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OT 보안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벡트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식당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탐방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566
  • 김대환 노동 수난

    김대환 노동장관이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의 회원 제명 경고에 이어 재직중인 인하대 졸업생들로부터 ‘장관직에서 사퇴하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인하대 졸업생 227명은 ‘제자들이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28일자 모 일간지 광고를 통해 “우리는 당신의 제자라는 사실이 한없이 슬프고 부끄럽다.”며 김 장관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김 장관이)여러 사회단체에 참여해 개혁적인 학자로서 부조리한 사회현실에 목소리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때는 존경받는 교수였다.”면서 “(그러나)정책 결정자가 돼 개혁적인 학자로서 가졌던 원칙과 소신조차 지킬 수 없다면 노동자들에게 겸허하게 사과하고 장관직에서 물러나라.”고 권고했다. 한편 이날 오후 김 장관이 회원으로 있는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공동의장 김세균·주경복)는 중앙위원회를 열어 김 장관의 회원 제명 여부를 내년 6월 총회 때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 1987년 출범한 민교협은 지난달 22일 김 장관에 대해 공무원노조 탄압을 이유로 회원 경고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독자중심의 경제기사를 바란다/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소위 IMF 경제체제가 시작됐던 1997년 12월에 삼성전자 주식을 당시 시가인 4만원 정도에 구입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주식의 금년 말 시가가 44만원 정도니 7년 만에 10배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렇게 삼성전자가 첨단 우량기업으로 거듭나는 가운데, 국내 경제는 IMF 체제를 성공적으로 졸업한 듯이 보였다. 하지만 현재 국내 기업은 고용창출 기능을 상실하고 있으며, 수많은 샐러리맨들이 구조조정에 의해 직장을 잃었다. 새해에도 내수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이 우리 경제상황을 이처럼 암울하게 만들었을까. 혹시 글로벌 시대에 국가 중심, 기업 중심의 경제뉴스 보도방식에도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국내 산업은 자동차, 조선, 철강 등에서 첨단 정보통신으로 그 중심축이 옮겨졌다. 그래서인지 서울신문은 특히 정보통신과 관련된 뉴스를 많이 전달했으며, 월요자로 IT 면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이런 뉴스 중에는 ‘더 다양해진 휴대전화 서비스’(12월20일),‘LG 휴대전화 판매 사상최고’(21일),‘팬택&큐리텔, 내년 美에 휴대전화 1000만대 수출’(21일) 등 홍보성 기사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그리고 이런 기사들이 나간 뒤에는 관련업체 광고가 지면에 게재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광고주의 좋은 소식은 기사화해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에 ‘단말기 1000만대 수출’과 같은 기사는 뉴스가치가 높으며, 따라서 더 크게 보도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뉴스를 보도하는 데 있어서 문제점은 왜 그런 희망적인 정보가 고용창출이나 내수 진작과 연결되지 않는지에 대한 심층 분석이 없다는 점이다. 나아가서 IT업계의 부조리를 감시하고, 비효율적인 정부 경제정책의 부정적 파급효과에 대한 심층 취재기사를 발견하기도 어렵다. 사실 삼성전자의 진대제 사장이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취임했을 때 신문은 그 가족의 미국시민권 문제 등에 집착했지, 그가 업계로부터 얼마나 독립적으로 정보통신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었다. 즉, 사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충성을 다했던 업체로부터 얼마나 독자적으로 행정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 절차를 찾기 어려웠다. 서울신문도 다른 일간지처럼 IT산업을 포함한 상당수 경제뉴스를 국가나 기업중심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뉴스는 정부나 기업이 내세운 특별한 목표달성을 위해 국민을 도구화할 위험이 내재돼 있다. 미래 정보사회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심어줄 수는 있지만 오늘날의 암담한 경제현실에서 그러한 기대치가 쉽게 충족될 리가 없다. 때문에 국민적 좌절감으로 이어지며, 언론에 대한 불신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다. 미국 의회가 1929년 대공황의 원인이 됐던 주가의 폭락이유를 찾다 보니, 당시에 전설적인 언론인이었던 아서 크록 기자까지 월 스트리트 기업의 홍보담당관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국내 기자들도 알게 모르게 업계의 홍보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더 늦기 전에 1997년에 어떻게 해서 국가부도 상태로까지 갔으며 왜 코스닥 시장이 그처럼 어이없게 몰락했는지에 대한 심층취재 보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서울신문은 올 한해 ‘서울 인 서울’등 획기적인 시민저널리즘 기획으로 독자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갔다. 새해에는 독립적인 경제 탐사보도팀을 구성해 정부와 기업의 비효율적인 경제운영을 감시하고, 보다 더 독자 중심의 경제보도에 집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 산더미 만한 파도 “숨이 멎었다”

    산더미 만한 파도 “숨이 멎었다”

    26일 오전 10시쯤(이하 현지시간), 태국의 대표적인 휴양지 푸켓의 해안가 마린비치 리조트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3층 베란다에서 쉬고 있던 문정희(46)씨는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우우웅∼’하는 비행기 굉음 같은 무시무시한 소리와 함께 눈앞에 높이 20m는 족히 넘어 보이는 해일이 밀어닥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씨는 화장실에 있던 남편을 불러내 무작정 복도를 달렸다. 하지만 3층 복도까지 밀려온 파도에 휩쓸려 잠시 정신을 잃었고, 뒤따라온 남편 이영석(50)씨가 부축해 4층 옥상으로 간신히 몸을 피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아체에서 리히터 규모 9.0의 초강진이 발생한 지 2시간쯤 지난 시각, 해일에 의한 대재앙의 시작이었다. 문씨 부부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1차 해일로 해변에 있던 사람들과 상당수 건물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이후 30분간 크고 작은 해일은 4차례쯤 이어졌다.27일 오전 푸켓발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문씨는 “뼈에 사무치는 이런 공포를 느껴보기는 처음”이라며 악몽 같은 몇시간 전의 상황을 생생히 증언했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해일 ‘죽음의 해일’은 푸켓의 대표적인 해변가인 파통과 카론, 판와도 휩쓸었다. 같은 시각 파통비치 인근 언덕에 있던 박경자(58)씨는 “영화에서나 봤던 산더미 같은 해일이 50m쯤 떨어진 언덕 아래 호텔 수영장에 있던 한 서양여자를 쓸고 와 옆 언덕 위로 던져버렸다.”면서 “다행히 여자는 살았지만 해변에 있던 수백명은 순식간에 쓸려내려갔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해일이 밀려오기 30분 전부터 파도는 높아졌다는 것이 생존자들의 증언. 이성석(36)씨는 “해변에서 가족들과 물놀이를 하던 중 갑자기 높아진 파도에 휩쓸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죽었구나.’하고 생각한 순간 한 서양인의 도움으로 겨우 빠져나와 산쪽으로 무작정 달렸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해일이 할퀴고 간 자리엔 비명만 3시간쯤 흘렀을까. 오후 1시쯤 파도가 할퀴고 간 뒤 물이 빠져나간 리조트의 모습은 ‘아비규환’이었다. 해변과 나란히 서 있는 호텔과 리조트 바닥, 저층의 복도에는 피가 낭자했고 창이 모조리 깨져 유리파편이 난무했다. 해변가에는 시신들이 무더기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호텔과 리조트를 장식하던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들도 해안가에 둥둥 떠다녔다. 김규환(38)씨는 “실종된 가족을 찾는 외침과 부상자들의 비명에 어른들은 아이들의 눈과 귀를 막아야 할 정도였다.”면서 “앰뷸런스가 오지 않아 피 흘리는 부상자들이 몇 시간이나 그대로 복도 등에 방치됐다.”고 말했다. 간신히 목숨을 구한 이들에게 재차 해일의 공포가 엄습했다. 가족과 함께 여행 중이던 서승범(32)씨는 “오후 3시를 기해 다시 해일이 있을 것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해변가를 빠져나가려는 사람들로 리조트 일대는 전쟁통을 방불케 했다.”고 말했다.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통신수단이 모두 끊기는 바람에 관광객들의 공포는 더 컸다. ●“악몽을 예고한 지진에도 사람들 무관심” 구름 한점 없었던 푸켓의 악몽은 2시간 전 찾아왔다. 오전 8시쯤 지진의 여파는 관광객들에게도 감지됐다. 카론비치 인근 호텔에 묵고 있던 백재현(31)씨는 “진동에 전화기가 떨어지고 침대가 흔들렸다.”면서 “하지만 대피방송도 없었고 지진도 그리 심하지 않은 편이라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별다른 생각없이 물놀이 등을 즐겼다.”고 말했다. 대재앙이 할퀴고 간 뒤 푸켓 공항은 서둘러 출국하려는 여행객으로 ‘난민촌’이 됐다. 신혼의 이기태(36)·홍민자(29)씨 부부는 “급히 나가고 싶은 생각에 신발이나 짐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한 사람이 많았다.”면서 “‘지옥’ 같은 푸켓을 빠져나가려는 관광객들로 공항은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말했다. 푸켓에서 악몽 같은 하루를 보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등 3편의 항공기를 통해 귀국한 789명의 한국인 관광객들은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유영규 박지윤기자 whoami@seoul.co.kr
  • [아듀 2004 벽을 깬 마이너리티] (끝) 열린우리당 ‘휠체어 의원’ 장향숙의원

    [아듀 2004 벽을 깬 마이너리티] (끝) 열린우리당 ‘휠체어 의원’ 장향숙의원

    당신이 이 땅에서 최악의 마이너리티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적어도 장향숙 의원은 이런 질문에 답할 자격이 있다.46년 전 장향숙이 세상에 나왔을 때 아버지는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그 시절 아버지들에게 내리 세번째 딸을 본다는 것은 ‘시행착오’의 의미 정도에 그쳤는지도 모른다. 장향숙의 입장에서 여성이라는 사실은 마이너리티로서의 신고식에 불과했다. 출생 1년반 만에 소아마비로 다리를 못쓰게 되고 초등학교 근처에도 가지 못하면서 장향숙은 마이너리티로서의 ‘3대 자격증’을 모두 섭렵하게 된다.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장향숙이 열린우리당의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지명됐을 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 것도 역설적이지만 그의 화려한(?) 마이너리티 이력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처음엔 ‘정치인 장향숙’이 주목받지 못하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사람들은 여전히 ‘금배지를 단 마이너리티’라는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데 막상 경쟁이 시작되자 장향숙은 보란듯이 ‘머조리티(다수)’의 편견을 부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의 활약상을 인정받아 ‘NGO 국감모니터단’으로부터 ‘베스트 의원상’을 받는 등 각종 우수 의원상을 휩쓸었다. 1급 장애인인 그는 휠체어를 끌고 국회나 당에서 열리는 모든 회의에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함으로써 성한 몸으로 결석을 일삼는 ‘건장한 다리’들을 부끄럽게 했다. 무학(無學)의 그는 방대한 독서량과 깊은 사색으로 핵심을 짚어냄으로써 번드르르한 졸업장을 오히려 무색하게 했다. 여성인 그는 화장할 시간을 일하는 데 쏟아부음으로써 교언(巧言)과 영색(玲色)으로 분칠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남성 의원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보게 했다. 이제 처음 질문에 대한 장향숙의 답변을 들어볼 때다.“내가 마이너리티라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고 마이너리티가 우리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목소리를 강하게 내야 한다. 마이너리티라는 사실이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해태제과 비스킷마케팅팀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해태제과 비스킷마케팅팀

