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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족문화 복원이 광복의 완성/그 50년역사의 교훈/한영우

    ◎이젠 교육·문화의 가치 윗자리에 둘때 역사는 오늘을 위해서 존재한다.광복 50년은 오늘을 위해서 무엇을 말해주는가. 돌이켜 보면 지난 반세기처럼 빛과 그늘이 극단적으로 양립된 시대도 없을 것이다.빛은 경제성장이요,그늘은 인간성·도덕성의 타락이다. 반세기 안에 경제 규모가 1백배 정도 성장한 나라는 동서고금에 없을 것이다.지금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는 세계 15위권에 들었다고 한다.그래서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이 생겼다.그러나 저 성수대교의 붕괴를 비롯한 대형사고의 빈발과 끔찍한 살인사건들,그리고 환경오염 등은 이 사회가 구석구석 마다 크게 병들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어쩌면 하루도 마음놓고 살 수 없는 인재의 사슬에 묶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길에서 사람을 만나면 반가워야 좋은 세상이다.그런데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려운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잘 살면서도 품위 없는 나라,아마도 이것이 오늘 우리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다. 비록 가난했지만 예의와 품위를 지키고 살아왔던 조상,그래서 동방예의지국의 칭송을 들었던 우리가 왜 이런 품위없는 졸부로 변했는가. 근대화철학이 잘못된 탓이다. 전통의 장점을 받아들이면서 서구문명을 접합시켜 법고창신 동도서기의 근대화를 했어야 옳았다.그러나 구한말의 극단적 개화주의자들은 그런 노선을 수구로 몰아버리고 잘 사는 나라를 너무 부러워한 나머지 나라를 일본에 내주었다.그리고 그 맥락에서 해방 후의 근대화정책이 추진되어온 것이다. 옛 사람들은 왕도와 패도를 놓고 수천년간 고민하면서 결국 왕도를 윗자리에 놓고 살아왔다.요즘 말로 하자면 도덕이 더 중요하냐 힘이 더 중요하냐의 갈림길에서 도덕 쪽을 선택한 것이다. 일제에의 패망은 도덕이 힘에 굴복한 것인데 일본의 힘은 더 큰 힘에 의해서 결국 망하고 말았다.20세기는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비정한 철학이 지배하여 강자의 밥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논리가 우세할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경제제일주의가 표방되고 힘이 정의라는 사고가 팽배하였다. 그래도 구미 열강은 강자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대내적으로는 건전한 시민윤리를 세워나갔다.그러나 우리처럼 약자의 위치에 선 나라는 도덕이니 명분이니 인권이니 하는 기본적인 가치를 제쳐두고 오직 힘을 기르는 데만 피땀을 흘려온 것이다.그 결과가 오늘의 품위없는 졸부의 나라를 건설한 것이다. 조선왕조를 매도하고 유교 때문에 나라가 망했다고 저주하는 경향이 많지만 해방 후의 경제성장도 실은 교육을 중요시해온 유교문화의 유산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일제시대의 고난은 가난이 전부가 아니다.그 보다는 사람 구실을 못했다는 것이 더 아픈 상처였다.품위를 잃고 살았다는 뜻이다.그렇다면 해방 후 경제건설 못지 않게 품위를 가꾸는 일에도 신경을 썼어야 마땅하다. 해방이 남북분단으로 이어진 데서부터 품위를 잃었다.6·25는 더욱이나 우리 민족 전체의 품위를 떨구었다.부모·형제·친구·이웃을 지상최대의 적으로 삼아 서로 죽이고 비방하고 살아오면서 어찌 사람 구실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일제의 잔재를 청소하지 못하고,민족문화를 당당하게 복원하지 못한 것도 우리가 도덕성을 회복하지 못한 주요이유의 하나이다. 노예 상태로부터 해방된 나라의 최고 가치는 민족정기의 확립이요,이것을 기둥으로 하여 경제건설과 문화창달을 병행했어야 옳았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그 다음 단추가 제 자리를 찾지 못한다.처음부터 다시 끼워야 한다.큰 명분이 반듯하게 서지 않으면 작은 명분들이 서지 않는다.큰 기강이 무너지면 작은 기강이 흩어진다. 그동안 우리의 근대화정책은 큰 명분과 큰 기강을 세우지 않고 작은 기강과 작은 명분을 요리조리 기술적으로 뜯어 고치면서 임기응변으로 살아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러는 가운데 7천만 동포가 남북으로 갈리고,남쪽 동포가 또 동서로 갈리고,동서가 또 다시 계층으로 갈리고,학벌로 갈리고,혈연으로 갈리고,군민으로 갈리고,성으로 갈리고,끝없는 핵분열을 일으켜 온 것이다. 사회는 다양성이 있어야 하지만,그 다양성이 하나로 모아지는 귀일성이 있어야 한다.큰 공동체의 응집력이 있어야 다양성이 활력으로 작용한다.응집력이 없는 다양성은 무질서와 혼란을 가져올 뿐이다.해방 후 우리 사회가 그런 병증을 지니고 살아왔다. 구심력과 귀일성을 가져올 통치철학이 준비되지 않고 공동체적 응집력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관계의 개선이나 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효과적 대응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국제화나 세계화는 국가 목표달성을 위한 수단으로서는 정당하지만 국가 목표 자체가 될 수는 없다.무엇을 위해서 세계화가 필요한 것인지 국민이 확실히 알아야 한다. 경제의 국경이 없어지는 시대일수록 국가 혹은 민족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고 보아야 한다.이제 과거와 같은 저항적 민족주의 시대는 갔다.그러나 남북문제가 여전히 민족문제에 속하고 개방화시대의 치열한 경쟁체제에서 살아남으려면 문화적 민족주의는 매우 유효한 전략이 아닐 수 없다. 21세기의 상품은 문화상품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견하는 이가 많다.관광·디자인·홍보 등이 문화와 연관된다.우리의 혼을 담은 상품개발은 경제를 위해서도 좋고 교육적 효과도 적지 않다. 이제 교육과 문화가 윗자리에 서는 시대가 와야 한다.나라의 큰 기강과 명분이 교육과 문화의 중심에 자리잡고공동체의 응집력과 귀일성을 높여야 한다.그것이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21세기의 국가목표는 품위있는 나라의 건설에 두어져야 한다.그것을 위해서 전통과 세계를 조화시키는 법고창신의 새 기운을 진작시켜야 한다.잘못된 단추는 더 늦기 전에 다시 끼워야 한다.15세기의 세종시대,18세기의 정조시대에 이어 제3의 문화중흥시대를 열어야 한다. 광복 50년이 주는 역사적 교훈은 자신에 대한 치열한 반성이다.
  • 극단 연우 무대/「카페 공화국」/사회병리 현상 고발 풍자극

    ◎연우소극장서 1월29일까지 공연/「그로테스크 리얼리즘」 연극기법 최대한 활용/현대인 무기력·사회의 녹슨 도덕심 경고 유람선 화재,성수대교 붕괴,도시가스 폭발 등 사회불안의 요인이 된 대형사고들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창단이래 고집스러울 정도로 우리 사회와 삶의 문제를 진지하게 모색해온 극단 연우무대(대표 정한용)의 현실진단에 따르면 그 이유는 부실공사 때문도 관리태만 때문만도 아닌 것 같다.그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지금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있는 「밑바닥」 즉 공동체의 기반이 침몰하는 배처럼 불안감으로 기우뚱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그렇다면 그같은 불안감을 해소할 방법은 무엇인가. 극단 연우무대가 서울 혜화동 연우소극장에서 공연중인 사회고발성 풍자극 「카페공화국」은 공동체 붕괴의 현장과 그 원인,극복방안에 대한 나름의 연극적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무대는 12층 건물의 스카이라운지 카페 「공화국」실내.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일상을 보내는 이곳은 신문을 보는 사람,음악을 감상하는 사람,화장을 하는 사람 등 서민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는 장소이다.극의 초반부는 이렇게 일반적인 카페 풍경으로부터 시작된다.그러던 어느날 총을 든 침입자가 들어오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공화국」은 일대 혼란에 빠지고 사람들은 바깥세상과 완전히 고립된다.출구 없는 공간에 갇힌 사람들.이들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보여주는 불안,초조 등을 통해 인간 본연의 모습이 우화적으로 엮어진다. 하지만 주목할 것은 「공화국」 안과 밖에서 펼쳐지는 엄청나게 대조적 현실이다.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속에서도 건물밖의 공화국에서는 대통령 선거와 취임식,퍼레이드,쿠데타와 반쿠데타 등 일련의 역사가 격렬하게 진행된다.격변의 역사는 「공화국」안의 사람들을 무관심하게 방치하고 이들은 점차 공포와 위기에 익숙해지는 정신적 동맥경화 현상을 보인다. 연극 「카페공화국」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 카페안의 사람들처럼 온갖 사회병리 현상에 무의식적인 중독증세를 보이는 현대인의 무기력함,또 한편으로는부조리한 현실에 애써 눈을 감아버리는 우리 사회의 녹슨 도덕심에 대한 경고다. 그러나 이 연극은 그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답변을 미루고 있다.박장대소 속에서도 단순히 웃고 넘길수만은 없는 기괴한 감정의 여운을 남기는 「그로테스크 리얼리즘」연극기법을 최대한 활용,우화적이고 상징적인 효과를 통해 관객 스스로의 해법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예작가 이상범씨와 함께 희곡을 쓰고 연출까지 맡은 박상현씨(34)는 『공동체에 대한 건전한 비판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면 그것은 안으로부터 붕괴될 수밖에 없다』며 『이 극은 심각한 무비판,무반응의 냉소주의에 빠져있는 우리시대의 정신적 공황상태를 일종의 패러디로 그린 것』라고 강조한다.이얼 김뢰하 유연수 등 연우무대 소속 단원 대부분이 출연한다.1월 29일까지 평일 하오 4시30분·7시30분,토·일요일 하오 3시·6시 공연.
  • 예술인의 고민/윤대녕 소설가(굄돌)

