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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Y 캐슬’ 염정아vs이태란, 끝나지 않은 악연 “또 다시 대립각”

    ‘SKY 캐슬’ 염정아vs이태란, 끝나지 않은 악연 “또 다시 대립각”

    ‘SKY 캐슬’ 염정아와 이태란이 또 다시 대립을 예고했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총 20부작)에서 과거를 숨긴 악연으로 만난 한서진(염정아)과 이수임(이태란). 서진의 치명적인 비밀부터 그녀의 작은딸 강예빈(이지원)의 편의점 사건까지 모조리 수임이 알고 있는 가운데, 오늘(7일) 밤 두 사람이 다시 살벌하게 맞설 예정이다. 서진의 아버지가 시드니 모기지 뱅크 은행장이 아닌 시장에서 선지를 파는 주정뱅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수임. ‘곽미향’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지워버린 서진에게 그런 수임은 눈엣가시였다. 이를 밝힐 생각이 전혀 없는 수임은 “내가 왜 네 인생을 갖고 가타부타해?”라고 말했지만, 서진은 “이렇게 다시 만난 것도 인연은 인연인데 끝은 보지 말아야지”라고 우아한 경고를 날렸다. 이렇게 서진의 비밀은 덮어지는 듯 했지만, 두 사람의 끈질긴 악연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서진의 과거에 이어 예빈이 편의점에서 도둑질을 한다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수임이 알게 된 것. 캐슬에서 다시 만나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서진과 수임이 오늘(7일) 밤 대립 각을 세운다. 살벌한 대립을 예고하듯, 공개된 스틸 컷에도 두 ‘캐슬퀸’의 불꽃 튀는 눈빛이 담겨있다. 그 누구도 먼저 물러서지 않는 서진과 수임의 신경전에는 숨 막히는 긴장감이 감돈다. 또한 5회 예고 영상(https://tv.naver.com/v/4668033) 속에서 “대학 들어가면 흥미를 잃을 게임에 불과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 서진. 이에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니”라고 묻는 수임에게 “이보다 더 한 일도 할 수 있어. 그래야 내 딸들도 최소한 나만큼은 살 수 있으니까”라고 당당하게 답하며 두 사람이 펼칠 살벌한 대립에 궁금증을 자극한다. 아이들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조건 두 팔 걷고 나서는 서진과 무엇보다 아이들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수임. 자녀 교육에 관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른 두 엄마가 치열한 싸움을 다시 시작한다. 특히 지난 4회에서 수임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예빈의 편의점 사건은 서진과의 대립에 새로운 불씨를 던질 전망이다. 두 ‘캐슬퀸’의 팽팽한 갈등이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되는 ‘SKY 캐슬’, 오늘(7일) 금요일 밤 11시 JTBC 제5회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엄태준 이천시장 “2022년까지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 만든다”

    엄태준 이천시장 “2022년까지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 만든다”

    “2022년까지 모든 아동이 차별없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대하고 아이돌봄서비스와 돌봄센터를 강화해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를 조성하겠다.” 엄태준 경기 이천시장은 7일 육아의 어려움으로 심각한 저출산 문제가 발생해 국가공동체의 붕괴를 야기하고 있다며 이천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들이 방과 후에 부모 도움 없이도 안전하게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다함께 돌봄센터‘를 확대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2022년까지 4개년 추진계획을 수립해 돌봄센터 리모델링과 함께 학교와 지역사회와 협력해 온종일 아동 돌봄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엄 시장은 또 “맞벌이 부모들이 안심하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아이돌봄서비스를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들이 안심하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민간어린이집을 장기임차 방식으로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전환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민간 분양 관리동 의무 어린이집을 무상임대 방식으로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전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보육 정책 확대는 저출산 시대를 맞아 이천시의 ‘더불어 함께하는 행복한 복지도시’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시는 이를 위해 내년 예산에 영유아보육료와 아동수당지원을 위해 460억 6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엄 시장은 “출산축하금을 확대 지급하고, 산후조리비와 산모.신생아 도우미 서비스도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청소년 놀이문화센터도 설치해 아동의 권리가 보장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아동친화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올해 안에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공포하고, 아동 관련해 수립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2021년까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유니세프는 각 국의 지방정부와 협력해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유엔아동권리협약 이행에 필요한 10가지 기본원칙 등 평가위원회를 거쳐 지방정부에게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주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하츠, 곰팡이 발생 주범 ‘결로’ 예방 및 대처법 소개

    ㈜하츠, 곰팡이 발생 주범 ‘결로’ 예방 및 대처법 소개

    겨울 비와 기습 한파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가운데, ‘결로’ 발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결로란 벽면이나 천장 등에 차가운 이슬이 맺히는 현상으로, 겨울철에는 실내·외 급격한 온도 차로 인해 자연스럽게 습한 환경이 조성되고 곰팡이 증식이 늘어날 수 있다. 곰팡이는 벽면을 부식하고 벽지를 들뜨게 하는 등 인테리어의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호흡기 및 피부 질환 등을 유발해 건강상의 악영향까지 미치기 때문에, 결로로 인한 곰팡이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환경을 더욱 쾌적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에 실내 공기질 관리 전문 기업 ㈜하츠가 겨울철 곰팡이 발생의 주범인 결로를 예방하고 결로 현상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했다. 실내에 습도 높은 공기가 정체되면 결로가 발생하기 쉽다. 결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주기적인 ‘환기’로, 겨울철에는 대기 흐름이 활발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9시 사이 하루 3~4회, 30분 이상 환기를 실시해주는 것이 좋다. 이 때 실내의 모든 창문과 현관문까지 모두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면 환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과 같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엔 창문을 여는 것이 꺼려질 수 있는데, 이 경우 환기시스템 등 기계식 환기 장치를 활용해 강제 환기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츠의 환기시스템 중 공기청정겸용 전열교환기는 초미세먼지까지 차단할 수 있는 헤파 필터를 탑재, 대기오염 여부에 상관 없이 세대 전체의 공기질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내에 켜켜이 쌓인 미세먼지와 유해가스 등의 오염물질들을 효과적으로 배출하며, 외부에서 유입된 공기와 실내 공기의 열교환을 통해 온·습도를 조절할 수 있다. 환기시스템이 설치돼 있지 않은 단독 주택 혹은 빌라 거주자라면 하츠의 ‘트윈프레시(TWINFRESH)’를 추천한다. ‘트윈프레시’는 단일 에어 덕트로 설계돼 급기와 배기가 동시에 가능하며 열 손실을 최소화해 전기세가 월 2,000원 내외일 정도로 경제적 부담이 적은 주택용 환기 장치다. 또한 22~32dB의 수준으로 저소음을 자랑해 수면 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조리 시에는 반드시 레인지 후드 가동을 생활화해야 한다. 가열에 따른 수증기 발생으로 실내 습도가 쉽게 높아지기 때문. 하츠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음식 조리 시 후드를 미사용한 경우의 실내 습도는 68.3%로, 후드를 가동했을 때 대비 12.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조리 시작 전 후드를 미리 켜 두어 수증기가 원활히 배출될 수 있는 공기의 흐름을 형성하고 조리를 마친 후에도 10분 정도 추가 작동해 잔여 가스상 오염물질도 말끔히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츠의 ‘뉴침니(NCH-90SCI)’는 깔끔한 주방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는 클래식한 벽부착용 후드로, 올해 상반기 가장 인기 있었던 제품 중 하나다. 강력한 흡입력에 비해 소음이 적은 신형 데코 팬 모터, 오염물질 방출 및 화상 위험이 적은 친환경 LED 램프 등 혁신적인 기술들을 적용했으며, 미려한 곡선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또한 쿡탑을 켜면 후드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국내 유일 ‘쿠킹존(Cooking Zone) 시스템’을 적용해 후드를 켜고 끄는 번거로움을 줄인 것도 특징이다. 쾌적한 실내 생활을 위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겨울철 적정 온·습도를 각각 18~20℃와 40%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벽체 표면의 온도를 알맞게 유지해주는 것도 곰팡이 발생 억제에 효과적이다. 가구와 벽 사이에는 10cm 이상의 틈을 만들어 습기가 원활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고, 단열 페인트나 단열 벽지 등을 창문에 부착해 결로 발생을 방지해야 한다. 곰팡이가 이미 발생했다면 생장 증식을 억제할 수 있도록 실내 환경을 청결하게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벽지에 핀 곰팡이는 비누나 식초용액을 천에 묻혀 제거할 수 있고 창문 틈에 생겼다면 베이킹 소다를, 화장실에 발생했다면 경우 치약과 칫솔을 활용해 해결 가능하다. 특히 목욕 시 환풍기를 가동하면 곰팡이 번식을 방지, 목욕 후에도 효과적인 습기 배출을 위해 추가적으로 작동시켜 두면 곰팡이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실내 공기질 관리 전문 기업 하츠의 관계자는 “결로 방지 설계 기준을 준수한 신축 건물에 거주 중일지라도 평소에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지 않으면 결로 현상과 곰팡이 증식을 예방하기 어렵다”며 “기계식 장치를 활용해 강제 환기를 실시하거나 올바른 자연 환기를 생활화해 소비자들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뉴델리 중년 여성의 기묘한 우주여행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뉴델리 중년 여성의 기묘한 우주여행

