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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없는 세계로 가는 미·러의 STARTⅡ(사설)

    93년의 세계는 미국·러시아의 핵군축합의로 시작의문을 열었다.퇴임을 목전에둔 부시미국대통령이 모스크바를 전격방문,옐친러시아대통령과 정상회담을갖고 제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Ⅱ)을 마무리짓고 조인했다.91년7월의 제1단계 협정에 이은 2단계협정성사다.이로써 세계는 다시 한번 핵전쟁의 공포로부터 한걸음 크게 뒤로 물러나게 됐고 「핵없는 세계」로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되었다.새해벽두의 고무적인 희소식이 아닐수 없다. 새해의 세계는 이처럼 좋은 소식들로 가득찰것임을 예고하는 길조인가.이번 협정의 성립으로 미국과 러시아는 오는 2003년까지 앞으로 10년내에 다탄두미사일전양은 말할 것 없고 보유핵무기도 현재의 3분의1수준으로 대폭 감축해 미국 3천5백기,러시아 3천기씩을 각각보유하게 되었다.이것은 양국의 핵전력이 30년전인 60년대수준으로 후퇴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금세기 최대의 핵무기감축이란 평가가 나오고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 생각한다. 물론 아직은 양국의회의 비준이 남아있다.옐친의입장이 크게 약화된 러시아에선 협정이 러시아에 너무 불리하다는 보수파의비판이 이미 나오고있고 구소련에서 떨어져나간 우크라이나등의 보유핵무기문제도 불투명한 상태에 있다.미국의 부시는 곧 퇴임하는 대통령이며 러시아핵무기해체의 엄청난비용을 미국이 부담해야하는 내용등에 대한 새 미국정부및 의회의 태도도 미지수인 상태다.이런사정들이 이번협정의 확실한 발효에 얼마간 불안을 갖게하는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것들은 그렇게 중요하지않다고 생각한다.탈냉전의 시대적 조류는 말할것도 없고 미국과 러시아가 처한 국내정치적 여건도 핵군축을 불가피하게 하고있는 상황이 중요하다.미국이나 러시아나 모두 경제재건이라는 지상의 과제를 안고있고 그제1의 전제조건은 군비부담으로부터의 해방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이번 협정의 조인이 그런필요의 배경위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면 비준 또한 예외일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번협정의 조인을 환영하는 것은 물론 조속한 비준과 발효도 기대한다.뿐 아니다.남은 핵무기의 폐기를 위한 3단계협정협상의지체없는 개시도 바라고싶다.특히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 영·불·중·인등 중소핵보유국들도 참여하는 범세계적인 핵감축의 노력도 아울러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우리는 핵의 감축 뿐아니라 확산의 철저한 방지와 화생무기의 폐기를 위한 유엔등 세계기구주도의 범세계적노력도 적극 강구되어야 할것이라 생각한다.핵을 포함하는 군축은 탈냉전세계의 시대적 요구이자 방향이다.그에 부응은 커녕 무모한 거역을 고집하고 있는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서도 이제까지와는 다른 국제공동의 적극적인 대응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 산양·반달가슴곰 “멸종위기”/산림청,67∼92년 서식밀도조사

    ◎희귀조수 38종중 16종 관찰/꿩·산비둘기 2∼19배 늘어 국내 야생조수류가운데 꿩·멧토끼등 일반수렵대상조수류는 증가추세에 있으나 수달·원앙등 희귀 조수류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산림청이 지난 67년부터 92년까지 35년동안 전국 1백34개 고정조사지역(4천20침)에서 야생동물의 서식밀도를 조사,3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꿩·멧비둘기·청둥오리·쇠오리등 이른바 수렵대상조수들은 지난 71년 처음 서식밀도를 조사한 이후 35년동안 2∼19배까지 늘어났다. 수렵대상조수가운데 꿩의 평균서식밀도는 1백㏊당 21.3마리로 수렵금지조치를 한 71년이전의 9.4마리보다 2.3배가 늘어나 농작물등의 피해기준이 되는 피해허용밀도인 20마리를 초과했으며 멧비둘기는 25.6마리로 71년 9.9마리보다 2.6배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철새인 쇠오리의 서식밀도는 67.6마리로 수렵금지조치이전인 71년 3.6마리에 비해 무려 18.8배로 늘어났고 청둥오리는 4백50.8마리로 71년보다 3.6배나 증가했다. 짐승류인 멧토끼의 경우 금렵조치를 한 71년이전보다 3배가 늘어난 8마리인 것을 비롯,고라니는 4마리로 금렵조치이전보다 10배나 증가했다. 이같은 수렵대상조수류의 증가추세는 치산녹화의 성공과 함께 조수류보호정책에 힘입어 조수류의 서식환경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천연기념물등 희귀조수류의 경우 조사대상조류 38종가운데 재두루미·황조롱이·원앙등 16종만이 관찰됐으며 수달·반달가슴곰·산양등 짐승류는 단 1종도 관찰되지 않아 멸종됐거나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은 이에따라 수렵대상조수류에 대해서는 수시로 수렵을 허용,적정수준을 유지해 농작물등의 피해를 줄이도록하는 한편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조수류는 보호구역을 지정하고 국제조수류보호협약에 가입해 이들 조수류보호에 힘쓰기로 했다.
  • “무역대금 외화로 결제”/중국,북한에 통고/신화통신 보도

    【북경 AP 연합】 중국은 바터(물물교환)방식에 따른 대북한 무역결제 시대를 마감하고 내년부터 현금결제 방식으로 전환키로 결정,이같은 입장을 북한측에 통고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 29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날 중국의 이람청 대외경제무역부 부장이 북경을 방문중인 북한의 강정모 무역부 부부장에게 중국은 내년부터 북한에 대해 현금결제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부장이 『중­조 양국무역에 현안이 존재하지만 세계적 조류인 현금결제방식으로의 전환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조치』라고 설명한뒤 양국 무역현안과 관련,북한의 대외거래기업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고 회담내용에 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통신은 또 북한의 강 부부장은 이번 북경 방문을 통해 원유와 석탄 거래와 관련한 양국 협정체결을 희망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중­조 양국 무역 현금 결제방식을 금년초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경제 사정과 지난 8월 한국과의 수교등을 고려,그동안 실시를 연기해 왔었다.
  • 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과학논평)

    ◎「전시연구」의 구태를 벗자/문민시대 걸맞게 과학기술계도 거듭나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 땅위에서 성숙하고 있음을 보여준 14대 대통령선거가 우리 국민 모두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약속하면서 새 시대의 대한민국이 다가왔음을 강렬하게 일깨워준다.지난 30년의 한 세대가 막을 내리고 문민정치의 새 시대가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정치의 민주화가 큰 진전을 이루면서 여론은 경제의 민주화를 주장하고 있으며 자율과 책임이 병행하는 선진시장 경제체제의 확립을 기대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과학기술계도 시대의 바뀜과 함께 새로운 자세,새로운 의지,새로운 방법으로 이 뜻깊은 시대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야 할 것이다.21세기에는 선진한국을 건설한다는 굳은 목표를 향하여 과학기술계에 주어진 사명을 찾아서 맡은 바 역할을 힘있게 수행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자세·의지 필요 지난 30년간의 한국과학기술계는 정부주도형의 상의하달식 의사결정과 정책입안자의 의지가 우선되는 연구개발사업 수행방법을 따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따라서 일선연구실에서 직접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의 의견이나 기술의 실수요자의 평가가 연구개발사업 수행시 핵심적 요소로 작용하지 못했다.극단적으로 말한다면 가장 객관적이요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할 과학기술계가 전문성이 부족한 행정지도와 타성에 빠진 사회환경의 영향으로 과학성을 상실하고 「행정연구」「전시연구」및 「홍보연구」의 산실로 전락했다고 말할 수 있다. 「행정연구」는 연구사업을 정해진 규정에 맞춰 행정적으로만 미려하게 처리함으로써 과학기술적인 판단이 악화되는 연구를 뜻한다.행정 연구기법에 익숙치 못한 과학기술자들이 이러한 연구조류에 휩싸이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그러므로 형식상 잘된 연구사업이라도 내용적으로는 빈약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연구소들은 정부출연연구소나 기업연구소를 막론하고 과학기술자들에게 충분한 연구환경을 제공하기보다는 사치스러운 건물과 고가의 실험기기들에 투자하는 경우를 흔히 볼수 있다.연구자들의 사기를 앙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을 감안한다면 시설을 통해 연구소의 위상을 올리는 「전시연구」는 자칫하면 과학기술연구가 갖고 있는 순수성과 검소성을 퇴색시킬 수 있겠다. 「홍보연구」는 문자 그대로 연구내용보다 과장된 선전과 언론을 동원한 연구소 존재가치의 설득작업이다.국내최고의 성공이라고 발표되는 연구결과가 심심치않게 보도되고 있다.물론 이들 연구결과는 가치가 있다.그러나 「홍보연구」는 전문적인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여론과 정책결정의 방향을 오도할 위험이 상당부분 내포되어 있다.과도한 선전은 불필요하며 정직하고 좋은 연구결과는 바로 수요자들이 판단하여야 할 것이고 시간이 가면 자연히 그 가치가 인정받게 마련이다. ○과학성 회복이 급선무 우리 과학기술계는 짧은 성장의 역사속에서 창조성과 자율성이 제한되어 왔다.또한 연구개발의 추진력이 되는 국내 기술수요가 외국기술의 도입에 의해 수시로 차단됨으로써 「행정연구」 「전시연구」 「홍보연구」가 범람했던 것은 과도기적인 병폐였다고 말할 수 있다.어려운 환경속에서 중요한 사업의 의사결정을 유도하기 위하여 생성된 임기응변적인 대처방안이었다고도 하겠다. 그러나 이제 「자율과 책임」을 함께 갖추어야 할 새시대에서는 우리나라 과학기술계도 근본적인 거듭남이 있어야 하겠고 합리성과 실용성을 충실히 점검하면서 내용있는 과학기술사업을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 첫째로 기술관리나 연구관리에 있어서 기술수요자의 판단이 정확히 반영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즉 수요인출(DEMAND­PULL)에 의한 기술투자가 이루어지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여기서 수요자라 함은 행정관료도,연구자 자신도 아니다.바로 시장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과학기술이 연구되고 개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물론 시장의 시계가 좁기 때문에 장기적인 시야를 갖추고 있는 전문가들의 판단도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시간적 간격이 있더라도 수요자에게 긍정적이며 실용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단기수요 일변도의 수요자 욕구만을 반영하는 것도 부당하지만 연구를 위한 연구,전시효과를 노리는 연구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한 연구자들의 새로운 자세가 촉구된다.둘째로 연구자나 연구소에 자율권을 허용하되 그에 상응하는 경영책임을 물어야 한다.예를 들어 정부출연연구소의 경우 한때 거론되었던 이사회의 활성화와 자율결정권한의 부여가 실현되어야 하겠다.형식적인 이사회가 아니고 수요판단을 할 수 있는 이사 전원이 실질적인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이사회의 운용은 이미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되어 있다.아무리 정부출연 연구소라 할지라도 정부가 1백% 재정지원보증을 하는 것은 자생능력을 저해한다.기초운영비는 정부가 부담하더라도 실수요자와의 접촉을 통한 위탁연구가 연구소사업에 상당한 비중을 두도록 해야 할 것이다.기업연구소들도 마찬가지이다.모기업과 연계되어 있으면서도 자율성을 보장해야 연구소의 책임있는 운영이 가능해진다.지난 시대에서는 어려운 제안이었으나 이제 정치적 경제적 민주화를 강력히 요청하는 새 시대이므로 과학기술자들의 강력한 의지가 있으면 할 수 있는 시안이라고 생각한다. 셋째로 기술자립과 기술도입을 조화시키는 중간기술발전전략(MID­ENTRYSTRATEGY)을 적극적으로 채택하여 빠르게 변화해가는 시장수요와 선진국의 기술보호장벽을 우회하는 전략을 연구하고 실제화해야 할 것이다.이러한 전략은 우리나라와 같은 신생공업국으로서는 불가피한 전략이 되겠다. 우리나라 과학기술계는 새 시대에 걸맞는 정책대안을 찾아 과학기술발전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할 것이다.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거듭나는 자세와 의지가 필요하다.그래야 명실공히 새 시대의 주역으로서 과학기술계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 세밑 최전방 경계근무 “이상무”/본지 기자 육군 뇌종부대를 가다

