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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아프리카돼지열병, 집돼지와 멧돼지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아프리카돼지열병, 집돼지와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지 한 달이 넘어간다. 그동안 15만 마리 이상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선제적 조치로 수매하는 돼지를 포함하면 수십만 마리의 돼지가 희생되는 셈이다.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되면서 전국적으로 멧돼지 포획도 본격화되고 있다. 가히 돼지의 수난 시대다. 바이러스 확산 속도는 국민 모두의 상상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정부는 발병 직전까지 축산 농가의 잔반돼지 중단 요구를 거절했다, 휴전선 철책을 이유로 멧돼지를 통한 질병 유입 가능성을 평가절하하고 휴전선 인근 지역의 선제적 멧돼지 포획 제안도 거부했다. 또한 2004년 이래로 방역 소독시설의 표준을 단 한 번도 개정하지 않았다. 2011년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거듭된 살처분, 그리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는 대재앙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가축 전염병 방역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소독 시설의 표준을 지난 15년간 방치한 셈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의 상황은 그간 정부의 사전 준비가 얼마나 부실했는지를 보여 주기에 충분하다. 질병 감염을 최초로 신고한 농장은 정부의 지침대로 농장에 펜스를 설치하고 잔반을 급이하지 않은 모범 농장이었다. 중국산 불법 돼지고기 육가공품은 버젓이 유통되고 있으며, 잔반의 불법 유통도 근절되지 않았다. 음성적으로 잔반을 급이하는 농장의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고, 음성적으로 잔반을 급이하는 무허가 농장에서 돼지열병이 발병했다. 또한 정부가 질병 차단을 위해 설치한 거점 소독시설의 소독 효과를 정부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최초의 발병 원인과 질병 확산에 관련한 역학 규명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질병 확산 경로가 오리무중이니 정밀하고 제한적으로 진행돼야 할 살처분은 불가능해진다. 정부의 매뉴얼에 따르면 500m 이내 농장의 돼지를 살처분하게 돼 있었지만 살처분과 수매는 반경 10㎞로 확대됐다. 서울로 따지자면 인왕산에서 발생한 질병으로 잠실의 돼지 농장이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멧돼지 역시 상황은 만만치 않다. 정부는 최초 발견 시점에 매뉴얼에서 정해진 초동 대응을 하지 않았다. 지금 뒤늦게 대규모 포획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멧돼지는 하루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할 수 있다. 멧돼지를 통한 돼지열병 감염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결국 정부의 매뉴얼을 정부 스스로 부정하고 있는 셈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상황, 정부의 안이한 사전 대응으로 집돼지와 축산 농가 그리고 멧돼지가 수난을 겪고 축산 농가는 생계의 근간을 위협받게 됐다. 그 갈등은 돼지가 있는 현장을 넘어서 그 축산 농가와 멧돼지를 지키려는 시민단체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대통령, 총리, 관련 업계가 지난 1년간 경고를 하고 사전 대비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두껑을 열어 보니 정작 실행 부서에서 준비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 곧 겨울이 다가온다. 부실한 방역 소독시설은 추위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추수가 지나면 먹이를 찾아 나서는 멧돼지의 활동반경은 더 넓어질 것이다. 이제 더이상의 무사안일과 실패가 용납돼서는 안 된다. 옛날 무장공비가 발각되면 그 침입 경로를 확인해 관련 부대를 엄중 문책했다고 한다. 정부는 그간의 부실한 대응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대책이라는 것이 지난 1년간 업계와 전문가가 요구해 온 바와 다르지 않다. 또한 그간의 부실 대응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축산 농가에 정식으로 사과를 하고 합당한 보상책을 마련해야 한다.
  • 10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경기 연천 민통선 남쪽 3㎞ 지점서 발견

    10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경기 연천 민통선 남쪽 3㎞ 지점서 발견

    광범위 확산 우려… 방역대책 허술 지적 아산서 고병원성 의심 AI 바이러스 검출경기 연천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에서 10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을 벗어나 남쪽으로 3㎞ 지점이다. 지난 16일 기존 발견지역인 연천과 강원 철원이 아닌 경기 파주에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되면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북한과의 접경지역에서 동서쪽뿐 아니라 남쪽으로 확산됐을 가능성마저 우려되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8일 연천읍 와초리 615 산속 묘지 주변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4일 연천 장남면 판부리에서 발견된 폐사체(민통선 남쪽 900m)보다 아래 지점으로 야생 멧돼지 포획 등 관리 대책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일 비무장지대(DMZ) 남측 남방한계선 내에서 발견된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 감염이 첫 확인된 후 감염된 멧돼지가 10마리로 늘게 됐다. 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개체수가 7마리. DMZ 1마리, 민통선 남쪽 2마리 등이다. 지역별로는 철원 4마리, 연천 5마리, 파주 1마리 등이다. 접경지역인 경기 북부와 인천에서 ASF가 발생한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야생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축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5일 충남 아산 권곡동 곡교천 주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 1건을 분석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H5형은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AI 바이러스로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유전형 및 병원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환경과학원은 덧붙였다. 최종 고병원성 확인에는 1∼2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환경과학원은 금강유역환경청과 함께 검출지점 반경 10㎞를 중심으로 야생조류 분변과 폐사체에 대한 예찰 강화에 들어갔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에 AI 검출 사실을 통보해 신속히 방역에 들어가도록 조치했다. 지난 16일 충북 청주 무심천과 보강천의 야생 조류 분변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고 10일 충남 천안 봉강천에서 채취한 야생 조류 분변에서는 저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속보] 충남 아산 야생조류 분변서 AI 바이러스…“고병원성 의심”

    [속보] 충남 아산 야생조류 분변서 AI 바이러스…“고병원성 의심”

    아산 곡교천 주변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서 검출‘고병원성 의심’ H5형 검출…정밀검사 1~2일 소요 충남 아산에서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축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5일 충남 아산 권곡동 곡교천 주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 1건을 분석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H5형은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AI 바이러스라는 게 환경과학원 설명이다. 환경과학원은 이 바이러스에 대해 정밀검사를 진행, 정확한 유전형과 병원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고병원성 여부 최종 확인에는 1∼2일 소요될 전망이다. 환경과학원은 또 금강유역환경청과 함께 검출 지점 반경 10㎞를 중심으로 곡교천 주변 철새 도래지에서 야생조류 분변과 폐사체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 AI 검출 사실을 통보해 신속히 방역에 들어가도록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軍 “야생멧돼지 GOP 철책 넘어올 수 없어…조류·쥐 등 감염경로 추정”

    軍 “야생멧돼지 GOP 철책 넘어올 수 없어…조류·쥐 등 감염경로 추정”

