나다 왕립조폐국이 지난 2007년 발행한 것으로 두께 3㎝, 지름 53㎝에 이른다. 99.99%의 순도를 고려할 때 450만 달러의 값어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2015년 4월에는 60대와 70대 남성들이 영국 런던의 해튼 가든 금고의 벽을 드릴로 뚫어 1370만 달러 어치의 금괴, 현금, 보석류 등을 훔쳤다. 2013년 7월에도 프랑스 칸의 리비에라 리조트에서 열린 보석류 전시회에 무장한 남성이 난입해 4000만 유로 상당의 보석류를 빼앗아 달아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019 석세스상, 창조적 사고·열정 빛난 혁신리더 19명

    2019 석세스상, 창조적 사고·열정 빛난 혁신리더 19명

    ‘정치’ 표창원·김경수 등 개인·단체 수상 문희상 의장 서면 축사… 1000여명 참석 고광헌 사장 “선진 대한민국 이끌 초석”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 곽용환 경북 고령군수가 혁신적인 리더에게 돌아가는 ‘2019 서울 석세스 어워드’의 주인공이 됐다.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정치·경제·문화·교육 부문 수상자(단체) 19명과 각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석세스 어워드는 서울신문과 STV가 우리 사회의 다채로운 분야에서 창조적 사고와 열정으로 국가와 사회·문화 발전에 기여한 단체나 개인에게 주는 상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서면 축사에서 “대한민국을 추동하는 힘의 원천은 성숙한 시민, 창의적인 인재, 열정 가득한 리더 등 사람의 힘에 있다”며 “오늘 수상자들처럼 앞선 생각과 각고의 노력으로 우리나라를 한 발짝 더 나아가게 만드는 분들이 더 많아지고 빛나는 사회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치 부문 정치 대상은 표 의원이, 광역단체장 대상은 김 지사가 받았다. 표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를 통해 햄버거병 재수사, 군 의문사 피해자의 순직과 명예회복 노력 약속 등을 이끌어 내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지사는 최근 스마트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혁신 전략, 광역협력권 프로젝트, 지역 인재 양성 등에 매진하며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기초단체장 대상의 영예는 이 구청장, 곽 군수가 안았다. 이 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자치구 직영 노동인권센터와 이동노동자 쉼터를 열어 인권과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선 공로로 수상자가 됐다. 그는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고 구정에 매진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더욱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40여년간의 행정 경험으로 지난 10년간 영호남의 공동 발전, 상생 협력을 이끈 점을 인정받은 곽 군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가야사 재조명, 복원에 힘써 고령을 역사문화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경제 부문에서는 정보통신 대상에 KT, 식음료 대상에 서울우유협동조합, 사회공헌 대상에 ㈜그래미, 유통 대상에 ㈜대상, 스포츠의류 대상에 USPA㈜케이티에이지, 브랜드마케팅혁신 대상에 ㈜인포벨, 패션 대상에 ㈜진도, 중소기업기술혁신 대상에 ㈜프레스토솔루션, K뷰티 기술혁신 대상에 ㈜팜스메틱이 선정됐다. 교육 부문에서는 최권석 한국능률협회 부회장이 고용창출 대상을 받았다. 문화 부문에서는 이상용이 문화 대상을, 김완선이 가수 대상을 거머쥐었다. 뮤지컬 대상은 팝페라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임재청, 전통가요 대상은 박구윤, 신인가수 대상은 요요미에게 돌아갔다.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은 “오늘 수상한 기업, 단체, 개인의 성공 패러다임은 사회, 정치, 경제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여러분들이 일궈 낸 땀과 열정의 산물은 선진 대한민국을 창조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70조 은행 먹튀’ 영화는 잡았을까

    ‘70조 은행 먹튀’ 영화는 잡았을까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매각 과정을 다룬 영화 ‘블랙머니’가 개봉 12일 만에 관객 180만명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화는 특히 검찰의 론스타 수사를 집중 조명했다. 검찰 관계자와 판결문, 당시 기사를 참고해 사실과 다른 점을 25일 팩트체크로 정리했다. 영화 내용이 다소 언급된다. ‘블랙머니’에서 대검 중수부는 론스타를 수사하다가 금융정책당국 고위 관계자들, 일명 ‘모피아’들의 외압에 직면한다. 모피아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재경부 고위 관리들이 은퇴 후 정치나 금융권으로 진출해 영향을 끼치는 것을 빗댄 말이다. 영화 시놉시스에는 ‘자산가치 70조 은행이 1조 7000억원에 넘어갔다’고 돼 있고, 수사가 마무리되는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당시 국회 재경위, 외환은행 노조,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 등 여러 기관이 론스타와 외환은행 등을 고발했고 대검 중수부 수사로 이어졌다. 검찰은 9개월 수사 끝에 변양호 전 재경부 국장을 253억원 상당의 업무상 배임과 4174만원 상당의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을 3443억~8253억원 상당의 업무상 배임과 외환은행 인수 협조 대가로 15억 8400만원의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영화 말미에는 ‘이 사건으로 지금까지 구속된 사람은 없다’는 자막이 나온다. 수사 과정에서 법원이 연거푸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 등을 기각하면서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극에 달한 것은 맞지만 이 전 행장이 수사 과정에서 구속됐다. 당시 검찰은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게 네 차례, 변 전 국장에게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법원의 잇단 영장 기각에 검찰은 항의하는 의미로 영장 내용을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재청구하기도 했다. 갈등이 깊어지자 당시 이상훈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 부장판사, 민병훈 영장전담 부장판사와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 채동욱 수사기획관이 만나 영장기각 관련 의견을 나눈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영장이 계속 기각되면서 혐의 입증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 공소사실의 핵심은 헐값에 론스타를 넘겨줬다는 ‘배임’이다. 그러나 법원은 1심부터 3심까지 모두 변 전 국장과 이 전 행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배임죄의 구성 요건인 고의성은 엄격한 기준에 따라 판단해야 하고 공무원이나 경영자가 직무 범위 내에서 절차에 따라 사무를 처리했다면 결과적으로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배임죄로는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설령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 자본 비율 전망치를 산출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더라도 이는 불법이 아니고 외환은행의 부실을 해결하기 위한 ‘선택과 판단’의 문제라고 본 것이다. 주가 조작으로 유 전 대표는 징역 3년형이 확정됐고, 주가 조작으로 이득을 본 론스타 법인도 벌금 250억원이 확정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문 대통령, 한·아세안 환영 만찬 주재…특별 후식도 제공

