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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료기록 안내주면 의사면허 한달정지/수련의 선발때 돈받으면 두달간

    ◎「의료행정처분 규칙」 공포 X레이필름등 각종 검사자료를 넘겨달라는 환자의 요청을 2차례이상 받고도 이를 거절하면 의사면허가 1개월간 정지된다. 또 대학병원등 대형병원에서 수련의사를 모집하면서 금품을 받은 의사는 2개월간의 면허정지처분을 받는다. 보사부는 17일 국민편익을 증진하고 의료계의 부조리를 뿌리뽑기 위해 보사부령으로 「의료관계행정처분규칙」을 제정,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행정처분규칙에 따르면 환자가 요구하는 검사기록을 교부하지 않은 의사는 1차례 경고한 뒤 다시 불응하면 의사면허를 1개월간 정지시켜 의료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따라 지금부터는 환자가 의료기관을 옮겨갈 때마다 검사를 중복해야 하는 불편과 경제적 부담이 덜어지게 됐다. 보사부는 또 전공의선발등 직무와 관련해서 의사가 금품을 받은 때는 2개월간의 면허정지처분을 내리고 금고이상의 실형을 받은 때는 곧바로 면허를 취소,의료계를 떠나도록 처벌강도를 높였다.
  • 은행 영업점장 발탁제도 확산/8월까지 40명 배출

    사내 공모를 통한 은행 영업점장 발탁제도가 확산되고 있다.또 영업점에 대한 경영평가에서 수신부문의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16일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은행의 영업점포 운영 혁신내용」에 따르면 유능한 영업점 관리자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내부 공모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올 8월 말까지 40명의 공모 영업점장이 배출됐다.은행 별로는 조흥은행 22명,동남은행 7명,주택은행 6명,대구은행 5명 등의 순이다. 또 각종 금융사고나 불건전 금융거래를 부추겼던 영업점의 수신실적에 대한 경영평가 비중이 작년 말 22.5%에서 지난 6월 말에는 17.7%로 떨어졌다.금융부조리 예방 차원에서 영업점의 업무추진비도 올 2·4분기의 경우 지점은 평균 2백70만원,출장소는 1백30만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40% 정도 늘었다. 은행권이 이처럼 변화를 적극 추진하는 것은 국제화 및 자율화 시대를 맞아 과거와 같은 경영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때문이다.
  • 당연한 부정재산 몰수(사설)

    인천 북구청의 세무비리가 보여준 공직사회의 신종 부조리를 척결하기 위한 정부의 단호한 대책이 서둘러 모색되고있다.이는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충격의 흡수와 재발방지를 위한 항구적 장치의 조기마련 의지로 이해된다. 사건 발생과함께 집중 투입되고 있는 검찰 수사에 발맞춘 내무부의 시·도지사회의 그리고 16일의 부조리근절 관계 차관회의와 청와대 사정실무협의회등은 공직자 부정부패를 원천봉쇄 하겠다는 정부의 결의를 실감케 한다.김영삼대통령은 이에 앞서 부정부패야말로 망국의 원인이며 외침보다 더 무서운 것으로 일벌백계원칙에 입각한 처리를 강조한바 있다. 인천 북구청의 세무공무원 비리는 그 규모와함께 장기간에 걸쳐 아무런 제동도 없이 조직적으로 계속 반복 되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상하 좌우로의 연결고리와 제도의 낙후성을 틈탄 구조적 비리라는 요건까지를 완벽하게 구비하고 있다.부정의 뿌리가 완전히 뽑혀날 때까지 철저하게 파헤쳐 재발의 소지를 원천봉쇄해내는 일만큼 급한 일은 없다. 부조리 근절 실무회의가 내린 몇가지 결정은 공직사회에 대한 첫번째의 경고이다.우선 10월까지 민원담당 공무원을 대폭 교체하고 기관장 책임제를 도입해 비리가 발생할때 계·과장등 부서장에 대해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다.이와함께 공직자 재산등록 범위를 확대해 1단계로 중앙·지방직을 불문하고 전 세무직 공무원을 모두 포함시킨다는 것이다. 아직은 검토단계에 있지만 부정재산에 대한 몰수제도는 공직부패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위한 혁명적 수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강력한 반부패제도의 도입이기 때문이다.현행 법제도에 의하면 거액의 부정사건에 연루된 공직자들은 횡령한 액수 또는 뇌물액만큼만 추징을 당해 그 처벌의 실효성이 약하다는게 배경이다.횡령액 뇌물액은 물론 이를 토대로 증식한 재산을 모두 몰수해 공직을 이용한 한푼의 축재 가능성도 봉쇄해야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재산몰수의 경우 모든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지않고 회계담당이나 일정액 이상의 뇌물을 받은 경우로 제한 적용함으로써 위헌시비를 사전 방지한다는 것은 올바른착상이다.그러나 재산내역이 부정과 관련있는지의 여부를 부정공무원이 스스로 입증하게하는 거증책임 문제는 검찰이 객관적 수사를 근거로 입증토록 주체를 바꾸는 것이 타당하다. 정부의 재발방지장치 마련과함께 상부의 감독·감사기능도 보다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그러나 새 결정의 실시와 감시에 앞서 우선하는 일은 공직자의 도덕적 가치관 확립이라고 생각한다.
  • 하위직비리 발본작업 본격화/공무원 부정방지책에 담긴 뜻

    ◎재산몰수 “혁명적”… 효과 클듯/부패방지기구 공정성 높여야 청와대와 총리실이 16일 각각 사정협의회와 공무원부조리 근절대책회의를 연 것은 정부의 대대적인 「아랫물 맑기 조치」가 시동을 걸었음을 뜻한다. 새정부들어 공직사정의 원칙은 「윗물 맑기」였다.대통령이 솔선해 정치자금을 안받고 부패한 고위공직자들을 엄단하면 아래쪽은 자연히 깨끗해지리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인천 북구청의 세무담당 공무원이 저지른 비위사건은 새정부의 사정방향을 근본부터 흔들어 놓고 말았다.말단인 9급 공무원이 수억대의 세금을 무시로 착복할 수 있다는 점,거센 사정바람 속에서도 하위공무원을 중심으로 한 비리커넥션이 꿋꿋하게 이어졌다는 사실,또 유사한 비리가 다른 곳에서도 있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때문에 정부가 일련의 회의를 통해 만들어가고 있는 대책들도 충격적이고 혁명적인 것들이다. 하위직이라 하더라도 인천 북구청 사건에서 나타난 것처럼 상위직 이상으로 비리를 저지를 수 있는 분야를 가려 특별관리를 하기로 했다.세무·건축·토지·공사·보건위생·환경·교통·소방·수사·병무등이 「대민관련 10대 취약분야」로 선정되었다.이들 분야에 근무하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기관장이 책임을 지고 신상관리를 하도록 하며 비리가 발생했을 때는 연대추궁을 하기로 결정했다. 민원담당자를 수시로 교체,공무원이 민원인과 결탁하는 것도 막기로 했다.행정 내규에 따르면 민원 담당 공무원은 되도록 2년안에 전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인천 북구청사건에서 보듯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정부는 다음달까지 민원공무원의 대다수를 인사조치한 다음 순환보직제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조치 가운데 가장 혁명적인 것은 부정축재 공직자들의 재산몰수 방안이다.부정하게 모은 재산은 물론 그에 따른 증식분까지 몰수하자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부정축재 재산을 어떻게 가려내느냐와 함께 헌법이 보장한 사유재산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정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등 현행법을보완해 사실상 부정축재자의 재산몰수와 같은 효과를 내는 방안을 먼저 실시해보고 보다 강력한 방안을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세무직을 비롯,취약분야 담당 공무원들을 전원 재산등록대상으로 삼기로 한 것은 부패방지의 유효한 수단이 되리라 기대된다.타인 명의로 재산을 빼돌릴 여지도 있지만 지난해 사정파동에서 보듯 재산공개및 등록은 상당히 효과적으로 판단된다. 정부,국회,대법원 등으로 흩어져 있는 공직자윤리위를 감사원 산하로 묶어 기구도 확대하고 객관성을 높이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정부가 이번에 부랴부랴 「부정방지 점검평가단」을 만든 것에 대해서는 비판의 소리가 있다.감사원및 부처 자체 감사기구들이 엄연히 있고 청와대와 총리실의 사정팀들이 계속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른 기구만 만드는 것은 「옥상옥」이라는 지적이다.또 「점검평가단」이 전국 자치단체까지 샅샅이 챙기기도 힘들다. 그보다는 이들 민원관련 취약분야에 대해서 감사원의 회계감사를 샘플링을 통해서라도 철저히 보강하고 각 부처 자체 감사기구의 공정성을 보다 높이는 방안들이 먼저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 “공직비리 발본 강력장치/이번 국회에서 마련하라”

