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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10주기]“이익 떠나 옳고 그름 따졌던 대통령” 서울에도 추모 물결

    [노무현 10주기]“이익 떠나 옳고 그름 따졌던 대통령” 서울에도 추모 물결

    ‘벌써 10년, 당신이 그립습니다’서울 대한문에도 나부낀 노란색 바람개비평일에도 분향소에 시민발길 이어져“제게는 정치적인 우상이세요. 시대를 앞서 가면서 많은 것을 이루려 하셨던, 안타까운 분이란 생각이 들어요” (김동현 군·17)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인 23일 서울 대한문 앞에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차린 분향소가 마련됐다. 10년 전과 같은 장소에 차려진 분향소에는 노 전 대통령의 상징인 노란색 바람개비가 나부꼈다. 이 자리에서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나누며 고인을 추억했다. 오는 25일까지 운영되는 시민분향소는 10년 전인 2009년과 같은 자리인 대한문 앞에 차려졌다. 주최 측인 ‘고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대한문 시민분향소 합동추모제 준비위원회’의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권력자이기보다 서민적이고 소박했던 분”이라면서 “10년 전 분향한 장소에서 시민들이 그를 함께 추억할 수 있도록 분향소를 차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분향소를 찾은 김군은 “서울로 수학여행을 왔다가 우연히 분향소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면서 “그 시절 나는 어렸지만 이후 학교 도서관에서 노 전 대통령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정신을 이어 정책을 펴는 것을 보면, 노 전 대통령이 정말 시대를 앞선 분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시민들은 분향소 옆에서 상영된 노 전 대통령의 연설 장면을 보며 눈물 짓기도 했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신 서울 분향소를 찾았다는 김소영(46·여)씨는 “당시엔 먹고 살기 바빠 노 전 대통령을 못 지켜 드렸다는 미안함과 고마움이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후손들이 그 뜻을 이어 사람 사는 세상을 꼭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서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분향소 한 켠에는 노 전 대통령에게 전하는 편지를 쓰는 코너도 마련됐다. 노란 종이에는 ‘늘 그립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 꼭 만들겠습니다’, ‘새로운 노무현, 그게 바로 우리입니다’ 등 노 전 대통령에게 전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적혔다. 김포에서 분향소를 찾아 대한문까지 왔다는 김미숙(44·여)씨는 편지에 ‘일상 속에서 나에게 이익이 되느냐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옳고 그른 게 무엇인지 분명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적었다. 김씨는 “노 전 대통령은 말씀과 행동이 같으신 분이라 지지해 왔다”면서 “부조리한 일에 맞서주고 시민들에겐 진심으로 대해주셨던 노 전 대통령처럼 나 역시 행동하겠다고 다짐하게 된다”고 말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오전에만 500여명의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향한 편지를 적어 주었다”면서 “이 편지들을 모아 봉하마을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5일 오후 10시까지 운영될 시민분향소는 편지쓰기 행사 외에도 추모공연과 종교행사, 3D 입체 출력으로 실물 모습과 같이 구현된 노무현대통령과 포토존, 추모사진전, 노랑바람개비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문화마당] 무참한 오월/김이설 작가

    [문화마당] 무참한 오월/김이설 작가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는 고 장자연씨가 성접대를 요구받은 유력 인사들의 명단이 적혀 있다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조사 실무를 담당한 대검찰청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은 “‘명단’이 기재된 문건, 즉 ‘리스트’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혀 석연치 않은 결론이라는 것만 명명백백해졌다. 승리, 최종훈, 정준영, 이종현 등과 함께 모바일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 음란물을 공유ㆍ유포한 혐의를 받아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던 가수 로이 킴이 미국 조지타운대를 우등 졸업했다고 한다. 그 와중에 버닝썬 사건의 최초 신고자인 김상교씨를 폭행한 경찰관이 동료 여경을 성추행한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 그뿐인가. 인천의 한 구청 남자 공무원들이 산하 공기업 직원들과 단체로 성매매에 나섰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최악의 뉴스는 5월 18일 광주에서 벌어진 일일 터이다. 5·18 39주년을 맞은 18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부산시의 상징적 노래인 ‘부산갈매기’가 울려 퍼졌다. 5·18 기념일에 광주를 능욕하며 폄훼 시위를 벌이다니. 지역감정을 부추겨 충돌을 유발하려는 수작이었다. 짐승보다 못한 사람도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의 비참함은 충격적이었다. 단식을 하고 있던 세월호 유가족들 앞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던 무리들과 오버랩되며, 과연 이들을 보수단체라고만 부르고 외면하면 그만인 것일까에 대해 의심이 들었다. 길을 잃고 우는 아이가 있다면 길을 찾아 주진 못할망정 눈물이라도 닦으라고 손수건을 내밀어 줘야 한다. 손수건 한 장마저 아깝다면 어깨를 다독이며 안심시켜도 된다. 손끝 하나 닿는 것이 싫다면 그저 옆에서 울음이 그치기까지 기다려 주기만 해도 충분하다.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다면, 아니 우는 아이가 성가시고 싫다면 그냥 가던 길 가면 된다. 우는 아이를 챙기지 않았다고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을 것이니 못 본 척 그저 가시던 길 가시라. 길을 잃은 것도 서러운 아이에게 왜 주먹을 휘두르며 겁을 주고, 혀를 내밀어 조롱을 하는가. 그런 쌍스러운 행동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가. 이 소식들은 모두 지난 일주일 동안 벌어진 일들이다. 다시 읽고 생각하니 또 부아가 치민다. 무능력을 가장한 무책임하고 방만한 검경의 행태, 나라 일을 하는 공무원들의 저속한 행동거지, 잘못을 저지른 자들의 뻔뻔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여파 없이 공고히 지켜질 것이 뻔한 그들만의 세계가 나는 몹시 불쾌하다. 낯짝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르는 치들의 만행을 끊임없이 목도하면서 분노하지만 정작 이 화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만연된 사회 부조리에 나도 모르게 길들여져 정의에 대해 무기력해질까 봐 두렵다. 시인 김수영은 ‘옹졸하게 욕을 하’는 자기는 왜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지 자조했지만, 시인 신동엽은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고 외쳤다. 김수영은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부분)고 했으니 신동엽처럼 ‘알맹이는 남고’, ‘아우성만 살고’(‘껍데기는 가라’ 부분) 껍데기는 모두 가버리라고 소리쳐 보는 것이다. ‘옹졸하게 반항’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맞서 보는 것이다.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야 한다. 해결되지 않거나 미루거나 덮으려는 문제들이 유야무야 사라지지 않도록 기억하고 기록하고 떠들고 공유해야 한다. 인간의 시대에 살기 위해 야만의 죄를 지은 이들을 걸러 내야 한다. 억울하게 죽은 이들의 한을 풀어 주기 위해서라도 더이상 가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아야 한다. 적어도 무참한 5월에는 말이다.
  • 맛집 찾아가니? 난 집에서 편하게 즐긴다