    문 대통령, 한·아세안 환영 만찬 주재…특별 후식도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5일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의 첫 공식행사로 환영 만찬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의 영원한 우정을 위해”라면서 각국 참석자들에게 건배를 제의했다. 환영 만찬은 이날 부산 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아세안 국가 정상들을 비롯해 국내외 귀빈 300여명이 참석했다.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프락 속혼 캄보디아 부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내외,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세안 회원국은 총 10개국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이다. 한국은 미국, 일본, 중국 등과 함께 아세안의 ‘대화상대국’으로 분류돼 있다. 올해는 1989년 한국이 아세안과 대화 관계를 수립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문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지난 30년 간 우리는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최적의 동반자’가 되었고 이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하나의 공동체’를 향해 우리가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아세안의 30년 우정이 올해로 진주혼을 맞이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한국과 아세안의 영원한 우정과 함께 아세안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라면서 건배를 제의했다.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각국 정상 등을 초대한 만찬 장소에는 성덕대왕 신종(에밀레종) 홀로그램이 설치됐다. 우리 전통과 첨단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융합시킨 것으로, 통상적인 만찬 장소와 차별화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아세안 각국 정상이 입장할 때마다 종소리가 울렸다. 리셉션장에는 문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추천한 도서들을 비치한 ‘정상의 서재’가 마련됐다. 참가국 정상들이 자연스럽게 서로의 관심 서적을 소재로 교류하고 환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상의 서재’에 비치된 서적들은 향후 국내 유명 서점을 통해 일반인에게도 소개될 예정이다. 만찬 메뉴는 우리 산·바다·평야에서 생산한 식재료를 활용, 평화·동행·번영·화합을 주제로 담은 4개의 코스 요리가 마련됐다. 송이버섯 등 산나물을 활용한 잡채, 전복과 해산물 찜, 부산 철마산(産) 한우 갈비구이와 김해 쌀 진지 등의 메뉴가 순서대로 나왔다. 후식으로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의 쌀을 섞어 만든 떡이 나왔으며, 여기에 호박식혜 양갱과 반시도 함께 나왔다. 이런 일반식 메뉴 외에도 정상들의 다양한 기호를 고려해 할랄·채식·해산물식으로도 제공됐다.문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환영 만찬을 위해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의 농부들이 정성껏 수확한 쌀로 쌀독을 가득 채워주셨고, 메콩강이 키운 쌀과 한강이 키운 쌀이 하나가 돼 디저트로 올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26일까지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오는 27일에는 한·메콩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에는 메콩강 유역 국가들(베트남, 태국,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이 참여한다. 만찬 문화공연은 ‘아시아 판타지아’라는 제목 아래 문화·기술·번영·평화를 소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렸다. 1막에선 LED 조명과 4K 영상 기술을 결합해 아세안 각국의 전통 몸짓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비슬무용단의 퍼포먼스가, 2막에선 5G와 모션 캡처, 혼합현실 미디어기술을 이용한 가수 현아의 공연이 진행됐다. 3막은 혼합현실 미디어 기술과 조명, 레이저 등을 활용한 이은결 일루셔니스트의 ‘빛의 씨앗’ 공연, 4막은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연주자와 합창단 등 50명이 참여한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진행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브랜드 가치 높은 컨소시엄 브랜드 대단지 ‘전성시대’

    브랜드 가치 높은 컨소시엄 브랜드 대단지 ‘전성시대’

    ‘뭉치면 산다’라는 말이 부동산시장에서도 통용되고 있다. 최근 두 개 이상의 건설사들이 시공에 참여하는 컨소시엄 단지가 분양시장 및 매매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서다. 특히 대형 건설사의 컨소시엄 단지는 사업규모가 큰 만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우수한 상품성 또한 갖춰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12월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에서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 단지는 국내 대표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합작품으로 브랜드 파워를 갖췄으며 대단지로 이루어져 높은 인기를 끌 전망이다.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은 지하 3층~지상 40층 22개동, 전용면적 39~93㎡ 총 2,958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915세대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은 브랜드 대단지답게 우수한 평면설계가 적용된다. 우선 남향 위주 배치로 채광성을 높였고 판상형과 탑상형 등 다양한 구조가 적용되어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40층 높이의 스카이라인이 돋보이는 화려한 외관디자인까지 적용돼 지역 랜드마크 단지로 우뚝 솟을 전망이다. 여기에 힐스테이트 IoT(사물인터넷) 서비스인 하이오티(Hi-oT) 기술이 적용돼 편리한 생활이 가능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조명, 가스, 난방, 환기 등의 빌트인 기기와 IoT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여기에 현관 안심카메라, 200만 화소 CCTV, Push-Pull 디지털도어록, 지하주차장 지능형 조명제어시스템(통로구역), 차량번호 인식 주차관제 시스템, 소등지연스위치, 무인경비 시스템, 누출점검용 가스안전계량기 등 스마트 시스템도 도입된다.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 분양홍보관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주안동에 마련돼 있다. 모델하우스도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주안동에서 12월 중에 개관할 예정이다. 입주는 2023년 6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GS건설 국내 최초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홈 시스템 ‘자이 AI 플랫폼’ 개발

    GS건설 국내 최초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홈 시스템 ‘자이 AI 플랫폼’ 개발

    GS건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실내 온·습도, 공기청정, 보안, 차량공유 등 아파트 입주자의 맞춤형 주거 서비스를 제공한다. GS건설이 차기 주택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스마트홈’ 사업 강화에 팔을 걷어붙인 셈이다. GS건설의 대표 브랜드인 ‘자이’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홈 사업으로 주택시장 성장 정체를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이 AI플랫폼’은 GS건설과 자이S&D가 함께 개발한 고객만족형 플랫폼 서비스다. 기존의 홈네트워크와 비교하면, 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빅데이터 솔루션을 통해 쌓아 다양한 파트너들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차별성이 있다. 일례로 어안렌즈가 탑제된 CCTV통합형 주차유도 시스템은 CCTV와 주차유도 시스템이 결합하여 영상 인식 주차유도가 가능하며 또, 기존 단방향 CCTV의 단점인 사각지대까지 해소해 주차장의 안전을 강화했다. 이번 한남 3구역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에 첫 적용될 예정이다. GS건설의 자이(Xi)는 ‘스마트 아파트’를 슬로건으로 신개념 주거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집 밖에서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가스밸브, 공동현관, 조명, 난방 등을 제어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방식으로 건설사로는 처음 도입한 시스템이다. 또한 24시간 창문을 열지 않아도 환기와 청정이 가능한 자이S&D와 공동으로 신개념 공기청정기 시스클라인(Sys Clein)을 개발해 홈네트워크와 연동시켰다.‘한남자이 더 헤리티지’는 커뮤니티 전구역이 차세대 환기형 공기청정시스템을 갖춘 시스클라인존으로 완성된다. 통합 빌트인 시스템으로 구성해 세대 내 환기 및 공기청정 기능을 동시에 충족하면서 공간 활용성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미세먼지 차단 및 저감이 가능한 옥외공간 식재 및 시설 계획을 통해 청정환경을 조성하고, AR, 센서미스트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최첨단으로 연출된 조경을 선보인다. 한편 한남3구역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 38만6395.5㎡에 지하6층~지상22층 아파트 197개동 5816세대와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초대형 사업이다. 공사 예정가격만 약 1조8900억원, 총 사업비는 7조원에 달하며, 시공사는 12월 15일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GS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자이에 혁신 설계를 얹어 100년 문화유산이 될 아파트를 짓겠다는 각오로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를 제안했다. 아파트만 밀집된 단조로운 모습에서 벗어나 테라스하우스, 단독형 주택, 펜트하우스까지 다양한 주거문화 콘셉트가 공존하는 미래형 주거단지로 구성한다. 상업시설은 두바이의 명소 ‘알시프’, 2018년 세계 최고의 컨벤션센터로 선정된 중국 주하이국제컨벤션센터 상가 등을 만든 10DEGIGN(텐디자인)의 설계에 메세나폴리스, 그랑서울 등 국내 최고 상권을 활성화시킨 GS건설의 운영 노하우를 접목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중일 환경장관 “대기질 개선” 8개 분야 협력 공동합의