    ◎거센 눈보라… 체감온도 영하30도/장병눈빛엔 “민족수호 첨병” 긍지/북한군 얼음깨 고기잡아 “부식충당” 모습 한눈에 세밑 진중(진중)바람이 매섭다.체감기온은 영하30도쯤 되는것 같다. 그러나 전선은 고요하다.산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동북방 최전선은 차라리 그림이다. 그러나 여기는 곳곳에 지뢰가 매설되고,보이지않게 서로 총구를 겨냥하고 있는 전야.남북화해 무드와 탈냉전의 세계조류 속에서,언제 어미품을 뛰쳐나와 새로이 분쟁을 형성할지도 모를 포자(포자)와 같은 곳이다. ○무장공비 2백회 침투 더욱이 이곳은 부대창설(53년)이후,육상과 해상을 통해 북측이 1백19회 2백여명을 침투시킨 곳이다.북측은 이곳을 주요공격의 축선으로 삼고 있음이 분명하다. 육군 제5861부대는 자신들을 뇌종(뇌종)부대라 부른다.태백준령들이 용틀임하는 곳에 위치,민족수호의 첨병으로서 통일의 종을 타종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 쪽」과 「저 쪽」 사이 초소거리 5백80m.큰 목소리는 서로 잘 들린다.그러나 어느 쪽도 고함치지 않으니 괴괴할 뿐이다.해금강 낙타봉을 비롯,남으로부터 북으로 외초도·작도·복선암·사공바위·부처바위·만물상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북한의 고급휴양지 말무리반도는 망원경에만 들어온다. 『저 아래 감호가 있죠.북한병사들이 얼음을 깨고 고기 잡는게 보입니까?』안내장교는 그들의 부식보급이 제대로 안되는 모양이라고 설명했다.그렇지 않고서야 이 겨울에 한가롭게 천렵(천엽)을 즐길 리 없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김강은 불현듯 전장(전장)으로 변했다.애써 보지않으려던 선전간판들이 줌렌즈에 잡히듯 선명하게 드러났다.「미군 철거」「세금없는 나라」「반미」「무료교육」등등.개중엔 「월북 환영」이라는 간판도 있는데,그림이 그려져 있다.분홍빛 한복저고리를 입은 「북녀」가 꽃다발을 든채 웃고 있다. ○철책 사이두고 신경전 『우리는 내 한몸 조국에 바친다는 각오로 24시간 철통경계에 임하고 있습니다.안심하셔도 됩니다』스키파카를 입은 제○소초장 박진형중사(24)의 힘찬 목소리는 일순간 칼바람을 잠재운다.우렁찬 소리에 긴장한듯,저쪽 초소 인민군들이 날렵한 몸짓을 보이며 이쪽을 관측하기 바쁘다.그러자 군견시합에서 공격상을 받았다는 맹견 「베스타」가 사납게 짖어대기 시작했다. 『상병 김대식,최전선 경계임무 이상무!』김상병의 표정은 건강색으로 매우 맑았다.사단장의 성격이 그렇게 만들고 있었다.「언제나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부대,그러나 살맛나는 병영(병영)생활」그러다보니 상하간에 스스럼이 없고,공사가 뚜렷하다. 축구에서 장군의 무릎이 까지는 부대,스트레칭을 하는 부대,민사심리(민사심이)최우수부대의 장병들이 지키는 세밑 최전선은 이상(이상)이 없다.
  • 대만 민주화 계속/이등휘 총통 밝혀

    【대북 AFP 로이터 연합】 이등휘 대만총통은 25일 대만의 지속적인 발전과 국제무대에서의 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민주개혁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총통은 이날 국민대회 개회식 연설을 통해 『냉전종식 이후 새로운 세계질서가 태동하고 있으며 개혁은 모든 국가들에게 피할 수 없는 조류이다』고 지적하고 『국가의 번영을 보장하고 국제활동 영역의 확대를 위해 헌정개혁을 가속화하는 것이 국민의 여망과 기대』라고 선언했다.
  • 겨울하늘 철새군무 장관/청둥오리·고니 등 1백10종 “비상”

