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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독 빼지 않은 복어 두 상자 소재 파악 안돼 경보 발령

    일본, 독 빼지 않은 복어 두 상자 소재 파악 안돼 경보 발령

    일본의 한 도시에서 독 성분을 함유한 간을 제거하지 않은 복어 다섯 상자가 팔린 것으로 확인돼 회수하느라 법석을 떨고 있다. 중부 아이치현 가마고리 시의 한 슈퍼마켓이 다섯 상자를 판매했는데 세 상자는 소재가 파악됐지만 두 상자가 어디 있는지 확인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영국 BBC가 현지 교도통신 등을 인용해 16일 전했다. 시 당국은 무선 시스템을 통해 경보를 발령하는 한편 시 전역에 설치된 확성 스피커를 통해 문제의 복어를 구입한 주민은 반품해줄 것을 촉구했다. 매년 일본에서는 여러 건의 복어 중독 사고가 발생하지만 모두가 목숨을 잃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복어의 독 성분은 아주 적은 양이라도 목숨을 앗아갈 수 있어 공포를 키우고 있다.겨울이 제철인 복어는 매우 비싼 값에 팔리며 사시미(회)로 먹거나 국으로 끓여 먹는다. 복어의 간과 장기, 껍질 등은 치명적인 독 성분인 테트로독토신을 함유하고 있어 특별한 훈련을 받고 면허증을 발급 받아야 조리할 수 있다. 테트로독토신은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아주 빠르고 갑작스럽게” 입 주위를 마비시키고 신체 여러 부위를 마비시킨 뒤 서서히 죽음에 이르게 하고 해독제도 없다고 영국 BBC는 소개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마지막날 제주항에 정박 중인 어선에서 복어 맑은탕을 끓여 먹은 어민 3명이 마비 증세를 일으켜 병원에서 치료받는 소동이 벌어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식품 속 과학] 가공식품과 식품첨가물/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식품 속 과학] 가공식품과 식품첨가물/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사람들 입에 오르는 어휘는 대개 우리 삶과 밀접하거나 자주 접하는 어떤 것을 가리킨다. 식생활에 있어서는 ‘식품첨가물’이 그 예일 것이다. 우리가 식품의 다양성과 편리성을 추구할수록 가공식품 소비는 늘어나고 그와 함께 식품첨가물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각 가정에서 쓰는 식품소재와 조리법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가공식품은 다양한 소재를 손쉽게 구해 이용할 수 있게 한다. 한 예로 요즘처럼 아파트 생활을 하는 맞벌이 시대에 집에서 된장, 간장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식품산업 발달로 1년 동안 일정한 맛의 장류를 먹을 수 있게 됐다. 산업적으로 식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다. 우선 대량으로 쓰는 원재료를 세척할 때 미생물을 제거하기 위해 ‘살균제’를 사용한다. 제조 과정에서 재료가 덩어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결방지제’도 쓴다. 식품 성분을 결착·응고시키기 위한 ‘응고제’도 필요하다. 끓일 때 거품이 일어 품질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한 ‘거품제거제’도 있다. 식용유 등 특정 성분을 빼낼 때는 ‘추출용제’가 필요하다. 가열 과정에서 손실되는 영양 성분이나 색, 향을 보충할 필요도 있다. 이때 ‘영양강화제’, ‘착색료’, ‘착향료’ 등을 사용한다.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려면 ‘보존료’가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이 식품을 제조, 가공, 조리, 보존하는 과정에 그 목적에 맞춰 식품에 사용하는 물질을 식품첨가물이라고 한다. 식품첨가물은 가공식품을 보다 안전하게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하는 식품산업의 필요 불가결한 소재다. 빵을 부풀게 하는 팽창제, 식품의 단맛 등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감미료도 식품첨가물이다. 사카린과 같은 감미료는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에게 설탕을 대신해 단맛을 즐길 수 있게 한다. 이런 식품첨가물은 천연물인지, 합성물인지에 따라 안전성 논란이 일어난다. 하지만 천연이든 합성이든 실제 성분은 같다. 전통적으로 다시마, 멸치, 소고기 등을 이용해 얻는 감칠맛은 이들 식품에 있는 ‘유리 글루타민산’ 성분 때문이다. 그런데 그동안 ‘글루타민산나트륨’(MSG)이 나트륨을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합성첨가물 논란에 휘말렸다. 현대사회에서 가공식품의 현명한 이용을 위해서는 먼저 식품첨가물 원리와 사용 목적에 따른 장단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올해 1월부터 식품위생법에 따른 식품첨가물 분류체계가 천연이냐 합성이냐에서 31개 기능으로 바뀌었다. 글루타민산나트륨 기능은 맛을 증진하는 것이므로 ‘향미증진제’로 분류한다. 한 해를 시작하는 이참에 보다 건강하고 윤택한 식생활을 위해 식품첨가물 기능과 가공식품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얻어맞더라도…사회적 약자 위해 링 위에 서다

    얻어맞더라도…사회적 약자 위해 링 위에 서다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보면서 ‘링 위에서 끝끝내 버텨서 쓴 글이구나’ 했어요. 링에 올라가 줄곧 두드려 맞으면서도 내려오지 않은 거죠. ‘어떻게 그 시간을 버텼지’, ‘어떻게 감히 링 위에 올라갈 용기를 냈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5·18 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의 아픔을 분투하듯 끝까지 파고든 소설을 이야기하며 젊은 학자는 감탄했다. 약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고 살핀다는 동질감 때문일 터다. 다른 게 있다면 그의 ‘링 위에서의 싸움’에서는 약자들이 어떤 사회적 원인 때문에 아픈지 증명하는 데이터가 가장 큰 무기라는 것이다. 사회적 폭력과 차별, 혐오, 고립 등이 해고 노동자, 참사 피해자, 성적 소수자,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노동자 등의 몸에 상처와 질병을 새겨넣었음을 드러내고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는 게 그의 업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펴낸 첫 저서 ‘아픔이 길이 되려면’(동아시아)으로 지난해 연말 여러 언론사, 출판계 안팎의 단체에서 ‘올해의 저자’로 뽑힌 사회역학자 김승섭(39)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교수다. 개인의 질병에 사회의 책임을 묻는 그의 저술은 자연스레 인권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며 한국사회가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 공동체인지 민낯을 보여 주며 자성을 불러일으켰다. 사회역학이라는 국내에선 생경한 분야를 다룬 과학서로는 이례적으로 ‘흥행’에도 성공했다. 현재까지 8쇄, 2만 3000부를 찍었다. 저자도 반응을 체감하고 있을까. “환호해 줄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제 일상은 똑같아요. 외부 강연, 방송 출연도 다 거절하고 있고요. 학교에서는 학생들 가르치고 연구하고 집에서는 아이들 돌보느라(그는 세 딸을 둔 아빠다) 바쁘니 달라질 게 없죠. 다만 제가 해 온 일이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크게 격려받는 기분이에요.” ●산재 피해자들에 감명 ‘사회역학’ 입문 얼마 전 찾아간 고려대 과학관에 있는 김 교수의 연구실 책상 위 벽엔 ‘매일 두 시간 읽기’라는 결심이 써 붙여져 있었다. “하루라도 공부를 안 하면 티가 난다”는 그는 연구에 필요한 에너지를 아끼려 사람 많은 자리엔 거의 나가지 않고 밥도 혼자 먹는다. 아침에 샌드위치 두 개를 사 연구실에서 두 끼를 해결하기도 한다. 명문대 의대생이었던 그가 안락한 미래와 연결된 의사 대신, 박사학위 수여자가 나온 지 10여년밖에 안 된 신생 학문인 ‘사회역학’(질병의 사회적 원인을 찾고,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바꿔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학문)을 공부하는 학자가 된 이유는 뭘까. ‘어린 시절 특별히 정의롭지도 용감하지도 않던 내가 어쩌다가 지금처럼 사람에 대한 꿈을 꾸고 이렇게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을까’란 자문자답에서 그는 의대 본과 1학년 겨울방학을 떠올린다. 산업재해를 당한 이들이 모인 사무실에서 한 달간 상근 자원봉사자로 일했을 때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다 기타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려 했을 때 알아챘다. 손가락 열 개가 온전히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걸. 하지만 산업재해 피해자들의 유쾌함과 끈질긴 생명력으로 삶을 대하는 태도는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상처 가지고 살아 갈 수 있는 환경 필요 ‘함께 아파할 수 있는 감수성’을 평생 간직하려는 꿈은 약자에게 아픔과 고통을 가하는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학문에 몸담는 것으로 이어졌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목차에 열거된 그의 연구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삼성반도체 직업병 사망자,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성적 소수자 등 어김없이 한국사회의 가장 아픈 현장 한가운데에 있다. 상처, 질병을 낳은 ‘원인의 원인’을 캐내기 위해 피해자, 소수자들이 가장 힘겨워할 질문을 던져야 한다. 때문에 그 역시 울기도 하고 괴로울 때도 많다고. 하지만 김 교수는 “나도 가능하면 평안하고 싶지만 내게 다가오는 고통들은 내가 선택한 것이고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라며 “얻어맞는다 해도 내가 선택한 링 위에서 싸우니 좋은 인생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책에서 김 교수는 ‘피해자 개인에게, 자원과 자본이 없는 사회적 약자에게 인과관계 부담을 떠넘기는 한국사회의 취약함이 세월호 참사에서 극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해결과 치유는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세월호 얘기를 꺼내면 지겹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이야말로 세월호 참사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 때가 아닌가 싶어요. ‘지겹다’고 말하는 심리의 기저에는 많은 정신과 의사들이 지적했듯 무력감이 자리해 있어요. 마음은 아픈데 지난 몇 년간 사회적 분위기나 대응은 그 상처를 점점 깊어지게 하는 방향으로 몰고 갔으니까요. 그러지 않았다면 ‘세월호’가 누구도 입에 올리기 불편해하는 이름은 안 됐을 거예요.” 세월호 이후에도 사회구조적 폭력으로 인한 아픔은 되풀이됐다. 그는 불행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피해자 목소리’를 담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피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정책 입안에)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피해자가 아닌 사람은 아무리 짐작해도 상처의 본질을 잘 몰라요. 하지만 많은 국가기관의 관련 보고서들은 자신들의 지원에 대한 성과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쓰죠. 처절한 실패나 아픔의 이야기가 안 나오니 그동안에는 참사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도 부재했고요.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기도 어려웠어요. 쌍용차 해고노동자 사태 사례만 해도 그토록 많이 죽고 아파했던 해고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목소리에서 배우지 못하면 한국사회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할 때 한 걸음도 떼지 못합니다.” ●고용불안 탓 인권 말도 못 꺼내 상처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올바르게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모든 공동체와 개인은 어려움과 상처를 겪어요. 트라우마는 없어지거나 완전히 치유되지도 않죠. 상처를 가지고 살 수 있게 되는 것, 숨 쉴 수 있게 되는 것뿐이에요. 때문에 그 상처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중요해요. 2011년 노르웨이 우토야섬 테러 사건이 났을 때 노르웨이 총리가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이 폭력에 대해 더 나은 민주주의로, 더 나은 인간성으로 복수하겠다’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참사를 이렇게 바라볼 수 있겠구나, 각성이 들었죠. 우리도 이 문장을 곱씹어 봤으면 좋겠어요.” 우토야섬 테러는 2011년 극우주의자인 안데르스 브레이비크가 당시 이 섬에서 열린 노동당 청소년 정치캠프에 참여한 참가자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70여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개인이 맞닥뜨린 위기에 함께 대응하는 공동체, 타인의 슬픔에 깊게 공감하고 행동하는 공동체’를 빚어내기 위한 그의 연구는 계속된다. 김 교수의 다음 연구 역시 한국사회의 병폐를 깊숙이 들여다본다. 마트, 백화점, 면세점 등 서비스 노동자의 건강 연구이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노동, 하청·파견 노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 이런 추세가 한국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가져올 것이란 문제의식에서 뿌리를 낸 주제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건 너무도 명백한 일이죠. 서비스 업종이 특히 심합니다. 마트, 백화점, 면세점 등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화장실에 제때 못 가 방광염에 걸리는 비율이 전체의 20.7%(지난해 9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이 마트, 백화점 등에서 일하는 서비스 판매 노동자 2204명을 설문한 결과)예요. 인력이 한 명밖에 없는 시간이 2시간가량으로 꽤 길고, 고객이 이용하는 화장실은 이용하지 못해 화장실 개수가 턱없이 적으니까요. 의자가 없어 혹은 의자 사용이 금지돼 있어 하지정맥류에 걸리는 사람도 전체 응답자의 17.2%나 돼요. 서비스 노동자들이 소변을 제때 못 봐 방광염에 걸리고, 하지정맥류로 고생해도 앉지 못하는 현실은 ‘고객을 위해서’란 명분으로 아름답고 비싼 상품들 뒤에서 누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는 걸 알려 줍니다. 서비스 노동자들의 몸을 연구한 데이터를 통해 블랙컨슈머 문제, 인력 부족 문제 등을 함께 짚어 보고 싶어요.” ●‘성소수자 낙인 효과’ 연구도 진행 이와 함께 한국에서 특히 심한 ‘성소수자에 대한 낙인 효과’가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바이러스 환자의 신규 감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는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책에서 ‘아름다운 사회는 나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 예민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 그래서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자신의 자존을 지킬 수 없을 때 그 좌절에 함께 분노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회’라는 믿음을 전했다. 그의 연구가 그런 사회로 발을 내딛게 할 ‘징검돌’인 셈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비만은 ‘유전병’입니다

