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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홀로 사는 사람 ’비만 확률’ 더 높다 (연구)

    나홀로 사는 사람 ’비만 확률’ 더 높다 (연구)

    자신이 요즘 점점 늘어가는 추세인 ‘1인 가구’의 구성원이라면 이 연구결과에 주목해보자. 혼자 사는 이들의 경우 체중이 증가할 확률이 다른 이들보다 비교적 높다는 사실이 과학자들에 의해 최근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운동영양학과(Exercise and Nutrition Sciences) 캐서린 한나 박사와 연구팀은 41개의 기존연구를 분석, ‘홀로살기’와 음식 및 영양소 섭취 사이의 상관관계를 알아본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혼자 사는 남녀의 비만확률이 더 높은 가장 주된 원인은 이들이 몸에 안 좋은 식단을 선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한나 박사는 “분석결과 혼자 사는 사람들은 한정된 종류의 식품만을 섭취하며 채소, 과일, 생선 등 일부 필수 식품군을 적게 섭취하는 경향을 드러냈다”고 말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혼자 사는 사람들은 음식 및 요리가 가지는 문화·사회적 가치를 누리기 힘들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즉, 요리의 즐거움이나 요리를 할 동기를 느끼기 힘들기 때문에 필수영양소를 결여한 단순 기성식품을 찾게 된다는 것. 한나 박사는 “또한 건강한 음식 섭취를 독려하거나 응원할 사람이 없고, 홀로 식사를 하는 탓에 식사량 조절이 어려워진다는 점 또한 이들의 식습관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한나 박사에 따르면 혼자 사는 사람들은 인종, 성별, 교육수준, 연령, 사회·경제적 지위가 모두 다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이유로 인해 혼자 요리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녀는 “예를 들어 배우자가 해주는 요리에 의존하던 사람들은 배우자와 사별하거나 이혼했을 경우 건강한 식단을 꾸릴 능력이 없을 수 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과일, 채소, 생선 같은 식품은 구매 및 섭취 주기가 빠르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다. 또한 심리적 이유도 있다. 일례로 기존 연구에서는 노년층 영양실조의 큰 원인 중 하나가 그들의 외로움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한나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선진국의 1인 가구 숫자는 늘어나는 추세”라며 대안 탐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여러 재정수준에 맞춘 다양한 조리법을 시민들에게 가르칠 수 있어야 하고, 적정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건강한 식료품이 많아져야 한다. 또한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식사할 기회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돼지고기·소고기 등 ‘붉은 고기’ 유해물질 줄여 안심하고 먹으려면

    돼지고기·소고기 등 ‘붉은 고기’ 유해물질 줄여 안심하고 먹으려면

    세계보건기구(WHO)가 햄, 소시지 등의 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발암물질로 지정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가공육은 그렇다 쳐도 고기를 안 먹을 수는 없다. 적정량만 섭취한다면 이로운 점이 더 많다. 유해물질은 조리 방법만 바꿔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유해물질인 벤조피렌이나 폴리염화비페닐은 석쇠에 고기를 올려놓고 숯불에 구울 때 가장 많이 나온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벤조피렌을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벤조피렌은 식품을 고온에서 조리할 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이 불완전 연소하며 생성되는데 특히 고기의 지방이 불꽃에 직접 접촉해 검게 탄 부위에 많다. ●숯 불완전연소해 생긴 연기에 벤조피렌 많아 돼지고기를 삶으면 벤조피렌이 0.1ng/g(ng=나노그램, 10억분의1그램) 이하로 생성되는 반면 구우면 7배로 껑충 뛴다. 환경 유래 오염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은 육류에 평균 0.26ng/g이 들었는데 고기를 구우면 절반 정도 감소하지만 삶으면 무려 73% 줄어든다. 고기를 구울 때는 불이 직접 닿지 않도록 석쇠보다 불판을 사용하는 게 좋다. 불판은 자주 교환하며 구이 과정에서 탄 부위는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숯으로 고기를 구워 먹을 때는 되도록 지방이나 육즙이 숯에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숯이 불완전 연소해 생겨난 연기에는 벤조피렌이 많이 들었다. ●후추 넣고 구우면 아크릴아마이드 14배 증가 불고기 양념을 할 때 후추를 넣거나 고기에 후추를 뿌려 구우면 아크릴아마이드라는 유해물질이 증가한다. 아크릴아마이드 역시 동물실험 결과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된 발암물질이다. 다만 사람에 대한 발암성은 아직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다. 후추에 든 아크릴아마이드는 평균 492ng/g 수준이다. 하지만 후추를 넣고 볶음 조리를 하면 11배, 튀김 조리를 하면 12배, 구이를 하면 14배나 증가한다. 아크릴아마이드는 고온에서 더 잘 생성되기 때문에 120도 이하 온도에서 조리해야 한다. 튀김 온도는 175도를 넘지 않게 하고, 오븐에서도 190도를 웃돌지 않도록 한다. ●200~250도 조리 시 헤테로사이클릭아민 생성 육류를 고온에서 조리하면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이라는 유해물질도 생성된다. 고온 조리 시 육류나 생선의 근육 속 아미노산과 크레아틴이 반응해 생성되는데, 100도 이하에서는 거의 생기지 않지만 200~250도가 되면 3배 증가한다. 따라서 헤테로사이클릭아민 생성을 최소화하려면 10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조리하고, 고온에서 조리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조리를 마쳐야 한다. 마늘, 양파 등 천연 향신료를 넣어 조리하면 생성되는 유해물질량이 다소 줄어든다. 이런 식으로 고기를 조리하면 맛있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 돼지고기는 소고기보다 비타민B1이 10배 많고 지방 함량은 높지만 포화지방인 스테아르산이 소고기보다 적다. 또 올레산, 리놀렌산 등 불포화지방산이 상대적으로 많다. 몸에 해로운 지방은 삼겹살에 가장 많이 들었다. 삼겹살 100g의 30%가 지방이다. 같은 양의 등심에는 지방이 20%, 앞다리에는 12%, 사태는 3% 정도 들었다. 지방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비만, 순환기계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돼지고기 새우젓과 먹으면 지방 분해 효과 돼지고기를 새우젓과 같이 먹으면 새우젓에 든 지방분해효소인 리파아제가 돼지고기의 지방을 분해해 소화가 잘된다. 표고버섯은 섬유질이 풍부하고 특유의 향이 있어 돼지고기의 누린내를 잡아준다. 또 표고버섯 속 에리다데민이란 성분이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돼지고기와 비지 등 콩 제품을 함께 조리하면 콩 속의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E, 레시틴 성분이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월드피플+] ‘1시간에 한 번’ 식사해야 사는 희귀병 아기

