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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꿔왔으면 이자를…/김종위 환경부 장관(일요일 아침에)

    환경부에서 일하게 된지 벌써 1백여일이 지났다. 쓰레기와 가뭄과의 계속된 싸움으로 지낸 기간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는 가운데 힘든 일정들을 채워나가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은 여기 저기에서 초청하는 강연을 소화해 내는 일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짭짤한 부수입(단순히 강사료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도 올릴 수 있어서 아무런 후회는 없지만,새벽 7시 조찬강연에서 저녁 만찬강연까지 이어지는 날에는 여간 힘든 하루가 아니었다. 장관이라는 자리는 될수록 많이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정책을 팔고 다니는 세일즈맨역할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대학에서부터 최고경영자모임에 이르기까지 요구하는 대로 정책판매원역을 하다보니 가진 밑천이 모조리 들통이 날 지경이 되었다. 앵무새처럼 똑 같은 얘기만 할수도 없고 새로운 상품을 멋지게 포장해서 내놓아야 할텐데 원료를 구할 시간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그저 강연하러 가는 차중에서,또는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생각나는 것을 주워 섬길 때도 없지 않은데 그중에서 제법 기발한 것(?)한가지만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예부터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라는 인식을 지니고 살아왔다. 자연보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 만큼만 후손들에게 물려주면 된다.더도 덜도 아니다.「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환경선언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개념도 우리의 전통적 인식만으로 본다면 우리의 개발이 후손의 개발에 장애만 되지 않으면 된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와는 아주 다른 발상으로 오늘의 지구를 보는 시각이 있다. 아프리카의 케냐사람들이다. 그들에게는 「지구는 너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너의 아들딸로부터 빌린 것이므로 잘 보살펴야 한다」는 아주 멋진 속담이 있다. 환경문제를 다루는 사람치고 이 속담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자주 인용되는 속담이지만 나는 단순히 그 속담을 인용하는 것만으로는 어딘지 양이 차지 않아서 강연도중에 그만 「빌려왔다」는 데 초점을 맞추어 말하기 시작했다. 빌려왔다는 뜻은 꿔왔다는 뜻이고 꿨다면 당연히 이자가 뒤따르게 마련이기때문에 환경문제를 보는 시각에 있어서도 단순히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하나도 훼손시키지 않은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후손에게 이자까지 지불해야 한다고까지 비약하여 열변을 토했다. 그리고 비록 지금까지 아무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일이지만 54년 유엔이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를 발족시키면서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개념을 체계화시켰는데 이때 지구환경보전의 기본개념을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로 집약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면 족할 일인데 여기에다가 「환경적으로 건전」할 것을 요구한 것이야 말로 후손으로부터 빌려온 지구를 후손들에게 되돌려 줄 때는 「이자」(「환경적으로 건전한」지구)까지 붙여주어야 한다고 분명히 못박을 것이 아니겠느냐고 기상천외의 논리를 청중들에게 들이댔다. 내얘기가 그럴듯 했든지 어떤지 여하튼 강연이 다 끝나고 몇몇 주최측과 함께 잠시 차한잔 할 자리가 마련되어 한담을 하는데 어떤분이 느닷없이 『장관님,그런데 기왕이면 이자라는 말대신에 이식이라고 하면 더 포괄적이고 좋을 것 같은데 그랬습니다』라고 말을 건네는 것이었다.그때 나는 서슴없이 말했다. 『제가 말한 이자라는 말은 후손들에게 이롭게 하자는 뜻이었습니다.그리고 또 아들에게 이롭게 하자는 뜻의 이자나 딸에게 이롭게 하자는 이식이나 모두 후손들에게 이롭게 하자는 뜻이니 딸·아들 구분해서 쓸 필요야 없겠지요.더 좋은 말을 만들어 쓴다면 후손들에게 이로워야 한다는 뜻의 이손이 더 적절할는지도 모르겠는데요』
  • 수도권 공장 신·증설/올 131만평 허용

    ◎대기업 첨단업종 구로공단 입주가능/주력기업 증설제한 완화 정부는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올해 기업들이 수도권에서 신·증설할 수 있는 공장면적을 지난 해보다 10만여평이 늘어난 1백31만6천평으로 확정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만3천평,인천이 33만9천평,경기도가 92만3천평이며 용도별로는 공업단지가 64만8천평,개별입지가 66만8천평이다.이 범위에서 서울 구로공단에 첨단업종을 영위하는 대기업의 입주가 허용되는 등 수도권에서 대기업의 공장 신설도 대폭 허용된다.이제까지는 서울시 등 수도권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에서 3천㎡ 범위에서만 대기업의 공장증설이 허용됐다. 18일 통상산업부와 건설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의 「공업배치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과 「95년 수도권 공장 신·증설 총량규제안」을 마련,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시행키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수도권의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안의 공업지역과 공단에 있는 주력기업의 공장은 기존의 공장건축면적 25% 이내에서 증설이 허용된다.중소기업이과밀억제권역과 자연보전권역에서 성장관리권역으로 옮기는 경우와 비공업지역에서 공업지역으로 옮길 때에도 건축면적의 제한을 안두기로 했다. 자연보전권역에 있는 공업지역에서 공장의 신·증설이 허용되는 업종도 2백31개에서 도시형 업종의 확대에 맞춰 곡물조리식품 제조업 등 3백37개로 늘렸다.자연보전권역에 있는 공장이 부대시설인 창고를 증설할 때 현행 5백㎡에서 1천㎡까지 허용범위를 늘렸으며,신문발행업은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에서 신·증설이 가능하도록 예외를 인정했다.구로공단 등 과밀억제권역에 있는 공단을 첨단산업단지로 개편할 때 정부가 정하는 업종의 공장은 대기업의 경우에도 신·증설을 허용토록 했다. 또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의 공단에서는 대기업이 부실기업을 인수해 대체 입주할 수 있게 했고 아산공단 포승지구에서도 대기업이 공장을 신설할 수 있게 했다.기업이 공장입지 기준면적보다 많이 보유하는 부지도 수도권 밖의 경우 기준면적의 20% 이내까지 공장증설용 예정부지로 인정,중과세 대상(비업무용 토지)에서 제외키로 했다. 통상산업부는 『수도권에서 공장 신·증설이 추진되더라도 총량 규제치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나 일각에서는 수도권 인구집중 억제책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어 다소간 논란이 예상된다.
  • 썰렁한 객석… 우울한 목공지씨(객석에서)

    『모두가 한 통속이야.왜 이런 일이 나한테만 벌어지는 거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앙상하게 마른 한 남자가 허공을 향해 고통스럽게 중얼거린다.그의 이름은 목공지.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체불명의 음모와 압박,폭력에 희생되고 마는 나약한 소시민이다. 극단 가교의 창단 30주년 기념공연 첫 작품으로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중인 「목공지씨 못봤소?」(22일까지)는 우매할 정도로 순진한 목공지씨(박종상 분)가 어떻게 소외되고 피폐해져 가는가를 보여줌으로써 부조리하고 비합리적인 현대사회를 고발하고 있다. 독일 출신의 초현실주의 작가 페터 바이스가 63년에 쓴 「목킨포트씨는 어떻게 고통에서 벗어났는가」를 원전으로 젊은 연출가 이송씨가 구성·연출을 담당한 「목공지씨…」는 11개의 독립적이며 짧막한 소극으로 구성된다. 각 장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패러디 혹은 풍자로 이해될 수 있다.예컨대 감옥은 법의 세계를,자기집은 애정관계를,직장은 경제생활을,병원은 의료사회를,민원실은 관료사회를,하느님은 종교를 상징한다. 연출가는 우화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익살극의 형식을 빌어 「조직사회에 대항할 수 없는 나약한 개인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의욕으로 다분히 실험적인 무대를 시도했다.카스페롤(어릿광대 인형극)식 표현법 등 장면장면 참신한 아이디어가 반짝인다. 그러나 배우들의 열의가 부족했던 것도,연출력이 미진했던 것도 아닌데 무대위의 언어와 몸짓은 생동감을 잃고 있었다.어느 연극이나 마찬가지지만 이러한 종류의 익살극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관객이 없었던 것이다.출연배우 숫자(16명)의 절반밖에 안되는 관객으론 아무리 유능한 배우나 연출자도 의도를 살릴 수 없다. 고질적인 연극계 불황에,예술의 전당이라는 지리적 악재까지 겹쳐 배우나 연출가 모두 고전하고 있음이 역력했다.썰렁한 객석을 향해 이해 할 수 없는 세상을 한탄하는 목공지씨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우울해 보였다.
  • 건설업 하도급 특약/법처촉땐 시정조치/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건설업계의 부조리를 막기 위해 원 사업자가 하도급자와 맺은 특약 및 업계의 오랜 관행이 하도급법에 저촉되면 바로 시정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장기 공사를 할 때 자재값의 인상분 등에 대해 발주자로부터 공사 대금을 조정받고서도 수급 사업자에게는 업계의 관행 및 특약을 내세워 하도급 대금을 올려주지 않을 경우 하도급법 위반으로 처벌한다.따라서 건설업체가 나중에 발주자로부터 공사대금을 조정받았을 때는 수급 사업자에게도 물가 인상분 만큼의 하도급 대금을 감안해 줘야 한다. 공정위는 건설업체가 하도급 대금을 60일 이상의 장기 어음으로 줄 때,만기일까지의 할인료를 연 12.5%씩 계산하지 않거나 공사 단가에 반영해도 처벌할 방침이다.
  • 은행장구속과 금융정화(사설)