    [메디컬 인사이드] 비만은 ‘유전병’입니다

    부모 모두 BMI 30 이상일 때 10명 중 3명이 고도비만 부모 모두 비만·빠른 식사 속도 자녀 비만일 확률 44%로 껑충 비만은 ‘유전병’입니다. 이 표현에 당황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내가 많이 먹어서 걸리는 병인데 부모와 자식 사이에 대물림하는 유전병이라니. 논리적으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한 보고서에서 비만이 유전병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규명됐습니다. 여러분도 이유가 궁금할 겁니다. 그래서 보고서를 살펴봤습니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7 비만백서’에 따르면 부모가 모두 비만일 때 영·유아 자녀가 비만인 비율은 14.4%였습니다. 부모 중 1명만 비만이면 자녀 비만율은 6.6~8.3%로 낮아졌습니다.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닐 때 자녀 비만율은 3.2%에 불과했습니다. 부모가 비만인 자녀와 그렇지 않은 자녀의 비만율 격차가 무려 4.5배입니다. 여기서 비만은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일 때를 의미합니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입니다. BMI가 30 이상인 고도비만은 문제가 더 심각했습니다. 고도비만 부모의 영·유아 자녀는 비만일 확률이 26.3%나 됐습니다. 반면 부모 모두 고도비만이 아닐 때 자녀의 비만율은 5.3%에 그쳤습니다. 비만율 격차는 5배로 더 벌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비만이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한미영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비만인 소아, 청소년은 가족도 비만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유전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의 생활 방식도 함께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비만 아동은 부모의 식사 속도와 TV 시청 습관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생활습관도 유전되는 것입니다. ●TV시청ㆍ식습관도 나쁜 영향 자녀의 식사 속도가 빠른 비율은 부모 모두 비만일 때 6.0%로 가장 높았습니다. TV를 2시간 이상 보는 비율은 엄마가 비만일 때(35.2%), 부모 모두 비만일 때(34.8%) 높은 편이었습니다. 자녀의 식사 속도가 빠르면서 부모 모두 비만일 때 자녀 비만 확률은 43.6%로 높아졌습니다. TV를 2시간 이상 보는 자녀가 비만인 부모를 두면 비만율이 16.8%에 이르렀습니다. 한 교수는 “어려서부터 같이 생활하면서 영향을 주는 가족의 식사 습관, 생활 방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습니다.결국 아이에게 비만을 대물림하지 않으려면 가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유전적 영향을 감안하면 비만에 대한 대응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울고 보챌 때마다 우유를 주지 말고 정해진 간격으로 수유하고 상을 줄 때는 음식 대신 다른 것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식을 먹이는 시기에 달콤하거나 짠 음식을 피하고 온 가족이 식사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 교수는 “식사는 돌아다니면서 하지 않고 식탁에서 하는 습관을 들이고 20분에 걸쳐 천천히 먹어야 한다”며 “저녁 9시 이후에는 야식을 먹지 않도록 부모가 잘 보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고지방식, 인스턴트식품, 반조리식품, 탄산음료는 비만의 적입니다. 아울러 2세 이전에는 가급적 TV 시청을 줄이고 2세 이후에는 하루 1~2시간 이내로 제한해야 합니다. 한 교수는 “TV 시청은 어린이의 음식 섭취량을 늘리는 반면 신체활동은 감소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어린이는 성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과도한 식사 제한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한 교수는 “경도 비만 소아는 현재 체중만 유지해도 키가 자라면서 비만 지수가 정상이 되기 때문에 너무 엄격하게 식사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며 “중등도와 고도비만은 1개월에 1~2㎏씩 서서히 체중을 줄여 경도 비만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조언했습니다. 자녀에게 비만을 물려주기 싫다면 부모도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건강도 함께 챙기는 일석이조 효과를 줍니다. 박혜순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사증후군 모체가 되는 ‘복부비만’은 건강에서 조직폭력단과 같다”며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을 일으키는 복부비만의 위험 요인은 운동부족, 과식, 과음, 흡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교수는 “하루 40분 이상 걸어 몸속의 에너지를 발산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승용차 대신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과식은 뱃살로 연결됩니다. 박 교수는 “지방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현재 식사량의 80%만 먹어야 한다”며 “또 빨리 먹을수록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음식량을 넘어서고 뇌에서 배부른 신호를 보내도 그것을 뒤늦게 감지하기 때문에 천천히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비만 대물림 않으려면 금주·금연 필요 알코올은 에너지를 몸속에 축적하는 기능을 합니다. 올해 목표를 ‘음주량·빈도 줄이기’로 정한다면 뱃살도 함께 줄어들게 됩니다. 박 교수는 “술을 먹으면 다른 영양소가 소비되는 것을 막고 알코올부터 소비해 버리기 때문에 다른 영양소를 소비할 겨를이 없이 그대로 몸속에 축적된다”며 “술자리 횟수와 주량을 반으로 줄이면 비례해서 체지방도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흡연도 비만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복부비만을 유도합니다. 니코틴에 식욕억제 기능이 있어 금연하면 살이 찔 것이라고 걱정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박 교수는 “지방의 축적 상태와 흡연의 관련성을 살펴보면 흡연이 복부비만과 관련성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특히 대사증후군 원인이 되는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동맥경화 주범이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관광대학교, 정시 모집 총 134명 선발