    ◎김 대통령,민자당·내각에 지시/제2사정 착수… 실명제 고쳐 계좌 추적/청와대·총리실 대책/10대민원 담당자 재산등록 김영삼대통령은 16일 『헌법이 허용하는 범위안에서 부정부패를 뿌리 뽑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이번 정기국회에서 마련하라』고 민자당과 내각에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수석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든 것을 걸고 부정부패를 일소하려 하는데도 인천 세무공무원 횡령사태가 터져 극히 개탄스럽다』고 밝히고 이같이 시달했다. 김대통령은 『정부와 민자당은 빠른 시일안에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졸속이 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하고 『특히 정부가 이 작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정부는 이날 「금융실명거래와 비밀보장에 관한 대통령 긴급명령」을 일부 보완,엄격하게 제한되고 있는 금융계좌추적을 비리수사나 재산심사에 한해 크게 완화하는 것등을 골자로 하는 「구조적 공직비리 근절대책」을 확정,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의 사정실무대책회의와 국무총리실의 공무원부조리근절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문민정부 출범초기와 같은 강력한 제2의 개혁사정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같은 대책안을 마련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뇌물죄와 국고횡령행위에 대해서 반드시 관련재산을 몰수하도록 함은 물론 그에 따른 파생이익까지도 환수하는 방향으로 법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는 또 하위직의 구조적 공직비리를 뿌리뽑기 위해 세무·건축·토지·공사·보건위생·환경·교통·소방·수사·병무등 민원관련 비리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분야를 「대민관련 10개 취약분야」로 선정,중점관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공직자윤리법을 개정,내년부터는 모든 세무공무원에 대해 재산등록을 의무화하고 2단계로 10대 취약분야에 근무하는 모든 공무원들도 재산등록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또 「기관장책임제」를 통해 이들 민원담당공무원의 신상을 특별관리하고 비리가 발생했을 때는 기관장에게 연대책임을 지우기로 했다. 은행계좌의 추적완화는 청와대에서,공직자 범죄재산 몰수범위의 확대는 법무부에서,공직자 재산등록의 확대는 총무처에서 각각 전담팀을 두고 추진한다. 정부는 각 부처기관장이 소속공무원의 범죄에 대해 형사고발보다는 징계등 행정처분으로 종결하는 관행때문에 공직자의 부정부패가 고질화됐다고 보고 앞으로는 감사·감독기관이 위법사실을 발견할 때는 수사기관에의 형사고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무원범죄에 대해서는 검찰의 구형량을 상향조정하되 사법부에도 취지를 설명,공직비리가 근절될 때까지 법원에서 중형이 선고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인천 북구청 세무비리 발생 전기간에 관련된 상급감독자와 기관장의 책임소재를 밝혀 엄중 문책하도록 내무부에 지시했다.
  • 패망의 설화(백제를 다시본다:28)

    ◎의자왕 실정 등 좌절의 역사 우회 표출/천정대 전설은 흥수·성충 유폐 비판/「철 먹어치운 딱정벌레」선 멸망 암시/「계백 키운 호랑이 석달사흘 통곡」엔 백제인 자존심 깃들어 설화를 통해 백제인의 의식을 살피는 일은 그것이 역사적 사실의 확인 여부를 떠나서 꽤 흥미있는 일이다.왜냐하면 설화는 역사 현실에 대한 민중의 의식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백제설화가 생각보다 많이 채록되어 있지 못하다는 점이 아쉽지만 그런대로 지금까지 알려진 설화들이 꽤 전해지고 있다. 사비시대가 막을 내리고 유민들이 항쟁을 벌인 시기는 백제로서 비극의 시대다.그 무렵 좌절의 역사가 더러 설화로 우회되어 나타났다.의자왕이 말년 실정을 거듭한 끝에 패망한 역사와 관련한 「희녀대」전설 역시 이 범주에 속한 것이다.사비성 밖 반월성 부근에 있는 희녀대에는 전국에서 뽑혀 온 처녀들이 가득 차 있었는데 백제가 망할 때 이 여자들이 모두 희생되어 백제에는 고운 모습의 여자들이 없어졌다.이는 「삼천궁녀」전설과 통하는 이야기라고도 할수 있다. ○「삼천궁녀」 전설 비슷 부여 규암면에 있는 「천정대와 임금바위 신하바위」전설은 의자왕의 실정을구체적으로 보여준다.천정대는 임금이 정승될 신하의 이름을 적어 넣으면 도장이 찍혀나오는 곳이다.의자왕은 흥수와 성충이 직간을 하자 다른 사람의 이름만을 적어 넣었더니 도장이 찍혀나오지 않았다.그럼에도 의자왕은 이들을 유폐시켜 나라가 망했다는 이야기다. 서산에 있는 「안흥목과 불가사리」전설은 백제 멸망의 징후를 보여준다.사비성에 남편을 보내고 바느질 품삯으로 사는 여인이 있었는데 하루는 딱정벌레가 나타나 가슴을 찌르고 사라졌다.며칠 후 그 딱정벌레는 사비성의 쇠붙이를 모조리 먹어치워 황소만해졌다가 안흥에 이르러 신진도 물살에 뒤집혀 죽었다.딱정벌레가 남편이 전쟁에 나간 여인의 가슴에 붙어있었다는 것은 전쟁에 나가 죽은 병사들의 혼과 수절하는 여인들의 한이 어우러진 것을 상징한다.또 사비성의 쇠를 모조리 먹었다는 것은 백제에서 무기를 만들 쇠가 없게 되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임천면에 구전되어 온 「성흥산성과 일곱왕자」는 성흥산성에서 일곱왕자와 항전하던 윤충이 사비성에 갔다가 모함을 받아서 죽었다는 내용이다.은산면에도 윤충이 나오는 「삼괴정의 세 장수」이야기가 있다.윤충이 세 장수와 함께 왕에게 충간끝에 옥에 갇혔다가 탈옥하여 은산에 은거하며 국난에 대비한다.그러나 윤충은 흑치상지의 배신으로 죽고 장수들은 왕자들의 권력다툼으로 패하고 말았다는 줄거리다. 이 두 전설은 시간적으로 맞지않지만 전설은 이를 문제시하지 않는다.요는 백제 유민들에겐 윤충이 백제의 국난을 위해 싸우려다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의자왕의 어리석음 때문에 죽는 다는 것이다.장수들이 지도자들의 권력싸움과 동료들의 배신으로 패한 것이 안타깝다는 울분을 설화를 통해 달래고 있다. ○윤충 모함받아 죽어 그러면서도 막상 백제가 망하고 의자왕을 비롯한 관료와 백성들이 당으로 잡혀간다니까 백성들이 의기투합하여 모인다.양화면의 원당산 또는 사당산이라고 불리는 곳이다.이름 그대로 당을 원망한다,또는 당을 향해 화살을쏜다는 의미인데 여기서 유래된 민요가 「산유화가」이다.부여지역 백제인들의 국가에 대한 집단의식이 어떠했는가를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소정방과 관련된 전설로는 「조룡대」전설을 비롯해서 「석연지와 백제탑」「맹괭이방죽」「군장동」「문동교」 등이 있다.「석연지와 백제탑」은 소정방이 「대당평재국비명」을 석연지에 새기려 하자 석공이 이를 거절한다.소정방이 이번에는 백제탑에 그 글귀를 새기려하나 석공은 탑 앞에서 죽어버린다.석공의 백제혼을 이야기한 것이다.그러나 실제로는 석연지와 백제탑에는 소정방이 새긴 비명이 남아 있다.이 전설은 수모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 치욕을 유민의 입장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민중의식을 담은 것이다. 「조룡대」전설은 각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주된 내용은 소정방이 당군을 이끌고 조룡대에 이르러 돌풍으로 더이상 진격하지 못하고 있을 때 백마를 이용하여 용을 낚았다는 내용이다.각편에 따라 용의 화신은 의자왕,무왕,간신인 구가,천일장군 등으로 나온다.다만 의자왕이나 구가일 경우에는 이들에 대한 민중들의 부정적 시각이 드러나 죽은 시신이 떨어져 썩은 냄새가 난다는 구릿내로 되어 있다.그러나 무왕이나 천일장군일 경우에는 호국신답게 무왕이 밤에 도사로 변신하여 소정방을 괴롭혔다거나 소정방이 천일장군의 짝인 암룡을 잡기위해 강에 소금과 독약을 넣었다고 하여 그의 잔인성을 고발하고 있다. ○소정방 잔인성 고발 백제유민들의 국가에 대한 집단의식이 극명하게 나타난 설화는 「맹광이 방죽」이다.이름난 점쟁이 이민광이 계룡산 치마바위 아래 숨어있는 의자왕을 소정방의 위협에 못이겨 알려주고 난 뒤 뱀한테 물려죽었다는 것으로 되어 있다.이 역시 의자왕이 나라를 망친 장본인일지라도 배신자는 용서할 수 없다는 백제유민들의 의식을 드러낸 것이다. 「표뜸과 계백장군」은 패배한 백제장수들에 관한 대표적인 전설이다.계백은 다섯살이 될 때까지 호랑이에게서 키워졌다.어릴 때는 홍수를 건너 서당엘 다녔고 성장해서는 호랑이의 도움으로 많은 무공을 세웠으며 그가 죽자 호랑이가 석달 사흘을 울었다는 것이다.백제유민의 입장에서 비록 전쟁에서 진 장수이지만 근본은 신이성 내지 신통력을 가진 존재로 그의 패배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님을 밝혀 백제유민들의 정신적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 끝으로 백제유민,특히 여인들의 항거를 통해 유민의식을 보여주는 전설로 부여의 「각시바위」「가음산 궁녀바위」「낙화암과 삼천궁녀」「마가산 선녀」「연화지의 두 도령」,당진의 「영웅바위의 한」,청양의 「장수바위」「고란초」,서산의 「은행나무와 사자암」,금산의 「창평의 중바위」,대덕의 「새여울 두 처녀의 우정」 등이 전한다. ◎설화의 의미/건국·인물탄생의 사실 반영/「곰나루 전설」로 마한인의 유래 추정도 설화는 역사를 반영한다고 한다.설화의 내용이 곧 역사는 아닐지라도 역사적 사실을 상징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설화연구자들은 백제의 시조 온조가 남하하기 전 마한지역의 선래 토착인들이 누구였는지도 설화를 통해 추정하기도 한다. 공주 「곰나루전설」은 곰과 어부가 교혼을해 살다가 어부가 인간 세상이 그리워 도망가자 곰이 자식과 함께 강에 뛰어든뒤 금강에서 거룻배가 자주 뒤집어져 사람들이 곰의 사당을 짓고 곰을 제사지냈다는 이야기이다.이 설화는 이 지역의 선래 토착인들이 북쪽에서 이주한 곰 신앙 부족의 후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또 백제 무왕이 되었다는 서동이나 후백제 시조인 견훤의 탄생설화는 지렁이와 과부가 교혼을 해서 낳았다는 수평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이에비해 단군 주몽 혁거세 등 다른 국조 영웅들의 탄생설화는 천부지모의 수직적 구조를 보여준다. 이 두 설화는 마한지역에 온조부족 이외에 적어도 서로 다른 신화의 세계관을 지닌 두 부족이 공존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백제 초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청양군 「고금티 곰 울음」전설은 이들 서로 다른 부족 사이의 갈등을 보여준다.줄거리는 이렇다.백제군사에게 어미 곰을 잃은 아기 곰이 고개너머 다른 어미 곰과 아기 곰을 만났다.그러나 그 어미 곰 마저 백제군사에게 잡혀갔다.아기 곰들은 서로 의지하고 살려고 했지만 숯 굽는 사람들이 피우는 연기 때문에 고개를 넘어갈 수 없어 서로 울부짖으며 혼자 늙어죽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곰은 물론 마한지역에서 곰을 숭배하며 살아온 부족을 상징하는 것이다.결국 이 전설은 백제군사들이 이 지역의 곰 부족을 분열시켜 축출한 비극적인 역사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지방세정 전산화… 누세 막는다/내무부의 세무비리 예방책을 보면