    박지원 “멧돼재, 북한산이냐 남한산이냐” 서욱 육군총장 “남방한계선 남하 불가…조류·쥐 감염경로 추정”국방부에서 18일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해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서욱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ASF와 관련해 야생 멧돼지 개체가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을 넘어 직접 내려오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멧돼지가 북한산이냐, 남한산이냐’라는 박지원 대인신당(가칭) 의원의 질의에 대해 “(멧돼지는) 남북을 오가면서 DMZ 일대에서 서식한다”며 “멧돼지가 매개체가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현재 GOP(일반전초) 철책은 3중 철책으로 돼 있어서 멧돼지같이 큰 개체가 (남방한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한다”며 “멧돼지 사체를 먹은 조류나 작은 쥐라든가 이런 게 있어서 감염됐을 걸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총장은 “수문(水門) 철책이 별도로 있고 수문만 집중 감시하는 카메라도 있다”며 “멧돼지가 직접 내려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방부는 지난 15일부터 48시간 동안 민통선 내 야생 멧돼지 포획을 위해 환경부·산림청·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민관군 합동포획팀을 투입, 126마리의 야생 멧돼지를 사살해 매몰 조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오늘 대민지원은 36개부대 2208명과 장비87대 등이 투입돼 도로방역 및 이동통제초소 농가초소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이중 연인(전경린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연애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 전경린의 신작 로맨스 소설. 섬세한 문장과 강렬한 묘사로 삶과 사랑의 양면성을 그려내는 작가가 어긋난 연인 사이에 흘렀던 지독한 사랑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고품격 로맨스를 표방하는 나무옆의자 ‘로만 콜렉션’ 시리즈 열세 번째 작품. 208쪽. 1만 1000원.나는 왠지 대박 날 것만 같아(손정현 지음, 이은북 펴냄) ‘키스 먼저 할까요?’를 연출한 20년차 드라마 PD가 알려주는 드라마 작법 노하우. 글쓰기 공포를 없애는 방법부터 콘셉트 잡는 법, 매력적인 캐릭터 만들기, 플롯 짜기, 대사 만들기, 복선 짜기 등 드라마 대본을 쓰는 데 필요한 기술을 자신의 경험으로 위트 있게 풀어낸다. 280쪽. 1만 4800원.고고학의 역사(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성춘택 옮김, 소소의책 펴냄) 약 250년 전 탄생한 고고학 출발점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조망하는 저작. 300만년 전 인류의 뿌리를 찾아 모험에 나선 사람들, 고고학사에서 중요한 발견과 발굴, 새로운 연대측정법의 개발 등을 이해하기 쉽게 들려준다. 416쪽. 2만 3000원.페미니즘은 전쟁이 아니다(조안나 윌리엄스 지음, 유나영 옮김, 별글 펴냄) 여성을 해방시키기 위해 발전해온 페미니즘이 또 다른 권력이 되었다는 관점으로 써내려간 페미니즘 비판서. 저자는 오늘날 페미니즘이 남자를 태생적인 악마이자 파괴자로 간주하고 여자들에게 지나치고 그릇된 피해의식을 심어줘 도리어 여성의 지위를 격하시킨다고 말한다. 424쪽. 1만 7000원.아마존 탐사기(전종윤 지음, 지오북 펴냄) 보전생물학자를 꿈꾸는 20대 청년이 6주간 조사한 아마존 열대우림 보고서. 저자는 페루 푸에르토말도나도의 탐보파타 지역에서 양서파충류를 비롯해 포유류, 조류, 무척추동물 등 셀 수 없이 많은 동물과의 만남을 통해 자연의 경이를 기록한다. 332쪽. 1만 9000원.예술, 도시를 만나다(전원경 지음, 시공아트 펴냄) ‘예술, 역사를 만들다’ 저자가 탐색한 예술과 공간의 관계. 인문 지리적 특성과 예술 작품, 예술가 사이의 관련성을 탐구했다. 저자는 노르웨이의 강렬한 노을 없이는 뭉크의 ‘절규’가 만들어질 수 없었고, 독일의 울창한 숲은 슈베르트의 곡들에서 시냇물 소리로 형상화됐다고 말한다. 556쪽. 3만 2000원.
  • “공룡들 더위 생존법은 공기·피 동시 순환”

    “공룡들 더위 생존법은 공기·피 동시 순환”

    모든 공룡이 비강 이용해 열 식힌 게 아닌 몸집 크기 따라 다른 체온냉각 체계 가져 거대 공룡은 코·입 모두 사용해 과열 막아65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 전체 생물의 75%가 사라진 ‘제5차 대멸종’이 찾아오기 전까지 지구의 지배자는 공룡이었다. 사람 크기만 한 공룡도 있었고 심지어는 닭보다 작은 육식 공룡도 살았지만 ‘공룡’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쥬라기 월드’를 비롯한 많은 영화에 등장했던 브라키오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거대한 몸집을 떠올린다. 사실 공룡이 살았던 중생대는 극지방에도 거의 얼음이 얼지 않았고 여름과 겨울의 기온차도 거의 없을 정도로 덥고 습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환경 때문에 식물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라게 되고 이를 먹이로 하는 초식 공룡들이 덩달아 커지면서 초식 공룡을 잡아먹는 육식 공룡의 덩치까지 커지는 일종의 ‘진화론적 군비경쟁’이 이뤄졌다. 동물은 움직이면 필연적으로 체온이 오를 수밖에 없다. 사람이나 새 같은 항온동물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대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변온과 항온동물 중간 단계인 공룡들이 뜨거워지는 몸을 어떻게 식혔을까 하는 점은 여전히 과학자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미국 오하이오대 의생명과학과, 오하이오 생태·진화학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유체역학과 컴퓨터 3차원(3D) 이미지 기술을 활용해 더운 기후 속에 살았던 공룡들이 열사병과 싸우기 위해 어떻게 몸을 냉각시켰는지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해부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애너토미컬 레코드’ 17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말 초식 공룡인 안킬로사우루스의 머리뼈를 분석한 결과 비강이라고 불리는 콧속 공간이 거대한 몸집에서 발생하는 열을 조절하는 에어컨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연구팀은 공룡 화석과 동물원, 야생 등에서 자연사한 파충류와 조류의 사체들을 컴퓨터단층촬영(CT)해 컴퓨터 이미징 기술로 재현한 다음 유체역학 분석으로 체온냉각 시스템을 재현해 냈다. 연구 결과 연구팀은 포유동물이 더울 때 땀을 흘려 증발시킴으로써 체온을 낮추는 것처럼 반(半)변온동물인 공룡은 공기와 피를 동시에 순환시켜 열을 낮췄을 것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또 지금까지 알려진 바와는 달리 모든 공룡이 코(비강)를 이용해 열을 식혔던 것이 아니라 몸집에 따라 다른 체온냉각 체계를 갖고 있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사람의 몸집과 비슷하거나 작은 공룡들은 항온동물들처럼 피부와 혈액순환으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했다. 반면 몸집이 큰 거대 공룡들은 혈액순환 속도가 작은 공룡에 비해 느렸기 때문에 뇌나 눈 같은 중요 신체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코와 입까지 활용해 열을 식히는 일종의 공냉식 체온 조절 전략을 구사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디플로도쿠스나 카마라사우루스처럼 몸 크기가 15~20m에 가까운 거대 초식 공룡은 코와 입을 모두 사용해 체온을 유지했지만 안킬로사우루스처럼 몸 크기가 10m가 안 되는 중간 크기의 공룡은 비강에 공기를 빨아들여 체온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또 육식 공룡들은 코와 입은 물론 턱을 계속 움직여 부채처럼 공기를 펌프질해 머리 쪽으로 열이 오르는 것을 막았다. 루거 포터 오하이오대 교수(인간해부학)는 “이번 연구는 공룡들이 뇌를 포함한 중요한 신체 부위가 있는 머리 부분의 과열현상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했으며 그에 맞게 진화했음을 보여 주고 있다”며 “추가 연구로 공룡에 따라 다른 체온 유지 기능이 서식지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탐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진들] “놀란 표정이 귀엽다고요 그게 다가 아닌데” 2019 WPY 수상작