    한국관광대학교가 2018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총 134명(정원내 110명, 정원외 24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정시 모집학과는 호텔경영과, 항공서비스과, 호텔조리과를 비롯한 총 13개 학과이며, 각 학과별, 전형별 횟수 제한 없이 복수지원이 가능하고, 비면접학과와 면접학과로 전형이 진행된다. 성적 반영방법은 비면접학과의 경우 학생부 최우수 1개 학기 전 과목의 평균등급과 수능 전 과목 중(영어 및 한국사 포함) 최우수 2개 과목의 백분위 점수의 합을 반영하며, 면접학과의 경우에는 여기에 면접 점수가 포함된다. 한국관광대학교 입학 담당자는 “한국관광대학교는 전 학과가 관광분야에 취업이 가능하다”며 “정시 모집의 면접학과 면접 반영 비율은 47.1%로 학과별·전형별 복수지원을 통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관광대학교 정시 모집 경쟁률은 대학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2월 6일 합격자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 신제품 원더풀”… 아이들도 체험 발길

    “삼성 신제품 원더풀”… 아이들도 체험 발길

    “냉장고가 아이 놀이터가 됐네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시내 근처 베스트바이 매장, 재키 오르도네즈 부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5살 딸과 함께 삼성전자 패밀리허브 냉장고 앞에서 한참 머물렀다. 직원이 “냉장고 앞 21.5인치 풀 HD 스크린이 문을 열지 않고도 내부 식재료를 보여 주고, 인터넷 검색, 조리법 추천, 쇼핑도 된다”고 설명하자 부부가 고개를 끄덕였다. 딸이 색칠놀이 앱으로 스크린에 그림을 그리자 가족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오르도네즈는 “가족 일정을 공유할 기능이 유용해 보인다”고 했다.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매장은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고스란히 보여 줬다. 입구 정면에 삼성전자, LG전자의 최신형 TV가 전시됐고, 왼편에는 ‘삼성 오픈 하우스’가 약 51㎡ 넓이로 자리잡고 있다. 냉장고부터 세탁기, 건조기, 전자 오븐 등 스마트 백색 가전을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월풀, GE, 소니, 파나소닉, 다이슨 등 쟁쟁한 경쟁업체 가전들이 전시됐지만 고객들 관심은 주로 한국산 제품에 쏠려 있다. 삼성전자는 정보기술(IT) 기기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가 현지 주 소비자층으로 부상하자, 단순 전시보다 체험 마케팅을 강화했다. 85인치 초대형 터치스크린으로 제품을 실물 크기로 느껴 볼 수도 있다. ‘삼성 오픈 하우스’는 지난해 베스트바이 주요 300여개 매장에 조성됐고 전담인력이 배치됐다는 설명이다. 박영민 삼성전자 미국법인 주재원은 “미국시장 진출 20년 만에 100년 이상 장사해 온 월풀을 따라잡은 것은 철저한 현지화와 품질 경쟁력 때문”이라면서 “프리미엄 위주의 혁신 기능을 넣어 같은 제품군 대비 가격이 비싸지만 소비자들 관심은 더 높다”고 덧붙였다. 가스레인지 일체형 오븐은 오븐을 주로 사용하는 생활 패턴에 맞춰 내부 공간을 위아래 2칸으로 나눴다. 칠면조 등 온도가 높은 요리와 디저트 등 저온 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다. 냉장고는 상단에 양문형 냉장실이, 하단에 서랍식 냉동실이 있다. 세이프가드(수입제한조치) 제소로 문제가 된 세탁기 코너에는 월풀, GE는 중저가형이 주로 전시된 반면 한국업체 제품들은 고급형 위주였다. 손님인 실비아 메디아는 “삼성 제품이 월풀보다 20% 정도 비싸지만 결국 소비자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선택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북미 생활가전 시장에서 19.3%의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로 6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박 주재원은 “미국 가전시장은 매년 3~4% 성장하는 보수적인 시장이지만 디자인, 제품 가치를 중시하는 30~4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전쟁터서 군율 어기고 승리 이끈 조자룡…면책받을 수 있을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전쟁터서 군율 어기고 승리 이끈 조자룡…면책받을 수 있을까

    유선이 유비의 뒤를 이어 촉의 황제가 되자, 조비는 남만의 맹획에게 벼슬을 주어 촉의 남쪽을 공격하도록 한다. 이에 공명은 삼국통일을 위해서는 먼저 남만을 토벌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50만 대군을 이끌고 출병한다. 맹획과 오계봉(五溪峰)에서 대치한 공명은 젊은 왕평과 마충을 선봉으로 정한다. 노장인 조자룡과 위연은 수치스러움을 느끼고, 공명의 허락 없이 적진으로 쳐들어가는데.※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 전쟁터에서 군율은 매우 중요하다. 단 한 번의 군율 위반으로 군 전체의 사기가 크게 떨어질 수도 있고, 많은 병사의 생사가 뒤바뀔 수도 있다. 그런데 조자룡은 ‘군율을 어겨도 큰 공을 세우면 죄를 묻지 않는다’는 불문율(不文律)이 있다면서 적진으로 쳐들어간다. 그리곤 5000의 군사로 남만군을 무너뜨린다. 공명도 조자룡에게 군율을 어긴 책임을 묻지 않는다. ‘훌륭히 싸워주었다’고 칭찬할 뿐이다. 결과만 좋다면 절차가 옳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과연 이런 생각이 법적으로 맞는 것일까. 공명이 조자룡을 면책해준 것에 문제는 없을까. 법률 없으면 범죄 없다. 조자룡이 말한 불문율이란 무엇일까. 문자로 명확히 규정되어 있진 않지만 관례적으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법이라는 뜻이다. 문자로 명확히 규정된 성문법(成文法)의 반대되는 개념이다. 실제로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법으로 미리 정해 놓기는 어렵다. 법이 미처 사회 현상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법에는 언제나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법에 규정이 없는 경우는 관습에 따를 수밖에 없다. 우리 민법도 ‘민사에 관하여 법률에 규정이 없으면 관습법에 의하고 관습법이 없으면 조리(條理)에 의한다(제1조)’라고 규정하고 있다. 성문법이 없으면 관습법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문율에 따라 조자룡은 처벌되지 않을까. 민법을 다시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자. 민법은 분명히 ‘민사에 관하여’라고 그 적용 범위를 한정하고 있다. 그런데 군율을 어겨서 죄를 묻는 문제는 민사가 아닌 형사적인 문제다. 개인과 개인 사이의 분쟁을 해결하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질서 유지를 위해 형벌권을 행사하는 영역인 것이다. 형사적인 영역에는 어떤 원칙이 지배할까. ‘법률 없으면 범죄 없고 형벌 없다’는 죄형법정주의(罪刑法定主義)가 형사법의 대원칙이다. 즉 아무리 나쁜 짓을 저지르더라도 그것이 법률로서 범죄라고 정해져 있지 않으면 형벌을 가할 수 없다. 이처럼 형사적인 영역이 민사적인 영역과 다른 이유는 뭘까. 개인 사이의 분쟁을 해결하는 민사적인 영역과는 달리 형사적인 영역은 국가가 개인에게 벌을 주는 것이다. 법률로서 무엇이 죄인지, 어떤 죄를 저질렀을 때 얼마나 처벌이 되는지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다면 국민들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권력자가 법에도 없는 죄를 만들어 처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절도와 같은 비교적 가벼운 범죄에 대해 종신형이나 사형처럼 무거운 형벌을 줄 수도 있다. 즉 죄형법정주의는 국가의 권력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비난받는 행위가 처벌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무리 나쁜 행위라도 그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 역시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다. 권력자가 마음대로 죄를 정해 벌을 줄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즉, 군율을 어겨도 큰 공을 세우면 죄를 묻지 않는다는 조자룡의 믿음은 잘못된 것이다. 그것이 불문율이라고 하더라도 잘못된 믿음일 뿐 형사적으로는 불문율이 적용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행법의 규정에 기대 조자룡이 용서받을 방법은 없을까. 조자룡과 공명을 위해 한번 생각해 보자. 먼저 수사 단계에서 용서받는 방법이다. 조자룡이 선봉에서 빠지라는 군율을 어기고 적진으로 쳐들어간 사실은 충분히 인정된다. 그런데 조자룡은 큰 공을 세웠다. 공명의 입장에서는 나이도 많은 조자룡이 몸을 아끼지 않고 전장에 나선 것이 대견스러울 수 있다. 어쩌면 조자룡이 자신의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예측했을 수도 있다. 그동안의 공적도 무척 크다. 이처럼 연령, 성행(性行), 지능과 환경, 동기, 수단과 결과, 범행 후의 정황(형사소송법 제247조) 등을 고려해 검사의 재량으로 재판에 넘기지 않을 수 있다. 수사를 다 마친 후 모든 사정을 참작해 한 번은 용서해주는 것이다. 바로 기소유예(起訴猶豫)다. 그런데 조자룡이 기소유예 처분을 받지 못하고 재판에 넘겨졌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무죄를 받을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하지만 군율을 위반한 것이 명백하므로 무죄를 받긴 어렵다. 가장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선고유예 판결을 받는 것이다. 유죄 판결 중 가장 가벼운 제재가 바로 선고유예 판결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선고유예는 엄격한 요건이 필요하다. 조자룡이 앞으로 다시 군율을 어길 위험이 없어야 하고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禁錮), 벌금 등을 선고할 경우여야 한다. 또 전에 자격정지 이상의 형을 받은 전과가 없어야 한다(형법 제59조 제1항). 하지만 선고유예 판결도 재판 절차를 온전히 거쳐 선고되는 유죄 판결의 하나다. 조자룡이 완전히 용서받았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방법이 있다. 바로 사면(赦免)이다. 현행법상 사면의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다(헌법 제79조). 사면에는 일반사면과 특별사면이 있다. 일반사면은 죄를 범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데 일단 재판을 받아 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형 선고의 효력이 없어진다. 또 아직 형을 선고받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도 더이상 처벌할 수 없다. 검사가 기소를 할 수 있는 권한, 즉 공소권(公訴權)이 없어지기 때문이다(사면법 제3조 제1호, 제5조 제1항 제1호). 일반사면은 대상자가 누구인지를 가리지 않고 특정한 행위를 대상으로 하므로 새롭게 법률을 만드는 것과 유사하다. 따라서 대통령이 일반사면을 하려면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군율을 어긴 행위에 대해 사면한다’는 형식이다.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특정한 죄를 범한 사람 전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반면 특별사면은 형을 선고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데, 형을 선고받은 효력이 사라진다(사면법 제3조 제2호, 제5조 제1항 제2호). 공명이 조자룡을 용서해 준 방법은 일반사면과 가장 유사하다. 수사나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고 용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사면은 다른 장수들에게 ‘군율을 어겨도 공만 세우면 된다’는 나쁜 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 법에 대한 신뢰나 안정성이 무너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죽음을 파는 사회’…반성과 변화 없는 언론의 자살 보도