    ◎팔당호·창원 주남저수지 등 명소 북녘에서 날아온 겨울철새들이 힘찬 날갯짓으로 반기는 동절기 탐조여행를 떠나보자. 대부분의 겨울산야가 생기를 잃고 황량하기만 한 반면 전국에 걸쳐 퍼져있는 겨울철새 도래지는 겨울답지 않은 생동감이 넘친다.날개를 퍼덕거리며 하늘로 치솟아오르는 철새들의 비상은 겨울이 선사하는 드문 볼거리이자 귀한 활력소이다.특히 겨울방학을 맞았으나 별다른 야외활동의 기회가 없는 어린이·청소년들에게는 자연학습을 겸한 탐조여행이 적극 권장되고있다. ○가족레저로 정착 10여년 동안 어린이 탐조여행을 지도해옴과 동시에 힘닿는대로 이를 홍보해온 서울 방산국민학교 임채수교사는 『탐조여행은 어린이들의 정서를 함양하고 자연에 대한 경이감을 느끼게 하는 데 가장 좋은 활동』이라고 추천한다.어린이 뿐아니라 성인들에게도 겨울 탐조여행은 소모적인 행락이 아닌 청량한 레포츠로서 관심을 끌고있다.탐조(버드워칭)는 본래 2백년전부터 영국과 미국에서 뿌리를 내린 사계절 취미활동이었으나 겨울철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동절기 야외레저의 측면이 강하게 부각된다. 총 3백10여종의 국내조류 중 늦가을 북녘에서 남하,3월까지 우리 산야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는 1백10종에 달한다.그중 쇠기러기,청둥오리,재두루미,고니,갈가마귀,콩새,솔잣새 등이 대표적인 철새.겨울철새들은 인근 저수지나 강변,한적한 습지 등 평범한 곳에서도 찾을 수 있으나 수만마리가 무리지어 노닐고 하늘을 뒤덮으며 한꺼번에 비상하는 장관을 보려면 전국적으로 유명한 철새도래지를 찾아야 한다. ○한강 전망대 인기 경남 창원군 동면과 대산면에 걸쳐있는 주남저수지는 몇해전까지 국내 최대 도래지였던 을숙도가 낙동강 하구공사로 그 역할을 못하게 된 후 새로운 철새도래지로 각광을 받고있다.1백80만평의 드넓은 수면과 주변 갈대밭이 아늑한 보금자리를 제공해 고니,오리,기러기류의 70여종 10여만마리 새들이 모여 겨울을 난다. 또한 강원도 철원군 민통선 지역은 지난 89년부터 민간인들에게 제한적으로 개방된 곳으로 갈대밭이 넓게 펼쳐져 시베리아 두루미와 재두루미 등이 떼를 지어 모여산다.민통선 지역은 보름 전에 국방부나 철원군청에 출입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므로 개인보다는 단체로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대규모 간척공사 결과 들판과 담수호로 탈바꿈된 충남 태안,서산반도,대호방조제 등을 낀 서산간척지도 철새 도래지로 유명하다.이곳에서는 청둥오리나 흰죽지오리,흰뺨검둥오리,흑고니 등을 관찰할 수 있다.이밖에 강화도의 동남쪽에 있는 화도면 간척사업지,충남부여와 전북익산의 금강하구 일대,경북 고령,전남 진도,강원도 동해안의 송지호·경포호·청초호,제주도 성산포 등에서도 겨울새들의 멋진 비상을 구경할 수 있다. 한편 서울 부근에서는 행주대교근처,밤섬,잠실수중보,미사리 당정도 주변,팔당호 등지에 가면 기러기,오리류 등 각종 철새를 발견할 수 있다.여의도 순복음교회 주차장부근의 한강시민공원에는 조류전망대가 마련되어있어 인근 밤섬의 철새등을 망원경으로 살필 수 있다. ○쌍안경 등 갖춰야 탐조에 필요한 장비는 쌍안경과 필기도구 등이며 복장은 등산복 차림이 알맞다.늪지대에 갈경우 운동화와 함께 장화도 준비한다.새떼에서 보통 3백∼4백m 떨어져 관찰해야 하므로 쌍안경의 경우 7∼8배 배율이 적당하다.좀 더 전문적인 관찰을 할 경우에는 자연도감,망원경을 고정시킨 필드스코프,망원렌즈가 부착된 카메라,녹음기 등을 준비하여 사진촬영하거나 새소리를 녹음하고 특징을 메모해둔다. 탐조할 때는 잡담을 하지 말고 또 옥수수나 밀·보리와 같은 새먹이도 준비해 관찰이 끝난 뒤 논둑이나 습지에 뿌려주고 오는 것도 잊지 않도록 한다. 한국조류보호협회(02­797­4765∼6)에서는 초보자들을 위해 탐조장소와 방법등에 관해 상세히 조언해주고 있어 떠나기 전 안내를 받으면 아주 편리하다.철새도래 지역과 인근의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는 가족및 그룹단위 여행도 계획해 볼 수 있다.
  • 김영삼 당선자에 바란다/전인영 서울대교수(특별기고)

    ◎외교정책 목표 다시 세워야/정치·여론에 동요 없도록 한국민들은 지난 12월18일의 대통령선거에서 김영삼후보를 선출함으로써 31년여만에 민간인이 국가수반이 되는 문민정치시대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험난했던 우리의 헌정사를 돌이켜 보거나 규범적 또는 실존적으로 볼때 이는 분명한 정치발전을 의미한다. 그러나 합법적이고 공정한 선거절차를 밟아 정통성이 강한 신행정부가 출범하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의 앞날을 낙관하기에는 한국이 처한 국내외 환경이 너무 복잡하고 불확실하며 어렵다.내년 2월25일에 출범할 김영삼 정권은 국내의 다양하고 상충되는 요구와 항의 뿐만 아니라 국외로부터의 거센 요구와 압력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촌은 통신·교통등의 발달로 인해 「좁아지고」있으며,국가간의 상호의존및 협력관계도 갈수록 긴밀해지고 있다.일국의 정치현상이나 정책결정은 그 나라의 일로 국한되지 않고 타국의 정치와 경제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즉 국내정치와 국제정치의 구분이 약화되고 연계성이 강화되는것이 현시대의 특성중의 하나이다.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세계 여러나라의 관심사가 되었으며,한국의 제14대 대통령 선거결과를 미·일·중·러 4강과 동구및 동남아 국가들이 주시했었다. 1980년대까지만 하여도 한국의 외교는 비교적 단순했었다.한국은 냉전구조속에 안주하면서 미·일과의 반호·협력관계를 초석으로 하는 서방편향의 외교활동을 전개했었다.한국외교는 막강한 미국의 영향력하에서 제한적인 독자성만을 유지할 수 있었다.큰 원인중의 하나가 남·북한간 대결과 소·중·북한의 3각관계에 대처해야 하는 현실적 요구때문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1985년 3월12일 소련에서의 고르바초프의 등장과 1989년 동구에서 발생한 일련의 혁명및 1991년의 소연방 해체는 냉전을 종식시켰고 한국의 외교안보환경을 크게 변모시켰다.국제기류의 대변화는 한국으로 하여금 새로운 외교정책을 수립,추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으며 한국은 화해·협력시대의 정신에 부응하는 북방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구소련 동구국가들 중국 베트남등과 수교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남·북한간에도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발효시키는 큰 진전이 나타났다. 한국의 북방외교가 치밀한 「기본구도」(Master Plan)에 따라 진행된 것은 아니고 주어진 기회와 상황에 적응하는 형식으로 추진되었다는 인상을 피하기가 어렵다.그렇기 때문에 미국에 대한 세심한 배려에 소홀했다는 평도 나왔고 추진과정에서 갈등과 혼란 및 불협화음이 노출되기도 했었으며,필요이상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남·북한관계에서도 결과적으로 북한의 체제유지와 지도층만 유리하게 만들었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다.이러한 비판과 지적은 신행정부의 외교정책 수립및 추진에 도움이 될수도 있다. 그렇지만 노태우정권하에서 이룩된 북방외교의 성과를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성급한 면은 있었으나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국외교를 전방위외교로 전환시켰다는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과거의 긴장되었던 남·북한 관계를 검토하여 볼때에도 불만족스러운 면은남아있지만 「남북기본합의서」에 도달했다는 사실은 큰 의의를 지니며 동·서독보다 20년이나 지체되었음과 비교할 때에는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신행정부는 복잡하고 불확실한 환경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어려운 대외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대외관계를 무리없이 관리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신행정부가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은 변화된 국제환경에 맞게끔 새로운 목표와 전략을 재수립하고 조정하며 이와 연관하여 정책결정 기구와 과정을 재점검하고 재정비하는 일일 것이다.기본구도에는 한국외교의 목표·전략·원칙및 신사고등이 포함되어야 하겠다.둘째로 신행정부는 우리의 능력을 감안하여 우선순위를 결정하여 중요한 사안부터 중점적으로 처리해 나가야 할 것이다.셋째로 한국의 대외활동은 외무부를 중심으로 추진하되 전문가들을 중시하여 그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필요한 부문의 전문가들을 양성해 나가야 하겠다.끝으로 신행정부의 외교정책은 미래상과 방향감각을 분명히 지닌채 추진하며 정치나 여론에 의해서 쉽게 동요되지 말아야 하겠다. 세계적 추세인 경제안보의 중시,경제블록화 현상의 심화,민족주의의 대두 등을 고려할 때 신행정부의 외교과제는 지혜와 능력 및 신중함을 필요로 한다.남·북한관계에 있어서는 통일이 목표인 동시에 「긴과정」임을 인식하고 세계적 조류와 북한의 현실및 우리사회의 요구를 감안하여 쉽게 중단하지 말고 꾸준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통일은 북한사회가 스스로 변화하고 호응하여 올때 비로소 가능해질 것이므로 착실히 통일기반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선결과제가 될 것이다.
  • 영화관련서적 출간 붐/입문서·감상론·에세이 등 70여종

    ◎“쉽고 재미”… 영화팬 증가추세 겨냥 영화애호가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영화관련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영화도서는 전문이론서에서부터 개론서,감독론,영화감상론,유명영화인들의 에세이류및 명화 안내서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추세.특히 아마추어 영화팬들을 위해 쉽고 재미있게 엮은 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가운데 입문서와 개론서로는 올바른 영화 감상법을 소개하는 「영화보기와 영화읽기)(제3문학사),19세기 후반에서부터 80년대초까지 영화의 역사를 서술한 「세계영화사」(이론과 실천),영화제작용어 감상법에 이르기까지 영화의 전분야를 서술한 「필름아트」(아리랑 글방).그리고 「영화의 이해」(현암사)가 있다. 초현실주의에서부터 지하영화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영화조류를 설명한 「전위영화의 이해」(예니),할리우드 영화의 이데올르기와 영화산업을 다룬 「할리우드」(제3문학사),미국 홍콩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영화의 흐름을 조망한 「영화는 지금 혁명중」(영웅)도 서점가를 장식하고 있다. 명화감상을 위한 안내서로는 「스크린 인생론」(교보문고)」,「세계영화명작」(아름 출판사)등이 나와 있다. 유명감독 및 배우들의 작품과 생애를 집중 조명한 책들과 이들이 직접 쓴 자서전류 등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탈리아 감독 베르나도 베르톨루치의 영화세계를 다룬 「베르톨루치,중요한 장면들」(예건사)과 프랑스의 거장 장뤼크고다르를 다룬 「장뤼크고다르」(예니)는 그중 대표적인 책자.그밖에 프랑스 누벨바그에서부터 이탈리아의 뉴 이탈리안 시네마에 이르기까지 현대 세계영화를 주름잡고 있는 감독들을 소개한 「뉴시네마 감독론」(한국문연)과 구소련 감독 에이젠쉬체인의 생애와 사상을 다룬 「이미지의 모험」(열린책들)도 나와 있다. 한편 「도서출판 1895」는 세계 명감독들의 영화인생들을 조명한 「시네아트 전집」을 펴낸다는 계획아래 그 첫번째 작품으로 스티븐 스필버그를 다룬 단행본을 펴낸데 이어 스탠리 큐브릭,구로자와 아키라,프란시스코 코폴라 등에 대해서도 단행본을 낼 계획이다.한국감독을 소개한책자로는 사회고발성 짙은 영화를 주로 제작했던 유현목감독을 다룬 「닫힌 현실 열린 영화」(제3문학사)와 정지영감독등 현역감독 9명이 촬영야사 및 한국영화 제작 현실에 관해 쓴 에세이를 묶은 「컷 다시합시다」가 있다. 이밖에 「채클린 자서전」(명문당)과 마릴런 먼로의 사랑을 다룬 「마릴린 먼로」(명문당)을 비롯,약 70여종의 영화 관련책자들이 서점에 나와 있다. 비디오세대들이 영상문화뿐만 아니라 출판문화의 상당부문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앞으로도 이들 계층을 겨냥한 감각적인 편집의 영화관련 책자들이 계속 나올 전망이다.
  • “승세 굳히자”… 휴일 접전지 공략(대선 유세현장 13일)