    [월드피플+] ‘1시간에 한 번’ 식사해야 사는 희귀병 아기

    한 시간에 한 번씩 밥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는 희귀한 유전질환을 가진 미국 아기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많은 이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카일라와 타일러 부부는 아들 오언 토리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 ‘장쇄수산화 acyl CoA 탈수소효소 결핍증’(LCHAD)이라는 희소한 유전 돌연변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LCHAD는 에너지를 생성하고 신체를 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방산 산화 과정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다른 말로 설명하면 이 질환을 가진 신체는 몸에 축적된 지방이나 음식물에 포함된 지방을 산화시켜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 오언은 이 때문에 한 번에 적은 양의 에너지만을 몸에 저장할 수 있고, 이 에너지가 모두 소실될 경우 지방이 아닌 근육을 분해해 양분을 얻으려는 현상을 보인다. 또한 신장·간·심장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발작이나 혼수상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오언의 가족들은 오언이 매 시간마다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지난 20개월 동안 12차례에 걸쳐 오언을 입원시켰다. 또한 오언은 16개월이 됐을 때부터 특수 영양제를 직접 위장에 투여해주는 특별한 튜브도 몸에 부착하고 살고 있다. 오언은 음식을 지나치게 자주 섭취해야 하는 탓에 입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에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고, 고체 음식 먹기를 특히 힘들어한다. 부부는 이런 오언이 정상적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질병에 대한 지식이 없는 탓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이 질환의 발생 확률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사실이 없다. 다만 과거 핀란드에서는 태아 6만 2000명 당 1명 정도의 비율로 이 질병이 발견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었다. 그러나 미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미국에서의 발생 확률은 이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부부가 인터넷을 통해 관련 정보를 찾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카일라의 경우 인근 책방을 찾아 질병에 대해 알아봤지만 아들에게 줄 만한 음식의 조리법을 단 한 가지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제는 각고의 노력으로 다소의 정보를 모으는데 성공한 부부는 이를 퍼뜨리고자 노력 중이다. 부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는 LCHAD 및 기타 지방산대사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저지방 요리법이 가득하다. 또한 동일질환을 지닌 자녀 가족들의 사연과 그들이 주는 조언을 공유하는 블로그도 만들었다. 부부는 자신들의 활동에 대해 “우리의 목표는 LCHAD에 걸린 자녀를 둔 어떤 부모가 인터넷으로 이 질병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을 때, 우리 부부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마음에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YouCaring(위)/페이스북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1시간에 한 번’ 식사해야 살 수 있는 아기 사연

    ‘1시간에 한 번’ 식사해야 살 수 있는 아기 사연

    한 시간에 한 번씩 밥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는 희귀한 유전질환을 가진 미국 아기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많은 이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카일라와 타일러 부부는 아들 오언 토리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 ‘장쇄수산화 acyl CoA 탈수소효소 결핍증’(LCHAD)이라는 희소한 유전 돌연변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LCHAD는 에너지를 생성하고 신체를 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방산 산화 과정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다른 말로 설명하면 이 질환을 가진 신체는 몸에 축적된 지방이나 음식물에 포함된 지방을 산화시켜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 오언은 이 때문에 한 번에 적은 양의 에너지만을 몸에 저장할 수 있고, 이 에너지가 모두 소실될 경우 지방이 아닌 근육을 분해해 양분을 얻으려는 현상을 보인다. 또한 신장·간·심장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발작이나 혼수상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오언의 가족들은 오언이 매 시간마다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지난 20개월 동안 12차례에 걸쳐 오언을 입원시켰다. 또한 오언은 16개월이 됐을 때부터 특수 영양제를 직접 위장에 투여해주는 특별한 튜브도 몸에 부착하고 살고 있다. 오언은 음식을 지나치게 자주 섭취해야 하는 탓에 입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에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고, 고체 음식 먹기를 특히 힘들어한다. 부부는 이런 오언이 정상적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질병에 대한 지식이 없는 탓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이 질환의 발생 확률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사실이 없다. 다만 과거 핀란드에서는 태아 6만 2000명 당 1명 정도의 비율로 이 질병이 발견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었다. 그러나 미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미국에서의 발생 확률은 이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부부가 인터넷을 통해 관련 정보를 찾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카일라의 경우 인근 책방을 찾아 질병에 대해 알아봤지만 아들에게 줄 만한 음식의 조리법을 단 한 가지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제는 각고의 노력으로 다소의 정보를 모으는데 성공한 부부는 이를 퍼뜨리고자 노력 중이다. 부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는 LCHAD 및 기타 지방산대사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저지방 요리법이 가득하다. 또한 동일질환을 지닌 자녀 가족들의 사연과 그들이 주는 조언을 공유하는 블로그도 만들었다. 부부는 자신들의 활동에 대해 “우리의 목표는 LCHAD에 걸린 자녀를 둔 어떤 부모가 인터넷으로 이 질병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을 때, 우리 부부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마음에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YouCaring(위)/페이스북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호텔신라 종가음식 상품화 지원

    호텔신라 종가음식 상품화 지원

    28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에서 열린 종가음식 상품화 지원행사에서 김진한(왼쪽부터) 경북창조경제센터장,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김도은 종부, 김원동 종손,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광림 새누리당 의원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호텔신라는 500년 역사의 국내 최고 조리서 ‘수운잡방’을 토대로 한 종가음식을 현대적인 조리기법으로 재창조한 ‘미미정례(味美情禮)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살 빠지게 해주는 ‘주방 생활습관’ 모아보니

    살 빠지게 해주는 ‘주방 생활습관’ 모아보니

    날씨가 추워지고 점점 두꺼워지는 옷을 입게 될수록, 몸 곳곳에 붙는 살을 의식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집안에서의 ‘건전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 만으로도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주방 조리대에서 요리할 때 혹은 요리를 먹을 때의 습관만으로도 몸무게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예컨대 주방 조리대에서 앉아서 아침식사(시리얼)를 먹는 여성은 아침식사를 서서하는 여성에 비해 몸무게가 무려 9㎏이 더 나갔고, 식사 도중 콜라 등 청량음료를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평균 몸무게가 12㎏ 더 많이 나갔다. 전문가가 설명하는, 몸무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생활습관은 다음과 같다. ◆식탁에서 음식을 치워라 연구를 이끈 코넬대학교의 브라이언 완싱크 박사는 “사람들은 음식이 보이면 먹는다. 그저 그곳에 보이기 때문”이라면서 “먹거리는 주방의 보이지 않는 곳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첫 번째는 눈에서 보이지 않으면 먹고 싶다는 생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며, 두 번째는 꼭 필요할 때(배가 고플 때)에만 직접 찾아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이지 않는 찬장 같은 곳에 음식이나 간식을 넣어두면 자신이 진짜 음식을 먹고 싶은지 아닌지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조적인 컬러의 접시를 쓰자 접시의 색깔과 먹는 양의 연관관계는 이미 연구를 통해 증명된 바 있다. 음식과 접시의 색깔이 대조적일수록, 그 접시에 담긴 음식을 덜 먹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붉은 파스타를 흰색 접시에 담아 먹는다면 대조적인 컬러 차이 때문에 파스타의 양이 많다고 느낄 수 있고, 이 때문에 먹는 양을 줄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흰색소스의 파스타를 같은 색의 흰색접시에 담아 먹는다면 대조적인 컬러의 접시에 담았을때에 비해 18~19% 더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을 담는 그릇의 크기도 중요하다. 완싱크 박사에 따르면 전 세계의 성인은 일반적으로 그릇에 담긴 음식의 92%를 먹어치운다. 작은 크기의 그릇에 음식을 담는 것이 큰 그릇에 담는 것보다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이유다. ◆재즈음악을 들으며 식사하라 음식을 담는 접시의 색깔과 크기뿐만이 아니라 주변 환경도 다이어트에 영향을 미친다. 완싱크 박사는 패스트푸드점에서 부드러운 재즈 음악과 70년대 로큰롤 음악을 번갈아 틀은 뒤 먹는 양을 조사한 결과, 재즈 음악을 들은 쪽이 록큰롤 음악을 들은 쪽에 비해 18% 덜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싱크 박사는 “재즈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줌으로서 음식을 천천히 먹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음식을 빨리 먹는 사람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라고 느껴 많이 먹게 되는 반면, 천천히 먹으면 먹는 양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은 음식은 곧바로 눈앞에서 치워라 눈앞에 남은 음식이 있을 경우 음식을 더 빨리,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남은 음식을 테이블 위에 놓지 않을 경우, 테이블 위에 놓았을 때보다 20% 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싱크 박사는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주변의 환경이 먹는 양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집에서 요리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미묘한 습관의 변화만 있어도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컨대 빵이나 과자대신 과일 바구니를 식탁 잘 보이는 곳에 두면, 군것질을 줄이고 과일 섭취를 늘일 수 있다. 주방의 ‘지방 점수’(Fat Score)를 수시로 체크해서 주방이 당신을 얼마나 살찌게 하고 있는지 깨닫는다면, 살 빠지는 주방생활습관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산후조리원 집단감염 땐 폐쇄

