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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곱돌’ 뚝배기 만들려 매일 100㎏ 돌 다루는 장인들

    ‘곱돌’ 뚝배기 만들려 매일 100㎏ 돌 다루는 장인들

    점점 불어오는 날카로운 바람에 옷매무새를 여미게 되는 계절이다. 뜨끈한 국물이 담긴 음식과 함께 눈에 띄는 그릇이 있으니 바로 한국의 토속 그릇 뚝배기다. 뚝배기는 열을 가해 조리할 수도 있고 담긴 음식의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특징이 있어 매우 편리한 그릇 중 하나다. 21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되는 EBS 1TV ‘극한직업’에서는 따뜻한 밥상을 위해 매일같이 뚝배기를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 본다. 머드의 고장 보령. 이곳에 머드를 이용해 뚝배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국내산 머드로 만든 뚝배기는 모양과 멋, 기능까지도 우수한 최고의 그릇이다. 이 건강한 뚝배기를 만드는 공장의 하루는 10㎏에 달하는 흙덩이를 어깨에 짊어지는 데서 시작된다. 일일이 자르고 담고 모양을 내고 유약을 바르는 모든 공정은 사람의 수작업에서 탄생한다. 사람의 손길에서 태어나는 뚝배기는 제작 시 작은 공정 하나도 소홀히 다뤄지는 법이 없다. 섭씨 1250도의 뜨거운 가마에서 나오는 1000개의 그릇은 모두 사람의 손길에서 탄생하고 구워진다. 전북 장수의 명물인 ‘곱돌’은 왕의 수라상에도 올려져 왔다. 매일 아침 무게 2t 이상인 곱돌을 옮기는 일에서 작업자들의 하루가 시작된다. 거대한 물보라를 내뿜으며 잘린 돌은 무게가 최대 100㎏에 육박한다. 돌을 들고 나르고 그릇의 형태를 만드는 것 역시 사람의 수작업이다. 시끄러운 소리에 귀가 먹먹해지고, 쏟아지는 먼지와 물세례에 눈과 목이 따갑고, 반복되는 일은 작업자의 어깨를 짓누른다. 보다 따뜻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 수십 번의 과정을 거치며 노력하는 장인들을 만나 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종가음식 세계화’ 신라호텔 팔 걷었다

    ‘종가음식 세계화’ 신라호텔 팔 걷었다

    신라호텔이 경북 양반가에 전해 내려오는 종가 음식의 세계화에 나섰다. 삼성이 지원하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신라호텔은 19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조리서인 ‘수운잡방’에 기록된 전통 한식 요리를 새롭게 창조해 선보인다고 밝혔다. 1540년쯤 저술된 수운잡방은 조선 중종 때 김유(1491~1555)가 식품 가공과 조리 방법에 관해 쓴 요리책이다. 500년 전 안동 사림의 식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서울 신라호텔은 오는 28일부터 3일간 한식당 라연에서 광산 김씨 종가의 종부 김도은씨를 초청해 종가 음식을 선보인다. 라연의 주방장들과 김씨는 지난 4월부터 10여 차례 서울과 안동을 오가며 메뉴를 개발했다. 주방장들은 수운잡방의 조리법을 전수받고, 종부 김씨는 특급호텔의 최신 조리 기법과 세계적인 수준의 차림법 등을 익혔다. 신라호텔은 전통 한식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종가 음식의 본질인 ‘맛(味), 멋(美), 정(情), 예(禮)’를 살리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김성일 라연 책임주방장은 “수운잡방에 기록된 전통 종가 음식은 국내에 고춧가루가 보급되기 전인 500년 전의 음식이라 현대인의 입맛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전통의 맛은 지키되 현대적인 조리법과 재료를 선택해 식감과 맛, 담음새를 개선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재창조된 수운잡방의 메뉴는 삼색 녹두묵과 생선완자가 어우러진 삼색어아탕, 안동에서 나는 마와 소고기를 참기름에 볶은 뒤 엿물을 부어 만든 서여탕, 손질한 영계를 갖은 양념과 함께 졸여 산초가루 등으로 향을 돋운 전계아, 고기를 밀처럼 가늘게 썰어 육수에 끓여 먹는 육면 등이다. 하나같이 고급 음식이자 귀한 보양식이란 설명이다. 가격은 점심 12만원, 저녁 16만원이다. 신라호텔은 앞으로 수운잡방 메뉴 개발과 상품화를 지원하며 안동 수운잡방연구원의 운영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1만년 전 한반도 조상들, 아하~ 이렇게 살았구나

    1만년 전 한반도 조상들, 아하~ 이렇게 살았구나

    1만년 전 한반도의 신석기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까마득히 먼 옛 선조들의 삶과 당시 자연 환경을 오롯이 되살린 특별전이 열린다. 한반도의 신석기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신석기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다’다. 약 1만 8000년 전, 인류 등장 이래 지구의 기온이 가장 낮았다. 이후 기온이 차츰 상승해 신석기시대가 시작되는 약 1만년 전의 한반도는 오늘날과 비슷한 환경이 갖춰졌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신석기인들은 변화된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는 생존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기 시작했다”며 “풍부해진 바다 자원과 식물 자원, 동물 자원을 이용하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바탕으로 점차 한곳에 정착해 생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지구의 기온 상승에 따른 동식물 등 바뀐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신석기인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 474점이 마련됐다. 1부에선 따뜻해진 기후로 인해 변화된 동물상과 식물상을 고찰할 수 있다. 구석기시대 한반도에 살았던 매머드를 비롯해 동굴곰, 쌍코뿔이, 하이에나의 뼈와 신석기시대 번성한 개와 물소의 뼈를 볼 수 있다. 제주 고산리 유적에서 출토된 완형의 ‘고산리식 토기’도 만날 수 있다. ‘고산리식 토기’는 1만여년 전 만들어진 원시무문토기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토기다. 2부에선 신석기인들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개량하고 개발한 다양한 도구들을 살펴볼 수 있다. 풍부해진 어족 자원을 획득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한 낚시, 작살, 그물 추, 빗창(조개 따는 도구), 고래뼈, 돌고래뼈 등을 접할 수 있다. 2005년 발굴 이후 10년간 보존처리를 마친 경남 창녕 비봉리 출토 나무배 실물이 처음 일반에 공개된다. ‘신석기 혁명’이라 불리는 식물 재배, 즉 농경과 관련된 자료도 준비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이뤄진 곡물재배 증거를 보여주는 조와 기장 흔적이 남은 토기, 도토리를 비롯한 견과류와 곡물의 껍질을 벗기고 가루를 내기 위한 갈판·갈돌, 저장용·조리용·식사용으로 사용됐던 토기 등이다. 3부는 다양한 자원 활용으로 풍족해진 생활을 배경으로 신석기시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여러 무덤들을 모았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신석기시대 집단 묘지인 부산 가덕도 장항 유적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중국, 일본 등 세계 각지의 신석기시대 토기도 감상할 수 있다. 김 관장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격심한 환경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신석기인들의 모습을 흥미롭게 살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특별전시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역사상 가장 환경적응력이 뛰어난 인류 모습은?

    역사상 가장 환경적응력이 뛰어난 인류 모습은?

     1만년 전 한반도의 신석기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까마득히 먼 옛 선조들의 삶과 당시 자연 환경을 오롯이 되살린 특별전이 열린다. 한반도의 신석기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신석기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다’다.  약 1만 8000년 전, 인류 등장 이래 지구의 기온이 가장 낮았다. 이후 기온이 차츰 상승해 신석기시대가 시작되는 약 1만년 전의 한반도는 오늘날과 비슷한 환경이 갖춰졌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신석기인들은 변화된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는 생존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기 시작했다”며 “풍부해진 바다 자원과 식물 자원, 동물 자원을 이용하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바탕으로 점차 한곳에 정착해 생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지구의 기온 상승에 따른 동식물 등 바뀐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신석기인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 474점이 마련됐다.  1부에선 따뜻해진 기후로 인해 변화된 동물상과 식물상을 고찰할 수 있다. 구석기시대 한반도에 살았던 매머드를 비롯해 동굴곰, 쌍코뿔이, 하이에나의 뼈와 신석기시대 번성한 개와 물소의 뼈를 볼 수 있다. 제주 고산리 유적에서 출토된 완형의 ‘고산리식 토기’도 만날 수 있다. ‘고산리식 토기’는 1만여년 전 만들어진 원시무문토기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토기다.  2부에선 신석기인들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개량하고 개발한 다양한 도구들을 살펴볼 수 있다. 풍부해진 어족 자원을 획득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한 낚시, 작살, 그물 추, 빗창(조개 따는 도구), 고래뼈, 돌고래뼈 등을 접할 수 있다. 2005년 발굴 이후 10년간 보존처리를 마친 경남 창녕 비봉리 출토 나무배 실물이 처음 일반에 공개된다.  ‘신석기 혁명’이라 불리는 식물 재배, 즉 농경과 관련된 자료도 준비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이뤄진 곡물재배 증거를 보여주는 조와 기장 흔적이 남은 토기, 도토리를 비롯한 견과류와 곡물의 껍질을 벗기고 가루를 내기 위한 갈판·갈돌, 저장용·조리용·식사용으로 사용됐던 토기 등이다.  3부는 다양한 자원 활용으로 풍족해진 생활을 배경으로 신석기시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여러 무덤들을 모았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신석기시대 집단 묘지인 부산 가덕도 장항 유적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중국, 일본 등 세계 각지의 신석기시대 토기도 감상할 수 있다. 김 관장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격심한 환경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신석기인들의 모습을 흥미롭게 살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특별전시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건강레시피] 피부 밝히는 등 푸른 생선 두부 곁들이면 환상 궁합

