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리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라면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GMA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567
  • 최경주 “내년엔 메이저 우승”

    “이제부터 목표는 메이저 타이틀” 최경주가 올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상금랭킹 30위 이내 선수들만 출전한 가운데 치러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에서 ‘톱10’을 달성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최경주는 4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698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3언더파 277타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우승은 합계 12언더파 268타의 비제이 싱(피지)에게 돌아갔고 타이거 우즈는 합계 4언더파 276타로 공동 7위에 머물렀다. 이 대회를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 최경주는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아쉬움보다 앞으로 다가올 시즌에 더 큰 기대를 갖게 됐다. 앞으로 최경주의 목표는 지금까지의 투어 대회 우승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메이저 정상 정복. 올해 최경주가 거둔 성적은 PGA 투어에 입성한 지 불과 3년만에 세계적 선수들만 출전하는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했다는 데서 나타난다. 이 대회를 포함해 최경주는 투어 대회 2승,‘톱10’에는 7차례나 들며 다승부문에서 타이거 우즈(5승)에 이어 공동2위,‘톱10’ 부문에서는 공동 11위를 차지했다. 상금 총액도 200만달러를 넘어 220만4907달러나 되고 상금랭킹도 20위 이내를 굳혔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마스터스,US오픈,브리티시오픈,PGA챔피언십 등 4대 메이저대회 출전권을 모조리 확보한 그에게 어찌보면 메이저대회 우승컵은 당연한 목표다. 최경주의 도약은 눈에 띄게 향상된 기량 때문.페어웨이 안착률이 65.2%나 되고 지난해 홀당 1.765개였던 퍼팅이 올해 1.738개로 낮아져 PGA 투어 전체선수 가운데 20위를 달렸다. 그린을 놓치고도 파세이브를 해내는 파브레이크율도 20.8%에서 22.2%로 높아졌다.평균타수도 지난해 70.62타(46위)에서 70.31타(24위)로 떨어졌다. 여기에 “누구와 붙어도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 또한 그의 자산이다.이번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공식 대회 처음으로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뒤 “우즈도 별 것 아니다.”고 선언했을 정도. 한편 최경주는 내년 시즌 우승상금 500만달러짜리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등 굵직한 대회에 빠짐없이 나갈 수 있어 내년 상금획득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 국내 감자튀김도 발암물질

    국내 시판중인 일부 감자튀김류에 최근 일본에서 논란을 빚은 발암의심물질 아크릴아마이드가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은 4일 이화여대 오상석 교수에게 ‘가열 식품 중의 아크릴아마이드용역 사업’을 맡겨 조사한 결과,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오 교수가 이날 식약청 세미나에서 밝힌 중간 조사결과에 따르면 검사대상 감자프렌치프라이에서는 300∼1600ppb,감자칩에서는 900∼1700ppb의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됐다. 이 정도의 검출량은 섭취한 사람의 건강에 즉시 피해를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식으로 섭취하는 음식은 조리 때 가급적 고온에서 튀기거나 장시간 가열하지 말 것을 권했다. 무색의 투명 결정체인 아크릴아마이드는 암 유발 매개물로 분류돼 있으며,일부 동물실험에서 악성 위종양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일본 언론은 지난주 자국내 시판 프렌치프라이(평균 639ppb)와 감자칩(평균 1571ppb)에서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됐다고 보도했으며,지난 4월 이후 스웨덴,영국,미국 등에서도 감자칩 등 기름에 튀긴 식품에서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됐다는 발표가 잇따랐다. 노주석기자 joo@
  • 아파트서 룸서비스

