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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닭 키운다

    LG이노텍이 무인 양계장을 구축하기 위한 ‘인공지능(AI) 스마트팜 기술’ 개발에 나섰다. 22일 LG이노텍은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과 함께 가금류 빅데이터를 활용한 딥러닝 기술, 카메라 감지 기술 등을 융복합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일근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양창범 국립축산과학원장, 문홍길 가금연구소장 등은 지난 21일 전북 완주군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카메라와 각종 센서가 동시에 닭 수만 마리의 상태와 날씨 등 환경 변화를 자동 분석하고, AI가 양계장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제어한다. 또 닭의 발육 상태를 분석해 출하 시점을 예측하고, 전염병 감염 등 상태와 위치를 전송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대규모 양계장은 수만 마리를 집단 사육하고 있어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 등 전염병은 물론 폭염 등에도 매우 취약하다”면서 “기술이 개발되면 이런 문제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산과학원은 닭의 성장 단계별 행동분석 연구와 관련 표준 개발을 담당한다. LG이노텍은 카메라와 온·습도 센서 등으로 구성된 계측 시스템과 딥러닝 알고리즘(논리 체계)을 개발한다. LG이노텍은 네트워크 카메라를 통한 개체 인식 기술과 닭의 이상 움직임을 찾아내는 명령체계 등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 2020년까지는 양계 농가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새만금에 검은머리갈매기 서식 확인

    새만금 산업단지 조성예정지인 수라 갯벌에 멸종위기 조류가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에 따르면 검은머리갈매기와 쇠제비갈매기 등이 수라 갯벌에 무리를 지어 서식하고 있다. 조사단은 최근 한 달 동안 새만금 주변 생태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쇠제비갈매기는 826개 둥지에 1600마리가 서식 중이고, 멸종위기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 30여 마리도 이번 조사에서 목격됐다. 겨울마다 새만금 갯벌에 찾아오는 검은머리갈매기는 방수제 공사가 시작된 2012년부터 눈에 띄게 개체 수가 줄었다. 조사단은 갯벌 매립이 진행될수록 조류 서식지가 줄어 개체 수 감소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동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장은 “이미 붉은어깨도요 등 많은 조류가 새만금 사업으로 삶의 보금자리를 잃고 멸종위기에 처했다”며 “뒤늦게 생태용지를 만들겠다는 ‘사후약방문’식 처방보다 갯벌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내부 개발공사가 한창인 새만금 갯벌에는 저어새를 비롯해 알락꼬리마도요, 황새 등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6·13지방선거 김포시장] 유영근 자유한국당 후보 “불통과 우왕좌왕 행정에 청렴도 꼴찌인 김포시를 확 바꾸고 혁신하겠다”

    [6·13지방선거 김포시장] 유영근 자유한국당 후보 “불통과 우왕좌왕 행정에 청렴도 꼴찌인 김포시를 확 바꾸고 혁신하겠다”

