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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출생통보제까지 1년…‘온라인 출생신고’ 전면 확대 추진

    [단독] 출생통보제까지 1년…‘온라인 출생신고’ 전면 확대 추진

    통보제 시행전 1년 ‘공백’ 방지행안부 “복지부 등 협의 요청”참여병원 247개…활성화 필요“미참여 병원 헛걸음은 막아야” 내년 7월 출생통보제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온라인 출생신고제를 전면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의료기관이 아이의 출생 사실을 통보하는 출생통보제가 1년 후 시행되더라도 부모의 신고 의무는 여전하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신고할 수 있는 기존 제도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신고 의무자의 부담을 줄이면서 법 시행까지 남은 1년의 공백 기간에 출생신고 누락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30일 출생통보제 도입을 위한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온라인 출생신고제를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장관 직무대행)도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 행안부는 지난 5일 출범한 ‘출생 미등록 아동 보호체계 개선추진단’(추진단)을 통해 보건복지부 등에 협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2018년 5월 시행된 온라인 출생신고제는 부모가 온라인에서 출생신고를 할 수 있는 제도다. 대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된다. 다만 이 제도에 참여하는 병원(조산원 포함)에서 출산하고 산모가 정보 제공에 동의해야 이용이 가능하다.이 제도는 참여 병원이 많을수록 활성화되는 구조인데 현재 247곳이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 출생신고 이용률은 2018년 시행 첫해 1.14%에서 지난 5월 11.76%로 5년 동안 약 10% 포인트 늘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국에 출산 환경을 갖춘 의료기관이 600여곳”이라며 “인프라가 잘 갖춰진 큰 병원 위주로 제도 참여를 독려해 왔다”고 말했다. 산모에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 3월 둘째 아이를 출산한 오모(36)씨는 “첫째 아이가 태어났을 땐 남편이 휴가를 내고 구비 서류를 챙겨 관공서에 가서 출생신고를 했다”면서 “둘째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출생신고를 했는데 당일에 아이 주민등록번호까지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출생정보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보내는 방식은 온라인 출생신고제(병원→심평원→대법원)나 출생통보제(병원→심평원→지방자치단체장)나 같다. 이런 이유로 병원이 온라인 출생신고제 참여를 유보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병원의 적극적인 동참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병원 평가 때 참여 병원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허민숙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출생통보제가 도입돼도 출생신고가 안 돼 있으면 지자체에서 부모에 연락하고, (그래도 신고 안 하면) 가정법원 허가를 받아 직권으로 등록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인력 소요가 상당할 것”이라면서 “산모가 산후조리를 하는 동안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출생신고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확대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출산 앞둔 부부가 ‘병원에서 출생신고를 해야지’라고 생각했다가 미참여 의료기관이라 헛걸음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고든 정의 TECH+] 포장까지 먹어도 된다? 박테리아로 만든 친환경 비닐 개발

    [고든 정의 TECH+] 포장까지 먹어도 된다? 박테리아로 만든 친환경 비닐 개발

    우리는 일상생활을 위해 매일 수많은 물건을 구매합니다. 그리고 막대한 양의 포장 용기와 종이, 비닐을 열고 뜯어낸 후 버립니다. 이렇게 해서 생기는 쓰레기 중 일부는 환경으로 유입되어 미세 플라스틱 문제 같은 심각한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됩니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일이지만,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이런 일상이 매일 반복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플라스틱과 투명한 포장 비닐을 대체할 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나 비닐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사실 분해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야생 동물이 먹었을 때 안전하지 않은 소재들이 있어 완벽한 대체품은 되지 못합니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홍콩중문대학 과학자들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박테리아 생성 물질인 세균성 섬유소(bacterial cellulose, BC)을 이용한 투명 필름을 개발했습니다.(사진) 세균성 섬유소는 박테리아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생산하는 셀롤로스로 식물성 셀룰로스와 비교해서 필름 형태로 만들기 쉽고 물을 저장하는 능력이 뛰어나 식품 포장용 비닐의 대체품으로 유망해 최근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용해 셀룰로오스 생산 세균인 콤마가테이박터 자일루스(Komagataeibacter xylinus)를 배양해 세균성 섬유소를 얻고 여기에 다시 알기산 칼슘 처리를 통해 물에 대한 저항력을 높였습니다. 그리고 이 물질을 가공해 식품이나 액체를 담을 수 있는 필름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세균성 섬유소 물질은 1~2달 정도 후에는 자연 상태에서 분해될 뿐 아니라 먹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섬유소 자체는 맛이 있거나 영양분이 되는 건 아니지만, 일반 식이섬유처럼 식품으로 섭취하는 데는 문제 없습니다. 따라서 설령 야생 동물이 실수로 먹어도 별문제가 없고 음식이나 음료가 상했거나 유통 기한이 지나면 한 번에 음식물 쓰레기로 내놓을 수 있습니다. 물론 보존 기한에 짧다는 게 단점이지만, 어차피 유통 기한 짧은 신선 식품이나 음식 포장에 활용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배달 음식이나 간편 조리식을 먹은 후 남는 쓰레기를 생각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방법이지만, 실제로 널리 쓰이기 위해서는 가격 문제도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음식값이나 배달비도 부담스러운 데 친환경 포장 비용까지 추가되면 소비자들도 선뜻 손이 가지 않을 것입니다. 과연 합리적인 가격에 대량 생산에 가능할지 주목됩니다. 
  • 복날 삼계탕 2만원 육박…편의점 ‘가성비’ 보양식 먹어볼까[알고먹기]

    복날 삼계탕 2만원 육박…편의점 ‘가성비’ 보양식 먹어볼까[알고먹기]