    한중일 환경장관 “대기질 개선” 8개 분야 협력 공동합의

    제21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 개막 이틀째인 24일 일본 기타큐슈에서 조명래(왼쪽부터) 환경부 장관이 동북아 대기질 개선 등을 위한 8개 분야 협력을 약속하는 공동합의문에 서명한 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성 장관, 리간제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서 조 장관은 고이즈미 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처리 현황 등에 관한 정보공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기타큐슈(일본) 연합뉴스
  • “동북아 대기질 개선 8개분야 협력”… 건배하는 한중일 환경장관

    “동북아 대기질 개선 8개분야 협력”… 건배하는 한중일 환경장관

    지난 23일 일본 기타큐슈에서 제21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가 개막한 가운데 이날 환영만찬에서 조명래(왼쪽) 환경부 장관이 고이즈미 신지로(가운데) 일본 환경성 장관, 리간제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과 함께 건배를 하고 있다. 회의 이틀째인 24일 3국은 동북아 대기질 개선 등을 위해 8개 분야 협력을 약속하는 공동합의문을 채택했다. 조 장관은 앞서 고이즈미 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처리 현황 등에 관한 정보공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환경부 제공
  • 청와대 인근 농성장서 취재진 밀친 보수집회 참여자 2명 체포

    청와대 인근 농성장서 취재진 밀친 보수집회 참여자 2명 체포

    청와대 인근에서 농성 중인 보수 단체 집회 참여자 일부가 언론사 취재진의 접근을 막고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서울 종로경찰서는 24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관계자 A(54)씨 등 2명을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8시쯤 서울 종로구 청와대 농성장 인근에서 방송사의 취재를 제지하고 농성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밀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해당 취재진이 범투본이 평소 출입을 막아온 특정 언론사 소속이라고 오인하고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조명장비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범투본은 개천절인 지난달 3일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한 뒤 청와대 인근 도로에서 두 달 가까이 농성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365일 여성 안전’ 구현…강남, 폭력예방교육 우수기관 장관 표창

    서울 강남구는 ‘2019년 폭력예방교육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오는 25일 열리는 성폭력·가정폭력 추방주간 기념행사에서 여성가족부 장관표창을 수상한다고 24일 밝혔다. 구는 양성평등 문화조성과 여성안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LED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가·나·다 여성안심길’을 조성했다. 가·나·다 여성안심길은 지역주민이 함께 ‘가꾸고’ 서로 ‘나누며’ 안심하고 ‘다니는’ 길이다. ‘여성친화도시 구민참여단’을 구성, 여성안심길과 여성안심지킴이집을 점검했다. ‘성폭력·성희롱·가정폭력 예방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을 열고 2016년부터 총 71명을 위촉했으며, 학교·사회복지관 등에 파견해 2만 7000여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을 했다. 성폭력·성매매 근절을 위한 홍보물도 제작하고 거리 캠페인도 했다. 오선미 여성가족과장은 “강남구는 서울의 다른 자치구에 비해 여성 거주자와 유동인구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앞으로도 여성 대상 범죄 불안감을 해소하는 사업을 꾸준히 펼쳐 ‘365일 여성이 안전하고 행복한 강남’ 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블랙머니’·‘국가부도의 날’…금융사건 재조명하는 영화들

    ‘블랙머니’·‘국가부도의 날’…금융사건 재조명하는 영화들

    영화 ‘블랙머니’가 개봉 일주일 만에 145만명(지난 21일 기준)을 모았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영화 속 ‘스타펀드’)가 ‘모피아’(재무부+마피아)의 비호를 받으며 외환은행(‘대한은행’)을 인수·매각했다는 의혹을 긴장감 있게 풀어냈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 말 개봉한 영화 ‘국가부도의 날’도 1997년 외환위기를 그려내며 관객 375만명을 끌어모았다. 이처럼 금융사건을 재조명한 영화가 관객의 호응을 얻는 흐름은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친 대형 경제금융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방증한다.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실제 사건과 차이는 적지 않지만 공론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블랙머니’ vs ‘론스타 사건’영화 ‘블랙머니’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금융당국의 승인 결정을 앞둔 2011년 외환은행과 금융감독원 담당자의 의문사로 시작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이 교통사고에서 가까스로 살아난 외환은행 관계자는 차량에서 유서를 남긴 채 발견된다. 배우 조진웅이 맡은 양민혁 검사는 은행 직원의 자살에 의문을 품고 수사를 시작한다. 실제로는 어떨까. 외환은행과 금융감독원의 담당 직원이 사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기나 사인은 다르다. 감사원에 따르면 외환은행 담당자는 간암을 앓다가 2005년 8월 수면 중 사망했다. 금감원 담당자는 2007년 7월 과로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영화 속 팩스도 실재했다. 사망한 은행 직원은 2003년 7월 금감원에 연말이면 외환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이 6.16%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자료를 팩스로 보냈다. 이처럼 BIS비율이 8%를 밑돈다는 추정치를 금융당국이 받아들이면서 외환은행은 잠재적 ‘부실은행’로 인정돼 론스타의 인수가 가능해졌다. 이에 대해 2007년 감사원은 감사 결과 BIS비율 6.16%는 과장됐다고 발표했다. 우선 이 숫자를 계산 과정에서 부실을 중복계산하는 등 오류가 드러났다. 게다가 당시 금감원은 6월 현장검사 후 연말 BIS비율을 9.14%로 추정하고도 추가 검증 없이 비관적인 상황을 가정해 계산한 보고서의 추정치 6.16%를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당시 외환은행이 보낸 팩스 자료에는 중립적 시나리오일 때 BIS비율은 9.33%로 전망했지만 이 또한 무시됐다. 감사원은 “외환은행이 수출입은행이나 한국은행 등 공공기관이 대주주로 공적 자금이 투입된 은행임에도 (재경부와 금융당국은) 수의 계약 방식으로 론스타와 단독 협상을 추진했다”고 공정성과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감사 결과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은 “1조 1000억원이 신규로 유입됐지만 2003년 BIS비율 실적치는 당초 비관적 시나리오 하 (증자를 했을 때) 전망치(10.2%) 보다 낮은 9.3%에 불과했다”면서 외환은행 매각 결정은 ‘불가피한 정책적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영화에서 “자산가치 70조원의 대한은행을 1조 7000억원에 매각했다”는 표현도 다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당시 외환은행의 부채까지 따지면 순자산은 수조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물론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와 매각으로 약 4조 6000억원 차익을 올렸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지분 50.5%를 2003년 1조 3800억원에 인수한 뒤 2004년 콜옵션으로 지분 14.1%를 7700억원에 추가로 인수했다. 그후 론스타는 배당금과 일부 지분을 팔면서 약 3조원을 거뒀고 2011년 3조 9157억원에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에 매각하기로 했다. ●‘국가부도의 날’ vs 1997년 외환위기영화 ‘국가부도의 날’도 국제통화기금(IMF)에 가는 과정 등에 대한 묘사가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영화 속에서는 한시현(김혜수)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이 IMF에 구제금융신청을 반대하고 재정국(재정경제원)이 추진하지만, 실제는 반대였다. 재경원이 IMF 구제금융 이후 영향을 우려해 반대했고 한은은 재촉했다. 국가 차원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자는 대안도 영화에서는 한은의 제안으로 표현되지만 실제로는 재정국에서 아이디어를 내놨지만 무산됐다. 한은의 팀장급 인사가 IMF와 정부 간 협상장에 직접 나선 장면도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끝나지 않은 ‘론스타 사건’영화 ‘블랙머니’의 소재가 된 ‘론스타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2년 11월 론스타는 우리 정부를 상대로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 5조 3000억원 규모의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을 냈다. 한국 정부가 외환은행 매각 절차를 끌면서 2008년 HSBC 등에 외환은행을 약 6조원에 팔 수 있었지만 매각에 실패했고, 부당한 세금을 매겼다는 주장이다. 당초 ISD 소송은 영화가 개봉하는 올 연말쯤 선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또 다시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금융정의연대,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참여연대 등은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직후 외환카드 주가를 조작해 유죄 판결을 받았고, 론스타는 은행을 소유할 자격이 없었는데도 석연찮은 이유로 한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인수·매각을 통해 천문학적 이익을 챙겼다”면서 “이 사건의 핵심 책임자인 엘리스 쇼트 론스타펀드 부회장과 스티븐 리 한국 대표 등에 대한 실질적인 범죄인 인도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법무부에 론스타 ICSID 결과가 나왔느냐고 질의했는데 현재 절차 종료 선언을 기다리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법무부 등은 지난 7월 ISD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분쟁대응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나를 잊지 말아요” 손담비, 짙은 물망초 향기 남긴 그 후..[인터뷰]