    안방에서 호텔식 룸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아파트가 등장,화제다.롯데건설은 4일부터 서울 잠실에 분양하는 ‘롯데캐슬골드’의 계약자에게 최고급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아파트 동에 세탁소나 헬스장 등 편익시설을 설치,원스톱리빙(One-stop Living)을 표방한 주상복합아파트는 많았지만 호텔식 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캐슬골드가 처음이다.롯데건설은 이를 위해 9층에 전용조리실을 둘 계획이다.또 입주자에게 롯데호텔의 ‘트레비 카드’를 제공,3년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연회비가 30만원인 프리미엄급 고객카드로 롯데호텔의 식당이나 연회장,사우나,면세점,수영장,아시아나 항공권 할인,제주나 울산 롯데호텔 1박 사용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밖에 4인 기준 25만원 상당의 롯데월드 가족회원권을 발급해 롯데월드 및 위락시설 무료이용 등의 혜택도 제공하게 된다. 캐슬골드는 지하7층 지상37층으로 10∼37층은 50∼99평형 아파트 400가구로 구성돼 있다.이 가운데 30층 이상 80가구는 4·5일,29층이하 54∼76평형 320가구는 11∼13일까지 각각 청약을 받는다.분양가는 평당 960만∼1500(펜트하우스 제외)만원이다.(02)3445-3680. 김성곤기자
  • 축제속으로/ “장군의 忠魂, 후손을 돌보소서”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겨를도 없이 차가운 기운이 옷깃을 파고드는 요즘,오랜만에 서울에서 전통있는 축제가 펼쳐져 관심을 모은다.화려한 진출 행렬이 장관인 ‘남이장군대제’가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게 된다.또 국내 최고의 쇠고기 맛을 선사할 ‘언양 불고기 축제’와 남도 멋을 한껏 발산할 장흥 ‘가·무·악 제전’도 기대를 부풀린다. ■서울 ‘남이장군 대제' ‘나라를 위해 스스로 전방에 나선 님이여.어지러운 세상 살아가는 후손들에게 그 기운을 불어넣으소서.’ 정치권이 병풍(兵風)이니,주풍(株風)이니 하면서 갖가지 시시비비로 국민들의 어지럼증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기백 하나로 이 땅을 지키다 ‘정치꾼’들의 모략으로 숨져간 조선초기 남이(南怡·1441∼1468) 장군을 기리는 축제가 열린다. 지난 2∼3일 부대행사에 이어 4일 서울 용산구 용문동 남이장군사당에서는 ‘남이장군대제’ 전야제가 열리고 5일 오전 10시부터는 당제(堂祭)가 거행된다. 지난달 21일 용산구청∼원효대교∼효창사거리 등 도로 곳곳에 400여개나 되는 청사초롱을 내걸어 분위기를 한껏 띄운 터지만 5일 당제 만큼은 숙연한 자리다. “국민들의 안위를 책임진 이들의 잘못으로 나라를 두동강 내고도 모자라 동서(東西),내편,네편 해가며 싸우고 있으니 조상님 앞에 부끄럽나이다.”“너그러이 살펴주십사 국민들의 생업 번창과 평안을 도와주시길….” 이어 ‘음복’으로 나눠준 술에 적당히 취기가 오른 어르신들 차례.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장고 등으로 반주 넣는 ‘잽이’의 흐드러진 장단에 맞춰 장군이 남긴 시조를 경기풍 민요가락에 얹어 읊조리면서부터 분위기는 부드러워진다. ‘백두산석(白頭山石)은 마도진(磨刀盡)이요 두만강수(頭滿江水)는 음마무(飮馬無)라….’‘어허 좋∼을시고.’시조는 “백두산 돌은 칼을 갈아 없애고 두만강 물은 말에게 먹여 없앤다.”는 의미로 출정하던 당시 장군의 충혼이 담겨 후세에 길이 남았다. 오전 11시부터는 장군이 15세기 중엽 나라를 침범한 여진족 토벌을 위해 출진하는 화려한 행렬이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취타대 등 무려 600여명의 병사들이 행진을 벌이는 만큼흥이 절로 난다.사당∼효창운동장∼숙명여대∼원효로2가를 거쳐 다시 사당으로 돌아오는 코스. 외적 정벌의 공로로 27세때 국방장관격인 병조판서에 오르자 ‘초고속 승진’을 시기한 정치꾼들에게 장군은 미움을 샀고 급기야는 반역죄로 몰려 처형당했다.그토록 억울한 넋을 달래는 ‘당굿’에 접어들면 다시 숙연해진다. 굿은 오후 1시30분부터 8시까지 12거리 살풀이로 진행된다.참가자 모두에게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뜻으로 국수를 제공하기도 한다. 화끈한 뒤풀이도 있다.굿거리 장단,풍물패 공연 등 전통미가 한껏 우러나오는 순서들이 이어진다. 또 주민과 지역 유지 등이 이웃처럼 한 데 어우러져 터놓고 얘기꽃을 피우며 화합과 친목을 다질 기회가 찾아온다. 마지막날인 6일 오전 11시부터는 사례제(射禮祭)와 대동잔치가 약속돼 있다. 사례제란 선조들이 나라를 침범한 외적에게 화살을 쏘며 공격하기에 앞서 치르던 궁술(弓術)의식을 재현하는 것.이 역시 후손들에게 재앙이 닥치지 않게 끔 도와달라는 표현이다. 민간단체인 ‘남이장군대제사업회’가 장군의 죽음이 남긴 호국정신의 의미를 되살리는 축제를 개최하기는 올해로 21회째. 지역 주민간 연대감의 발로로 보이는 이 행사의 기원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학계에서는 1790년대쯤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가지 더 특이한 것으로는 본행사에 앞서 열리는 걸립(乞粒).당제와 당굿에 쓰이는 제물을 마련하기 위해 풍물을 앞세워 가가호호를 떠들썩하게 돌아다니며 물품을 걷던 풍습을 재현한 것이다. 주민들은 이때 조상께 바칠 쌀과 돈 등을 정성껏 내온다.현대에 와서 점차색이 바래고 있는 ‘상부상조 정신’도 되돌아 보게 한다.(02)710-3320∼4. 송한수기자 onekor@ ■울산 ‘언양 한우 불고기 축제' - 부드러운 고기맛 입안에 사르르~ ‘언양 불고기 맛보세요.’ 울산지역 쇠고기는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무려 1500여년전인 신라 법흥왕때부터 언양 미나리와 함께 왕실에 진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울산 한우의 육질을 한번 맛본 외지인들은 그 부드러움과 맛을 잊지 못한다.울산 쇠고기는 지난해 1등급 판정 비율이 53%로 전국 평균치인 21%를 훨씬 웃돌았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쇠고기 맛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지난 1978년부터 울주군 언양읍과 상북·두동·두북면 지역 등을 한우개량단지로 지정,꾸준히 관리하고 있다.이들 지역에서는 고기 품질을 높이기 위해 ‘수송아지 거세’는 기본이다.시와 구·군은 지난해부터 유전자 검사를 통해 혈통이 우수한 한우암소 100여마리씩을 골라 ‘우량암소 혈통보전사업’을 벌이고 있다.이같은 울산 쇠고기의 ‘특미’를 알리기 위해 언양읍과 두동면의 한우사육농가와 한우불고기 음식점 등은 해마다 돌아가며 한우 불고기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 ‘언양 한우 불고기 축제’는 언양한우불고기축제추진위원회 주최로 언양읍 어음리 남천강 둔치에서 오는 8∼10일 열린다. 추진위는 축제기간동안 행사장에서 소비할 양질의 한우(한마리당 450만원 안팎) 60마리를 준비한다. 8일 오전 11시 길놀이를 시작으로 각종 공연 등이 펼쳐져 개막을 알린다. 축제기간 하루 한번씩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가요제가 열려 흥을 돋우고 첫날어린이,둘째날 어른,셋째날 여성들이 참여하는 씨름대회도 이채롭다.마지막 날에는 ‘동춘 서커스단’ 공연이 열려 동심을 자극하게 된다. 매일 오후 2∼4시 마련되는 언양 육회 시식회는 관광객들의 미각을 돋우기에 충분하다.행사장에는 한우고기 판매점도 들어서 싼 값에 품질좋은 한우고기를 즉석에서 맛보거나 사갈 수도 있다.이밖에 한우부위 다트 맞히기,육회정량 알아맞히기,페이스 페인팅,거리의 화가 등 관광객들의 참여 프로그램이 연일 펼쳐진다. 축제를 즐기며 가족끼리 찾아볼 만한 나들이 장소도 인근에 있다.경관이 빼어난 작천정 계곡,자수정 광산을 잘 꾸며놓은 자수정 동굴,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해발 1000m가 넘는 간월산,신불산 줄기에 위치해 있는 물좋은 등억온천단지,비구승 수도장 석남사 등이 볼만하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장흥 ‘歌·舞·樂 제전' - 흥겨운 남도가락 어깨춤 절로 억새 일렁이는 남녘의 텅빈 들녘마다 보리를 가느라 볏짚을 태우는 연기가 하늘로 솟구친다.튼실한 알곡을 거둬들인 넉넉함이 남도 특유의 장단가락에 묻어난다.‘표고버섯’의 고장인 전남 장흥에서 5∼6일 ‘제4회 전통 가·무·악(歌·舞·樂) 제전’이 열린다. ◆왜 장흥인가. 옛부터 곡창지대인 장흥은 문림의향(文林義鄕)으로 드높았다.조선시대 이곳에는 민간예능의 산실인 신청(神廳)이 있었고 춤과 노래 등 기능 보유자들만 100여명에 달한다.기량도 도내 5곳 가운데 으뜸이었다.가야금 옥산류의 창시자인 최옥삼 명인을 배출했고 판소리에 김녹주,피리에 김병,장구에 성명수가 이름을 날렸다.지금은 판소리 무형문화재인 유영애를 비롯해 이영주,문효심,강행복,김종현 등이 선조들의 명성을 잇고 있다.사실상 서편제의 본향이란 자부심이 강하다. ◆잔치잔치 열렸네. 경연은 고법·판소리·무용·기악·가야금병창·민요 등 6개 부문이다.명인·일반·학생·특별부로 나눠 기량을 겨룬다.종합대상인 대통령상에는 상금만 1000만원이다. 5일 예선에서는 장흥체육관에서 고법과 무용,군민회관에서 판소리와 기악,남도대학에서 가야금병창과 민요 경연이 따로 치러진다. 6일 오전 장흥체육관에서 지난해 대통령상 수상자인 정명자의 살풀이로 분위기를 띄운 뒤 경연에 들어간다.심사하는 동안 전주 대사습놀이에서 장원한 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인 임이조의 한량무와 한국전통음악보존회 이사장인 황승옥 등 3명이 가야금 병창을 한다.또 경기국악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박준영의 배뱅이굿,도립국악단의 ‘겨레의 꽃 무궁화,세계는 하나로’가 무대를 달군다. ◆장흥은 소설의 보고 송기숙의 녹두장군,자랏골의 비가의 모태인 용산면 포곡리,이청준의 선학동 나그네,눈길의 산실인 회진면 진목리가 있다.포구와 새말터 사람들을 쓴 한승원은 안양면 사촌리 율산마을에서 작품활동중이다.또 조선 가사문학의 효시인 관서별곡의 저자 백광홍(안양면)과 실학의 대가인 위백규(관산읍) 선생의 사당이 있다.천관산에는 내로라하는 54명의 육필원고를 돌에 새긴 문학공원이 국내 처음으로 조성돼 탐방장소로 인기다.김인규(金仁圭) 장흥군수는 “겨레의 혼이 담긴 전통예술 문화축제를 통해 군민화합과 예향 장흥의 참된 의미를 다지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말했다.(061)860-0224. 장흥 남기창기자 kcnam@
  • 대선후보 이사람이 좋다/ 정몽준-권영길 후보

