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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0만원 VS 70만원… 전국 산후조리원, 최고 36배 차

    전국에서 가장 비싼 산후조리원은 2주 동안 2500만원을 받는 서울 강남구의 A산후조리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의 산후조리원 평균 비용은 특실 1125만원, 일반실 566만원으로 전국 평균(특실 332만원, 일반실 246만원)보다 각각 3.4배, 2.3배 높았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산후조리원 이용요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기준으로 2주 동안 신생아 1명을 동반해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비용은 최고 2500만원, 최저 70만원이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A산후조리원은 일반실 850만원, 특실 2500만원으로 전국 최고가 시설이었다. 반면 전북 정읍시 B산후조리원은 일반실이 70만원이었다. 전국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는 약 36배였다. 특실과 일반실 비용 상위 10위 안에 드는 산후조리원 중 9곳은 모두 서울 강남구에 있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산후조리원의 평균 이용료는 170만원이었다. 남 의원은 “산후조리원 정보공시 사이트를 만들어 (산모가) 비용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강남 산후조리원 평균 이용료 1000만원 이상…전국 평균 3배 이상

    강남 산후조리원 평균 이용료 1000만원 이상…전국 평균 3배 이상

    서울 강남구 산후조리원 평균 이용요금(동반 신생아 1명, 2주)은 특실 1125만원, 일반실 566만원으로 전국 평균(특실 332만원, 일반실 246만원)보다 2~3배 이상 비쌌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A산후조리원(서울 강남구 소재)은 이용료가 2500만원이나 되면서 가장 저렴한 B산후조리원(전북 정읍 소재·70만원)과 36배 정도 차이가 났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산후조리원 이용요금 현황’에 따르면 전국 산후조리원 특실·일반실 이용료 상위 10곳 중 9곳은 모두 서울 강남구 소재였다. 강남구를 포함해 이른바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서초·송파구의 평균 비용은 특실 681만원, 일반실 419만원이었다. 전국 평균비용(특실 332만원, 일반실 246만원)은 강남 3구 이용료의 절반 수준이다.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산후조리원은 전북 정읍시에 있는 곳으로 일반실 기준 70만원에 불과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산후조리원의 평균 이용료는 170만원이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보면 일반실 기준으로 평균 비용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319만원)이다. 세종(299만원), 울산(248만원), 대전·경기(246만원), 충남(230만원), 광주(225만원), 대구·인천(217만원) 순이었다. 지역이나 산후조리원마다 이용요금이 천차만별이지만 소비자인 산모가 요금을 알아보려면 일일이 조리원에 전화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 의원은 “산후조리원 정보 공시사이트를 만들어 (산모가) 비용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소외이웃에게 사랑의 반찬을”..반찬지원사업으로 주민 돌봄 나서는 동작구

    “소외이웃에게 사랑의 반찬을”..반찬지원사업으로 주민 돌봄 나서는 동작구

    “소외이웃들에게 사랑의 반찬을 건넵니다.” 제때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저소득 소외계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찬 지원에 나서는 서울 동작구의 살뜰한 행정이 호평을 받고 있다. 노량진 1·2동, 흑석동, 상도2·3동, 대방동 등 지역 내 대부분의 동 주민센터에서 반찬으로 이웃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동작구가 19일 밝혔다.노량진1동 주민센터에서는 최근 중장년층 남성들에게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량찬(饌) 반찬 배달을 실시한다. 복지 플래너들이 직접 고독사 고위험군 20개 가구를 선정해 사전 설문 조사로 선호하는 반찬까지 선정했다. 이에 따라 이웃 살피미 자원봉사자 10명이 반찬 조리부터 방문 배달까지 월 1~2회씩 봉사에 나선다. 흑석동에서는 홀몸 어르신, 장애인 등 가사 활동이 어려운 16가구를 정해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계절에 맞는 밑반찬을 전해준다. 복지플래너와 주민이 함께 반찬을 건네며 지원을 받는 대상자의 건강 상태, 생활 실태 등을 두루 살필 예정이다.상도2동은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아 끼니를 거르는 어려운 이웃들의 식생활을 돕기 위해 지정된 나눔가게에서 원하는 반찬으로 교환할 수 있는 반찬 쿠폰을 매월 10가구에게 지원한다. 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식사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소외이웃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주민이 주민을 돕는 지역사회 나눔 문화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리빙 단신]

    삼성 ‘QLED 8K’ TV 오늘부터 사전판매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의 국내 판매를 앞두고 19일부터 백화점, 삼성디지털프라자 등에서 사전 판매를 시작한다. QLED 8K는 퀀텀닷 기술에 8K(7680×4320) 해상도를 접목한 제품으로, 초고화질(UHD) TV보다 4배 많은 300만개 이상의 화소가 촘촘히 배열돼 큰 화면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4000니트(nit) 밝기와 고화질 기술인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10+’ 기술을 적용해 현장감과 깊이감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출고가 기준 65인치 729만원, 75인치 1079만원. 쿠쿠 생활가전 ‘인스퓨어’ 청정기 첫 론칭 쿠쿠가 청정 생활가전 전문 브랜드 ‘인스퓨어’를 지난 17일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공기청정기(W8200)를 선보였다. ‘W8200’은 25평형대 타워형 제품으로 8200개의 에어홀, 360도 서라운드 입체 필터 시스템이 넓은 공간에서 미세먼지를 빠르고 강력하게 흡입한다. 인스퓨어는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청정 가전을 모두 포함한다. 대유위니아 가정용 전자레인지 3종 출시 대유위니아가 출력 대비 조리 기능을 높인 가정용 전자레인지 3종을 출시했다. 700~900W 일반형 2종, 복합오븐 1종으로 스테인리스 소재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재료, 요리에 따라 출력을 10단계로 선택,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오목거울 원리를 이용해 고주파를 요리에 집중시켜 음식을 골고루 빨리 익히는 ‘쏙쏙 요리거울’ 기능, 10분간 조작이 없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는 ‘제로온’ 등이 탑재됐다. 일반형 2종은 10만원 초반, 복합오븐은 20만원대.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오늘 밥상에서 여덟 번의 혁명 거친 역사를 맛봤다