    유영근 자유한국당 경기 김포시장 후보는 12년간 김포문화원 사무국장을 지냈다. 문화 소외지라 할 수 있는 김포에 풀뿌리 문화생활을 안착시키는 데 힘썼다. 도의원을 지내면서 적지않은 예산을 확보했다. 민선5기 시의원을 지내며 경기도 431명 기초의원 중 5분 발언을 가장 많이 한 의원으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민선6기에는 전·후반기 시의장으로 안정적으로 의회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유 후보는 “지난 8년간 불통과 우왕좌왕, 청렴도 꼴찌인 김포시를 확 바꾸고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유 후보와의 일문일답. ⇒왜 김포시장이 되려고 하나. —지난 12년간 의정생활 동안 수없이 많은 시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러 다녔다. 불만을 토로하기 위해 찾다 찾다 결국 의회까지 오셔서 속상한 마음 털어놓았다. 김포시 지난 8년, 소통하지 않았다. 우왕좌왕하더라. 대외신인도는 추락할 대로 추락했다. 청렴도 꼴찌라는 오명을 썼다. 집행부를 견제하는 의원의 입장에서 김포시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동안 의정경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직접 행정 일선에 나서 제반 문제들을 해결하고 중견도시로서 김포가 안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출마를 결심했다. ⇒시장 후보로서 장점은 뭔가. —저는 자타공인 소통왕이다. 그 누구보다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자신이 있다. 시민과 사전에 충분한 대화를 해 민원이 생기지 않는 행정을 할 거다. 도의원 4년과 시의원 8년, 그 중 민선 6기 전·후반기 시의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력이 장점이다. 지금 시민들은 갈피를 못잡는 행정으로 매우 피로해 있다. 안정적인 시정운영과 균형감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경험, 이것이 저의 장점이다. ⇒11월 개통예정인 김포도시철도가 개통 지연됐는데 대책은. —의회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 원인을 밝히도록 하겠다. 밝혀진 원인을 토대로 김포시민의 오랜 염원 도시철도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개통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다. 안전성에 대해서도 다시 검토하겠다. 기존 도시철도 공무원과 공사공단 직원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한 만큼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한 관리감독을 하겠다. 또 무사안일적 태도로 사태를 이끈 집행부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가장 핵심 공약은. —가장 큰 문제가 교통이다. 김포교통 백년대계 초석을 세우는 작업에 즉시 착수하겠다. 무엇보다도 먼저 도시철도의 정상적 개통을 위해 비상대책 TF를 꾸리겠다. 무사안일과 불투명한 행정으로 시민의 공분을 산 김포시 교통행정 조직을 전면 개편하겠다. 지하철을 김포시로 연장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국회 대응팀을 꾸려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 또 종합버스터미널 건설을 조기 착공하고 버스 준공영제를 실시해 줄서지 않고 사각지대 없는 대중교통체계를 만들겠다. 난개발로 아파트는 있지만 여가시설이나 체육시설, 문화공간이 별로 없다. 복지가 턱없이 부족하다. 김포가 완전한 자족형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채우기 정책을 추진하겠다. ⇒남북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다. 접경지인 김포시장 후보로서 대북시책은. —남북관계 평화무드는 매우 환영하고 성공하기 바란다. 허나 이미 핵을 보유한 북한이 급속한 평화 분위기를 통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냉철하게 판단하고 지켜봐야 한다. 통일한국까지 본다면 김포는 서울과 북한을 잇는 교량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래서 서울과 김포를 연결하는 교통망이 더욱 중요하다. 서울 지하철 유치로 교통인프라를 미리 확보해야 통일한국 시대, 김포가 더욱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거물대리, 초원지리 일대가 오염배출공장들이 밀집돼 주민들이 고통 속에 살고 있다는데 근본 대책은. —거물대리 초원지리 문제는 매우 심각한 환경문제다. 주민들의 민원을 외면하고 오염물질 배출 공장에 대한 허술한 관리감독이 주민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다. 우선 피해 주민들에 대한 실질적 보상이 필요하다. 그다음 김포 북부권 공단 점검과 드론 등을 이용한 첨단기술 관리 감독으로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 규정에 어긋난 오염물질을 배출한 업소는 보여주기식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라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다. 공장 인허가시 절차를 철두철미하게 살펴봐야 한다. 학운단지에 시가 전폭 지원해 공장을 이주시키면 오염문제는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다. ⇒김포시정 모토가 평화문화의도시다. 평화도시로서 대표할 정책과 문화도시로서 대표할 만한 향후 정책이 있으면 말해달라. —김포시는 접경지역으로 평화에 대한 염원이 그 어느곳보다 뜨겁다. 그러나 이러한 염원을 대표할 만한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김포시민들은 파주 임진각은 찾아가지만 김포 애기봉은 잘 찾지 않는다. 애기봉을 비롯한 문수산과 조각공원 일대를 평화문화특구로 지정하겠다. 통일을 생각할 수 있고 평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테마공원으로 확대 조성하겠다. 공연장과 박물관 등을 추가 설립해 김포시민뿐만 아니라 서울·인천·고양 등 수도권에서 찾을 수 있게 만들겠다. ⇒5개읍면의 북부권이 낙후돼 있다. 균형발전차원에서 해결 방안이 있나. —김포는 도농복합도시다. 도시와 농촌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뤄야 한다. 그동안 신도시만 집중해 5개 읍면을 도외시해왔다. 홍철호 국회의원이 지하철 5, 9호선을 김포시로 연장 추진 중이다. BC값이 1.06이 나와 경제적 타당성조사도 긍정적이다. 통진방향으로 지하철이 연결 유치되면 북부권은 천지개벽으로 발전될 것이다. 또 우선 5개읍면에 대표적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농민들이 정당한 가격을 받고 애써 키우신 농작물을 팔수 있도록 돕겠다. 또 사우동 종합 운동장을 북부지역으로 이전하고 현대화된 시설을 갖춰 북부권 주민들도 문화 체육 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김포시 행정에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 어떻게 변화를 이룰 것인가. —이번 도시철도 개통지연사태를 통해 김포시 행정에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시민의 염원,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의 자세로 임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조사 결과 경기 31개시·군 중 꼴찌로 나왔다. 이는 연공서열식 체계, 외부 충원이 없는 폐쇄적 체계에서 비롯된 거다. 공무원 평가체계를 구축해 철저히 성과로 평가하겠다. 도시철도분야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공직사회에 긴장을 불어넣도록 하겠다. 대대적 공직 혁신, 김포 변화의 첫걸음이 돼야 한다. ⇒김포를 대표하는 전국적 관광산업 육성대책이 있다면. —20만평의 운양동 조류생태공원에 희귀종 식물을 심는 등 콘텐츠를 강화해 보고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겠다. 또 사우문화광장과 공설운동장에 녹지공간을 조성해 자연친화도시로서 김포 브랜드를 만들겠다. 접경지역 김포의 가치를 살리도록 평화를 테마로 한 김포 북부지역에 관광산업 개발을 추진하겠다. 또 전류리와 봉성리 일대에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을 설치하고 습지공원을 만들겠다. 한강 철책선을 단계적으로 제거해 한강수변공원을 조성해 시민여러분께 한강을 되돌려 드리겠다. ⇒김포시장에 나서는 각오 한마디 해달라. —지난 8년 김포시는 불통과 우왕좌왕, 청렴도 꼴찌가 현주소다. 바꾸겠다. 혁신하겠다.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 주저하지 않고 과감하게 추진하는 시장, 깨끗하고 투명한 시장이 되겠다. 할 일 많은 김포 이대로는 안된다. 경기도 섬에서 서울, 인천, 고양을 잇는 교통의 요지 김포로, 아파트만 있는 도시에서 문화와 레저·복지가 있는 완비된 자족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저 유영근이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구본무 회장, 내일 발인...화장 후 ‘수목장’ 검토···

    구본무 회장, 내일 발인...화장 후 ‘수목장’ 검토···

    지난 20일 숙환으로 별세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에 대해 수목장(樹木葬)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LG그룹에 따르면,고인의 생전 유지에 따라 유족들은 22일 발인 후 화장을 하고 고인의 유해를 나무뿌리에 뿌리는 ‘수목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스1이 21일 보도했다. 고인은 생전에 ‘새 박사’란 별칭이 붙을 정도로 조류에 조예가 깊었고, 자연 환경 보호를 위해 숲과 나무를 가꾸는 것을 즐겼다. 생태수목원인 경기 광주시 곤지암에 화담(和談)숲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은 1995년 회장 취임 이후인 1997년 LG상록재단을 설립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고인은 지난해 4월 뇌 수술을 받은 뒤 요양을 위해 화담숲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의미의 화담은 고인의 아호다. 고인이 평소 숲을 가꾸는데 많은 정성을 쏟았기에 수목장을 원했던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수목장은 비석 등 인공구조물 없이 유해를 묻는 나무에 식별만 남기는 방식이어서 자연 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수목장을 검토하고 있는 건 맞지만 고인의 유지에 따라 비공개 3일 가족장이란 점 외에 장례 절차나 방식, 장지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유족들이 합의했다”며 “장례를 간소화하고 조용히 치러달라는 것이 고인의 유지”라고 말한 것으로 뉴스1이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퍼블릭 詩IN] 천장(天葬)*