    “나를 잊지 말아요” 손담비, 짙은 물망초 향기 남긴 그 후..[인터뷰]

    “나를 잊지 말아요”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 강민경)에서 손담비는 향미 역을 맡아 모두의 가슴 속에 짙은 물망초 향기를 퍼트렸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손담비는 “향미가 너무 매력이 있었어요. 놓치고 싶지 않았죠. 의외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아요. 왜 조연에 가까운 향미를, 그렇게 (음반을) 포기까지 하면서 선택했느냐고요. 제겐 캐릭터가 주는 의미가 중요해서 향미는 저만 연기를 잘하면 되겠다는 믿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향미를 선택했어요” 극 중 향미는 술집 ‘물망초’ 마담의 딸로 태어나 이민 간 동생 뒷바라지에 헌신하지만, 가족에 외면당하고 끝내 죽임까지 당한 비운의 인물이다. 립스틱이 묻을까 봐 맥주잔에 입술을 대지 않고 술을 마신다는 설정이 들어가 있을 정도로 꼼꼼한 임상춘 작가의 대본은 손담비의 연기와 만나 매력이 배가 됐다. 손담비는 향미 캐릭터에 맞춰 푸석푸석한 머리를 만들기 위해 탈색을 한 뒤 뿌리염색을 하지 않고 내버려 뒀다.네일도 일부러 벗겨진 채로 뒀고, 옷도 튀는 색 위주로 촌스러운 것만 골라 입었다. 헤어스타일리스트는 “이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며 반대했다지만, 손담비는 “이왕 가는 거 확실하게 가는 게 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과감하게 선택했다”고 밝혔다. 독특한 말투와 눈빛까지 더해져 향미는 그저 그런 조연, 그 이상이었다. “원래 음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향미 캐릭터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서 음반을 나중으로 미뤘다”고 고백했다. 대중에 손담비는 ‘미쳤어’나 ‘토요일 밤에’ 등 히트곡을 발표한 댄스 가수로 기억된다. 조명이 쏟아지는 무대 위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던 이미지와 옹산 카멜리아 술집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향미의 이미지는 너무나 다르다. “댄스 가수 시절의 저랑 향미는 엄청나게 떨어져 있죠. 사실 연기로도 이런 역할은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되게 생소했죠. 대신 그만큼 재미가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더 촌스럽게 잘 나올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연구하다 보니까 항상 재밌었던 것 같아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캐릭터라서 더 흥미를 갖고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드라마 종영 후 그는 향미를 떠나보내며 “애착이 안 생길 수가 없는 인물”이라며 “그동안 노력한 게 생각이 많이 났고, 연민도 생기더라”라고 돌아봤다. 특히 감정적으로 동요가 많이 된 장면으로는 마지막 스쿠터를 탈 때를 꼽았다. 손담비는 ‘동백꽃 필 무렵’을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은 작품으로 꼽았다. “대중에게 연기하는 손담비로 비친 것 같아요. 이제 혼선은 없으실 것 같고요. 가수 손담비는 잠시 잊고 연기자 손담비로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그것 하나만으로도 큰 걸 얻었습니다. 그에 힘입어서 다음 작품에선 정말 더 좋은 모습으로 나타날게요”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조여정, “지금처럼 짝사랑하겠다”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조여정, “지금처럼 짝사랑하겠다”

    제40회 청룡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남녀주연상은 배우 정우성과 조여정이 각각 수상했다. 지난 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정우성이 수상했으며 여우주연상은 조여정이 수상했다. 이날 작품상 트로피를 받은 기생충의 주연 배우 송강호는 “천만 관객 돌파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도 영광스럽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작은 자부심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본다”고 밝혔다. 송강호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감독인 봉준호 감독과 최고의 스태프, 훌륭한 배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 “관객 여러분들이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만들어줬다. 관객들에게 영광을 바친다”고 덧붙였다.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한국어 영화상으로는 처음 받은 상”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영화에 가장 창의적인 기생충이 돼 한국 영화 산업에 영원히 기생하는 창작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여정은 “어느 순간 연기를 내가 짝사랑하는 존재로 받아들였다”며 “언제든지 버림받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는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절대 그 사랑은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찌보면 그게 나의 원동력이었다”면서도 “이 상을 받았다고 짝사랑이 이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겠다. 어쩌면 뻔한 말 같지만, 묵묵히 걸어 가보겠다. 지금처럼 열심히 짝사랑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다졌다. 영화 ‘증인’으로 남우주연상 수상 영예를 안은 정우성은 “불현듯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생충이 상을 받을 줄 알았다’는 말을 장난으로 하고 싶었다”면서 “청룡에 꽤 많이 참여했는데 처음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제40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 최우수 작품상 = ‘기생충’ ▲ 남우주연상 = 정우성(증인) ▲ 여우주연상 = 조여정(기생충) ▲ 감독상 = 기생충(봉준호) ▲ 남우조연상 = 조우진(국가부도의 날) ▲ 여우조연상 = 이정은(기생충) ▲ 신인남우상 = 박해수(양자물리학) ▲ 신인여우상 = 김혜준(미성년) ▲ 신인감독상 = 이상근(엑시트) ▲ 최다관객상 = 극한직업 ▲ 기술상 = 윤진율 권지훈(엑시트) ▲ 촬영조명상 = 김지용 조규용(스윙키즈) ▲ 편집상 = 남나영(스윙키즈) ▲ 음악상 = 김태성(사바하) ▲ 미술상 = 이하준(기생충) ▲ 각본상 = 김보라(벌새) ▲ 청정원 인기스타상 = 이광수·이하늬·박형식·임윤아 ▲ 청정원 단편영화상 = 장유진(밀크)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0년 지나도 시들지 않는 ‘아이온 플라워’…일상생활서 진화되는 ‘패럴린 코팅’

