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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구, 한국의 맛 알리기 나서

    강남구는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명품 음식점 메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신연희 구청장은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오는 26일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등 해마다 큰 국제행사들이 지역에서 열리면서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며 “관광객들에게 청결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 한류 관광 중심도시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구는 우선 한·중·일식 등 120개소의 명품 음식점과 외국인이 자주 찾는 맛집, 24시간 운영업소 등의 정보가 담긴 가이드북 ‘테이스티 더 웨이’(tasty, the way) 4000부를 제작해 코엑스, 관광호텔, 여행사 등에 비치했다. 또 구 홈페이지, 블로그 등에 정보를 링크해 관광객들에게 ‘강남의 맛’을 소개할 계획이다. 구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지역 내 음식점에 남은 음식 포장 용기와 덜어먹는 공동찬기를 보급하고, 청결한 외식환경을 만들기 위해 조리원의 위생복·위생모를 지원하고 원산지표시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명품음식점 메카 만들기 자문위원회’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모범음식점으로 지정받은 업소와 위생시설 개선에 나선 업소에 각각 5000만원과 1억 5000만원을 식품진흥기금에서 저리융자해 주기로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플러스]

    11월까지 도로 물청소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 겨울철 살포했던 염화칼슘 잔류물과 분진을 없애기 위해 11월까지 도로 물청소를 실시한다. 유동인구 밀집지에서는 보도 물청소도 벌인다. 매월 넷째 수요일 오전 5~9시 가로시설물 등에 대해 물청소를 하는 클린데이도 운영한다. 홍보담당관 2127-5066. 저소득층 임산부 영양식품 지원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 저소득층 임산부와 영·유아의 균형잡힌 영양섭취를 돕기 위해 필수영양식품을 지원하는 ‘영양 플러스’ 사업을 추진한다. 소득이 최저생계비 200% 미만인 가정의 임산부와 만 66개월 미만 영·유아가 대상이다. 지역건강과 330-8597. ‘소녀시대’ 홍보대사 위촉 강남구(구청장 신연희) ‘소녀시대’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공항과 지하철역 등 관광객의 왕래가 잦은 곳에 설치된 전광판을 통해 구를 홍보하게 된다. 가수 장나라와 비를 홍보대사로 선정한 구는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슈퍼주니어도 위촉할 계획이다. 공보과 2104-1244. 건축공사장 구민 우선채용 사업 광진구(구청장 문병권) ‘민간 및 공공 건축공사장 구민 우선채용 사업’을 추진한다. 적용대상은 지역 내 주택건설 사업승인 공사장과 연면적 2000㎡ 이상 민간 공사장과 계약금액이 1억원 이상인 구 시설공사장 등이다. 건축과 450-7713. 업소 위생 인터넷 자율점검제 시행 도봉구(구청장 이동진) 영업주가 스스로 업소의 위생점검을 실시한 뒤 점검결과를 인터넷을 통해 제출하는 인터넷 자율점검제를 시행한다. 점검내용은 식품위생법령이 규정한 시설기준과 조리장 위생관리, 식자재 관리 등 영업자 준수사항과 건강진단,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사항이다. 보건위생과 2289-8433. 16일까지 토요 우수프로그램 공모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 자기주도학습, 체험, 인성교육 등 학생들의 주말을 책임질 토요 우수 프로그램을 오는 16일까지 공모한다. 구 홈페이지(www.ydp.g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을 수 있다. 구청을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 접수하면 된다. 교육지원과 2670-4162.
  • 광주김치버스 유럽서 5개월째 ‘붕붕’

    광주김치버스 유럽서 5개월째 ‘붕붕’

    세계 각국에 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광주김치버스’가 5개월째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제18회 세계김치문화축제 개막식 때 1년간 일정으로 출발한 광주김치버스가 현재 이탈리아 제노바에 도착해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이 버스에는 경희대 조리학과 선후배인 류시형(29), 김승민(29), 조석범(25)씨 등 3명이 탑승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2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체코, 폴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등 7개국을 돌고 있다. 이들은 해당 국가에서 열리는 유명 페스티벌뿐 아니라 각국의 유명 조리학교, 레스토랑 등을 찾아 김치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광주김치버스 외관에는 세계김치문화축제 로고가 부착돼 교포들과 외국인의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젊은 김치요리사들은 김치축제와 광주김치 ‘감칠배기’를 홍보하는 전단지를 현지에서 나눠주고 있다. 이들은 광주김치협회로부터 두 달에 한 번 항공편으로 김치 50㎏을 조달받아 요리 재료로 사용하고, 일부는 판매해 경비로 충당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5월까지 유럽 각국을 순회한 뒤 6월 북아메리카로 이동해 9월 광주김치문화축제위원회 주관으로 워싱턴에서 열리는 광주김치 홍보전에 참여한다. 광주김치버스는 세계 36개국 80여개 도시, 5만 2000㎞를 운행하고 12월 귀국할 계획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2000년 전 유물 정체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지난해 8월 중국 쓰촨성 야안시에서 유적이 발굴되었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한위안현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현문화국은 긴급 발굴 작업에 나섰고 서한 시대의 유물인 것으로 결론지었다. 발견된 다수의 파편으로 복원에 나선 문화국은 그러나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유물의 정체에 골머리를 썩었다. 길이 20cm의 네모 상자같은 이 유물은 수조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나 옆에는 구멍이 나있는 것이 특징.   지난 2일 현지에서 개최된 전문가 좌담회에서 이 유물의 정체에 대한 주장이 나왔다. 바로 고기를 구워먹는 2,000년전 바베큐 세트라는 것.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양꼬치 등을 구워먹는 현재 조리 기구의 원조같다. 구멍은 연기 출구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나왔다. 시난민족대학 차오둥 교수는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 할 고고학적 정보가 부족하다.” 면서 “추가 발굴로 증명될 때 까지 결론을 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서울시 ‘아이들이 행복한 토요일’ 첫선

    서울시는 주 5일 수업 전면 시행에 따라 이달부터 ‘아이들이 행복한 토요일 프로젝트’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시립청소년관을 중심으로 취미, 스포츠, 체험 등 청소년들이 적성에 따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 69개가 마련됐다. 우선 서울청소년수련관은 북아트, 미술 등을 통해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드림하이’ 프로그램과 조리 및 예술 분야에서 창의력 개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서울청소년창의스쿨’을 연다. 보라매수련관은 창의와 관련 있는 역사 문화 인물을 소개하고 분야별 인물지도를 만드는 ‘잡아라! 창의 위인의 발견’과 생활스포츠 중심의 ‘건강 증진 생활스포츠’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진로 설계 프로그램도 있다. 보라매수련관은 진로 유형 검사를 통해 자신의 미래 직업을 고민해보는 ‘우리 꿈 찾아가기’와 전문 직업 체험을 통해 진로를 모색하는 ‘JOB, 잡을 잡아라!’를 운영한다. 목동수련관은 청소년 성격 검사와 직업 흥미도 검사를 통해 직업 탐색 활동을 펼치는 ‘꿈 새미나’로 청소년들의 눈길을 끌 계획이다. 이 외에도 각 청소년수련관은 공통적으로 스포츠 프로그램과 피아노·드럼·합창단 등 음악 체험 학습 기회를 마련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주 5일 수업 관련 체험·봉사활동 프로그램 정보가 집약된 홈페이지 ‘유스내비’(www.youthnavi.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오늘의 눈] 양치기 소년과 마녀사냥/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양치기 소년과 마녀사냥/이영준 사회부 기자

    “늑대가 나타났다.”는 양치기 소년의 잇단 거짓말에 주민들이 감쪽같이 속았다. 그랬더니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엔 “또 거짓말이겠지.”라며 외면했다. 마을의 양은 늑대에게 모조리 잡아 먹혔다. 이솝우화 ‘양치기 소년’의 줄거리다.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교훈이다. 또 장난삼아 거짓말을 일삼다 보면 진실마저도 거짓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채선당 종업원이 임신부의 배를 발로 찼다.”는 ‘채선당 사건’과 “대형서점 내 식당에서 한 50대 여성이 초등학생의 얼굴에 뜨거운 된장국을 쏟아 화상을 입히고 도망갔다.”는 ‘국물녀 사건’이다. 모두 인터넷 게시글에서 불거졌다. 피해자 또는 그 부모가 올린 글이기에 의심 없이 믿었다. 누리꾼들은 분별 없이 가세했다. ‘마녀사냥’이나 다름없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옮겨지면서 채선당 종업원은 파렴치한으로, 국물녀는 몰상식한 여성으로 몰렸다. 광기어린 비판도 쏟아졌다. 그러나 사실은 달랐다. 폐쇄회로(CC) TV가 진실을 밝혔다. 종업원은 임신부의 배를 발로 차지 않았고, 국물녀는 아이가 실수로 달려들어 부딪쳐 쏟아진 것으로 결론났다. ‘대반전’에 누리꾼들은 두 번 속았다. 그러나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채선당은 막대한 매출 감소와 함께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또 국물녀의 인권을 어찌할 것인가. “무턱대고 비판하지 말자.”는 자중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긍정적인 현상이다. 지난달 29일 한 슈퍼마켓에서 중년 여성이 여고생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슈퍼 폭행녀’ 동영상이 인터넷에 떴다. 이유야 어찌됐건 폭력을 휘두른 것은 잘못임에 틀림없다. 누리꾼들은 신중론을 펴고 있다. 불편한 진실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양치기 소년 효과’다. 무턱대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휩쓸린다면 자신도 ‘양치기 소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각한 듯하다. 바람직하다. 두 번 속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apple@seoul.co.kr
  • 화려한 영상과 춤… 눈 뗄 수 없는 ‘예술’