    [사진들] “놀란 표정이 귀엽다고요 그게 다가 아닌데” 2019 WPY 수상작

    길 가다 여우와 맞닥뜨려 깜짝 놀라는 마멋의 표정과 몸짓이 귀엽기만 하다고요? 중국 사진작가 바오용칭이 치렌(祁連) 산맥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WPY) 대상을 차지했는데 조금 섬뜩한 진실을 담고 있다고 영국 BBC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포유류 행동 부문 상을 함께 받은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우는 마멋을 잡아 먹기 때문이다. 어미가 뒤늦게 달려와 구하려 했지만 하릴 없었다. 바오용칭이 촬영한 다른 사진을 보면 여우가 입으로 마멋의 머리부터 통째로 삼키는 모습도 담겨 있다. 바오용칭은 “이게 자연”이라며 칭하이-티베트 평원의 고산 늪지에서 몇 시간째 웅크린 채 숨죽여 기다리다 작품들을 촬영했다고 털어놓았다. 여우도 요동도 안한 채 누워 있다가 마르모트가 세상 모른 채 다가오자 펄쩍 뛰어올라 장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냉정하게 먹어 치웠다고 했다. 로즈 키드먼 콕스 심사위원장은 “지금까지 WPY에 출품된 사진들과 비교했을 때 역대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주니어 부문 대상은 11~14세 부문의 크루즈 에르드만이 대상을 차지했는데 인도네시아 북부 술라웨시 근처 렘베 해협에서 촬영한 무늬 오징어(bigfin reef squid)를 밤에 촬영한 작품이다. 어린 나이에 다이빙해 수중에서 오랜 시간 견뎌 이 작품을 카메라에 담은 점이 놀랍기만 하다. WPY라고 약자로만 불리기도 하는 이 상은 런던 자연사박물관이 주관해 시상하며 비슷한 상들 가운데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런던의 사우스켄싱턴 연구소에서 18일부터 일반에 전시 공개된다. 내년 출품작은 21일부터 접수를 받는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다음은 다른 부문 수상작들이다. 독수리의 착륙-오던 리카르드센(노르웨이)조류 행동 부문 수장작인데 황금독수리 둥지에 카메라와 플래시를 설치하고 3년을 기다려 이 한 장을 얻었다고 했다. 허들-스테판 크리스트만(독일)포트폴리오 수상작. 남극 동쪽 에크스트룀 빙붕 앞에서 추위를 견디기 위해 서로 몸을 비벼대는 황제펭권 5000여 마리를 렌즈에 담았다. 바다로 간 암컷들을 대신해 수컷들이 발 아래 알들의 온도를 지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쥐 반상회-찰리 해밀턴 제임스(영국)도시의 야생동물 수상작. 찰리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속 작가로 전 세계 쥐들을 카메라에 담아왔는데 이 작품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 근처에서 촬영했다. 카메라를 설치하고 리모컨으로 셔터를 누르길 사흘 동안 기다렸더니 쥐들이 낯을 가리지 않고 다가와 이 순간을 선사했다. 건축가 부대-대니얼 크로나우어(미국)무척추동물 행동 부문 수상작. 코스타리카의 병정개미들을 담았는데 중세 왕관처럼 생긴 이 건축물을 매일같이 세웠다 해체했다 반복을 했다고 대니얼은 털어놓았다. 개미들은 150m쯤 떨어진 곳에 비박 야영지를 세우기도 했다고 했다.  눈에서의 노출-막스 와우(미국) 흑백 부문 수상작. 늘상 화이트아웃(설맹) 사진이 WPY에 출품된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촬영한 아메리칸들소인데 땅에 묻힌 풀들을 뜯어 먹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머리를 쳐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득달같이 셔터를 눌렀다.  설원의 유목민들-판샹젠(중국) 환경 속의 동물 부문 수상작. 수컷 치루(티베트의 영양과 염소 교배종) 떼가 중국 알툰샨 자연보호지구 안 쿠무쿨리 사막의 눈덮인 설원을 지나치고 있다. 작가는 1㎞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에 담았다. 해발 고도 5500m로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곳인데 그나마 날씨가 풀려 모래둥지가 드러났다. 똑같은 장소와 각도에서 두 마리의 곰이 이동하는 장면도 촬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문 대통령, 해양수산 발전전략 보고받고 “해양부국” 다짐

    문 대통령, 해양수산 발전전략 보고받고 “해양부국” 다짐

    충남 ‘해양수산 신산업 전략보고회’ 참석“바다는 우리의 미래…해양수산업 스마트화” 문재인 대통령이 “현재 3조원 수준인 우리 해양 신산업 시장을 2030년 11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매출 1000억원이 넘는 해양 스타트업, ‘오션스타’ 기업도 2030년까지 20개를 발굴, 성장을 돕겠다.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충남 홍성의 충남도청에서 열린 ‘해양수산 신산업 발전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해양바이오·해양관광·친환경선박·첨단해양장비·해양에너지 등 5대 핵심 해양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충남 방문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지역 균형발전을 꾀하기 위해 작년 말부터 시작된 전국 경제투어의 하나로 이번이 11번째다. 문 대통령은 “해양바이오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유망한 기업과 인재들이 모이게 하고 연안 중심의 해역 조사를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확대해 해양자원을 확보하겠다”며 “보령의 해양 머드, 태안·서천의 해송휴양림 같은 해양관광도 활성화해 지역발전을 이끌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수중건설로봇·조류발전시스템·LNG 선박 같은 첨단 해양장비, 해양에너지, 친환경선박 분야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기존 해양수산업을 스마트화하겠다”며 “스마트항만을 구축하고 자율운항선박을 개발해 해운·항만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지능형 해상교통 정보서비스를 도입해 바다 안전을 지키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처음 조성한 해양모태펀드를 통해 해양수산 분야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빅데이터·인공지능을 결합한 스마트 수산양식 분야도 세계에서 앞서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현재 국가 R&D(연구개발)의 3% 수준인 해양수산 R&D를 2022년까지 5%인 1조원까지 대폭 확대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바다는 우리의 미래”라며 “우리의 해양산업 주력 분야는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4위, 해운 선복량 5위, 양식 생산량 7위로 이미 세계적 수준이며, 여기에 육지 면적의 4.4배에 이르는 광대한 해양관할권과 해양생물 다양성 세계 1위에 빛나는 해양 자원이 있고, 해양바이오·해양에너지 관련 신산업 역량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런 역량을 모아 해양수산 신산업 혁신전략으로 글로벌 해양 부국을 실현해내겠다”고 덧붙였다. 이 행사에 앞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 발표장에 참석했던 문 대통령은 “충남의 혁신 노력은 디스플레이 경쟁력 강화와 부품·소재·장비의 자립화에 큰 힘이 될 것이며, 해양 신산업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태안 유류 피해 극복 사례를 거론하며 “충남은 세계가 놀란 ‘서해의 기적’을 만들어냈다”며 “그 힘으로 다시 한번 바다에서 우리 경제에 희망을 건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와우! 과학] 독성 적조 골라 죽이는 박테리아 발견…적조 막는 효자될까?

    [와우! 과학] 독성 적조 골라 죽이는 박테리아 발견…적조 막는 효자될까?

    적조(red tide)는 특정 플랑크톤이 과다 증식해 바다가 붉게 변하는 현상으로 해양 생태계와 어업, 관광업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생활하수나 농축산폐수에 있는 영양물질이 바다로 흘러가 농도가 증가하고 수온 등 다른 여러 조건이 맞으면 광합성 조류(algae)가 급격한 속도로 증식하는데, 이 조류 중 일부는 독성 물질을 만들어 다른 해양 생물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독성이 없는 조류도 급격히 증식한 후 영양물질 고갈로 한꺼번에 죽어 바다에 가라앉으면 이 과정에서 산소가 고갈돼 해저 생물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 현재까지 적조를 직접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황토를 바다에 살포해서 문제가 되는 조류를 바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혀 광합성을 못 하게 막는 것이다. 비용 대비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다른 뾰족한 수가 없는 게 사실이다. 이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미국 등 다른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델라웨어 대학의 캐서린 코엔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지원을 받아 독성 조류의 천적인 박테리아를 연구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골치 아픈 독성 조류 중 하나인 독성 와편모조류(dinoflagellates)를 죽이는 박테리아다. 이 박테리아는 와편모조류에만 듣는 독특한 독인 알지사이드(algicide)를 분비한다. 알지사이드는 세포핵과 소기관을 파괴시켜 세포를 죽게 만든다. (사진) 사실 이런 세포 독성물질은 자연계에 흔하기 때문에 이것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있지만, 연구팀을 놀라게 한 부분은 이 알지사이드가 독성 적조를 효과적으로 죽이면서도 다른 생물에게는 무해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 알지사이드는 독성 와편모조류에 대한 '마법 탄환'과 같은 물질로 다른 생명체에 영향을 주지 않고 독성 조류만 죽일 수 있다. 불특정 다수의 플랑크톤을 흡착해서 바다 밑으로 가라앉히는 황토보다 더 효과적인 독성 적조 조절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다만 실제 적조 조절 물질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실제 적조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적조를 억제하는 것은 물론 인간과 다른 생물에 무해하고 경제적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야 한다. 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적조 제거 물질이 개발된다면 적조 조절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순환수렵장 ‘반쪽 운영’에 그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순환수렵장 ‘반쪽 운영’에 그쳐