    오랫동안 귀로만 들어오던 레오 카락스의 영화 「나쁜 피」를 보았다.영화 비평가가 아니므로 주제넘은 소리를 할 수는 없겠지만 이 영화를 보는 동안에 나는 「예술」 「대중」 「권력」이라는 해묵은 자기 질문을 다시 하게 되었다.90년대 들어 폭발적인 문화수요가 일어나면서 이른바 매니아 집단들이 형성되고 있다.영화 쪽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컴퓨터 통신을 통한 동호인 모임이 있는가하면 미개봉 필름만 상영하는 소수 단체도 있는 모양이다.쉽게 말하면 일반대중의 문화감식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는 얘기다.「나쁜 피」는 말하자면 개봉되기 오래전부터 매니아 집단사이에서 돌려보곤 하던 그런 영화중의 하나다. 누벨 이마주라는 배지를 단 이 영화는 줄리에트 비노쉬,데니 라방,줄리 델피 같은 일류급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고 「퐁네프의 연인들」을 만든 레오 카락스가 25살에 완성시킨 영화다.그 때문에 현란한 수사학적 용어가 동원돼 마치 이 영화를 보지 않으면 대뜸 문화 게으름뱅이 같은 취급을 받을 정도다.인간관계의 단절,서로 수혈이 불가능한 사랑,환상과 현실사이의 부조리라는 고전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카메라 워크로 관객을 사로잡는다.특히 삼원색을 주로 사용한 강렬한 톤의 화면과 다소 경직된 듯한 배우들의 연기는 주제의 한도를 비집고 나와 사건의 연속성마저 깨뜨려버릴 정도다. 어쨌든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들의 표정은 대개가 석연치가 못하다.난해하다는 뜻일 것이다.가장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예술 장르라는 영화가,거꾸로 가장 예술적이라는 상업적 용어로 포장돼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형국이다.내가 보기에 이 영화는 예술 이데아 폼목의 필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그렇다면 예술도 권력인가? 물론 그렇다.대중을 억압하는,혹은 겉으론 억압하지 않지만 뒤에서 대중을 유혹하고 이용하는 예술은 모두가 「나쁜 피」를 가진 권력이다.여기에 「예술」을 지향하면서 일반 대중과 민중을 정신적 기반으로 삼아야 하는 창작자들의 고민과 갈등이 존재하는 것이다.
  • “부패척결 시민·공무원 동참이 열쇠”/부정방지위 세미나 발제 요지

    ◎감시 모니터요원 조직·고발창구 설치 바람직/「기본법」 제정·공직자 윤리위 기능 강화 급선무 감사원장 자문기구인 부정방지대책위원회(위원장 이세중)는 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학계와 시민단체 관계자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정부패,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각범 서울대교수의 사회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박원순 변호사는 「부정부패 방지를 위한 시민과 공직자의 참여제고」,강경근 숭실대교수는 「부정부패 방지를 위한 법률과 제도개혁」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안상수 변호사,인명진 경실련상임집행위원,최순영 경기도 부천시의회의원,박세일 서울대교수등이 토론자로 나서 토론을 벌였다. ▲박원순 변호사=부패방지운동은 사정기관의 전유물이 아니며 시민과 공무원의 협력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시민들을 부패방지운동에 동참시키기 위해서는 드라마 제작,대중적 행사등을 통한 교육과 홍보 확대,각종 사정기관활동에 시민의 참여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또 일선 행정기관에 「시민감시관」및 부조리신고센터를 설치,부패견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국민감시 모니터요원을 조직화하고 비리·부정고발창구와 핫라인 설치도 바람직하다. 공직자들을 부패추방운동에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강제적인 장치와 사기진작책을 생각할 수 있다. 「부패연감」「부패백서」발간을 통해 비리 관련공무원들의 명단을 공시,국민에게 알리고 언론과 협조해 비리공무원들의 명단과 비리내역을 정기적으로 언론에 싣는 방법도 심리적인 견제효과를 갖는다.또 비리신고의무를 부과해 불이행에 대한 형벌과 징계규정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부고발자보호와 처우개선 말고 공직자의 사기진작책으로 공직자 표창내용을 혁신하고 승진및 임용기준으로써 청렴도의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해 봄직하다.특히 뇌물제공을 거부하거나 내부비리를 고발,국가예산에 도움을 주면 그 금액의 범위안에서 최고한도와 비율을 정해 포상하는 것도 적절하다고 본다. ▲강경근 숭실대교수=부정부패방지를 위한 법률과 제도개혁방안으로 내부비리 고발자보호와 특별검사규정,재산몰수등을담은 단일 「부정방지기본법」의 제정과 감사원의 기능강화,독립된 「부정방지위원회」의 설치가 요구된다. 부정척결은 강력한 법·제도적 장치와 효율적 사정기구의 완비,일관된 체계와 논리속에서 정치세력으로부터 독립한 사정기구의 위상정립으로 연결돼야 실효성을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사원장의 자문기구인 부정방지대책위원회를 독립기관 또는 대통령직속기관으로 설치해야 한다.또 공직자의 윤리기강확립을 담당하는 「국가기강위원회」(가칭)를 감사원 안에 설치할 필요가 있다. 공직자부정 사전감시제도도 정비돼야 된다.현행 공직자윤리법은 선물신고 대상을 증여자가 외국인일 때로 한정해 일반공무원의 부패근절과는 관계가 없다.재산공개의 진실성을 검찰수사에 의존하는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실사기능을 강화하고 윤리위원회에 교육자와 학식과 덕망을 갖춘 인사를 반드시 일정수 이상 포함시키도록 한 것은 재고해야 한다.또 고지거부만으로 재산등록공개를 하지 않도록 돼 있는 직·비속의 재산도 최소한 등록은 하도록 강제해야 한다.또 공직자윤리법에 2년이내로 규정된 퇴직공직자의 유관 사기업체 취업제한기간을 10년이내로 늘려야 한다.
  • 교육개혁의 논리/이행원 지음(화제의 책)

    ◎우리교육 현실 문제 파헤친 평론 각급학교의 방학이 시작되고 직장인들도 쉬는 날이 많은 12월·1월은 어쩌면 책읽기에 가장 좋은 때이다.연말연시의 분주한 분위기에 한발짝 벗어나 따뜻한 불 가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져보는 것도 큰 즐거움일 것이다.독서애호가들이 즐길만한 다양한 책들을 소개한다. 우리 교육현실의 문제점을 낱낱이 지적하고 그 대안을 제시한 교육평론집. 「한국교육은 사회의 비뚤어진 세파에 너무 많이 오염돼 있고 빗나간 교육풍토에 희생되어 온 지 오래」라는 게 지은이의 주장이며 그 원인으로 「사회를 휩쓸고 학교마저 휘몰고 있는 출세주의·권위주의·집단이기주의와 숱한 부조리」를 꼽는다.또 「한국교육이 통치와 행정의 수단으로 전락,희생양이 된 적이 너무 많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모 일간지 논설위원인 지은이는 일선기자 시절부터 지금까지 교육 부문에 큰 관심을 갖고 꾸준히 기사를 써왔다.나남 8천원.
  • 원칙론과 상황논리/김창화 연극 평론가(굄돌)