    [퍼블릭 詩IN] 천장(天葬)*

    검은 개를 따라간다 망자의 마지막 길은 높고 가파른 산이다 끝없는 협곡 사이를 숨차게 빠져나온 바람이 더 가벼워질 것 없는 몸을 떠민다 지쳐 늘어진 개의 혀가 황사로 가득 찬 산 정상의 적멸을 핥고 늙은 독수리의 허기가 빠르게 그의 생애를 더듬는다 어기찼던 삶의 기억이 이울어지는 순간 풀썩 황량한 초원에 흙먼지가 잠시 일었다 가라앉는다 오직 바람만이 살과 뼈를 바르는 시간 비로소 영혼도 씻기고 있다 잘 벼린 칼로 베어 던져진 살점들은 영혼을 하늘로 인도할 독수리의 몫이다 새의 깃털보다 가벼워진 영혼은 초원을 떠도는 바람의 순례자가 될 것이다 겨울이면 세찬 눈보라를 흩날리고 봄이면 홀씨 되어 꽃을 피우고 지우면서 초원이 바다가 되는 긴 시간을 지날 것이다 뼈를 태운 연기가 영혼을 배웅한다 바람만 남았을 뿐 순례자에게 길을 안내하던 별자리마저 우주의 먼지가 되었을 어느 날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될 인연 하나. *시체 처리를 조류에게 맡기는 티베트의 전통 장례식법. 조장(鳥葬)이라고도 함.이정철(영광경찰서 읍내지구대 경위)
  • 적자 쌓여도 10년 연구 독려… 23년간 ‘글로벌 LG’ 키워냈다

    적자 쌓여도 10년 연구 독려… 23년간 ‘글로벌 LG’ 키워냈다

    ‘창업주는 구인회 회장이지만 글로벌 창업주는 구본무 회장이다.’고(故) 구본무 회장은 LG를 명실상부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인 그는 1995년 2월 22일 LG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3대 핵심 사업군을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1] 글로벌 창업주… 매출 5배 껑충 또 자동차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 등 이른바 성장사업에 LG가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도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실제 구 회장 임기 중 LG그룹의 매출은 30조원대(1994년 말 기준)에서 지난해 160조원대로 5배 이상, 해외 매출은 약 10조원에서 약 110조원으로 10배 이상 신장했다. 임기 중 GS그룹과 LS그룹, LIG, LF 등 굵직한 기업군을 연이어 계열분리한 뒤 거둔 성적임을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다. [2] 선구자… 2003년 지주사 전환 일찌감치 지주사 체계를 완성시켜 LG그룹의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것도 구 회장이었다. LG는 2003년 3월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통해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수직적 출자구조로 단순화했다. 자회사는 사업에 전념하고 지주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등을 관리하는 식이다. 지금은 흔하지만 당시만 해도 이런 선진적 지배구조를 도입한 건 국내 대기업 중 처음이었다. [3] 정도…“편법 1등은 싫다” 구 회장은 재벌 총수 중 보기 드문 ‘현역병’ 출신이다. 연세대 상학과에 다니다 육군 보병으로 입대해 만기 제대했다. 미국 애슐랜드대와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구 회장은 30세 때 1975년 럭키(현 LG화학)의 심사과 과장으로 입사했다. 한국전쟁 이후 회사를 일군 아버지처럼 ‘험한’ 고생은 하지 않았지만 1981년에야 금성사 이사로 승진할 정도로 차곡차곡 경영수업을 받았다. 입사 10년 만인 1985년 기획조정실 전무로 그룹업무를 보기 시작했고 다시 10년 뒤에야 회장직에 오르며 3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구 회장은 이후 “1등을 해야한다”고 줄곧 강조하면서도 “편법은 싫다”고 단호히 주문했다. [4] 끈기…LCD·2차전지 1위 우뚝 재계에선 구 회장을 ‘뚝심과 끈기를 겸비한 리더’로 평한다. 한번 목표를 세우면 과정이 어렵고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도에 포기하거나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통신사업 등이다. 1998년 말 구 회장은 당시 LG전자와 LG반도체가 각각 운영하던 액정화면(LCD) 사업을 하나로 모아 LCD 전문기업인 ‘LG LCD’를 설립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으로 나라 전체가 어려웠던 시기에 대규모 장치산업인 디스플레이 사업에 전격 투자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당시의 투자는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위 기업인 LG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시작점이 됐다. 중대형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선 LG화학의 2차전지 역시 뚝심과 끈기의 산물이다. 1991년 당시 부회장이었던 구 회장은 미래 신성장동력을 고민하던 중 영국 출장길에 충전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한 2차전지를 접했다. 이후 당시 럭키금속에 2차전지를 연구하도록 지시했고, 1996년에는 전지 연구 조직을 LG화학으로 이전해 10년 넘게 연구에 공을 들였다.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쌓이는 등 성과가 나오지 않자 그룹 안팎에서는 ‘사업을 접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구 회장은 단호했다. 현재 LG화학은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 [5] 눈물…외환위기 때 반도체 내줘 시련과 굴곡도 있었다. 1999년 외환위기 과정에서 이른바 ‘빅딜’을 겪으며 반도체 사업을 현대그룹에 넘겨줘야 했다. 1979년 금성반도체를 시작으로 20년간 애지중지 키워 온 반도체 사업이기에 구 회장은 통한의 눈물을 쏟아내야 했다. 1999년 1월 6일 청와대에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난 구 회장은 긴 고민 끝에 “국가경제를 위해 LG반도체를 포기하겠습니다”는 말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로 반도체 빅딜을 사실상 막후에서 조정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쪽은 눈길도, 발길도 주지 않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더 큰 위기는 2003년 말 LG카드 사태였다. 당시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LG카드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그룹은 물론 나라 경제가 휘청거렸다. 구 회장은 사태 수습 과정에서 사재를 털어 급한 자금을 일부 막은 뒤 급기야 LG투자증권을 매각하는 등 금융사업을 모두 접었다. [6] 몰입…조류도감 펴낸 새 전문가 구 회장은 한번 빠지거나 좋아한 분야에는 무섭게 집중하는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2000년에는 ‘조류도감’을 냈을 정도로 새 전문가이기도 하다. 하늘을 나는 모습만 보고도 150여종의 새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였다. 중학교 때 산에 올랐다가 우연히 다친 새 한 마리를 발견해 치료해 준 것이 새와의 인연이었다. 새만큼 소문난 야구광이기도 해 LG 야구단의 초대 구단주를 지내기도 했다. 늘 사람 좋아 보이는 구 회장이지만 ‘경멸할’ 정도로 싫어하는 부류도 있었다. 준비하지 않는 불성실한 사람이다. 이 때문에 구 회장이 공장 순시 등을 도는 날엔 모든 사업장에 비상이 떨어졌다고 한다. [7] 마곡…4조 투자 융복합단지 꿈 노년의 그가 마지막으로 깊은 애정을 기울인 건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프로젝트였다. 2만 2000명의 연구인력이 집결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다. 투자비만 4조원이다. “마곡에서 수만명의 젊은 인재를 육성해 기술과 산업의 융복합을 이루겠다”던 꿈은 2020년 완성된다. 마지막 꿈을 불과 2년 앞두고 그는 눈을 감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뚝심과 끈기의 CEO’ 구본무 회장 눈감다