    덕산사건과 관련,은행장이 구속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다.문민정부가 출범이후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대출관련 부조리의 척결을 꾸준히 추진해 왔는데도 아직도 비리가 상존해 있다는 것은 금융풍토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지난 93년이후 불과 2년 남짓한 사이에 각종 대출부조리와 관련하여 은행장만 무려 13명이 퇴임 또는 사법처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이것은 은행 최상층부가 비리척결은 커녕 비리를 저질러 왔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사정기관 등에 의해서 고질적인 비리가 척결될 수 밖에 없음을 다시 일깨워주고 있다고 하겠다. 검찰이 장기신용은행 봉종현 은행장을 사법처리한 것은 바로 금융기관 상층부의 비리가 척결되지 않는한 금융풍토쇄신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사정당국이 지위의 고하나 수회금액의 다과에도 불구하고 금융비리가 적발되면 사법처리하는 것은 금융비리의 근절을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당국은 금융비리가 뿌리 뽑힐 때까지 지속적으로 사정활동을 펴나가야 할 것이다.동시에 금융기관이 비리를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한 제도적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은행들이 스스로 수신고경쟁을 없애는 것이 그것이다.은행은 수신고를 높이기 위한 업무추진비 조달명목으로 대출커미션을 받고 있다.현재 수신고실적이 임직원의 인사고과에 반영되고 있다. 따라서 임직원의 인사에서 수신고를 반영하지 않는 인사제도개선이 있어야 할 것이다.부득이 예금과 관련하여 비용이 필요한 경우는 정상적인 경비처리를 하는 것이 옳다.그 대신 대출은 철저하게 신용도에 의해 처리하는 등 은행업무에 일대 쇄신이 필요하다.외국은행처럼 신용조사에 입각해서 대출을 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금융기관 임직원의 의식개혁도 절실히 요구된다.금융개방화에 따라 불건전한 여수신 업무처리가 불가능해 지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비정상적인 사고와 자세를 과감하게 떨쳐내야 한다.
  • “공무원 업무처리 빨라졌다” 74%/공보처,1천명 전화여론 조사

    ◎71%가 “지난해보다 친절”/“부조리 개선돼” 44% 응답 우리 국민의 61%는 공직자의 근무자세와 의식이 지난해 보다 상당히 개선됐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공보처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월드리서치에 맡겨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전국의 만20살이상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다. 조사결과 구체적인 개선 정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3.8%가 「업무처리가 빨라졌다」,71.2%는 「친절해졌다」,62.8%는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한다」,44.5%는 「부조리가 개선됐다」고 답했다.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 5백명을 대상으로 따로 실시한 같은 내용의 여론조사에서는 91%가 스스로의 근무자세와 의식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으며 세부 항목별로는 「친절해졌다」가 97.6%,「업무처리가 빨라졌다」 91.0%,「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90.2%,「부조리가 개선됐다」 82.8%로 나타났다.「부조리가 개선됐다」는 항목에서 국민들과 공무원들의 시각차가 크게 나타난 이유는 지난해 적발된 일련의 공무원비리사건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의 34.9%와 공무원의 35.2%는 그러나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축·세무·호적 등의 민원행정이 「필요 이상의 서류를 요구한다」고 답해 민원서류가 간소화되어야 함을 지적했다.민원행정의 또다른 문제점으로는 국민의 8.5%와 공무원의 17.8%가 「관할부서가 명확하지 않다」,국민의 20.4%와 공무원의 13.6%는 「업무처리가 늦다」,국민의 9.9%와 공무원의 5.4%는 「무사안일」을 지적했다.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국민의 23.9%와 공무원의 35.8%가 「지나치게 많은 업무」를 꼽았고 「낮은 급여」와 「감사및 사정에 따른 사기저하」를 지적한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국민의 59.6%와 공무원의 78.2%는 문민정부 출범 뒤 각종 인·허가에 대한 규제가 완화됐다고 평가해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규제완화가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재신」북경부시장 자살 파문/북경시 고위층 부패만연 “대변”

    ◎시돈줄 장악… 시정 전부문서 전횡/경제비리 조사중 자해… 연루 입증 중국 북경시의 경제담당 현직 상무부시장겸 시계획위원회 주임 왕보삼(60)이 경제범죄에 연루돼 조사를 받던중 4일 자살,중국정가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오랫동안 북경시의 자금줄을 장악해와 「재신」으로 불렸던 그의 자살은 건설 인가과정에서 부패가 개입된 것으로 보도된 천안문 광장옆 상가단지인 「동방광장」 사건 등 북경시 고위층이 관련된 부패 의혹 사건들이 최근 줄을 잇고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특히 중국에 만연한 부패의 심각성을 고위간부의 자살로써 생생하게 웅변했다는 점에서 주목되며 그에 대한 조사는 「중앙정부의 부패척결에 대한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홍콩의 명보가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연합보도 『왕보삼은 오랜 기간 줄곧 북경시의 「재신」이었고 권력은 극도로 막강했으며 진희동의 깊은 신뢰하에 수도 북경의 「재정 명맥」을 장악해 왔다』고 보도하고 왕이 동방광장 사건과 수도강철총공사 사건후 숨을 죽이고 지내왔다고전했다. 중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대공보도 같은날 1면 주요기사에서 자살한 그는 『북경시의 재정,세무,계획,외자,공업등의 대권을 장악해왔다』고 말했다. 북경에서 출생하고 자란 북경토박이인 왕보삼은 북경시 재정국 과장,국장을 거치며 재정국 서기였던 진희동의 부인을 통해 진과 밀착해왔으며 이에따라 진은 83년 북경시장이 되면서 왕을 시장조리(시장조이·시장보)로 발탁했다. 그후 왕은 91년 부시장에 이어 93년부터 장백발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상무부시장직을 맡아왔다.이같은 경력때문에 그는 중국정가에서 진희동계 인물로 분류돼 있다. 일부 중국분석가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진희동세력이 동방광장 사건을 비롯해 각종 부패사건에 개입해 권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붉은 육류에 발암물질 있다”/영 왕립의대 발표

    ◎조리할때 복소환아민 생성/생명체 DNA에 해독작용 붉은색의 육류에는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수도 있는 유해물질이 들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런던에 있는 왕립의과대학원의 앨런 부비스 박사는 영국생화학회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붉은 고기는 조리하는 과정에서 세포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복소환 아민(HA)이라는 화합물이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붉은 고기에 들어있는 자연성분들에 열이 가해지면 HA가 형성되며 HA는 모든 생명체의 기본 구성요소인 디옥시리보핵산(DNA)에 해독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그는 말했다. 부비스 박사는 HA는 여러차례의 동물실험 결과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흡연이 HA의 활성화를 촉진시킨다는 증거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 흥행 우선주의 배격/연극계 실험극 바람

    ◎소극장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관점 95… 상황과 형식전」/상업성 위주의 연극풍토에 경종/부조리극 「하녀들」·잔혹극 「미친…」 공연/재미와는 거리… 사회문제 조명 사상 유례없는 불황 속에서 볼거리 위주의 상업성 연극만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아예 처음부터 상업적 흥행과는 담을 쌓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연극축제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4,5월 두달 동안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관점95­상황과 형식전」은 실험극 공연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가치상실의 시대를 극복할 방법을 찾아본다는 의도에서 기획된 무대. 특히 이번 축제는 가난했지만 감동과 충격이 있었던 지난 시절의 긴장과 비판의식을 회복하자는 의미에서 「다시 가난한 연극으로 시작하자」를 모토로 내세웠을 만큼 흥행 우선주의의 연극풍토에 대한 자성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연극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참가작은 우리극연구소(대표 이윤택)의 부조리 희극 「하녀들」(5∼23일)과 잔혹극 「미친 동물의 역사」(28일∼5월14일),볼재연기원(대표 박찬빈)의 사회심리극 「죽이고 또 죽이고」(5월17∼30일)등 3편.오락적 재미와는 거리가 멀지만 진지하고 나름대로 문제성이 있는 작품들이다. 「하녀들」(연출 이성렬)은 도둑작가로 유명한 장 주네가 감옥에서 쓴 두번째 희곡.크리스틴과 레아 파팽이라는 자매가 7년간 하녀로 일하던 집의 여주인과 그 딸을 살해한 뒤 자기들 방에서 동성애를 즐기다 발각된 「파팽자매 사건」실화에서 힌트를 얻어 쓴 작품이다. 여주인이 외출하고 없는 방에서 여주인놀이를 하며 현실과 놀이 사이를 오가는 하녀 자매의 이야기를 통해 쓰레기같은 인생에서 화려한 외출을 시도하는 소외당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미친 동물의 역사」(윤대성 극본·이윤택 연출)는 70년대 공연금지처분을 받았던 화제작.86년 부산 가마골 소극장 연희단거리패 창단공연 때 유태인 시인 파올첼란의 시 「죽음의 푸가」를 삽입시켜 「죽음의 푸가」라는 제목으로 처음 일반공연됐다. 90년대 중반의 「미친 동물…」은 개인주의자인 한 화가가 정체모를 사람들에 의해 도시외곽의 버려진 건물 지하실에 갇히면서 시작된다.화가 외에도 명예퇴직당한 교장선생,섹스스캔들을 일으킨 탤런트,청렴결백증에 걸린 교통순경 등이 버려져 모두 미친 동물로 매도된다.연출가 이윤택씨는 세속적인 도시의 삶에 안주하는 소시민들의 자아비판을 통해 이 시대에 대한 자기반성을 그려 나간다. 「죽이고 또 죽이고」(박찬빈 연출)는 소포클레스 원작의 그리스비극 「엘렉트라」를 정세희씨가 재구성한 것.사회제도와 인간관계의 이면에 가려진 인간의 심리와 충동들을 드러내면서 현대사회의 문제를 조명한다. 소극장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는 지난해 이윤택,김아라,황동근,류근혜,채승훈,이병훈,박찬빈씨 등 40대 젊은 연출가들이 힘을 모아 마련한 공간.개관기념으로 제1회 실험극 축제가 열렸었다.
  • 소극장 산울림 개관 10돌… 기념무대 풍성