    ◎부과·수납분리… 부정 원천봉쇄/수작업으로 누락된 세원파악 등 실효 기대 인천 북구청 세무비리는 지방세업무의 구조적인 허점과 행정관리들의 무신경에서 비롯됐다. 인정과세인 국세와 달리 전국에서 연간 12조원에 달하는 지방세를 거두면서 시·군·구별로 실치된 세정과에서 부과하고 징수까지 맡도록 돼있어 처음부터 부조리가 기생할 수 있는 터전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취득세의 경우를 보자.모든 지방세를 징수하고 있는 시·군·구는 납세자에게 납세고지서를 발송한다.납세자는 고지서를 갖고 금융기관을 찾아 납부하고 해당 금융기관은 부과된 세금납부사실을 해당기관에 통고토록 되어있다. 그러나 문제는 지방세 부과징수규칙에 의해 행정공무원은 원칙적으로 현금을 수납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지만 체납세금과 납기만기일등에는 은행업무시간과의 차이등으로 예외적인 현금수납이 인정되고 있어 이것이 비리사건의 빌미가 됐다.일선 행정기관의 현금수납을 원칙적으로 금했더라면 부과 세금을 적게 내려는 납세자가 유혹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하나 지방세는 부과·징수·체납자관리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다보니 부동산등 재산에 대해 부과되는 취득세와 등록세의 경우는 세원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인천 북구청은 연간 지방세 징수액이 2백여건에 1천1백27억원에 이르러 인력으로는 지방세 행정의 공정성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게 현실이라고 내무부관계자는 털어 놓고 있다. 실제로 이번 인천 북구청 법무사의 등록세 횡령에서 보듯 세원조차 파악되지 않다보니 재산을 취득한 주민이 반드시 함께 취득세와 함께 납부해야 되는 등록세를 법무사가 횡령했는데도 북구청은 이같은 사실을 까막득하게 모르고 있었다.각 지방자치단체는 일부 전산망을 갖추고 있지만 이는 종합토지세·재산세등 이른바 「보통징수」대상의 세금을 부과하거나 납세고지서 발부용으로 활용될 뿐 세원·부과·징수등을 처리하는 전산망과는 거리가 멀다. 세무비리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지방세 전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서울과 부산 두곳 뿐.서울과 부산은 지난 92년부터 광학판독카드(OCR) 판독기를갖추고 15종의 지방세에 대해 부과및 수납·체납자 관리등을 전산처리하고 있어 세원누수및 비리예방에 큰 실효를 거두고 있다. 내무부는 15일 내년 상반기까지 광학판독카드 판독기를 갖춰 전산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비위 예방대책을 긴급 마련했다.그러나 문제는 서둘러 마련된 대책이 사후 약방문격이 됐다는 점이다.이번 인천 북구청의 경우 공문서 보관규정상 세무관련 서류는 모두 10년동안 보관해야 하는데도 불과 3∼4년전의 수납 영수증을 모두 훼손해버린 것을 보면 세무비리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저질러 졌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내무부가 이번 대책의 골자로 제시한 전산화의 경우 인구 50만이상의 지역에서는 비용이 불과 5억∼8억원에 불과하다.인천 북구청의 경우 연간 징수액이 1천1백여억원에 이르고 보면 일찍부터 갖출 수도 있었다는 점이다. 이같은 행정관청의 무신경은 세무직 행정공무원들의 인사관리허술과 겉핥기 감사로 이어졌다.이번 북구청 사건에서 보았듯 담당공무원이 무려 북구청 세정과에서만 18년간이나 붙박이근무를 해 자신이 저지른 비리를 무한정 은폐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뒤늦기는 했지만 내무부는 이번에 마련된 비위방지대책이 실효성있게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서울시는 이렇게 거둔다/OCR카드로 고지… 전과정 전산처리/부정 막게 부과공무원의 현금수납 없애 서울시는 시 금고인 상업은행과 함께 지난 91년 1월부터 OCR(광학문자판독)카드고지제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서울의 지방세 규모는 시세 2조6천9백56억3천만원,구세 5천8백44억8천5백만원등 모두 3조2천8백억원에 고지건수만 13개 세목에 2천6백만건에 이른다.이를 1천7백97명의 세무직원이 수작업으로 처리 할 경우 업무자체가 불가능한데다 부정의 소지가 커 일찍이 OCR제도를 도입하게된 것. 이 제도는 납세고지에서 수납·집계·분류·체납자 처리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관리하고 체납자는 자동으로 별도 목록을 만들어 내는 것이 특징이며 부과 공무원과 현금이 철저히 분리돼 있다. 우선 전용프로그램에 부과내용을 입력해 납부통보를하고 같은 내용이 시 금고인 상업은행의 OCR센터로 전송된다.납부기간이 정해진 세금은 마감과 함께 1차로 다른 은행에서 수납한 것을 포함,시 금고 OCR센터에서 자동으로 대사과정을 거쳐 기계로 소인이 이뤄진다.시 금고는 이를 토대로 납부 연월일·납부세목·금액·납부자·은행등이 기록된 수납명세서와 체납부를 동시에 작성해 시 전자계산소를 거쳐 전산테이프상태로 각 구청으로 넘긴다. 구청에서는 현계담당자가 납부세금 건수와 금액이 일치하는지 2차 검증을 해 일치하면 소인해 담당과로 넘긴다.담당과에서는 「실물」(구청보관용 영수필통지서)과 전산자료를 다시 대사하는 3차검증을 한다.이와함께 22개 구청별로 전체부과건수와 금액을 다시 검색해 모두 4차례의 물샐틈 없는 검증이 이뤄진다.사후관리도 철저해 체납자는 똑 같은 절차로 다시 관리된다.
  • 2백여개 은행지점 세금수납 실사작업