    10년 지나도 시들지 않는 ‘아이온 플라워’…일상생활서 진화되는 ‘패럴린 코팅’

    생화처럼 부드러운 꽃잎을 유지한 채 물이 묻거나 직사광선에 노출돼도 10년 이상 시들거나 변하지 않는 꽃이 있다. 패럴린 코팅 기업인 엠바디텍이 보존화(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코팅해 만든 ‘아이온플라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항균 나노코팅을 한 보존화는 습기와 먼지에 강하고, 알레르기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꽃이다. ●전자장비 방수·방진 기술 활용… 생화처럼 보존 개발은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 5년 전 부친의 묘를 단장했던 보존화가 새벽이슬과 햇볕에 훼손된 것을 본 나광준 엠바디텍 대표가 산업용 부품을 코팅하는 장비에 보존화 한 뭉치를 넣어 봤다. 그리고 반도체, 태양광발전 관련 부품인 솔라셀, 전자장비와 부품을 방수·방진 코팅하거나 코팅 장비를 제작하는 B2B(기업 대 기업) 회사였던 엠바디텍은 일상 속 패럴린 코팅의 역할을 발견하게 됐다. 코팅된 보존화는 지금까지 부친의 묘를 지키고 있고, 나 대표는 대전 유성구 반석동에 ‘아이온플라워 카페’를 내고 활용법을 모색했다. 나 대표는 21일 “항균·방습·방진 꽃은 그동안 출입 자제 구역이었던 병실 문턱을 넘어 환자를 위로할 수 있고, 부케처럼 소장하고 싶은 꽃을 이론적으로 영원히 간직할 수 있으며, 생화 느낌 그대로 보존되기 때문에 꽃의 활용 범위를 액세서리 등으로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말 엠바디텍은 28회 홍콩 메가쇼에 아이온플라워를 활용한 코르사주와 방향제를 출품해 약 9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의료기기·에너지서 위생·추억 제품으로 확장 엠바디텍은 의료용 침, 빗물이 스며들지 않는 강아지 옷 같은 반려동물 용품, 피규어, 유명인에게 받은 사인까지 패럴린 코팅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일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코팅하면 방수가 돼 수중 조명으로 활용 가능할 정도로 전자기기 내구성 강화에도 유리한 코팅법이다. 주로 전자부품에 적용되던 패럴린 코팅 기술 활용 범위가 의료기기, 에너지, 대형 사이니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엠바디텍은 ‘위생’이나 ‘추억’이란 일상의 수요까지 포착한 셈이다. 패럴린 코팅의 일상 속 수요를 발견한 2015년부터 엠바디텍은 두 가지 난관 해결에 집중해 왔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코팅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대용량 챔버를 제작해야 했고, 대부분의 소재에 나노코팅이 성공적으로 되지만 의료기기에 많이 쓰이는 금속에서는 코팅이 벗겨지는 현상을 극복해야 했다. 나 대표는 한밭대 이화성 교수와 함께 산학 연구를 진행, 2017년 금속 코팅 밀착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고 다시 지난 6월 장비 효율을 높이는 연구과제를 성공시켰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젠 놓아줄까 봐, 시린 바람이 찾아왔거든…같이 올라볼까 봐, 지친 마음도 내려놓거든