    ‘뚝심과 끈기의 CEO’ 구본무 회장 눈감다

    ‘창업주는 구인회 회장이지만 글로벌 창업주는 20일 타계한 구본무 회장이다.’ 고(故) 구본무 회장은 LG를 명실상부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인 그는 1995년 2월 22일 LG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3대 핵심 사업군을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또 자동차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 등 이른바 성장사업에 LG가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도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실제 구 회장 임기 중 LG그룹의 매출은 30조원대(1994년 말 기준)에서 지난해 160조원대로 5배 이상, 해외 매출은 약 10조원에서 약 110조원으로 10배 이상 신장했다. 임기 중 GS그룹과 LS그룹, LIG, LF 등 굵직한 기업군을 연이어 계열분리 한 뒤 거둔 성적임을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다. 현재 지주사 체계를 완성시켜 LG그룹의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것도 구 회장이었다. LG는 2003년 3월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통해 지주회사와 자회사간 수직적 출자구조로 단순화했다. 자회사는 사업에 전념하고 지주회사는 사업포트폴리오 등을 관리하는 식이다. 지금은 흔하지만 당시만해도 이런 선진적 지배구조를 도입한 건 LG그룹이 국내 대기업 중 처음이었다. 구 회장은 재벌 총수 중 보기드문 현역이다. 연세대 상학과에 다니다 육군 보병으로 입대해 만기 재대했다. 미국 애슐랜드대와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구 회장은 30세때 1975년 럭키(현 LG화학)의 심사과 과장으로 입사했다. 구 회장은 한국전쟁 이후 회사를 일군 아버지처럼 ‘험한’ 고생은 하지 않았지만 81년에야 금성사 이사로 승진할 정도로 차곡차곡 경영수업을 받았다. 럭키 심사과장, 수출관리부장, 유지사업본부장을 거쳐 80년 금성사(현 LG전자)로 옮겨 기획심사본부장을 맡았다. 입사 10년만인 1985년 기획조정실 전무로 그룹업무를 보기 시작했는 데 이후 10년뒤 회정에 3세 경영을 시작한다. 재계에선 구 회장을 ‘뚝심과 끈기를 겸비한 리더’로 평한다. 한번 목표를 세우면 과정이 어렵고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도에 포기하거나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통신사업 등이다. 1998년 말, 구 회장은 당시 LG전자와 LG반도체가 각각 운영하던 LCD사업을 하나로 모아 LCD 전문기업인 ‘LG LCD’를 설립했다. IMF 구제금융으로 나라 전체가 어려웠던 시기에 대규모 장치산업인 디스플레이 사업에 전격 투자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당시의 투자는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위 기업인 LG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시작점이 됐다. 중대형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선 LG화학의 2차전지 역시 뚝심과 끈기의 산물이다. 1991년 당시 부회장이었던 구 회장은 미래 신성장동력을 고민하던 중 영국 출장길에 충전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한 2차전지를 접했다. 이후 당시 럭키금속에 2차전지를 연구하도록 지시했고, 1996년에는 전지 연구 조직을 LG화학으로 이전해 10년 넘게 연구에 공을 들였다. 현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쌓이는 등 성과가 나오지 않자 그룹 안팎에서는 ‘사업을 접자’라 의견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구 회장은 단호했다. 현재 LG화학은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가 됐다. 만만찮은 시련도 있었다. 1999년 외환위기 과정에서 이른바 ‘빅딜’을 겪으며 반도체 사업을 현대그룹에게 넘겨줘야 했다. 1979년 금성반도체를 시작으로 20년간 애지중지 키워온 반도체 사업이기에 구 회장은 눈물을 머금어야 했다. 1999년 1월 6일 청와대에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난 구 회장은 긴 고민 끝에 “국가 경제를 위해 LG반도체를 포기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더 큰 위기는 2003년 말 LG카드 사태였다. 당시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LG카드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그룹은 물론 나라 경제가 휘청할 정도였다. 구 회장은 사태 수습 과정에서 사재를 털어 일부 유동성을 막은 뒤 급기야 LG투자증권 등을 금융사업을 모두 접었다. 구 회장은 한번 빠지거나 좋아한 분야에는 무서운 집중을 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구 회장은 2000년에는 ‘조류도감’을 낼 정도로 새에 관한 전문가다. 실제 하늘을 나는 모습만 보고도 무려 150여종의 새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 였다. 중학교 때 산에 올랐다가 우연히 다친 새 한 마리를 발견해 치료해 준 것이 새 와의 인연이었다. 새만큼 소문난 야구광이기도 해 LG 야구단의 초대 구단주를 지내기도 했다. 늘 사람 좋아 보이는 구 회장이 거의 ‘경멸’할 정도로 싫어하는 부류가 있었다고 한다. 준비하지 않는 불성실한 사람이다. 이 때문에 구 회장이 공장 순시 등을 도는 날엔 전 사업장에 사전 준비에 비상이었다고 한다. 노년의 그가 마지막으로 깊은 애정을 기울인 건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프로젝트다. 4조원을 투자해 2만 2000명의 연구인력이 집결해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를 만들겠다는 꿈을 꿨다. “마곡에서 수만 명의 젊은 인재를 육성해 기술들과 산업간의 융복합을 이루겠다”던 노년의 꿈은 2020년 완성된다. 마지막 꿈을 불과 2년 앞두고 그는 눈을 감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중소기업대상-서울신문사장상] ‘반찬 김’ 넘어 ‘스낵 김’ 제품 개발… 작년 3000만弗어치 해외로 수출