    국민학교 6학년에 다니는 딸아이가 어느날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털어놓은 얘기가 생각난다.딸아이는 어른을 앞질러가는 것은 못된 태도라는 교장선생님의 훈계를 원칙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그러던 어느날 자신에게 장난을 걸고 도망가는 남자아이를 뒤쫓다가 옆반 담임선생님이 걸어가는 뒤 꽁무니에 다다른 것이다.남자아이는 서슴없이 선생님을 앞질러 갔고,교장선생님의 훈계를 기억한 딸아이는 어슬렁거리며 걷는 선생님으로 인해 그 아이를 응징할 기회를 놓친 것이다. 운전을 하다보면 비슷한 경우를 당하게 된다.교통법규를 지키면서 운전을 하면 상황에 민감한 새치기운전자들의 횡포에 시달리게 된다.고도성장의 상황논리로 원칙을 무시한 발전이 어떤 결과를 불러왔는지 우리는 매일같이 지나다니는 올림픽대로에서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무너져 내린 성수대교와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유령과도 같은 침묵은 우리가 근대에서 현대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숱하게 치러야 했던 거의 모든 단절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더이상 우리의 문제에 대한 책임을 바깥으로 돌릴 수 만은 없게 됐다.우리들 속에서 자라난 기능주의에 대한 맹신과 원칙을 무시한 상황논리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부조리는 아직도 인간관계에 의해 생겨나고 있다.서로간의 반목과 시기,위선적인 행동들은 원칙이 무너진 사회에서 줄만 잘 서면 된다는 식의 상황논리가 지배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사회의 보편적 윤리의식은 이러한 상황논리를 거부하는 쪽이다.개인의 감추어진 능력을 계발하고 21세기의 미래사회를 위한 이상적인 주장을 원칙론으로 삼고 있다.그러나 실천없는 주장처럼 상황을 무시한 원칙 또한 있을 수 없는 것이다.그래서 상황에 따라 뒤바뀌는 원칙이 아니라 상황에 입각한 원칙론을 세우고 그것을 지켜 나가는 것이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21세기의 상황논리일 것이다.
  • “중·하위직 부정 고위직보다 중벌” 67%/한국정책학회

    ◎4∼9급 공무원 6백명 의식조사/효과적 빌 적발장치 실명제­투서조사 꼽아 일부 세무공무원들의 세금횡령으로 떠들썩한 가운데 부조리에 대해 의식과 행동을 공무원 스스로 평가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정책학회가 감사원장의 자문기구인 부정방지대책위원회(위원장 이세중)의 의뢰를 받아 최근 전국의 4∼9급 공무원 6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공무원의 부조리에 관한 의식조사」는 공금유용과 고액의 금품수수(뇌물),소액의 사례금,상납금 수수등에 대한 공무원들의 생각을 담고 있다.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재량범위 안에서 부탁을 들어준데 대한 감사표시로 10만원 내외의 사례금품을 민원인이 건넬 경우 25.9%가 받겠다고 답변해 상당수의 공무원이 소액의 뇌물수수에 대해서는 범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85.6%는 자신이 공금을 유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답했으나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공무원도 5.6%나 된다.그리고 90.1%가 공금을 유용할 수 있는 근무상황이 안된다고 답함으로써 나머지는 마음만 먹으면 공금을 유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액의 금품수수 가능성은 81.9%가 낮다,6.6%가 높다고 답했다. 부정행위는 자체감사실과 상관,동료에 의해 적발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처벌은 감사원이 가장 강하고 상관이 가장 낮아 구조적 문제점을 드러냈다. 응답자중 고위직 공무원에 대한 처벌강도가 높다는 사람은 23.9%인데 비해 중·하위직에 대한 처벌강도가 높다는 사람은 67.2%나 돼 처벌의 형평성을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공무원이 부정을 저지르는 원인으로 개인적 차원에서는 부서안에서의 부정한 관행을 문제삼아 동료,상·하공무원과 불편하게 지내고 싶지 않다는 의식이 가장 크고 다음이 연고자의 청탁거설시 심리적 부담,직무 불만족,공사구분 의식결여를 꼽았다. 공직풍토의 문제점으로는 법규정및 내규의 모호성과 비현실성,부정폭로시 불이익초래,정실인사,내부지침·자료의 비공개,부정한 관행 거부자 외면풍토·부하직원의 부정을 조용히 무마하는 상관등이 가장 많이 지적됐다.상대적 빈곤감을 갖게 하는 낮은 보수와 연고자의 청탁에 자주 직면하는 환경도 문제로 지적됐다. 공무원이 생각하는 가장 효과적인 부정부패 적발장치는 금융실명제이며 다음이 사정기관의 투서조사(39.7%),내부고발자 보호제도(38.3%),공직자재산등록(34.2%),국민고충처리제도(28.3%)인 것으로 나타났다.
  • 공무원 30%/“운영비 용도면 상납 받겠다”

    ◎“현부서서 수뢰상황 접했다” 32%/부정방지위 설문조사 결과 기관운영비로 쓴다면 잘못인 줄 알면서도 상납금 수수관행을 따르겠다는 공무원이 30.2%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공무원의 32%가 현재 부서에서 상납금 수수상황에 접한 일이 있으며 「실제로 상납금을 받아 기관운영비로 쓰는 사례가 얼마나 자주 있느냐」는 질문에는 38.2%가 긍정적으로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감사원의 자문기구인 부정방지대책위원회(위원장 이세중)가 최근 한국정책학회에 의뢰,전국의 9∼4급 공무원 6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무원의 부조리에 관한 의식조사」결과이다. 29일 밝혀진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공금유용,뇌물,상납금 수수등 부정행위는 가까이 있는 자체감사실에 적발될 가능성이 가장 높고 상관,동료,감사원 순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처벌강도는 감사원이 가장 강하고 처벌권한까지 가진 상관이 가장 낮아 부천시 사건처럼 자체감사실및 상관과의 유착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공무원의 비리를 부추기는 원인으로는 「부정폭로시 불이익 우려」「관행거절로 인한 불편한 인간관계 불원」「부정한 관행을 시정하려는 사람을 외면하는 풍토」「부정공무원에 대한 상관의 묵인」등 공직사회에 팽배해 있는 잘못된 관행과 인식이 문제로 지적됐다.
  • 「국제화대상 한국음식」 12종 선정

    ◎관광공사,인간문화재 황혜성씨 등 자문받아/신선로·3첩반상·한정식·전골정식 포함/해외주재공관 통해 각국에 요리법 등 홍보 한국음식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국제화 대상 한국음식」 12종이 선정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28일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지난 4월 조선왕조 궁중음식 인간문화재 황혜성여사를 비롯,대학교수·식당경영인·외교관부인등 8명으로 발족한 「한국음식 국제화 자문위원회」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12종의 국제화 대상 한국음식을 선정했다. 자문위원 황혜성씨는 『국제화 대상 한국음식 선정은 외국인들의 한국음식 선호도에 중점을 두어 뽑았다.특히 반찬을 간소화해 외국인들의 식습관에 맞게 개인용 세트메뉴의 상차림으로 꾸몄다』며 이들 음식이 한국과 한국문화를 소개하는데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공사는 30일 국립극장내 한식당에서 스페인대사 부처와 서울 외국인학교장,자문위원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식회를 갖는다.또 선정된 음식 12종의 표준조리법을 바탕으로 보사부·외무부등 관련부처,한국음식업협회및 한국조리사협회등 관련업계,공사 해외지사및 해외주재공관등을 통해 한국음식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국제화대상 음식및 표준조리법은 다음과 같다. ①잡채정식=쇠고기 오이 당근 버섯을 재료로한 잡채와 밥,두부조림 두부회 또는 두부를 튀겨 간장에 졸인 두부장아찌중 1가지,배추김치 맑은국. ②냉면=냉면국수는 질기지 않아야 하며 동치미국과 편육,무 오이등 냉면김치,삶은 계란을 준비한다. ③죽상=흰죽 야채죽 인삼을 넣은 닭죽 옥수수죽중 1가지와 다시마 잣등 매듭자반,북어포 물김치. ④신선로정식=국수와 작은 만두,쇠고기 두부 흰살생선 버섯 미나리 무 당근 사태 호두 은행 실백 계란등을 넣은 신선로,배추김치. ⑤3첩반상=밥과 닭국물을 이용한 맑은국 갈비찜 김치 2종,더덕구이 적 조림 전중 2가지,나물 생채중 1가지등 반찬 3가지. ⑥한정식=A코스는 냉채 빈대떡 생선구이 불고기 맑은탕 기본찬 5종,김치 2종,과일 식혜이며 B는 육포등 마른안주,잣죽 냉채 구절판 수삼중 1가지,대하찜 전유어중1가지,신선로 불고기 기본찬 5종,김치 2종,궁중병과 과일 화채또는 차. ⑦만두·국수=쇠고기 두부 숙주 김치 계란을 넣은 만두국 또는 국수와 배추김치나 동치미중 1가지. ⑧생선구이정식=밥 무국 생선구이,도라지 시금치 버섯등 삼색나물,배추및 물김치. ⑨비빔밥=흰밥 참기름 쇠고기볶음,오이 고사리 도라지 콩등 나물,다시마튀김 계란지단 볶은 고추장을 사용하고 콩나물국 물김치가 오른다. ⑩불고기정식=밥 완자탕 갈비 또는 불고기,겨자채 무생채 상치절이지중 1가지,배추및 물김치. ⑪전골정식=밥과 쇠고기 무 당근 양파 버섯 숙주 미나리 계란을 재료로 김치가 함께한다. ⑫후식=잣가루 밤고물등 단자류의 떡,약과 밤초등 과자,식혜 오미자화채등 찬음료,인삼차,과일등이다.
  • “주요사업 「질적 달성도」 평가 소홀”/예결위(의정초점)