    이젠 놓아줄까 봐, 시린 바람이 찾아왔거든…같이 올라볼까 봐, 지친 마음도 내려놓거든

    언덕 마을 꼭대기에서 본 노을의 잔상을 뒤로하고 기차를 탑니다. 아른거리던 따뜻한 빛이 시린 손끝으로 전해져 대전을 선연(鮮姸)한 도시로 기억합니다. 대전은 하루 여행만으로도 마음을 유연하게 해 주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전은 물과 산, 그 사이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도시입니다. 자연과 도심 풍경 모두 품고 있는 여행지이기에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한밭’이라는 옛 이름처럼 드넓은 땅에 중간중간 솟아오른 산들이 대전을 더욱더 아늑하게 만듭니다. 대청호(大淸湖), 이름처럼 크고 맑은 호수는 금강에서 흘러나온 물줄기입니다. 대전시와 충북도에 드넓게 걸쳐 구불구불 이어져 있습니다. 부드러운 물길을 따라 즐기는 드라이브는 마음을 탁 트이게 합니다. 삼국시대에 지어진 계족산성에 올라 둥그런 풍경을 바라보며 초겨울을 실감합니다. 가을의 끝자락, 자연휴양림에선 숲과 조금 더 가까워집니다. 도심 속 옹송그리듯 자리한 언덕 동네를 올라 일몰을 바라보며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오늘 하루 천천히 걸었던 대전에서 차가운 겨울을 보낼 유연한 힘을 얻습니다.부드러운 호수가 머무는 도시, 크고 넓은 밭을 이르는 한밭이라 불리는 대전(大田)은 경부와 호남 철도, 도로가 만나는 우리나라 교통의 중심지다. 약 40년 전 대청댐이 완공되면서 충청도와 전라도를 흐르는 금강은 대청호라는 드넓은 호수에 머무른다. 대청호는 충주호와 청풍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드넓은 호수다. 이 호반을 중심으로 오백리길이 이어져 있다. 대청오백리길은 대전과 충북을 거쳐 21구간으로 조성된 길이다. 대전에는 1~5, 21구간 등 총 6구간의 길을 걸을 수 있다. 호수 주변으로 산과 숲이 펼쳐져 있어 드라이브나 산책길로 유명하다. 걷기 좋은 길은 고운 모래사장과 은빛 물결이 일렁이는 억새, 싱그러운 숲 등 수려한 자연이 곁에 있다.●대청호 청아함 따라 흐르는 ‘계절의 연가’ 대청댐 바로 아래 금강을 따라 마련된 데크를 걸으면 백로가 먹이를 찾는 유유자적한 풍경을 발견할 수 있다. 드라마 ‘슬픈연가’를 촬영했던 S자 갈대밭도 만날 수 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대청호오백리길 위엔 옛 풍경을 간직한 작은 마을도 여전히 자리한다. 4구간 호반낭만길 위 주산동 전망대에선 반짝이는 물빛이 청아하다. 물 위로 동동 떠다니는 오리 떼에 마음을 뺏긴다. 차를 세워 두고 그림 같은 풍경 속에 잠시 빠져 보자. 추동습지 부근은 근사한 뷰포인트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데크 곁으로 곱게 물든 단풍과 억색, 갈대밭이 감성적인 운치를 자아낸다. 이정표에도 ‘전망 좋은 곳’이라 쓰여 있다. 21구간 대청로하스길에는 대청공원과 대청댐물문화관 그리고 메타세쿼이아 숲이 있어 사색하며 혹은 이야기 나누며 머물기 좋다. 특히 숨어 있는 왕버들 군락지가 볼만한데 저녁 무렵 물안개와 노을이 내려앉으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낸다. ● ‘피톤치드 맛집’ 최대 메타세쿼이아 숲길 ‘가을의 산책은 늘 마지막 같아서/ 한 발자국에도 후드득’ 성동혁 시인의 구절이 생각나는 풍경이다. 붉게 물든 메타세쿼이아 잎들이 가득한 숨겨진 단풍 명소 장태산자연휴양림이다. 1970년 초 국내 최초의 독림가(篤林家) 고 임창봉 선생이 가꾸기 시작한 휴양림은 그 정성을 거대한 나무들이 정직하게 보여 준다. 입구에 들어서자 숲의 냄새가 진하다. 숲의 냄새를 만들어 내는 ‘테르펜’이란 성분은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 주고 건강을 회복하게 해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찾게 해 준다. 이곳은 ‘피톤치드 맛집’임이 분명하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의 하이라이트는 키다리 메타세쿼이아와 나란히 걸을 수 있는 길이다. 하늘길이라 부르는 ‘스카이웨이’를 걸으면 나무의 허리쯤에서 눈높이를 같이하게 되는데, 나무와 더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스카이웨이를 걷다 보면 스카이타워가 등장한다. 잔잔한 바람에도 흔들림이 느껴지는 달팽이관 같은 스카이타워를 올라가면 숲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높이 27m에 이르는 스카이타워에 서면 숲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14.5㎞ 산성 황톳길, 땅의 기운 오롯이 계족산(鷄足山)은 닭의 다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 429m에 이르는 나지막한 산을 즐기는 방법은 14.5㎞로 이어져 있는 황톳길을 자분자분 걷는 것. 황토가 말랑해지는 봄, 가을엔 맨발로 자연의 속살을 느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2006년 충청권에서 소주를 만들고 있는 맥키스컴퍼니에서 매년 2000여t의 황토를 깔고 관리하고 있다. 조웅래 회장이 우연히 황톳길을 걸어 보고 편안한 숙면과 머리가 맑아지는 경험을 한 후 모두가 함께 즐기자는 의미에서 만든 길이다. 겨울 무렵엔 황톳길이 아니어도, 계족산성에 오를 만하다. 단풍이 떨어진 사이사이로 스미는 따사로운 볕 아래 가뿐한 산행을 즐기기 좋다. 해발 420m에 있는 계족산성(사적 제355호)은 삼국시대 때 신라의 침입을 방어하는 관문 역할을 했던 중심 산성이다. 정동삼림욕장 입구에서부터 천천히 오르면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황톳길을 따라 나지막한 산길을 걷다 보면 산성으로 향하는 가파른 계단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대전은 산성의 도시다. 서구 월평동 구릉에 위치한 월평산성, 성치산 정상부를 빙 두른 성치산성 등 크고 작은 30여개 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현재 대전은 교통의 요지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전장의 요충지였다. 이들 중 가장 가볼 만한 곳은 계족산성이다. 그 규모는 물론 복원을 마쳐 산성의 모습을 관찰하기도 좋다.산행의 끝은 계족산성에서 가장 높은 산등성이에 있는 서문터다. 서문은 필요할 때 문을 내려 통행할 수 있는 현문(懸門)으로 만들어졌다. 서문터 바깥벽은 2.5m 높이로 덧대 성벽이 밀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쌓았다. 동벽을 제외한 대부분의 성벽은 외벽은 돌로 쌓고, 성 안쪽은 흙을 정교하게 다져서 쌓는 내탁공법(內托工法)으로 지었다. 서문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연꽃무늬 수막새기와, 돗자리 무늬가 새겨진 평기와 조각 등이 출토돼 삼국시대에 쌓은 성임을 알 수 있었다. 산성 성벽은 자연 지형을 최대한 이용해 만들어 유연하게 굽어 있다. 계족산 산봉우리에 머리띠를 두르듯 돌로 차곡차곡 쌓은 산성의 둘레는 1037m에 이른다. 성벽은 대부분 무너졌는데, 1992년부터 복원해 문터와 건물터, 봉수대, 우물터 등을 짐작할 수 있다. 산성의 중간 지점에서 볼 수 있는 집수지가 독특하다. 국내에서 확인된 집수지 중에서 가장 크다고 전해진다. 산성 안의 군사들이 마실 물과 화재 때 불을 끌 물로 사용하고, 홍수 때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의 속도를 줄여 성벽을 보호하기 위해 쌓은 것이다. 계족산성에서는 9개 건물터가 확인됐다. 고려 시대 청자 조각과 토기 조각들이 나온 것으로 보아 그 시대에도 성의 역할을 굳건히 했음을 알 수 있다. 갈대와 들꽃, 구불구불한 대청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숨겨진 뷰포인트도 빼놓을 수 없다.●127m 언덕마을, 로맨틱한 대전의 밤과낮 한눈에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에서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한 대동하늘공원은 동구 대동에 자리한 마을 꼭대기에 있다. 대동은 한국전쟁 때 피란민들이 모인 마을로 아기자기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다정하고도 따스하다. 2007년 공공미술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조금씩 변신을 거쳐 온 마을은 느리게 산책하기 좋다. 긍정적인 이야기를 담은 알록달록한 벽화에서 걸을 때마다 위로를 받는다.약 127m 높이에 위치한 대동하늘공원에 오르면 대전 도심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쌍둥이처럼 서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한국철도공사 건물이 가장 눈에 띈다. 맑은 날엔 보문산과 도솔산, 계룡산도 볼 수 있다. 이곳은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또르르 떨어지는 해를 배경으로 사진찍기 좋다. 밤이면 은은하게 빛나는 풍차와 주변 조명 덕분에 더욱 로맨틱해진다. 동네 벽화를 따라 걷다 보면 소소한 가게들이 자리한다. ‘머물다 가게’는 대전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소품을 위주로 꾸며 놓은 곳으로 여행기념품을 살 수 있다.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등장해 더욱 반가운 복합문화공간 ‘대동단결’도 핫플레이스. 오래된 동네의 빈티지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글 사진 박산하 여행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42) →대전과 충북 대청호 물길을 따라 21구간으로 조성된 대청호오백리길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www.dc500.org)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이 겨울 수변에 펼쳐진 억새와 갈대를 만날 수 있는 4구간 호반낭만길을 추천한다. 대동하늘공원이 있는 대동벽화마을은 주민들이 생활하는 터전이다. 일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다녀야 한다. 마을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거나 지도를 구하고 싶다면 ‘머물다 가게’(070-8098-6634)에 들러 보자. 운영 시간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미리 연락할 것. 아기자기한 여행기념품을 득템하기도 좋다. →보통 두루치기 식재료로 돼지고기를 많이 쓰지만 대전에서는 두부를 자박하게 끓여낸 두루치기가 유명하다. 부드러운 두부를 큼지막하게 썰어 육수에 넣고 고춧가루와 간장, 마늘, 참기름 등 매운 양념을 더한다. 오징어를 넣기도 하는데 두부가 식감이 보들보들하고 고소하면서도 매콤해 중독성이 강하다. 자작하게 졸인 국물에 면 사리를 비벼 먹으면 매콤함이 한결 순해진다. 광천식당(226-4751)과 진로집(226-0914) 등이 맛집으로 꼽힌다. 대전은 칼국수의 도시로 봄이면 칼국수 축제를 연다. 한국전쟁 이후 호남선과 경부선 철도가 만나는 곳이라 구호물자가 모였는데, 그중 밀가루가 많았다. 대전에는 칼국수집이 많이 있는데 그중 신도칼국수(253-6799)는 사골 육수에 보드라운 면발을 맛볼 수 있다.
  • “출근할게” 말하면 집이 청소하고 불 끈다

