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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다큐] 역사를 기록하는 가장 빠른 손

    [포토 다큐] 역사를 기록하는 가장 빠른 손

    (“야, 이 날강도 같은 놈들아!” 하는 의원 있음) (“그만해, 그만해!” 하는 의원 있음) (“야, 이 도둑놈들아!” 하는 의원 있음) (“당신은 매국노다!” 하는 의원 있음) (“에이, 나쁜 놈들아!” 하는 의원 있음) (“날치기! 무효!” 하는 의원 있음) (“이것이 민주주의냐!” 하는 의원 있음) 18대 국회 본회의에서 속기사가 기록한 국회의원들의 발언 내용이다. 국회에서 열리는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등의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의 발언은 국회 속기사들에 의해 빠짐없이 기록된다. 이 기록들을 바탕으로 만든 회의록은 국회 회의록시스템(likms.assembly.go.kr/record)을 통해 국민들에게도 공개된다. 속기사들의 눈과 귀로 보고 들은 회의의 순간은 그들의 손을 통해 영원히 저장되는 역사의 기록으로 남는다. 국회에는 70여명의 실무속기사 그리고 편집, 기록심의관 등을 포함해 127명의 속기사가 있다. 모든 속기사들은 기본 1분에 320자(2벌식 타자로는 1000타에 해당)를 기록하는 속기 실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실무속기사는 대부분 기계속기를 하고 있지만 1997년 이전 임용된 고참 속기사들은 수필속기로 기록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임위원회에는 전담 속기사가 배치된다. 상임위원회에 배정된 전담속기사들의 경우는 자신이 담당하는 상임위 소속 의원들의 목소리까지 구분한다. 속기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이 때문에 속기사들은 본회의는 5분, 상임위는 15분마다 교대하며 회의를 기록한다. 실무속기사가 작성한 회의록은 담당 계장이 검토한 후 편집주무관의 교열 과정을 거쳐 최종본이 완성된다. 최종적으로 작성된 회의록은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는 국회도서관 기록보존소에 영구보존된다. 온라인에도 공개가 되기 때문에 기록작업 이상으로 검수작업에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5분 동안 기록한 회의록에 대한 번문(飜文)에 최소 1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속기사들은 ‘속기는 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한다. 속기사들은 틈틈이 신문과 방송뉴스를 보며 최근 현안에 대한 내용을 미리 숙지하고 전문 서적을 읽는 등 기록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 애쓰고 있다. 역사를 기록하는 중요한 역할 때문에 현대판 ‘사관’이라 불리는 속기사들은 손목과 목 관련 질환 그리고 청력과 시력 관련 질환 등 다양한 육체적 직업병에 시달린다. 일상생활에서 잘못된 맞춤법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고 바로잡으려는 습관은 속기사를 괴롭히는 심리적 직업병 중 하나다. 하지만 이러한 직업병보다 속기사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의원들의 발언 스타일이다. 의원들 특유의 말투나 비속어, 사투리까지 그대로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기록의 오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은 간단치 않다. 회의 후 영상자료를 보며 다시 확인을 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도 확인이 되지 않는 경우는 해당 의원에게 직접 문의하기도 한다. 속기사들 사이에는 ‘속기사에게 인기 없는 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정순화 국회 의정기록과 서기관은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의원은 발언 내용에 대해 충분히 준비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바로 그만큼 의정활동을 열심히 한다는 방증이기에 이런 말이 생기게 된 것 같다”며 의원들의 바른말 사용을 부탁했다. 글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詩는 일상의 비루함에서 우리를 구원하죠”

    “詩는 일상의 비루함에서 우리를 구원하죠”

    “시는 보이지 않는 언어로 보이는 것을 쓰는 대신, 보이지 않는 마음을 울리고 머리를 때려요. 가능과 불가능의 세계를 끊임없이 오가면서요. 그러니 시를 쓰는 행위 자체가 혁명이죠.” 그의 ‘언어 부리기’는 천진한 아이의 놀이 같다. 유머와 장난기 어린 시어들은 읽기는 쉽다. 하지만 능수능란하게 배열된 시어들을 따라가다 보면 금세 알아채게 된다. 그의 말놀이가 불현듯 날린 잽처럼 현실을 간단하게 전복시키고 있다는 걸. “그는 시에서 끊임없이 놀이를 벌인다. 그리고 그는 그 놀이로 혁명을 시도한다”(권혁웅 평론가)는 평이 붙은 이유다. 세 번째 시집 ‘유에서 유’(문학과지성사)를 펴낸 오은(34) 시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때론 비루하고 때론 잔혹한 현실을 찌르는 언어 유희의 쾌감이 은근하면서도 강해졌기 때문일까. 새 시집은 출간 하루 만에 재쇄와 삼쇄를 연달아 찍을 정도로 빠른 호응을 얻고 있다. “그간 말놀이라는 건 문학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영역이었어요. 1980년대에도 등장하긴 했지만 ‘이 시인이 나이가 들어도 재치가 있네’라는 정도로만 여겨졌지 문학적으로 의미 있게 다뤄진 적은 없었거든요. 하지만 너무 말놀이로 주목을 받다 보니 ‘형식은 그렇지만 내용은 그게 아닌데’ 싶더라구요. 이번 시집에선 회사인으로서의 오은과 시인으로서의 오은이 함께 주변을 관찰하며 사회에 대한 의견을 확고히 다지게 됐어요. 헬조선, 청년실업 등의 현실을 보면서 이전 시집들에선 ‘내’가 중요했다면 이젠 ‘바라보는 자로서의 내’가 중요해진 거죠.” ‘우리 중 하나는 이제 떨어진다는 거죠?/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하나만 중요했다//살다의 반대말은 죽다가 아니야/떨어지다지/내가 살아남았다는 것은/누군가는 떨어졌다는 것이다//오늘부로 너는 우리에서 이탈하게 된다/우리로부터 떨어져 나가게 된다’(서바이벌) 그의 시편들은 발랄함과 재치를 유지하면서도 일상에 끊임없이 균열을 낸다. 약자를 거세하는 고장난 자본주의, 헛발질만 거듭하는 교육 제도, 처세와 이해관계만 중시하는 세태 등 세상의 부조리를 조롱하면서. ‘학교에 있던 학생들이/학원에 고스란히 앉아 있었다/준비물처럼/책상 위에 가만히 있었다/그리고 우리는 사용되었지 우리 학원에서/우리가 우리를 사용할 때/우리는 주어일까 목적어일까/영어 선생님이 물었지/자기도 모르면서/학생이었으면서/옛날에 우리 학원에 다녔으면서/샤프심처럼 뚝뚝 끊어지고/지우개처럼 똥을 끌고 다니고/자처럼 재기 바쁘다가/노트처럼 갈가리 찢어졌으면서’(우리 학원) “시는 일상의 비루함, 지지부진함에서 우리를 구원해줘요. 일상이란 건 패턴이잖아요. 출근해서 밥 먹고 야근하고 씻고 자는 패턴들요. 맛있는 것을 먹었을 때 기쁨이 일상에 균열을 내주듯, 시를 읽고 쓰는 것도 일상의 지리멸렬함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는 균열이자 촉매인 거죠.” 그래서 오은은 매 걸음 스스로를 갱신하는 시를 짓는다. 마르지 않는 펜촉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지면 위를 걷는 것처럼. ‘지면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 사실이 그를 걷게 한다. 그의 시작은 매 걸음 갱신된다. (중략) 다음 지면이 할애될 때까지 너는 커서처럼 껌벅이기로 한다. 마르지 않는 펜촉처럼, 너는 땀 흘린다.’(지면)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양식당 3억 벌 때 전국 3만개 치킨집 年매출 1억도 안 돼

