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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달가슴곰 네마리 지리산 방사 3년 보고

    반달가슴곰 네마리 지리산 방사 3년 보고

    사람과 대형 야생동물의 조화로운 공생이 가능할까. 지금 지리산에서는 이같은 물음에 답하기 위한 진지한 실험이 한창이다. 올해 5년째로 접어든,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 복원 프로젝트’. 정부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들여온 새끼곰 6마리를 방사한 데 이어 오는 2008년까지 해마다 6마리씩 총 30마리를 지리산에 풀어놓을 계획이다. 이럴 경우 10년 뒤에는 자연번식과 함께 50여마리로 늘어나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이 존속 가능한 개체군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01년 시험방사됐다가 지난해 회수된 반달가슴곰 네마리(장군·반돌·반순·막내)의 야생 생활을 생생하게 담은 기록이 나왔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관리팀이 최근 펴낸 ‘반달가슴곰 시험방사(2002∼2004년) 결과보고서’에는 곰과 사람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등 흥미진진한 내용도 담고 있다. ●물어준 벌꿀값만 1억2500만원 “곰은 미련하다.”는 말이 더이상 통하지 않을 듯싶다. 지리산에서 반돌이와 장군이를 3년 동안 추적해 온 관리팀은 “사람 머리 꼭대기에 앉은 게 곰”이라며 혀를 내두른다. 깊은 산속에 놓인 양봉 벌통을 터는 솜씨나 암자의 양식을 훔쳐 먹는 기술은 “기막힐 정도로 영악했다.”(한상훈 반달가슴곰관리팀장)고 한다. 다음은 관리팀이 전한 에피소드. #장면1 한번은 벌통을 터는 반달곰 모습이 관찰됐다. 벌들이 이리저리 달라붙어도 괘념치 않고 꿀을 먹곤 하지만 때로는 성가시기 마련이다. 그럴 땐 벌을 유인하기 위해 벌통 안에 놓인 설탕물 그릇을 먼저 꺼내 멀찌감치 옮겨 놓는다. 벌들이 설탕물 그릇으로 몰려가면 그때부터 느긋하게 식사에 들어갔다. #장면2 학습능력도 탁월하다. 반돌이와 장군이가 본격적으로 꿀을 털기 시작한 것은 방사 후 14개월여가 흐른 2003년 봄부터. 처음엔 닥치는 대로 벌통을 쓰러뜨렸지만 몇번 정도 벌통이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자 그 뒤부터는 반드시 뚜껑을 열어본 뒤 꿀이 들어있는 벌통만 건드렸다는 것. 반돌이와 장군이는 2001년 9월 방사된 후 지난해 5월 회수되기까지 모두 402건의 벌통 피해를 일으킨 것으로 집계됐다. 벌 피해와 꿀값으로 한통에 30여만원씩 보험회사에서 지급했는데 1억 2500만원이 나갔다. #장면3 반돌이와 장군이는 피아골 대피소와 깊은 산속의 암자를 모두 15번이나 털었다. 한번은 피아골 대피소 관리인이 쌀을 훔쳐 먹는 반돌이의 등쌀을 견디다 못해 반돌이를 쫓아갔다고 한다. 반돌이는 대피소에 있던 플라스틱 쌀통을 통째로 들어 앞발로 품에 안은 채 한참을 달아났다. 수백m 떨어진 조용한 곳에 앉아 식사를 즐긴 뒤 용변까지 보고 유유히 사라졌다고 한다. 두 녀석의 도구 사용 능력도 뛰어났다. 지리산에 우거진 조릿대(산죽)를 꺾은 뒤 여러 겹으로 쌓아 잠자리를 만들곤 했는데 조릿대가 탄력을 받아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도록 무거운 돌로 누르거나 나뭇가지를 꺾어 조릿대 사이에 끼워넣기도 했다. ●반달곰은 초식동물로 변화중? 반돌이와 장군이는 다양한 먹잇감을 섭취했다. 배설물 조사를 통해 가재 등 갑각류와 쥐 등 소형 포유류를 잡아먹은 사실이 드러났지만 대부분은 도토리와 조릿대, 진달래 등 식물성이었다. 한상훈 팀장은 “곰은 원래 육식성 동물이었지만 생존을 위해 식물성으로 먹이습성이 변화하고 있으며 현재도 그같은 진화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야생 반달곰의 신체크기 변화에 대한 자료도 처음 축적됐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체중변화. 