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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 최대 수수께끼’ 나스카 지상화 속 새 종류 알아냈다

    ‘인류 최대 수수께끼’ 나스카 지상화 속 새 종류 알아냈다

    인류 최대 수수께끼로 꼽히는 페루의 나스카 지상화가 왜 그려졌는지 그 이유가 조금이나마 밝혀질지도 모르겠다. 과학자들이 나스카 지상화 중 새 그림 16점을 조류학적 관점에서 분석해 그중 3점 속 새가 각각 어떤 종류인지 알아냈다고 고고학 전문지 ‘고고과학 보고 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Reports) 최신호(20일자)에 발표했다. 일본의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를 위해 각 그림 속 새를 부리와 발 그리고 꽁지깃 등 특징에 따라 분류, 현지에 서식하는 새들과 비교 분석해 다른 지역에 사는 3종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연구진이 알아낸 첫 번째 새는 원래 벌새로만 알려진 것인데 이 연구를 통해 열대 및 아열대 지방에서 사는 은둔벌새로 확인됐다. 은둔벌새는 페루의 북부와 동부에 있는 숲에 살지만 나스카 지상화가 그려진 남부 사막에는 살지 않는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그다음 새는 펠리컨으로, 해안에서만 서식하는 종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에다 마사키 홋카이도대학 교수는 “나스카 주변에는 바닷새가 바다에서 나른 물을 산에 떨어뜨려 그 물이 강으로 흘러들어 나스카 고원까지 이른 것을 보여주는 민화가 존재한다”며 “바닷새인 펠리컨을 지상화에 그린 것은 어쩌면 기우제가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마지막 새는 이른바 구아노라고 불리며 천연 비료로 쓰이는 배설물을 남기는 것으로 유명한 구아나흰배쇠가마우지로 확인됐다. 이 새 역시 페루 해안 밖 섬에서만 서식해 사막에서는 볼 수 없는 종이다. 반면 나스카 지상화에서 콘도르와 플라밍고 등 나머지 그림 13점 속에 있는 새는 조류학적 특징에 맞지 않아 이번 연구에서는 그 종을 밝혀내지 못했다. 즉 나머지 그림 속 새들은 어느 종을 그린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마사키 교수는 “나스카 지상화와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채색 토기에 그려진 새들과 인근 나스카 사원 유적에서 종교의식에 쓰인 새를 비교해 나머지 그림 13점 속 새들의 종류를 밝혀내 이런 그림이 왜 그려졌는지 알아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나스카 지상화는 페루 수도 리마에서 동남쪽으로 약 370㎞ 떨어진 도시 나스카에서 다시 동쪽으로 20㎞ 떨어진 나스카 사막에 있는 고대 유적으로, 폭 15㎞, 길이 30㎞나 되는 넓은 지역에 800여 개의 선과 70여 개의 동·식물 등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돼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제 활기 vs 주차난·AI 우려…오산시청 버드파크 논란 가열

    경제 활기 vs 주차난·AI 우려…오산시청 버드파크 논란 가열

    경기 오산시가 시청사 옥상에 조성하려는 새 테마 체험학습장 ‘버드파크’를 두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인근 주민들은 “주변 교통혼잡과 조류인플루엔자 등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며 반대하는 반면 소상공인 등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 유치 시설이 필요하다”고 찬성한다. 오산시는 민간투자 85억원을 투입해 시청사 서쪽 민원실 옥상에 3개 층을 증설해 연면적 3984㎡ 규모의 오산 버드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내년 3월 완공 예정이며 480m에 달하는 앵무새 활공장과 파충류관, 식물원 등으로 꾸며진다. 시는 “가족 단위 시민들에게 즐길 공간을 만들어 지역 상권까지 살리겠다. 외부 관광객까지 연간 50만명 유치가 가능하다”고 취지를 밝혔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들은 “체험학습용 대형 버스가 오면 주변 지역 교통혼잡이 예상되는 데다 주변 주차난도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반대한다. 한 주민은 “조류인플루엔자도 심심치 않게 발생해 아이를 둔 부모들 사이에선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 소상공인과 어린이집 등은 찬성한다. 운암뜰연합상가번영회는 지난 18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버드파크는 외부인을 끌어들여 소비를 권장하고 주말이면 타지역으로 나가는 주민들도 붙잡을 수 있다”며 찬성했다.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오산에는 어린이 체험시설이 부족해 버드파크가 생기면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하루 적정 인원을 제한하는 등 교통혼잡을 최소화할 것”이라면서 “특히 국내에서 실내 사육하는 애완조류가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례는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만화영화 모델 된 멸종 앵무새, 파라과이서 인공부화 성공

    만화영화 모델 된 멸종 앵무새, 파라과이서 인공부화 성공

    야생에서 멸종한 스픽스마코앵무가 다시 남미의 밀림에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라과이 조류연구협회는 실제 야생에서 멸종했다는 보고가 나왔던 스픽스마코앵무를 인공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현지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회는 "부화한 스픽스마코앵무의 건강은 매우 양호하다"면서 "이번 경험을 살려 계속해서 스픽스마코앵무의 인공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픽스마코앵무는 4종의 푸른 금강앵무(블루마코) 가운데 가장 희소하며 국내에서는 금테유리금강앵무(학명 Cyanopsitta spixii)로 불린다. 조류와 서식지 보호를 위해 결성된 국제기구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브라질에 서식하는 스픽스마코앵무를 야생에서 멸종이 확인됐거나 멸종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8종 가운데 하나로 추가 분류했다. 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51종 조류에 대해 8년간 연구한 결론이다.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은 야생에서의 멸종이 확인됐거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조류 중 1위로 스픽스마코앵무를 꼽았다. 스픽스마코앵무는 2011년 개봉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리우’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주인공 앵무새의 모델 종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주인공 스픽스마코앵무 '블루'가 지구상에 단 한 마리 남은 야생 암컷 ‘쥬엘’을 찾아 미국 미네소타주(州)에서 브라질로 향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개봉 뒤 스픽스마코앵무의 몸값은 더욱 치솟고 말았다. 이 새가 멸종위기에 처해 높은 가격에 밀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밀렵꾼들은 눈에 불을 켜고 이들 새를 잡아들였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에서 무차별 벌목까지 진행되면서 야생에 사는 스픽스마코앵무는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따라서 이번 인공부화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인공부화가 성공적으로 이어진다면 파라과이 조류연구협회는 스픽스마코앵무를 계속 밀림에 방생할 계획이다. 10년 후에는 과거처럼 남미의 밀림에서 떼 지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스픽스마코앵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협회는 설명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괴물이 된 36㎝ 거대 금붕어…버린 인간에게 반격하다