    초복이 오는 11일로 다가온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잇따라 ‘가성비’를 잡은 간편 보양식을 내놓고 있다. 고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가성비 높은 간편식 삼계탕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CU에 따르면 연도별 여름 시즌 보양식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을 살펴 보면 2020년 14.0%, 2021년 21.1%, 2022년 30.8%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지난해 삼복기간(7월 16일~8월15일) 보양식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동일 시즌 대비 35% 증가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외식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편의점 간편 보양식을 찾는 수요가 증가한 모습이다. 아울러 지난해 초중말 복날 3일의 보양식 매출 구성비를 보면 초복 56.1%, 중복 23.9%, 말복 20.0%로 초복이 전체의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보양식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는 자이언트 인삼 닭백숙(1만1900원), 팔도한끼 보양 삼계죽(6500원), 통고기 보양 닭칼국수(6900원) 프리미엄 상품 3종 등을 내놨다. 자이언트 인삼 닭백숙은 지름 30㎝ 용기에 통닭다리 2개가 통째로 들어간 1.2㎏짜리 대용량 상품이다. 멥쌀과 인삼, 마늘 등이 들어가 삼계탕 전문점 못지 않은 구성을 자랑한다. 별도 조리 없이 10분을 데우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팔도한끼 보양 삼계죽은 CU의 대표 HMR 브랜드 팔도한끼 시리즈 중 하나로 인삼 닭죽에 통닭다리가 어우러진 가평식 프리미엄 닭죽이다. 자이언트 인삼 닭백숙과 함께 7월 한 달간 NH농협카드로 구매 시 30% 할인도 받을 수 있다. 통고기 보양 닭칼국수는 10분 내외로 간편하게 끓여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상품으로 생칼국수면에 닭가슴살이 통째로 들어가 있다. CU는 여름철 원기 회복을 위해 ‘으랏차차 보양 간편식’도 내놨다. 여름 인기 보양식 재료인 훈제오리를 활용한 도시락, 덮밥, 김밥, 삼각김밥부터 훈제오리 냉채와 샐러드, 초계국수까지 기호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구색을 갖췄다. CU는 총 50여개 상품 대상 복날 행사도 진행한다. 지난 1일부터 비비고 삼계탕 2+1, 비비고 누룽지 삼계탕, 오뚜기 영양닭죽, 하림 더미식 닭개장 1+1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날부터는 햇반 녹두닭죽, 전복삼계죽, 1+1, 비비고 추어탕, 감자탕, 순댓국 2+1 행사 등을 시작한다. 매출 비중이 높은 초복과 중복을 겨냥해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리얼 크리스피 치킨 1+1 행사와 하이포크 삼겹살 및 목살, 후라이드 치킨, 고당도 수박 등 총 7개 품목에 대한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세븐일레븐은 ‘민물장어&훈제오리도시락’(9900원), ‘양념민물장어구이’(8900원)를 출시했다. 민물장어&훈제오리도시락은 스팀 오븐 공정으로 촉촉하게 조리해 데리야끼 소스를 바른 장어구이와 오븐으로 담백하게 구워낸 오리고기로 구성됐다. 양념민물장어구이는 데리야끼 소스를 발라 구워낸 200g짜리 장어다.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 바로 먹거나 장어계란말이, 장어초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도시락의 경우 KT 우주패스와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삼성카드 할인을 적용하면 약 42% 가량 할인된 576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오는 11일까지는 펩시콜라 1캔도 증정된다. GS25는 11일부터 치킨 프랜차이즈 ‘페리카나’와 협업한 양념치킨김밥 등 상품 5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페리카나양념&마늘치킨김밥’(3000원), ‘페리카나마늘치킨&치밥’(2200원) 등이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의 삼계탕 외식 가격은 1인분 평균 1만 6423원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오른 수준이다. 식당 중에서는 2만원짜리 삼계탕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올해 삼계탕 가격이 오르는 것은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으로 전체 계육 공급량이 감소한 탓이다. 또한,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 여파로 사료 가격 상승, 즉 계육 생산비용 상승 역시 영향을 미쳤다. 장기적인 요인으로 가격이 오른 탓에 계육 가격 상승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관악구 ‘행운동 먹자골목’, 냄새·먼지 없는 쾌적한 거리로 거듭난다

    관악구 ‘행운동 먹자골목’, 냄새·먼지 없는 쾌적한 거리로 거듭난다

    서울 관악구가 행운동 먹자골목을 ‘악취 저감 특화 거리’로 조성해 깨끗한 상권 만들기에 나선다. 구는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악취 저감 특화 거리 공모에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에 따라 행운동 먹자골목 음식점 20곳에 악취 저감 시설을 업소당 최대 3개까지 설치해준다. 또한 지속적으로 악취를 줄이기 위해 시설 유지·관리 비용도 월 30~50만원 3년간 지원한다. 악취 저감 시설을 사용하면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복합 악취를 최대 63%까지, 먼지는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특히 직화구이 음식점 등이 밀집한 먹자골목에서 발생하는 냄새나 먼지를 크게 줄여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구는 내다봤다. 또한 구는 업소별로 악취를 줄일 수 있도록 맞춤형 상담도 할 예정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악취 저감 특화 거리를 조성해 냄새 없는 쾌적한 골목 상권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구민들이 깨끗한 생활 환경 속에서 지낼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절임배추 고장 괴산군 맞춤형 김치 개발한다

    절임배추 고장 괴산군 맞춤형 김치 개발한다

    “절임배추를 넘어 이제는 김치다” 절임배추의 고장 충북 괴산군이 맞춤형 김치를 개발한다. 군은 7일 이를 위해 농업기술센터, 괴산군 마을김장 추진위원회 소속 13개 농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실무회의를 가졌다. 괴산군은 전국 최초로 절임배추 판매를 시작한 고장이다. 김치의 주재료인 고추도 유명해 고추축제와 김장축제도 열고 있다. 김장체험 농가를 적극 육성하면서 괴산 배추와 고추의 우수성과 뛰어난 맛을 꾸준히 알려오고 있다. 하지만 체험농가들의 김장 조리법과 활용하는 재료 양이 모두 제각각이라는 소비자들 지적이 잇따랐다. 군이 체험농가에 보급하고, 관내 제조업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김치 표준 조리법 개발에 착수한 이유다. 군은 ‘2023괴산김장축제’에 표준 조리법으로 만든 김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표준 조리법 개발은 김장 체험농가의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공·체험 소득 증대와 지역축제 활성화를 위한 좋은 연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강경진압 거부한 경찰청장 사임…이스라엘 “민주주의” 반정부 시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법부 무력화’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강경 진압하라는 지시를 거부한 이스라엘 텔아비브 경찰청장이 전격 사임했다. 아미 에셰드 텔아비브 경찰청장은 5일(현지시간) “30년 동안 근무하면서 처음으로 공공 안녕과 질서 유지가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그 반대인 부조리한 현실에 직면했다”며 “사임은 내전을 막기 위한 나의 선택에 대한 대가”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규칙과 법을 어기고 경찰의 전문적 의사 결정에 노골적으로 간섭한 ‘장관급 인사’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며 “시위가 끝날 때마다 인근 병원을 가득 메울 정도로 공권력을 무리하게 사용했다면 그의 기대에 쉽게 부응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기 이스라엘 경찰청장으로 거론되던 에셰드 청장은 경찰학교장으로 좌천될 예정이었다. 극우파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네타냐후 정부의 사법 개혁 추진에 반대하며 고속도로를 막은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을 요구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지난 3월 말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해임으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을 때 “에셰드 청장이 미온적 대처를 했다”며 문제 삼았다. 에셰드 청장의 발표 직후 수백명의 시위대가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민주주의”를 외치며 텔아비브 시내를 행진했다. 이스라엘 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은 이날 전국의 고속도로를 점거하던 시위대와 충돌해 1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는 텔아비브 외에도 예루살렘, 카르쿠르, 카르미엘, 체마흐, 호레브, 레이저, 아자 등 전국 약 40곳에서 일어났다. 벤그비르 장관은 팔레스타인인 탄압과 추방을 주장하는 극우 정당인 ‘오츠마 예후디트’(이스라엘의힘) 대표로 네타냐후 연정에 참여했고, 지난해 12월 경찰과 국경경찰(팔레스타인 점령지의 치안을 담당)을 모두 관장하는 국가안보장관을 맡아 논란을 일으켰다. 경찰청장의 항명이 극우세력과 연대한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부 개편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강경 진압 거부 텔아비브 경찰청장, “공공안녕·질서유지 위해 윗선 지시 거부하는 부조리”