    ‘죽음을 파는 사회’…반성과 변화 없는 언론의 자살 보도

    1994년 한 가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록 밴드 ‘너바나(Nirvana)’의 커트 코베인 이야기다. 1991년 발표한 앨범 ‘네버마인드(Nevermind)’는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당시 약 1000만 장이 팔릴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러나 약물 중독에 시달리던 커트 코베인은 전 세계 팬들에게 충격을 안기며 세상을 떠났다. 그의 비보에 모방 자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하지만 커트 코베인의 죽음이 그해 자살률에 미친 영향은 없었다. 미디어가 사건을 다루는 초점이 여느 자살 보도와 달랐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자살 자체보다 약물중독이 더 부각됐다. 아내 코트니 러브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커트 코베인의 선택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 세계 팬들이 그를 애도했지만, 그의 죽음을 미화하거나 모방하는 일은 없었다. 반대로 자살 그 자체를 주목한 경우도 있다. 2008년 배우 최진실씨 사망에 관한 보도다. 한국 언론은 그녀는 물론 가족의 사생활을 샅샅이 파헤쳤다. 자살 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혔으며 지인들이 추모하는 모습을 근접 촬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보도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최진실씨 사망 직후 자살자가 예년보다 1000여 명 늘었다. 그녀와 유사한 방법으로 죽음을 택한 사례는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 생각을 바꿀 동기가 있다면 실연 때문에 죽기로 결심하는 두 인물이 있다. 베르테르와 파파게노다.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주인공 베르테르는 연모하던 이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자 깊이 상심하고 죽음을 택한다. 소설이 출간된 후 수많은 청년이 소설의 영향을 받아 모방 자살을 감행했다. 유명한 사람의 자살이 자살률을 증가시킨다는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가 여기서 유래했다. 오페라 ‘마술피리’에 등장하는 파파게노 역시 사랑을 잃고 괴로워한다. 그러나 파파게노는 죽지 않는다. 요정들이 부르는 희망의 노래를 듣고 마음을 돌렸다. 언론이 자살 보도를 자제할수록 자살률이 감소한다는 ‘파파게노 효과’가 이를 말한다. 베르테르와 달리 파파게노에겐 생각을 바꿀만한 동기가 있었다. 바로 그 차이가 자살을 막는다는 것이다.실제로 자살 보도량과 자살률의 관계는 밀접하다. 1978년 오스트리아 빈에 지하철이 도입되자 지하철에서 자살하는 사람 수가 급증했다. 언론은 지하철 자살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고, 자살률은 더욱더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1987년 지하철자살대책위가 ‘자살보도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언론사에 알리기 시작했다. 오스트리아 언론이 이를 따른 뒤로는 자살률이 대폭 줄었다. ● 지켜지지 않는 보도 윤리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자살예방협회, 보건복지부는 자살 보도가 수용자에게 끼치는 영향을 고려해 2013년 ‘자살보도권고기준2.0’을 만들었다. ‘자살이라는 단어를 자제할 것’, ‘자살과 자살자에 대한 미화나 합리화를 피할 것’, ‘자살을 사회적 문제 제기를 위한 수단으로 삼지 않을 것’ 등 가이드라인은 이미 마련되어 있다. 문제는 현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칙적으로 유명인의 자살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보도가 불가피할 경우엔 사실 위주로 단신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언론사가 이를 지키기란 어렵다. 자살 사건도 여타 사건·사고와 마찬가지로 맥락이 단번에 드러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보가 계속 추가된다. 언론이 1보, 2보, 종합 순으로 덧붙이다 보면 양적 증가가 이뤄진다.지난달 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숨진 소식을 전할 때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많은 언론사가 자살 방법을 여과 없이 알렸다. 가족과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을 비롯해 지인에게 남긴 유서까지 공개했다. 이를 토대로 죽음을 택한 동기를 추정하는 기사가 쏟아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방송에서 자살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하거나 자살 동기를 단정하는 표현을 금지한다”면서 해당 방송 프로그램들에 대한 심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006년 왕따 문제로 자살한 여학생의 자필 유서를 실은 적이 있다. 학교폭력 실태를 고발하기 위한 취지였다. 하지만 보도 후 한 자살예방민간단체의 항의를 받았다. 해당 기사가 같은 처지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자살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문제의식에 공감한 아사히신문은 내부 토론을 거쳐 2012년 자체적으로 ‘자살보도권고안’을 만들었다. 또한 부득이 자살 보도를 할 때는 관련 상담기관 링크를 함께 넣는 노력을 한다. ● ‘자살’을 말하지 않는다 핀란드는 1965년부터 1990년까지 자살률이 3배 늘었다. ‘자살 공화국’이란 오명이 붙을 정도였다. 심각성을 깨달은 핀란드 정부는 국가 주도로 자살 예방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6년 동안 연간 5만명의 전문가들을 섭외해 1379건의 자살 사건에 대한 심리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보고서를 바탕으로 자살 사건을 유형별로 분류해 각각에 맞는 예방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정책 중 하나가 ‘자살’을 금기어로 만드는 것이다. 핀란드 언론은 자살 관련 기사는 되도록 쓰지 않는다. 불가피하게 보도할 때도 사망원인이 자살이란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다. 언론의 보도만 그러한 게 아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사람들은 ‘자살’이란 단어를 쓰지 않는다. 그 결과, 한때 세계 2위까지 치솟았던 자살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알베르 카뮈는 저서 ‘시지프 신화’에서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라고 말했다. 이 에세이는 지금도 수많은 독자가 찾는다. 하지만 카뮈의 글을 읽고 자살을 결심하는 이는 없다. 카뮈는 인간의 자살을 이해하지만, 그것이 해결책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흔들리는 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나의 삶을 산다는 것은 이 삶이 부조리임을 알면서도 전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잡아라”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잡아라”

    美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참가 48조원 규모 글로벌 시장 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주방욕실산업전시회(KBIS) 2018에서 각각 ‘프리미엄 빌트인’ 신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빌트인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거실이나 주방에 붙박이 형태로 설치되는 빌트인 가전은 국내 시장이 크지 않다.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규모는 48조원에 이른다. KBIS는 미국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기능을 강조한 ‘셰프컬렉션’ 라인업을 선보였다. 저장실 온도를 용도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냉장고, 조리 공간을 나눠 쓸 수 있는 오븐, 사각지대 없이 강력한 수압을 내는 식기세척기 등 모든 빌트인 제품에 와이파이를 탑재,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게 했다. 2016년 인수한 미국 럭셔리 주방가전 업체 데이코와의 첫 합작품인 ‘모더니스트 컬렉션’도 내놨다. 데이코의 전문 제품에 삼성전자의 현대적 디자인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김성은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의 기술력과 데이코의 전문성을 살려 북미 빌트인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웠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프리미엄을 넘어섰다”고 자신했다. 최근 미식가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수비드’ 조리법이 적용된 오븐(프로히트 컨벡션 오븐)과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분리·합체가 가능한 냉장고를 선보여 시선을 끌었다. 프로히트 컨벡션 오븐은 고출력의 열을 구석구석 순환시켜 음식을 고르게 조리할 수 있다. 수비드는 미지근한 물 속에서 천천히 익히는 조리법이다. LG전자의 빌트인 제품에도 모두 무선 인터넷이 적용됐다. 인공지능 스피커인 ‘씽큐 허브’, ‘씽큐 스피커’와 연동돼 음성으로도 제어 가능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문체부 선정 전통문화 체험 10선