태어날 때 400g 정도 나가던 체중이 3년 6개월여만에 133㎏으로 불어났다. 특히 2003년 4월 54㎏이던 반돌이의 몸무게가 1년 뒤 124㎏으로 늘어 관리팀을 놀라게 했다. 한 팀장은 “우리나라 반달가슴곰보다 몸집이 큰 아메리카 흑곰과 상대적으로 작은 일본의 반달가슴곰에 비해 체중 변화의 폭이 훨씬 크게 나타나 이채로웠다.”면서 “연중 고열량의 벌꿀과 고단백의 애벌레를 많이 섭취해 비정상적으로 과대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달곰의 귀소(歸巢) 경향도 위성추적장치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관리팀은 양봉 피해를 막기 위해 그동안 장군이와 반돌이를 네 차례 포획해 다른 지역으로 옮겨 풀어놓았다. 한번을 빼고는 모두 원래의 포획지점으로 되돌아와 다시 꿀을 턴 것으로 관찰됐다. 직선거리로 6∼16㎞ 떨어진 곳에 풀어놓았는데 3∼14일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한 팀장은 “마취시킨 곰을 차량에 실은 뒤 외부 경관을 보지 못하도록 가린 채로 이동했는데도 원래 자리로 돌아온 것은 귀소본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달곰 복원은 인간의 적응이 관건” 한 팀장은 이번 반달곰의 시험방사와 관련,“반돌이와 장군이는 생후 7개월째 방사됐는데 어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야생상태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면서 “아울러 연간 300만명에 이르는 수많은 탐방객과 지역 주민들의 간섭에도 불구하고 어린 곰의 생존을 가능케 한 지리산국립공원의 생태적 수용력도 확인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봉 벌통과 암자의 곳간 털기를 지속하며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던 반돌이와 장군이는 지난해 5월 회수돼 지금은 반달곰관리팀 옆 계류장에서 지내고 있다. 경남 산청군 지리산 자락의 염소농장을 습격해 염소 3마리를 숨지게 했다는 의심을 받은 것이 야생생활을 마감한 결정적 계기였다. 자칫 인명피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었다. 현재 지리산에는 러시아산 새끼곰 6마리가 2차로 방사돼 있다. 곰이 매년 추가 도입되고 자체 번식으로 늘어나면 먹이사슬상 꼭대기 위치의 대형 포유류가 지리산에 서식함으로써 생태계가 활기를 띨 것으로 관리팀은 보고 있다. 하지만 인간과의 각종 마찰로 인한 ‘공존의 그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한 관리팀의 대답은 이렇다.“산에서 곰을 만나는 것은 이제 미국의 요세미티뿐 아니라 지리산에서도 현실로 다가왔다. 자연은 원래 그 정도로 위험한 것이다. 큰 산이라면 곰이 살 정도의 생태계는 갖춰야 하는 게 정상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곰 복원 프로젝트는 방사한 곰의 자연적응 가능성이 아니라 사람들이 반달곰에 어느 정도까지 적응할 준비가 돼 있느냐에 달려 있다.”(최태영 전 반달가슴곰관리팀원)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크루즈 타고 한라산 올라볼까

    크루즈 타고 한라산 올라볼까

    “인천에서 제주까지 배를 타고 간다고?” “아니, 비행기로 한시간이면 가는데 왜 13시간씩 배를 타?” 인천~제주 크루즈 여행을 떠난다고 하자 주변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물었다. 이제 그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한시간만에 비행기를 타고 휙 제주도에 도착한다면 바다와 파도, 여유가 있는 크루즈의 낭만을 어찌 알겠느냐고. 제주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떠나자, 크루즈여행 금요일 오후 7시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에서 제주행 오하마나호에 올랐다. 