    경기 파주와 인천 등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잇따라 발병하면서 자치단체들의 순환수렵장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7일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달 강원을 비롯해 충북,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전국 6개 시·도, 20개 시·군에 대해 ‘2019년 수렵장 설정’을 승인했다. 수렵장 설정 전체 면적은 1만 2335. 636㎢이며, 기간은 11월 28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3개월 간이다. 환경부는 이 기간동안 전국의 수렵인 4만 1000여명이 멧돼지 4만 9000여마리 등 모두 11만여마리를 잡을 수 있도록 허가했다. 하지만 일부 시·도가 수렵인과 야생 멧돼지의 직·간접적 접촉으로 인한 ASF 확산을 우려해 올해 수렵장 운영 계획을 전면 취소하거나 잠정 보류했다. 경북도와 경남도, 강원도는 각 6개 시·군(안동·문경·청송·예천·봉화·영덕), 3개 시·군(함양·거창·합천), 2개 시·군(강릉·삼척)에 걸쳐 수렵장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모두 취소했다. 야생 멧돼지가 ASF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경북도 관계자는 “산지는 물론 축사 인근 지역에서 수렵하다 보면 야생 멧돼지 이동이 잦아져 ASF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렵장이 운영이 구제역·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등으로 일시 중단된 적은 있었으나 이처럼 전면 취소된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충북도(보은·옥천·영동), 전남도(순천·보성), 전북도(남원·진안·장수·임실)는 최근 수렵장 운영 계획을 고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SF 확산세가 빠르다고 판단될 경우 환경부가 수렵장 운영 여부를 판단하는데, 중지 결정을 내린다면 지자체별 수렵장 운영은 불가능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렵장이 개설될 다음 달 말쯤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해제 및 종식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농작물 피해 예방과 건전한 수렵문화 정착을 위한 수렵장 개설을 서둘러 취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는 야생 멧돼지가 돼지고기 가공품과 함께 ASF를 확산시킨 주요 매개체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멧돼지 개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의 ‘야생동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멧돼지 서식 밀도는 1㎢당 5.2마리에 달한다. 통상 전염병 전파가 어려운 기준치를 1㎢당 1마리로 보는데, 이를 훨씬 뛰어넘는 밀도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태평양 플라스틱 수거하는 발명품 가동

    태평양 플라스틱 수거하는 발명품 가동

    태평양에 떠 있는 플라스틱을 거둬들이기 위한 거대한 수거 시스템이 1년여 시험운영 끝에 지난 2일(현지시간) 제대로 작동을 시작했다. CNN에 따르면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비영리단체 ‘오션클리닝’은 자신들이 발명한 최신 시제품이 ‘유령 그물’로 알려진 버려진 거대한 낚시 그물부터 1㎜ 짜리 작은 조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플라스틱 파편을 수거해 보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보얀 슬래트 대표는 이날 로테르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유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오션클리닝이 개발한 해양 청정 시스템은 물 표면 아래에 그물 형태의 장막을 둔 U자 형태 방호벽이다. 발명품은 해류를 따라 천천히 떠다니며, 더 빨리 움직이는 플라스틱을 붙잡아 가두도록 만들어졌다. 오션클리닝은 지난해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이 발명품을 처음 띄운 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단체 측은 지난해 말 이 시스템이 쓰레기를 줍지 않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약 1996㎏의 쓰레기를 끌어안은 시제품이 떨어져나가 해안으로 견인해야 했다. 이번에 성공을 거둔 시제품은 ‘001/B’로, 제품 밑의 물고기 등 해양 생물이 활동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움직임을 더 느리게 하기 위해 낙하산 닻을 추가했다. 플라스틱이 쓸려가버리지 않도록 그물 위 코르크 선 크기를 키웠다.시제품은 미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에 있는 거대한 해양 ‘쓰레기섬’에 배치됐다. 쓰레기섬은 90% 이상이 플라스틱류로 이뤄졌으며, 면적이 미 텍사스의 2배, 프랑스의 3배에 해당한다고 CNN은 설명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이 쓰레기섬은 나선형 해류가 해양 부유물들을 한 곳으로 끌어들이면서 형성됐다. 오션클리닝은 시제품으로 ‘함대’를 만들어 이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들 계획대로 된다면 쓰레기섬은 5년마다 절반씩 크기가 줄어들게 된다. 슬래트 대표는 “이제 해양의 자연적인 힘을 이용해 스스로 쓰레기를 붙잡아 모으는 시스템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이 시스템을 확장하려면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남았다. 슬래트 대표는 “거친 바다에서도 시스템이 수년 간 버텨야 하며, 배를 이용해 수거하기 전까지 몇 개월 간 쓰레기를 잘 담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비둘기 스테이크에서 떠올린 계급의 역사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비둘기 스테이크에서 떠올린 계급의 역사

    특별히 가리는 음식이 없다는 게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 새삼 감사해지는 순간이 있다. 여럿이서 프랑스 남부의 어느 식당에 갔을 때 일이다. 아름다운 풍광에 어울리는 화려한 전채요리가 눈과 혀를 매혹시키고 이제 고기 요리가 나올 차례. 이날의 메인은 다름 아닌 비둘기 가슴살 스테이크. 호기심에 비둘기 고기를 선택한 몇몇은 향을 맡거나 손톱만한 크기로 맛을 본 후 접시를 옆으로 스윽 밀어 냈다. 이렇게 치워진 비둘기 요리는 온전히 내 몫이 됐다. ‘잔반 처리기’ 느낌은 잠시, 이내 기쁜 마음으로 주인 잃은 접시들을 비워 냈다. 이 사람들아, 이거 귀한 음식이라고요.혹여 비둘기라는 단어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고 해도 이해한다.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에서 더러움과 혐오의 대상으로 변한 게 어디 한국뿐인가. 그런데 이 동네에서는 비둘기를 먹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접시 위에 조신하게 얹은 이 비둘기는 보통 떠올리는 그런 비위생적인 비둘기가 아니다. 비둘기를 포함해 메추리, 꿩 같은 새 요리는 동네식당보다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주로 접할 수 있고 프랑스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새 요리는 소위 미식가들에게 소나 돼지, 닭보다 상위에 있는 귀한 식재료로 대접받는다. 대체 이러한 전통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닭을 제외하고 조류는 식량의 목적으로 보면 그리 효율적이지 못한 식재료다. 들이는 노력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열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새 요리가 돼지나 소, 닭처럼 흔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돼지, 소, 닭이 식량으로서 경제적이고 그래서 우리 식탁에 익숙한 식재료가 됐다는 결론도 얻을 수 있다.서양에서 새 요리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게 된 건 중세 사회구조와 연관이 있다. 물론 이전에도 사냥을 통해 새를 잡기도 했고, 로마 시대 때 별미로 공작새나 백조 등을 먹었다는 기록은 있었다. 그러나 새를 먹는다는 행위에 사회적 의미가 부여된 건 9세기 무렵부터라고 학자들은 보고 있다. 새 요리는 왕과 귀족의 전유물이었다. 신분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던 이들은 전쟁이나 사냥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사냥으로 잡은 멧돼지나 곰 등을 먹는 건 용맹과 지위의 상징이었다. 그러다 점차 몸을 쓰는 전쟁보다는 외교나 정치 등 머리 쓰는 일을 주로 맡게 되면서 식생활도 변화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높이 나는 것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16세기 어느 귀족은 “새처럼 부드러운 고기는 우리의 지성을 자극하고 우리의 감각을 소나 돼지를 먹는 사람들보다 훨씬 유연하게 만들어 준다”고도 했다. 실제로 그런지는 알 수 없으나 새가 다른 식재료보다 희소성이 있다는 데 자신들의 고귀함을 투영하지 않았을까 추측할 따름이다. 새 요리의 범위는 실로 다양했다. 비둘기나 메추리뿐 아니라 가마우지, 황새, 두루미, 왜가리, 제비, 촉새, 꿩, 공작 등 날개가 달리고 날아다니는 것이라면 모두가 대상이었다. 특히 꿩이 각광받았다. 꿩 요리를 두고 18세기 프랑스의 계몽주의 작가 볼테르는 “신들의 요리”라고 했고, 세계적인 미식가 브리야 사바랭은 “천사들이 먹을 요리다. 그들 아직 지상을 떠돈다면…”이라고 극찬했다. 영국 상류층은 야생 조류 사냥을 일종의 교양 스포츠로 여긴다. 요즘도 사냥한 동물을 잡아 요리해 먹는 전통을 유지하는 이들도 있다. 스포츠나 오락을 뜻하는 영단어 게임(game)에서 야생동물 특유의 맛을 가리키는 게이미(gamey)가 파생됐다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한때 극단적으로 야생조류를 숙성시켜 누린내라 불리는 역한 맛을 즐겼다고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접하는 새 요리는 야생의 것이라기보다 농장에서 양식한 게 대부분이다. 운동을 거의 하지 않으니 야생의 강한 맛은 덜하지만 대신 부드럽고 위생적이라는 장점이 있다.조류는 미오글로빈이 풍부한 붉은색 근섬유를 갖고 있다. 그 말은 곧 고기에서 우리가 ‘피냄새’라고 이야기하는 금속성의 맛이 날 수 있고 백색 근육보다 맛이 더 진하고 풍부하다는 뜻이다. 또 지방이 적은데 그것은 열을 가했을 때 빠르게 익으니 조리시간도 짧고 동시에 그만큼 섬세한 조리법이 필요하다는 말과 같다. 요리사에게 있어서 새 요리는 숙련된 기술과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일이다. 그만큼 까다로운 요리이며 미식가들에게는 다른 고기들에서 느껴 보지 못하는 강하고도 섬세한 맛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새 요리를 내는 의도이면서 동시에 기쁜 마음으로 비둘기 요리 접시를 비운 이유이기도 하다.
  •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준공하고 1년째 문 못 열어