    맛집 찾아가니? 난 집에서 편하게 즐긴다

    온라인 전용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면서 밥·국·찌개 등 일반식사 위주에서 안주, 간식 등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상㈜은 2017년 3월 식품업계 최초로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ON’을 론칭했다. 국내 간편식 시장에서 ‘고품질의 별미 맛집’이라는 콘셉트로 지역별 유명 맛집의 메뉴를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약 4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가성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빠르게 브랜드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론칭과 동시에 출시한 한식 대표 레스토랑 ‘불고기브라더스’ 양념육에 이어 정통 중식 레스토랑 ‘팔선생’ 중화 볶음밥, 꿔바로우 탕수육, 새우튀김을 선보였다. 2017년에는 ‘불고기브라더스’ 떡갈비, ‘불고기브라더스’ 렌지ON(전자레인지 조리용) 양념육 등 주식류 위주로 제품을 내놨다. 최근에는 ‘곤약볶음밥’, ‘곤약젤리’, ‘수비드 닭가슴살’을 출시했다. 청정원 집으로ON은 현재 주식, 간식, 커피 등 총 50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앞으로도 ‘집으로ON’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2023년 누적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골목식당’ 손만두로 메뉴 변경한 다코야키집, 조리과정 중 이상한 점이?

    ‘골목식당’ 손만두로 메뉴 변경한 다코야키집, 조리과정 중 이상한 점이?

    백종원의 만두 솔루션이 예고됐다. 22일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다코야키집을 위한 백종원표 만두 솔루션이 공개된다. 이날 전남 여수 청년몰 ‘꿈뜨락몰’ 편의 세 번째 이야기로, 백종원은 다코야키집을 방문했다. 다코야키에서 손만두로 메뉴를 변경한 사장님은 백종원에게 새롭게 연구한 만두를 선보였지만, 만두 조리과정 중 이상한 점을 노출했다. 백종원은 만두 초보 사장님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고, 직접 만두피 빚는 시범을 보이며 솔루션에 나섰다. 솔루션 도중 백종원은 땀까지 흘려가며 능숙한 반죽 실력을 선보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성주는 한때 백종원이 만두 연구를 위해 400판을 만들어 먹었던 일화를 전해 듣고 있던 정인선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어 백종원은 버거집을 찾았다. 방향성 연구에 대한 숙제를 받은 버거집 사장님은 열흘간의 버거 투어를 통해 새롭게 연구한 패티를 선보였다. 하지만 사장님의 패티를 본 백종원은 숙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장님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 했다. 마지막으로 돈가스집과 라면집을 방문한 백종원은 사장님들이 새롭게 연구한 메뉴 시식에 나섰다. 2주 동안 연구했다는 돈가스집 사장님은 여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새로운 메뉴를 공개했다. 반면 갈피를 잡지 못한 라면집 사장님은 라면과는 전혀 관련 없는 새로운 문어 메뉴를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장사 당일 오전, 몇몇 사장님들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장사를 포기하고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갑작스런 상황에 결국 백종원은 사장님들을 소집하는 긴박한 장면이 그려졌다. 한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22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살림하는 남자들2’ 팽현숙VS김승현 엄마, 집+자식 자랑에..

    ‘살림하는 남자들2’ 팽현숙VS김승현 엄마, 집+자식 자랑에..

    ‘살림남2’ 팽현숙과 김승현 어머니의 자존심 대결이 벌어졌다. 22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최양락의 생일에 초대돼 최양락과 팽현숙의 집을 찾은 김승현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김승현 아버지의 생일잔치에 깜짝 손님으로 방문했던 최양락과 팽현숙 부부가 이번에는 김승현 가족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던 것. 어머니는 지난번 요리실력을 뽐낸 팽현숙에게 기가 죽을까 봐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엿보였다. 마침내 생일 당일, 최양락과 팽현숙의 집을 찾은 김승현과 가족들은 넓은 집과 화려한 인테리어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팽현숙은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집안 곳곳을 다니며 집 자랑과 자식 자랑 삼매경에 빠졌다. 특히 팽현숙은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네 가지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자랑하면서 각종 칼 세트와 조리도구를 뽐내 어머니의 질투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애교 넘치는 팽현숙을 본받으라면서 타박하는 아버지와 여기서까지 못 말리는 먹성을 폭발시킨 둘째 김승환의 눈치 없는 행동에 어머니의 분노게이지는 올라갔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벨기에 수도사들 220년 중세 맥주 부활시켜…도수 10.8도