    산후조리원 집단감염 땐 폐쇄

    이르면 내년 말부터 중대한 감염 사고가 발생한 산후조리원은 폐쇄되고 6개월 이내 같은 장소에서 산후조리원을 다시 열 수 없게 된다.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가 감염됐는데도 이를 신고하지 않거나 병원에 보내지 않으면 최대 5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산후조리원 감염관리 종합대책’을 확정해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산후조리원에서 감염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산후조리원에서 감염병을 얻어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신생아는 2011년 이전 1~6명에 불과했으나 2012년 51명으로 껑충 뛰었고 올해 23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생아를 집단으로 관리하는 산후조리원의 특성상 감염병이 발생하기 쉬운 데다 산후조리원이 소문을 우려해 감염 사실을 쉬쉬하는 바람에 피해가 커진 것이다. 지난해 서울의 한 고급 산후조리원은 신생아 한 명이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도 사흘간 이를 관할 보건소에 알리지 않았고 그사이 같은 층에 있는 신생아 2명이 바이러스에 추가 감염됐다. 이렇게 3명이 감염되고서야 조리원은 보건소에 감염 신고를 했다. 감염 사고에 대한 1차 책임은 업자에게 있으나 지금까지는 감염 환자를 의료기관에 보내지 않아도 3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가벼운 처분에 그쳐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복지부는 신생아와 산모가 외부인에 의해 감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출입을 통제할 계획이다. 배우자 등 주 보호자 한 사람에 한해 임산부실 출입을 허용하고 다른 방문객은 면회실에서만 산모를 면회하도록 한다. 외부 방문객은 방문기록부에 인적 사항을 기재해야 한다. 아울러 신생아실 내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요람과 요람 사이는 90㎝ 간격을 두고 운영하도록 권고하고, 산후조리원 신규 채용자는 채용 전 잠복 결핵 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한다. 신생아실 근무자는 신생아와 접촉할 때 수술용 마스크와 가운을 착용해야 한다. 감염병 의심자는 발병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근무를 제한하기로 했다. 산후조리원에 새로 입실하는 신생아는 별도 공간에서 4시간 이상 격리해 사전 관찰을 받도록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대책 시행에 필요한 법 개정 작업에 들어가 하반기를 목표로 실시하고 영·유아 사전관찰실 설치 규정 등 시행규칙 개정 사항은 이르면 올해 안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인천 산후조리원 신생아 3명 슈퍼박테리아 감염 후 ‘쉬쉬’

    인천의 한 산후조리원에 있던 신생아가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로 인해 응급실에 실려 갔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해당 산후조리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신생아 3명이 고열 증세로 대학병원 응급에 실려 갔다. 상세 불명의 고열로 인해 신생아들은 뇌척수액 검사까지 받았고 이 가운데 1명의 몸속에서 MRSA가 검출됐다. MRSA는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로 폐렴이나 패혈증이 동반되면 사망할 수도 있는 치명적인 병원균이다. 해당 산후조리원은 환자 발생 사실을 다른 산모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관할 보건소에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보건소도 역학조사를 하지 않았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카드뉴스] 귀신이 보인다고? 꼼수 부리지 마~

    [카드뉴스] 귀신이 보인다고? 꼼수 부리지 마~

    주위에 병역기피자가 있다면? 정신질환 행세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는 자, 고의적 신체 손상이나 체중을 일부러 줄이고 늘이는 행위를 한 자, 산업기능요원 등이 복무지를 이탈해 허위 복무한 자. 이런 사람들이 있다면 병무청 홈페이지 병무 부조리 신고 코너로 신고하실 수 있습니다. 도움말 : 병무청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근은 무기다 vs 아니다…교사에 당근 던진 소녀, 정학 논란

    당근은 무기다 vs 아니다…교사에 당근 던진 소녀, 정학 논란

    예능 프로그램 속 한 장면과도 같은 황당한 ‘당근 사건’이 발생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미국 허핑턴포스트의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버지니아주에 사는 13살 소녀는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던 중 해당 학교 교사와 마주쳤다. 이 소녀는 점심시간에 나왔던 작은 당근 수 개를 꺼내 교사를 향해 던졌고, 교사는 당근이 퍼붓는 ‘공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이 일로 소녀는 학교에서 1개월의 정학 처분을 받았다. 학교 측은 이 소녀가 당근을 ‘무기’로 사용했으며, 이를 이용해 심각한 폭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지만, 소녀의 가족 측은 이견을 보였다. 크기도 작고,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채소에 불과한 당근은 무기로 간주할 수 없으며, 단순히 아이가 장난을 친 것일 뿐 폭행의 의도도 없었으므로 정학 처분은 부당하다고 반박한 것. 소녀의 어머니인 캐리 메이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 황당한 싸움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학교 측은 아이에게 잘못을 인정하는 반성문을 쓰라고 했지만 나와 딸은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당근이 무기가 될 수 있는지를 두고 학교와 학생,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현지 전문가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법 전문가인 토드 스톤은 CBS와 한 인터뷰에서 “만약 당근이 매우 부드럽고 폭신폭신했다면 그것은 무기로 간주할 수 없다. 그러나 당근이 익히지 않은 날것으로 딱딱했다면 그것을 던져 다른 사람이 다치게끔 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해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커뮤니티 ‘레딧’의 한 사용자는 “만약 누군가에게 당근을 던지고 싶다면, 그것이 조리된 것인지 아닌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한편 학교 측과 학생의 갈등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1명의 아지망 ‘맨도롱 또똣’ 한 끼를 차리다