    문체부 선정 전통문화 체험 10선

    문화체육관광부는 전통문화 체험을 고품격 관광 프로그램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통문화 체험관광 프로그램 10선을 선정했다. 전통문화 체험 관광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곳곳에 숨어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상품을 찾아 내고 이를 명소 관광으로 연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지원하고 있는 사업이다. 올해는 특히 관광공사를 통한 직접 지원 방식에서 각 지방자치단체 주도 방식으로 전환해 지역관광사업과의 연계성을 높였다.●지자체 관광사업과 프로그램 연계 체험관광 프로그램은 인물 이야기, 역사 유적지, 생활문화(한복, 한방, 음식 등), 고건축물, 전통예술, 전통공예, 역사놀이, 신화와 전설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올해 전통문화 체험 관광 프로그램은 ▲충북 단양의 ‘고구려 온달과 평강 이야기’ ▲경남 고령의 ‘신비의 대가야 여행’ ▲경북 영양의 ‘음식 디미방과 장계향 예절’ 등 새로 선정된 3곳과 ▲인천의 ‘고인돌 밀당 강화도 여행’ ▲광주의 ‘광산 비밀의 월봉서원’ ▲울산의 ‘울주 외고산 옹기마을 전통가마’ ▲강원 강릉의 ‘한류문학 힐링 스토리’ ▲전주의 ‘한옥마을에서 만나는 한국의 미’ ▲전남 해남의 ‘예술가와 함께하는 남도 수묵 기행’ ▲산청의 ‘한방 테마파트 오감+알파(α)체험’ 등으로 구성됐다.●‘온달과 평강…’ 연극·대가야 공연 등 단양의 ‘고구려 온달과 평강 이야기’는 서울에서 단양으로 귀촌한 대학로극장이 제작한 연극이다. 한옥 창고를 개조해 만든 ‘마실극장’에서 주민과 관광객이 서로 역할을 나눠 참여하는 역할극 형태로 진행된다. 고령의 ‘신비의 대가야 여행’은 숨어 있는 대가야의 유적과 우륵의 가야금, 문화공연 등을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지난해까지 버스 여행 중심으로 진행되다 올해부터 개별 관광객들의 체험 활동이 대폭 보강됐다. 영양의 ‘음식 디미방과 장계향 예절’은 1672년 작성된 한글 조리서 ‘음식 디미방’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이다. 전통 음식 조리 프로그램과 인성교육 등으로 구성된다. 300여년을 이어 온 재령 이씨 집성촌인 두들마을이 주무대다. 석계 종택의 13대 종부인 조귀분씨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산후조리원 잠복결핵 감염’ 사태 피해자에 총 2억 5000만원 배상 판결

    ‘산후조리원 잠복결핵 감염’ 사태 피해자에 총 2억 5000만원 배상 판결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2015년 발생한 ‘잠복결핵 전염 사태’에 대해 조리원 측이 피해 신생아와 부모들에게 2억 5000여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오선희)는 10일 피해 신생아와 부모 등 230명이 해당 산후조리원과 원장, 간호조무사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피고 측이 2억 5000여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2015년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는 그 해 6월 29일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 입원했다가 의사로부터 결핵이 의심된다며 가래 검사 처방을 받았다. 결핵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는데도 이 조무사는 확정 판정 전까지 계속 산후조리원에서 일했고, 그 해 8월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신생아 30명이 잠복결핵 감염 판정을 받았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노출됐으나 실제 발병이 되지는 않은 상태를 말한다. 전염성은 없다. 잠복결핵 감염 양성 판정을 받은 신생아와 부모뿐만 아니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항생제를 오랜 기간 복용해야 했던 신생아와 부모 등은 총 6억 95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간호조무사가 결핵 의심 소견을 받고 자신이 결핵에 걸릴 가능성을 인지했으면서도 업무를 지속해 신생아에게 결핵을 감염시켰다”면서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해당 산후조리원에 대해서도 “간호조무사의 사용자로서 관리·감독할 주의 의무가 있다”면서 공동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조리원 원장은 법률적으로 조무사의 사용자가 아니라 배상 책임에서 벗어났다. 배상액은 결핵 양성 판정을 받은 신생아 23명과 그 부모 46명에 대해 각각 400만원과 50만원씩으로 정했다. 음성 판정의 경우 2015년 6월 29일 이후 조리원에 들어온 신생아 52명과 그 부모 96명에 대해 각각 200만원과 30만원씩으로 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카르랠리 따라 다니는 이동식당, 메뉴는 뭘까?

    다카르랠리 따라 다니는 이동식당, 메뉴는 뭘까?

    '죽음의 레이스'라고 불리는 다카르 랠리에 출전한 선수들은 무얼 먹고 달릴까? 구간마다 장소를 옮겨가며 랠리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이동식 식당이 중남미 언론에 소개됐다. 이동식 식당은 '소덱소'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대회 첫 날부터 운영되고 있다. 식당에서 식재료 관리, 요리, 서빙 등 철저하게 역할을 분담해 일하고 있는 직원은 모두 100명. 24시간 운영되는 식당에선 선수와 기자단, 대회 참가자 등 매일 평균 2400여 명이 아침, 점심, 저녁식사를 한다. 매일 연인원 7000여 명분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선수들을 위해 식당에선 다양한 메뉴가 제공된다. 파스타, 육류 등을 재료로 다채로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과일도 남미 특산물을 중심으로 넉넉하게 제공된다.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부터 다카르 랠리를 위해 메뉴를 선택하고 맛을 조율했다. 프로젝트의 최고 책임자 페르난도 멘딜라아르수는 "참가선수들의 국적이 워낙 다양한 만큼 요리를 표준 입맛에 맞게 준비했지만 남미 고유의 맛을 약간은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조리실은 2개 구역으로 구분돼 있다. 요리를 하는 곳과 냉장-냉동실이다. 특히 냉동실은 엄격하게 관리된다. 한여름을 맞아 남미에선 식재료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페루 리마, 볼리비아 산타크루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등 3개국 3개 도시가 물류허브 역할을 하면서 다카르 랠리에 식재료를 조달하고 있다. 운송에는 냉장-냉동트럭이 투입된다. 음식물쓰레기 처리에도 만반을 기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환경단체들과 협력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멘딜라아르수는 "환경보호를 위해 환경운동을 하는 재단들과 협력, 음식물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한다"고 말했다. 식수를 공급하는 것도 이 프로젝트다. 적게는 하루에 10만 리터, 많게는 15만 리터를 공급한다. 사진=인포바에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모든 IoT기기 연결한 ‘삼성 빅스비’… 개방형 AI 생태계 구축한 ‘LG 씽큐’

    모든 IoT기기 연결한 ‘삼성 빅스비’… 개방형 AI 생태계 구축한 ‘LG 씽큐’

    “인공지능(AI) 기업 중 디바이스(장비)까진 보유한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고동진 삼성전자 인터넷모바일 부문 사장) “LG전자 AI 브랜드 ‘씽큐’가 폭넓은 개방성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도록 하겠다.”(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 사장)CES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글로벌 기자회견 화두는 AI와 ‘지능화된 사물인터넷’을 통한 ‘일상의 연결성 확대’였다. 삼성전자는 자사 AI 비서 ‘빅스비’를, LG전자는 AI 브랜드 ‘씽큐’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CES가 개별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가전, 차량끼리 ‘생각해서 서로 연동’되는 확장형으로 진화했다. 이날 두 행사에는 글로벌 미디어, 업계 관계자 등 1000여명이 몰렸다. 삼성전자는 AI 대중화를 선언했다.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사물인터넷 연결 기기를 통합하고, 2020년까지 자사 전체 스마트기기에 AI 기능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까지 빅스비로 연결할 계획이다. 재작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자동차 전자장비 그룹 하만의 플랫폼 ‘이그나이트’까지 연동한다. 김현석 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은 “올해 상반기까지 스마트싱스앱 하나만 설치하면 삼성의 모든 IoT 기기가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40여개 파트너사, 370여개 기기가 연결된 업계 최고 수준의 협력 생태계를 발판으로 삼았다. 2018년형 삼성 스마트 TV는 빅스비가 탑재돼 음성 명령만으로 특정 배우 주연의 영화를 검색하거나 말 한마디로 실내 조명을 조정할 수 있다. 화자 인식 기능을 적용한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가족 각각의 목소리를 구분해 맞춤형 답변을 준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가전끼리 서로 연동도 된다. TV로 냉장고 안 식재료를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AI 브랜드 ‘씽큐’ 알리기에 나선 LG전자의 이날 회견에는 스콧 허프만 구글 어시스턴트 개발 총책임자가 연사로 나서 두 회사의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구글 AI 비서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씽큐 스피커를 공개한 그는 “LG전자의 다양한 제품들이 구글 어시스턴트와 만나 고객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씽큐를 통해 개방형 AI 생태계 전략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AI 가전과 함께하는 일상생활’도 소개했다. 거실에서 음성인식 에어컨, 공기청정기가 실내 공기질을 알아서 관리하고, 주방에서는 음성인식 냉장고, 오븐이 냉장고 속 재료에 맞춰 요리를 추천하고 해당 조리 기능을 자동 선택해 줬다. 한편 LG전자 콘퍼런스에서는 최근 선보인 신개념 AI 로봇 ‘클로이’가 음성인식 시연 중 세 차례 대답을 하지 않는 해프닝을 빚었다. LG전자 측은 “와이파이 기반인 클로이가 행사장에 사람들이 몰려 인식에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라스베이거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자 비에른달렌’ 뵈르겐 “평창에서 영웅 넘은 뒤 은퇴할래요”

    ‘여자 비에른달렌’ 뵈르겐 “평창에서 영웅 넘은 뒤 은퇴할래요”