    벨기에 수도사들 220년 중세 맥주 부활시켜…도수 10.8도

    220년 전 중세 맥주가 벨기에 수도사들에 의해 재탄생해 화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벨기에 흐림베르헌에 있는 노르베르타인 수도원의 부수도원장인 카렐 스타우테마스 신부가 시장과 120명의 기자 등이 모인 자리에서 이러한 소식을 전했다고 전했다. 흐림베르헌은 수도 브뤼셀에서 북쪽으로 6마일(약 10㎞) 떨어져 있다. 카렐 신부에 따르면 과거 노르베르타인 수도원의 수도사들이 4년간 연구한 끝에 개발한 이 맥주는 1789년 프랑스 혁명 당시 군대에 의해 양조장과 제조법이 소실되며 제조가 중단됐다. 그러나 수도원에 불이 붙기 전 누군가 양조법을 기록한 책을 몰래 숨겼고 수도사들이 기록 보관소에서 이 책을 찾아냈다. 신부는 “오랜된 조리법이 담긴 책들을 갖고는 있었지만 아무도 읽을 수가 없었다”면서 “옛 라틴어와 옛 네덜란드어로 적힌 이 책을 해석하고자 자원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제조됐던 맥주의 성분 목록과 사용된 홉의 종류, 맥주를 만들고 보관하는 데 사용된 통과 병의 종류 등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수도사들이 당시 제조된 맥주와 똑같은 맥주를 만든 것은 아니다. 카렐 신부는 “현대인들이 중세 시대 맥주맛을 좋아하리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수도원에서 새 양조 마스터로 지명된 마르크 앙투안 소촌은 “당시 맥주는 약간 무(無)맛에 가까웠다”면서 “물로 된 빵처럼 생각하는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도사들은 고서에 기록된 제조법 중 일부를 차용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인공 첨가물을 넣지 않는 대신 나무통과 특정 토양 등을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신부는 이날 재탄생한 맥주를 소개하며 “많이 마시지 말 것”을 주문했다. 도수가 10.8도로 시판되는 일반 맥주보다 두 배가량 높아서다. 크리스 셀레스라흐 흐림베르헌 시장은 “한 두 잔이면 족하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맥주는 흐림베르헌 맥주를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는 맥주 회사 칼스버그와 파트너십을 맺고서 만들었다. 벨기에 내 판매를 담당하는 알켄 마스와도 협력했다. 향후 프랑스와 벨기에 시장에서 대부분 판매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설] 최저임금 부작용 뒷북 확인, 정교한 보완책 뒤따라야

    최저임금 인상이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 영세 자영업자들의 고용 감소와 노동시간 단축에 영향을 미쳤다는 정부의 공식 보고서가 처음 나왔다. 고용노동부가 어제 개최한 최저임금 영향 분석 토론회에서 발표된 ‘최저임금 현장 실태 파악 결과’를 보면 이들 업종에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사업주가 고용을 줄이거나 근로시간을 단축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와 중소 영세업체들이 고사 직전이라는 아우성이 빗발쳤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부작용을 살피는 데 소홀했다. 뒤늦게라도 실태를 파악한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교한 보완책 마련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기승전 최저임금’이란 말처럼 지금의 일자리 부진과 경기불황의 원인을 모조리 최저임금 탓으로 돌리는 일부의 시각은 온당치 않을뿐더러 과장이나 왜곡의 소지가 있다. 최저임금 인상의 편익 또한 상당 부분 나타난 것이 확인되었다. 가령 중위 임금의 3분의2 미만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 비중이 지난해 6월 기준 19.0%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3.3% 포인트 감소해 임금불평등이 크게 개선됐다. 최저임금 인상의 기대효과인 임금 격차 완화가 실현된 것은 바람직한 성과다. 중소 제조업이나 자동차부품 제조업 분야에선 영세 자영업자들과 달리 고용 감소 경향이 뚜렷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 따라서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에 눈감아서도 안 되지만 침소봉대하는 행태도 경계해야 할 일이다. 이번 실태 조사는 최저임금 인상이 노동시장에서 살아남은 정규직 임금 근로자들에겐 득이지만, 영세 자영업자나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비정규직 등에게는 고통을 가중시키는 현실을 재확인했다. 원청기업과 프랜차이즈 본사 등 대기업들이 영세업체의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공유하지 않아 사정이 더 악화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과 함께 상생협력, 공정경제 확립 등 정부의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KBS 대담에서 “2020년까지 1만원이라는 공약에 얽매여 그 속도로 인상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거듭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내년도 최저임금 3~4% 인상률이 부상했지만, 이는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8명이 노동계와 재계의 이견을 조정해 결정할 일이다. 최저임금위는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노사가 절충점을 찾을 만한 지혜를 짜내야 한다.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늦추는 만큼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방안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 ‘사과 7개로 93명 간식’ 유치원 원장, 공금 유용 불구속기소

    ‘사과 7개로 93명 간식’ 유치원 원장, 공금 유용 불구속기소

    90명이 넘는 유치원생들에게 사과 7개로 간식을 쪼개 주면서 원생 부모들이 낸 교비 6억원어치와 국가보조금을 개인 빚을 갚는 데 쓰다 적발된 유치원 원장이 공금 유용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대구지검 인권·첨단범죄전담부(김지용 부장검사)는 21일 교비회계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사립학교법 위반) 등으로 경북 경산시에 있는 한 유치원 원장 A씨를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이 빚을 내 유치원을 설립했고, 그 빚을 갚는데 보조금과 교비회계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A씨는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원생 부모들이 낸 수업료 등 교비회계 6억 3000여만원을 개인 채무변제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6∼2017년 국가보조금 등 2000만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횡령·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았다. 이 유치원은 원생들에게 부실한 급식을 제공하고 부적정한 회계 집행을 하다가 지난해 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돼 물의를 빚었다. 당시 감사에서 이 유치원은 사과 7개로 원생 90여명에게 간식을 주거나 급식 반찬을 적정량의 절반 수준만 주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유치원에서 일하다 퇴직한 한 조리사가 원생 93명이 먹을 국을 조리하면서 계란을 4개만 사용하거나 유치원 원장이 상한 재료를 주면서 급식을 조리하라고 한 적이 있다고 주장해 부모들의 공분을 샀다. 해당 유치원은 문제가 불거진 뒤 사실상 폐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진실규명 못 하고 용두사미로 끝난 장자연 사건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어제 장자연씨의 소속사 대표 김종승씨의 강압적인 술접대 지시와 강요에 대해 재수사를 권고했다. 핵심 쟁점인 성접대 강요 및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수사 권고는 불발됐다. 장씨 문건은 대체로 사실에 부합하지만 리스트 존재 여부는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특수강간 또는 강간치상 혐의를 인정할 만한 진술 등 새로운 증거를 확보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공소시효 완성일인 2024년 6월 29일까지 이 사건의 기록과 조사단의 기록을 보존하라고 권고했다. 또 수사 과정에 확인된 휴대폰 통화 내역, 디지털포렌식 자료, 수첩, 복사본 등 수사 자료 누락에 대해 의도적 증거 은폐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 같은 법 왜곡 행위를 처벌할 제도 보완도 법무부에 권고했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장씨가 2009년 3월 기업인과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시작됐다. 그해 검경이 수사했으나 장씨가 지목한 이들은 모두 무혐의로 결론 나면서 숱한 의혹이 잇따랐고, 이에 조사단이 검찰 과거사위 권고에 따라 지난해 4월 2일부터 13개월 넘게 이 사건을 추적했지만, 이번 과거사위의 발표는 앞선 검찰 조사와 마찬가지로 증거불충분과 신빙성 부족 등을 이유로 본질적인 의혹 규명은 하지 못한 채 끝나는 아쉬움을 남긴다. 장씨 사건은 여성을 권력을 가진 남성이 도구로 활용하면서 일어난 사회적 타살 사건이라는 게 일반 국민의 인식이다. 한창 나이의 배우가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냈어야 했다. 장씨의 리스트는 우리 사회 부도덕한 권력에 대한 고발이었다. 10년이 된 지금까지 가해자가 누구인지 등 제대로 된 수사는 없고 그 결과 처벌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금도 권력의 횡포 아래 성적 착취 위기에 놓인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제2의 장자연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는 권력형 성범죄 공소시효 폐지 검토와 성범죄 수사시 외압 방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
  • 경찰관에게 가위 휘두른 30대 집유