    오늘 밥상에서 여덟 번의 혁명 거친 역사를 맛봤다

    음식의 세계사 여덟 번의 혁명/펠리페 페르난데스 지음/유나영 옮김/500쪽/2만 8000원일요일 오후 후배 결혼식장. 한 시간 먼저 도착해 축의금을 내고 식당으로 향한다. 오늘은 뷔페구나. 접시를 하나 꺼낸다. 자, 무엇을 먹을까. 우선 신선해 보이는 육회를 몇 점 집어 든다. 옆에 있던 외국인 한 명이 불쑥 말을 꺼낸다. “날것은 야만, 익힌 것은 문명이었죠. 오래전 이야깁니다만.” 이상한 사람이군, 생각하며 빵을 하나 집어 든다. 그가 씩 웃더니 또 아는 체한다. “쌀을 제치고 밀이 세계를 정복했죠. 밀에는 글루텐이라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에요.” 짭조름한 양념을 묻힌 달팽이 요리를 담을지 말지 고민하자 그가 또 한마디 건넨다. “인간이 최초로 사육한 동물이 달팽이였다는 사실 아시나요?” 아, 이 사람 도대체 뭐야.신간 ‘음식의 세계사 여덟 번의 혁명´을 읽으면 아마 머릿속에 이런 장면이 이어질 것이다. 각종 동서양 음식을 한껏 차린 뷔페식당에서 끊임없이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랄까. 저자 펠리페 페르난데스 아르메스토는 음식의 역사 전체를 개관하는 8번의 굵직한 혁명을 꼽고, 그 기준에 따라 음식에 얽힌 인류사를 소개한다. 혁명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조리’, ‘의례화’, ‘사육’, ‘농업’, ‘계층화’, ‘무역’, ‘생태교환’ 그리고 ‘산업화’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날것을 음식으로 바꾸는 마법인 ‘조리’에서 출발한 혁명은 대체로 인류사와 길을 같이한다. 조리를 통해 맛을 알게 된 인류는 음식이 단순한 영양분 이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식사가 의례화하거나 비이성적, 혹은 초자연적인 것이 되면서 음식의 생산·분배·소비에서 의례와 주술이 발생한다. 목축·농업 혁명을 거치면서는 막대한 식량을 비축할 수 있게 된다. 자연스레 계층에 따라 보유하는 식량이 달라지며, 먹는 음식 종류도 달라진다. 왕이나 부유한 이들이 배를 보내 음식을 실어 나른다. 무역이 활발해진다. ‘콜럼버스의 교환’이라 일컫는 이런 생태교환은 향신료를 비롯해 과거에는 듣도 보도 못한 음식을 서로 교환하게 한다. 그리고 산업화를 거친 지금, 엄청난 양의 음식이 쏟아진다.저자는 8번의 혁명을 설명하며 다양하고 많은 사례를 제시한다. 예컨대 식인종이 잔칫날 먹으려고 인간을 사육한 이야기, 아즈텍 제국 황제 식탁에 올라간 요리 가짓수가 300개에 이른다는 이야기, 그리스인이 돌고래를 먹지 않은 이유, 소나 돼지는 사육하지만 캥거루를 사육하지 않는 이유, 초콜릿을 금지하자 일어난 폭동, 식품 공장의 시초는 해군의 건빵 공장이었다는 이야기, 패스트푸드의 기원이 건강식이었다는 이야기 등이다. 잡다한 이야기 외에도 보리가 티베트의 운명을 바꿨다거나, 아메리카 문명의 뿌리가 옥수수였다는 사실, 7000년 전 페루에서 감자 혁명이 성공한 원인, 동양은 고구마, 서양은 감자를 택하게 된 이유 등 인류사에 영향을 준 음식들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각종 음식의 기원과 이동, 발전을 좇으면서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했던 우리 인식도 흔들린다. 예컨대 농업이 채집이나 유목보다 수월하고 곡물에서 얻는 영양가도 높아 시작됐다고 생각하게 마련이지만, 고대의 농업은 사실 유목보다 더 고되고 채집하는 야생종보다 영양가가 떨어졌다. 그뿐인가. 쌀, 밀, 보리, 옥수수 등 한 가지 주식에 의존하는 식단은 기근과 질병을 불렀다. 그러나 농경은 원하는 장소에서 할 수 있는 데다가, 기술 발달에 따라 수확량도 늘릴 수 있었다. 잉여 식량으로 가축들을 먹여 사람 힘에 부치는 일을 시킬 수 있게 되면서 전제군주들은 전 세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저자는 화젯거리가 될 만한 음식 이야기만 늘어놓는데 그치지 않고 이렇게 8번의 혁명으로 인류사를 함께 꿰어낸다. 음식이라는 갈고리 하나로 생태, 문화, 조리, 사회상을 모두 훑어내는 데에 책의 가치가 있다 하겠다. 음식에 관해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읽다 보면 8개 코스 요리를 모두 맛보는 느낌이 들 것이다. 다만 저자와 정말로 뷔페식당에 있다면, 저자의 수다에 식사를 마치기는 어려울 듯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김창호의 히말라야/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김창호의 히말라야/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다정다감한 그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지난 6월 러시아월드컵 출장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였다. 마침 알래스카를 다녀와 막 활주로에 내렸다고 했다. 그 얼마 전 북한산 인수봉에서 변을 당한 80대 여성 산악인 황국희씨와의 인연을 함께 나눴다. 많이 안타까워하던 그의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다.최근 네팔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에서 생애 마지막 등반의 첫발을 떼기도 전에 8명의 대원과 함께 스러진 김창호 대장이다. 누구보다 꼼꼼하게 안전한 산행을 준비하던 그를 아는 터라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원정대가 당한 참변이 믿기지 않아 괴로웠다. 히말라야를 등반하던 한국 산악인 5명이 실종됐다는 1보를 들었을 때도 그의 이름을 떠올릴 수가 없었다. 그 뒤 그의 성향, 준비성과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참변의 정황이 전해질 때마다 믿기지 않는다는 말을 되풀이해야 했다. 불가항력의 변을 당했다고 믿는다. 그의 얼굴을 마지막 본 것은 지난 2월 신문사 1층 커피숍에서였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루트가 아니라 한국인이 왜 ‘코리안웨이’를 앞장서 만들어야 하는지, 작게 효율적으로 해나갈 것인지 다소곳하지만 결연한 눈동자로 들려줬다. 그리고 한 달 뒤 이른 새벽 유명산 등산로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는 코리안웨이 도전에 함께할 후배들과 함께 용문산을 출발해 유명산 아래 부모님 집에 들러 후배들의 영양 보충을 시켜 줄 참이라고 했다. 약속한 시간이 한참 지나도 오지 않아 전화를 걸었더니 생각보다 지체돼 여전히 용문산 근처라고 했다. 미안하다고 어쩔 줄 몰라했다.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미국 서부의 존 뮤어 트레일 간다고 하면 자신이 아끼던 침낭을 빌려주려고 선배 집까지 찾아와 건넸다. 코리안웨이를 진행하면서도 짐을 네팔인 셰르파들과 동등하게 나눠 지게 하고 대장도 대원들과 똑같이 조리 순번이 돌아오게 했다. 대기업 후원을 받으면 원정대를 꾸리기 쉬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이 선배들에게 받았듯이 자신이 이룬 것들을 후배들에게 물려주면 그 후배들이 새끼치듯 전수하는 코리안웨이를 고집했다. 아니 그래야 한다고 믿었다. 그의 기록은 정교했다. 선배들과 많이 달랐다. 원로 산악인 김영도 선생이 누누이 강조하듯 그 이전 산악인들은 경험과 직관에 의존했지만 그는 철저한 정찰과 준비, 기록을 중시했다. 젊은 시절 그가 6년 동안 머무르며 파키스탄 거벽들을 기록한 자료들은 외국 산악인들이 앞다퉈 빌려 달라고 할 정도였다. 안타까운 것이 둘 있다. 인터넷 댓글이다. 평지에 사는 이들은 고산과 거벽을 오르는 이들을 이해하지 못한 채 폄하한다. 정신과 기상을 잃은 민족은 오래가지 못한다. 함부로 PC방에서 키보드 두들겨 깎아내리지 않았으면 한다. 둘째는 가족이다. 뒤늦게 결혼해 세 살 딸이 있다. 딸이 다섯 살쯤 되면 캐나다 유콘강에 세 가족이 카약 타러 가는 게 꿈이라며 눈을 빛내던 김 대장이었다. 그에게 궁극의 히말라야는 가족의 품이었다. 산행의 목표는 늘 안전한 귀가라고 되뇌었던 이유다. 딸이 아빠의 웅혼한 뜻을 이해하며 씩씩하게 자라길 바랄 따름이다. bsnim@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온 바다를 품은 맛, 갑각류로 만든 비스크 소스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온 바다를 품은 맛, 갑각류로 만든 비스크 소스