    “내가 만든 비스킷이 슈퍼에서 잘 팔리면 뿌듯해요. 그 제품을 사가는 고객에게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하고 싶어지죠. 진열대에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으면 어떻겠어요. 다가가서 먼지를 털어 내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결국 그 비스킷을 사오기도 한답니다.” 해태제과에서 마케팅의 드림팀으로 불리는 비스킷마케팅팀. 그들에게 비스킷은 ‘자식’과 같은 존재다. 비스킷의 탄생부터 성장 과정을 쭉 지켜보며 희비가 엇갈린다. 잘 팔리면 ‘자식 농사’ 성공한 기분이고, 안 팔리면 마음 조리며 지켜본다. ‘에이스’ ‘홈런볼’ ‘오예스’ ‘웨하스’ ‘버터링 쿠키’ ‘계란과자’ ‘칼로리 바란스’ ‘후렌치파이’ ‘초코틴틴’ ‘바삭바삭 소보로’…. 팀원 9명이 브랜드 이름만 나열해도 숨가쁠 정도인 40여개에 이르는 제품을 관리한다. 각각 브랜드 매니저라는 타이틀을 갖고 평균 4개의 제품을 챙기며 소비자들의 입맛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선택과 집중, 조화의 마법사들 해태제과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제과 기업답게 60년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대한민국 대표 과자들이 많다.‘에이스’ 나이만 해도 30세에 이르다 보니 일부 팀원들의 ‘형님’격이다. 이들은 자신의 나이보다도 많은 제품들을 변함없는 친구같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고민한다. 소비자들의 라이프 트렌드를 읽고 그들의 입맛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승산이 있다는 것은 기본. 이우헌 팀장은 “많은 브랜드들 중에서 주력으로 광고면 광고, 프로모션이면 프로모션 등의 집중 전술을 선택함으로써 몇 개의 서브 브랜드들을 그 잔상 효과를 통해서 매출에 도움을 얻게 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의 이런 마법 같은 전략이 바로 드림팀을 만들었다. ●‘열린 생각’으로 히트작 내 그들이 장수 브랜드 제픔과 히트 상품을 꾸준히 내고 있는 것은 바로 열린 생각과 열린 행동 덕분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제시되는 ‘열린 회의’를 통해서 가능한 일이다. 그 대표적인 제품 중의 하나가 ‘바삭바삭 소보로’. 제과점에서 사먹던 소보로 빵의 바삭함을 즐기던 팀원 중의 하나가 이것을 과자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다소 ‘엉뚱한’ 제안을 시작으로 제품 개발이 이루어졌다. 최근 출시한 누룽지 과자 ‘오미오미’도 이러한 ‘열린 사고’의 작품이다. 다섯가지 곡물로 맛을 냈다고 해서 ‘오미’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누룽지풍의 과자는 요즘 세대의 입맛에 맞게 작고 고소하게 만들어 졌다. 서주완씨는 “제품 출시과정에서 우리 제품뿐만 아니라 경쟁사의 제품도 벤치마킹하게 되는데 하도 시식을 많이 해 우리 팀의 경우 입사후 평균 3∼5㎏ 몸무게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정치권이 못하는 ‘상생 마케팅’ 실현 최근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초코픽’이라는 아주 비싼 신제품을 내놓았다. 가격은 무려 1만 5000원. 이 과자안에는 배보다 배꼽이 큰 ‘바비 인형’이 들어 있다. 서정덕 팀원은 “여자 어린이들이 바비 인형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했다.”면서 “바비 인형사인 마텔 코리아와 계약을 맺고 캐릭터 이용권을 따냈다”고 밝혔다. ‘아이비’는 동원F&B에서 나오는 참치와의 만남을 통해 매출이 두배 이상 증가, 월 매출 15억원을 올리고 있다.‘칼로리바란스’는 우유와 함께 먹으면 거뜬히 한 끼 식사대용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길거리 어묵’ 보단 ‘엄마표 어묵’을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길거리 어묵’ 보단 ‘엄마표 어묵’을

    제법 겨울다운 날씨가 매서운 기세를 드러내고 있다. 길거리에도 붕어빵, 호떡, 군고구마, 어묵 등 겨울을 대표하는 먹을거리들이 넘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뜨거운 국물이 일품인 어묵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단연 인기다. 어묵은 생선살을 으깨어 밀가루 등과 함께 묵의 형태로 만들어 가공한 제품이다. 보통 ‘오뎅’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일본말일 뿐만 아니라 어묵 등을 재료로 하여 만든 요리를 뜻하는 것으로, 어묵과 같은 말은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오뎅’은 ‘어묵꼬치’라고 해야 옳은 표현이다. 이 어묵은 칼로리와 지방이 적은 대신 단백질과 칼슘이 많이 함유된 식품이다. 예전에는 조기나 잡어를 원료로 해 불결하게 만들어 어묵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주로 명태살 등을 이용, 위생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육을 기준보다 적게 넣은 대신 밀가루를 많이 넣거나, 튀김용 유지를 오래 사용해 유지의 신선도가 기준치에 미달하거나, 심지어 사료용이나 썩은 생선으로 가공한 업체가 심심찮게 적발되기도 하여 소비자들을 불안스럽게 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길거리나 시장통에서 파는 어묵의 대부분이 재료나 첨가물을 제대로 확인할 방법이 없고 가공과정의 위생처리 역시 쉽게 신뢰하기 어려운 편이다. 그렇다고 명태살이나 붉은살 어류 등을 위생적으로 가공처리한 어묵이라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어묵에는 생각 이상으로 많은 식품첨가제가 들어간다. 생선살 자체로는 별맛이 나지 않기에 우선 단맛을 내는 감미료가 들어간다. 화학조미료인 글루타민산나트륨(MSG)은 물론, 부드러움과 끈기를 주는 인산염,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보존제, 표백제, 기름의 산화를 방지하기 위한 산화방지제, 색을 내기 위한 색소 등 여러 식품첨가제가 사용된다. 소형 어묵공장에서 생산되는 어묵의 경우는 더욱 심각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끈기를 주기 위해 넣는 인산염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산은 칼슘과 잘 결합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렇게 결합된 인산칼슘은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되기 때문이다. 보통 어묵은 많은 칼슘이 함유된 식품으로 알려졌는데, 인산염으로 인해 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어묵을 튀기는 기름도 문제다. 일부 업체에서는 튀김기름을 규정된 횟수보다 오래 사용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 3월 식약청이 적발한 일부 업체의 경우, 유지의 신선도를 검사하는 산가가 기준(2.5 이하)보다 5배나 높기도 했다. 이럴 경우 쉽게 상하여 식중독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발암물질을 유발할 수도 있다. 우선, 아이들에게 길거리에서 파는 어묵꼬치를 사주지 말아야 한다. 어묵 자체의 유해성과 더불어 위생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길가의 먼지나 차량의 배기가스 등에 의해 중금속이 포함될 소지도 많다. 대신 다소 번거롭더라도 집에서 직접 만들어주자. 어묵은 생선살 재료나 식품첨가제를 꼭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유기농 매장에서 판매하는 어묵의 경우는 유해한 식품첨가제를 쓰지 않고 있어 안전한 편이다. 어묵은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제맛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생선살의 비린 맛을 없애야 한다. 무, 다시마, 마른 새우로 우려진 맛을 내고, 청량고추 등으로 비린 냄새를 없애준다. 또 당근, 양파 등 야채를 많이 넣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만약 시중에서 파는 어묵을 사용할 경우는 물에 한번 데치거나 미지근한 물에 담가 식품첨가제를 뺀 뒤 조리하는 게 좀 더 안전하다. 채반에 넓게 편 다음 팔팔 끓는 물을 한 번 끼얹기만 해도 어묵이 불지 않으면서 첨가물을 웬만큼 없앨 수 있다. 가열할 경우 방부제가 70%는 파괴되므로 꼭 익혀서 먹도록 한다. 가정에서 미리 담백하게 우려낸 국물과 함께 어묵꼬치 간식을 내놓는다면, 추운 겨울 아이들 눈길을 끄는 ‘길거리어묵’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 [정인학칼럼] 성탄절과 사채업자와 국세청장

    [정인학칼럼] 성탄절과 사채업자와 국세청장

    성탄절 아침이다. 얼어 붙은 땅에도 성탄절은 왔다. 해가 오가는 길목에서 함께 사는 미학을 실천하라는 예수의 강령일 것일 것이다.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몰려왔다 몰려가는 지하도에선 딸랑딸랑 구세군의 종소리가 울려댄다. 아무렇게나 밟고 지나가는 그 지하도가 숱한 노숙인들에겐 모진 추위에 몸을 의지하는 안방임을 일깨워주려는 것일 게다. 세상에 어둠이 내리면 정부 중앙청사와 국세청 등이 자리한 서울 세종로 일대는 환한 불빛에 눈이 부신다. 자그마치 10만개의 깜박등을 가로수에 매달았다고 한다. 세상의 어둠을 밝혀보겠다는 다짐일 것이다. 뭐라도 자기 사업이라고 판을 벌였던 사람들은 성탄절 연휴가 끝나기가 무섭게 경찰서로 조사를 받으러 가야 한다. 올해는 세금조차 못 낸 사람이 유난히 많았나 보다. 국세청은 전국 세무서에 불호령을 내렸다. 인정 사정 볼 것 없이 세금을 받아내라고 몰아붙였다고 한다. 일선 세무서는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이들을 모조리 경찰에 고발해버렸다. 세금을 내지 못했으니 경찰에 고발한 것은 적법한 세무행정이요, 경찰은 고발됐으니 징역도 보내고 벌금도 물려야 할 것이다. 세금을 못 낸 사람을 처벌한다는데 누가 감히 토를 달 수 있단 말인가. 성탄절이 되면 TV는 앞을 다투어 성탄 특집을 내보낸다. 이들에는 사채업자가 등장한다. 처지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돈을 빌려준다. 그리고 빌려 준 돈을 받아내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내 돈을 내가 받겠다는데 누가 감히 토를 다느냐고 기염을 토한다. 그러나 성탄 특집들은 사채업자에게 돌을 던지며 끝을 맺는다.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사람이 사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살기 위해 빌린 돈도 갚아야 하는 까닭일 것이다. 함께 사는 미학을 깨우쳐 준다. 국세청이 세금을 제대로 걷질 못했다고 한다. 올해 걷힐 세금은 118조 1370억원으로 당초 목표액 121조 4658억원에서 3조 3288억원이나 빠진다는 것이다. 실적에 급급한 나머지 국세청은 미납자들 쥐어짜기에 나섰고 손쉬운 대로 경찰에 고발했다는 것이다. 사채업자가 빌려준 돈을 받으려는 방식을 닮았다. 국세청 주변에 10만개의 깜박등을 매달아 어둠을 밝히겠다는 성탄절 맞이와는 거리가 너무 멀다. 세금을 못 냈다 해서 정말 어둠에 몰아넣어야 할 그들이란 말인가. 그러니까 지난 토요일이라고 한다. 김성진 중소기업청장이 재래시장을 찾아 하루동안 옷을 팔았다고 한다. 실종된 실물 경기를 목격하며 애를 태우다 목이 메었다고 한다. 노동부는 올해 실업 급여를 신청한 사람이 42만 6625명이라고 밝히면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최대 규모라고 우려했다고 한다. 지난해 39만 9600명보다 무려 3만명가량 늘었다. 어디 그뿐인가. 엊그제 한국은행은 일반 가정과 영세 사업자 등의 개인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누구의 잘잘못은 차치하고라도 요즘 세상이 이렇다. 국세청장의 성탄절 아침 맞이가 궁금해진다. 성탄 특집물의 사채업자 행태에 주먹을 쥐었던 울분을 혹시 잊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국가세정의 책임자쯤 됐으면 국가 사회의 ‘행복’을 볼 줄 아는 안목도 있어야 한다. 세금이 걷히지 않는다 해서 국민을 위한 국가가 사채업자를 흉내내서야 되겠는가. 세금조차 못 내는 그들을 헤아릴 줄도 알아야 한다. 탈세자라면 엄벌에 처해야 한다. 그러나 일상적인 생활마저 걱정해야 하는 그들이 있다면 옥석을 가려 당장 고발을 취하해 벌금이라고 덜어 주는 게 도리일 것이다. 국세청의 다음 ‘조치’를 지켜 볼란다.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신상품]