    [건강레시피] 피부 밝히는 등 푸른 생선 두부 곁들이면 환상 궁합

    가을철 보양식으로는 고등어만 한 것이 없습니다. 9~11월이 제철인 고등어는 오메가3 등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무기질 등이 많이 들어 있어 피부 건강을 지켜 주고 면역력을 유지해 줍니다. 고등어뿐만 아니라 삼치, 꽁치, 다랑어 등 다른 등 푸른 생선에도 이런 영양소가 듬뿍 들었습니다. DHA와 EPA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은 혈중 중성 지질을 개선하고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오메가 지방산은 불포화지방산으로 우리 몸에 꼭 필요하지만 몸이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없어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필수지방산’입니다. 등 푸른 생선은 비타민A와 비타민B2, 비타민D, 셀레늄 등 무기질 함량도 높아 어린이 성장 발달에 좋습니다. 고등어는 특히 비타민A 함유량이 매우 높습니다. 비타민A는 시력, 성장 및 발달, 면역 등 3가지 기본적 생리 기능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구운 꽁치는 비타민D를 하루 성인 필요량의 3배나 함유하고 있습니다. 비타민D는 뼈의 형성을 돕고 칼슘의 대사를 촉진하며 재흡수를 돕습니다. 삼치에는 비타민B2와 나이아신 등 비타민, 칼슘, 인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하지만 등 푸른 생선이 아무리 좋더라도 참치, 황새치 등 심해성 어류에는 메틸수은이 들었을 가능성이 있어 주 1회 100g 이하로 소량만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통풍 환자는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푸린이 많이 든 등 푸른 생선을 먹으면 체내 요산 농도가 증가해 통풍이 악화할 수 있습니다. 신선하지 않은 등 푸른 생선은 히스타민을 생성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먹지 말고 제법 선선한 가을철이더라도 꼭 냉장 또는 냉동 보관을 해야 합니다. 히스타민은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조리 전에 신선한 생선을 3시간 정도 소금물에 담근 후 식초물에 헹구면 히스타민 생성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등 푸른 생선과 궁합이 맞는 식품은 두부입니다. 생선은 단백질뿐만 아니라 인, 철, 칼슘, 지방, 비타민D 등이 풍부하고 두부는 칼슘 함량이 100g당 120~130㎎으로 높습니다. 생선과 두부를 동시에 섭취하면 생선에 풍부한 비타민D가 두부에 함유된 철분의 체내 흡수율을 20배 이상 높여 줍니다. 또 생선에는 아미노산 중 페닐알라닌이, 두부에는 메티오닌과 라이신이 부족해 생선과 두부를 함께 먹으면 서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습니다.■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월드피플+] “백허그? 나도 백허그”…딸 남친 따라한 父

    [월드피플+] “백허그? 나도 백허그”…딸 남친 따라한 父

    “네가 내 딸에게 무엇을 하든, 나도 너에게 똑같이 할 것이다.” 아버지의 귀여운 질투와 장난이 SNS에서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화제가 된 2장의 사진은 앳된 얼굴의 남학생이 또래 여학생을 ‘백허그’로 안고 있는 모습과, 중년으로 보이는 남성이 옆 사진 속 남학생의 허리를 안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미국 위스콘신에 사는 벤자민 쇼크로, 젊은 남성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중년 남성이며, 또 다른 사진 속 앳된 여학생은 벤자민의 딸 라카라(15)다. 최근 벤자민의 딸 라카라는 집으로 찾아온 남자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사진을 찍었다. 남자친구인 뱅거가 라카라에게 백허그를 한 채 찍은 사진은 여느 커플들과 다를 바 없어보였고,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라카라의 엄마가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때 라카라의 아버지 벤자민이 불쑥 카메라 앞에 끼어들었고, 자신의 딸에게 하는 행동을 모조리 따라하겠다고 농담을 던지며 백허그를 시도했다. 현장은 아버지의 짓궂은 농담에 폭소가 터졌고, 딸의 남자친구는 ‘흔쾌히’ 이에 응했다. 그래서 탄생한 사진이 바로 ‘여자 친구의 아버지에게 백허그 당한’ 뱅거의 사진이다. 이를 카메라에 담은 벤자민의 부인은 “남편은 평소에도 농담을 즐겨한다. 매우 따뜻한 심성의 소유자”라면서 “남편의 장난을 담은 사진을 생각없이 SNS에 올렸다가 엄청난 관심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딸을 둔 중년 남성과 딸의 남자친구를 담은 사진은 SNS에서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본 뒤 현지 언론에도 소개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구, 서애길 살리기 ‘승부수’

    중구 충무로3가에는 조선의 명재상으로 꼽히는 서애 유성룡의 집터가 있다. 이 집터가 있는 길은 1998년부터 서애길로 불렸다. 중구는 서애길을 중심으로 남산골 한옥마을, 한국 영화의 메카 충무로, 동국대를 한데 묶어 ‘서애대학문화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젊음과 문화가 흐르는 대학문화거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밑그림을 제대로 다지기 위해 구는 서애길의 운영주체들인 상인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필동 서애길 상가 활성화를 위한 ‘고객을 부르는 경영혁신 전략과정’ 교육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15일 “도심에 있는 서애길은 접근성도 좋고 볼거리도 많지만 상권은 다소 침체돼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를 반등시키기 위해 마련한 ‘상인 아카데미’가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줘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김태동 서애길 상인회장은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상인들이 변해야 한다. 그래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자 상인들이 하나둘씩 뭉쳤다”면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주관한 이번 교육은 20일부터 6차례 강의를 진행한다. 서애길상인회 소속 상인 38명은 김 회장이 제공한 장소에서 수강할 예정이다. 강의에는 현장 경험을 풍부하게 담았다. 변명식 장안대 교수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매출을 올린 성공사례를 전하고, 강병남 한국조리협회 회장의 ‘레시피의 미학’, 김경수 여수자산어보 대표의 ‘음식업 신(神)의 한수’, 김경미 한양대 교수의 ‘상품·진열·내부 분위기 변화’ 등을 준비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신청자에 한해 ‘스타점포 컨설팅’도 제공한다. 컨설턴트가 점포를 직접 방문해 인테리어, 음식, 청결도, 서비스 등 맞춤형 상담을 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중구, 서애길 살리기 ‘승부수’

    중구 충무로3가에는 조선의 명재상으로 꼽히는 서애 유성룡의 집터가 있다. 이 집터가 있는 길은 1998년부터 서애길로 불렸다. 중구는 서애길을 중심으로 남산골 한옥마을, 한국 영화의 메카 충무로, 동국대를 한데 묶어 ‘서애대학문화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젊음과 문화가 흐르는 대학문화거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밑그림을 제대로 다지기 위해 구는 서애길의 운영주체들인 상인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필동 서애길 상가 활성화를 위한 ‘고객을 부르는 경영혁신 전략과정’ 교육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15일 “도심에 있는 서애길은 접근성도 좋고 볼거리도 많지만 상권은 다소 침체돼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를 반등시키기 위해 마련한 ‘상인 아카데미’가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줘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김태동 서애길 상인회장은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상인들이 변해야 한다. 그래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자 상인들이 하나둘씩 뭉쳤다”면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주관한 이번 교육은 20일부터 6차례 강의를 진행한다. 서애길상인회 소속 상인 38명은 김 회장이 제공한 장소에서 수강할 예정이다. 강의에는 현장 경험을 풍부하게 담았다. 변명식 장안대 교수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매출을 올린 성공사례를 전하고, 강병남 한국조리협회 회장의 ‘레시피의 미학’, 김경수 여수자산어보 대표의 ‘음식업 신(神)의 한수’, 김경미 한양대 교수의 ‘상품·진열·내부 분위기 변화’ 등을 준비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新국토기행] 전남 목포시

