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류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 정연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235
  • “못 찾겠다~ 쏙독새” 감쪽같은 위장술 포착

    “못 찾겠다~ 쏙독새” 감쪽같은 위장술 포착

    “도대체 어디 있는 거지?”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감쪽같은 쏙독새의 위장술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 “Can you spot the bird?(새를 찾을 수 있나요?)”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총 58초 길이의 영상은 시작부터 특정 숲 모습만 계속 비춰준다. 제목대로라면 화면 속 숲 어딘가에 ‘새’가 존재한다는 말인데 도저히 보이지 않는다. 혹시 여기 숨어있나 의심되는 부분들은 여지없이 잎사귀나 나뭇가지일 뿐이다. 약 10초가량 경과되면 카메라가 갑자기 중앙 부분으로 줌인 되며 서서히 새의 윤곽이 드러난다. 놀랍게도 이 새는 예상과 달리 화면 정 중앙에 있었다. 다만 몸 색깔이 주위 환경과 엇비슷해 우리가 눈치채지 못했던 것뿐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놀라운 위장술의 주인공은 바로 ‘쏙독새’다. 쏙독새는 국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조류로 야행성이기에 낮에는 주로 어두운 숲속에 숨어 있다. 특히 침엽수와 매우 흡사한 ‘보호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언뜻 보면 새인지 나뭇가지인지 알아보기 어렵다. 해당 영상은 인간 시각능력 개발과 동물 위장술 분석을 목적으로 영국 엑서터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이 공동 제작한 것이다. 엑서터 대학 마틴 스티븐스 박사는 “위장색은 주위 환경과 비슷한 색을 불규칙하게 배열해 배경과 융화되도록 하는 것으로 자연 생존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이는 전쟁무기, 군복, 도로 표지판 등 현대사회에도 응용되어 있는 중요한 개념이다. 이를 간단히 이해시키기 위한 취지로 영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함께 연구에 참여한 케임브리지 대학 클레어 스포티우드 박사는 “쏙독새는 따로 둥지를 만들지 않고 숲 속 특정부분에 알을 숨겨 놓는 것이 특징”이라며 “자연 생태계에서 가장 조심스럽고 정밀한 생존방식을 보여주는 조류이기에 연구 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동영상 보러가기 동영상·사진=유튜브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경제 블로그] 농축산물 소비촉진행사 ‘빛좋은 개살구’

    최근 농축산물 소비촉진 행사가 한창입니다. 행사를 안 하는 농축산물을 찾기가 더 어렵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냉담합니다. 보여주기식 행사밖에 안 된다는 겁니다. 오히려 그 여력으로 정부 수매 물량을 늘려달라고 합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 닭·오리 소비촉진 행사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와 축산단체, 경제 5단체 등에 행사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오는 27일에는 민주당 상임위원들이 시식행사를 합니다. 대형마트들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일부터 여수 등 기름유출 피해지역 어민들을 돕기 위해 수산물 소비 촉진에 나섰습니다. 대형 유통업체 등과 수산물 특판행사를 여는 겁니다. 오는 26일에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어식백세(魚食百歲)’ 국민 건강캠페인 발대식을 개최합니다. 지난해 말 풍년으로 값이 폭락한 배추에 대해 벌였던 촉진운동은 가격 하락이 채소 전반으로 번지면서 확대됐습니다.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은 20일부터 봄나물 행사, 21일부터 청양고추, 양파, 대파 등을 최대 60%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합니다. 정부 관계자는 소비촉진 행사를 하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농가의 속마음은 좀 다릅니다. 한 양계농장 주인은 판촉행사를 하면 많이 팔리지만 50% 할인해서 파는 거라서 실제 수익 효과가 없다고 했습니다. 다른 오리 농장주는 AI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멀어졌을 때 정상적인 소비가 이뤄지는데, 판촉 행사로 인해 오히려 AI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판촉 행사보다는 AI 방역을 더 철저히 해 AI를 하루라도 빨리 종식시키는 게 근본적 해법이라는 겁니다. 고추를 기르는 한 농민은 ‘보여주기식 소비촉진행사’보다는 그 돈으로 정부수매물량을 늘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가격을 낮추면 소비자들이 구매를 늘리기는 하지만 나중에 제값이 됐을 때는 오히려 구매를 꺼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정부가 농민의 마음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육사만 바라보는 ‘지고지순’ 펭귄 사랑법

    사육사만 바라보는 ‘지고지순’ 펭귄 사랑법

    오로지 사육사만 쫓아다니면서 관심을 보이는 펭귄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어 화제다. 영상은 세계 최대 수준의 가장 큰 온실 중 한 곳인 일본 시마네현 마쓰에 있는 포겔 파크(Matsue Vogel Park)의 조류 사육장 센터에서 촬영됐다. 영상의 주인공은 올해 10살인 암컷 펭귄이며 ‘사쿠라’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영상을 보면 펭귄 한 마리가 사육사의 뒤만 필사적으로 따라다닌다. 사육사는 곤란해 하면서도 싫지 않은 눈치다. 언제나처럼 사쿠라는 수영장을 청소하는 사육사 옆에 붙어 앉아 묵묵히 그를 바라본다. 그러다가 사육사가 가까이 다가서자 사쿠라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떨구어 시선을 피한다. 이 모습은 영락없는 풋풋한 소녀의 느낌을 준다. 원래 사쿠라에게는 무사시라는 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무사시가 죽고 사쿠라는 홀로 남겨졌다. 얼마후 번식기를 맞은 사쿠라는 그녀의 인생 파트너로 사육사를 선택했고, 그를 쫓아다니며 구애를 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은 지금까지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170만회에 이를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펭귄의 사랑을 받아줘라”, “펭귄의 지고지순한 사랑 표현” 등의 재미있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영동 폭설로 AI 방역 중단… 꿀벌 떼죽음