    11명의 아지망 ‘맨도롱 또똣’ 한 끼를 차리다

    동도 트기 전인 새벽 네 시, 박정미(47)씨는 주방의 불을 켰다. 제주시 연동에서 신성할망식당을 운영하는 박씨는 장사를 위해 매일 새벽 돼지사골을 우린다. 어쩐 일인지 지난 22일 새벽에는 육수를 만들 솥을 걸지 않았다. 대신 당면을 삶느라 바빴다. 세 시간 뒤 완성된 잡채를 꾹꾹 눌러 담은 보따리를 끌어안고 택시에 탄 박씨는 기사를 재촉했다. 제주시 노형동 진미네식당 주인인 홍명효(49)씨는 장사 준비를 위해 해물을 손질하고 돔베고기(제주식 수육)를 삶는 대신 애호박 두부무침을 한 소쿠리 만들었다. 이날 제주 도내 11개 식당이 일제히 쉬었다. 제주시에서 일곱, 서귀포시에서 넷이었다. 하루 장사를 접은 식당 여주인들은 연동경로회관에 모였다. 푹 곤 갈비탕의 구수한 향기가 퍼져 나가고 그릴 위에서는 새우와 갈비가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익었다. 11명의 아지망(제주 사투리로 아주머니)은 들고온 보따리를 풀었다. 해바라기씨를 넣고 조린 잔멸치, 달걀말이, 제주산 고사리 무침, 깍두기, 따끈한 손두부 등 침이 절로 넘어가는 밑반찬이었다. 아지망들은 경로회관을 찾아온 노인 150명에게 점심 한 끼를 대접했다. 맨도롱 또똣했다. 제주말로 기분 좋게 따뜻하다는 뜻이다. 아지망들의 이날 행사는 여느 음식 봉사와 달랐다. 절망의 나락을 겪었던 사람들이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이었기에 특별했다. 11명의 아지망은 호텔신라의 사회공헌활동인 ‘맛있는 제주 만들기’(맛 제주)를 통해 파리 날리던 식당을 번듯하게 바꾼 행운의 주인공이다. 지난해 2월부터 추진된 맛 제주는 제주도와 호텔신라가 제주 내 영세식당의 음식 조리법과 시설, 서비스를 개선해 가게를 새로 단장해 주는 프로젝트이다. 20개월 동안 11개 점포가 혜택을 봤다. 하루에 손님이 10명 안팎, 매출은 5만~10만원 수준이던 가게에 전문가의 손길이 닿자 매출이 5배 이상 뛰었다. “맛 제주에 선정되면 로또 맞은 것”이라는 우스개가 나올 정도다.11개 점포의 사장이 모두 여성이다. 자식과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들이다. 신성할망식당의 박씨는 “제주 여자가 드세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라면서 “적극적이고 생활력이 강한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강인한 아지망이지만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순간도 있었다. 박씨는 2년 전 둘째인 딸을 잃었다. 다섯 살 때 뇌종양 판정을 받은 딸은 열 살 때 병이 재발해 결국 세상을 떠났다. 딸의 치료비로 들어간 빚을 갚으려면 마음을 추슬러야 했지만 우울증이 찾아왔다. 병간호를 하다 보니 식당 문을 닫는 날이 많아져 그나마 오던 손님도 끊겼다. 맛 제주 1호점으로 선정돼 재기에 성공한 박씨는 “단골이 먼저 알아볼 정도로 표정이 밝아졌다”고 했다. 손님 수와 매출이 두 배 이상 올랐다. 그는 “돈도 돈이지만 웃으면서 일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면서 “내게도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겼다는 것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문 연 4호점 보말이야기는 11개 점포 가운데 상권이 가장 열악하다. 교통이 불편하고 유동인구가 거의 없다. 18년 전 남편의 고향인 제주에 정착한 박미희(57)씨가 이곳에 함바를 낸 이유는 단순했다. 임대료가 쌌기 때문이다. 제주에는 1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내는 ‘연세’ 문화가 보편적인데 박씨의 가게 연세는 350만원이었다. 건설현장 인부들에게 파는 김치찌개로 하루 5만원을 벌었다. 이웃 식당에서 밤늦게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 20시간씩 일했지만 연세조차 못 낼 형편이었다. 박영준(36) 제주신라호텔 주방장은 박미희씨의 맏아들 노릇을 자처했다. 주민과 관광객 250명에게 설문을 돌려 상권을 분석했고 제주의 특산품을 사용한 보말칼국수와 보말죽, 매운 등갈비 등의 레시피를 전수했다. 박씨는 “박 주방장 덕에 우리집 음식 먹겠다고 이 동네까지 관광객이 찾아온다”면서 “지금은 집도 연세를 전전하고 있는데 내년에 전세로 빌라 정도는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지망들은 서로를 가게 메뉴로 호칭한다. ‘순대 동생’, ‘보말 언니’, ‘메로 언니’ 하는 식이다. 이들은 지난 연말부터 한 달에 2만원씩 모아 계를 하고 있다. 도움을 받은 만큼 베풀자는 뜻으로 모인 돈이 100만원에 이른다. ‘좋은 인연’이라는 이름의 봉사단도 꾸렸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소외이웃을 돕자는 취지에서다. 연말에는 제주 도내 아동복지시설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가스 등을 대접하고 양말 선물도 할 예정이다. 호텔신라도 점주들의 봉사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주호 호텔신라 상무는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한 분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기업의 사회공헌이 나눔의 선순환으로 이어진 사례”라고 말했다.제주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장암 주범, 고기보다 ‘초콜릿’ 같은 단 음식”

    “대장암 주범, 고기보다 ‘초콜릿’ 같은 단 음식”

    쇠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가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영국 런던의 한 직장 전문의가 자신의 연구를 토대로 전혀 다른 주장을 내놓아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런언 세인트조지병원 전문의이자 런던 대장암진단프로그램 협회 회원이기도 한 로저 레스터 박사는 데일리메일에 기고한 글에서 “영국의 보건부가 붉은 고기의 하루 평균 권장 섭취량을 70g 이하로 지정하고, 사람들 역시 붉은 고기를 먹으면 대장암 등에 노출된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장암을 유발하는 주범은 육즙이 흐르는 붉은 고기의 스테이크가 아니라 초콜릿이다. 설탕과 지방으로 가득 차 있는 초콜릿은 붉은 고기보다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붉은 고기가 대장암을 유발하는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연구팀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인 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붉은 고기에 많이 든 환원 헤마틴(헤모글로빈의 색소 성분)이 체내에서 독성이 강한 황화수소로 바뀌는 것을 확인했다”며 붉은 고기의 색소를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하지만 레스터 박사는 “지금까지 붉은 고기의 유해성에 대해 주장하는 연구는 많았지만 그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낸 것은 많지 않다.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라면서 “오히려 고농도‧다량의 설탕과 포화지방을 섭취하면 심장질환과 당뇨의 위험뿐만 아니라 대장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붉은 고기를 제대로 섭취하지 않는다면 철분 결핍에 노출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악성 빈혈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내가 만난 수많은 대장암 환자들의 식습관에는 어김없이 문제가 있었으며, 이들은 붉은 고기가 아닌 초콜릿과 같은 단 음식 섭취가 매우 많았다”고 덧붙였다. 레스터 박사는 붉은 고기를 먹을 때, 조리 방법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붉은 고기를 조리하지 않은 채 날것으로 먹으면 장 세포의 돌연변이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타지 않을 정도로 잘 굽거나 찌는 등의 열처리를 가한 뒤 먹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임’ 마중 나선 길… 얼굴이 붉어지다