    환경부가 야생동물 질병의 감시·대응을 위한 전담기관인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질병관리원)을 행정안전부와 직제 협의가 안 돼 거의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북부 지역에서 10건 확진돼 11만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되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발병 원인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체계적 대응’ 기회를 놓쳤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은 “지난해 10월 질병관리원이 광주에 준공되고도 방치돼 있다”며 “올해 상반기라도 개원했다면 ASF 발생 및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환경부를 질타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15년 메르스로 38명이 사망하고, 해마다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와 구제역 발생 등 야생동물로 인한 질병으로 국민과 가축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3월 김포 등 경기 북부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국내에서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는 A형 구제역이었다. 북한 야생 멧돼지가 휴전선을 넘나들며 전파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더욱이 ASF는 치사율이 높아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데 피해 확산 시 국가적 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런데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사육농가뿐 아니라 국민적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야생동물 질병 조사·관리는 국립환경과학원이 맡고 있는데 전담인력이 정규직 7명, 비정규직 8명에 불과하다. 가축 관리를 전담하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농림축산검역본부 직원이 500여명인 것과 대비된다. 김 의원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무슨 소용인가, 질병관리원을 속히 개원해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같은 위상을 가지고 야생동물 질병 관리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장관이 직접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조직과 인원 등에 이견이 있지만 연내 직제 협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질병관리원이 가동됐다면 ASF 등에 대한 진전된 연구 및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아프리카돼지열병 창궐 속 동물단체 “생매장 살처분 중단하라”

    아프리카돼지열병 창궐 속 동물단체 “생매장 살처분 중단하라”

    ASF로 돼지 산 채로 묻히는 데 반발“돼지 안락사 후 매몰해야” 주장“돼지들 극한 고통 겪다 죽어” 정부에 살처분 실태조사 요구고통나눔 ‘12시간 단식’ 동참 호소치료약이 없는 가축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 농가들을 중심으로 상당 수의 돼지들에 대한 살처분이 진행되는 가운데 동물보호단체들이 “불법 생매장 살처분을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가축 전염병 확산과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해 “완전한 채식에 동참해달라”고 주장했다. 동물권단체 케어와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세계 농장동물의 날’인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류인플루엔자·ASF와 같은 가축전염병 발생을 막고, 구조적이며 끔찍한 동물 학대를 없애는 길은 비건 채식”이라고 밝혔다. 비건 채식은 고기·생선·우유·달걀을 먹지 않는 완전 채식을 의미한다. 이들은 “농장 동물들은 공장식 축산과 감금틀 사육으로 온갖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건강한 생명존중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건 채식의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락사 후 매몰’이라는 정부의 살처분 규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돼지가 산 채로 땅속에 묻히고 있다며 “불법 생매장 살처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동물권단체 카라는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매장 살처분 중단과 인도적 기준 준수로 농장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라”고 방역 당국에 요구했다.이들은 “당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얼마나 많은 돼지가 산 채로 땅속에 묻혀 극한의 고통을 겪다 죽는지 제대로 확인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생매장 살처분 영상이 보도된 뒤 정부에 정확한 실태 파악과 함께 생매장 살처분이 일어나지 않도록 즉각 조치할 것을 주문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 농장동물의 날인 오늘 대한민국의 모두에게 농장 동물의 고통을 나누기 위한 12시간 단식 동참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처음 발병했다. 이후 연천, 김포, 강화 등 모두 4개 시·군에서 10개 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은 가축간 전염성이 강하고 백신과 같은 치료제가 전혀 없어 폐사율이 100%에 이른다. 이 때문에 정부는 돼지 살처분과 가축일시이동금지명령을 통해 추가 피해 확산을 막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전염병으로 지난 1일 오전 6시 기준 9만 8000마리의 돼지가 살처분 대상이 됐으며 이날 현재까지 총 11만 마리로 살처부 대상 돼지수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첫 발병지인 경기도에서는 이미 지난 17~23일 사이 27개 농가에서 5만 5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도내 살처분, 매몰 작업에 투입된 공무원, 군경, 용역직원 등 인력은 1300명이 넘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살처분으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트라우마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수리부엉이 등 맹금류 4종 표준 게놈지도 완성

    수리부엉이 등 맹금류 4종 표준 게놈지도 완성

    흰꼬리수리는 변이 적어 ‘멸종 위험’ 최고 올빼미과에선 빛·냄새 감지 유전자 많아육식성 조류인 맹금류(猛禽類)의 진화와 야행성 조류의 특성을 구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30일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올빼미과 수리부엉이·소쩍새와 매과인 황조롱이, 수리과인 말똥가리 등 4종의 표준게놈 지도를 처음으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표준게놈은 생물종의 대표 유전체 지도로 해독된 염기서열을 가장 길고 정확하게 조립하고 유전자 부위를 판독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생물자원관이 울산과학기술원 등과 2015년부터 20종(맹금류 16종·비맹금류 4종)의 야생조류를 대상으로 실시, 이 중 4종에 대해 고품질 표준게놈 지도를 제작했다. 표준게놈 분석 결과 맹금류는 사람의 30%인 약 12억개 염기쌍을 가지며, 약 1만 7000여개의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전다양성 분석에서는 맹금류 대부분이 동일개체 내 염기서열 변이가 많아 유전적으로 건강했지만 흰꼬리수리는 염기서열 변이가 적어 멸종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맹금류는 닭 등 다른 조류보다 청각 등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가 많았고 시각 신호 전달 및 에너지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들이 특이하게 진화된 것을 확인했다. 야행성인 올빼미과에서는 공통으로 진화한 유전자들이 확인됐다. 색깔을 구별하는 유전자가 퇴화한 반면 빛을 감지하고 어두운 곳에서 대상을 식별할 수 있는 유전자들이 특이하게 진화했다. 특히 냄새 감지 유전자가 많고 소리를 감지하는 유전자와 생체리듬 유전자의 진화 속도가 빠름을 확인했다. 여주홍 유용자원분석과장은 “전체 게놈 해독과 대규모 게놈 비교분석을 통해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맹금류의 진화와 야행성 조류의 특성을 유전적으로 규명한 데 의미가 있다”며 “야생생물 보전을 위한 기반자료 확보를 위해 다양한 자생생물을 대상으로 게놈 해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제 목표는 바닷속 100미터입니다” 프리다이버 최경미 선수