    “마침내 내가 무엇인지 알았어. 나는 행성이야.”‘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의 표제작은 카말라의 선언으로 시작된다. 수십년간 아내 카말라를 인자한 어머니이자 전통적인 여성상을 따르는 부인으로만 알아 왔던 람나스의 일상은 어느 날부터 시작된 아내의 기묘하고 이상한 변화로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반다나 싱은 인도 뉴델리 출신의 작가로, 현재 미국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론물리학자이기도 하다. 수학과 물리학의 논리를 과감하게 밀고 나가는 ‘무한’이나 ‘보존법칙’ 같은 단편들은 반다나 싱의 전공영역과도 어우러져 과학소설다운 경이감을 맛보게 하지만, 한편으로 그의 작품 속에서 꾸준하고 치밀하게 묘사되는 또 다른 주축은 현대 인도 사회를 살아가며 제도와 관습에 억압받는 개인들의 삶이다. 어릴 때부터 인도 사회에 문제의식을 느껴 사회운동에 참여했던 과거나 육아 때문에 한동안 학계를 떠나 있었던 개인적 경험은 그의 과학소설에 독특한 색채를 더하는 듯하다. 반다나 싱이 가장 세심하게 그려내는 인물들은 ‘변화하는 여자들’이다. 그의 작품에는 남편이 있는 여자, 아이를 키우는 여자, 인도라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일상의 억압을 경험하는 여자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은 그 억압을 단순히 받아들이거나 수긍하지 않는다. 여자들은 어느 날 비현실적인 사건에 휩쓸리면서 늘 품어 왔던 세계에 대한 의문을 재인식한다. 때로 여자들은 새로운 세계를 찾아내거나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발견하고, 그때 그들을 억압해 왔던 법칙은 진부한 위력을 잃는다. ‘사면체’의 마야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다른 차원으로, 좁은 지구 바깥의 우주로 떠난다. 그곳은 인간이라는 종이 서로에게 들이대는 수많은 잣대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광활한 세계다. “지구에서 우리에게 익숙했던 범주들은 이곳에서는 아무 의미 없어요.” 우주에서 바라보았을 때 작은 점에 불과한 지구의 익숙한 부조리들은 더욱 분명해지고,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 부조리를 벗어나거나 혹은 정면으로 마주한다. 반다나 싱의 과학소설들이 먼 미래에서 시작하지 않는 이유는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환상성 가운데서도 세계의 균열과 전복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그의 이야기가 지금 이 시대의 가장 닫혀 있는 사회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언젠가 진정한 의미의 미래를 만난다면, 그 미래는 미국 항공우주국에 재직하는 백인 남성의 책상 위에서 시작되지 않을 것이다. 그 미래는 인도 뉴델리에서 남편과 아들을 돌보며 밥을 해 먹이고 빨래를 하는 한 아내의 어느 비일상적인 하루에서 시작될 것이다.
  • [데스크 시각] 사적 복수로 내모는 사회/홍지민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사적 복수로 내모는 사회/홍지민 사회부 차장

    한 아버지가 학교폭력에 자녀를 잃는다. 가해자들은 법망을 요리조리 피해 간다.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 사법기관에 아무리 호소를 해도 별무소용이다. 가해자들은 반성은커녕 피해자를 비웃기까지 한다. 아버지는 직접 복수에 나선다. 영화에서 이따금 마주칠 수 있는 이야기다. 관객들은 그나마 사적 복수를 통해 정의가 실현됐다며 속 시원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사적 복수는 엄연한 범법 행위다.법이 지배하는 나라를 법치국가라고 한다. 법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법치국가다.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법에 복종하고 따라야 한다. 나 하나쯤 어겨도 괜찮겠지, 이런 마음 하나하나가 쌓이다 보면 사회가 흔들리고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다. 전제가 있다. 법을 따르는 사람들을, 법은 보호해 줘야 한다. 계약 관계와 마찬가지다. 복종의 대가는 안전과 보호다. 그런데 법대로 하더라도 보호를 받지 못한다면, 법이 내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럴 때에는 법을 어겨도 되는 것일까. 대낮에 한 남자가 망치를 휘둘렀다. 임대료 문제로 분쟁 중인 건물주를 향해서다. 가게 주인과 건물주, 이들의 갈등이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한 사례로 알려지기 시작한 게 2년 전이다. 그사이 갈등은 터질 듯이 부풀고 또 부풀어 올랐지만, 우리 사회는 ‘법의 이름’으로 그냥 방치해 왔다. 명도 소송에서 패하고 그에 따른 강제집행 시도에 번번이 시달리던 가게 주인은 결국 망치를 들었다. 대낮에 집단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가해자들은 회사에 단체 협상을 요구하고 나선 노동자들이고, 피해자는 회사 임원이다. “조폭 노조”라는 맹비난이 쏟아졌다. 노조 측은 폭력 사태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한편으로는 “8년간 지속된 노조 파괴가 근본 원인”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법원은 사측의 부당노동 행위를 인정했고, 이 회사의 회장은 법정 구속돼 징역을 살기도 했다. 그러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40여일 동안 노조 측의 교섭 요구에 단 한 차례 응했던 사측을 향해 일부 노동자들은 결국 폭력을 선택하고 말았다. 얼마 전에는 법원 판결에 불만을 품은 70대 농민이 대법원 앞에서 3개월가량 1인 시위를 벌이다가 김명수 대법원장의 출근 차량에 인화물질이 든 페트병을 투척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법치주의를 지키고 법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모두 엄중하게 처벌돼야 할 사적 복수 행위들이다. 사법 당국, 행정 당국도 앞다퉈 엄벌을 천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단지 엄벌한다고 해서 이러한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법에 의한 ‘정의’가 무엇인지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해진 시기다. 최근 신뢰와 권위가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는 사법기관과 공권력이 정의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사적 복수는 엄정하게 다뤄져야 한다. 그러나 개인을 처벌하는 선에 그쳐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경고음이 있었다. 그것도 여러 번. 그 경고음에 귀를 기울였다면, 그래서 임대차 계약의 불평등을 줄였다면, 절박한 처지의 노동자들을 보듬을 수 있었더라면 일련의 사건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경고음에 얼마나 세심하게 귀를 기울여 왔는지 돌아볼 때다. 강자보다는 약자와 소수자들에게 더 신뢰를 받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애써 외면한 경고음은 우리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 지금, 사적 복수를 부추기는 것은 도대체 누구일까. icarus@seoul.co.kr
  • [IT단신]

    [IT단신]