    ■정몽준 후보는 - ‘깨끗한 정치' 전도사 이번에 나온 정몽준(鄭夢準·MJ) 의원의 책 ‘꿈은 이루어진다’를 읽다가 뜻밖의 구절을 발견하고 어,이런 걸 왜? 하고 조금은 당혹스러웠다.“아내는 아이들이 성장하자,뜻있는 분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옛’것을 ‘올’바로 알리자는 ‘예올회’를 만들어 문화재 보존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예올회라는 이름은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소설가 윤후명 씨가 지어주었다).”이렇게 내 이름이 소개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의 아내의 일로 그와 연결되어 있음이 분명히 드러난 셈이 된다.내가 ‘예올’의 이름을 지은 것은 틀린 말은 아니다.‘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그러나 나는 ‘예올’에 대해서도,MJ에 대해서도 그리 소상하게 알고 있는 편은 아니다.나는 그와 불과 몇 번밖에 만난 적이 없다. 언젠가 MJ가 어느 모임에서 일부러 내게 다가와 “이제 뵙는군요.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하고 내 술잔을 채운 적이 있었다.자유스러운 모임이어서 이 테이블 저 테이블을 오가며덕담을 나누는 자리였다.나는 “아,예.” 하고 뭐 별달리 할 말이 없었다.그의 키가 보통보다 큰 데다 나는 보통보다 작아서 유난히 비교되는 게 좀 거북했을까.그러자 그는 “언제 한잔하지요.” 하고 말했다.그런데 그 호의에 대해서도 나는 “전 막걸리만 마십니다.” 하고 퉁명스럽게 받았다.이 무슨 매너인가.더군다나 나는 맥주를 주로 마시지 않는가.하기야 평생 백면서생 야인으로 살아온 나는 그런 자리에서는 말 그대로 ‘꿔다 놓은 보릿자루’였다.내 대답에 그는 머쓱한 표정으로 돌아가고 말았다.남들에게는 대단치 않은 일이겠지만,그 첫 만남은 내게 ‘꿔다 놓은 보릿자루’로서의 매너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또 그에게 뭔가 부담감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그에게 부담감을 갖는다는 건,그 무렵 그가 대선에 나오려는 눈치인것 같아 은근히 내 마음이 마뜩찮아 한 데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내 생각으로는 모든 정치인들은,대선 주자들은 ‘정쟁’만 일삼고 ‘정권 야욕’에만 물불 못 가리는 사람들 같아 보였다.그 심정이 애꿎게 MJ에게 그대로 향했던 것이다.그의 말마따나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사람이 정치까지? 나는 비관적이었다.정치가 왜 그렇게 국민이 외면하고 질타하는 대표적인 장(場)이 되었는가.다른 사람의 말은 차치하고라도 그의 표현을 직접 빌려본다. “정치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는 여러 집단 사이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이다.싸움을 말리고 얽힌 사태를 푸는 것이 정치의 본디 역할이다.그런데 한국 정치인들은 싸움을 말리기는커녕 자기들끼리 싸움판을 벌이는 데 주력하는 형국이다.” 그가 말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이 정도는 누구나 아는 이야기일 뿐이다.그런데도 지켜지지 않고,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나는 그가 대통령직에 연연한 사람이기보다 우리나라 문화를 위해 무엇인가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이기를 진정 바랐다.현재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이 부박하고 실망스러운 삶의 형태는 경제가 문화를 도외시한 채 저 혼자 질주하는 ‘돈이 최고’의 슬로건에 근거한다고 보았던 것이다.그러므로 우리 경제를 이끈 당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마땅히 문화적 소명의식을 가질 때가 되었다고 보았던 것이다.정치고 경제고,무엇이고 간에 그것이 지향하는 것은 결국 우리들 삶의 질을 높이자는 게 아니던가.그래서 그의 아내가 그런 일을 한다고 했을 때,나는 쌍수를 들어 공감을 표시했었다. 그런데 그는 월드컵의 성공과 함께 얼마 뒤 자연스럽게 대통령 출마를 선언했다.여기서 또 지난 6월의 월드컵을 다시 들먹일 필요가 있을까.그의 표현대로 “내 이름자 ‘몽’은 한자로 꿈 몽(夢)자이고 ‘준’은 영어로 6월(june)이니까,꿈 같은 6월을 보낸” 것이었다.그는 지금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우리의 ‘4강 신화’를 매우 자랑스러워하지만,그 과정을 통해 전달받은 여론의 향배 또한 거절할 수 없게 된 것이었다.“내가 이번 대선에 나가는 것을 포기한다면,그 많은 요구들을 외면한다면,나는 나 자신에 대해 이기적이고 비겁했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는 당당하게 출마했다.그리고 대통령 후보로서 언론매체에 등장한 그는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웅변조로 목청을 높이지 않고 차분하게 ‘국민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저의 꿈은 깨끗한 정부,국민 통합,그리고 평화적인 통일을 이뤄내는 것입니다.이것은 모든 국민들의 염원이라고 믿습니다.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대통령이 되고자 합니다.” 그의 말에서 그의 ‘깨끗한’ 이미지가 떠올랐다.내가 보기에 그는 상당히 다양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기업경영자이자 정치가요,또한 스포츠맨이어서가 아니다.그는 활달하면서도 세심하고,외향적이면서도 내성적이다.불같이 달려들면서도 물같이 흐른다.상반된 성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사람이다.특히 다른 사람의 말을 겸허하게 들어줄 줄도 알고 그의 말을 조리있게 들려줄 줄도 안다는 건 여간한 장점이 아니다.그런 가운데 그는 어려서부터 ‘부잣집 아들’ 티를 내지 않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중학교 때 학우가 “너희 집 뭐하니?” 하고 물으면 “잘 모른다.”고 했다든가,대학교 때 학우에게 “MIT로 옮기기 위해 인터뷰를 해야 하는데 양복이 없다.”고그제서야 백화점에 같이 가자고 했다든가 하는 이야기는 그 점을 나타낸다고 하겠다. “나를 가리켜 재벌 2세,또는 아버지의 후광으로 부족함이 없이 자란 아들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하지만 이는 편견에 불과하다.나는 스스로 부자라고 느낀 적이 없다.그리고 나는 부 자체가 사회적 질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문제는 부의 편중과 부의 과시와 부의 남용일 것이다.” 그의 말을 믿는다.그는 여행을 가면 팬티,양말을 직접 빨아 입는다고 한다.나도 그렇다.그러니 나 같은 백면서생은 동류항으로서의 위안을 받는다.그리고 식당에 가서도 냅킨은 꼭 한 장만 쓰고,음식을 남기는 건 질색이라는 점도 나와 같으며,어렸을 때 수레에서 파는 해삼을 이쑤시개로 찍어 먹길 좋아했고 지금도 여차하면 청진동 해장국집으로 달려가곤 한다는 점도 마찬가지다.그래서,그를 향한 친화력은 더욱 공고해지는지도 모른다. 한번은 어느 모임에서 그를 만났는데,헤어질 무렵 그가 장인어른의 뒤를 따르면서 “저 때문에 마음 고생 많으시죠.” 하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장면이 또렷하게 남아 있다.무엇을두고 그러는지는 내가 알 바가 아니었다.다만 그의 태도가 너무도 성심스러워서 나를 감탄시키기에 충분했던 것이다.그가 매사에 철두철미하다고 듣고 있었던 나는 그 모습에서 오히려 지극히 인간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그의 가정주의와 가족 사랑은 잘 알려져 있는바,그것에 바탕을 두고 정치를 향하고 있는 자세는 우선 보기부터가 좋다.이것이‘삶을 위한 정치’의 기본이 아니고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정치는 ‘닫힌’ 공간의 대표적인 상징처럼 보인다.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일반인이 아닌 어떤 특수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이다.그러나정치는 공동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우리 모두의 즐거운 정신행위여야 한다.사람과 삶을 위한 정치가 실종된 지금,국민들은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의 장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그리고 당면한 현안에 대한 해결책의 제시는 물론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리더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것이 그가 제시하는 ‘정직하고 능력 있는 젊은 정치’의 비전이자 버전이다.그렇다면 그 내용은 무엇이 알맹이가 되어야 할까.나는그것이 문화라고 생각한다.이것이야말로 이 새로운 세기의 ‘사람과 삶을 위한’ 소프트웨어인 것이다. 그는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내 집 옆길로 해서 북한산에 가끔 오른다고 한다.어느날 나도 그와 함께 산행을 해보리라 마음먹는다.그리고 나로서는 그가 무엇보다도 문화주의 대통령,환경주의 대통령에 더 애착을 가져볼 것을 권하고 싶다.지금 이 정권도 문화를 앞세웠지만,한낱 허사(虛辭)에 지나지 않았다. 그의 말을 귀담아 듣는다.“저는 국민 모두가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꿈(夢),그대는 우리에게 정녕 그러할 것이오.한 소설가는 믿고 있소이다.왜냐하면 꿈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윤후명 소설가 ■권영길 후보는 - ‘진보의 꽃' 피울 밀알 ◆진보의 이름으로 나는 권영길을 잘 모른다.몇 차례 파리와 서울에서 만나 대화를 나눠보았지만 난 아직 그를 잘 모른다.나에게 그는 자기 의견을 주장하기보단 남의 의견을 주로 듣는 사람이었다.적어도 내가 아는 부분에서 그는 먼저 행하고자하는 일을 행한 후에 말을하는 사람이다.산골소년으로 태어나 어려운 청소년기를 거쳐 노동자들의 대표가 된 사람,내가 아는 대목에서 그는 분단과 전쟁의 소용돌이가 할퀴고 간 가족의 고통을 성숙으로 승화시킨 몇 안 되는 사람중의 하나다. 왜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권영길을 오늘 말하려 하는가? 지금부터 30년 전,20대 청년이었던 나는 이렇게 자문하며 처연해 한 적이 있었다.“과연 살아 생전에 합법적 진보정당에 참여하여 활동할 날이 올 수 있을까.”라고. 내가 오늘 권영길을 말하려 함은 무엇보다 진보의 이름으로 그를 예우하기 위함이다.특히 기존정당의 후보들은 여러 매체들을 통해 마음껏 홍보할 수 있는 현실에 비해,그는 군소정당의 후보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그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라 한국 언론의 잘못이다.가령 프랑스의 ‘르몽드’는 96∼97년 겨울의 노동자 대파업 당시 권영길과 가진 인터뷰 기사를 크게 실었다.내가 아는 한 ‘르몽드’에 그만한 비중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던 한국인은 김대중 대통령뿐이다. 그리하여,진보의이름으로 권영길을 말한다.그것은 곧 ‘단 한 사람이라도 불행한 사회는 불행한 사회라고 믿는’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말 없이 말하는 그 파리에서 처음 만난 때부터 그는 별로 말이 없는 사람이었다.한국노동운동의 기관차를 몰던 때에도 그는 예상외로 수줍음 많고,과묵한 사람이었다.상대방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놓지 않는 그를 보면서 나는 ‘말많은 조직’을 이끄는 자가 가져야 하는 덕목을 보았다.96∼97년 노동법·안기부법 날치기통과에 항의하여 총파업을 주도한 강철의 노동운동가는 도무지 찾을 수 없고,앞자리에는 한 신중한 사내가 앉아 있었다.말의 향연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달변인 사람들이 넘쳐나는 오늘날,권영길의 과묵은 더욱 이채로웠다. 술자리에서 몇 순배의 술이 돌아가도 그는 말이 많아지지 않았다.다만,노동현안에 대해선 분명하게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이를테면 그의 말없음은 해야 할 말은 꼭 하고 마는,단호함을 위한 것이었다. 97년 대선에 관해 누군가 입을 열었을 때 그는 몹시도 죄스러운 표정을 역력히 지었다.민주노총이라는 거대조직의 선거참여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결과를 낳았다는 자책이 그를 부끄럽게 하는 것 같았다.그날 그는 말이 없었으되 무표정하지는 않았다.그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유년기와 청년기를 거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정서의 공유였을까.백마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을 한 가지 표정으로 나타낼 수 있는 그는,말 없이 말하는 사람이었다.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정치 그의 아버지는 빨치산이다.아버지에 대한 몇 가지 기억만을 간직하고 있는 그는 아버지의 삶과 생애에 대해 이웃과 친지들의 증언으로 대략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그러나 헤어진 아버지를 몇 년만에 주검으로 마주한 일은 어린 그에게 지울 수 없는 충격으로 각인되어 있다.‘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던 아버지가 ‘무시무시한 빨갱이’였다니…. 농민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사회의식을 키우던 고등학생 때에서야 비로소 아버지를 온전히 이해했다고 그는 말한다.광신적인 반공주의국가에서 좌익의 지아비를 둔 어머니는 행여 자식들의 앞길에 먹구름이낄까 아직도 입을 닫는다며 말을 흐렸다.어느새 그의 눈에 물기가 어렸다. 그가 정치는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것이라 생각하게 된 것은 이런 가족사뿐만 아니라 어려웠던 학창시절에 힘입은 바 크다.돈이 없어 며칠을 굶기도 하고,잘 곳이 없이 노숙을 하기도 했던 어린 권영길에게 세상은 한번도 적의를 거두지 않았다.세상의 비참을 몸소 체험한 그가 다른 사람들의 비참을 묵과할 수 없었으리라. 정치는 ‘인격적 권리의 창출’이라고 믿는 그가 이미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만을 위한 정치 속에서 자신의 뜻을 펼칠 날이 올까.아마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을지 모른다.본디 약한 이웃들을 위한 정치를 꿈꾸는 자에게 세상의 강고한 벽은 이미 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 많은 사람 그가 고등학교 때 이미 야학을 결성하여 나름의 사회참여를 시작했다는 사실에서,언론노련 시절 절대 술을 먹지 말라는 의사의 경고를 뿌리치고 괴로워하는 동료들을 위해 함께 밤새 술자리를 지킨 일에서,어려운 사람을 보면가슴 아파하고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애쓰는 면에서 그는 분명 정이 많은 사람이다.그의 다정(多情)이 이 사회에서 슬픔과 분노를 잉태시켰음을 여기서다시 재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가 45살이라는 나이에 늦깎이 노동운동가가 된 것도,언론노련과 민주노총을 거쳐 마침내 민주노동당의 대선후보가 된 이유도 결국은 서러운 사람들에 대한 그의 안쓰러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본디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인간에 대한 연민에서 비롯된다.그연민 위에서만 이념과 사상이 제대로 꽃필 수 있다.그동안 우리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전제되어 있지 않은 이념과 사상을 너무도 많이 봐왔다.그의 맘씀씀이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까닭이다. ◆미련한 사람 권영길은 미련하다.97년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그가 또다시 대선 출마를 하고 나선 것이다.오늘의 상황은 97년과 많이 다르지만 또한 어떤 점에선 같다. 6·13 지방선거에서 일약 제3당으로 부상한 민주노동당의 약진이 다른 점이라면,한나라당과 특정 유력신문으로 대표되는 극우세력이 헤게모니를 쥔 채 엄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전하다.비단 서구사회를 비교대상으로 삼지 않더라도 한국사회의 사회적 진보는 매우 더디다. 후발 자본주의 국가로서 한국과 유사한 역사적 발전과정을 거친 브라질에서 좌파후보 룰라의 당선은 우리 진보정당운동이 헤쳐나가야 할 일이 산적해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올 대선에서 권영길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리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승부가 예견된 싸움을 굳이 하려드는 그는 미련한 사람이다.그러나 그의 미련함은 비단 그만의 것이 아니다.마침내 세상을 변화시키고야 마는 사람들은 모두 승산이 없다고 믿었던 대상과 지난하게 투쟁해온 ‘미련한 사람들’이 아니던가.병든 시대를 온몸으로 아파하며 맞서 싸우는 권영길,그는 올해도 싸움에 사활을 걸고 있다.그러나 분명 그 싸움은 하나의 밀알이 되어 이 땅에 진보의 꽃을 피울 것이다. ◆보론-우리는 모두 노동자다 자본주의 사회는 자본가와 노동자로 나뉜 계급사회다.이것은 시민적 상식이다.자본가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하는 정당이 존재한다면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도 존재해야 한다.그것이 공화국이요,민주주의다.그러나 지금까지 한국사회에선 노동자의 정당이 없었다.유권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와 농민,그리고 서민 대중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하는 정당은 없었던 것이다.한국사회를 지배한 레드 콤플렉스가 ‘노동자’가 ‘빨갱이 예비군’이나 되는 양 기피하도록 한 탓이 크다.그러나 살기 위해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노동자다. 민주노동당은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세계를 꿈꾼다.또한 민주노동당은 차이가 차별을 낳는 세상을 반대한다.민주노동당은 돈이 없어서 병원에 갈 수 없는 사회를,돈이 없어서 대학에 갈 수 없는 사회를 반대한다. 당신은 노동자인가.그럼 당신은 민주노동당의 당원이 될 수 있다.당신은 농민이고 서민인가.당신은 민주노동당의 당원이 될 수 있다.당신은 당신이 사회경제적 처지에 걸맞은 정치의식을 가져야 한다.사회구성원들 각자가 자신의 사회경제적 정체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에 따라 정당을 선택할 수 있을때 한국사회는 비로소 하나의 ‘사회’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홍세화 자유기고가
  • [개혁 모범 지자체를 가다] 경상남도