    ‘임’ 마중 나선 길… 얼굴이 붉어지다

    길은 대개 과정일 뿐 여행 자체는 아닙니다. 하지만 길 스스로 목적지가 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특히 단풍철에 그렇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단풍 절승지로 꼽히는 곳들은 거개가 산자락 깊숙이 숨어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곳은 자가용으로 돌아보는 것 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요즘 같은 단풍철엔 당연히 차들이 밀릴 겁니다. 그렇다고 자연이 벌이는 색채의 축제를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가을로 들어선 길들을 짚어 봤습니다. 44번, 46번, 56번 국도를 번갈아 타고 설악산, 한계령 등 강원의 단풍 명소들을 휘휘 돌아봤습니다. 그 길의 끝은 모두 바다입니다. 단풍 못지않게 고운 동해 바다의 별빛도 가슴 가득 담아 올 수 있었답니다. ① 옛 미시령 휴게소에서 굽어본 풍경. 설악의 산군들이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고 있다. 56번 지방도에서 벗어나 ‘미시령 옛길’로 접어들어야 이 같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② 흰 수피의 자작나무들이 순백의 세상을 펼쳐 놓은 인제 원대리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11월부터는 입산이 통제된다. ③ 밤에 찾은 양양 낙산해변. 총총 뜬 별이 단풍만큼이나 곱다. ④ 단풍으로 이름난 화암사. 절집 앞은 수바위다. 길가 풍경은 철따라 달라진다. 세상에 둘도 없는 경승지를 지나는 길이라도 느낌이 각별해지는 때는 분명 있다. 그래서 저마다 가슴에 길 하나 둘 정도는 새겨 두게 마련이다. 언젠가 꼭 찾을 거라 기약하며 말이다. 44번 국도가 그렇다. 경기 양평에서 시작해 강원 홍천·인제 등을 거친 뒤, 한계령을 넘어 양양까지 이어지는 도로다. 특히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으로 가슴 저린 풍경을 선사한다. 총길이는 얼추 137㎞. 마음먹고 달리면 4시간 안팎에 주파할 수 있지만, 풍경 보며 가자면 1박 2일로도 부족하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출발할 경우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해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일반적이다. 주말이면 차들로 몸살을 앓는 양평 구간을 우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도 밀리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사정이 다소 나은 편이다. 동홍천 나들목을 나와 속초·인제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곧 44번 국도다. 여기서 한계 삼거리까지 왕복 4차선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다. 인제를 지나는 동안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꼭 들러야 한다. 새하얀 수피의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룬 곳이다. 38선휴게소 지난 뒤 인제38대교 못미처 오른쪽으로 원대리 방면 이정표가 나온다. 작은 길이라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니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갈림길에서 원대리 자작나무숲까지는 8㎞쯤 떨어져 있다. 숲의 공식 명칭은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규모로 25㏊(약 7만 6000평) 산자락에 70여만 그루의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숲 초입의 산림 감시초소가 들머리다. 예서 ‘속삭이는 자작나무숲’까지는 3.2㎞ 거리. 꼬박 1시간 30분 정도 발품을 팔아야 한다. 하지만 임도를 따라가는 길이 넓고 평탄해 그리 힘들 건 없다. 숲에 들면 동공이 확장되고 입은 떡 벌어진다. 수많은 자작나무들이 순백의 세상을 펼쳐 내고 있다. 나라 안 어디서든 쉬 보기 힘든 풍경이다. 한 줄기 바람이 숲 사이를 훑고 지날 때면 나뭇잎 부비는 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린다. 그래서 숲의 이름도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다. 다시 44번 국도로 복귀해 한계교차로까지 내처 달리면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속초·고성으로 나가는 46번 국도, 오른쪽은 한계령 지나 양양으로 가는 44번 국도다. 예서 한계령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나라 안에서 가장 유명한 단풍길이 시작된다. 내설악의 기암괴석과 현란한 빛깔의 단풍이 수채화처럼 어우러져 있다. ‘일반 국도’란 이름이 무색할 만큼 ‘특별한’ 풍경들이 쉼 없이 이어진다. 이 길 중간쯤의 한계령 휴게소는 풍경 전망대다. 설악의 산군들과 그 너머 양양 일대가 한눈에 들어 온다. 가수 양희은이 노래 ‘한계령’을 통해 ‘잊어버리라, 내려가라’ 주문했지만 도저히 잊기 힘들고, 아무래도 내려가기 싫은 풍경들에 넋을 놓고 만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양양 방면으로 가다 첫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필례약수 방향이다. 이쪽 단풍도 빼어나다. 외려 이 일대 풍경을 첫손 꼽는 현지인들도 많다. 단풍은 24일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계 교차로에서 미시령 옛길 쪽으로 방향을 잡아도 멋들어진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44번 국도가 기암괴석과 단풍의 앙상블이라면, 미시령 옛길은 설악의 우람한 암릉들과 마주할 수 있는 구간이다. 한계 교차로에서 좌회전, 46번 국도로 갈아탄 뒤, 다시 용대교차로에서 56번 지방도로를 바꿔 타고 가다 도적소 교차로에서 ‘미시령 옛길’ 이정표를 보고 빠져나가면 된다. 오래전 미시령 옛길은 단풍철이면 밀려드는 차들로 몸살을 앓던 도로였다. 하지만 2006년 미시령 터널이 뚫리고 ‘7번 군도’란 이름으로 물러앉은 뒤엔 단풍철에도 썰렁한 곳으로 바뀌고 말았다. 쓸모를 잃고 버려졌다 해서 풍경마저 바뀌랴. 미시령의 굽이굽이 고갯길이 보여 주는 장쾌한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 길 끝자락에 예쁜 절집 화암사가 있다. 설악산 코앞에 있으면서도 열에 아홉은 모르고 지나친다는 숨은 단풍 명소다. 고성군 토성면의 강원도세계잼버리수련장 인근에 있다. 절집은 금강산 1만 2000봉의 남쪽 첫 봉우리라는 신선봉 아래 터를 잡았다. 개창 시기는 신라시대까지 올라가지만 가람 내 대부분의 전각들이 중창 등의 과정을 거치는 바람에 고색창연한 맛은 덜하다. 가을이면 절 뒤편 화암폭포에서 단풍이 빠른 속도로 퍼져 10월 하순이면 절을 완전히 끌어안는다. 미시령 옛길을 내려서면 델피노 골프장 왼쪽으로 화암사 이정표가 있다. 성인대, 수바위를 돌아오는 4㎞짜리 원점회귀 산행 코스가 인기다. 금강산 첫 봉우리에서 설악의 산군들을 바라보는 맛이 각별하다. 코스가 어렵지 않아 2시간 남짓이면 돌아볼 수 있다. 글 사진 속초·양양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3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가 속초·인제·신남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44번 국도를 따라가다 한계 교차로, 용대 교차로에서 각각 46번 국도와 56번 지방도로로 바꿔 타고 가면 미시령, 곧장 가면 한계령이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44번 국도에서 빠져나간다. 38 휴게소와 인제 38대교 사이 남전계곡 가는 길로 들어서면 된다. 11월부터는 겨울철 산불조심 기간이어서 입산이 통제된다. 정확한 통제 기간은 인제국유림관리소(460-8036)에서 확인할 수 있다. 56번 국도는 원래 동홍천 나들목에서 좌회전해 구성포 교차로에서 올라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단풍철엔 양양 쪽에서 수도권 쪽으로 되짚어 나오며 들르길 권한다. 그래야 이 일대를 원형으로 돌아보는 여정을 꾸릴 수 있다. 구룡령 옛길 산행은 대개 업 힐과 다운 힐 두 가지로 나뉜다. 갈천리 마을회관 쪽에서 정상을 향해 오르거나, 그 반대로 내려간다. 산행 시간은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홍천 쪽 명개리에서 올라 양양 쪽으로 내려설 수도 있지만 전 구간을 종주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잘 곳:속초 쪽엔 델피노 골프 & 리조트(1588-4888), 한화리조트 설악(1588-2299) 등 유명 리조트들이 많다. 양양에선 낙산 해변 쪽에 깔끔한 숙소들이 많다. 바닷가 쪽의 이른바 ‘오션뷰’ 객실은 1만원 이상 비싸다. →맛집:속초 시내 여러 포구마다 횟집촌이 형성돼 있다. 장사항 횟집촌이 그중 호젓하다. 설악산 울산바위 인근 학사평 일대에 김영애할머니순두부(635-9520) 등 순두부집들이 몰려 있다. 양양에선 ‘섭’(홍합을 이르는 현지 표현)을 넣고 조리한 전골, 칼국수 등이 별미다. 수라상(671-5857)이 널리 알려졌다. 양양군청 인근에 있다.
  • BC카드 ‘국민행복카드’ 인기몰이

    BC카드 ‘국민행복카드’ 인기몰이

    한 장의 카드에 여러 개의 바우처를 담은 ‘국민행복카드’가 예비 엄마와 아이를 키우는 ‘육아맘’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 BC카드에서 내놓은 이 상품은 임신, 출산, 육아 등 각 단계마다 엄마들이 필요로 하는 국가 바우처(진료비·보육료 지원 등)가 모두 담겨 있어 편리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카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A유형은 임산부와 영아를 둔 출산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병·의원, 산후조리원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할인 혜택(3~5%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다. B유형은 어린이집,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 엄마용으로 보육료 5%(본인 부담금) 할인이 된다. 주말에 전국 주요 놀이공원을 방문하면 자유이용권도 반값에 구입할 수 있다. C유형은 그린카드 멤버십이 탑재돼 있어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경우 10~20%의 에코머니가 생긴다. 일종의 포인트로 5000점 이상 적립하면 이마트, 롯데마트 등에서 5000원 상품권으로 바꿀 수 있다. 기업은행, 우리카드 등 BC카드와 제휴한 은행(카드) 영업점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임산부라면 산부인과에서 임신확인서를 받아서 발급 은행 또는 건강보험공단 지사에 제출해야 국가 바우처 등록이 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초콜릿 vs 고기, 몸에 더 안좋은 것은?

    [건강을 부탁해] 초콜릿 vs 고기, 몸에 더 안좋은 것은?