    서양식당 3억 벌 때 전국 3만개 치킨집 年매출 1억도 안 돼

    전국에 3만개가 넘는 치킨 전문점의 연평균 매출액이 2014년 기준으로 1억원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파게티나 스테이크 등을 파는 서양식당의 3분의1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영세한 분식점의 매출은 7000만원대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14일 발표한 ‘식품산업 주요 지표’에 따르면 국내 음식점 및 주점업 사업체 수는 2014년 기준 65만 890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2.4% 늘어난 것이다. 주민등록 인구를 감안하면 국민 78명당 1개꼴이다. 이 가운데 한식 음식점이 30만 1939개(46.4%)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커피 전문점 등 비(非)알코올 음료점이 5만 5693개(8.6%)로 두 번째였고, 분식 및 김밥 전문점(4만 6221개)과 치킨 전문점(3만 1529개)이 뒤를 이었다. ●한식업, 중식당보다 연간 매출 적어 업종별 평균 연간 매출액은 전국에 1만 397개가 있는 서양식 음식점이 업소당 3억 635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매장 규모가 대체로 크고 단가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슷한 이유로 일식당(7700개)도 업소당 연간 3억 51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외식 업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한식당의 매출액은 1억 2110만원으로 중식당(1억 4610원)보다 적었다. 치킨집은 평균 매출이 9990만원이었다. 비알코올 음료점은 평균 7710만원으로 분식·김밥집(7490만원)보다 많았다. 김신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서기관은 “서민 자영업자가 많은 치킨 전문점이나 분식점은 창업 후 1년 내 문을 닫는 폐업률이 14%를 넘어 좀더 정교한 외식 창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편식 시장 3조 … 10년새 3배 급증 한편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족의 증가로 냉동조리 식품, 레토르트 식품 등 간편식은 출하액이 2004년 1조 1870억원에서 2014년 3조 5030억원으로 10년 새 약 3배가 됐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기획]명동 등 서울 30% 일제 잔재… 日전함 딴 송도도 ‘치욕의 지명’

    [기획]명동 등 서울 30% 일제 잔재… 日전함 딴 송도도 ‘치욕의 지명’

    ‘서울 명동(明洞)과 금호동(湖洞), 인천 송도(松島) 등 일제의 잔재가 서려 있는 지명을 바꿔야 한다.’ 14일 우리 역사와 문화계 등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에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왜곡하려고 만든 지명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다. 이는 해방 이후 범정부적 차원의 체계적 노력 없이 지방자치단체가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민원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지명을 바로잡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일제는 강점기 동안 우리의 국호 ‘대한제국’을 ‘조선’으로, 서울 ‘한성’을 ‘경성’으로, ‘순종황제’를 ‘이왕’으로 격하시켰다. 한반도의 허리인 ‘백두대간’을 ‘태백산맥’으로 바꿔 놓더니 산봉우리와 하천의 이름에서 ‘크다’는 의미가 담긴 ‘대’(大)자, ‘한’(韓)자가 들어가는 명칭은 모조리 없애거나 바꿨다. 여기에 1914년 10월 대대적인 행정구역 개편을 단행하면서 우리 민족이 자자손손 사용해 오던 지명을 일본식으로 바꿨다. ●‘의미 왜곡’ 파주 문산 한자 바로잡아 일제의 지명 변경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해당 지역의 지형이나 물, 산 등 특징이 담긴 지명을 일본식 한자로 아무렇게나 바꾼 사례가 가장 흔하다. 서울 금호동의 경우가 그렇다. 무쇠로 솥을 만드는 가마터와 대장간이 많이 있다고 하여 ‘무쇠막’또는 ’무수막’으로 불리던 옛 수철리(水鐵里)는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 때 금호동(湖洞)으로 바뀌었다. ‘새마을’로 불리던 경기 파주 금촌(村)은 일본이 경의선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쇠마을’로 잘못 알아듣고 일본식 한자로 고쳤다는 말이 전해 온다. 파주 교하의 ‘새터마을’, ‘괸돌’ 등은 그 일대에 지석묘가 많은 점을 들어 한성과 가까운 쪽은 상지석리(上支石里), 먼 쪽 마을은 하지석리(下支石里)로 불렀다. 높은 산봉우리에 주로 붙던 ‘왕’(王)자에 일본을 뜻하는 ‘일’(日)자를 더해 ‘왕’(旺)으로 바꿨듯, 특정 한자에 부정적 의미의 부수를 더해 완전히 다른 뜻의 지명으로 왜곡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파주 문산이 대표적이다. 본래 지명은 ‘문산’(文山)이었으나 1910년 전후부터 ‘문산’(汶山)으로 본격적으로 사용됐다. 여기서 ‘문’(汶)자는 ‘더럽다’, ‘불결하다’라는 뜻이 있어 1990년대 심각한 홍수를 겪었던 문산 주민들이 삼수변이 없는 ‘문’(文)자로 바꾸자는 운동을 벌였다. 파주시는 2014년 6월 지명위원회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문산읍과 문산리의 한자 표기를 ‘汶山’에서 ‘文山’으로 바로잡았다. 한글학회가 1966년 발간한 한국지명총람은 서울 편에서 원남동(苑南洞)을 “창경원 남쪽에 있으므로 원남동이라 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다른 학설 및 주장도 있지만 ‘본래 순라동이었으나 1911년 순종황제가 머물던 창경궁을 동물원(창경원)으로 바꾸고서, 창경궁의 남쪽에 있는 마을이라 해서 일제가 개명했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졌다. 지금의 서울 옥인동, 인사동 등 성격이 서로 다른 2개 이상의 마을 이름을 제멋대로 합성하는 경우도 많았다.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은 “청운동은 청풍계(창하동)와 백운동에서 한 글자씩을 차용해 만들었다. 또 옥인동도 옥동과 인왕동의 합성 지명”이라면서 “일제가 4개 지명을 2개로 줄이면서 의미가 축소되고 고유 의미가 퇴색했다”고 지적했다. 한국땅이름학회에 따르면 서울 동(洞) 이름의 30%, 종로구 동명의 60%가 일제 잔재라고 한다. 향토사학자들은 “토박이 지명이 일본 강점기를 거치면서 유래조차 짐작할 수 없는 엉뚱한 지명으로 변질한 경우가 많다”면서 “원남동처럼 일제가 우리 민족의 정통성을 끊고 모욕을 주기 위해 개명했거나, 땅이름 속 우리의 얼과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합성 지명화한 곳은 마땅히 본래대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자치제도가 뿌리를 내리면서 지역별 특색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부정적 이미지의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지명 변경도 그중 하나다. 충남 홍성군은 ‘홍주(洪州) 지명 되찾기 범군민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1000년 가까이 사용해 오던 지명을 일제가 강제 개명한 만큼 주민들의 찬반 의견을 물어 2018년 시 승격을 앞두고 홍성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다. 반면 일제 잔재 지명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바꾸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명동(明洞)과 송도(松島) 등처럼 일부 지명은 이미 널리 통용되고 있고 그 자체가 상품성을 갖고 있어 고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또 일부 지역 주민들도 지명이 갖고 있는 ‘가치’ 때문에 반대하기도 한다. 서울의 대표적 관광지인 명동은 조선 시대에 명례동(明禮洞)이나 명례방으로 불렸다. 그런데 일제가 1943년 6월 명치정(明治町·메이지초)으로 바꿨다. 서울의 한복판, 행정구역의 중심에 일본의 ‘메이지’(明治) 일왕을 기리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후 명치정에서 ‘치’(治) 한 글자만 빠진 채 사용되고 있는 이름이 지금의 명동이다. 또 인천을 대표하는 국제 신도시인 ‘송도’는 일본 전함 송도호, 일본명 마쓰시마호의 이름을 딴 지명이다. 일본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섬 이름이기도 하다. 일본에는 ‘송도’라는 이름의 섬이 1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원남동 역시 한때 지명 변경의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역사적으로 확실하지 않고, 악의적 지명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다 ●전문가 “日 문화침탈 계속된다는 방증” 부산 동구 범일동에 ‘조방’(朝紡)이라는 지역이 있다. 1917년 일제가 부산에 세운 가장 큰 군수공장(조선방직)의 줄임말이다. 조선방직은 1968년 사라졌으나 줄임말이 새로운 도로명과 각종 상호, 심지어 지자체가 지원하고 지역 경제단체가 추진하는 거리축제에도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 독립운동가 이광우 선생의 아들 상국(56)씨가 “식민지 노동 약탈의 상징이었던 조선방직의 줄임말을 사용하지 말자”고 호소하며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조방 앞 일원의 화려했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의도로 ‘조방 이끌리네 거리축제’가 해마다 열리고 있다. 이윤희 파주지역문화연구소 소장은 “지명은 지역의 특성, 자연의 이치, 역사적 사실 등 다양한 사연 및 유래에 근거하고 있다”면서 “광복 70년이 넘었지만 아직 우리 주변엔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는 지명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제강점기 왜곡된 수많은 지명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은 일본의 문화 침탈이 계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며, 정부 주도의 전국적인 실태조사와 동시에 지명 회복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 원장 역시 “현재 진행 중인 독도와 동해 표기 전쟁은 한국과 일본의 ‘지명 전쟁’”이라면서 “하루빨리 일제 잔재가 남아 있는 지명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간편식 시장 10년새 3배로…3조5천억원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규모가 2014년 163조7천억원(매출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4.4% 성장했고, 간편식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16년도 식품산업 주요 지표’에 따르면 음식료품 제조업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79조9천억원, 외식업은 5.4% 증가한 83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식품산업 규모는 2004년 91조9천억원에 그쳤지만 10년동안 약 72조원이 늘어난 163조9천억원을 기록, 78.2% 성장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5.9%였다. 같은 기간 식품제조업 규모는 36조4천억원 늘었고, 외식업은 35조5천억원 증가했다. 특히 1인 가구, 맞벌이 가족의 증가에 따라 냉동조리식품, 레토르트 식품 등 간편식 관련 품목의 출하액은 2004년 1조2천억원에서 2014년에는 2.9배 늘어난 3조5천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식품기업은 10년 전에는 4개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19개로 증가했고, 이 가운데 전년 대비 매출액이 증가한 기업은 14개사로 집계됐다. 2014년 현재 우리나라 음식점 및 주점업 사업체 수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65만890개로, 인구 78명 당 1개꼴로 음식점 및 주점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 및 주점 종사자는 190만명에 달하며 전체 매출은 약 84조원에 달한다. 음식점 및 주점 65만여개 가운데 종사자 5인 미만의 소규모 음식점이 56만9천개소로 87.4%를 차지했고, 종사자 10인 이상 음식점 및 주점은 전체의 2.5%인 1만6천개에 그쳤다. 사업체 수로는 한식 음식점(30만1천939개)이 가장 많았고, 커피숍 등 비알콜 음료점업(5만5천693개), 분식·김밥 전문점(4만6천221개), 치킨 전문점(3만1천529개)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기관 구내식당을 제외하면 서양식 음식점(3억6천만원)이 가장 많았고, 일식당(3억원), 기타 외국식(2억5천만원), 한식당(1억2천만원), 치킨집(1억원), 분식·김밥집(7천5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영국의 국제시장조사 전문기관 캐나딘(Canadean)에 따르면 세계 식품시장은 2012년 이후 6조5천억 달러 규모를 유지하다 2015년에는 6조1천억 달러로 다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륙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연평균 4.5%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세계 최대의 식품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
  • 대형마트 가서 절대 카트에 담지 말아야할 5가지는?