    ◎“국세청 개편,국·지방세 통합관리” 제시/CT·MRI촬영 의보대상 조속 포함 93년도 결산 및 새해 예산안을 다루기 위한 국회 예결위가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29일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이번 예결위 활동은 다음달 2일인 예산안의 법정 처리시한을 사흘 남겨놓고 시작됨으로써 「졸속심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민자당은 이러한 부담을 의식,심의기간은 늘릴 수도 있다는 탄력적인 방침을 세우고 있다.그러나 93년 결산 및 예비비 지출승인건을 30일에 마무리한다 해도 새해예산안 심의를 위한 계수조정소위등 형식적인 절차를 밟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93년 결산 및 예비비 지출승인건을 다룬 이날 첫 회의는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에 따라 전반적으로 싱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정부측의 결산보고가 아무런 제동이 걸리지 않은 가운데 일사천리로 이어져 1시간 30분만에 끝났다.다만 종합정책 질의에서 몇몇 의원들이 나라살림에 대한 정부정책의 허술함을 물고 늘어졌지만 분위기를 달궈내는 데는 힘에 부치는 인상이었다. 먼저 임사빈의원은 『남북협력기금 5백50억원등 통일대비 내년도 예산이 2천억원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박주천의원은 『93년도 세입수납액은 38조5천8백37억원으로 목표액의 89.5%에 그쳐 90년의 94.1%,91년의 93.1%,92년의 91.6%보다 훨씬 못미치고 있다』고 세금징수의 비효율성을 짚었다.최돈웅의원은 『세계화는 경쟁의 세계화를 의미하는데 대기업들은 국내수준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략개발을 주문하고 『건설업체의 부조리와 비정상적인 관행이 성수대교의 붕괴를 가져오고 건설산업의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면서 개선방안을 물었다.손학규의원은 『93년도 결산보고에는 주요 사업의 질적 달성도에 대한 평가는 아예 없거나 미흡하다』고 지적했다.박종웅의원은 『인천시와 부천시의 엄청난 세무비리를 종합감사에서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지적,『국세청을 조세청으로 확대 개편,국세와 지방세 업무를 통합 관리하라』고 제안했다. ○…이날 답변에서 홍재형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정부미 가격에 대해 5∼7%로 적용하고 있는 계절진폭제도를내년에는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상열 건설부차관은 『부실시공의 원인 가운데 하나인 비현실적 공사비산출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정부지정 노임단가제를 폐지하고 시중 건설협회가 산출하는 실노임단가로 정부발주 총공사비를 계상하겠다』고 답변했다. 서상목 보사부장관은 『내년부터 의료보험 혜택기간을 연간 1백80일에서 2백10일로 늘리는 것 말고도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장치(MRI)등 첨단의료기 사용을 의보대상에 조속히 포함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영덕 국무총리는 인사말에서 『지난해 예산은 문민 정부의 첫 예산이라는 점을 유념해 개혁의지에 맞게 정책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예산 집행에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시윤 감사원장은 『감사활동 결과 위법 부당하거나 불합리하다고 인정돼 조치한 것은 모두 4천6백76건에 금액으로는 2천5백38억여원에 이른다』고 결산검사를 보고했다.이원장은 이어 『인천 북구청 사건과 성수대교 붕괴사고등 감사업무 추진에 미흡한 점에 대해 허탈감과 자괴감을 금할 길이 없다』고 감사체제의 효율성 제고를 다짐했다.
  • 태 건설공사/한국업체 참여 배제/성수대교 파장

    ◎현대 등 기술심사서 탈락 수모/동남아 전지역 확산 조짐 【방콕 연합】 서울의 성수대교 및 육교 붕괴사고 이후 우리나라 주요 건설시장의 하나인 동남아에 진출해 있는 국내업체들의 공사수주에 제동이 걸리는 등 수주활동이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 때문에 태국 건설시장에 진출해 있는 현대건설,삼성종합건설,선경건설,럭키개발엔지니어링,대우건설,대림엔지니어링,유원건설,풍림산업,삼성엔지니어링,석원산업,범진기공,아남산업,남양계전 대표등 15명은 24일 김영휘 삼성종합건설상무이사(삼성개발 타일랜드사대표) 주재로 긴급 모임을 갖고 앞으로의 수주활동을 위한 자구책마련과 함께 공동보조를 위한 대책을 심각하게 논의했다. 업체들에 따르면 현대와 삼성,동부,선경건설등 한국 4개 업체가 응찰한 태국 룸루카 및 사라부리 지역 유류저장탱크 건설공사(6천만달러규모)는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최근 기술심사 과정에서 탈락돼 우리업체의 참여가 사실상 배제됐다. 태국석유청(PTT)이 발주한 이 공사는 당초 15개 업체가 응찰했으나 성수대교 사고 파문이후 우리 업체들은 모조리 최종낙찰자 검토대상업체명단(쇼트 리스트)에서 빠져 공사 참여가 불가능해졌으며 현재 일본,싱가포르,독일업체및 태국과 일본업체의 컨소시엄이 유력한 낙찰사의 하나로 거명되고 있다. 김영휘상무와 이곳 현대건설의 김성배이사(타이·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성수대교 사고이후 추안 리크파이 태국총리가 내각에 방콕의 차오 파야강을 가로지르는 모든 교량및 외국업체가 시공한 주요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지시했으며 한국업체들에 대한 주재국 정부의 태도가 달라지고 외국업체들의 우리업체 배제압력등 방해공작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대학생 낀 야타족/징역 12년씩 선고/서울형사지법

    서울형사지법 합의22부(재판장 이광렬부장판사)는 23일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일대에서 20여명의 여성을 꾀어 성폭행한뒤 나체사진을 찍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Y대 음대 성악과4년 송길용피고인(25·서울 서대문구 대현동)과 나용수피고인(22·경기 파주군 조리면)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검찰의 구형대로 각각 징역12년을 선고했다.
  • 문민정부 1년9개월 성과와 과제