    화려한 영상과 춤… 눈 뗄 수 없는 ‘예술’

    “나도 어렸을 때는 여러분과 같은 꿈을 꾸고 있었죠. 커서 무엇이 될까. 예뻐질 수 있을까. 엄마에게 물었어요.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죠. 미래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란다.” 팝송 ‘케 세라 세라’(Que Sera, Sera)의 가사를 읊조리는 중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뚫고 어두운 무대에서 작은 소녀가 걸어 나온다. 아이 뒤로 12개 화면에서 각기 다른 여성의 얼굴이 하나 둘 드러난다. 꿈, 희망, 삶을 이야기하는 얼굴들…. 화면은 다시 아파트의 단면을 보여 주듯 평범한 가정의 일상으로 바뀌었다. 이 공연의 정체는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들 때쯤 영상 안에 있었던 사람들이 영상 밖으로 튀어나와 무대에 선다. 평면(2D) 영상이 입체(3D) 공연으로 전환하는 순간이다. ●현대무용의 대중화 가능성 제시 1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미리 만난 ‘자유부인 2012’는 시작부터 시선을 무대로 집중시켰다. 현대무용에 선입견처럼 따라다니는 난해함은 없다. 그 자리를 이야기와 새로운 형식으로 채웠다. 무대에는 가로, 세로, 높이 2.5m인 커다란 상자(큐브) 12개가 나름의 배열로 쌓여 있다. 이 상자는 무용수들이 춤을 추는 공간, 영상을 비추는 스크린, 상가·발레 연습실 등 다양한 장소가 된다. 무용수들은 이런 영상과 무대를 오가며 일상과 만남, 사랑, 방황 등을 다양한 춤으로 표현한다. 공연 도중 고(故) 한형모 감독의 영화 ‘자유부인’(1956)이 상영돼 향수를 끄집어낸다. 흥겨운 샹송을 따라 노래 가사, 말풍선들이 어우러지는 비디오아트도 넣었다. 2막을 여는 패션쇼 무대는 공연의 실험성이 극대화하는 부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모델 10여명이 긴장감 넘치는 음악에 맞춰 벽을 타고 내려오는 선을 따라 워킹한다. 상자 벽에는 이 모델들을 클로즈업한 영상으로 세밀감을 살리며 무대는 패션쇼장으로 변신한다. 무용수들이 날렵하게, 또는 묵직하게 풀어내는 춤사위로 ‘자유부인’의 이야기를 풀어 가는 한편 곳곳에 이런 장치들을 포진해 놓고 있어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평면 화면의 제약을 극복하고자 깊이감을 확장시키는 3D 영화가 요즘 주류입니다. ‘시네마틱 퍼포먼스’는 이런 현실적인 확장감에 무용이 가지는 강렬함을 접목한 것이죠.” 각본·연출을 맡은 변혁 성균관대 영상학과 교수의 설명이다. ●15~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자유부인 2012’는 패션쇼로 화려함을 더하고 발레 클래스와 인터뷰 등 볼거리를 늘려 초연 당시 모습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첫 한국 현대무용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그동안 이 무대에 선 현대무용은 지리 킬리언, 얀 파브르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해외 스타 안무가 작품에 불과했다. 물론 원작이 던지는 주제 의식은 그대로다. 안무를 한 정의숙 성균관대 무용학과 교수는 “2012년 버전은 여성의 일과 사랑이라는 주제에 더 접근하면서 강력한 화두를 던져 보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특별출연하는 연극배우 박정자, 패션모델 한혜진의 변신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목소리’ 선영으로 관객을 만난 박정자씨는 공연 막바지에 무대에 등장해 좌절을 맛본 주인공 선영에게 희망을 던지는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15~17일, 4만~15만원(학생 50% 할인). (02)2000-9752.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자유부인’은 정비석의 ‘자유부인’은 1954년 서울신문에 연재된 소설이다. 대학 국문과 교수 장태연의 부인 오선영이 남편의 제자와 춤바람이 나고 상대에게 버림받은 충격으로 탈선을 한다는 내용으로, 당시에는 파격적인 일탈을 그리며 파란을 일으켰다. 단행본은 7만부 판매 기록을 세우며 한국 최초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됐다. 1956년 김정림 주연으로 처음 영화화한 뒤 김지미(1969), 윤정희(1981), 고두심(1990) 등 당대 최고 여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워 영화로 만들어졌다.
  • [씨줄날줄] 구두쇠 남편/주병철 논설위원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단편집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구두쇠인 스크루지가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에 무서운 꿈을 꾸고 난 다음 날 착하고 관대한 사람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크리스마스의 축복과 사랑, 올바른 삶을 잔잔히 일깨워 주고 있다. 요즘말로 요약하면 가진 것을 함께 나누고 베풀어야 복을 받고 행복해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다. 고사 한 토막. 돈을 모으는 데만 마음을 쏟는 구두쇠가 있었다. 돈을 벌면 한 푼도 쓰지 않고 궤 속에다 넣었으므로 돈이 궤 속에 가득 찼다. 그래서 그 돈을 모조리 금덩어리로 바꾸었다. 큼직한 금덩어리를 만지며 좋아했지만 도둑을 맞을까봐 또 걱정이 됐다. 담벼락에 구멍을 파고 숨겼는데 그래도 불안해 매일 확인했다. 그러다 어느 날 도둑이 금덩어리를 훔쳐 갔다. 구두쇠가 땅을 치며 울자 동네 사람들이 위로했다.“여보게, 그렇게 슬퍼한다고 없어진 금덩어리가 나오겠나. 진정하게. 그리고 금덩어리 대신 돌멩이라도 넣어 놓고 금덩어리라 생각하게. 금이건 돌이건 쓰지 않는데 다를 게 있는가.” 구두쇠의 미련함을 우회적으로 꼬집은 것이다. 왕융은 죽림칠현 중 한 사람이었고, 수전로로도 유명했다. 어느 날 시집간 딸이 찾아왔지만 아버지 왕융은 표정이 좋지 않았다. 섭섭한 딸이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자기 남편이 장인에게서 빌린 돈에 생각이 미쳤다. 그 자리에서 돈을 내놓았더니 왕융의 얼굴은 금방 싱글벙글하였다고 한다. 구두쇠에겐 부모나 형제도 없다는 말을 역설적으로 말해 준다. 옛날 같은 구두쇠가 요즘에도 있긴 있는 모양이다. 인터넷 사이트에 등장하는 짠돌이 클럽이 그런 것이다. 이 클럽은 큰 돈을 아끼기보다는 언제 나갔는지 모르게 새어 나가는 푼돈을 챙기는 노하우를 알려 준다.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것은 아껴야 한다는 게 이 클럽의 모토라고 한다. 서울 도심 무료 이용하기, 문자 서비스 무조건 공짜 사용 등이다. ‘생계형 구두쇠’쯤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얼마 전 10억대 자산을 가진 80대 노인이 수술 후 요양 중인 부인에게 ‘가스레인지 30분 이상 켜지 마라.’고 윽박지르는가 하면 전기포트로 물을 데워 족욕하는 딸에게 ‘추우면 나가서 뛰어라.’라고 혼냈다고 한다. 법원은 남편에게 결혼 파탄의 책임이 있다고 했다. 남편이 부인에게 잔소리를 너무 한다고 이혼 사유가 됐었는데 이번에는 자린고비 행동으로 이혼 판결을 받았다고 하니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中企, 서울시 손잡고 훨훨

    서울시는 지난 8~10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열린 ‘제73회 도쿄국제선물용품전’에 유망 중소기업 13개사가 참여해 600여건의 수출 상담과 960만 달러(약 108억원)의 수출 계약 성과를 거뒀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24개국 2512개사가 참여해 2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렸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산하기관인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을 통해 참가 업체에 외국어 통역과 카탈로그 제작 지원, 현지 차량 운행 등의 편의를 제공했다. 발열용기 전문 기업인 독도는 가스나 전기 없이 용기 하단에 발열팩을 넣어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조리용품 ‘바로쿡’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대지진으로 큰 혼란을 겪은 일본인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다음 달부터 현지 홈쇼핑에서 판매되고 군납업체를 포함한 다양한 통로로 공급 요청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정보기술(IT) 기업인 브로콜리는 일본의 이동통신 환경이 열악한 점에 착안해 창문에 붙이면 전파 강도를 3m 이내에서 50%가량 높여주는 ‘증강안테나’를 선보여 제휴 문의를 받았다. 시 관계자는 “차별화된 제품이 우리 소비재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 전시회였다.”면서 “오사카 선물용품박람회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사후 관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미리 맛보고 미리 써보고 관심 얻고 아이디어 얻고