    대형마트 가서 절대 카트에 담지 말아야할 5가지는?

    주말이면 습관적으로, 혹은 놀이터 삼아 집 근처 대형마트를 가곤 한다. 당장 한주일 동안 먹어야할 것들이며 사야될 이유가 있는 공간이다. 또한 마치 뷔페식당에 온 듯 시식코너를 돌며 이것저것 집어먹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아니면, 나름 신중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결코 내키는대로 행동해서는 안될 부분이 있다. 뉴질랜드의 매체 NZ헤럴드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클레어 콜린스 영국 뉴캐슬대학 영양학 교수의 의견을 빌어 '대형마트에 가서 카트에 담지 말아야할 5가지'를 소개했다. 1. 사탕, 젤리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다. 성인의 5분의 1이 충치 등 각종 치과적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어른의 허락 아래 사탕을 빨아먹고 있고, 어른들은 사탕을 먹지 않는다는 자기만족으로 당류가 들어간 껌을 낍고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탕과 젤리를 집어드는 그 손을 당장 거둬들여야 한다. 2. 가당 음료수 각종 탄산음료 뿐 아니라 갈증해소에 좋다는 스포츠음료, 에너지드링크, 마치 순수하기 짝이 없을 것 같은 과일주스 등이 모두 가당 음료수들이다. 영양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한 잔 이상의 이러한 음료를 마신 사람들은 한 달에 한 잔 정도로 뜸하게 마시는 사람들보다 제2형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29%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 감자칩 사실 감자칩 뿐 아니라 양파, 옥수수 등 얇게 슬라이스 해서 튀긴 많은 스낵류들이 모두 포함된다. 주전부리가 정 궁금하다면 에어팝(기름으로 튀기지 않은 방식) 팝콘 같은 것을 먹어야 한다. 1+1으로 판매하는 칩들을 마트 카트에 담을 생각일랑 놔두고, 옥수수 낟알을 담은 봉지를 담은 뒤 집에서 직접 에어팝으로 해먹기 바란다. 4. 비스킷 서구사회에서 흔히 차 또는 커피와 함께 곁들이는 비스킷은 또한 칼로리 덩어리다. 섬유소와 영양은 부족한 반면, 고도로 정제된 탄수화물로 이뤄진 것들이다. 달랑 2개의 크림 비스킷이 800kcal다. 더 말해 무엇 하겠나. 5. 가공육 꽤 많은 가정에서 햄, 소세지, 베이컨 등은 바쁜 주중 식단 준비를 구원해주는 것들이다. 설령 저염, 저지방, 건강, 유기농 등등의 딱지를 붙인 채 비싸게 팔고 있을지언정 결국은 가공육의 범주를 벗어날 수는 없다. 대장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들이다. 아무리 바쁜 주중 아침식단이라도 이러한 가공육을 간편하게 조리하는 대신, 캔에 든 닭가슴살, 참치, 연어 등과 함께 토마토, 버섯, 콩 등을 먹으면 건강관리의 효율성은 물론 시간의 편의성도 보장해줄 수 있을 것이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특파원 칼럼] 궤도 이탈한 사드/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궤도 이탈한 사드/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기자가 중국에서 만나는 우리 교민 대다수는 한국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정부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는 외교관을 제외하면 보수적인 기업인까지 “배치하지 말거나, 결정을 최대한 미루어야 했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들이 ‘친중파’ 혹은 ‘반미파’여서 사드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 성주 주민만큼은 아니겠지만, 사드가 가져올 실질적인 피해가 두렵기 때문이다. 교민들이 지금 특히 안타까워하는 것은 국내 사드 논란이 본질을 이탈해 한·중 갈등의 골을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깊게 판다는 점이다. 역사상 최상이라던 양국 관계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허탈해하는 이들이 바로 교민이다.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충환씨와 경남대 이상만 교수가 잇따라 인민일보에 사드 반대 입장을 기고했을 때 박사 과정의 한 유학생은 “이건 좀 오버”라고 촌평했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의 일부 매체는 “언론 자유도 없는 국가의 공산당 기관지와 손을 잡고 조국의 등에 칼을 꽂았다”고 비판했다. 최근 만난 중국 관영매체의 기자는 “한국 언론이 너나없이 인민일보와의 교류를 자랑하고, 시진핑 주석의 기고문을 받으려고 혈안이 됐던 게 엊그제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김 전 비서관과 이 교수는 기고에 앞서 한번 더 생각했어야 했다. 이들의 기고를 비판하는 언론과 정치권은 중국의 통치 체제까지 싸잡아 비판할 필요는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명의 방중도 마찬가지다. 밋밋한 방중 결과가 보여 주듯 이들의 목적은 세미나를 겸한 외유성 방문이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이 “이 와중에 방중이냐”라며 거세게 몰아붙이자 보수세력은 이들에게 ‘매국노’ 딱지를 붙였다. 대통령까지 나서 의원들을 비판하자 야당은 “색깔론을 중국 문제로까지 확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애초에 관심도 없던 중국 언론은 이들의 방중을 막는 것은 중국에 대한 ‘외교적 선전포고’라고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여섯 의원은 귀국 뒤 자신들의 방중이 침소봉대됐다고 말할 게 아니라 그런 분위기를 미리 알아차리고 언론에 보도되기 전에 방중을 연기하거나 취소했으면 어땠을까. 여당과 대통령은 이들의 중국 방문을 정치 쟁점화하기보다는 무시하는 게 옳았다. 베이징에서 교수 생활을 하는 교민은 “사드 반대론자를 모조리 안보 위협세력 또는 사대주의 세력으로 내몰면 우리가 힘겹게 쌓았던 중국과의 관시(關係·관계)는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달 토론회에서 “중국은 절대로 한국을 제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던 중국 싱크탱크 소속 중국인 학자는 엊그제 통화에서 “서로 배척하는 분위기가 이렇게 심화될 줄은 몰랐다”면서 “중국 정부가 나서지 않더라도 중국 국민이 알아서 등을 돌릴 수도 있겠다”며 기존 견해를 바꿨다. 중국 관영매체의 한국 위협은 분명히 도를 넘어섰다. 한류 제재와 같은 보이지 않는 보복도 치졸하다. 그렇다고 우리가 똑같이 중국에 맞설 필요는 없다. “경제 보복할 테면 해 보라”라고 외치면 속이야 시원할지 모르지만, 가뜩이나 중국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 가는 우리 기업의 명을 재촉할 뿐이다. “친중파는 반미·친북”이라는 주장은 중국을 적으로 돌리는 비전략적 프레임이다. 경제를 위해서라도, 통일을 위해서라도 우리에게 중국은 여전히 활용도가 높은 국가다. 사드 배치를 결정하면서 이 정도 반발은 예상했던 것 아닌가. window2@seoul.co.kr
  • [커버스토리] 디지털 셜록 홈스 “누가 아파트 관리비 횡령했는지 알고 있다”