    강경 진압 거부 텔아비브 경찰청장, “공공안녕·질서유지 위해 윗선 지시 거부하는 부조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법부 무력화’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강경 진압하라는 지시를 거부한 이스라엘 텔아비브 경찰청장이 전격 사임했다. 아미 에셰드 텔아비브 경찰청장은 5일(현지시간) “30년 동안 근무하면서 처음으로 공공안녕과 질서유지가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그 반대인 부조리한 현실에 직면했다”며 “사임은 내전을 막기 위한 나의 선택에 대한 대가”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규칙과 법을 어기고 경찰의 전문적 의사 결정에 노골적으로 간섭한 ‘장관급 인사’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며 “시위가 끝날 때마다 인근 병원을 가득 메울 정도로 공권력을 무리하게 사용했다면 그의 기대에 쉽게 부응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기 이스라엘 경찰청장으로 거론되던 에셰드 청장은 경찰학교장으로 좌천될 예정이었다. 극우파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네타냐후 정부의 사법 개혁 추진에 반대하며 고속도로를 막은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을 요구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지난 3월말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해임으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을 때 “에셰드 청장이 미온적 대처를 했다”며 문제삼았다. 에셰드 청장의 발표 직후 수백 명의 시위대가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민주주의”를 외치며 텔아비브 시내를 행진했다. 이스라엘 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은 이날 전국의 고속도로를 점거하던 시위대와 충돌해 1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는 텔아비브 외에도 예루살렘, 카르쿠르, 카르미엘, 체마흐, 호레브, 레이저, 아자 등 전국 약 40곳에서 일어났다. 벤그비르 장관은 팔레스타인인 탄압과 추방을 주장하는 극우 정당인 ‘오츠마 예후디트’(이스라엘의힘) 대표로 네타냐후 연정에 참여했고, 지난해 12월 경찰과 국경경찰(팔레스타인 점령지의 치안을 담당)을 모두 관장하는 국가안보장관을 맡아 논란을 일으켰다. 경찰청장의 항명이 극우세력과 연대한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부 개편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서울시 올해 첫 추경 3조원 통과…TBS 전액 삭감

    서울시 올해 첫 추경 3조원 통과…TBS 전액 삭감

    서울시가 제출한 3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5일 서울시의회를 통과했다. 서울시의회는 이날 제319회 정례회 본회의를 열고 서울시 추경안을 수정 가결했다. 지난달 2일 시에서 제출한 추경안보다 36억원 줄어든 총 3조372억원 규모다. 추경안 가운데 TBS를 지원하는 73억원은 전액 삭감됐다. 시의회는 “TBS의 독립적인 경영계획이 마련되지 않는 등 혁신안이 미비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의회가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를 통과시키면서 TBS는 내년 1월 1일부터 서울시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번 추경안도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당장 재정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올해 예산안 심사 시 ‘반값 등록금 정상화’ 논의 등으로 전년 대비 100억원 삭감됐던 서울시립대 지원금은 이번 추경을 통해 161억원 증액됐다. 저출생 대책과 관련해서는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105억원), 산모 산후조리 경비지원사업(102억원) 등이 증액됐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제출만 하면 처리해 주는 과거 ‘통과의회’와 완전히 단절한 서울시의회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이정표”라며 “심사한 내용과 의견이 정책 집행 과정에서 면밀히 반영될 수 있도록 견제와 감시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박강수 마포구청장 “레드로드·효도밥상 예산 삭감… 주민 피해 우려”

    박강수 마포구청장 “레드로드·효도밥상 예산 삭감… 주민 피해 우려”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이 ‘홍대 레드로드’, ‘효도밥상’ 등 자신의 주요 핵심 공약 예산이 구의회에서 삭감된 것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나 정책적인 대안 없는 일방적인 삭감”이라고 밝혔다. 마포구에 따르면 마포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4일 임시회를 열고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했다. 구의회는 ▲효도밥상 대상자 확대를 위한 조리센터 조성비(3억 7800만원) ▲레드로드를 통한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비(3억 8600만원) ▲반려동물 인구 증가에 따른 반려동물 캠핑장 조성비(3억 7500만원) 등 박 구청장의 주요 사업 예산 11억 3900만원을 삭감했다. 박 구청장은 이에 대해 “이번 추경 예산은 무엇보다 구민의 삶 증진과 마포 발전에 꼭 필요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추경 편성을 했음에도 유독 민선 8기 공약 사업과 현안 사업에 대해서만 삭감한 것 같아 심히 유감”이라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구민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이어 “비록 추경 예산은 삭감되었지만 마포 발전과 주민 복리 증진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강구하고 방안을 마련해 구민과의 약속인 공약 사업을 완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정인화 광양시장 “미래 먹거리 신산업, 관광 산업 집중 육성할 터”

    정인화 광양시장 “미래 먹거리 신산업, 관광 산업 집중 육성할 터”

    “지난 1년간은 숨가쁘게 달려온 1년이었습니다. 시민의 윤택한 삶을 위해 문화·관광 거점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쏟아 내겠습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안녕과 행복, 광양시의 번영과 발전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줄곧 달려왔다”고 1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정 시장은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는 말이 있듯이 착실히 준비하는 과정을 밟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이제 민선 8기 2년 차를 맞아 ‘준비와 성과’를 동시에 추구하면서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나가 광양의 밝은 미래와 희망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과감한 도전을 감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하는 열매를 따기 위해 씨를 뿌리고 가꾸며 꽃을 피우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 최선을 다한 흔적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예비문화도시 지정’과 ‘수소도시 지정’, ‘공공산후조리원 공모 선정’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정 시장은 지난 1년 주요 성과로 △이차전지 소재 산업의 메카로 부상(투자유치 27개사 4조 625억원) △역대 국도비 최대 확보(5573억원) △4차 긴급재난생활비 지급 △동호안 규제 개혁 해소로 신산업 투자유치 기반 마련(포스코그룹 4조 4000억원 투자), △전국 최고 수준 공공산후조리원 설립(2024년 개원)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 호남권 1위(사회안전지수 평가 A등급) 등을 꼽았다. 정 시장은 민선 8기 2년 차 주요 핵심사업으로 이차전지 소재산업의 메카로 본격 육성하고, 수소산업 집적화로 수소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도시가 품격있게 발전하기 위해서 관광 산업 활성화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광양읍권, 중마권, 섬진강권 3개 권역별로 관광 산업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해 남해안권 관광문화 거점도시로 도약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특히 랜드마크 조성사업과 관련해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이순신과 광양의 역사성, 단순한 철동상이 아닌 사람들의 발길과 이목을 끌 수 있도록 랜드마크 내 다양한 콘텐츠를 구축해나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태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민이 누리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플랫폼’ 구축을 통해 ‘모두가 들어와 살고 싶은 도시, 행복 지수가 가장 높은 도시’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현안 사업으로 포스코와의 지역상생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시장은 “광양제철소가 시설 규모나 조강생산량 측면에서 다른 지역보다 앞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한 의사결정이나 대규모 지역 협력 사업이 우리 지역에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포스코퓨처엠 본사 광양 이전과 산하 연구소 광양 설립, 광양제철소 계약전담부서 신설, 미래 신산업 투자 확대 등 9개 분야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고 지적했다. 정 시장은 “기후 위기, 산업경제 대전환, 도시 간의 경쟁 등 급변하는 흐름 속에 지역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며 “구체적 전략과 실행력을 갖춰 나가 광양의 대도약을 이뤄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 서울시의회, 서울시 50조 2791억원·교육청 13조 5537억원 추경 처리