    【인천=조덕현기자】 인천시는 북구청 세무과직원들의 세무부조리와 관련,14일부터 북구청의 세금수납을 담당하고 있는 2백여 은행을 대상으로 91년도부터 최근까지의 지방세및 동록세 수납현황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 “가족계획 위한 낙태권장 불가”/세계인구회의 어제 폐막

    ◎「생식건강」 등 3개쟁점 타결/2천년까지 백70억불 소요 【카이로 AP 로이터 연합】 유엔후원하의 제3회 국제인구개발회의(ICPD·세계인구회의)가 13일 내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20여년의 세계인구억제와 경제개발을 위한 구체적 지침을 담은 「행동계획」을 채택한 뒤 8일간의 회의를 폐막했다. 세계 1백82개국 관리등 1만6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일부터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인구개발회의는 12일까지 행동계획안에 관한 분과별 토의를 벌여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생식권리 및 건강」「이주가족의 권리」「청소년성문제」등 3개 부문의 쟁점을 타결,최종문안에 합의했다. 기초위원회는 총16장 1백13쪽분량의 행동계획안에서 낙태문제에 완강히 반대해온 로마교황청 및 가톨릭권 국가의 의견을 일부수용,「생식건강」은 각국의 법률·종교·윤리·문화적 가치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기초위원회는 또 로마교황청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개념에 따르면 낙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해온 「임신조절」이라는 용어를 다소 모호하게 수정했으며 청소년 성상담에 관한 조항에서도 가톨릭교회의 주장에 따라 부모의 책임이라는 용어를 넣는데 동의했다. 행동계획안은 여성들이 낙태를 피하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각국 정부에 촉구하고 낙태가 가족계획의 수단으로 권장돼서는 결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행동계획은 또 많은 여성들이 안전치 못한 낙태에 호소하고 생명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음을 인정하면서 여성들의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촉구하고 있다. 행동계획안은 또 가족계획의 실행을 위해서는 내년부터 2000년까지 모두 1백7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면서 이중 3분의2를 당사국들이 부담하고 나머지 3분의1은 기부국들의 출연금으로 충당키로 했다. ◎「카이로 인구회의」 행동강령 요지/사회 성차별 해소·결손가정 지원제 확충/선진­개도국 경제 균형화… 난민보호 확대 13일 카이로 국제인구개발회의(ICPD)에서 채택된 행동계획은 세계의 인구억제와 지속적 개발을 위한 향후 20년간의 구체적 행동강령을 명시하고있다.다음은 주요 항목별 실행내용중 골자를 발췌,요약한 것이다. ▷인구와 지속 경제성장·개발◁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들및 비정부기구(NGO)들은 정기적으로 개발전략을 검토하고 인구를 개발및 환경계획에 포함시켜 인구동향이 지속적 개발 성취와 보조를 맞추도록 조치한다. ▲인적자원 개발부문 투자에 최우선순위를 두어야한다. ▲노동력에서 여성에 대한 불평등과 장벽을 제거해야한다. ▲농촌등의 빈곤층을 겨냥한 고용전략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다. 가족의 역할및 구조 ▲정부들은 어린이와 의탁노인,무능력자들을 둔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한 적절한 제도적 장치를 개발해야 한다. ▲정부들과 국제사회는 전쟁과 기근,한발,천재지변,인종차별,폭력등에 희생된 빈곤가족들에게 정부의 지원계획 혜택을 받게 해줘야 한다. 정부들은 결손가족들을 지원해야 하며 고아와 과부들의 요망사항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인구성장과 구조◁ ▲정부들은 인구의 노년층 비율과 숫자 증대를 감안,다세대 가족을 장려함으로써 노인들을 통상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사회보장제도를 개발해야한다. ▲정부들은 노인들의 자립을고취시켜야한다. ▷생식과 성건강·가족계획◁ ▲정부들은 여성들에게 가능한한 신속히 기초적인 건강관리제도를 통해 가족계획 상담,정보,교육,안전분만,산후조리,육아,건강관리,낙태방지등을 할 수 있게하고 생식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줘야한다. ▲정부들은 공중보건계획의 운용을 지역적으로 분산시킴으로써 사회참여를 확대하고 특히 여성단체나 노조,종교단체,협동조합등 민간기구들이 생식건강 증진에 관여하도록 장려해야 한다. ▲모든 국가들은 가능한한 신속히 인구증가 억제 필요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하며 안전하고도 신뢰할만한 가족계획방법을 최대한 보편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해야 한다. 정부들은 생식건강 계획을 통해 성병예방과 감지및 치료를 위한 노력을 증진해야한다. ▲국가들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청소년들에 대한 성교육 기회와 성보호권을 확대,청소년 임신을 격감시켜야 한다. ▷인구배분과 도시화◁ ▲정부들은 도시계획을 포함한 국토관리 능력을 강화하고 물과 폐기물 관리등 효율적인 환경관리전략의 개발과이행을 촉진해야한다. ▲정부들은 도시당국들의 도시개발관리와 환경보호능력을 강화,모든 시민들의 필요에 부응해야한다. ▷국제이주◁ ▲모든 국민들이 살기 적합한 한 나라에 머물러살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정부들은 지속적 경제·사회개발노력을 기울이고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경제균형화 노력을 강화하며 국제·국내적 갈등의 완화,인권증진,환경보호등 노력을 증대해야한다. ▲개도국정부들은 기술향상 수단의 하나로 단기 또는 임시 형태의 이주를 고려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대량난민이 도착할 경우 이들을 받아들이는 정부들은 국제적 기준과 국내법에 따라 최소한 임시적인 보호및 처우조치를 강구해야한다. ▲난민문제는 유엔헌장의 원칙과 세계인권선언및 기타 유엔결의에 따라 해결해야한다.
  • 「트루 웨스트」「텔레비전」/사회성 짙은 연극 가을무대 수놓아