    ‘자금의 적기 공급으로 기업의 부도를 예방하고 경쟁력을 높인다.’ 경남도가 국내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돈 가뭄’을 해소하는 데 앞장섰다.자금 신청에 따른 복잡한 구비서류와 선정 과정의 불투명성,처리기간의 장기화 등으로 인해 항상 불만의 대상이 돼왔던 중소기업 육성 자금 지원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60년대부터 시작된 중소기업 자금 지원에 대한 불신을 경남도가 거의 반세기만에 해소,행정의 공익·능률성을 확보한 것. 도가 제도 개선 작업에 나선 때는 1998년 12월.당시 IMF(국제통화기금)사태로 하루가 멀다 하고 중소기업이 부도로 쓰러지고,근로자들이 거리로 내몰리던 시기였다.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자금의 적기 공급,서류의 간소화,절차의 단순화에 초점을 뒀다.우선 종전 연간 2회로 제한했던 자금 공급 시기를 분기별로 늘려 상시지원체제의 기틀을 마련하고,2000년부터는 수시로 접수,공급하는 등 제도를 전면적으로 뜯어 고쳤다. 종전에는 기업이 정부 자금을 지원받으려면 70여종의 구비서류를갖춰야 했다.300쪽에 달하는 방대한 서류를 준비하는 것은 중소기업으로서는 엄두도 못낼 일이어서 웬만한 기업은 컨설팅업체에 300여만원의 수수료를 지불하며 서류를 준비하는 실정이었다.이를 신청서와 사업자등록증,등기부등본,건축허가서,창업승인서 등 5종만 남기고,나머지는 과감하게 없앴다.제출 서류는 기업이 보유한 것이기에 복사하거나 확인서를 발급받아 손쉽게 준비할 수 있다.아울러 연간 15억여원에 달하는 컨설팅 경비가 절감됐다. 뿐만 아니라 종전 75일이나 걸렸던 처리기간을 10일로 단축시켰다.자금 신청을 하면 담당자 서류 심사와 현지실사를 거쳐 융자심의위가 융자대상 및 금액을 결정,해당 기업과 은행에 통보하는 절차를 밟았으나 일처리는 하세월이었다. 은행이 따로 대출심사와 현지실사를 했기 때문이다.도는 이를 폐지하고,융자심의위 기능도 대폭 축소,조정했다.공무원의 현지실사과정에 상존하던 비리와 청탁·이권 개입 등 부조리도 자연적으로 사라졌다. 이 제도가 정착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우선 중소기업청이 “지침에 위배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별 문제없는 제도를 왜 들쑤시냐는 반응이었다.그러나 도는 자금 지원제도 개선은 기업뿐 아니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윤성혜(尹成惠·여) 경남도 금융지원담당 사무관은 “지역경제를 회생시키려면 자금을 조기에 지원해야 하고,적기공급으로 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당시 중앙부처 분위기로는 신분상 불이익도 감수해야 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도의 끈질긴 설득으로 주관부처의 분위기는 당초보다 누그러졌으며 2000년 6월에는 직접 도를 방문,개선된 제도가 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정했다.지난해에는 도 시책을 본뜬 중소기업육성지침을 마련,전국적으로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자치단체 개혁박람회 심사위원인 울산 경실련 김창선(金昌宣) 사무국장은 “부정적인 요소가 많았던 행정기관의 지원절차를 단순화시켜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였다.”면서 “금융기관과의 역할 분담으로 기업의 불편을 과감히 털어낸 개혁성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김혁규 지사 “가장 기업하기 좋은 道 만들것” “기업의 입장에서 자금은 성공의 필수조건이어서 이를 어떻게 조달하느냐는 생존을 위해 중요한 문제입니다.” 중소기업 살리기를 진두지휘하는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는 30일 “국가경쟁력의 요체는 중소기업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경남도가 개발한 시책이나 제도들을 타 시·도와 중앙부처 등이 벤치마킹한 사례가 많다.”면서 “이번에 우수사례로 선정된 중소기업 자금 지원제도 역시 이들 시책 가운데 하나”라고 자랑했다. 그는 “중소기업을 살리는 길은 무엇보다 자금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자금을 연중 신청할 수 있도록 했고,공무원들의 까다로운 현지실사를 없애고,신청서류를 최소화해 투명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중앙정부 지침과 다르게 개선된 제도에 대해 초기에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실무자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메카노21’사업을 비롯,바이오 및 IT산업 육성 등 경남이 국내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 “이탈리아 레스토랑 테이크아웃 진출”채정병 T.G.I프라이데이스 사장