    미리 맛보고 미리 써보고 관심 얻고 아이디어 얻고

    회사원 박민정(29)씨는 최근 풀무원이씨엠디에서 새달 선보일 다이어트 프로그램 ‘잇슬림’ 체험단으로 활동했다. 2주 동안 삼시 세끼 정성스러운 도시락과 과일주스가 포함된 간식을 꼬박 받아 먹으며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나온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비해 다소 고가다. 최소 1주일 단위로 신청을 받으며 가격은 끼니수와 구성에 따라 10만~25만원선이다. 박씨는 “도시락이 양은 적었지만 너무 맛있어서 건강하게 먹으며 살을 뺄 수 있었다.”며 “가격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제품이 정식 출시되면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꼬꼬면’으로 화제를 양산하고 있는 팔도도 꼬꼬면 2탄을 준비하며 시식체험단을 모집했다. 30명 모집에 200명이나 몰려 체험단 규모를 2배 늘려 60명을 뽑았다. 참가자들은 1차, 2차로 나눠 시식용 꼬꼬면을 20여개씩 받게 된다. 시식 후 평가를 블로그 등에 꼼꼼하게 올리는 것이 이들이 할 일이다. 고객의 소리는 제품을 개선하는 데 ‘보약’이 된다. 팔도 관계자는 “꼬꼬면 첫 출시 때도 체험단을 운영해 조리 시간, 물의 양 등을 조절해 최적화된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며 “체험단 운영은 단순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차원이 아니라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풀무원이씨엠디도 현재 3차에 걸쳐 ‘잇슬림’ 체험단을 운영 중인데, 평가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출시 가격을 당초보다 조금 낮추고 패키지 구성을 다양화하기도 했다. 무수한 상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눈독에 들기 위해서 ‘체험, 경험’ 만큼 중요한 마케팅 수단은 없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소비자들을 수시로 홍보대사로 모시기 위한 프로그램을 짜내고 있다. 아예 체험형 매장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도 한다. 화장품 브랜드 아이오페는 최근 체험관 ‘스킨랩’(SKIN LAB)을 서울 서대문구 대흥동 이화여대 부근에 위치한 아리따움 매장 2층에 열었다. 올 연말까지 운영하는 이곳을 방문하려면 아이오페 홈페이지(www.iope.com)를 통한 예약은 필수. 스킨터치, UV 촬영이 가능한 페이스 스테이지, 세밀한 주름까지 알아볼 수 있는 레플리카 등 특수 측정 기기를 통해 피부를 전문적으로 진단해주고 해결방법까지 제시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온라인 예약을 받은 지 이틀 만에 3월까지 예약이 완료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친환경 세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지만 아직 소비자 인지도가 낮은 존앤그린(www.john7green.com)은 연약한 피부가 고민인 고객들에게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29일까지 존앤그린 홈페이지나 트위터(@john7green)를 통해 응모글을 작성하는 고객 10명을 소비자 홍보대사로 뽑아 신제품인 ‘파파야플러스 친환경세제’를 6개월간 전달할 예정이다. 사용 후 블로그, 페이스북, 활동하는 카페에 후기를 매월 2개씩 올리면 된다.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은 자사의 제품을 활용해 멋스런 파티를 열 수 있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락앤락(&) 스타일 파티’를 3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하고 참가자를 모집한다. 지인들과 함께 유명 요리사들이 만들어주는 요리를 맛보고 파티 스타일링의 팁도 얻을 수 있는 기회다. 모르는 사람들과 섞여 참가하던 행사와 달리 친구들과 오붓하게 파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 한 달에 한 팀을 선정하며 참가자 전원에게 락앤락 제품도 증정한다. 24일부터 3월 2일까지 락앤락몰 사이트(www.locknlockmall.com)에 접속, 이벤트 페이지에 본인을 포함한 동반 멤버(6~8명)에 대한 소개 및 파티신청 이유를 올리면 된다. 애경도 천연발아 샴푸 에스따르 홈페이지(www.esthaar.com)를 통해 설렘과 희망이 교차하는 ‘첫 경험’에 관한 고객사연을 공모하는 ‘2012 에스따르 발아에너지 체험단’ 모집행사를 6월까지 진행한다. 매월 새로운 주제로 사연을 공모해 월 100개의 사연을 뽑아 에스따르 정품 세트를 증정한다. 응모자뿐 아니라 응모 사연이나 사진 속에 등장하는 사람까지 포함해 1개 사연 당 최대 10명에게 제품을 지원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제주 ‘쓰레기 제로화’ 정책 추진

    제주도는 청정섬 제주의 환경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세계환경수도라는 비전을 앞당겨 실현하기 위해 ‘2020 쓰레기 제로화 섬’ 정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발생한 폐기물은 전량 재활용 또는 에너지화해 직매립을 제로화하는 것으로, 쓰레기 정책의 일대 전환을 예고한 것이다. 2010년 현재 제주도 내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638t으로 이 가운데 재활용은 52.8%, 소각 28%, 매립 19.2% 등이다. 생활폐기물 감량화(음식물쓰레기 제외)는 2015년까지 10%, 2020년까지 20%를 줄이기로 목표를 세웠다. 직매립은 2015년까지 6%로 낮춘 뒤 2020년에 제로화를 실현한다. 음식물쓰레기 제로화(감량 및 에너지화)는 감량의 경우 2015년 50%, 2020년 80%까지 줄이며, 에너지화는 2015년 80%, 2020년 100% 실현이 목표다. 도는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여성단체, 주민자치위원회, 바르게살기위원회, 새마을부녀회 등 각계각층의 도민이 참여하는 범도민지원위원회를 오는 27일 발족할 예정이다. 앞으로 이 기구가 중심이 돼 음식물류 조리·보관은 물론 식재료와 음식물류 생산·유통·가공 과정에서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범도민 캠페인을 전개한다. 한편 제주시는 2016년쯤 현재 사용 중인 회천 쓰레기매립장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을 대비해 이달 29일까지 매립장 입지 후보지를 재공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매립장 후보지를 공모했으나 신청 지역이 한 곳도 없었다. 시는 재공모에도 신청 지역이 나서지 않으면 현재 쓰레기매립장 재활용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전자레인지 작동 시 30㎝ 떨어지세요”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쐬지 않으려면 조리 시 30㎝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전자파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시행한 ‘생활 주변 전자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자레인지에 있는 고압의 변압기에서 다른 가전제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전자파가 측정됐다. 방통위는 이에 따라 전자레인지 작동 시 30㎝ 이상 떨어져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공포의 육군교도소 잊어주세요”

    “공포의 육군교도소 잊어주세요”

    “시금치 오래 삶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비타민C가 파괴돼서 좋지 않아요.” 21일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육군교도소에서 만난 수감자 이모(38)씨는 요리 강의를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꿈꾸고 있다. 2년 정도의 수감 생활 동안 한식조리사 등 자격증만 3개를 취득했고, 육군교도소가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동료 수감자에게 특강도 한다. 이씨는 “인터넷 교육 등을 통해 자동차 정비 기능사와 이용사, 한식조리사 자격을 모두 취득했다.”며 “내년 봄에 출소해서는 새 인생을 살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군 범죄자를 수용하는 유일한 전문 교정기관인 육군교도소를 이날 언론에 공개했다. 과거 ‘인권 사각지대’로 악명 높던 육군교도소가 설립 63년 만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변화하고 있다. 기자가 찾은 수감동 한쪽에서는 ‘웃음치료’가 한창이었다. 권영세(54) 웃음치료사의 지도에 따라 10명 남짓한 수감자들이 율동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치며 활짝 웃었다. 권씨는 “수감 생활로 우울해지기 쉬운 장병을 돕고 싶어 자원봉사로 치료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육군교도소는 수감 장병의 자기 계발을 위해 다양한 교육을 도입했다. 수감자 대부분이 군 생활 부적응으로 인한 군무이탈자라는 점에 착안해 어학·공인중개사 교육과 자동차 정비 등 8개 종목 자격증 취득 강좌도 열었다. 지난해에만 134명의 수용자가 각종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다. 다음 달부터는 교도소 내에 고시원을 열어 검정고시 응시자들의 교육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용자 1인당 하루 급식비는 6155원으로 민간 교도소(1인당 3602원)의 1.5배를 넘는다. 교도소 내에서는 매점 이용과 신문 구독, 케이블 TV 시청도 가능하다. 가족을 면회할 수 있는 기회도 대폭 늘렸다. 성규선(50) 교도소장(중령)은 “가족 관계를 회복하고 재소자의 재사회화를 돕기 위한 취지로 과거 폐쇄적인 육군교도소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교도소에는 120여명이 수용돼 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긴테쓰 레일패스-미에三重에서는 코끝이 차갑다, 찡하다

