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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기념물 ‘동북아 백조’의 유전자를 지켜라!!! ‘유럽 백조’ 방사를 금지하는 이유

    천연기념물 ‘동북아 백조’의 유전자를 지켜라!!! ‘유럽 백조’ 방사를 금지하는 이유

    ‘황새는 되고, 백조는 안된다.’ 사육장에서 키우는 황새와 백조를 자연으로 돌려 보내는데 명암이 엇갈렸다. 천연기념물을 관리하는 문화재청과 환경부가 황새의 방사는 허용하지만 백조 방사는 불허했다. 황새와 백조는 천연기념물 제199호와 제201호로 각각 지정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희귀 조류인데 왜 이런 차별이 생겼을까. 경북 안동시가 2014년 네덜란드에서 들여와 남후면 무릉유원지 인근 백조공원(2만여㎡)에서 사육 중인 백조(혹고니) 50마리는 이른바 ‘유럽 백조’다. 안동시는 이중 23마리를 1차로 낙동강변에 방사해 관광자원화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유럽 백조를 강변에 풀어놓으면 겨울철 시베리아 등지에서 날아드는 ‘동북아 백조’인 고니와 어쩌다가 교잡종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생태계 교란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는 “황새는 이동경로가 시베리아~중국~한국~일본으로 주로 한정돼 방사를 하더라도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백조는 크게 시베리아·몽고 등 동북아와 유럽에서 각각 서식하는 2종(種)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서로 생태학적·유전학적 차이가 있어 상호 교잡할 경우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좀 더 자세히 들어다보면 ‘유럽 백조’는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적이 없는 철새인만큼 문화재청이 지정한 천연기념물 제201호라고 볼 수 없다. 게다가 유럽 백조와 동북아 백조 사이에 교잡종이라도 발생하면, 천연기념물을 관리해야 할 문화재청은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안동시가 유럽인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혹고니도 우리나라를 찾는 혹고니와 기본적으로 같은 종이지만 오랜 기간 개체 간에 교류가 없어 생태학적·유전학적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백조는 오리과 고니속에 속하는 철새로 총 6종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동북아 백조’인 혹고니와 큰고니, 고니 등 3종만이 찾아온다. 러시아 북부의 툰드라와 시베리아에서 번식하며 우리나라에는 겨울새로 10월 하순쯤에 큰 무리를 지어 왔다가 겨울을 나고 이듬해 4월에 되돌아 간다. 5∼6월에 3∼5개의 알을 낳고 먹이는 민물에 사는 수생식물의 뿌리나 육지에 사는 식물과 작은 동물, 곤충 등이다. 반면, 충남 예산군 예산황새공원은 지난해 교원대 내 황새복원연구센터에서 복원한 어미 6마리와 새끼 2마리 등 모두 8마리의 황새를 처음으로 방사했다. 오는 7월에도 황새 10마리 정도를 추가 방사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등이 텃새화된 황새의 방사를 허용한 덕분이다. 방사된 황새들은 현재 충남권에 3마리, 호남권에 4마리가 각각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마리는 일본까지 날아갔다 지난해 12월 오키노 에라부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 기류에 휘말려 죽었다. 연구원 측은 황새 8마리를 날려 보내기 전에 가락지 인식표와 GPS 장비를 부착했었다. 한편, 안동시는 백조공원의 적정 사육 개체수 조절을 위해 이들 백조를 무상 기증받을 동물원 등 전문기관을 찾고 있다. 문화재청이 유상 대여 및 판매를 금지했다. 안동시는 백조의 연간 관리비로 약 2억원 정도를 쓰고 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천연기념물 ‘동북아 백조’의 유전자를 지켜라!!! ‘유럽 백조’ 방사를 금지하는 이유

    ‘황새는 되고, 백조는 안된다.’ 사육장에서 키우는 황새와 백조를 자연으로 돌려 보내는데 명암이 엇갈렸다. 천연기념물을 관리하는 문화재청과 환경부가 황새의 방사는 허용하지만 백조 방사는 불허했다. 황새와 백조는 천연기념물 제199호와 제201호로 각각 지정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희귀 조류인데 왜 이런 차별이 생겼을까. 경북 안동시가 2014년 네덜란드에서 들여와 남후면 무릉유원지 인근 백조공원(2만여㎡)에서 사육 중인 백조(혹고니) 50마리는 이른바 ‘유럽 백조’다. 안동시는 이중 23마리를 1차로 낙동강변에 방사해 관광자원화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유럽 백조를 강변에 풀어놓으면 겨울철 시베리아 등지에서 날아드는 ‘동북아 백조’인 고니와 어쩌다가 교잡종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생태계 교란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는 “황새는 이동경로가 시베리아~중국~한국~일본으로 주로 한정돼 방사를 하더라도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백조는 크게 시베리아·몽고 등 동북아와 유럽에서 각각 서식하는 2종(種)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서로 생태학적·유전학적 차이가 있어 상호 교잡할 경우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좀 더 자세히 들어다보면 ‘유럽 백조’는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적이 없는 철새인만큼 문화재청이 지정한 천연기념물 제201호라고 볼 수 없다. 게다가 유럽 백조와 동북아 백조 사이에 교잡종이라도 발생하면, 천연기념물을 관리해야 할 문화재청은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안동시가 유럽인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혹고니도 우리나라를 찾는 혹고니와 기본적으로 같은 종이지만 오랜 기간 개체 간에 교류가 없어 생태학적·유전학적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백조는 오리과 고니속에 속하는 철새로 총 6종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동북아 백조’인 혹고니와 큰고니, 고니 등 3종만이 찾아온다. 러시아 북부의 툰드라와 시베리아에서 번식하며 우리나라에는 겨울새로 10월 하순쯤에 큰 무리를 지어 왔다가 겨울을 나고 이듬해 4월에 되돌아 간다. 5∼6월에 3∼5개의 알을 낳고 먹이는 민물에 사는 수생식물의 뿌리나 육지에 사는 식물과 작은 동물, 곤충 등이다. 반면, 충남 예산군 예산황새공원은 지난해 교원대 내 황새복원연구센터에서 복원한 어미 6마리와 새끼 2마리 등 모두 8마리의 황새를 처음으로 방사했다. 오는 7월에도 황새 10마리 정도를 추가 방사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등이 텃새화된 황새의 방사를 허용한 덕분이다. 방사된 황새들은 현재 충남권에 3마리, 호남권에 4마리가 각각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마리는 일본까지 날아갔다 지난해 12월 오키노 에라부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 기류에 휘말려 죽었다. 연구원 측은 황새 8마리를 날려 보내기 전에 가락지 인식표와 GPS 장비를 부착했었다. 한편, 안동시는 백조공원의 적정 사육 개체수 조절을 위해 이들 백조를 무상 기증받을 동물원 등 전문기관을 찾고 있다. 문화재청이 유상 대여 및 판매를 금지했다. 안동시는 백조의 연간 관리비로 약 2억원 정도를 쓰고 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하늘길, 제가 지킬게요…美공항서 ‘조류 쫓는 견공’ 화제