    “안정적인 미국형 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 사업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나 테이크아웃 전문매장에 진출할 것입니다.” 지난 8월 롯데그룹이 인수한 푸드스타의 최고경영자(CEO)가 된 채정병(蔡定秉·52)사장은 내년도 사업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채사장은 “다음달 25일 인천점 개장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4∼5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면서 “매년 20∼30%씩 매출규모가 커지는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에 발맞춰 해마다 프라이데이스의 신규점포를 4∼6개씩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20개 매장에서 매출 800억원,2003년도에는 매출 1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T.G.I프라이데이스 외에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새로운 브랜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롯데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음식을 포장·판매하는 테이크아웃 전문매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이를 위해 T.G.I프라이데이스의 식사류를 배달이 가능한 완(完)조리 또는 반(半)조리 상태로 개발할 방침이다. 그는 회사 경영 방식과 관련,“지난 6월말 롯데그룹측이 인수 대금 501억원을 완불하면서 푸드스타 최대 주주였던 HSBC 프라이비트이퀴티와 관계가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이어 “기존 푸드스타의 경영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실 위주의 경영을 할 것”이라고 밝혀 롯데그룹 인수 후 혁신적 개혁은 없음을 시사했다. 최여경기자
  • [예산으로 본 우리부처 새해 업무] (1)총리실

    대한매일은 ‘예산으로 본 우리부처 새해 업무’시리즈를 시작합니다.이를 통해 현재 국회에서 심의중인 내년도 정부 예산안의 주요 내용과 특징,각 부처에서 시행할 핵심사업 및 이색사업,신규사업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할 예정입니다. 총리실의 내년 예산은 비서실과 국무조정실을 합해 7571억여원에 이른다.하지만 국무조정실 예산에 포함된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대한 정부출연금 7325억원을 빼면 순수예산은 238억여원으로 다른 부처에 비하면 ‘쥐꼬리’ 수준이다.정책 집행기관이 아닌 정책 조정기관인 특성상 큰 규모의 사업이 별로 없다. 총리 비서실의 내년 예산은 78억여원으로 이중 인건비가 41%,경상적 기본사업비가 47.9%,신규사업비(총리공관 수리비 등)가 5.1%이다. 국무조정실의 순수예산은 168억원으로 이 가운데 인건비와 기본사업비가 126억원으로 75%를 차지한다.다음은 국무조정실의 내년도 주요 사업이다. ◆정부업무 평가 각 부처의 업무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정부업무 평가는 계속된 작업이지만 앞으로는 보다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중앙행정기관에 대한 기관평가 ▲특정과제 평가 ▲지방자치단체 평가 ▲국정과제 점검 ▲평가기법 조사·개발 ▲심사평가 보고회 등의 사업에 7억 7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기관역량 평가의 경우 그동안 전자정부 구현,부패척결 등과 같은 큰 주제를 갖고 접근했으나 내년에는 각종 정책 등에 대한 현장중심의 평가를 강조할 생각이다. 심사평가조정관실 차의환(車義煥) 과장은 “각종 정책을 평가하면서 국민에게 얼마나 혜택이 돌아가는지 등의 파급효과를 챙기고,기관장의 리더십과 조직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여부도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업무의 평가에 관한 기본법’에 따라 정부 업무 심사평가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 분야의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되는 ‘정책평가위원회’를 보다 내실있게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30명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위원들 밑에 실무 전문위원 30여명을 추가로 배치·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공공부문 기강확립 대책 새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에는 어느 때보다 공직사회의 기강잡기가 강조될 전망이다.공직사회의 비리 등 부조리 문제를 근원적으로 뿌리뽑기 위해 공직기강 확립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감찰활동을 통한 비리 적발에도 비중을 두지만 비리 예방차원에서 각종 행정제도 개선도 강조하고 있다. 감찰활동과 기강점검 활동의 강화를 위해 활동하는 공무원들의 활동비를 현실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이 때문에 올해 예산보다 2억여원이 늘어난 5억 4000만원으로 증액됐다. ◆기후변화협약 대책 현재 기후변화협약 문제는 환경부에서 챙기고 있지만 범정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만큼 총리실은 이 부문에 지난해보다 7000만원이 늘어난 2억 23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유엔기후변화협약과 교토의정서 이행협상의 진전에 따라 기후변화협약 대책을 총괄·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용역비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가정책정보관리시스템 구축 각 부처의 정책조정과 각종 업무수행 등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4억 4900만원을 종합 정보화사업비로올렸다.내년까지 정보화시스템의 안전화·고도화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심사평가 ▲규제개혁 등 4개의 업무시스템과 전자결재 등 구축사업도 추진한다. ◆30주년 기념사업 지난 1973년 국무총리 행정조정실로 창립돼 국무조정실로 승격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1억여원의 각종 기념사업비를 책정했다.역대 국무총리,국무조정실장 등 관련 인사들을 초청하고 국무조정실 창립 30년사 발간 등 각종 기념행사를 열어 국정 총괄기관으로서 발전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국가이미지 제고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로 상승된 국가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국가이미지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추진한다.2억원의 예산으로 각종 세미나 개최 및 선진국 국가이미지 실태조사,국가 정체성 확산을 위한 상징물 개발 등의 사업을 펼친다. 기획심의관실 이호영(李浩永) 과장은 “다른 정부 부처 예산규모에 비해 총리실의 예산은 턱없이 적지만,고유업무뿐 아니라 각 부처에서 챙기지 못하는,사각지대에 있는 정책들에 예산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개혁 모범 지자체를 가다] 대전시

    ‘건축허가에 들어가는 종이는 신청서 하나면 OK’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종이없는 건축허가 시스템’을 실시,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민원인의 비용 절감 등 뛰어난 효과를 거두기 때문이다. 이는 설계도면을 이메일로 받는 제도다.예전에는 도면을 모두 서류로 접수,민원인들의 불편이 많았다.150평짜리 건물을 지을 경우 A3용지로 100장은 족히 들어갔다.허가신청시 20장과 착공신고시 70장,사용승인신청시 10장 등 서류 제작에 애를 먹었다. 지금도 다른 자치단체는 이같은 관행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하지만 대전시는 등기부등본과 동의서,인감만 서류로 받아 대조를 이룬다. 대전시가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올해 초.지난 99년 건설교통부에서 개발한 ‘건축행정 정보화시스템’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갖가지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서류로 내는 설계도면 외에 자치단체에서 보관하기 쉽게 전자도면을 담은 플로피디스켓을 요구했다.민원인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불편해졌다.특히 디스켓에 오류가 있으면 설계자가 직접 찾아와 고치는 일이 잦아지자 고민 끝에 이 방법을 생각해냈다.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이 간단하면서도 참신한 이 제도를 개발한 대전시는 우선 대덕구를 상대로 시범 실시했다.실시 전 관내 건축설계사무소 등에 접수창구 이메일 주소를 알렸다. 처음에는 건축담당 공무원이 매우 불편해 했다.손에 익숙한 서류 대신 이메일로 받은 도면을 하나씩 띄우는 일이 번거롭고 비교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민원인들은 훨씬 편해졌다.구 민원실과 허가부서의 담당 공무원을 자주 찾아가지 않아도 됐고 설계도면과 전자도면을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도 절감됐다.건축허가 1건당 평균 2만 4549원이 절약되는 것으로 집계됐다.공무원과 자주 만나 빚어지는 부조리가 자연히 줄어드는 효과도 나타났다. 최근 대덕구내 60개 설계사무소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한 설문에서도 83.7%가 방문횟수가 줄었다고 답했다.‘편해졌다.’고 답한 이가 93%에 달했고 그 이유로 각각 37.2%가 업무효율성과 시간 절약,25.6%는 경제적 절약을 꼽는 효과를 보였다. 자치단체 입장에서도 건축서류 보관창고를 갖추지 않아도돼 좋다.건축서류는 30년간 보관해야 해 현재 구청마다 30평 규모의 서고(書庫)를 별도로 갖춰놓은 실정이다.옛 설계도면을 찾을 때도 컴퓨터로 건물이나 건물주 이름만 치면 곧바로 떠 훨씬 빠르고 쉬워졌다.게다가 컴퓨터에 수치 확인 기능이 내장돼 설계도면 검토작업의 정확성이 거의 100%를 자랑한다. 이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자 대전시는 지난달부터 시내 5개 구 전역으로 이 제도를 확대,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를 시행하기 전인 지난해 대전시내 전 구에서 건축허가와 관련,교통비 등을 제외하고도 민원인이 서류 제작 등으로 들어간 돈은 모두 1억 2571만여원.올해부터는 대부분 이같은 돈이 절약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치단체 개혁박람회 심사위원인 목원대 김혜천(金惠天·건축도시공학부)교수는 “변화를 원하는 공무원들의 노력이 민원인들에게 많은 이익과 편리성을 부여한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염홍철 대전시장 - 행정서비스 수준 한단계 상승 공무원 디지털 마인드도 향상 “안방 민원처리시대를 미리준비하는 앞서가는 시책입니다.”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은 22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전자상거래 등이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자치단체의 전자민원 처리수준은 아직 초보여서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손에 익숙지 않지만 공무원들도 이 업무를 통해 자연히 디지털마인드가 향상돼 민원인의 신뢰가 두터워지고 건축행정 서비스 분야도 한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이없는 건축허가 시스템은 별도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치단체마다 이미 구축된 ‘건축행정 정보화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염 시장은 “이 시스템이 최고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각되면서 다른 시·도에서 잇따라 문의를 해온다.”면서 “앞으로는 공무원을 한번도 안 만나고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직접날인이 필요한 신청서를 컴퓨터로 날인하는 ‘전자인증’을 도입하려고 건교부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 [열린세상] 철새정치인과 역사 평가