    [新국토기행] 전남 목포시

    전남 목포는 개항 116년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항구도시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많은 예술인을 배출해 온 남도 예향의 본고장이다. 서남권 다도해를 비롯해 천혜의 관광자원과 문화유적을 자랑한다. 계절마다 각기 다른 색과 맛의 향연이 넘실대는 맛과 멋, 빛의 도시다. 세계파워보트레이스를 이끄는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델 팔라시오, 주한 일본대사였던 우시로쿠 도라오 등 외국인들은 일찍이 “목포 바다는 지중해보다 아름답다”고 감탄했을 정도다. 일제강점기 활발한 부두경기를 누렸던 목포항은 상업 무역 중심지가 되면서 한때 3대항 6대 도시로 명성을 떨쳤다. 현재는 유달산 자락의 목원동 일대가 쇠락해 가면서 도심 전체가 침체에 빠졌다. 지난해 목원동 일원 60만㎡가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되면서 2017년까지 200억원이 투입돼 제2의 도약을 꿈꾼다. 특히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上海)시와의 거리가 671㎞로 가깝고, 중국 최대 경제권인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등 동부 연해지역과도 멀지 않은 이점을 활용해 동북아 중심도시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물류비용 절감과 교역 접근성, 목포 입구에 있는 세라믹산업단지와 대양산단을 개발해 중국 수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볼거리 ●봄꽃소식 육지에 가장 먼저 전하는 유달산 남쪽바다를 건너온 봄꽃 소식이 육지에 처음 와 닿는 곳이다. 봄이 오면 유달산에는 노란 개나리와 화사한 벚꽃이 어우러진 꽃동산이 돼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노령산맥 마지막 봉우리인 유달산은 해발 228m,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기암절벽에서 온갖 조형미가 묻어나고 문향 가득한 눈요깃거리가 많다. 유달산 정문 쪽 큰 바위 노적봉은 목포 사람들에게 마르지 않은 ‘지혜의 섬’으로 통한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봉우리에 이엉을 덮고 군량미로 위장해 놓은 것을 왜군이 대군이 진주하는 것으로 알고 줄행랑을 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한 노적봉 윗부분을 사진 찍어 90도로 회전할 경우 그 형상이 더욱 뚜렷하다. 이순신 장군을 닮은 큰 바위 얼굴로 목포를 끝까지 수호해 준다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겼다. 대학루, 달선각, 유선각, 관운각, 소요정 등 5개 정각은 고즈넉한 목포항의 정겨운 풍경과 아름다운 다도해 절경을 한눈에 바라다볼 수 있다. 4만 6280㎡(약 1만 4000평) 규모의 조각공원과 국내 희귀 난 194종이 있는 난공원도 있다. 단아한 난의 자태와 꽃냄새로 감동이 넘친다. 한때 시민들에게 정오를 알리는 신호로 사용했던 오포대를 지나 올라가면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나온다. 주말마다 새천년 시민의 종 타종 체험과 천자총통 발포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다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체험거리도 풍부하다. ●날갯짓하는 학의 모습 형상화한 목포대교 2012년 완공된 목포대교는 총연장 4.129㎞, 너비 35~40m의 왕복 4차선 도로로 북항과 고하도를 잇는 해상 교량이다. 3346억원을 투입, 초속 74.9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높이 167.5m 다이아몬드 주탑 2개, 교각 36개, 상판 슬래브 36경간, 최대 5만 5000t급 선박과 충돌하더라도 다리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돌보호공을 설치했다. 목포 역사상 최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됐다. 무안국제공항이 활성화되고 물류비용 절감과 접근성 향상으로 대불산단, 대양산단, 세라믹산단 등의 기업 유치를 촉진시킨다. 목포 북항권과 원도심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등 서남권 발전에 큰 획을 긋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세계 두 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된 ‘삼면배치(3-way) 케이블 공법’을 적용하는 등 해상교량 기술의 신기원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탑과 케이블은 목포의 시조(市鳥)인 학 두 마리가 목포 앞바다를 날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해 운전자들이 교량을 건널 때 케이블 모습이 마치 학이 날갯짓하는 듯한 시각효과를 느낄 수 있다. 경관 조명 설치로 학의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한다. ●日영사관 등 근대 건축물 보존된 역사의 거리 1관인 일본영사관은 목포 최초의 서구적 근대 건축물로 당시 중국 샤먼(厦門) 영사관과 함께 일본 재외 영사관으로 쌍벽을 이뤘다고 한다. 일본 영사관은 목포의 근대 역사를 담은 사진을 전시하기 위한 근대역사관 본관으로 쓰고 있다. 700m 떨어진 2관인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전남도 기념물 제174호다. 호남지역 유일하게 보존된 일본식 정원인 이훈동 정원도 만날 수 있다. 한국 야생종과 외래 수종 등 113종의 수목과 원주형, 직부형, 설견형 등의 일본식 석등으로 이뤄졌다. 장군의 아들, 야인시대 촬영지이기도 하다. ●박물관·전시관 모여 있는 갓바위 문화 타운 갓바위를 비롯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한 박물관과 전시관이 집적돼 있다. 남조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예향 목포를 느낄 수 있는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복합 관광지다. 산 교육 학습장으로 매년 봄이면 수학여행과 현장학습을 위해 찾아오는 학생들로 붐을 이룬다. 갓바위는 두 사람이 나란히 갓을 쓴 모습의 애틋한 전설이 담긴 바위로 지질학적, 관광학적 가치가 높아 2009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됐다. 파도·해류 등에 의해 바위가 침식되는 현상과 암석이 공기·물 등의 영향으로 어떻게 변화돼 가는가를 잘 보여준다. 다른 지역 풍화혈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희귀성을 가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자연사박물관도 있다. 공룡모형, 화석, 식물, 곤충, 조류, 어류표본 등 총 4만여점의 방대한 자료를 소장해 지구 46억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자연학습장이다. 박물관에는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발견된 국내 유일의 초대형급 육식공룡둥지 화석을 볼 수 있다. 이 화석은 알 크기가 43㎝에 이르는 국내 최대 크기의 육식공룡알 19개가 포함된 직경 230㎝ 둥지로 복원됐다. 갓바위와 다도해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벗하는 문예역사관, 남농기념관,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관, 목포 문학관 등이 함께 있다. ●기네스에 등재된 세계최초 춤추는 바다분수 2012년 한국관광기네스에 등재된 세계 최초 초대형 부유식 음악분수다. 목포항을 형상화한 부채꼴 모양과 삼학도를 상징한 조형물, 유달산 모형의 구조물은 그 웅장함을 자랑한다. 수반길이 150m, 높이 13.5m, 최대 분사 높이 70m로 경관 조명과 어우러져 다양한 모양이 표출된다. 환상적인 음악과 분수, 영상, 레이저 빛이 뿜어내는 다이내믹한 연출은 관광객들에게 목포의 색다른 낭만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준다. ●요트 등 수상 레포츠 즐길 수 있는 삼학도 세 처녀의 애절한 사랑을 스토리로 간직한 삼학도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생애를 각종 사료와 영상자료로 살펴볼 수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과 갯벌 체험·심해모형잠수정·깊은 바다 재현 영상·바다 동식물 생태 및 먹이 모형 체험 등 아이들의 감각을 풍부하게 자극하도록 구성된 어린이바다과학관이 있다. 카누와 요트 체험 등을 통해 도심 속 공원에서 쉽게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먹거리 ● 원기 회복에 좋은 갯벌의 인삼 ‘세발낙지’ 목포를 상징하는 대표 먹거리다. 발이 세 개여서가 아닌 발이 가늘다는 뜻의 세(細)로 갯벌 속의 인삼이란 별칭이 있을 정도로 원기에 좋은 건강식이다. 세발낙지는 크기가 작아서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통째로 먹어야 제맛이다. 목포 사람들은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연포탕, 새콤달콤한 회무침, 낙지비빔밥, 갈낙탕 등 10여 가지 음식으로 조리해 먹는다. 일반적으로 낙지는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잡히지만 세발낙지만은 목포와 무안 등지에서 많이 잡힌다. 속담에 ‘봄 조개, 가을 낙지’라고 한 것처럼 가을에는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몸을 추슬러 원기를 돋우는 데 최고로 불린다. ●톡 쏘는 맛과 오돌오돌한 식감 ‘홍어’ 남도사람들이 예부터 즐겨 먹던 수산물로 지금도 잔칫상에 홍어가 없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두엄 더미에 파묻어 잘 삭힌 홍어의 오감을 관통하는 톡 쏘는 맛과 살과 뼈가 어우러진 오돌오돌 씹히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홍어는 삭힌 회를 그대로 먹는 게 가장 좋지만 무침, 찜, 애국, 전, 튀김 등 요리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서해안 앞바다에 광범위하게 서식, 분포하고 있어서 흑산도나 인근 서해에서 잘 잡힌다. 흑산 홍어를 최고로 치지만 가격이 높아서 수입 홍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홍어회 한 점을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면 오묘하고 알싸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져 정신을 깨우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삭힌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곁들인 삼합과 감칠맛 나는 막걸리를 함께하는 홍탁삼합은 대표적인 목포 음식이다. 지옥 같은 향기, 천국 같은 맛으로 불린다. ●두 말 필요없는 ‘밥도둑’ 꽃게무침·꽃게장 발그스레한 소스에 버무려 내놓은 꽃게무침과 꽃게살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가득하다. 꽃게가 많이 나는 봄에 1년분 꽃게를 사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여름철에 냉동 상태에서 꺼내기 때문에 비브리오 패혈증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참기름과 김가루를 얹진 밥에 비벼 먹다 보면 저 많은 양을 언제 다 먹을까 싶었던 걱정도 금방 사라질 정도로 ‘밥도둑’이다. 먹고 나면 든든한 포만감이 오래가 다음 끼니가 맛이 덜할 정도다. ●껍질·부레·지느러미까지… 민어 한상차림 수심 30~120㎝ 진흙 바닥에 주로 서식하는 민어는 다른 지역과 달리 회뿐만이 아닌 껍질, 부레, 뱃살, 지느러미까지 한 상 푸짐하게 나온다. 회맛은 쫄깃하고 달콤하다. 또한 1주일 정도 갯바람에 말린 후에 찜으로 조리하거나 쌀뜨물에 민어, 멸치, 무, 대파 등을 넣고 탕으로 요리하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먹갈치만의 독특한 감칠맛 간직한 ‘갈치찜’ 목포 먹갈치만이 가진 독특한 감칠맛 나는 갈치요리는 갈치찜, 갈치구이 등으로 목포의 대표 요리로 각광받는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갈치잡이를 하는 낚시꾼들로 호황을 이루는 북항 방파제의 살아 움직이는 풍경도 볼 수 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최고의 맛 전수하는 레시피 가이드, 쭈꾸미 창업 비법 전수

    최고의 맛 전수하는 레시피 가이드, 쭈꾸미 창업 비법 전수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게 되면 기본 인테리어 비, 설비비 외에도 가맹 비, 로열티 비 등의 추가비용이 발생해 초기에 계획했던 것과 달리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창업 이후 사후관리, 유지 등이 어려워 특별한 전략 없이 창업에 뛰어든 창업주들은 3년 안에 50% 이상이 폐업을 경험한다. 이와 관련해 가맹 비, 로열티 비, 추가 인테리어 비, 설비비가 필요 없는 레시피 창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쭈꾸미 레시피를 전수하는 레시피가이드.com은 소자본으로 쭈꾸미 매장을 창업할 수 있도록 조리 기술 및 소스 제조 비법 등을 전수하고 있다. 일반적인 창업이 아닌 레시피를 전수 받아 창업을 하면 내가 원하는 인테리어, 내가 원하는 브랜드 명으로 매장을 개설할 수 있다. 특히 레시피 외에 모든 것은 개인이 진행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거품이 없는 창업이 가능하다. 레시피가이드는 쭈꾸미 철판, 쭈꾸미 보쌈, 쭈꾸미 매운갈비찜 등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특별한 메뉴를 전수해 기술을 전수받은 창업주들이 성공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 감칠맛 나는 불향쭈꾸미는 목초액을 사용하지 않고 직화기를 사용해 깊고 풍부한 불향을 낸다. 직화기 구매가 어려운 경우 저렴한 간텍기를 이용해서 불향을 내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레시피가이드 관계자는 “레시피가이드는 소자본으로 쭈꾸미 매장을 창업할 수 있도록 불향 비법 소스 제조 기술을 완벽하게 전수하는 업체”라며 “현재는 쭈꾸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 추가 메뉴 레시피 개발과 기술을 전수하여 창업주들의 차후관리를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레시피 관련 정보 및 창업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레시피가이드 홈페이지(www.레시피가이드.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29) 1인실 쓰고도 출산비 ′0원′…호주·미국 육아맘에게 물었다