    ◎3대 정개법 만들어 정치판 쇄신/깨끗한 선거의 제도적 기틀 마련/공직자 재산공개… 부정사슬 끊고/위로부터의 개혁 아래로 확산이 과제 ▷“부조리 척결” 정치◁ 『개혁은 세 가지 당면과제의 실천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첫째는 부정부패의 척결입니다.여기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습니다.이제 곧 위로부터의 개혁이 시작될 것입니다.…』 지난해 2월25일 김영삼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깨끗한 정치를 향한 개혁의 추진을 이같이 천명,잘못된 우리의 정치관행과 공직풍토에 대대적인 메스가 가해질 것임을 예고했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말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었다.지난날 대통령들의 취임사가 그러했듯 의례적인 수사 정도로 여겼다.고질화된 우리의 정치풍토,구조적 악순환의 고리에 매여 있는 공직사회등 현실적 장벽이 너무 높다는 점에서 부정부패의 척결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새정부 출범후 21개월이 지난 지금 「깨끗한 정치풍토」「건전한 공직사회」는 당연한 명제로 인식될 만큼 엄청난 변화가 「질풍과 노도」처럼 우리사회에 밀어닥쳤다. 취임사에서 밝힌 김대통령의 깨끗한 정치 구현의지는 곧바로 확인됐다.이틀 뒤 김대통령은 스스로 재산을 공개했고 닷새 뒤에는 통치와 불가분의 함수관계로 인식돼 온 정치자금을 『단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시작으로 우리 사회에는 공직자 재산공개등 대대적인 사정바람이 불어닥쳤고 정치권에도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수많은 정치지도자들이 떳떳하지 못한 돈,또는 불법행위로 구속되거나 공직을 떠나 정가의 뒤편으로 사라졌다.「인치냐 법치냐」의 시비등 더러 잡음도 없지 않았으나 이를 통해 「권력=돈」이라는 잘못된 인식의 틀이 허물어졌다. 문민정부 벽두의 충격요법적 사정개혁이 깨끗한 정치의 구현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었다면 공직자의 재산공개를 골자로 한 지난해 6월의 공직자윤리법 강화와 8월12일 전격단행된 금융실명제는 제도적 토대를 마련한 획기적 거보였다.이같은 조치는 우리의 정치현실에서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는 관건은 이른바 「검은 돈」의 추방이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었다.공직자 재산공개는 「검은 돈」의 척결,금융실명제는 「검은 돈」 유입의 원천봉쇄를 위한 제도적 장치라는 점에서 「검은 정치」를 청산할 수 있는 주춧돌이었다. 이어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통합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지방자치법등 정치개혁입법의 완성은 선거비용에 대한 제한과 통제를 보다 엄격히 하고 선거에서의 공정경쟁을 보장함으로써 깨끗한 정치를 위한 법적·제도적 토대를 마무리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같은 일련의 조치는 실제로 정치현실을 엄청나게 뒤바꿔 놓았다.우선 정당및 정치인들의 정치자금 획득과 씀씀이 행태가 달라졌다.후원회 모임,신문광고,각종 문화행사등을 통한 투명한 자금의 모금행위가 잇따르고 있고 일부는 광고모델로 나서기까지 했다.이는 새 정치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금조달의 고육책이며 당연히 씀씀이도 확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깨끗한 정치를 위한 이같은 조치는 대구 수성갑등 3곳에서 실시된 지난번 「8·2 보궐선거」에서 구체적으로 종합검증을 받았다.결과는 각 후보가 쓴모든 경비를 합쳐도 1억원을 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돈 안쓰는 정치가 정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합격판정을 받았다.관권의 개입도 사라졌고 유권자들이 손을 벌리는 병폐도 없어져 그동안의 정치개혁 노력이 실제 정치현장에서 접목되고 있음이 입증됐다.지난 92년 총선 때 20억∼30억원설이 공공연히 나돈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의 변화였다. 정치권이 달라진 것 못지 않게 공직사회도 숨가쁘게 밀려든 소용돌이 속에 변화를 거듭했다.정부의 확고한 부정부패 척결 노력은 우선 공직사회를 대상으로 했고 그 결과 대대적인 사정이 이루어졌다.파면 해임 해직 면직등 징계를 받아 물러난 공무원은 지난해 1천4백여명과 올들어 7백여명등 모두 2천1백여명.사법기관에 구속되거나 자체 감사에서 적발돼 그만둔 사람까지 더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다. 하지만 공직사회의 정화는 아무래도 쉽지 않은 일이다.사정과 인사만으로는 불가능하다.전에 비해서는 많이 깨끗해지기는 했지만 공직자들이 긍지를 갖고 개혁의 주체로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일은더욱 쉽지 않다.통치권자의 의지만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닌데다 여기에 파생되는 「복지부동」 행태를 깰 뾰족한 아이디어가 없기 때문이다.대다수 공무원들은 공직사회를 따로 떼서 보지 말고 사회 전체라는 큰 틀 안의 한 부분으로 여겨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정치분야도 마찬가지다.깨끗한 정치가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제도적 기반은 구축됐지만 정치주체들의 인식 기반은 아직 허약하다는 지적이다.「정치환경」의 변화라는 대세에 피동적으로 움직이는 정치인들이 태반이고 이를 「일과성 현상」으로 치부하려는 정치인들도 적지 않다.이점에서 모두 1만5천여명이 한꺼번에 출마할 것으로 여겨지는 내년 6월의 4개 지방자치선거는 매우 주목되고 있다.그동안 추진해 온 「깨끗한 정치의 구현」이란 노력의 성패를 가름해 줄 분수령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아직도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높고 문민정부에 대한 기대는 크다. ◎“세계속 한국” 외교/APEC 주도… 선·후진국 중재역/“북핵·남북문제효율대응 미흡”/지적도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펼쳐온 외교정책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평가가 엇갈린다.새정부가 들어선뒤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위상이 한차원 높아졌다는 긍정론도 있지만 하나하나의 외교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은 서툴렀다는 혹평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새정부가 들어선 시점에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우리에게 매우 유리하게 전개됐다고 말하고 있다.전문가들이 말하는 「유리한 상황」은 국내외적으로 크게 세가지 정도다.우선 탈냉전에 따른 전세계적인 평화무드.우리가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마련됐다는 점이다.두번째는 문민정부가 출범했다는 사실이다.누구나 인정하는 민주적인 선거로,또 국민의 직선으로 야당출신이었던 김영삼대통령이 당선됐다는 사실은 외교상대국이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해외 공관에 나가있는 외교관들은 『군사정권 시절에 가졌던 콤플렉스가 깨끗이 가셨다』고 말할 정도였다.이와함께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도 국제사회에서 제 목소리를낼 수 있게 하는 뒷받침이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바탕위에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외교적 성과로 손꼽을 수 있는 것이 지난해 미국 시애틀과 올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의 활약이다.특히 올해 자카르타 APEC에서는 김영삼대통령이 무역자유화의 연도를 둘러싸고 참여국의 의견이 엇갈렸을 때 중재자로서 「양보와 타협」을 강조하며 보고르 선언을 이끌어내는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우리 위치를 확고히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우리에게 유리한 국제환경에도 불구하고 북한핵 문제와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외교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새정부는 출범직후인 지난해 3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함에 따라 이후 외교력의 많은 부분을 북한핵문제 해결에 기울였다.그 결과가 지난달 21일 제네바에서 서명된 「북미기본합의서」다.합의 결과에 대해 일부에서는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잘됐다』고 평가하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협상결과는 세계적인 흐름에서 나온 것이고 합의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우리 외교는 통탄할 수준이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특히 장기적인 외교전략의 부재,외교안보팀내의 불화와 부처간 잡음은 일반 국민들로부터도 내내 비난의 표적이 됐다. 남북문제도 김일성이 사망한뒤 우리가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북한과 감정의 틈만 벌렸다고 비판받고 있다.정치권과 정부 일각에서는 한반도가 유일한 분단지역이라는 특성을 들어 『김일성이 사망한 직후 칼날같은 정세판단 아래 김영삼대통령이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쥐고 화해 분위기를 조성해가면 세계적인 지도자가 될 수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 해커와 바이러스/신재인 한국 원자력 연구소장(서울광장)