    공자 말씀에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濟家 治國平天下)'라는 가르침이 있다.이 말의 뜻이 ‘제 몸을 닦고,집안을 가지런히 하며,나라를 다스리고,세상을 화평하게 한다.'는 것이며,수신에서 시작하여 평천하로 끝나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안다.하지만 사서삼경 중의 ‘대학’에 나오는 문구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며,입으로 읊조리면서도 그 진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더구나 그보다 먼저 ‘격물치지 성의정심(格物致知 誠意正心)'이 있음을 아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본래 대학에서는 ‘큰 사람이 되기 위한 배움의 길'로 세 가지 원칙과 여덟가지 실천 조목을 제시하였다.이것을 옛 사람들은 ‘3강령 8조목'이라고 불렀다.3강령의 첫째는 날 때부터 내 안에 들어 있는 밝은 덕을 수양을 통해 잘 드러내는 일이며,둘째는 이를 바탕으로 온 나라 사람들을 이끌어 가는 일이고,셋째는 그 결과로 이상사회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인 8조목 가운데 4가지가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이며,그보다 먼저 할 일이 ‘격물치지 성의 정심'인 것이다.그래서 대학에서는 ‘수신을 하려면 먼저 마음을 바르게 하고,마음을 바르게 하려면 먼저 뜻을 성실하게 하며,뜻을 성실하게 하려면 먼저 앎을 완성하고,앎의 완성은 사물의 이치를 제대로 깨닫는 데 있다.'고 하였다. 8조목의 첫 단계로 제시한 ‘앎의 완성이 사물의 이치를 제대로 깨닫는 데 있다.'는 말은 모든 사물의 근본 원리가 도덕법칙임을 깨닫는 일이다.살다보면 최근의 탈당사태처럼 이해득실에 따라 철새처럼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는 사람들을 본다.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순간의 이해득실을 따라 움직인 사람들을 훗날의 역사가 도덕법칙을 기준 삼아 평가한다는 사실이다.그렇기때문에 우선은 먹고사는 일이 중요한 일처럼 보이지만 그 같은 경제원리보다 도덕원리가 앞섬을 깨달아야 한다.그래서 전통 지식인들은 우주자연의 보편 원리가 도덕법칙임을 깨닫는 단계를 수양의 첫 단계로 삼았던 것이다. 다음 단계는 도덕원리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자신의 뜻을 성실하게 하는 단계이다.대학에서는 ‘뜻을 성실하게 한다는것이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이라고 하였다.보통 사람들은 남이 보는 데서는 그럴듯하게 처신하다가도 남들이 안보면 제멋대로 행동하기 쉽다.그래서 옛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에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있는 것처럼 행동하라고 하였다.사실 요즘 정치인들처럼 거짓말을 기막히게 잘 하는 사람도 끝내 속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인 것이다. 이 단계를 지나면 마음을 바르게 해야 한다.사실 우리는 마음속에 분노나 두려움이나 지나친 탐닉이나 근심 같은 것이 있으면 사물을 바르게 볼 수 없다.또한 마음이 거기 가 있지 않으면 기차를 타고 밖을 향해 앉아 있어도 무수히 지나는 밖의 광경이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법이며 심지어는 음식을 먹어도 전혀 맛을 모르는 법이다.그렇기 때문에 몸 닦는 일이 마음 바로잡는 데 있다고 하였다. 중국 고대 하 나라의 폭군 걸을 쫓아내고 은나라를 세운 탕 임금은 자신의 세수대야 바닥에 ‘진실로 날마다 새로워지려거든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날마다 새롭게 하라.(苟日新 日日新 又日新)'는 문구를 새겨 놓았다고 한다. 세수란 얼굴을 씻는 행위이다.하지만 탕 임금은 세수하면서 단순히 얼굴을 깨끗이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니라 마음을 깨끗이하려고 했던 것이다. 대통령선거가 코앞인 이즈음 이른바 민족과 나라를 위한다고 목청을 돋우는 이들에게 탕 임금의 세수대야와 아울러 그냥 눈으로가 아니라 정말 마음으로 대학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김교빈 호서대 교수 철학과
  • 두 노장 성악가 ‘50년 우정의 하모니’

    오현명·안형일 두 노장 성악가의 ‘50년 우정 콘서트’가 태어난 곳은 냉면집이다. 오현명(78) 한양대 명예교수는 잘 알려진 대로 냉면광.“냉면이야말로 맛이 있고 없음이 너무나도 뚜렷한 음식”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안형일(75) 서울대 명예교수는 냉면을 좋아하지 않았다.그러나 오현명에게 50년 넘게 ‘끌려다니다’보니 좋아하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 4월 말 두 사람은 두 시간 가까이 차를 몰아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경기도 송추의 단골 면옥(麵屋)을 찾았다.안형일이 “독창회를 한번 하려는데….”라고 하자 오현명은 “그러지 말고 둘이 같이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불쑥 제안했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처음 한 무대에 선 것이 부산 피란 시절 해군정훈음악대에서 함께 활동하던 1951년 아닌가.오현명은 냉면을 먹으며 ‘50년 우정 콘서트’라는 제목을 떠올렸다.‘영원한 테너 안형일’과 ‘노래 나그네 오현명’이라는,공연 홍보를 위한 인쇄물의 카피도 그 자리에서 나왔다.공연날짜는 11월1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으로 잡아놓았다. 그로부터 6개월,공연을 열흘 남짓 남겨둔 두 사람은 연습에 한창이었다.지하에 소극장 ‘오퍼스홀’이 들어 있는 서울 신사동의 한 건물 5층.정진우(74) 서울대 명예교수의 연구실에서는 베르디의 ‘운명의 힘’ 가운데 ‘내 마지막 부탁일세’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피아노 반주를 하던 정진우는 안형일이 이중창의 고음부분을 멋들어지게 처리하자,기자 둘이 지켜본다는 사실을 의식한 듯 농담삼아 “손님이 와서 긴장을 하니까 좀 제대로 되는 것 같구먼.”이라며 흡족해했다. ‘한국 피아노계의 대부’정진우는 “반주를 흔쾌히 맡으셨느냐.”는 물음에 평안도 사투리로 “1956년부터 오현명의 독창회 반주는 모조리 내가 했수다.”라며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하긴 세 사람에 비하면 ‘젊은이’에속하는 이성균(67) 서울대 명예교수 역시 안형일과 ‘일생을 같이한’반주자였다. 정진우와 이성균은 “네 분의 50년 우정이 아니라,두 분의 50년 우정만 내세워 섭섭지 않으셨느냐.”는 말에 “그렇치,그럴 수도 있었겠구먼.”이라고 말하곤 그만이었다.그러면서 “사실 50년 우정이라지만,이 대목은 이렇게해야 하느니 저 대목은 저렇게 해야 하느니 음악의 표현방법을 놓고 평생을 다투기도 어지간히 다투면서 쌓아온 우정”이라면서 웃었다. 음악평론가 한상우에 따르면 오현명과 안형일을 빼고는 한국의 오페라를 말할 수 없다.두 사람을 제외하면 한국 성악연주사에서 1960년대에서 90년대에 이르는 30년에 큰 구멍이 뚫린다는 것이다.두 사람이 그동안 함께 무대에선 것은 자신들 말마따나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이다. 지금도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30곡은 될 것이라고 했다.이번 연주회에서 두 사람은 평생 호흡을 맞춰온 반주자들과 짝을 이뤄,역시 평생을 즐겨부른 한국가곡과 아리아들을 들려줄 예정이다.‘내 마지막 부탁일세’는 유일한 이중창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두 사람은 이날 “친구여 내 약속 믿고 맘 편하게 떠나가게.”라는 ‘내 마지막…’의 마지막 부분을 연습하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손을 꽉잡았다.(02)497-1973. 서동철기자 dcsuh@
  • 봉사도 ‘주특기 시대’

    ‘봉사활동도 주특기 시대’ 삼성에버랜드가 이달 말까지 전 임직원들의 주특기를 살린 ‘일빵빵(100)주특기 봉사활동’을 펼친다.17일 삼성에버랜드에 따르면 공연·동물·골프·조경 등 각 부문 종사자 700여명은 공연·동물재롱·골프장견학·건물보수 등 각자의 전공을 활용한 봉사활동에 나선다. 리조트사업부는 소아병동 방문,이벤트 공연,월악산 산양 방사,어린이·노인 초청,컴퓨터·건강교실 개설 활동을 한다.전문급식 부문인 유통사업부는 30여명의 조리사가 나서 독거노인과 수해지역 주민을 위한 중식 제공,추수 지원을 한다. 또 빌딩관리부문인 엔지니어링사업부는 서울·부산·구미 등에서 장애인과 독거노인의 주택시설을 보수해 준다.골프문화사업부는 지체장애아동,소년·소녀가장을 골프장으로 초청,골프장 단풍 및 자생들풀 견학행사를 준비했다. 박건승기자 ksp@
  • [아시안게임 결산] (3)스포츠판도 변화