    쇠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가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영국 런던의 한 직장 전문의가 자신의 연구를 토대로 전혀 다른 주장을 내놓아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런언 세인트조지병원 전문의이자 런던 대장암진단프로그램 협회 회원이기도 한 로저 레스터 박사는 데일리메일에 기고한 글에서 “영국의 보건부가 붉은 고기의 하루 평균 권장 섭취량을 70g 이하로 지정하고, 사람들 역시 붉은 고기를 먹으면 대장암 등에 노출된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장암을 유발하는 주범은 육즙이 흐르는 붉은 고기의 스테이크가 아니라 초콜릿이다. 설탕과 지방으로 가득 차 있는 초콜릿은 붉은 고기보다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붉은 고기가 대장암을 유발하는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연구팀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인 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붉은 고기에 많이 든 환원 헤마틴(헤모글로빈의 색소 성분)이 체내에서 독성이 강한 황화수소로 바뀌는 것을 확인했다”며 붉은 고기의 색소를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하지만 레스터 박사는 “지금까지 붉은 고기의 유해성에 대해 주장하는 연구는 많았지만 그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낸 것은 많지 않다.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라면서 “오히려 고농도‧다량의 설탕과 포화지방을 섭취하면 심장질환과 당뇨의 위험뿐만 아니라 대장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붉은 고기를 제대로 섭취하지 않는다면 철분 결핍에 노출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악성 빈혈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내가 만난 수많은 대장암 환자들의 식습관에는 어김없이 문제가 있었으며, 이들은 붉은 고기가 아닌 초콜릿과 같은 단 음식 섭취가 매우 많았다”고 덧붙였다. 레스터 박사는 붉은 고기를 먹을 때, 조리 방법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붉은 고기를 조리하지 않은 채 날것으로 먹으면 장 세포의 돌연변이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타지 않을 정도로 잘 굽거나 찌는 등의 열처리를 가한 뒤 먹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5 베스트브랜드 대상]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2015 베스트브랜드 대상]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지난해 3월 출시된 ‘삼성 셰프컬렉션’은 이전에는 없었던 슈퍼 프리미엄 냉장고로 세계적 권위의 미슐랭 스타 셰프들의 노하우를 제품 기획과 개발 과정부터 접목해 ‘요리의 맛과 향, 풍미를 결정하는 것은 신선한 재료’라는 철학을 그대로 반영해 개발됐다. 이를 통한 혁신적 냉장 및 수납 기술과 함께 가전의 품격을 높이는 프리미엄 디자인으로 진정한 명품 키친의 가치를 전달한다. 삼성 셰프컬렉션은 냉장실 내부 온도 편차를 ±0.5℃ 이하에서 최소화시켜주는 혁신적인 미세정온기술로 산지에서 느낄 수 있었던 재료 본연의 신선함과 풍미를 가정의 식탁에서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는 의미의 ‘Farm to Table Freshness’를 구현하고 있다. 미세정온기술의 핵심인 ‘셰프 모드’를 통해 식품별, 위치별 최적의 온도를 구현하고 냉장실 내부의 미세 온도 변화까지 최소화해 재료 본연의 맛과 향, 질감까지 살려준다. 또한 셰프컬렉션은 육류와 어류를 더 신선하고 더 맛있게 보관할 수 있도록 한 -1℃ 육류·어류 전문 보관실 ‘셰프 팬트리’를 마련했으며, ‘셰프 팬트리’ 속 식재료 보관, 오븐 조리, 세척까지 가능한 ‘셰프 팬’을 갖춰 조리 시 번거로움을 덜었다. 여기에 재료 보관 후 요리 시 통째로 빼서 사용 가능한 ‘셰프 바스켓’과 냉동실 서랍을 끝까지 부드럽게 열리게 해 재료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셰프 드로어’를 장착해 냉장고 수납과 활용을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하도록 했다.
  • [2015 베스트브랜드 대상] 농심 ‘짜왕’

    [2015 베스트브랜드 대상] 농심 ‘짜왕’

    프리미엄 짜장라면 ‘짜왕’은 출시 한 달 만에 국내 라면 시장에서 신라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출시 5개월째에는 누적매출 650억을 돌파했다. 농심은 짜왕을 ‘라면 시장 1000억원 파워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시중에 파는 짜장면이 맛있는 이유는 쫄깃한 면발에 있다. 밀가루 반죽을 그대로 썰어 삶아내는 ‘생면’이기 때문이다. 농심은 짜왕을 개발하며 생면에 초점을 맞췄다. 생면의 식감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올 초 개발한 ‘굵은 면발’에 ‘다시마’ 성분을 새롭게 적용했다. 이 면발은 열 전달률을 높이고 수분 침투는 지연시켜 빠른 시간에 조리가 가능한 동시에 면 퍼짐 정도는 낮아 최상의 쫄깃함과 탱탱함을 자랑한다. 여기에 다시마를 넣어 생면에 가까운 식감을 구현했다. 짜장 수프도 예외는 아니다. 큰 프라이팬과 강한 불로 소스를 볶아내는 짜장 맛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농심은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 결과 ‘고온쿠커’로 짜장의 깊은 맛을 구현해냈다. 짜장 진액을 건조하는 과정에서는 반대로, 저온에서 건조하는 지오드레이션 기술을 사용해 열로 인한 맛의 손실을 막았다. 농심은 짜장의 풍미를 만들어내기 위해 ‘야채풍미유’도 더했다. 이는 양파와 마늘, 파를 볶아낸 조미유로 실제 중국 요리점에서 채소를 볶았을 때 나는 특유의 맛과 향을 낸다. 또한 감자, 양배추, 양파, 완두콩 등 건더기 수프도 풍성하게 담아 일반 짜장라면과 확실한 차별점을 부여했다.
  • [독박(讀博) 육아일기](30) ‘도긴개긴’ 韓·日 육아 환경…초저출산국 이유있었다