에스컬레이터까지 있는 오하마나호는 6322t으로 정원은 695명,50대의 승용차를 나를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여객선 규모다. 객실은 로열실과 1·2·3등실로 구분된다.1·2등실은 침대가 놓여 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마룻바닥에 이불이 제공되는 3등실에서 간단한 게임을 해도 좋겠다.13시간이나 배를 탄다는 말에 멀미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다. 김동일(58) 선장은 “오하마나호는 필리핀의 전통 선박인 벙커처럼 수면 아래로 날개 같이 생긴 핀이 나와 4m 이하의 파도에는 꿈쩍도 않는다.” 걱정 말라고 큰소리쳤다. 금요일 저녁 출발인 만큼 저렴한 비용에 시간도 아껴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산악동호인들은 물론 직장단위의 등산객과 젊은층의 얼굴도 보였다. 세계일주 크루즈와 비교하면 소박하지만, 레스토랑, 커피숍, 영화관 등 오밀조밀한 재미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노래방 시설도 있다. 한식으로 저녁을 먹고난 후 승객들은 끼리끼리 모여앉아 생맥주를 걸치며 여유로운 저녁을 보낸다. 방실이와 이름과 목소리만 같은 여가수의 낭창낭창한 노래를 안주삼아 그렇게 밤이 깊어갔다. ●비오는 한라산의 멋 다음날 제주도에 도착할 즈음. 선상에서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들떠 이른 아침 눈을 떴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통에 일출구경은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떠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몰려든 갈매기떼에게 과자를 먹이는 것도 큰 재미”라던 선배 여행객의 말을 듣고 준비한 과자는 할 수 없이 내가 먹어야만 했다. 토요일 아침 8시에 제주에 도착하자 버스로 한라산 입구까지 이동했다. 한라산에는 영실, 어리목, 관음사, 성판악 등 4개의 등반 코스가 있다. 백록담 정상에 오르려면 총 8.7㎞로 5시간이 걸리는 관음사 코스나, 9.6㎞로 역시 5시간 정도 소요되는 성판악 코스를 택해야 한다. 두 등반코스 모두 겨울에도 이용할 수 있다. 관음사는 겨울 설경이 아름다우며, 성판악은 등산로가 길고 완만해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한라산은 비에 갇혀 있었다. 할 수 없이 백록담을 보리라던 계획을 접고 3.7㎞로 가장 짧은 영실 코스를 택했다.1시간30분 코스. 일행들의 섭섭함을 눈치챈 등반대장 박인철(57)씨는 “영실코스는 짧지만 오백나한상이라고도 불리는 기암절벽인 영실기암의 장관을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고 달래줬다. 해발 1700m의 윗새오름이 가장 높이 오를 수 있는 곳. 윗새오름 대피소 못미쳐 노루샘에서 맛본 시원한 물맛이 한라산의 청정함을 느끼게 했다. 윗새오름에서는 어리목 코스로 한라산을 내려갈 수 있다.4.7㎞로 하산까지 2시간 정도 걸렸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한라산은 그만의 운치가 있었다. 자욱한 안개로 시야가 막히는 아쉬움은 있지만 오히려 등산로는 고즈넉했다. 등산로 양쪽에 수북한 대나무 일종인 조릿대 잎새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심신에 잠긴 도시의 때를 벗겨준다. 초가을에 성판악 코스를 타고 백록담까지 올랐다는 최성회씨는 “정상에 이르는 동안 발아래 끝없이 뭉실뭉실 펼쳐진 구름바다 위를 한라산 초입에서 만난 큰 까마귀가 되어 날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하며, 한라산에 푹 빠지면 주말마다 근질근질하다고 너스레를 떤다. 겨울 비치곤 양이 많아 겉옷과 신발에 비가 스며들었다. 마침 영실 휴게소의 인심 넉넉한 주인장이 제공한 난로 앞에서 서로 김을 풍겨가며 양말과 바지를 말렸다. ●느껴봐, 제철 방어의 맛 올해 4회째인 최남단 모슬포항의 방어축제를 보기 위해선 서둘러야 했다. 축제의 압권은 맨손으로 방어잡기. 