    ■중국의 독주체제 더 강화 육상선 사우디·인도 돌풍 부산아시안게임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중국의 독주체제가 더욱 강화된 가운데 중동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것.카자흐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은 거센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 중국 일본등 이른바 ‘빅3’가 지배해온 아시아 스포츠 판도에 적지않은 충격을 던졌다. 돌풍의 진원지는 가장 많은 45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전통의 육상 강국 일본은 중동의 모래바람에 휩쓸리며 단 2개의 금메달을 따는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것은 물론 한국과의 종합 2위 경쟁에서 참패하는 빌미가 됐다. 반면 사우디는 7개,인도는 6개의 금메달을 건져 올려 14개의 금메달을 딴 중국과 신 트로이카체제를 형성했다.또 쿠웨이트와 바레인 카타르 등도 금메달 1개씩을 낚는 기염을 토했다. 98방콕대회에서 12개의 금메달을 딴 일본은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까지 모조리 데려와 최강의 라인업을 구축했지만 남자 해머던지기와 남자 200m에서만 정상을 지켰을 뿐확실한 금메달로 꼽힌 남자 100m 등에서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세에 발목이 잡혔다. 사우디는 자말 알 사파르가 남자 100m에서 아시아 첫 9초대 진입을 노린 일본의 아사하라 노부하루를 0.05초차로 제쳤고,남자 5000m·1만m·400m허들·400m계주·세단뛰기·멀리뛰기 등 남자부에서만 7개의 금메달을 따 중국에 이은 아시아 2인자로 도약했다. 여자부에서의 반란은 인도가 주도했다.90년대 이후 몰락의 길을 걷던 인도는 여자 200m·800m·400m계주·멀리뛰기·원반던지기 등 5개의 금메달을 휩쓰는 ‘우먼파워’를 과시하며 화려한 부활을 선언했다.그러나 여자 1500m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거머쥔 수니타 라니는 금지약물 복용으로 16일 메달을 박탈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금메달 20개로 종합 4위를 차지한 카자흐스탄은 ‘빅3’를 위협할 최대 복병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카자흐스탄은 남자 장대높이뛰기,남자 20㎞경보,여자 400m허들 등 육상에서 3개,복싱 2개,사이클 2개,카누 3개,근대5종 2개,사격 2개,역도 2개,레슬링 2개 등 여러 종목에서 고르게 금메달을 거둬 들였다. 조현석기자 hyun68@
  • [대선후보 프리즘] 스피치 라이터

    정치인은 ‘말’로 사는 사람들이다.그런 만큼 말을 생산하고 다듬는 이들이 필요하다.정치인들이 청중을 감동시키고 선동하며,한편으로는 모호한 답변으로 즉답을 요리조리 피해 가는 이면에는 말의 연금술사,‘스피치 라이터’들이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현재 ‘메시지팀’이라는 별도의 토론·인터뷰 준비 및 연설문 작성 그룹을 두고 있다.전체 12명,3개 소팀으로 나뉘어져 있는데,각 소팀은 모두 유승민(劉承旼) 여의도연구소장의 지휘 아래 있다. “이 후보의 공식적 언급 대부분은 유 소장을 거친 것으로 보면 된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유 소장은 이 후보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지난 2∼3월 이 후보가 당권·대권 분리와 집단지도체제 도입 문제로 전격 기자회견을 가질 때도 당일 새벽 유 소장을 자택으로 불러 문안을 작성케 했다.그는 공개되지 않은 당 외부 자문단의 도움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진영의 스피치 라이터는 5명이다.박종문(朴鍾文) 특보를 중심으로 윤태영(尹太瀛)·김은호(金恩浩)·유민영(柳敏永)·장훈(張勳)씨 등 모두 운동권 출신의 젊은 정치 지망생들이다.매끄러운 글을 위해 한때 작가 출신 영입도 고려했지만 “스피치는 사실대로 전달하면 된다.”는 노 후보의 지론 때문에 없던 일로 했다고 한다. 노 후보는 기억력이 좋아 보좌진도 연설문을 꼼꼼히 녹취했다가 다음 글에선 이를 비켜가야 한다고 한다.그래서 스피치 라이터들은 “편하긴 하지만 어떤 면에선 어렵다.”고 말한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연설문은 이연철(李然喆·47) 연설문 담당 실장이 도맡고 있다.현대그룹 종합기획실 출신으로 1987년 국회의원 선거를 도우면서 인연을 맺었다.이 실장 밑에 분야별로 5명 안팎의 지원단이 있다.그러나정 의원은 원고를 많이 고치는 스타일로 꼽힌다.“교수들과의 술자리에서 들은 얘기도 쪽지에 적어뒀다가 이튿날 주머니에서 내놓곤 한다.”는 게 보좌진의 전언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연설문은 이상현(李尙炫) 미디어위원장과 김종철(金鍾哲) 선대위 대변인,김배곤(金培坤) 부대변인 등 당직자들이 주로 담당한다.평소 원고 내용에 대해선 별다른 지적이 없는 편이나,공격적인 표현은 자제해 줄 것을 각별히 당부한다고 한다. 김경운 이지운 박정경기자 kkwoon@
  • PC방·찜질방·고시원등 7개 자유업종 소방시설 갖춰야 영업허가

    내년 1월15일부터 PC방·찜질방 등 7개의 신종 자유업이 다중이용업소로 지정돼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소방안전 점검을 받아야 한다.행정자치부는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소방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공포하고 3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업개시 전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되는 신종자유업은 PC방·찜질방·고시원·산후조리원·전화방(화상대화방)·수면방·콜라텍 등이다. 이들 업소는 9월말 기준으로 PC방 1만 8294곳,찜질방 1140곳,고시원 1380곳,산후조리원 288곳 등 전국에 모두 2만 1594개의 업소가 영업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중이용업소로 규정되면 영업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비상구 설치,실내장식물 불연화 등 소방·방화시설을 설치해야 하며,관할소방서로부터 시설완비증명을 발급받아야만 영업을 할 수 있다. 이미 영업을 하고 있는 업소는 영업장의 내부구조 변경이나 용도변경을 하는 경우에 한해 시행규칙의 적용을 받게 된다. 장세훈기자
  • 국민통합21 발기인은/ 유창순씨 준비위원장 추대 예정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 ‘국민통합21’이 16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발기인대회를 갖고 본격 창당작업에 나선다. 발기인대회에서 구성될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에는 유창순(劉彰順·사진·84) 전 국무총리가 추대될 예정이다.조순(趙淳) 전 한나라당 총재 등 그동안 ‘공’을 들인 인사들이 모두 고사하자 15일 정 의원이 직접 나서 유 전 총리를 영입했다. 유 창당준비위원장 내정자는 한국은행 총재,상공부·경제기획원 장관,대한적십자사 총재,전경련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정 의원측은 이날 유 위원장 인선과 함께 선관위에 등록할 600명의 발기인명단도 발표했다. 정 의원을 비롯한 강신옥(姜信玉) 창당기획단장,박진원(朴進遠) 대선기획단장 등 14명의 추진위원들이 포함됐으나,최근 추진위 노선에 반발하고 있는 안동선(安東善) 의원은 발기인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아 제외됐다.다른 현역의원들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정 의원 측은 발기인 구성과 관련,“각계전문가 중심으로 한다는 방침에 따라 원로급 인사나 정치인 등은 가급적배제했다.”고 말했다. 전직 의원 출신으로는 5선을 지낸 서석재·한영수 전 의원 등 10여명이,전직 관료로는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용준 전 노동부 차관 등이 발기인 동의서를 냈다.또 김진선·조남풍 예비역 대장,김척 예비역 중장,이갑진전 해병대사령관 등 군 출신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됐으며,국어학자 한갑수씨,홍희표 동해대 총장 등 180여명의 학계 인사도 참여했다. 주방조리사,경비원,검침원,개인택시 운전사,의용소방대원 등도 발기인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발기인 대회에선 ▲지역감정 타파 등을 통한 국민화합 및 통합 ▲정치의 혁명적 개혁 ▲정경유착 근절 및 부정부패 척결 ▲통일기반 조성 ▲국가경쟁력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한 창당 발기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정 의원측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측 인사들과 긴밀히 협의,창당 이전에도 당 대 당 형태의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시론] 軍기강 해이 바로 잡아야