    경찰관에게 가위를 휘두른 30대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전주지법 형사1단독 김형작 부장판사는 소란을 피우다 출동한 경찰관에게 가위를 휘두른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기소된 A(35)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80시간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8일 오전 10시 17분쯤 전주 시내 한 빌라에서 동거인과 말다툼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가위를 휘둘러 팔목에 상처를 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경찰관이 왜 왔느냐. 들어오면 죽여버린다”면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판사는 “피고인은 위험한 물건인 조리용 가위를 휘둘러 경찰관의 공무집행을 방해해 그 죄질이 좋지 않다”며 “다만, 잘못을 시인하고 우발적 범행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백석예술대, 2019 서울국제푸드&테이블웨어박람회 대상

    백석예술대, 2019 서울국제푸드&테이블웨어박람회 대상

    백석예술대학교(총장 윤미란) 외식산업학부 호텔조리전공 학생 8명이 지난 5일 막을 내린 ‘2019 서울국제푸드 & 테이블웨어박람회’에서 대상인 환경부장관상을 비롯해 전원이 메달을 수상해 화제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 ‘2019 서울국제푸드앤테이블웨어 박람회’는 (사)세계음식문화연구원과 (사)한국푸드코디네이터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후원하고 세계 각국 등에서 베이커리•바리스타•요리 관계자 등 약 2000여 명이 참석하였다. 백석예술대학교 외식산업학부 이정기 교수(호텔조리전공)의 지도로 재학 중인 8명의 학생들이 서울 국제 푸드 & 테이블웨어 박람회장에서 개최된 ‘2019 세계 조리사 올림픽’에 참가해 일식 단체 전시부문에서 영예의 대상인 장관상과 참가자 전원이 각 부문에서 전원 메달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윤 총장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워온 조리전공분야의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 높은 호평을 이끌어내 뿌듯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외식산업 발전에 큰 일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민경후 학생은 “대회 출전이 처음이라 상당히 부담스러웠지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교수님과 아낌없는 학교의 지원으로 큰 결실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회 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2019 세계 조리사 올림픽 수상자: 백석예술대학교 재학생 △ 일식 단체 전시부문 장관상 (고한욱, 김경민, 김중호, 강희호, 민경후, 이건호, 이석영, 이현구) △ 단체 라이브 금상 (고한욱, 김중호, 강희호, 이건호) △ 단체 라이브 은상 (김경민, 민경후, 이석영, 이현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식] 이하이, 3년 만에 컴백 “공백 기간 길었던 이유는..”

    [공식] 이하이, 3년 만에 컴백 “공백 기간 길었던 이유는..”

    YG 보컬리스트 이하이가 3년 만에 컴백한다. 20일 YG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블로그에 이하이의 커밍순 티저를 공개하며 컴백을 공식화했다. 포스터 속 이하이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강렬한 눈빛과 3년 동안 한층 성숙해진 스타일링으로 이번 새 앨범 콘셉트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COMING SOON’ 문구는 3년 동안 이하이의 컴백을 기다렸던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외모 만큼이나 성숙해진 이하이의 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지난 앨범 ‘SEOULITE’의 타이틀곡 ‘한숨’과 ‘손잡아 줘요’로 국내 음원차트 실시간 1위 올킬은 물론 일간차트 정상을 휩쓸며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이하이의 컴백에 가요계 이목이 쏠린다. 이하이는 2012년 SBS ‘K팝스타’에 출연해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소울 넘치는 목소리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싱글 ‘1,2,3,4’로 데뷔 출사표를 던진 이하이는 4주 동안 국내 음원차트를 모조리 휩쓸며 ‘괴물신인’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이듬해 이하이는 ‘골든 디스크’,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거머쥐며 가요계에 막강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이하이는 2013년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21 Under 21’(21세 미만의 21인 아티스트)에 선정되며 세계 무대에서도 각광받았다. 이후 ‘It’s Over‘ ’Rose‘, ’한숨‘, ’손잡아 줘요‘ 등 히트곡을 연이어 탄생시키며 국내 가요계에 독보적인 여성 솔로 보컬리스트로서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YG 측은 이하이의 공백 기간이 다소 길었던 이유에 대해 “본인이 마음에 드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앨범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YG 측은 “오래 준비해온 만큼 많은 곡들을 준비할 수 있었기에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꾸준한 신곡 발표와 연속적인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타이틀곡 뮤직비디오까지 완성되었기에 조만간 공식 일정을 발표하고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독보적인 중저음 여성 보컬리스트인 이하이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지난 3년간 어떻게 변화하고 넓어졌을 것인지, 이하이의 보컬을 그리워하던 팬들의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임신 뒤 찜질방·모텔 전전…어린 부모는 인큐베이터가 필요해요