참가비 1만원만 내면 4평 남짓 대형수조에서 잡은 방어를 모두 가져갈 수 있다. 한마리 5000∼1만원 하는 방어가 잡히는 만큼 내것이라니. 마음만 앞선 탓인지 면장갑만을 껴서는 잡기가 쉽지 않다. 녀석들의 헤엄치는 속도는 또 어찌나 빠른지. 주부들은 남편의 응원을 받으며 4∼6마리씩 방어를 잡아 즉석에서 회를 떠가기도 했다. 제주도의 방어는 11월에서 이듬해 3월이 제철. 마라도의 거센 물살에서 자라난 방어회의 붉은살은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올해 최남단 모슬포 방어축제는 지난 5일 막을 내렸다. 청해진해운의 김형자 주임은 “내년 3월까지 오후 3∼6시에 모슬포항에 들르면 어선에서 갓잡은 제철만난 방어를 싼값에 살 수 있다.”고 귀띔했다. ●13시간 항해의 여운 토요일 저녁 7시 오하마나호는 인천을 향해 출발했다. 제주항에서도 제주공항과 마찬가지로 간단한 면세점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매장규모는 작지만 담뱃값이 시중보다 보루당 5000원 가까이 저렴해 애연가들의 구미를 당겨 금연열풍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사려는 줄이 길었다. 선실의 창밖으로 잊을 만하면 하나씩 나타나는 서해안의 섬들을 구경하니 마음이 고요해졌다. 일요일 아침 8시, 인천항에 도착했다.13시간의 항해는 그렇게 바다 위에서 미끄러지는 배처럼 흘러갔다. ■ 한라산 여행이 9만9000원 제주도 한라산 여행이 9만 9000원? 인천에서 오하마나호를 이용한다면 가능하다. 청해진해운(032-889-7800,www.cmcline.co.kr)에서 매주 월·수·금요일에 출발하는 2박3일 제주 크루즈 상품이 9만 9000원이다. ●주말에 즐기는 한라산 일정 첫째날 오후 7시 인천항에서 출발, 둘째날 오전 8시 제주에 도착한다. 한라산을 오른 뒤, 셋째날 오전 8시 다시 인천항에 도착하게 된다. 서해안의 낙조와 갈매기와의 데이트, 밤하늘의 은하수와 제주 일출을 선상에서 즐길 수 있다. 객실은 카펫이 깔린 마룻바닥에 담요와 베개가 제공되는 3등실이다.1인당 2만원을 추가하면 2등실을 이용할 수 있다. 2등 가족실은 2층 침대 2개가 구비돼 있어 4인 가족에 안성맞춤. 한편에는 작은 화장실과 소파, 탁자도 있다.1등실은 17만 3000원. 식사는 오하마나호 안 레스토랑(한식 한끼당 5000원)과 매점을 이용할 수 있다. 미리 음식을 준비해서 가족끼리 선실에서 식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라산을 오를 때 도시락은 무료로 제공한다. 한라산에 오르지 않을 경우 2만원을 추가해 제주도 일일관광으로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 버스를 타고 도깨비도로~성읍 민속마을~미천굴~섭지코지~해녀촌~박물관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성탄절 전날인 24일과 새해 첫 일출을 선상에서 맞을 수 있는 31일에 출발하는 배편은 지난 3월부터 판매, 이미 매진됐다. 내년을 기약하려면 일찌감치 예약해야 한다.24,31일에는 특별히 선상에서 불꽃놀이 축제도 벌어진다. 음력 설연휴에는 윷놀이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한다. ●크루즈여행, 이것이 궁금해요 제주 크루즈 여행을 즐기기 위해 멀미약은 따로 준비할 필요 없다.4m이하의 파도에서는 특별한 요동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바다의 상태는 예측불가능하므로 여행 일정은 하루 정도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일요일에 돌아온다고 월요일 아침부터 중요한 일정을 잡는 것은 가능하면 피하도록 한다. 등산 후 땀에 젖은 몸은 오하마나호 내에 작은 욕실을 이용해 씻을 수 있다. 휴대전화 통화는 출항후 1∼2시간은 가능하나 이후에는 배가 먼바다로 빠지면서 불가능하다. 애완견을 데리고 탈 수는 있지만 여객실에 함께 있을 수는 없고, 별도의 장소에 둬야 한다. 자전거는 별도 요금없이 가져갈 수 있다. 오토바이는 크기별로 1만 6000∼9만 8000원선, 자동차는 크기별로 11만 5000∼65만 4000원선의 운임을 내야 한다. 자동차를 싣고 가서 당일여행을 할 수도 있다.