    서울시의회, 서울시 50조 2791억원·교육청 13조 5537억원 추경 처리

    서울시의회(의장 김현기)는 5일 제319회 정례회 제7차 본회의를 열고 서울시 및 서울시교육비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을 수정 의결했다. 시의회가 최종 의결한 추가경정예산은 서울시 50조 2791억원, 서울시교육청 13조 5537억원으로 이는 지난달 2일 시에서 제출한 추경안 대비 36억원이 삭감됐으며, 교육청에서 제출한 추경안은 총금액은 변동 없이 내부유보금을 활용한 조정이 있었다. 이는 재정 건전성을 지키되 시급한 민생 정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균형재정’ 기조를 지키되 ▲용도가 불요불급하거나 ▲집행목적이 불분명하고 ▲사업효과가 불투명한 정책 예산을 퇴출하는 ‘3불(不) 예산 심의 원칙’을 엄정 적용한 결과이다. 먼저 서울시 추경 중 지난해 ‘지원 조례’가 폐지된 미디어재단 TBS 출연금 73억원은 전액 삭감됐다. 이번 TBS 추경은 향후 TBS의 독립적인 운영 가능성을 가늠하는 예산임에도, 지원 폐지 후 독립적 운영계획을 마련하지 못함에 따라 전액 삭감으로 최종 의결됐다. 2023년 예산안 심사 시 100억원 삭감 조치됐던 서울시립대의 경우 추경 161억원이 증액됐다. 학교 운영에 필요한 장학금, 인건비 및 교육환경 개선 비용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2년 이후 대학경쟁력이 지속 추락해 온 서울시립대가 최근 등록금 정상화 공론화 위원회를 구성, 운영 쇄신 움직임을 본격화함에 따라 적극적 예산 심의 또한 가능해졌다. 다만, QS 세계대학평가 순위에서 작년 800위권에서 올해 또다시 997위로 급락한 것에 대한 향후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저출생 대책 관련 추경에서는 난임부부 시술비 105억, 산모 산후조리 경비지원(신규) 102억원이 증액됐다. 반면 실효성 논란을 빚었던 청년만남 서울팅의 8천만원은 전액 삭감되었고 서울형 키즈카페 조성 추경안은 5억원 감액조정 됐다. 아울러 서울시교육청 추경 중 디지털환경조성을 위한 디벗 보급 예산은 785억원 삭감됐으며, 디벗 보급 사업은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데 반해 실효성 부족의 문제가 지속해 지적돼 온 사업으로 2023년도 본예산에서 전액 삭감됐다가 지난 1차 추경으로 290억원이 반영된 바 있다. 이번 2차 추경에 1059억을 증액 요청했으나 785억원이 감액된 564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서울시 교육청이 디벗 보급 사업은 교육부 계획(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에 맞춰 교육청의 보급 계획이 변경되면서 애초 교육청이 서울시의회에 보고했던 사업계획과 현재의 디벗 보급 계획이 내용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발생함에 따라 삭감으로 최종 의결됐다. 기금운용의 적절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던 ‘농촌유학사업’ 역시 비용 대비 편익이 불분명한 점에 기반해, 애초 제출안보다 1억 2000만원 삭감된 16억 3000만원이 최종 의결됐다. 김 의장은 “이번 추경 심사는 제출만 하면 처리해 주는 과거 통과의회와 완전히 단절한 서울시의회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이정표 격 추경 심사”였다고 평가하며 “시의회가 심사한 내용과 의견이 정책 집행 과정에서 자세히 반영될 수 있도록 견제와 감시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 부마민주항쟁 44주년 다양한 기념행사...강좌·음악제·글짓기·문학제

    부마민주항쟁 44주년 다양한 기념행사...강좌·음악제·글짓기·문학제

    부마민주항쟁 44주년을 맞아 당시 항쟁이 일어났던 경남 창원시 지역에서 여러 기념행사가 열린다.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43년전 부마민주항쟁 당시 기억을 되돌아보며 민주항쟁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이달부터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20일 부산과 경남 창원, 마산 일대에서 학생·시민 등이 유신 체제에 항거한 민주화운동이다. 기념사업회는 경남도와 창원시 후원으로 ‘시민강좌’, ‘찾아가는 부마민주음악제, ‘전국백일장 및 고교생백일장’ 등을 개최해 시민들과 부마민주항쟁 정신적 가치를 공유하고 계승한다. 부마민주항쟁 44주년 기념 축하 행사로 6일 오후 4시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에서 ‘남민전과 사제총기의 검은 그물망’을 주제로 부마민주항쟁44주년 기념 ‘시민강좌’가 열린다. 당시 항쟁 참여자들이 초청인사로 나와 항쟁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8일 오후7시 팔용동 행복복지센터 3층 대강당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열린음악회를 개최하고, 이어 8월 15일 오후 5시 진해구 용원에 있는 청안공원에서 ‘2023 찾아가는 부마민주시민음악제’를 열어 시민들이 부마민주항쟁과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한다. 당시 사람들이 가졌던 억눌림과 부조리, 불평등과 불공정 의식을 자라나는 세대가 글로 승화하는 백일장도 열린다. 오는 15일 마산회원구 3·15아트센터에서 부마민주항쟁기념 전국백일장과 고교생 백일장이 각각 진행된다. 다음달 12일 3·15아트센터에서 부마민주문학제가 열려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일반부의 창작시 낭송과 시상식이 진행된다.
  • 코코넛 농장의 ‘원숭이 노예’를 아시나요?…비건 열풍이 불고 온 비극 [여기는 동남아]

    코코넛 농장의 ‘원숭이 노예’를 아시나요?…비건 열풍이 불고 온 비극 [여기는 동남아]