    임신 뒤 찜질방·모텔 전전…어린 부모는 인큐베이터가 필요해요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 <4·끝> 청소년 부모가 행복한 사회를 위해‘어린 부모들에겐 인큐베이터가 필요하다.’ 서울신문이 청소년 부모(24세 이하)의 삶을 다룬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 시리즈를 취재하면서 만난 현장 전문가들은 홀로서기를 위한 지원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금 일찍 태어난 신생아들이 인큐베이터에서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듯 갑작스레 아이를 낳은 어린 부모에게도 양육자로서 능력을 갖출 때까지 도움받을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이런 실험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작은 민간 복지 단체들이 나서 숨어 있는 청소년 부모를 찾고, 이들의 성장통을 함께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 기관들은 “우리의 힘만으로는 다 챙길 수 없다”며 공공 영역의 도움을 요청했다. 복지 사각지대의 어린 부모들에게 인큐베이터가 돼 주고 있는 작은 단체들의 분투를 살펴봤다.●킹메이커 “어린 부모에겐 주거지가 급선무” “임신 뒤 찜질방에서 한 달, 모텔에서 또 한 달, 이후로는 아는 사람 집을 전전했어요. 이제라도 아기한테 안전한 곳이 생겨 다행이에요.” 김선아(19·여·이하 가명)·박이한(18) 커플이 인천의 청소년 미자립가정 지원시설인 ‘킹메이커’에 온 건 지난달 7일이었다. 외조부모와 살던 선아양은 할아버지가 출산을 반대하자 집에서 도망쳤다. 집 밖에서 생활하던 선아양은 킹메이커에 도움을 요청했다. 임신 5개월째였다. 선아양은 시설 내에 꾸려진 ‘119 응급하우스’에 거주하게 됐다. 급히 주거지가 필요한 청소년 부모를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시설 측은 선아양이 응급하우스에서 지내는 동안 아이 양육과 건강한 가정을 꾸리려는 의지가 있는지 체크했다. 의지가 확인되자 킹메이커에서는 선아·이한 커플의 금전 관리와 행정 처리를 도왔다. 양육을 위해 필요한 물품은 뭔지, 생활비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수급비 신청은 어떻게 하는지 등 부모가 자녀를 가르치듯 하나씩 알려 줬다.이 시설이 특히 집중하는 요소는 ‘주거’다. 청소년 부모가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데 주거지는 핵심적 역할을 한다. 등록된 주소지가 있어야 구청의 관할 대상자가 되고, 기초생활수급 등 정부의 각종 복지 제도와 아이의 어린이집 등록이 가능해진다. 청소년 부모들은 대부분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주도적으로 법률 행위를 할 수 없어 본인 명의의 임대차 계약조차 맺기 어렵다. 킹메이커에서는 응급하우스에 일정 기간 거주하고 나면 시설 인근에 독립된 거주지를 구해 준다. 집을 구할 때는 2가지 조건이 있다. 부부의 생활과 아이 양육 스트레스를 완화하도록 최소 방이 2개 이상 돼야 하고, 활동가들이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가까운 위치여야 한다. 선아 커플도 조만간 투룸 집에 입주한다. 시설에서 전세금과 월세를 지원해 주고, 자립할 수 있게 되면 지원금을 줄여 나간다. 이한군은 이달부터 부천의 직업학교에 다니며 제과와 바리스타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고깃집 아르바이트도 병행한다. 배보은 킹메이커 대표는 “청소년 부모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면 지속적인 집중 관리가 필요해 우리같이 작은 곳에서는 연간 2개 이상의 케이스를 받기 어렵다”면서 “각 지역마다 아이들의 대리인이자 가족이 돼 줄 거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킹메이커에 어린 부모들의 도움 요청이 빗발치지만 인력과 자금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이달부터 아름다운 재단이 연계지원에 나서면서 선아 커플의 주거비 지원금이 마련됐다. ●해아리 대안학교 “엄마 존엄성 위한 공부필요” 경기 안산에는 지난해 3월부터 미혼모를 위한 작은 교실인 ‘해아리 대안학교’가 생겼다. 한 빌딩의 150평(약 495.9㎡) 남짓한 공간에 마련된 이곳에는 청소년 미혼모 30여명이 모여 중단됐던 학업에 재도전하고 있다. 모든 엄마에겐 1대1 검정고시 과외가 진행된다. 바리스타, 메이크업 등 직업교육도 같이 듣는다. 이 학교가 집중한 건 청소년 엄마들의 ‘존엄성’이다. 학교를 운영하는 이효천 위드맘 한부모 가정지원센터 대표는 “보통 자립 지원은 생계를 위해 돈 벌 능력을 키워 주는 데 집중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립 이후 이들의 삶의 질”이라면서 “엄마이기 전에 여성이자 청소년인 이들이 정말 원하는 걸 선물해 주자는 생각으로 학업 공동체를 꾸렸다”고 말했다.이 대표가 학생들에게 뭘 하면 행복하겠냐고 물었을 때 학생들은 답했다. “수학여행을 가 보고 싶어요.” 이때부터 학교엔 새로운 문화가 생겼다. 엄마들은 자신이 번 돈 일부를 자발적으로 캄보디아에 후원한다. 그렇게 모은 돈과 외부 후원을 합쳐 캄보디아엔 작은 학교가 하나 생겼다. 엄마들에겐 자신의 아이에게 ‘봐, 엄마가 캄보디아에 다른 아이들을 위해 학교도 세웠어’라고 말할 자신감이 생겼다. 다음달 미혼모 학생 중 4명이 수학여행 겸 봉사활동을 위해 캄보디아로 떠난다. 경기 광명에 있는 아우름 센터도 2017년 9월 청소년 미혼모를 위한 공간으로 시작했다. 미혼모들을 위한 신변 보호, 생활 안정 시설이다. 지역 사회와 연계해 숙식제공은 물론 산전·산후 의료서비스, 산후 몸조리까지 일체 비용을 지원한다. 입주 기간은 무제한이다. 다음 인생을 준비할 때까지 충분히 시간을 주겠다는 취지다. 아우름 센터 관계자는 “소외된 미혼모들에게 말 그대로 보호받을 수 있는 나의 공간, 내 집을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美 고교 졸업앨범에 등장한 14마리 개의 웃픈 사연