    [독박(讀博) 육아일기](29) 1인실 쓰고도 출산비 ′0원′…호주·미국 육아맘에게 물었다

    -문득 궁금해졌다. 내가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것들, 외국에 사는 다른 엄마들은 어떨까. 우리나라만 이렇게 혼자 아기 키우기 힘든 환경인 걸까, 아니면 우리나라 엄마들만 유독 힘들어하는 것일까. 마침 사촌들이 해외에서 국제 결혼을 한 뒤 아이를 키우고 있다. 큰이모의 딸, 작은 아버지의 딸, 고모의 딸이 그렇다. 이런 조합을 찾는 것도 흔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궁금한 내용들을 물었다.모두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성인이 된 뒤 해외로 떠났다. 미국과 일본, 호주. 살고 있는 나라도, 형부들의 국적도 다양하다. 이들의 경험과 사연을 통해 ‘독박육아일기 해외편’을 적어보기로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살고 있는 사촌언니 허지혜(34)는 지난해 7월 딸을 낳았다. 남편은 대만계 미국인이다. 고모의 딸인 홍서영(32)은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 호주인 남편과 가정을 이뤘다. 지난 3월 아들을 낳았다. 두 명 모두 아기를 낳은 뒤 우울감이 심해 심리치료나 상담을 받기도 했다. 미국과 호주의 육아 경험을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본다. (편의상 나라 이름으로 표시한다)     -그곳에선 아이 키우는 환경이 어떤지, 경험을 중심으로 알고 있는 보육정책에 대해 알려달라.  →호주: 나는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서 출산휴가를 따로 받지는 못했다. 그래서 지금은 일을 쉬고 있다. 각 가정의 수입에 따라 정부 지원금(family benefit)이 나온다. 2주마다 300~400 달러를 받고 있다.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출산비용과 예방접종 비용도 모두 정부에서 부담한다. 나는 출산하고 1인실에 입원했는데도 내 돈은 단돈 100원도 들지 않았다.  →미국: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은 꽤 있는 걸로 아는데 나처럼 그냥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며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겐 혜택이 적다. 지난해 아기를 낳고 세금에서 2500달러 정도를 줄여 받았지만, 내가 받은 돈이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은 안 되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단기장애보험(Short-term Disability Insurance·SDI)이라고 하는 갑자기 건강이 좋지 않을 때를 대비한 보험 프로그램이 있다. 매달 급여에서 1~2% 정도를 보험료로 냈다. 임신과 출산 관련 비용도 이 보험을 통해 처리했다. 이 보험을 통해 출산 전 4주 동안과 출산 후 6주 동안 월급의 55%를 받는다. 금액이 적다 보니 그냥 아기를 낳기 바로 직전까지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나라들은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해준다는데 여기는 아기들도 개인 보험을 들어야 한다. 가장 저렴한 것을 찾아서 매달 300달러의 보험료를 낸다.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정기 진료를 받을 때마다 또 20달러를 내야 한다. 약이나 영양제도 모두 따로 사서 먹여야 한다. 아기가 생후 4일 만에 황달로 병원에 하루 입원했는데 병원비가 1400달러나 나왔다. 아기가 돌이 지난 뒤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 일주일에 사흘 보내는데 한 달에 1700달러를 낸다. 4일 이상 보낼 경우에는 2200달러였다.     -출산 이후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엔 어땠나.→미국: 12주 동안 육아휴직을 하며 월급의 55%만 받아 빠듯했다. 이후 복직을 해야했는데 모유수유를 하던 아기가 젖병을 완강히 거부하는 바람에 풀타임 근무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다행히 재택근무를 허락한다는 직전 회사의 제안을 받았고, 현재 회사와도 협상이 가능해서 두 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집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기를 데리고 재택근무을 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힘들었다. 시어머니가 평일에 와서 아기를 봐주셨지만, 도저히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기저귀를 가는 것과 집안일까지 해야했다. 일할 틈이 없었다. 아기가 밤 10시쯤 잠들면 그때부터 일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밤중수유도 해야했고 거의 매일 밤을 꼴딱 새다시피 했다. 결국 아기가 11개월 됐을 때 한 회사의 일을 그만뒀다. 수입은 줄었지만 나부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는 임신부가 예정일까지 꽉 채워서 일을 했다거나 출산 직후 바로 복직을 했다는 얘기가 많고, 그렇게 하는 걸 대단하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호주: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친구를 보니 회사에서 출산 3개월 전부터 1년 동안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었고, 휴직 기간을 포함해 18주 동안 정부지원금을 2주마다 90만원씩 받았다고 한다. 월급 만큼은 아니어도 많은 부담을 덜었다고 한다. 단 한화로 연봉 1억 3000만원 이상은 이 수당을 받을 수 없다. 직장맘은 어린이집 비용도 절반 지원을 받는다. 다만 어린이집 비용 자체가 비싸다. 하루에 70~80달러, 어떤 곳은 100달러가 넘을 정도다.  특히 일하는 여성에게 좋다고 여긴 것이 유연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만 4세와 1세의 두 자녀를 둔 친구는 주 1일 오전 9시~오후 2시 파트타임으로 회사 일을 하고 있다. 그 사이 큰 아이는 유치원에 보내고 작은 아이는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이 봐준다. 업무 분야에 따라 재택근무와 유연근무가 가능한 회사에는 직장맘을 배려해주는 편이다.    -출산 및 육아에 있어서 남편들을 위한 정책은 뭐가 있나.→호주: 남편이 아내 출산시 주어지는 2주의 출산휴가를 받았고 그 기간 동안 급여도 모두 받았다. 그래서 산후조리 기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미국: 단기보험(SDI) 프로그램에 따른 6주의 휴가와 이후 6주의 육아휴직을 엄마와 아빠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아기가 돌이 될 때까지 아무 때나 쓰면 된다. 남편은 출산 직후 3주 동안 집에서 나를 도왔다. 이후엔 7주 동안 일주일에 2~3일만 일을 하며 육아를 함께했다.    -외국인 아빠들의 육아에 대한 생각과 실제 참여도는 어떤가.→호주: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알고 있다. 집안일은 요리는 주로 내가 하고 남편은 빨래와 청소를 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분담이 돼있다.→미국: 남편은 정신적으로는 70%, 실제로는 30% 정도 육아에 참여하는 듯 하다. 회사가 집에서 멀다 보니 처음에는 깨어있는 아기를 마주칠 시간조차 없었다. 서서히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우리는 아기 이유식 재료 같은 시시콜콜한 것까지 서로 의논하고 대화를 나눈다.  그래서 크게 부딪힌 일도 있다. 미국에서는 영아 돌연사 때문에 부모와 아기가 함께 자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한국에서 자랐고 한국 친구들이 아기와 같이 자는 걸 봤기 때문에 아기를 데리고 자고 싶었다. 남편은 왜 아기를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하냐며 극구 반대했다. 결국 따로 재우는데, 아기는 혼자서 절대로 자려고 하지 않았고 내내 울어대기만 했다. 한 사흘 정도 남편이 잠든 사이 눈치를 봐가며 내 옆에서 데리고 잤더니 아침까지 푹 잘 잤다. 그런데 남편이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거듭 지적하더라. 간만에 나도 잠을 잘 수 있어서 힘이 났는데 그 말이 너무 서럽고 화가 났다.     -가장 절실하게 필요했던 건 뭔가.→호주: 산후조리 기간에 도움의 손길이 절실했다. 가족이나 친정 엄마가 함께 있으면서 먹을 것부터 하나하나 챙겨줬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육아에 대해 모르는 시기에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서 애를 많이 먹었다. 남편이 많이 도와주긴 했지만 육아와 살림, 정서적인 보살핌까지 모두 충족할 수 없었다.→미국: 나는 돈이 제일 필요했다. 원래 나는 돈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어서 전공과 직업도 모두 돈과는 거리가 멀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택했다. 그런데 아기를 낳고 보니 돈이 곧 아기와 지낼 수 있는 시간이자 도와줄 사람이었다. 돈이 있어야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집에서 아기를 더 돌볼 수 있고 돈이 있어야 가사도우미를 고용해 쉬면서 여유도 갖고, 그러면 아기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사는 동네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대부분 일주일에 한 두번 가사도우미를 부르고 음식도 배달시켜 먹는다. 또 보모를 고용해 일주일 내내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런 엄마들은 잠도 충분히 자고 아기들과 놀 시간도 많다. 그래서인지 그 아기들이 내 딸보다 더 건강해보이기까지 했다.    -육아에 대한 정보는 주로 어떻게 얻었나. 한국에서는 주로 산후조리원 동기모임을 하거나 동네에서 또래 아이 엄마들과 친해지며 육아 정보를 나누기도 한다.→미국: 자연주의 출산을 해서 집에서 산파의 도움을 받아 아기를 낳았는데, 그 산파가 돌보는 가족들이 3주마다 모인다. 출산부터 육아 정보까지 두루 공유한다. 또 대학 어린이병원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엄마와 아기들이 모이는 프로그램이 있다. 아기가 6주쯤 되었을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모임을 찾아갔다. 또래 엄마들과 고충을 나누며 서로 위로가 되고 있다.→호주: 퀸즐랜드주에서는 출산 직후 ‘레드북’을 준다. 여기에는 출생 정보와 예방접종 스케줄 등 다양한 육아 정보들이 담겼다. 출산하면 병원에서도 많은 지역 정보를 제공해준다. 무엇보다도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육아 프로그램에나 공원의 유모차 모임 등 엄마들과 함께 소통했을 때가 가장 도움이 된다.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나 우울감은 어떻게 해소했나.→미국: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큰 도움이 됐다. 대학병원 엄마·아기 모임에 참여하면 한주 동안 좋았던 일과 나빴던 일을 한 명씩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면서 속마음도 알게 되고 현재의 고충과 아기들의 발달상황을 공유한다. 어느 날 한 엄마가 자기는 사흘씩 샤워를 못한다고 털어놨다. 너무 피곤하고 바빠서 씻는 게 버겁다고. 모임이 있던 그날은 머리에 하도 기름이 져서 베이비파우더를 머리에 뿌리고 왔단다. 그 엄마가 “그래서 오늘은 할머니처럼 머리가 하얘졌다”고 웃으면서 말하다가 갑자기 눈물을 쏟았다. 그 자리에 있던 우리도 모두 웃다가 울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내가 요즘은 얼마나 깨끗하고 덜 피곤해졌는지 깨달으며 웃음이 난다.→호주: 산후우울증으로 많이 힘들었을 때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상담치료나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의사들은 나의 힘들었던 점을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진지하게 귀담아 들어주었다. 산후우울증이 엄마 개인의 문제 만이 아니라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여겨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잘 되어있다고 느꼈다.     -한국 엄마들과 외국 엄마들의 임신, 출산, 육아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뭘까.→공통: 외국에서는 산후조리의 개념이 거의 없다. 한국의 산후조리원 같은 시설은커녕 출산 직후에도 평소와 다름 없는 생활을 하는 걸로 생각한다. 출산 후 바로 샤워를 하고 평소에 먹는 음식들을 그대로 먹는다. 몸을 따뜻하게 해야한다는 생각도 없고 찬 음식도 바로 먹는다.→호주: 출산 후 일주일이든 이주일이든 몸이 회복되는 대로 움직이고 외출한다. 운전도 마찬가지다. 갓 태어난 신생아를 데리고 쇼핑몰에도 많이 나온다.→미국: 미국도 그렇다. 신생아들이 밖에서도 편하게 잘 수 있도록 카시트나 유모차를 큰 돈 들여서 좋은 것으로 장만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엄마들은 수면교육을 많이 한다. 일찌감치 아기를 따로 재운다. 그런데 신기한 건 미국 아기들도 거기에 잘 적응한다는 거다. 미국 아이들 대부분 독립심도 강하다고 느낀다. 육아 모임에 가면 우리 아이만 동양 아기인데 유독 혼자서만 나에게 매달려 울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아기 자체의 성향 때문인지 엄마의 특성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또 미국 엄마들은 자신의 커리어나 행복 추구를 당연하게 여긴다. 모유수유를 하면서도 맥주나 와인을 마시고 모유를 짜서 버리는 일도 많이 봤다. 아기를 맡기고 엄마들끼리만 저녁에 모여 식사를 하거나 주말여행을 다니기도 한다. 나는 아직 그 정도로 마음이 놓이지는 않는다. 나는 아기 옆에 있는 게 제일 행복하고 아기 몸에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육아가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아기와 꼭 붙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더 강하다.     -공통점은 뭐가 있을까.→미국: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은 어디든 다 같은 것 같다. 모임을 하다보면 동질감을 더 많이 느낀다. 시어머니와 갈등이 있는 것도 비슷하다. 스탠포드 대학 어린이병원에 육아 관련 강의가 많은데 그 중에 조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도 있다. 핵심은 “요즘은 당신들이 자식을 키울 때랑 많이 다르다. 그러니 결코 당신이 알고 있는 (육아 정보가)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 “새로 엄마가 된 사람들은 아기와 함께 붙어있어야 하니 아기를 안아주겠다고 하는 것보다는 집안일을 도와주라”는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런 강의가 있을 만큼 할머니와 초보 엄마의 갈등이 흔하다는 방증이 아닐까.→호주: 고부갈등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여기서도 시어머니가 육아에 간섭하며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똑같다. 대놓고 말은 하지 않지만 아들을 은근히 선호하기도 한다. -아이와 엄마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시선은 어떤가. 한국에서는 최근 ‘노키즈존’을 내세우는 식당이나 카페도 늘어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호주: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면 모두 버스나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리를 내주거나 유모차를 끌고 다니면 길을 비켜준다. 여성과 아이에 대한 배려심이 아주 높다. 아기를 낳기 전에는 공원을 지나다가 아기 엄마가 모유수유를 하는 것을 몇 번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그런데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고, 모유수유는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위기다.  한 지인은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고 운전하던 중에 경찰에게 제지를 당하고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 아이가 카시트에 잘 앉아있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물었더나 카시트가 아이 몸에 잘 안 맞게 돼있다는 거였다. 안전벨트의 헐렁임 정도와 어깨선 높이 등을 재보고는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미국: 아기가 잘 울고 활동적이라 밖에 나가면 약간 피해를 끼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누가 눈치를 주거나 비판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가 울면 “도와줄 것은 없냐”, “얼마나 힘든지 안다”는 등의 위로가 되는 말을 건네준다. 그리고 전업주부나 전업남편들도 많아서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들 잘 알고 있다. “차라리 회사에서 일하는 게 쉬는 것”이라는 농담도 많이 한다. 전반적으로 아이 키우는 것에 대한 많은 이해가 되어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호주: 처음에는 모르는 것 투성인데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 고생을 많이 하고 산후우울증도 겪었다. 하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빨리 치료를 해서 육아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생겼다.→미국: 힘들었던 경험을 주로 이야기했지만, 항상 활짝 웃고 사람들을 잘 따르는 아기를 보면 정말 행복하다. 육아하면서 누구나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것 같다. 그나마 나는 친정이 세 시간 거리에 있고, 시어머니가 많이 도와주시고 신랑도 자상하고 복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힘든 일이 있었어도 잘 극복하려고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23)엄마의 책임감도 아이와 함께 자란다 (24)깜깜한 초보엄마를 깨워줄 길잡이가 필요하다 (25)아들 딸 구별 말자던 세상, 정말 달라졌을까 (26)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 (27)1년에 단 며칠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28)좋은 엄마 나쁜 엄마 따로 있나요 ▶1회부터 22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부실 급식 싫어 점심 외출했는데 그것도 막아요”