    ◎「딸에게」·「위기의 여자」 등 화제작 공연/「결혼하기엔 늦고…」 등 해외명작들도 소극장 산울림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화제작 앙코르공연,현대 해외명작 시리즈,창작극 시리즈 등 다채로운 기념무대를 마련한다. 화제작 앙코르공연 시리즈 첫 무대는 윤석화의 1인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지난달 16일 소극장 산울림에서 막을 올린 「딸에게…」(아놀드 웨스커 원작,정덕애 번역,임영웅 연출)는 지난 92년 3월 소극장 산울림에서 세계 초연돼 그해 겨울까지 장기공연됐던 화제작이다. 35세의 여가수인 엄마가 사춘기의 신체변화를 호소하는 딸에게 자신의 인생경험담을 들려주며 한 여자로서 알아야 할 일들을 깨우쳐 주는 줄거리를 담고있다.춤과 노래,연기력의 삼박자를 갖춘 윤석화의 끼가 한껏 발휘되는데다 잔잔한 메세지를 담고 있어 중년층 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특히 이번 앵콜 공연에서는 윤석화가 직접 지은 노랫말에 작곡가 겸 가수인 조동진과 신예 작곡가 박인영이 곡을 붙인 5곡이 새로 선보인다.공연은 9일까지 계속된다.이어 박정자 주연으로 91년 6월부터 8개월간 장기공연됐던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드니즈 살렘 원작,오증자 번역,임영웅 연출)가 중견 여배우 김용림의 무대로 5월 중 선보이고 86년 4월 공연된 시몬 보부아르의 「위기의 여자」가 뒤를 잇는다.남편의 부정을 알게된 한 여성이 갈등 끝에 남편으로부터 독립,자아를 찾는다는 줄거리의 「위기의 여자」는 장안에 여성연극 붐을 일으켰고 산울림의 존립 기틀을 마련해 준 작품이다. 마지막은 극단 산울림의 대표적 레퍼토리로 꼽히는 사뮈엘 베케트의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로 장식된다.공연 날짜 및 출연배우는 아직 미정. 현대 해외명작 시리즈로는 이미 공연을 마친 「러브 차일드」(조안나 머레이 스미스 원작)와 「거미 여인의 키스」(마누엘 피그 원작)에 이어 러시아작가 에드바르드 라드진스키의 「결혼하기엔 늦고 죽기엔 이르고」를 국내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다.한 여가수의 타락한 삶이 무대 위에 진솔하게 펼쳐지는 이 작품에는 중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전무송과 김금지가 공연한다. 한편 현재 활동 중인 역량있는 작가의 작품 중 3편을 선정,올 하반기 중 국내 창작극 발전을 위한 한국 신작 창작극시리즈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85년 3월 3일 개관한 소극장 산울림(대표 임영웅)은 10년간 재공연작을 제외하고 26편의 화제작을 선보이며 4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는 등 활발한 소극장 운동을 전개해 왔다.
  • 46년 남한의 공산당 활동(새로 쓰는 한국현대사:13)

    ◎미소공위 깨지자 9월 파업·10월 폭동 주도/「전평」앞세워 산업마비·사회혼란 획책/정 판사 사건 계기 미군정 좌익소탕 반격/“무모한 좌경 모험주의”북 질책에 박헌영 남노당 결성 □특별취재반 ▲황규호(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김경운(조사부 〃) 1946년의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는 불확실한 한반도에 아무런 빛이 되어주지 못했다.특히 북위 38도선 이남에는 더욱 어두운 그림자를 깔아놓았다.그해 5월6일 1차 미소공위가 결렬되자 남한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렸다.북한이 소련의 의도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것과는 사뭇 대조를 이루었던 것이다. 찬·반탁의 좌우익 대결구도 속에서 맞은 미소공위의 결렬은 좌익쪽에 더 많은 좌절을 안겨주었다.찬탁을 주장했던 좌익은 미소공위를 통한 정권장악이 수포로 돌아가자 새로운 전술을 찾지 않으면 안되었다.그래서 조선공산당은 정당방위를 위한 역공세라는 구호를 들고 이른바 신전술을 펴기 시작했다.폭력에 호소한 이 전술은 실제 9월총파업과 10월 폭동 등으로 나타났다. 조선공산당의 신전술을 소련의 지령에 의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1946년 7월 박헌영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는 사실은 이를 어느정도 뒷받침한다.현재 모스크바에 살고있는 박헌영의 친딸 리비안나 박도 최근 한국 언론에 이를 시인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짙다.그해 7월 하순께 조선공산당중앙위원회가 신전술을 발표한 것도 그의 모스크바 방문과 일치하는 대목이 아닌가 한다. 미군정의 공산당에 대한 표면적 탄압은 이보다 일찍 시작되었다.5월16일 공산당 본부 급습과 함께 이루어진 공산주의 비밀문서 압수가 그것이다.특히 19 46년 5월25일에 일어난 조선정 판사 위조지폐사건을 계기로 남한 전역의 좌익본부를 모조리 조사했다.하지장군은 공산당에 대한 모종의 조치를 취하기 위한 착수가 끝나자 「공산당과 그들의 활동을 제재할 때가 되었다」면서 「희생양이 필요하다면 본인이 기꺼이 수락하겠다」는 보고서를 맥아더에게 보냈다(주한미군사령관이 미 태평양사령부에 보낸 전문·1946). 하지의이같은 보고서는 공산주의 활동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주한미군인 24군단 정보처(G­2)와 방첩대(CIC),경찰조직을 통해 남한의 공산당과 소련의 연결고리를 확인한 미군정은 간첩활동 증거도 찾아냈다.여기에는 남한의 경찰과 경비대 침투,식량배급 방해,납세거부,군중선동,각종 사회단체 장악등의 지령이 포함되었다.조선공산당 본부와 원주지부,인민당 정치국장 김세용 집에서 찾아낸 문서들은 간첩활동을 입증한 대표적 케이스로 기록된다. 조선공산당이 7월6일 발표한 신전술의 슬로건을 보면 미군정에 대한 전면투쟁 양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테러는 테러로,피는 피로 갚자」는 기치를 선명하게 든 공산당은 같은 계열의 연합체인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가 전면에 나서는 대중적인 파업투쟁을 계획한다.전평을 조선공산당 세력구축의 발판으로 삼았던 박헌영은 당초 이 파업투쟁을 10월중에 강행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었다.그런데 공산당 지도부는 갑자기 총파업을 9월로 앞당기기로 수정하고 이를 긴급 지령했다. ○경찰발포로사태 악화 그 이유는 미군정 운수부가 적자타개와 노동자 관리의 합리화를 내세워 운수부 종업원의 25% 감원과 월급제를 일급제로 바꾼다는 발표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또 9월6일 좌익계 신문인 「중앙신문」등 3개 신문이 미군정포고령 위반으로 정간되는 것과 함께 조선공산당 지도부원인 이주하가 체포되고 박헌영의 체포령이 내려진데도 그 원인이 있다.그해 10월 박헌영이 해주로 피신했는데도 남한 열성당원들은 그의 지령이 모두 서울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전국의 경찰이 비상경계에 들어간 상황에서 9월15일 철도 노동자들은 생활개선을 위한 6개 요구조건을 제시하고 일주일간의 시한부 총파업을 미군정 철도당국에 통고한다.미군정의 성의있는 응답이 없자 23일 7천명의 부산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간 것을 시발로 24일에는 남한 각지에서 4만명의 철도노동자들이 연대투쟁을 벌였다.조선공산당의 전평을 주축으로 한 남조선총파업투쟁위 구성과 파업선동은 철도뿐 아니라 전기 체신 출판산업을 마비상태에 빠뜨렸다.이에대한 동정파업은 은행 회사 병원 미군정청까지 파급되었다.미군정은 이에맞서 9월30일 경무총감 장택상의 지휘로 파업 농성중인 경성공장 기관구 통신구에 진입,1천7백명의 철도종사원을 검거함으로써 일단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10월에 접어들면서 노동자들의 파업여파는 또다른 양상을 띠고 10월1일 대구폭동으로 이어졌다.부녀자들을 앞세워 쌀을 요구하는 것으로 시작된 이 사건은 경찰의 발포로 악화되어 경북 일원과 경남 전남등 전국 73개 지역으로 확대되었다.그러나 대중파업 지도의 경험이 없었던 전평은 간부들이 거의 검거되는 바람에 위기에 직면하고 만다.그렇다고 노동자 농민에게 어떤 정치·경제적 혜택을 안겨준 것도 아니었다. 미국 버클리대 교수를 역임한 RA 스칼라피노는 자신의 저서 「한국공산주의 운동사」에서 9월 총파업은 군정을 정치·경제적으로 악화시키려는 공산당의 음모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파업과 태업이 운수와 전기산업을 주 대상으로 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는 그는 9월 총파업은 결국 악화된 남한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것 이외에 아무것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그는 이 저서에서 파업과 폭동등의 일련의 사태는 소련의 새로운 정책이 박헌영을 거쳐 조선공산당에 의해 시행되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2개당 6개파벌로 분열 조선공산당은 9월 총파업을 전후로 여운형의 인민당,백남운의 신민당과 합당을 논의한다.좌익 3당의 합당은 9월파업과 무관치 않다는 설도 있다.다시 말하면 박헌영 자신이 헤게모니를 잡은 뒤에 합당추진의 반대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파업을 조기 결행했다는 것이다.3당 합당은 좌익세력이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렸기 때문인데,동상이몽(의 합당은 내부분열을 일으켰다. 북한 지도부는 또 나름대로 남쪽의 공산당이 9월 총파업을 「제2차 미소공동위원회의 재개와 인민 구국항쟁의 토대」로 삼아줄 것을 채근해왔다.그래서 박헌영은 10월6일 입북한다.당시 북로당은 박헌영을 호되게 비판하면서 「10월 인민항쟁이 무모한 좌경모험주의적 편향」이라고 몰아붙이고 북에서처럼 3당합동 추진을 강력히 요구했다.그러나 남한의 좌익은 조선공산당내 대회파와 인민당내 31인파,신민당내 반간부파 등 반박헌영세력과 조선공산당내 박헌영파,인민당내 47인파,신민당내 중앙파 등 어지럽게 갈려 있을 시기였다.박헌영은 북에 있었지만 결국 그 지지파를 중심으로 11월23·24일 서울 견지동 시천교당에서 북조선노동당을 표방한 남조선노동당(남로당)을 결성하기에 이른다. 그로부터 6개월후 여운형과 백남운을 중심으로 근로인민당이 창당되었다.당초 좌익진영의 통합을 위해 추진되었던 3당합동은 2개당과 6개의 파벌로 분열된 셈이었다.좌익세력의 판도가 남조선노동당과 근로인민당의 창당으로 귀결되었다는 사실은 좌익역량 총결집이 실패로 끝난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 “태국관광 부조리 일소”/현지 한인 여행사