    가을이 되면 슬그머니 따라붙는 말이 있다. 하늘이 높아지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나 유래를 알 수 없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드는 가을 전어’는 명절날 ‘결혼·취직은 언제 하니’와 같이 매년 듣기 싫어도 꼭 한 번은 듣게 되는 단골 레퍼토리다. 가을날 말과 전어 사이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살이 오동통 찐다는 점이다. 육지동물이나 생선 가릴 것 없이 가을이 되면 다가올 겨울을 나기 위해 지방을 켜켜이 쌓아 둔다. 가을이 수확의 계절인 이유도 긴 겨울을 준비하라는 자연의 신호인 셈이다. 바야흐로 가을은 만물이 살이 찔 수밖에 없는 계절이다.바람이 쌀쌀해지면 제철을 맞는 해산물은 비단 전어뿐만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 연안에서 잡히는 꽃게와 대하 등 갑각류의 맛이 도드라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뼈가 바깥에 있다고 해 불리는 갑각류는 탈피를 통해 성장한다. 여름 사이 허물을 벗고 새 껍질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는다. 모든 영양분을 자라는 데 사용하니 아무래도 맛이 좋을 리가 없다. 새 집에 새 살이 단단하게 들어 차는 시기가 바로 가을이다. 새우는 요즘 양식도 하거니와 동남아산 냉동새우 덕에 사시사철 살이 꽉 찬 새우를 맛볼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제철을 맞은 신선한 새우만큼이야 할까. 갑각류의 생김새를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있는가. 아무리 쳐다봐도 곤충의 외형과 닮았다. 실제로 갑각류는 곤충과 같은 절지동물에 속한다. 이 때문에 생김새에 대한 호오는 있을지 몰라도 맛에 대해서만큼은 이견이 없으리라. 고기나 생선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경쾌한 달콤함은 갑각류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이다. 이 특유의 단맛은 아미노산, 그중에서도 글리신의 영향이다. 딱딱한 외피로 인해 먹는 데 상당한 수고가 따르지만 기꺼이 체면을 내려놓고 껍질을 까는 데 집중할 수 있는 것도 다 달짝지근한 속살을 맛보겠다는 일념이다.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높아 한때 고혈압을 일으키는 ‘악의 축’ 취급도 받긴 했지만 갑각류는 여전히 누구에게나 인기가 높은 식재료다. 유럽 사람들도 갑각류를 좋아하긴 매한가지다. 먹는 방식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주로 굽거나 찌거나 튀기는 식이다. 지중해나 대서양 연안에서는 한국이나 일본처럼 신선한 새우를 날것으로 먹기도 한다. 특히 이탈리아의 ‘감베로 로소’라고 불리는 새빨간 새우가 유명하다. 익히지 않아도 선명한 붉은색을 띠는데 생으로 먹었을 때 가장 맛이 좋다. 우리와 다른 한 가지가 있다면 우리는 먹지 않는 부위를 활용한 훌륭한 요리 유산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갑각류 껍집을 활용해 만든 비스크 소스다.비스크 소스는 해산물 요리에서 깊은 풍미를 주는 포인트로 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요리 구분할 것 없이 자주 사용되는 소스 중 하나다. 원래는 조개나 갑각류로부터 진한 육수를 뽑아내 만든 해산물 수프에서 비롯됐다. 갑각류로 만든 해물 수프를 오랫동안 졸여 농축시키면 강렬한 맛의 비스크 소스가 된다. 비스크란 이름과 관련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다. 갑각류를 한 번 볶은 후에 오랫동안 끓이는지라 두 번 조리했다는 프랑스어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란 설과 프랑스 서부와 스페인 북부를 맞대고 있는 비스케이만 지역 요리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유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는 건 맨 처음 누가 레시피를 고안해냈는지 알 수 없다는 말과도 통한다. 명칭이나 풍미를 추출해내는 조리방식으로 보건대 프랑스의 피가 흐르는 요리임에는 분명해 보인다.식당마다 차이는 있지만 비스크 소스라 하면 대부분 갑각류의 껍질과 내장을 이용해 만든다. 특히 새우의 경우 풍미의 원천인 내장이 들어 있는 머리와 살을 발라낸 껍질을 모두 사용한다. 살만 발라내고 껍질과 머리를 버리는 건 갑각류를 절반만 먹는 것과 같다. 버터나 오일에 껍질과 머리를 볶으면 지용성인 껍질 안 붉은 색소와 풍미가 우러나온다. 여기에 맛의 바탕을 깔아 주는 양파와 당근, 샐러리, 즉 미르 푸아를 넣고 다시 한번 볶은 후 다시 끓여 곱게 갈아 주면 깊은 감칠맛과 바다의 풍미를 한껏 머금은 비스크 소스가 완성된다. 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새우를 사용하는데 상황에 따라 게나 랍스터 등을 이용해 비스크 소스를 만들기도 한다. 가장 풍미가 진한 건 랍스터 비스크 소스다. 살을 발라낸 후 머리와 껍질만 끓여도 게나 새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이의 육수가 우러나온다. 랍스터 육수와 비스크 소스로 파스타를 비벼낸 후 발라낸 살을 고명으로 얹으면 저 깊은 바닷속까지 박박 긁어 먹는 듯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역시 비싼 데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서울서 문명 처음 싹튼 강동…‘한강의 기적’까지 이뤄냈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서울서 문명 처음 싹튼 강동…‘한강의 기적’까지 이뤄냈네