    “부실 급식 싫어 점심 외출했는데 그것도 막아요”

    “급식에서 비닐봉지나 머리카락 같은 이물질이 나왔다는 얘기를 전부터 자주 들었어요, 지난 4월에 급식비를 내지 못한 아이에게 교감이 밥 먹지 말라고 막말한 것도 그렇고, 이번 비리 의혹도 그렇고, 학교가 하는 일을 믿을 수 없네요.” 아들이 충암고에 다니는 최모(48)씨는 13일 기자를 보고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일 서울시교육청 감사 결과 발표로 광범위한 급식 비리 의혹이 제기된 충암중·고교는 학생과 학부모, 학교 간에 불신이 팽배해 있었다. 학교 측이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학생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인근 상인들은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충암 아이들아 미안해, 충암 엄마들’,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해’란 문구가 적힌 팻말을 교문 인근에 세워 두고 시위 아닌 시위를 벌였다. 3학년 학생들은 이날 전국적으로 치러진 수능 모의고사(전국연합학력평가)를 보고 있었고 1학년, 2학년 학생들은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었다. 낮 12시 20분쯤 오전 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이 건물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학교 앞에서 만난 3학년 학생은 “문제가 커질까 봐 선생님들이 쉬쉬하고 있다”고 학교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전 교장과 행정실장, 용역업체 직원 등이 최소 4억 1000만원의 급식비를 빼돌렸다는 서울시교육청 감사 결과에 대해 A군은 “선생님들이 ‘교육청 감사 내용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부모님들에게도 그렇게 설명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전부터 급식비에 비해 음식 질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나가서 끼니를 때우거나 매점에서 빵을 사 먹는 학생이 적지 않았다고 A군의 친구가 전했다. 급식 비리 의혹이 불거진 뒤로 학생들의 외출은 더 어려워졌다. 학교 인근에서 1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5·여)씨는 “학생들 중 일부는 예전부터 급식의 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급식비 4000원을 내고도 점심시간에 외출해 식사를 해결해 왔다”며 “하지만 급식 비리 의혹이 세상에 알려진 뒤로는 학교 측이 학생들의 외출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아무래도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면 학교 이미지가 실추될까 봐 그런 게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충암중·고 총동문회와 학부모들은 지난 8일 ‘충암중·고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리고 진상 조사에 나선 상태다. 총동문회 사무실에서 만난 한 학부모(52·여)는 “몇 년 전부터 매주 화·목요일마다 학부모들끼리 돌아가면서 식자재 검수부터 식단표, 조리된 음식 점검에 이르기까지 급식 모니터링을 실시해 왔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다가 교육청 감사 결과에서 식용유 재탕, 삼탕 소식이 나와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학부모들의 급식 모니터링에서는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아 여전히 감사 결과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검찰 수사로 비리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학교 측은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학부모들, 교사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더이상 학교 구성원들을 흠집 내거나 호도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실 급식 싫어 점심 외출했는데…그것도 막아요”

    “부실 급식 싫어 점심 외출했는데…그것도 막아요”

    “급식에서 비닐봉지나 머리카락 같은 이물질이 나왔다는 얘기를 전부터 자주 들었어요, 지난 4월에 급식비를 내지 못한 아이에게 교감이 밥 먹지 말라고 막말한 것도 그렇고, 이번 비리 의혹도 그렇고, 학교가 하는 일을 믿을 수 없네요.” 아들이 충암고에 다니는 최모(48)씨는 13일 기자를 보고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일 서울시교육청 감사 결과 발표로 광범위한 급식 비리 의혹이 제기된 충암중·고교는 학생과 학부모, 학교 간에 불신이 팽배해 있었다. 학교 측이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학생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인근 상인들은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충암 아이들아 미안해, 충암 엄마들’,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해’란 문구가 적힌 팻말을 교문 인근에 세워 두고 시위 아닌 시위를 벌였다.  3학년 학생들은 이날 전국적으로 치러진 수능 모의고사(전국연합학력평가)를 보고 있었고 1학년, 2학년 학생들은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었다.  낮 12시 20분쯤 오전 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이 건물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학교 앞에서 만난 3학년 학생은 “문제가 커질까 봐 선생님들이 쉬쉬하고 있다”고 학교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전 교장과 행정실장, 용역업체 직원 등이 최소 4억 1000만원의 급식비를 빼돌렸다는 서울시교육청 감사 결과에 대해 A군은 “선생님들이 ‘교육청 감사 내용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부모님들에게도 그렇게 설명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전부터 급식비에 비해 음식 질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나가서 끼니를 때우거나 매점에서 빵을 사 먹는 학생이 적지 않았다고 A군의 친구가 전했다.  급식 비리 의혹이 불거진 뒤로 학생들의 외출은 더 어려워졌다. 학교 인근에서 1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5·여)씨는 “학생들 중 일부는 예전부터 급식의 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급식비 4000원을 내고도 점심시간에 외출해 식사를 해결해 왔다”며 “하지만 급식 비리 의혹이 세상에 알려진 뒤로는 학교 측이 학생들의 외출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아무래도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면 학교 이미지가 실추될까 봐 그런 게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충암중·고 총동문회와 학부모들은 지난 8일 ‘충암중·고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리고 진상 조사에 나선 상태다. 총동문회 사무실에서 만난 한 학부모(52·여)는 “몇 년 전부터 매주 화·목요일마다 학부모들끼리 돌아가면서 식자재 검수부터 식단표, 조리된 음식 점검에 이르기까지 급식 모니터링을 실시해 왔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다가 교육청 감사 결과에서 식용유 재탕, 삼탕 소식이 나와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학부모들의 급식 모니터링에서는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아 여전히 감사 결과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검찰 수사로 비리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학교 측은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학부모들, 교사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더이상 학교 구성원들을 흠집 내거나 호도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건강레시피] 생선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 카레 가루 묻혀 튀겨 먹이자

    [건강레시피] 생선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 카레 가루 묻혀 튀겨 먹이자

    아이가 먹기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이거나, 아이가 싫어한다고 아예 먹이지 않으면 편식하게 됩니다. 편식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체로 부모의 양육 태도와 가족의 식생활 습관이 영향을 크게 미칩니다. 편식을 하면 또래 아이보다 성장이 늦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는데다 성격까지 날카로워질 수 있어, 되도록 어릴 적부터 편식하는 습관을 교정해야 합니다. 편식은 조리법, 생활교육 등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반찬은 한 젓가락 정도에서 시작해 음식량을 점차 조금씩 늘려가고 낯선 음식은 처음에 적은 양만 먹도록 해 맛을 경험하게 합니다. 식사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하도록 하고 식사를 하면서 책을 읽거나 TV를 보는 등 식사의 흐름을 깨뜨리는 행동은 하지 않도록 합니다. 또 아이가 먹는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식사 환경을 즐겁게 만듭니다. 음식은 지나치게 권하지 말고 아이에게 식욕이 생길 때까지 잠시 여유를 주는 게 좋습니다. 또 편식을 한다고 무조건 혼낼 게 아니라 편식을 하면 건강이 나빠진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설득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아이가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인지 모르도록 조리법을 바꾸는 것도 방법입니다. 고기는 다져서 골라낼 수 없도록 하고, 초간장이나 토마토케첩 등을 끼얹어 고기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합니다. 생선에 카레 가루를 묻혀 튀기면 생선 냄새가 없어져 생선을 싫어하는 아이에게도 먹일 수 있습니다. 밥을 싫어하면 볶음밥, 김밥, 주먹밥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변화를 주고, 우유를 싫어하면 요구르트와 우유를 반반씩 섞어 주거나 식빵에 우유와 달걀을 입혀 토스트를 만들어 줍니다. 우유에 과일과 떠먹는 요구르트를 섞어 얼리면 맛있는 간식이 됩니다. 채소를 싫어한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식품과 섞어 먹이거나 채소를 골라낼 수 없도록 잘게 다져 튀김이나 전을 만듭니다. 이유기에 단맛이 있는 이유식만을 먹으면 다른 맛을 배울 기회가 없어져 편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유기에는 아기가 여러 가지 다양한 맛을 접하도록 해줘야 합니다.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명인·명물을 찾아서] 내일은 나도 한식 ★ 셰프