    하늘길, 제가 지킬게요…美공항서 ‘조류 쫓는 견공’ 화제

    미국 미시간주(州)에 있는 한 공항에서 일하고 있는 경찰견(K9) 한 마리가 남다른 모습과 역할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파이퍼’(Piper)라는 이름을 가진 이 경찰견은 현재 트래비스 시티 공항(체리 캐피탈 공항)에서 항공 사고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조류 등의 야생동물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올해 나이 7살인 파이퍼는 개 중에서도 똑똑하기로 유명한 보더콜리 견종으로, 공항 감독자인 브라이언 에드워즈와 함께 활주로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새를 쫓고 있다. 근무 중인 파이퍼의 모습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다. 눈에는 멋진 스키 고글을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헬리콥터 등에 있는 프로펠러에서 발생하는 풍압으로 모래 등의 이물질이 날려 눈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또 귀에는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굉음으로 청력이 손실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이어 프로텍터’를 착용한다. 이뿐만 아니라 어두운 곳에서도 눈에 띌 수 있도록 목에 야광 밴드가 달린 하네스, 추위를 막기 위한 방한용 신발까지 필요한 모든 장비를 착용하고서 일한다. 파이퍼의 근무 시간은 파트너인 에드워즈와 같다. 주 4일 10시간 교대 근무로 중간마다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져 건강 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또한 파이퍼는 공항에서 직원 등 입주자들의 사기를 강화하는 별도 임무도 맡고 있다. 특히 여직원들은 그가 있어 든든하다고 말하고 있다. 파이퍼의 임무는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공항에서는 매우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다. 지난 5년(2010~2015년)간 해당 공항에서는 조류 충돌 37건, 스컹크 충돌 1건이 발생했다. 이 중 가장 큰 사고는 2014년 5월 발생했다. 당시 착륙 중인 항공기에 아비새 한 마리가 충돌하면서 조종석 유리로 뚫고 들어와 자칫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것이다. 사실 조류 충돌 사고는 거의 모든 공항에서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공항은 새를 쫓는 방안으로 경고음이나 총포에 의존한다. 조류 사고가 끊이질 않자 트래비스 시티 공항 역시 지난 2014년부터 파이퍼를 채용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파이퍼는 특히 미시간주에서 야생동물 통제·관리를 위해 공항에 채용된 유일한 경찰견으로 알려졌다.  파이퍼와 같은 일을 하는 개는 미국 전역에서도 10마리가 채 되지 않는다고 공항 측은 설명한다. 그렇다고 해서 경찰견을 활용한 조류 통제가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파이퍼는 안타깝게도 맹금류인 올빼미를 쫓는 과정에서 앞다리를 다쳐 한동안 임무를 수행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 한해 파이퍼가 조류를 쫓은 횟수는 무려 2450건에 달한다. 그런 파이퍼의 모습은 체리 캐피탈 공항 K9팀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사진=체리 캐피탈 공항 K9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감염병 이야기] 인수공통감염과 인간 면역 체계

    [감염병 이야기] 인수공통감염과 인간 면역 체계

    유목민 조상 둔 백인, 결핵균 먼저 접해… 오랜 세월 거치며 선천적 면역력 생겨흑인은 유럽·미주 이주로 균 접촉 시작 같은 결핵균에 노출되더라도 흑인은 백인보다 결핵에 더 잘 걸리며 치명률도 높다. 우리와 같은 동양인의 결핵 발생률은 흑인과 백인의 중간 정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999년 자국의 인종별 결핵 발생률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흑인 결핵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16.8명으로, 백인(2.2명)의 8배다. 생활환경, 교육 수준 등이 변수가 될 수는 있지만, 통계가 보여 주듯 생활환경만 놓고 원인을 따져 보기에는 흑인과 백인의 결핵 발생률 차이가 너무 크다. 결핵균이 흑인을 더 선호하는 것은 아닐 텐데, 인종 간에도 결핵 발생률이 이렇게 차이 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원인을 각 인종의 조상으로부터 찾는다. 결핵은 애초 사람의 병이 아니라 소의 병이었다. 소를 가축화하면서부터 소의 결핵균이 사람으로 옮겨 왔다. 이렇게 가축으로부터 온 감염병을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부른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 일본뇌염 등이 해당하며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병원체 1415종 중 60%를 차지한다. 일찌감치 소를 가축화한 백인은 흑인보다 먼저 결핵균을 접했다. 결핵균과 오랜 세월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선천성 면역이 생기기도 하고 치명률도 떨어졌다. 수백만 년간 공존하며 공생관계를 터득한 셈이다. 하지만 흑인은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해 이미 사람 간 전파되기 시작한 결핵균을 처음 접했고 아직도 상호작용 중이다. 같은 종(種)에서도 감염병의 증상 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호주 토끼 사례에서도 입증됐다. 1759년 토머스 오스틴이란 사람이 토끼 24마리를 호주로 들여가 방목했고, 방목장을 탈출한 토끼 일부가 호주 대륙으로 확산해 농사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1759년 이전까지 호주에는 토끼도, 토끼의 천적도 없었다. 호주 당국은 토끼를 박멸하고자 1950년 브라질 토끼의 점액수종 바이러스를 호주 토끼에 접종했다. 점액수종 바이러스는 브라질 토끼에게 가벼운 감기 증상 정도를 일으키지만 호주 토끼에게는 치명적이었다. 바이러스 접종 결과 1차 점액수종 바이러스 유행지에서 호주 토끼의 99%가 사멸했다. 호주 토끼에게는 점액수종 바이러스가 ‘신종 바이러스’였던 셈이다. 이후 이 바이러스가 호주에서 2차, 3차 유행하면서 치명률은 점차 떨어졌고 5차 유행 땐 50%까지 낮아졌다. 현재 치명률은 40% 정도로, 병원체와 숙주가 상호 공생하는 방향으로 적응해 가고 있다. 숙주의 죽음은 바이러스의 죽음을 뜻하기 때문에 인간과 오래 교감한 바이러스는 치명적이긴 해도 숙주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지는 않는다. 바이러스는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다. 중세 유럽 인구 3분의1의 목숨을 앗아간 페스트는 196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감소했고, 1990년대 이후로는 흔치 않은 질병이 됐다. 2013년 전 세계 페스트 발병 사례는 783건이며 사망자는 126명뿐이다. 항생제로 치료 가능한 정도로 치명률이 낮아졌다. 조선시대만 해도 콜레라는 ‘호열자’로 불리는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그다지 무서운 질병이 아니다. 에이즈도 최근 잠복기가 길어지고 치명률이 낮아졌다. 현재 매독은 치료하지 않아도 수주 후 사라지며 통증이 아예 없는 환자들도 적지 않지만, 15세기 의학서에는 ‘머리가 빠지고 살이 썩으며 피부에 반점이 생기고 벗겨져 수개월 만에 사망하는 질병’이라고 기록돼 있다. 문제는 신종 감염병이다. 인류가 처음 접한 만큼 치명적이다. 소두증과 길랭바레증후군의 연계 가능성이 의심되는 지카바이러스 역시 1947년 우간다 붉은털원숭이에게서 최초로 확인됐으며, 1952년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사람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원숭이를 숙주로 삼던 바이러스가 모기를 매개로 사람으로 옮겨 와 이제 막 ‘공생’의 초기 단계를 걷기 시작했다. 개발이 계속될수록 지구상 어딘가에 깊숙이 숨겨져 있던 이런 신종 바이러스들은 계속 출몰할 것이다. 메르스로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렀고, 지카바이러스 유입을 눈앞에 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기생충의 동상이몽…한 숙주에 빌붙은 두 기생충