    괴물이 된 36㎝ 거대 금붕어…버린 인간에게 반격하다

    관상어인 금붕어가 북미 일부 지역에서는 생태계를 교란하는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UPI통신 등 외신은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지대를 흐르는 나이아가라강에서 36㎝에 달하는 거대 금붕어가 잡혔다고 보도했다. 사람이 두손으로 들어야할 만큼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이 금붕어는 지난 14일 지역 환경단체인 '버팔로 나이아가라 워터키퍼' 회원에게 나이아가라강에서 포획됐다. 워터키퍼 측은 "이 금붕어가 폐수처리장 바로 하류에서 발견됐다"면서 당시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해 큰 반응을 얻었다. 이 금붕어가 거대하게 몸집을 불린 원인은 물론 '인간 탓'이다. 금붕어를 키우던 시민들이 호수와 강 심지어 하수구에 무단으로 방류한 것이 문제의 시작이다. 이렇게 ‘물 만난’ 금붕어는 특유의 번식력을 바탕으로 담수에 서식하는 조류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며 거대하게 몸집을 불린다. 여기에 외래종인 금붕어가 재래 어종과의 먹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면서 다른 물고기의 알을 먹어치우거나 심지어 자신보다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지역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것으로 금붕어가 인간에게 반격을 하는 셈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국경 5대호에 서식하는 금붕어 수만 무려 4000~500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지역 공무원들이 물에 전기를 흘리는 등 극단적인 금붕어 제거작전에 나서고 있으나 사실상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워터키퍼 측은 "집에서 키우던 금붕어를 절대 하수구 등에 버려서는 안된다"면서 "만약 금붕어를 키울 수 없다면 무단으로 버리지 말고 가게로 돌려보내라"고 당부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동성 홍학 커플도 새끼 기를 수 있을까?…美 동물원 특별 실험

    동성 홍학 커플도 새끼 기를 수 있을까?…美 동물원 특별 실험

    프레디 머큐리와 랜스 배스가 사는 동물원이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동물원은 성소수자(LGBTQ) 축제를 앞두고 동물원의 동성 커플인 프레디와 랜스를 소개했다. 1978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온 수컷 홍학 프레디는 덴버동물원에서 부화한 또 다른 수컷 홍학 랜스와 사랑에 빠졌다. 동물원 관계자는 “49년령의 수컷 쿠바홍학과 19년령의 수컷 칠레홍학이 짝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이들에게 성 소수자인 프레디 머큐리와 랜스 배스의 이름을 각각 붙여줬다”고 밝혔다. 그룹 퀸의 멤버 프레디 머큐리는 성소수자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룹 엔씽크의 멤버 랜스 배스는 지난 2006년 자신이 게이라고 커밍아웃했다. 12일(현지시간) CNN은 이 수컷 홍학 두 마리가 지난 2014년부터 사랑을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홍학은 특유의 긴 목을 이용해 머리를 맞대거나 서로의 부리를 부딪치는 방식으로 구애를 한다. 이때 자연스럽게 하트 모양이 연출돼 가장 낭만적인 구애로 꼽힌다. 보도에 따르면 프레디와 랜스 역시 서로 머리를 맞대는 등 구애 의식을 행하며 같은 둥지에서 살고 있다. 덴버동물원은 이 수컷 홍학을 상대로 특별한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덴버동물원의 조류 전문가 메리 조 윌리스 박사는 “프레디와 랜스의 둥지에 다른 홍학의 알을 넣어주고 동성 홍학들이 새끼를 기를 수 있는지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학은 한배에 한 개의 알을 잉태하며 암수가 번갈아 알을 품어 부화시키며 양육도 암수가 함께 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물원 측은 프레디와 랜스가 새끼 부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모형 알을 둥지에 넣어 품게 하는 등 ‘육아 실습’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덴버동물원은 “비록 이 동성 커플이 알을 낳을 수는 없지만 다른 새끼를 양육하는 대리 부모 역할은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윌리스 박사는 “동성의 조류가 새끼를 기르는 게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박사에 따르면 장수앵무아과의 로리와 로리킷이나 아프리카펭귄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관측된다. 실제로 지난해 호주 시드니에서도 수컷 젠투펭귄 한 쌍이 다른 펭귄이 낳은 알을 품어 부화시키고 기른 사례가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 비밀은 ‘이것‘

    [달콤한 사이언스]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 비밀은 ‘이것‘

    사람들은 자신과 친한 친구나 처음 만난 사람인데 마음이 잘 맞을 경우 ‘주파수가 잘 맞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곤 한다. 주파수가 맞는다는 것은 내가 말하지 않았는데도 똑같은 생각을 하거나 의도를 갖고 있을 때의 표현으로 ‘텔레파시가 통한다’라고도 말한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실제 자연에서 텔레파시가 통하고, 주파수가 맞는 현상을 발견해 주목받고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 조류학연구소 행동신경생물학과,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 통합신경과학부,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토리아대 동물학과 공동연구팀은 참새의 일종인 흰눈썹베짜기(White-browed sparrow-weaver) 수컷과 암컷이 함께 지저귈 때 뇌 활성화부위와 뇌신경세포 활동이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3일자에 실렸다. 흰눈썹베짜기는 남부와 동부 아프리카에 폭넓게 분포하고 있는 참새의 일종으로 둥지를 짓고 지배적인 수컷 암컷 한 쌍과 함께 8마리가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흰눈썹베짜기는 천적이 다가오면 동료들과 한꺼번에 소리를 내 쫓아내는데 특히 암수 한 쌍이 정확히 같은 소리를 내 과학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켰지만 이에 대한 신경학적 메커니즘이 밝혀지지는 않았었다. 연구팀은 모바일 송수신기를 세 쌍의 암수컷의 뇌에 설치해 자연에 방사한 뒤 지저귈 때 뇌파와 음향신호를 동시에 기록했다. 새에 장치한 모바일 송수신기는 0.6g으로 배낭형태로 새에게 붙이도록 만들어졌다. 연구팀은 이 장치를 통해 세 쌍이 지저귀는 소리를 650개 파일로 저장했다. 이렇게 녹음된 소리를 분석한 결과 보통 수컷이 먼저 노래를 시작하고 암컷이 뒤따라 부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컷이 지저귀기 시작한 뒤 암컷이 노래를 시작하기 까지는 약 0.25초 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밀 장치 없이 그냥 들을 경우는 암수가 거의 동시에 지저귀는 것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시간차이다.수컷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암컷의 대뇌 후배측면에 위치한 고차발성중추(HVC)라는 부위가 곧바로 활성화되면서 노래를 시작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HVC는 새들의 소리학습과 생리적 반응을 관장하는 뇌 영역이다. 이 부위가 마치 두 물체의 진동수가 일치하는 공진현상처럼 한 쌍의 흰눈썹베짜기에게 HVC 부위 뇌파와 신경세포 활동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수잔나 호프만 독일 막스플랑크 조류학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는 서로 다른 개체가 소리정보의 입력과 동시에 신경세포 활동과 음성이 동기화돼 일치한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구체적인 신경학적 메커니즘은 추가 연구를 통해 규명할 계획”이라며 “사람들도 타인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때 비슷한 형태로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호프만 박사는 “감각 정보의 입력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나 관련 신경세포 활동이 비정상적일 때 타인과 상호작용이 어려워지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마다가스카르섬 여우원숭이가 슬퍼하는 이유 알고보니…