    긴테쓰 레일패스-미에三重에서는 코끝이 차갑다, 찡하다

    TRAIN PASS 긴테쓰 레일패스 미에三重에서는 코끝이 차갑다, 찡하다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제맛이라 생각했지만 영하로 뚝뚝 떨어지는 서울의 겨울이 밉살스러워질 무렵, 미에에 발을 내디뎠다. 겨울에도 좀처럼 영하로 내려가는 일은 없다지만 미에의 겨울도 두툼한 옷매무새를 매만지게 할 만큼 차갑긴 하더라. 그것도 잠시. 밤하늘에 꽃핀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과 일본인들이 일생에 꼭 한 번 걸음해 태양신의 기운을 받는다는 이세신궁 그리고 수많은 눈의 보살핌으로 별이 되어 뭍으로 돌아온다는 해녀들의 이야기 등 미에의 겨울은 마음을 먼저 스르르, 이내 몸도 사르르 녹아들게 했다. 나는 어깨가 맞닿은 낯선 사람들과 함께 두 손을 모으고 읊조리기 시작했다. ‘나를 기꺼이 보살펴 주세요.’ 마음을 토닥여 주는 미에의 겨울에 안겨 본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일본 정부 국토교통성 긴키 운수국 하늘의 별이 부럽지 않은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 터널. 반짝이는 불빛 아래서 나지막이 소원을 빌어 본다 #1 반짝반짝, 고운 빛깔 머금은 미에의 품에 안기다 겨울철 일루미네이션만큼 좋은 볼거리가 또 있을까마는 내심 이 인공의 불빛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화려하게 빛을 발할수록 그 사이를 흐르는 전류가 떠올라 머리카락이 더욱 쭈뼛 서고, 낮 동안에 그대로 드러나는 가느다란 전선들 또한 곱게 보이지가 않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입이 딱 벌어졌다. 찬란했다. 낮에는 해를 머금은 미에의 산과 들, 그 안에 소복이 들어앉은 꽃과 나뭇잎이, 밤에는 그 위에서 반짝이는 색색의 전구들이 또 다른 빛깔을 자아냈다. 나가라가와 강변의 아름다운 정원 ‘나바나노사토’의 하루는 그렇게 물들어 있었다. 이른 봄, 매화와 벚꽃을 시작으로 수국, 창포, 코스모스가 피고 지는 마을 나바나노사토는 화려함 그 자체다. 1년 내내 1만2,000포기의 베고니아로 가득한 온실은 짐짓 떠름하게 지었던 표정마저 활짝 피게 했다. 땅은 물론 온실 천장에도 주렁주렁 맺힌 꽃송이가 신기했는지 입을 헤벌린 아이의 고사리 같은 손이 허공을 찌른다. 어째 하늘에 꽃이 피었는지 신기한가 보다. 이 순간을 추억하려는 카메라 셔터 소리도 끊이질 않는다. 뒤로 핀 꽃처럼 함박웃음 띈 자연스러운 모습이면 좋을 텐데, 어쩐지 기념사진을 찍는 모양새들이 약속이나 한 듯 부동자세. 그렇게 한 번 더 웃는다. 나바나노사토는 아름다운 꽃 가까이에서 여유롭게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곳곳에 레스토랑과 카페, 먹을거리 노점이 있어 노니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요기를 해볼까 하고 가게 마루에 걸터앉았다. 먹기 좋게 구운 찹쌀떡 한 입 그리고 따끈한 차 한 모금. 채플 뒤쪽에 있는 노천족탕에 발을 담그고 산책의 노곤함을 달래는 것은 또 어떤가. 차가운 공기에 부르르 떨리던 몸이 스르르 풀리고 만다. 그러는 동안 짧은 겨울 해가 조금씩 사그라지고 꽃송이 뒤로 새치름한 불빛이 새어나온다. 낮 동안 해님을 머금고 있다 날이 어두워지자 한꺼번에 터뜨리는 것은 아닐까. 엉뚱한 상상.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은 11월 초부터 3월 중순까지 580만개의 불빛으로 연출하는데, 특히 200m 가량의 일루미네이션 터널을 지나 꽃 광장에 펼쳐지는 일루미네이션 쇼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올해는 일본의 사계를 주제로 쇼를 선보였다. 새순이 돋고 꽃잎이 흩날리는 봄과 여름을 지나 단풍이 물들고 낙엽이 지는 가을과 겨울까지 계절의 흐름을 알알이 맺힌 불빛으로 표현한 것. 탄성을 내뱉는 것도 멈추고 그저 한참을 바라다봤다. 하늘의 별빛마저 흐릿하게 만든 미에의 마법에 걸려들고 말았다. 스즈카산맥의 주봉인 1,212m의 고자이쇼다케로 오르는 길도 덜하지 않았다. 유노야마온센역에서 로프웨이로 연결된 이곳은 최고봉까지 케이블카가 오간다. 1,300년 역사의 온천마을 유노야마온센 뒤로 병풍 두른 스즈카산맥, 그 가운데를 지나는 고자이쇼다케의 빨간색 케이블카. 해발 400m에서 출발해 1,200m고지를 향하는데 마치 산의 품안으로 파고드는 것만 같다. 산기슭을 뛰어다니는 야생 동물과 고산 식물의 속살이 이따금씩 드러날 때마다 공중산책의 묘미는 더해 간다. 고자이쇼다케의 수려함에 반한 산악인들은 등산로를 이용해 산의 정기를 담뿍 받기도 한다. 산 정상에는 작은 불상과 사당이 있는데 이는 산사람들을 보살펴 주는 신을 모신 곳이라 했다. 마침내 오른 정상에서 맨 먼저 신에게 인사하는 산사람들. 정상뿐 아니라 산 곳곳에 이처럼 작은 사당이 있다. 모두 고자이쇼다케를 찾는 산사람들의 흔적이다. 멀리 이세만의 바다가, 화창한 날엔 후지산까지 내다보이는 곳. 숨을 길게 들이마셨다 더 길게 내뱉는다. 나도 모르는 사이 속 깊은 곳에 맺혔던 응어리들이 도르르 굴러 나온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어둑해지자 새치름한 불빛을 내비추는 나바나노사토. 이 순간을 기억하고픈 이들의 카메라 셔터가 더욱 바빠지기 시작한다 2 꽃잎이 흩날리고 낙엽이 지고 눈이 나리는 모습이 알알이 맺힌 불빛으로 연출되는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 쇼 3 정원 산책의 노곤함을 풀어줄 노천족탕에 두 발을 담가 본다. 발끝이 따뜻해지니 코끝을 스치는 겨울 바람도 반갑다 4 편안할 안安 길 영永 떡 병餠. 길어서 먹기 좋은 떡이 “안녕”하고 부르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다 5 나바나노사토의 베고니아 온실에서는 시선이 어디를 향하든 베고니아가 반겨준다 6 스즈카산맥의 주봉 고자이쇼다케로 이어지는 로프웨이에 빨간 케이블카가 오간다 7 고자이쇼다케 정상에서 마주한 작은 돌상. 산사람들의 흔적이다 나바나노사토 찾아가기 긴테쓰 나고야역 또는 구와나역에서 미에교통 ‘나가시마온센’행 버스로 환승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9시(겨울 밤 10시) 이용요금 1,000~2,000엔(시즌별로 다름) 문의 83-594-41-0787 고자이쇼 로프웨이 찾아가기 긴테쓰 유노야마온센역에서 버스로 산코유노야마온센에서 하차 후 걸어서 10분 거리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5시(10~3월은 오후 6시까지) 이용요금 2,100엔 (편도 1,200엔) 문의 83-59-392-2261 #2 일생에 꼭 한 번, 태양신을 만나러 가는 길 헛헛해진 마음을 이세신궁으로 옮긴다. 흔히 이세신궁이라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신궁神宮’. 하나의 신사가 아니라 내궁과 외궁, 별궁으로 구성된 125개의 신사를 모두 아우른다. 일본 신사의 중심이자 절정이다. 예부터 많은 일본사람들이 생애 꼭 한 번은 이곳 신궁에 오길 소망한단다. 신궁에 발걸음 하는 것만으로도 신의 혜택을 받는 것이라 믿는다고. 평일 이른 아침임에도 안내원이 높이 든 깃발 뒤로 순례자들의 줄이 끊이지 않는다. 참배하기 전에는 반드시 오초즈를 행해야 한다. 오초즈는 참배 전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의식으로 우물가에 엎어놓은 물푸개 ‘히샤쿠’에 물을 퍼 왼손 한 번, 오른손 한 번을 깨끗한 물에 씻는다. 그런 다음 왼손에 물을 받아 입을 가시고 입에 댄 왼손을 다시 물로 씻어낸다. 마지막으로 히샤쿠를 세워 남아 있는 물로 손잡이 부분을 씻는다. 요즘은 이렇게 5번으로 나누어 간소한 예를 갖추지만 옛날엔 신궁 곁으로 흐르는 강에 들어가 심신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우물쭈물하는 이방인과 달리 일본사람들의 몸가짐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지금으로부터 2,000여 년 전, 일본 인구가 반으로 줄어들었을 정도의 큰 자연재난이 닥쳤다. 일본인들은 이 대재앙을 계기로 자신들을 따뜻하게 보살펴 주는 태양신이자 황실의 조상신 아마테라스오미카미를 모셔 왔다. 내궁의 정궁에 모신 이 신은 오직 천황만이 마주할 수 있다. 수상이나 황실 사람들도 문 앞까지만 갈 수 있다고 한다. 이세신궁은 20년을 주기로 원형을 그대로 살려 개축하는 전통이 있다. 현재 정궁 옆에 똑같은 크기의 부지를 두고 새 정궁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개축을 하는 동안에도 참배는 지속되어야 하기에 바로 옆에다 새로 짓는 것이다. 개축이 될 때마다 정궁의 위치가 바뀌는 이유다. 이 전통은 약 1,300년 전부터 이어져 왔는데 신에 대한 정성과 함께 문화유산으로도 가치가 높은 신궁의 건축술을 후대에 전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진 성스런 의식이다. 이는 단순한 건축 기술의 전수를 넘어 전통문화가 시공을 초월해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다. 이세신궁 참배 길에 빠지지 않는 곳이 있으니 ‘오하라이마치 오카게요코초’이다. 풀이하면 ‘오하라이 읍내에 있는 오카게 골목’인데 내궁이 위치한 마을 이름이 오하라이, 오카게는 일본어로 ‘신의 보살핌 덕분’이라는 뜻이다. 신궁과 가까운 이스즈가와 강변을 따라 형성된 약 800m의 골목길로 지붕과 담장을 맞대고 나란히 들어선 상점들은 모두 2층집의 구조이나 우리의 한옥과 같이 기와를 사용한 맞배지붕과 합작지붕의 형태이다. 에도시대부터 메이지 시대에 이르기까지 전통가옥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일본 근세문화의 거리. 가옥의 1층은 대부분이 음식점과 기념품가게로 우리의 인사동길이 떠오른다. 이세신궁 순례자들이 오카게요코초에서 꼭 먹고 간다는 아카후쿠는 오늘날의 오카게 골목이 형성된 이유이기도 하다. 아카후쿠는 ‘붉은 행복’을 의미하는 찹쌀떡이다. 먹으면 복이 들어온다는 뜻이 아닐까. 특이한 것은 보통의 찹쌀떡과 달리 팥앙금이 떡의 표면을 감싸고 있는 것인데 원래는 일반 찹쌀떡과 같은 모양새였지만 이세신궁을 찾는 참배객들이 너무 많아 팥앙금을 찹쌀떡 속에 넣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장사가 잘 됐다고 한다. 바쁜 탓에 속성으로 떡 표면에 앙금을 발라 준 것. 300년 역사의 아카후쿠 떡집은 날로 번창했고 이 모든 것이 태양신의 보살핌이라 여긴 떡집 주인이 자본을 내 이 오카게 골목이 조성되었다. 이래저래 복덩어리 아카후쿠가 명물이 되자 요즘엔 이스즈가와 아래의 조약돌 모양을 본뜬 것으로 속은 맑게 흐르는 강물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도 덧입혀졌다. 아카후쿠 한 입을 베어 물었다. 태양신의 온기가 아카후쿠에도 스며든 것일까. 빈속에 달콤함이 퍼진다. 떡집 마루에 앉아 이세신궁과 오카게 골목 사이로 잔잔하게 흐르는 이스즈가와를 내다본다. 이보다 더 평온할 수 없다. 떡 한 입에도 그저 행복해할 줄 아는 마음, 그 속에 신의 보살핌이 있다. 결국 내 안에 있는 믿음을 만나는 것.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맞배지붕과 합작지붕 등 전통가옥의 모습이 남아있는 근세문화의 거리 오카게요코초 2 이세신궁 입구. 이제 이스즈가와가 흐르는 다리를 건너면 태양신을 모신 사당에 조금 더 가까워진다 3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오초즈를 해야 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4 오카게요코초는 신궁 순례자들이 잠시 쉬어 가던 작은 마을의 작은 골목. 이젠 이곳을 부러 찾는 이들이 생겨날 만큼 명소가 되었다 5 오카게요코초를 거니는 순례자. 기모노를 곱게 차려 입은 모습이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했다 6 강과 바다가 가까워서인지 오카게 골목에서는 즉석에서 어류를 조리해 주는 가게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생선구이 달인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7 먹으면 복이 들어와요. 붉은 행복을 뜻하는 찹쌀떡 아카후쿠는 오카게요코초에서 꼭 맛보아야 할 주전부리다 이세신궁 찾아가기 긴테쓰 우지야마다역, 이스즈가와역, 이세시역에서 버스·택시 이용 홈페이지 www.isejingu.or.jp/shosai/korean 오카게요코초 문의 83-596-23-8838 (토산품가게 종합안내소) 홈페이지 www.okageyokocho.co.jp/ #3 그녀, 수많은 눈의 보살핌으로 별이 되어 돌아오다 그녀들을 만난 후 나를 위해 신의 보살핌을 바라는 일이 어쩌면 사치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세의 해녀. 뭍으로 나와 바닷물을 짜내는 그녀들에게 안쓰러움이 배어 나온다. 차가운 물에 살이 에이지만 오늘도 묵묵히 물질하는 여인네들. 이세만에 접한 이세지역에는 지금도 1,300여 명의 해녀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세의 해녀는 생업으로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와 관광객들을 위해 해녀의 작업을 재연하는 관광해녀로 구분되는데 이세에서도 오사쓰는 해녀를 생업으로 삼은 여인들이 많아 ‘해녀의 고장’이라 불리는 마을이다. 오사쓰의 아마고야 ‘오사츠가마도’에 들어서자 하얀 해녀 복식으로 단장한 해녀 두 분이 다소곳이 앉아 숯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아마고야는 해녀들이 운영하는 작은 오두막으로 원래 해녀들이 물질하다 추워지면 잠시 뭍으로 나와 쉬던 공간인데 요즘에는 갓 잡은 신선한 해산물을 해녀들이 직접 숯불에 구워 주는 관광명소로 개발되어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색색이 고운 조개와 전복, 소라, 이세새우 등의 해산물이 숯불 위에서 익어 간다. 