    강원 영동지역 폭설로 동해안 주요 철새 도래지에 대한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활동이 중단되고 꿀벌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2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9일 강원도에 따르면 최근 원주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면서 강원 전역이 ‘AI 영향권’에 포함됐지만 강릉 경포호수 등 동해안 주요 철새 도래지에 대한 방역 활동을 하지 못해 자칫 AI가 확산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크다. 또 양봉 농가들의 꿀벌이 집단으로 떼죽음을 당하는 등 폭설로 인한 2차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강릉시는 주요 철새 도래지인 경포호수변과 남대천 하구를 비롯해 주변 가금류 농장 63곳에 대한 방역 활동을 지난 6일 폭설이 쏟아진 뒤 중단했다. 이는 산더미처럼 쌓인 눈으로 방역 차량의 접근이 어려운 데다 눈 위에 소독약품 등을 살포해 봐야 별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포호수는 국내에 도래하는 철새 540종 가운데 300여종이 몰려드는 주요 철새 도래지여서 방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겨울철이 끝나 가면서 경남 등 남쪽으로부터 시베리아, 몽골 툰드라 등 북쪽으로 이동하는 철새들의 상당수가 경포호수 등을 중간 기착지로 삼는 경우가 많아 방심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강원지역에서 사육되는 꿀벌(양봉) 수천만 마리가 폐사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양봉 농가들은 이번 폭설로 강원지역 전체 사육 양봉의 절반가량인 5만군(통)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의 양봉 피해액만 7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양봉협회 도지부 관계자는 “양봉 피해는 아직 발생 초기 단계로 폭설의 양으로 봤을 때 다음 달 초까지는 심각한 피해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폭설로 양봉의 직접적인 피해에 이어 AI로 인한 가금류 등 가축 피해가 커 농민들의 시름이 깊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작년 고농도 미세먼지 9배 증가… 스마트폰으로 동네 공기질 예보

    올 상반기 중 거주 지역별 대기질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고 5월부터는 기상예보처럼 초미세먼지에 대한 예보가 이뤄진다. 수돗물 불안감 해소를 위한 ‘안심확인제’도 3월부터 시행된다. 환경부는 19일 쾌적한 생활환경으로 국민 생활의 질을 높이는 내용의 2014년 업무계획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에 따라 국민 불안이 높아진 초미세먼지 대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100㎍/㎥ 이상 미세먼지가 12시간 이상 지속되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지난해 26회나 됐다. 2012년(3회)보다 9배 가까이 늘었다. 환경부는 정확하고 빠른 예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내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줄여 나가는 등 대기환경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보 횟수를 하루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우리동네 대기질’ 서비스도 구축한다. 2월부터는 환경부·기상청 간 대기질 합동예보가 이뤄지고, 초미세먼지와 오존에 대한 시범 예보도 5월부터 조기에 시행된다. 또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소형 경유차에도 유럽연합 기준(EURO6)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2013년 45㎍/㎥인 미세먼지 농도를 2017년에 37㎍/㎥로 낮추기로 했다. 먹는 물 안전성 개선을 위해 조류경보제를 호소에서 하천으로 확대 적용하고, 냄새 물질을 경보 항목에 추가하기로 했다. 53.1%에 머물고 있는 수돗물 음용률이 오해와 불신에서 기인하는 점을 고려해 3월부터 ‘수돗물 안심확인제’ 등을 통해 무료 수질검사 및 저수조·배관 점검에 주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환경정책을 확대,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AI 피해자 심리치료… 전문가 2000명 투입

    조류인플루엔자(AI)가 한 달을 넘겨 전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정부가 방역 등에 참여했던 인력의 심리안정을 위한 상담 활동에 나섰다. 소방방재청은 18일 AI 피해 농민과 살처분 등 방역대책 참가인원 1만여명에 대해 전국재난심리지원연합회와 심리안정 지원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처음 AI가 발생한 전북을 비롯한 7개 시·도 피해 농가와 공무원을 대상으로 재난심리센터의 상담전문가 2000여명이 상담 지원을 하게 된다. 심리안정 지원은 AI 피해 농장주와 가족을 대상으로 우선 이뤄지며 이어 공무원, 군인, 민간인 등 매몰과 같은 현장수습에 참여한 이들에 대해서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상담 활동에는 경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남 등 AI가 발생했거나 발생이 의심되는 6개 시·도의 재난심리상담 전문가가 두루 참여한다. AI로 출입이 통제된 지역은 1차로 전화상담을 하고, 현장 접근이 가능한 곳은 상담사를 파견해 개별적으로 대면상담을 실시한다. 상담 수요가 많은 곳에는 이동상담소를 운영해 집단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멸종위기 매 등 11종 독도서 새로 발견

    멸종위기 매 등 11종 독도서 새로 발견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해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식물 55종과 조류 76종, 곤충 26종, 해양무척추동물 32종, 해조류 105종 등 총 294종의 생물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확인된 생물 중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매와 2급인 새매·올빼미·흑비둘기 등 조류 4종과 붉은가슴도요·참빗살나무·솔양진이 등 미기록종 동식물 11종이 포함됐다. 참빗살나무는 변이가 심해 형태를 통한 종 판별이 어려운 식물로 서도에서 4개체가 확인됐는데 조류의 먹이로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환경부는 해국·산쑥·섬기린초 등 독도 자생식물 3종의 엽록체 유전체를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등록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미래식량 ‘스피루리나’, 제대로 알고 먹기

    미래식량 ‘스피루리나’, 제대로 알고 먹기

    스피루리나(스피룰리나, Spirulina)가 새로운 슈퍼푸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녹색의 미세조류 스피루리나는 그 역사가 무려 35억 년이나 된다. ‘꼬였다(spiral)’라는 뜻의 라틴어를 어원으로 스피루리나는 16세기에는 아즈텍, 마야인들이 주식으로 삼았고 열대지역의 소금호수나 섭씨 50도의 고온과 강알칼리성 환경에서도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식물이다. 스피루리나는 클로렐라보다도 더 많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 고단백 식품으로 필수아미노산이 균형 있게 들어 있어 미래의 단백질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50가지 필수 영양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에서는 스피루리나를 미래식량으로 지목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스피루리나를 ‘안전하며 이상적인 식품’이라고 평가했다. 스피루리나는 항산화 효과로도 유명하다. 카로티노이드, 클로로필, 피코시아닌 등의 천연 파이토케미칼이 포함되어 있으며 항산화 효소(SOD), 감마리놀렌산(GLA) 등의 영양 성분도 풍부하다. 미국 프리미엄 천연 식물원재료 비타민 전문브랜드 네이처스플러스(Nature’s Plus)는 스피루리나의 영양을 그대로 담은 천연 식물원재료 멀티비타민 ‘소스오브라이프’를 판매하고 있다. 소스오브라이프는 네이처스플러스의 베스트셀러로서, 미국 건강기능식품 전문잡지 비타민리테일러가 주관하는 ‘올해의 비타민상(Vity Awards)’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스오브라이프 멀티비타민&미네랄’에는 12종류의 비타민과 8종류 미네랄, 스피루리나 500mg을 비롯, 각종 식물영양소가 고르게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C 500mg을 넣어 항산화 효과를 극대화시켰으며, 과일, 야채, 곡물, 허브, 해초 등의 천연 식물원재료를 사용해 채식주의자도 마음 놓고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브랜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합성감미료, 합성착색료, 합성착향료를 사용하지 않아 안전성 면에서도 탁월하다. 스피루리나 고유의 녹색으로 인해 ‘소스오브라이프’ 정제는 녹색을 띄고 있으며, 미세한 식물 입자가 산재해 있어 정제의 색상이 균일하지 않은 점도 특징이다. ‘소스오브라이프’는 ‘소스오브라이프 멀티비타민&미네랄’, ‘소스오브라이프 맨’, ‘소스오브라이프 우먼’, ‘소스오브라이프 프리네이탈’ 등 4가지 제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소스오브라이프 맨’은 남성 맞춤형 멀티비타민으로 에너지 생성을 도와 피로 및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B군과 남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아연 등이 포함됐다. 여성 맞춤형 멀티비타민 ‘소스오브라이프 우먼’은 혈액생성에 필요한 철분과 엽산, 뼈 건강에 중요한 칼슘 등 여성에게 필수적인 성분으로 구성됐다. 스피루리나는 각각 125mg씩 들어있다. ‘소스오브라이프’는 전국 백화점과 약국, 온라인몰(www.npshop.co.kr)을 통해 구입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AI 살처분 380만 마리… 재확산 우려 고조