    노르웨이의 바이애슬론 남자에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44)이 있다면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에는 마리트 뵈르겐(38)이 있다. 첫 아들을 출산하기 위해 18개월 동안 설원을 떠났던 뵈르겐이 2016~17시즌 돌아와 2017~18시즌 위용을 되찾아 다음달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비에른달렌을 넘어설 야심을 품고 있다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가 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비에른달렌이 금메달 8개로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공동 1위, 13개의 메달로 대회 최다 메달 단독 1위로 평창 무대에 나서는 반면, 뵈르겐은 금메달 6개 등 10개의 메달로 동계올림픽 여자 최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뵈르겐은 마지막 평창 올림픽에서 단숨에 비에른달렌을 넘을 태세다. 그녀는 “올레 에이나르에는 3개 밖에 뒤지지 않는다. 내 시야에 두고 있다. 동기가 되긴 하지만 목표는 아니다. 꿈이다. 마지막 올림픽인데 그 역시 대회에 출전하고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라고 설명했다.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릴레이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그 뒤 여러 좋은 기회들을 놓쳤다고 아쉬움부터 털어놓았다. 4년 뒤 토리노에서는 몸이 아파 10㎞ 클래식에만 출전해 은메달을 땄다. 2010년 밴쿠버에서는 금 3개 등 5개의 메달을 목에 걸어 “이상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4년 전 소치에서는 “눈 컨디션 속에서 스키에 문제가 있었다. 내 생각에 메달 몇 개는 손해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가 무게를 둔 종목은 스키애슬론이었는데 무난히 금메달을 땄고 팀 동료들의 스키 때문에 팀 스프린트와 30㎞를 우승하는 등 금메달을 “3개밖에“ 따지 못했다. 뵈르겐은 조금만 운이 따랐더라면 이미 비에른달렌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것이라며 “화는 나지만 이제 평창올림픽에서 어떻게 되는지 봅시다”라고 말했다. 2003년부터 그녀가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을 우승한 것은 110회, 시상대에 오른 것이 175차례나 된다. 물론 개인전 우승도 최다다. 스프린트에서만 30승을 쌓았다. 2005년과 이듬해, 2012년과 2015년 네 차례나 종합우승하며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크리스탈 글로브만 12개에 이른다. 별명이 ‘골드 마리트’인 그녀는 “선수니까 늘 더 많은 메달을 원한다. 만족하고 성공하려면 무얼 해야 하는지 알지만 갈수록 힘들어진다”고 말했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 10㎞ 클래식, 스키애슬론, 30㎞ 스케이트, 4x5㎞ 릴레이를 석권했다. 2014~15시즌 월드컵에서 3개의 크리스탈 글로브(종합, 스프린트, 장거리)뿐만 아니라 투르 드 스키와 노르딕 오프닝까지 소위 그랜드슬램을 한 뒤 18개월 출산 휴가를 떠났지만 복귀하자마자 예전의 위용을 되찾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자신 앞에 깨지지 않은 채로 놓여 있던 기록을 모조리 넘어섰다. 엘레나 발베가 보유했던 14개의 금메달을 넘어 뵈르겐은 18개의 금메달과 26개의 메달로 단숨에 뛰어넘었다. 퀘벡주에서 열린 월드컵 파이널스를 우승했고 고국으로 돌아와 노르웨이선수권 2관왕에 올랐다. 그녀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올림픽 순간은 8년 전 밴쿠버에서 스프린트로 개인전 첫 금메달을 땄던 일을 꼽았다. “내가 워낙 강해 금메달을 딸 것이란 점을 깨달았던 순간이었다.” 평창에서 그녀는 적어도 10살 아래 동료들과 대표팀 호흡을 맞춘다. 하지만 노르웨이는 더 많은 메달을 추구해 유일한 라이벌 비에른달렌을 넘어서려는 그녀보다 늘 처질 수밖에 없다고 IOC는 짚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기고] 에너지 新시장 민관 협력으로 개척해야/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기고] 에너지 新시장 민관 협력으로 개척해야/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미타드’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주식인 ‘인제라’를 만들 때 사용되는 아프리카 전통 조리 기구로, 한국의 밥솥과 같은 가전제품이다. 주로 나무 땔감을 사용하던 미타드는 주거 형태가 도시화되면서 전기 미타드로 대체됐는데, 에티오피아 전체 전력 소비의 30%가 넘는 가정 전력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전력 부족의 주범으로 꼽혀 왔다. 최근 국내 조리 기기 전문업체가 유엔산업개발기구,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에티오피아 미타드 에너지 효율 개선 프로젝트에 참여해 효율을 두 배로 높인 고효율 전기 미타드를 개발했다. 조만간 에티오피아에서 우리 기업이 만든 고효율 미타드로 인제라를 만드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캄보디아의 전자상가에서는 에너지 효율등급 라벨이 붙은 국내 기업의 냉장고가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에너지효율등급제도가 수출됐기 때문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에너지효율정책을 전수하기 위해 정책 컨설팅, 에너지 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를 실시하는 등 아세안에너지센터, 캄보디아 에너지광산부와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 낸 성과다. 이 밖에 하루 8시간 제한적으로 전력을 공급받던 필리핀 코브라도섬에 24시간 전력공급이 가능하도록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한 ‘코브라도 태양광 하이브리드 프로젝트’, 국내 기업만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 입찰로 추진된 ‘남태평양 지역 마이크로그리드사업’, 갈라파고스섬의 전력 계통 안정화를 위한 ‘에너지 저장장치 시스템 구축사업’ 등에도 국제기구 자본을 활용한 국내 기업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그러나 중소·중견기업은 해외 사업 경험과 네트워크 부족, 낮은 인지도, 자금 조달 문제 등으로 높은 해외시장 문턱에 직면한다. 이러한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민관 협력을 통한 다양한 해외 진출 모델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수출 성공 사례, 국제기구 입찰 정보 등 기업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해외협상 동반, 금융지원 등 통합 지원을 해야 한다. 또한 캄보디아 사례와 같이 개도국 등에 한국의 에너지 제도와 정책을 수출해 국내 기업들이 보다 수월하게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정부의 지원 정책, 한국형 정책 수출, 국제기구 연계 사업 등 다양한 기회를 발판 삼아 ‘미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사업’, ‘호주 지역 ESS 사업’, ‘몰디브 리조트 마이크로그리드 사업’ 등에서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 세계에는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새로운 에너지신산업 시장이 조성되고 있다. 이는 ICT와 에너지효율 분야 강국인 우리에게 기회로 다가온다.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기업의 기술경쟁력과 정부의 해외진출 지원 정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이에 한국에너지공단은 에너지 신산업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의 수출 활로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올 때 어미도 밖에서 부리로 쪼아 줘야 쉽게 나올 수 있듯이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정부, 공공기관이 적극 협력해 무술년 새해는 해외 진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희망찬 원년이 되길 기대해 본다.
  • “쓸쓸한 사람 한 명이라도 있다면 소설가는 소설 쓰기 멈춰선 안 돼”

    “쓸쓸한 사람 한 명이라도 있다면 소설가는 소설 쓰기 멈춰선 안 돼”

    “지금의 저에게 소설 쓰기는 ‘마음의 구조’를 탐색하는 작업입니다. 작품 속 등장인물인 공사장 잡부 영택과 그의 아내이자 식당 급식조리원 순희의 마음을 들여다본 이유 역시 마음이라는 게 어디에서 나오는지 왜 지금 이런 마음인지를 알고 싶어서였습니다. 가난하고 외롭고 쓸쓸한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소설가는 소설 쓰기를 멈추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가 더는 비참한 곳이 아니게 될 때까지 소설가의 운명을 앞으로도 기꺼이 감당하겠습니다.”노동자 부부의 삶을 통해 폭력의 기원을 더듬는 손홍규(43) 작가의 중편소설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가 제42회 이상문학상 대상작으로 뽑혔다. 8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손 작가는 “소설가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증명하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의 분노, 증오, 슬픔, 기쁨, 고통이 어디에서 유래하는지를 들여다보는 사람이라고 믿었다. 그런 이유로 내 소설을 읽은 이들은 나와 더불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물어야 했다”면서 이번 수상 소식이 “혼자 아파하지 말라, 혼자 무서워하지 말라, 아프고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 여기에도 있다”는 대답이 되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소설을 집필할 때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오늘까지 여성 노동의 역사를 다룬 ‘나, 여성 노동자2’(그린비)와 직업환경의학 의사들이 산업재해와 직업성 질환에 대해 밝힌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나름북스)을 참고했다. 파업의 현장과 그 현장을 단속하는 용역업체 사람들이 노동자에게 가하는 폭력에 대한 내용이 작품 속에 서술되어 있지만 그것 자체가 부각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와중에서도 인간적인 가치를 지켜 나가려고 하는 인물들의 내면에 집중했다. 심사위원인 권영민 문학사상 편집주간은 “기존의 리얼리즘 소설이 정면에서 비리의 현실이나 폭력의 현장을 치열하고 냉혹하게 비판했다면 이 소설은 오히려 폭력적인 장면을 단편적으로 언급한다”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 문제가 다른 방법이 아닌 인간의 가치에 대한 확인을 통해서만 치유될 수 있다는 작가의 신념이 드러난 작품”이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심사위원회는 지난해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소설들 가운데 수상작을 가려냈다. 우수작 후보에 오른 11편 가운데 구병모 ‘한 아이에게 온 마을이’, 방현희 ‘내 마지막 공랭식 포르쉐’, 정지아 ‘존재의 증명’, 정찬 ‘새의 시선’, 조해진 ‘파종하는 밤’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대상 상금은 3500만원, 우수작 상금은 300만원이다. 수상작품집은 오는 19일 발간되며 시상식은 11월에 열린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날로 먹는 요놈…담도암 주범