    지금은 옛날처럼 기계적인 다이얼을 돌리는 전화기는 거의 볼 수 없게 되었다.대신에 단추를 눌러 교신하는 전자식전화기가 그 자리를 메웠다.전자식전화기도 처음에는 다이얼을 돌리는 전화기와 모양이나 기능면에서 비슷하였으나 지금은 아주 간편한 소형전화기에서 무선전화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그 모습이 변화되고 있다.그리고 그 중에서도 급속히 일반화·대중화되고 있는 것이 응답용 전화기다. 이것은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경우에 본인의 이름과 부재중이라는 설명을 하고 녹음테이프에 전화를 건 사람의 용건을 남겨 놓도록 하고 있다.나중에 본인이 돌아와서 응답버튼을 누르면 전화를 받은 시각과 녹음된 메시지를 들을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이외에도 이 전화기는 어느 특정 사람에게 전해줄 이야기가 있으면 별도로 늑음해서 돌려줄 수도 있고 통화중에 그 내용을 녹음할 수도 있다. 주말이나 평일에도 집을 오랫동안 자주 비우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전화기 기능은 비서처럼 매우 쓸모있는 것이 된다.전화기에 녹음된 메시지는 꼭 집에 돌아와서 응답버튼을 눌러야 들을수 있는 것은 아니다.외부에서 그 전화기에 전화를 걸어 접속한 뒤 비밀번호와 원하는 기능을 숫자로된 암호로 누르면 그때까지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가 모두 몇건이고 그중에서 녹음된 전화 메시지가 얼마이며 필요 버튼을 추가로 누르면 녹음된 메시지를 테이프를 돌려가며 다 들려주게 된다.그래서 밖에서도 집에 걸려온 전화의 상태나 내용을 모두 알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러한 응답용 전화기 이외에도 지금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전화기와 컴퓨터를 결합해서 팩스와 같이 편지도 받고 외부에서 전화로 지시한 내용대로 집의 전깃불도 켜고 TV나 음식 조리기구들을 작동시키기도 하는 지능을 갖고 있는 로봇과 같은 전화기도 만들고 있다.그 뿐만 아니라 전화기 상단에 조그마한 극소형 카메라를 달고 중앙에는 상대방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액정화면이 있는 전화기도 이미 실용화되어 있어서 불원간에 널리 사용될 것 같다.그렇게 되면 얼굴표정을 숨길수가 없어서 전화로 거짓말을 할수도 없게되고 화상회의나 간부회의도각자의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앞으로 전개되는 정보화 문명시대가 컴퓨터기술이 발달되면서 우리같은 보통 시민에게도 전화기에서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러한 정보화 문명의 발달이 꼭 우리에게 편리함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우선 이러한 공개된 정보가 많을수록 내가 혼자 간직할 수 있는 알뜰한 개인적 비밀스러움은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개개인의 자유가 크게 훼손 당할 수 있다.어디에 있든지 심지어 화장실에까지도 화상전화기가 달려 들어와 회의 할 수도 있고 요즘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삐삐나 휴대폰처럼 비밀스런 안식처를 항상 공개해야 하는 어려움도 겪게 된다.그래서 우리 연구소 안에 화상회의 장치를 설치하겠다고 했을때 많은 사람들의 반응은 썩 좋은 편이 아니고 이제 잠깐 자리뜨기 조차도 힘들게 만드는군 하는 달갑잖은 눈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 사생활 침해가 커지는 불편함이 있더라도 정보화 시대는 이미 와 있고 우리의 견해와 상관없이 앞으로 더 화려한 꽃을 피울 전망이다.그런데 사람이 사는 일에는 언제나 나쁜 병마가 따라 붙는 법이다. 그래서 이렇게 새롭게 형성되는 정보 문명 체계에도 어느새 우리의 삶에 있는 것처럼 인간이 만든 병균이 태동되었다.거기에는 약간 가벼운 감기증세 정도의 질병도 있고 암처럼 치명적인 파괴를 일으키는 질병도 있다. 해커는 비교적 점잖고 자각증세 없이 앓을 수 있는 병이나 면역이 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예를 들면 어느 머리좋은 사람이 내집의 응답 전화기에 전화를 걸어서 비밀번호를 추측해서 열게하고는 녹음된 메시지를 듣고 TV도 켜보고 하고는 모든 것을 원상태로 돌려놓고 흔적없이 사라져 버리는 일을 할 수 있다.이런 머리좋은 사람을 우리는 컴퓨터 해커라 부른다.이런 일은 아주 쉽게 일어날 수 있고 누구나 당할 수 있으나 감지하기는 어렵다.반면에 정보 바이러스는 상당히 파괴적이다.컴퓨터나 전화기 내부에 침투해서 녹음된 메시지나 응답 메시지를 모두 지워버리기도 하고 엉뚱한 다른 것을 넣기도 해서 전화기를 완전히 못쓰게 할 수도 있다. 오래된 이 바이러스는 퇴치약이나 면역 백신이 현재 개발되어 있으나 신종은 아직 아무런 약이 없다.그러나 병은 항상 몸을 깨끗이 하고 더러운 곳에 가지 않으면 걸리지 않는 법이다.그래서 컴퓨터나 전화기도 중요한 내용의 테이프는 꺼내어 별도 보관을 하고 기계옆에 붙여 놓지를 않는다.그래서 병균이 들어오는 길을 완전히 차단해 버린다. 최근에 우리 연구소에 들어왔다는 컴퓨터 해커도 우리 컴퓨터가 달고 있는 문패만 보고 중요한 내용은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었다고 한다.이런 것들을 경험하다 보니 우리가 정보화 시대에 살기 위해서는 상당부분 사생활도 포기해야 하고 해커나 바이러스가 끼는 별다른 질병도 한번 쯤은 앓아봐야 정보화 시민의 자격을 얻게 되는 것 같다.
  • 말련 페낭대교/윤명오(세계의 명소 걸작건축 감상:5)

    ◎한국인 긍지 높인 세계 3번째 긴다리/페낭섬­본토 연결 14.5㎞… 중앙의 사장교 장관/현대건설 85년 완공… 성수대교도 이처럼 멋지고 튼튼하게 만들었으면… 말레이시아 북서쪽 말라카해협에 떠있는 페낭섬에 도착한 관광객은 우선 물씬 풍겨오는 열대의 정경에 매료된다.단정한 해안을 향해서 고개를 길게 빼고 있는 야자수와 산기슭에 펼쳐 일렁거리는 파초와 바나나잎의 싱그러운 풍경이 천혜의 관광도시를 감싸고 있다. 필자는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그리고 좀 무리하더라도 이른바 동남아지역에 나선 분들 모두에게 꼭 이곳 페낭에 들러보기를 권한다.그래서 그곳에 머무르는동안 부디 페낭섬과 말레이 본토를 연결하는 페낭브리지를 찾아보면 이국적인 자연의 정취와 함께 한국인으로서 남다른 감동의 체험을 맛보게 되리라고 확신한다.그곳에서 우리는 이미 현지인들에게 신화가 되어버린 우리의 「피」와 「땀」「눈물」그리고 고도의 기술력이 결집된 세계 최대급의 아름다운 구조물을 만나게 된다.진입로를 포함하여 전장 14.5㎞,수면위 40m를 달리는 바다위의 고속도로.중앙부 사장교 구간 4백40m.당시 세계3위의 이 다리는 멀리서보면 바다위를 가르는 섬세한 피아노선과 같은 모습으로 반짝거린다.일단 다리위로 진입하는 순간 탁 트인 시야와 함께 운전자가 물위를 달리는 듯한 멋진 분위기를 맛볼수 있다.말레이시아인 운전기사는 여러분이 잠자코 있어도 「페낭 브리지」,「코리안 넘버 원」을 외치며 마구 가속기의 페달을 밟아 댈 것이다. ○한국기술자 94만명 건설기술과 전혀 무관한 독자라면 그 규모를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이 다리의 공사에는 보통 크레인의 10배에 가까운 능력을 가진 3백t급 해상 크레인을 비롯하여,항공모함에 버금가는 1만5천t급 바지선과 5백60여대의 육상·해상장비가 투입되었다.투입인력은 우리 기술자 연 94만명과 현지인 1백76만명.공사원가의 최소화를 위해 당시 중동지역에서 우리건설업체가 보유하고 있던 건설장비를 집결시켰다.이 거대한 기념비적인 프로젝트의 수주는 물론 입찰 41개업체중 끝까지 남은 대만과 치열한 경쟁을 이겨낸 현대건설의기술력과 정보분석능력의 결과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좀더 넓게 보면 당시까지 열사의 중동사막과 알래스카등 극한지에서 피눈물로 쌓아올린 한국인의 신뢰와 의지력에 대한 보상인 것이다.당시의 서류에서 현대건설은 첫째 「페낭대교 공사를 수주하여 단순이익을 챙기기보다는 말레이시아를 위하고 말레이시아속에 한국을 심는다는 긍지로 입찰에 임할 것이며」,둘째로 「지구상에 현대건설의 걸작을 남겨놓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부방침으로 세워놓고 입찰에 응하고 있었다.그리고 이 목표는 82년1월부터 85년2월까지의 36개월의 공사기간내에 실현되었다. 사실 중동건설경기가 수그러들던 81년 당시 3억달러에 가까운 페낭대교 입찰에는 선진 각국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그중 복병과 같이 등장한 프랑스의 캉페농 베르나르사는 현대건설보다 무려 2천만달러가 싼 금액으로 응찰했다.현대건설은 입찰결과 2위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입찰에서는 2등으로 떨어졌든 41등으로 떨어졌든 마찬가지다.그러나 현대건설은 「부조리척결」을 부르짖고 탄생한 신정권의 다토 마타하르 총리에 대한 집요한 설득을 계속했다.입찰이 다 끝난 다음의 협상과정에서 입찰 각사의 서류를 끈질기게 정밀 검토하였고 그 결과 현대건설이 제시한 공법을 적용함으로써 공기단축은 물론,2천만달러의 비용 차이를 보상하고도 남는 국익을 말레이시아에 보장해준다는 설득이 관철되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막판뒤집기의 기적」이 연출되었다.말레이시아 정부가 내걸었던 교량건설의 취지로서 첫째로 페낭섬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상징적 건축물의 확보,둘째로 페낭섬과 본토를 연결하여 중국계 주민이 장악하고 있는 페낭섬의 경제권을 본토에 이입시키고,셋째로 페낭섬 동해와 본토 서해지역을 연계하여 무역항과 공업단지로 발전시킨다는 경제개발계획의 추진이라는 세 항목은 그 관건인 페낭대교의 완공을 통하여 실현되었다. ○인간과 자연을 연결 페낭섬의 한 가운데 페낭힐이라는 산이 있다.덜컥거리는 사면전차를 타고 오르면 몇개의 매점과 전망대가 있는 정상이 나타난다.점심이 조금 지났을 때,주변이 플래시 라이트를 켜야할 정도의 암흑으로 바뀌더니 동이로 물을 들이붓듯 스콜이 쏟아졌다.관광객중에는 놀라다 못해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리는 이들도 보인다.그리고 어떤 순간 먹구름이 비디오의 「화면고속전진」 조작상태처럼 황급히 걷혀버리고 본토를 향해 화살처럼 수면을 스치는 페낭대교의 자태가 드러난다.방금전 오르막 전차에서 열대의 유실수와 원숭이 무리의 수작에 정신팔려 있던 모두가 바라보는 페낭대교는 자연을 거스르는 무모함의 상징이 아니라 본토와 페낭섬을,그리고 인간세상과 자연을 연결하는 날렵하고 질긴 젖줄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페낭대교 건설과 관련하여 확인된 자료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귀신소동」에 관한 이야기다.1985년 이 다리가 개통되자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나 에펠탑에서와 같이 연이은 투신자살사건이 발생하였다.그리고 현지에서는 밤중에 오토바이로 달리다보니 목잘린 사람이 뒤에 타고 있더라는 이야기가 퍼졌다.결국 현지의 무당을 총동원하여 굿을 한 결과 귀신소동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각국에 명작 수두룩 요즈음 우리 주변에는 건설구조물에 관한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다.페낭대교의 몇분의 1 규모인 올림픽대교며 행주대교가 공사중 붕괴되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의 피해를 발생시켰다.그리고 얼마전 사용중인 성수대교가 붕괴되었다.우리의 길지 않은 산업사를 돌아보면 건설업은 우리의 자존심임에 틀림없다.혹자는 무리한 공기단축과 가혹한 인력 가동,덤핑 수주를 우리 건설업의 본질인양 주장하지만,경제 성장의 버팀돌로 오늘의 한국경제를 일구어 낸 건설산업이 해외에서 치러온 전과는 믿고 인정해야 한다.대규모의 기술집약적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력이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 것은 사실이지만,뒤집어 말하면 우리 건설산업의 상대는 「선진국」인 것이다.지속적인 합리화와 기술 선진화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그러나 아직도 선뜻 이해되지 않는 몹시 아쉬운 부분이 있다.왜 이국땅에서 우리 한국인이 건설한 건축물은 세계의 명소가 되어 오늘에 이르건만 국내에서 건설된 구조물은 이렇듯 부실한 것인가.건설물에 관한한 메이드 바이 코리안(made by Korean)은 영광을 가져다 주건만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는 가히 최악의 지경임을 부인할 수 없다.최종제품의 질이 만들어진 장소나 풍토에 의해서 이토록 좌우된다면,우리는 그 책임을 모두 함께 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건설 풍토를 오염시킨 구조를 바로잡지 않고 건설작업의 주체만을 엄히 다스린다면 우리는 얼마가지 않아 역전의 명장을 모두 잃게 되는 건설인력 고갈의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1971년에 준공된 「알래스카의 허리케인 다리」는 해발 6천1백90m 매킨리산의 협곡을 가로지르는 가장 험난한 지역에 위치한 가장 아름다운 교량의 하나다.섭씨 75도(여름 25도·겨울 영하50도)의 연교차를 수용하는 아치트러스는 양단부에서 조립되어와서 태극기와 성조기가 휘날리는 가운데 만세의 함성에 묻혀서 놀라운 정확도로 연결되었다. 이밖에도 진한 감동을 맛보게 하는 우리의 역작은 세계 도처에 널려 있다.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건설산업에 대한 깊은 애착을 가지고 「메이드 인 코리아」와 「메이드 바이 코리안」의 개념을 일체화시켜야 한다.
  • 공무원 업무태도 평균 52점/55%가 “공직사정 강화해야”