    기생충의 동상이몽…한 숙주에 빌붙은 두 기생충

    기생충은 우리의 상상보다 더 흔하게 존재한다. 고래처럼 거대한 동물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눈으로 겨우 보이는 작은 동물의 몸속에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작은 수생 생물인 요각류(copepod·검물벼룩같이 먹이 사슬의 기반을 담당하는 소형 갑각류)의 몸속에도 다양한 기생충이 서식하고 있다. 기생충으로서는 이들이 먹이 사슬의 아래에 놓여있기 때문에 이를 먹이로 하는 다른 생물의 체내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두 기생충이 하나의 숙주에 감염되면 어떻게 될까? 막스 플랑크 진화 생물학 연구소의 니나 하퍼(Nina Hafer)와 그녀의 동료들은 요각류에 기생하는 조충류(cestode)인 Schistocephalus solidus와 선충류(nematode)인 Camallanus lacustris의 행동을 연구했다. 조충류인 S. solidus는 요각류를 중간 숙주로 삼아 물고기를 2차 중간 숙주, 그리고 이 물고기를 잡아먹는 조류를 종숙주로 삼는 기생충이다. 반면 C. lacustris는 요각류를 중간 숙주로 삼아 물고기를 종숙주로 삼는 기생충이다. 이 작은 기생충은 위의 사진처럼 요각류의 체내에 동시에 기생하는 때도 있다. 그런데 이 때 갈등이 시작된다. 놀라운 일이지만, 수많은 기생충이 숙주의 행동을 조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톡소포자충의 경우 쥐의 뇌를 조종해서 일부러 고양이에 잡아먹히게 유도한다. 이 기생충들 역시 숙주인 요각류를 조종한다. 일단 기생충이 충분히 자라 다음 숙주에 감염력을 지니기 전까지는 숙주의 활동성을 떨어뜨리지만, 감염력을 갖춘 후에는 활동성을 증가시켜 물고기에 쉽게 잡아먹히도록 조종하는 것이다. 문제는 다른 단계에 있는 두 기생충이 하나의 숙주를 동시에 감염시키는 경우이다. 연구팀은 이런 상황에서 이 기생충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조사했다. 결론은 기생충끼리의 협력은 없다는 것이었다. 먼저 감염력을 획득하는 쪽은 다른 쪽이 준비되지 않아도 활동성을 증가시켜 다음 숙주로 넘어가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두 기생충이 협력 대신 상호 이익만을 추구할 경우 숙주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기생충은 빨리 자라는 만큼 조금만 기다리면 서로 좋을 텐데 왜 그런 방향으로는 진화하지 않았을까? 연구팀은 이와 같은 기생충의 이기심이 조금이라도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다른 기생충을 위해 잠시 기다리는 동안 숙주인 요각류가 그냥 죽어버리면 이 기생충에는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다음 숙주에 감염되는 기회는 사실 흔한 게 아니므로 기회가 될 때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이다. 비록 다른 생명에 기생하려는 이들의 목적이 아름답지는 않지만, 작은 기생충마저 서로 협력하기보다는 상대를 방해해서라도 자신이 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이들의 삶이 매우 치열하다는 증거다. 작은 기생충이지만, 이들이 삶 역시 녹록지 않은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멍게로 시린 이 치료한다

    멍게로 시린 이 치료한다

    “구강·해수 환경 비슷하다는 데서 착안” 멍게 추출물 ‘갈산’ 이용 실험 성공 생산비 적고 안전성 우수… 상용화 기대 “입속(구강) 환경과 해수의 환경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서 멍게와 시린 이를 연결했죠.” 멍게 추출물을 이용한 시린 이 치료제가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황동수(38) 포스텍 환경공학부·융합생명공학부교수팀이 주인공이다. 황 교수는 전상호 고려대 안암병원 치과 교수팀, 안진수 서울대 치과 생체재료과학교실 교수와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멍게의 상처 회복 원리를 활용해 시린 이 치료제를 개발했다. 황 교수는 해양수산부의 ‘해양섬유복합 소재 및 바이오플라스틱 소재 기술개발’ 연구사업에 참여하면서 미생물이 서식하는 등 사람의 입속 환경과 해수 환경이 비슷하다는 점에 집중했다. 특히 멍게가 염분과 조류에 둘러싸인 거친 바닷속에서도 몇 시간 안에 상처를 회복하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었다. 멍게 혈액 속에 들어 있는 갈산이라는 접착물질이 물속에서도 상처 난 조직을 잘 붙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갈산을 이용해서 물속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접착제를 고민하던 연구가 확장돼 시린 이 치료제까지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갈산은 멍게뿐 아니라 나무껍질, 와인, 녹차 등에도 들어 있어 상용화했을 때 생산 단가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갈산과 철을 결합한 치료제를 치아에 실험한 결과 5분 만에 코팅 효과가 나타났다. 치료제가 시린 이 통증을 유발하는 상아 세관을 덮어 신경 자극을 막는 것이다. 게다가 타액의 칼슘 성분과 결합해 골(骨) 성분을 생성, 손상된 치아를 건강하게 만드는 치아 복원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린 이 관련 시장은 연간 710억원 규모로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시린 이 치료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황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시린 이 치료제는 치아 변색에 대한 우려도 없을뿐더러 인체 안전성이 기존 제품보다 우수하다”면서 “연구를 더 할 수 있도록 관심 있는 회사의 투자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충남 새끼 물고기 1억 마리 방류… 어민 경제 살린다