    “제 목표는 바닷속 100미터입니다” 프리다이버 최경미 선수

    산소통 없이 오직 자신의 호흡만으로 더 깊게 잠수하는 사람이 우승하는 프리다이빙 종목 중 하나인 딥다이빙. 물론 승부의 관건은 ‘누가 더 오랫동안 호흡을 참고 더 깊이 들어갔다 아무 이상 없이 안전하게 수면 위로 나오느냐’다. 지난달 23~24일 필리핀 팡라오에서 열린 2019 아이다 코리안컵(AIDA Koreancup)에서 모노핀을 신고 최대 수심까지 내려간 뒤 다시 핀을 차며 상승하는 콘스턴트웨이트(CWT) 종목에 참가해 75미터 공식기록(2분 40초)을 인정받은 프리다이버 최경미씨(35). 남자선수들조차 쉽게 성공하기 힘든 바닷속 왕복 150미터를 성공한 놀라운 기록이다. 현재 국내 여자 랭킹 1위는 같은 종목에서 85미터를 기록하고 있는 김정아 선수다. 최씨는 김선수보다 대회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의 피나는 노력 끝에 국내 2인자로 보란 듯이 등극했다. 경험대비 성과만을 봤을 때, 지금의 속도라면 국내 최고 기록 달성도 남일 만은 아니다. “처음 목표는 100미터였어요. 막연히 그런 목표를 잡은 거죠. 그렇게 마음먹은 당시엔 20미터도 내려가지 못했을 때였죠. 지금 몸 상태로는 75미터가 한계인 거 같아요. 더 깊이 내려가기 위해선 꾸준한 근력운동이 필요한 거 같고 목표치에 점점 근접해가고 있어서 충분히 할 수 있단 생각이 들어요.” 프리다이빙을 하면서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고 강조하는 최씨는 “일부 남성들은 불법이란 걸 알면서도 물속에서 뭔가를 잡아먹고 싶어서 배우려고 해요. 어촌에 사시는 어떤 분들은 제가 슈트입고 바다로 들어가려고 하면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해요. ‘쟤는 뭐 잡으러 온 거 아니야’라고요. 많은 프리다이버들이 환영받기 위해선 그런 불법적인 것들이 배우려는 목적이 되면 안 될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원래부터 물을 좋아했지만 수영은 아예 할 줄 몰랐던 최씨. 지금은 물속에서 5분 22초 동안이나 숨을 참을 수 있는 고수가 됐다. 프리다이빙이 어떻게 그녀 인생의 전부가 됐는지, 깜깜한 바닷속 오직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그녀가 얻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지난 20일 경기도 부천 그녀의 사무실을 찾아 이러저러한 얘기를 나눴다.(Q) 프리다이빙이란수중에서 무호흡으로 하는 모든 활동을 총칭해요. 수영장에서 할 수 있는 스태틱이라 불리는 수면무호흡, 수평잠영.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딥다이빙은 무호흡상태에서 바닷속에 들어가 수직 거리를 재는 스포츠예요. 스태틱 종목에선 아무 움직임이 없으니깐 산소를 더 절약할 수 있어서 최대 5분 22초까지 참을 수 있어요. (Q) 프리다이빙 시작하게 된 계기평범한 직장인으로 휴가도 많이 내서 여행을 많이 다녔죠. 물을 좋아했지만 수영은 아예 할 줄 몰랐어요. 우연히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러 갔다가 프리다이빙 영상을 보게 됐죠. 당시 우리나라엔 지금처럼 프리다이빙이 활발하지 않았는데 힘들게 전문강사를 찾아 훈련받게 됐고 너무 재밌어서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Q) 딥다이빙에 도전하게 된 이유사실 저도 아직까지 잘 모르겠어요. 정말 힘들거든요. 프리다이빙 하시는 분들은 공감할 텐데, 가끔씩 물속으로 내려가면서도 ‘내가 이 짓을 왜 하지?’라고 속으로 생각하죠. 근데 내가 목표한 수심을 다녀오면 엄청난 희열을 느껴요. 어떤 운동이든 마찬가지잖아요. 마라톤의 경우에도 10킬로미터를 목표로 삼고 달리다가 비록 완주하지 못해 힘이 들었더라도 왠지 알 수 없는 ‘나만의 희열’, 아마 그런 것과 비슷한 이유 때문에 저도 계속 도전하게 되는 거 같아요. (Q) 딥다이빙 종목과 각각의 규칙은크게 CWT, CNF, FIM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콘스턴트웨이트(CWT/Constant weight)는 모노핀을 신고 로프에 의존하지 않은 채 최대 수심까지 내려갔다가 턴하고 다시 올라오는 종목이고, 콘스턴트웨이트노핀(CNF/Constant weight no fin)은 핀 없이 맨몸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종목이에요. 그 외 프리이머전(FIM/Free Immersion) 종목은 핀 없이 줄을 잡고 하강하는 경기죠. 물론 CNF가 제일 힘들어요. 핀도 신지 않고 줄에 의존하지 않아야 하는, 정말 맨몸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죠. 산소 소모가 많아서 이 종목을 하다 블랙아웃(혼수상태) 사고도 종종 일어나죠. 저도 스태틱(Static) 종목을 하다가 기절한 적 있어요. 스태틱은 수면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숨을 참는 경기인데 이게 사실 욕심이 생겨서 ‘조금만 더 있어야지’하는 마음에 그런 경우가 생기기도 해요. (Q) 공식기록 75미터, 국내 여성 2인자저는 대회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이번엔 CWT 종목에서 75미터를 갔다 왔지만, 사실 매우 짧은 기간에 욕심을 내서 시도 한 거예요. 그래서인지 성공은 했지만 많이 힘들었어요. 훈련을 통해 이퀄라이징(압력평형)에 대한 확실한 감을 잡았단 마음으로 깊게 내려갔었는데 문제는 제 체력이었어요. 호흡도 남고, 이퀄라이징도 잘 됐는데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던 거죠. 지금 이 상태로는 75미터가 한계인거 같아요. 더 깊은 수심을 내려가기 위해서는 근력운동이 많이 필요할 거 같다고 느끼고 있어요. (Q) 세계 기록과 비교한다면제가 입문했을 당시 세계기록은 거의 100미터에 가까웠고 우리나라 여자기록은 60미터 정도 됐죠. 지금은 80~85미터까지 갱신되고 있어요. 그만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수준이 많이 높아졌고 세계 기록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아요. 남자의 경우엔 CWT, FIM 각각 한 분씩 95미터 정도의 기록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꾸준히만 노력한다면 100미터의 기록도 곧 달성할 수 있을 거 같아요. (Q) 기압의 중압감이 상당할 텐데‘상상하기 힘들 거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하지만 한 번에 80미터를 내려가는 게 아니고 여러 적응단계를 거쳐 조금씩 몸에 익숙해지는 거기 때문에 그 단계를 넘게 되면 어느 정도 깊이의 수심에 내려가더라도 저 같은 경우엔 별다른 느낌을 못 받아요. 오랜만에 하게 되면 10미터만 내려가도 굉장히 힘들겠지만, 렁스트레칭 등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훈련을 해왔다면 바닷속 중압감들은 크게 느끼지 못하게 되죠. 그냥 편해진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거 같아요. (Q) 험난한 훈련 과정들 어떻게 극복했는지이퀄라이징(압력평형)이 가장 힘들었던 거 같아요. 75미터를 내려 갈 수 있었던 건, 몇 년 동안 훈련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죠. 수심 30미터, 40미터에서 막힌 적도 있어요. 근데 그 수심을 뚫게 되면 ‘내가 마침내 뚫었구나’하는 희열을 느껴요. 또한 전 굉장히 즐기면서 했던 거 같아요. 프리다이빙은 긍정적인 마인드가 없으면 못하는 종목인거 같아요. 마음먹은 대로 잘 안 풀려 스트레스 받는 훈련생들에게도‘그냥 즐겨라, 안 되면 안 되는 걸로’라고 말해요. (Q) 실격사유엔 어떤 경우가 있는지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사유는 엘엠시(LMC:혼수상태)예요. 물속에서 그런 상황이 오게 되면 당연히 실격이고 물위에 올라와 의식은 있지만 15초 내에 수면 프로토콜(SP)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도 실격사유죠. (Q) 함께 입수하는 세이프티의 역할은그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죠. 수면 위에서도 보이지 않는 깊이의 수심을 홀로 내려간다는 건 두려운 일이죠. 정말 세이프티만 믿고 내려가는 거예요. 내가 못 올라오게 될 경우, ‘이 사람들이 나를 살려주겠지’란 믿음 하나죠. 얕은 수심은 2명, 깊은 수심의 경우엔 3명의 세이프티가 따라 붙어요. 이들은 선수가 설정한 목표 수심의 반까지 함께 내려가 기다렸다가 선수가 목표 수심에서 턴하고 다시 반 지점까지 올라오게 되면 함께 올라가는 거죠. 단순히 함께 내려갔다가 함께 올라온다는 차원을 떠나 응급상황시 매우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선수의 안전을 보호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요. (Q) 심적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는‘프리다이빙은 곧 멘탈’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멘탈이 강해야 돼요. 저는 원래부터 물과 모험을 좋아해서 그런지 프리다이빙 하면서 그냥 항상 즐거웠던 거 같아요. 우리나라 바다는 매우 거친 편이에요. 조류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깊이의 수심을 내려오면 수온약층이라 해서 갑자기 수온이 10도가 내려가요. 그럴 땐 정말 깜짝 놀라거든요. 그런 환경들에 어느 정도 잘 적응하게 되다보니깐 어떤 바다를 가더라도 ‘이보다 더한 거친 바다도 잘 견뎠는데 여기라고 못하겠느냐’란 마음으로 잘 적용시키려고 노력하죠. (Q) 입수 전엔 무슨 생각 하는지호흡에만 집중해요. 물속에 얼굴을 담그고 있으면 매우 조용해요. 제 호흡소리만 들리죠. 내가 바닷속으로 내려가면서 해야 될 여러 것들을 머릿속에 그려요. 그렇게 3분이란 시간이 흘러가면 마음이 편해져요. ” (Q) 호흡 연마하기 위한 특별한 훈련법은따로 하는 건 없어요. 가장 좋은 건 물속에 많이 들어가는 게 중요해요. 포유동물 잠수반사(MDR)라는 게 있는데 사람이 물속에 들어가면 여러 신체반응들이 일어나요. 특히 뇌, 폐 그리고 심장에서 활발하게 일어나죠. 결국 물에 많이 들어가게 될 수록 몸에서 기억하게 되기 때문에 물속에 있으면 숨 참는 신비한 능력이 생겨나게 되죠. (Q) 프리다이빙을 도전하려는 분들에게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수영을 전혀 못했지만 지금은 깊은 수심을 내려가는 사람이 됐어요. 호흡을 잘 못한다고도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숨을 참을 수 있는 내 한계에 맞춰 다이빙을 즐기면 되기 때문이에요. 물에 자주 들어가다 보면 그 능력은 계속해서 발전하게 돼요. 처음부터 너무 급하지 않게 그냥 즐긴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좋을 거 같아요. (Q) 프리다이빙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지금은 정말 제 인생의 전부가 된 거 같아요.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라고 생각하면서 늘 즐거워하고 있어요. 예전엔 다소 무료한 반복된 일상 속에서 살아왔지만 지금은 다이빙만 생각해도 그냥 즐거워요. 남자친구도, 가족같은 워터홀릭 식구들도 모두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만나게 됐어요. 프리다이빙은 저의 삶이 된 거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과 꿈원래 목표는 좀 막연하지만 그냥 100미터였어요. 프리다이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에도 입버릇처럼 ‘100미터 가게 해 주세요’라고 했거든요. 물론 아직까지 100미터를 성공한 한국 선수는 없지만 점점 그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100미터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 통하는 사람들과 바다도 많이 가면서 즐겁게 다이빙하고 싶어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손진호, 박홍규, 문성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티라노사우루스 무는 힘은 7.1t…자동차 깨물어 부수는 수준