    [커버스토리] 디지털 셜록 홈스 “누가 아파트 관리비 횡령했는지 알고 있다”

    2012년 11월 17일 새벽 5시 30분, 미국 뉴욕의 한 음식거리 뒷골목. 해산물 레스토랑의 보조 주방원인 파블로 로드리게스(26·가명)가 큰 들통을 끌고 나왔다. 불안한 눈동자로 좌우를 살핀다. 아무도 없다. “하긴 토요일 새벽에 누가 있겠어.” 혼잣말을 내뱉고는 들통의 노란 액체를 하수구로 흘렸다. 폐식용유였다. 식용유 무단 방류는 불법이다. 그때 누군가 로드리게스의 뒷덜미를 잡아챈다. “당신이 버릴 줄 알았어.” 뉴욕시청 환경보호국 소속 단속반원 잭 포드(46·가명)였다. 그는 어떻게 로드리게스의 행동을 예측했을까. 답은 뉴욕시의 빅데이터 행정 시스템에 있다. 2012년 뉴욕시 데이터분석국장으로 영입된 마이클 플라워스는 뉴욕 배수관 막힘 원인의 50% 이상인 폐식용유 무단 방류 해법을 찾기 위해 레스토랑 소득세 기록과 폐식용유 처리 기록을 비교했다. 매출보다 폐식용유 합법적 처리량이 현격히 적은 업체 주변에 단속반원을 잠복시켰고 적중률은 95%에 달했다. 미 언론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디지털 셜록 홈스’라며 칭찬했다. 빅데이터 행정은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중앙정부는 물론 서울과 경기 등 자치단체도 쌓아 놨던 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범죄, 화재 등 위기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거나 데이터 행간을 읽어 숨은 부조리를 찾는다. 정부와 지자체의 빅데이터 행정 사례를 살펴봤다. ●범죄·위험 예측 크고 작은 위기 가능성을 데이터로 미리 읽고 대응하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경찰의 범죄예측시스템 ‘지오프로스’가 대표적이다. 할리우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처럼 ‘예정된 범인’을 특정할 순 없지만 한 지역의 범죄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순 있다. 지오프로스는 죄종별 범죄 발생 위치와 시간, 특정지역의 유동인구와 가구소득, 폐쇄회로(CC)TV 수, 유흥업소 현황, 당일 기상정보 등의 데이터와 전국을 37만여개 블록으로 나눈 지도를 연동시켜 범죄 가능성을 1부터 100 사이 숫자로 표현한다. 예컨대 가구 소득이 높거나 유흥업소가 많으면 범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한다.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원들이 마을 곳곳을 무작정 순찰하는 대신 범죄 가능성이 큰 곳 위주로 영리하게 돌아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봄·가을철 공포의 대상인 산불도 산림청의 ‘산불 위험지수’를 참고해 미리 막을 수 있다. 산불위험지수는 1991년 이후 발생한 산불 1만여건의 정보를 분석해 만들었다. 산불 발화·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기온과 습도, 풍속 등 기상요소와 특정 산의 고도, 경사면의 방향, 나무 종류 등 지역요소 등 10가지 인자 데이터가 알고리즘(컴퓨터로 답을 얻기 위해 만든 연산 공식)을 만드는 데 이용됐다. 이 공식으로 48시간 내 3490여개 읍·면·동에서 산불이 날 가능성을 예보한다. 예를 들어 일조량이 많아 건조해지기 쉬운 산의 남쪽 사면이 북쪽 사면보다 산불 가능성이 높고, 송진 탓에 불이 잘 붙는 소나무 등 침엽수가 많으면 자연발화 가능성을 높게 본다. 산림청은 관심(50 미만), 주의(51~65), 경계(66~85), 심각(86 이상) 단계로 구분해 산불 예보를 하고 심각 단계이면 감시인원을 늘린다. 산림청 관계자는 “올해 2~5월 산불 중 87%가 경계 또는 심각 단계일 때 발생했다”며 높은 적중률을 자랑했다. ●부조리 감시 감춰진 비리를 찾아낸다. ‘난방비 열사’로 주목받은 배우 김부선씨는 비리를 찾겠다며 관리소 측과 몸싸움까지 벌였지만 빅데이터 분석만으로도 공동주택 관리비의 부조리 정황을 찾을 수 있다. 행정자치부와 경기도는 안양시 160개 공동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관리비가 적정한지 따졌다. 한국전력 등으로부터 전기료와 난방비, 수도료 등 47개 항목 데이터를 받은 뒤 아파트 단지들이 입주자에게 부과한 관리비와 비교했다. 차이가 현격한 아파트 단지 위주로 실사했더니 관리비 부정 사례가 많았다. 박연병 행자부 공공정보정책과장은 “빅데이터를 토대로 비위 행위를 감시하면 무작위 현장 실사를 다닐 때보다 인력과 시간 투입이 주는 등 효율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도 고용·산재 다발 사업장 정보와 건강보험체납 내역, 장애인 지원 현황 등 빅데이터를 토대로 부당근로사업장을 찾아낸다. ●교통·상가 등 시민 편의 분석 빅데이터로 시민들의 생각을 읽어 편의를 끌어올린 행정 사례도 많다. 서울시 공공 심야버스인 ‘올빼미 버스’가 대표적이다. 시는 2013년 이 노선을 2개에서 8개로 늘릴 때 노선 선정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시 통계데이터 전문가들은 우선 법인·개인택시에 설치된 디지털통합운행데이터(DTG) 기록을 통해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수요가 많은 목적지와 행선지를 파악했다. 통신사 KT에서 심야 통화기록 30억여건을 얻어 고객이 전화를 건 위치와 주소지를 비교해 귀갓길을 파악했다. 자영업자를 위해 골목상권을 분석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도 있다. 중국집, 편의점 등 43개 생활밀착업종의 카드매출, 임대시세 등 빅데이터 2000억개를 분석해 어떤 지역에 특정 업종을 신규 창업하면 성공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보여준다. 서울시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화사업에 올해 모두 2178억원을 투자하는 등 행정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인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학교급식 대표 메뉴, 밥은 현미밥 반찬은 돼지고기 볶음