    ◎갤럽,천명 여론조사 공무원의 공직수행태도에 대해 우리국민은 10점 만점에 5점남짓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보처가 최근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결과 공무원의 청렴도에 대해서는 평균 5.17,친절·봉사정신은 5.29,업무과정에서의 국민여론 반영정도는 4.91,책임감 5.32,업무처리 신속도 5.42점을 주어 5개 항목 평균 5.22점으로 집계됐다. 「공무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에 대해서는 전체의 21.1%가 부정부패·부조리를 꼽았다. 다음은 청렴결백·정직 9.4,안정성 6.7,불친절·권위주의 6.5,복지부동 3.7,봉사 3.4,국민의 지팡이 3.4%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달라져야 할 공직분야로는 40.2%가 세무분야를 꼽았고 치안 27,교육 22.1,정치 19.6,건설 17%등으로 드러났다. 공무원 스스로의 개혁의지에 대해서는 58%가 「약하다」고 평가했고 「강하다」는 15.5%에 그쳤다. 공직사정에 대한 물음에는 「더 강화해야 한다」가 55%,「공직사회를 위축시킬 수 있다」가 45%로 나타났다.
  • 구애작전/물고기 「거피」에 배워라

    ◎멋진 암컷에 잘보이기 위해/못생긴 수컷옆서 자기 과시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접근하는 법을 알고 싶으면 어항을 마련하라』 뉴욕타임스에는 최근 「거피」라는 물고기들의 연애작전을 생물학적으로 규명한 글이 실렸다.거피라는 물고기는 크기가 작고 색깔이 고와 관상용으로도 인기를 모으는 남미산 민물고기. 이 물고기의 수컷들은 특이하게도 마음에 드는 암컷을 발견하면 얼른 자기보다 못생긴 수컷들사이로 들어간다.멋지게 생긴 수컷들 사이에 있으면 상대적으로 못생겨 보이기 때문이다. 진화를 연구하는 미 컬럼비아 미조리대 리 듀것킨교수와 렉싱턴 켄터키대 로버트 사전교수는 지난 수년간 거피를 관찰해 수컷이 경쟁자들의 정보를 수집,암컷들이 좋아하는 「이상적인 물고기상」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일단 잘생긴 물고기와 못생긴 물고기가 결정되면 자기보다 멋있는 동료 거피와는 절대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이같은 결론을 얻기 위해 연구팀은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조그만 물탱크안을 세구역으로 나눴다.중앙에는 암컷,그 양편에는 두마리의 거피가 각각 배치된다.중간에 있는 암컷이 가깝게 접근하는 수컷이 승자가 된다.이런식으로 수십쌍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해 승자그룹과 패자그룹으로 수컷 거피들을 나눈다.이렇게 양분된 거피들을 다시 양쪽에 배치해 놓고 새로운 수컷 거피는 탱크의 중간에 넣으면 예외없이 못생긴 거피집단쪽으로 접근한다. 듀것킨교수는 『이 연구결과가 거피뿐만 아니라 다른 어류·조류·돌고래와 같은 포유류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거피의 경우는 색깔로만 결정이 되지만 고등동물로 갈수록 우열을 가르는 요소가 다양해진다』고 분석했다.
  • 이 1백만명 시위/정부의 복지축소정책 반대

    【로마 로이터 AP 연합】 1백여만명의 이탈리아 시민과 학생들이 12일 수도 로마에서 정부의 복지부문 지출 축소계획에 항의하는 전후 최대 규모의 시위를 벌였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노동자와 연금 생활자·실업자·학생들은 이날 5개그룹으로 나뉘어 시내 중심부를 향해 2시간동안 시가행진한 뒤 주요 광장 3곳에서 집회를 가졌다. 현재 의회에 상정된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연금·의료서비스 등 복지부문 지출이 9조리라(미화 약57억달러) 줄어들게 되는데 정부 및 재계 지도자들은 이같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근로자들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 10대범죄와 무신경보도(사설)