  • [산 오르記] 장성 백암산

    [산 오르記] 장성 백암산

    백암산(741.2m)은 호남정맥의 원줄기를 이룬다.서쪽으로는 입암산,충녕산,유달산 등을 거쳐 신안군까지 뻗치고,동으로는 불태산,지리산,백운산 등으로 이어진다.전남 장성과 전북 정읍을 가르며,내장산의 일부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산세나 경관은 내장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사시사철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며,고찰 백양사가 둥지를 튼 명산이다. 더위를 식혀줄 비가 아침부터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산행에 나섰다.백양사 입구 주차장에 이르자 휴일을 즐기려는 연인과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빗방울이 제법 굵어지자 일부는 우산을 펼쳐들고 운무가 자욱한 진입로 숲 터널 속으로 사라진다.사찰까지 300m쯤 이어진 포장도로가 금세 어두워진다.햇볕 쨍쨍한 날에도 가느다란 빛줄기조차 투과하지 못하는 곳이다. 길 양쪽엔 수백년 됨직한 갈참나무와 느티나무,애기단풍 숲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활엽 관목림에 떨어지는 빗소리와 지칠 줄 모르는 매미 울음이 하모니를 이룬다. 모처럼 한가로움을 즐기며 발길을 재촉했다.백양사 바로 아래쪽 쌍계(2개의 연못)오른편에 ‘비자나무숲 모니터링 지역’이란 팻말이 보인다.천연기념물 제153호로 지정된 이곳 비자나무 군락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아름드리 나무엔 도토리만한 비자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비자는 예부터 기생충인 촌충을 구제하는 데 쓰였다.이곳 비자나무숲은 고려 고종때 각진국사가 처음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백암산은 굴거리나무 숲(천연기념물 제91호),갈참나무,졸참나무,고로쇠나무,때죽나무,아기단풍 등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져 전국 숲 해설가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쌍계루(雙溪樓)를 지나 고불총림 백양사에 들어서자 전국의 불자와 등산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백양사는 조계종 제18교구의 본사로서 각진국사를 비롯해 만암 대종사,서옹 종정 등 이름난 스님들이 거쳐간 절이다.백제 무왕때 승려 여환이 창건해 백암사라 이름 지었다.그 후 고려 덕종때 중연선사가 중창하며 정토사(淨土寺)라 개칭했으나 조선조때 환양선사가 중창하며 다시 백양사로 바꿨다. 환양선사가 학바위 아래 영천암에서 제자들에게 아미타경을 설법할 때 백양(白羊) 한마리가 내려와 경청한 뒤 눈물을 흘리며 사라졌다고 하여 백양사로 이름을 바꿨다고 전해진다. 천연림으로 이뤄진 등산로에 접어들자 빗줄기가 잦아든다.하늘을 쳐다 봤더니 보이질 않는다.관목수림이 비를 막아 우산 노릇을 했나보다. 직각에 가깝게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한참 올라가니 약사암이다.시간은 꽤 지났지만 고작 500m를 올라왔을 뿐이다.숨이 막히고 온몸이 땀에 젖는다.가파른 절벽아래 세워진 약사암이 위태로워 보인다. 약사암에서 한숨 돌리고 50여m쯤 올랐다.향내가 진동하는가 싶더니 목탁 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진다.절벽에 천연동굴이 아가리를 내밀고 있다.석굴암같은 동굴안엔 부처님 상이 본사를 굽어보고 서 있고,그 아래에서 한 스님이 독경에 열중이다.아래쪽엔 석간수가 흘러나와 약수터를 이루고 있다. 목제 계단과 자갈길을 따라 700m쯤 올라가니 백학봉이 나타난다.학바위라고도 하며 이 산의 이름이 이 흰색 바위에서 유래됐다.북동쪽으론 내장산이,서남쪽으론 입암산이 안개속에 희미한 자태를 드러낸다.등산로의 난코스는 여기서 끝난다.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백양사∼영천굴∼약사암∼백학봉∼상왕봉∼운문암∼약수동계곡∼백양사이다.총 10㎞ 남짓한 거리로 5시간 정도면 종주가 가능하다.백학봉∼상왕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등산로는 평이한 편이다. 주변엔 떡갈나무,비자나무,조릿대밭이 널려 있다.최정상인 상왕봉 조금 아래쪽의 운문암엔 지난해 입적한 서옹 방장스님이 오랫동안 머물며 수행했던 곳.아무리 안개낀 날씨에도 문만 열면 산 아래 전경이 훤히 드러난다고 해 운문암(雲門庵)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약수동 계곡을 따라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빗줄기가 거세지고,한치앞을 분간하기 힘들다.그래도 빗속의 등산은 더위를 식혀주어 또다른 맛이 난다. ●볼거리·먹을거리 백양사 인근 남창계곡과 몽계폭포가 여름 휴양지로는 그만이다.장성호와 영화촌 금곡마을,홍길동 생가터 등도 둘러 볼 수 있다.장성군청 문화관광과(061-390-7224).