    【방콕 연합】 태국내 57개 한국 여행사 대표들은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여행업계의 관광비리와 관련,31일 방콕에서 건전관광 결의대회를 가졌다. 재태 한인여행자협의회(회장 최도윤 우주여행사회장)에 등록된 이 여행사 대표들은 이날 시내 앰배서더 호텔에서 95년도 총회를 겸해 열린 결의대회에서 그동안 불건전 관광으로 야기된 직·간접피해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히고 여행사끼리의 출혈경쟁으로 현재 서울의 여행사로부터 관광객 1인당 3박4일기준 최하 40달러까지 넘겨받고있는 지상여행경비를 현실화해 부조리의 요인을 없애기로 했다.
  • 한국공무원 무엇이 문제인가/한국사회문화원 공개토론 요약

    한국사회문화연구원(원장 한완상)은 31일 하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세계화와 통일에 대비하여,한국의 공무원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가졌다.유종해 연세대행정대학원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공개토론회에서는 안계춘 연세대 사회학과교수가 「시민들에게 비쳐진 오늘의 공무원상」,백완기 고려대 행정학과교수가 「바람직한 공무원 위상 정립을 위한 정책적 대안」,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교수가 「성찰적 근대화와 탈 관료적 개혁」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발표된 내용을 간추려 본다. ◎시민들에게 비쳐진 오늘의 공무원상/“아직도 복지부동” “경제발전 선도못해”/안게춘 연세대 사회학교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참조해 오늘 우리사회가 공무원들을 어떻게 보고있는 지를 알아보겠다. 먼저 국민들이 공무원을 어느 정도의 신임과 존경을 받고 있는지 알아본 결과 긍정적인 반응은 극소수였고 대부분이 부정적이거나 「그저 그렇다」는 반응을 보였다.이같은 경향은 대상자 집단별로 대체로 마찬가지였으나 일반 직장인과 대학생의 경우 공무원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무원들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는 가장 큰 이유로는 각종 부조리의 만연으로 지적됐으며 그 다음이 권위주의와 무사안일(복지부동)로 꼽혔다. 공무원들의 업무능력에 대한 평가에서도 공무원들이 나라살림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5%에 불과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반응은 47%에 달했다. 이같은 부정적 반응은 공무원들의 자녀에 대한 진로희망에도 어느정도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언론계(18%),교육계(17%),자영업 순으로 조사됐으며 공무원을 시키고싶다는 사람은 다른 분야보다 훨씬 낮은 5.7%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응답자가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선진국에 비해 비리를 범하는 비율이 높다고 대답했으며 그렇지 않다는 반응은 15%에 불과했다.이같은 전체적인 경향은 모든 대상집단이 마찬가지였으나 공무원 집단은 그렇지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공무원들의 사기가 저하됐다는 전제아래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사정바람」을 지적한 사람이 36%로 가장 많았고 「적은 보수」를 지적한 사람이 27%로서 다음을 차지했다.공무원들 스스로는 보수문제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했고 사정바람을 지적한 비율은 다른 집단에 비해 뚜렷하게 낮았다. 시민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공무원상으로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은 정직한 공무집행이었다.친절하고 공정한 대민업무의 수행,소신에 따른 융통성있는 법규적용,청렴성 등이 그밖에 비교적 많이 지적된 문제점들이었다. 세계화와 통일에 대비한 공무원의 역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분의1 정도가 민간단체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공무원은 이를 사후 점검·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공무원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한다는 의견은 24%에 그쳤다. 공무원의 신분보장을 위해 바람직한 정부형태로는 현행의 대통령단임제를 지적한 응답자가 45%로 가장 많았다.내각책임제를 지적한 응답자도 3분의1 정도 됐다. 공무원과 시민들의 관계에 대해서는 갈등과 거리감이 존재하고 있다는데 3분의 2가 넘는 응답자들이 공감을 표시했다.그러나 문민정부의 공무원들이 대민업무에 있어 과거보다 더 친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그렇지 않다는 사람의 비율보다 더 높았다.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제일 먼저 해야될 일로는 기술개발의 정책적 지원을 지적한 사람이 2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공무원 사회의 비리 척결,행정규제의 대폭완화,공직자의 경영능력 제고 등 이었다. 공무원의 근무자세에 관한 것으로는 3가지 문항을 물어본 결과,먼저 요즘 공무원들 가운데 과거에 비해 비리와 위법행위를 범하는 수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훨씬 많았다. 세계화와 통일에 대비한 공무원들의 대응태도가 매우 적극적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대답이 12%에 불과한 반면 부정적인 응답자가 48%로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또 공무원들이 눈치보다는 소신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20%에 그쳐 공무원들이 시급히 극복해야 될 과제로 꼽혔다. ◎바람직한 위상정립 위한 정책적 대안/「개별 책임제」 도입해야 행정서비스 향상/백완기 고려대행정학교수 바람직한 공무원이란 국민과 국가에 대한 공공봉사를 통해 긍지와 보람과 권익을 누릴수 있는 공직자를 말한다. 바람직한 공무원 개념구성엔 세가가지 요소가 포함된다.첫째가 국가와 국민에 대한 봉사이다.특정의 정당이나 정치권력을 위한 봉사는 개념구성에 포함되지 않는다.둘째가 봉사다.봉사를 떠난 공무원이란 생각할수 없다.다스리고 규제하고 군림하는 자세는 개념구성에 포함되지 않는다.아무리 공무원이지만 봉사만 하고 권익을 주장하지 못하는 경우는 바림직한 공무원상의 개념정의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전통적으로 공무원하면 국민에 대한 공공봉사보다 국민을 다스리고 규제하고 괴롭히는 존재로 인식돼 왔다.국민의 눈에 비쳐지고 새겨진 공직자상은 공권력을 가지고 국민을 위압적으로 다스리고 규제하는 폭력적 존재로 각인돼 있다. 따라서 공무원은 보통 사람과 같은 인간으로 인식돼야 하며 국가와 국민에 봉사함으로써 존경과 반대급부를 받을 수 있는 평범한 인간으로 국민들에게 인식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정치는 행정의 상위개념인 것은 틀림없다.이러한 의미에서 행정은 정치의 울타리안에 있다고 볼수 있다.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국가기능상의 문제다.행정이 정치권력의 하수인이나 시녀구실을 할 때에 국민의 봉사기관으로 자리잡기가 힘들다.특히 경찰·검찰·국세청등 직접 공권력을 행사하는 행정기관들이 정치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할때에 행정이 바람직한 공직자상으로 자리잡기는 불가능하다. 이같은 맥락에서 올바른 공무원상이 정립되기 위한 몇가지 조건이 있다.우선 공무원이 봉사자가 되려면 행정이 정치권력의 굴레에서 벗어나 고유영역과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프랑스는 전통적으로 내각의 수명이 짧아 정치가 불안정했으나 행정이 고유영역을 확보,사회는 안정속에서 움직였다.그것은 행정이 자율성과 고유영역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직자는 또 품위를 유지하고 자존심을 지킬 정도의 급여를 받아야 한다.공직자는 국가가 지급하는 녹으로 잘 살아야 한다.공무원이 다른 변칙적인 방법으로 잘 살 때에 사회의 기강은 흔들리게 되고 국가존립이 위태로워진다.공직사회가 부패하면 다른 사회도 부패하게 마련이다.우리사회는 전통적으로 공직자의 생활에 대해서는 혹독한 가치규범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공직자가 품위를 유지하고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급여수준을 국영기업체나 대기업 직원의 수준으로 인상돼야 한다. 이와함께 공직사회는 일에 대한 책임의 한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우리의 행정책임은 기관장의 책임이 아니면 단체책임이다.이는 잘못됐다고 본다.공직사회에 개별책임제를 채택,공무원 하나하나가 자신의 에너지를 총동원해 일하도록 하고 조직속에 묻혀있던 자신을 드러내 긴장감있는 생활을 하도록 해야 한다.잘못했을 때는 책임을 묻고 잘했을 경우에는 자신의 공으로 돌리는 신상필벌이 중요하다.공은 윗사람이나 단체에 돌아가고 잘못은 개인에게 돌아오는 분위기에선 누구도 신명나게 일하려 하지 않는다. 또 공직사회에 경쟁풍토를 불어넣기 위해 급여제도의 차별화도 필요하다고 본다.획일적인 급여제도는 공직사회를 무사안일로 이끈다.개인별 실적과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수 있는 제도를 마련한 뒤 실적별로 보상체계와 승진의 기회를 달리해야 한다.또 민원인이 일선기관 공무원의 친절과 업무의 정통화 정도를 평가하는 행정평가제를 도입,행정기관간 경쟁과 행정의 탈권력화를 촉진해야 한다.
  • 적문 스님에 알아본 봄식탁에 어울리는 절음식 조리법