    충북대 생활과학연구소, 충북 203개 학교 식단 3만7천619개 분석 학교급식은 학생과 부모 모두의 관심사다.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 식단에 오르길 은근히 기대한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발육과 식생활 습관에 도움이 되는 메뉴인지부터 살핀다. 밥류 중에는 현미밥, 보리밥, 흑미밥 등이, 일품류(한 그릇 음식) 중에는 비빔밥, 볶음밥, 카레라이스 등이 학교급식 주식으로 많이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식의 볶음요리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재료는 돼지고기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일 충북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충북지역 학교급식 식단의 음식명으로 분석한 다빈도 식재료 및 조리법’이라는 제목의 논문 내용이다. 식품영양학과 김향숙 교수가 교신 저자인 이 논문은 초등학교 115곳, 중학교 54곳, 고교 34곳 등 도내 11개 시·군 203개교의 2012년 점심 학교급식 식단표 3만7천619개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4년 전 상황이지만, 도내 각급 학교의 식단 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거의 유일한 자료로 교육계는 평가한다. 12일 이 논문에 따르면 학교급식 주식은 밥류가 81.4%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일품류(13.2%), 면류(2.5%), 밥과 면 혹은 밥과 죽(2.5%), 죽류(0.4%) 등 순이었다. 밥류 제공 빈도는 현미밥이 17.6%로 수위에 올랐다. 이어 보리밥(11.4%), 흑미밥(10.9%), 기장밥(10.4%), 쌀밥(9.3%), 잡곡밥(8.9%), 차수수밥(7.7%), 콩밥(3.3%), 옥수수밥(2.8%), 클로렐라밥(2.3%) 등 순으로 나타났다. 2.1%의 빈도를 기록한 특수밥에는 녹차밥, 버섯카로틴밥, 동충하초쌀밥, 아미노산쌀밥, 토마코펜밥이 포함됐다. 일품류는 비빔밥(29.3%), 볶음밥(19.3%), 카레라이스(17.6%), 짜장밥(10.9%), 하이라이스(3.5%), 오므라이스(3.1%)가 많이 나왔다. 부식 조리법을 보면 볶음이 24.7%로 가장 많았고, 생채·무침이 20.2%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조림(17.0%), 나물·숙채(11.1%), 튀김(8.6%), 구이(6.9%), 찜(6.8%), 전·부침(4.8%) 등이다. 볶음류에 사용된 식재료는 초등학교 13.5%, 중학교 16.7%, 고교 20.6%의 비율로 돼지고기가 가장 많았다. 돼지고기 다음으로 많이 사용된 볶음류 식재료는 초·중·고교 모두 닭고기였다. 돼지고기는 조림과 튀김, 찜, 구이 식재료로도 닭고기와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됐다. 나물이나 숙채 재료로는 콩나물, 참나물, 숙주나물, 시금치 등이 주로 쓰였다. 논문은 “식단에서 주로 사용되는 식재료와 조리법을 제시해 학교급식 영양관리를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 ‘과정평가형 기술 자격’ 합격률 53%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1일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합격자 221명을 발표했다. 과정평가형 자격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따라 설계된 교육·훈련 과정을 이수한 뒤 교육기관 내·외부 평가를 받아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는 제도다. 기존 검정형 자격이 무엇을 아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과정평가형 자격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평가해 현장성을 강화했다. 올해 평가에서는 광주공업고, 한국디지털직업전문학교 등 24개 교육·훈련기관 소속 420명이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등 11개 종목에 응시했다. 최종 합격률은 52.6%로 제도를 처음 도입한 지난해(29.3%)보다 23.3% 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평균 합격률이 90%를 넘은 광주공업고와 부산자동차고는 NCS 기반으로 교육 과정을 개편하고 산업현장과 교육·훈련을 연계하는 모범적인 직업교육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됐다. 기계가공조립기능사에 합격한 광주공업고 3학년 김민상(18)군은 “다른 학교는 필수장비가 부족해 실습을 자주 할 수 없었는데 광주공업고는 장비를 수시로 만져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덕분에 기계 제작회사에서 서로 오라고 할 정도로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정평가형 자격은 현재 기계, 전자 등 30개 종목에서 시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자동차정비, 조리 등 31개 종목을 추가해 총 61개 종목에서 시행할 예정이다. 권기섭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기업에서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를 선호하는 것은 실무에 즉시 투입할 수 있고 현장 적응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과정평가형 자격이 산업현장과 교육·훈련을 연계할 수 있는 ‘명품 자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변인 격→ 복심→ 국정 파트너… 朴·李 12년 ‘각별한 인연’

    朴대통령과 오찬 후 25분 독대 李 “수시로 통화하고 면담할 것”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와의 청와대 오찬 회동 후 이정현 대표와 별도 면담을 가졌다. 25분여 동안 이뤄진 단독 면담에서 두 사람은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이 대표는 “국정, 민생, 당 운영과 관련해 진지하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라고만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했다. 특히 이 대표가 “자주 연락드리겠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알겠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박 대통령과 수시로 통화하고 필요하다면 면담도 신청할 것”이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과 이 대표가 소통을 위해 이른바 ‘핫라인’을 개통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무성 대표 체제에서 닫혀 있었던 직접 대화 채널이 가동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박 대통령과 이 대표의 ‘독대 자리’는 수없이 많았다. 차이는 박 대통령의 참모로서 ‘뒷자리’에 위치했던 이 대표가 이번 회동을 계기로 국정 운영 파트너로서 ‘앞자리’로 옮겨 왔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과 이 대표의 인연은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대표는 2004년 17대 총선(광주 서을)에서 낙선한 뒤 식사자리에서 “호남을 버리면 안 된다”는 취지로 30여분 동안 열변을 토했고, 박 대통령은 “말을 참 조리 있게 잘하네요”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 대통령이 이 대표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으로 발탁하는 계기가 됐다. 박 대통령이 당내 활동을 자제하던 2008~2010년에는 이 대표가 ‘대변인 격(格)’으로 활약했다. ‘박심’(朴心)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소통창구여서 ‘박근혜의 입’으로 불렸다. 이 대표 홀로 언론을 상대하다 보니 휴대전화 배터리 12개를 준비해 사용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의 주요 발언 내용과 시점 등을 줄줄 읊을 정도였다. 이어 이 대표가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맡으면서 ‘박근혜의 복심(腹心)’이란 별명이 추가됐다. 언론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한 ‘새벽 토크’, ‘목욕탕 토크’, ‘쪽지 토크’ 등도 그의 작품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맞춤 창업 제시하는 ‘참국’ 소자본 가맹점 모집