    충남 새끼 물고기 1억 마리 방류… 어민 경제 살린다

    충남도는 올해 서해에 새끼 물고기 1억 마리를 방류한다. 보령, 서산, 태안, 당진, 서천, 홍성 등 서해에 조피볼락(우럭), 넙치(광어), 꽃게, 해삼, 대하 등의 새끼 1억 마리를 4월부터 방류한다고 충남도가 15일 밝혔다. 방류된 새끼 물고기가 성체로 성장하는 비율은 20~30%에 그친다. 하지만 새끼 물고기가 성체가 되면 경제성은 몇 배씩 커진다. 충남도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새끼 물고기 구입비, 방류 비용을 합친 것과 성어 판매비를 비교하면 넙치 2.6배, 대하 1.38배, 해삼 3.2배의 경제성이 있다고 분석됐다. 넙치만 해도 5~6㎝인 새끼가 3년 넘게 바다에서 자연 성장하면 40~60㎝(2~5㎏) 크기로 자라 제값을 받을 수 있다. 대하는 몇 달만 자라면 1.5㎝에 불과하던 새끼가 손바닥만 하게 성장해 역시 비싼 값에 팔린다. 도는 또 이들 물고기가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바다목장, 인공어초, 바다숲을 조성한다. 모두 100억원이 투입된다. 바다목장은 보령 육도·삽시도와 당진 난지도, 태안 안면도·원북면 등 5개 해역 2118㏊가 대상이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5646㏊를 조성한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인공어초는 보령 석대도, 서산 간월도, 당진 난지도, 서천 마량리, 태안 외파수도·격렬비열도 등 6개 해역 82㏊에 설치된다. 이를 설치한 해역에서는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3∼5배 물고기가 많이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숲은 올해 보령 횡견도와 홍성 죽도 해역 74㏊에 조성된다. 해역 특성에 맞는 해조류 등을 심어 산란 및 서식장을 만들어 주는 사업이다. 맹부영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국가 경쟁력에서 해양 및 어족 자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다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고로 훼손됐던 해양생태계도 완전히 회복돼 새끼 방류와 수산시설을 크게 늘리고 있다”면서 “새끼 방류는 1986년, 바다목장은 2007년부터 해 오는 사업이지만 어민 소득과 어종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이 사업을 계속 늘리겠다”고 말했다. 새끼 물고기 구입 예산은 12억원으로 도 수산연구소와 태안 등의 민간 종묘배양장에서 구입한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인간도 상어처럼 계속 ‘재생’되는 치아 가질 수 있다 (연구)

    인간도 상어처럼 계속 ‘재생’되는 치아 가질 수 있다 (연구)

    인간과 상어의 차이점이자 공통점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치아의 특성이다. 인간은 평생 한 자리에서 단 2개의 치아만 성장하지만, 이와 달리 상어는 평생 빠진 이빨 자리에 새로운 이빨이 거듭 자라난다. 생존을 위해서다. 치아(이빨)의 특성이 인간과 상어의 공통점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유전자에서 찾을 수 있다. 비록 인류는 단 2세트(유치와 영구치)의 치아를 가질 수밖에 없지만, 기본적으로 한 자리에서 여러 개의 이빨이 자라나는 상어와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다면 인간 역시 치아를 재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영국 셰필드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여러 번 자라나는 상어의 이빨이 재생되는 것과 연관이 깊은 유전자는 인간도 보유하고 있다. 이 유전자는 4억 5000만 년 전, 인간과 상어와 유사한 고대 조상을 가지고 있을 무렵부터 쭉 유지돼 왔다. 이 유전자는 이빨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세포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인간이 어렸을 적 유치가 빠진 뒤 영구치가 새로 날 때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두톱상어(catshark)의 배아 연구를 통해 상어에게 이빨이 솟아나는 초기 단계에 이 유전자가 관여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또 이 유전자가 지속적으로 상어의 이빨을 재생시키는데 영향을 미치며 인간 역시 동일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실제로 인류와 상어는 2억 9000만 년 전 원시어류인 아칸토데스 브론니의 두개골이 어류와 조류, 파충류, 포유류 그리고 인류에 해당하는 유악류의 초기모습과 동일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즉, 상어와 인류는 동일한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진화했으며, 진화과정에서 치차(이빨)의 재생과 관련한 유전자는 소멸되지 않고 이어져 왔다는 것. 연구를 이끈 세필드대학의 가레스 프레져 박사는 “사실 인간 역시 상어와 마찬가지로 더 많은 치아를 필요로 한다. 영구치가 손상되거나 소실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면서 “상어의 이빨에는 충치가 생기지 않으며, 이빨이 소실되더라도 인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재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어와 인간이 공통적으로 가진 유전자를 연구한다면 새로운 치과 치료법을 개발해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국제 학술지인 발생생물학회지 (Developmental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5300만년 전 살았던 ‘날지 못하는 거대 새’ 발견

    [와우! 과학] 5300만년 전 살았던 ‘날지 못하는 거대 새’ 발견

    북극해에 있는 얼음의 바다에서 5300만년 전 살았던 ‘날지 못하는 새’의 흔적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조류의 시초인 이 동물의 크기가 현존하는 조류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거대했던 것으로 추측돼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다. 북극해에 있는 캐나다의 섬 중 하나인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한 이 화석은 1970년대에 발견됐지만 정확한 ‘정체’를 밝혀내지 못해 학자들 사이에서는 미스터리한 화석으로 통했다. 하지만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볼더캠퍼스와 중국과학원 합동 연구진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화석의 주인은 5300만 년 전인 에오세 시대에 지구상에 생존했던 조류로 밝혀졌다. 이 조류는 몸무게만 수 백 ㎏에 달하며, 머리의 크기는 현존하는 말(馬)의 머리 크기와 유사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한 화석은 이 조류의 발가락 부분이었는데, 이는 과거 미국 북서부 와이오밍에서 발견됐던 다른 부위의 화석과 성격이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되면서, 전문가들은 이것을 가스토르니스(Gastornis, 팔레오세와 에오세에 살았던 거대한 고생물 새)의 일종이라고 결론 내렸다. 연구진은 “애초 우리는 이 화석의 크기 등을 보아 고생대에 살았던 무시무시한 육식동물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가스토르니스는 육식이 아닌 초식동물이었으며 주로 나뭇잎이나 견과류, 씨앗이나 단단한 과일 등을 먹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가스토르니스의 화석이 발견된 사례는 많지 않다. 게다가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된 화석은 기존에 발견됐던 가스토르니스의 화석 발굴 위치와는 상당히 떨어져 있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가스토르니스는 조류임에도 불구하고 날지 못했던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하지만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된 또 다른 조류 화석인 프레스비오르니스(Presbyornis)는 비행이 가능했으며, 두 화석을 비교함으로서 5000여 만 년 전 조류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에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65세’ 최고령 알바트로스, 새끼 부화 성공 화제