    신석기·한성백제 거쳐간 고대도시 1963년에야 서울 편입한 신생도시 거북바위 절터에 자리잡은 암사동 1925년 대홍수, 역사 속 유물 드러나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4회 강동(광나루길) 편이 지난 13일 광진구 광장동과 강동구 천호동 및 암사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각종 행사와 모임이 겹치는 가을 황금 주말을 맞았지만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들은 만사를 제쳐 놓고 투어에 동참했다. 옷을 껴입고 나온 이들은 윗도리를 벗어야 했다. 종착지인 암사동 유적지에서는 때마침 제23회 강동선사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축제를 만끽했다. 행사 기간 중이어서 입장료는 무료였다.이날 오전 10시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에서 집결한 투어단은 광진정보도서관 앞 광나루 표석을 보고, 광진교에 올라 올림픽대교·천호대교·강변테크노마트·롯데월드타워가 한데 어울린 한강 조망을 감상했다. 이어 광진교 8번가~도미부인상~서거정의 강동예찬비~한국점자도서관~선사마을~암사동 선사유적 순으로 코스를 밟았다. 해설을 맡은 윤현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이화여대 박사 과정)는 문학예술경영학 석사답게 전문성을 살려 답사단을 이끌었다. 참가자들은 “내가 사는 곳의 역사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해설자의 성실함이 돋보였다”, “광진교 8번가, 서울에 이런 곳이!” 등의 호평을 설문에 남겼다. 서울의 동쪽 끝에 위치한 강동구는 이중성을 가진 도시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도시이지만 건재 순으로 따지면 서열이 그렇게 높지 않은 신생도시이다. 6000년 전 신석기 시대 유물이 쏟아지고, 2000년 전 한성백제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선사시대와 고대의 도시인 데도 불구하고 서울 진입은 늦었다. 1963년 광주군 구천면에서 서울 성동구로 처음 편입됐고, 1979년 강남구에서 분구했다. 강동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는 암사동이다. 한성백제 역사는 송파구에, 광나루 영광은 광진구에 각각 넘겨주고 암사동 선사유적지를 차지했다. 서울에서 구석기시대를 거쳐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에 사람이 집단으로 거주한 흔적이 가장 뚜렷하게 남은 곳이 암사동이다. 그러나 오래된 도시라는 이미지는 강동구의 빛과 그늘이다. 암사동은 ‘바위절 마을’(岩寺洞)을 한자로 옮긴 지명이다. 암사동 산 23번지 거북이 모양의 바위 위에 지어진 절이라고 하여 구암사(龜岩寺)라고 했다. 그러나 강동구 홈페이지에는 “신라시대에 절이 9개 있어서 구암사(九岩寺)라고 하였다”라는 근거 없는 유래 설명이 붙어 있다. 구암사 옛 터에는 구암정(龜岩亭)이 있다.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이 내려지기 전까지 구암서원(龜岩書院)이 있던 자리이기도 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이 자리에 있던 백중사를 암사라고 기록하고 있고, 서거정이 지은 ‘백중사’라는 시를 통해서도 구암사와 백중사가 이름은 다르지만 동일한 장소에 있던 사찰임을 알 수 있게 한다.2010년 강동문화원에서 펴낸 ‘강동역사와 문화’에 “암사동 동명의 유래는 백중사에서 연유한다. 예부터 백중사를 바위절이라고 불렀으며 이 바위절을 인용해 암사동의 유래가 됐다. 삼국시대 때 암사동에 절이 9개 있었다는 말은 큰 오류다”라고 바로잡았다. 구 홈페이지 오류부터 수정해서 선사유적지에 서 있던 ‘거북바위절’이라는 지명의 유래를 되찾기 바란다. 암사동 선사유적지는 1925년 을축년 대홍수 이전까지는 망각의 장소였다. 대홍수로 한강변의 가옥과 전답이 모조리 수몰되고, 떠내려갔으며, 땅속이 뒤집혔다. 사대문 안까지 물이 찼다고 하니 홍수의 피해는 엄청났을 터이다. 2만여명이 사망하고, 30여만명의 이재민을 남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버금가는 재앙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때 뜻하지 않게 뭍으로 드러난 게 암사동 선사유적이다.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빗살무늬토기를 품은 유물층이 솟아났다. 한강은 우리 문명의 젖줄이자 역사의 물줄기였다. 한강 물줄기가 서울과 처음 만나는 강동지역에 선사시대와 한성백제시대 문화유적이 집중적으로 분포한 데 주목해야 한다. 한강 유역의 신석기 유적 140여곳 중 대표적 유적지인 암사동은 을축년 대홍수가 남긴 유물이며, 뼈아픈 기억 단자이다. 또 한 번의 반전은 이 사건을 계기로 소양강댐과 팔당댐을 건설, 한강 통제에 성공했기에 1980년대 한강의 기적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투어단이 찾아간 광진교 옛 교명주(橋名柱) 옆에 백제시대 정절의 여인을 상징하는 도미부인의 전신상과 전설이 새겨져 있다. 생뚱맞게 이곳에 서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혹시 이곳을 도미나루라고 착각하지는 않을지 걱정스럽다. 도미나루는 따로 있다. 신경림 시인이 ‘목계장터’에서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나루에”라고 노래한 것처럼 남한강 물길의 시발점 충주 목계에서 서울까지는 뱃길로 사흘 거리였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를 거쳐 족자섬과 다산 정약용이 나고 자라 묻힌 마재~소내나루 다음 나루가 도미나루이다. 여기서 팔당~당정섬~덕소~미음나루~돌섬을 거치면 광나루에 도착한다. 지금으로 치면 서울역이나 김포공항,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것과 마찬가지다. 광나루는 서울에서 광주 가는 단순한 나루가 아니라 한강의 동쪽 관문이었다. 1973년 팔당댐이 완공되기 전까지 한강을 오르내리던 황포돛배가 다니던 물길이다. 강배와 뗏목의 길이다. 서해안에서 한강을 거슬러 오르던 바다배와는 모양이 다르다. 거친 파도를 헤쳐야 하는 바다배는 배 밑을 둥글거나 뾰족하게 만든 반면 강배는 얕은 여울에서 강바닥에 긁히지 않도록 평평하다. 소금이나 젓갈, 생선을 실은 바다배는 조류를 타고 한강으로 들어와서 양화진이나 마포나루에 짐을 부렸다. 이곳에서 강배에 짐을 옮겨 싣고 서강~용산~한강진~두뭇개~뚝섬~송파~광나루를 거쳐 내륙으로 들어갔다. 목계나루를 떠난 강배는 주로 세곡선이나 땔감용 나무로 만든 뗏목이었다. 남한강 상류에서 곡물을 실은 세곡선은 용산과 서강의 창고까지 들어왔다. 물길로 나르고 운반한다고 해 조운선(漕運船)이라고도 했다.우리는 흔히 강남 개발 이전까지 한강의 남쪽 지역을 허허벌판으로 잘못 알고 있다. 조선의 사대문 중심 역사서술을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에 그대로 수용한 탓이다. 영등포가 처음으로 서울에 편입된 이후 1970년 한남대교와 경부고속도로가 놓일 때까지 강남은 ‘고요한 목초지’로 묘사되곤 한다. 실제로 그랬을까? 사실과 다르다. 18세기 이후 서울 사대문은 중세 봉건 왕도의 성격이 강했지만, 한강변은 역동적인 상업도시였다. 사대문 밖은 신분보다 돈으로 생업을 삼았으며,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는 요지경 세상이었다. 전국의 장사꾼과 일꾼이 몰려와 한강변 성저십리(성 밖 10리)에 거주했다. 세종(1428년) 때 호구조사 결과를 보면 도성 안 인구는 10만 3328명인 데 반해 도성 밖에는 6044명이 살았다. 도성 밖 인구는 전체 서울인구의 10%에 못 미쳤다. 그러나 정조(1789년) 대에 가면 도성 안에 11만 2371명이 살 때 성 밖에는 7만 6782명이 살았다. 18세기 후반 한강변을 중심으로 한 도성 밖 인구가 전체 서울인구의 절반이 넘었다. 한강은 전국의 뱃길을 연결하는 최대의 소비시장을 낀 물류 중심지였다. 전국 팔도에서 물품을 싣고 서울에 모여드는 배가 연간 1만척이 넘었다. 한강변은 흥청거렸다. 을축년 대홍수가 이 모든 것을 휩쓸고 갔을 뿐이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문명이 싹튼 강동지역을 비롯한 한강의 남쪽은 천지개벽을 기다리고 있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일정:상암동(문화비축기지) ●일시:10월 20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장소: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 앞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주방 환기 필수…비흡연 여성 폐암 위험 5.8배