    [명인·명물을 찾아서] 내일은 나도 한식 ★ 셰프

    전북 전주시는 ‘맛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비빔밥, 한정식, 콩나물국밥, 막걸리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음식의 본향이다. 전주 한옥마을이 유명세를 떨치는 것도 이 같은 먹거리가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맛의 고장에 한식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스타 셰프 양성기관이 설립됐다. 한식의 세계화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2011년 농림축산식품부, 전북도, 전주시, 전주대 등이 120억원을 공동 투자해 국제한식조리학교를 출범시켰다. 이 학교는 세계적인 한식 조리사를 양성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식 전문 교육기관이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대 본관 4·5층에 자리잡았다. 국제한식조리학교는 최고 시설과 쟁쟁한 교수진을 확보했다. 40여명의 교수진은 국내 최고의 실력자들이다. 이재옥 교수는 워커힐호텔 한식조리장과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의 부인 오찬 총괄 등 40년 경력의 대가로 궁중음식과 국빈 만찬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삼성 에버랜드 한식 주임 출신 신미경 조리 기능장, 켄싱턴호텔 제주 한식 총괄을 지낸 김병현 교수 등은 한식 업계의 베테랑으로 통한다. 자문교수, 명예교수, 외부 강사도 현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최우수 경력자들을 엄선해 초빙한다.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수준 높은 교육으로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수 정예의 조리사를 배출한다. 교육시설은 국제 수준이다. 극장식 이론 강의실, 소강당, 한식·중식·일식을 조리할 수 있는 최신식 실습실, 제과·제빵 실습실 등을 갖추고 있다. 실제 음식점과 같은 주방을 꾸며놓은 현장 실습실도 있다. 실습 레스토랑에서 교수진과 학생들이 만든 요리를 매일 제공하며 고객들의 반응을 연구하고 실전과 다름없는 훈련을 한다. 메뉴 개발, 조리, 고객서비스 등을 직접 기획하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현장 적응력을 기른다. 이 학교는 정규 과정과 단기 과정으로 나뉜다. 정규 과정은 서민 한식에서 국빈 만찬까지 최고 수준의 조리사 양성 과정이다. 매년 3, 9월에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학생을 선발한다. 2년 정규 과정은 이 학교가 자랑하는 해외 파견 한식조리사 양성 코스다. 정원이 20명으로 좁은 문을 통과해야 교육생이 될 수 있다. 1년 과정은 한식 스타 조리사와 푸드디렉터 코스다. 스타 조리사 과정은 조리 경력 3년 이상 또는 동일 전공 전문학사 이상 취득자만 지원 가능하다. 단기 과정은 외국인 대상 한식 체험 프로그램, 한식 원데이 클래스 등 체험 기회 확대에 주력한다. 이 밖에 해외 한식 강좌도 한다. 해외 한식당 종사자 교육 등 한식의 세계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2012년 몽골, 2013년 일본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한식 조리사 1000여명을 교육했다. 입학생들은 10대 후반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현재 외식업에 종사하는 주방장, 외식업 경영주, 직업 전환과 창업 희망자, 해외 한식당 경영주 등 경력도 매우 다양하다. 이종표씨의 경우 미국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했지만 한식당 창업을 위해 입학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김세환씨도 예술이 전공이지만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부모의 가업을 잇기 위해 정통 한식교육기관을 선택했다. 학비는 2년 과정이 한 학기에 370만원이고 1년 과정은 270만원이다. 별도의 식재료비가 없다. 기숙사는 전주대를 이용할 수 있다. 오전에는 이론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실습을 주로 한다. 국제한식조리학교는 직업의식이 투철하고 자긍심이 충만한 스타 조리사 양성에 치중하고 있다. 입학식 때 ‘조리사는 죽어도 주방에서 죽는다!’는 정신이 담긴 국제한식조리학교만의 조리사번줄을 수여한다. 군번줄과 비슷한 조리사번줄에는 이름과 학번이 새겨져 있어 재학 중에는 계속 착용해야 한다. 교육은 철저하게 개인 실습 위주로 진행된다. 다른 기관들은 1인분의 식재료로 2~4명이 조별 실습을 하지만 이 학교는 학생 1명이 1인분의 식재료로 실습한다. 조리대도 1인당 1개씩 배정된다. 이 때문에 실습시간이 일반 대학 조리학과보다 1.5~2배 길다. 또 조리 항목별 역량 평가제를 도입해 학생 개인별 수준을 세세하게 진단하고 직업의식 강화에 주력한다. 이와 함께 한국문화에 대한 깊은 소양을 바탕으로 음식에 우리 문화를 풀어낼 수 있도록 문화 관련 교육도 병행한다. 학생들이 식재료 본연의 특징을 체험하도록 캠퍼스 내 텃밭에서 배추, 무 등 식재료를 재배하는 훈련도 한다. 발효실과 장독대도 설치해 고추장, 된장, 간장을 직접 담그는 교육도 한다. 방학 중에는 롯데호텔을 비롯한 특급호텔과 샘표식품, 유명 레스토랑, 해외 한식당 등을 방문해 산학실습을 한다. 재외공관 주관 한식행사 참가, 해외 조리학교 방문 등 해외 연수 기회도 준다. 특히, 이 학교는 국내 교육기관 최초로 미국에 한식조리학과를 개설했다. 미국 스탠턴대와 한식조리학과 개설 협약을 맺고 커리큘럼 및 교육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한식조리학교에서 한식 조리를 교육받고 스탠턴대에서 미국 식문화 적응교육, 현장실습, 외식경영 등을 배워 미국 진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파견 한식조리사 교육도 이 학교의 몫이다. 2013년에는 재외공관 조리사 31명을 교육했고 덴마크, 인도 등 재외공관 한식행사도 주관했다. 이를 통해 학교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외국인 실습생과 교육생도 찾아오고 있다. 한식강좌 담당 교수 양성과정 교육과 지구촌 한국의 맛 콘테스트를 실시해 한식을 해외에 알리는 역할도 한다. 국제한식조리학교가 매년 봄에 진행하는 ‘갈라 위크’(Gala Week)는 스타 조리사를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배움의 장이다. 학생들은 이 기간에 직접 조리 현장에 투입돼 거장 조리사들의 조리 철학을 배우고 국내 정상급 레스토랑의 수준 높은 메뉴와 서비스를 경험한다. 이같이 다양하고 활발한 역할을 하면서 국제한식조리학교는 각종 인증을 획득해 공신력을 확보했다. 정부가 주는 외식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식품 영양성분 전문 분석기관, 외국인 한식조리 연수지원기관, 식생활 교육기관, 김치 교육훈련기관 인증을 받았다. 졸업생들도 스타 조리사로 활동하거나 창업을 하는 등 다방면으로 한식세계화 발전에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제1회 졸업생인 심재호씨는 전주에서 고급 한정식집을 창업했다. 40여 가지 반찬을 한상차림으로 내는 전통 한정식집으로 전주에서도 알아주는 맛집으로 통한다. 2년 정규 과정을 졸업한 김영란씨와 장상은씨는 각각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과 주한 콜롬비아 대사관 조리사로 활약하고 있다. 정혜정 학교장은 “우리 학교는 진정으로 한식에 뜻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면서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한식 스타 조리사를 지속적으로 배출하는 국제 수준의 전문 교육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임신부 태아 30% 기형”… 여드름약 복용 안 돼요

    “임신부 태아 30% 기형”… 여드름약 복용 안 돼요

    임신 중 고혈압, 부종, 단백뇨 증상 등이 나타나는 ‘임신중독증’ 환자가 35세 이상 임신부에게서 급증하고 있다. 임신중독증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임산부의 날’(10월 10일)을 맞아 최근 5년간 임신중독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35세 이상 임신중독증 환자는 2660명으로 2010년 1994명에서 33.4% 증가했다. 전체 임신부 진료인원 중 차지하는 비중은 21.8%에서 29.0%로 늘었다. 임신중독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태반이 형성되면서 혈류공급이 제한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중독증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혈압 측정, 소변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이정재 심평원 전문심사위원은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임신중독증의 위험요소도 커지고 있다”며 “임신중독증을 예방하려면 균형 잡힌 식단과 체중관리가 필요한 것은 물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한 임신을 위해 예비 엄마 아빠가 임신 계획 과정에서 알아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11일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베이비 플랜 필수지식 10가지’를 중심으로 궁금증을 풀어봤다. →임신 시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성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우울증, 류머티즘 관절염, 심장질환, 고혈압, 간질, 천식 등의 만성질환은 임신부의 건강상태에 영향을 줘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자연 유산, 기형아 발생, 조산, 저체중아, 사산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만성질환자일수록 임신 중 특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임신을 계획한 가임기 여성이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임기 여성이 음주를 하면 임신 사실을 확인하기 전 배아가 알코올에 노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의학적으로 배아가 노출돼도 안전한 알코올 양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가임기 여성의 지나친 음주는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유산율을 높입니다. 임신 초기라도 태아가 알코올에 노출되면 안면기형 등 외형적 기형은 물론 향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습·기억력 장애, 약물 중독, 사회 부적응 등 약 1%에서 태아알코올스펙트럼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드름약 복용을 중단하고서 아이를 가지려면 언제가 안전한가요. -젊은 가임기 여성이 여드름이나 피지 조절을 위해 복용하는 이소트레티노인은 선천성 기형을 유발하는 약물이지만 특별한 규제나 임신예방프로그램 없이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약물은 태아의 30%에서 중추신경계기형, 안면기형, 심장기형을 유발하고 정신지체도 일으킵니다. 이 약물을 복용한 임신부의 26%가 기형을 우려해 임신 중절을 선택했다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하는 가임기 여성은 최소 2가지 이상의 피임법(콘돔+피임약)을 사용해야 합니다. 약물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최소 1개월 후에 임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성병(성 매개 감염)이 임신 및 아기에게 영향을 미치나요. -성병 중 클라미디아와 임질은 자궁외임신, 난임, 만성골반염을 일으키며, 아기에게는 자연 유산, 조산, 자궁 내 사망, 정신 지체, 시각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성병으로 알려진 클라디미아의 경우 여성의 75%, 남성의 50% 이상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여성의 40%에서 골반 염증성 질환을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생식기관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습니다. 특히 나팔관이 손상되면 자궁외임신과 난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성 매개 감염은 간단한 검사를 받고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임신 전 완료해야 할 예방접종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예비 임신부가 접종해야 하는 백신은 MMR(홍역·볼거리·풍진), 수두, B형 간염, 자궁경부암백신,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독감 등입니다. 가임기의 모든 여성은 풍진 및 수두 면역 여부를 확인하고 MMR, 수두백신을 접종해야 선천성풍진증후군, 선천성수두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MMR과 수두 백신은 임신부 투여 금지 약물이므로 접종 후 1개월간 피임을 해야 합니다. →반복되는 유산으로 임신이 두려운데. -자연 유산은 임신부 4명 가운데 3명이 경험할 정도로 빈도가 높습니다. 35세 이상 임신부의 15%, 40세 이상에서는 30% 이상이 자연 유산을 경험합니다. 주요 원인은 수정체의 염색체 이상입니다. 염색체 이상은 수정 과정에서 우연히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에서는 부모의 염색체 문제로 수정 과정에서 이상이 계속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유산이 반복된다면 의사와 상담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한 임신을 위해 배우자(남편)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요. -남성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음주와 흡연 등은 수정 능력에 문제를 일으켜 난임과 자연 유산을 유발합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엽산제를 복용해야 하며 혈액검사, 소변검사, 매독혈청 및 에이즈검사, 간염 및 간 기능검사, 결핵검사 등을 받아야 합니다. 요도염 병력이 있는 남성은 임균 검사를 해 건강상태를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산후 조리 환경은 어떻게 유지해야 하나요. -무조건 뜨거운 방에서 몸 조리를 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고온에 땀을 많이 흘리면 탈진할 수도 있어, 여름이든 겨울이든 실내외 온도 차가 5도 이상 벌어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19] 한국인의 ‘소금 중독’, 그 짜디 짠 현실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19] 한국인의 ‘소금 중독’, 그 짜디 짠 현실