    캐논 EOS R 전용 RF 마운트 줌 렌즈 캐논코리아가 최고급 EF 마운트 초망원 렌즈 2종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EOS R 전용 RF 마운트 표준 줌 렌즈 신제품을 출시했다. ‘EF 400㎜ F2.8L IS Ⅲ USM’과 ‘EF 600㎜ F4L IS Ⅲ USM’은 캐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화질과 빠르고 정확한 자동초점 기술을 경험할 수 있으며, 세계 최경량을 실현한 초망원 렌즈다. RF 마운트 렌즈 ‘RF28-70㎜ F2L USM’은 표준 줌 렌즈로, 줌 렌즈 세계 최초로 전 구간 ‘조리개값 2’를 구현한 밝은 렌즈다.가민 GPS 스마트워치 육군 작전 지원 스마트 기기업체 가민은 지난 9월 육군 27사단 쌍독수리연대에 최신형 GPS 스마트워치를 기증했다고 6일 밝혔다. 가민이 기증한 스마트워치는 ‘피닉스 5X 플러스’, ‘피닉스 3 HR’로, 두 제품 모두 멀티 네트워크 위성 수신 기능을 지원한다. 고해상도 풀-컬러 가민 크로마 디스플레이를 탑재, 강한 태양광 아래에서도 뛰어난 가독성을 보장하고, 100미터 방수 등급을 갖춰 극한 상황에서 원활한 작전 수행을 지원한다. 배터리는 스마트워치 모드에서 최대 20일, GPS 모드에서 최대 13시간 사용 가능하다. 군사작전에 필수적인 3축 나침반, 고도계 및 기압계 기능을 기본 내장하고 있다. 쌍독수리연대는 기증받은 장비들을 부대자산으로 등록, 최소 단위 제대에서 시범 활용할 예정이다.후지필름 포토북 할인·경품 행사 한국후지필름은 ‘2018년 추억 연말정산하고 황금돼지 받기’ 이벤트를 내년 1월까지 진행한다. 한 해 동안 찍은 사진을 이어앨범이나 포토북으로 만들면 추첨을 통해 24K순금 황금돼지 등 선물을 증정한다. 이어앨범과 포토북 30%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2019년 황금 돼지해를 맞아 이어앨범, 포토북 3만원 이상 구매 구매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24K 순금돼지 한 돈(3명), 롯데마트 삼겹살 1㎏(10명), 바나나우유(100명)를 증정한다.
  • 까르르~ 우리집 꼭 닮은 은평 해맞이어린이집

    까르르~ 우리집 꼭 닮은 은평 해맞이어린이집

    서울 은평구가 55번째 국공립 어린이집을 개원하며 공보육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은평구는 올해 구립어린이집 14곳을 문 연 데 이어 지난 3일 구산동에 구립 해맞이어린이집을 새로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해맞이어린이집은 구에서 구산동 봉산 자락에 자리한 단독주택을 사들여 어린이집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봉산 산자락에 안겨 있어 아이들이 계절마다 바뀌는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고 주택을 개조한 만큼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꾸몄다. 329.39㎡의 규모에 보육실 5곳, 화장실 3곳, 조리실, 교사실 등을 갖춰 어린이 45명을 돌볼 수 있도록 했다. 구는 2022년까지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률을 50%까지 끌어올려 ‘믿고 맡기는’ 보육 시설을 확충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안전한 시설과 쾌적한 보육 환경을 조성해 아이들에게 더욱 세심하고 수준 높은 질의 보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치·막국수·한천 이야기 듣고 가마솥밥·수삼 튀김·차 맛보고

    김치·막국수·한천 이야기 듣고 가마솥밥·수삼 튀김·차 맛보고

    올겨울 여러 지방의 특산물과 먹거리를 찾아 떠나보면 어떨까. 맛집 탐방에서 한발 더 나가 각 지역의 음식 박물관을 찾아가면 식재료와 요리, 식문화에 대한 지식이 쌓인다. 한국관광공사가 ‘맛있는 박물관 여행’이라는 테마로 12월 여행지를 추천했다.①서울 뮤지엄김치간 종로구 인사동의 뮤지엄김치간(間)은 국내 첫 김치박물관이다. 1986년 김치박물관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고, 2015년 삼성동에서 인사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뮤지엄김치간으로 재개관했다. 2015년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 11대 음식 박물관’에 이름을 올렸다. 박물관 관람은 김치의 발효처럼 조금 느린 템포가 어울린다. 김치의 유래와 종류, 담그는 도구, 보관 공간 등 관련 유물과 디지털 콘텐츠가 전시돼 있다. 김치 담그는 영상을 보며 추억에 잠길 수도 있고, 맛보고 냄새를 맡으며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4~6층은 테마 공간이다. 커다란 항아리가 벽을 채운 ‘김치마당’에서는 4세기부터 시작된 김치의 역사가 소개된다. 올해 새 단장한 ‘김치사랑방’에서는 부엌에 담긴 김치 이야기가 있고, ‘과학자의 방’은 발효의 과학적인 원리를 알려 준다. 뮤지엄김치간 (02)6002-6456. ②경기 이천 쌀문화전시관 조선시대 임금님께 진상하던 쌀로 유명한 이천쌀의 고장 이천에는 쌀문화전시관이 있다. 국내 쌀 문화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쌀 문화도 살펴볼 수 있다. 15세기 말 이천 부사 복승정의 치적 자료에는 “성종이 세종릉에 성묘하고 환궁하면서 이천에 머물던 중 이천쌀로 밥을 지어 먹었는데 맛이 좋아 진상미로 올리게 됐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렇게 시작된 이천쌀의 명성은 지금까지 이어진다. 쌀알이 투명하고 밥에 윤기가 도는 추청 품종으로 생산·수확·저장 과정을 깐깐하게 관리해 품질을 고급화했다. 이천 쌀을 즉석에서 도정해 맛볼 수 있는 것은 쌀문화전시관의 자랑이다. 미리 신청하면 가마솥에 밥을 지어 먹을 수도 있다. 도자기 장인들이 모여 이룬 마을 사기막골도예촌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공방과 도자기를 만날 수 있다. 쌀문화전시관 (031)632-6607. ③강원 춘천 막국수체험박물관 춘천은 막국수를 대표하는 고장이다. 예부터 메밀 요리가 발달한 강원도에서 막국수는 먹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의 별미이자 겨울을 나는 음식이었다. 춘천 출신 작가 김유정의 소설에도 막국수가 자주 등장한다. 단편소설 ‘솟’에는 “저 건너 산 밑 국수집에는 아직도 마당의 불이 환하다. 아마 노름꾼들이 모여들어 국수를 눌러 먹고 있는 모양이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여기 등장하는 ‘눌러 먹는 국수’가 막국수다. 막국수를 테마로 한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은 건물부터 국수틀과 가마솥을 본떴다. 춘천 막국수의 유래와 메밀 재배법, 막국수 조리 과정 등을 볼 수 있다. 문화해설사가 들려주는 막국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흔히 여름 별미로 생각하는 막국수가 사실은 겨울 음식이라는 등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033)244-8869. ④충남 금산 인삼관 금산은 1500년의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는 인삼의 고장이다. 금산은 고려인삼의 종주지다. 기후와 토양, 일교차 등 인삼 재배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췄다. 단단하고 잔뿌리가 발달해 사포닌 함량이 높은 인삼을 생산한다. 금산인삼관은 인삼 문화·역사의 모든 것을 보여 준다. 금산 인삼의 역사와 재배·제조 과정, 과학적인 우수성부터 인삼을 활용한 100여 가지 음식까지 살펴볼 수 있다. 금산읍 중도리 인삼약초거리에는 전국 3대 약초시장으로 꼽히는 금산인삼약초시장이 있다. 금산 인삼과 약재 수백 종이 거래되는 약초거리는 1년 내내 북적거린다. 한 개에 1500원짜리 수삼튀김, 한잔에 1000원인 인삼먹걸리 등을 맛봐도 좋다. 금산군 문화공보관광과 (041)750-2375.⑤전남 보성 한국차박물관 차가워진 바람에 코끝이 아린 겨울이면 따스한 차 향기가 생각난다. 보성은 새잎 돋는 봄에 많이 찾는 고장이지만 겨울에도 인기가 많다. 한가해진 초록빛 차밭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기 좋다. 보성은 주변 지역보다 표고가 높아 일교차가 크고 해양성 기후 영향으로 차나무가 잘 자란다. 한국차박물관에서는 차에 대해 배우고, 차와 차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녹차 천연 화장품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1~2층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차·다기의 역사와 재배에서 수확까지의 생산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주말에 3층을 방문하면 다례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박물관 주변에는 차밭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와 산책로가 있다. 오는 14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차밭이 빛으로 물드는 보성차밭빛축제가 열린다. 은하수터널과 빛산책로, 디지털차나무 등 빛 조형물은 겨울밤의 낭만을 더할 예정이다. 보성군 문화관광과 (061)850-5215. ⑥경남 밀양 한천박물관 밀양은 식이섬유가 많아 건강식품으로 인기 있는 한천의 본향이자 최대 생산지다. 한천은 우뭇가사리로 만든 우무를 건조한 것으로 양갱이나 젤리에 들어가는 재료로 생각하면 쉽다. 1층 460㎡ 규모의 한천박물관은 작지만 알찬 공간이다. 건강식품으로 유명하지만 제조과정 등은 생소한 한천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해소할 수 있다. 박물관 입구에는 우뭇가사리를 세척하는 데 쓰는 세척기, 우뭇가사리를 삶을 때 쓰는 자숙용 가마솥 등이 있다. 박물관 내 체험관에서는 한천을 이용한 먹거리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박물관 건너편에는 한천레스토랑, 한천상점 등이 있어 한천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한천박물관(밀양한천테마파크) 1577-6526.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부천시 대표음식 ‘부천 포르게타·된장삼겹불고기·비프스테이크·곱창전골’ 4개종 개발