장성호 주변의 청암가든(061-393-8823)은 메기탕(1인분 6000원)가물치회 (1㎏ 2만5000원) 등을 즐길 수 있다.백양사 집단시설지구엔 산채정식과 도토리묵 집이 즐비하다.주변경관과 풍치가 빼어난 백양관광호텔(061-392-0651),가인마을 민박촌(061-392-7683). ●가는길 호남고속도로 백양사IC에서 1번 국도로 진입한 뒤 8㎞쯤 가다가 738번 지방도로를 타고 3㎞쯤 가면 백양사 입구에 이른다.광주에서는 버스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0여 차례 운행되며 50분쯤 소요된다.내장사 쪽에서는 추령 고개를 넘어 복흥3거리에서 백양사로 이어지는 국도를 타면 된다.단풍철만 제외하면 사찰 입구의 주차공간은 넉넉하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이재삼 - beyond forest’ 展

    목탄은 버드나무나 오동나무,회양목,너도밤나무 같은 나무를 구워 만든 숯을 말한다.가볍고 편리할 뿐 아니라 쉽게 지울 수도 있어 데생이나 밑그림을 그리는 데 흔히 쓰인다.서양화가 이재삼(45)은 10년 넘게 이 목탄에 매달려 왔다.남다른 평가도 받고 있다.그의 목탄작업이 주목받는 것은 다른 작가들과는 다른 방식과 용도로 목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목탄을 단순히 밑그림을 그리는 데 쓰지 않는다.본격적인 회화의 재료로 끌어 올린다.서울 팔판동 갤러리 도올에서 열리고 있는 ‘이재삼-beyond forest’전은 목탄화가 하나의 당당한 회화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작가는 부스러지기 쉬운 목탄가루의 밀착력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개발한 안료와 코팅기법을 자신만의 노하우로 소중히 여긴다.작가의 목탄작업의 핵심은 ‘무광(無光)의 맛’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목탄은 물기가 없을 뿐 우리 전통 그림의 먹과 그 성질이 너무 비슷하다.”고 말하는 작가는 “목탄의 검은색은 먹보다 진한 ‘최대한의 블랙’으로,깊이감을 나타내는 데 최적”이라고 지적한다.근경,중경,원경으로 입체감을 나타내는 서양화와는 달리 그의 그림은 언뜻 평면적으로 보인다.하지만 검은색 특유의 깊이감이 공간의 느낌을 자아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주제로 삼았던 인물이 아닌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전시장 두 벽면을 차지한 길이 8m의 대작 ‘숲 너머(beyond forest)’는 경주 부근에서 잡초처럼 흔히 볼 수 있는 조릿대 숲을 소재로 한 작품.그 앞에 서면 바람결에 스치는 나뭇잎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그림 왼쪽 밑에는 개구리도 한 마리 숨어있다. 작가는 “구상 작가보다는 ‘이미지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29일까지.(02)739-1405. 김종면기자 jmkim@˝
  • [씨줄날줄] 판다 외교

    인간 관계뿐만 아니라 국가간의 관계에서도 유머와 애정이 깃든 선물은 경직된 국면을 푸는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한다.지난 2000년 민족분단 55년만에 열린 역사적인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축하하는 상징적 선물로 남측이 천연기념물 53호 진돗개 한쌍을 북측에 보낸 데 대해 북측은 북한 천연기념물 368호인 풍산개 한쌍으로 우리측에 화답해 훈훈한 얘깃거리가 된 적이 있다. 선물을 이용해 외교효과를 극대화하는 재주는 중국인들이 탁월하다.중국은 동서긴장이 팽팽했던 1971년 핑퐁외교로 미국을 끌어들여 세계외교무대에 화려하게 재등장한 이후 자국의 희귀동물인 판다 곰 한쌍을 미국에 선물해 동물사랑이 지극한 미국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링링’과 ‘싱싱’은 72년 워싱턴DC에 있는 국립동물원에 입주해 각각 92년과 99년 사망할 때까지 매년 수백만명의 관람객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판다는 중·일관계 정상화 때도 도쿄 우에노 동물원에서 중국붐을 일으키는 데 한몫했다. 하지만 중국의 단골 선물품목이었던 판다가 더 이상 ‘동물외교사절’역을 못하게 될 것 같다.판다의 고향인 쓰촨(四川)성 정부가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의 해외 수출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판다는 1800∼4000m 고지대의 대나무나 조릿대가 우거진 곳에서 버섯이나 죽순을 먹고 살지만 서식지역의 환경파괴가 극심해진 데다 번식력이 아주 낮아 현재 쓰촨지역에 1000마리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한다.중국은 지난해에는 산시(陝西)성 산 금색표범을 일본에 선물하는 등 신임 ‘친선대사’를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지만 문제는 판다 종의 보존 여부다.판다를 세계 10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바 있는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은 지난 10년간 판다가 30% 정도 줄어들었다고 경고했다.중국정부는 판다를 증식시키기 위해 짝짓기소프트웨어프로그램 개발,판다용 포르노비디오 제작 등 묘책을 동원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자 동물복제기술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지속되는 환경파괴 앞에 이러한 인위적인 노력이 얼마나 먹혀들지 궁금하다. 신연숙 yshin@