    [중소기업대상-서울신문사장상] ‘반찬 김’ 넘어 ‘스낵 김’ 제품 개발… 작년 3000만弗어치 해외로 수출

    권동혁 ㈜신안천사김 대표이사는 김과 해조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건강·웰빙식품으로 연결하는 활동을 30여년 동안 지속해 우리나라 김의 ‘수출 5억 달러’ 달성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권 대표는 17일 “김을 반찬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낵으로 접근해 바삭한 식감과 거부감 없는 맛을 낼 수 있도록 원재료인 마른 김의 두께를 조절하고 천일염 양을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신안천사김은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감자칩을 대체하기 위해 감자칩의 식감과 맛, 양, 포장 상태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품질을 보완했다. 김의 보관 방법, 조미김 두께, 김 굽는 방식과 온도, 포장과 생산 방식 등을 개선해 전용 제품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연간 3000만 달러 이상을 해외에 수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도 많은 힘을 쏟았다. 권 대표는 “관리직원 전체가 참여하는 워크숍을 해마다 개최해 새로운 복지 혜택을 소개하고 교육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는 활동을 통해 기업 성장과 발전을 위한 소통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연 2회 임원과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골프 행사도 갖고 있다. 이는 직급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의견 교환을 통해 건전한 기업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나는 고창 사이버 주민”… 고창가면 똑같은 혜택

    충남 논산시는 지난 1년 동안 인구가 1만명이나 늘었다. 사실 주민등록상 실제 거주 인구는 12만 여명으로 큰 변동이 없다. 증가한 인구는 지난해 4월 1일부터 모집을 시작한 ‘사이버 논산시민’이다. 사이버 논산시민은 관광지 방문이나 가맹업소 등에서 논산 시민과 똑 같은 혜택을 받고 각종 지역 정보도 제공받는다.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시골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사이버 주민제도’를 도입해 관심을 모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 누구나 가입 가능한 이 제도는 지자체와 사이버 주민 모두에게 긍정적 효과를 주기 때문에 갈수록 확산되는 추세다. 16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첨단 IT(정보기술)시대를 맞아 인터넷 상에서 인구를 늘리는 사이버 주민제도를 운영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사이버 주민이 되는 방법은 간간단하다. 지자체 홈페이지에 가입해 주민등록증과 비슷한 신분증을 받으면 된다. 가입할 때는 성명과 주소, 휴대전화 번호 정도만 기입하면 된다. 여러 지자체에 중복가입도 가능하다. 신분증은 휴대전화로 다운로드하거나 집에서 택배로 받을 수 있다. 사이버 주민이 되면 해당 지역 주민으로서 다양한 권리를 부여받고 정보교류 참여가 이루어진다. 관광지나 음식·숙박업소 가맹점 할인혜택도 거주 주민과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지자체는 지역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두고 사이버 주민은 지역 주민과 같은 혜택을 받아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결과를 얻는 셈이다. 이 제도를 가장 먼저 도입한 지역은 충남 공주시다. 2006년 ‘사이버 공주시민’ 제도를 운영하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때 사이버 시민이 실제 공주시민 보다 3배 많은 3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사이버 주민 제도는 충남 부여군, 서천군, 논산시, 충북 괴산군, 단양군, 경북 거창군 등으로 확산됐다. 육군 훈련소가 있는 논산시는 젊은 사이버 주민 가입이 많다. 이들은 논산시 관내 펜션, 식당, 청년몰, 커피숍 등 72개 가맹점에서 5~10% 할인혜택을 누린다. 관내 관광지는 무료 입장 혜택이 많다. 일부 가맹점에서는 사이버 시민이 방문하면 기념품으로 쌀500g을 전달하거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이버 시민을 관리하는 논산시 차광호 팀장은 “지난해 김장철에는 강경젓갈 할인 혜택을 주어 지역특산품 판매가 늘어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면서 “앞으로 가맹점을 늘리고 홍보를 강화해 사이버 주민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남 서천군도 2016년 11월 사이버군민 홈페이지를 열었다. 사이버 군민에게는 마량리 동백나무숲, 조류생태전시관, 한산모시관, 성경전래지 기념관 관람료를 면제해준다. 또 모시가공품, 모시떡, 한산소곡주 등 지역 특산품과 음식점, 숙박업소 등에서 할인 혜택을 주고 있어 갈수록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 사이버 군민제도가 인기를 끌자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고창군도 사이버 군민제도 도입 방침을 밝히고 나섰다. 고창군은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공주시와 논산시 운영 성과를 벤치마킹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 사이버 군민 홈페이지를 만들겠다고 16일 발표했다. 고창군 관계자는 “사이버 군민제도는 1차 목표가 지역홍보와 경제 활성화이고 다른 한편으로 고창을 자주 방문하다 보면 귀농귀촌으로 이어지도록 정착을 돕기 위한 제도”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천연기념물 흑고니 돌볼 동물원 찾아요”

    “천연기념물인 백조(흑고니)를 사육할 동물원을 찾습니다.” 경북 안동시는 사육 중인 백조 41마리 가운데 20마리를 전국의 동물원 등에 무상 기증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대상은 동물원이나 생물보전기관, 서식지 외 보전기관 등 전문기관이다. 백조는 민간에는 기증 또는 분양할 수 없다. 천연기념물 제201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으며, 환경 분야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한 희귀 조류이기 때문이다. 앞서 안동시는 2016년 대전 오월드와 청주랜드 동물원에 백조 23마리를 첫 무상 기증했다. 이번이 두 번째다. 시는 2011년 네덜란드로부터 마리당 150여만원에 백조 30마리를 구입해 들여 왔다. 이후 안동시 백조공원에서 38마리가 번식했고, 4마리가 폐사했다. 이처럼 시가 값비싼 희귀 조류인 백조를 잇따라 무상 기증하고 나선 것은 사육 및 관리 상의 어려움 때문이다. 애초 시는 이들 백조를 국비 등 총 49억원으로 낙동강 지류인 남후면 무릉유원지 인근 2만여㎡에 조성한 백조공원에 풀어놓을 계획이었으나 매년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공원 내에 가둬 사육하고 있다. 백조도 조류이기 때문에 AI에 감염될 경우 폐사할 수 있어 철저한 방역이 필요한 탓이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갑오징어 뼈 갈아 지혈제 사용