    부천시 대표음식 ‘부천 포르게타·된장삼겹불고기·비프스테이크·곱창전골’ 4개종 개발

    경기 부천의 대표음식으로 ‘부천 포르게타’를 비롯해 된장삼겹불고기와 비프스테이크· 곱창전골 등 4개종이 개발됐다. 6일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연구를 시작해 개발한 4개 대표음식은 요리전문가와 음식업주·시민을 대상으로 세 차례 시식행사를 거쳐 보완·개선했다. 지난 3일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부천시 외식업소 육성위원회와 외식업지부·공무원 등 30명이 참석해 ‘음식관광 및 지역상생을 위한 먹거리 개발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는 송흥규 장안대 외식조리학과 교수의 대표음식 개발 연구용역 결과보고와 홍보방안 발표, 질의응답, 대표음식 시식과 품평 순으로 진행됐다. 대표음식 중 가장 반응이 좋은 메뉴는 이탈리아 전통음식인 포르게타로 퓨전요리이며, ‘세계음식의 부천화’라는 콘셉트로 전 세대를 겨냥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부천시와 축산물공판장·외식업지부가 협약을 체결해 축산물 공급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기존상권을 활성화해 다양한 축제를 열고 협업해 외식산업을 발전시키는 방안도 제시됐다. 시는 2020년까지 수도권 최대 축산물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신선한 축산물을 활용해 부천을 상징하는 대표음식을 개발하고 음식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부천대표음식을 개발한 데 이어 내년엔 ‘부천 대표음식 전국 요리경연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취급업소를 확대 지정하고 부산물 특화시장을 육성하는 등 구체화해 부천시 음식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미니멀 라이프

    [유세미의 인생수업] 미니멀 라이프

    달자씨네 냉장고가 멈춰선 건 며칠 전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냉동실은 그대로 돌아가고 냉장실이 더이상 냉장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거부했다고나 할까. 조짐은 진즉부터 있었다. 윙윙대는 잡음이 점차 커지더니 나중에는 탱크가 지나가고 폭격이 떨어지듯 엄청난 굉음이 냉장고에서 하루 종일 그치지 않았다.“요즘 세상에 냉장고를 15년이나 쓰는 사람들이 어디 있냐? 웬만하면 궁상떨지 말고 좀 바꿔 가며 살아라. 세상 얼마나 산다고 그렇게 짠순이 노릇을…. 에잇 참.” 달자씨의 큰언니는 오늘도 폭풍 잔소리 끝에 생뚱맞은 장식용 액자와 알록달록한 그릇 몇 점을 던져 놓고 돌아갔다. 사실 달자씨는 멈춘 냉장고가 아쉽지 않다. 굳이 필요 없다는 그녀의 하소연에도 아랑곳없이 시어머니 뜻대로 들여놓은 김치냉장고 한 대가 떡하니 주방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 아들 허접한 김치 먹는 꼴을 볼 수 없다는 시어머니의 노기 섞인 김치냉장고는 이제 김치 이외에도 모든 냉장식품들을 품게 됐다. 일이 이렇게 돌아가다 보니 그저 사다 놓고 먹지 않아 냉장고에 굴러다니다 결국 음식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식품들이 놀랍게도 줄어들었다. 원래 내세울 음식 솜씨가 없는 그녀는 보관 장소 절대 부족이라는 상황이 오히려 든든한 아군처럼 여겨졌다. 그녀는 냉장실 하나 없어졌다고 어쩜 이렇게 생활이 심플해지는지 정말 몰랐네를 연발한다. 이참에 주변의 다른 것도 최대한 단순하게 정리하는 데 올해의 마지막 한 달을 투자하기로 했다. 몸은 하나인데 옷은 왜 이렇게 많아야 하는가를 중얼대며 옷장만 차지한 채 입지 않는 옷은 모조리 박스에 담아 교회에 기증했다. 책을 버릴 때 비로소 독서는 완성된다고 어느 작가가 그랬지 아마, 책도 반드시 다시 볼 것을 제외하고는 지하철 시민 도서관에 보냈다. 이렇게 발동이 걸리자 눈에 들어오는 것마다 없어도 살 만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큰언니가 잔소리와 함께 던져 놓고 간 새 그릇, 액자를 포함해 박스째 보관 중인 잡다한 물건들은 선배가 운영하는 저소득가정 지원센터에 보냈다. 혹여 받아 보고 마음 상할 물건이 있는지 두 번 세 번 확인한 건 물론이다. 달자씨는 그동안 어쩜 그렇게 많은 물건을 이고 지고 살았나 싶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건 많은 물건이 아니라 공간이고 여백임을 이만큼만 정리해도 알 것 같다. “우리 이사 가?” 퇴근한 남편이 날마다 물건들이 사라지자 농담처럼 한마디 던진다. 그러고는 일 년에 한 번도 안 매는 넥타이 뭉치를 들고 나온다. “이상해. 이렇게 많아도 같은 것만 매게 되더라니까. 버리지도 않고 소용도 없으면서 자리만 차지하네.” 어디 넥타이만 그럴까. 인간관계가 그렇고, 인터넷에 매달리는 우리들의 시간이 그렇다. 정보의 홍수 속에 휘말리며, 모두들 그 뉴스를 모르면 뒤처질까 봐 눈뜨면 핸드폰부터 손에 쥔다. 온갖 SNS로 의미 없는 페친과 팔로어가 몇천 명이 되어야 안심이 되고, 사진을 띄우자마자 ‘좋아요’가 쏟아져야 흐뭇하다. 그러느라 달자씨는 너무 복잡하고 피곤하게 산다. 그녀는 물건 정리가 그럭저럭 되자 슬슬 핸드폰으로 눈을 돌린다. SNS에 하루 중 매달리는 시간과 에너지를 확 줄이기로 결심한 터다. 인생에 의미 없는 온라인 친구들의 ‘좋아요’를 정리하고 대신 그녀 자신에게 좀더 마음과 시간을 주고 싶다. 이것까지 끝내면 그녀가 추구하는 미니멀 라이프의 일 단계에 들어서려나. 단순한 일상이 주는 행복을 기대하니 벌써부터 날개가 돋은 듯 마음이 가볍다. 그렇게 올해를 보내며 마음의 대청소가 막 끝나 가려는 참이다.
  • 구로, 모든 출산가정에 산후조리비 30만원 지급