    최근 전 세계 비건(식물성) 우유 열풍이 불면서 하루에 수백 개의 코코넛을 수확하기 위해 ‘원숭이 노예’들이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태국 코코넛 농장의 이야기다. 사슬에 묶인 원숭이들은 조련사들의 감시를 받으며 날마다 장시간 코코넛 수확에 동원되고 있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3일 전했다. 태국의 ‘원숭이 노예’ 소식은 3년 전 세계동물권리단체인 페타(Peta)에 의해 알려졌다. 일부 새끼 원숭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서 분리돼 사육된 후 고된 노동에 동원된다고 페타는 전했다. 원숭이들의 작업 속도가 조금이라도 느려지면 농부들은 원숭이의 목에 감긴 체인을 잡아당겨 작업을 부추기는데 흡사 과거 노예를 부리는 모습과 유사하다. 게다가 농부들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원숭이의 이빨까지 모조리 제거했다. 밀렵꾼들은 닥치는 대로 원숭이들을 사냥해 코코넛 농장에 보내는데, 여기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속한 멸종 위기의 원숭이들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 동물보호단체들이 ‘원숭이 노예’를 세상에 알려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태국의 정치인들과 농부들은 “낙타와 코끼리도 농장 일에 동원되는데 원숭이라고 불공정한 처사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태국 정부 관계자들은 “원숭이들이 코코넛을 따는 것은 자연스러운 활동이며, 문화적 전통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동물권리보호단체는 일부 코코넛에서 추출한 기름과 우유는 ‘원숭이 노예’들의 가혹한 희생에 의해 생산된 것이므로 태국산 코코넛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시칠리아의 역사를 품은 주먹밥, 아란치니/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시칠리아의 역사를 품은 주먹밥, 아란치니/셰프 겸 칼럼니스트

    어떤 음식이 한 지역을 대표한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누군가 강요하거나 법으로 정하지 않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지역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전승돼 온 음식이 있다니 얼마나 자랑스럽고 기특한 일인지. 이탈리아, 그중에서도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인 아란치니도 그런 음식 중 하나다. 사프란으로 노랗게 물들인 쌀밥에 속 재료를 채워 넣고 바삭하게 튀겨 만드는 일종의 주먹밥이다. 피자나 파스타처럼 밀가루로 만든 음식도 아닌데 어째서 국가대표급 위상을 갖게 됐을까.우리나라의 평양냉면이 슬픈 분단의 역사를 품고 있듯, 아란치니는 애환의 시칠리아 역사 일부를 품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다사다난했던 지역을 꼽으라면 단연 시칠리아다. 지중해에서 가장 큰 섬이자 이탈리아반도와 북아프리카 사이에 놓이며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고, 거기다 농사짓기에 좋은 비옥한 땅이 넓었던 탓에 고대부터 숱한 침략을 받아 왔다. 이미 청동기 시대에 선주민이 있었지만 그리스인들이 들어와 포도와 올리브, 밀을 심어 척박한 그리스에 물자를 수출하는 식민지로 활용했다. 이후 포에니전쟁 이후 로마인들의 지배를 받았고 이후 게르만족, 아랍, 노르만족, 스페인의 지배를 받다가 이탈리아 왕국에 병합된 역사를 갖고 있다. 많은 지배자들 중 오늘날 시칠리아의 문화에 가장 많은 흔적을 남긴 건 약 200년간 시칠리아를 통치했던 아랍인들이었다. 예술과 종교, 건축 등 문화 분야에서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식문화도 그중 하나였다. 밀이 주식인 유럽인들과 달리 아랍인들은 쌀이 주식이었기에 벼농사가 일부 도입됐고 자연히 쌀을 이용한 요리도 전파됐다. 특별한 맛은 없지만 음식을 먹음직스러운 황금빛으로 물들여 주는 사프란과 달콤한 사탕수수, 오렌지 같은 감귤류 등이 이때 시칠리아로 들어왔다.아란치니에 대한 기록이 아랍 지배 당시부터 있는 건 아니지만 아랍인들의 식문화를 토대로 추정하건대 시칠리아에서 처음 만들어진 아란치니는 지금 모습과는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사프란으로 쌀을 물들여 익힌 후 허브와 각종 향신료를 버무려 구운 고기를 함께 뭉쳐 만든 단순한 주먹밥이었다. 일부 학자들은 요리라기보다는 쌀에 설탕을 넣어 달콤하게 만든 일종의 디저트였다고도 본다. 지금처럼 빵가루를 묻혀 바삭하게 튀겨 먹는 방식은 아랍의 지배로부터 100년이 지난 13세기 신성로마제국이 시칠리아를 지배했을 당시 등장한 것으로 추정한다. 음식의 겉에 빵가루를 묻힌 후 기름에 튀기는 건 맛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당시엔 음식의 부패를 늦추는, 일종의 보존처리법으로 더 유용했다. 아란치니는 ‘작은 오렌지’라는 뜻인데 빵가루를 입히기 전 사프란으로 물들인 쌀 때문인지, 빵가루를 묻혀 튀겨 놓은 모습과 색이 오렌지를 닮아서인지는 분명치 않다. 아란치니는 일본이나 한국의 주먹밥처럼 시칠리아의 농민들이 밭일하러 갈 때 챙겨 가는 새참 역할을 했는데 팔레르모와 같은 큰 도시에서는 도시민들이 빠르게 한 끼 때울 수 있는 패스트푸드로도 인기가 높았다.전통적인 아란치니엔 속 재료로 라구나 리코타 치즈를 사용한다. 치즈를 한번 만들고 남은 유청을 다시 끓여 만든 리코타 치즈는 저렴하면서 포만감을 주는 서민들의 식재료였고, 고기를 잘게 다져 오랫동안 익혀 만든 라구 소스는 적은 고기로 많은 양을 만들 수 있는 서민 친화적인 소스다. 시간이 지나면서 몇몇 창의적인 요리사들이 아란치니를 변주하기 시작했는데 오늘날 시칠리아의 거리에 가면 라구나 치즈뿐만 아니라 해산물, 베샤멜소스, 가지, 견과류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아란치니를 만나 볼 수 있다. 아란치니는 시칠리아를 대표하지만 비슷한 음식이 다른 지역에도 있다. 로마 지역의 식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수플리’는 모양만 다를 뿐 영락없는 아란치니다. 아란치니보다 작고 둥글게 네모난 크로켓과 같은 형태로 빚는데 쌀과 토마토 소스, 모차렐라 치즈로 만든다. 나폴리의 ‘팔레 디 리조’는 아예 작은 아란치니 그 자체다. 아란치니 맛의 핵심은 라구 같은 속 재료 소스가 아니라 쌀에 있다. 유럽에서 쌀은 아시아권에서 생각하는 쌀 조리 방식과는 다르다. 아시아에서는 쌀은 큰 조미 없이 익힌 후 맛이 강한 다른 반찬과 곁들이는 역할이지만 유럽에서는 적극적으로 맛을 더해 요리한다. 현대적인 아란치니라면 크리미한 질감의 완벽한 리조토를 만들어 식힌 다음 속 재료를 넣고 튀긴다. 이렇게 해야만 제대로 된 아란치니라고 부를 수 있다. 의외로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단순히 튀긴 주먹밥과는 다른 풍미를 선사해 주니 기꺼이 수고를 무릅쓸 만하다.
  • 가슴 통증 심한데… 심혈관에 이상 없다면 역류성 식도염 의심