    마다가스카르섬 여우원숭이가 슬퍼하는 이유 알고보니…

    무분별한 벌목과 인간이 만들어 낸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의 터전인 숲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 영국과 스웨덴 생물학자들은 식물 멸종 속도가 포유류, 양서류, 조류 등 동물의 멸종 속도보다 2배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유엔 환경계획 산하 ‘생물다양성과 생태계를 위한 정부간 과학정책기구’(IPBES) 제7차 총회에서 채택된 ‘전지구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서비스 평가에 대한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 전체에서 벨기에 면적에 버금가는 3만 6000㎢의 숲이 파괴됐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파괴된 아마존 열대우림은 서울시 면적의 13배에 달하는 7900㎢이다. 숲의 파괴는 사람들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만 직접적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동물들은 그 피해가 더 심각하다. 미국 듀크대 진화인류학과, 영장류 장내미생물 연구프로젝트(PMP), 미네소타대 컴퓨터과학공학과, 버지니아공과대(버지니아텍) 어류·야생환경보존과, 생명과학과, 에모리대 환경과학과, 스토니브룩대 인류학과,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생명과학과 공동연구팀은 삶의 환경이 바뀌면 동물들의 장내미생물이 변화되면서 생존 자체를 위협할 가능성이 크고 결국 멸종 위험성을 높인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 1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농경지와 목초지로 조성하기 위해 매년 수천 ㎢의 숲이 개간되고 있는 마다가스카르 섬에 살고 있는 12종 128마리의 여우원숭이 장내미생물의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특히 마다가스카르에만 살고 있는 시파카 여우원숭이와 마다가스카르와 마요트에만 사는 갈색 여우원숭이에 주목했다. 갈색 여우원숭이는 주로 과일을 먹고 시파카 여우원숭이는 잎을 주식으로 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장내미생물이 건강상태를 결정하는만큼 장내미생물 상태와 분포의 변화가 종의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했다. 그래서 연구팀은 이들 원숭이의 변을 채집해 장내미생물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진 ‘16S rRNA’ 유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서식 영역에 따라 장내 미생물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일부 여우원숭이들은 뻣뻣한 잎을 소화시키기 쉽게 하기 위해 다른 종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장내미생물을 갖고 있는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갈색 여우원숭이는 섬의 어느 곳에 서식하든 간에 비슷한 종류의 장내미생물을 갖고 있었지만 잎을 주식으로 삼는 시파카 여우원숭이의 장내미생물은 서식지가 조금만 차이가 나더라도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서식지가 파괴돼 섬 내 다른 곳으로 이동하더라도 적응하기 어려운 이유는 해당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의 특정 섬유소를 소화시킬 수 있는 장내미생물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리디아 그린 듀크대 박사(생태학)는 “섭취하는 음식이 제한적인 동물들에게 있어서는 서식지 환경파괴는 음식물 제공이 완전히 차단되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라며 “무분별한 개발과 벌목으로 산림이 파괴하는 것은 해당 지역에서 사는 동물 전체의 생태계 먹이사실을 붕괴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혼자일 때 몰랐던 너희들 ‘하나’ 되니 일품이구나