    AI 살처분 380만 마리… 재확산 우려 고조

    지난달 16일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한 달을 지나면서 재확산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원도에서 발견된 철새 배설물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충남 청양과 천안의 가금류 농장에서도 AI가 검출되면서 충청 지역은 긴장 상태다. 두 번의 일시 이동중지 명령(스탠드스틸)에도 AI 발생 건수는 역대 3위다. 한 달 만에 약 380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예방적 살처분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일고 있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AI 발생 건수는 20건이고 살처분한 가금류는 379만 3000마리다. 이번까지 합쳐 총 다섯 번의 AI가 발생했는데 발생 건수는 2010년 4차(53건), 2008년 3차(33건)에 이어 역대 3위다. 살처분 수는 2006년 11월 22일부터 104일간 지속된 2차(280만 마리)보다 100만 마리나 많다. 정부는 두 번의 스탠드스틸과 예방적 살처분 등 강력한 방역을 펼쳤다. 특히 AI 발생 5일이 지난 지난달 21일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발병 농가 반경 500m에서 3㎞로 확대했다. AI의 전파를 빠르게 막겠다는 의도였다. AI 바이러스 형태가 과거 네 차례 발병한 ‘H5N1’형보다 전파 속도가 느린 ‘H5N8’형이라는 점도 초기 차단의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철새들이 분변을 통해 AI를 전파하면서 발생 한 달 만에 경북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됐다. 첫 AI 의심신고 3일 만인 지난달 19일에 호남 전역에 발동했던 스탠드스틸과 설을 앞둔 지난달 27일 충청 지역에 발동한 2차 스탠드스틸도 AI를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했다. AI와의 전쟁이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살처분 작업에 투입된 충북 진천군의 한 공무원이 뇌출혈로 쓰러지는 등 방역요원들은 지쳐가고 있다. 이에 따라 살처분 정책 대신에 AI 백신을 쓰자는 주장이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 바이러스는 변이가 너무 많아 백신을 쓰기가 어렵다”면서 “항상 AI가 상존하는 동남아 국가에서만 사용하고 있으며 선진국들은 살처분 정책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살처분 보상금은 닭·오리 한 마리당 평균 1만 500∼1만 1000원이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살처분 보상금은 400억원 이상이다. 생계·소득안정 지원금, 긴급경영안정자금 등을 더하면 총피해 규모는 7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게다가 AI가 재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14일에만 전국에서 12건의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는데 하루 10건 이상 접수된 것은 지난 7일(12건) 이후 일주일 만이다. 지난 14일 강원도 원주 섬강 주변에서 채취된 철새 배설물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강원도에서 첫 사례다. 정부는 철새 분변의 반경 10㎞를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닭과 오리 농가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15일에는 청양과 천안에서 각각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16일에는 전북 김제의 씨오리 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부산 앞바다서 기름 유출… 여수보다 1.5배 많아

    부산 앞바다에서 또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번 전남 여수 사고 때보다 기름 유출량도 1.5배가량 많아 방제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해양경찰은 16일 부산항 선박 묘박지(부두 접안 전후에 대기하는 곳)에서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 조류를 따라 기름띠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15일 오후 2시 20분쯤 부산 영도구 태종대 남서쪽 5.9㎞(약 3.7마일) 지점 남외항 선박 묘박지에서 라이베리아 국적의 8만t급 화물선 캡틴 방글리스호가 연료를 주입하던 중 460t급 유류 공급선과 충돌하면서 연료탱크가 파열됐다. 당시 해상에는 높이 5~6m의 심한 너울성 파도가 일었다. 파손된 부분은 화물선의 왼쪽 상단 연료탱크 부분으로 가로 20㎝, 세로 30㎝의 구멍이 뚫렸다. 사고 당시 화물선의 연료탱크에는 1400t(146만여ℓ)의 기름이 있었다. 사고 직후 해경이 위험을 무릅쓰고 파손된 구멍을 틀어막았으나 이미 2시간여 동안 23만 7000여ℓ의 기름이 바다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31일 여수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사고 때 유출된 16만 4000ℓ에 비해 거의 1.5배나 많은 양이다. 해경은 이틀째 경비정과 해군, 소방, 민간 선박 등 모두 74척의 배와 항공기 4대를 동원, 오일펜스 등으로 기름띠가 확산되는 것을 막고 있으나 조류를 따라 기름띠는 남서쪽, 북동쪽 등으로 이동 중이다. 사고 지점과 미역·전복 양식장이 있는 부산 영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태종대 연안 등은 6㎞ 정도 떨어져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 기름띠가 대부분 공해상으로 이동하고 있어 연안 쪽인 태종대와 영도중리 해안가로는 기름이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원인 조사를 통해 책임 규명을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양수산부는 방제작업을 마무리한 여수 기름 유출사고 수습대책본부를 해산시키지 않고 부산 수습대책본부를 겸하도록 했다.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는 “앞으로 사고 발생 시 해상 오염 가능성이 큰 해상급유선, 유조선 등은 기상 상황과 해상 여건 등을 고려한 사전 대비로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특별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AI 청정지역’ 강원마저 뚫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강원 지역 철새에서 처음 검출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6일 강원도 원주의 섬강 일대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을 정밀검사한 결과 고병원성(H5N8)으로 확진됐다고 14일 밝혔다. 도는 고병원성 AI로 확인된 철새 분변의 채취 지점에서 반경 10㎞를 즉시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닭과 오리 농가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관리지역 내 양계농가 114곳에 대해서는 도 가축위생시험소 방역관 6개조 12명을 투입해 임상검사에 들어갔다. 오리를 키우는 농가 12곳에서 AI 항원·항체 검사도 할 예정이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종교 플러스]