쫄깃하면서도 특유의 짭조름한 맛이 식욕을 북돋운다. 여기에 미소 된장국과 성게로 요리한 밥까지 한 그릇씩 비우고 오두막 너머 바다를 바라볼 때의 기분이란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프랑스의 한 기자가 고무재질의 검은 잠수복을 입은 제주 해녀를 보고 무장공비로 착각했다는 일화가 있는데, 일본의 해녀는 전통적으로 흰색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물에 들어간다. 상어 등 다소 큰 바다생물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 검은색보다 흰색 옷을 입었을 때 몸의 부피가 상대적으로 크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해녀들과 얼굴을 마주하는데 흰색 복식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두건에 수놓인 2개의 표식, 별과 격자무늬. 별은 한 꼭짓점에서 시작해 반드시 그 꼭짓점으로 돌아오는 도형이고 격자무늬의 네모 칸은 ‘눈’을 상징하는데 여기에 깊은 뜻이 담겨 있다. 12개나 되는 많은 눈이 나를 지켜봐 주고 있어 바다에 나갔다가도 다시 안전하게 뭍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오사쓰가마도에서 나와 해안을 따라 마을 깊숙이 걸어 들어가면 오사쓰 해녀의 역사와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해녀문화자료관이 있고 그 옆으로 난 골목을 따라 3분여를 더 걸으면 해녀들을 굽어살피는 신메이신사에 다다른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해녀 일. 해녀들은 신메이신사에 모신 ‘이시가미상(돌신)’에게 안녕을 빌어 왔다. 최근에는 이 이시가미상이 특별히 여성의 소원을, 그것도 딱 한 가지만 들어준다고 해 일본 전역에서 부러 찾아오는 여인들이 많다. 이곳을 찾은 여인들은 하나의 소원을 종이에 적어 신사 앞에 놓인 함에 넣고 정성을 들인다. 세계 최초로 진주 양식에 성공한 미키모토 진주섬에서 재연하는 해녀쇼는 해녀의 일상을 조금 더 직접적으로 느껴 볼 수 있게 한다. 작은 어선의 갑판에 맨발로 디디고 서서 바다를 향해 동그란 나무통을 던지고 이내 자신도 따라 들어간다. 다리를 굴러 바다 속에 들어가기를 몇 차례. 거친 숨을 고르며 물속에서 잡은 무언가를 있는 힘껏 들어 보인다. 그녀의 발끝이 물속으로 사라지고 다시 머리가 보일 때까지 마음속으로 별을 그려 본다. 쇼지만 쇼만은 아닌. 얼마간의 뭉클함이 올라온다. 미에의 겨울은 엄마 품처럼 포근하게 나를 감쌌다. 코끝을 스치는 공기는 차지만 고운 빛깔 뽐내는 미에의 자연, 예를 갖추어 전통을 이어가는 미에의 일상, 스스로를 지켜내는 미에의 사람들은 추위에 언 몸과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자연이든, 신념이든, 사람이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소중히 여기는 미에. 미에의 겨울이 투명하게 빛나는 이유다. 1 이세의 해녀를 만나러 가는 길. 오사쓰 마을 해녀들의 작은 오두막은 오사쓰마을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2 오사쓰 마을의 해녀문화자료관 입구. 바다 속 해녀의 모습을 표현한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3 해녀쇼를 위해 배를 타고 등장하는 미키모토 진주섬의 해녀들 4 디딤판 없이 물속에서 발을 구른다. 이내 사라지는 발끝으로 원점으로 되돌아오는 별을 그려 본다 5 해녀오두막 너머로 보이는 이세만의 바다 6 해녀오두막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싱싱한 해산물을 숯불에 구워 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오사쓰가마도 찾아가기 긴테쓰 도바역에서 버스로 약 40분. 오사쓰 정류소에 내리면 도보로 오사쓰가마도, 오사쓰 해녀문화자료관까지 각 5분, 신메이신사까지는 10분 거리. 이용시간 오전 9시~ 오후 5시 이용요금 무료. 티타임 | 하루 2회 오전 10시와 오후 3시, 4명 이상 예약 가능. 1인당 2,000엔. 조개, 떡, 차 제공. 브런치 | 낮 12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4명 이상 예약 가능. 1인당 3,500엔부터 문의 81-599-33-7453(2일 전 오후 5시까지 예약 가능) 미키모토 진주섬(해녀쇼) 찾아가기 긴테쓰 도바역에서 걸어서 5분 이용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5시(12월 두 번째 화요일부터 3일간 휴관) 입장요금 성인 1,500엔, 어린이(7~15세) 750엔 해녀쇼 1시간 간격으로 약 10분간 양식 진주를 캐내는 작업을 실연한다(한국어 해설 제공) 문의 81-599-25-2028 Travel to JAPAN 외국인 여행자들을 위한 특별한 혜택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 KINTETSU RAIL PASS WIDE 간사이지방 여행자들을 위한 철도 패스. 승차개시일로부터 5일간 간사이지방의 철도와 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5,700엔. 철도와 버스 이용 외에도 관광시설 우대권 등 외국인 개인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일본 내국인은 구매할 수 없다. 국내 취급처(여행사)에서 구입한 후 긴테쓰 노선의 역에서 실물 패스로 교환하여 사용하면 된다. 일본에서는 간사이국제공항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혜택 1) 긴테쓰전철, 이가철도 자유 이용(좌석이 배정되는 긴테쓰 특급 교환권 3장 포함) 혜택 2) 미에교통버스, 도바시 가모메(갈매기)버스 자유 이용 혜택 3) 공항에서 긴테쓰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역까지 무료 이용 - 중부국제공항을 이용할 때는 메이테쓰전철 - 간사이국제공항을 이용할 때는 난카이전철 혜택 4) 오사카, 나라, 교토, 미에, 나고야 지역 관광시설 우대권 10매 1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를 이용하면 5일간 간사이지방의 철도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2 중부국제공항 센트레아Centrair의 테라스식 전망대 ‘스카이 덱sky deck’ 3 간사이국제공항의 SST Satellite AIRPORTSTORE. 간사이국제공항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팬시류를 전시, 판매하고 있다 4 5종의 사케를 시음해 볼 수 있는 나라의 하루시카 양조장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일본 - 간사이關西지방 - 미에현三重縣 일본 열도의 중앙부. 오사카부를 중심으로 교토시, 나라현, 미에현 등이 속하며 메이지유신때 도쿄로 천도하기까지 일본의 중심이었던 곳. 일본에서는 이 지역을 간사이關西 또는 긴키近畿지방이라 한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 위에 유수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수놓은 지역이다. 한국에서는 간사이국제공항과 중부국제공항으로 직항이 운항되고 있으며 오사카-교토-나라-미에-나고야로 이어지는 도시간 이동은 철도를 이용할 경우 소요시간이 1시간 이내며 5일간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를 이용하면 더욱 발걸음 가벼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여행의 시작과 끝을 위한 효과적인 공항 이용법 중부국제공항 센트레아 Centrair 2005년 2월 문을 연 중부국제공항은 공항 입구Access Plaza에서 탑승구까지 계단이나 오르막이 없다. 모든 승객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여 설계한 것. 내부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이벤트 플라자를 중심으로 한 쪽은 일본의 전통미를 살린 아케이드, 반대편은 서구적인 디자인의 아케이드로 조성해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항 활주로 방향으로 조성한 테라스식 전망대 스카이 덱sky deck과 이벤트 플라자 내에 위치한 공중목욕탕은 여행의 피로를 덜어 주는 중부국제공항만의 명소.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를 제시하면 메이테쓰전철을 이용해 나고야까지 이동할 수 있다. 메이테쓰 나고야역까지 약 30분. 간사이국제공항 KIX 오사카만의 바다를 매립한 인공섬에 만든 해상공항. 오사카 도심은 물론 버스, 철도, 페리 등의 교통편을 이용해 교토, 나라, 고베 등 인근 도시로 이동이 용이하다. 공항의 다양한 편의시설도 눈에 띈다. SST 세틀라이트 에어포트스토어 SSTSatellite AIRPORTSTORE는 간사이국제공항을 모티브로 각종 팬시류를 전시·판매하는 상점으로 간사이국제공항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라운지KIX AIRPORT LOUNGE에서는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인터넷, 음료, 만화책과 잡지, 영화, 마사지 체어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여럿이 함께 쉴 수 있는 리빙룸, 씨어터 룸, 다다미룸과 비즈니스 지원이 가능한 미팅룸은 물론 흡연실과 샤워부스, 파우더룸까지 갖추고 있어 환승 또는 탑승대기 시간이 다소 긴 이용객들에게 더욱 반가운 공간이다. + 패스로 간사이를 한번에! 중부국제공항을 이용한다면 미에현으로 가는 길에 나고야를, 간사이국제공항을 이용한다면 오사카를 기점으로 교토와 나라를 두루 여행할 수 있다. 일본의 철도요금이 비싸다는 선입견은 금물.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를 이용하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간사이 대표 음식, 대표 명물 나고야 스카이 프롬나드SKY PROMENADE 메이테쓰 나고야역에서 횡단보도만 건너면 나고야의 새로운 랜드마크 ‘스카이 프롬나드Sky Promenade’가 있다. 미들랜드스퀘어Midland Square 1층에서 전망엘리베이터를 이용해 42층 티켓로비에서 발권하면 44~46층에 조성한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360도 전면 유리창에 천장이 없는 옥외 데크deck의 형태로 건물 가장자리를 걸으며 나고야 시내를 감상할 수 있다. 나고야 최고의 야경 포인트. 이용시간 오전 11시~ 밤 10시(오후 9시30분까지 입장) 이용요금 중학생 이상 700엔, 65세 이상 500엔, 어린이 300엔 교토 게이샤의 기모노를 입고 그 옛날 게이샤의 기모노가 새 주인을 찾았다. 교토의 오랜 목조 타운하우스에 위치한 ‘쿠노치쿠 텐쇼칸’은 기모노를 재활용하여 끼메꼬미 인형을 전시·판매하고 있는 공예상점. 오래되었지만 일본의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지닌 기모노를 재활용하고 또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한 다양한 액세서리로 개발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대로 기모노를 갖추어 입고 고즈넉한 교토의 거리를 거닐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단장을 하고 교토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기모노 대여 비용은 1일 약 5,000엔. 대여방법 긴테쓰 교토역에서 지하철로 한두 정거장 거리의 고조, 시조역 인근 대여점에서 대여가 가능하다. 오사카 오감이 즐거운 오사카의 밤 오사카의 밤은 유난히 화려하다. 난바 거리에 서서 색색의 불빛을 발하는 거대한 네온사인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기분이 드는데 더욱 강렬한 일본을 원한다면 우에혼마치역에 위치한 유후라를 추천한다. 유후라 6~8층, 2010년 9월 개관한 ‘오사카 신가부키자’에서 가부키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요금은 3,000엔부터 1만5,000엔까지. 가부키는 현대 일본인들도 상당히 어려워해 관람을 망설이기 쉬운데 이곳에서는 외국인들을 위해 특별한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니 과감하게 도전해 보자. 오감이 즐거운 오사카의 밤이 깊어만 간다. 나라 부드러운 사케 한 모금 그리고 나라마치 산책 일본의 고도 나라는 흔히 사케라 불리는 일본 술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봄사슴이란 뜻의 양조장 ‘하루시카’에서는 이곳에서 생산하는 사케를 사슴 무늬를 바닥에 넣은 잔으로 시음할 수 있다. 5종의 사케를 한 잔씩 시음하는데 비용은 400엔. 시음 후 잔은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다. 사케 시음 후엔 골목길을 따라 ‘나라마치’ 산책을 나서 보자. 나라마치는 행정지명상엔 없지만 19세기 민가가 나란히 들어선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이다. 차분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일본 특유의 마을 분위기가 발걸음을 붙잡는다. 찾아가기 긴테쓰 나라역에서 하차 도보로 10여 분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불편시설·부조리 현장 ‘인증샷’ 제보