    ‘65세’ 최고령 알바트로스, 새끼 부화 성공 화제

    무려 65세의 야생 알바트로스가 올해도 무사히 새끼를 부화시킨 것으로 알려져 환경보호 운동가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미국 미드웨이 산호섬 국립야생보호구역(Midway Atoll national wildlife refuge) 관계자들은 해당 지역에서 알을 품던 레이산 알바트로스(Laysan albatross) ‘위즈덤’의 새끼 ‘쿠키니’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알을 깨고 세상에 나왔다고 발표했다. 위즈덤은 지난해 11월 해당 지역에서 알을 낳았으며 이후 위즈덤의 짝이 알을 돌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서 연구되고 있는 야생 조류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위즈덤은 지난 1965년 처음 연구용 표식을 다리에 달게 된 이래 현재까지 생존하고 있다. 학자들에 따르면 알바트로스는 본래 수명이 긴 생물이지만 그 중에서도 위즈덤은 최소 10년 이상 최장수 알바트로스의 명예를 유지하는 중이다. 위즈덤을 포함 매해 미드웨이 산호섬을 찾는 레이산 알바트로스는 약 1백만 마리에 이른다. 이들은 보통 1년에 1개의 알을 낳으며 위즈덤의 경우 쿠크니를 포함해 약 40마리의 새끼를 낳아온 것으로 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이들은 폭 2m가 넘는 거대한 날개로 해상을 수백 ㎞씩 비행하며 오징어나 날치 알 등의 먹이를 섭취한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평균적 비행거리를 기준으로 삼아 계산했을 때 위즈덤은 평생 약 480만㎞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한다. 이것은 지구표면에서 달 표면까지를 약 6번 왕복할 만큼의 거리다. 이번 발표에서 야생보호구역 책임자 로버트 페이튼은 “과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 알바트로스 종은 전 세계 해양 환경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중요한 조류”라며 “(따라서) 위즈덤은 희망의 상징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현재 총 21종의 알바트로스 중 멸종위기에 처한 것은 무려 19종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심각한 환경오염에 노출돼있으며,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오인해 새끼에게 먹이는 등의 사고로 인해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사진=ⓒ미 어류·야생동식물 보호국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그물에 걸린 고래상어에 자유 되찾아주는 다이버들

    그물에 걸린 고래상어에 자유 되찾아주는 다이버들

    지난 4일(현지시간) 스미스소니언닷컴이 유튜브에 게재한 영상에는 멕시코 해안의 고래상어에게 자유를 찾아주는 다이버들의 훈훈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영상에는 수년 동안 지느러미에 그물이 걸린 채 헤엄치고 있는 거대한 고래상어의 모습이 보입니다. 한 다이버가 고래상어에 다가가 소형 칼로 몸에 감겨 있던 그물을 자릅니다. 고래상어도 자신을 도와주는 상황을 아는 듯 조류에 몸을 맡긴 채 가만히 있습니다. 수년 동안 생물들과 이끼로 뒤덮인 그물을 제거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0초. 다이버가 그물을 제거하자 옭아매진 그물에 살이 파인 고래상어의 피부가 포착됩니다. 고래상어에게 자유를 되찾아준 다이버가 불법 포획이 해양동물에게 얼마나 큰 재앙이 되는지 한 손엔 고래상어 몸에서 제거한 그물을, 다른 한 손으론 그물을 자른 소형 칼을 들어 보입니다. 한편 고래상어(whale shark)는 지구 상에서 가장 큰 상어로 몸길이 12m, 무게 13톤까지 자라는 거대 해양생물로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 의해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사진·영상= Smithsonian Channel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히말라야 리조트서 애완견 사냥하는 표범 포착 ☞ 주행 중 차 안에 나타난 뱀에 승객들 ‘화들짝’
  • [이슈&이슈] “낙동강 재첩국 사이소” 다시 듣나… 市, 2025년까지 완전 개방 추진

    [이슈&이슈] “낙동강 재첩국 사이소” 다시 듣나… 市, 2025년까지 완전 개방 추진

    198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낙동강 하류에 있는 을숙도는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서 그 명성을 날렸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인 낙동강 하구에는 재첩과 민물장어, 웅어, 숭어, 게 등 어자원이 풍부했다. 매일 아침이면 부산에서는 낙동강 하구에서 잡은 재첩으로 만든 재첩국을 양동이에 이고 “재첩국 사이소!”를 외치며 골목길을 누비던 아낙네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또 구포역주변에는 민물장어집이 즐비했다. 그러나 1987년 건설한 낙동강 하굿둑 때문에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이 같은 풍경이 사라진 지 오래다. ●市, 모니터링 구축·생태복원 3차 용역 추진 낙동강 하굿둑을 개방해 옛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부산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다. 부산시는 낙동강 하굿둑 건설 30년을 맞는 올해를 ‘위대한 낙동강 시대를 준비하는 원년’으로 정하고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위한 사전 작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생태계 복원 등을 위해 낙동강 하굿둑 개방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제기해왔던 부산지역환경단체와 시민단체 등도 크게 환영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부산시는 이르면 내년부터 낙동강 하굿둑 수문 10개 가운데 일부를 열기 시작해 2025년에는 완전히 개방할 계획이다. 부산시가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적극 나서는 것은 30여년 전 낙동강 하굿둑이 건립된 후 기수지역이 사라져 생태계가 파괴되고 수질이 악화하는 등 적신호가 켜져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첫걸음으로 지난달 낙동강 하구 염분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공업용수 취수장 이전 등 하굿둑 개방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낙동강 생태계 복원은 후손과 이 나라 미래를 위해 한시도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낙동강 하류의 기수 생태계 복원을 위해 낙동강 하굿둑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씨 마른 재첩… 녹조류 번식으로 식수원 위협 시는 낙동강 하굿둑 점진적 개방에 앞서 낙동강을 기반으로 생활을 영위하는 농어민, 시민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다. 또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에 낙동강 하구 생태복원을 위한 제3차 용역을 추진토록 해 염분침투범위 및 농·생활용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기봉 부산시 낙동강살리기 추진단장은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따른 폐해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3차 용역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연말 국토부에 3차 용역 발주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시는 낙동강 살리기 추진단을 지난해 10월 신설하고 민관 협의체를 구성했다. 또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 및 의견 수렴을 위해 전문가와 환경단체, 주민 대표들이 참석하는 포럼과 라운드 테이블, 시민 대토론회, 시민 걷기대회 등을 수시로 개최하는 등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낙동강 하굿둑은 취수 및 농·공업용수, 홍수 조절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하기 위해 건설됐다. 부산시 사하구와 강서구를 잇는 길이 2230m, 높이 18.7m의 둑으로 10개 수문이 있다. 공사비 1573억원이 투입했으며 1983년 3월 공사를 시작해 1987년 11월에 준공했다. 이후 매년 6억 4800t의 물을 확보하면서 식수 등 용수난도 줄었고 인근 경작지에서의 생산량도 크게 늘었다. 하굿둑을 건설하며 강바닥에서 긁어낸 흙은 주변 습지를 메워 낙동강 하류에 택지와 공단 조성에 사용했다. 하지만, 생태계와 환경 파괴 등 역기능도 생겨났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0.5∼3%의 염분농도를 보이는 낙동강 하류인 기수지역은 다양한 어종이 서식해 ‘생태계의 보고’라고 불렸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2013년 부산대에 의뢰해 낙동강 하구 기수지역 생태계변화 조사를 한 결과 낙동강 하굿둑 조성 때문에 물의 흐름이 끊어져 강바닥의 산소가 없어지는 등 전반적인 오염으로 인해 이곳에 서식하던 저서생물 등 67종 중 33종이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낙동강 하구의 명물이었던 재첩은 씨가 말랐고, 최근에는 녹조류 번식으로 식수원 취수마저 위협받고 있다. 을숙도는 플랑크톤·조개류·민물게·물고기 등 먹잇감이 풍부해 하굿둑 건설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 해 수십만 마리 이상의 철새 등이 찾아오는 동양 최대의 철새 도래지였다. 그러나 하굿둑 완공 후 1990년대엔 철새 개체 수가 기존의 5~10% 수준으로 많이 감소했다. 2003년부터 부산시가 을숙도 살리기에 나서고 철새공원을 조성하면서 철새들이 서서히 돌아오고 있지만, 예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김경철 ‘습지와 새들의 친구’ 습지보전국장은 “네덜란드 피어스호의 경우 잔트크리크 댐 건설 이후 썩어 가는 호수로 변했으나 댐을 개방한 이후 청어가 돌아오는 등 생태계가 되살아났다”며 “낙동강 하굿둑도 개방하면 생태계가 복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굿둑 개방까지는 넘어야 할 산 많아 하굿둑 개방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환경부와 국토부 등 정부 부서 간 이견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환경부는 지난 3년간 두 차례에 걸쳐 ‘낙동강 하구 기수역 조사·연구사업’을 용역한 결과 낙동강 생태계 복원을 위해 개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하굿둑 개방 권한을 가진 국토부는 금강, 영산강 등 국내 다른 지역 하굿둑 개방으로 이어질 것 등을 우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바닷물 유입에 따른 농경지 피해 최소화와 부산의 식수원 확보도 관건이다. 일부 농민들은 염분이 포함된 낙동강물은 농작물에 사용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낙동강 본류에서 서낙동강 쪽으로 물을 보내는 대동수문을 개조해 사용하면 서낙동강 지역 농경지의 염분 피해는 방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둑이 완전히 개방될 경우 염분 때문에 낙동강물을 수돗물 원수로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어 대체 취수지 개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시는 경남 창녕 강변여과수 취수, 녹산정수장 등에 기수담수화 시설 설치 등 새로운 취수지 개발을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해당 자치단체와 경남도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근희 부산시 기후환경국장은 “낙동강 하굿둑 개방은 이제 시작단계인 만큼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해 단기, 중장기로 나눠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말(馬)만한 몸집의 5300만년 전 ‘새’ 화석 발견