    지난 수개월간 군과 관련되어 발생한 일련의 사태는 우리로 하여금 우려를 금치 못하게 한다.올 2월에는 수도방위사령부 K2 소총 탈취 사건이 있었다.그것은 민간인이 군 부대에 침입해 발생한 사건인데,그 때 많은 사람들은 서울을 방어하는 군부대의 근무기강이 그토록 해이해진 것에 대해 놀랐다.그 6개월 후 태풍 루사가 한국을 강타했을 때에는 강릉의 K-18 비행장에서 전투기가 침수되었다.그것 역시 우리들에게 전투기를 사전에 이동시키지 않은 지휘관의 판단 능력과 준비태세의 이완에 대해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최근 서해 교전과 관련하여 전개되는 군 내부의 논란은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커다란 상처를 입히고 있다.통신 감청 부대장이 북한의 의도적 서해도발 가능성을 보고한 것에 대해 당시 국방부장관이 남북 관계를 감안하여 묵살하고 그로 인해 십수명의 한국 해군 사상자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개연성에 관한 논란은 과연 우리 군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며 군 수뇌부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 군은 원래 국민의 신뢰를 받는 사회의 중추 조직이었다.냉전시대의 우리 군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 본연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냈다.세계적 차원에서 공산주의와의 대치가 시작된 이래 최초의 본격적 무력 분쟁이었던 한국 전쟁에서 우리 군은 북한과 공산권의 기습 침략을 전력을 다해 막아냈다.그 이후 오늘날까지도 우리 군은 대북 억지의 어려운 임무를 성실하고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그렇기 때문에 지난 수개월간 우리가 목격한 군의 사고와 실수,그리고 믿기지 않는 행동들이 우리를 우려케 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 군도 과거에 불가피한 여건상 크고 작은 과실을 어쩔 수 없이 경험해야 했고,우리 사회의 다른 분야가 비슷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것도 아니다.오히려 오늘날 국민들이 정치권에 대해 갖는 불신,그리고 사회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상상을 초월하는 온갖 부조리는 군의 몇몇 과실보다 아마도 더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우리가 최근 군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에 대해 각별한 국민적 주의를 기울이는 이유는 그 조직의 특수성과 중요성 때문일 것이다.자유민주사회에서 군의 역할은 사회 위기시의 중립적이고 공정한 대내적 임무와 외부로부터의 체제 전복을 의도하는 물리적 도전을 막아내는 대외적인 책임으로 요약되는데,최근 우리 군의 몇몇 행동은막중한 과제의 철저한 수행을 위해 요구되는 능력의 저하를 암시한다. 1991년 냉전이 종식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안보에 대한 정신적 해이가 있었다.보스니아,코소보,걸프사태,그리고 북한 핵 개발을 포함하는 몇몇 지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세계 평화는 쉽게 얻어질 것으로 보였고,민주적 평화(democratic peace)가 미국 대외 정책의 대세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미 알 카에다의 국제 테러리즘은 오늘의 세계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입증했고,앞으로의 국제질서 역시 예측하기 어려움을 예고했다. 동북아의 역내 질서도 불확실성과 불투명성으로 가득 차 있다.갑작스러운 북·일 정상회담의 개최와 양측 수교 협상,켈리 미 특사의 방북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할 것으로 보이는 워싱턴-평양 관계,북한의 예측 불가능한 전략,그리고 한국에서의차기 행정부의 대북 정책 모두가 역내 관계의 변수이다. 낙관할 수 없는 안보관계와 아슬아슬한 세력균형 속에서 우리 군은 불필요한 실수와 정쟁에 연계된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행동을 되풀이할 여유가 없을 것이다. 유찬열 덕성여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책/ 페르시아인의 편지,몽테스키외 지음-프랑스사회 ‘촌철살인’ 비판

    18세기 초 프랑스 사회는 중앙집권체제를 완성한 루이 14세가 신의 대행자임을 자처한,왕권신수설을 주장하며 절대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다.종교 또한 엄청난 권력체로서 만인 위에 군림했다.그런 삼엄한 상황에서 당시 사회를 비판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세상에 흩어진 지식을 집대성하려 한 ‘백과전서’의 정신이 프랑스혁명의 사상적 배경이 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백과전서’의 집필을 주도적으로 이끈 백과전서파의 핵심사상은 계몽주의였고,몽테스키외는 바로 이 사상의 한복판에서 살면서 당대뿐 아니라 후대까지 지대한 영향을 주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몽테스키외가 당시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그냥 넘겼을 리가 없다.1721년 출간된 ‘페르시아인의 편지’(몽테스키외 지음,이수지 옮김,다른세상펴냄)는 한마디로 촌철살인의 프랑스 사회비판서다. 법·군주·종교·인권·자유·개인·덕·정의 등 책에 드러난 몽테스키외의 언어들을 좇다보면 당시 사회가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으로 흐르고 있었는지,국민이얼마나 권력자들의 우롱에 찬 행태에 휘둘리고 있었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책은 페르시아 이스파한의 하렘을 소유한 우스벡을 주축으로 그의 친구들,하렘에 있는 처첩들과 관리인들,그리고 종교인들이 주고받은 총 161통의 편지로 구성돼 있다.편지들을 읽어가다 보면 현재의 모든 제도적 장치나 이데올로기를 국민 스스로 헤쳐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무지한 채로 있다가는 어느 사이인가 자기도 모르게 당하고 만다는 것,정의는 인간이 존재한다는 사실만큼이나 당연한 인간 고유의 특성이라는 몽테스키외의 외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인간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데 적절치 않게 가혹한 형벌은 오히려 반란을 부추긴다는 주장이나,부패한 절차로 임용된 관리는 본전을 뽑으려고 마치 점령자처럼 마을을 약탈하여 황폐화한다는 것 등은 읽는 이에게 사색에 잠기게 하는 그 무언가를 던져준다. “가장 완벽한 정부는 작은 노력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정부인 것 같다.다시 말해 국민의 성향에 가장 잘 부합하는 방식을 빌려 통치하는 정부가 가장완전한 거지.”“국민이 형벌이 좀 가혹하다고 해서 법에 더 복종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형벌이 가벼운 나라 국민은 형벌이 포악하고 끔찍한 나라 국민만큼이나 형벌을 두려워하는 법이거든.”“인간은 덕성을 지키기 위해 태어났으며 정의는 인간이 실존한다는 사실만큼이나 당연한 인간 고유의 특성이네.” 비록 체계적으로 몽테스키외 자신의 의견을 저술한 사상서는 아니지만 오히려 명료한 사상서보다도 더 뚜렷하게 당시의 시대정신,즉 계몽의 모티프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책에서 그린 인물상들과 권력자들의 행태는 여전히 우리 세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사회의 병든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1만4000원. 김성호기자 kimus@
  • [기고] 신설되는 자격증 노려볼만

    ‘자격증’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살아가야하는 현대인들에게 생존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작은 식당을 운영하기 위해서도 조리관련 자격증이 필요하다.부동산 중개업을 하기 위해서도,사회진출을 앞둔 청년들이 직장을 얻기 위해서도 각자의 능력을 평가,증명할 수 있는 자격증을 갖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자격증이 사회의 여러 부문에서 광범위하게 요구됨에 따라 수백,수천 가지의 자격증이 생겨나게 됐고,필연적으로 각각의 자격증에도 나름대로의 평가를 매겨 옥석을 가리고 있다. 600여 국가기술자격 가운데 그 활용도나 전망에 있어 돋보이는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번째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올해 신설돼 12월8일 시행되는 ‘텔레마케팅관리사’이다.이 자격증은 기존 전화교환기능사의 업무와 각 기업체 CS(Customer Satisfaction)분야에서 수행하는 인바운딩·아웃바운딩 업무 등을 복합적으로 담당하는 능력을 평가해주는 것으로,최근 급격하게 성장한 온라인 쇼핑업체,각 기업체의 CS부서 등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텔레마케팅관리사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자격제한은 없다.학력·경력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응시 가능하며,절대평가로 필기시험의 경우 과목당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이 되고,실기시험의 경우는 60점 이상만 되면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또 다른 자격으로 ‘게임프로그래밍전문가’,‘게임그래픽전문가’,‘게임기획전문가’가 있다.게임산업의 경우 21세기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으며,특히 높은 성장률과 무공해 산업이라는 점에서 유망한 지식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산업의 성장과 함께 이들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 또한 크게 늘고 있다.자격취득자는 PC게임 제작업체,업소용 게임 제작업체,인터넷게임 제작업체,게임관련 서비스 업체,인터넷 전문 업체,교육용 타이틀 개발업체,멀티미디어 관련 SW제작 업체,기타 게임 관련 업체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게임관련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응시자격이 필요하지 않으며 일련의 필기,실기시험에 합격한 경우 자격이 부여되며,텔레마케팅관리사와 마찬가지로 올해 말에 처음으로 자격시험이 시행된다. 이상과 같이 금년도에 신설된 자격종목인 텔레마케팅관리사 등 향후 그 활용도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기술자격 몇 가지를 소개했다. 21세기 사회가 요구하는 사회인,직업인이 갖춰어야 할 조건 중 하나가 바로 ‘자격’을 갖추는 일이라 생각한다.수험생은 물론 현대인들이 자신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임형완/ 산업인력공단 검정계획부장
  • 교실증축사업 일제 감사

    교육인적자원부는 6일 전국 초·중·고교에서 대규모로 진행중인 학교 신·증설,교실과 시설 증·개축의 공사 전반에 대해 16개 시·도 교육청이 이달중순 일제히 감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대한매일 10월4일자 26면 보도] 이상주(李相周)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지난 4일 국정감사에서 “학교 시설공사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실시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최근 학교시설 공사에 대한 부조리 사례가 속출한 데 따른 조치”라면서 “조만간 시·도 교육청 감사담당관 회의를 소집,감사인력을 최대한 동원한 대대적인 점검에 착수토록 지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홍기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