    주방 환기 필수…비흡연 여성 폐암 위험 5.8배

    기름요리 빈도 4회 이상이면 2.5배 주방 미세먼지가 비흡연 여성 폐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시야가 흐려질 정도로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주방에서 조리하면 폐암 발병 위험이 5.8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폐암학회 연구위원회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전국 10개 대학병원에서 비흡연 여성 폐암환자 478명과 일반 여성환자 459명을 대상으로 폐암과 관련된 생활습관을 조사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7일 밝혔다. 분석 결과 시야 흐려질 정도로 환기가 되지 않는 주방에서 조리하면 폐암 발생 위험이 5.8배 높아졌다. 눈이 따가울 정도의 주방에서는 위험이 2.4배 높았다. 튀김이나 부침요리 등 기름을 활용한 요리를 많이 할 때도 위험도가 높아졌다. 기름 요리 빈도가 4회 이상일 때 위험도는 2.5배 높았다. ‘스트레스’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심리적 스트레스를 4일 이상 겪는 여성은 3일 이하인 여성과 비교해 폐암 발생률이 1.5배 높았다. 간접흡연도 악영향을 줬다. 간접흡연을 경험한 여성은 폐암 위험이 2.1배 높았고 배우자의 흡연기간이 길수록 위험도는 점차 높아졌다. 다만 음주 여부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가습기 소독제를 사용해도 폐암 위험이 2.9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시보다는 농어촌 여성의 위험도가 높았다. 농어촌 여성의 위험은 3.0배 높은 수준이었다. 고윤호 가톨릭대 의대 종양내과 교수는 “폐암 예방을 위해 간접흡연과 주방 실내 환기 여부 등과 같은 위험요인을 잘 조절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학회는 오는 26일 건국대병원 지하 3층 대강당에서 ‘2018 비흡연여성폐암 캠페인’ 행사를 갖고 구체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손수레 할머니 돕다 숨진 청년 ‘LG의인’

    손수레 할머니 돕다 숨진 청년 ‘LG의인’

    도로에서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다 교통사고를 당한 뒤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고 김선웅(19)군이 LG의인상에 선정됐다. LG복지재단은 김군에게 상을 수여하고 아빠, 누나 등 유가족에게 5000만원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올해 제주한라대 호텔조리과에 입학한 김군은 아버지의 부담을 덜겠다며 야간 아르바이트를 해 왔다. 지난 3일 새벽 3시쯤 일을 마치고 귀가하다 제주시 종합청사 인근에서 손수레를 끌고 오르막길을 오르던 할머니를 발견하고서 주저 없이 도왔다. 하지만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다 과속 차량에 치인 김군은 머리에 중상을 입고 이틀 만인 5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유족은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2남 1녀 중 막내인 김군은 오래 병상에 누워 있던 어머니를 잃었을 때 장기 기증을 약속한 바 있다. 신장과 폐 등 고인의 장기는 7명에게 전달돼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 줬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뷔페서 뚜껑 용기에 담긴 김치 재사용 가능… 튀김·초밥은 불가

    뷔페서 뚜껑 용기에 담긴 김치 재사용 가능… 튀김·초밥은 불가

    2시간 이상 진열 음식 전량 폐기 규정도보건당국이 찬반 논란이 거센 뷔페 음식 재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식품규정상 원칙적으로 식당의 음식 재사용은 금지돼 있지만 씻어서 먹을 수 있는 식품과 껍질이 있는 과일 등은 재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런 내용의 ‘뷔페음식점 등 위생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이달 중으로 외식업중앙회 등을 통해 전국 음식점에 배포한다고 16일 밝혔다. 식품접객업자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손님이 먹고 남은 음식물이나 진열한 음식물을 다시 사용하거나 조리, 보관할 수 없다. 이를 어기면 영업정지 15일에서 3개월의 처분을 받는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은 상추, 깻잎, 통고추, 통마늘, 방울토마토, 포도, 금귤 등 조리나 양념 등 혼합 과정을 거치지 않고 별도의 처리 없이 세척할 수 있는 식품은 재사용할 수 있게 했다. 바나나, 귤, 리치 등 과일류와 땅콩, 호두 등 견과류 같이 외피가 있는 식품으로 껍질째 원형을 보존하고 있어 이물질과 접촉할 위험이 없는 것도 다시 쓸 수 있다. 땅콩, 아몬드 등 안주용 견과류와 과자류, 초콜릿, 빵류 등 손님이 덜어 먹을 수 있게 진열한 건조 가공식품도 마찬가지로 재사용을 허용했다. 이밖에 소금, 향신료, 후춧가루 등의 양념류와 김치류, 밥 등과 같이 뚜껑이 있는 용기에 집게 등을 제공해 손님이 먹을 만큼 덜어 먹게 진열·제공할 때도 재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손님에게 제공한 생선회, 초밥, 김밥류, 게장, 수박·오렌지 등 절단 과일, 케이크처럼 크림이 표면에 있는 빵류 제품, 공기 중에 장시간 노출된 튀김, 잡채 등은 미생물 증식 우려가 높아 재사용을 금지했다. 음식물 진열 규정도 마련됐다. 우선 진열 음식은 혼입되거나 교차 오염되지 않도록 20㎝ 이상 충분히 간격을 두도록 했다. 또 2시간 이상 진열된 음식은 전량 폐기하고 남은 음식물을 새로 교체하는 음식물에 담아서 같이 제공하지 못하게 했다. 음식 재사용 논란은 지난 8월 씨푸드 뷔페 토다이 경기도 평촌점이 안 팔리고 남은 초밥 등을 재사용하면서 본격화됐다. 이 업체는 팔리지 않은 게를 재냉동한 뒤 해동하거나 중식, 양식 코너에서 남은 각종 튀김류를 롤을 만드는 재료로 재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큰 비판을 받고 지난 8월 31일 문을 닫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낙연 “사립유치원 비리 국민에 다 알려라”