    말(馬)만한 몸집의 5300만년 전 ‘새’ 화석 발견

    북극해에 있는 얼음의 바다에서 5300만년 전 살았던 ‘날지 못하는 새’의 흔적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조류의 시초인 이 동물의 크기가 현존하는 조류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거대했던 것으로 추측돼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다. 북극해에 있는 캐나다의 섬 중 하나인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한 이 화석은 1970년대에 발견됐지만 정확한 ‘정체’를 밝혀내지 못해 학자들 사이에서는 미스터리한 화석으로 통했다. 하지만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볼더캠퍼스와 중국과학원 합동 연구진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화석의 주인은 5300만 년 전인 에오세 시대에 지구상에 생존했던 조류로 밝혀졌다. 이 조류는 몸무게만 수 백 ㎏에 달하며, 머리의 크기는 현존하는 말(馬)의 머리 크기와 유사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한 화석은 이 조류의 발가락 부분이었는데, 이는 과거 미국 북서부 와이오밍에서 발견됐던 다른 부위의 화석과 성격이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되면서, 전문가들은 이것을 가스토르니스(Gastornis, 팔레오세와 에오세에 살았던 거대한 고생물 새)의 일종이라고 결론 내렸다. 연구진은 “애초 우리는 이 화석의 크기 등을 보아 고생대에 살았던 무시무시한 육식동물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가스토르니스는 육식이 아닌 초식동물이었으며 주로 나뭇잎이나 견과류, 씨앗이나 단단한 과일 등을 먹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가스토르니스의 화석이 발견된 사례는 많지 않다. 게다가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된 화석은 기존에 발견됐던 가스토르니스의 화석 발굴 위치와는 상당히 떨어져 있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가스토르니스는 조류임에도 불구하고 날지 못했던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하지만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된 또 다른 조류 화석인 프레스비오르니스(Presbyornis)는 비행이 가능했으며, 두 화석을 비교함으로서 5000여 만 년 전 조류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에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독] 원전사고 후 한국이 일본보다 수산물 더 먹는다

    [단독] 원전사고 후 한국이 일본보다 수산물 더 먹는다

    日은 “안 먹고 수출” 비난 우려에 소비량 공식 발표 안 해 한국인이 일본인을 제치고 세계에서 수산물을 가장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위 수산물 소비국이었던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수 유출 논란으로 수산물 소비가 계속 줄었지만 우리나라는 꾸준히 수산물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1일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이 세계 1위로, 일본인을 이미 앞선 것으로 안다”면서 “확인된 것만 봐도 우리보다 일본인이 연간 최소 1~2㎏ 정도는 적게 소비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한 사람당 연평균 54~55㎏의 수산물을 소비한다면 일본은 53~54㎏의 수산물을 소비한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수산물 소비는 2009년 49.8㎏에서 2010년 51.3㎏, 2011년 53.5㎏, 2012년 54.9㎏로 매년 1㎏ 이상 늘다가 2013년 53.8㎏으로 다소 줄었다. 그 해 9월 일본 방사능 오염수 누출 사태로 국민 불안이 증폭되자 정부가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014년 1인당 소비량은 2.5㎏ 늘어난 56.3㎏이다. 한국인은 다른 나라에서 잘 먹지 않는 다시마, 미역, 김 등 해조류를 특히 많이 먹는다. 일본인은 큰가리비, 고등어, 김, 참치 등 초밥용 수산물을 선호한다. 서장우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해조류, 생선 등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고, 고부가가치 수산가공식품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인의 수산물 소비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장창익 부경대 해양생산관리학과 교수는 “경제수준이 높아지면서 고급식품에 해당하는 수산물의 소비가 늘어났으며 앞으로 수입 수산물의 양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2006년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60.2㎏에 달했던 일본은 2009년 56.6㎏, 2010~2011년 53.7㎏으로 줄어들었다. 일본은 원전 사고가 터진 이듬해인 2012년부터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기준에 따른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치고 수산물 소비국 1위에 올랐다는 것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기준에 맞춰 소비 추세를 다년간 분석한 추정치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FAO에서 공식 발표된 두 나라의 수산물 소비량을 비교하면 된다. 해양수산부가 비공식 통계임을 전제로 밝힌 일본 농림수산성의 내부 자료에 따르면 일본 국민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는 2012년 29.9㎏, 2013년 28.4㎏, 2014년 28.2㎏까지 줄었다. 원전 사고 직전에 비해 소비가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셈이다. 정부와 학계는 그러나 실제로는 일본인의 수산물 소비가 이보다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원전 사고로 일본에서도 소비가 줄어드는데 수산물 수출에 대해 ‘자기들은 안 먹으면서 왜 수출하느냐’는 반론이 나올 것을 예상해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자료 내놓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자 후쿠시마 등 8개현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우리나라를 지난해 5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우리나라는 수입 규제가 정당한 조치였다며 현재 법리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울산 연어 생태관 3월 개관