    혼자일 때 몰랐던 너희들 ‘하나’ 되니 일품이구나

    비빔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음식이다. 조화롭게 비비고 함께 나누어 먹는 한민족의 전통 먹거리로 천년의 혼이 담겨 있다. 비빔밥에는 지역마다 특색 있는 식재료가 듬뿍 들어 있어 진한 향토 내음과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나물과 해초, 육류, 해물, 양념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미를 안겨주면서도 재료 고유의 맛을 잃지 않는 독특한 식감이 일품이다. 이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며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민족과 결을 함께한다. 한식의 결정체로 불리는 이유다. 눈, 코, 입을 모두 즐겁게 하는 비빔밥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한류를 선도하고 있다. 비빔밥을 경험한 외국인들은 첫 숟갈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최근 들어서는 전통음식의 틀을 벗어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고유 음식을 지향하면서도 현대인과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각종 식재료를 한 그릇에 넣고 ‘쓰~윽 쓱’ 비벼본 향수를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 극도로 시장기를 느낄 때, 마땅한 반찬거리가 없을 때, 많은 사람에게 한꺼번에 식사를 제공해야 할 때 비빔밥은 ‘궁극의 고민 해결사’로 등장한다. 한 그릇으로 한 끼 식사가 되는 비빔밥은 편리성과 다양성이 뛰어나 간편하고 빠른 것을 선호하는 우리의 정서와도 맞다. 재료와 양념은 물론 밥의 양까지 취향에 맞게 조절이 가능해 지위고하, 남녀노소, 빈부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다. 식물성과 동물성 식재료가 골고루 들어가 영양학적으로도 균형잡힌 식단이다. 비빔밥의 역사는 고려 중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민족의 밥상이 밥과 반찬으로 구성된 시기가 그 즈음이어서 함께 탄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빔밥은 1890년대 양반가 음식책 시의전서(是議全書)에 처음 등장한다. 이 문헌에는 한자로 골동반(骨董飯)이라 쓰고 한글로 ‘부빔밥’이라고 적었다. 골동반은 이미 지어 놓은 밥에다 여러 가지 찬을 섞어서 비빈 것을 의미한다. 비빔밥의 유래는 학자마다 설이 매우 다양하다. 제사나 차례를 마치고 상에 오른 삼색나물을 가족끼리 모여 비벼 먹은 것에서 비롯됐다는 ‘음복설’, 바쁜 농번기에 많은 밥과 반찬, 채소를 큰 그릇에 넣고 비벼 나누어 먹던 풍습에서 나왔다는 ‘농번기 음식설’, 조선시대 임금이 점심때나 종친이 입궐하였을 때 먹는 식사였다는 ‘궁중음식설’ 등이다. 하지만 모두 근거가 확실하지 않아 ‘통설’이나 ‘다수설’이 없는 실정이다. 비빔밥은 지역에 따라, 넣는 재료에 따라 종류가 많다. 전주, 안동, 진주 등 지명이 붙은 비빔밥은 각 지역의 특색과 맛을 자랑한다. 산채비빔밥, 육회비빔밥, 야채비빔밥 등은 제철 농수축산물을 다양하게 이용한 차림으로 전국 어디서나 맛볼 수 있다. ●전주, 15가지 오방색 나물에 담은 호남 인심 대한민국 비빔밥의 대표 선수는 ‘전주비빔밥’이다. 윤기 자르르 흐르는 하얀 쌀밥에 색스럽게 올려진 오방색 나물, 화룡점정(畵龍點睛)의 붉은 육회와 계란 노른자, 이를 단아하게 품은 정갈한 유기그릇은 ‘맛의 고장 전주’의 상징이다. 호남평야 너른 들에서 생산된 풍성한 식자재를 아낌없이 한 그릇에 담아내 넉넉한 전라도 인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밥은 소 양지머리 고기를 푹 곤 물로 짓는다. 구수하면서 차지고 밥알이 서로 달라붙지 않아 비벼도 식감이 살아 있다. 제철 나물은 애호박, 당근, 오이, 버섯,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무, 숙주, 미나리, 쑥갓 등 15가지 이상이 들어간다. 이때 빠지지 않는 게 가늘게 썬 노란 황포묵이다. 황포묵은 녹두묵에 노란 치자물을 들인 것이다. 나물이 많은 전주비빔밥은 수저 대신 젓가락으로 비벼야 엉겨붙지 않는다. 볶음고추장, 조선간장, 참기름, 깨소금 등이 갖은 나물과 어우러져 알싸하면서 고소한 맛을 낸다. 키가 작고 아삭아삭한 맑은 콩나물국을 곁들여 먹는 게 특징이다. 전주에는 성미당, 가족회관, 고궁담, 한국관 등 내로라하는 비빔밥 집이 즐비하다. 주말이면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반드시 찾아야 하는 답사코스로 장사진을 이룬다.●진주, 일곱 가지 꽃처럼 다채로운 고명 얹어 경남 진주비빔밥은 비빔밥의 다양한 고명 모양이 일곱 가지 색깔의 꽃처럼 화려하다고 하여 칠보화반(七寶花盤)이라 부른다. 나물을 무칠 때 손가락에서 뽀얀 물이 나올 때까지 오래 무치고 선지로 끓인 보탕국을 함께 올린다.●안동, 제사 음식과 깨소금 한데 섞여 고소해 안동비빔밥은 헛제삿밥으로 불린다. 영남지역 유생들이 주로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사를 지내고 나온 나물, 전, 탕 등을 한데 섞어서 비벼 먹은 데서 유래했다. 제사음식을 만들 때처럼 파, 마늘,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무친다. 고추장 대신 간장, 깨소금, 참기름으로 맛을 낸다. 말린 해삼, 문어, 다시마, 무 등을 잘게 썰어 넣고 맑게 끓인 장국을 곁들여 먹는다.●통영, 미역·톳 등 해조류 내음에 입맛 솔솔 통영비빔밥은 해산물이 풍부한 지역인 만큼 바다의 향을 담았다. 밥 위에 생미역과 톳나물, 방풍나물 등 10여 가지를 얹어 비빈다. 조갯살을 넣어 만든 두부탕국이 입맛을 돋운다. 이 밖에도 거제멍게젓갈비빔밥, 밥 위에 나물과 조개 볶은 것을 얹어 겨자와 참기름으로 비벼 먹는 제주 지름밥, 함경도 닭비빔밥, 해주비빔밥 등이 전해 내려온다. 비빔밥은 세계화의 길을 걸으면서 다양한 변신과 진화를 하고 있다. 전주시 지원을 받는 비빔밥세계화사업단은 샌드위치나 햄버거처럼 간편하게 들고 다니며 즐길 수 있는 테이크 아웃형 비빔밥을 개발했다. 나아가 기능성 비빔밥, 퓨전형 비빔밥, 맞춤형 비빔밥, 해외 현지용 비빔밥 등을 선보였다. 노인들을 위한 백세비빔밥, 비빔밥을 만두피로 감싼 오곡만두비빔밥, 빵 속에 비빔밥을 넣은 바게트 비빔밥, 성장에 도움을 주는 어린이용 비빔밥 등도 눈길을 끈다. 사회적기업이 비빔밥을 응용해 만든 ‘전주비빔빵’은 갈수록 인지도와 매출이 높아지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부르는 게 값” 신안 해저유물 57점 36년 만에 도굴꾼 집에서 되찾았다

    “부르는 게 값” 신안 해저유물 57점 36년 만에 도굴꾼 집에서 되찾았다

    도굴꾼 집에서 40년 가까이 잠자던 중국 송(宋)·원(元)시대 보물 도자기 50여점을 되찾았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지방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굴범 황모(63)씨로부터 회수한 신안 해저 도굴품 57점과 수사 관련 성과들을 공개했다. 장물들은 도굴범들이 신안군 증도면 앞바다에서 사설 잠수부를 고용해 몰래 끄집어 올린 뒤 빼돌린 신안선 해저 유물들이다. 황씨는 장물들을 입수한 뒤 36년 동안 반출하지 않고 자신의 집과 친척 집에 보관해 왔다. 압수수색 당시 도자기는 각각 종이로 감싸 오동나무 상자 수십 개에 나눠 담겨 있었다. 황씨는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자 국내 밀매에 나섰다가 실패한 뒤 지난해 8월 도자기 7점을 갖고 일본에 두 차례 건너가 밀매하려다 가격이 안 맞아 실패하는 과정에서 행보가 들통났다. 도난 문화재는 발견 시부터 공소시효가 발효돼 국가에 귀속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압수한 도자기를 감식한 결과 1981년 사적 제274호로 등록된 ‘신안 해저유물 매장해역’에서 도굴된 것임을 확인했다. 저장성(浙江省) 용천요 청자 46점, 푸젠성(福建省) 백자 5점, 장시성(江西省) 경덕진요 백자 3점, 검은 유약을 바른 흑유자 3점이다. 도자기는 국내 인양 보물선 대표 사례로 꼽히는 중국 원나라 무역선에서 나온 것이다. 1323년 중국 저장성에서 송·원 시대 도자기를 싣고 일본 후쿠오카 하카다항으로 가다 신안군 증도면 도덕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이 배는 1975년 어부들의 그물에 도자기가 걸리면서 처음 실체가 드러났다.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은 당시 증도 앞바다를 신안 해저 유물 매장 해역으 로 정하고 1976년부터 1984년까지 11차례 수중 발굴을 통해 도자기류 2만 2000여점을 꺼냈다. 당시 도굴꾼들도 몰렸는데 이들은 거센 조류에 휩쓸리지 않도록 산소통을 짊어진 이른바 머구리(잠수부)의 몸에 밧줄을 묶고 도굴하는 수법을 써 다량의 장물을 확보했다는 후문이다. 관계자는 “중국 송나라 흑유자(구경 33㎝)는 국내에 드물고 이번 것은 신안 해저유물 중 크기, 모양, 원형 보존 등에서 최고의 수준으로 부르는 게 값”이라면서 “용천요는 당시 원나라 청자의 최대 생산지로 일본은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수출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파출소에 찾아온 새의 정체, 알고보니…