    이낙연 “사립유치원 비리 국민에 다 알려라”

    회계 투명화 ‘에듀파인’ 적용 검토 한국유치원총연합 “죄송하지만 억울”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 파장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6일 “(사립유치원 비리와 관련해) 어느 유치원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못에 대해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등 국민이 아셔야 할 것은 모조리 알려드리는 게 옳고, 그렇게 하라”고 교육부와 교육청에 지시했다. 당정은 오는 21일 비공개 협의회에서 사립유치원 비리를 뿌리뽑는 고강도 종합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사립유치원의 비리가 드러나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일으켰다”면서 “매년 2조원 규모의 정부 재정이 사립유치원에 지원되지만 관리와 통제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계 집행의 투명화, 학부모가 동참하는 견제의 상시화, 교육기관의 점검과 감독의 내실화를 포함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사립유치원의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위해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회계 정보가 고스란히 공개되는 에듀파인은 현재 국공립유치원에 적용되고 있지만 사립유치원에는 업계 반대 등으로 도입되지 못했다. 당정은 다만 민간 영역인 사립유치원의 특성을 감안해 정부 지원금에 한정해 정보를 입력하도록 일부 항목을 수정하거나 별도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전국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해 중대 비리가 적발된 유치원장 등에 대해선 실명 공개도 추진할 계획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협의회에서 논의한 뒤 이르면 24일 종합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유치원총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유를 막론하고 학부모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감사 적발 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박용진 의원에게 명예훼손 혐의를 물을 수 있는지 법률 검토를 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억울하다는 기색도 내비쳤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주시은 아나운서 누구? 1700대1 경쟁률 뚫은 아나운서 ‘미모는 경리’

    주시은 아나운서 누구? 1700대1 경쟁률 뚫은 아나운서 ‘미모는 경리’

    주시은 아나운서가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6일 주시은 아나운서는 SBS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 출연, 재치있는 입담으로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주시은 아나운서는 실검 1위에 오른 기쁨을 이날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겼다. 실검 1위 캡처 화면과 함께 ”감사합니다. 김영철의 파워FM. 앞으로 화요일엔 화신. 화요일의 여신. 화요일엔 시은“이라는 메시지를 올린 것. 주시은 아나운서는 1992년생으로 서울여자대학교 언론영상학부를 졸업했다. 17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SBS에 입사한 막내 아나운서다. 주시은 아나운서는 ’경리 닮은꼴‘ 외모로도 주목 받았다. 밝고 경쾌한 이미지의 주시은 아나운서는 SBS ‘모닝와이드’의 ‘생생지구촌’ 코너를 비롯 ’열린TV 시청자 세상‘에 출연, ‘요리조리 맛있는 수업’의 더빙에도 참여했다. 또한 2018 러시아 월드컵 중계로 해외출장 길에 나섰던 장예원 아나운서 대신에 ‘동물농장’을 진행 하기도 했다. 현재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에 고정 출연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맛의 향연,부산 국제음식박람회 18일 부산 벡스코서 개최

    맛의 향연,부산 국제음식박람회 18일 부산 벡스코서 개최

    “맛있는 도시,코리아 키친부산으로 오세요” ’ 부산시는 18일부터 21일까지 벡스코에서 ‘2018 부산국제음식박람회’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부산음식홍보관,건강테마관,글로벌음식관,세계빵전시관,부산식품기업관 등으로 나눠 열린다. 부산 향토음식,조선통신사 해신제 음식,송별연 음식 등을 재연해 전시하고 최근 남북교류 환경변화를 반영한 북한 음식도 선보인다. 부산 우수식품 제조업체의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비즈니스 상담회와 일자리 미스매칭 등 맞춤형 일자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관람객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자 기미카엘,이원일 등 스타 요리사와 함께하는 라이브 쿠킹 쇼,푸드트럭 시네마 등도 마련된다. 부산의 음식 명장과 함께하는 부산 향토음식 이야기와 미식도시 부산의 나아갈 방향 등을 모색하는 푸드 콘서트도 연다. 박람회 기간 동안 부산시장배 요리경연대회가 함께 열려 전문가와 조리 전공 학생들의 생동감 있는 요리를 직접 즐길 수 있다. 박람회 관련 자세한 내용은 부산시 보건위생과(051-888-3394)나 부산국제음식박람회 사무국(070-4349-1545)으로 문의하면 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최연소 요리사…2세 꼬마의 사랑스러운 요리 교실 인기 (영상)

    최연소 요리사…2세 꼬마의 사랑스러운 요리 교실 인기 (영상)