    ◎“교육·복지 등 민생 선결”… 경기지역 누벼/김영삼/영남 재공약… 지역·계층간 대통합 역설/김대중/“경제·교통난 해결”… 수도권 강행군/정주영/박찬종/“인물·지역 고리 끊자”/백기완/“진보세력 총결집을” ○신도시 민원 해결 약속 ▷김영삼후보◁ 평택·오산·군포·의왕시등 경기도 남부지역을 헬기로 이동하며 마지막 휴일유세를 전개. 김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특히 『요즘 「바꿔보자」고 하는 어느정당을 들여다보면 색깔이 분명치 않다』면서 민주당과 김대중후보를 겨냥. 김후보는 『그동안 평양방송은 남한의 특정후보를 지지하라고 선동했고 이 김영삼이만은 반드시 떨어뜨리라고 선동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얼마전 북한이 지지하라고 선동한 그 후보는 김일성노선에 동조하는 전국연합과 손을 잡았다』고 민주당과 전국연합의 정책연합을 지적. 김후보는 이어 『이 사실을 두고 지금 평양방송은 연일 흥분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원하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합니까.아니면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 후보를 뽑아야 합니까』라고 반문하며 지지를 유도. 그는 이날 유세지역이 서울에 인접한 농촌형 소도시임을 감안,농수산물유통단지건설및 서울과 연계되는 전철건설등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특히 군포및 의왕유세에서는 『신도시 건설과정에서 드러난 여러가지 민원을 시급히 해결하고 고등학교등 교육시설을 대폭 늘려 주민들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 그는 이날 유세에서 체육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시,『우리 체육인이 88올림픽과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를 세계에 빛냈으나 올림픽이 끝나자 체육인에 대한 관심과 대우가 다소 소홀해졌다』고 지적하며 『88올림픽이후 조성된 5천억원의 체육진흥기금이 체육인들의 활동에 실질적인 뒷받침이 될수 있도록 활용하고 순수체육인 모임인 체육회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공약.김후보의 이날 경기지역 유세에는 정원식선거대책위원장이 연사로 참석해 김후보의 결단력과 지도력·정직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유세장마다 식전행사에서 연예인들의 여흥마당을 마련,청중들의 관심을 돋우기도. 김후보는 평택유세를 마친후 이지역 청년회의소를 방문,40여명의 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뒤 즉석에서 「조국미래」라고 쓴 친필 휘호를 써 증정. 김후보는 또 군포유세에 앞서 군포시 산본2동 소재 엘림복지타운을 방문하고 무의탁노인을 위로했으며 귀경길에는 의왕인근의 나환자요양소인 「성나자로마을」도 방문해 나환자및 요양소 관계자들도 격려. 한편 이날 평택유세에서는 젖소를 키워 성공한 윤기태씨(30)와 오산유세에서는 어촌계간사로 어가 소득 증대에 앞장서고 있는 고재성씨를 「신한국인」으로 소개. ○김영삼후보 집중 비난 ▷김대중후보◁ 영남지역 재공략에 나섰으나 악천후로 헬기가 뜨지 못하자 예정됐던 안동·구미유세중 구미유세가 취소되는등 우여곡절. 김후보는 그대신 안동의 풍천시장을 들른뒤 서울의 국립묘지를 방문,이승만·박정희전대통령과 무명용사비 등을 참배하고 밤에는 63빌딩에서 열린 「민주당후원회의 밤」행사에도 참석하는등 취소된 유세일정의 공백을 메우는데 안간힘. 당초 안동과 구미지역을 헬기로 갈 계획이었으나 비바람이 몰아치자 이를 취소하고 여객기편으로 예천에 도착,승용차로 갈아타고 안동역광장에서 선거공고일 이후 두번째 유세. 김후보는 이지역유세에서 김영삼후보가 「색깔론」을 들어 자신을 비난하고 있는데 대해 『놀라움과 배신감을 금할 길 없다』고 분개하고 연설의 반이상을 김영삼후보의 비난에 집중. 김후보는 이어 『김영삼후보가 전국연합을 시비하고 있지만 그 자신이 5·6공의 야당시절에 전국련합 인사들과 하나가 돼 공동투쟁하지 않았는가』고 반문하고 『그의 용공조작에는 별도로 시비하고 싶지 않다』고 피력. 김후보는 『만일 김영삼씨가 당선된다면 재야 각계세력을 본체만체 할 것이기 때문에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지역·계층·세대간 4분5열된 우리의 상황에 대해 국민통합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뿐』이라며 지지를 호소. 김후보는 또 농어촌 부채탕감공약과 관련,타후보가 『그럴 능력이 없다』고 비난을 퍼붓고 있는 것과 관련해 『농어민의 빚은 농정실패에서,도시영세민과 근로자의 빚은 생활비에서 생긴 빚』이라면서 『부동산투기 이익금을 환수하고 재정중 정권유지비를 없애면 부채를 탕감할 수 있다』고 반박. ○국립대학 신설 등 제시 ▷정주영후보◁ 상오에는 현대관련 기업이 밀집해 있는 울산에서 대규모집회를 갖고 하오에는 안성·평택·수원·오산및 인천에서 잇따라 중소규모집회를 갖는등 강행군.이날 유세는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진데다 심한 바람으로 인해 헬기운항에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일부지역 유세가 30분∼1시간 늦어지기도. 정후보는 『집권하면 경제난·교통난·환경난·교육난등 우리나라의 「4대란」을 해소할 것』을 약속하며 『그래서 여러분들이 국민당을 선택한 것을 나중에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하겠다』고 역설. 정후보는 이어 지역공약으로는 울산에서 ▲직할시 승격 ▲울산대의대 부속병원설립을,수원에서는 ▲서민아파트 5만가구공급 ▲국립교육대학 신설,인천에서는 ▲인천항∼만석동∼인천교를 연결하는 화물차전용외곽도로 건설 ▲학익천 복개공사를 제시. ○영남 부동표 확보 주력 ▷박찬종후보◁ 대구·부산등 영남지역에서 유세를 갖고 민자·민주·국민등 주요 3당 후보를 싸잡아 비난하며 부동표확보에 진력. 박후보는 『오랜 인연을 맺고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찍어줬던 인물의 고리 그리고 지역감정의 고리,돈의 고리에서 선뜻 헤쳐나온다고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안다』며 『그러나 급변하는 세계의 조류속에 우리 한국이 영원한 미아로 전락되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 ○이종찬 후보사퇴 맹공 ▷백기완후보◁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유세를 갖고 이종찬후보의 중도사퇴를 비난하고 3당후보를 격렬히 공격. 백후보는 『이종찬이라는 졸장부를 비롯,보수정치꾼들이 수백억원의 돈을 거래하면서 막판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정주영·이종찬·김대중씨뿐 아니라 한국병환자 김영삼씨도 이들과 합작해 보수지배체제를 영구화해 노동자·민중을 절망의 나락으로 빠뜨리려 한다』고 공격하고 이들에 맞서 진보세력이 총결집해야 한다고 역설.
  • 유태인화가 차임 수틴/일 전시회 성황