    갑오징어 뼈 갈아 지혈제 사용

    예전부터 전남 섬 지역에서는 참갑오징어 뼈를 갈아 지혈제로 쓰는 등 바닷가 생물자원을 활용한 전통지식이 대거 발굴됐다.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15일 생물자원과 전통지식의 보호·보전 및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지난해 3∼11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역에서 구전으로 전해지는 전통지식을 조사해 생물자원 386종, 전통지식 2600여건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전남 신안·진도·완도지역 105개 마을에 거주하는 성인 300여명을 면담했는데 평균연령이 80.9세다. 발굴된 전통지식 중에는 참갑오징어 뼈(갑)를 갈아 지혈제로 쓰거나 해조류인 곰피가 빨랫비누를 대신한 것 등이 확인됐다. 참갑오징어 뼈에 있는 탄산칼슘은 공기 중 산소와 만나면 열이 발생해 혈액의 수분을 증발시켜 혈액을 빠르게 굳게 만든다. 곰피는 계면활성제 역할을 하는 천연 성분이 많아 비누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신안 도초·비금면, 진도 도조·임회면, 완도 보길·소안·청산면 등 해안 지역에서는 해충인 벼멸구를 퇴치할 때 고래의 한 종인 상괭이의 기름을 사용하고, 산후 조리에 먹는 미역국에 소고기 대신 생선(조피볼락)을 넣었다. 완도·진도에서는 바닷가 모래에서 자라는 순비기나무 줄기와 잎을 삶은 물로 두드러기 등 피부 질환을 치료했다. 열매를 탈모 치료에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거대 비단뱀 타고 노는 인도네시아 어린이들

    거대 비단뱀 타고 노는 인도네시아 어린이들

    조르기로 사람도 죽일 수 있는 거대한 비단뱀을 마치 애완동물 대하듯 다루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촬영된 소셜 영상 한편을 소개했다. 1분짜리 짧은 영상에는 거대 그물무늬왕뱀 등에 올라타 놀고 있는 두 어린 소녀의 모습이 담겨 있다. 놀랍게도 소녀들은 뱀에 이미 익숙한 듯 웃음을 터트리며 뱀과 함께 이동한다. 해당 영상은 페이스북에 게재된 후, 약 3백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그물무늬왕뱀은 세계에서 가장 큰 종류의 뱀으로 몸길이 4.8m 이상 자란다.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독사 종류를 제외하고 이 뱀과 아프리카왕뱀, 아나콘다 뿐이다. 매우 공격적이며 육식성으로 조류나 포유류는 먹는다.(참고: 다음 자연박물관) 사진·영상= AMAZING GLOB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조회수가 뭐길래…보호 야생 동물 요리해 먹고 촬영한 부부

    조회수가 뭐길래…보호 야생 동물 요리해 먹고 촬영한 부부

    보호해야할 야생 생물을 되려 요리해 먹고, 이를 촬영해서 수익을 얻으려했던 부부가 최근 경찰에 체포됐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선은 캄보디아 수도 프노펜에 사는 여성 아 린 터크와 남편 포운 라티가 지난 해 12월부터 돈을 벌고자, 집 근처 정글에서 보호 야생 동물의 가죽을 벗겨 모닥불 위에 구워 먹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터크가 멸종위기에 처한 고기잡이 살쾡이(Prionailurus viverrinus)를 포함해 도마뱀, 킹 코브라, 상어, 노랑가오리와 개구리류, 조류를 아무렇지 않게 먹는 섬뜩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희생당한 야생 동물의 대다수가 보호종에 속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분노했다. 사람들은 “두 사람이 정당한 이유 없이 무분별하게 야생동물을 죽이고 있다”거나 “조회수로 돈을 벌어들이는 유튜브 영상 체계가 이를 부추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에서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지난 9일 캄보디아 환경부는 진상 조사에 나섰다. 환경부 관계자 체아 샘 알앤지는 “부부가 요리한 동물들은 보호 야생 동식물 명단에 속하는 종들이다. 우리는 현재 동물들이 야생에서 살해당한 것인지 불법 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지 출처를 조사 중이며, 두 사람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부부는 실수를 인정하고, 야생 생태계를 파괴한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지역 시장에서 야생 동물을 구매해 요리했다. 우리가 산 동물 또는 새가 보호종에 속하는지 알지 못했다”고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영상으로 500달러(약 54만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정부의 진상 조사가 끝나면, 두 사람은 검찰로 송치될 예정이다. 사진=바이럴 프레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중생대 수각류 육식 공룡은 어떻게 먹고 살았을까?

    중생대 수각류 육식 공룡은 어떻게 먹고 살았을까?

    공룡 영화의 주역은 단연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수각류 육식공룡이다. 육식 공룡이 크고 날카로운 이빨이 있는 거대한 입을 보면 이 입에 물린 초식 공룡이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쓰러지는 연출을 보여주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생각된다. 하지만 공룡을 연구한 과학자들은 당시 사냥이 영화처럼 단순하지 않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과학자들은 육식 공룡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사냥했는지 알기 위해 노력해왔다. 당시 생태계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멸종 동물의 삶을 말해줄 자료는 오래전 살았던 동물의 극히 일부인 불완전한 화석이 전부다. 그래도 과학자들은 화석 자료를 분석해 여러 가지 사실을 밝혀냈다. 스페인 라리오하 대학 연구팀은 여러 수각류 육식 공룡의 이빨 화석에 남아 있는 미세 마모 흔적을 조사해 육식 공룡이 실제로 어떻게 먹었는지 재구성했다. 그 결과 종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육식 공룡이 먹이를 물고 잡아당겨(puncture and full) 살점을 뜯어낸 것으로 밝혀졌다.(복원도 참조) 물론 이는 당연해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먹이와 크기에 따른 차이가 분명했다. 대형 수각류 공룡인 고르고사우루스의 경우 표면에 거친 마모 흔적이 많았지만, 현생 조류와 가까운 공룡인 드로마에오사우루스나 트로돈은 마모 흔적이 매우 적었다. 이는 대형 수각류 육식 공룡이 초식 공룡처럼 크기가 커서 강한 힘으로 물어야 하는 동물을 사냥했지만, 소형 수각류 공룡은 상대적으로 한입에 삼킬 수 있고 부드러운 먹이를 사냥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설명은 일부 소형 육식 공룡들이 곤충같이 작고 풍부한 먹이를 선호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육식 공룡은 모두 초식 공룡을 사냥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중생대 역시 다양한 생물이 공존했고 공룡 외에도 사냥할 수 있는 생물은 많았다. 미세한 마모 흔적 외에 이빨에 있는 작은 돌기 역시 공룡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여 이들이 주로 사냥했던 먹이가 서로 달랐음을 시사하고 있다. 적자생존의 법칙은 강한 것이 살아남는 법칙이 아니라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해 자손을 가장 많이 남기는 생물체가 살아남는다는 의미다. 따라서 같은 먹이를 두고 남과 경쟁하기보다 차라리 경쟁을 피해 다른 생태학적 지위를 노리는 것 역시 좋은 생존 전략이다. 중생대 수각류 육식 공룡이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모두 거대한 것이 아니라 닭만큼 작은 크기까지 다양하게 진화한 것이 그 좋은 증거다. 몸집과 형태가 달라지면서 수각류 공룡은 거대한 초식 공룡부터 작은 곤충까지 먹이 공급을 매우 다양하게 만들 수 있었다. 결국, 생물학적 다양성이 생태계를 더 튼튼하고 안정적으로 만든다. 의미는 조금 다르지만, 다양성이 경쟁을 줄이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 사회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파란 네온 쇼? 미국 샌디에이고 해변에서 펼쳐진 장관