    연어 부화와 배양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생태관이 다음 달 울산에 문을 연다. 울산 울주군은 범서읍 구영리 태화강 상류에 들어선 ‘태화강 생태관’을 다음 달 개관한다고 11일 밝혔다. 15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 태화강 생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배양동과 전시동을 갖췄다. 배양동 부화·배양장에는 5개의 수조를 설치해 알에서 부화한 연어의 성장과정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또 20t짜리 수조 3개와 11t 수조 4개를 설치해 어미 연어도 관람할 수 있다. 어린 연어도 방류 전 자연환경에 적응하도록 이곳에서 키울 예정이다. 또 실험실에서는 연구자료를 축적해 체계적인 태화강 생태조사를 하고 다양한 수산자원을 확보한다. 연어는 물론 은어와 황어 등 태화강 서식 어종을 연구하고 방류 어류의 성장과 먹이생물, 방류 적정지역 등을 조사한다. 태화강 시험 어종 발굴, 채집과 관리, 종묘 생산도 한다. 전시동에는 생태 수조를 갖춰 태화강 민물고기 57종, 수서생물 4종 등을 전시한다. 전시관 1층에는 태화강의 기적(영상), 작지만 큰 생태계, 하류에 사는 친구들, 갈대 습지, 수풀 속 친구들, 자갈이 좋은 친구들, 태화강에 사는 조류, 높이 솟는 철새낙원, 새의 부리, 엄마 새와 알 등의 주제로 나눠 전시한다. 2층의 전시 주제는 상류에 사는 친구들, 개구쟁이 수달, 엄마의 강으로 돌아온 친구들, 모형 연어 들어보기, 연어의 일생(애니메이션), 자연에서 놀기, 어린이 탐험과, 어린이 체험교실 등이다. 생태관 운영팀 관계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체험 교육프로그램과 다시 찾는 태화강 생태관 만들기, 태화강에 돌아오는 민물고기 체험, 친환경적 태화강 생태관 조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람보다 큰 호주 고대 조류 멸종…원인은 인간 때문

    사람보다 큰 호주 고대 조류 멸종…원인은 인간 때문

    인류가 호주 대륙에 상륙한 것은 대략 5만 년 전의 일로 추정된다. 인류가 도달하기 전 호주 대륙은 다른 대륙과 오랜 세월 분리되어 있으면서 독특한 생태계가 형성됐다. 지금의 호주를 생각하면 좀처럼 상상하기 어렵지만, 그 시절에는 위의 개념도처럼 2m가 넘는 키의 날지 못하는 거대한 새인 게니오르니스(Genyornis newtoni)를 몸길이가 7~8m에 달하는 거대 도마뱀이 사냥하는 일이 벌어지곤 했다. 그 외에도 몸무게가 2t에 달하는 거대한 웜뱃(유대목에 속하는 동물로 오소리와 비슷하게 생김), 체중이 450kg이 넘는 대형 캥거루 등 지금은 볼 수 없는 대형 동물들이 당시 호주 대륙을 누비고 다녔다. 이들이 오랜 세월 번성하다 사람이 도착한 직후 사라진 것은 이들의 멸종에 인간이 관여되어 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지만, 구체적으로 인간이 이 동물들을 사냥한 증거는 없었다. 콜로라도 대학의 지포드 밀러(Gifford Miller)와 그의 동료들은 최근 호주에서 게니오르니스의 알 화석이 있는 장소에서 200개 이상의 불에 탄 알 껍질을 발견했다. 동위원소 연대 측정은 이 알들이 주로 인류의 도착 이후 이 조류가 멸종하기 전까지 불탔다는 것을 밝혀냈다. 동시에 알의 상태로 봐서 산불로는 생기기 어려운 높은 온도에서 불에 탄 흔적이 있었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이 알들이 인간에 의해 불로 요리된 것으로 판단했다. 게니오르니스의 알은 1kg이 넘는 거대한 크기이기 때문에 분명 초기 인류 정착자들에게 매우 인기가 좋았을 것이다. 물론 움직이지 못하는 알이 200kg 넘는 거대 조류인 게니오르니스보다 훨씬 손쉬운 사냥감이었을 것이다. 인간이 알을 사냥했다면 게니오르니스를 직접 사냥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개체 수는 급격히 감소했을 것이다. 더구나 이런 큰 동물일수록 개체 수가 작으므로 빠르게 멸종 위기에 놓이게 된다. 결국, 게니오르니스가 인류의 호주 상륙 후 대략 5000년 이내에 사라지게 된 것은 인간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같이 멸종된 거대 호주 동물들이 인류에 의해 멸종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 부분을 밝히기 위해서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인간의 등장이 오랜 세월 호주 대륙에서 번성했던 게니오르니스에게는 엄청난 재앙이었던 셈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제주조릿대 90% 점령… 한라산 생태계 파괴 비상

    제주조릿대 90% 점령… 한라산 생태계 파괴 비상

    번식력 강한 조릿대 무분별 확산 백록담 주변 희귀식물 멸종 우려 한라산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과 국립공원에서 제외될 위기에 놓였다. 제주조릿대가 백록담 부근까지 확산하면서 한라산 고유의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어서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한라산이 조릿대 확산으로 인해 국립공원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에서 제외될 수 있어 제주도가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라산은 1970년 3월 국립공원으로 2002년 2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됐다. 전국 국립공원 가운데 유일하게 자치단체(제주도)가 관리하고 있다. 제주조릿대는 30여년 전 한라산 해발 600~1400m에 드문드문 분포했지만 강한 번식력으로 지금은 계곡과 암석지대를 제외한 한라산국립공원 153.386㎢의 90% 정도까지 퍼진 상태다. 도는 한라산국립공원 지역을 포함한 제주 전 지역의 조릿대 분포 면적이 224.6㎢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볏과에 속하는 제주조릿대는 땅을 단단하게 움켜쥐면서 자생지를 계속 넓혀가 한라산 어리목 코스 사제비동산(해발 1423m)에서 윗세오름(해발 1700m) 일대에 분포했던 한라산 눈향나무가 대부분 사라졌다. 또 백록담 분화구 주변에 자라는 고산 희귀식물인 암매, 한라장구채, 제주달구지풀, 섬잔대, 구름떡숙 등도 머지않아 멸종될 것으로 우려된다. 최재영 경주대 조경학과 교수는 “제주조릿대는 잎이 연중 무성하고 뿌리가 사방으로 뻗는 등 번식력이 워낙 강해 자생지에 다른 새로운 식물은 뿌리를 내릴 수 없다”며 “한라산 생태자원 보존을 위해 고산지대를 중심으로 제주조릿대를 지속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조릿대 확산 방지를 위해 한라산 일대에 금지한 말 방목을 부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제주도가 2008년부터 2년간 한라산 해발 500m 열안지 목장에서 말을 방목해 시험한 결과 제주조릿대 밀도가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조릿대 번식이 억제되면서 주름조개풀, 졸방제비꽃, 애기나리 등 식물이 다시 나타났다. 말 1마리를 방목하는 데 필요한 제주조릿대 면적은 1만㎡가량으로 조사됐다. 제주조릿대의 잎을 먹어치우던 소와 말 방목은 1980년대 중반부터 금지됐다. 제주도는 환경부, 문화재청, 국립공원관리공단, 제주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대책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우선 내년에 10억원을 들여 한라산 고산 지대를 중심으로 제주조릿대 제거 작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라산국립공원에는 현재 4600종의 생물이 서식한다. 유관속식물 931종, 담수조류 71종, 식물플랑크톤 46종, 지의류 145종, 선태식물 378종, 포유류 27종, 조류 74종, 양서·파충류 13종, 곤충류 2664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물속의 바닥이나 수초 주변에서 생활하며 눈으로 식별이 가능하고 척추가 없는 동물) 49종, 고등균류(버섯) 202종이 분포한다. 제주조릿대는 조릿대 차와 즙 등 성인병 개선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재료로 활용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한라산 제주조릿대 확산 비상…국립공원 제외 경고