    출산일 기준 6개월 이상 구 거주해야 결혼 이주여성들도 지급대상에 포함 서울 구로구는 내년부터 모든 출산가정에 산후조리비 30만원을 지급한다고 4일 밝혔다. 산후조리비 지원사업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체계를 구축하려는 이성 구로구청장의 구로형 4대 복지정책 가운데 하나다. 신청 대상은 출산일 기준으로 6개월 전부터 신청일 현재까지 구로구에 거주하면 된다. 우리나라 국민과 혼인 관계에 있는 결혼 이주여성도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 소득수준, 출생아 수, 산후조리원 이용 여부 등을 따지지 않고 신청자 모두에게 지급된다. 신청 조건을 따지지 않고 산후조리비를 지급하는 것은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처음이다. 산후조리비 지원 신청은 출생증명서, 통장, 신분증 등을 지참하고 출산일로부터 60일 이내 동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구로구는 산후조리비 지원 외에도 부부출산교실, 임산부 건강교실, 모유 수유 클리닉, 아기와 함께하는 브레인스쿨 등 산모의 신체적·정서적 회복과 아기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도 빈틈없는 복지 그물망을 조성해 주민이 더욱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혁신학교 학력 저하’ 개선책 찾는다

    혁신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혁신학교를 찾아 혁신학교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유 부총리는 4일 서울형 혁신학교인 노원구 상계동 상전초등학교를 찾아 조리실습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깍두기를 담그는 체험을 하고 양성평등 교육 수업을 참관했다. 이후 학생·학부모·교사 등과 현장간담회에 참석한 유 부총리는 “현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되고 있는 혁신학교의 확산을 위해 현장의견을 수렴하려고 이곳을 찾았다”면서 “(교육부 차원에서) 혁신학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혁신학교는 일반학교에 비해 교과과정 및 교육활동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는 제도로 토론이나 체험 활동 등이 특징이다. 하지만 혁신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시선이 좋지만은 않다. 혁신학교 학생들은 일반 학교에 비해 기초학력이 떨어져 대입에 불리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6년 혁신학교 고교생의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은 전국 평균인 4.5%보다 3배 가까이 높은 11.9%였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 예정 학부모 300여명은 지난달 30일 서울교육청 앞에서 ‘가락초와 하누리초·중학교의 혁신학교 지정 계획을 취소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충북 제천고와 광주 대광여고는 혁신학교 전환을 신청했다가 학부모들의 반대로 철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혁신학교 체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당국의 인식이다. 조 교육감은 지난달 26~30일 서울의 혁신학교인 인헌고로 출근했다. 현장에서 필요한 혁신학교 보완책을 찾는 것이 목적이었다. 조 교육감은 조만간 혁신학교의 학력 저하 극복 방안 등이 담긴 혁신학교 개선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정재현 부천시의원, “부천시 어린이집 87곳 최저임금법 위반 의혹있다” 제기

    정재현 부천시의원, “부천시 어린이집 87곳 최저임금법 위반 의혹있다” 제기

    “부천시가 월 40만원 인건비를 지원하는데도 최저임금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됩니다. 이달 말까지 체불임금 전액을 조리사에게 지급하지 않으면 고용노동부 부천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하겠습니다.” 정재현 경기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은 부천내 어린이집들이 시한테 매월 조리사 인건비 일부를 지원받으면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조리사들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 위원장은 4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천시에서 조리사 인건비를 지원하는 민간과 가정어린이집을 포함해 모두 424곳 중 지난달 87곳이 최저임금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조리사 인건비는 정부 평가인증을 받은 어린이집은 월 40만원 지원받고 평가 미인증 어린이집은 월 20만원을 지원받는다. 인건비를 지원받는 어린이집은 자비(부담금)를 더해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한다. 올해 11월 기준 하루 3시간씩 주 15시간 근무하는 조리사 최저임금은 주휴수당을 포함해 월 58만 8244원이다. 정 위원장이 이날 공개한 87곳의 어린이집 가운데 Y어린이집은 주 5일 하루 7시간 일한 W조리사에게 월 80만원을 줬다. 최저임금을 적용해 계산하면 월 32만 5040원을 덜 지급한 셈이다. N어린이집도 한 달에 26만 5040원을 체납해 5년 4개월째 근무 중인 M조리사에게 총 2000여만원을 체불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11월 한 달 가장 최고의 체납액을 기록한 곳은 O어린이집으로 월 32만 5040원을 체불해 2년 6개월째 근무 중인 G조리사에게 모두 975만원의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는 어린이집 경영 개선 차원에서 조리사 인건비를 추가로 10만~20만원 늘려 지급하겠다며 총 예산 17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상정해 심의 중에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전쟁의 참혹함 서린 ‘참호’…긴 여정 끝엔 회의감만 남다

    전쟁의 참혹함 서린 ‘참호’…긴 여정 끝엔 회의감만 남다

    제2차 세계대전은 보통 우리에게 ‘유대인 학살’로 기억된다. 그럼 제1차 세계대전은 우리에게 무엇으로 기억될까. 나는 ‘참호전’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많은 사람이 ‘참호’(塹壕/塹濠)라는 한자어보다는 ‘트렌치’(trench)라는 영단어에 익숙할 것이다. 지금도 우리는 트렌치코트를 즐겨 입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참호에서 비를 피하려고 이 옷을 걸쳤던 영국군에게 그것은 패션 아이템이 아니었다. 트렌치코트는 트렌치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도구였다. 그리고 트렌치코트를 입었든 안 입었든, 기관총탄을 피하려는 목적에서 파기 시작한 흙구덩이에서 대치하던 군인들은 이 전쟁이 본인을 갉아먹고 있음을 직감했을 테다.●인물과 인물, 인물과 상황의 긴장감 극대화 여기에는 피아가 없다. 그들은 적군 외에 참호와도 싸워야 했으니까. 곳곳에 널린 시체와 오물 썩는 냄새가 진동했던 참호는 감염의 온상지이기도 했다. 어느 통계에 따르면 군인들이 참호에서 병들어 사망한 경우가 총에 맞아 전사한 경우보다 많았다고 한다. 이런 역사적 현실에 바탕을 둔 영화가 ‘저니스 엔드’다. 원작은 R S 셰리프가 쓴 동명의 희곡(1928년 런던 초연)이다. 그런 까닭에 사울 딥 감독은 작품을 완성하는 데 연극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무슨 말인가 하면, 한정된 시공간에서 인물과 인물 혹은 인물과 상황의 긴장감을 높이는 방식으로 역작을 만들어 냈다는 뜻이다.●영국군 3인의 1인칭 시점… 관객 체감도 높여 1918년 3월 프랑스 전선에 파병된 영국군을 다룬 이 영화는 특히 세 캐릭터에 집중한다. 참호전이 놀이인 줄 알았던 소위 롤리, 참호전이라는 지옥을 버티려고 술을 마셔댔던 대위 스탠호프, 참호전이 야기하는 비참으로부터 롤리와 스탠호프 등 모두를 지켜내고 싶었던 중위 오즈번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관객은 참호전을 비롯해 전쟁 자체에 내재된 부조리에 대해 통감하게 된다. (예컨대 영국군에게는 자신들의 지휘부가 정예 독일군보다 더 치명적인 적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것을 체감하게 하는 영화 장치가 카메라의 움직임이다. ‘저니스 엔드’에는 인물 옆이나 뒤에 카메라가 바짝 붙어서 찍은 장면이 유독 많다. 1인칭 체험이다. 영화를 보는 사람이 영화 속 인물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시각은 제한되나 실감은 커진다. 전쟁의 참혹성을 관념적으로만 알던 사람에게, 이 작품은 전쟁이 왜 참혹할 수밖에 없는지를 심리적으로 깨닫게 한다. 제작자의 발언은 그래서 거짓이 아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전쟁에 열광하는 걸 원치 않았다. 이 영화의 대부분은 전쟁의 혼란과 두려움에 관한 것이었고, 이는 일반적인 전쟁 영화와 완전히 다른 점이다.” 그러기에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참호에서 죽은 군인들아니 사람들이 왜 이렇게 생을 버려야만 했는지를, 긴 ‘여정의 끝’이 어째서 이 모양이어야 하는가를. 영화가 아니라 100년 전 일어났던 전쟁에 드는 회의감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식탁, 또 하나의 예술… 이제 멋내고 먹는다