    국교생들이 「흉기」로 컴퓨터 게임기 판매점주인을 위협하여 게임팩을 뺏으려다 붙잡히고,운전면허도 없는 고교생들이 어른차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굴러떨어져 2명이 죽고 3명이 크게 다치기도 했다.그것도 가출소녀들을 태우고 남쪽으로 가던 길이었다. 어처구니가 없고 맥이 풀리는 사건들이다.성인들의 범죄와는 달리 무력감을 동반하는 사건들이다.국민학교생밖에 안되는 아이들이 값비싼 놀이기구가 갖고싶다고 어른을 위협하는 범죄흉내는 그 겁없음이 한층 난감하다.세상이란 우습고 어른세계란 아이들의 장난만큼 허술하게 비쳤음을 뜻하는 사건이다.고교생들이 풋술에 취해서 아버지 차를 모는 것도 위험한 일이지만 그 목적이 여자와 바닷가로 놀러가는 길이었다는 것이 더욱 기가 막힌다. 그런가하면 국교생이 공부소리가 지겹다고 자살을 하고 학교성적을 비관한 여중생이 역시 투신해 버렸다.닮은 사고의 빈발로 어린 주검이 부검되는 처참한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자라는 세대가 대체 어찌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그것들이 모두 우리 사회가 안고있는 병리의 축소된 모형이거나 전이된 병소인 것같아 더욱 암담한 생각이 든다.최근에 일어났던 그리고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우리의 온갖 부조리하고 모순된 현상들을 생각해보면 어린 세대가 세상을 우습게 보고 될대로 되라는듯 비행으로 치닫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만도 하다. 그러나 어느 사회든 범죄는 있고 모순과 부조리도 있다.그 다과의 문제일뿐 없을수는 없다.그때마다 아이들이 그대로 흉내내며 자라는 것은 아니다.정도가 적으면 영향의 정도도 줄어들 것이다.그러나 그보다는 어른들이 조금만 사려깊게 처신한다면 모방범죄같은 것은 상당히 예방될 수도 있다.어린이의 자살같은 것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어른을 나무라고 반성을 촉구한다는 것에 치우쳐 어린이의 자살에 연민하거나 정당한 것으로 미화해 보도하기도 한다.그것이 어린이들에게 그냥 노출되어 잇따른 모방자살을 부르기도 하는 것이다. 때로는 사회부조리를 가혹하게 각성시키기 위한 비판이 범죄의 불가피성으로 왜곡되어 비치기도 한다.그런 무신경만이라도 조심한다면 적어도 사건마다 종을 달듯이 복사되는 유사사건의 모방은 줄 수 있을 것이다. 사회가 근본적으로 바로잡혀가야 하는 일이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사회 각분야에서 성숙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특히 어린이의 자살을 전파매체의 확산효과를 시험하는데 활용하다시피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한 템포 숨을 돌려 신중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노력을 지금 시작해야 할 때인 것이다.
  • 웃음을 아는 민족(연변 조선족 1백년:5)

    ◎망향의 설움 해학­낭만으로 극복/한글신문엔 배꼽 쥐는 이야깃거리가득 한국인 정서의 근성을 낭만과 해학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혹독한 만주벌에 가 살아도 한국인의 근성은 버리지 않았다.이러한 낭만과 해학이 어떤 경로로 정형화 됐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한국인의 운명관·영혼관이 체념이라는 고리를 항상 달고 다니면서 괴로움과 비통함을 극복하는 장치가 되어주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체념의 장치는 해학과 낭만으로 미화되었다.임진왜란때 강제로 일본에 잡혀간 도공들이 기아와 망향의 슬픔을 딛고 삶의 뿌리를 규슈에 내린 것도 이러한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고,스탈린에 의해 한국인이 중앙아시아의 황량한 들판에 내던짐을 받았을지라도 그곳에 한국인의 얼을 심어 오늘 꽃 피게 한 것도 근성의 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동시에 만주벌의 동족들도 예외는 아니었다.그들에게 낭만과 해학이 없었던들 어찌 오늘의 중국조선민족이 가능했을까.한국인의 유머는 낭만과 해학의 산물이다.미움이나 증오도 비아냥대며 웃고 넘겨버리는대담성이 한국인에게는 있다. 지난 여름 구비문학학술회의에 참가하려 연변에 들렀을 때도 시종 웃음을 잃지 않았다.비통한 역사,굶주림의 역사를 웃음으로 대치하면서 오늘의 탄탄한 위상을 확립한 것도 생활사의 승리다.회의가 끝날 무렵,순한글의 타블로이드판 「이야기천지」란 신문 몇부를 받았다.주로 이야깃거리를 담은 이 신문에는 유머 고정란이 있었다.연재물도 재미있었다.신문의 의도는 독서를 통해서 낭만과 해학으로 세파를 이겨가자는 뜻일게다.유머 몇편을 읽어보니 부조리를 웃음으로,사회고발을 웃음으로 승화하는 과정이 조명되었다. 한 공상관리원이 돼지고기 장사꾼에게 세금을 내라고 했다. 『매일 와서 공돈만 떼 먹으니 너네 공상관리소 놈들은 모두 돼지야』 하면서 욕지거리를 했다.이때 지나가다가 이 광경을 목격한 법관이 『인신침해로 벌금 30원을 내야 한다』 하고 명했다.그러자 돼지고기 장사꾼이 『전번에도 「돼지」라고 욕했다가 벌금 10원밖에 내지 않았소』 하며 투덜거렸다.그러자 법관이 말했다. 『이번 벌금은 새로운법률적 근거에 의한 것이오.돼지고기값이 두배나 뛰지 않았소』 ○유머로 물가고 꼬집어 유머속에는 물가고의 폭등을 꼬집고 있다.자유화의 물결로 개인상업이 보장되면서 상점세 또는 잡세를 거두는 수금원간에 말다툼이 잦다.그리고 물가고가 천장 모르듯 오르고 인플레가 지속되는 현실을 유머로 잘 소화시키고 있다. 까치배처럼 흰소리 잘하고 행실이 우락부락하고 언사가 오뉴월 사복개천같이 더러운 사람이 한 여관을 찾아 들어왔다.여관방을 뚜리뚜리 살피던 그는 『이게 무슨 여관이야! 돼지굴이지.그래 이 돼지굴 같은 여관의 숙박료는 얼마요?』 하고 희떱게 물었다.무례한 손님 말에 여관집 주인은 예절스럽고 공손하게 답변해주었다. 『돼지 한마리 하룻밤 재우는데 5원입니다』 「까치배처럼 흰소리」는 흰소리를 까치의 배가 흰 데 비유한 말로 북한이나 연변에서는 말이나 행동이 거드럭거리며 건방지고 거만한 사람을 비하하여 일컫는 말이다.북한이나 연변에서도 서민들이 보는 일부 기관원이나 당간부들은 희떠운(건방지고 거만한) 존재로 부각되기 일쑤다.이토록 희떠운 존재를 비아냥거리며 유머로 소화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니 반갑기만 하다. 약방의 한 판매원이 경리에게 회보(보고)하였다. 『새로 온 그 출납원 처녀는 자꾸 졸기만 합니다』 경리는 듣고 나서 대답을 했다. 『별문제 없네.내일부터 그 처녀에게 수면제 약을 파는 매대를 맡기오.약 사러 오는 고객들이 그 처녀가 졸고 있는 것을 보기만 해도 우리 약방의 수면제가 아주 효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테니까』 『엄마,엄마,큰일났네요』 『이 애가 왜 이래? 무슨 큰일이 났다고 그러냐?』 『글쎄 큰누나가 밤에는 앞을 보지 못하나봐요』 『그게 무슨 말이냐?』 『장님이 아니면 왜 밤에는 어떤 남자가 그냥 누나 손목을 쥐고 다녀요?』 ○경제와 관련 가장많아 시골 지주네집에 삼촌이 놀러왔다가 병들어 자리에 눕게 되었다.지주는 삼촌의 병치료에 쓸 돈이 아까웠다.삼촌의 병이 점점 심해지자 하는 수 없이 밤에 의사를 데리러 떠났다.그는 절반쯤 가서 무엇인가 생각하더니 다시 집으로 돌아와 삼촌에게 말했다. 『삼촌,내 말을 기억하세요.숨이 넘어갈 것이 느껴지거든,필요없이 기름이 타지 않게 꼭 등잔불을 꺼주세요』 한국의 어느 한 거리에서 손님:버스차장! 읍까지 가자면 얼만가요? 차장:1천1백10원입니다. 손님:그럼 짐은 얼만가요? 차장:짐값은 없습니다. 손님:그럼 이 짐을 읍까지 실어다주오.나는 걸어가겠으니. 선생:동문 어째서 다른 동무의 숙제를 해줘요? 학생:왜냐하면 그는 나에게 노임을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에요. 선생:그럼 돈을 받기 위해 숙제를 해준단 말인가? 학생:예,지금은 모두 제2직업을 찾아 돈을 벌고 있지 뭐예요? 그러니 나도… 형세의 발전을 따라야 하지 않겠어요? 비서:국장님,통신대학에서 당신한테로 졸업장을 보내왔습니다. 국장:졸업장? 내가 언제 통신대학에 입학했던가? 비서:2년전에 나더러 입학신청을 해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습니까? 교재를 부쳐오면 나더러 건사해두라고 하셨지요.몇차례 시험이 있었는데 내가 시험답안을 만들어 보내지 않았습니까? 국장:그래 그래,생각나오.그런 일이 있었지.잘됐소.당신은 그러느라고지식이 늘어났고,나는 졸업장을 받게 되었으니,우리는 다 같이 소득이 있구먼! 무작위로 게재한 9개의 유머를 살펴볼 때 경제와 관련된 것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은 관료지탄,일반 우문답(우문답) 순이다.경제분야가 많은 것은 그만치 담화의 중심이 경제이며 일반의 관심사가 경제임을 알 수 있다.지금 연변은 새 경제질서에의 탈바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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