    ‘조류독감과 살처분’ 28일 포럼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은 오는 2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조류독감(AI)과 살처분’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조류독감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닭, 오리 등 조류에 대해 대규모로 진행되는 살처분 문제를 불교적으로 고찰하는 자리. 조계종 교육아사리 원영 스님이 ‘조류독감 살처분의 현황과 문제, 대안’을 발표, 계율과 불교윤리학적 측면에서 조류독감·구제역으로 발생되는 살처분 문제를 짚는다. 토론자로는 계율·불교윤리분야 조계종 교육아사리 벽공 스님과 허남결(동국대)·우희종(서울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동대문교회 문제’ 대화 시작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와 서울시가 동대문교회 문제를 놓고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돼 동대문교회의 존치에 대한 희망 섞인 전망이 개신교에서 나오고 있다. 13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감리교는 최근 감리회 본부에서 서울시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동대문교회의 역사성과 문화를 존중해 철거를 즉시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달 28일 서울특별시 교회와시청협의회(교시협) 주최로 열린 ‘서울시민을 위한 기도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대문교회에 대한 의견을 들은 것이 계기가 돼 추진됐다. 대구대교구 박물관 건립 추진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교구 역사를 한눈에 체험·공감할 수 있는 공간인 ‘대구대교구 역사박물관’을 건립한다. 대구대교구는 최근 사제 인사를 통해 교구 역사박물관 담당에 이찬우 신부를 임명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대구 중구 남산동 대구대교구청에 조성될 역사박물관은 2011년 대구교구 설정 100주년 후속사업의 하나로 건립이 추진돼 현재 사료 수집단계에 있다. 한편 대구대교구는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운영하던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 명칭을 ‘구미가톨릭문화센터’로 변경했다.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먹거리로 건강 지킨다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먹거리로 건강 지킨다

    어두컴컴한 동물원에서 제일 먼저 새벽을 깨우며 불빛을 밝히는 곳이 있다. 바로 사료조리실이다. 경매를 막 끝내고 채소와 과일을 한가득 싣고 들어오는 차, 해양동물에게 공급할 생선을 실은 차, 호랑이 먹이인 닭고기와 소고기를 내리는 차 등으로 붐빈다. 검수자는 제대로 된 먹이인지 꼼꼼히 살피며 기준에 못 미친다 싶으면 좀 더 좋은 것으로 가져오라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검수를 끝내면 조리실 직원들이 32개 동물사로 보내기 위해 저울로 달아서 배분한다. 동물원 식구들이 먹는 과일·채소는 하루 평균 800㎏이다. 수산물 400㎏, 닭고기 200㎏, 소고기 100㎏ 등에 이른다. 양으론 코끼리가 단연 으뜸이다. 건초, 배합사료, 당근 등을 하루 80㎏이나 먹어 치운다. 6만원어치를 웃돈다. 가장 적게 먹는 동물은 이구아나. 양배추, 상추 등을 하루 40g 먹는다. 겨우 40원어치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의하는 건강이란 병이 없다거나 허약하지 않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신체·정신·사회적으로 완전히 양호한 상태를 말한다. 물론 인간에 대한 말이지만 효율성을 강조하는 가축과 달리 동물원 동물 관리에도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건강한 동물로 관리하기 위해 동물원에서 하는 일은 참 많다. 사육의 개념을 넘어 반려자로서의 관리, 동물 고유의 본성을 살리고 정신·심리적 안정을 위해 환경을 자연조건에 맞춰 주는 행동 풍부화 등 끊임없는 본성 추구가 이뤄진다. 신체적 건강을 유지해 주는 동력이 균형을 갖춘 영양소 공급이다. 영양소는 생명 유지, 근육 활동, 내장기능 지속, 조직 생성, 체온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의 원천이며 극소량의 비타민과 호르몬은 신체 성장, 발달이 잘 이뤄지도록 기능을 조절한다. “살이 찌면 무병장수할 수 없다”는 말은 동물에게도 들어맞는다. 비만 땐 번식력도 떨어진다. 비만을 막으려면 동물이 좋아하는 먹이보다는 균형 있는 영양소 공급이 중요하다. 초식동물의 경우 배합사료보다는 건초 공급을 늘리고 곰, 표범 같은 동물은 운동량을 늘리면서 공급량을 조절하는 게 좋다. 또 개별 동물의 상태를 파악해 식단을 맞추는 게 필요하다. 그러려면 동물들의 영양소 요구량을 알고 걸맞은 사료를 공급해야 한다. 이렇게 동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서울대공원에서는 국내 최초로 2007년 동물영양사를 채용했다. 2008년 미국 시카고에 있는 동물원에서 연수를 받을 때 여러 기관을 견학했는데 많은 곳에서 영양사를 두고 있었다. 특히 링컨파크 동물원에서는 영양적인 공급뿐 아니라 위생적으로도 많은 신경을 썼다. 서울동물원도 아직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영양사를 통해 주요 동물에 대한 영양 공급 및 식단 조정 작업을 벌인다. 동물에게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게 동물에 대한 자료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동물에 대해 충분한 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야생동물 영양 관리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새로운 동물이 들어오려 하는데 무엇을 먹여야 할지 알 수 없을 땐 정말 막막하기도 하고, 동물에게 “너 뭘 먹고 싶냐”고 묻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서 경제동물인 가축의 자료를 이용해 야생동물 정보를 얻기도 한다. 예컨대 호랑이는 고양이, 테이퍼(멧돼지와 코끼리를 섞은 모습을 한 포유류)는 말의 영양소 요구량을 준용한다. 이를 상대적 영양관리 방법이라 한다. 서울동물원에서도 이를 이용해 사자와 호랑이 같은 빅캣의 식단을 고양이의 영양소 요구량을 준용해 바꿨고 고릴라 같은 유인원 식단에도 사람의 건강식단을 준용해 과일 위주에서 채소 위주로 바꿨다. 처음엔 달콤한 과일 맛을 그리워하며 파슬리, 양상추, 근대와 같이 건강에 좋은 먹이를 마다했지만 곧 적응해 이젠 아주 좋아하는 먹이로 바뀌었다. 영양성분을 분석해 사료의 열량, 단백질, 섬유질, 지방, 무기질 등을 살펴보기도 한다. 단백질이 모자라면 콩이나 소고기, 닭고기를 더 주고, 섬유질 부족 땐 채소 비율을 늘리면 된다. 코끼리 사료에 채소류와 건초를 조금 늘린 것도 성분 분석에서 섬유질이 영양소 요구량에 비해 조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열량도 너무 많거나 적지 않도록 동물에 맞춰 조절한다. 짧은코가시두더지 식단을 조절할 때도 그랬다. 여기저기 뒤져 봐도 짧은코가시두더지의 영양에 대한 자료가 없었다. 인터넷을 며칠 뒤져서야 겨우 그럴싸한 논문 몇 편을 찾아냈다. 짧은코가시두더지는 호주 출신이며 흰개미를 즐겨먹는 동물이란다. 계절에 따라 섭취하는 열량의 90%를 흰개미로 섭취한다. 흰개미를 키워 날마다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흰개미의 영양성분 비율과 비슷한 식단을 짜려고 애썼다. 두드리면 열리는 법. 끈질긴 구글링으로 다른 동물원 식단과 여러 참고자료를 입수했다. 때로는 먹이를 줘도 잘 안 먹는 동물이 있다. 바로 다람쥐원숭이다. 워낙 호기심이 많고 쉽게 싫증을 내는 성격을 가졌다. 비싸게 수입해서 들여온 전용 사료를 몇 입 베먹지 않고 버린다. 전용 사료는 원숭이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완전하게 넣어 만든 것이라 많이 먹을수록 건강에 좋다. 몸에 좋은 것은 귀신같이 알고 안 먹는 게 어린아이 반찬 투정하는 것이랑 똑같다. 다람쥐원숭이의 못된 식성을 어떻게 고칠지 동물사와 상의해 꿀이나 요구르트를 사료 겉에 발라서 주었더니 더 많이 먹게 됐다. 영양은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갖가지 먹이에 대해 항상 연구해야 하고 같은 종 내에서도 개체 차이나 시기별로 식단을 다르게 조정해야 한다. 올해엔 흰오릭스와 같은 주요 반추동물에 대한 식단 계획을 세웠다. 또한 동물사에서 간편하게 영양적인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할 수 있도록 영양관리 핸드북을 제작할 계획도 짰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몸살을 앓는 통에 조리실은 더 바빠졌다. 냉장 닭고기를 냉동으로 바꾸고 소독해 동물사로 내보내고 있고 배합사료는 초소 밖 복돌이 동산에서 옮겨 싣고 있으며 건초 차량은 동물병원에서 연막소독을 한 뒤에야 작업을 한다. 모두 동물에게 먹는 즐거움과 건강을 유지하게 하는 동물복지의 한 분야가 아닌가 여기며 오늘도 새벽부터 바삐 움직인다. parksunduk@seoul.go.kr
  • 4억 년 전 ‘고생대 물고기’ 3D로 생생 복원