    가슴 통증 심한데… 심혈관에 이상 없다면 역류성 식도염 의심

    심장을 죄는 듯한 흉통이 며칠째 이어져 병원에서 심혈관 관련 검사를 받아 봤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볼 일이다. 흉통은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는데, 그중 역류성 식도염은 흉통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원호연 중앙대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 순환기내과 교수는 4일 “흉통은 가슴 부위에서 느껴지는 통증 또는 불편감으로 그 원인은 심리적인 이유부터 심혈관계 질환, 폐 질환, 소화기 질환, 근골격계 질환 등으로 다양하고 복잡하다”고 설명했다.흉통이 있을 때 우선 의심되는 질환이 심혈관계 질환인 허혈성 심혈관 질환, 심장 근육의 이상인 심근증, 심장판막증, 심장 박동의 이상인 부정맥, 심장막에 발생하는 심낭 질환, 심부전, 심장종양 등인 점을 고려하면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조금 안도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한 고통은 가볍지 않은 데다 증세가 심해지면 실신할 수도 있다. 여러 질환에서 비롯되는 다른 흉통과 달리 역류성 식도염이 원인일 때는 명확한 증상이 있다. 흔히 가슴이 쓰리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흉통은 비교적 중한 역류성 식도염을 앓을 때 나타나는 증세다. 박효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신물이나 쓴물이 목으로 자주 올라오는 일이나 가슴 통증, 목의 이물감, 기침 등이 역류성 식도염의 흔한 증세”라면서 “일부 환자에게서는 역류성 식도염이 식도궤양, 식도 출혈로 악화되고 재발과 치료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식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구병변인 바렛식도나 식도협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시경을 통해 식도염이 관찰되면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받는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전형적인 역류 증상을 보이는 건 아니다. 이풍렬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식도 역류 질환의 원인은 다양한데 주로 식도와 위 사이 밸브 구실을 하는 하부식도조임근, 즉 괄약근이 약해지거나 자주 쉽게 열리게 되면 역류가 일어난다”고 했다. 이어 “기침을 할 때 일시적으로 역류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복부 비만이 있을 때는 만성적으로 역류가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복부 비만일수록 역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을 거꾸로 하면 체중 조절이 역류성 식도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식습관 교정이나 식이요법과 같은 생활 습관 변화를 강조하기도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인 근거가 많지는 않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주로 ‘일반적인 건강한 식이’를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할 식생활로 제시하는 추세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이런 면에서 요즘에는 ‘무엇을 먹느냐’ 보다 ‘먹은 뒤 어떻게 하느냐’가 역류성 식도염 예방과 질환 완화를 위한 논의 주제가 되고 있다. 김범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밤늦게 식사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과식한 후에 바로 눕게 되면 위산과 위 속 내용물이 역류하는데 기름진 음식, 술, 커피, 탄산음료, 과식 등으로 인해 하부식도조임근의 압력이 낮아져 기능이 약화되면 위식도 역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밤늦은 식사나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과식 등을 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늦은 시간 식사를 하게 된다면 20~30분 정도 산책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바르게 앉은 자세 또는 선 자세로 충분히 소화를 시키고 2~3시간 뒤 눕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때 침대머리를 15도 정도 올리거나 왼쪽으로 눕는 것도 위장 내용물의 역류를 예방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오른쪽으로 누우면 위장의 상부 식도 연결 통로가 식도 쪽을 향하게 돼 음식물이 역류하기 쉽다”면서 “왼쪽으로 눕게 되면 위장의 상부 식도 연결 통로가 위쪽을 향하게 돼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차박이나 캠핑을 할 때도 식습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겠다. 김 교수는 “차박 캠핑을 할 경우 보통 인스턴트식이나 조리하기 쉬운 밀키트, 쿠킹박스 등 간편식을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좁은 차 안에서 반복적으로 먹을 경우 위식도 역류 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며 차박 캠핑 중에도 슬기로운 식생활을 유지할 것을 권했다. 식도염은 주로 약으로 치료된다. 이정훈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생활 습관 변화로 증상이 충분히 호전되지 않으면 약물 치료 단계에 들어간다”면서 “위산의 산도를 약물로 약하게 하는데, 소화성 궤양이 발생했을 때 사용되는 약과 동일한 약제를 쓴다”고 전했다. 이어 “염증까지는 발생하지 않은 위식도 역류 질환, 즉 비미란성 위식도 역류 질환의 80% 정도는 일상생활 관리와 약물 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면서 “다만 몇 개월간에 걸쳐 생활습관 변화와 약물 치료를 인내심 있게 병행해야 증상이 나아지니 중간에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약물 치료로 효과를 못 보면 하부식도조임근을 조이는 수술을 한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일도 역류성 식도염 예방을 위해 기억해야 할 상식이다. 이항락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한 식이요법의 원칙은 어느 음식이 좋고 어느 음식이 해가 된다는 식으로 따지는 것보다 환자 개개인마다 몸에 잘 맞는 음식과 섭취하면 불편해지는 음식을 가려 먹는 것”이라면서 “오히려 어느 음식은 먹어선 안 된다거나 먹으면 탈이 나지 않을까 지나치게 신경 쓰는 일이 식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트레스 등의 정신적인 문제가 역류성 식도염 증상 발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 [단독] 끊임없이 반복된 ‘사드 3불1한’ 논란… 한중 더 큰 뇌관으로 부상