    파출소에 찾아온 새의 정체, 알고보니…

    새 한 마리가 파출소를 찾아온 사연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10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찰 아저씨, 길을 잃어버렸어요”라는 제목의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B2lPRjnFkBs)입니다. 영상에 의하면 지난 2일 오전 7시 20분쯤 남대문파출소 앞을 계속 맴도는 새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당시 파출소 안에서 식사하던 경찰관들은 날지 못하는 새를 보고 즉시 밖으로 나갔고, 몸이 성치 않은 녀석을 위해 간이 새장까지 만들어 보호했습니다. 경찰서 앞을 맴돌던 이 녀석은 바로 천연기념물 제323호 황조롱이였습니다. 이에 경찰은 “과거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 천연기념물인 것을 알고 보호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3일 경찰은 한국조류보호협회에 새를 인계했습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관계자는 “어미 새와 자연적응훈련 중 낙오한 것으로 보인다”며 “협회에서 보호하다가 독립 가능한 크기로 성장하면 자연적응 훈련 후 방생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아찔한 한강 입수, 코·입으로 물 들어와도… 이젠 당황 안 해요”

    “아찔한 한강 입수, 코·입으로 물 들어와도… 이젠 당황 안 해요”

    “한 손으로 코를 막고 다른 팔은 반대쪽 구명조끼를 붙잡아 코 막은 팔을 고정시키세요. 물속에 뛰어들 때도 방법이 있습니다.” 서울 잠실한강공원 앞 한강 위에 설치된 생존수영 실기교육장인 ‘수상플로팅’에서 강사는 능숙하게 한 발을 들고 한강에 뛰어들었다. 제대로 뛰어들지 않으면 물에 빠지는 동시에 당황해 구조될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게 강사의 설명이었다. 처음엔 수영에 익숙하다는 자만심에 설명을 쉽게 흘려들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30도를 웃돌았던 뜨거운 날씨에 빨리 순서가 돌아와 물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뛰어들 차례가 돼 안이 보이지 않는 수심 2.5m 강 아래로 들어갈 때가 되니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수영장과 실제 한강의 차이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옆에서 함께 뛰어내린 초등학생에게는 질 수 없다는 생각에 코를 막고 눈을 감은 채 몸을 던졌다. 강물이 몸에 닿자마자 찬 기운이 뼛속으로 스며들었다. 물 위로 올라오는 1~2초가 몇 배는 길게 느껴졌다. 실제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아찔했다. 지난 5일 한강공원 잠실야외수영장과 잠실한강공원 앞 생존수영 실기교육장에서 서울신영초등학교 5학년 3, 4반 학생들과 함께 ‘안심 생존수영 교육’에 참여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당시 직접 헤엄쳐 나와 극적으로 구조된 생존자들의 소식이 알려지며 생존수영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어, 실제 생존수영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체험해 보기 위해서였다.이날 교육은 생존수영의 의미와 지상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강사는 “생존수영은 일반적으로 수영장에서 하는 자유형이나 배영 등과 다르다”면서 “물에 빠졌을 때 당황하지 않고 구조자가 올 때까지 최대한 오래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생존수영”이라고 강조했다. 생존수영의 가장 기본이 되는 ‘누워뜨기’는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머리를 뒤로 하고 팔다리를 늘어뜨려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박정규 생존수영교육지원센터장은 “만약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을 경우에는 주변에서 빈 생수병 등 최대한 물에 뜰 수 있는 도구를 찾아 붙잡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기본적으로 배에 승선할 때 구명조끼를 입거나 구명조끼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단한 준비 운동과 샤워를 한 뒤 한강에 설치된 수상플로팅으로 이동했다. 교육장에 마련된 게시판에는 수질을 나타내는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1.8㎎/ℓ(3.0㎎/ℓ 이상이면 수영하기 어려움)에 수온 22.0도가 표기돼 있었다. 장인한 서울교육청 교육연구관은 “한강물이 더럽다고 생각하지만 상류에 해당하는 잠실은 보통 1.5급수로 수영 강습을 하기 충분한 수질”이라고 말했다. 우선 한강 위에 설치된 가로, 세로 20m의 수상플로팅에서 서서 입수하는 방법, 누워뜨기로 이동하기 연습을 마친 뒤 아무런 보호 설비가 없는 ‘진짜’ 한강으로 향했다. 한강 입수는 항공기나 배가 침몰할 때 바다나 강으로 들어가는 기구인 탈출용 슬라이드를 사용했다. 실제 상황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서서 앞서 연습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코를 막고 눈을 감은 채 물로 들어갔다. 수상플로팅 안에서와 달리 조류가 흐르는 한강 한가운데로 들어서자 긴장감은 배가 됐다. 안전을 위해 미리 물속에 들어가 있던 강사들은 아이들에게 입수 전에 실습했던 대로 체온을 유지하고 따로 조류에 휩쓸리지 않도록 서로 팔짱을 끼고 원형 대형을 유지하도록 유도했다. 강사들의 지시대로 머리를 뒤로 하고 무릎을 가슴까지 끌어올리자 불안하던 원형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다음은 이날 가장 난코스였던 기본배영으로 150m 거리의 구명벌(긴급 상황 시 물 위에 대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둥근 형태의 구명보트)로 이동하는 순서였다. 입수 전 들었던 설명대로 양팔을 동시에 머리 위로 들어올려 차렷자세로 돌아오는 동작을 반복해 구명벌로 이동했다. 체력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차기는 하지 않았다.강사들은 조류가 있기 때문에 가려는 방향에서 45도가량 상류 쪽으로 머리를 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운 대로 기본배영으로 이동했지만 팔동작 다섯 번에 한 번은 코와 입으로 강물이 들어올 만큼 조류가 심했다. 배영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목표물을 보면서 이동할 수 없다는 점도 힘들었다. 그럼에도 체력소모는 확실히 덜한 느낌이었다. 조류를 뚫고 10~15분가량 헤엄을 쳤지만 숨이 차다거나 힘들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다. 하지만 수면 위 1m가량 솟은 구명벌 위로 오르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먼저 도착해 올라가 있던 남학생들의 도움을 받고서야 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남학생들은 늦게 도착한 여학생들의 구명조끼와 손을 잡고 구명벌에 오르는 걸 도왔다.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서로를 도왔다. 수영을 버거워하는 아이들에게는 “파이팅”을 외치며 기운을 북돋았고 구명벌에 오르기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밀고, 끌어 올렸다. 본인이 참여를 거부해 한강 실습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을 제외한 14명의 학생들이 모두 구명벌에 오른 뒤 보트로 구명벌을 다시 수상플로트로 이동시키며 실습과정은 모두 끝났다. 모든 체험을 마친 아이들은 “한강에서 헤엄쳐 150m를 이동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오늘 체험으로 혹시 위급 상황이 생기더라도 확실히 덜 당황할 것 같다. 엄마와 아빠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센터장은 “보통 한강은 물살이 거의 없는데 오늘은 물살이 바다의 파도 수준으로 강했다”면서 “그래도 일단 아이들이 ‘내가 강을 건넜다’는 경험은 위급 상황에서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웃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100년 뒤에도 아름드리 숲 볼 수 있을까