    ◎탄생 백돌… 거친선·강한색조 눈길 「고독한 마음의 외침」을 일그러진 거친 선과 강렬한 색채로 표현한 리투아니아 태생 유태인 화가 차임 수틴의 작품전이 일본에서 깊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의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생애의 대부분을 고국을 떠나 외국에서 생활한 수틴의 불안과 절망,고독을 표현주의적 기법으로 묘사한 70여점의 걸작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리투아니아의 한 가난한 유태인가정에서 태어난 수틴은 만20살때 파리에 정착,샤갈등 당대의 예술가들과 교제하며 작품활동을 하다 1943년 숨을 거뒀다. 그의 작품은 정물·풍경·인물등을 일그러진 강렬한 선으로 표현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그러나 그것은 풍경과 인물등을 계산적으로 일그러지게 묘사한 것이 아니다.본래부터 그 속에 내재하고 있는 「일그러짐」을 보고 그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미술평론가들은 말한다. 가늘고 긴 모습의 인물화를 많이 남긴 수틴은 1920∼21년사이 「기도하는 남자」라는 제목의 작품을 연작으로 그렸다.「기도하는 남자」는 유태인으로서의 종교적 체험을 나타낸 면이 없지않다.그러나 그 작품속에는 화가이며 친구였던 모딜리아니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격정이 담겨 있다.수틴은 죽음에 대한 내적감정을 「기도하는 남자」를 통해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죽음은 고독했던 그의 작품세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모티브였다.그래서 연작 「매달린 칠면조」등 죽음을 주제로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물론 죽은 동물등을 주제로한 그림은 예전부터 많았다.그러나 수틴의 작품은 다른 화가의 작품과는 달리 죽어있는 조류·동물등을 마치 살아움직이는 것같이 그려 보는 사람들에게 경이감을 준다. 수틴의 작품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가 죽은지 반세기가 지나서야 일본 미술애호가들에게 본격적으로 선을 보이고 있다. 70여점이라는 대규모의 수틴 작품전이 일본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은 미국의 브루클린 미술관을 비롯 프랑스·스위·영국·아일랜드·캐나다·일본등의 주요 미술관과 개인소장품들을 애써 모은 것이다. 7일까지 도쿄전시회를 끝낸 그의 작품들은 나라(나양),이바라키(자성),홋카이도(북해도)등지로 옮겨 계속 순회전시된다.
  • 미래의 지도자 통일철학 갖춰야/21세기 민족 이끌 인물상 탐구

    미래의 지도자 통일철학 갖춰야/21세기 민족 이끌 인물상 탐구 ◎세계변화에 능동적 대처할 능력 필수/국민 「삶의 질」 높일 구체적 비전 제시를/내부갈등 해소… 민족화합 분위기 조성 힘써야 우리에게 지도자는 무엇인가.변혁기에 지도자의 결단은 그나라의 장래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해방이후 우리나라의 어느 대통령을 막론하고 그의 결정은 국가의 진로와 국민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지난 1,2년 사이의 국제환경의 변화는 엄청난 것이었다.공산주의가 무너지면서 냉전체제가 종식됐고 경제전쟁 시대에 돌입했다.지금까지 우리가 주로 내부적인 변혁기를 겪었다면 앞으로는 세계사적인 변화의 조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내부적인 갈등을 해소하고 통일의 시대에도 대비해야 한다.이같은 상황에서 우리의 미래의 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는가.각계의 의견을 토대로 바람직한 지도자상을 엮어본다.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에 바람직한 지도자가 없다는 응답자군이 적지 않다.이는 우리 국민들이 앞으로 바람직한지도자가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 이유를 면밀히 분석해 보면 지도자들의 과거 또는 현재의 행태에 대한 불신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자질이나 정직성,도덕성의 부족등이 그것이다.또 지나친 대권욕도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통령선거일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까지 투표할 대통령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유권자들이 적지 않은 것도 우리 정치지도자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는 것이다. 민자당의 최재욱의원은 『정치인들이 말로는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행동은 그렇지 않은데서 정치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며 정치인들의 언행 불일치를 지적하고 『진실로 국민들과 생각과 행동을 같이하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지도자의 덕목으로 정직성과 도덕성을 꼽았다. 이해진 서울변호사회부회장도 『선진사회의 지도자는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임기동안 나라의 살림을 맡아 봉사하는 선량한 관리자임을 자각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재기주택은행장은 『한달에 한번쯤 만원지하철을타보거나 동사무소에서 민원서류도 떼보는 자세를 가질만큼 국민과 가까운 지도자여야 한다』면서 『국민들의 수많은 바람이나 욕구를 하나로 모아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해 신뢰와 믿음을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두선서울시교원단체연합회회장도 『새지도자는 국민의 소리를 바로 듣고 이를 차질없이 수행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준희코오롱제약사장은 『권력은 국민이 위탁한 것인만큼 국민전체를 위해 지나침도 부족함도 없이 행사되어야한다』고 밝혔다. 바람직한 지도자는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항상 공부하는 자세가 요망된다.이는 특히 경제전쟁으로까지 일컬어지고 있는 세계질서의 변화속에서 국민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이는가의 문제로 압축된다고 할수 있다. 김재기주택은행장도 『지금은 분명 변화의 시대』라면서 『이러한 시대의 지도자는 통찰력과 추진력을 갖추고 무리없는 변화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조했다. 김두선회장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세계 속에서 우뚝서는 한국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재욱의원도 『앞으로 공부하지 않는 정치인은 도태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는 지역감정 때문에,또는 운이 좋으면 정치인이 될수 있었지만 21세기에는 그런 정치인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시대에 대비하고 내부적인 갈등을 조정·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오준희코오롱제약사장은 『지역간 계층간 갈등이 심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새시대의 지도자는 무엇보다도 이같은 갈등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소외당하는 사람이 없이 최대 다수에게 최대의 행복을 줄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진변호사는 『특정지역·집단의 이기심에서만 호소하는 지도자보다는 국민적 이해와 관심을 조정·통합해 비전과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변호사는 또 『21세기 새출발을 준비하는 우리의 지도자는 민족의 지상과제인 통일·경제의 자주성,정치의 민주화,교육의 선진화등 큰차원의 국민적합의를 가시화해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고 했다. 김상복할렐루야교회담임목사는 『새지도자는 남북간 지역간 노사간 빈부간의 갈등을 조정,우리민족이 화합의 분위기속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원화된 우리사회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배려도 요망되고 있다. 소설가 김원우씨(45)는 『민족중심주의라는 세계의 새흐름속에서 국제적 고립을 최소화하면서 한민족중심의 실속있는 정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히고 『문화가 국민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인식,문화 각분야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피아니스트 박은희씨(40·한국페스티벌앙상블대표)는 『우리사회가 이미 정치 그 자체에만 매달려서는 정치를 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새지도자들은 인식해야 한다』면서 『국민생활에 직접적인 보탬이 되도록 효율적으로 재원을 배분하고 사회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세심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두선회장은 특히 『교육입국의 미래를 내다보고교육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한다』고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각계 4인이 말하는 미래의 지도자/“경제·과학 등 전문지식 구비/강력한 추진력·통찰력 중요”/김재기 주택은행장 시대가 변하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의식도 변화하고 있다.지금은 분명 변화와 발전의 시대다.이러한 시대에 국민들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지도자는 무리없는 변화를 주도하고 앞서나가는 통찰력과 추진력을 갖춘 한편 강력한 리더십을 겸비한 사람이어야 한다.한달에 한번쯤은 만원 지하철을 타보기도 하며 동사무소에서 직접 민원서류도 떼보는 국민들과 가까운 지도자였으면 한다. ◎이해진 서울변호사 부회장 선진사회의 정치지도자는 특정 개인·정치집단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임기동안 나라의 살림을 맡아 봉사하는 「선량한 관리자」임을 자각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특정지역의 다리놓기·개발사업등 행정실무자의 합리적 검토를 거쳐 이뤄져야 할 사업들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해 일부 지역·집단의 이기심에만 호소하는 정치후보 보다는 국민적 이해와 관심을 조정·통합해 나라의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는 정치인을 국민들은 기다리고 있다.21세기의 새출발을 준비해야 하는 한국의 지도자는 민족의 지상과제인 통일과 경제의 자주성,정치민주화,교육의 선진화등에서 「큰 차원」의 국민적 합의를 가시화해내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김원우 소설가 민족중심주의라는 세계의 새 흐름속에서 국제적 고립은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한민족 중심의 실속있는 정치를 우선시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기존의 지도자들과는 달리 말뿐이 아니라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문화·경제·사회문제에 대해 권위주의적 관치행정을 지양하고 문화가 국민생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인식,문화 각 분야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이종택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우리는 지금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속에 서있다.이제 이념이나 체제간의 갈등은 종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새시대의 지도자는 이같은 변화를 충분히 인지하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수 있는 청사진을제시할수 있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21세기에서 살아남을수 없다.이를 위해서 새시대의 지도자는 경제·과학·정보분야에 대해 항상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아울러 체육의 진흥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는 지도자었으면 한다.
  • 핵감축 추세 역행/일 플루토늄 도입/의혹 더하는 일본 핵정책