    [독박(讀博) 육아일기](30) ‘도긴개긴’ 韓·日 육아 환경…초저출산국 이유있었다

    해외에서 ‘독박육아’를 하고 있는 사촌 언니들 덕분에 다른 나라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어떤지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했다. 그 중 일본에 사는 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일본의 육아 환경이 우리와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나가노현에 사는 언니 김경은(40)은 2006년 일본인 형부와 결혼해 2008년 남자 아이 한 명을 낳아 키우고 있다. “바깥 일은 남자가 하고 아내가 가사와 육아를 책임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깊게 박혀있는 형부와 살다 보니 진정한 ‘독박육아’를 했다고 토로한다. 나와 언니의 경험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보육환경을 비교해 본다. -일본: 일본도 요즘 한국처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아이를 키우는 데 정부의 지원도 부족한 편이고 경제적인 이유와 이혼율이 높아지는 이유 등으로 아이를 많이 낳고 있지 않다. (일본은 저출산 관련 대책 부서까지 마련했다. 지난 7일 아베 신조 총리는 ‘1억 총활약담당상’에 측근을 앉혔다. ‘1억 총활약담당상’은 50년 뒤에도 1억 인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현재 1.4% 수준의 합계출산율을 1.8%로 끌어올리는 특명을 가진 장관이다.)-한국: 한국에서도 오랜 사회 문제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21명이었다. 갈수록 직장을 잡기 어렵고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결혼과 출산이 미뤄지고 있다. 나는 아이를 낳았지만 둘째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일본의 보육정책은 어떤가. 한국에서는 주로 아이를 집에서 키울 경우 양육수당을 매달 20만원씩 받고, 어린이집에 보낼 경우 어린이집 비용(0세의 경우 40만 6000원)을 지원받는다. 나는 직장을 다니니 출산과 육아를 하면서 총 1년 3개월 동안 휴직했다. 출산휴가 3개월 중 두 달은 회사에서 기본급을 받았고, 육아휴직 기간 중 6개월은 기본급의 70%를 노동부에서 받았다. 하지만 돈과는 다른 문제인 것 같다. 아이를 맡기고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다.-일본: 여기서는 정해진 출산휴가는 6~8주 정도에 불과하다. 육아휴직은 회사마다 정책이 다르다. 1~2년까지 가능하고, 휴직 급여도 회사마다 지급방법이 다르지만 매달 지급되는 방식이 아니라 대부분 복직한 뒤에 일부를 환급받거나 무급휴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본 엄마들은 몇 개월 되지도 않는 어린 아기들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일하러 가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출산을 하면 지역별로 출산축하금을 주는데, 우리 동네의 경우 첫째가 5만엔, 둘째는 10만엔, 셋째는 15만엔이고 넷째 이상은 20만엔을 지급받는다. 또 출산 일시금으로 정부에서 42만엔 정도를 받는데 분만 자체가 보험이 안 되기 때문에 대부분 병원비로 전액 충당한다. 때문에 일부 한국인 부부들은 한국에 가서 출산을 한 뒤 일본에서 출산일시금을 받아 생활비로 충당하기도 한다.정부에서 지급되는 육아수당은 아이 한 명당 월 1만엔이다. 2월, 6월, 10월에 4개월치를 한꺼번에 받는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비용은 첫째 아이는 전액을 다 내야 하고 둘째부터는 할인을 받는다. 각 도시별로 부모 수입에 따라 원비 지원금이 1년에 한 번 나온다. -한국: 아이가 아프거나 기본적인 건강검진, 예방접종은 어떻게 하나. 한국은 필수 예방접종과 영유아 건강검진을 정해진 시기에 무료로 받는다. 나머지는 의료보험의 적용을 받는다. -일본: 지역별로 정해진 병원에서 필수 전염병에 대한 예방접종은 무료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시청 가정복지후생과에서 받는다. 의료비는 기본적으로 의무교육대상(중학생)까지 지원받을 수 있고, 우리 동네의 경우 만 18세까지 무료다. 일단 병원이나 약국에서 의료비를 지출한 뒤 육아수당을 받는 통장으로 환불받는 방식이다. -한국: 나는 아기를 낳고 아는 것이 없는 데다 육아정보를 얻는 것도 너무 어려웠다. 임신과 출산에 관한 정보는 따로 책을 사 읽었고 보건소에서 기본적인 정보를 얻을 수는 있었다. 하지만 더 구체적인 육아정보는 주로 인터넷 육아 관련 커뮤니티에서 다른 엄마들의 경험을 통해 접했다.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서 의사선생님들에게 가끔 물어보지만, 주로 아픈 증상과 관련된 것으로 제한됐다. -일본: 각 지역에서 무료로 육아상담을 받을 수 있고 또래 엄마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은 개인주의가 강한 곳이라 ‘내 아이는 내가, 나의 방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육아로 고민하는 엄마들도 많지만 별로 내색하지 않는다. 가까운 친구에게라도 고민을 잘 나누지 않는다. 주로 시청 상담사나 어린이집 선생님 등 전문가에게 의존하는 편이다. 친한 친구가 잘못된 방식으로 육아를 하고 있더라도 간섭하거나 조언하지도 않는다.-한국: 육아에 대한 어려운 점이나 스트레스를 또래 엄마들과 나누는 것이 정말 큰 도움과 위로가 되었는데 가까운 사이라도 고민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하니 놀랍다. 일본에서 아이를 키우며 가장 필요했던 것은 무엇인가.-일본: 누군가의 도움이다. 특히 아이를 맡길 곳이 아무 데도 없었다. 친정은 한국에 있고 시어머니는 연세도 많으신데다 멀리 떨어져 계신다. 나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아이가 유치원을 마치는 시간 전에 퇴근을 해야하고 공휴일이나 주말에도 무조건 쉬어야 한다. 그런데 정규직으로 그런 일자리를 갖기가 어려웠다. 도쿄 같은 대도시에서는 베이비시터를 구할 수 있지만 내가 사는 지역은 베이비시터를 거의 볼 수 없다. 친구나 지인의 집에 맡기는 것도 한 두번이지, 일본에서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 불가능하다. 특히 몸이 아플 때에는 혼자 아이를 돌보며 내 몸을 추스려야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두 배 이상 힘들었다. -한국: 남편의 역할은 어떤가. -일본: 일본 남성들은 여전히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가정을 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최근 들어 남성들도 육아를 돕고 실제로 육아휴직을 쓸 수도 있긴 하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주말도 없이 일을 하는 경우가 많고 집에 있을 때에도 아이보다는 자신의 휴식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 남편이 생각하는 육아란, 엄마가 없을 때 아이를 몇 시간 돌봐주는 게 전부다. 그마저도 게임을 하거나 함께 텔레비전이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게 고작이다. 아이와 운동을 하거나 만들기를 하는 것은커녕 아이의 공부를 봐주고 훈육을 하는 것까지 모두 나의 몫이다.-한국: 그럼 더욱 힘들었을 것 같다. 한국에서는 ‘아빠 육아’의 중요성이 점점 크게 인식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출산하면 남편 회사에서 사흘의 휴가가 주어지는 게 다였다. 운이 좋게 아기가 수요일에 태어나면서 일요일까지 닷새를 쉬었다. 지난해부터 ‘아빠의 달’이라는 제도도 도입됐고 아빠들도 법적으로 1년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육아휴직 비율이 지난해보다 40%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빠들은 바쁘고, 일에 열중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휴직까지 행동에 옮기는 것은 ‘간 큰’ 일로 여겨진다. 그나마 휴일에는 아빠들도 육아에 많은 참여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같다.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고 놀아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엄마가 느끼기엔 턱 없이 부족하고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는 것’일 뿐이지만. -한국: 미국이나 호주의 육아경험을 들었다. 서구 국가의 엄마들과 한국 엄마들의 임신·출산·육아에서의 가장 차이점이 뭔지를 물었더니 공통적으로 ‘산후조리’를 꼽더라. 일본은 동양 체질로 한국과 비슷할 것 같은데 출산 이후 어떻게 산후조리를 하나.-일본: 여기도 산후조리의 개념이 별로 없다. 출산 후 일주일 정도는 병원에 입원하지만 산후조리원은 따로 없다. 각자 집에서 한 달 정도 외출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의 젊은 엄마들은 별로 구애를 받지 않고 갓난아기를 데리고 쇼핑하러 가는 것도 많이 본다. 일반적으로는 한 달 정도는 밖에 나오지 않고 생후 1개월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간 뒤에 남자아기는 31일째, 여자아기는 33일째 신사에 절하러 데리고 가는 풍습이 있다. 출산 후에 음식도 아무거나 좋아하는 걸로 먹는다. 찬 것을 바로 먹거나 출산 후 바로 샤워를 하기도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해야한다는 생각도 없다.  -한국: 엄마가 아이를 대하는 점은 한국과 비슷한가. -일본: 아니다. 일본은 가족중심적 사회라기 보다는 개인중심적 사회다. 아이에 대해서도 엄마의 소유물이라거나 강한 모성애를 드러내기 보다는 아이를 한 인간의 개체로 보고 객관적으로 대한다. 특히 아이들과의 스킨십도 한국 엄마들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특히 아버지와 아이의 스킨십은 아주 드물다. 사람들의 눈이 있는 곳에서는 아이들에게 애정표현을 하는 엄마들도 적다. 우리 아들도 밖에서 뽀뽀를 하거나 꼭 안아주려고 하면 부끄러워하고 하지 말라고 한다. 그만큼 표현을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아이에게 평소에도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주고 스킨십도 많이 하려고 노력한 때문인지 다른 일본 아이들보다 엄마에 대한 애정이 더 강한 것 같다.또 일본에는 ‘일하는 엄마’들이 매우 많다. 오히려 내가 보기에 너무 어린 아이를 둔 엄마들이 왜 이렇게 빨리 일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다. 아이들의 인성을 양육하는 중요한 시기에 엄마와 떨어져 있어야만 하는 아이들이 많아 안타까울 때도 있다. 그러나 전업주부로 아이와 함께하든, 일을 하든 남의 가정사이기 때문에 왈가왈부하는 사람은 적은 편이다. 도시에서는 아이를 맡기고 일하는 사람이 많지만, 지방의 경우에는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경우가 많고, 전업주부로 있는 것을 좋게 인식하는 경향도 있다.-한국: 개인중심이라고 하니 아이와 엄마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궁금하다. -일본: 한국처럼 식당에서 아이가 떠드는데 방치하거나 테이블을 어지럽히고 그대로 나오는 엄마들에 대한 시선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누구도 대놓고 주의를 주지는 않는다. 뒤에서 “저 사람 왜저래?”하고 수근거리거나 종업원에게 넌지시 건의할 뿐이다. 한국은 ‘노 키즈존’이 생기기도 한다는데 일본 식당은 손님이 우선이기 때문에 아이를 데리고 오지 말아달라거나 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일본의 육아 경험을 접했을 때 처음에는 ‘그래도 우리나라가 훨씬 사정이 좋구나’라고 위안을 삼았다. 가장 큰 이유는 남편 때문이었고, 다음으로는 어쨌든 나도 누군가에게 아이를 맡기고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친정엄마가 해외에 살고 있지만 아이를 어린이집에 정부 지원을 받아 보낼 수 있고, 가까이 사는 베이비시터를 구해 아기를 맡길 수 있다. 남편도 집에 늦게 들어오기는 하지만 자기도 육아에 많은 참여를 해야한다는 인식은 크게 하고 있다. 그런데 통계상으로는 우리가 일본보다 나은 점이 없어 보였다. 지난 19일 발표된 OECD ‘2015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48분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짧았다. OECD 평균은 151분이다. 특히 한국 아빠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6분(OECD 평균 47분)이었고 아빠가 같이 놀아주거나 공부를 가르쳐 주거나 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고작 3분에 불과했다. 일본은 아빠와 함께 놀거나 공부하는 시간이 하루 12분으로 조사됐다. ‘언니는 도대체 어떻게 버티면서 육아를 했을까’라며 위로를 하던 내가 머물고 있는 현실이 오히려 숫자상으로는 더 암울했다.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24)깜깜한 초보엄마를 깨워줄 길잡이가 필요하다 (25)아들 딸 구별 말자던 세상, 정말 달라졌을까 (26)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 (27)1년에 단 며칠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28)좋은 엄마 나쁜 엄마 따로 있나요 (29)1인실 쓰고도 출산비 ′0원′…호주·미국 육아맘에게 물었다 ▶1회부터 23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열린세상] 다가올 통일 준비, 북한 산림녹화가 먼저/윤영균 국민대 특임교수, 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다가올 통일 준비, 북한 산림녹화가 먼저/윤영균 국민대 특임교수, 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식량난 해소를 위해서 다락밭(계단밭)을 만들었고, 땔감용으로 나무를 모조리 베어내 산이 헐벗어졌으며, 심지어 중국 접경 지역의 울창했던 산림도 식량과 교환하기 위해 마구 베어내 없어졌습니다. 학교에서는 나무를 심고 길러야 가뭄과 홍수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가르치지만 당장 급한 현실 때문에 소용이 없습니다.” 북한 양강도 혜산 출신 새터민 방송인 김은아씨의 증언이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보아온 고향의 산림이 하루아침에 황폐해진 이유를 생생하게 설명해주었다. 사실 혜산시는 말 그대로 ‘산의 혜택을 받은 곳’인데 이제는 그 이름이 무색할 지경이 되었다. 북한 산림의 황폐화는 그녀의 증언뿐 아니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1998년부터 위성영상을 통하여 모니터링한 결과로도 증명되었다. 2008년 기준 북한의 전체 산림면적은 899만㏊로, 그중 황폐 산지가 전체 산림의 32%인 284만㏊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지난 5년 동안 평양, 개성, 혜산, 봉산, 고성 등 5개 지역 산림을 정밀 관찰한 결과 개간 산지가 무입목지(無立木地·나무가 서 있지 않은 땅)나 나지(地·나무나 풀이 전혀 없는 땅)로 전환되는 등 황폐의 정도가 심각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것은 전 세계 산림 황폐화 순위 3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앞으로 복구사업을 실행할 때 일반 조림이 아닌 사방(砂防) 복구가 필요한 면적이 확대되는 것임을 의미하는 동시에, 복구 비용 또한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이 북한의 산림녹화사업을 통일 전에 해야 하는 이유이다. 얼마 전 북한 내각 부총리 최영건이 산림녹화 관련 지시가 현실과 동떨어졌다며 불만을 나타내다 총살됐다는 소식이 있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북한 산림녹화를 담당하고 있는 임업성 부상이 녹화사업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처형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현실과 동떨어진 지시란 대체 무엇이었을까.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평양 중앙양묘장에서 ‘고난의 행군’ 시기에 산림이 황폐화된 것을 지적하고, 군인들에게 나무를 심어 조기에 복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이는 북한도 과거 잘못된 다락밭 조성정책을 인정하면서 10년 안에 벌거숭이산을 모조리 수림화(녹화의 북한식 표현)한다는 것으로, 황폐된 산지 168만㏊에 65억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연평균 6억 5000만 그루에 해당하는 것으로, 올해 우리나라가 심은 5000만 그루의 13배다. 현재 북한은 현실과 동떨어진 거창한 녹화 계획만 내놓고 해마다 봄, 가을철만 되면 군인과 인민들을 동원해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어쩌면 구호로만, 숫자로만 심는 것이지 실제로 산에 묘목이 심어지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러한 북한 산림 황폐화를 우리 민족이 그저 보고만 있지는 않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사단법인 한반도녹색평화운동(KGPM)은 함경북도 두만강 인근 지역에서 ‘광복 70주년, 분단 70년, 통일화합 나무심기 발대식’을 가졌고 이에 필요한 묘목과 씨앗을 보낸다고 한다. 또한 재미교포 기독교인들이 주축이 된 원그린코리아운동(OGKM)이라는 단체도 북한의 산림복구를 위해 그동안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앞으로도 더 심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민간단체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산림청에서도 북한 측의 요청을 받아 우리 전문가들이 금강산 병해충 피해 현장을 방문하여 소나무 숲 피해를 조사하였고, 지난 9월 중순 방제 약제와 기자재 지원과 함께 우리 전문가들의 기술 지원으로 시범 방제작업을 하였다. 아울러 지난 10월 초 남북강원도협회 관계자들도 북한을 방문하여 병해충 방제용 분무기, 방제복, 마스크 등의 물품을 전달하고 공동 시범사업도 하였다. 이 가을, 모처럼 찾아온 이산가족 상봉과 함께 남북 교류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아시아녹화기구(Green Asia Organization) 등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조림과 혼농임업(混農林業·농업과 임업을 겸하는 형태) 시범사업뿐만 아니라 올가을 조림부터 북한 산림복구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를 기대해 본다.
  • 학대피해 아동쉼터 울산에 전국 첫 개원