    ◎트루 웨스트/형제간 갈등통해 가족애·인간소외 조명/텔레비전/영상매체 역기능을 꼬집은 사회 비판극 본격 연극시즌을 맞은 9월,국내 연극계에 사회성 짙은 번역극 두편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극단 한양레퍼터리의 「트루 웨스트」(TRUE WEST)와 극단 반도의 「텔레비전」이 그것.특히 이들 연극은 우리의 얼이 담긴 창작극이 아니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마구잡이 번역극들이 판치는 우리 연극풍토에서 비교적 예술적 완결성을 갖춘 작품들이란 점에서 주목에 값한다.또한 벗기기연극 등 값싼 상혼만을 앞세운 정체불명의 오락성 공연으로 유난히 짜증나는 여름을 보내야했던 연극계로서는 이들 무대가 본연의 연극정신을 되찾을 수 있는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샘 쉐퍼드 원작·박중현 연출의 「트루 웨스트」는 대조적인 두 형제 리와 오스틴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잊혀져가는 가족간의 사랑과 인간소외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샘 쉐퍼드는 19 70년대 이후 현대 미국연극을 대표하는 가장 미국적인 극작가로 에드워드 올비를 잇는 부조리연극의 대부.내러티브적 기법의 전통연극형식을 거부,자신만의 독특한 무대언어로 시각적 이미지나 청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강한 인상의 연극세계를 특징으로 한다. 남부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는 그가 즐겨 다루는 주제인 「아메리칸 드림의 상실」「가속화되는 현대 기계문명과 인간소외」「삶의 방식에 대한 뿌리찾기」「가족간의 애증과 고통」등이 모두 담겨져 있다. 주인공은 리와 오스틴 형제.형 리는 사막과 황야에서의 방랑생활 경험을 살려 「진짜 서부사나이」란 시나리오를 쓰고 그것을 영화제작자에게 판다.이로써 평생의 라이벌이자 동생인 시나리오 작가 오스틴과 치열한 생존경쟁에 돌입한다.오스틴은 형의 승리를 결코 용납치 않겠다며 자신의 작품을 영화화하는데 필사적이고 형제는 마치 서부활극을 방불케하는 최후의 결투로 치닫는다.리의 작품처럼 음모와 배신,폭력과 살인이 난무하는 「진짜 서부이야기」가 형제간에 펼쳐지게 되는 것.숨막히게 전개되는 「꿈을 향한 도전」이 고둥 껍데기속의 게처럼 웅크리기만 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소심성과 현실도피 심리를 한층 왜소하게 만든다.리와 오스틴 역은 연극과 방송계에서 각각 주목받는 신인으로 커가고 있는 오세준·권해효씨가 맡았다.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10월 9일까지 공연. 장 클로드 반 이탤리 작,황두진 연출의 「텔레비전」은 이 시대의 새로운 우상으로 자리한 영상매체의 역기능을 꼬집은 사회비판극.미오프 오프 브로드웨이의 실험연극을 대표하는 이탤리의 작품인만큼 배우들의 소리나 몸짓,침묵의 표정연기 등이 돋보이는 무대다. 극의 줄거리는 비교적 간단하다.텔레비전 방송모니터실에서 근무하는 조지,할,수잔 세 사람의 하루 일상을 다룬다.개인주의의 화신인 현대인들에게 공동체적 삶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한편 텔레비전에 가치판단을 위임한채 규격화된 삶을 살아가는 소시민들에게 경종을 울린다는 것이 작품의도.TV프로에 등장하는 만화 뉴스 광고 서부극 토크쇼 등을 출연배우들이 역을 바꿔가며 재현,TV가 만들어내는 허구적 현실인식이 인간의 실생활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보여줌으로써 영상문화의해독을 신랄하게 비판해낸다. 최근 뉴욕시립대학원에서 연극연출및 공연 석사과정을 마친 황두진씨의 귀국 데뷔작으로 10월31일까지 서울 대학로 혜화동 1번지 극장에서 공연한다.박종상 서정규 이은숙씨 등이 나온다.
  • 도토리냉면과 민자당(청와대)

    8월중순이후 청와대오찬의 주메뉴가 바뀌고 있다.「개혁칼국수」라는 애칭을 얻었던 안동식 칼국수자리를 도토리냉면이 차지했다.정확히는 도토리비빔냉면이다. 도토리냉면은 1년정도의 「시험」을 거쳤다.김영삼대통령이 도토리냉면을 처음 시식한 것은 지난해 7월말 청남대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때다.총무비서실의 실무관계자들이 여름철에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다가 충북지역 토속음식에 착안,단양산 도토리냉면을 준비해 선을 보였다. 지난달 여름휴가때도 대통령일가는 도토리냉면을 즐겼다.이때는 이미 여러가지 도토리냉면이 개발돼 서울에서 미리 준비해간 복조리도토리면(경기도 파주산)이 식탁에 올랐다.여름휴가가 끝난 뒤 청와대의 오찬메뉴는 도토리비빔냉면으로 자리를 바꾸었다. 청와대측은 『여름철에 오찬참석자들이 땀을 흘리면서 더운 칼국수를 먹는 것이 보기 힘들었다』고 오찬메뉴의 교체이유를 밝히고 있다.특별히 더웠던 올 여름 도토리냉면은 오찬참석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남기는 사람도 없었고,몇몇 사람들은 청와대실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메뉴선택이 좋았다고 칭찬해주기도 했다. 도토리냉면은 청와대주방에서 보면 여러가지로 편리하다.조리법이 훨씬 간편하고 오찬대상의 숫자에 제한 없이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칼국수는 대상자가 20명이 넘으면 준비하기 어렵다.식탁에 오르기 전에 퍼진다. 도토리냉면은 청와대에서 면발을 뽑지 않는다.식품회사에서 만든 도토리면을 사다가 끓는 물에 6분가량 삶은 뒤 찬물에 헹궈 건져내기만 하면 된다.5인분이 3천원정도.여기에 물엿·간장·고춧가루·마늘·배·양파·참기름·깨소금등으로 만든 소스를 얹어 비빔을 한다.그 다음 도라지·고사리·취나물·피마자등의 나물을 위에 얹고 오이채·배채·삶은 달걀을 곁들이면 된다. 도토리면은 도토리가루가 30%,쌀 20%,밀가루 35%,전분 15%로 구성된 건강식품이다.본초강목은 도토리에 대해 『아콘산이라는 물질이 중금속을 없애주며 피를 맑게 하고 대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해놓았다. 칼국수가 냉면으로 바뀌는 동안 국정운영기조의 변화조짐이 정무비서실에서 나타났다. 김종필대표와의 주례회동을 하루 앞둔 7일 하오 김대통령은 이원종정무수석과 1시간 넘게 의논을 했다.이수석은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지금의 민자당은 정권을 재창출한 정당으로 노태우대통령시절의 민자당과는 다르다』고 정의했다.그는 노대통령시절 민자당은 정권 재창출 없이 3당합당을 통해 생긴 대통령의 통치를 돕기 위한 하부조직에 불과했다고 말했다.지금 민자당은 대통령을 만들어낸 정당이며 따라서 구성원 모두가 계파 없이 이 정권의 주인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더했다. 이수석의 발언으로 민자당은 「개혁대상」에서 정권의 주인으로 바뀌었다.행정구역개편문제로 민자당이 들끓는 시점에서 대통령과의 긴 독대끝에 나온 발언이다.대통령의 발언인 셈이다. 이수석은 이어 『선거는 당이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당이 선거를 통해 책임을 지므로 국정운영에 대한 권한도 당에 더 있어야 한다는 파격적인 의미다.행정구역개편문제에서 당의 의견이 존중돼야 한다는 정도의 해석은 이날 이수석발언이 갖는 의미의 지극히 일부분을 차지하고있을 뿐이다. 당중심의 정치는 국민여론을 바탕으로 하게 된다.각계각층의 의견이 당의 조직을 통해 수렴되고,기본적으로 다음 선거를 의식하는 정치를 하게 되는 탓이다.강요되는 칼국수 대신 참석자의 처지를 고려하는 냉면의 등장과 정치중심의 당이동은 맥락이 같다. 대통령의 국정운영기조변화를 냉면에서 읽는다.
  • 기초질서 문란/무허영업·건축/불법폭력행위/10월까지 특별단속