    [단독] 끊임없이 반복된 ‘사드 3불1한’ 논란… 한중 더 큰 뇌관으로 부상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와 운용을 둘러싼 갈등은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6년 7월 배치 결정 이후 지금까지 한중관계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이었다. 사드가 북핵 위협에 대한 방어 수단이라는 우리 측과 사실상 미국의 대중 견제용이라는 중국 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렸다. 환경부가 지난달 21일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 기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승인한 후 사드 운용 정상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 당시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하자 중국은 ‘한한령’(한류 금지령)으로 대표되는 경제보복으로 맞대응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당시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최근 한국 측의 행위는 상호 신뢰에 해를 끼쳤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여파는 문재인 정부에도 이어졌다. 한중 양국은 사드 갈등을 봉인하기 위해 2017년 10월 31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간 ‘한중관계 개선 관련 협의 결과’를 발표했지만, 도리어 ‘사드 3불 1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외교부는 협의 결과 “중국 측은 미사일방어(MD) 구축, 사드 추가 배치, 한미일 군사협력 등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입장과 우려를 천명했다. 한국 측은 그간 한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밝혀 온 관련 입장을 다시 설명했다”고 발표했는데, 중국은 한국이 사드 3불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공산당 관영매체 환구시보 등은 한국 측이 3불과 함께 이미 설치된 사드 운용에 제한을 두겠다는 ‘1한’까지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협의 결과 발표 하루 전날 국회에서 “사드 추가 배치는 검토하지 않고, 미국 MD 체계에 참여하지 않으며, 한미일 안보협력이 군사 동맹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터였다. 강 장관은 한 달 뒤 국회에서 “(소위 3불은) 약속해 준 사항이 아니고 기존 입장을 반복 확인해 준 것”이라며 중국 측 주장을 부인했다. 이와 관련, 중국 측이 ‘약속 파기’로 받아들이고 연말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서 의전 홀대로 일관했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 정부는 사드 3불에 대해 ‘약속이 아닌 입장’이라는 주장을 유지했지만 중국의 반발은 지속됐다. 윤석열 정부에서 처음으로 열린 지난해 8월 한중 외교장관회담 직후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이 “한국 정부는 대외적으로 3불 1한의 정치적 선시(宣示)를 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1한까지 ‘한국의 약속’으로 표현한 것은 처음이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회담에서 “사드 문제가 상호 협력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곧장 서로 다른 입장이 드러난 것이다. 중국 측은 한국의 최근 사드 부지 환경영향평가 완료 등에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드 3불 1한은 북핵 대응에서 한미일 공조 수위가 높아질수록 한중 관계의 뇌관으로 꼽힌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지난달 ‘베팅’ 발언 논란도 한미 정상회담 결과물인 ‘워싱턴 선언’에서 한미 공조가 공고화되며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 등을 위협받고 있다는 위기감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중국이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해 우려하거나 최근 한미일 3각 공조 강화를 사드 3불의 하나인 한미일 군사동맹화로 보고 논쟁에 나설 여지가 있다”며 “특히 중국이 자국의 안보와 이익이 침해됐을 때 반격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근거 법률인 대외관계법을 최근 제정한 상황에서 신경을 써야 하는 국면이 됐다”고 말했다.
  • ‘동남아 이모님’ 논의 속 정부 인증 가사서비스 품질 제고

    ‘동남아 이모님’ 논의 속 정부 인증 가사서비스 품질 제고

    저출산 극복과 여성 경력 단절 등을 줄이기 위해 외국 인력을 가사·돌봄 분야에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가운데 정부가 국내 가사근로자의 역량 강화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4일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 인증을 받은 서비스 제공 기관에 종사하는 가사근로자에 대해 국민내일배움카드 훈련비 지원을 기존 45~85%에서 80~10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가사근로자가 선호하는 요리·정리수납·돌봄·산후조리 등 직종은 100%를 지원한다. 지원을 희망하는 가사근로자는 고용센터를 방문하거나 직업훈련 누리집(www.hrd.go.kr)에서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아 재직증명서를 첨부해 원하는 훈련과정을 신청하면 된다. 가사서비스종합지원센터에서도 직무 훈련 및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달부터 가사·돌봄 관련 직무훈련과 안전관리·고객응대·노동권 등에 대한 교육을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다. 고용부는 가사근로자법 시행 1년을 맞아 정부 인증에 대한 관심 및 가사근로자들의 제도권 진입 촉진을 위해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민간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활성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정부 인증 가사서비스 기관은 43개, 소속 근로자는 420여명으로 파악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사서비스 종사자는 11만 4000명으로 격차가 크다. 김성호 고용정책실장은 “국민내일배움카드 지원을 확대하는 등 직무능력 향상과 서비스 품질 경쟁력을 높여 정부 인증 가사서비스를 활성화하고 맞벌이 가정의 일·가정 양립과 가사근로자의 근로조건 보호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사설] 태양광 비리 5000억… 이권 카르텔 혁파 속도 내라

    [사설] 태양광 비리 5000억… 이권 카르텔 혁파 속도 내라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우리 정부는 반(反)카르텔 정부”라면서 “이권 카르텔과 가차 없이 싸워 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신임 차관들과의 오찬에서 “헌법 정신에 충성해 달라”면서 “민주사회를 외부에서 무너뜨리는 것은 전체주의와 사회주의이고 내부에서 무너뜨리는 것은 부패한 카르텔”이라고 강조했다. 전 부처가 공직사회에 만연한 이권 카르텔과 복지부동을 혁파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에도 차관으로 이동하는 대통령실 비서관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움직이지 않고, 조금 버티다 보면 또 (정권이) 바뀌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공무원들은 국회로 가야 한다”고 언급한 있다. 어제 발표된 문재인 정부 때의 태양광 비리는 이권 카르텔에 의해 자행된 전형이다. 국무조정실은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전력기금) 사용 실태 2차 점검 결과 5359건에서 5824억원의 위법·부적정 집행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분에서만 3010건, 4898억원의 부당행위가 발견됐다고 한다. 탈원전을 빌미로 태양광 카르텔이 나랏돈을 쌈짓돈처럼 빼먹는 도둑질을 일삼은 것이다. 담당 공무원의 무능, 정권 눈치보기, 묵인이라는 카르텔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비위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연구개발(R&D) 예산 나눠 먹기, 갈라 먹기도 전력 분야에서 적발됐다. 교육부도 어제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2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10건은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했다. 그제까지 접수된 사교육 업체와 수능 출제 기관의 유착이 의심되는 사례도 261건에 달했다. 국세청의 사교육 세무조사는 대형 학원에 이어 ‘일타강사’까지 확대됐다. 정보통신기술(ICT) 당국도 SKT·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에 대해서도 카르텔 성격의 정책을 가리는 비상 점검에 나섰다. 대통령이 이권 카르텔을 언급하고 칼을 빼들자 각 부처가 뒤늦게 움직이는 모습은 가관이다. 전 정권의 악습인 포퓰리즘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암세포 같은 이권 카르텔을 뿌리부터 뽑아내야 한다. 복지부동 척결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감사원이 감사관 50여명 증원을 추진해 공직자 및 공공기관 직원에 대한 감찰과 예산 집행에 대한 감사를 강화한다고 한다. 1급 공무원의 일괄 사퇴가 환경부 등 일부 부처에 국한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공직사회의 물갈이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 [마감 후] 여보, 미안/강신 경제부 차장