    [달콤한 사이언스]100년 뒤에도 아름드리 숲 볼 수 있을까

    “식물 멸종은 전체 생태계 붕괴 가져올 수 있는 심각한 문제”많은 학자들이 지구온난화와 무분별한 벌목 등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로 동물의 멸종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우려들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최근 유럽 연구자들이 분석한 결과 18세기 중반 이후부터 멸종한 식물이 조류, 포유류, 양서류를 합친 것보다 두 배나 많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를 내놨다. 영국 왕립식물원 비교식물·균류생물학연구실, 생물다양성정보학·공간분석연구실, 스웨덴 스톡홀름대 생태·환경·식물과학과 공동연구팀은 지난 250년 동안 600여 종의 종자식물이 사라졌다는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콜로지앤에볼루션’ 11일자에 발표했다. 이 같은 식물의 멸종 속도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보다 최대 500배 가량 빠르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종자식물과 관련한 국제적, 지역적, 나라별 멸종위기리스트와 각종 연구논문, 표본, 관찰기록물 등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멸종된 식물 종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특히 1753년부터 2018년 사이에 571종의 식물종이 멸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에 조류, 양서류, 포유류는 모두 217종이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식물의 생존 상태가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매년 약 2종의 식물이 멸종하는 것으로 전례없는 멸종 속도이며 인간의 환경파괴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연구팀은 ‘식물 멸종’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지구상 모든 생명체가 숨쉬는데 필요한 산소와 음식 대부분이 식물에 의존할 뿐만 아니라 식물에 직접 의존하는 곤충의 생존에 직접 영향을 미쳐 결국은 지구 전체 생태계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유엔 환경계획 산하 ‘생물다양성과 생태계를 위한 정부간 과학정책기구’(IPBES)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약 100만 종의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해있으며 매일 135종의 식물, 동물, 곤충들이 멸종하고 있다. 에일리스 험프리스 영국 왕립식물원 박사는 “자연 생태계에 존재하는 많은 종들은 대부분 직간접적으로 식물에 생존을 의존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현재 종다양성 유지를 위한 노력은 대부분 동물에 집중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연구와 같이 식물종의 손실정도, 장소, 원인 등을 분석하는 것은 생태학자 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의 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로 친환경연료 만든다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로 친환경연료 만든다

    가을이 시작되서 이듬해 봄까지 한반도는 미세먼지 때문에 몸살을 앓는다. 이웃 국가의 영향과 함께 화석연료의 과다 사용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 생물자원인 바이오매스를 기반으로 한 미생물 기반 화합물 생산기술이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다. 문제는 폐목재나 옥수수, 유채 같은 바이오매스를 확보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친환경 바이오연료 및 화합물을 충분히 생산하기는 쉽지 않다. 포스텍 융합생명공학부, 화학공학과,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공동연구팀은 다시마, 미역 같은 갈조류를 이용해 친환경 바이오연료와 친환경 바이오화합물을 고속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6일자에 실렸다. 해조류는 육상 식물에 비해 성장속도가 빠르고 지구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바다에서 자라기 때문에 채취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해조류에 포함된 알긴산 같은 다당류를 쉽게 에너지원으로 바꿀 수 있는 산업용 미생물이 없어 공정개발이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알긴산이 포함된 해조류를 빠르게 연료로 바꿀 수 있는 신종 미생물을 발굴하고 유전자 조작기술로 바이오연료나 화합물을 빠르게 생산해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실제로 미생물의 대사경로를 바꿔 해조류에서 바이오연료인 에탄올과 플라스틱 원료인 2,3-부탄디올, 생리활성물질인 라이코펜 등 다양한 화학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됐다. 미생물을 이용해 해조류에서 다양한 화학제품을 직접 생산할 수 있도록 인공 미생물 화학공장을 만든 것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 미생물은 대장균이나 효모 같은 기존의 산업용 미생물과 비교해서도 2배 이상 월등히 빠르게 성장하고 바이오매스 전환속도가 빨라 다른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상우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이번에 발견해 설계한 미생물은 해조류에서 채취할 수 있는 탄소원을 빠르게 대사해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해 미생물 발효 공정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창원 현동서 아라가야 시기 최고위층 부부묘 발견

    창원 현동서 아라가야 시기 최고위층 부부묘 발견

    아라가야 시기의 무덤이 쏟아져 나온 경남 창원 현동에서 5세기 전반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고위층 부부의 묘가 발견됐다. 삼한문화재연구원은 경남 거제 장목면에서 창원 우산동까지 연결되는 국도 건설공사 구간에서 거대한 목곽묘(덧널무덤) 2기와 4~6세기 무덤 670여기, 유물 1만여점을 수습했다고 4일 밝혔다. 눈에 띄는 무덤은 규모가 유독 큰 839호와 840호 목곽묘다. 839호 무덤은 길이 7.72m, 너비 3.96m이고 840호 무덤은 길이 8.6m, 너비 4.54m이다. 839호에서는 가락바퀴(실을 뽑는 도구)와 경식(목에 거는 장식) 등이, 840호에서`는 무구(武具)와 마구(馬具)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각각 여자와 남자의 무덤일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양하석 삼한문화재연구원 부원장은 “왕릉급 무덤이라기보다 지방 세력의 수장 부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통형굽다리접시 등 토기류와 쇠를 다루는 데 쓰이는 모루·쇠끌·망치 등 유물 1만여점도 나왔다. 그중 오리 몸체에 낙타 머리가 결합된 상형토기가 이색적이다. 원삼국시대부터 많이 제작된 오리 모양 토기와 달리 조류와 동물이 결합한 형태로는 처음 확인된 토기다. 조사단은 또 현동 지역이 철을 만들어 공급하던 세력의 거점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양 부원장은 “현동 유적 부근에서 패총(조개무지)이 조사된 점으로 볼 때, (아라가야의 중심지인) 함안에서 좀 떨어져 있지만 함안과 대등한 위치에 있었던 해상 세력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20년간 황무지를 숲으로 바꾼 부부의 기적 같은 사연