    구로구는 24일 공공시설물 불편 사항이나 관내 개선방안 등을 휴대전화와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제보하는 ‘환경순찰 디카모니터단’ 출범식을 갖는다고 20일 밝혔다. 각종 시설물의 관리 부조리 및 불편 사항, 국내외 행정우수사례, 문화행사 현장 취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요원 112명이 위촉장을 받는다. 관내 주민으로 구성된 모니터 요원들은 내년 2월까지 활동하며 구에서 채택한 실적에 따라 2건당 5000원 상당의 문화상품권 및 전통시장 상품권을 받는다. 실적 20건을 넘으면 자원봉사 시간 인정도 받을 수 있다. 9년째 운영 중인 모니터단엔 지난해 117명이 참여해 시정 요구 등 총 578건을 등록해 최다 실적을 올렸다. 구는 이번 출범식에서 지난해 우수활동 사례를 전시하고 게시판 활용법을 교육할 예정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소통매체의 다양화를 위해 모니터단 전용 트위터(http://twitter.com/dicamonitor)도 개설했다. 모니터 요원이나 구로구민이 아니라도 구정에 대한 궁금증·개선사항 등에 대해 자유롭게 문의할 수 있다. 구는 이 밖에도 기획·테마 순찰과 국별 합동순찰, 120빨리처리기동반 등을 운영해 일상생활 속 주민불편 사항을 신속히 해결하는 ‘2012 환경순찰 종합계획’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신수경 민원순찰팀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빼어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앞으로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필요충분조건으로 한다.”면서 “직원들 역시 구민들의 불편 사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환경순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박춘희 송파구청장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박춘희 송파구청장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복합문화 공간을 건설하겠습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20일 “어르신 수용 공간이 없는 건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며 이 같은 시니어복합문화센터 건립 계획을 밝혔다. 친환경 도시, 살기 좋은 도시 건설을 꿈꾸는 박 구청장의 올해 계획을 들어 봤다. →지난 한 해 기억에 남는 구정 성과는. -‘리브컴 어워즈 송파국제대회’다. 자치구 차원에서 이런 국제대회를 치른 건 최초가 아닌가 싶다.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은 국가가 참여했다. 우리나라 도시들의 환경위상을 재정립하는 계기도 됐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이 많은 힘을 보태 줬다. 주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에너지 글로브, ‘아이낳기 좋은 세상’ 대통령상 등 상도 많이 받았다. →올해 준비 중인 주요 사업은 무엇인가. -첫째, 구립산모건강증진센터 착공이다. 산후조리원 기능을 넘어 산모, 신생아 건강을 위한 일체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장지동에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로 예산 87억원을 들인다. 올 상반기 중 첫삽을 뜰 것으로 보인다. 잠실사거리를 중심으로 롯데월드, 석촌호수, 방이맛골, 올림픽공원을 아우르는 관광특구 지정도 5월쯤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2015년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가 들어서면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갖춘 관광지로 급부상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니어복합문화센터도 연내에 선보일 수 있을 듯하다. 현재 설계용역에 들어간 상태다. →시니어센터에 대해 자세히 말해 달라. -다양해지는 노인복지 수요를 수용할 공간이 없다. 우리 구만 해도 65세 이상 인구가 5만명, 퇴직을 앞둔 베이비부머가 10만명을 웃돈다. 송파1동 여성문화회관 4~6층을 리모델링해 어르신 평생학습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니어클럽, 피트니스 클럽, 카페 등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노인 인구는 이제 지식과 연륜을 갖춘 인적 자원으로 봐야 옳다. →복지에 무게를 싣겠다는 계획인 듯한데. -공적 부조를 확대해 지역 주민과 민간이 복지에 기여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마을 주민의 시급한 문제 해결에 이웃들이 참여하는 ‘우리 동네 행복울타리’ 사업을 실례로 들겠다. 위기 주민 곁에 있는 주민센터 직원, 통장, 복지시설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하면 즉각 처방도 가능하고 자활도 빠르게 된다. 26개동 3000명 규모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할 구정 방향은. - 롯데월드타워, 문정동 법조단지 등 대규모 개발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슬슬 나타나고 있다. 남은 임기 중 이런 변화에 부응하는 제도 및 인프라를 정비할 것이다. 마천루가 들어서는 데 대한 광역 교통대책, 주민 사생활 보호 대책 등 예측 가능한 모든 문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다. 이 모든 사업에 주민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고 이익을 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프로농구] 16연승·42승·8할 승률… 동부, 역사 넘어 신화로