    티라노사우루스 무는 힘은 7.1t…자동차 깨물어 부수는 수준

    백악기 후기 공룡의 제왕으로 군림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이하 티렉스)가 역대 육상 동물 가운데 가장 강력한 치악력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미주리 의대 등 연구진은 티렉스의 두개골 관절과 인대를 삼차원(3D) 모형으로 만들어 현생 동물과 비교를 통해 오늘날 악어나 하이에나의 두개골과 비슷하다는 점을 알아냈다고 미국해부학회지인 ‘해부학기록’(The Anatomical Record)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발견은 티렉스가 파충류나 조류처럼 관절과 인대가 유연한 두개골을 지녔다는 기존 이론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미주리 의대생 칼렙 셀러스 연구원은 티렉스는 길이 1.8m, 너비 1.5m, 높이 1.2m인 두개골을 지녀 6.5t이 조금 넘는 수준의 무는 힘을 지녔다고 알려졌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이번 해부학적 연구로 티렉스는 단단한 두개골을 지닌 것으로 밝혀져 7t이 넘는 무는 힘으로 단번에 먹잇감의 뼈까지 부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고생물학자들은 이전까지 티렉스 두개골의 관절 및 인대가 유연한지 아니면 고정돼 있어 단단한지 확신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오늘날 대부분 동물과 달리 턱관절이 유연해 먹잇감을 통째로 삼키는 뱀 등 몇몇 동물은 두개골의 움직임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두개골의 움직임이 자유로운 앵무새와 도마뱀붙이를 3D 모형화한 다음 티렉스의 두개골에 적용했다. 그 결과, 티렉스의 두개골은 움직이는 것보다 움직이지 않는 쪽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뿐만 아니라 티렉스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처럼 자동차를 깨물어서 찌그러뜨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미국 자연사박물관 큐레이터 마크 노렐은 티렉스를 머리(를 뜯어먹는) 사냥꾼이라고 묘사했다. 실제로 이 포식자는 단단한 뼈까지 소화해버리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미 고생물학자들은 티렉스의 화석화된 배설물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 이들 학자는 위산에 의해 부식된 작은 뼛조각들이 들어 있는 티렉스의 대변을 발견했었다. 미주리 의대 출신으로 이번 연구 주저자인 이안 코스트 올브라이트칼리지 조교수에 따르면, 티렉스는 단단한 두개골 덕분에 뼈까지 물어뜯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이 육식공룡은 몇몇 자동차를 부술 충분한 힘을 발휘할 수 있지만, 아마 모든 차는 아닐 것이라고 코스트 조교수는 설명했다.이어 티렉스가 깨물 때 7.1t의 무는 힘을 한두 개의 이빨을 통해 흘려보내면 1제곱인치당 엄청난 파운드의 압력이 발생해 여러 자동차를 부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티렉스가 단단한 두개골을 지닌 유일한 백악기시대 공룡은 아니었다고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케이시 홀리데이 교수는 말했다. 트리케라톱스와 안킬로우스도 두개골이 단단히 고정돼 움직이지 않았다. 게다가 오비랍토르와 테리지노사우루스 등 몇몇 티렉스 근연종도 유연한 두개골을 지녔다는 것을 시사하는 특징이 없어 두개골이 단단할 가능성이 있다.그렇다면 티렉스는 천부적인 사냥꾼이었을까. 아니면 청소부 동물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두 가지 모두에 해당할까.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티렉스는 같은 종까지 잡아먹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티렉스들이 서로를 죽였는지 아니면 이미 죽어있는 개체를 먹었는지 알지 못한다. 티렉스의 서로 다른 식습관 때문에 이들 공룡이 사냥꾼이었는지 아니면 청소부였는지에 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고생물학자 그레고리 에릭슨 박사는 “대부분 증거는 티렉스가 청소부가 아니라 포식자임을 보여준다”면서 “그들은 매일 사냥했다”고 말했다. 코스트 조교수는 티렉스의 두개골이 하이에나와 비슷한 방식으로 먹이를 다루는 것을 나타내는 이번 연구 결과가 이런 논쟁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아는 하이에나는 사냥꾼이자 청소부 동물”이라면서 “내 생각엔 티렉스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Focus人] ‘한 번 호흡으로’ 바닷속 75미터를 뚫은, 프리다이버 최경미 선수