    ◎전통 사찰음식 건강식으로 “인기”/고소 겉절이/간장·고춧가룩·식초 양념장에 살짝 무쳐/산초 장아찌/찬물에 우려낸후 간장에 1주일쯤 담가/김부각·연근 물김치·준순요리도 별미 담백하고 정갈한 사찰음식이 현대인들에게 건강식으로 새롭게 평가되고 있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옛 전통음식과 사찰음식의 발굴,계승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소장 적문 스님)는 전국의 명찰을 돌며 향긋한 봄나물 무침과 부각·죽·김치류및 천연조미료 제조법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4월7일 비구니 선방으로 유명한 전북 완주군 위봉사와 송광사에서 사찰음식조리법을 소개할 적문스님의 도움말로 특이한 사찰 봄음식 조리법을 알아본다. ◆고소 겉절이=미나리과 식물인 고소는 이름 그대로 그 맛이 아주 고소한것이 특징.위를 튼튼하게 하고 장의 가스배설과 담제거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부를 많이 하는 승려들이 즐겨먹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소 2단,간장 3큰술,고춧가루 1큰술,설탕 2작은술,식초 2작은술,깨소금,참기름. 고소를 다듬어 깨끗이 씻은후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다.간장과 고춧가루 설탕 깨소금 식초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후 고소를 살짝 무친후 상에 내기 직전 참기름에 무친다. ◆돌미나리전=논이나 개천같은 곳에서 자라는 돌미나리는 향기가 상큼하고 씹는 맛이 별나며 추운 겨울의 산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만큼 연한맛이 일품이다.정신을 맑게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에게 권할 만하다. 돌미나리 2백g,밀가루 반컵,소금 1작은술,식물성기름,초간장(간장 통깨 식초) 돌미나리는 흙을 털고 깨끗이 씻는다.밀가루를 걸쭉하게 갠 다음 소금으로 간한다.팬에 기름을 두르고 돌미나리의 뿌리와 잎을 서로 엇갈리게 놓은후 돌미나리가 엉겨붙을 정도로 밀가루 반죽을 부어 얇게 붙여낸다.상에 낼때는 먹기좋은 크기로 썰고 초간장을 곁들여 찍어 먹도록 한다. ◆산초 장아찌=산초는 보통 추어탕에 쓰이는 양념 정도로 알고있으나 어린순을 간장에 담가 장아찌로 만들어 먹으면 향이 강하고 독특해 식욕이 없을때 입맛을 찾는데 제격이다.산초의 매운성분은 살충효과가 있어 구충작용을 하기도 한다. 산초 3백g,진간장 2컵,맛내기술 3큰술. 산초를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후 그릇에 담는다.팔팔 끓여 한 김 내보낸 물을 산초에 부어 우려내다 찬물로 다시 갈아붓고 하루쯤 더 우려 소쿠리에 건져 강한 향과 다소 역한 맛을 약화시킨다.망주머니에 산초를 넣어 항아리에 담고 분량의 진간장과 맛내기술을 붓는다.1주일쯤 지나 간장을 따라내어 끓여서 한김 나가면 항아리에 부어 저장해두고 먹는다. 적문스님은 그밖에도 묵은김과 햇김을 한장씩 겹쳐 찹쌀풀을 바른후 통깨를 뿌린 김부각과 연근 물김치 및 죽순요리를 봄철에 권할만한 건강 사찰음식으로 소개했다.
  • 정부/재계/앙금씻고 협력시대진입/경제5단체장 청와대 오찬회동 의미