     울산 울주군에 전국 처음으로 ‘학대피해아동 쉼터’가 문을 연다.  울주군은 학대피해아동을 전문적으로 보호·치료하는 ‘학대피해아동 쉼터’를 오는 12월 개원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군은 최근 학대피해아동 쉼터용 전원주택(부지 488㎡·건축면적 156.4㎡)을 사들여 심리치료실, 사무실, 아동방, 놀이치료실, 조리실 등을 만들고 있다. 군은 자연이 학대피해 아동들에게 심리적 안정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전원주택을 샀다. 이곳에서는 피해 남자 어린이 7명이 함께 생활하게 된다.  그동안 학대피해 아동들은 전문시설이 없어 양육시설로 분산됐고, 전문 심리치료와 사회복귀 프로그램 등의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보육 위주 서비스만 받으면서 2·3차 피해에 노출되기도 했다.  따라서 아동쉼터는 피해 아동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뿐 아니라 심리, 신체 건강진단 및 치료, 사례관리, 자립 형성 서비스 등 개인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건강한 가족 구성원으로 복귀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지역사회 지원체계도 발굴해 아동들의 학습지도, 놀이치료, 외부 자연환경 체험, 안전교육, 문화체험과 체육활동 등 교육과 정서지도에도 나선다. 군은 이를 위해 아동쉼터 위탁 운영자를 공모해 27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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