    식탁, 또 하나의 예술… 이제 멋내고 먹는다

    “한번 먹더라도 먹음직스럽게”국내 소비자 SNS에 식탁 공유 확산식기·리빙 시장 ‘블루오션’ 부상한식 문화·고유 디자인 반영 제품 인기 1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깐깐한 해외 유명 식기·리빙 브랜드들이 일제히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국 고유의 디자인을 적용하거나 한국의 전통 식문화에 적합한 제품을 새롭게 출시하는 등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아시아의 리빙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특히 구매력이 높은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식탁을 공유하는 문화가 퍼지는 등 ‘플레이팅’(음식을 식기에 먹음직스럽게 담아내는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100년 이상 전통 해외브랜드 신제품 출시 러시 2일 업계에 따르면 243년 전통의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은 올해로 한식기 론칭 5주년을 맞았다. 앞서 로얄코펜하겐은 2013년에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한식을 담기에 최적화된 전용 식기를 내놔 화제가 됐다. 로얄코펜하겐의 한식기는 전통적으로 한국 식문화가 1인 기준 밥, 국, 찬그릇을 놓고 먹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밥그릇과 국그릇, 소중대 크기 (11·13·15㎝)의 찬기 등 모두 5가지 품목이 2인 세트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음식을 여럿이 나눠 먹는 한식 문화를 반영해 20㎝, 25㎝ 크기의 찬기를 추가하기도 했다. 또 한국 식문화에 대한 조사와 연구, 요리 연구가들의 자문을 거쳐 그릇의 높낮이와 볼 입구의 넓이, 각도 등도 한국 요리에 적절한 비율로 조정했다. 마치 고려청자를 연상케 하는 흰색 자기에 파란색 수작업 문양과 곡선 모양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적인 멋을 살렸다. 로얄코펜하겐 한식기는 현재까지 ‘블루 플레인’, ‘블루 하프레이스’, ‘프린세스’, ‘메가’, ‘화이트 플레인’, ‘블루 팔메테’, ‘팔메테 블로썸’ 등 모두 7가지 라인에서 출시되고 있다. 한국로얄코펜하겐 관계자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며, 특히 한식기는 비교적 최근에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매출을 견인하는 주요 제품군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면서 “한식기를 위주로 구성된 웨딩 세트를 매년 봄·가을에 출시하는데, 인기가 많은 일부 라인은 조기 품절을 기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기를 끌면서 한국로얄코펜하겐에서는 국내 소비자만을 위한 파손보증제도를 선보이기도 했다. 파손보증제도는 고객이 그릇을 구입해 사용하다가 깨지더라도 2년의 보증 기간 동안에는 동일한 제품으로 1회 무상 교환해주는 서비스다.핀란드 브랜드 ‘이딸라’도 브랜드 설립 이후 135년 만에 처음으로 특정 국가를 위한 맞춤형 식기 ‘떼에마 띠미’(Teema Tiimi) 한식기를 선보였다. 떼에마 띠미 한식기는 이딸라의 대표 상품인 ‘떼에마’ 콜렉션에서 한국인들의 식습관에 맞도록 개발해낸 제품이다. 한국이 밥상에서 밥그릇과 국그릇 등 오목한 형태의 식기를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 주목해 밥그릇과 국그릇, 3가지 크기(9·12·15㎝)의 찬기로 구성했다. 떼에마 띠미 한식기는 한국인인 조규형 디자이너가 개발 과정에 참여해 기존의 떼에마 양식기에 한국 음식을 직접 담아 먹어보면서 꼭 맞는 크기와 비율을 찾아냈으며, 음식의 담긴 모습까지 고려하는 등 세심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이딸라 관계자는 “한국은 밥그릇을 들고 먹지 않고 그릇을 식탁에 안정적으로 두고 먹기 때문에 그릇 굽의 높이를 낮고 무게감이 있게 디자인했으며, 포크와 나이프처럼 양손의 식기를 모두 쓰지 않는 만큼 밥을 마지막 한 숟갈까지 숟가락으로만 떠먹을 수 있도록 밥그릇의 비율을 조정했다”면서 “또 마른반찬에서부터 국물이 자작한 반찬까지 다양한 형태의 요리가 공존하는 한식의 특성을 고려해 찬기의 가장자리 턱을 높여 디자인하는 등 한국의 식문화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빨간색, 갈색 등 상대적으로 강한 색감을 가진 한식을 담았을 때 먹음직스럽고 정갈해 보일 수 있도록 식기의 색상이나 디자인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만들었다는 게 이딸라 측의 설명이다.●“글로벌 시장서 한국 존재감 부각 반증” 독일의 주방용품 브랜드 ‘휘슬러’는 한식 조리법에 최적화된 냄비 ‘솔라임’을 내놓고 한국 시장에서만 한정 판매하고 나섰다. 휘슬러 연구진이 한식에 대해 직접 연구한 끝에 개발한 한식 전용 냄비인 솔라임은 한식 조리가 단순히 끓이기만 하지 않고 식재료를 먼저 볶거나 익힌 후 국이나 찌개를 끓이는 여러 단계를 거쳐 완성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유럽형 제품보다 냄비 바닥을 두껍게 개선했으며, 스팀 구멍을 적용해 음식물이 쉽게 끓어 넘치지 않도록 설계했다. 또 유럽 여성보다 손이 작은 한국 여성의 체형을 고려해 작은 손으로도 쉽게 잡을 수 있고 냄비를 들어서 옮길 때 손목에 전해지는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손잡이의 모양도 변형했다.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웨덴의 왕실 커트러리(식탁에서 사용되는 수저, 포크, 나이프 등의 도구) 브랜드 ‘겐세’는 자사의 대표적인 제품인 ‘포커스 디럭스’ 콜렉션을 통해 지난해 최초로 한국 고객을 겨냥한 젓가락을 출시했다. 1955년 처음 출시된 포커스 디럭스 콜렉션은 그동안 수저, 포크, 나이프로만 구성됐으나, 해외 직구 등을 통해서 겐세 제품을 구매하는 한국 고객이 늘어나면서 포커스 디럭스의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한 젓가락을 내놓게 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국내에서 리빙·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단순히 제품의 기능에만 치중하지 않고 마치 패션·뷰티 상품을 구매하는 것처럼 개인의 기호와 유행, 그때그때 필요한 식탁의 분위기 등에 따라 가치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콧대 높은 해외 브랜드들이 저마다 한국적인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 자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경기도, 골목상권 활성화 ‘지역화폐’ 발행준비 본격화

    경기도는 내년 상반기부터 지급되는 각종 복지 수당을 담은 ‘경기지역화폐’ 발행을 준비 중이라고 2일 밝혔다. 도내 31개 시군이 각각 발행하는 ‘지역화폐’는 각 시군의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있는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경기지역화폐는 2022년까지 1조 5905억원을 발행한다. 우선 경기도 거주 만 24세 청년 17만명에게 지급되는 청년배당 1752억원과 공공산후조리비 423억원(8만 4천명)을 포함해 총4962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일반구매자는 액면가의 최대 6% 할인된 가격으로 카드를 만들어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도는 다음달 19일까지 운영대행사를 모집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도내 29개 시군을 아우르는 ‘플랫폼 공동 운영대행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앞서 시군은 규모의 경제, 빅데이터 확보, 행정 효율성 등을 고려해 시군별 대행사 선정이 아닌, 경기도가 주관해 공동 운영대행사를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공동운영 대행사는 시군별 협약을 통해 29개 각 시군이 발행할 ‘카드형 지역화폐’의 원활한 운영·관리와 이를 유지·보수 하는 역할을 맡는다. 조태훈 도 소상공인과장은 “경제와 복지가 결합된 경기지역화폐는 소상공인의 매출 증가와 침체된 골목경제의 활력을 불어 넣어 지역경제 선순환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SKY캐슬’ 이태란, 염정아에 의미심장 미소 “너 맞구나”