    ◎이 총리,관계장관 회의서 강력지시/민·관 「법질서 확립 추진협」 구성 정부는 9일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관계부처장관및 민간단체대표로 「법질서확립추진협의회」를 구성,강력한 단속을 통해 불법·무질서를 뿌리뽑고 법질서유지를 위한 제도및 여건개선방안도 마련해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상오 이영덕국무총리 주재로 법질서확립추진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법질서확립을 위한 중점단속대상으로 ▲거리·위락·풍속질서 등 각종 기초질서문란행위 ▲불법건축·무허가영업·무자료거래 등 탈법적 사회부조리 ▲공권력을 무시하는 불법·폭력행위 등을 선정했다. 정부는 9∼10월 두달동안을 특별단속기간으로 설정하고 담당기관 책임제실시와 단속공무원에 대한 사법경찰권부여 확대및 공원경찰·산림경찰제 도입 등의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위반자 적발때 일벌백계식으로 제재를 가하고 단속의 불공정시비를 없애기 위해 공공기관의 불법행위부터 일제히 조사,근절시키는 한편 사회지도층에 대한 차별조치를 금지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처벌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범칙금및 과태료를 상향조정하고 현실과 괴리된 각종 규제법규를 정비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불법행위 고발자·증인등에 대한 포상및 보호제도 검토 ▲마을단위로 뜻있는 노인질서계도원 위촉 ▲직장에서 은퇴한 지도층인사의 계도봉사활동 촉진방안등도 강구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두희법무·김숙희교육·이민섭문체·김우석건설·남재희노동·황영하총무처·박윤흔환경처·오인환공보처장관과 이원종서울시장·김화남경찰청장·추경석국세청장·이흥주총리비서실장·김시형행조실장 등이 참석했다.
  • 「상표권 보호」 한·미 새쟁점 부각/미,방미 김 상공에 문제 제기

    ◎미/“본국에 등록된 상표 한국서 다 보호해달라”/한/“출원·속지주의 원칙에 어긋나 수용 어렵다” 『한국은 미국 상표를 모조리 보호해라』 자동차시장 개방문제가 채 매듭지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상표권 보호가 한·미간 통상현안으로 불거졌다.미국은 한국에서의 유명 여부에 관계없이 미국에 등록된 상표나 유사 상표를 한국이 등록받지 말 것을 통상채널을 통해 강력 촉구하고 있다. 방미중인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에게도 이 문제를 제기했다.장관을 수행한 장석환1차관보는 현지에서 『미국이 자국에 등록된 상표의 리스트를 담은 CD­롬을 한국에 보내 이를 보호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다음 주 한·미 무역실무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정부는 기본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미측의 태도가 워낙 거세,자동차만큼이나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이 문제가 통상현안으로 불거진 것은 지난 86년 한·미 지적재산권 협상에서 교환된 양해각서 때문.미국은 이를 근거로 『외국 상표나 유사 상표의 등록을한국이 금지시킬 의무가 있다』며 『한국이 이를 지키지 않아 「패트릭 유잉」처럼 미 상표를 모방한 한국 상표가 등록되고,미국의 상표등록이 거절되는 사례들이 발생한다』고 항의한다. 「패트릭 유잉」의 경우 미국의 드림인크사(대표 패트릭 유잉)가 한국에 상표를 등록하려다 내국인이 이미 같은 상표를 출원해 놓아 등록이 거부되자 상표등록 무효심판을 청구해 놓은 상태이다. 그러나 정부는 『미측 주장은 각서조항을 잘못 해석한 데서 비롯된 것이며,미국 상표가 국내에서 보호받으려면 국내 법상 선출원주의 원칙에 따라 별도 등록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반박한다. 각서의 내용은 『외국 상표의 한국 내 저명여부에 관계없이 외국 기업이 소유하는 상표와 동일 또는 유사한 상표를 한국 내 기업이 등록하는 것을 금지하는 지침을 한국 정부가 채택·시행해 왔다』는,당시 한국의 상표보호 수준을 기술한 것이어서 이를 근거로 모든 미국 상표의 보호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주장이다. 또 91년 2월에 개정한 외국 상표 심사운용 지침과특허청의 외국 유명상표집을 활용,심사관이 인식하는 범위에서 외국 상표나 이를 모방한 상표의 등록을 받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그럼에도 미국은 양해각서의 내용과 작성배경을 고려할 때 『외국 상표와 유사 상표의 한국내 등록을 한국이 금지해야 한다』며 강경하다.우리의 선출원주의는 안중에 없다는 식이다.미국은 우리와 달리 선출원주의를 택하지 않고 상표를 먼저 사용한 사람에게 상표권을 준다. 한 때 양국간 통상현안으로 시끌시끌했던 대구머리 수입이나 소시지 유통기한 문제의 경우 당초 우리 정부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했지만 결국은 미국의 주장을 다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상공부가 최근 다단계 판매의 양성화를 위해 소비자 단체와 씨름하면서 방문판배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도 실은 대미협상에서 미 암웨이사에 대한 국내의 영업제한을 풀어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상표문제 역시 대구머리와 소시지,다단계판매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 추석선물 부조리 금융권 특별점검/은감원

    은행감독원은 7일 1,2금융권의 66개 영업점을 무작위로 뽑아 추석절 선물 및 업무관련 금품수수 등 부조리를 근절하기 위한 특별점검에 들어갈 방침이다.추석을 앞두고 상품권을 이용한 부조리가 성행한다는 정보에 따른 것이다. 은행감독원은 이에 앞서 지난 3일 전 금융기관대표자들에게 임직원 상호간은 물론 거래처와 추석선물을 주고 받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시달했었다.
  • 담배꽁초 버리면 “7만원”/정부 사회기강확립대책

    ◎질서위반 범칙금 내년 대폭인상/하위공직자 금품수수 엄단/자연훼손·음주소란·정류장 새치기 7만원/자동차 신호위반 8만원·난폭운전 6만원 담배꽁초버리기나 나무꺾기,음주소란등 기초질서 위반자에대한 범칙금이 내년부터 최고 10만원까지,지금보다 3배 이상 인상되고 무질서추방운동이 사정차원에서 강력히 추진된다. 이와 함께 하위직 일부 공무원들의 금품수수 행위를 막기 위한 「아랫물 맑기」사정도 강도 높게 펼쳐진다. 정부는 6일 청와대에서 김영수대통령민정수석주재로 국가기강확립실무협의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사회기강확립대책」을 마련,추진키로 했다.이는 하위직공직자의 부조리가 심각한 수준으로 되살아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금품수수의 액수가 오히려 고액화되고 있고,생활주변의 기초질서 문란이 겹쳐 사회기강전체가 이완되고 있다는 평가에 따른 조치이다. 회의는 이에 따라 하위직 비리척결에 공직자사정의 초점을 맞춰 비리척결에 공이 큰 사정관계자들에게 인사상의 특혜를 주는 등의 방법으로 아랫물 맑기운동을강력하게 펼치기로 했다. 무질서추방을 위해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경범죄처벌법과 도로교통법을 개정,범칙금의 상한선을 연체 가산금까지 포함 최고 10만원으로 인상,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2만5천원이던 꽁초버리기·노상방뇨·새치기·음주소란등의 경범죄 범칙금이 내년부터는 7만원으로,금연장소에서의 흡연은 1만원에서 5만원으로 늘어난다. 또 신호위반·고속도로 갓길운행·주정차위반등은 3만원에서 8만원으로,보행자무단횡단등은 5천원에서 3만원으로 범칙금이 인상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무질서추방 단속인력의 확대방안으로 대학생이나 노인등 자원봉사감시요원을 적극 활용하기로 하고 이들에게 학점이나 경력을 가산해줄 수 있는 법적근거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공원·산림경찰제도의 도입을 검토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질서확립을 위해 공익요원을 배치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무질서사범의 단속방침과 관련,과거의 일시적 특별단속을 지양,의식개혁으로 정착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토록하고 실적위주의 함정단속은 가능한한 하지 않도록 했다. 또 범칙금의 상향조정으로 이를 악용한 단속요원의 비리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한 감찰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 급전 대출… 고리챙겨/신용카드 불법거래 사례