    맞춤 창업 제시하는 ‘참국’ 소자본 가맹점 모집

    최근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실업자 10명 중 7~8명은 창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예비 창업자들의 많은 관심을 끄는 창업 아이템인 외식 창업 또한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K-FOOD 열풍으로 전 세계에 한식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한식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이들이 외식 창업의 종류로 한식을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한식열풍’과 ‘창업열풍’으로 인해 한식 프랜차이즈업체의 경쟁구도가 심화하면서 성공적인 창업을 이끌어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11일 "단순히 브랜드 자체의 인지도만으로 선택하기 보다는 맛, 가격, 시스템 등 프랜차이즈들의 면면을 비교해서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탕·찌개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 '참국'이 예비창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업체는 변화하고 발전하는 다양한 음식 문화 중에서도 대중들의 꾸준한 선호를 보이고 있는 탕과 찌개 문화에 중점을 두고 누구나 쉽게 혼자서도 운영할 수 있는 한식 매장이다. 한식은 비교적 소자본으로 장기 운영이 기대 가능한 메뉴로 알려졌으나 손도 많이 갈 뿐만 아니라 넓은 주방공간과 인력이 필요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참국'은 이러한 어려움을 보완하고자 자체 생산을 통한 물류 공급과 간편조리 시스템을 구축해 전문 주방장 없이도 운영이 가능하게 하면서 나주곰탕, 육개장, 도가니탕, 수육 등으로 메뉴를 최소화해 고객 회전율을 높였다. 또한 업체는 포장 판매, 온라인 판매 등 추가 수익모델 개발로 가맹점의 안정적인 매출 증진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성공적인 외식 창업을 위해서는 신중한 업체 선택이 중요하다. 물류체계와 마케팅 등의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대중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탕과 찌개를 중심에 두고, 모든 연령층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메뉴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포토] 브라질 여성 커플, 경기장서 공개 프로포즈

    [포토] 브라질 여성 커플, 경기장서 공개 프로포즈

    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럭비 메달 수여식이 있은 후 브라질의 럭비 선수인 이사도라 세룰로와 그녀의 파트너인 마조리 엔야가 공개 프로포즈 후 키스를 나누고 있다.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덥고 습한 주방공기, 에어컨 대신 ‘주방 후드’…온도와 습도 조절 역할

    덥고 습한 주방공기, 에어컨 대신 ‘주방 후드’…온도와 습도 조절 역할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불쾌지수까지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뜨거운 불 앞에서 조리하는 주방은 주부들을 더욱 지치게 한다. 요리 중 환기가 필요하지만 더위와 미세먼지 등으로 문을 마음대로 열 수도 없다. 이런 탓에 최근 요리 중 생기는 냄새와 열기, 미세먼지, 유해물질 등을 없애주는 주방 후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후드가 끈적한 내부공기를 외부로 배출해 여름철 주방 온도와 습도를 쾌적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주방 후드 전문기업 ‘하츠’는 새로운 후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하츠 후드 제품은 가스레인지에서 나오는 유해 가스가 실내에 머무르지 않도록 외부로 배출, 환기시킨다. 하츠 연구소 관계자는 10일 “주방 후드가 실내 습도를 낮춰준다는 점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몇몇 주부들을 통해 알려진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후드 본연의 성능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갖춘 주방 후드를 구입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여름철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는 ‘아델라인(DAD-90S)’, ‘시크릿(PCS-90S)’, ‘스마일(DSM-90S/60S)’, ‘슬림루나(SSL-60G)’ 등이 있다. ‘아델라인’은 일반 후드에 비해 작은 설치 공간을 차지하지만, 요리를 하면 자동으로 후드가 확장되면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이다. 전면에서 스위치가 보이지 않는 히든타입으로 설계돼 감각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젊은 부부와 1인 가구에게 인기가 많다. ‘시크릿’은 후드가 작동되면 전면부의 블랙 강화유리 부분이 열리는 무빙 후드로 우수산업디자인 마크를 획득한 바 있다. 24시간 상시 배기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스마일’은 가로 90cm와 60cm에 맞춰 설치 가능한 제품으로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를 사용해 견고하고 세련된 외관을 자랑한다. 아울러 올해 새롭게 출시된 ‘슬림루나’는 은은한 달빛을 연상시키는 하이그로시 블랙 글라스 후드다. 후드를 켜면 전면의 원형 보조 조명이 작동하며 터치식 3단 스위치로 원하는 모드를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언론, 이젠 대놓고 “사드제재 이미 시작”

    중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 6명이 9일 중국 전문가들과 한반도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도입을 놓고 2시간 넘게 격론을 벌였다. 국영 신화통신과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 등 관영매체를 포함해 10개가량의 중국 매체가 취재를 위해 토론회장을 찾았다. 더민주 의원들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국 싱크탱크인 판구(盤古)연구소 전문가들과 가진 원탁 토론회 내용을 소개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리빈(李彬·전 주한 중국대사) 칭화대 교수 등은 한국 의원들에게 “사드 반대 입장을 공동 발표문에 넣자”고 강하게 주장했으나 의원들은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대해 무산됐다고 방문단 간사인 김영호 의원이 전했다. 양측은 공동발표문에서 “쌍방은 작금의 한·중 문제에 대해 깊이 있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다.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의견을 교환했다”는 내용의 짤막한 공동 발표문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한국에서는 각자 생각을 밝힐 수 있지만 밖(외국)에서는 그럴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신동근 의원은 중국 전문가들이 “사드 문제로 중국과 북한이 다시 혈맹 관계로 돌아가는 게 한국으로서는 최악이 아니냐”, “시진핑 국가주석이 황교안 총리를 만났을 때 사드 배치 이후에 한국에 분명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에 조치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중국 측의 이런 발언은 한·중 간 대북 공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 의원은 “생각보다 중국의 반발이 심각한 것을 느꼈다”면서 “남중국해 국제재판 판결을 바로 앞두고 사드 배치를 발표하는 등 발표 시점에 대한 반감도 컸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이 한국에서 논란을 부른 것과 관련해 김 의원은 “중국 지도부를 만나는 게 아니라 학술 좌담회에 참석한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이 확대 해석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입장을 밝혀 외교 문제처럼 보이게 됐다”고 비판했다. 소병훈 의원도 “정부에서 기대하는 (사드 반대 등) 그런 얘기는 하지도 않았다”면서 “중국 측도 한·중 관계가 소원해진 것은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인정했고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매체가 우리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우리의 주장에 대해서도 중국 측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환구시보는 ‘한국에 대한 대응, 조리 있고 절도 있고 힘있게 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평(社評)에서 “한국에 대한 중국의 제재는 사실상 이미 시작됐다”며 “사드 배치로 중국이 안전의 대가를 치르는 만큼 한국도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화통신은 ‘박 대통령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야당 의원의 방중에 당혹해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 측이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책임을 중국에 떠넘기고 있는데 이는 한국과 미국의 강경 노선 때문에 발생한 것이므로 말도 안 된다고 반박하는 등 사드 관련 보도를 이어 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편하고 든든해요… 커지는 간편식 시장