  • 동작구 ‘푸른교정 만들기’, 대림초등교등 2곳 쉼터 조성

    동작구(구청장 김우중)가 감수성이 예민한 초·중등학생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녹음이 우거진 푸른 교정만들기에 나선다. 구는 오는 10월까지 3억여원을 들여 대방동 대림초교와 상도동 강현중에 녹지와 수목이 어우러진 ‘자연관찰원 및 쉼터’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 6월 학부모들과 해당 학교측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지게 됐으며 소나무·벚나무·산수유 등 22종 1935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구는 대림초교에 모과나무,벚나무,산수유,철쭉 등 화목류와 수호초,은방울꽃 등 지피류를 심고 주변에 지압보도,파고라,의자 등 편의시설을 설치한다.건물 사이 공간은 주목,단풍,대죽나무,수수꽃다리,회양목,조릿대 등 음지식물을 심고 기존 담장은 헐어 자연석과 점토벽돌 등으로 단장하기로 했다. 강현중은 운동장 오른편에 산수유,벚나무 등 화목류와 붓꽃,돌단풍,비비추등을 식재,자연관찰 및 쉼터로 꾸민다. 구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노량진초등학교에 자연수목학습장을 조성,학생들과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용규기자 ykchoi@
  • 토종약초로 당뇨병 치료/신세대 한의사 박치완씨

    ◎전통처방에 산호초·조릿대 등 가미/체내유독물 제거 인슐린 분비 촉진 평생 식이요법과 체중조절을 병행해야하는 등 치료가 어려운 당뇨병을 우리의 토종약초를 이용해 치료,좋은 예후를 얻고 있다.난치병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대 한의사 박치완씨(33·강남경희한의원장)는 전통적인 한방약제에,토종약초를 가미한 당뇨치료법으로 혈당조절제나 인슐린주사를 쓰지 않고도 혈당을 정상치로 끌어내려 유지할 수 있다고 최근 밝혔다. 박씨의 당뇨 치료원리는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생긴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을 보충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인슐린 분비가 제대로 안되는지에 초점을 맞춰 그 원인을 제거하는데 있다.박원장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경우 대체로 소장과 대장속에 엔도 톡신이란 체내유독물이 많이 축적돼 있어 원활한 순환을 방해한다는 것. 따라서 이같은 독소를 제거해주면 췌장의 기능이 저절로 되살아나 어느 시기가 지나면 약이나 주사를 맞지않고도 정상의 혈당치를 유지한다는 설명이다.박원장이 쓰는 당뇨약재는 전통 한약처방인 천화분에,토종약초인 산호초,조릿대,제주도산 담쟁이덩쿨,선화삼을 가미해 독자적으로 만든 탕재. 이 약을 복용하면 시커먼 죽상형태의 변과 창피할만큼 많은 방귀와 함께 체내독소가 배출되면서 췌장이 제기능을 찾게된다.이때 증상에 따라 육미지황탕이나 인삼백호탕과 함께 복용하기도 한다. 특히 토종약초를 이용한 당뇨치료는 혈당을 정상치로 유지해줄뿐아니라 혈당조절제나 인슐린주사에 따른 저혈당쇼크 등 부작용이 거의 따르지 않는다. 이와함께 인슐린 분비는 원활하지만 세포저항성이 커져 인슐린의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엔 이를 저해하는 물질인 당삼출물을 체외로 빼주는 기공체조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512­7527
  • 언론인 박창규씨 30년 산행체험 담아 출간/북한산 가는 길

    ◎문화유적·자연·역사서 등산코스까지 소개 백두산,지리산,금강산,묘향산과 더불어 명산오악의 하나로 꼽히는 북한산.서울의 진산으로,해마다 1천2백만명이 넘는 등산객들이 이 산을 찾는다지만 그들이 진정 북한산의 참다운 가치를 알고 오르는 것일까. 북한산의 주봉 백운대의 높이가 해발 836m.높이로만 따진다면 1000m가 넘는 거산들에 비할 바 못되지만 군더더기 하나없는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 거대한 백악의 조형미는 북한산의 이름을 만세에 전하기에 충분하다. 이같은 우리의 명산,북한산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담은 책「북한산 가는 길」(평화출판사)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은이는 서울신문 경제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낸 박창규씨. 