    ◎재벌정책 완화 시사… 기업활동 전념독려/일류화 지원약속… 재계분위기 일신기대 27일 낮 1시간20분동안 진행된 김영삼대통령과 경제5단체장의 오찬회동은 「동창회」같은 분위기였다고 전해진다.박상희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의 신임인사를 둘러싸고 폭소와 농담이 오갔다.말미에는 구평회무역협회장이 오찬메뉴인 도토리냉면의 조리법을 가르쳐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김대통령이 『청와대비법이라 안된다』고 말해 다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유럽순방에 즈음해 조성되기 시작한 재계와 청와대의 협력분위기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경제5단체장오찬을 통해 최고조에 이른 인상이다.김대통령의 발언요지에 비추어 기업활동은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정부의 지원을 받을 것이 확실해졌다.오찬회동의 동창회 같은 분위기를 놓고 청와대의 고위당국자는 『기업들이 정부의 공권력행사를 우려하지 말고 기업활동에 전념해달라는 메시지가 들어 있다』고 적극적인 해석을 내렸다. 오찬회동내용을 브리핑한 한리헌경제수석은 회동의미에 대해 『재계와 정부의 공동체인식강화,정부와 재계의 깊은 대화와 협력분위기제고』라고 말했다.한수석은 『재벌정책이 바뀌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재벌정책이란 게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인 여러가지 상황인식에 달린 것』이라면서 『현재는 공동체인식이 강조되고 있고 기업과 정부가 건실한 경제운용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의와 오찬을 통해 경제제1주의·기업우선주의 정책,정부와 기업의 공동체인식강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3가지 큰 선물을 재계에 내놨다. 김대통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활동과 관련,경제장관회의에서 『담합과 같은 거래질서문란행위가 없도록 하되 기업이 정부의 이런 노력에 자발적으로 협조하도록 「예방」과 「지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정부가 그동안 재벌그룹의 구조개편등을 유도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를 자주 활용했고,전경련회장사인 선경그룹이 이 문제로 정부와 갈등 속에 있음을 감안할 때 이같은 대통령의 지시는 「재벌정책」의 완화를 시사하는 것으로볼 수 있다.특히 재벌구조의 축소개편에 앞장섰던 한수석이 공동체인식을 강조한 것은 정부의 재벌정책이 규제보다는 세계와의 싸움을 지원하는 쪽으로 바뀔 것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외국기업의 투자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기업여건과 규제완화를 원점에서 재검하도록 지시했다.또 건설업계의 자금난과 도산의 원인이 되고 있는 미분양아파트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가 나서도록 이야기했다.정부의 기업지원을 한단계 더 높이라는 지시라고 할 수 있다. 정부와 재계는 그동안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정책에 있어 갈등상태를 지속해왔다.재벌기업들은 정부의 공권력행사에 방어벽도 없이 노출돼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덕산과 유원건설사태,선경건설 세무조사등이 재계의 이같은 심리를 보다 위축시켜왔다. 이날 오찬회동과 경제장관회의 지시사항으로 정부와 재계는 밀월시대에 들어간 것으로 봐도 좋을 듯싶다.김대통령의 이런 변신은 유럽순방을 통해 예고된 부분들이기도 하다.벨기에에서의 수행기자간담회에서 『선진유럽제국의 모든 관심이 처음부터 끝까지 경제에 있음을 보고 놀랐다』고 말함으로써 귀국후 경제우선정책으로 국정운영구도가 바뀔 것임이 예고된 것이다.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세계화인식,여러가지 국내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보수세력인 재계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국내상황의 인식등이 겹쳐진 결과들로 풀이되고 있다. ◎청와대오찬 대화록/기업자금 선거유출 없게/김 대통령/환율 급속 절상… 경쟁 애로/단체장 김영삼대통령이 27일 낮 청와대에서 경제5단체장에게 오찬을 베풀며 나눈 대화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 대통령=유럽순방을 통해 우리의 세계화정책이 시의적절한 것임을 확인했다.기업체들이 일류화 경쟁에 앞장 서 달라.정부는 그에 대한 뒷받침으로 기업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할 것이다.엔고의 여건을 잘 활용해 일본의 부품산업이 우리나라에 유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부도 여건개선을 위해 제도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이를 통해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의 기업들을 유치해야 할 것이다. ▲구평회무협회장=환율이 시장원리에 따라 움직이지만 원화환율의 급속한 절상으로 중소기업,특히 동남아 후발개도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상희 중기협회장=경선 10년만에 처음으로 창업주가 1백20만 중소기업인의 대표가 돼 자부심을 느낀다.중소기업을 무조건 도와달라고 하던 시대는 지났다.홀로서기노력이 최우선이고,그렇게 하면 정부가 돕지 않을 수 없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김 대통령=듣던중 가장 반갑고 고마운 이야기다.박회장은 곧 대기업이 될 것 같다.(좌중에 폭소) ▲박 회장=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라 중소기업제품의 단체수의계약은 97년부터 금지된다.그 이전에는 남도록해 중소기업들이 적응할 시간을 달라. ▲이동찬 경총회장=경·노총간에 중앙차원의 임금합의는 없었다.그러나 적정수준의 임금타결,임금격차 완화에는 원칙적인 합의를 보고 있다.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이고 올 임금협상은 전체적으로 큰 분란 없이 수용될 것이다. ▲김 대통령=올해 선거가 있어 시중자금이 선거로 빠져나가면 기업자금사정이 특히 어려워진다.그렇다고 통화를 더 늘릴 수도 없다.법정선거자금외의 자금이 선거로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최종현 전경련회장=대통령의 뜻을 재계에 옮기고 협조하도록 하겠다.유럽순방에서 경제제1주의를 천명해 기업의 사기가 높다.최선을 다하겠다.
  • 연극연출가 임영웅(이세기의 인물탐구:71)

    ◎56년 「환절기」로 입신… 「완벽 무대」추구/작자의도 밀도있게 접근… 깊이있는 연기 도출/「고도를 기다리며」 초연땐 하루 19시간 맹연습/집팔아 지은 산울림소극장 개관 10돌 맞아 기념공연 막 올려 마른나무 한그루가 텅빈 공간에 물음표처럼 서있는 무대,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이 공허한 대지위에서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다.그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우리는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그들이 기다리는 고도란 무엇인가.신인가 죽음인가 행복인가.고도는 그 무엇도 아니면서 동시에 모든 것일 수도 있다.시간과 공간이 단절된 상황속에서 이 연극은 언제나 시작되고 끝나면서 또 어디서나 생길수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69년 12월,한국일보 소극장에서 「고도를 기다리며」가 초연됐을 때 그것이 베케트의 난해한 부조리극이라는 이유만으로 관객은 이미 긴장되어 있었다.그러나 우려는 기우였다.연출가 임영웅은 관념과 현학이 넘치는 난삽의 「고도」를 시감의 템포로 도해시켰고 객석은 시종 웃음을 터뜨리며 서구 연극의 새로운사조에 자연스럽게 흘러들수 있었다.이후 「고도」는 「손색없는 명작」으로 정착되어 89년 프랑스 아비뇽과 다음해 고도의 본고장인 더블린 연극페스티벌에서 「한국의 고도는 과연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호평을 받았다.이보다 앞서 88올림픽 문화예술축전에 왔던 세계적인 극평가 마틴 애슬린(미스탠퍼드대 교수)은 「베케트의 희극성과 비극성이 섬광처럼 교차된 마지막 장면은 특히 작가의 의도에 밀도있게 접근하고 있음」을 지적하여 진작부터 세계무대의 진출과 입신을 예고해 주었다. ○속물근성 찾을 수 없어 널리 알려지다시피 임영웅의 연출에선 잡다한 상업성이나 분칠한듯한 속물근성은 찾아볼수 없다.관객을 의식한 연희성과 상투적인 작위성은 배제된다.부조리극이든 블랙 코미디든 혹은 뮤지컬이나 관념적인 추상언어라 할지라도 인간 심리의 바닥없는 심연에 끈질기게 파고들어 캄캄한 내부에 도사린 모순과 갈등을 명징하게 그려낸다.예를들어 77년 화사한 비애가 전신에 스며드는 베르코르의 「바다의 침묵」이나 87년 「영국 애인」등은지금도 잊을수없는 정미한 무대로 기억된다. 그에게선 예술가 특유의 동심과 기벽과 기행은 찾아볼 수 없다.번뜩이는 재치나 직감력을 기대할 필요도 없다.만약 그런 의외성과 파격을 지녔다 하더라도 「보수적인 체질속에 숨겨진 진보적 감각」은 그의 탄탄한 자존심의 틀에 갇혀 쉽사리 노출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연출가 임영웅을 떠올릴 때마다 프랑스 연극계의 거장이며 「황소의 뿔」로 불리는 장 루이바로를 연상케 되는 것은 전혀 우연이 아닐것 같다.바로가 그의 부인이자 연극 동반자인 마들렌 르노와 그들의 소극장을 세워 레퍼토리 극단으로 활동한 것처럼 그도 그의 부인인 오징자 교수(서울여대 불문과)와 함께 소극장운동의 전범으로 존재하면서 오교수는 극단 산울림의 희곡번역과 기획등에 참여하고 있다.그리고 연극을 「인간에 의한 공간예술」로 승화시킨 점과 비록 작은 일도 그대로 지나치지 않는 섬세한 감지,한번 결심한 것은 집요하게 밀어붙이는 황소고집등은 바로와 비슷한 노선을 그려나가고 있다.연극의 문제는 무엇보다 「얼음덩어리와도 같은 객석의 침묵」을 깨뜨리는 일이며 결국 얼음을 녹여 강물처럼 도도히 흐르는 그의 연극을 보면 관객은 원로 여석기씨의 말이 아니더라도 「단순한 인사가 아닌 진심의 경의」와 진정한 감동으로 박수갈채를 보내게 된다. 그의 연극행로는 물흐르는듯 순조롭진 않았다. ○음악가부친 재능 이어 휘문고시절 동랑 유치진의 「사육신」연출을 계기로 연극연출을 지망하게 되었고 56년 극단 신협의 「꽃잎을 먹고 사는 기관차」(임희재작)로 연출데뷔,박진 이해랑에 이은 국립극단 연출을 거쳐 「정서적인 플롯과 사실적인 언어가 거부된」 오태석의 「환절기」를 「오서독스하면서도 감각적인 논리성」으로 형상화하여 연출가로서의 극명한 위치를 다졌다. 그의 예술적 재능은 음악가였던 부친 임태식씨와 음악계의 원로 지휘자인 숙부 임원식씨로부터 물려받았다고 할수 있다.13살에 부친을 잃은 창백한 기억을 가지고 있으나 조모와 숙부의 따뜻한 보호아래 그는 음악 문학 연극에 접할수 있었고 동랑 유치진 이해랑과의 만남이 실질적인 연극의 촉진제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무리 비극적인 작품이라도 그는 작품속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별빛 희망과 인간미의 향기를 절차탁마로 가꾸어낸다.그런만큼 탐구정신과 선별의 명철로 작품분석에 침몰하여 자신이 완전히 이를 소화해야만 비로소 배역을 정하고 스태프를 구성한다. 연습때는 연기자의 동선 하나 조명의 밝기,음향의 정확성에 주도면밀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자로잰듯 확실하고 투명해야만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완벽주의는 결벽과 맞먹게 마련이어서 그의 연출노트는 개칠한 흔적없이 추가사항들을 빈틈없이 정리해 놓고 있다.「고도」초연때의 하루 19시간의 연습 강행군으로 「사자」란 별명이 따르기도 했으나 그의 속마음은 만년소년에다 청담을 잃지 않는 순수성이 두드러진다.혹독한 연습과 훈련에 의해 수많은 배우들이 그의 연극을 거쳤고 관객이 그의 연극에 안심하는 것처럼 그들도 극단 산울림 출연을 자랑삼고 있다. 그러나 영광의 이면은 언제나 어두운 곡절과 고뇌가 감춰진다.연극이 생계를 해결하는 직업이 될수 없다는 실망과회의에 빠져 그는 한때 연극을 포기하고 방송 프로듀서로 돌아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어쩌면 「마지막 작품」이 됐을지도 모를 「쥬라기의 사람들」(이강백작)로 82년 대한민국 연극제에 참가,연출상 수상기념으로 2개월간의 해외연수길에서 그는 연극은 세계 어디서나 힘들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귀국길에 오르자 남들의 조소에도 불구하고 소극장을 짓는다는 참으로 엉뚱한 결단을 내려 주위를 놀라게했다.집을 팔고 빚을 얻어 누구라도 감히 꿈꿀수 없는 소극장 신축을 서둘렀고 85년 3월 숱한 수난끝에 탄생된 것이 지금의 홍대앞 산울림소극장이다.1년여 이상 극장을 짓느라고 가뜩이나 과로로 균형을 잃은 몸이 더욱이나 기울어진 자세가 되자 그와 절친한 평론가 유민영은 「걸어다니는 피사의 사탑」으로 부르고 있지만 그런 그의 모습은 실제로 움직이는 연극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여 묘한 「시니컬 포퍼먼스」가 느껴진다. ○연극상 수상만 43차례 이제 극단 창단 25주년과 소극장 개관 10주년을 맞은 그의 감회는 남다르다.피와 땀과 노력의 결정인그의 아지트에서 10년을 하루같이 앙코르 공연을 제외한 26편의 신작공연과 43차례의 연극상 수상,40만 관객을 동원하고 있으나 남보기완 달리 극장운영에 따른 고충속에서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그때도 그를 격려하듯 동랑연극상이 주어졌고 상을 받는 자리에서 그는 다시는 마음이 약해지는 것이 두려운듯 「죽을때까지 연극을 하겠다」고 재삼재사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있었다. 개관 10주년기념공연으로 지난 16일부터 윤석화의 일인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아놀드 웨스커작)를 필두로 극단 산울림의 신작 창작시리즈를 차례로 선보이고 맨 마지막에 명편 「고도」를 무대에 올리게 된다. 비튜겐슈타인의 말처럼 그는 수많은 남의 인생을 연출하고 있지만 자기자신의 인생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으며 그 자신의 인생은 결국 연극일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다.그렇다면 그에게 있어 「고도」란 무엇인가.그가 살고있는 현재이며 또는 불확실성의 미래이고 영원한 의문부호일 수도 있다.그러나 지난 25년간 고도와의 외로운 투쟁끝에 「임영웅식 연극」을 성취한그로서는 아마도 고도가 무엇인지 그가 누구인지를 가장 잘 알고 있는,그래서 앞으로도 끊임없이 「고도」를 기다리는 사람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연보 ▲1934년 서울출생 ▲1948년 휘문고를 거쳐 서라벌예대 연극영화과 졸업 ▲1956년 극단 신협 ‘세일즈맨의 죽음’(아더밀러)조연출겸 무대감독, ‘꽃잎을 먹고사는 기관차’(임희재작)데뷔연출 ▲1958년부터 세계일보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1963년 동아방송 드라마프로듀서 ▲1966년 예그린악단 뮤지컬연출 ‘살짜기 옵서예’등 ▲1968년 국립극단연출 ‘환절기’등 ▲1969년 ‘고도를 기다리며’(사무엘 베케트)초연 연출 ▲1970년 극단 산울림 창단 ▲1973년 한국방송공사 입사 ▲1985년 산울림 소극장 신축개관 ▲1989년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 ‘고도를 기다리며’초청참가 ▲1990년 더블린 연극페스티벌 참가 ▲1991년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회장 ▲1992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백상예술대상 연출상및 특별상(69·72·86·95년),서울신문 문화대상및 연출상(70년),서울연극제 최우수연출상(82·85년),한국 연극영화 예술상 특별상(85년),대한민국연극제 대상(82·85년),김수근문화상(86년),동아연극상 연출상(86년),서울시 문화상(87년),대한민국문화예술대상(87년),이해랑연극상(92년),동랑연극상(94년)등 ‘전쟁이 끝났을 때’‘환상살인’‘인종자의 손’‘덤웨이터’‘위기의 여자’‘홍당무’‘코뿔소’‘꽃피는 체리‘‘블랙 코미디‘‘마리테레츠는 말이 없다’‘밤으로의 긴여로’‘여우와 포도’‘하늘만큼 먼나라’ 뮤지컬 ‘배비장전’‘꽃님이’‘대춘향전’등
  • 가고 온 사람들(두만강 7백리:5)