    편하고 든든해요… 커지는 간편식 시장

    “요리를 해서 먹자니 귀찮고 또 나가서 혼자 사 먹기는 싫고….” 그래서인지 집에서 간단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과거 카레 등 ‘3분요리’(오뚜기·1981년 첫 출시)로 대표되던 간편조리 식품은 된장찌개에서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생선구이까지 종류가 다양해졌다. ‘다양화’와 함께 간편식 업계의 최근 키워드는 ‘고급화’다. 프리미엄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간편식 시장에서 처음으로 프리미엄 개념을 도입한 신세계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피코크’(위)는 지난 3월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는 처음으로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 진출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롯데홈쇼핑(피코크 조선호텔 김치)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8일부터는 온라인 오픈마켓인 ‘G마켓’도 피코크 판매를 시작했다. 2013년 매출 첫해 340억원이었던 피코크 매출은 4년 만인 올해 4배가 넘는 1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롯데마트를 비롯해 롯데푸드 등 유통·제조 계열사의 통합 간편식 브랜드 ‘초이스엘 골드’를 내놓고 피코크에 도전장을 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비비고’ 브랜드(아래)를 사용한 ‘비비고 사골곰탕’ ‘비비고 육개장’ 등을 출시해 시장 확대에 동참했다. 동원그룹은 직접 굽지 않고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는 간편식 생선구이 브랜드 ‘동원간편구이’와 나트륨 함량을 줄인 저염 간편식 ‘솔트컷’을 새롭게 출시하는 등 간편식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에 따르면 2010년 7700억원 규모였던 간편식 시장은 지난해 1조 7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 2조 3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간편식 시장은 1인가구 비중이 높아지는 것과 비례해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인가구 비중은 2010년 23.9%에서 2014년엔 27.1%로 높아졌다. 2025년에는 31.3%에 달할 전망이다. 집에서 요리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혼자 밖에서 사 먹는 것도 꺼리는 1인가구 소비층이 늘면서 간편식 시장은 더 다양해지고 고급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은 CJ제일제당 HMR(간편식) 마케팅담당 부장은 “1세대 가정간편식의 대표 주자가 라면이었다면 2세대는 즉석밥과 ‘3분요리’ 등의 레토르트 식품”이라면서 “최근 등장한 3세대는 기존 제품에 비해 맛과 원재료 품질을 높인 프리미엄 제품으로 간편하면서도 ‘제대로 된 한 끼’를 원하는 소비층이 많아진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리우 유도] 세계1위 안창림 16강전 탈락, 세계2위 김잔디는 첫 판에 탈락

    [리우 유도] 세계1위 안창림 16강전 탈락, 세계2위 김잔디는 첫 판에 탈락

    세계랭킹 1위 안창림(수원시청)과 세계 2위 김잔디(양주시청)가 허망한 패배를 당했다. 안창림은 9일 새벽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끝난 리우올림픽 유도 남자부 73㎏급 16강전에서 디르크 판티첼트(벨기에)에 절반패를 당하며 생애 첫 올림픽을 둘째 판 만에 마무리했다. 앞서 32강전에서 모하마드 카셈(시리아)을 1분 36초 만에 시원한 한판승으로 돌려세운 뒤라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한국 유도는 사흘째에도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이날은 아무런 메달도 손에 쥐지 못했다. 판티첼트는 경기 시작 47초 만에 지도를 하나 받았다. 그러나 안창림이 1분27초 만에 지도를 받아 대등한 조건이 됐다. 안창림은 2분여를 남기고 절반을 빼앗겼다. 비디오판독 결과도 달라지지 않았다. 초조해진 안창림은 공격을 퍼부었으나 판티첼트는 요리조리 피하다 종료 1분24초를 남기고 지도를 받았다. 그러나 안창림 역시 51초를 남기고 지도를 받아 계속 불리한 상황이 됐다. 심판은 계속 도망가는 판티첼트에게 지도를 주지 않다가 1초를 남기고야 지도를 내렸다. 안창림의 라이벌 오노 쇼헤이(일본)는 미구엘 무리요(크로아티아)를 1분50초 만에 한판승으로 누르고 16강에 올라 빅토르 슈포르토프(아랍에미리트)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앞서 세계 2위 김잔디(양주시청)는 하파엘라 시우바(브라질, 세계 11위)와의 여자 57㎏급 16강전에서 절반패해 충격을 던졌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김잔디는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지도 3개를 받고 상대는 2개만 받았는데 경기 종료 1분13초를 남기고 절반을 빼앗겨 패했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도 16강에서 탈락한 그는 두 대회 연속 16강전에서 물러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불안의 시대 ‘청춘의 초상’

    불안의 시대 ‘청춘의 초상’

    위작, 대작 등 이어지는 소모적 이슈들 탓에 요즘 한국 미술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고 싸늘하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억울해할 사람들은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신진작가들일 것이다. 이들에게 세상은 아무 도움도 주지 않았으면서 싸워 이겨내야 할 버거운 상대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 OCI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임현정과 오세정의 작품에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고뇌가 그대로 담겼다. 신진작가 창작지원 프로그램으로 미술관이 진행하는 ‘2016 OCI 영크리에이티브스(Young Creatives)’ 선정작가전으로 우정수, 임노식, 박석민, 이은영에 이어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전시다. 미술관 1층에서는 임현정이 10여점의 평면 회화와 소품, 드로잉을 선보인다. 약 8m에 이르는 대표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전시 제목 ‘마음의 섬들’은 집단 무의식의 바다 위에 불쑥불쑥 솟은 자아의 섬들을 가리킨다. 세월호 사건 등 작가에게 강하게 다가왔던 사회적 이슈부터 세계 여러 지역을 거치며 접했던 인상적인 풍경, 바닷가나 산책로 같은 일상의 거리, 상상 속의 광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억과 감정들을 캔버스 위에 표현했다. 작품의 크기와 모양도 파격적이다. ‘마음의 섬들’은 1대8 비율의 파노라마뷰를 보여주는 작품 외에 최대 높이 2.3m의 좌우 비대칭형으로 수직파노라마를 보여주는 작품도 있다. 그런가 하면 마음의 한 조각처럼 손바닥 절반 크기의 작은 캔버스나 나무조각에 그린 그림들이 선반 위에 설치돼 있다.  서울대 회화과를 나와 영국 센트럴세인트마틴 예술대학에서 공부한 뒤 독일 함부르크, 일본 요코하마 등에서 레지던시 경력을 쌓은 작가는 집단 무의식에 대해 탐구한다. 작가는 피터르 브뤼헐 같은 북유럽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에서 화면의 구성방식을 차용한다. 하지만 풀어내는 방식은 훨씬 더 초현실적이다. 작가의 주관적인 경험과 감각적인 기억을 머릿속에 담아 두었다가 불쑥 꺼내 생각나는 대로, 붓이 가는 대로 그려 나가는 방식이다. 바위, 산, 강, 연못, 섬들이 등장하고 그 사이사이에 나타나는 다양한 이미지들은 모두가 기형적이다.  반쯤 남은 달걀 껍질에 다리가 달리거나 삼각형 머리에 배가 불뚝한 형체가 걸어가는 뒷모습도 보인다. 팽이 같은 물체가 거꾸로 박혀 있기도 하고, 낚시질도 한다. 화려한 색상과 원초적인 도상들로 이뤄진 화면은 얼핏 보면 동화 속 세상 같지만 사실은 온통 불가사의함으로 가득 차 있다. 논리적인 방식으로는 해석이 불가능한 오리무중인 이 세상을 보는 듯하다. 한발 떨어져 바라보면 지상낙원처럼 보이지만 실제 세상은 비정상적이고비선형적이다.  2층에서는 화가 오세경이 ‘회색온도’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목이자 주제어인 회색온도는 주변 상황에 의해 발목을 잡힌 답답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알 수 없는 속사정, 자기기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도리 없이 따르는 다중성과 가변성을 암시한다. 가로·세로 4m에 이르는 광활한 화면에 담은 작품 ‘접속’은 아버지와의 못다 한 교신을 상징하며 사회적 이슈의 희생양에 대한 연민, 부조리한 사회 생리에 휩쓸린 제물들에 대한 애도, 마냥 한마음으로 늘 솔직하지는 못한 우정에 대한 자조를 표현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와 마주해야 하는 다음 세대의 상징적인 도상으로 작품에는 여고생이 자주 등장한다. 전파망원경을 하늘을 향해 설치하고 우주에 존재하는 지적 생명체가 보내는 신호를 기다리는 SETI 프로젝트를 연상시키는 작품 ‘접속’에도 한 여고생이 들판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화가 단단히 난 표정의 거대한 병아리 주변을 하이에나에 가까운 길고양이들이 서성이고 있고, 교복을 입은 여고생은 그 병아리를 쓰다듬고 있다. 제목은 ‘동병상련’이다. 덩치만 커져서 험한 세상에 내동댕이쳐진 병아리에게서 같은 아픔을 느끼는 듯하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들짐승들이 내장이 드러난 채 쓰러져 있는 여고생을 공격하려 하는 섬찟한 작품도 있다. 불타는 우체통, 목이 잘린 기러기의 이미지는 무언가의 부재를 나타낸다.  전시는 오는 21일까지이며, 20일 오후 2시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예정돼 있다. 미술관은 35세 이하의 조형예술작가를 대상으로 12일까지 내년도 OCI영크리에이티브스 작가를 공모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고대 안산병원도 뚫렸나… 신생아실 간호사 또 결핵 의심