    ‘SKY캐슬’ 이태란, 염정아에 의미심장 미소 “너 맞구나”

    ‘SKY 캐슬’ 염정아가 위기에 빠졌다. 치열한 말다툼 끝에 이태란이 염정아의 과거를 눈치 챈 것. 예측불가 전개와 함께 시청률 또한 대폭 상승, 전국 5.2%, 수도권 6.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총 20부작) 3회에서는 한서진(염정아)과 이수임(이태란)의 대립이 그려졌다. 수임은 독서토론의 부조리함을 짚어냈고, 김주영(김서형)까지 해고한 서진의 화를 돋우고 말았다. 결국 두 사람은 예의까지 버리고 치열한 말다툼을 시작했고, 서진의 말버릇으로 인해 숨기고 싶어 하는 과거가 수임에게 들통 날 위기에 처했다. 주영을 찾아가 뺨을 때리고 “너 때문에 명주 언니가 죽었어”라는 서진. 태블릿 PC 박영재(송건희)의 일기에 “김주영 쌤 말씀대로 합격할 때까지만 참자. 합격증 던져주고 이 집을 떠나자”라고 적혀있었기 때문. 이명주(김정난)를 죽게 만든 원인이 복수를 부추긴 주영이라고 생각한 서진은 입시 코디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분이 풀리지 않는 서진과 달리 주영은 담담히 “우린 입시전문가지 애들을 가르치고 계도하는 선생이 아냐”라고 했다. 하지만 3년 전 그녀는 영재의 학습효과를 위해 복수라는 욕망을 극대화했고, 이제 와서 영재의 연락을 모두 차단하고 있었다. 서진은 코디를 관두고도 큰딸 강예서(김혜윤)에게 “우리 딸, 엄마 믿지? 엄마가 괜히 김주영 쌤 자를 사람이야?”라며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대치동에서 유명한 학원에도 예서의 학교인 신아고 내신반은 없었고, 다른 학생들과 팀을 짜는 것도 쉽지 않아 막막할 뿐이었다. 중간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예서는 “당장 전화해. 김주영 쌤한테 전화하라고”라며 초조해 했다. 하지만 주영은 묘한 미소를 지으며 예서의 전화를 무시하고 노승혜(윤세아)의 쌍둥이 아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한편, 수임은 승혜를 통해 명주의 자살과 자식 교육 경쟁에 치열한 SKY 캐슬 분위기를 알게 됐다. 그리고 승혜의 추천을 받아 입주민 독서토론 ‘옴파로스’에 가입하면서 서진의 심기를 또 다시 건드리고 말았다. 어른들도 읽기 어려운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주제로 한 독서토론이 시작되고, 역시나 예서가 발표를 주도해나갔다. 하지만 예서와 차민혁(김병철)의 해석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갔고, 수임의 아들 황우주(찬희) 역시 예서의 주장에 반박했다. “권력은 선한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민혁의 말에 참다못해 “이거 완전 코미디네?”라는 한마디를 날린 수임. “이건 토론이 아니라 사회자님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자리 같은데요”라며 토론의 잘못된 점을 요목조목 짚었다. 그동안 ‘옴파로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광경이었다. 서진과 진진희(오나라)가 민혁의 편을 들었지만 “이 독서토론,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게 맞나요? 혹시 어른들의 욕심으로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닌가요?”라는 수임의 말에 민혁은 독서토론 존폐에 대한 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수임을 찾아간 예서는 “아줌마 때문에 독서토론 없어지면 어떡할 거예요? 대학입시가 달렸다고요”라며 온갖 짜증을 부렸다. 다투는 두 사람을 본 서진은 예서 대신 직접 수임과 말싸움을 시작했다. 예서에 대해 “아이가 이기적이고 편협한데”라고 말하는 수임에게 머리끝까지 분노한 서진은 반말까지 쓰며 “이게 어디서, 아갈머릴 확 찢어버릴라”라고 말했다. 그 말투를 듣자 서진이 어릴 적 친구 ‘곽미향’과 동일인물임을 확신한 수임. 웃음을 지으며 “너, 맞구나!”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서진을 당황케 했다. 서진은 과연 자신의 과거를 끝까지 숨길 수 있을까. ‘SKY 캐슬’, 오늘(1일) 토요일 밤 11시 JTBC 제4회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오현정 서울시의원, 2019년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소관예산안 심사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오현정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광진2)은 지난 24일 제6차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소관 「2019년도 서울특별시 여성가족정책실 소관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예비심사 결과를 수정가결했다. 서울시가 지난 10월 31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2019년도 서울특별시 예산안’은 35조 7,843억 원으로 편성되었으며, 이중 여성가족정책실 소관 예산안은 총 2조 6,597억 원 규모로, 전년에 비해 2,367억 원이 증액되었다. 보건복지위원회 예비심사에서 민간어린이집 이용시 지불해야하는 부모부담금인 차액보육료 전액 지원을 위한 시비분(55%→70%)과 서울시 사회복지시설 인건비 테이블에 포함되지 못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성가족정책실 소관 아동복지시설과 다문화가족시설 종사자 처우개선비 등 총 19개 사업, 129억원을 증액했다. 또한 어린이집 보육교직원 인건비 지원 사업에 대한 예산 심의과정에서 민간어린이집과 가정어린이집 지원 대상이 아닌 조리원(취사부) 인건비 지원(필요예산 361억원)과 관련하여 보육도우미를 취사부로 선택할 수 있도록 361억원의 예산 증액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제도적 개선방안을 제시하였고 이에 대한 집행부의 최종 결론이 주목된다. 지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지적된 사항들이 2019년 사업에는 제대로 반영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사업계획 및 산출내역의 타당성 등을 면밀하고 꼼꼼하게 따지면서, 예산 편성의 원칙과 규정을 지키지 않은 16개 사업, 183억원을 감액하였으며 예산심사 과정에서 시민의 대표로 예산안을 심사하는 시의회에 사업과 예산안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여성가족정책실에 대하여 엄중한 질책도 있었다. 2019년도 여성가족정책실 예산안 예비심사와 관련하여, 민간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부모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2016년 서울시의회의 노력으로 처음 시작된 차액보육료 지원(’16년 70억 8,400만원, 차액보육료 38.5% 지원)이 서울시의회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주도로 마침내 2019년부터는 전액 지원이 가능하게 된 점과 특히 시비분을 55%→70%로 증액하여 서울시의 여타 보육정책들과의 형평성을 유지하고 서울시·자치구 간의 협의결과를 지키도록 하는 등 재정이 열악한 자치구와의 상생방안까지 고려한 예산심사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오 의원은 금번 제출된 신규 사업들의 경우, 과거 진행되었던 사업이 단순히 명칭만 변경된 사항과 직접사업비 보다 홍보성 예산을 과도하게 편성하는 등 사업 수행보다는 홍보에 비중을 두는 부실한 예산 편성에 대해 지적하면서, “시민들의 재원이 들어가는 사업에 대해서 면밀한 검토와 소요예산의 적정한 추계 계상 등의 예산 집행 계획의 명확성 및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한편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의결한 2019년도 복지본부 예산안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심의·의결을 거쳐 본회의에서 의결된다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이불 속에서 즐기는 훈훈한 만화 에세이