    ●손오공은 ‘캐리어챌린지 세트’,‘파워챌린지 세트’,‘캐리어DX세트’,‘디럭스세트’ 등 총 4종류의 크리스마스 완구세트를 선보였다.TV만화영화 ‘구슬대전 배틀비드맨’에 나오는 비드맨, 핀볼배틀세트과 공구박스 등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3만 1000원부터 7만 3000원까지. ●풀무원은 ‘바로조리 치즈떡볶이’(2인분 3750원)를 내놓았다. 시루떡 방식(찜 방식)으로 찐 쫄깃쫄깃한 쌀떡 속에 부드러운 체다 치즈를 넣었고, 토마토 고추장 소스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토핑해 맛이 매우면서도 고소하다. ●대웅제약이 건강기능식품 ‘써큘러버섯자실체’(15만원대)를 출시했다. 혈압 조절에 도움을 주는 성분인 ‘센미펩타이드’와 혈액 순환에 좋은 ‘운지버섯’,‘영지버섯’ 이 함유돼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한국쓰리엠㈜은 변기 청소용품 ‘스카치 브라이트 클린스틱’을 새로 내놓았다. 수세미에 세제가 함유돼 세제를 따로 쓸 필요가 없고, 사용 후 손잡이에 달린 버튼을 밀면 손을 대지 않고도 수세미가 분리돼 간편하고 위생적이다. 핸들 1개, 리필 수세미 4개들이 한 세트에 3900원. ●일동후디스는 해바라기씨를 사용해 만든 ‘선플라워 버터’를 출시했다. 땅콩이 아닌 해바라기씨를 사용해 비타민E의 함량이 높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달콤한 ‘선플라워 허니 크런치 버터’와 고소한 ‘선플라워 크리미 버터’ 두 종류가 있다. 가격은 6000원. ●KFC는 ‘레드핫 징거버거’(3200원)를 새롭게 선보인다. 닭 가슴살과 토마토, 양상추 등 야채가 들어있는 ‘징거버거’에 고추, 마늘, 양파와 매콤한 치킨 ‘레드핫’을 넣었다. 세트메뉴(레드핫 징거 버거+프렌치프라이+콜라)는 4500원. ●타파웨어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어울리는 붉은 색계열의 주방 용기세트 ‘엘레강스 레드 세트’를 선보였다. 뚜껑을 덮으면 보관 용기로도 사용이 가능한 ‘엘레강스 볼’ 4개와 미니 볼 2개, 조미료를 보관할 수 있는 ‘엘레강스 삼박자’, 물이나 음료를 담는 ‘엘레강스 서빙 피처’ 등 총 7가지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15만 1900원.
  • [알뜰살뜰 정보]

    ●그랜드마트는 내년 1월13일까지 신년설계 도우미 상품전을 열고 다이어리 및 전자수첩을 20∼40% 할인 판매한다. 캐릭터형 다이어리 1만 2000∼2만 8000원, 지퍼형 가죽 다이어리 1만∼2만원, 어린이용 다이어리 3000원 등이다. ●농심은 소비자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제공할 중·고·대학생 사이버모니터 요원을 다음달 9일까지 모집한다. 활동기간은 내년 1월11일∼6월 30일이며, 인터넷을 통해 제품에 대한 품평·아이디어 모집·시장조사 및 설문조사를 하면 문화상품권 등이 지급된다.www.nongshim.com,(02)820-7634. ●롯데백화점 본점은 23일 식품매장에 ‘웰빙식품 전문숍’을 열었다. 최근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웰빙트렌드를 반영해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실용적인 식품매장으로, 갑각류 전문숍·두부요리 전문숍 등 특화 매장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CJ홈쇼핑은 25일 오후 6시10분부터 20분간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과 공동으로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사랑의 도시락’ 2차 판매를 실시한다. 개당 2000원의 ‘사랑의 도시락’을 주문하면, 구매한 수량의 도시락이 월드비전의 ‘사랑의 도시락 나눔의 집’을 통해 결식아동에게 전달된다. ●신세계 이마트는 내년 3∼4월까지 신선한 제주산 햇농산물을 전문적으로 선보인다. 현재 감자·당근·브로콜리 등을 내놓았으며, 특히 26일까지는 제주산 감자(100g)를 20% 할인한 288원에 판매한다. ●시저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애견식 ‘시저 홀리데이 팩’을 한정 판매한다.100g들이 애견식 6개와 애견의 사진과 이름·연락처를 기입할 수 있는 ‘포토 네임택’이 들어 있다. 가격은 7200원. ●LG백화점 부천점은 30일까지 ‘추억의 생활용품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는 나무 책상과 의자, 풍금이 있는 학교 교실과 만화책, 딱지 등의 추억의 놀이기구를 비롯해 LP레코드판, 영화포스터 등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물 2000여점을 선보인다. ●애경의 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시스’에서 다음 달 1일부터 25일까지 대학생(대학원생 포함)을 대상으로 ‘케라시스 패키지디자인’을 공모한다. 케라시스 브랜드 이미지를 살려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디자인을 제안하면, 대상(1팀) 상금 300만원, 최우수상(1팀) 상금 200만원, 우수상(1팀)에게 상금 100만원 등이 지급된다.www.kerasys.net,(02)851-5755.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23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대형 슈퍼마켓인 수퍼익스프레스 7호점인 불광점을 열었다. 영업면적 150평 규모로 신선식품을 비롯해 반조리·완전조리식품, 채소, 언더웨어, 기초잡화류 등 다양한 생활필수품을 취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26일까지 ‘신세계가 원하는 선물을 드립니다.’ 행사를 진행한다. 구매(금액 무관) 소비자들 대상으로 응모권을 받으며,25명을 추첨해 응모권에 적힌 상품(100만원 이내)을 증정한다.
  • 男강원 女전남·제주 100세이상 장수 많다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장수인들은 남녀 성비가 1:11로 서구 등 다른 나라의 3배에 이르며, 이들이 상용하는 식품도 잡곡밥보다 흰 쌀밥, 생식보다 가열해 조리한 야채와 간장 된장 고추장 젓갈 등 비교적 짠 발효식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적으로 여성은 전남·제주지역, 남성은 강원지역에 장수인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의대 박상철 교수는 서울대 노화 및 세포사멸연구센터와 한국과학기술 한림원 주최로 22일 서울대의대에서 열린 ‘한국 장수지역 특성’주제의 세미나에서 ‘한국의 장수인 그리고 장수지역, 어떤 특성을 가지는가’라는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수인들은 남녀 성비가 1:11로 미국이나 일본의 1:4에 비해 무려 3배나 차이가 날 만큼 남성의 장수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런 성비 불균형이 고령화의 또 다른 문제로 부각됐다. 장수인들의 음식 섭취 유형도 특이성을 보였다. 이들은 통념과 달리 잡곡밥 보다 쌀밥을 선호했으며, 반찬으로 먹은 야채도 날것보다 데치거나 나물로 무쳐 섭취했다. 또 간장 된장 고추장 젓갈 등 염장 발효식품을 필수적으로 먹는가 하면 식사량도 일률적인 소식이 아니라 활동량에 따라 충분한 열량을 섭취하고 있었다. 또 의학·유전학적 특성도 일반인과는 큰 차이를 보여 이들 중 간염이나 종양을 가진 사람은 전무했으며, 당뇨병 소견을 가진 사람도 100명 중 2명에 불과해 이들이 각종 퇴행성 질환에 강한 내성을 가졌음을 보여줬다.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또다른 특성은 장수지역의 빠른 이동과 장수지역에 따른 성별 차이. 과거의 경우 남해안이나 제주도 등 특정 지역에 편중돼 있던 장수지역이 소백·노령산맥 중심의 중산간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었으며, 성별에 따른 장수지역도 여성은 전남과 제주, 남성은 강원도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 보듯 우리나라 장수인들은 외국 사례와 매우 상이할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상당한 지역차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현상을 가능하게 한 사회적, 자연적 환경을 면밀하게 살피는 것은 물론 이들의 특성에 대해 다양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이번 주말에 뭘 먹지

    “초밥 덴(天)스시 맛봤어요?” 생선 초밥은 일본 음식이지만 국내에도 마니아층이 두껍다. 그 결과 웬만한 초밥은 미식가들이 식상해 한다. 하지만 일본 도쿄의 유명 스시집에서 겨우 맛볼 수 있는 덴스시가 서울의 호텔아미가 일식당 만요에서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덴스시는 기존의 초밥과는 먹는 법이 다르다. 간장이 아니라 소금에 찍어 먹는다. 양념 소금은 주로 깨소금·녹차소금·깻잎소금 등이다. 또 특이한 것은 젓가락을 내놓지 않는다. 손으로 집어 먹는 ‘핑거푸드’다. 따라서 카운터에는 항상 손을 씻을 물이 흐른다. 덴스시 코너에는 술이 없다. 역시 애연가들은 힘들겠지만 담배도 피울 수 없다. 담백한 덴스시만의 맛을 느끼라는 세심한 배려다. 정재천(47)호텔아미가 조리사는 “덴스시는 주로 흰살 생선을 살짝 굽거나 데쳐내 사용한다.”며 “생선 특유의 비린내가 없고 맛이 아주 담백하다.”고 말했다. 초밥 1점당 3000∼7000원으로 가격이 만만찮은 것이 단점이다. 만요(3440-8191).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중부내륙고속도로 낭만여행