    [메디컬 인사이드] 날로 먹는 요놈…담도암 주범

    ‘담낭’(쓸개)은 간에서 분비한 담즙(쓸개즙)을 농축하고 저장하는 기능을 하는 길이 7~10㎝의 작은 기관입니다. 담즙은 지방의 소화를 돕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담즙이 분비되는 통로를 ‘담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작은 기관에 암이 생겨 고통받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8일 보건복지부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 자료인 2015년 기준 신규 담낭·담도암 환자 수는 6251명으로 전체 암 중 발생률 9위에 올랐습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전체 암환자 수는 1.9% 줄었지만 담낭·담도암은 2.7% 늘었습니다. 남성 환자는 3220명, 여성 환자는 3031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담낭·담도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암입니다. 2011~2015년 담낭·담도암 5년 상대생존율을 분석했더니 29.1%로 췌장암(10.8%)과 폐암(26.7%)에 이어 생존율 하위 3위였습니다. 상대생존율은 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을 의미합니다. 담낭·담도암 환자 3명 중 1명만 5년 생존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최유신 중앙대병원 외과 교수는 “담낭·담도암은 다른 암에 비해 발생 빈도는 낮지만 조기 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전이가 잘 돼 비교적 예후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정기검진을 거르지 않는 것 담낭·담도암은 여러 원인이 복합돼 발생하기 때문에 발병 원인을 콕 찝어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전국 단위 조사에서 눈여겨볼 만한 특징이 발견됐습니다. 보건복지부가 국립암센터와 국내 최초로 시·군·구별 암 발생 특성을 분석한 결과 담도암 환자가 낙동강 유역 인근에 집중된 것으로 나왔습니다. 구체적으로 2009~2013년 경남 함안군과 창녕군, 밀양시에서 발생률이 높았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기생충인 ‘간흡충’이 담도에 기생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이것이 암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위험도를 분석해 보니 간흡충증 기여위험도는 9.4%로 B형 간염(11.9%)과 비슷했습니다. 간흡충은 민물고기를 조리하지 않고 날로 먹을 때 감염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담도암은 유독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미국, 영국에서는 담낭·담도암 환자 수가 10위권에 미치지 못합니다. 따라서 민물에서 잡은 고기는 반드시 조리해 먹어야 합니다. 최 교수는 “담도암은 간흡충증과 관련돼 동양권에서 발생률이 높다”며 “이런 환경적 요인과 유전 요인, 궤양성 대장염, 담도 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담낭암은 담즙이 굳어져 생기는 ‘담석’ 때문에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최 교수는 “서구권에서는 담낭암의 80%가 담석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는 30%만 영향을 미친다”며 “담낭용종, 담낭의 석회화, 유전, 감염, 발암물질, 약물, 위수술 병력과 같은 위험 요인이 많이 거론되지만 대부분의 담낭암에서 뚜렷하게 원인을 밝혀내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담낭·담도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담낭용종과 담도염, 담석질환 등으로 진단받은 뒤 정기검진을 거르지 않는 것입니다. 박승우 연세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의료진이 증상이나 영상 검사 소견을 보고 치료를 권할 때 따르는 것이 좋다”며 “또 간흡충의 원인이 되는 민물회를 먹은 경험이 있다면 검사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병이 있으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나마 담낭·담도암이 췌장암보다 생존율이 높은 것은 췌장암보다 빨리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황달과 복통 등 위험 징후가 있으면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박 교수는 “담낭암은 담석 수술을 하는 과정에서 숨어 있던 초기 암을 발견할 때가 많다”며 “또 하부 담도에 암이 있을 때는 황달이 생겨 빨리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5년 생존율이 30~40%에 이를 정도로 치료 성적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민간요법 휘둘리면 치료시기 놓쳐 담낭·담도암을 진단할 때는 초음파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내시경적역행성담췌관조영술(ERCP), 경피경간담관조영 및 담즙배액술(PTBD), 내시경적 초음파검사(EUS),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을 활용합니다. 최 교수는 “다른 부위에 발생한 암은 조직 검사가 가능한 데 반해 담낭·담도암은 조직 검사가 대부분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방사선학적 검사에서 암이 의심되면 조직 검사 과정 없이 곧바로 수술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문제는 폐암, 췌장암에 이어 생존율이 낮은 암이다 보니 대체요법에 휘둘리는 환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전체 담낭·담도암 환자의 40~50%만 수술이 가능해 환자의 걱정이 큽니다. 최 교수는 “병이 초기여도 민간 약물 치료나 식이요법으로는 고칠 수 없고 과학적 근거 없이 판매되는 버섯, 미나리 같은 식품에 의존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수술 뒤에는 최소 2주일 정도는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3주부터 서서히 활동을 시작해 3~6개월간 과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 하루 30분 정도의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은 수술 뒤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금주와 금연은 기본입니다. 최 교수는 “수술 뒤 첫 3년은 3~6개월마다, 그 다음 5년까지는 6개월마다, 수술 뒤 5년이 지나면 매년 병원을 방문해 불편한 증상이 없는지 관찰해야 한다”며 “암이 많이 진행되면 재발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빠트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방인’ 추신수, 아내 하원미 실명 위기에 “야구 그만두고 내 눈 줄게”

    ‘이방인’ 추신수, 아내 하원미 실명 위기에 “야구 그만두고 내 눈 줄게”

    ‘이방인’ 추신수 하원미 부부가 눈물의 신혼 시절을 회상했다.7일 방송된 JTBC ‘이방인’에서는 추신수 하원미 부부가 결혼기념일을 맞아 둘만의 데이트에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행복한 기념일을 보내면서 과거 처음으로 함께 미국에 왔을 당시를 떠올렸다. 하원미는 신혼 시절에 대해 “돈이 많지 않아도 불행하지 않았다. 낯선 땅인데 그래서 더 둘만 있는 느낌이었다. 마이너리그 시절이 고생스럽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재미있고 행복하기도 했다. 다시 돌아가서 똑같은 이 사람과 똑같이 살라면 나는 다시 돌아가서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나는 절대 안 간다. 너무 힘들었다. 얼마를 준다고 해도 안 가고 가고 싶지도 않았다. 한 여자를 한국에서 이 멀리까지 데리고 와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정말 없었다. 해주고 싶어도 능력도 안 됐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산후조리도 못해줬다. 돈이 없어서. 애 낳는 거 딱 보고 야구했다. 내 자리를 잃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항상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하원미는 “남편이 꿈을 가지고 미국에 왔는데 부상 때문에 힘들어했다”며 야구를 접으려고 하는 추신수에게 “괜찮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불안감이 쌓여가다보니 어느새 불면증이 생기더라”면서 “하루는 눈이 점점 안 보이기 시작해서 걱정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 의사가 ‘잘못되면 실명할 수 있다’고 했다”고 울먹였다. 추신수는 “너 때문에 야구를 하는데 네가 눈이 안 보이면 야구를 그만두고 내 눈을 너한테 줄게”라고 하원미에게 말했다고. 두 사람은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소액 채무탕감, 삶을 바꾸다] 치매 노모 모시며 쌓인 2000만원 빚 절반 탕감·10년 상환으로 새 삶의 빛