    4억 년 전 ‘고생대 물고기’ 3D로 생생 복원

    4억 년 전 고생대 시기 물고기의 모습이 최신 3D 영상으로 생생히 복원돼 화제다. 이는 인간을 포함한 척추동물들의 턱뼈 진화과정을 보여주기에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매체 네이처 월드 뉴스는 스웨덴 웁살라 대학 연구팀이 고생대 판피어류(板皮魚類)인 로문디나(Romundina) 얼굴 3D 복원에 성공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문디나는 고생대 데본기(Devonian period)에 등장한 원시어류로 머리가 갑옷 같은 단단한 골질성 판피(板皮)로 무장돼 ‘판피어류’로 분류된다. 특히 턱이 형성되는 초기단계의 생물로 연골어류, 경골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 등 현 세대 유악류(有顎類, 턱뼈가 있는 척추동물)의 최초 진화과정을 추정해볼 수 있기에 이번 3D 복원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 웁살라 대학 연구팀은 캐나다 북부 지역에서 발견된 로문디나의 화석을 ‘유럽 싱크로트론 방사광 시설’(ESRF, European Synchrotron Radiation Facility)로 가져와 복원을 진행했다. 두개골 내부구조를 엑스선을 통해 영상화하는 방식으로 최종 완성된 로문디나의 모습은 척추동물들의 초기 구강 골격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코 부분이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뉘어져있고 이것이 얼굴 중앙의 큰 구멍으로 이어져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는 현 인간의 콧구멍이 둘로 나뉘어있지만 골격을 보면 본래 한 구멍에서 파생된 것과 흡사하기에 진화론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연구에 참여한 웁살라 대학 빈센트 두프렛 교수는 “이 모습은 무척추동물이 척추동물로 진화하는 중간단계를 보여 준다”며 “원시종과 현대종이 적절히 섞인 형태”라고 설명했다. 함께 복원작업을 진행한 웁살라 대학 펄 알버그 교수도 “이번 얼굴 복원이 척추동물들의 진화과정을 규명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Vincent Dupret/Uppsala University·네이처 월드 뉴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떠오르는 달님, 타오르는 달집…소원 다 이루리