    파란 네온 쇼? 미국 샌디에이고 해변에서 펼쳐진 장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변에서 펼쳐지는 장관입니다. 마치 누군가 파도 속에 전기 장치를 해 네온 조명을 밝힌 것 같죠? 하지만 조류가 일으킨 자연현상이랍니다. 영국 BBC가 낮에는 바닷물을 붉게 만드는 이들 조류가 밤에 해변을 향해 파도가 몰려갈 때는 움직임을 방해받아 그저 파란 빛을 방사해 이런 현상이 빚어진다는 겁니다.붉은 빛을 띄는 샌디에이고 도시와 푸른 빛의 파도가 묘한 대조를 일으키기도 하네요. 그런데 이런 초자연 현상처럼 보이는 일이 지구 어디에서나 확인되는 건 또 아니랍니다. 또 샌디에이고에서 마지막 적조 현상이 확인된 것이 2013년이었는데 적조 현상이 일어날 때마다 이번처럼 아름답고 휘황한 장면을 연출하지도 않았답니다.그런데 바다에서 해변을 바라보면 이 신기한 현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겠다며 이렇게 사람들이 빛을 내며 해변으로 달려온답니다. 바다의 푸른빛과 인간이 내는 빛이 해변에서 만나는 겁니다. 흔한 말로 이 얼마나 멋진 세상입니까? 사진들은 위로부터 에릭 젭센, 잭 푸스코, 안토넬라 윌비, 브린단 베델, 다시 푸스코가 촬영해 소셜미디어 등에 올린 것을 BBC가 열심히 찾아내 모았어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AI 살처분 거부 동물농장 명령 철회 방침

    지자체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 차원에서 살처분 대상에 포함됐으나 이를 거부한 동물복지농장에 대한 살처분 명령을 철회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전북 익산시는 지난해 2월 AI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적 살처분 대상에 포함됐지만 이를 거부해 논란이 된 참사랑동물복지농장에 대한 살처분 명령을 철회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시는 해당 농장과 인근 지역에서 AI 발병 및 전염 위험성이 사라진 상황에서 살처분 명령을 유지할 실익이 없어 철회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의 AI 확산 방지 메뉴얼에 따라 내려진 살처분 지침을 거부한 농장에 대해 지자체가 명령을 철회하는 선례를 남겨 방역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지난해 2월 27일 익산시 용동지역 고병원성 AI 발생지로부터 2.4km 떨어진 참사랑농장에 대해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살처분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2015년부터 동물복지 기준에 맞게 산란용 닭 5000여마리를 키워온 이 농장은 “획일적인 살처분 명령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를 줄곧 거부해 3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이와함께 농장이 신청한 ‘살처분 명령 집행정지 처분’에 대한 본안소송이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당시 살처분 명령은 AI 확산 방지와 근절을 위한 불가피한 정책이었다”면서 “앞으로 재난형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부득이하게 내리는 살처분명령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동양최대 철새도래지, 창원 주남저수지 연 군락지 완전 제거

    동양최대 철새도래지, 창원 주남저수지 연 군락지 완전 제거

    경남 창원시는 9일 세계적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를 뒤덮고 있는 대규모 연(蓮)군락지를 2020년까지 완전히 제거한다고 밝혔다. 주남저수지안에 연군락지가 급격히 늘어나 생물 다양성을 저해하고 철새 먹이활동이 어려워지는 등 저수지 일대 생태계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는 전문가들 지적에 따라서다. 시는 올해 부터 해마다 3억원씩을 들여 2020년까지 3년 동안 집중적으로 연 제거작업을 벌여 주남저수지 연군락을 모두 없앤다. 연 제거작업은 연이 자라기 시작하는 5월부터 성장이 멈추는 9월초까지 수초제거용 배 2대와 수륙양용차 1대를 동원해 진행한다.시는 지난 8일부터 연 제거작업을 시작했다. 수초제거 선박을 이용해 물 아래 50㎝쯤에서 연 줄기를 잘라 1차로 고사시킨 뒤 새로 곁가지로 발아하는 연을 다시 절단해 고사시키는 방식으로 제거작업을 계속한다. 연은 줄기를 제거해도 곁가지를 통해 다시 발아한다. 절단한 연 줄기는 수륙양용차에 실어 저수지 밖으로 옮겨 처리한다. 시는 수초제거선 2대가 하루에 1만 5000㎡ 연군락을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는 철새 서식지와 수심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연 제거작업을 하고 내년부터는 인접한 동판저수지까지 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시에 따르면 주남저수지 연 군락분포 면적은 2009년 0.8%에서 지난해 39.2%로, 8년 사이 50배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시 관계자는 “연꽃 전문가와 대학교 식물·생태 관련 교수 등의 자문을 받고 의견을 수렴한 결과 수초제거선을 이용해 물 밑에서 연 줄기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제거방법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주남저수지는 창원시 동읍·대산면 일대에 걸쳐 있다. 가장 넓은 주남저수지(403만㎡)를 비롯해 동판저수지(399만㎡), 산남저수지(96만㎡) 등 3개 저수지가 인접해 물길로 연결돼 있다. 황조롱이·큰고니·원앙·재두루미·흑두루미·소쩍새 등 천연기념물 조류 24종을 비롯해 해마다 겨울에는 하루 1만~2만마리, 여름에는 5000~6000마리의 철새가 찾아와 서식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자치광장]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 쉬는 한강/윤영철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