    중부내륙고속도로 낭만여행

    길은 희망이다. 지난 15일 개통된 충주∼상주를 관통하는 중부내륙고속도는 이 지역 주민들에겐 새 희망의 길이다. 교통이 불편해 외면받았던 천혜의 관광지 문경새재와 경천대 등이 수도권에서 2시간 거리로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고속도로로 희망을 갖는 이가 비단 이 지역 주민들뿐이랴. 탁 트인 새 고속도로를 가족과 연인과 달리며 해묵은 고민을 털어낸다면 우리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된다. 더욱이 과거시험을 보러 가던 옛 선비들을 생각하며 문경새재 옛길을 걷는 것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운치다. 새로운 길로 인해 새롭게 만나게 된 문경·상주·충주에서 새 희망을 맛보자. ●희망의 고갯길 문경새재 문경새재가 이렇게 가까웠던가. 복잡한 서울을 빠져나와 경기도 여주분기점(TC)에 들어선지 30분만에 문경새재가 눈앞에 펼쳐졌다. 과거길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넘었던 고갯길. 길이 꼬불꼬불하고 험해, 길이 얼어붙는 겨울철에는 아예 가볼 생각도 못했던 이 곳에 새 길이 열리면서 쉽게 품속으로 다가왔다. 문경새재 톨게이트(IC)를 빠져나와 제 1관문인 ‘주흘관’(主屹關)에 들어서자 벌써부터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새 길이 관광의 오지인 문경을 새롭게 만나는 순간이다. 주흘관을 지나면 나타나는 ‘태조 왕건’ 드라마 촬영지는 2만평에 왕궁 2동과 기와집 41동, 초가집 40동을 지어 마치 민속촌을 방불케 했다. 이따금씩 이곳은 세트장인 줄 모르는 노인분들이 관광안내소를 찾아와 “벽과 기왓장 모두가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라며 입장료를 환불해 달라며 항의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제 2관문인 조곡관(鳥谷關)을 거쳐 충청도와 경계인 제 3관문인 조령관(鳥領關)을 지나는 길은 초겨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2∼3관문 사이에는 ‘장원급제길’이라는 소로가 있어 당시 청운의 꿈을 품고 한양으로 향하던 선비와 “어사 출두요.”를 외치며 금의환향하는 어사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백두대간 줄기의 조령산과 마패봉, 부봉, 포암산을 비롯해 주흘산도 잊지 못할 풍광을 자랑한다. 재미있는 전설도 숨어 있다. 당시 서울로 올라가는 길은 문경새재와 죽령, 추풍령 등 3개의 길이 있었는데 과거를 보러 떠나는 선비들은 멀더라도 새재를 택했다. 죽령으로 가면 죽을 쑤고, 추풍령으로 가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문경의 옛지명인 ‘문희(聞喜)’로 가야 기쁜 소식을 듣는다는 일종의 ‘징크스’ 때문이다. 문경새재관리사무소(054-550-6421)에서 3관문까지는 6.5㎞인데 왕복 3∼4시간 걸린다. 봄·가을에는 가족단위로 산책하기에도 좋은 코스. 새재 입구의 온천 지구는 한해의 쌓인 피로와 묶은 때를 푸는 데 최고. 문경온천은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피부염에 효과가 탁월한 칼슘·중탄산천온천수가 나온다. 지하 900m 화강암층과 석회암층 사이에서 분출되는 온천수는 일본 벳푸온천보다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 문경종합온천(571-2002)은 한꺼번에 2500명이 들어가는 대형 온천탕을 갖췄다. 입욕료는 6000원. 새재에서 3번국도를 타고 상주방향으로 10㎞쯤 내려가면 천년고성 ‘고모산성’과 진남교반에 이른다. 표지판은 없지만 진남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면 된다. 영남대로 옛길을 30분을 걸어 올라가면 고모산성 정상에 이르는데, 푸른 강위에 가지런히 놓인 철교와 3개의 교량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이 곳은 옛길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 선비들의 짚신 자국이 나 있는 바위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오갔는지 말해준다. 문경은 도자기의 고향이기도 하다. 경기 이천과 전남 강진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요무형문화재 사기장 105호로 지정된 김정옥씨 등 전국 도자기 명장 5명 중 3명이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문경도자기전시관(550-6416)은 토기와 청자, 백자, 근·현대도자기, 수석 등이 전시돼 있으며, 가족들과 함께 도자기 실습체험을 할 수 있다(체험료 1만원). 탄광으로 유명했던 문경지역 광부들의 애환과 탄광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문경 석탄박물관(550-6424)도 가볼 만하다. 지난 94년 마지막으로 폐광된 은성탄광 위에 지어진 박물관에서는 실제 탄광안을 들어가 볼 수도 있다. 문경시청 문화관광과(550-6393). ●낙동강 물길 중 가장 아름다운 경천대 상주에 가면 낙동강을 굽어보는 비경 경천대를 가봐야 한다. 깎아지른 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진 이곳은 ‘하늘을 떠받들고 있는 절벽’이라고 해서 경천대로 불린다. 상주IC에서는 불과 10분 거리에 있다. 이곳이 낙동강 700리가 시작되는 곳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경천대는 가족들을 위한 눈썰매장과 놀이공원, 사극 상도 촬영지 등 놀거리와 볼거리도 함께 갖추고 있다. 관리사무소(536-7040). 상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곶감. 우리나라 곶감의 60%를 이곳에서 생산한다. 이달부터 내년 1월 말까지가 제철이다. 남작마을은 전통적인 상주 곶감을 생산하는 마을이다.145가구 중 80가구가 곶감을 만들어 판매한다. 이곳을 방문하면 100개 들이 한 상자를 시중의 절반가격인 3만∼4만원선에 구입할 수 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자전거박물관(534-4973)에서는 최초의 자전거인 1839년산 로버자전거 등 자전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200여대의 다양한 종류의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 탈 수도 있다. 상주시청 공보담당관실(530-6062). ●온천과 스키장이 있는 최고의 겨울철 가족여행지 수안보 수안보는 온천과 스키장, 국립공원, 호수 등을 두루 갖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족 여행지. 고속도로 개통으로 부산·대구 등지에서도 당일로 다녀올 수 있게 됐다. 수안보 온천과 사조리조트 스키장은 괴산IC를 빠져나와 수안보 방향으로 달리면 월악산 전경과 함께 온천에 이른다. 수안보는 1000여년 전인 고려 현종 당시에도 존재했던 유서깊은 온천이다. 겨울산을 바라보며 야외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수안보파크호텔(043-846-2331)의 노천탕은 이곳의 자랑이다. 사조리조트(846-0750)는 다른 스키장만큼 붐비지 않아 한적하게 스키를 배울 수 있으며, 저녁에는 지척에 있는 온천에서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충주호는 국내 최대 인공호수로 월악산과 금수산, 옥순봉, 구담 등 단양팔경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 겨울산과 겨울 호수의 참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월악산 국립공원(653-3250)은 겨울철 기상특보 발효시 등산이 통제되는 만큼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문의는 충주시청 문화관광과(850-5165). ■이것도 맛보세요 ‘경상도 음식은 맛이 없다고?’ 경상도 음식은 짜고 맵기만 할 뿐 맛이 없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남도 음식 못지않다. 오히려 때묻지 않은 자연에서 나오는 웰빙 음식이 많다. 문경새재 도립공원 입구의 소문난 식당(054-572-2255)은 묵조밥이 유명하다. 묵조밥은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 건강식. 조로 지은 밥에 녹두를 갈아 쑨 청포묵과 도토리묵을 넣고 양념 간장과 참기름에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 칼칼한 된장찌개도 함께 나온다. 도토리묵밥 6000원, 청포묵밥 8000원. 인근 목련가든(572-1940)은 인기 연예인 최수종씨 등 태조왕건 출연자들이 애용하던 맛집으로 즉석 두부요리가 유명하다. 음식은 모두 현지에서 재배한 콩으로 집에서 직접 만들었다. 두부에 곁들인 동동주는 특별 주조한 술로 식욕을 당기게 만든다. 두부와 새우, 버섯, 소고기, 야채 등이 들어간 맛깔스러운 즉석 손두부 전골이 4∼5인분에 2만 5000원. 문경시내 약돌돼지 요리전문점 약돌샤브샤브(556-7192)는 문경 약돌돼지를 이용해 만든 대표 특산요리다. 기름이 적은 약돌돼지 등심과 안심에 각종 신선한 야채를 곁들여 소스에 찍어 먹는다.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상주의 청기와 숯불가든(535-8107)은 감을 먹여 키운 암소고기가 유명하다. 감 먹인 소는 상주의 지역특산물인 곶감을 가공하고 남은 감껍질 등을 이용해 만든 사료로 키운 소. 이곳은 인근 축협에서 사온 소고기로 요리해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며 질기지 않다. 갈비살 1인분(130g)에 1만 3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알고 떠나면 초행길도 쌩쌩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초행길 운전자들도 빠르고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서울에서 문경새재나 상주는 평일의 경우 승용차로 2시간30분∼3시간이면 갈 수 있어 당일 여행도 충분히 가능하다. 고속도로 통행료도 서울∼상주가 당초 1만 2600원에서 7600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영동고속도로 여주분기점(TC), 부산·대구 등지에서는 경부고속도로 김천분기점(TC)에서 빠지면 된다. 또한 문경새재는 겨울철 여행지로 잘 알려지지 않아 숙박 등도 저렴하다. 지난 10월 개관한 문경유스호스텔(054-571-5533)을 이용하면 알뜰하게 즐길 수 있다. 가족실과 8인실,18인실 등이 있어 단체여행에도 적합하다. 가족실은 5만원이다. 또 문경새재 안에 있는 문경관광호텔(571-8001)도 요즘에는 주중 40%, 주말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2인실의 경우 주중 5만 4000원, 주말 7만 2000원이다. ■ 도움말 경상북도 관광진흥과(053-950-2340) 문경·상주·충주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儒林(247)-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儒林(247)-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실제로 공자는 실을 세워 요리조리 돌려서 구불구불한 구멍 속으로 밀어 넣었지만 도저히 실이 꿰어지지 않았다. 제자들은 한결같이 스승이 쓸데없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곳에서 공자는 그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공자가 진(陳)나라를 지날 때의 일이었으니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였는데, 그 무렵 공자는 들판에서 포위되어 양식마저 떨어져 곤경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공자는 강송도 하고 악기를 타며 노래하는 일을 그치지 않아 자로로부터 ‘군자도 곤경에 빠질 때가 있습니까.’하고 노골적인 비난을 받게 되는데, 어느 날 공자는 근처에서 누에를 치기 위해서 뽕을 따는 아낙네를 만나게 되었다. 그 아낙네라면 실을 꿰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 같아 공자가 직접 나서서 아낙네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그러자 아낙네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조용히 생각하십시오. 생각을 조용히 하십시오.(密爾思之 思之密爾)” 아낙네의 대답은 공자에게 있어 벽력과도 같은 것이었다. 공자는 즉시 강송과 노래를 그치고 아낙네의 가르침대로 혼자서 조용히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그때 마침 공자의 눈 앞으로 개미떼의 모습이 보였다. 먹이를 운반하는 개미들의 모습을 조용히 생각하고, 또 생각을 조용히 하며 지켜보던 공자는 마침내 한 가지 방법을 깨달았다. 공자는 즉시 개미를 잡아다가 개미 허리에 실을 매었다. 그리고 개미를 구슬의 한쪽 구멍에 밀어 넣고 다른 출구 쪽 입구에 꿀을 발라 유인했다. 그러자 실을 매고 있던 개미가 꿀을 찾아 출구로 나옴으로써 실이 꿰어진 것이었다. 공자는 아낙네가 하였던 ‘조용히 생각하십시오.(密爾思之)’라는 말 중 ‘조용한 밀(密)’에서 ‘꿀밀(蜜)’을 떠올렸으며, 개미를 본 순간 꿀을 연상함으로써 마침내 비결을 터득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유명한 고사는 그 상대가 어떤 신분이든 가리지 않고 스승으로 삼는 공자의 면학정신을 나타내는 장면으로 자주 인용되는 부분인데, 일찍이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三人行 必有我師)’라고 말하였던 공자의 가르침과 일치하고 있음인 것이다. 그러나 뽕밭의 여인으로부터도 가르침을 얻은 공자의 이 태도보다 더 주목할 것은 구슬을 꿰는 천주(穿珠)의 비결을 통해 언젠가는 자신도 현명한 군주를 만나서 실이 꿰어진 보배가 될 것을 확신하는 공자의 집념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공자의 집념과 열정은 결국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자신을 ‘상인을 기다리는 아름다운 옥(美玉)’으로 비유했던 공자는 자신을 팔아 주는 상인을 만나지 못했으며 또한 자신을 ‘아홉 개의 구멍을 가진 진귀한 구슬’로 생각하고 있던 공자는 실을 꿰어 주는 군주를 만나지 못한 채 노나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공자는 실이 꿰어진 구슬을 자신의 부적처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는데, 아이로니컬한 것은 13년의 천하주유가 아홉 개의 구멍에 실을 꿰어 주는 군주를 만나기 위한 순회였다면 노나라에 있어 공자의 말년기 6년은 아홉 개의 구멍에 학문과 사상을 실로 꿰는 대발분의 절정기였던 것이다. 공자천주(孔子穿珠). 문자 그대로 ‘공자가 구슬을 꿰다.’라는 뜻의 이 말은 그런 의미에서 정반대의 양면성을 지닌 야누스적 교훈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공자는 뽕잎을 따는 여인이 말하였던 ‘조용히 생각하십시오. 생각을 조용히 하십시오.’라는 가르침에서 개미를 통해 실을 꿰는 비결뿐 아니라 말년기의 삶을 정리할 수 있었으니 묘비에 새겨진 ‘위대한 완성자’란 칭송은 공자의 그런 통찰력을 기리고 있음인 것이다.
  • 서울신문 선정 고시계 올 10대뉴스