    미국에서 세계 최연소 요리사가 탄생했다. 대신 요리하는 동안 재료 먹는 것을 좋아하며, 가끔 이해하기가 힘든 점이 흠이다. 요리사의 이름은 로만 벨빌, 나이는 겨우 2살이다. 12일(현지시간) 미 NBC에 따르면, 인디애나 주 사우스벤드시에 사는 로만은 일찍부터 엄마 아일라 벨빌이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를 좋아했다. 그리고 늘 주방을 기웃거리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엄마 아일라는 그런 아들을 위해 높은 발판을 주문 제작했다. 덕분에 로만은 발판에 올라 서서 엄마가 조리대에서 무슨 요리를 하는지 볼 수 있었다. 또한 더 작은 크기의 어린이용 요리 도구로 재료를 썰고 뒤섞으며 엄마를 도왔다. 가정주부인 로만의 엄마는 “나 역시 제빵을 즐긴다. 유튜브 채널에 요리 영상이나 일상을 촬영해 공개하기도 한다”면서 “아들은 내가 블로그를 한 이후로 카메라 앞에서면 편안해한다. 그래서 남편과 로만을 영상에 출연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요리를 좋아하는 아들을 배려해 엄마 아빠는 지난 8월 아들이 케이크를 만드는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입소문을 타고 수십 만에 달하는 조회수를 찍었고, 그 결과 ‘로만의 쿠킹 코너’(Roman‘s Cooking Corner)라는 쿠킹 쇼가 탄생했다. 피자를 만드는 다른 영상에서 로만은 엄마를 조수로 세워놓고 재료들을 정중하게 부탁했다. 사람들은 “부부가 아들에게 어떻게 매번 ’제발‘(Please), ’감사합니다‘(Thank you)란 단어를 잊지 않게 만들었을까?”라며 신기해했다. 엄마는 “로만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초콜릿, 별사탕 등이 올라간 쿠키다. 아들은 쿠키를 만들다가 가끔 맛있어 보이면 음식을 완성하려 애쓰지 않고 빨리 맛을 본다”며 웃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금요칼럼] 가사노동가치 평가의 역설/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금요칼럼] 가사노동가치 평가의 역설/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14~15년 전쯤 아이 키우는 한 남성의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다. 맞벌이 부부로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들을 키우는 그는 당시로선 드물게 육아를 자신의 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그는 상까지 받았는데, 남성의 육아 참여란 말 자체가 생소한 당시 상황에서 요즘 언어로 표현하자면 ‘평등부부의 선도적 사례’쯤 됐기 때문이다. 퇴근하면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던 그가 아이 키우는 아빠로 돌변한 계기는 의외로 단순했다.부인이 야근하던 어느 날 저녁밥을 차려 주기 위해 일찍 퇴근해 아이에게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씨앗이 됐다. “뭐 먹고 싶니?” 아이의 대답은 “김구이”. 기름 발라 구운 김을 먹고 싶다는 것이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마른 김을 꺼내 든 그는 아차 싶었다. 김을 어떻게 굽지? 평소 아내의 김구이를 맛있게 먹기만 했지 조리법은 관심조차 가져본 적이 없기에 그는 당황했다. 아이에게 물었다. 어떤 김이지? 기름이 발라져 있고 짭짤한 구운 김. 아이의 대답은 딱 여기서 멈췄다. 그때부터 한 시간 넘게 김구이를 위한 그의 ‘사투’가 계속됐다. 사투라고 표현한 이유는 김을 불에 직접 굽다가 태우고 팬에 기름을 잔뜩 붓고 튀기다가 태우고…. 끝내 실패한 행동을 되풀이했던 그의 모습이 몹시 처절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아들의 작은 소망조차 이뤄주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함과 함께 그는 깨달았다. 아내가 그동안 해왔던, 매일매일의 노동이 그저 단순한 노동이 아니었음을. 아내 역시 때깔 좋은 김을 골라 신선하게 보관하고 향긋한 기름과 소금을 적당량 발라 알맞은 두께의 팬 위에서 불 조절을 제대로 해가면서 구워낼 수 있게 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음을. 관심과 공부와 연습을 계속해 왔음을. 30여년 가까이 가사노동을 해왔지만 김을 구울 때는 늘 긴장한다. 바삭하고 고소한, 적당히 구워진 김을 식탁에 내긴 쉽지 않다. 그래서 날김 그대로 간장에 찍어 먹는 것이 좋다며 조리 없이 먹고 있다. 고소한 기름 향이 그리우면 사먹는다. 김구이가 이럴진대 다른 요리 노동은 어떨까? 며칠 전 통계청에서 무급 가사노동가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가계생산 위성계정 개발 결과’라는 매우 낯선 제목을 달았지만, 내용은 일상에서 우리가 수행하는 가사노동을 경제학적으로 계산한 수치였다. 발표에 따르면 2014년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360.7조원으로 명목 GDP 대비 24.3%의 비중에 이른다. 이런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는 해마다 증가해 왔는데, 5년에 비해 33.3%가 커졌다. 2014년 무급 가사노동가치 생산의 성별 비율은 여자 75.5%, 남자 24.5%로 여자가 4분의3을 차지하나 1999년 각각 79.9%, 20.1%였던 것에 비하면 남성의 기여가 늘고 있다. 이쯤 되면 이번 발표를 반길 분이 적지 않을 듯싶다. 그러나 노력에 대한 감사보다는 개선의 여지에 대한 걱정이 큰 결과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한 가지만 말하자면 가사노동의 단가, 즉 대체임금의 책정 문제다. 통계청은 가사노동의 임금수준을 ‘가사·음식 및 판매관련 단순노무직 종사자’와 ‘음식관련 단순종사원’,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 등의 직종으로 선정했다. 이런 가장 낮은 수준의 직종 임금으로 계산해도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는 명목 GDP의 거의 4분의1 수준에 이른다. 제대로 계산한다면 과연 어떤 수치가 나올까? 하나 더 덧붙이자면 단순노무직이라고 규정된 가사서비스 종사자의 임금수준은 과연 적정한 것인가? 김 굽는 일조차 쉽지 않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좀 다른 의견을 가질 것이다. 또 이런 막대한 가치를 생산하는 노동을 가정에만 맡겨둘 것인가? 질문은 끝없이 제기될 수 있다. 돌봄노동에 대한 질문을 시작할 때다.
  • 의왕시, 제5회 평생학습축제 오는 13일 개최

    “평생학습, 시민을 행복하게 하다!“ 평생학습도시 경기도 의왕시는 오는 13일 시청에서 제5회 평생학습축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다양한 동아리공연과 작품전시, 무료체험, 프리마켓 등 배움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된다. ‘평생교육’이란 학교의 정규교육과정을 제외한 학력보완, 성인 문자해득, 인문교양, 문화예술 등 모든 형태의 조직적인 교육활동을 말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시 평생학습축제는 118개의 동아리와 42개 지역 평생학습기관이 참여한다. 학습동아리는 그동안 배우고 익힌 민요, 하모니카 연주, 합창, 기타연주, 라인댄스, 화관무 등 솜씨를 선보인다. 특히 기관의 특성을 살려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눈길을 끈다. 3D맵핑, 드론 가상현실(VR)체험, 발광다이오드(LED)무드등과 멜로디센서 카드 만들기, 철도박물관 퀴즈게임 등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거리도 준비돼 있다. 또 독서동아리가 준비한 책과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과 캔버스그리기, 다양한 무료 체험거리로 퀼트 조리개, 생활도예, 매듭브로치, 천연염색 체험도 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평생학습 성과품과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수상작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의왕인생대학과 인생도서관, 가족영화 상영, 비보이·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다. 시는 2013년에 교육부 지정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이래 시민의 평생교육 기회 확대를 통한 시민이 행복한 평생학습도시를 목표로 다양한 평생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상돈 시장은 “이번 축제는 배움과 나눔을 함께 나누며 평생학습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가을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재미있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사설] 귀족노조 일자리 대물림 ‘노동 적폐’ 왜 방치하나