    ◎유흥업소 위장가맹점 명의전표 발행,탈세/예금실적 올려준뒤 가계수표 발급알선도 5일 검찰이 발표한 신용카드및 가계수표의 악용실태는 서민들의 소액대출 욕구를 대출업자가 교묘하게 이용한 구조적인 금융 부조리라 할 수 있다. 이로인해 신용사회의 기반인 카드및 가계수표 제도의 취지가 퇴색되는 것은 물론 금융실명제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들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신용카드 현금대출=신용카드로 물건을 산 것으로 꾸며 매출전표를 작성한뒤 자금을 대출해주고 고리를 챙기는 수법이다. 급전을 필요로 하는 신용카드 소지자가 신문광고나 안내전단을 보고 찾아오면 대출업자인 「소매상」은 매출전표를 만든뒤 전표금액의 13∼16%를 선이자로 공제하고 자금을 빌려준다.이때 전표상에는 업체명·상품명 등을 뺀채 금액만 기록한다. 소매상은 허위전표를 전문으로 수집하는 「도매상」에게 이 전표를 넘기고 전표금액의 8∼12%를 공제한 금액을 받는다.도매상은 이 전표에 가맹점포및 상품명을 적어 카드회사에 대금을 청구,수수료 3%를 공제한 금액을 지급받는다.이 과정이 불과 1∼7일동안 이뤄지기 때문에 도매상들은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릴수 있다는 것이다. ▲탈세목적의 매출전표 유통=유흥업소 가운데 상당수가 실제수입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점을 이용,가맹점란을 비운채 전표를 작성토록 한뒤 이를 사들여 위장 가맹점 명의로 카드회사에 대금을 청구하는 수법이다. 유흥업소로서는 허위전표만큼의 매출액이 과표에서 누락돼 세금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사채업자의 가계수표발급=은행거래실적이 없거나 영업상태가 불량해 가계수표를 발급받지 못하는 사업자들을 모집,이들의 계좌에 예금실적(평잔)을 올려준뒤 가계수표를 발급받게 해준다. 그 대가로 사채업자들은 5백만∼1천만원씩을 챙기고 있으며 학연·지연이 있는 은행관계자들을 내세워 자신의 능력을 과시,의뢰인들이 쉽게 속고있다는 것이다. ▲피해사례=김모씨(24·여)는 지난해 7월 신용카드대금 2백여만원이 연체되어 고민하던중 「연체대금 대납」이라는 신문광고를 보고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2동에 있는 카드할인업자를 찾아갔다. 김씨는 할인업자의 권유에 따라 유명백화점의 카드를 발급받아 무선전화기 등 고가품을 구입,덤핑시장에 팔아 그 대금으로 연체금을 갚아나갔다.그러나 할인업자가 카드발급 비용및 교통비 등을 공제하는 바람에 2백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4백만원 상당의 물품을 사다팔아야 했다. 김씨는 불어난 백화점카드 대금을 갚기 위해 다시 할인업자로부터 신용카드로 현금대출을 받는 악순환으로 연체금이 5천2백여만원에 달해 끝내 파탄을 맞게 됐다. 수사를 담당했던 검찰관계자는 『신용카드및 가계수표의 관리주체들이 카드·수표의 보급에만 급급,가맹점 등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하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서민들의 대출수요를 충족시킬수 있는 금융권의 대책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 강영훈·정원식 두 전총리/남북회담 비화집 낸다

    ◎8차례 고위회담대표 경험 살려/회담장서의 북측 행동등 상술/역사의 이면 충실하게 재정리/향후 회담에 길잡이로 활용토록 지난 90년 서울에서 열린 1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부터 2년동안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진행된 8차례의 남북고위급회담의 우리측 대표였던 강영훈(1∼3차)·정원식(4∼8차) 두전직 국무총리가 책을 쓰고 있다. ○“국가에 마지막 봉사” 분단 45년만에 처음으로 남북총리가 상대편 정상과 악수하고 남북정상회담의 성사가능성을 보여준 2년동안의 숨가쁜 드라마를 기록으로 담고 있는 것이다. 김일성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중단된 남북정상회담이 멀지않아 어떤 형태로든 다시 추진될 것에 대비,정상회담및 이를 위한 예비회담,더 나아가 통일협상에 이르는 후임 대표및 당국자들에게 참고서를 제공하겠다는 충정에서다. 작업은 지난해 7월 세종연구소 이사장에 취임한 정전총리가 지난해 10월 「국가를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할 수 있는 의미있는 숙제」로서 남북회담 비화를 정리하기로 결심하면서 시작됐다. 정전총리는 이에따라 재단이사회에서 남북회담 이면사를 정리하는 프로젝트의 승인을 얻은뒤 강전총리에게 이같은 뜻을 전달,흔쾌히 동의를 얻어냈다. 작업은 고위급회담 대표로 참가했던 두 전직총리를 포함하는 4명의 위원으로 연구팀(팀장 정원식)을 구성하고 예비회담·실무접촉등 공식접촉과 각종 비공식접촉 창구를 맡았던 20여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을 가동,진행되고 있다. 편견을 막기위해 같은 날짜의 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참가했던 모든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크로스 체크하는 확인과정을 거치고 있다. 오는 연말까지 20여권 안팎의 남북회담 자료집을 낸다는 목표아래 바삐 움직이고 있으나 일반인에 대한 공개여부는 남북대화의 진전속도등을 고려,정부측과 신중한 협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이 비화집의 절반이상은 대표간 대화록,공동발표문등 공식행사와 관련된 것이다.그러나 북한대표단이 우리측의 새로운 조건에 대해 평양과 연락을 취하면서 대응하기까지 우리측에 포착된 일거수 일투족등 긴박한 회담과정에서 미처 정리하지 못한 역사의 순간들도 모조리 담을계획이라고 정전총리는 말했다. 물론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의 기억이 희미해지고 서로 엇갈리는 부분도 있어 애를 먹기도 한다. ○기억 엇갈려 애먹어 평양의 주석궁을 방문했을때 김일성주석이 접견실에서 나왔는지 홀에서 걸어나왔는지등 시시콜콜할 수도 있는 부분까지 상황에 대한 완전한 기억일치가 이루어지고 나서야 활자화한다는 원칙을 정해놓고 있다. 정전총리는 『남북기본합의서라는 귀중한 합의문서를 이루어낸 8차례의 고위급회담이었지만 선례가 없는 상황에서 당혹스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면서 『다음사람들이 조그마한 참고자료로 활용,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앞당기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사기꾼·도둑 풍자/블랙코미디 영화제작 “러시”

    ◎「투캅스」·「세상밖으로」 흥행여파… 「미끼」·「럭치기」등 준비 한창/한탕주의 등 사회부조리 고발 담아/도둑수기 모집… 미의 「스팅」 본뜬것도 사기꾼과 도둑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들이 잇따라 기획되고 있어 흥미롭다. 대표적인 영화는 파노라마 영화사에서 준비하고 있는 「미끼」와 태광영화사의 럭치기. 이들 두 영화사는 9월 안으로 시나리오를 탈고하고 10월 중에 제작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또 성전 영화사와 신화필름에서도 각각 「한탕」과 「뽕짝」이라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럭치기」와 「뽕짝」은 이현세씨의 만화가 원작이다. 이 가운데 「미끼」는 70년대 미국에서 대 성공한 로버트 레드포드와 폴 뉴먼 주연의 「스팅」에서 소재를 따왔다.늙은 베테랑 사기꾼과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젊은 잔챙이 사기꾼,그리고 그들의 세계에 입문하려는 여자 사기꾼이 비밀 경매장을 차려놓고 상류층 사람들을 끌어들여 「한탕」한다는 줄거리다.이두용 고영남 감독 밑에서 연출 수업을 받은 박태우감독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는다. 「럭치기」는 교활한 스승 도둑과 여제자 도둑,그리고 초짜 도둑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스릴과 함께 우리 사회의 아픔을 담은 블랙 코미디다.「럭치기」는 「밤의 사냥개」 또는 도둑질을 뜻하는 은어다.9월 중으로 「도둑들의 수기」를 모집,여러가지 에피소드를 가미해 10월초까지 시나리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이상우감독의 데뷔작으로 내정돼 있다. 또 「뽕짝」은 대조적인 성격의 전과자 2인이 범죄에서 손을 떼고 포장마차를 운영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을 턴다는 줄거리다.성전영화사의 「한탕」역시 비슷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사기꾼 또는 도둑들의 영화가 잇따라 기획되고 있는 것에 대해 영화계에서는 대체로 두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투캅스」 「세상밖으로」 같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이다.따라서 흥행성이 검증된 블랙 코미디류의 영화로 다시 한번 흥행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이런 종류의 영화가 먹힐 수 있는 사회 분위기라는 판단이다.혹자는 「내일을 향해 쏴라」,「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스팅」 등의 영화가 대 성공했던 60∼70년대 미국의 정치 사회적인 분위기와 우리 나라의 요즘 상황이 유사하다고 얘기하기도 한다.신신애의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노래가 성공을 거둔 것도 요즘 우리 나라 사람들의 허무주의 성향을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영화 「미끼」를 준비하고 있는 파노라마 영화사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한국의 부조리한 상황을 시원하게 꼬집음으로써 관객들에게 쾌감을 느끼게 할 코미디 영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노인부양(외언내언)