     ‘소금 중독’이 가능한 일일까요. 소금 중독이란, 짜게 먹는 식습관에 길들여져 병적 상황에 이른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짜게 먹는 습관도 ‘중독’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정답은 유감스럽게도 ‘그렇다’입니다. 실제로 한국인 10명 중 8명이 이런 ‘소금 중독’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80%가 중독’이란 수치는 충격이지요. 사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짜게 먹는 나라라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한국인의 80%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량보다 많은 소금을 섭취하고 있으며, 심지어 하루 20~30g을 섭취하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참고로, WHO는 1일 소급 섭취량을 5g 이하로 정하고 있지요.  국내에서 싱겁게 먹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사진·서울K내과 원장·싱겁게먹기실천연구회 이사)를 만났습니다. 참고로, 김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콩팥병’이라는 명칭을 가장 먼저 사용해 일반화시킨 주인공입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소금 섭취 실태를 보면 습관성, 반복성, 금단현상 등 일반적으로 중독이 보여주는 징후와 증상을 모두 갖고 있어 학계에서는 중독에 버금하는 상태로 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소금 중독이 어느 정도로 심각하냐 하면 알코올 중독보다 사망원인 순위가 더 앞선다”면서 “그럼에도 위험성이 덜 부각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소금을 식품에 섞여 조리된 상태로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더군요. 수긍이 가는 대목입니다. 단순한 짠맛이 아니라 다른 맛과 섞인 짠맛은 식별이 어려워 음식의 짠 정도를 혀끝으로 구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소금 몇 알을 혀에 올려 놓으면 금방 퉤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양을 음식에 넣어 반찬을 만들면 짠맛 보다는 ‘맛있다’고 느끼는 게 입맛이니까요. 김 박사는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이처럼 과도하게 섭취한 소금이 각종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빈도는 가파르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합니다.     “당신은 얼마나 짜게 먹습니까”  이와 관련, 김성권 박사는 최근 주목할만 한 연구 성과를 책(소금중독 대한민국, 북스코프 펴냄)으로 엮어 펴냈습니다. 신장내과 전문의로, 서울대병원 재직 시절 ‘환자를 몰고 다닐 정도였다’는 김 박사가 평생을 연구하고, 주창해 온 ‘싱겁게 먹기 운동’의 배경과 실태 및 대안이 망라된 책인데, 서울대병원이 이 책을 처음으로 추천도서로 지정해 주목을 받고 있지요.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의 내용을 일부를 짚고 가겠습니다. 김 박사가 연구·분석한 결과, 스스로 ‘싱겁게 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실제로도 소금을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자신의 식성이 ‘싱겁게 먹는지, 짜게 먹는지를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음식에 들어간 소금의 양을 측정할 수도 없으니, 막상 이런 질문을 받으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건 당연하지요. 그러나 ‘어림 짐작’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래. 난 좀 짜게 먹어”라거나 “난 짠 건 질색이야”, 아니면 “그냥 보통이지” 정도의 어림 짐작만 하더라도 이런 응답 자체가 자신의 소금 섭취량 과다 여부를 판별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연구는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1만 5372명에 대한 설문조사 응답을 분류·분석해서 얻어진 것이니 상당한 신뢰 근거를 가졌다고 봐도 되는 결과입니다.  분석 결과를 좀 더 볼까요. 조사에서 스스로 저염식을 ‘실천한다’는 사람은 34%(5232명)에 그쳤습니다. 이에 비해 ‘(저염식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는 사람은 39.1%(6018명), ‘실천하지 못한다’는 26.8%(4122명)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앞서 설명한 어림 짐작의 판별식에 적용해보면 각각 ‘싱겁게 먹는다’, ‘보통으로 먹는다’, ‘짜게 먹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게 김 박사의 설명입니다.  김 박사는 이 분석의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해 이들 3개 그룹의 설문조사 결과와 소변검사를 통해 측정한 소금 섭취량과 비교했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싱겁게 먹는다는 그룹의 소금 섭취량이 가장 적었고, 보통으로 먹는다는 사람들이 중간, 짜게 먹는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습니다. 짜게 먹는다는 사람의 소금 섭취량은 싱겁게 먹는다는 사람들보다 7% 가량 많더군요.  이 비교 분석의 의미는, 실제로 소변검사를 통해 소금 섭취량을 확인해보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자신의 생각만으로 싱겁게 먹는지 짜게 먹는지를 판별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가 하면 ‘싱겁게 먹는다’는 사람들보다 ‘짜게 먹는다’는 사람일수록 음주·흡연·운동·체중 관리 등 일반적인 건강 지표가 나쁜 것으로 나오더군요. 김 박사는 “24시간 회상법이나 하루 소변검사 등을 통한 소금 섭취량 조사가 더욱 정확하겠지만,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이런 조사를 하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싱겁게 먹는다거나 또는 짜게 먹는다는 자신의 판단 자체가 실제 소금 섭취량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 모두가 조금 더 싱겁게 먹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합니다.     “짜게 먹는 게 왜 문제일까”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하버드 공중보건대학과 함께 질병으로 인한 세계적 부담(GBD·Global Burden of Disease)의 원인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팀은 최근 ‘소금과다 섭취는 11번째로 큰 질병 부담 요인이며, 이를 행동 및 식습관에만 국한하면 7번째 사망 원인’이라는 GDB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요. 이는 알코올중독보다 더 위험한 결과에 해당합니다.  특히, 우리와 유사한 식사 유형을 가진 일본에서 식습관 불균형이 고혈압·술·담배를 제치고 질병 부담요인 1위에 올라 눈길을 끌더군요. 식습관 불균형의 주요 원인이 소금 과다섭취인 점을 감안하면 짜게 먹는 식습관이 얼마나 무서운 잠재적 위협인지를 간파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빠른 고령화 등 일본과 아주 흡사한 사회 변화 추이를 보이는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소금이 질병부담 요인 1위에 오를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기도 하고요.    정책이 못 따라오는 고령화 그리고 소금 중독  소금 중독은 짠맛을 선호하는 단순한 현상에 그치지 않습니다. 소금 과다섭취가 가장 위협적인 질병 부담 원인으로 떠오르는 핵심적인 배경은 수명 연장에 따른 고령화에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최근 들어 인간의 수명은 각 국가의 정책이 따라오지 못할 만큼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요. 이처럼 수명이 급속하게 늘면서 고혈압을 비롯해 심·뇌혈관 질환, 만성콩팥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인구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습니다.  즉, 소금 과다 섭취가 이같은 만성질환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소금이 혈관 내벽을 공격해 사망 위험을 높이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사실도 최근에 밝혀진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소금 섭취 줄이기를 금연·절주·운동·체중관리 등과 함께 가장 필수적인 건강 실천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관련 연구결과를 보면 소금 섭취 줄이기가 금연이나 고혈압약 복용 등 다른 전략과 비교해 건강증진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난 사례도 있고요.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소금중독 못 벗어나  소금 중독은 의지만 있다면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보다 훨씬 쉽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금 중독의 기전을 이해할 필요가 있겠지요.  사람의 혀에는 짠 맛을 감별하고 기억하는 ‘미뢰’라는 ‘맛봉오리’가 1000여개 가량 분포해 있습니다. 이 맛봉오리는 사람에 따라 1~3주에 걸쳐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며, 12주 정도면 1000여 개의 맛봉오리가 모두 새 세포로 바뀌게 됩니다. 따라서 소금의 짠 맛에 길들여진 맛봉오리가 새로운 맛봉오리로 바뀌는 기간인 12주 정도만 집중적으로 노력해 더 싱거운 맛을 기억시키면 소금 중독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소금이 마약이나 알코올과 달리 모든 사람들이 매일 먹는 음식에 함유돼 있어 자기 기준에 따라 조절하거나 완전히 단절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다시 중독에 빠지기가 쉽다는 점입니다. 개인이 애쓰고, 노력을 하더라도 음식점에서 사서 먹는 외식이나 가공식품의 소금 함량을 일일이 조절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소금 줄이기 정책이나 범사회적인 실천 운동 등 사회적 합의와 실천이 함께 펼쳐지지 않으면 보다 덜 짜게 먹으려는 개개인의 노력은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싱겁게 먹는 세상 만들기  김성권 박사는 소금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인과 사회의 실천 전략으로 ‘싱보짜 카드제’와 ‘싱거운 세상 만들기 운동’을 제안합니다.  ‘싱겁게’, ‘보통’, ‘짜게’의 앞글자에서 따온 ‘싱보짜 카드’는 개인이 지갑 속에 넣고 다니면서 싱겁게 먹기의 실천 의지를 다지고, 식사 때마다 음식을 주문할 때 “싱겁게 조리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물론 “싱보짜 카드제의 효과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싱겁게 먹는다’는 생각만으로도 실제로 싱겁게 먹는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 카드제가 효과가 있겠느냐고 단정하는 게 섣부른 판단이겠지요.  또 이런 개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소금 섭취 줄이기에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해 핀란드나 영국·일본 등에서 시행해 큰 성과를 거둔 국가와 지자체의 소금 줄이기 공동정책 수립을 우리도 도입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김 박사는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소금 과다 섭취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싱거운 대한민국,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합니다.  애당초 정책 목표를 이렇게 잡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소금 섭취 줄이기 운동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한계를 미리 설정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가다가 중지하면 간만큼 이익’이 되는 게 소금 적게 먹기 운동이니까요.  김 박사는 “핀란드나 영국 등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대중캠페인’, ‘나트륨 신호등제 도입’, ‘식품산업계의 적극적인 소금 줄이기’ 등의 정책을 놓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이런 일련의 정책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경우 의료비 절감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최대 20조원에 이른답니다. “그렇게 해야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치닫는 우리나라에서 고혈압과 뇌졸중, 심혈관질환, 콩팥병의 유병률을 줄일 수 있고, 이를 통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 김성권 박사의 지론입니다.    ‘입맛’이 아니라 ‘몸맛’이 정답  다들, 인식하는 문제이지만, 우리나라는 동남아에서 이어지는 염장문화권에 속해 짜고 매운 음식을 즐기고 있습니다. 덕분에 짠맛에 익숙해 확실히 소금 섭취량이 많은데, 이걸 줄이는 게 보통 문제가 아니지요.  한번 입맛에 길들여지면 적은 양이라도 맛을 바꿔 음식을 먹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험들 있지 않습니까. 음식점에서 찌개가 조금만 싱거우면 “이어 왜 이렇게 맛이 변했지? 주방장 바뀌었나?” “이 집 장사 좀 되나봐. 음식 만들어 내는 걸 보니”라며 투덜댑니다. 그러니 손님 뺏기기 싫어서라도 음식점들은 짜게 조리를 하고, 그걸 먹으면서 사람들은 개미가 있다며 만족감을 느끼니까요. 그러나 ‘나쁜 음식은 몸맛 대신 입맛에 맞추고, 좋은 음식은 입맛이 아니라 몸맛을 생각하며 만든다’니 우리 사회의 100세 건강을 위해 덜 짜게 먹는 일을 깊이 고민할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jeshim@seoul.co.kr
  • 한달동안 설탕을 끊었다…어떻게 변했을까?