    “나 출근할게.” 집주인이 말하고 밖으로 나가자 집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엘리베이터를 불러 바로 탈 수 있게 준비하고 집안 기계들의 전원도 꺼진다. 깨끗한 환경을 좋아하는 집주인의 취향에 맞춰 로봇청소기는 청소를 시작하고 공기청정기가 돌아간다. 추위를 많이 타는 집주인이라면 퇴근 무렵엔 보일러를 돌려 실내 온도를 높여 둔다. GS건설이 자회사 자이S&D와 함께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내년부터 구현할 주거 문화 모습이다. GS건설은 국내 모든 통신사의 음성 엔진과 연동 가능한 ‘자이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21일 밝혔다. 자이 고객이면 통신사와 상관없이 사물인터넷(IoT) 가전과 연동해 자이 AI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아파트가 입주민의 주거환경 빅데이터를 스스로 수집해 생활 패턴을 분석한 뒤 고객의 주택을 관리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입주자가 조명을 밝히는 정도나 시간, 날씨와 계절에 따라 설정하는 온도 등이 수집 대상이다. 이렇게 모인 정보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내 온도를 사용자가 선호하는 수준으로 맞추거나 시간대에 맞춰 조명 밝기를 조절하는 식이다. 우무현 GS건설 건축·주택부문 사장은 “자이 AI 플랫폼 구축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보다 체계적으로 아파트에 접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2021년까지 10만여 가구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장관의 책상] 청년의 미래, 환경 일자리/조명래 환경부 장관

    [장관의 책상] 청년의 미래, 환경 일자리/조명래 환경부 장관

    스웨덴 출신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각국의 정상들에게 미래를 위해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툰베리는 스웨덴에서 뉴욕까지 비행기 대신 태양광 보트로 이동할 정도로 기후변화에 강한 신념과 실천을 보였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제2, 제3의 툰베리가 나타나 각국 정부에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행동력을 갖춘 청년들을 볼 때 지구의 미래가 결코 암담하지는 않은 것 같다. 청년들의 꿈과 열정이 현실에서 빛을 발하려면 전문성을 높이는 교육 및 일자리 기반 등을 확대하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꿈을 가진 청년들이 전문성을 갖추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환경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 현안 해결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도 마련했다. 물산업, 폐자원 에너지화, 국제 환경협력 분야의 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 등 교육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그 결과 유엔환경계획(UNEP)과 같은 국제기구에 파견돼 전문 역량을 발휘하는 등 다양한 환경 분야에서 활약이 전해진다. 정부는 고급 인재가 도전할 만한 미래형 일자리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미래형 일자리는 환경과 정보기술(IT), 생명과학기술(BT)이 융합되는 일자리를 말한다. 드론,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을 활용해 미세먼지 등을 해결하는 일자리가 대표적이다. 자생생물로 고부가가치 건강식품이나 제약을 만드는 생물자원산업도 전도유망한 분야다. 좋은 환경 일자리는 성장하는 환경기업을 만든다. 정부는 환경 분야 창업 아이템 발굴과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미세먼지, 폐기물 등 환경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우수 중소기업의 혁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 환경시장 개척도 뒷받침한다. 지난 5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환경 일자리 박람회는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일환이었다. 구직자와 취업자를 연결하는 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환경일자리 연계도 이뤄지고 있다. 21일 찾아가는 환경 일자리박람회가 강원도 원주에서 열렸다. 환경 분야는 국민 모두가 쾌적한 삶을 누리고 미래세대의 지속가능한 삶을 보장하는 보람과 가치가 있는 일이다. 정부는 청년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 일자리의 창출과 확산을 뒷받침하는 혁신적 지원 방안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환경은 청년의 미래이고 청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다. 보다 많은 환경 일자리가 청년의 미래를 담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콜드플레이 세계를 하나로 묶은 암만 공연 “지구에 폐 안 끼치고도 가능”

    콜드플레이 세계를 하나로 묶은 암만 공연 “지구에 폐 안 끼치고도 가능”

    영국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새로운 앨범을 내면 으레 하기 마련인 엄청난 물량의 투어 공연을 마다하고 22일 요르단 암만에서 일출과 일몰 두 차례 작은 공연을 했다.  이날 새 앨범 ‘에브리데이 라이프’를 발매한 이 밴드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1시 15분쯤, 암만의 일출 직전이라 사위가 어둑한데도 조명을 아예 하나도 쓰지 않고 공연을 시작해 해돋이를 배경으로 신곡들을 계속 들려줬다. 관중을 동원하지 않은 공연 실황을 유튜브 스트리밍 생중계했다.  밴드의 리더 크리스 마틴이 전날 BBC 인터뷰를 통해 몇 개월씩 이어지는 공연이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투어 공연을 이번에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궤를 같이 한 것이었다. 마틴은 “이번 앨범을 내고 투어 공연을 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앞으로 일이년 시간을 갖고 우리의 투어가 지속가능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내고 (지구에) 실제로 이득이 될 수 있을지 노력하고자 한다. 앞으로는 투어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시간으로 밤 11시 시작한 일몰 공연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진행돼 30분 가량 아쉬운 가운데 마무리됐다. 상당히 슬픈 내용의 가사를 지닌 ‘오편스’를 들려줄 때 요르단 젊은이들이 신나는 춤사위로 함께 어울렸을 뿐 역시 관중은 없었다. 해넘이를 배경으로 신곡들을 들려줬다. 공연이 끝난 뒤 암만 하늘, 새떼가 날아다니고 꾸란이 은은히 낭송되는 고즈넉한 저녁 일상을 5분 정도 보여준 것도 인상적이었다.  새 앨범 역시 일출과 일몰 두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공연도 그에 맞춰 진행됐다. 두 차례 공연을 모두 지켜본 이들은 엄청난 물량을 동원하지 않아도 이렇게 전 세계 많은 팬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기쁨, 음악이 주는 의미 등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좋아요만 860만개 달렸다. 지난 2016년과 이듬해 전작 앨범 발매 후 122차례 공연을 통해 540만명을 모았는데 그보다 훨씬 효율적인 공연 문화가 가능함을 간단히 입증한 셈이다.  이렇게 공연 문화를 바꿔가자는 대단한 화두를 던졌다고 기자는 생각한다. “우리의 다음 투어는 환경 친화적인 방향으로 더 나은 버전이 될 것”이라고 밝힌 마틴은 “탄소 중립적인 것이 아니라면 우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어려운 측면은 비행과 같은 것들이다. 예를 들어 우리의 꿈은 플라스틱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태양광 발전에 더 의존하는 쇼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수많은 대형 투어 공연을 해왔다. 주어진 것을 많이 취하지 않고 어떻게 되돌려줄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밴드는 2016년 앨범 ‘어 헤드 풀 오브 드림스’를 발매한 뒤 이듬해까지 다섯 대륙을 돌며 122차례 무대에 섰다. 직원 109명을 채용해 32대의 트럭과 9대의 버스가 동원됐다. 이 때 투어가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했는지 정확히 산출하기 어렵지만 영국에서만 매년 40만 5000t의 온실가스가 공연 때문에 배출된다는 통계가 있다.공연 단체의 비행기 이용 뿐만 아니라 팬들의 이동도 엄청난 공해를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런 콘서트를 쫓아다니는 젊은 층이 스웨덴 환경 소녀 그레타 툰베리를 비롯한 미래 세대와 겹치는 점도 흥미롭다. 투어에 판매되는 상품 때문에 환경 비용이 늘고 조명 등을 위해 엄청난 전력이 쓰이고 무대 설치를 위해 장비들을 옮기느라 교통 부담이 늘어난다. 2009년 U2의 ‘클로’ 공연은 엄청난 물량 공세로 호된 비판을 받았다. 무대 장치가 어마어마해 트럭만 120대가 동원됐다. 한 환경단체는 이 공연에 쓰인 탄소 배출량이 화성을 왕복하는 것과 맞먹었다고 주장했다. 그 뒤 음악계에서는 조금 더 지속가능한 투어를 고민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라디오헤드는 LED 전구로 조명을 바꾸고 1975는 투어 상품 제작을 중단하고 입장권당 1달러를 나무 심는 비영리 단체 ‘원 트리 플랜티드’에 기부했다. U2도 재활용 기타 줄, 수소 전지를 쓰는 등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콜드플레이는 한 발 더 나아간 것인데 지난 앨범 투어 공연을 통해 벌어들인 5억 2300만 달러를 포기한 결정이라고 평가한 방송은 음악계에선 이런 선도적인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틴은 암만을 공연 장소로 고른 데 대해선 “우리가 보통 공연하지 않았던 세상의 중심 어딘가를 골랐다”며 새 앨범 역시 자신들의 글로벌 시각을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를 돌며 여행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면 우리 모두 똑같은 곳에서 온 사람인가를 알게 된다. 영국 신사처럼 얘기하면, 이번 앨범은 지상의 어떤 다른 인간과도 우리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은 아프가니스탄 정원사와 나이지리아 찬송가 작곡자에 관한 BBC 기사에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오는 25일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팬들을 위해 자선 공연을 열어 수익금을 환경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연히 환경단체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지구를 보호하는 데 동참한 것은 환상적”이라고 반겼다. 기금의 기후변화 국장인 개러스 레드먼드킹은 “미래 세대에 우리 지구별을 물려주려면 행동하지 않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6년만에 오명 벗은 이승만·박정희 다큐 ‘백년전쟁’...대법 “제재 부당”