    서울신문 선정 고시계 올 10대뉴스

    올해 수험가는 어느 해보다 논란거리가 많았다. 사법시험 영어대란을 시작으로 최근 공인중개사시험 파문까지 크고 작은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공무원시험 열풍이 거세게 불었고, 여성의 약진도 역대 최고였다. 각종 시험의 수석도 여성이 휩쓸다시피 했다. 서울신문이 선정한 고시 10대 뉴스를 요약한다. 법무부가 올해 처음 사시에 영어대체제를 도입하자 수험가는 발칵 뒤집혔다. 영어시험을 없애고 토익 700점 이상 취득자에게만 사시 응시자격을 부여하자 지원자가 예년의 60% 수준으로 급감했다. 매년 3만명 이상 달하던 지원자가 올해는 1만명대로 뚝 떨어졌다. 경쟁률 역시 19대 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험생들의 반발도 극심해 위헌소송도 잇따랐다. 공무원 임용시험에 공직적성평가(PSA T) 시스템이 처음 도입됐다. 그 첫 대상은 외무고시. 내년부터 행정고시로 확대실시된다. 헌법·영어·한국사 등의 1차 필기시험을 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 등의 적성시험으로 교체했다. 암기력이 아닌 사고력을 측정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수험생들은 시험과목이 없어지자 우왕좌왕했다. 지난 10월 로스쿨 도입이 확정됐다.10년 전부터 설왕설래하던 로스쿨 도입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 수험생들은 로스쿨과 사시 중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됐고, 학원가도 초비상이다. 무한경쟁체제에 놓이게 된 변호사들의 영역다툼도 가시화됐다.2008년 도입이라는 큰 틀 외에 세부안이 결정되지 않아 해결과제가 산더미다. 그야말로 열풍이었다. 불황 탓에 공무원 시험의 인기는 어느 해보다 높았다. 올해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역대 최고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다.1700명을 뽑는 9급 공채에는 지난해보다 35%이상 늘어난 16만여명이,470명을 뽑는 7급에는 6만여명이 몰렸다. 정부가 청년실업 해소차원에서 채용규모를 크게 늘렸지만 시험마다 100대 1의 경쟁률은 예사였다. 면접 때문에 떨어졌다는 얘기가 공무원 시험에서도 나왔다. 형식적으로 치러지던 면접시험이 대폭 강화돼 수험생들을 당혹케 했다. 개별면접시간도 예년보다 2배 이상 늘었고 개인발표, 사례형 문제 등의 평가방식이 대거 도입됐다. 면접을 치른 응시자들은 특히 개인발표가 어려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올해 공인중개사시험은 16만 수험생들의 분노를 샀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데다 문제유출 의혹까지 불거져 총체적 부실을 드러냈기 때문. 주관부처인 건교부는 결국 올해 시험을 사실상 무효화(?) 처리키로 했다. 올 시험 불합격자만을 대상으로 내년 5월 추가시험을 실시하고,1차 면제자격도 그대로 인정키로 했다. 행시, 외시 등 국가시험과 변리사, 세무사, 공인회계사 등 주요 자격시험에서 수석합격의 영예를 여성들이 휩쓸었다. 올해 사법시험 2차합격자 1009명 중 여성은 246명(24.38%)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군법무관 합격자 15명 중 과반(8명)이 여성이었다. 행시 및 7급 공채에서도 여성 합격자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여성 돌풍을 일으켰다. 교원임용시험을 중심으로 가산점 논란이 거셌다. 올 초에는 사범대 가산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로 사범대생들이 대규모 집회를 벌이며 반발했다. 반면 연말에는 올해부터 교원시험에 도입된 유공자 가산점이 도마위에 올라 일반 수험생들과 유공자 자녀간의 갈등이 빚어졌다. 균형인사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읽혀졌다.5급 시험에서 지방대 출신을 20% 의무 선발하는 ‘지방인재채용목표제’ 도입방안이 확정됐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장애인 공직 참여율 역시 1.94%까지 끌어올렸다. 과학기술직과 여성부문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고시촌이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사시 메카인 서울 신림동이 공무원 시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공무원시험 열풍과 로스쿨 도입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사시 학원들은 행시,7·9급, 경찰시험 등으로 전략상품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영어가 강조되면서 전문어학원도 등장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서울광장] 앙시앵레짐 해체 이후/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앙시앵레짐 해체 이후/이목희 논설위원

    판매부수가 중간규모인 신문사에서 판매부수가 가장 많은 신문사로 자리를 옮긴 선배가 있었다. 그분이 말하기를,“작은 데 있을 때는 장관을 자주 만나기 어려웠다. 큰 신문의 기자로 다시 출입처를 나가니 완전히 달라지더라. 단독으로 식사하자는 제안이 수시로 들어왔다. 여러 뒷얘기를 해주고, 자문도 구하더라.”는 것이다. 장관실 앞에 기다리고 있다가 한마디 귀동냥한 뒤 쓴 기사와, 장관과 장시간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눈 뒤 쓴 기사가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불문가지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지 내일이면 2년이 된다. 언론계 취재현장에서 이러한 앙시앵 레짐(구체제)은 깨졌다. 그러면 다수 기자들이 기뻐해야 할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듯하다.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에 대한 관료와 정치인들의 경계가 지나치다 보니 모두의 취재가 도리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많은 기자들은 말한다. 취재 얘기로 시작했지만 신문사 경영도 마찬가지다. 구체제의 기득권은 줄고 있다. 그렇다고 신체제에서 더 나은 여건이 됐다고 하는 측도 없다.20년 기자생활을 했어도 참여정부가 그리는 언론개혁 청사진이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는다. 여당의 언론법안이 국회를 통과된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 언론전체를 핍박하는 결과만 있을 것이란 우려가 그래서 나온다. 언론뿐이 아니다. 도처에서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 대학병원 의사는 “참여정부가 의사 봉급을 월 300만원을 기준으로 해 의료정책을 짜고 있다.”고 불만스러워했다. 의사에게 가는 ‘파이’가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환자가 경제적 이익을 봐야 하는데 그런 얘기는 없다. 재벌개혁을 하면 노동자·서민들은 좋아해야 하지 않는가. 택시운전기사, 영세음식점 주인이 현 정부를 극렬히 비난하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경제가 나쁘다는 하나의 이유로 치부하기엔 상황이 심각하다. 기득권을 잃은 불평은 있어도, 새 혜택을 보았다는 쪽은 없다. 노 대통령과 여당 지지도가 바닥을 치는 이유와 관련있다.4대 입법이 난항을 겪는 근본적 배경도 된다. 불합리한 현상이 깨지면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새 비전이 제시되어야 한다. 이 정부는 재벌, 관료, 검찰, 군, 언론, 사학 등의 권위를 해체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가. 아니면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고 하고 있는가. 이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이 제시되면 현재가 힘들어도 많은 사람들이 정부·여당을 배척하지 않을 것이다. 해체작업의 주도세력도 명료해질 필요가 있다.386과 주사파에 얹혀 있다는 일방적 비난을 왜 듣는가. 곧 집권 3년차를 맞는 노무현정부는 새 집을 지어야 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권이 내년 남북정상회담, 획기적 신용불량자 대책 등에 이어 내후년 개헌을 공론화하면서 새 구도를 잡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이라면 옳지 않다.‘깜짝쇼’식 청사진은 신체제를 만들지 못한다. 해체가 덜 된 부분이 있더라도 연연하지 말라. 시간이 많지 않다. 분야별로 신질서를 주도할 세력을 명확히 하고 이들에게 힘을 주어야 한다. 내년초 예정된 개각과 그에 이은 여권 인사를 통해 신질서의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청사진의 방향은 세가지면 된다. 첫째, 서민들이 “정부가 우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느낌을 체감으로 갖도록 해야 한다. 둘째, 노·사·정과 정치권이 모두 포함되는 사회적 대화합이다. 부정부패, 차별, 부조리가 대체로 척결됐다고 판단되면 대사면 프로그램을 검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남북문제와 안보 분야에서 국민들의 우려를 씻어 주는 것이다. 어려운 로드맵을 만들지 말라. 단순명쾌한 캐치프레이즈와 실체적 정책이 나와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주말화제] 주5일제­-웰빙열풍…요리 남성 급증

    [주말화제] 주5일제­-웰빙열풍…요리 남성 급증

    “가족에게 따뜻한 음식 접시를 내미는 순간의 기쁨과 행복을 아내에게만 양보할 수는 없죠.” LCD부품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박주환(36·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씨는 주말이면 부인 이경재(34)씨와 두 아들 하림(7)·찬(4)군에게 떡볶이며 잔치국수를 만들어 준다. 생선조림이나 배추겉절이처럼 손맛이 중요한 음식도 척척이다. 박씨는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뭔가를 같이 한다는 느낌이 너무 좋다.”면서 “‘맛있다’는 말 한마디면 피곤이 싹 풀린다.”고 환하게 웃었다. 주5일제 근무와 웰빙열풍을 타고 주말요리사로 변신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 인터넷 요리동호회와 요리학원에도 남성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맞벌이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중학생 때부터 자주 음식을 만들었다는 박씨는 “어머니의 손맛을 아내에게 강요하기보다는 직접 그 맛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면서 “요리를 함께 하며 대화를 많이 한 덕인지 결혼생활 8년 동안 부부싸움을 한 것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자랑했다. ●30대부터 60대까지 손맛으로 행복 만끽 인터넷에서 조리법을 알아내 새로운 요리도 시도한다. 같은 요리라도 가족 입맛에 맞게 변형하다 보면 ‘나만의 비법’을 얻게 된다는 것.“아빠가 해주는 치즈떡볶이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는 큰아들 하림이를 위한 ‘아빠표 크림소스 스파게티’도 개발하고 있다. 부인 이씨는 “엄마가 열번 해주는 것보다 아빠가 한번 해주는 것을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경희대 홍보팀에 근무하는 김광순(32·동대문구 회기동)씨는 ‘국수의 달인’이다. 결혼 초 ‘설거지를 하느니 차라리 요리를 하는 것이 낫겠다.’라는 생각으로 주방을 드나들었다. 이젠 명절 때마다 음식 장만을 맡을 정도로 실력파가 됐다. 스파게티에서 냉면까지 국수 종류라면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뭐든 자신있다는 김씨의 주특기는 김치말이 국수다. 동호회에 가입하거나 학원을 다니며 더욱 적극적으로 요리를 배우는 남성도 많다. 제주랜드여행사에서 경영이사로 일하는 허강호(40·강동구 천호동)씨는 지난 7월 집 근처 요리학원에 등록했다. 한식 과정은 이미 마쳤고, 지금은 양식을 배우고 있다. 특기는 오징어볶음과 잡채. 허씨는 “요리는 같은 재료와 조건으로도 천가지 맛을 내는 것이 매력적”이라면서 “여성만 요리를 해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의료장비 기사로 일한 권규소(62·노원구 중계동)씨는 부엌에 얼씬도 하지 않던 전형적인 한국 남성이었다. 그러나 4년 전 퇴직하면서 “뭔가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어” 요리학원에 등록한 뒤 한식·중식·일식 등 조리사 자격증 7개를 따낸 프로 요리사가 됐다. 권씨는 “미국에 유학중인 큰아들 부부가 올 때면 한 상 차려주는 것이 낙”이라면서 “시아버지가 ‘바치는’ 밥상에 며느리가 감동할 때면 나도 덩달아 행복하다.”고 좋아했다. ●요리 동호회에 학원 수강까지 회원이 10만명을 넘는 인터넷 요리사이트 푸드나라(www.foodnara.com)는 남성 회원이 20%대에서 최근 40%로 급증했다. 웹기획자 김소은(30·여)씨는 “초기 남성회원은 주로 자신이 경험한 맛집을 소개하는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자신만의 요리비법을 공유할 정도로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혼 남성이 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솔요리학원의 안정호(35) 과장은 “지난해 20%에 그치던 남성 수강생이 최근 40% 정도로 늘었다.”면서 “주5일제와 웰빙 열풍, 경기 불안 등으로 퇴근 후 수강하는 직장인도 많다.”고 밝혔다.2년째 요리 동호회 ‘386 쿠킹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명성(35)씨는 “핵심멤버 200명 가운데 남자가 절반이 넘는다.”면서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을 해결하고 가족과 친지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요리의 즐거움’을 설명했다. 이효용 이재훈기자 utility@seoul.co.kr
  • “공무원에 돈봉투…” 외국인이 본 부패사례