    떠오르는 달님, 타오르는 달집…소원 다 이루리

    14일은 ‘휘영청∼달밝은’ 정월대보름이다. 한 해의 액운을 몰아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집단 놀이판이 열리는 날이다. 전국 관광명소마다 줄다리기, 지신밟기, 별신굿 등 민속행사와 쥐불놀이, 부럼깨물기 등 전통놀이가 어우러진 축제가 펼쳐진다. 뭐니뭐니해도 대보름 축제의 백미는 달집태우기. 생솔가지와 대나무를 쌓아 만든 ‘달집’에 불을 놓아 액을 쫓고 복을 기원한다. 이른바 제액초복(除厄招福)이다. 달이 가장 크다는 날, 달 구경을 빼놓으랴. 대보름 축제장 인근의 달맞이 명소도 함께 묶었다. 달집에 불이 붙는 순간 가장 먼저 달을 본 이가 복도 많이 받는다니 눈을 화등잔만 하게 뜨고 동쪽 하늘을 주시할 일이다.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선 ‘달빛가득 정월대보름’ 행사가 14일 열린다. 다양한 세시풍속 프로그램이 함께 이어진다. 하이라이트는 달집태우기. 오후 7시에 시작된다. 서울의 대표적인 달맞이 명소이기도 해 날씨만 좋다면 달도 보고 달집도 태우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성동구의 ‘갑오년 정월대보름 한마당 축제’도 눈길을 끈다. 서울 정도 600년 이래 가장 성대한 달집태우기 행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13일 오후 6시 살곶이체육공원에서 열린다. 경기 여주시는 14일 남한강 일대에서 ‘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마련했다. 여주대교 아래 둔치가 행사 주 무대다. 쥐불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여주대교에서 영월루까지 이어지는 지신밟기 행사도 볼만할 듯. 달집태우기는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달맞이는 강월헌(江月軒)이 으뜸이다. 남한강의 아름다움을 가장 여실히 볼 수 있다는 6각형의 정자로 신륵사 옆 남한강변 절벽 위에 있다. 달빛 받아 희게 빛나는 강변 모래사장과 검푸른 강물이 인상적이다. 가남읍 본두리 해촌마을에선 낙화놀이도 열린다. 낙화놀이는 소나무 껍질과 숯을 섞어 만든 낙화순대를 긴 줄에 연결해 불태우는 ‘한국판 불꽃놀이’다. 오는 15일 오후 5시 40분부터 본두2리 마을회관 앞에서 달집태우기 행사와 함께 진행된다. 한국도자재단(www.kocef.org) 주최로 오는 15일 광주 곤지암도자공원에서 열리는 대보름 행사도 알차다. 곤지암도자공원은 조선시대에 왕실도자를 만들던 곳. 토기에 문양을 새겨 달집에 넣어 소성하는 토기 만들기, 쥐불놀이 등 전통 놀이가 풍성하게 준비됐다. 한 해의 소원을 적은 풍등 날리기, 하늘에서 도자공원을 굽어보며 소원을 비는 열기구 체험 등 다양한 소원 수리 체험도 할 수 있다. 아울러 인천시는 14일 오전 11시~오후 7시 인천도호부청사에서, 용인의 한국민속촌은 16일 오후 3시 30분 달집태우기 등 대보름 행사를 각각 연다. ‘눈폭탄’이 쏟아진 강원권은 대보름 관련 축제가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강릉 남대천변에서 14일 열릴 예정이던 ‘강릉 망월제’는 취소됐다. 이름 난 대보름 축제가 취소돼 아쉽지만 경포호로 달 구경 가는 것으로 대신해야 할 듯하다. 경포호는 동해안 제일의 달맞이 명소로 꼽히는 곳. 하늘의 달과 호수에 비친 달, 파도에 어른거리는 달, 술잔 속의 달, 그리고 연인의 눈동자에 비친 달 등 다섯 개의 달이 뜬다는 호수다. 삼척에서는 오는 21~23일 엑스포광장 일대에서 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애초 예정일에서 1주일 뒤로 연기됐다. 기줄다리기를 비롯해 살대세우기와 달집 태우기, 별신굿, 닭싸움 등 민속놀이와 우리 술 선발제전 등 부대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기줄다리기는 게줄싸움이라고도 불리는데, 기둥이 되는 큰 줄에 작은 줄이 매달려 마치 게의 발처럼 보인다 해서 이름지어졌다. 달 구경 명소는 단연 새천년도로다. 너른 바다 위로 휘영청 뜬 달이 해안가 기암괴석과 그럴싸하게 어우러진다. 충남 서산과 태안, 당진 등의 갯가 마을에서도 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태안 조개부르기제는 안면도 고남면 옷점포구 앞에서 13일 열린다. 오래전부터 지역에 전해 오는 풍어제 등 민속행사가 재현된다. 볏가릿대 세우기로 유명한 이원면 볏가리마을과 원북면 매화둠벙마을 등에선 15일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린다. 당진의 기지시줄다리기축제도 볼만하다. 500년을 이어왔다는 줄다리기 축제다. 13일 오후 3~8시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시연장에서 펼쳐진다. 달 구경은 서산 간월암(看月庵)이 좋겠다. 이름 그대로 달 보는 절집이다. 충남 지역에서는 달맞이 명소로 첫손에 꼽힌다. 하늘과 바다 위에 뜬 두 개의 달이 간월암을 비추는 광경이 숨 막힐 듯 아름답다. 안면도 들어가는 초입에 있다. 부산은 해운대 등 대표적인 관광명소마다 달집태우기 행사를 연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선 14일 ‘해운대 달맞이·온천축제’가 펼쳐진다. 올해 32회째를 맞는 연륜 깊은 행사다. 이날 낮부터 민속경연대회 등 행사가 열리고, 오후 3시 해운대구청 앞에서 진성여왕 피접행렬, 취타대 퍼레이드가 거리를 수놓는다. 절정은 달이 뜨는 시간인 오후 5시 35분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가 진행되고 오후 6시 5분에는 어선들이 고기잡이를 끝내고 해운대로 돌아오는 오륙귀범이 재현된다. 같은 날 송정해수욕장에서는 ‘제16회 송정 정월 대보름 미역축제’가 열린다. 오전 10시 시작된 축제는 오후 5시 북소리 공연을 시작으로 달집태우기에서 절정을 이룬다.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도 오후 4시부터 ‘제18회 수영전통달집놀이’가 열린다. 전통 줄연 띄우기를 비롯해 200m 소망포 소원 적기 등이 펼쳐지고, 오후 6시 높이 18m의 대형 달집을 태우며 지난해의 묵은 액을 씻고 올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한다. 송도해수욕장에서도 30m, 지금 25m 크기의 대형 달집을 태울 예정이다. 달을 보려면 달맞이 고개로 가야 한다. 해운대에서 송정으로 가는 고갯길인데, 와우산 능선을 열다섯 번 돌아 넘는다고 해서 예부터 15곡도(曲道)라고 불렸다. 달맞이 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해월정. 오른쪽으로 부산시내와 해운대 백사장의 현란한 불빛이 넘실대고, 정면으로는 달빛을 받은 해송들의 늘씬한 각선미가 관능으로 꿈틀댄다. 울산은 함월산 백양사와 일산해수욕장, 삼호다목적광장 등에서 14일, 15일 달집태우기 등 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특히 백양사와 일산해수욕장 등은 달맞이 명소로 소문난 곳. 덕현리 가지산과 간절곶 등도 달 구경하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광주의 고싸움축제 등 전남권의 대보름 축제들은 조류독감(AI) 여파로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담양 창평슬로시티의 삼지내마을과 남극루 일원에선 오는 15일 풍요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제5회 정월대보름 창평동제’가 열린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살려줘!”…‘순간시속 128㎞’ 잉어 낚아채는 물수리