    [금요일의 서재]이불 속에서 즐기는 훈훈한 만화 에세이

    찬 바람 부는 겨울이다. 시원한 귤을 까먹으며 따뜻한 이불 덮고 엎드려 책 보는 재미는 그야말로 최고다. 딱딱한 글만 가득한 책보다 아무래도 만화가 제격일 터다. 휴대폰으로 보는 웹툰도 좋지만, 포근한 그림으로 엮어낸 일본 만화 에세이가 이런 날 어울린다. 책끼리 마구 엮어내는 ‘금요일의 서재’가 이번 주 포근한 느낌을 주는 일본 만화 에세이 세 권을 골랐다. ●음식으로 적응한 러시아=‘맛있는 러시아’(애니북스)는 일본인 만화가 시베리카코가 러시아인 남편과 1년 동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머물며 있었던 일을 그렸다. 작가는 그동안 춥고 어둡고 무섭다고만 생각했던 러시아를 음식으로 적응해간다. 추운 날씨와 짧은 일조 시간에 지쳐 고향 생각이 절실히 날 때에도, “일본인은 쌀을 먹어야 한다”는 남편의 편견에 굴하지 않고 직접 러시아 요리를 만들어낸다. 러시아 맛집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가정식을 주로 다루는 점이 독특하다. 작가가 1년 동안 생활하며 직접 만들었던 러시아식 음식, 일본 요리 스타일로 조리한 러시아 음식 등을 유쾌하게 그렸다. 특히 러시아 식재료 중 한국이나 일본에서 대체할 수 있는 재료와 요리 방법도 함께 소개해 유용하다. 음식뿐만 아니라 음식의 역사와 유래, 러시아 문화 등을 폭넓게 알려준다. 귀여운 그림체 덕분인지 술술 읽힌다. 러시아 남편을 곰으로 그린 센스도 돋보인다. ●2000원 영양 만점 요리를=튀기지 않아 간편한 고구마 맛탕은 조리 시간 20분, 그리고 한 끼에 630원밖에 하질 않는다. 겹쳐 쌓기만 하면 되는 배추 제육된장 전골은 만드는 시간이 15분에 불과하며 한 끼에 1400원 수준이란다. 과연 가능할까 싶은 생각부터 들지만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혼밥 한 달 생존기’(숨쉬는 책공장)는 아무렇지도 않게 뚝딱뚝딱 그림으로 그려낸다. 이번 책은 앞서 나온 ‘20만 원으로 즐기는 혼밥 한달 생존기’ 후속편이다. 저자인 오즈 마리코가 1구 인덕션레인지를 갖춘 작은 부엌에서 직접 요리하며 간추린 사계절 야채 활용법을 담았다. ‘야채편’이란 부제에 맞게 봄 양배추와 햇감자, 여름엔 가지와 토마토, 가을 단호박, 겨울엔 배추와 무로 한 끼에 2000원 안팎, 조리 시간 20분 안팎 요리 36가지를 담았다. 월 식비 20만원(2만엔) 미만이지만, 영양은 물론 맛도 챙겼다. 둥그런 느낌의 그림체로 그려낸 요리 묘사는 사실적이지 않은데, 묘하게 정감 있고 심지어 요리가 더 맛있어 보이기까지 한다. ●엄마와 딸, 소소한 여행=엄마와 딸의 훈훈한 여행 코믹 에세이 ‘엄마와 여러 곳을 다녀왔습니다’(미우)를 읽은 이들은 “읽다 보면 엄마와 함께 떠나고 싶어진다”는 서평을 많이 남겼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 사토 미유키가 그린 소소한 여행일지가 참으로 아기자기하기 때문일까. 하와이 목걸이를 한 채 작은 가방을 들고 엄마와 함께 걷는 표지부터 앙증맞은 느낌을 준다. 모녀는 아사쿠사, 요코하마 등 도쿄와 주변 지역에서부터 이와테 현 온천 체험을 가고, 엄마의 뿌리를 찾아 홋카이도도 간다. 일본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대만, 하와이까지 10년 동안 모녀 여행을 다녀왔다. 저자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노후에 둘이서 여기저기 오붓하게 여행할 생각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아버지에게 효도 한 번 제대로 못 해드렸으니, 대신 어머니에게 다채로운 풍경을 보여드리기로 결심했다. 저자는 “효도 여행이라고 하면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든다는 인상이 있었는데, 다녀보니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특히 여행 상품이나 투어 프로그램을 잘 이용하면 1인당 몇 만원 안팎의 적은 비용으로 즐겁게 지낼 수 있다. 연세가 많은 부모님은 체력이 좋지 않아서 많은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정을 무리하게 짜지 않는 대신 숙소와 식당을 가능한 한 좋은 곳으로 정하라는 식의 팁이 제법 유용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옥상에 올라갈 때 이혼을 세일할 때 건네는 위로

    옥상에 올라갈 때 이혼을 세일할 때 건네는 위로

    옥상에서 만나요/정세랑 지음/창비/280쪽/1만 3000원멀리 마천루와 남산 타워를 배경으로 옥상 난간에 한 사람이 기대 서 있다. 책 표지 하나 가득 드넓게 펼쳐진 초록색 방수 페인트에서 막막함을 넘어 먹먹한 기운마저 느껴진다. 그런데 어라? 반대편 난간, 그러니까 책 표지 뒷면에도 사람들이 있었다. 빼꼼히 고개를 내민 사람들 셋이.‘옥상에서 만나요’는 2013년 ‘이만큼 가까이’로 창비장편소설상을, 2017년 ‘피프티 피플’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정세랑이 활동 8년 만에 선보이는 첫 번째 소설집이다. 2016년 발표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여성들의 뜨거운 공감을 얻었던 ‘웨딩드레스 44’ 등 단편 9편을 묶었다. 표제작 ‘옥상에서 만나요’의 ‘나’는 직장에서 부조리한 노동과 성희롱에 시달리며 늘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가장 친애하는 세 언니가 차례차례 결혼을 하고 회사를 뜬다. “셋 다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결혼해 버린 거야? 나 빼고 미팅이라도 나갔던 거야?” ‘나’의 볼멘소리에 돌아온 언니들의 답변은 뜻밖이었다.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주문서야.” 장희빈이 인현왕후를 저주할 때나 썼을 것 같은 그 이름도 거창한 ‘규중조녀비서’. 그런데 놀랍게도 그 조악해 뵈는 주문서가 ‘나’를 구했다. 언니들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핍진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따뜻한 양감 같은 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책이 품은 연대의 기운 때문이다. “내 후임으로 왔다는 너는, 아마도 그 옥상에 자주 가겠지”라며 자신이 앉아 울던 옥상 에어컨 실외기 밑에 ‘비서’와 편지를 넣어 두거나(‘옥상에서 만나요’), ‘돌연사맵’을 만들어 사랑하는 이의 돌연한 죽음 앞에서도 서로의 연대 지점을 찾는 식이다. (‘보늬’) 나의 힘겨움을 나의 것으로만 두거나 남 탓만 하지 않고, 다음에 오는 이는 덜 아프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뭉클하다. “신선하고 경쾌한 상상력, 다정한 문장이 주는 ‘정확한’ 위로.” 책에 대한 출판사 측 설명이다. 맞다. 위로도 지점이 정확해야 위로가 된다. 뭉뚱그린 위로만큼 성가시게, 무성의하게 느껴지는 게 없다. 정확한 위로는 그만큼 상대방을 잘 알 때,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때 나오기 때문에 그만큼 귀하다. ‘이혼세일’에서 악마 같은 아들 둘을 키우다 안면 마비까지 온 지원에게 친구 이재는 말한다. “그러니까 애들 성격은 계속 변할 거야. 이대로 고정되지 않을 거야. 너는 게다가 보기 드물게 일관적인 양육자니까.”(216쪽) 그 말을 주문처럼 외던 지원은 이재가 결혼 생활의 물품을 처분하겠다며 연 ‘이혼세일’에 가기 전 다짐한다. “가서 무언가 근사한 말을 돌려줘야 했다. 주문 같은 말을.” 평범한 여성이 뱀파이어가 된다는 설정의 ‘영원히 77사이즈’나 남편이지만 좀 특이한 무엇이 등장하는 ‘옥상에서 만나요’에서 나타나는 정세랑식 상상력이 뜨악하거나 생뚱맞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위로가 필요한 그 부분을 ‘정확히’ 건드려 주기 때문에. 그럴 때 있잖은가. 일요일 밤에, 전통적인 클리셰로 ‘개콘’이 끝나고 ‘자면 출근’ 생각에 헛헛할 때. 그럴 때 펴들고 싶은 온기 어린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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