    [반려독 반려캣] 美 고교 졸업앨범에 등장한 14마리 개의 웃픈 사연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한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사람 대신 총 14마리의 개들이 등장해 화제에 올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은 마이애미 북쪽에 위치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장식한 개들의 웃기면서도 슬픈 사연을 보도했다. 올해 고등학교 앨범에 다른 학생들과 함께 당당히 사진과 이름을 올린 이 개들도 분명 졸업생이다. 모두 활짝 웃는 개들의 모습이 즐거움을 주지만 사실 그 배경에는 가슴아픈 사연이 숨어있다.1년 여 전인 지난해 2월 14일 오후 당시 이 학교 퇴학생인 니콜라스 크루스(19)가 교내에 들어와 총기를 마구 난사했다. 이 사고로 어린 학생 14명과 교사 3명 등 총 1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후 크루스는 경찰에 체포돼 사건은 종료됐으나 참사로 인한 후유증은 어린 학생들의 마음 속에 남았다. 특히 사건 이후 일부 학생들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아오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일어나기도 했다.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이번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등장한 14마리의 개들은 바로 치료 도우미견이다. 학교 측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훈련된 치료견으로 심적으로 힘든 학생들에게 기쁨과 위로를 전했다"면서 "학교와 학생에 큰 도움을 준 치료견들이 졸업앨범에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름다운 세상’ 측 “오늘밤, 충격적 진실 밝혀진다”

    ‘아름다운 세상’ 측 “오늘밤, 충격적 진실 밝혀진다”

    ‘아름다운 세상’ 가해자들이 경찰에 출석한다. 남다름의 핸드폰 발견 이후, 본격적으로 재조사가 진행되기 때문. 오늘(18일) 밤,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의 사건 수사가 박차를 가한다. 지난 17일 방송된 13회 엔딩에서 박선호(남다름)의 핸드폰이 발견되면서 선호에게 학교폭력을 가했던 오준석(서동현)과 조영철(금준현), 이기찬(양한열), 나성재(강현욱)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재조사가 이뤄지는 것. 아이들뿐만 아니라, 오만석(오진표)과 서은주(조여정)도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진실에 한층 더 가까워진 상황 속에서 이들이 어떤 진술을 할지, 본방송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고의 진실을 좇다가 그동안 학교폭력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낸 선호의 가족들. 하지만 가해자 부모들은 제 자식 감싸기에 바빴고, 아이들은 주동자 준석의 눈치 때문에 쉽게 진실을 털어놓지 못했다. 학교폭력위원회에서 교내봉사 3일이라는 가장 가벼운 처벌을 받자 일말의 죄책감마저 지우고 말았다. 서로의 눈치를 보던 아이들은 선호에 이어 기찬을 새로운 왕따 대상으로 삼았고, 결국 친구 관계까지 모조리 어긋났다. 학교폭력의 주동자이자 사고 당일 학교옥상에서 선호와 만났다는 사실을 감추고 있는 준석. 그날 밤, 두 아이는 정다희(박지후)와 관련된 일로 다퉜다. 모든 정황을 알고 있는 진표와 은주는 여전히 진실을 은폐하고 있고, 이를 고백하려던 신대길(김학선)은 뺑소니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답답하고 막막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무진(박희순)과 강인하(추자현)가 대길이 선물한 선인장화분에서 선호의 핸드폰을 발견하며 수사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과연 선호의 핸드폰 속에는 어떤 진실이 담겨있을까. 또한, 가해자들은 지금이라도 반성을 하고 진실을 말할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제작진은 “오늘(18일) 밤, 무진과 인하가 충격적인 사고 당일 정황들을 알게 된다. 이에 진표, 은주, 준석을 비롯한 가해자들의 조사가 이뤄진다. 이들 중 누가 늦게라도 진실을 고백하고, 누가 끝까지 진실을 숨길지 함께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더불어 “‘느리지만 하나씩 찾아나가고 있다’는 무진의 대사처럼, 느리지만 차근차근 진실에 가까워지고 있는 선호 가족들에게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아름다운 세상’ 제14회, 오늘(18일) 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일루마 골든드롭3, ‘모성에 답하다–일류맘 프라이빗 토크’

    일루마 골든드롭3, ‘모성에 답하다–일류맘 프라이빗 토크’

    프리미엄 유아식 글로벌 브랜드 ‘일루마 골든드롭3’가 국내 출시 1주년을 맞아 ‘모성에 답하다 – 일류맘(illu-mom) 프라이빗 토크’를 지난 16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육아맘들을 초청해 일루마 골든드롭 3 앰버서더 및 육아 전문가와 함께 엄마와 여성으로서의 삶의 가치관과 육아관을 공유하는 프라이빗 토크쇼 형태로 진행됐다. 먼저 육아에 힘쓰면서도 자신의 커리어까지 놓치지 않는 일루마 골든드롭3 앰버서더인 오수진 변호사, 김민정 음악치료사, 이지영 프로골퍼와 함께 모성의 위대함, 육아 철학, 워킹맘으로서 육아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눴다.또한 산후조리원 CEO와 1:1 육아 영양 컨설팅을 진행해 온 전문 간호사도 함께 자리해 일루마 골든드롭 3를 직접 경험한 내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화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년 간 베이비페어에 참가한 일루마 부스에서 육아 영양 상담을 진행해온 한선희 전문 간호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일루마 골든드롭3이 전하는 가장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 그리고 ‘모성에 답하다’라는 브랜드 방향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 참석자들에게 영상으로 인사를 전한 카스텐 퀴메 네슬레코리아 CEO는 “일루마 골든드롭3의 성공적인 한국 시장 안착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육아맘들이 보여준 높은 신뢰와 관심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줄리안 클레어 주한 아일랜드 대사는 “아일랜드는 국가 차원의 식품안전 및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을 최초로 도입한 국가로, 아일랜드의 안전하고 우수한 원재료로 완성된 일루마 골든드롭 3를 한국 소비자들도 경험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브랜드 성공을 기원했다. 한편, 일루마 골든드롭3는 아이의 영양과 두뇌 발달을 위해 100여 년간 연구해온 제약 기반 회사인 와이어스 뉴트리션(Wyeth Nutrition)의 글로벌 브랜드로 작년 5월부터 한국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밀키트, 장보지 않고 요리하는 시대 “저렴+건강”