    “국민 3분의1 잠복… 불안감 과도” 고대안산병원 간호사가 결핵 감염이 의심돼 정부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삼성서울병원 확진 사례에 이어 또다시 대형병원에서 나온 의심 환자 사례여서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경기도, 안산단원보건소는 7일 고대안산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A(23·여)씨가 지난달 28일 정기검진에서 결핵 의심으로 신고돼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가 근무하던 곳은 이대목동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가 근무한 곳과 같은 신생아중환자실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소아혈액종양 병동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대안산병원 간호사는 기침 등의 증상이 없었고 객담(가래) 도말검사와 결핵균 핵산 증폭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아 결핵균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엑스레이 검사에서 결핵 흔적이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 여부를 가리기 위해 결핵균 배양검사를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결핵역학조사반은 해당 병동을 이용한 직원 57명 중 48명에 대한 조사를 완료한 결과 검사자 모두 결핵 감염 상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병동을 이용했던 신생아와 영아 51명에 대한 검사도 진행 중이다. 의료인 결핵 감염 신고자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 제1차 결핵관리종합계획 수립 당시 의료인 감염자 신고 시스템을 강화하면서 2012년 117명에서 2013년 214명, 2014년 294명, 지난해 367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결핵 신규환자 수는 63.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1위다. 결핵균은 있지만 발병하지 않고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병 위험이 있는 ‘잠복결핵’ 환자는 전 국민의 3분의1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염호기 대학결핵및호흡기학회 홍보이사는 “국내 결핵 발생 현황을 고려하면 대형병원 종사자 가운데 결핵 환자가 1명 발생한 것은 전혀 이상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과도한 불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결핵은 기침 등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호흡기질환자가 많은 병원 내 감염 관리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결핵예방법 시행규칙’을 공포해 의료기관과 학교,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등의 종사자에게 일반 정기검진 말고도 연 1회 결핵검사는 물론 종사기간 중 1회 잠복결핵 검사를 의무화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커버스토리] ‘한정식=고위층 접대 음식’ 인식 아쉬워… 다같이 즐기는 전통 문화 됐으면

    [커버스토리] ‘한정식=고위층 접대 음식’ 인식 아쉬워… 다같이 즐기는 전통 문화 됐으면

    “연구만 해서는 학문에 불과합니다. 많은 사람이 즐겨야 문화가 되지요. 음식은 학문이 아니라 문화입니다. 흥망을 모두 겪으며 지화자가 그동안 명맥을 이어 온 이유입니다.” 서울 종로구 청운동의 전통궁중요리 음식점 지화자의 이순화(58·여) 수석조리장은 “궁중음식에 담긴 철학에 반해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이곳에 몸담은 지 벌써 25년이 됐다”고 말했다. 지화자는 궁중음식 인간문화재 고 황혜성 교수가 궁중음식문화를 대중에 알리기 위해 1991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궁중요리 음식점이다. 이 조리장은 “궁중음식은 왕실의 음식, 한정식은 반가의 음식이라 그 출발이 달랐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왕실에서 가신들에게 음식을 하사하기도 하고, 왕실과 양반가문 사이에 혼례 등으로 음식문화를 서로 주고받으면서 그 경계가 모호해져 함께 발전해 왔다는 게 이 조리장의 설명이다. 또 궁중음식은 조리법이나 예법 등에서 반가의 한정식에 기준이 돼 주기도 했다. 지금의 궁중음식은 조선 말엽에 정리된 조선왕조의 음식, 그중에서도 일상식보다 연회에서의 상차림을 이어받은 것을 말한다. 그렇다 보니 한정식과 궁중음식은 첩 수부터 다르다. 보통 한국 음식은 ‘쟁첩’이라고 해서 찬 등을 담는 뚜껑이 딸린 그릇 수를 가지고 구성을 나눈다. 첩 수를 따질 때 김치, 젓갈, 장 등은 제외한다. 3·5·7·9첩 중에 9첩이 소위 ‘반가음식’이라고 해서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먹던 음식을 말한다. 지금의 한정식의 모태가 됐다. 반면 궁중음식은 12첩이다. 이 조리장은 “12첩이라는 다양한 구성에 궁중음식 철학이 숨겨져 있다”고 말했다. “궁중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거나 사치를 부리기 위한 음식이 아니에요. 임금이 전국 각지의 제철 특산물로 만든 음식들을 맛보면서 풍흉을 가늠하고 백성들을 살피는 음식이었지요. 그러다 보니 찬의 종류가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궁중음식은 굉장히 화려할 거라고 착각하지만, 찬의 가짓수는 많아도 소담하고 정갈한 게 한국 궁중음식의 특징입니다.” 이 조리장은 “드라마 ‘대장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2003~2004년이 궁중음식의 전성기였다”고 말했다. 많을 때는 분점이 4개나 늘었지만 지금은 다 정리하고 종로의 본점만 남았다. 이곳도 수익을 내기 위한 곳이라기보다 중요무형문화재 38호인 궁중음식의 명맥을 이어 가기 위해 지키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조선시대 정조가 화성에서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 자리에 차려냈던 ‘진어별만찬’을 당시 기록된 조리법 그대로 차려내는 등 전통을 이어 나가는 데 초점을 둔다. 이 조리장은 “한정식·궁중음식이 소위 ‘고위층 접대 음식’으로 인식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근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단품 음식 위주인 서양식은 단가 조정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겠지만 정해진 구성을 갖춰야 하는 한정식은 가격 조정이 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이 조리장은 희망을 본다고 했다. “당장 어려움은 있겠지만 이번을 계기로 ‘접대음식’이 아니라 전통 음식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더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한국 전통 음식문화의 정수를 알린다는 자부심으로 이어왔으니까요.”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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