    [프로농구] 16연승·42승·8할 승률… 동부, 역사 넘어 신화로

    동부가 신화를 창조했다. 16연승, 42승(7패), 승률 .857. 프로농구 역사는 2012년 동부가 모조리 갈아치웠다. 강동희 감독이 이끄는 동부가 지난 18일 전주체육관에서 KCC를 86-71로 눌렀다. 새해 첫날 KGC인삼공사전을 시작으로 16연승. 2004~05시즌 SBS(현 인삼공사)가 세운 프로농구 최다연승(15연승) 기록도 새로 썼다. 지난 시즌 KT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41승) 기록까지 경신했다. 남은 5경기에서 2승만 더 보태면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8할 승률을 기록한다. 5경기를 모두 져도 승률은 .778. 프로 원년인 1997시즌 기아(현 모비스)가 세운 리그 최고 승률(.762·16승5패)도 확 끌어올린다. 그야말로 역대 최강팀으로 손색이 없다. ‘트리플 포스트’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에 외곽 박지현·안재욱·황진원 등의 조화가 좋다. 시즌을 호령한 짠물수비에 최근엔 ‘예비역’ 이광재의 3점포까지 더해 한결 화끈해졌다. 남은 경기에서는 숨을 고를 예정. 강 감독은 “기록에 연연하다 보면 플레이오프(PO) 때 누가 될 수 있다. 선수기용을 골고루 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주성 역시 “리그 우승의 빛이 바래지 않도록 PO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삼공사는 19일 부산에서 KT를 73-51로 꺾고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지었다. 3~6위가 겨루는 6강PO를 건너뛰고 4강PO에 직행한다. 체력 회복과 부상치료는 물론 조직력을 극대화시킬 여유가 생겼다. 이정현(16점 7리바운드)·김태술(14점)·크리스 다니엘스(13점 5리바운드)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찰스 로드가 부상으로 빠진 KT는 힘을 못 썼다. 인삼공사 홈 연승도 8에서 끝났다. 전자랜드는 고양에서 오리온스에 80-76으로 이겨 4연패에서 탈출했다. 함누리(26점)가 3점슛 4개를, 문태종(16점)과 이한권(15점)이 3점슛 3개씩을 터뜨렸다. ‘잠실라이벌전’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SK가 삼성을 91-87로 무너뜨렸다. 알렉산더 존슨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신인 권용웅(20점 5어시스트)과 한정원(18점 8리바운드)·김민수(16점 5리바운드) 등이 활약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사회적 병폐·불안·공포… ‘날선 언어’로 고발하다