    “분명히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지 않았는데도 경찰에게 돈을 줘 보내더라고요. 이상하죠?”(레인·캐나다·학원강사) “너무 많은 걸(비리) 알고 있다고 나가라더군요.”(게이츠·여·미국·지방대학 강사)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우리나라 부패상의 단면들이다. 부패방지위(위원장 정성진)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수기(手記)를 모았다. 한국에서 겪었거나 보고 들은 부패상을 들려 달라는 것.7명이 선정됐고, 부방위는 16일 이들을 시상하면서 수기를 공개했다. 우수상을 받은 미국인 조지 코스의 체험담. 그는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 취업비자가 없어 사실상 불법취업 상태다. 어느날 출입국관리소 직원이 이 사실을 알고 찾아 왔다고 한다.“이 공무원이 ‘적당히 조사해 문제를 해결토록 하겠다.’고 말하자 사장이 돈봉투를 꺼내더군요.” 그는 이 돈이 건네졌는지는 직접 보지 못했지만 공무원의 말에 대해 뇌물을 달라는 뜻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장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부산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는 캐나다 출신 레인은 슈퍼마켓을 하는 한국인 친구와 겪은 부조리를 전했다.“내 (한국인)친구가 미성년자에게 우유를 팔았는데, 경찰이 들이닥치더니 술을 팔지 않았느냐며 다그치더군요. 잠시 후 친구는 은행 현금자동인출기에서 돈을 꺼내 그 경찰관에게 쥐어 주었습니다.” 레인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돈을 주느냐고 물었더니, 친구는 ‘경찰과 따져 봐야 영업에 지장만 받는다.’고 하더라.”며 혀를 찼다. 경기도의 한 대학 강사를 지낸 미국인 여성 디미트리 게이츠는 “원어민 강사에게 지급돼야 할 주택보조금을 학교 직원이 부동산 투기에 전용했다.”고 고발했다. 자신에게 지원되는 주택을 학교 직원이 다른 사람 이름으로 매입한 뒤 부동산 가격이 뛰면 파는 방식으로 엄청난 시세차익을 누려 왔다는 것이다. 그는 “어느날 갑자기 이 직원이 찾아와 ‘집이 팔렸으니 나가라.’고 해 어쩔 수 없이 집을 비워야 했다.”면서 “2002년 11월 강사계약을 갱신하려 했으나 이 직원이 ‘당신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으니 나가야겠다.’고 말해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고 원망했다. 이밖에 광주에서 대학강사를 하는 미국인 잭슨은 교사 재훈련프로그램에서 본교 졸업생들에게 유리하게 성적을 조작하는 등의 대학 비리를, 경기도의 한 공장에서 일하는 필리핀인 마난가야는 출입국관리소 공무원과의 연줄을 이용해 외국인 노동자를 착취하는 취업 브로커 실태를 각각 고발했다. 수원에서 학원강사를 하는 뉴질랜드인 미키넌(여)은 상습적으로 외국인 영어강사의 월급을 체불하는 악덕 학원장과 허위모집공고 사례 등을 신고했다. 부패방지위 김의환 대외협력과장은 “주한 외국인들이 경험한 부조리는 상당부분 구조적 부패보다는 개인간 약속을 깨는 데서 비롯되는 신뢰감 상실로, 이런 모습들이 한국 전체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들은 대부분 학교 촌지와 같이 관행화된 부조리를 안타까워한다.”면서 “불법정치자금 같은 거창한 부패보다는 생활 주변에서 벌어지는 작은 부조리들부터 하나씩 고쳐 나가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16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개화산역 부근 방화동에 수퍼익스프레스 6호점을 열었다. 신선식품을 비롯해 반조리·완전조리식품, 채소, 속옷, 기초 잡화류 등 다양한 생활필수품을 취급한다. ●CJ베이커리는 서울 압구정동에 유럽풍 카페인 ‘투썸플레이스’ 4호점을 열었다. 수제 케이크와 샌드위치, 아이스크림, 과일 주스 등을 판매한다. 오픈을 기념해 17일 가수 ‘이현우와 함께 케이크 만들기’ 행사를 진행한다. ●옥션(www.auction.co.kr)은 20일까지 ‘첫경험 판매, 수수료가 공짜’이벤트를 진행한다. 옥션에서 처음으로 판매 물품을 등록한 모든 회원들에게 1회에 한해 물품등록 수수료(200∼3500원)와 부가서비스인 ‘포토갤러리’의 수수료(3000원)를 받지 않는다. ●신세계 이마트는 26일까지 완구 등 어린이용품을 최고 60%까지 할인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대축제’를 펼친다. 주요 상품은 파워레인저 다이노썬더(4만 4800원), 반지의 제왕 바랏두르(1만 9800원), 스트로베리 딸기하우스(1만 4800원), 미미 레스토랑(3만 1500원) 등이다. ●올가홀푸드(www.orga.co.kr)는 ‘친환경 웰빙 크리스마스 케이크(2만∼2만 4000원)’와 ‘미니 쉬폰케익(8000원)’을 선보였다.2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 예약을 하면 5% 적립금을 주고, 올가매장에서 구입 예약을 하면 15%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다마켓(www.badamarket.com)은 내년 1월15일까지 ‘안동명품간고등어’ 6손(12마리)을 1만 9900원에 판매하고, 무료 배송한다. ●롯데마트 월드점은 31일까지 ‘직수입 수입명품 대전’을 연다. 프라다·페리가모·구찌·아르마니·휴고보스·제냐·에트로·막스마라 등 20여개 해외 브랜드가 참여, 의류·핸드백·구두·머플러 등 잡화 1만여점을 내놓았다. 할인율은 신상품이 30%, 이월상품이 50∼80%이다. ●우체국쇼핑(mall.epost.go.kr)은 26일까지 ‘국군장병 위문 이벤트’ 행사를 진행한다. 인터넷 우체국의 전자우편 서비스를 이용해 편지를 쓰면 무료로 우체국에서 편지를 출력해 장병에게 전달한다. ●92푸드(www.92food.com)는 20∼25일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적설량이 0.1㎜가 되면, 그 시점부터 자정까지 인기상품인 ‘야채양념돼지갈비(1㎏)’를 기존 소비자 가격의 반값인 5500원에 판매한다. ●현대홈쇼핑(www.Hmall.com)은 22일까지 연예인 자선단체인 사단법인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따사모)과 함께 ‘현대홈쇼핑 동아시아 자선大바자’를 열고 한ㆍ중ㆍ일 3국에서 자선경매를 실시한다. 연예인들의 애장품 300여점을 경매를 통해 판매한다. ●KT몰(www.ktmall.com)은 31일까지 ‘2004년 9900원 균일가 베스트 100선’을 실시한다. 따뜻한 음료를 넣을 수 있는 ‘보온병’, 필립스형 ‘전기면도기, 콧털정리기 세트’ 등을 판매한다.
  • 대게 먹을까 과메기 먹을까