    ◎82년부터 반입… 20년간 1백톤 비축/수출국 불조차 “핵무장 집념” 의문/영·독 등 핵개발 중단에도 미·러수준 “고집” 일본의 플루토늄 수송선 아카쓰키호는 냉전이후 핵개발 축소라는 국제적 조류를 거꾸로 항해하고 있다.일본의 플루토늄 대량도입등 핵개발정책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플루토늄 수송선은 일본으로의 항해를 멈출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플루토늄 해상수송은 핵개발에 대한 일본의 강한 집념을 대변하고 있다.일본 외무성은 17일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앞으로 20년동안 프랑스 영국 등 유럽으로부터 30t의 플루토늄을 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이 플루토늄의 대량비축을 결정한 것은 지난 82년.두차례의 석유위기를 경험한 일본은 안정적인 에너지의 공급원으로 원자력발전을 선택했다.일본은 오는 2010년까지 유럽으로부터의 도입분 30t과 함께 국내 생산 50∼60t등 모두 1백t 가까운 플루토늄을 비축할 예정이다.이는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에 보유하고 있는 플루토늄양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은 플루토늄을 고속증식로의 연료로 사용할 예정이다.고속증식로는 이론적으로 경제성이 높은 차세대 원자로.그러나 프랑스 영국 독일 등은 안전상의 문제로 고속증식로의 개발을 중단하고 있다. 일본이 원자력발전에 사용할 플루토늄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나머지는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그 의도가 불분명하다.많은 나라들은 일본이 플루토늄을 결국 핵무기제조에 사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 원자폭탄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일본은 미국으로부터 원자력기술을 배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역수출할 정도로 발전해 있다.플루토늄은 더욱이 바로 핵무기제조에 전용될 수 있다.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일본의 핵무장을 견제하기 위해 대규모 조사단을 일본에 상주시키고 있다. 한편 플루토늄의 수출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프랑스 안에서도 일본이 왜 그토록 많은 플루토늄을 비축하려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국제문제 전문가인 피에르 를루슈씨는 『일본의 플루토늄 비축량이 2010년에 이르면 프랑스 영국으로부터의 도입분 40t과 일본내 재처리분을 합쳐 1백여t이 된다』고 지적했다.그는 『이같은 양은 반세기동안 핵무장에 광분했던 소련이 남긴 플루토늄의 양과 같으며 2천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양인데 일본은 왜 그토록 많은 양의 플루토늄이 필요하며 그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장래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특히 일본이 오랫동안 집요하게 핵관련 기술을 미국과 유럽에서 도입한 것과 대불무역 적자를 무릅쓰고까지 플루토늄을 도입하는 것에 주목했다. 또 일본이 최근 동아시아 정세의 변화 때문에 장래 핵무장의 의도를 품고 있을 수 있다고 했다.러시아의 경제 몰락으로 누출된 군비 분야 하이 테크놀로지의 혜택으로 중국은 물론 아세안 국가들까지 급속히 군비를 확장할 수 있게 된 점,북한이 이라크처럼 핵무기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점,한국이 통일되면 8천만의 인구에다 핵무기까지 지니게 된다는 점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히로시마의 교훈과 평화헌법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이웃나라들의 재무장과 가까운 장래 미군의 철수에 대비하여 어느날인가 비핵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를루슈씨의 관점이다.
  • 전세계 걸작우표 한자리에/세종문화회관서 ’92전국우표전

    ◎원산지·개화시기별 분류한 난 시리즈/57∼62년 「원화우표」 등 수집모형도 제시 우표수집인구의 저변확대와 우표수집의 올바른 방법을 제시하는 「92전국우표전시회」가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표취미주간 행사의 하나로 체신부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각 지방체신청의 우표전시회에서 선정된 우표수집작품 1백40점 4백92틀및 우표취미활동 관련 문헌 4작품 등이 출품됐다.주요입상작을 모아 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조류의 생성에서 소멸까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새에 관한 우표논문인 테마틱 부문 대금은상을 받은 김기렬씨(32)의 「새」. 이 작품은 전세계에서 발행된 새에 관한 수만종의 우표중에서 5백여종을 고르고 우표와 봉투가 고스란히 보관된 편지봉투 80여통을 한데모아 ▲조류의 생성과 신체구조,기능 등을 기술한 조류의 역사 ▲조류의 서식처·먹이를 얻는 방법 등의 조류의 생태학 ▲조류가 아마존강유역및 브라질 등의 신열대구·캐나다에서 멕시코만에 이르는 신북구등 어디에 분포하는지를 나타내는 조류의 특수한 지역적 분포등을 일목요연하게 논문형식을 빌려 알려준다. 전통우취부문에 출품,대금은상을 수상한 허진옥씨(44)의 「원화보통」은 1957년부터 62년까지 발행된 1원에서 1천원에 이르는 우표77종과 일반 증정용인 시트26종을 사용해 그 당시 시대상을 밀도있게 반영한 작품이다.이를 통해 그 시기 우편요금의 상황과 등기용우표·맹인점자용우표·보통우표등이 필요에 따라 사용된 것을 알기쉽게 제시해준다. 또 그 당시 실제로 사용된 봉투를 훼손없이 이용했으므로 봉투의 지질이나 인쇄방법 등도 파악할 수 있다. 김균환씨(33)의 「중화민국범선우표실체예」는 1913∼33년 신해혁명후 중화민국시대에 발행된 중국의 범선우표가 붙은 실제편지봉투 1백20통을 이용,광범위한 중국의 지역별·거리별 요금규정과 처음에는 황색만으로 인쇄하다 이후 인쇄술이 진보,먼저 황색을 인쇄한후 다시 갈색을 덧칠한 경우가 있어 중간색이 나오는등 인쇄기법의 변천도 확인할 수 있게 했다.특히 이 중국범선우표에는 20일 동안만 사용됐던 것도 있는데 이는 우표발행당시 보다 물가가 폭등하자 당국에서 요금을 인상했으나 국민들의 반발이 심하자 우표발행이 중단되 것을 알수 있다. 이밖에 청소년부 대금은상을 받은 강창일군(13·이리중1년)의 「난」은 외국우표 24틀로 구성,난의 생명력·신비로움을 생동감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3종의 난우표 60∼70장을 적절하게 배분,난의 원산지및 출생지,개화시기등 청소년들의 자연학습에 도움을 주도록 꾸며져있다.
  • 클린턴,“미 군사력 세계최강 유지”/재향군인의 날 연설

    ◎“실종미군 은폐국관 수교안해” 【리틀록 AP AFP 로이터 연합】 빌 클린턴 미 대통령 당선자는 11일 『새 행정부의 군비삭감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군사력을 세계최강으로 계속 유지해 나가겠으며 실종미군에 대한 정보를 숨기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는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클린턴 당선자는 이날 아칸소주 의사당에서 가진 재향군인의 날 기념연설을 통해 내년 1월 취임후 탈냉전의 시대조류에 맞춰 군사력 규모의 축소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나 세계 최강의 전력을 계속 유지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당선후 처음으로 가진 이날의 대중 정책연설에서 『세계정세는 아직도 위험하고 불확실하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한다』면서 『나는 취임후 군통수권자로서의 책임을 완수하는데 진력할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대선행보 가속/3당 지방순회 공약 경쟁

    ◎해양전담부 신설… 부산발전 약속/민자/충남지역 종친회돌며 지지호소/민주/“집권하면 시화지구에 신국제공항 건설”/국민 민자·민주·국민 3당의 대통령후보들은 주말인 7일 부산·대전·청주·수원 등지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표몰이를 위한 붐조성을 시도했다. 김영삼 민자당총재는 표밭인 부산에서 당원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도 단위의 필승결의대회를 마무리짓는 집회를 열었고 김대중 민주당대표와 정주영국민당대표도 각각 대전과 청주등에서 2만∼3만명의 당원이 참가한 임시전당대회와 3대 국민운동실천 당원결의대회를 개최,세대결을 벌였다. ○3만여 당원 모여 ▷민자당◁ 김영삼총재는 이날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대선필승결의대회」의 대미인 부산지역결의대회및 민청발대식에 참석,『그동안 전국을 돌아본 결과 민심이 우리편임은 물론 모든 당원들이 단합돼 있음을 느꼈다』며 자신의 최대 「텃밭」인 부산지역 표다지기에 주력. 이날 행사가 열린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는 지난 2주간에 걸친 결의대회중 최대인파인 3만여명의당원이 참석했으며 시종 플래카드와 깃발,피켓,수기 등이 물결치는 축제분위기 속에 진행. 참석자들은 김총재가 입장할 때와 손을 흔들 때마다 「김영삼,대통령」을 연호하고 「만세」를 외쳐 이 지역이 김총재의 표밭임을 입증. 김총재는 이날 『나는 바다가 키워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바다와의 인연을 강조한 뒤 『역대정권은 바다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지만 내가 여러분의 도움으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해양전담부서를 만들어 우리나라를 해양선진국으로 이끌겠다』고 약속. 김총재는 『한때 한국을 배워야한다고 외치던 세계언론들이 이제는 한국만큼은 닯지말아야 한다고 떠들 정도로 됐다』고 지적,『고질적인 한국병을 치유할 책임이 나에게 있으며 국민과 정부,노동자와 기업이 힘을 합치면 새로운 한국을 건설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 김총재는 이어 『클린턴의 당선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통상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원내 과반수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민자당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국제조류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며 「다수당집권 당위론」을 역설. 김총재는 이에앞서 이 지역 신발제조업체인 (주)세원,가톨릭센터,부산상의등 6곳을 방문하는등 강행군. 김총재는 특히 범어사 조정관스님 등 불교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자신이 믿는 종교가 소중하면 남의 종교도 소중하다는 것이 일관된 신념』이라면서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부산의 불교세를 감안해 내년중에 부산불교방송설립을 반드시 허가하겠다』고 다짐. ○“새 시대 열자” 역설 ▷민주당◁ 김대중대표는 이날 충남지역 가락종친회 회원들을 유성 리베라호텔로 초청,오찬을 함께 들며 지지를 호소한데 이어 대전공설운동장에서 임시전당대회를 겸한 「민주당대통령선거승리전진대회」를 열고 중부권에 민주당 바람 일으키기를 시도. 김대표는 대의원·당원등 3만여명이 참가,3시간30분동안 열린 이날 대회에서 『오는 12월 대선은 전진이냐 후퇴냐,좌절이냐 번영이냐의 중요한 갈림길』이라면서 『대선에서 승리를 쟁취해 침체와 좌절을 말끔히 청산하고번영과 도약의 새시대를 활짝 열자』고 역설. 김대표는 이에앞서 염광여상 고적대의 팡파르와 태극기를 흔드는 3만여 당원의 환호속에 대회장에 입장,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이들에게 민주당을 상징하는 「토끼와 거북이」인형을 각각 선물한뒤 착석해 문화행사를 관람. 한편 장석화의원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임시전당대회 Ⅰ부행사에서 민주당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민자당은 집권 33개월동안 권력암투에만 몰두,민자당병을 전염시켜 계층·세대·지역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민자당은 30년간 지속된 반민주적 통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권을 내놓는 것이 역사의 순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 Ⅱ부에서는 고적대 퍼레이드,한국무용,현대무용,모형로켓인 「승리호」발사등 문화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양김시대 청산을” ▷국민당◁ 정주영대표는 이날 청주와 수원에서 충북및 경기지역 「3대 국민운동 실천 당원결의대회」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대선의 승부처로 주목되는 중부권 표밭갈이에 주력. 정대표는 이날 상오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당원등 1만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대회에서 『조그마한 나라를 경상도니 전라도니 나누어서 정권을 잡으려는 양금씨가 어떻게 잘사는 나라를 건설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열심히 일하는 정당 국민당만이 국민들을 골고루 잘살게 할 수 있다』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 정대표는 또 『청주를 정밀항공산업전초기지로 발전시키는 한편,동·서해안을 잇는 동서내륙고속도로를 건설해 충북을 대대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 이어 정대표는 수원에서 열린 경기지역대회에 참석,『공약이 몇개인가 또는 무슨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실천할 능력과 의지가 문제』라며 『국민당은 밝은 새시대를 열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 정대표는 또 『집권하면 5년안에 부가가치세율을 10%서 7%로 낮추고 영종도대신 시화지구에 신국제공항을 건설하겠다』고 공약을 제시.
  • 건설사,21세기 「꿈의 프로젝트」 추진