    “살려줘!”…‘순간시속 128㎞’ 잉어 낚아채는 물수리

    50cm 크기 잉어를 초고속으로 낚아채는 물수리의 생생한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장면을 카메라 렌즈에 담은 이는 리투아니아 출신 사진작가 마리우스 세풀리스(39)다. 사진 속 배경은 리투아니아 동부 우테나 주 이그날리나 시 인근 비르베타 양어지(養魚池)다. 당시 마리우스는 무려 3시간 이상을 갈대숲에 몸을 숨기고 기다린 끝에 해당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 마리우스는 “너무 시간이 오래 흐르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장비를 정리해서 차로 돌아가려는 찰나 갑자기 물수리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못 상공 20m 부근에서 물수리는 천천히 사냥감을 찾기 시작했다. 잉어 몇 마리가 있었는데 몸 크기가 50cm에 육박해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타고난 사냥꾼인 물수리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비교적 적당한 크기의 잉어가 눈에 들어오자 물수리는 천천히 수면위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잉어가 위협을 느낄 무렵, 물수리는 순간시속 128㎞의 스피드로 잉어를 낚아채는데 성공했다. 마리우스의 사진은 자연 생태계 속 냉혹한 먹이 사슬을 가장 생동감 있게 포착했다는 평을 들으며 ‘리투아니아 야생동물 사진 콘테스트’ 1위에 올랐다. 그는 “이런 현장을 포착할 수 있는 순간은 불과 몇 분밖에 없다. 이를 위해 투자되는 시간은 수배가 넘는다”며 “무척 운이 좋았던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물수리는 매목 수리과의 조류로 몸길이는 수컷 54cm, 암컷 64cm다. 물가, 해안·저수지, 큰 하천가에 서식하며 주로 물고기를 사냥한다. 서서히 비행을 하다 먹이를 발견하면 초고속으로 물에 뛰어들어 낚아채는 사냥방식이 특징이다. 대부분 단독 생활을 하고 둥지는 해안 암벽이나 높은 나뭇가지에 만든다. 국내에서는 한강 상류(청평), 낙동강 하구, 제주도 등지에서 볼 수 있다. 지난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는 중이다. 사진=Marius Cepulis/Guzelian·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그림으로 그려낸 듯한 신비한 풍경…베트남 관광명소 인기

    그림으로 그려낸 듯한 신비한 풍경…베트남 관광명소 인기

    북쪽은 중국, 서쪽은 라오스 및 캄보디아와 접하고 동쪽은 바다를 면하고 있는 베트남은 꾸준한 관광명소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그중 베트남의 하롱베이와 하노이가 관광여행으로 주목받고 있다. 할롱 베이에 가면 왜 매년 100만여 명의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할롱 베이는 1962년 베트남의 문화·역사·과학 보존 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으며, 1994년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 목록 중 자연공원으로 등록됐다.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아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더욱 아름다운 곳이다. 석회암의 구릉 대지가 오랜 세월에 걸쳐 바닷물이나 비바람에 침식되어 생긴 3,000여 개나 되는 섬과 기암이 에메랄드그린의 바다 위로 솟아 있다. 긴 세월에 걸쳐 자연이 조각해 낸 기묘한 이 조각의 세계에는 개·귀부인·물개·사람머리·엄지손가락 등 이름이 붙어 있는 기암만도 1,000여 개나 된다. 대부분 섬들은 척박한 자연환경 때문에 사는 사람도 찾는 사람도 거의 없는 무인도이지만, 많은 종류의 포유동물과 파충류, 조류가 서식하고 다양한 식물상이 존재한다. 주로 바문섬과 캣바섬에서 열대림이 발견되며, 바다에는 1,000종 이상의 어류가 있다.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섬들에는 종유동(석회암 동굴)이 있는 곳이 많다. 수억 년의 세월에 걸쳐 석회를 머금은 물은 천정으로부터 종유석을 흘려내려 보내고 바닥에서는 석순을 쌓아 올렸다. 이 만 안에는 20∼30가구가 모여 사는 해상 마을이 5개 있다. 작은 바위에 밧줄로 묶어놓은 해상 가옥들이 파도 하나 없는 잔잔한 바다의 바위 사이에 떠 있다. 해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외국인을 포함하여 100여만 명에 이른다. 하노이는 북부 베트남의 홍강 삼각주(Red River Delta)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쪽으로 타이 응우옌(Thai Nguyen), 서남쪽으로 반푹(Vinh Phuc)과 하떠이(Ha Tay), 동쪽 및 북동쪽으로는 박쟝(Bac Giang), 박닌(Bac Ninh), 흥옌(Hung Yen)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외에도 드엉(Duong), 꺼우(Cau), 까로(Ca Lo), 저이(Day), 뉴에(Nhue), 띡(Tich), 또 릭(To Lich). 낌 응우(Kim Ngu) 등의 강들이 하노이를 흐른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할롱 베이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해 오며 여러 나라의 식민지를 거치면서도 베트남의 수도 역할을 묵묵히 해온 베트남의 경제·문화·사회의 중심지다. 때문에 하노이 곳곳에서는 역사적 흔적과 함께 이국적 풍경도 발견할 수 있다. 하노이는 전쟁의 피해와 자연재해를 겪어온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도 구시가지나 600년이 넘은 사원 등 많은 고대의 건축물들을 오늘날까지 잘 보존해오고 있다. 일주사(One Pillar Pagoda, 1049)나 문묘(Temple of Literature, 1070), 하노이 성채(Hanoi Citadel),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 호찌민 묘소 등이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베트남 특유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하노이 구시가지로 가보자. 구시가는 하노이 중심부인 호안끼엠호 북쪽에 위치한다. 하노이 구시가지는 1225년 당시 베트남 왕조의 수도였던 곳으로 베트남의 옛 정취와 함께 베트남 특유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이에 온누리투어에서 베트남 관광여행을 도와줄 상품으로 ‘KE 연합 할롱베이/하노이/선상 유람 + 옌뜨 5일’ 상품을 준비했다. 요금은 69만 8000원부터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onnuritour.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치킨 런’ 시킨 양계장 주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토종닭을 출하하지 못한 양계농이 사료 값이 없다며 토종닭을 농장 밖에 풀어 놓아 자치단체 공무원과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북 김제시 청하면에서 2만여마리의 토종닭을 사육하는 김모씨는 사료 값이 없다며 10일 오전 9시쯤 양계장 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 김씨는 “사료 값을 지급하지 못해 오늘부터 사료회사에서 사료 공급을 중단했다”며 “닭을 앉은 자리에서 죽게 할 수 없어 알아서 먹이를 구하라고 풀어 놓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AI 여파로 닭 소비가 줄어드는 바람에 출하가 안 돼 하루 사료 값이 300만~400만원 정도 든다. 지급해야 할 사료 값이 몇 천만원으로 불어났다. 더는 감당이 어렵고 회사를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밖으로 나온 닭은 400~500마리에 지나지 않아 2시간여 만에 모두 잡아들였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내러티브 리포트] 끔찍한 가축 비명·발버둥…내 10년은 생지옥이었다