    [마감 후] 여보, 미안/강신 경제부 차장

    “오빠, 보험금 꼭 청구해.” 병원에 가려고 집을 나서는 내게 아내가 말했다. 나는 “응”이라고 했다. 거짓말이었다. 변명하자면 거짓말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대답할 당시에는 진심이었다. 하지만 결국 거짓말을 한 것이 돼 버렸다. 끝내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았으므로. 사나이 대장부가 어찌 적은 돈에 연연하겠는가 해서 청구 안 한 것은 아니었다. 통장에 돈이 차고 넘쳐 그 몇 푼 받고 안 받고가 중요치 않아서는 더더욱 아니었다. 다만 먹고살기 바빠서 그랬다. 이 일 처리하고 청구해야지, 저거 끝내고 해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 어느새 잊고 넘어가기가 십상이었다. 나만 그런 건 아닌 것 같아 조금 위로가 된다. 2021년 녹색소비자연대 등 시민단체 설문에 따르면 실손보험 가입자 47.2%가 실손보험을 한 번도 청구한 적이 없다. 소액이거나, 병원에 다시 갈 시간이 없거나, 증빙서류를 보내기 귀찮아서 그랬다고 한다. 얼마 전 아내, 아이와 대학병원에 갔다. 아내는 보험금을 청구하고 집에 가자고 했다. 아내는 수납처 한쪽의 커다란 키오스크로 향했다. 키오스크 화면에는 ‘보험금 원스톱 스마트 청구 시스템’이라고 쓰여 있었다. 원스톱이라기에는 꽤 번거로웠다. 서류를 기계 안에 넣어 스캔하고, 안 눌리는 화면 속 가상 키보드를 꾹꾹 눌러 신원정보를 입력하고, 전자서명을 해야 했다. 다 하기까지 6분 조금 덜 걸렸다. 아이가 직접 서명하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시간이 더 걸렸다. 전자서명란에 천천히 정성스레 이름을 쓰는 아들의 통통한 손가락을 보면서 성질 급한 나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생각했다. 아, 그 법만 진작 통과됐어도 나는 지금쯤 주차장에서 차를 빼고 있을 텐데.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권고한 지 14년 만인 지난달 15일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위한 보험업법 일부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실손보험 가입자가 요청하면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병원 등 의료기관이 전산으로 바로 보험사로 전송하는 것이 개정안의 골자다. 최종 통과까지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가 남았다. 병원에 가서 서류를 떼는 귀찮음, 보험금 청구 키오스크 앞 6분의 기다림이 사실 대단히 중차대한 일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부조리하다. 너무 부조리하다. 본인이 동의하기만 하면 개인 신상, 금융거래 이력, 신용등급 등 갖가지 민감한 정보가 각종 플랫폼과 플랫폼을, 금융사와 금융사를, 플랫폼과 금융사를 오가는 시대다. 그런데 왜 의료정보만 안 된다는 것인가. 그간 법 개정이 공회전한 것은 의료계의 강경한 반대 때문이었다. 표면적으로 의료계는 민감한 의료정보가 유출될 수 있고, 보험사가 이를 악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에 극도로 부정적이다. 반면 보험업계는 국민 편익 증진, 서류 보관 비용 절감 등의 논리로 개정을 밀어붙이고 있다. 의료계가 무조건 틀렸고, 보험업계만 옳다는 말이 아니다. 개개인의 의료정보를 지킬 안전장치는 필요하다. 잘 만들어 감시하고 위반 시 호되게 벌하면 될 일이다. 이미 개정안에는 ‘업무 수행 과정에서 얻은 정보와 자료의 업무 외 용도 사용·보관 금지’, ‘비밀누설 금지 의무’ 등이 명시돼 있다.
  • “부조리, 현실 속의 내 얘기로 다가가길”

    “부조리, 현실 속의 내 얘기로 다가가길”

    패전 모르고 나무를 기지 삼아 2년간 숨어 있던 두 병사 얘기“지금 시대에 가장 가까운 작품”탄탄한 연기로 신병 캐릭터 몰입매진 행렬에 새달 12일까지 연장 공연장으로 향하는 길엔 팬들이 만든 광고가, 공연장 내엔 응원봉이 곳곳에 보인다. 손석구(40)를 보러 온 팬들은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고 연기에 감탄하며 여운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한다. 지난해 영화 ‘범죄도시2’,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와 ‘카지노’를 통해 추앙받는 배우로 거듭난 손석구가 9년 만에 돌아온 연극 무대의 풍경이다. 지난달 20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개막한 연극 ‘나무 위의 군대’에서 손석구가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주인공 신병 역할을 맡은 대세 배우의 출연에 많은 팬이 공연장을 찾으면서 연극 장르로선 드물게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인기가 워낙 뜨겁다 보니 당초 8월 5일까지 하려던 공연이 12일까지로 추가 연장됐을 정도다. ‘나무 위의 군대’는 1945년 태평양 전쟁 막바지 일본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한다. 자국의 패전 사실을 모른 채 2년간 가주마루(대만고무나무)에 숨어 살던 두 병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일본 작품이다. 일본의 국민 극작가 이노우에 히사시(1934~2010)가 신문에서 두 군인의 이야기를 접하고 작품을 쓰려던 계획을 세웠다가 뜻을 이루지 못했던 것을 호라이 류타(47)가 대본 집필을 의뢰받으면서 연극으로 탄생했다. 손석구는 지난달 27일 열린 간담회에서 “여러 대본을 봤는데 이 작품이 지금 시대 관객들이 볼 때 가장 땅에 붙어 있는 작품일 것 같았다”면서 “상대가 옳다고 믿기 때문에 싸울 수 없지만 이해되지 않는 답답함과 부조리가 개인적으로 크게 공감됐다”고 말했다. 상사는 일본 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한 인물로 끊임없이 적을 감시하며 언젠가 올 지원군만 기다리는 존재다. 반면 손석구가 맡은 신병은 거창한 대의명분보다는 그저 자신의 동네를 지키고 싶은 순수한 청년이다. 손석구는 “가족, 직장, 학교 어디서든 지위와 경험치의 차이에서 충돌이 생긴다. 그런데 불협화음이 아니라 믿음 때문에 부패하는 것도 있다”면서 “싸워서 토해 내면 되는데 싸우지 않아서 병들어 가는 부조리도 있다. 관객들이 전쟁과 군대를 빼고 그런 측면에서 공감하면서 볼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무 위에서 허무한 전쟁을 이어 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전쟁의 부조리함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무거운 주제지만 곳곳에 웃음폭탄이 숨어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신병 캐릭터가 여태까지 제가 해 왔던 역할과 달리 나이나 정서적으로 맑고 순수한 사람이라 저처럼 때 묻은 사람이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컸다”고 했지만 탄탄한 연기력에서 나오는 손석구의 신병은 관객들을 빠져들게 만든다. 이번 연극은 4년 전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출연을 계기로 친해진 배우 이도엽(51)의 권유로 출연하게 됐다. 이도엽과 김용준(52)이 상관으로서 손석구와 호흡을 맞춘다. 관객들에게만 보여 극의 흐름을 설명하는 여자 역할은 최희서(37)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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