    사회적 병폐·불안·공포… ‘날선 언어’로 고발하다

    문학이 세상을 인식하고, 해석하고, 치유하는 방식은 부조리한 현실에 정밀 카메라를 직접 들이대는 방식이 있는가 하면, 어떤 신성한 힘을 끌어들여 에둘러 가는 방식도 있겠다. 김사과의 ‘테러의 시’(민음사 펴냄)와 오수연의 ‘돌의 말’(문학동네 펴냄)은 제목만큼이나 서로 다른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현실을 보여 준다. 사실 그것이 우리가 겪는 현실인가 하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이방인의 눈에 비친 비정한 사회 20대 후반의 소설가 김사과의 ‘테러의 시’는 검은색 바탕에 반짝이는 것들이 여인의 얼굴 형상을 한 대지로 떨어지는 표지만큼이나 어둡고 읽어 나갈수록 착잡하다. 소설의 시작은 서울 강남의 최고급 룸살롱을 급습한 방송 카메라를 연상시키는 듯한 디테일로 시작한다. 1990년대 북창동 환락가 어딘가에서 경험해 봤거나 그와 관련한 풍문들을 들어 본 사람들이 연상할 수 있을 만한 진한 섹스 장면들이 묘사돼 있다. 그러나 그 묘사가 에로영화처럼 마음을 흥분시키거나 즐겁게 하지 않는다. 구토와 심각한 두통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조선족 ‘제니’는 서울 외곽의 불법 섹스클럽에서 필리핀, 러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여자들과 함께 몸을 판다. 제니는 핑크방으로 오는 와이셔츠와 넥타이, 검은 양복의 남자들에게 그저 아무것도 아니다. 그들은 가끔 질문을 하지만, 제니가 할 수 있는 답은 “모른다.”이다. 시에서 가장 부유한 구역에는 신기하게도 교회와 고시원, 김밥천국이 많다. 무엇보다 신기한 것은 시에서 가장 부유한 구역에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산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그곳을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재개발하려고도 한다. 온몸에 문신을 한 ‘거짓’ 목사는 섹스클럽을 운영한다. 영어 개인교습을 하는 영국인 리는 수년째 한국에 불법체류 중이고, 가난하고 고단한 삶을 마약과 섹스, 도박으로 해결하고 있다. 사회적 병폐가 현실의 사람들을 가격하고 있다면, 작가 김사과는 그보다 더 폭력적인 언어로 그 비정함을 드러냈다. 세상이 아름답고 잘 운영되고 있다고 믿는 독자라면 이 소설을 피하라고 권하고 싶다. ●애처로운 사람들의 ‘외마디 비명’ 오수연의 ‘돌의 말’을 읽으려면 신화를 이해할 능력이 필요하다. 무속의 힘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21세기 정숙이의 입을 통해 부활한 ‘복순이’는 신라의 용이다. 2년 5개월 전쯤 골동품상에서 만난 용 같은 수석이 그들을 묶어 주었다. 복순이는 이렇게 말한다. 초기 신라는 용의 나라였다. 우물가에서 계룡의 옆구리에서 태어난 신라 시조모 알영, 2대 남해차차웅의 누이이자 최초의 여자 제사장이었던 아로부인, 남해차차웅의 딸로서 용성국에서 온 왕자 석탈해와 결혼한 아니부인 등은 모두 용의 화현(化現)이었다. 복순이는 용 신앙을 믿는 호족들의 계보 끄트머리에 있다. 이차돈의 순교로 법흥왕이 불교를 공인하면서 용토템은 사라져 가기 시작했다. 이차돈은 불교를 위해 용들의 호수에 나무를 심어 ‘천경림’을 조성하고, 땅속의 물줄기와 지상을 잇는 거점을 봉쇄한다. 화현하는 용은 사라졌다. 소설의 마지막장을 넘길 때까지도 용이 씐 돌로부터 말을 듣고 전하는 빙의(憑依)의 상황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다만 작가의 말을 참조할 수는 있겠다. “버젓한 회사원이나 안정된 자영업자 같은, 이 사회가 상정하는 보통사람 되기가 많은 이들에게는 너무 어렵다. 실은 기적을 일으켜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복순이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보통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불안과 공포를 누르고 평범을 쥐어짜며 사는 이들의 모습일까. 시대가 바뀌어 낙오하고, 저류로 흘러들어 존재도 잊혀진 어느 중산층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 돌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많은 말 속에 숨어 있는 애처로운 사람들의 외마디 비명도 이해할 것 같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불편한 사건’이 가져온 치명적 파국

    어디서 본 듯한 플롯(작품의 짜임새)이다. 소위 ‘욱’하는 성격이 극대화하는 청소년기에 저지른 사고.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는 그 불편한 사건을 묻어버리기 위해, 또는 한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만들어버린 사건의 연속. 뒤따르는 반전…. 이런 흐름을 얼마나 빈틈없이 얽고 뻔하지 않게 풀어내면서 독자를 지루함의 나락으로 떨어뜨리지 않을 수 있느냐, 필요충분 조건은 작가의 영리함밖에 없어 보인다. 전아리(26) 작가의 장편소설 ‘앤’(은행나무 펴냄)은 그래서 돋보인다. 제목은 바닷가 동네 고등학교에서 선망의 대상이었던 여고생의 별명이다. 다섯 친구들은 한 성인영화에 나온 여배우와 닮았다면서 여학생에게 이런 별명을 붙여 불렀다. 어느 날 이들 중 한 명이 앤에게 고백을 했다가 과격한 방법으로 거절당하자 의리로 뭉친 친구들은 ‘못된 그년’에게 가벼운 장난으로 복수할 계획을 세웠다. 여기까지는 고등학생들이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다가 앤이 계단에서 떨어져 죽어 버렸다. 사건 직후 미처 도망치지 못해 잡힌 기완이 혼자 살인죄를 뒤집어썼다. 나머지 친구들은 서로의 알리바이가 됐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각자 나름의 인생을 살고 있다. 소설은 복역 후 패배자가 된 기완이 친구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으면서 본격적으로 출발한다. 이들 사이에 깊이 자리 잡은 비밀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끈끈해 보였던 연대를 무너뜨리면서 파국으로 몰아붙이는 과정이 숨가쁘게 진행된다. “…욕망에는 바닥도 한계도 없어. 끊임없이 원하기만 하지. 아무리 먹어도 위가 채워지지 않는 동물처럼 항상 배가 고파서 허덕이는 거야.”(248쪽) 이들을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것은 돈이 될 수도, 더 높은 곳에 도달하고픈 욕망이 될 수도, 마음 속에 품은 사랑이 될 수도 있다. 전 작가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천마문학상, 계명문화상, 토지청년문학상, 세계청소년문학상, 디지털작가상 대상 등을 수상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아 왔다. 소설 ‘김종욱 찾기’나 ‘팬이야’에서 연애를 하듯 재기발랄한 이야기를 담았다면, 단편집 ‘즐거운 장난’에서는 다소 적나라한 현실을 이야기했다. ‘앤’ 역시 후자에 가까워 보인다. 관계와 욕망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상당히 현실감 있게 풀어냈다. “이것은 부조리한 관계를 파헤친 스릴러인가.” 읽는 내내 의문이 들었다. “결국은 사랑 이야기이다.” 전 작가의 말이다. 전 작가는 “간절한 마음이 비뚤어져 드러날 수도 있고, 서툴고 안 되는 모습에 안타깝고 초조할 수도 있다. 그런 모습을 두고 잘못됐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앞으로 지금 내 나이에서 할 수 있는 표현으로, 한동안은 다소 묵직하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다뤄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만 15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지금&여기] 버려진 그들의 상처를 감쌀 수 있을까/오상도 산업부 기자

    [지금&여기] 버려진 그들의 상처를 감쌀 수 있을까/오상도 산업부 기자

    회사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향할 때면 어김없이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 역사를 지난다. 살을 에는 추위가 한창일 때도 넓게 트인 지하공간에 훈기가 돈다. 중앙 통로를 향해 내뿜는 근처 빵집의 조리기구 열기 덕분이다. 갈 곳 없는 노숙자들에게 이곳은 잠시 몸을 녹이는 쉼터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썰렁해졌다. 중앙 통로에는 카페와 휴게소가 딸린 직사각형 모양의 밀폐공간이 들어섰다. 자정쯤이면 어김없이 셔터가 내려온다. 야박한 서울 인심을 반영하는가 싶었는데, 어느 날 해진 침낭 밖으로 한 노숙자가 얼굴과 손을 빼꼼히 내밀고 잠이 들었다. 빛바랜 사진 한 장이 손에 쥐어져 있었다. 스쳐가며 얼핏 보니 분명 가족사진이다. 한때 어엿한 한 가정의 가장이었음을 말해 주는 증명서나 다름없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는 “우리 삶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시장의 도덕적 한계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했다. 신자유주의와 시장지상주의 풍조가 일상생활과 사고방식마저 바꿔 버렸다는 지적이다. 우리네 현실은 어떠한가. 대기업은 동네상권까지 영역을 넓혀 가며 배를 불리고, 자영업자는 줄줄이 도산하고 있다. 실제 서민생활은 더 팍팍해졌다. 취업난과 살인적인 등록금 문제는 청년들의 절망감만 키우고 있다. 과도한 경쟁은 아이들의 도덕관념마저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우리 사회에 정의와 공정의 바람이 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해법은 없을까. 경제성장의 과실을 일부 계층만 누리는 불평등을 방치하면 사회적 유대는 깨지고 공동체는 해체된다. 그렇다고 무조건적 평등과 과도한 복지도 답이 될 순 없다. 번영과 과실을 나누는 인식의 전환은 어떨까. 돈을 푸는 방식이 아니라 소외계층 역시 지역사회의 일원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식이어야 한다. 지난해 산업혁명의 발상지인 영국에서 폭동이 일어났을 때 사람들은 사회 깊숙이 박힌 사회병폐를 엿본 것이라고 말했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의 말처럼 지금의 경제위기는 세계화의 위기다. 시공을 초월한 병리현상이 한국 사회라고 예외일 수 없다. ‘88만원세대’와 다문화가구가 늘고 있는 한국도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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