    6년만에 오명 벗은 이승만·박정희 다큐 ‘백년전쟁’...대법 “제재 부당”

    대법 “객관성·공정성 위반 안해”이 전 대통령 명예훼손도 무죄 “이승만 전 대통령이 맥아더 장군에게 한국을 단독으로 점령해달라는 내용의 러브레터를 보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일제 때 한국 민족을 배신했던 친일파였다.” 2012년 11월 시사회에서 처음 공개된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백년전쟁’은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문서, 미 의회에 보고된 ‘프레이저 보고서’ 등을 인용한 이 다큐가 유튜브 등에도 올라오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소위 ‘대박’을 쳤다. 2014년 5월까지 누적 관람객이 500만명(민족문제연구소 추산)을 넘었다.이 다큐를 놓고 진보-보수 역사 논란이 불거졌고, 소송까지 이어졌지만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1일 “객관성, 공정성, 균형성 유지 의무와 사자(死者) 명예존중 의무를 위반하였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역사적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에 대해 한쪽 면만 보여줬다 해도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로 볼 수 있다는 취지다. 백년전쟁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 병합한 1910년부터 2011년까지 100년의 역사를 담기 위해 4부작으로 기획된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다. “왜 우리나라 역사 다큐는 윤봉길, 안중근 등 독립운동가를 다룰 때 친일파를 제외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와 친일파를 한 화면에서 함께 보여주자는 의도였다. 2012년 개봉한 1부는 1945년 해방까지를 다뤘다. 이후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을 조명한 다큐가 나왔다. 민족문제연구소 등에서 제작비 2500만원을 들인 이 다큐는 2013년 1월부터 3월까지 시청자 제작 TV 채널 시민방송에서도 이 전 대통령 편 ‘두 얼굴의 이승만’과 박 전 대통령 편 ‘프레이저 보고서’가 각각 29회, 26회 방영됐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2013년 8월 시민방송에서 방영한 이 두 영상이 공정성과 객관성, 명예훼손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며 방송 프로그램 관계자들을 징계·경고 조치하고 관련 사실을 방송을 통해 고지하라고 명령했다. 시민방송은 방통위를 상대로 재심을 청구했지만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두 얼굴의 이승만’ 영상에는 이 전 대통령의 초대 대통령 선출 과정 등을 1948년 CIA 문서 등을 통해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방통위는 “이 전 대통령이 사적인 권력을 채우기 위해 독립운동을 했고, 자신의 출세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CIA 문서, “이 전 대통령은 한인 학교에서 반일 사상을 가르친다는 것을 부인했다”는 내용을 실은 미 지역 신문 등을 인용한 것을 문제 삼았다. 또 “이 전 대통령이 피 튀기는 테러까지 동원해 국민회를 장악하고 현란한 부동산 재테크에 착수했다”, “나은 마흔 여섯에 스물 두살짜리 여대생과 여행도 하고 틈만 나면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최고급 호텔에서 잠을 잤다. 미국 수사관들은 그를 기소해버렸다”는 영상 속 나레이션도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방송해 시청자를 혼동케 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 편인 ‘프레이저 보고서’ 영상도 방통위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했다고 봤다. 이 영상에서는 1978년 미국 의회에 보고된 프레이저 보고서 등이 인용됐는데, 이 보고서에는 “한국의 중장년층은 박 전 대통령이 수출주도형 전략을 제시해서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고 믿고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수출주도형 전략을 제시한 적이 없다”는 내용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해방 후에 공산주의자로 활동하다가 체포됐는데, 동료들을 전부 밀고해서 죽게 만들고 자신의 목숨을 건졌다”는 미국 기밀보고서 내용도 영상에 소개됐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박 전 대통령을 경제성장의 업적을 가로챈 인물로만 묘사한 것으로 사실을 정확하고 객관적 방법으로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후 방통위의 제재에 불복한 시민방송이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과 2심은 연달아 방통위 편을 들었다. 1심은 “새로운 관점이나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치지 않고 특정 입장에 유리하게 하거나 사실을 오인하도록 적극 조장하고 두 전직 대통령을 희화화했다”고 방통위 손을 들어줬다. 이에 시민방송 측은 “역사 다큐는 특정한 시각을 전제로 역사적 사실을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것이라, 달리 해석될 가능성이나 입장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방송의 공정성·객관성을 갖추지 않은 근거로 봐선 안 된다”는 취지로 항소했다. 하지만 2심 역시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을 다룰 때 공정성과 균형성을 유지하고, 관련 당사자 의견을 균형있게 반영할 의무는 해당 방송이 역사 다큐 형식을 취했어도 면제되지 않는다”고 1심 판단을 유지했다. 이후 2015년 8월 대법원에 상고된 이 사건은 대법원 1부에 배당됐다가 지난 1월 전원합의체에 회부됐다. 한편, 이 전 대통령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이 다큐 감독 김모(52)씨와 프로듀서 최모(52)씨는 지난 6월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받았고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1심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됐는데 김씨에 대해선 배심원 9명 중 8명이, 최씨는 7명이 무죄로 판단한 바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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