    밀키트, 장보지 않고 요리하는 시대 “저렴+건강”

    ‘밀키트’의 인기가 뜨겁다. 밀키트(meal kit)는 Meal(식사) + Kit(키트,세트) 라는 뜻의 식사키트라는 의미로 쿠킹박스, 레시피 박스라고도 불리며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HMR)과 조금 다른 개념이다. 밀키트란 손질된 식재료와 믹스된 소스를 이용해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식사키트다.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제품이다. 조리 전 냉장 상태의 신선 식재료를 배송하며, 소비자가 동봉된 조리법대로 직접 요리해야 한다. 외식보다 저렴하면서도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고, 재료를 구입하고 손질하는 시간이 절약돼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로부터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이미 조리되어 있어 데우기만 하면 되는 HMR(가정간편식)과 달리, 밀키트는 조리 전 냉장 상태의 식재료를 배송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길지 않으며, 소비자가 동봉된 조리법대로 직접 요리해야 한다. 밀키트는 신선한 재료를 직접 요리해 외식보다 저렴하면서도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고, 재료를 구입하고 손질하는 시간이 절약돼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로부터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밀키트 배달 사업은 2007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됐고, 미국에서는 2012년 스타트업 기업 블루에이프런이 밀키트 배달 서비스를 처음 도입했다. 이후 허쉬, 캠벨, 홀푸드, 아마존 등 대형 식품업체와 유통업체가 뒤따라 시장에 진출해 미국에서만 150여 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올해 400억, 앞으로 4년 후에는 7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밀키트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내게 무례했던 사회”를 향한 외침에 귀 기울여 봐요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내게 무례했던 사회”를 향한 외침에 귀 기울여 봐요

    버티는 마음/경심 지음/현암사/248쪽/1만 4000원내가 살아 보지 않은 삶을 대할 때, 얼른 어떤 유형으로 나누고 분류해 밀어두는 것은 나쁜 버릇이다. 같은 시대를 함께 사는 사람을 제대로 보지 않으려는 짓이다. 당면한 내 일이 아니라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를 외면하려는 짓이다. 내가 그 짓을 하고 있었다. 성수대교 참사 이야기에 깜짝 놀라 그때 비로소 저자의 나이를 짚어 보았다. 막연하게, 1960~70년대 공장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읽듯 그렇게 읽고 있었던 것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진학은 꿈도 못 꾸고 직업훈련원에 들어가 남자가 절대다수인 곳에서 임시기숙사에서 손톱 밑을 철수세미로 닦아 가며 일을 배운 여자. 집안의 부담을 덜겠다며 급하게 취직했다가 첫 월급으로 고작 21만원을 받은 이 여자. 20년간 버티고 버티며 우리나라의 경제주역을 자부하다 정리해고당한 이 사람은 지금 나와 같은 시절에 살고 있다. 함께 같은 역사적 사건들의 영향을 받아가며. 그는 담담하고 솔직하게, 그리고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자신의 삶을 써내려간다. 넋두리하거나 자신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치장하지 않는다. 똑똑한 기억력과 상황에 대한 이해력으로, 당시의 역사와 자신의 삶 전후 관계를 살피고 잇는다. 그렇게 그는 현실의 부조리함과 자신이 받은 대우의 부당함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그렇기에 “결핍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하지만 나에게 결핍은 결코 꿈이 될 수 없었다. 손가락이 부르트도록 절벽을 기어오르면 나를 기다린 것은 아득한 절망이었다. 셀 수 없을 만큼 결핍의 골짜기로 내몰리고 다시 오르면서도 여전히 난 행복하지 않다. 가진 것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단 말이 내겐 그 무엇보다 잔인한 말이었다”는 토로가 마음 깊이 스며든다. 무턱대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역설하는 분위기 속에서 “내게 무례했던 사회”를 향한 그의 목소리는 소중하다. 개인의 삶이 제 목소리를 낼 때 사회는 좀더 섬세하게 나아질 수 있으리라. 가해자가 스스로 자신이 가해자라는 것도 모르는 상황이기에 더 소중한 목소리다. 그의 말대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언제 끝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살피고 돌아보는 과정이 있느냐 없느냐는 큰 차이를 가져올 것이다. 더 많은 동시대 사람들의 말과 글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쓰고 있겠지. 저자의 말처럼 “살다 보니 살아졌던 것처럼, 쓰다 보니 써졌다”며 자신만의 폴더를 쓰다듬는 사람들이 있겠지.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더 많이. 더 귀 기울여.
  • [기고] 춘천닭갈비축제에 평양 옥류관팀 초청합시다/최기종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 총감독·경영학 박사