    ◎광복­6·25이후­문혁때 귀향 줄이어/60년대말까지 쉽게 도강… 65% 다시 연변에/“지금은 갈수 없는 땅”강 건너 바라보며 눈물 ○보따리 이고 강 건너 끼룩 끼룩 끼루룩…. 한떼의 기러기가 일찍 얼음이 녹은 강 한구석을 박차고 북한땅을 멀리 돌아 날아간다.걸음을 멈추고 강 건너 마을을 바라보았다.한낱 짐승들도 자유로이 넘나드는 강.그렇지 못한 우리에게 두만강은 늘 한을 던져준다. 「기러기 갈 때마다 일러야 보내며/꿈길에 그대와는 늘 같이 다녀도/이 몸이 건느면 월강죄란다」 옛날 선조들이 불렀다는 「월강곡」을 되뇌어 보았다.나라의 독립을 위해 개척민에 뽑혀 산길을 찾아 나선 선조들은 밀물처럼 강을 건너왔다.그리고 또 광복 후 이주 당사자들과 후손들은 고국이 그리워 피땀으로 일군 삶의 터전을 버리고 다시 강을 되건너 썰물같이 대거 고국으로 돌아갔다. 첫번째 귀향은 광복 당시였다.일제의 말발굽에 짓밟혔던 나라가 독립을 맞자 조선족들은 보따리를 싸지고 두만강을 건넜다.당시 귀향민들은 두가지 부류다.대부분의 사람들은조상들이 묻힌 땅을 찾아 귀향했다.어떤 사람들은 북한의 고향을 찾았지만 살수가 없어 이남으로 곧장 월남했다.광복이 되자 연변과 북한의 공산당 정부는 일제주구 청산부터 시작했다.훈춘의 대지주이고 대동아전쟁때 비행기를 헌납하고 동경에 가서 천황의 접견을 받은 한희삼은 물론 다른 지주와 친일파들은 처단 당했다.항일부대 토벌에 공로가 있는 용정의 박도끼는 북한으로 도망가서 숨어 있다가 청진에서 잡혀 총살당했다고 한다. 화룡현 신선대 대장 김일로는 일제가 연길공원에 동상까지 만들어 세웠던 김동환 다음으로 가는 주구였다.1940년 3월25일 일본인 산림경찰대장과 함께 자기의 병졸들을 휘몰아 독립군을 추격하다가 홍기하에서 매복습격을 받아 1백20여명의 졸개를 잃었다.김일로도 졸개들을 호령하다가 벌린 입으로 탄알이 꿰뚫고 지나갔지만 요행히 목숨은 건졌다.이남으로 건너간 그는 여생을 편히 보내다가 수원에서 일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번째 대 귀향은 1956년부터 1962년까지였다.한국전쟁(6·25)이후의 일인데 전후복구 지원을 위해 많은 조선족들이 북한으로 들어갔던 것이다.화룡시 용화향 상화촌에서만도 49호가 나갔다.그리고 인민공사가 시작되면서 굶어 죽게 되자 다시 살길을 찾아 북으로 건너갔다.용정시 삼합진 북흥촌의 최태경 일가는 19 62년에 함경북도 연사군으로 이사했다.최씨의 막내 딸 최해옥은 연사에서 소학교를 다니던 중 5학년 때 평양으로 뽑혀갔는데 현재 유명한 영화배우로서 「꽃파는 처녀」에서 주인공 꽃분이 역을 맡고 있다고 한다. 인재들이 많이 갔다.중국에서의 반우파투쟁이 지식인들을 잡는 운동이나 다름이 없고 민족심을 가진 사람들은 반동적 민족주의자로 되는 판국이라 떠나들 갔다.유명한 시인 주선우,작곡가 정진옥,소설가 김동구,아동문학가 채택룡 등 문학예술계 인사들도 떠나갔다.용정시 삼합향 승적 신재룡은 길림성 공업학원 학생이고 축구를 잘 했다.지금 그는 조선체육대 교수로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건너왔다 도로 가고 용정시 삼합향 북흥촌 이기희(54)는 연변대학을 다니다가 2학년 때인 1961년 7월 북한에 들어가 만 6년을 살고 다시 돌아왔다.그의 말을 들어보면 북한에 살다가 다시 연변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많다. 『당시 회령의 사탕공장건설은 연변에서 건너간 귀향민이 대부분이였댔습니다.나는 대학을 다니던 사람이라 공무직장에 배치 받았디요.직장장의 이름을 딴 김희진작업반에 배치합데다.그때 국가 철도상이자 함북도 건설사업소 소장으로 파견나왔던 김주봉이 하루는 우리 공장에 와서 연설을 하면서 「중국에서 하루에 백오십명씩 건너오고 또 매일 백여명씩 되넘어갑니다.조국에 왔으면 참답게 살아야지 이것이 뭡니까」라고 비판을 했디.어떤 날 출근하면 많은 사람이 없어집데다.알아보면 중국으로 돌아간거디요.67년 7월에 나도 가정을 데리고 도강을 했으니 아마 이튿날 내 자리가 비어 야단이었을 것이 뻔합데다.이북으로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은 중국에서는 호구를 붙여주지 않다가 67년 9월 정부에서 한꺼번에 복적시켰댔시요』 세번째 귀향은 문화대혁명시기이다.용정시 대소과수농장만 해도 항일에 참가했던 사람들 70여명 모두가 귀순 분자로 투쟁을 맞았으니 2백50호 중에 70호가 적이된 셈이었다.그중 10여호가 북한으로 도망갔다.용정시 백금향 백금촌 차덕균은 일제시기 동경대학을 나온 지식인이었다.일본에서 공부한 사실이 간첩조건이 되어 투쟁을 맞았다.모진 매를 견디다 못해 온 가족이 북한으로 갔는데 떠나던 날 큰 딸이 친척 집에 가고 없어서 두고 간것이 생이별이 되었다. 용정시 개산툰진 선구촌 사이섬에서 총 사격을 받고 수백명이 종성으로 집체도주 한 일이 대표적 사건이다.선구촌 문영기(54)씨도 그 사건에 끼었던 한사람이다.캉다(강대)요 홍색이요 하는 조직간에 말로하던 시비질이 주먹질,돌팔매질,몽둥이 싸움으로 번졌다. ○“북에 남아라”만류도 1967년7월29일 연길 캉다에서 개산툰에 와 개산툰 캉다와 합세하여 홍색을 쳤다.싸움은 공장울안에서 일어났는데 쌍방은 돌멩이를 던지고 창으로 찔렀다.홍색에서는 열세에 몰리자 해관의 총을 내다 불질을 해댔다.캉다패들은 결국 선구 대안 두만강 복판 사이섬으로 쫓겨나고 말았다.8월2일 홍색은 사이섬을 포위하고 투항하라고 공포를 놓았는데 총소리를 들은 북한땅 종성 사람들이 강변으로 나와 어서 건너오라고 소리를 쳤다.3백여명이 모조리 강을 건너갔으나 여자 하나가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북한에서는 대우를 제법 해주었다.그러면서 돌아가면 잘못 된다고 북한에 남으라는 선전을 했지만 몇사람 이외에 모두가 두달 후 되돌아왔다.주모자들은 감옥에 들어가 1년씩 구류를 사는 것으로 그쳤다.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개혁개방이 이루어지면서 당시의 일들이 억울한 것으로 판명되었다.그때 북한으로 건너가 거주하는 사람들이 중국에 와서 손해배상을 받아갔다.용정시 삼합진 승지촌 김광진은 지방 자위단에 있었다는 죄로 투쟁을 당하다 죽었다.그래서 온 가정이 야간 도주하여 회령으로 건너갔다가 지난 92년에 아들 김상연이 와서 용정시 민정국에 상소,3만원(인민폐)을 보상받았다고 한다. 현재 화룡시 덕화진 남평촌의 내 숙부(유인상·77)는 낮이면 두만강가에 나가 건너 쪽만 하염없이 바라보며 눈물을 지으시기 일쑤다.내 고모가 60년도에 조선 청진으로 간 이후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이다.조카들은 60년대 초에 다녀갔고 몇해전까지는 편지라도 오갔는데 벌써 5년째 소식조차 모르고 있다.앞길이 멀지 않은 숙부는 생전에 단 한번이라도 만나보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다.부친(유민상·84년 별세)께서도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을 말끝마다 외우시다가 한많은 세상을 뜨셨다.
  • 지방공직 직무감찰/감사원 새달부터