    비판 여론이 그렇게 따가웠건만 노조원 자녀에게 일자리가 대물림되는 ‘고용세습’은 여전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이 공개한 고용노동부 자료를 보면 고용세습 조항을 버젓이 노사 단체협약에 둔 기업이 15곳이나 됐다. 명백한 불법인데도 정부는 노사 자율 원칙을 내세워 시정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온갖 적폐 관행들이 개혁 대상인 마당에 일자리 대물림만은 어째서 무풍지대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감독 의지가 없는 고용노동부가 한눈 감아 주는 게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정년퇴직자, 장기근속자 자녀 등을 우선·특별 대접하거나 가산점을 주는 채용은 두 말이 필요 없는 불법이다. 신분을 이유로 차별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고용정책기본법 등에 명시돼 있다. 청년 실업이 단군 이래 최악인 현실에서 부모의 직장을 그대로 물려받는 관행이야말로 ‘현대판 음서제’다. 길 가는 사람 아무나 잡고 물어도 가장 고약한 노동 적폐로 꼽을 것이다. 이번 자료에서 재확인됐듯 비판 여론에 귀를 막고 고용세습을 고수하는 곳은 현대자동차, 금호타이어 등 대기업들이다. 고임금의 강성 귀족노조로 분류되는 이 기업들은 거의 전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이다. 임금투쟁을 할 때는 ‘정의’와 ‘분배’를 그렇게 잘 따지면서 세상이 지탄하는 불평등 관행은 안 보이는지 이들의 양심은 참 편리하게도 작동된다. 강원랜드 등 공기업, 금융계 채용 비리는 온 사회가 경악해 수사 대상이 됐다. 단체협약에 대놓고 고용세습 조항을 유지하려는 행태가 그보다 나을 게 없다. 눈 뜨고 불평등을 감수해야 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이보다 부조리한 세상이 또 없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은 고용노동부에 딱 들어맞는다. 위법에 눈감는 정부가 국민 눈에는 더 괘씸하다. 강성 노조 눈치만 살피지 말고 정부는 당장 시정명령을 강화하라. 시정명령을 어겨 봤자 500만원 이하의 벌금만 내면 그뿐인 물렁하기 짝이 없는 관련법도 손질하라. 그러지 않으면 고용세습 방조에 국회도 공범이다.
  • [단독] “쟤네는 랍스터도 나왔대” 2000원 이상 차이 나는 고교 급식

    [단독] “쟤네는 랍스터도 나왔대” 2000원 이상 차이 나는 고교 급식

    외고 등 특목고 평균 4830원으로 가장 높아 과학고 톱 3…1위는 한성과학고 6660원 특성화고 4609원 최저…일반고는 4717원 학부모가 가격 책정…지역별 격차 ‘뚜렷’25만여명의 서울 고교생이 먹는 급식 가격이 학교별로 한끼당 최대 2000원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 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무상급식(사립초 제외)을 하고 있지만, 고교에서는 학부모가 낸 돈으로 급식운영비 대부분을 충당한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서울교육청으로부터 받은 ‘고교 급식 평균 단가’ 자료에 따르면 학교 유형별로 학부모가 부담하는 한끼당 급식 단가(중식·석식 평균)가 달랐다. 과학고·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가 평균 4830원으로 가장 높았고, 특성화고가 4609원으로 제일 낮았다. 자율형사립고(4781원), 일반고(4717원), 자율형공립고(4610원)가 그 사이에 있었다. 전체 평균은 4699원이었다. 학교별로 보면 가격 차이는 더 뚜렷해진다. 급식 단가가 비싼 학교 1~3위는 모두 과학고로, 한성과학고(6660원), 서울과학고(6500원), 세종과학고(5978원) 순이었다. 4번째로 비싼 학교는 서울 국제고(5878원)였다. 급식 단가가 가장 높은 한성과학고는 2016년 급식 때 바닷가재(랍스터)가 나와 온라인에서 다른 학교 학생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서울과학고 관계자는 “우리는 기숙사 생활하는 학생이 많아 아침과 점심, 저녁을 모두 학내에서 먹다 보니 학부모들이 ‘비싸더라도 좋은 식재료로 급식해달라’는 요청이 많다”면서 “급식 단가는 학교가 마음대로 정하는 게 아니라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급식 단가 상위 5~10위 중에는 송파구의 학교 2곳(창덕여고·잠실고)과 양천구 목동의 학교 2곳(진명여고·목동고)이 포함됐다. 급식 단가가 평균보다 훨씬 낮은 학교도 눈에 띈다. 국비 등 외부 지원을 받아 학부모 부담이 덜한 국립전통예술고(2400원), 서울체육고(3600원) 등을 제외하면 노원구의 A고와 B여고가 3900원으로 가장 쌌다. 또, 양천구의 C고와 종로구 D고 등도 평균 4200원으로 저렴했다. 재단이 같은 A고와 B여고의 경우 영양사·조리원 등을 함께 채용, 급식을 공동운영하며 단가를 낮출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급식 단가는 대상 인원수, 공동조리 여부 등 구조적 원인으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단가가 지나치게 낮으면 급식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너무 높으면 학부모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서울교육청은 내년부터 25개 자치구 중 2~3곳을 선정해 고교 무상급식을 시범시행하는 계획을 서울시와 협의 중이다. 교육청은 고교에 무상급식이 도입되면 학부모 부담은 줄고, 모든 학교의 급식 질은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상급식을 하는 중학교의 한끼당 평균 단가는 4993원(재학생 500~800명 기준)으로 고교 급식 평균가보다 높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과천시, 융합과학 체험활동 ‘토리·아리과학축제’ 오는 14일 개최

    ‘STEAM과학으로 융합을, 창의적 상상으로 미래를!’ 경기도 과천시는 오는 14일 과천 중앙공원 일원에서 ‘제17회 토리아리 과학축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다양한 융합과학 체험활동을 통해 과학적 상상력과 창의적인 마인드를 고취하기 위해 매년 열린다. 시의 마스코트인 토리·아리와 함께 아이들의 무한 상상력을 과학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이번 과학축제는 STEAM융합과학탐구마당. 4차산업&창의적메이커마당, 과학특별마당 등 3개 마당 28개 분야로 나눠 열린다. STEAM융합과학탐구마당에서는 ‘날개 없는 비행기’, ‘음으로 듣는 줄’, ‘무한착시 거울상자’ 등 18가지 실험을 통해 다양한 과학현상과 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기술, 공학, 예술과 융합된 재미있는 실험과 메이커 활동을 진행한다. 4차산업&창의적메이커마당에서는 3D프린팅으로 출력되는 초콜릿과 토리아리모형의 후가공 작업을 해볼 수 있다. 드론시뮬레이션, 코딩프로그램으로 로봇제어, 가상현실(VR)도 운영한다. 또 내 얼굴 사진으로 페이스도장 만들기와 비닐커터로 출력한 모형으로 다양한 오토마타를 제작하는 체험부스가 운영된다. 분수대 주변에 마련된 메인무대에서 진행되는 과학특별마당은 1.6㎡ 반사판으로 된 태양열 조리기로 팝콘을 튀겨보는 흥미로운 체험시간을 갖는다. 자전거발전기로 믹서기를 돌려 바나나 주스를 만들어보는 체험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열에너지와 전기에너지를 생산해볼 수 있다. 질소폭탄, 드라이아이스 에그, 공기대포 등 신기한 과학현상을 관객이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는 ‘사이언스매직쇼’도 3회에 걸쳐 선보일 예정이다. 또 국내 1호 과학탐험가 ‘문경수’의 서호주탐사 프로젝트와 화성탐사를 준비하는 우주생물학자들의 흥미진진한 경험담을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부스참여는 무료이며, 일부 부스는 현장에서 예약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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