    20년간 황무지를 숲으로 바꾼 부부의 기적 같은 사연

    약 20년간 웬만한 신도시만큼 큰 황무지를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숲으로 바꿔놓은 한 부부의 기적 같은 이야기가 세상에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일(현지시간)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세바스치앙 살가두와 그의 아내 렐리아 살가두가 지난 20년 동안 브라질 중동부 미나스제라이스주(州)의 황무지에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7㎢(약 214만평)의 숲을 복원한 사연을 소개했다.1944년 아이모레스라는 이름의 작은 마을에서 목장주 아들로 태어난 세바스치앙은 상파울루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 군사독재에 반대하는 투쟁을 하다 정치적 박해를 피해 프랑스로 건너가 소르본느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런던 국제커피기구에서 일했다. 커피 개발 프로젝트 조사 차원에서 자주 아프리카를 갔던 그는 경제 보고서 작성보다 사진 촬영이 더 즐겁다는 것을 깨닫고 고액 연봉을 받던 직장을 관두고 프리랜서 사진작가를 시작했다. 그는 국제분쟁과 기근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현장에서 유니셰프와 국경없는의사회, 적십자 그리고 국제연합 난민기구들과 함께 작업하며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존엄한 인간으로 표현해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받았다. 몇 달씩 사람들과 동고동락하며 사진을 찍는 그의 작업 방식은 지금도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1994년 당시 르완다 집단학살로 수십만 명이 잔혹한 정치의 희생양이 된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다가 증오는 증오를 낳는다는 사실이 견디기 어려웠다. 결국 그는 인간 본성을 찍는 사진작가의 일에 회의를 느끼고 카메라를 내려놓고 아내 렐리아와 함께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의 눈에 들어온 광경은 어린 시절 추억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목장은 물론 숲이 완전히 사라져 그야말로 황무지로 변한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실망한 그에게 아내는 함께 예전과 같은 숲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두 사람은 실제로 7㎢의 황무지에 숲을 만드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1998년 부부는 함께 숲 복원을 위한 환경 단체 대지 연구소 ‘인스티투토 테라’(Instituto Terra)를 세우고 브라질 철광석 생산회사 발레와 산림 전문가들의 지원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들로부터 기증받은 첫 묘목 10만 그루를 1999년부터 지역 학교 학생들과 함께 황무지 일대에 심었다. 그때부터 이 단체는 지역 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인스티투토 테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부부는 이런 노력으로 지난 20년 동안 거대한 황무지를 비옥한 숲으로 완전히 바꿔놨다.지금까지 300종에 달하는 나무 수백만 그루가 심어지면서 보기 힘들어졌던 야생동식물들도 돌아왔다. 현재까지 확인된 조류는 170여 종, 포유류는 약 30종 그리고 양서류 및 파충류는 15종으로 이들 동물 대다수가 멸종위기에 처한 종으로 전해졌다. 숲의 회복은 또 생태계와 기후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가뭄에 취약했던 지역의 샘이 되살아났고 지역 기온 역시 완화된 것이었다.살가두는 자신의 소유였던 옛 목장 지대를 기부했고 연방 주정부로부터 자연보호구역으로 인정받아 이 숲에서 어린 생태학자들을 교육하는 등 방문객들을 환영하고 있다. 또한 지역 농부들에게도 환경 보호를 위한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는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숲 복원을 지향하며 환경 보호를 위한 변화의 동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기관의 기술 프로젝트 기획자는 “인스티투토 테라는 전 세계를 위한 일종의 실험실이 될 수 있다. 오늘날 지구의 가장 큰 문제는 기후 변화와 물 부족”이라면서 “우리는 숲을 복원해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돼지 감염 땐 치사율 100%… 사람은 전염 안 돼

    돼지 감염 땐 치사율 100%… 사람은 전염 안 돼

    직접·매개체 전파 등 감염경로 다양해 백신·치료제 없어 바이러스 차단 총력강화 등 접경지역 10개 시군 긴급 방역 멧돼지 폐사체 신고포상금 100만원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가축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북한에 상륙하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2일 “이번 ASF 발생 지역이 북중 접경 지역이지만 남쪽으로 전파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감염 경로가 워낙 다양해 방역 당국은 초비상 상태다. ASF를 둘러싼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 봤다. Q: 얼마나 심각한가. A: 돼지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100%에 가깝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다. 주로 감염된 돼지가 건강한 돼지와 접촉할 때 발생한다.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게 현재로선 최선이다. Q: 북한 야생 멧돼지가 접경 지역을 넘어 남하할 수도 있나. A: 전면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정부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철조망 등 경계 시스템이 이중 삼중으로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한강이나 임진강 하구 등 수계를 통한 유입도 차단하기 위해 멧돼지 폐사체 신고포상금을 기존 1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했다. 야생 조류가 감염된 멧돼지를 먹은 뒤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사례도 지적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Q: 사람에게 옮을 수도 있나. A: 사람이나 다른 동물은 감염되지 않는다.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만 감염된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려면 일반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여행객들은 국내 입국 시 휴대 축산물을 반입해선 안 된다.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여행객이 불법 반입한 소시지, 순대 등 돼지고기 가공품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15건이나 검출됐다. 남은 음식물을 돼지에게 사료로 먹이는 것 역시 발병 위험을 높인다. Q: 삼겹살 등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 수 있나. A: 당장은 영향이 없지만 가격이 들썩일 가능성은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돼지고기 ㎏당 도매가격은 소비 감소, 생산량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92원보다 하락한 4400∼4600원에 형성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량을 늘리면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Q: 정부 조치는. A: 인천 강화군 등 접경 지역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하고, 긴급 방역을 했다. 도라산·고성 남북 출입국사무소의 출입 인력과 차량에 대한 소독도 강화한다. 정부는 앞으로 북한 내 ASF가 접경 지역 인근까지 확산될 경우 접경 지역 농가의 출하 도축장 지정, 돼지 이동 제한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국인 2명 구조’ 헝가리 선원이 전한 긴박했던 구조 순간