    한달동안 설탕을 끊었다…어떻게 변했을까?

    네덜란드의 한 남성이 설탕과 술을 일절 입에 대지 않은 한달간의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샤 하랜드(22)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지난 9월 한달 동안 설탕과 술을 끊기로 결심했다. 이 실험을 시작하기 전 그는 비교적 심한 불면증을 겪고 있었다. 새벽 3~4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 날들이 많았다. 체지방은 정상에 속했지만 혈압이 135/75 로 높은 편에 속했다. 실험을 시작하자마자 그는 어떤 가공식품도 먹을 수 없었다. 집에서 직접 조리를 해 먹거나 성분표를 꼼꼼하게 따져 음식을 가려먹기 시작했다. 실험 첫째 날 그의 식단은 과일과 계란 몇 개, 무설탕 요거트 정도였다. 실험 초기에 그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설탕이 포함되지 않은 음식을 찾을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술을 함께 끊어야 했던 것도 이 이유 때문이었다. 체내에서 필요로 하는 당분은 채소나 야채로 채웠다. 일주일 정도가 흘렀을 때 위기가 찾아왔다. 그는 카메라를 향해 “한 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짜증이 솟구친다. 정말 힘들다”고 말했지만 흔들리지 않았고, 그 무렵 영양사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현지 영양사인 마르로우 보스마는 “단 음식은 갈증을 유발한다. 그럼 체내 혈당이 높아지고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발생한다. 그럼 이것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또 단 음식을 찾게 된다”면서 “뿐만 아니라 단 음식과 술은 피로의 원인 중 하나다. 설탕과 술 없이 한달을 보내게 되면 달라진 컨디션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던 하랜드에게 ‘광명’이 찾아온 것은 25일째 되는 날이었다. 처음으로 아침에 일어나 단 것이 당기지 않았고 아침에 눈을 뜨는 것도 이전보다 훨씬 수월했다. 그는 이 현상을 “몸 안에 에너지가 생겼다”고 표현했다. 실험이 모두 끝난 뒤 전문가에게 건강체크를 의뢰했다. 그 결과 몸무게는 80㎏에서 7.5㎏감소한 72.5㎏으로 줄어들었고, 체지방은 15.5%에서 14.2%로 낮아졋다. 또 혈압은 135/75에서 125/75로 정상수치로 돌아왔고, 콜레스테롤 수치 역시 4.6에서 4.0으로 감소했다. 하랜드는 “이 도전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결국엔 설탕과 당에 찌든 몸이 해독되는 것을 느꼈고, 현재도 매우 컨디션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노이즈 마케팅 도구로 전락한 국감

    빈 수레처럼 요란한 소리만 내며 굴러가던 19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엊그제 멈춰 섰다. 역대 최악의 ‘부실 국감’이라는 오명만 뒤집어쓰면서다. 올해 피감 기관 수는 사상 최대인 779개였다. 일반 증인도 17대 국회의 2배였다. 하지만 불려 나온 기관장과 증인을 상대로 빠져나갈 수 없는 근거를 제시해 문제점을 따지긴커녕 이들 중 상당수에게는 질문 하나 안 던졌다고 한다. 이러니 피감 기관의 각종 부조리나 정책 난맥상을 바로잡는다는 국감 본래의 취지는 철저히 퇴색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올해 국감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처럼 끝난 까닭이 뭘까. 무엇보다 의원들의 마음이 콩밭에 가 있기 때문일 게다. 내년 총선에 목을 맨 의원들이 질문만 던진 뒤 답변도 듣지 않고 지역구로 달려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어느 여당 의원은 국감 중 지역구 배포용인 듯 노트북으로 자서전을 집필하기도 했다. 피감 기관 인사들과 증인들을 잔뜩 불러 놓고 삼류 예능 프로그램보다 못한 ‘호통 개그’를 연출하기도 일쑤였다. 한 야당 의원이 출석 기관장의 성희롱 발언 의혹을 추궁한다며 “일어서서 ‘물건’ 좀 꺼내 보라”고 윽박지른 게 대표적이다. 욕을 먹더라도 어떻게든 유권자들에게 존재감을 알리는 게 낫다는 의원들의 계산속이 빚어 낸 진풍경들이다. 국감장이 ‘노이즈 마케팅’ 현장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으려면 의원들의 대오각성만으론 부족하다. 미국·프랑스·독일 등 정치 선진국들도 의회의 국정감사권을 인정하지만, 우리와 같은 정기적 국감제도는 없다고 한다. 전 부처를 상대로 짧은 기간에 국감을 벌이는 우리 국회가 졸속 논란에 휩싸이는 건 당연하다. 그것도 총선을 앞두고는 밀린 방학숙제 하듯이 하다 보니 ‘보여 주기 쇼’로 흐르는 것이다. 평상시 상임위 운영을 행정부에 대한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활성화하거나, 아예 상시 국감 체제를 가동하는 등 근본적 대안을 찾아야 할 이유다. 당장 상시 국감 체제로 전환하기가 어렵다면 국회의 자율적인 국감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루 최대 감사 안건 수와 증인 채택 시 안건 관련성 등을 규정한 지침을 여야 합의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국감장에서 기업인들을 모욕적인 언사로 닦달하는 일이 왜 벌어지겠나. 애당초 실체적 진실을 규명할 충분한 자료도 없이 무턱대고 증인으로 불러냈다는 얘기다. 여야는 묻지마식 무더기 증인 채택과 망신주기용 기업인 출석 요구 등을 남발한다면 국감 무용론만 확산될 뿐임을 유념하기 바란다.
  • 성남시 ‘연 100만원 청년배당’ 복지 논쟁

    성남시 ‘연 100만원 청년배당’ 복지 논쟁

    경기 성남시가 제시한 ‘연 100만원 청년배당’ 정책이 8일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3월 ‘무상 공공산후조리원’과 ‘무상 교복’에 이어 세 번째다. 성남시는 지난달 24일 3년 이상 성남시에 거주한 청년에게 분기당 25만원씩 연간 100만원을 지급하는 청년배당 조례안을 입법예고한 뒤 같은 달 25일 보건복지부에 정책 도입 협의를 요청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1일 한 라디오 시사프로에서 “청년배당은 기본소득 개념”이라며 ”65세 이상 노인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하는 기초연금은 사회 기여에 대한 후배당이라면 이번 청년배당은 우리 세대를 부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선투자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시는 내년에 24세 청년 1만 1300명에게 100만원씩 모두 113억원의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후 19세에서 24세까지 점진적으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한다. ‘청년배당’은 ‘무상 산후조리원’과 ‘무상 교복’과 함께 ‘성남시 3대 복지정책’이다. ‘무상 산후조리원’은 성남시가 지난 3월 복지부에 협의를 요청했다가 지난 6월 불수용 입장을 전달받았다. 이 정책은 이후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사회보장위원회에 안건이 상정됐다. 최근 성남시의회를 통과한 무상 교복 지원 조례 역시 복지부의 수용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성남시로부터 ‘성남시 3대 복지정책’에 대한 협의 요청을 받은 복지부는 최근 사회보장기본법 제26조2항의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사회보장제도를 신설하거나 변경할 경우 보건복지부 장관과 협의해야 한다’는 규정에 대한 법리해석을 법제처에 요구했다. 법제처는 복지부의 문의에 ‘협의’가 ‘동의’라는 뜻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 시장이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사회보장급여가 중복 또는 누락되지 않도록 협의하라는 것인데 복지부가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복지부의 ‘불수용 입장’을 비판했지만, 법제처의 이번 법령해석에 따라 성남시의 복지조례들은 복지부가 ‘동의’하지 않는 한 실현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성남시가 3개의 복지조례를 통과시키기 위해 중앙정부인 복지부와 다투는 것을 지켜보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심사는 복잡하다. 인구 50만 이상이 가입하는 ‘대도시 클럽’의 한 시장은 “청년배당을 비롯해 무상 산후조리원 등의 복지정책은 성남시만 할 수 있는 복지정책으로 서울 강남구도 하기 어려운 정책”이라고 단언했다. 성남의 재정은 탄탄하다는 것이다. 위례신도시 입주와 판교테크노밸리 기업 입주 등으로 올해 지방세 수입은 6909억원로 예상된다. 2011년 이후 매년 6000억원 이상의 지방세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 시장이 모라토리움을 선언한 뒤 복지정책을 강화할 수 있는 배경이다. 성남시의 재정자립도는 56.18%로 경기도 내에서 화성시(59.1%) 다음으로 높다. 다른 지자체는 사정이 다르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전국 자치단체 243곳 가운데 30%가 넘는 74곳은 올해도 자체수입으로 인건비도 대지 못할 정도로 재정 상태가 열악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지역은 11.6%로 극히 저조한 수준이다. 경기도 예산부서 관계자는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 보육료 대상 확대 등 복지예산 증가로 경직성 예산이 전체 예산의 절반을 넘는 곳이 적지 않다”고 했다. 올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성남시 복지조례를 불수용한 보건복지부를 난타했지만, 이 시장과 같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생활임금’을 도입한 서울의 한 구청장도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는 “청년배당은 스위스 같은 선진국에서도 부결된 정책”이라며 “청년 일자리 해결은 비정규직 해소와 최저임금 인상 등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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