    한라산 제주조릿대 확산 비상…국립공원 제외 경고

    한라산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과 국립공원에서 제외될 위기에 놓였다. 제주조릿대가 백록담 부근까지 확산하면서 한라산 고유의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어서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한라산이 조릿대 확산으로 인해 국립공원과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에서 제외될 수 있어 제주도가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라산은 1970년 3월 국립공원으로 2002년 2월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됐다. 전국 국립공원 가운데 유일하게 자치단체(제주도)가 관리하고 있다. 제주조릿대는 30여년 전 한라산 해발 600~1400m에 드문드문 분포했지만 강한 번식력으로 지금은 계곡과 암석지대를 제외한 한라산국립공원 면적 153.386㎢의 90% 정도까지 퍼진 상태다. 도는 한라산국립공원 지역을 포함한 제주 전 지역의 조릿대 분포 면적이 224.6㎢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볏과에 속하는 제주조릿대는 땅을 단단하게 움켜쥐면서 자생지를 계속 넓혀가 한라산 어리목 코스 사제비동산(해발 1423m)에서 윗세오름 (해발 1700m) 일대에 분포했던 한라산 눈향나무가 대부분 사라지는 피해를 줬다. 또 조릿대 확산으로 백록담 분화구 주변에 자라는 고산 희귀식물인 암매, 한라장구채, 제주달구지풀, 섬잔대, 구름떡숙 등도 머지않아 멸종될 것으로 우려된다. 최재영 경주대 조경학과 교수는 “제주조릿대는 잎이 연중 무성하고 뿌리가 사방으로 뻗는 등 번식력이 워낙 강해 다른 새로운 식물은 뿌리를 내릴 수 없다”며 “한라산 생태자원 보존을 위해 고산지대를 중심으로 제주조릿대를 지속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조릿대 확산 방지를 위해 한라산 일대에 금지한 말 방목을 부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가 2008년부터 2년간 한라산 해발 500m 열안지 목장 일대에서 시험적으로 말을 방목한 결과 제주조릿대 밀도가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조릿대 번식이 억제되면서 주름조개풀, 졸방제비꽃, 애기나리 등 식물이 다시 나타났다. 말 1마리를 방목하는 데 필요한 제주조릿대 면적은 1만㎡가량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환경부, 문화재청, 국립공원관리공단, 제주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대책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우선 내년에 10억원을 들여 한라산 고산 지대를 중심으로 제주조릿대 제거 작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라산국립공원에는 현재 4600종의 생물이 서식한다. 유관속식물 931종, 담수조류 71종, 식물플랑크톤 46종, 지의류 145종, 선태식물 378종, 포유류 27종, 조류 74종, 양서·파충류 13종, 곤충류 2664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물속의 바닥이나 수초주변에서 생활하며 눈으로 식별이 가능하고 척추가 없는 동물) 49종, 고등균류(버섯) 202종이 분포한다. 제주조릿대는 조릿대 차와 즙 등 성인병 개선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재료로 활용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울산, 내년 아시아 조류박람회 개최 추진

    울산시가 내년 ‘아시아 조류 박람회’(ABF·Asian Bird Fair) 유치를 추진한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2017년 제8회 ABF’ 울산 개최를 위한 지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내년 아시아 조류 박람회는 2월쯤 열릴 전망이다. 울산 태화강 일원은 여름철 백로와 겨울철 까마귀 도래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이에 앞서 ‘태화강 생태관광협의회’는 지난해 말 ABF 네트워크에 2017년 ABF의 울산 유치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번 울산 유치 추진은 지난해 12월 ABF 집행위원 자격으로 울산을 방문한 빅터 유 대만생태관광협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시는 ABF 네트워크 측에 대회의 성격과 규모, 참여인원, 예산, 성과 등 분석을 위한 기본자료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시는 ABF 울산 유치를 통해 ‘생태관광도시 울산’을 아시아에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울산은 2013년 국제철새심포지엄을 개최한 데 이어 ABF까지 유치하면 생태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BF는 생태탐방, 네트워크 포럼, 조류탐사대회, 조류관련 전시, 참여단체 홍보 및 체험부스 운영, 전통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호주를 비롯한 아시아 10여개국의 20여개 기관·단체에서 1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ABF 네트워크는 아시아 지역의 조류·서식지 보호, 조류 탐조 및 생태관광을 목적으로 2009년 태국에서 출범한 이후 2010년 네트워크를 결성해 매년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적조 유발 미세조류 이용해 바이오디젤 생산비 낮춘다

    적조 유발 미세조류 이용해 바이오디젤 생산비 낮춘다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이 적조현상을 유발하는 유해성 미세조류를 이용해 ‘바이오디젤’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 제주캠퍼스 석·박사 통합 과정에 재학 중인 조기철 씨는 적조 플랑크톤을 이용해 바이오디젤 생산과정을 줄임으로써 생산 비용을 현재보다 20~30%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조씨는 적조를 일으키고 굴, 바지락 같은 어패류에 독성을 유발하는 유해 미세조류인 ‘헤테로캅사 서큘라리스쿠아마’가 적혈구 세포를 녹인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이 미세조류를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수 있는 식물플랑크톤인 ‘듀나리엘라 살리나’와 섞을 경우 식물플랑크톤의 세포벽을 쉽게 녹여 바이오연료 수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실제로 이 기술을 이용하면 바이오연료 수확량은 5.6배 증가하고 생산 비용은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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