    종로 탑골공원인근에 경로식당이 여러곳 있다.천주교 수녀회에서 하는 곳도 있고 기독교단체 사회복지기관에서 하는 곳도 있다.교회에서 식당버스를 몰고와 점심대접을 하기도 한다.식단은 거의가 일식삼찬.꼬치국에 생선조림·김치거나 쇠고기무국에 나물·젓갈무침등 그때그때 계절식품을 노인들 입에 맞도록 무르게 조리한 것이다.한끼 5백원이거나 무료인 곳도 있어 인근 노인뿐 아니라 변두리 노인들도 많이 몰려든다. 매일 낮12시 시작하는 게 원칙인데 아침9시부터 문앞에 줄서는 노인들 성화로 11시에 문을 연다.한식당 수용인원은 60명선.서울에는 이런 식당이 40여곳 되고 전국적으로 1백70여개소 된다는데도 더 있어야 한다는 게 노인들 소리다. 노인사업을 30여년 넘게 해오고 있는 한 복지사업가는 우리사회 중산층이하 가정 노인들 모두가 가난하다고 말한다.지금 젊은이들 65%가 봉급생활자들이고 이들이 받는 월급이 80여만원에서 1백여만원 평균인데 살림하고 아이들 학교보내고 학원보내고 하면 노인들에게 용돈 신경쓸 여력이 없다고 분석한다.노인들도 어려운 시기에 먹고 살고 자식가르치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 빈손들이다. 한달 2백90원짜리 버스표 12장 주는 것을 조금만 미루어도 동사무소 담당을 찾아 야단치고 한달 3만원 내는 탁노소비용도 없는 노인들도 많다.만60세이상 서울노인 73%가 노후대책 전무상태이고 그래도 장남과 사는 것을 가장 많이 바란다는 서울시 조사는 우리 노인대책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노인문제전문가들 제안과 같이 자식들이 노인부양능력이 없는 경우는 정부가 생활보호대상자에 포함시켜 실질생계를 보장하도록 생보자보호수준을 대폭 현실화해야 한다. 부모를 모시는 자식에 대해서는 상속지분이나 소득세공제혜택을 비롯한 사회혜택을 크게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또 장남에게만 미루지 말고 형제 모두가 부양비를 분담하는 것이 불문율로 자리 잡아야한다.
  • 정기국회 감상법(이동화 칼럼)

    9월의 시작.그야말로 찌는듯한 무더위가 서서히 가시면서 드디어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었다.가을은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대표적으로 수확의 계절,독서의 계절이라고도 하고 천고마비지절이라고도 한다. 정치권에서 보면 가을은 국회의 계절이라고 할만 하다.오는 10일부터 1백일 회기의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때문이다.여야와 정부,그리고 관련업계나 단체등 모두 그준비와 대응에 바쁘다.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부산한 행동과 넘치는 의욕에 비해 내용과 성과가 알차고 뚜렷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정감사가 분위기 점화 우선 9월만 보면 국회활동은 워밍업에 불과할 것이다.20일을 전후하여 추석연휴가 끼어있기에 겨우 월말께라야 국정감사가 점화된다.이 감사가 예산의 효율적 심의를 위한 원래 목적에 투철할지,아니면 한건주의와 상대방코너에 몰아넣기 같은 정치바람에 휩싸일 것인지 점쳐본다면 후자가 될 가능성이 많다.감사가 본격화되면 분위기가 격렬해지고 화제도 많아질 것이다.과거의 예도 대개 그러했다. 또 예산국회라는 또하나의 명칭에서도 알수 있듯이 정기국회는 새해예산을 심의·통과시키는 기능이 특히 두드러진다.입법활동도 예산과 관련된 것이 많다.특히 세법들은 항상 여야간 쟁점이 되어왔다.다만 정부의 새해예산안이 10월에 가서야 국회에 제출되고 그이후에도 상당기간이 지나야 본격심의에 이를 것이기에 이점에서도 9월은 탐색기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이번 정기국회가 어떻게 운영될 것인가를 정확히 그리는데는 난점이 있다.그러나 현재의 정치상황과 앞으로의 정치일정,그리고 과거 국회운영을 보면 대강의 그림은 나온다. ○지자제 전초전인가 우선 내년6월에는 기초·광역 지방자치단체의 장과 의회의원을 모두 뽑는,엄청나게 중요한 정치행사가 벌어진다.서울특별시장에서부터 군의회의원까지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외양이 갖춰지고 지자제가 본격 실시된다는 얘기다.따라서 지방에서의 정치적 세를 키우기위한 선거전략적 차원에서 여야간의 혈투가 정기국회라는 마당에서 벌어질 것은 한밤중에 불을 보는 것과 같다. 전통적으로 우리 정치가 실질보다는 명분싸움에 집착해왔고 그러다보니 자신이 잘해서 박수를 받는데는 등한해지고 반대편을 깎아내리고 자신은 제자리를 지키기만 해도 상대적으로 우세를 지킬 수 있다는 나쁜 습관에 익숙해있다.이 악습(?)은 아직도 우리사회에서 수많은 비리와 부조리가 남아있기에 여전히 교묘하게 통용될 것이다. 더욱이 이번 국회의 안건중에는 열전을 치를 이슈가 적지않다.WTO체제 비준문제를 비롯해서 북한핵과 통일문제,주사파척결과 같은 이념문제,그리고 행정구역조정등 지자제실시에 앞선 준비등은 특히 예민한 사안들이다.이와 관련된 안건 하나하나마다 여야가 실랑이를 벌일수 있으며 심지어 「장외투쟁」을 들먹이는 사태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렇게 될때 당연히 우선순위에 있어야 할 예산심의는 뒷전에 밀려나고 당리당략의 볼모가 되기 십상이다.그러다 정밀심의할 시간을 다 까먹고는 막판에 여야가 적당히 타협하는 과정에서 칼로 무 자르듯 예산을 쥐꼬리만큼 잘라놓고는 넘어가는 것이 과거의 예였다.이런 구태가 사라져야 선진국회라 할 수 있겠지만 과연 사라질지는 크게 의문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국회를 주시할 수 밖에 없다.국가의 발전과 이익,국민의 편의와 복리에 어느정당 어느의원이 더 초점을 맞추어 심의하고 있는지 나름대로 잣대를 마련하여 살펴야 한다.예산을 제대로 심의하고 있는지를 보려면 국민의 세금부담을 경감하려는 노력과 함께 낭비요인을 제대로 찾아 삭감하려는 노력이 병행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당과 의원을 보는 잣대 또 민주발전을 위한 국가적 과제인 지자제를 조기 정착시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얼마나 하는가를 지켜보아야 한다.법안심의에 있어 완급을 가리고 특히 많은 국민들과 관련된 내용을 국민편에 서서 개선토록 노력하고 있을때 이를 평가해주어야 한다. 당리당략과 국가이익·국민이익이 배치되지 않는가도 살피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같은 잣대를 갖고 국정을 볼땐 정치식격은 쌓이고 선거나 투표에서 나름대로 판단능력도 생긴다.이런 국민이 많을수록 정치는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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