    ◎일 이키∼대마도∼거제도 수중터널 건설/난지도 쾌적한 도시공간으로 탈바꿈/잉여농산물 등 저장 지하집하창고도 21세기에 도전하는 건설업체들의 꿈은 보통 사람들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이다.그러나 인간의 역사가 불가능에 대한 도전의 연속이었고 수많은 좌절끝에 이같은 불가능이 차례로 현실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들의 꿈을 허황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하늘을 날아다니고 우주공간을 탐색하는 일도 지금은 보편화됐지만 과거에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꿈에 지나지 않았었다. 더구나 건설업은 인간을 위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업종이다.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연에 도전해야 한다.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자연의 한계를 극복하는 일이 숙명인 셈이다. 삼성종합건설이 최근 박사 9명으로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토록 한 「21세기 건설공간 프로젝트」를 비롯 건설업체들은 2천년대에 대비하여 꿈같은 장기구상을 세우고있다. ○해일 등 영향 안받아 ▷한·일 수중조명터널◁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를 연결하는 첨단 교통시스템이다.일본의 이키(일기)∼대마도∼거제도를 연결하는 1백13㎞ 구간에 부체식의 수중 투명터널을 건설,각종 물자와 승객을 수송할 계획이다.바닷물 속에 투명한 터널이 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해저터널들과 구분된다. 영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49㎞의 도버해협 터널이나 일본의 혼슈∼홋카이도간 54㎞의 세이칸 터널은 바다 밑의 암반을 뚫어 만든 해저터널이다.반면 삼성이 구상하는 부체식 터널은 깊이 30m의 수중에 둥둥 떠있게 된다.이를 조류나 해일등에 영향받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것도 고도의 기술이다.강도가 높은 섬유질의 투명창을 터널 상부에 설치함으로써 승객들이 해저 풍경을 즐길 수도 있다. 이 터널로 고속전철을 운행하면 서울과 후쿠오카간을 2시간40분대에 주파할 수 있다.그렇게 되면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서울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홍콩섬과 구용반도 사이에 설치된 길이 2㎞의 지하철용 수중터널이 이와 비슷한 공법으로 만들어졌는데 터널이 바다 밑바닥에 완전히 가라앉아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삼성은 공사비가 약 8백억달러가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기술적 요인만을 고려할 때 오는 2010년쯤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통체증 대폭 완화 ▷경인 지하물류전용터널◁ 화물만 수송하는 지하 터널이다.따라서 지상 도로로는 사람의 수송을 위한 차량만 통행하게 된다.그만큼 현재의 교통체증이 대폭 완화될 수 있다.특히 인천항을 통한 수출입업체들의 물류(물적유통)비용이 크게 절감된다.도로와 항만의 적체로 인한 국내 산업의 연간 손실은 2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물류 전용터널의 건설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시가 도시 지하 고속도로의 타당성을 검토,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2000년대 초에는 실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난지도 개발계획◁ 난지도를 국제무역과 정보기능,물류기능을 갖춘 쾌적한 도시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국제 정보통신망과 각종 전시장을 갖춘 무역센터,영종도 신공항을 잇는 터미널과 종합 물류단지를 조성한다. 난지도가 도심과 인접한데다 대북교류의 간선통로에 자리잡았으며 영종도신공항 및 경인운하의 계획노선과도 연계돼 있다는 입지특성을 살린 계획이다. 그러나 난지도에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매립돼 있어 지반이 매우 취약하므로 매립된 쓰레기가 자연 부식되거나(약 30년)다른 매립장으로 이송(약 6년)해야 가능하다. ▷지하 농산물집하창고◁ 유통구조가 왜곡돼 빚어지는 생산지와 소비지간의 엄청난 가격차를 해소하고 잉여 농산물을 신선한 상태로 저장해 두었다가 적기에 방출,수급과 가격을 안정시키는 기능을 한다. 미국 켄사스시티의 지하창고가 대표적인 것으로 총 50만평의 지하공간중 85%를 식품 저장창고로 활용하고 있다.이를 실용화할 수 있는 기술은 우리나라도 이미 지니고 있다. ○대도시 쓰레기 운반 ▷기타◁ 부산의 송정,거제도의 장승포를 연결하는 총 15·6㎞의 교량을 2층으로 건설,위층은 일반 차량용 도로로 아래층은 철도로 사용한다. 서울등 대도시에 쓰레기 수송을 위한 지하터널을 건설,오수와 악취의 발생 없이 쓰레기를 운반한다. 각종 전자 및 컴퓨터 기술을 활용,주택에 인공지능을 갖춘다.기존의 주택 개념에서 벗어나 편리함과 쾌적함을 동시에 지니도록 한다.현재의 홈 오토메이션을 보다 발전시킨 것으로 말하자면 인텔리전스 주택인 셈이다.
  • 「변화처방」이 승리 이끌었다/미 대선레이스 승인과 패인

    ◎불황문제 등 집중 부각… 국민의 호응 얻어/인신공격 치중… 부시전략 되레 역효과 「클린턴의 승리와 부시의 패배」로 판가름이 난 11·3 미국대통령선거결과는 한마디로 『이대로는 안된다』는 미국민들의 변화요구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빌 클린턴의 당선은 또한 12년만의 정권교체를 실현하는 것으로 미국의 정책노선이 그동안의 대외지향에서 대내지향으로 선회,신고립주의의 색채를 띨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두가지 시각에서 그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하나는 역사적 시대적 흐름에서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게임으로서의 선거전략과 쟁점차원에서 보는 것이다. 시대적 흐름에서 승패의 원인을 찾는다면 무엇보다 냉전종식이후의 새로운 변화를 희구하는 미국사회의 조류를 들수있다.미국민들은 공산주의의 붕괴,핵위협의 소멸등으로 위기가 이미 사라진 시기에 더이상 「냉전체제에 걸맞는 대통령」이 필요치않다는 것을 투표로 말한 것이다.걸프전의 승전퍼레이드가 지나간 거리에 군수산업의 실업자들이 배회하고있는 현상은 「변화의 당위성」을 반증하고있다. 또 하나는 전후세대가 어느새 미국사회의 주역으로 등장,전통적인 보수주의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도전과 개혁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클린턴­고어의 40대 티켓은 바로 이같은 전후세대의 바람을 탔던 것이다. 참전세대인 부시는 선거과정에서 병역기피혐의와 함께 월남전 반전운동을 도모했던 클린턴이 어떻게 군통수권자가 될수 있느냐고 수없이 질문을 던졌지만 이들 세대는 『그게 대수냐』는 반응이었다. 지난 2월 예비선거이후 내내 계속되다시피한 선거과정의 쟁점과 전략을 중심으로 따져보면 클린턴은 경제문제를 최대쟁점으로 부각시켜 「국민 제1주의」(교육,직업훈련,의료보장제도등의 개혁)라는 나름대로의 「변화」처방을 제시함으로써 국민들의 기대에 일단 부응한 셈이다. 반면 부시는 국민들의 체감경제에 인식을 같이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민주당지배의 의회때문에 경제시책이 가동될 수 없었다는 핑계로 일관했고 대신 클린턴의 자질문제와 클린턴의 경제정책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앞으로 4년의 2차 임기동안 펼칠 정책의 청사진은 보여주지않고 클린턴의 경제처방이 『세금을 더 거둬들이고 정부가 지출을 더 많이 하는것』이라고 비판만 했고 『교활하고 어릿광대같은 자』를 어떻게 미국의 대통령으로 뽑을수있느냐는 등 자질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공화당진영은 월남전 징병기피와 제니퍼 플라워양과의 스캔들등 흠이 많은 클린턴이기에 선거 막판에 이 문제를 집중공격하면 게임은 간단하게 끝날것으로 낙관했던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중대한 실수였다.부시진영은 7월의 민주당전당대회를 계기로 클린턴의 인기가 의외로 급부상하자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인기만회작전을 구사했으나 지난주 초반 1∼2%포인트까지 클린턴과의 격차를 줄인것 말고는 지난 3개월동안 거의 줄곧 두자리숫자의 격차를 끝내 뒤집지 못했다. 한편 무소속 페로후보의 출현은 결과적으로 민주,공화 양당의 싸움에 별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지 못했다고 할수있다. 그러나 페로가 초반에 여론의 각광을 받은 것이나 10월에 다시 선거전에 뛰어들어 TV토론직후 20%의 지지율을 획득한 것등은 부시행정부의 지난 4년동안 경제정책이 실패했다는 평가를 확산시켜주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시와 클린턴의 선택에 고민하던 유권자들을 두고 한 정치평론가는 「분노」(경제를 어렵게 만든 부시에 대한 감정)와 「두려움」(경륜과 자질이 부족한 클린턴에게 과연 미국을 맡길수있는가하는 의문)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미국 현대사의 정치흐름은 보수와 혁신,경제성장과 사회정의,야경국가와 강한 정부,제국주의적 대외개입과 대내지향의 고립주의를 30년주기로 번갈아왔다.따라서 지금은 분명 대내지향의 변화(혁신)의 시대를 맞고있는 셈이다.1901년의 데오도르 루스벨트,1933년의 프랭클린 루스벨트,1961년의 존 케네디시대에 이어 1993년의 빌 클린턴시대가 바로 그렇다. 과거 30년주기의 대통령들이 혁신의 물결을 일으켜왔듯이 클린턴시대도 진보적 변화를 적극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클린턴이 후보지명전당대회를 통해 전통적인 민주당의 이념인 자유주의,진보주의에서 보수주의쪽으로 다소 각도를 돌린 중도주의를 정책노선으로 표방했기 때문에 「케네디식의 혁신」과는 거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클린턴,“21세기 향한 진군의 시작”/대통령 당선되던 날