    대게 먹을까 과메기 먹을까

    대게 VS 과메기 살튀기는 속살전쟁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동해안은 만선의 깃발이 드높다. 다리에 살이 꽉 차오른 대게를 실어나르는 어부의 얼굴에도, 씹을수록 고소한 과메기를 말리는 덕장에서 일하는 아낙네의 얼굴에도 해뜨는 곳, 동해의 웃음이 있다. 곰치와 도루묵, 포항물회와 영덕막회도 이곳에선 더욱달착지근하다. 이 겨울에는 동해안 남부쪽으로 가기가 한결 가까워졌다.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최근에 개통된 까닭이다. 스트레스까지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는 동해로 떠나보자. 포항 · 영덕 이기철 한준규 기자 chuli@seoul.co.kr ■영덕 싱싱탱탱 대게잡이 동승기 지난 8일 새벽 4시, 경북 영덕의 대진항.“그만 일어나이소.”라는 굵은 목소리에 잠이 깼다. 전날 대게잡이 배를 동승, 취재하기로 하고 유신호(9.77t)선장 김택열(44)씨 댁에서 눈을 붙였던 것이다. 군대시절 신병처럼 벌떡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숙소를 나섰다. 나름대로 옷을 두껍게 입었지만 칼바람이 그대로 얼굴을 때리고 파고들었다. 유신호에 오르자, 선장 김씨는 엔진 키를 돌렸다. 힘찬 시동과 함께 배는 미끄러지듯 포구를 빠져나왔다. 불빛을 밝힌 다른 배들도 뒤따랐다. 모두 대게잡이로 출항하는 배다. 칠흑같이 어둔 바다, 하지만 서울 도심에선 보기 힘든 별만 영롱했다. 바닷바람을 맞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선장 김씨는 “이리 들어가이소.”하며 선장실 안의 작은 방으로 들어갈 것을 권했다. 내실에는 난로가 있었지만 스위치를 암만 당겨도 불이 붙지 않았다. “저기요 이거 불이 안 켜지는데요.”라고 작은 소리로 말하자, 경상도 ‘사나이’는 “아, 가스가 떨어져 삔네, 낭패네…. 추워도 좀 참으이소.”하며 무뚝뚝하게 키를 돌렸다. ‘으미 추운 거.’ 한 시간을 추위에 떨다 갑판으로 나왔다. 우려했던 배멀미가 순식간에 몰려왔다.‘참아야 하느니라….’이를 악물었다. 때마침, 어둠이 가시며 동녘에서는 서서히 붉은 물이 들었다. 아침해가 떠오를 준비를 시작했다. 운행에 가려 일출을 못봐 안타까웠다.11월부터 다음해 5월말까지 대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11월에는 속이 꽉 차지 않아 어민들은 한 달을 기다려 12월부터 본격적인 대게잡이를 한다는 것이 선장 김씨의 이야기였다. 오전 7시, 유신호가 속도를 줄이자 선원들이 부표를 건져 올렸다. 그러고는 줄을 감았다. 이 해역은 수심 430m의 깊은 바다로 대게의 씨알이 굵다고 한다. 슬슬 그물의 모습이 드러났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빈 그물이다. 선장 김씨는 연신 담배만 피워댔다. 갑판에서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있던 나는 선장 김씨에게 다가갔다.“누군가 그물을 건드린 것 같네. 그물이 엉켜 있어.”라며 “아마 오징어배가 그물을 들었다 놓은 모양이야.”라며 한숨을 내쉰다. 아니나 다를까. 그물이 뒤죽박죽이다. 오징어 채낚기 바늘도 걸려 있다. 그래도 계속 그물을 걷어 올렸다. 불가사리, 해초류, 말미잘 같은 것만 올라왔다. 첫 작업은 허탕이었다. 파도에 흔들리는 배는 마치 표류하는 것처럼 심하게 흔들렸다. 나의 배멀미는 정점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입사 10년차 기자, 배위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더욱 괴로운 것은 ‘대게가 줄줄이 딸려 올라오는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라고 하는 일 걱정이었다. 보통 그물을 바닷속에 15일 이상 쳐 놓아야 게들이 오가다가 붙는다. 이렇게 오랫동안 바다에 놓아두었던 2000m짜리 그물에 대게 20여 마리가 걸려 올라오다니 정말 통탄할 노릇이다.“보통 여기는 수심이 깊어 씨알이 굵은 놈들로 1000여 마리는 올라와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는 김선장. 같이 타고 있는 입장에서도 미안했다. 내 미안함을 눈치챘는지 사나이는 말했다.“그래도 이 정도는 양반이지. 그물을 통째로 가져가는 나쁜 사람들도 있습니다.”며 “다른 곳에서 한번 땡겨보입시다.”라며 아무렇지도 않은듯 출발했다. 오전 10시30분, 그냥 귀항했으면 좋으련만 무심한 유신호는 2m 안팎의 파도를 헤치고 나아갔다.12시쯤 다시 부표를 건져올리고 작업을 시작했다. 와, 드디어 대게가 올라왔다. 마치 줄줄이 사탕처럼 그물에 걸린 대게가 잇따라 올라온다. 속은 울렁거렸지만 마음이 안정됐다. 한 쪽에서 그물에 엉켜있는 대게를 떼냈다. 그다음 먼저 손으로 대게의 등딱지를 잡고 그물을 벗긴 다음 쑥 잡아당기니 길다란 다리가 그물에서 쏙 빠져나왔다. 신기하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다리가 하나라도 떨어지면 상품성이 확 떨어진다. 그래서 작업은 조심스러웠다. 그물에서 떼어낸 대게가 금방 수북하게 쌓였다. 사진을 몇 장 찍고나니 속이 다시 울렁거렸다. 넘실대는 푸른 바다가 낭만적이기는커녕 이렇게 미워보이긴 처음이다. 오전 일을 망친 어부들에게 빨리 돌아가자고 말할 수도 없고, 정말 바다에 뛰어들어 쉬고 싶었다. 구석에 처박혀 ‘노란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선원 하나가 갑자기 애써 잡은 대게를 바다로 집어 던졌다. 힘든 몸을 일으켜 “아저씨, 왜 버려요?”라고 묻자 그는 “대게의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빵게(암게)와 게딱지의 직경이 9㎝가 넘지않는 대게는 다시 놓아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작은 게를 잡았다가 해경에 적발되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징역을 살게된다고 덧붙였다. 영덕대게는 유충에서 9㎝크기로 자라는데 보통 10년이 걸린단다. 드디어 선장은 귀항을 명령했다. 유신호가 대진항으로 선수를 돌렸다.‘빨리 가자.’내 마음은 벌써 대진항에 닿았다. 육지가 이렇게 그리울 수가. 서너 박스의 대게를 트럭에 옮겨 싣고는 수족관에 하나씩 꺼내 옮겨 놓았다. 이로써 하루의 대게잡이 작업이 끝이다. 이제 게들은 음식점이나 택배로 소비자들 식탁으로 올라갈 것이다. 비록 만선은 아니지만 하루 일을 끝낸 어부들의 얼굴에 흡족한 웃음이 번졌다. ●맛있는 대게 고르는 법 영덕대게는 일반게인 홍게(붉은게)와는 다르다. 영덕대게는 색깔이 누런 주황색이며 속살이 꽉 차 있다. 그리고 맛을 보면 약간 단맛이 나면서 쫄깃하다. 값싼 수입산과 달리 몸체와 다리에 하얀 반점(따개비와 같은)이 없고 말갛다. 크기가 크다고 맛있는 게가 아니다. 일단 속이 꽉 찬 대게를 고르려면 다리나 배쪽을 살짝 눌러 보면 된다. 배쪽이 거무스름하고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들며 등껍질은 살짝 말랑해야 한다. 겉으로 봐서 다리가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든지 물이 왔다갔다 하면 상품가치가 없는 물게다. ●대게 요리법 ▲대게는 삶기 전에 반드시 미지근한 물에 담가 두었다가 죽은 것을 확인한 뒤 쪄야 한다. 보통 5∼10분을 담가 놓으면 된다. ▲대게는 삶지 말고 김으로 쪄야 한다. 이때 대게의 배를 반드시 위로 향하도록 놓아야 한다. 그래야 뜨거운 김이 들어가더라도 게장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게 비린내를 없애려면 정종이나 맥주, 혹은 녹차를 물속에 조금 붓는 것이 좋다. ▲보통 30분 정도 강한 불에서 찌고,10분 정도 뜸을 들인다. ● 영덕선 대~게 여기서 먹죠 대진항에서 12년째 영덕대게를 팔고 있는 은하수수산(054-733-6447)은 영덕대게가 가장 싼 집이다. 남편이 15년째 대게잡이 배를 타고 있고, 부인이 식당을 운영해 진짜 영덕대게를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원래는 도매만 했는데 손님들이 “현지에서 게를 쪄 먹고 싶다.”고 해서 간단한 밑반찬과 스팀기로 대게를 20분 만에 쪄 준다. 가격은 8000원짜리부터 10만원까지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또한 배멀미에 자신있는 사람들은 미리 전화하면 대게잡이 배를 같이 타고 조업을 나갈 수도 있다. 물론 성인에 한한다.3만원을 내면 배에서 조업을 하는 것을 보며 대게도 실컷 먹을 수 있다. 주인 김순옥(011-884-9422)씨는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품질의 대게를 제일 싼 가격에 팔고 있어예.”라면서 “외형이나 시설이 좋은 곳에서 비싸게 드시지 마시고 진짜 드이소.”라고 구수한 사투리로 권했다. 또 대게 음식경연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김씨는 살아있는 게를 구워먹는 게구이와 회로 먹는 게무침, 게조림 등 다양한 음식도 만들어 준다. 주말은 예약이 필수. 전화로 주문하면 택배로 배달해 준다. 이외에도 물곰탕과 밥식해가 유명한 강구항의 청송식당(733-4675), 모듬물회가 유명한 축산항의 울릉도식당(732-4321), 해물탕으로 이름난 영해의 산해식당(732-2401) 등이 있다. ● 서울선 대~게 이집을 찾죠 대게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서민들에겐 만만찮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게 단점.4인 가족을 기준으로 20만원은 잡아야 한다. 이왕 게요리를 맛보려면 대형 음식점이 좋다. 재료의 보관이 좋고 조리법이 체계화돼 맛이 안정적이고 메뉴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왕돌잠(723-3433) 게요리 전문점의 대명사격인 왕돌잠은 끊임없이 게요리를 개발하는 것이 발길을 잡는 비결이다. 서울경찰청 후문 쪽의 왕돌잠 입구의 거대한 수조엔 킹크랩·러시아산 대게 등도 있는데 요즘은 영덕산 대게를 내놓는다. 대게찜·게다리카레볶음·게살샐러드·킹크랩찜·대게탕 등 게요리 10여가지가 나오는 뷔페(5만원)가 인상적이다. 게찜과 게살영양밥 등이 나오는 점심 코스 정식(2만원), 여기에 생선회와 맑은 생선국 등이 추가된 저녁 진수성찬(5만원)도 인기다. 논현점(3444-3334)도 있다. ●유빙(403-6400) 입구 양쪽에 늘어선 수족관에서 손님이 직접 게를 고른다. 영덕 대게를 비롯해 태평양산의 킹크랩, 북한산 털게, 러시아산 대게, 코코넛 크랩 등 종류가 다양하다. 푸짐한 살에 쫀득한 맛을 내는 킹크랩을 많이 주문한다. 조리법은 담백하며 부드러운 게살과 달착지근한 게향을 즐기기 가장 좋은 게찜요리를 권한다.1인당 권장량은 600g(5만∼6만원)으로 별도 요금 없이 풀코스를 즐길 수 있다. 문정로데오거리의 우성아파트 인근에 있다. ●무화잠(3443-7852) 무화잠은 왕돌잠·신바위와 함께 대게가 많이 사는 동해 바다속의 섬이다. 대게와 함께 킹크랩을 낸다. 점심에는 돌솥게살비빔밥(1만원)도 있고, 게살초밥(3만원) 등을 많이 찾는다. 킹크랩과 대게 등이 들어가는 해물 샤부샤부(3만원)도 많이 찾는 메뉴다. 대게 찜으론 1인분에 600∼700g(5만원선)을 권한다. 양재점(2057-0001)도 있다. ●코오라(540-4244) 게살을 양념에 푹 절였다가 조리하기 때문에 맛이 진하다. 영덕게 샤부샤부(3만원), 왕덕게 스테이크(이상 2만 2000원), 왕게 샐러드(1만원), 왕게 한마리 코스(4만원)도 있다. 도산사거리 만리장성 맞은편 씨네하우스 옆에 있다. ●대게 셀프 카메라 ‘대게’는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다리의 마디 모양이나 누르스름한 아이보리 빛깔이 얼핏 마른 대나무와 비슷하다는 데서 비롯된 명칭이다. 때문에 한자로는 ‘죽해(竹蟹)’라고도 한다. ■포항 구룡포 과메기가 최고 “구롱(룡)포 과매(메)기는 몸에 최고니더. 과매기 무모(먹으면) 감기가 업습디더.”(구룡포의 한 과메기 덕장에서 꽁치를 손질하던 70대 김 할아버지.) “과메기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숙취해소에도 좋은 단백질도 풍부하대요. 인공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자연 식품이지요.”(울산에서 과메기를 먹으러 온 김승환씨.) “전라도에 홍어삼합이 있다면 포항에는 과메기가 있습니다. 홍어가 코를 똑 쏘는 아린 맛이 있지만 과메기는 생각보다 느끼하지도 비릿하지도 않습니다.”(과메기를 즐기던 김장석씨.) 경북 포항은 요즘 과메기가 한창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구룡포항의 도로옆 바닷가 빈터마다 과메기를 말리는 덕장이다. 과메기가 언제 시작됐는지 잘 모른다.‘할아버지의 할아버지’를 몇차례 거쳐야 할 만큼 오래됐다. 과메기 덕장을 운영하는 범진상사 김진희씨는 “조선시대 후반에 궁궐에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수백년은 됐겠지요.”라고 말한다. 수백년도 어림짐작이다. 과메기를 만드는 옛 방식은 청어를 꼰 새끼에 끼워 부엌의 살창에 걸어 두었다. 밥을 지을 때 솔가지의 연기가 빠져 나가는 살창에 걸어 두면 외풍으로 자연스럽게 얼었다 녹았다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솔향까지 뱄다고 한다. 솔향이 밴 청어 과메기가 얼마나 맛 있었으면 궁중에 진상까지 했을까?김삼식(79)씨는 “옛날엔 겨울 밤 식구들끼리 둘러앉아 역거리(통과메기)껍질을 벗겨서 찢어 생미역에 돌돌말아 초고추장에 푹 찍어 먹었지요.”라고 말했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1960년대 이후엔 포항 앞바다에서 청어가 잡히지 않아 꽁치를 대신 쓴다. 부엌의 살창이 아니라 해풍이 잘 드는 바닷가에서 과메기 말리는 틀인 ‘대차’에 걸어 얼렸다가 말린다. 대부분 꽁치를 활복, 뼈를 추려 말린다. 이를 ‘찌거리’라한다. 정재덕 구룡포과메기협회장은 “역거리는 말리는데 15일 가량 걸리지만 찌거리는 이틀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과메기는 자연에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위생이 무척 중요하다. 좋은 과메기를 고르려면 껍질이 은빛이 나는 것이 좋다. 이런 것을 ‘은광어(銀光魚)’라고 하는데 육질과 신선도 면에서 최고의 품질이다. 누른 빛은 피하는 게 좋다. 배쪽은 터지지 않아야 하고, 꼬리쪽은 너무 말라 단단하거나 물렁하지 않아야 한다. 통과메기는 살아 있을 때의 모양새 그대로를 유지해야 한다. 반면 뼈를 추려낸 활복 과메기는 살이 발그스럼하면서 길게 고랑이 진 것이 좋다. 이맘 때면 포항시내 웬만한 음식점에선 과메기를 내놓고 있다. 다행히도 옛날의 청어 과메기를 맛볼 수 있는 곳도 있다. 호미곶 가는 방향의 백경횟집(054-292-7136)은 1월쯤이면 청어를 직접 얼말려 곁들이는 밑반찬으로 내놓는다. 청어 과메기는 꽁치보다 훨신 두텁과 기름진 것이 특징. 포스코의 큰 손님들이 주로 이용하는 회 전문집으로 회는 한 사람에 2만∼5만원. 꽁치 과메기론 웬만한 미식가들은 동국대병원 맞은편의 다락방(283-1915)을 가장 먼저 꼽는다. 주변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반짝거리는 것과는 달리 분위기는 소박하다. 과메기 단일 메뉴로 20년을 한자리에서 지켜온 주인 조순옥씨는 “질 좋은 과메기만 받아와 팔고, 좋은 과메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장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접 담근다는 초고추장 맛도 깊다. 불친절한 듯 보이지만 투박한 포항 사투리에 정은 오히려 깊다. 과메기 1인분(1만 2000원). 스티로폼 포장과 택배비를 부담하면 포장판매도 한다. 양념과 생미역·파 등의 야채까지 넣어준다. 다락방 인근의 소문난 막창 과메기(275-6410)도 손님들이 찾는다. 또 옛 삼성생명 뒷골목의 해구식당(247-5801)을 빼놓을 수 없다. 포항 과메기를 팔기 시작한 원조격에 해당하는 식당이다. 주인 지영자씨가 31년 동안 꽁치 과메기만 팔아 왔다. 발그스름한 과메기 살점을 모양좋게 발라내준다. 역시 포장 판매도 한다. 과거엔 과메기를 겨울 한철만 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진공 포장한 다음 영하 20도에서 보관하는 까닭에 여름에도 내놓는다. 현지에서 과메기 20마리 한 두름에 1만원선이다. 포장과 택배비만 부담하면 집으로 배달된다. 택배 문의는 범진상사(284-5371), 구룡포과메기협회(276-2253). ● 물곰탕·고래고기도 맛보세요 과메기가 겨울 한철이라면 포항의 사계절 음식은 단연 물회다. 물회는 200여년전 포항앞바다에서 고기가 너무 많이 올라와 뱃사람들이 젓가락질할 시간이 없어 개발된 음식이란다. 오대양물회식당 박상규(57)씨는 “막 잡아 퍼덕거리는 생선을 썰어 넣고 야채와 고추장을 풀어 훌훌 마신 것이 물회”라며 “물회 생선은 광어나 도다리 등 넓적한 물고기를 쓴다.”고 말했다. 박정출(42)씨는 “물회는 회를 고추장에 으깨듯이 잘 비빈 다음 물을 풀어 먹는다.”고 말했다. 물회의 양념으론 배·상추·잔파 등을 넣고 깨소금·참기름을 얹어 비벼 먹는 것이다. 고추장을 볶아서 만드는 물회 초고추장에 맛의 비법이 달려 있다. 포항의 횟집마다 메뉴판에 물회를 적어두고 있지만 토박이들은 포항시청 뒤쪽의 오대양물회식당(244-7164)을 단연 최고의 물회집으로 꼽는다. 주인 박씨는 “우리집에선 고조할아버지부터 물회를 만들어 먹는 가전 비법대로 만든다.”고 말했다. 수족관엔 납작한 물고기만 넣어두고 있다. 박씨는 “고기를 섞어 넣어 두면 다른 물고기의 회충이 전염돼 회맛이 반감된다.”고 말했다. 이집의 물회(1만 1000원)는 물을 자작하게 부어 숟가락으로 떠먹고 국물은 마시는데 속까지 후련하게 한다. 다른 서비스없이 밑반찬으로 등푸른 생선, 메가리로 만든 밥식해를 내놓는다. 이집외에도 고속버스터미널 후문쪽의 코리아물회(274-0574)와 죽도시장 가는 길목의 새포항물회(241-2087)도 물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환호일출공원 인근의 환여횟집(251-8847)은 물회국수(1만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맛의 비결은 육수. 배·사과 등의 과일과 함께 여러가지 야채를 넣어 새콤·달콤·매콤한 육수에 국수를 만 것으로 색다른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살짝 얼린 육수는 부서지는 포말처럼 시원하다. 포항은 또한 고래고기로도 유명하다. 포경업은 금지됐지만 그물에 걸려오는 고래고기는 맛볼 수 있다. 죽도시장 안쪽의 할매고래집(241-6283)과 옆집의 왕고래집(247-2552)은 고래육회와 수육을 내놓는다. 한접시에 1만∼3만원으로 고래 특유의 냄새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거북해할 수도 있다. 주머니 사정이 허락한다면 귀빈예식장 근처의 구룡포돌문식당(276-2705)의 고래고기를 권할 만하다. 질 좋은 참고래를 재료로 써 가격이 만만치 않다. 돼지고기 편육과 비슷한 모양인 우네(가슴부위·3만 5000원)는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술마신 다음날 속푸는 해장으론 생아귀와 물곰이 좋다. 구룡포항의 조포네(276-1219)는 손님이 보는 앞에서 생아귀를 잡아 끓여내는 아귀탕(8000원)이 좋다. 아귀를 큼직하게 4∼5조각 썰어넣고 포항의 명물 부추와 콩나물·무·파를 넣고 끓여 낸 것이다. 국물엔 아귀 내장이 둥둥 떠 더욱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는 쫄깃하다. 북부해수욕장 앞의 설옥물곰식당(249-6969)의 물곰탕은 깔끔한 맛으로 술꾼들이 찾는 집이다. 물곰탕(7000원)의 물곰은 살이 흐물흐물하지만 해장국 뿐 아니라 식사도 좋다. 포항은 영덕이나 울진보다도 대게를 더 많이 잡는 곳이다. 구룡포해수욕장의 원경대게회식당(276-1711)은 대게를 비롯해 킹크랩도 내는 대게 전문 음식점이다. 포항에서 입이 궁금하다면 동해안 최대의 수산물 집산지 죽도시장을 찾으면 된다. 식당에 앉아 회를 주문해도 되지만 싱싱한 횟감을 직접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회나 횟밥 양념값으로 보통 1인당 3000원.3만원 정도면 회와 매운탕까지 먹을 수 있다. 일출을 보러 호미곶으로 갔다면 조금 떨어져 있는 선주회식당(284-9675)과 장기곶회식당(284-7752)이 좋다. 민박집도 겸하고 있는 장기곶회식당은 주인이 직접 배로 잡은 자연산 물고기를 내놓는다. 언덕위에 있어 동해안의 탁트인 조망도 빼어나다. ● 서울선 이집을 찾으세요 ●고래불(556-3677) 포항과 영덕 향토 음식을 많이 내놓는 이집은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구룡포에서 과메기를 가져온다. 과메기(2만원)가 싱싱하다. 서울 역삼동에 있다. ●영덕회식당(2267-0942) 서울시내에서 가자미 종류인 미주구리회를 야채와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 막회의 원조격으로 20여년 됐다. 수년 전부터 과메기를 들여와 막회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충무로 중구청 근처에 있다. ●광교 과메기(720-6075) 조흥은행 본점 뒷골목에 있다. 포장마차 분위기로 상호도 없다. 단골들이 그냥 ‘광교 과메기’로 부른다. 살빛이 붉고 꾸덕꾸덕해 비린맛이 덜하다. 초장을 듬뿍 찍어먹는다. ●영덕대게(3210-1379) 교보문고 뒷골목에서 미대사관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나온다. 상호는 대게집이지만 대게보다 막회와 과메기를 많이 한다. 과메기는 6월까지 낸다. ● 과메기 셀프카메라 과메기는 이름이 좀 독특한 만큼 유래된 설도 다양하다. 황인 포항향토사학자는 “청어를 새끼를 꼬아 매달아 말린다는 뜻에서 ‘꼬아 메기’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생선의 눈을 꿰어 말린다는 뜻의 관목어(貫目魚)에서 관목의 ‘목’이 포항지역의 사투리 탓으로 ‘메기’라고 발음돼 ‘관메기’로 변하고, 이어 ‘ㄴ’자가 탈락되면서 ‘과메기’로 굳어졌다는 설도 있다. 더불어 어민들이 보릿고개를 넘길 때 먹었다는 뜻에서 나온 ‘과맥어(過麥魚)’에서 유포됐다는 주장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진상품으로 선정된 과메기는 비웃(청어)를 썼으나 1960년대 이후엔 꽁치를 쓴다.
  • 가슴 활짝 편 ‘중고신인 가수’ 춘자