    ‘한국인 2명 구조’ 헝가리 선원이 전한 긴박했던 구조 순간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때 목숨을 구한 한국인 관광객 7명 중 2명을 구조했다는 선원이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다른 관광선의 선원인 노르배르트 머뎌르는 사고 이틀 후 APTN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사고 유람선 ‘허블레아니’ 인근을 지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탄 배는 당시 다뉴브강 하류로 향하고 있었고 사고를 감지하고 조류를 거슬러 올라갔다. 그는 헝가리어와 독일어로 “사람에 배에서 떨어졌다”라고 무전을 친 뒤 구명 기구를 배 밖으로 던졌다. 한국인 여성 2명이 이를 붙잡았고, 두 여성의 옷이 많은 물을 흡수해 들어올리기 매우 어려워 동료들과 승객들이 구조작업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머뎌르는 구조했을 당시 두 여성 중 한 명이 쇼크 상태였다고 했다. 그는 “가장 큰 어려움은 우리가 소통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영어를 할 수 없었고 우리는 한국어를 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머뎌르는 두 여성을 구조한 뒤 다시 돌아섰을 때 왼쪽에 2명, 오른쪽에 3명 등 5명이 물에 빠진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는 “내 동료는 그들을 구하려고 오른쪽으로 갔지만 나는 오른쪽에 있던 2명이 이미 사망한 상태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먼저 왼쪽으로 가라고 지시했다”라고 안타까운 순간을 전했다.한편 헝가리 물 관리 당국은 이날 다뉴브강의 수위가 곧 정점인 5.9m에 달한 뒤 다음 주 중반까지 약 4m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6일 동안은 수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비 소식도 없다고 전했다. 높은 수위가 지금까지 실종자 수색에 걸림돌이 됐는데 당국은 곧 상황이 바뀌기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강의 높은 수위와 빠른 유속, 탁한 시계 때문에 잠수부가 침몰한 배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고, 헝가리 군용선박이 사고현장에 정박해 침몰 유람선의 사전 인양 작업을 돕는 상황이다. 앞서 현지에 도착한 우리측 신속대응팀은 이날 수중 드론을 침몰한 선체의 선내 수색을 위해 투입하려고 했지만, 사고 지점 물살이 거세 실패했다. 대응팀은 강물의 수위가 내려갈 가능성이 큰 오는 3일 아침까지는 일단 잠수요원을 투입하지 않고 이후 헝가리 측과 협의한 뒤 선내 수색을 시도할 계획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오르반 헝가리 총리, “엄격하고 철저한 조사” 요청...희생자 유가족에겐 애도 표명

    오르반 헝가리 총리, “엄격하고 철저한 조사” 요청...희생자 유가족에겐 애도 표명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사흘째인 31일(현지시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국영 라디오 방송에서 “당국에 엄격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한국인 33명을 태운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와 추돌 후 7초 만에 침몰해 7명이 구조되고 26명이 사망·실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이날 오르반 총리는 국영 라디오에서 “탑승객들이 생존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데에 충격을 받았다. 당국에 엄격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헝가리 경찰은 전날 ‘허블레아니’와 추돌 후 구조활동 없이 그대로 이동하다 인근 선착장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길이 135m의 대형 크루즈선의 이 선장은 길이 27m에 불과한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헝가리 경찰은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수위가 높은 데다 조류도 강하고 시야도 좋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구조팀과 함께 이날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페테르 시야트로 헝가리 외무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자연으로 날아간 우포따오기, 야생에서 잘 적응

    자연으로 날아간 우포따오기, 야생에서 잘 적응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증식·복원을 해 자연으로 내 보낸 우포따오기 10마리가 자연속에서 8일째 건강하게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경남도는 29일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지난 22일 자연으로 방사한 따오기 10마리를 일주일 동안 모니터링한 결과 따오기들이 복원센터 근처 우포늪 주변에서 먹이활동을 하며 건강하게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경남도, 창녕군은 지난 22일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야생방사장에서 따오기 40마리를 자연방사했다. 10마리는 유도방사 방식으로 모두 자연으로 내보냈고, 30마리는 방사장에서 스스로 밖으로 나가 자연속으로 날아가도록 하는 연방사 방식으로 방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방사를 하고 있는 30마리 가운데 7마리는 스스로 방사장 밖으로 나가 자연속으로 날아갔다. 창녕군은 야생 방사장에 남아있는 23마리가 모두 스스로 자연으로 나가기 까지는 2~3개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복원센터는 자연으로 나간 따오기 17마리 모두 우포늪 주변 자연에서 자유스럽게 먹이활동을 하며 야생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2마리는 방사장에서 6㎞쯤 떨어진 낙동강 인근까지 활동범위를 넓혀 오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원센터에 따르면 현재 관련 전문가 10명과 자원봉사자 30명이 자연으로 방사한 따오기 먹이활동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복원센터와 창녕군은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해 논습지 등 대체 서식지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창녕군은 따오기 번식을 위해 둥지를 만들어 놓은 곳(영소지) 주변에서 분변을 채취해 유전자 검사를 할 예정이다. 또 먹이자원을 분석하고 먹이터 확대 및 먹이자원 보전대책 수립 용역을 연말까지 추진하는 등 따오기가 자연에서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관리방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도와 창녕군은 창녕 장마분산센터 부지안에 따오기를 비롯한 천연기념물 구조·치료센터를 올 연말 준공할 예정이다. 도는 환경부, 문화재청, 창녕군과 협업으로 전국 조류 활동가를 중심으로 따오기 네트워크를 구성해 따오기 보호 및 구조·치료 활동을 펼 계획이다. 도는 자연에 방사된 따오기가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안착할 때까지 탐방객이나 사진작가 등이 따오기에게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창기 경남도 환경정책과장은 “자연방사한 따오기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포늪을 비롯한 인근 습지를 잘 관리해 따오기가 잘 적응할 수 있는 친환경 생태계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PK 단체장 “김해 신공항, 동남권 관문 역할 못해”

    PK 단체장 “김해 신공항, 동남권 관문 역할 못해”

    김경수 경남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경남(PK) 광역단체장들이 27일 국회에 총출동해 현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김해 신공항 반대 여론전에 나섰다. 김 지사와 오 시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의 검증결과 대국민 보고회에 참석해 “김해 신공항은 관문공항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역 일정 때문에 불참했고 김석진 행정부시장이 대신 참석했다. 김 지사 등은 민주당 소속 PK 지역 의원을 중심으로 6개월간 이뤄진 검증단의 검증 결과를 토대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검증단은 이날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장애물 때문에 항공기 충돌 위험이 있고 조류 서식지 및 이동 경로에 접해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 등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울·경 광역단체장과 검증단은 국무총리실에서 이번 검증결과를 근거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위한 항공정책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총리실에 가칭 ‘동남권 관문공항 정책 판정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건의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구·경북(TK)쪽 이야기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신공항 반대가 PK 민심에 등을 돌리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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