    [자치광장]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 쉬는 한강/윤영철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

    서울의 한복판을 가르며 흐르는 한강은 당초 한양도성 밖을 흐르는 문자 그대로 자연 하천이었다. 2014년 수립된 한강 자연성 회복 계획의 비전에서 제시된 대로 두모포에 큰 고니가 날아오르고 아이들이 멱을 감는 곳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 제1차 한강종합개발을 시작으로 수면 매립과 개발, 도로 조성이 이어지며 지금과 같은 제방으로 둘러싸인 곧고 넓은 강과 수변공원으로 이뤄진 인공하천이 됐다. 많은 사람들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한강을 꿈꾼다. ‘2030 한강 자연성 회복 사업’은 이런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2014년 시작, 2030년까지 진행된다. ‘생태환경 개선’, ‘맑은 물 회복’, ‘친환경 이용’이라는 3개의 추진 전략과 한강 숲 조성, 자연형 호안(湖岸) 조성, 역사ㆍ문화 조망 및 체험 등 9개의 정책과제 아래 20개의 세부실행 과제로 이뤄져 있다. 현재 20여개 단위사업 중 8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강 숲 조성사업’은 올해 말까지 단기계획 목표인 45만 1700㎡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한강 둔치에서는 사업 이전보다 훨씬 많은 나무와 꽃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서울의 한강변은 현재 콘크리트 대신 돌과 흙으로 이뤄진 자연형 호안으로 변하고 있다. ‘자연형 호안 조성 사업’을 통해 전체 한강 호안 78.7㎞ 중 39.8㎞가 이미 복원됐다. 지난 3년간 원효대교와 한강대교 구간(1.3㎞), 한강대교에서 동작대교 구간(2.1㎞)이 추가로 복원됐거나 진행 중이다. 호안사면 녹화를 위해 조기에 식생을 안정화시키는 다양한 방법들을 도입하고 있다. 물억새, 사초 등 초본류와 갯버들 같은 관목들이 우거진 호안사면은 곤충과 조류들의 은신처와 서식처 역할을 하는 생물서식공간(biotop)으로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홍수로 인한 수위 상승 때 물의 충격으로부터 제방을 보호하고 안정시키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완전한 자연호안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한강공원 둔치엔 시민들 운동ㆍ휴식 공간이 있고, 지하엔 대형 상수도관과 분류하수관 등 다양한 시설들이 매설돼 있기 때문이다. 한강 자연성 회복 사업은 일반적인 조경 공사와 달리 그 자체로 완성품이 아니다. 생물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인공구조물을 걷어내고 서식 여건을 조성해 주면 그 나머지는 자연이 스스로 회복해 나감으로써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것이다. 60년대 여의도에 윤중제를 쌓기 위해 폭파돼 없어졌던 밤섬이 복원되었듯 자연의 복원력은 인간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놀랍고 위대하다. 한강 자연성 회복 사업은 2030년까지 진행되는 긴 여정인 만큼 기다림이 필요하다. 인간과 자연이 오롯이 공존하기 위해선 시민, 전문가, 공무원들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 7년 복원 마친 강릉 순포습지

    7년 복원 마친 강릉 순포습지

    강원 강릉시 사천면 산대월리 일대의 석호(潟湖)인 ‘순포습지’가 7년간의 복원 사업을 마치고 8일 생태 관광지로 다시 태어났다.강릉시에 따르면 2011년부터 120억원을 들여 순포습지 15만 1442㎡를 저탄소 녹색시범도시 사업으로 복원하고 이날 탐방객들에게 개방했다. 순포습지는 생태계의 보물 창고로 평가됐지만 그동안 농지 개간과 토사 퇴적 등의 영향으로 육지화, 늪지화돼 생태 습지로서의 가치를 잃었다. 순채(순나물)가 많이 나는 물가라는 데서 이름이 유래한 순포(蓴浦)는 경포호와 더불어 강릉의 대표적인 석호 가운데 하나다. 서식하는 식물은 부들, 연, 키버들, 이삭물수세미, 새며느리발톱, 해란초, 창포 등이 있고 대표 조류는 방울새, 개개비, 왜가리, 흰뺨검둥오리, 새매, 황조롱이 등이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고니가 찾고, 어류로는 멸종 위기종에서 해제된 잔가시고기, 송사리, 황어, 붕어, 잉어, 가물치 등이 서식하고 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10일, 세월호 일어선다

    누워 있는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 오는 10일 목포신항 부두에서 이뤄진다. 선체 직립이 완료되면 미수습자 5명에 대한 수색작업 재개와 함께 타기실, 엔진룸, 스테빌라이저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구체적 침몰 원인을 확인하게 된다.6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직립 용역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에 따르면 울산에서 출발한 1만t급 해상 크레인 ‘현대 만호’(HD10000)가 전날 오후 8시쯤 목포신항 부두에 접안했다. 선조위는 10일 직립 작업을 목표로 이미 부두에 설치된 철제빔과 크레인을 와이어로 연결하는 등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다만 당일 ‘풍속 8.0m/s, 파고 0.5m, 조류 0.3m/s 이하’의 기상 여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직립 일정이 연기될 수도 있다.사전 점검일인 9일에는 해상 크레인으로 세월호 선체를 40도가량 들어 볼 계획이다. 해수면과 맞닿아 있던 좌현 선체가 우현보다 손상 정도가 심해 균형을 잃을 경우 함몰되거나 뒤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선체 균형을 유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세월호 선체를 수평·수직 철제 빔 66개가 결합해 ‘L’ 자 형태로 감싸고 있다.세월호의 무게는 6950여t으로 추정된다. 세월호를 감싸고 있는 철제 빔 등의 무게를 합치면 1만 430여t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1만t급 해상 크레인과 수평·수직 빔 66개를 각각 와이어로 연결한 뒤 선체를 바로 세운다. 이후 세월호 밑바닥을 받칠 구조물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수직 빔이 지렛대 역할을 한다”며 “무게중심도 높이 방향으로 측정했고, 오류 부분까지 고려한 만큼 세월호 직립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옆으로 누운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울 1만t급 해상 크레인 ‘현대 만호’(HD10000)가 지난 5일 전남 목포신항에 접안해 있다. 목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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