    가슴 활짝 편 ‘중고신인 가수’ 춘자

    바야흐로 ‘춘자의 전성시대’. 온·오프라인에서 단연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중고 신인 가수 춘자는 이름처럼 인생의 ‘봄날’을 맛보고 있다. 빡빡 깎은 머리와 문신. 힐끗 봐도 튀는 그녀는 게다가 걸걸한 말투와 선머슴 같은 행동으로 시선을 꽂히게 만든다. 데뷔곡 ‘가슴이 예뻐야 여자다’는 또 어떤가. 다소 선정적인 제목은 그녀의 외모와 더불어 요사스러운 호기심을 발동시킨다.“속상한 일이 있으면 가슴이 아프다거나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하잖아요. 가슴이 그 가슴이에요.”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은 질문. 이제 대사 외듯 대답도 자동이다. 섹시함과 깜찍함을 무기로 내세우는 여자 연예인들 사이에서 그녀의 ‘여성답지 않음’은 제대로 먹혔다. 빼어난 노래 솜씨와 춤실력은 몸값을 높여줬다. 빡빡한 일정이 치솟는 인기를 말해준다. 짧은 시간이지만 체력이 서서히 바닥을 보이고 있다.“제가 ‘감기에 안 걸릴 것 같은 여자 연예인’으로 뽑혔다는 기사를 보고 있을 때 이미 감기에 걸려 있었어요.(웃음)” “연예인들이 바빠서 차 안에서 김밥 먹고 그런다고 했을 때 솔직히 ‘구라’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 지금 제가 그래요. 가릴 입장은 아닌데 시간이 없어서 본의 아니게 가리게 되더라구요.” 간간이 욕설을 섞은 솔직한 말투는 당혹스럽다기보다 시원했다. 혹자는 그녀의 자유분방함이 기획에 의해 연출된 것이라고 딴죽을 건다.“오히려 지금이 더 여자다워졌어요. 옛날엔 거의 남자였죠. 여자애들한테는 그냥 맞아줬다니까요.” “‘쌈박질’로 경찰서를 뻔질나게 들락거렸다.”는 그녀는 “동네(산본)에서 사고났다 하면 늘 그 현장에 있었고 ‘나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제대로 깡패였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녀가 이토록 다 까발릴 수 있는 것은 타고난 성격이기도 하지만 “아쉬울 게 없기 때문”일 듯.15살 때 처음 음악을 접해 2000년 난영가요제에서 수상하고 미사리, 대학로, 홍대 라이브 카페에서 활동해온 그녀는 아마추어 무대에선 이미 ‘뜬 별’이었다. 규모만 조금 커졌을 뿐이지 “노래할 수 있는 무대가 있고 지켜봐 주는 관객이 있다.”는 점은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그녀의 활약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분들은 부모님.TV에 나오는 것도 기특한데 얼마전 엠넷 뮤직비디오 시상식에서 신인상까지 받자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고 한다.“노인네들한테 상은 예술이잖아요.(웃음)” 사진 촬영을 하면서 그녀가 간헐적으로 읊조리는 재즈 명곡 ‘플라이 투 더 문’의 분위기가 기막혔다.“제 이미지가 너무 강하니까 처음부터 색깔이 뚜렷한 음악을 들고 나오지 못했어요. 하고 싶은 건 흑인음악이에요. 한 3∼4년 후 본고장에 가서 제대로 공부하고 나서 하려고요. 머리에 든 게 있어야 제대로 묘사를 하지 않겠어요?” 춘자가 기획됐든 아니든 그녀의 출연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리는 데 일조하고 있음이 분명하다.‘사랑받으려면 예쁘게 굴어라.’는 더이상 여자 연예인들의 금과옥조가 될 수 없다. 이 발칙한 가수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폭발적이다.3년 전엔 쓴 잔만 들이켰는데 말이다.‘사람은 때를 잘 타고 나야 된다.’는 말이 새삼스럽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