    ◎“우리 주지사 보라” 아칸소에 축제물결/“새 대통령 밀어달라” 부시,국민에 당부 ○주청사앞 환영인파 ○…제42대 미 대통령에 당선된 빌 클린턴은 3일 승리를 자축하면서 자신의 압승이 「미국이 냉전의 종식과 21세기의 시작이라는 도전에 맞서 싸우기 위한 진군나팔소리」라고 선언. 클린턴 당선자는 아칸소주정부 청사앞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오늘 드높은 희망과 용기있는 가슴을 가진 수많은 미국인들은 새출발을 향해 표를 던졌다』고 풀이. 그는 13개월전 대통령 후보 출마를 발표한 바로 그자리에서 행한 이 연설에서 이어 유권자들이 자신에게 변화에의 소명을 안겨주었으며 자신의 임무는 미국의 성장을 회복시키고 국민들에게 다시 기회와 힘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청사앞에 운집한 수천명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이번 선거는 미국이 탈냉전시대조류와 다음세기의 출발점에서 직면하게될 도전앞에서 울린 진군나팔 소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패배를 자인한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도 경의를 표하면서 걸프전당시 미국과 동맹국들을 이끈 그의 지도력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나는 여러분들과 함께 오늘밤 한평생을 공직에 바쳐온 부시 대통령에게 감사를 보내고자 한다』면서 냉전을 종식시키는데 기여한 부시 대통령의 공적도 높이 평가했다. 클린턴 당선자는 『나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서부터 환경문제와 경제체제의 전환에 이르기까지,그리고 국방에서 국내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등한시해온 문제들을 처리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하고 특히 다양성을 국력의 원천으로 삼아 국민을 한데 결집시키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권인수단 곧 구성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해 보따리를 쌀 준비를 하고 있는 공화당진영과는 달리 빌 클린턴 대통령당선자는 빠르면 5일 정권인수반 반장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대통령직 수행에 따른 행정부 구성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 대조적. 특히 취임식등 관련절차보다 정권인수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앞으로의 정책방향이나 대의회전략등 통치구도에 관한일일 것으로 전망. ○…민주당의 빌 클린턴후보는 3일 13개월의 힘든 선거유세를 모두 마치고 부인 힐러리,딸 첼시와 함께 리틀록으로 귀환,수백명의 친지 지지자들과 포옹하고 승리의 눈물을 나눈뒤 첼시와 함께 덴버 커뮤니티 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 도착,투표를 마치고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주지사 관저로 향했다.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가장 보잘 것 없는 지역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아칸소주민 18만명중 4만여명은 이날 밤 리틀록 중심가에 모여 대형텔레비전을 시청하며 각 주가 클린턴의 수중으로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환호성을 올렸다. 주민들은 클린턴의 승리가 굳어지는 양상을 보이자 『우리는 보잘것이 없지만 대통령을 가졌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생각처럼 낙후되지 않았다. 우리의 주지사를 보라』고 외치기도 했다. 클린턴의 지지자들은 인근 한 호텔의 대형 회의장에서 축하파티를 열었으며 앨버트 고어의 재정후원자들은 지난 88년 아칸소를 「대통령주」로 만들겠다던 고어의약속이 성취된 것을 자축하기 위해 멋진 리틀록 클럽에 모였다. ○사냥허가증 등 구입 ○…재선에 실패한 조지 부시 대통령은 낮1시15분(한국시간)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고 국민들에게 클린턴을 밀어줄 것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제임스 베이커 비서실장의 소개로 제2의 고향 휴스턴에서 지지자들 앞에 나타난 부시대통령은 논물을 글썽이는 부인 바버라와 측근들이 허망한 표정을로 지켜보는 가운데 피로한 모습으로 패배를 시인했다. 부시는 대통령선거와 관련된 미국의 민주제도의 위대함에 존경을 보인다고 말문을 열고 클린턴의 당선을 축하하며 클린턴이 강력한 선거운동을 전개했다고 칭찬한 뒤 『백악관에서 잘 하기를 바라며 순조로운 정권이양을 위해 협조를 다하겠다』고 다짐. 그는 『국민들이 뒤에서 새 대통령을 밀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하고 바버라와 선거운동 팀에게 감사를 표시한 뒤 『상황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미국은 아직도 부상하는 나라』라고 선거운동시 강조한 입장을 재강조 한뒤 미국의 꿈을 버리지 말라고 당부. 한편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미 은퇴를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부시는 3일 아침 일찍 자신이 정치를 시작한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투표를 한 후 사냥먼허를 갱신했고 새 낚시릴과 미국의 대중음악인 컨트리 뮤직 카세트를 몇개 구입했다. 또한 후덕한 백악관 안주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온 바버라 부시 여사도 백악관을 떠나면 휴스턴에 있는 부부 소유의 빈땅에 새 집을 짓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스 페로 후보는 3일 밤(한국시간 4일 낮) 지지자들에게 『미국민이 클린턴을 선택했다』며 패배를 솔직히 시인. ○유권자 1억 투표 ○…냉전체제후 처음으로 실시된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미국 전체 유권자의 53∼55%에 해당하는 약 1억명의 유권자가 투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 선거관계 전문가가 밝혔다. 「미국 유권자 연구위원회」의 커타스 캔스 대표는 이같은 수치는 지난 88년 대선에서의 투표율에 비해 3∼5%포인트 상승한 것이라면서 특히 최근 각종 선거에서 투표를 피해왔던 30대미만의 청년층이 선거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망. ○…대통령에 당선된 민주당 클린턴과 공화당 후보로 낙선한 부시 대통령 및 무소속의 로스 페로 등 3명은 지난 선거 유세중 모두 2억8천90만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연방선거위원회가 3일 발표. 이 가운데 부시가 1억1천2백50만다럴로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지출했으며 클린턴은 1억9백20만달러,페로는 5천9백20만달러를 썼으며 특히 페로는 1백30만달러를 빼고는 전부 개인돈을 쓴 것으로 나타나 재력을 다시한번 과시. ○중국출신후보 “쓴잔” ○…중국인으론 처음으로 하원의원에 출마한 SB우(53) 전델라웨어 부지사는 3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된 델라웨어주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델라웨어 주지사를 두번이나 연임한 마이클 캐슬 공화당 후보에 패배.
  • 강화 생태계보호구역 지정/주민들 반발로 백지화위기

    ◎내년 첫 지정 계획/“재산권행사 방해” 보유요청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경기도 강화군 화도면과 포상면 남단 50㎦일대를 내년부터 해양생태계보호지역으로 지정키로 했던 계획이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백지화될 위기에 놓여있다. 환경처는 29일 각종 희귀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이 지역을 지난해 5월 국내최초의 해양생태계보호지역으로 지정키로 했으나 최근 경기도가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근거로 지정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해옴에 따라 부득이 올해에는 지정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지역주민들은 이 지역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모든 건물의 증개축이 금지되는등 지역개발이 제한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강화군의회도 이에 동조,취소결의문을 채택하는등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지역에는 세계적 희귀새인 노랑부리백로·쇠청다리도요사촌등 23종의 바다새와 여섯니세스랑게등 저생규조류 80종및 국내에서 보기 힘든 말뚝망둥어 등 어류 58종,곤충 36종 등이 살고있다. 또 국내섬지방에서는 한번도발견되지 않았던 지리산 팔랑나비등 희귀종과 멸종위기에 놓인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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