    [내러티브 리포트] 끔찍한 가축 비명·발버둥…내 10년은 생지옥이었다

    전북 고창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달 17일. 축산위생연구소 수의직 공무원 A(52)씨에게 한동안 잊고 지낸 악몽이 되살아났다. 10여년간 방역관으로 일하며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 등이 발병할 때마다 투입됐던 그가 숨을 끊은 돼지, 닭, 오리는 수만 마리에 이른다. 가축들을 한 곳에 몰아넣고 땅에 묻은 ‘대량살상’의 기억은 아무리 지워 보려고 해도 여전히 잊히지 않는다. 살처분 현장은 지옥이 따로 없다. 죽음에 직면한 동물들의 발버둥과 비명이 끊임없이 맴돈다. 추운 날씨에 끼니를 걸러 가며 밤샘 일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도 비인도적인 일을 한다는 시선이 따갑기만 하다. 경험 없는 공무원들이 투입된 현장에서는 과로와 흥분 상태가 겹쳐 통제력을 잃는 경우도 종종 있다. 수년 전 구제역 현장에서는 살처분된 가축을 싣고 매몰지로 이동하려고 후진하던 차량에 치여 방역 공무원이 숨진 적도 있었다. AI는 구제역과 달리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 1만 마리 이상의 오리가 있는 농장에는 방역관 1명과 공무원 30여명이 들어간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내려온 ‘AI 긴급행동지침’대로라면 가축들을 이산화탄소로 안락사시킨 후 자루에 담아야 하지만 여의치 않다. 일단 살아 있는 오리 7~8마리씩 자루에 담아 쌓은 뒤 자루 더미에 비닐을 씌워 이산화탄소를 주입한다. 오리의 생사를 일일이 확인할 겨를은 없다. 생매장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닭도 오리와 같은 가금류이지만 살처분은 더 어렵다. 사람 키보다 높은 곳에서 날개를 파닥거리며 발톱을 들이미는 닭을 강제로 나오게 하다 보면 아무리 튼튼한 장갑을 껴도 손등에서는 피가 나고 옷이 다 찢어지는 등 만신창이가 된다. 가축전염병이 사그라지면 사람들은 금세 잊는다. 하지만 살처분에 동원됐던 이들의 고통은 이어진다. 소방방재청, 보건복지부 등에서는 살처분에 동원된 방역 인원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를 위한 정신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정신적인 고통을 토로하는 것 자체가 ‘호사스러운 일’처럼 여겨진다. “한 동료는 새끼 돼지가 포클레인에 몸이 잘려 두 동강 나는 모습이 지금까지도 눈앞에 아른거린다고 합니다. 동물의 비명이 환청으로 들리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벌레 한 마리도 못 죽여 봤을 법한 사람들이 살처분에 동원된 뒤 식음을 전폐한 일도 숱하게 봤습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용어 클릭] ■내러티브 리포트 이야기하다(Narrate)는 단어의 뜻처럼 이야기체로 사건이나 인물의 심층적인 리얼리티를 그려 내는 방식을 뜻합니다. 축산위생연구소 수의직 공무원 A(52)씨와 다른 방역관계자들의 심층 인터뷰를 내러티브 리포트(Narrative Report) 형태로 재구성한 기사입니다.
  • [내러티브 리포트] 지워지지 않는 ‘살처분의 기억’… PTSD 시달려 일상생활도 고통

    [내러티브 리포트] 지워지지 않는 ‘살처분의 기억’… PTSD 시달려 일상생활도 고통

    #1 공무원 A씨는 2011년 구제역 발병 농가에 세워진 컨테이너 박스에서 숙식을 하며 소, 돼지 등을 살처분하는 작업에 동원됐다. 농가에 큰 구덩이를 파서 굴삭기로 돼지를 밀어 넣는 과정에서 돼지들이 산 채로 몸이 잘리는 참혹한 광경이 지금도 기억에 선하다. #2 공무원 B씨는 살처분 과정에서 칼과 송곳으로 소 위장을 찔러 가스를 빼내는 역할을 맡았다. 작업이 끝난 지 3개월이 지난 뒤에도 소고기만 봐도 헛구역질이 나고 당시 상황이 떠올라 죄책감이 가시질 않았다. 그러나 동료나 상사에게 증상을 호소하면 인사 평가 때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으로 낙인 찍힐까 봐 아무런 내색도 할 수 없었다. 소방방재청이 2011년 전국 가축 살처분 참여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주최한 ‘힐링캠프’의 참가자들은 이처럼 심각한 수준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을 호소했다. 당시 캠프에 참여한 배정이 인제대 간호학과 교수는 “상담을 받은 참여자들은 돼지만 봐도 살처분 현장이 떠오르고 불안감과 불면증, 대인 기피 등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면서 “PTSD 증상이 오래가면 자괴, 우울 증상이 나타나 자살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더 큰 사회 간접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 전염병 파동이 터질 때마다 방역·살처분 작업에 동원되는 인원들은 PTSD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예방책은 물론 사후 지원이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광역정신보건센터와 재난심리지원센터 등의 심리상담 실적을 취합한 결과 2011년까지 구제역이 발생한 11개 시·도 75개 시·군·구와 AI가 발생한 6개 도 23개 시·군에서 상담받은 인원 8812명 가운데 고위험군 상담자는 51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자신의 상태를 알리지 않고 숨기는 것도 PTSD 증상을 악화시킨다.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인사상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하는 공무원들이 직접 해당 지자체나 보건복지부 등이 운영하는 상담 서비스를 이용하기란 쉽지 않다. 재난심리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PTSD 예방 차원에서 무료 정신 상담을 제공하고 당사자가 원하면 무료 진료 지원을 하는 병원을 소개해 주고 있지만 진료 기록이 남으면 취업은 물론 보험 가입 시 지장이 있기 때문에 당사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경우 살처분 과정에 지자체 공무원이 동원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도축장에서 오랜 기간 일해온 분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이런 일에 익숙한 분들이기 때문에 PTSD에 노출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실제로 녹색당과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지난해 3월 정부를 상대로 구제역 살처분 작업장에서 발생한 정신적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준비했지만 원고가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아 무산됐다. 당시 소송을 준비한 하승수 변호사는 “정신적 외상을 겪은 공무원, 군인, 농장 주인 등이 직접 원고로 나서야 하는데 정부를 상대로 하는 소송이라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