    감사원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기강 해이와 각종 민원부조리가 예상되는 것을 고려,내달 1일부터 각 지방에 감찰반을 파견해 해당지역의 비리와 관련 정보를 집중 수집할 방침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17일 『지방화시대를 맞아 고질적인 지방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우선 체계적인 정보수집이 필요하다』며 『직무감찰을 담당하는 감사요원을 중심으로 지방감찰반을 편성,각 지방에 장기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지방감찰반은 경기 강원지역,충북 경남북지역,충남·전남북지역등 세 지역에 각각 3명씩 파견돼 공직기강과 공무원 비리정보,지역주민 민원사항과 지역여론을 수집하며 감사원은 이들이 보내오는 각종 부당위법사례를 토대로 감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감사원은 지방감찰반원을 20일마다 교체하며 6월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파견할 계획이다.
  • 서울 최석진씨/도봉산 등산로 쓰레기 치우기 30년(산하 파수꾼)

    ◎외출땐 수거용 비닐봉투 2개가 필수품 새벽 서울 도봉산 등산로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나타나는 초로의 등산객이 있다.그의 손에는 어김없이 쓰레기봉투가 들려져 있는 것이 일반 등산객과 다른 점이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쓰레기할아버지」인 최석진(63·서울 도봉구 방학1동 697의 11)씨.보험회사 대리점을 경영하는 그는 30여년 동안 쓰레기를 주워온 쓰레기인생을 살고 있다. 최씨는 새벽 5시30분에 집을 나서 왕복6㎞의 등산길에 나선다.도봉산 등산로 입구의 약수터에서 한바가지의 생수로 목을 추기고 능선을 올라 30분가량 운동을 한뒤 한시간가량 등산로 주변을 돌아 다니며 오물을 모조리 수거하고 귀가하면 아침 8시30분이 된다.그는 아침 등신길에만 쓰레기를 줍는게 아니다.집부근을 비롯해 길을 가다가 버려진 휴지 담배꽁초 캔류등이 발견되면 지나치지 않는게 습관적으로 몸에 배 있다.그래서 주머니에는 필수품으로 두개의 비닐봉지를 넣고 다니며 집안에 들어서면 재활용으로 분류된 캔 우유팩 공병등이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웃에서는 최씨의 폐품수집 괴벽을 아는터여서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가 있으면 문틈을 통해 밀어넣어 놓는다.『서울신문사가 벌이는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의 환경감시위원에 위촉돼 더욱 신바람이 난다』는 그가 쓰레기를 줍기시작한 것은 63년부터다.학창시절부터 등산을 좋아한데다 당시 정릉계곡을 갔을때 놀이객들이 버린 오물이 어지럽게 널려있어 새벽조깅겸 이를 수거하기로 한 것이 중독처럼 몸에 배 버렸다.그동안 거둬들인 오물은 줄잡아 2백50g들이 비닐봉지 1만여개(2천5백㎏)는 될거라며 웃음을 지었다.그가 쓰레기를 주우며 일어났던 보람과 수모의 일화는 무수히 많다.그중에도 75년 설악산에 갔을때 맥주와 소주병이 얼마나 많이 버려져 있는지 마대로 2부대를 주워 짊어지고 내려오다 차를 태워주지 않아 애를 먹었던 기억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환경운동은 벌써 시작됐어야 하며 실천으로 옮기려면 주민의 의식구조가 선결돼야 한다』는 그는 생애를 마칠때까지 변함없는 활동을 묵묵히 해 나가겠다고 다짐한다.
  • 목소리를 낮춥시다/문희자 시인·서울대어학연(굄돌)

    서울 사람들의 목소리는 왜 그렇게 작을까.1950년대 말,처음으로 서울에서 살면서 내가 느낀 점이다.대구에서 나서 자란 나는 서울에서 살면서 가장 신기하게 느꼈던 것이 목소리의 작음이었다.대구에서는 다방에 가면 옆사람들이 주고받는 말을 거의 다 들을 수 있다.듣고 싶어서 듣는 것이 아니라 들린다.다방은 언제나 시끄럽고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로 가득 차 있다.서울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모두가 조용 조용히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는 그들에게만 들리는 것 같았다.나는 「정말 서울 사람들은 양반이구나.이야기도 양반스럽게 하고」라고 생각했다.그때 나는 서울 사람과 대구 사람들의 발성법의 차이를 발견했다.서울 사람들은 발성대의 일부분만 사용하는데 반하여 대구 사람들은 발성대 전부를 완전히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오늘날 서울에서 이런 양반스러움을 찾을 수 없다.요즘은 어딜 가도 시끄럽다.모두가 목청껏 말한다.아이 어른 없이 모두 자기 말만 소리껏 한다.그러니 시끄러울 수 밖에 없다. 한때 「목에 힘준다」는 말이있었다.잘난 사람들이 그들의 말에 힘을 싣기 위하여 목에 힘을 주어 말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그러다보니 그렇게 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모두 목에 힘을 주게 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는 목의 힘을 빼고,목통의 일부분만을 이용하여 소리내는 옛날 서울 사람들의 발성법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모두가 싸우는 것처럼 말하는데서는 제 정신으로 이야기하기가 힘들다.더구나 남의 이야기를 차분히 듣고,내 이야기를 조리있게 하기는 더욱 어렵다.화법의 일방통행을 막기 위해서라도 목소리를 낮추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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