그동안 북한산에 관한 책들은 북한산성 등 문화유적을 다룬 다소 전문적인 책이거나 단편적인 등산안내서 정도가 고작이었다.그러나 「북한산 가는 길」은 북한산의 자연과 역사·지리·문화·등산코스 등 북한산에 관한 총체적인 정보를 담은 문화답사기란 점에서 기존의 것들과 차별화된다. 특히 지은이는 북한산의 귀중한 자연생태계와 오염·훼손의 현장을 극명하게 대비시킴으로써 환경문제의 절박성을 일깨워주고 있다.백련사에서 대동문을 잇는 진달래능선이 손짓하고,여름엔 등황색 원추리 군락이 야성을 뽐내는가 하면,가을엔 타는 단풍,겨울엔 흰눈밭속에서도 푸르름을 잃지않고 산손님을 맞는 조릿대 숲….1백2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꽃과 풀과 나무들이 철을 바꿔가며 주인노릇을 하는 아름다운 북한산이 개발이란 미명아래 일그러지고,무분별한 「산행꾼」들에 의해 몸살을 앓는 현실을 예리한 붓끝으로 질타한다.수도권 주택난해결이란 명분을 내세워 자행된 평창동 택지조성,외교단지 조성이란 허울아래 마구 헐린 탕춘대능선 자락,향로봉과 비봉능선 등 구기동 북쪽을 완전히 가로막고 있는 이북 5도청 청사(구기동) 등은 이미 엎어진 물이라 치더라도,툭하면 불거져나오는 케이블카 가설안은 도대체 어찌 된 발상이냐는 것. 모두 3백31쪽으로 된 이 책은 절반 이상을 「실전산행론」에 할애한다.북한산에 오르는 길은 워낙 많고 다양하기 때문에 등산코스를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인지도 모른다.이런 점을 감안,이 책에서는 수많은 코스를 각 기점별로 구분한뒤 등산로를 하나씩 설명하는 방식을 택해 아마추어도 쉽게 실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꾸몄다.특히 1백30여점에 이르는 사진과 상세한 등산길 지도가 실려있어 실용성을 높여주고 있다. 「안전산행」에 관한 글도 눈여겨 볼 대목.향로벽 남벽,의상봉 능선,보현봉 남벽,원효봉 능선의 영취봉과 백운대 사이,인수봉,만경대 등은 난코스로 언제든 실족할 위험이 있는 만큼 「객기등반」은 삼가라는 것이 지은이의 충고다. 「북한산 가는 길」은 우리의 역사가 새겨져 있고,문화가 배어있고,생활이 묻어있는 북한산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는 북한산 백과사전이다.〈김종면 기자〉
  • 김책공대 건물확장공사 지각완공(북한 이모저모)

    ◎「후창조릿대 무리」 천연기념물 지정 ○연건평 15만6천㎡ 규모 ○…북한은 최근 연건평 15만6천여㎡ 규모의 김책공대 확장공사를 완공한 것으로 평양방송이 6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89년 김정일의 지시로 15층 규모의 본교사(9만6천여㎡)를 비롯해 기숙사(1만9천㎡)·도서관(9층·1만2천여㎡)·체육관(3층·1만2천㎡)·실험실습관(8층·6천여㎡) 등의 신축공사에 착수,당초 새학년이 시작되는 지난해 9월까지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최근에야 건물공사를 끝마친 것으로 이 방송은 전했다. 김책공대는 김일성종합대학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북한 최고 권위의 대학으로 20만㎡의 부지에 1만여명의 학생과 2천여명의 교직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5개학부에 80여개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양강도 김형직군 위치 ○…북한은 양강도 김형직군(88년5월 후창군을 개명) 영저리에 위치한 1정보 크기의 「조릿대군」(Sasamoraph purpurascens van borealis)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놓고 있는 것으로 사로청기관지 노동청년 최근호가 소개했다. 「후창조릿대무리」로명명된 이 조릿대군은 일반적으로 조릿대가 평북 이남의 산지와 강원지방에 분포돼 있는 것과 달리 분포한계선을 훨씬 넘어 북부 해발 6백80∼7백50m의 추운 지방에 서식하고 있어 학술상 연구가치가 크기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관리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조릿대는 대과에 속하는 식물로 쌀을 이는 조리를 만들거나 약용(잎) 또는 식용(열매)으로 쓰이다. ○「겨울철 체육월간」 개막/김 부자 우상화 교육도 ○…북한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겨울철 체육월간」이 6일 개막됐다고 북한방송들이 7일 보도했다. 「겨울철 체육월간」은 북한이 청소년들에게 동계 체육활동을 효과적으로 실시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80년부터 개최해온 연례행사.이 기간에 북한은 사로청및 소년단을 통해 스키·스케이팅 등 빙상종목의 기초이론과 실기습득을 권장하는 한편 백두산 정일봉까지의 달리기와 혁명 사적지를 답사하는 눈길행군 등을 통해 김일성부자에 대한 우상화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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