    [소액 채무탕감, 삶을 바꾸다] 치매 노모 모시며 쌓인 2000만원 빚 절반 탕감·10년 상환으로 새 삶의 빛

    정부가 빚에 떠밀려 벼랑 끝에 서 있는 시민들의 빚을 탕감해 주기로 했다. 1000만원 이하 빚을 10년 이상 못 갚고 있는 소액장기 채무자들이 대상이다. 저신용·저소득 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이자부담 완화, 장기연체자 재기 지원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만든다는 ‘포용적 금융’의 실현을 위해서다. 소액장기채무자들의 채무를 ‘완전 면제’해 준다는 내용이 처음 들어간 문재인 정부의 채무탕감 정책이 이전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긍정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국민행복기금 등 과거 정부의 채무 경감 정책의 성공적 사례와 역사적 배경, 해외의 다양한 빚 탕감 정책, 정책의 우려와 제언 등을 상하 시리즈로 짚어 봤다.쉰한 살의 총각인 황성현씨의 올해 소원은 결혼도, 재산을 불리는 일도 아니다. 직장 15분 거리 요양병원에 모신 여든넷 노모를 다시 집으로 모셔오는 일이다. 노모는 중증 치매를 수년 전부터 앓고 있다. 말기암인 큰형이 치매 아버지를 모셨지만 병원비, 부모의 치료비와 생활비까지 대느라 저축은 바닥을 드러냈다. 형과 아버지는 지난해 나란히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동안 신용카드 돌려막기로 생활비·병원비를 충당했던 탓에 빚은 대형 눈덩이처럼 남았다. ●“빚 조정되니 열심히 일할 의욕 커져” 원래 황씨는 대기업 계열사 구내식당 조리사였다. 하지만 치매인 어머니를 2015년 처음 집에 모시면서부터는 정시 출근하는 직업을 가질 수가 없었다. 간간이 밤에 대리운전을 했지만 병원비도 모자랐다. 더욱이 두어 시간에 한 번씩 집을 뛰쳐나가곤 하는 어머니를 찾느라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허둥지둥대기 일쑤였다. 집을 나간 어머니는 아들에게 ‘장안대 앞’이라며 공중전화를 뚝 끊고 연락이 두절되곤 했다. 하루종일 뒤져 찾고 보면 장안대가 아닌 장안대 소개 간판이 붙은 곳이었다. 화도 못 냈다. 그 흐릿한 정신 속에서도 아들이 사준 공중전화 카드비가 아까워 1초 만에 있는 곳만 말하고 끊는다고 어머니가 설명한 탓이다. 노모 부양으로 진 카드빚 1000여만원은 이자에 연체 이자까지 합쳐져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황씨는 2016년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신 뒤 덤프트럭 운전을 시작했다. 국민행복기금를 찾아갔다. 행복기금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측은 채무 원금과 이자 등을 50%가량 면제하고, 남은 빚은 10년 분할상환하도록 했다. 그는 “수백만원을 탕감하고 나머지 빚도 분할상환이라는 도움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한 줄기 빛 같은 소식이었다”고 말한다. 황씨는 트럭을 몰면서 빚을 모두 청산했다. 성실하게 빚을 모두 갚자 캠코는 지난해 10월 일자리도 소개했다. 현재 그는 경기도 한 기초자치단체 시설관리공단 청소차 운전사다. 한 달에 받는 돈은 160만원. 이 중 절반가량을 노모 병원비로 쓰고 나머지는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다만 이번 달에 기간제 계약이 종료되는 게 아쉬운 점이다. “빚 2000만원이 조정되자 열심히 일할 의욕으로 몸이 가벼워졌어요. 올해는 더 돈을 많이 벌어서 어머니를 다시 모셔오는 게 목표입니다. 지금 업무를 계속할 수 있다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IMF 때 180도 변한 삶… 스리잡도 부족 “어렸을 적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우리 가족의 삶은 180도 변했습니다. 점점 불어나는 빚, 집안 곳곳에 붙어 있는 빨간 차압 딱지와 함께 평생을 살아갈 것 같았죠. 하지만 4년 전 ‘이자 삭감, 원금 분할상환’이라는 소식을 접한 뒤 문득 제가 이 빚을 해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재욱(30·가명)씨는 2013년부터 부모의 빚을 갚고 있다. 유년기까지는 은행원이던 아버지 밑에서 별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부친이 은행에서 명예퇴직한 뒤 가세가 조금씩 기울었다. 정씨가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 아버지가 화장실에서 낙상 사고를 당했다. 정씨는 “이후 아버지가 힘 쓰는 일을 하기 어려운 몸이 된 데다 어머니도 아버지 간호를 하느라 일에 전념할 수 없게 됐다”면서 “결국 부모님이 운영하던 과일가게가 문을 닫게 되면서 가난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후 은행빚 상환은커녕 병원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도 쉽지 않았다. 빚은 이자가 붙어 불어났다. 정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대학 진학은 포기한 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면서 “오후엔 도시락집 포장 아르바이트, 저녁엔 PC방 아르바이트, 주말엔 식당 아르바이트 등 ‘스리잡’을 뛰었지만 10대 학생이 벌 수 있는 돈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 군 제대 뒤에는 식당과 백화점 매장 등에서 일하고 새 가정까지 꾸렸지만 부모의 빚은 여전히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 2013년 초 그는 지하철 광고판에서 국민행복기금 포스터를 보게 됐다. ‘이자 삭감, 원금 분할상환.’ 부모의 은행빚은 원금은 4800만원이었지만 10년 동안 7000여만원의 이자가 붙어 1억 2000만원으로 늘어난 상태였다. 국민행복기금은 채무조정 심사로 대출원금 50%를 삭감하고 이자를 통째로 감면했다. 정씨는 “한 달에 20만원씩 10년 동안 갚아야 하고 세 번 연체되면 모든 게 취소된다고 해서 이 돈부터 갚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빚을 4년 6개월여 꾸준히 갚아 이제 곧 반환점을 돈다. 정씨는 “5년만 지나면 나도 남들처럼 살 수 있다는 꿈을 꾼다”면서 “막장 드라마 같았던 내 인생이 해피엔딩 영화처럼 느껴진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불자 과거 털고 복지 상담사 된 청년 “죄송합니다. 신용불량자는 은행 계좌 개설이 어렵습니다.” 20대 직장인 박승우(29·가명)씨는 7년 전 ‘그날’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여자친구와 커플통장을 만들러 갔다가 면전에서 거절당했다. 박씨는 “창피함에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고 회상했다. 박씨는 자신도 모르게 신용불량자가 돼 있었던 것이다. 2007년 대학에 진학한 그는 아버지의 보증으로 학자금 대출 300만원을 받았다. 2년 뒤, 입대하기 전까지 900만원을 받았다. 입대할 때 학자금 대출 상환유예신청을 해야 했는데 이를 몰랐다. “당시 은행에서 아버지가 사는 집 주소로 안내 서류를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저와 어머니는 알코올중독자였던 아버지와 따로 나와 살던 시절이죠. 서로 왕래가 없었기 때문에 은행의 안내도 모르고 입대했습니다. 한때 아버지를 원망했지만, 꼼꼼하지 못했던 제가 바보처럼 느껴집니다.” 900만원의 등록금은 3년간 연체 이자가 불어나 원금의 두 배인 약 1800만원이 되었다. 박씨는 평일엔 학교에서 근로학생 아르바이트를, 주말이면 식당이나 술집에서 일을 하며 돈을 모았지만 월세와 생활비, 대출이자를 내기도 빠듯해 원금을 갚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2013년 11월, 국민행복기금 정책을 학생지원과에서 들었다. 심사에서 이자를 감면받았고 원금의 약 90%만 갚도록 지원을 받았다. 그때부터 매달 약 22만원씩 3년을 꼬박 갚았다. “마침내 지난해 말 모든 빚을 상환했는데, 그 기쁨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죠. 여자친구가 지갑을 선물해 주며 ‘이젠 돈을 잘 모으라’고 하더라고요.” 2015년 2월 졸업한 박씨는 현재 한 지자체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상담업무 등을 맡고 있다. 그는 “과도한 빚을 지고 혼자서 앓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부 지원으로 본인이 안정을 찾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독감 무료예방접종 생후 6개월~만 12세까지 확대

    독감 무료예방접종 생후 6개월~만 12세까지 확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생활안정지원금 등 총 월 150만원 지원 올해부터 인플루엔자 무료예방접종 대상이 만 12세 어린이까지 확대된다. 이에 따라 서울에 사는 생후 6개월부터 만 12세의 모든 아동이 예방접종의 혜택을 받게 됐다. 시내 모든 출산 가정에 원하면 산후조리도우미 건강관리사도 보내준다. 올 상반기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는 서울식물원이 개장한다.서울시는 7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새해 달라지는 주요 제도를 발표했다. 우선 인플루엔자 무료예방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 이상 59개월(만 5세) 이하 어린이에서 생후 6개월 이상 만 12세 이하 어린이로 확대된다. 7월부터는 시내 모든 출산 가정을 대상으로 원하는 경우 산후조리도우미 건강관리사를 보내준다. 시에서는 파견 비용의 일부를 지원한다. 시는 올해 국공립 어린이집 1000개 확충 목표를 달성하고,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24개구 420개동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목돈 마련이 어려운 사회 초년생과 신혼부부 등의 주거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 임차보증금 대출 지원이 최대 2000만원에서 2500만원까지로 늘어난다. 대출금에 대해서는 연 2%의 금리를 지원받을 수 있다. 5월부터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카드 점자 스티커를 무료 배부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생활안정지원금 월 100만원에 건강관리비 월 50만원을 지원한다. 서울숲, 남산공원, 월드컵 공원 등 서울시 직영공원 22곳 전체가 ‘음주청정지역’으로 지정돼 심한 소음이나 악취를 내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주면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린다. 오는 3월부터 모범 납세자 기준이 ‘최근 3년간 매년 3건 이상 지방세를 3년 이상 계속해서 납기내 납부한 자’에서 ‘최근 10년간 매년 2건 이상의 지방세를 8년간 계속해서 납기 내 납부한 자’로 바뀐다. 시는 “일반적인 봉급 생활자는 매년 3건 이상의 지방세 납부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조건을 낮춘 것”이라며 “장기간 성실 납부를 유도하고자 8년 이상으로 기간을 변경해 기준을 합리화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3월 ‘소방시설 점검능력 강화센터’를 설치해 소방시설 점검·관리 교육을 하고, 서초·성동·서대문·양천소방서에는 올해 8월 지진체험시설이 들어선다. 4월에는 신촌 지역에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566.30㎡ 규모의 ‘신촌 문화발전소’가 문을 연다. 이곳은 문화·예술인의 기획·창작·발표·전시 활동을 지원하는 시설로, 문화 공간과 카페 등을 갖춘다. 강서구 마곡지구에는 50만 4000㎡ 규모의 서울식물원이 올 상반기 개장한다. 서울식물원은 열린숲공원·식물원·호수공원·습지생태원 등 4개 공간으로 꾸며지고, 3000종의 식물이 전시된다. 시는 ‘2018 달라지는 서울생활’ 책자를 제작해 자치구청, 동주민센터, 공공도서관 등에 배포한다. 또 e북(http://ebook.seoul.go.kr/)으로도 열람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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