    [기고] 춘천닭갈비축제에 평양 옥류관팀 초청합시다/최기종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 총감독·경영학 박사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가 ‘참여와 나눔’을 주제로 6월 11일부터 16일까지 엿새간 옛 미군 캠프페이지 부지에서 열린다. 30만 춘천 시민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고, 막국수·닭갈비 나눔 행사를 통해 향토음식의 독특한 맛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행사다. 축제에는 유명 막국수·닭갈비 맛집 12곳이 참여해 참가자들에게 무료 음식 나눔 행사 등 안전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청년 푸드트럭이 운영되고, 각종 음료를 비롯해 춘천지역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신선 토마토 등 특산품도 싼값에 판매된다. 볼거리와 체험행사도 풍성하게 펼쳐진다. 최근 퓨전음식이 넘쳐나며 향토 음식이 점차 사라지고, 토속의 맛을 제대로 재현해내지 못하는 추세 속에 그래도 몇몇 지역에서는 특색 있는 고유 향토음식의 맥을 이어 전해지고 있어 반갑다. 강원도 대표 향토음식 막국수는 산촌민과 화전민이 즐기던 음식으로 거친 메밀로 가락을 굵게 뽑아 육수에 말아 먹는 게 대표적이다. 강원도 산골 화전민들의 구황 음식으로, 춘천댐 수몰민이 호구지책으로 막국수를 만들어 먹던 게 효시다. 닭갈비도 춘천지역에서 6·25전쟁을 전후해 군인들이 외출·외박을 나와 마땅히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탓에 생닭을 고구마 등 야채와 함께 익혀 먹었던 데서 유래를 찾는다. 이런 음식들이 세월에 따라 관광객들을 맞으면서 춘천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니 격세지감이다. 지역 축제들이 지구촌 시대를 맞아 평화의 가교 역할까지 해낸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남북 간 문화·체육교류는 활발했지만, 정작 향토음식 교류는 성사되지 못해 아쉬웠다. 이번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에 ‘평양 옥류관 조리 팀’을 초청해, 2018년 판문점에서 열린 4·27 남북 정상회담 만찬 메뉴 가운데 하나로 선보였던 평양 옥류관 냉면을 축제장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시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축제 현장에서 춘천 막국수와 평양 옥류관 냉면에 들어가는 재료와 조리법, 맛 등을 서로 비교하면서 남북 간 음식문화 차이를 이해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남북의 소박한 향토음식과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서로의 음식과 문화를 공유하면서, 바로 뽑은 쫄깃한 국수 면발처럼 평화의 끈을 이어가길 희망해 본다.
  • [문소영 칼럼] 독재란 무엇인가

    [문소영 칼럼] 독재란 무엇인가

    ‘독재’의 사전적 의미는 헌법상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지 않으며 행정·입법·사법의 삼권분립을 부인한 채 한 개인이나 그의 측근이 통치하는 전제정치를 말한다. 고대 로마가 내란이나 외침 등 위급한 상황에서 원로원이 집정관에게 법을 초월한 독재권을 행사하도록 한 데서 유래한다. 그렇다면 독재에서 시민의 삶은 어떠한가. 한국의 대표적인 독재인 ‘박정희 개발독재’와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을 살펴보면 되겠다. 박정희 시대 독재는 ‘긴급조치’로 대변된다. 긴급조치는 유신헌법 제53조항으로, 대통령이 국가의 안전보장 또는 공공의 안녕질서가 중대한 위협을 받거나 받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을 때, 헌법에 규정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일시 정지하는 것이다. 고대 로마의 의도와 비슷하다. 그러나 실제 적용은 완전히 달랐다. ‘긴급조치 1호’를 보면 “유신헌법을 부정, 반대, 왜곡, 비방하는 일체의 행위, 유신헌법 개정이나 폐지를 주장, 발의, 청원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한 사람과 긴급조치를 비방한 사람”은 “법관의 영장 없이 체포, 구속하여 비상군법회의에서 재판하여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했다. 즉 대통령에게 반하는 정치적 소신을 밝힌다는 이유로 대학생과 지식인들을 탄압했던 것이다. 더 나아가 정치적 반대자들을 날조된 반국가단체 조직 활동으로 엮어 재판하고 사형하는 등 ‘사법살인’이 횡행했다. ‘인혁당 사건’이나 ‘민청학련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막걸리에 취한 김에 대통령 욕을 했다고 불잡혀 가던 엄혹한 시절이다. ‘없으면 나라님 욕도 한다’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였다. 전두환 군사독재의 일부는 체험담으로 증언할 수 있다. 12·12 군사반란 이후 1980년 서울의 봄을 짓밟고 5·18 광주시민 학살로 정권의 토대를 잡은 전두환 정부는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는 대학생과 시민들을 ‘호헌’으로 응수하며 탄압했다. 자의적으로 거동이 수상하다며 불심검문하고 가방에 혹여 ‘해방전후사의 인식’ 같은 교양서적이 들어 있으면 불온서적 소지죄로 경찰의 “함께 가시죠”에 응해야 했던 시절이다. 1986년 부천경찰서의 문귀동 경사는 여대생을 잡아다가 성고문을 했는가 하면, 1987년 1월에는 ‘턱 치니 억하고 죽었다’고 발뺌한 박종철 물고문 사망사건이, 6월에는 직격탄을 맞고 사망한 이한열 사건이 발생했다. 학생운동권들을 ‘녹화사업’하는 중에 의문사가 늘어나던 시절은 노태우 정권 때로도 이어졌는데, 1989년 이철규 조선대 학생의 의문사가 대표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야당의 정치인들이 자유롭게 “독재자”라고 저격하며 어떤 위협도 느끼지 않는다면, ‘막걸리 긴급조치’라던 박정희 시대와 비교해 과연 독재라고 할 수 있는가 하고 묻지 않을 수 없다. 표현의 자유가 넘쳐 흐르다 보니 ‘달창’과 같은 여성 비하적인 혐오 발언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입에서 나오고, ‘태극기 집회’ 등에서 대법원이 부인한 ‘5·18 북한군 침투설’과 같은 가짜뉴스를 유포하며 시민사회를 교란하는 지경이 됐다. 386세대의 대표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이 집회에서 흘러나올 때에는 실소를 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소 부조리해 보이는 이런 풍경 탓에 지난 50~60년 동안 민주주의를 열망한 세력들이 군부독재를 극복하고 민주주의 사회를 바꿔 놓았더니 ‘죽 쑤어서 개 줬다’며 분개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런 수준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감내할 만하다. 문제는 한국당이 극우인 태극기 집회 세력과 거리를 두지 않고, 이들과 연대하거나 오류적 행태를 방치할 때다. 한국당은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극우들의 준동을 정치적 이해관계 탓에 내버려두었다. 대단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독일 나치의 등장은 제도권 정당들이 극우들을 정치권 진입을 어리석게도 막지 못한 탓에 발생했다고 책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서 레비츠키와 지블랫은 밝히고 있다.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극단적인 세력을 배제하며 억제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좌파 포퓰리즘에 대해 지적질하면서 한국당이 지지율을 올리려고 극단적 세력과 거리 두기에 실패한다면, 수십년 동안 공들여 쌓아 온 민주주의를 무너뜨릴 수 있다. 독재정권의 여당이던 공화당·민정당·민자당의 후신인 한국당이 정권만 잡는다면 극우세력이 끼어들어도 크게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식의 착각을 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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