    [Focus人] ‘한 번 호흡으로’ 바닷속 75미터를 뚫은, 프리다이버 최경미 선수

    산소통 없이 오직 자신의 호흡만으로 더 깊게 잠수하는 사람이 우승하는 프리다이빙 종목 중 하나인 딥다이빙. 물론 승부의 관건은 ‘누가 더 오랫동안 호흡을 참고 더 깊이 들어갔다 아무 이상 없이 안전하게 수면 위로 나오느냐’다. 지난달 23~24일 필리핀 팡라오에서 열린 2019 아이다 코리안컵(AIDA Koreancup)에서 모노핀을 신고 최대 수심까지 내려간 뒤 다시 핀을 차며 상승하는 콘스턴트웨이트(CWT) 종목에 참가해 75미터 공식기록(2분 40초)을 인정받은 프리다이버 최경미씨(35). 남자선수들조차 쉽게 성공하기 힘든 바닷속 왕복 150미터를 성공한 놀라운 기록이다. 현재 국내 여자 랭킹 1위는 같은 종목에서 85미터를 기록하고 있는 김정아 선수다. 최씨는 김선수보다 대회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의 피나는 노력 끝에 국내 2인자로 보란 듯이 등극했다. 경험대비 성과만을 봤을 때, 지금의 속도라면 국내 최고 기록 달성도 남일 만은 아니다. “처음 목표는 100미터였어요. 막연히 그런 목표를 잡은 거죠. 그렇게 마음먹은 당시엔 20미터도 내려가지 못했을 때였죠. 지금 몸 상태로는 75미터가 한계인 거 같아요. 더 깊이 내려가기 위해선 꾸준한 근력운동이 필요한 거 같고 목표치에 점점 근접해가고 있어서 충분히 할 수 있단 생각이 들어요.” 프리다이빙을 하면서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고 강조하는 최씨는 “일부 남성들은 불법이란 걸 알면서도 물속에서 뭔가를 잡아먹고 싶어서 배우려고 해요. 어촌에 사시는 어떤 분들은 제가 슈트입고 바다로 들어가려고 하면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해요. ‘쟤는 뭐 잡으러 온 거 아니야’라고요. 많은 프리다이버들이 환영받기 위해선 그런 불법적인 것들이 배우려는 목적이 되면 안 될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원래부터 물을 좋아했지만 수영은 아예 할 줄 몰랐던 최씨. 지금은 물속에서 5분 22초 동안이나 숨을 참을 수 있는 고수가 됐다. 프리다이빙이 어떻게 그녀 인생의 전부가 됐는지, 깜깜한 바닷속 오직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그녀가 얻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지난 20일 경기도 부천 그녀의 사무실을 찾아 이러저러한 얘기를 나눴다.(Q) 프리다이빙이란수중에서 무호흡으로 하는 모든 활동을 총칭해요. 수영장에서 할 수 있는 스태틱이라 불리는 수면무호흡, 수평잠영.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딥다이빙은 무호흡상태에서 바닷속에 들어가 수직 거리를 재는 스포츠예요. 스태틱 종목에선 아무 움직임이 없으니깐 산소를 더 절약할 수 있어서 최대 5분 22초까지 참을 수 있어요. (Q) 프리다이빙을 시작하게 된 계기평범한 직장인으로 휴가도 많이 내서 여행을 많이 다녔죠. 물을 좋아했지만 수영은 아예 할 줄 몰랐어요. 우연히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러 갔다가 프리다이빙 영상을 보게 됐죠. 당시 우리나라엔 지금처럼 프리다이빙이 활발하지 않았는데 힘들게 전문강사를 찾아 훈련받게 됐고 너무 재밌어서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Q) 딥다이빙에 도전하게 된 이유사실 저도 아직까지 잘 모르겠어요. 정말 힘들거든요. 프리다이빙 하시는 분들은 공감할 텐데, 가끔씩 물속으로 내려가면서도 ‘내가 이 짓을 왜 하지?’라고 속으로 생각하죠. 근데 내가 목표한 수심을 다녀오면 엄청난 희열을 느껴요. 어떤 운동이든 마찬가지잖아요. 마라톤의 경우에도 10킬로미터를 목표로 삼고 달리다가 비록 완주하지 못해 힘이 들었더라도 왠지 알 수 없는 ‘나만의 희열’, 아마 그런 것과 비슷한 이유 때문에 저도 계속 도전하게 되는 거 같아요.(Q) 딥다이빙 종목과 각각의 규칙은크게 CWT, CNF, FIM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콘스턴트웨이트(CWT/Constant weight)는 모노핀을 신고 로프에 의존하지 않은 채 최대 수심까지 내려갔다가 턴하고 다시 올라오는 종목이고, 콘스턴트웨이트노핀(CNF/Constant weight no fin)은 핀 없이 맨몸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종목이에요. 그 외 프리이머전(FIM/Free Immersion) 종목은 핀 없이 줄을 잡고 하강하는 경기죠. 물론 CNF가 제일 힘들어요. 핀도 신지 않고 줄에 의존하지 않아야 하는, 정말 맨몸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죠. 산소 소모가 많아서 이 종목을 하다 블랙아웃(혼수상태) 사고도 종종 일어나죠. 저도 스태틱(Static) 종목을 하다가 기절한 적 있어요. 스태틱은 수면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숨을 참는 경기인데 이게 사실 욕심이 생겨서 ‘조금만 더 있어야지’하는 마음에 그런 경우가 생기기도 해요. (Q) 공식기록 75미터, 국내 여성 2인자저는 대회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이번엔 CWT 종목에서 75미터를 갔다 왔지만, 사실 매우 짧은 기간에 욕심을 내서 시도 한 거예요. 그래서인지 성공은 했지만 많이 힘들었어요. 훈련을 통해 이퀄라이징(압력평형)에 대한 확실한 감을 잡았단 마음으로 깊게 내려갔었는데 문제는 제 체력이었어요. 호흡도 남고, 이퀄라이징도 잘 됐는데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던 거죠. 지금 이 상태로는 75미터가 한계인거 같아요. 더 깊은 수심을 내려가기 위해서는 근력운동이 많이 필요할 거 같다고 느끼고 있어요.(Q) 세계 기록과 비교한다면제가 입문했을 당시 세계기록은 거의 100미터에 가까웠고 우리나라 여자기록은 60미터 정도 됐죠. 지금은 80~85미터까지 갱신되고 있어요. 그만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수준이 많이 높아졌고 세계 기록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아요. 남자의 경우엔 CWT, FIM 각각 한 분씩 95미터 정도의 기록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꾸준히만 노력한다면 100미터의 기록도 곧 달성할 수 있을 거 같아요. (Q) 기압의 중압감이 상당할 텐데‘상상하기 힘들 거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하지만 한 번에 80미터를 내려가는 게 아니고 여러 적응단계를 거쳐 조금씩 몸에 익숙해지는 거기 때문에 그 단계를 넘게 되면 어느 정도 깊이의 수심에 내려가더라도 저 같은 경우엔 별다른 느낌을 못 받아요. 오랜만에 하게 되면 10미터만 내려가도 굉장히 힘들겠지만, 렁스트레칭 등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훈련을 해왔다면 바닷속 중압감들은 크게 느끼지 못하게 되죠. 그냥 편해진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거 같아요. (Q) 험난한 훈련 과정들 어떻게 극복했는지이퀄라이징(압력평형)이 가장 힘들었던 거 같아요. 75미터를 내려 갈 수 있었던 건, 몇 년 동안 훈련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죠. 수심 30미터, 40미터에서 막힌 적도 있어요. 근데 그 수심을 뚫게 되면 ‘내가 마침내 뚫었구나’하는 희열을 느껴요. 또한 전 굉장히 즐기면서 했던 거 같아요. 프리다이빙은 긍정적인 마인드가 없으면 못하는 종목인거 같아요. 마음먹은 대로 잘 안 풀려 스트레스 받는 훈련생들에게도‘그냥 즐겨라, 안 되면 안 되는 걸로’라고 말해요.(Q) 실격사유엔 어떤 경우가 있는지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사유는 엘엠시(LMC:혼수상태)예요. 물속에서 그런 상황이 오게 되면 당연히 실격이고 물위에 올라와 의식은 있지만 15초 내에 수면 프로토콜(SP)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도 실격사유죠. (Q) 함께 입수하는 세이프티의 역할은그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죠. 수면 위에서도 보이지 않는 깊이의 수심을 홀로 내려간다는 건 두려운 일이죠. 정말 세이프티만 믿고 내려가는 거예요. 내가 못 올라오게 될 경우, ‘이 사람들이 나를 살려주겠지’란 믿음 하나죠. 얕은 수심은 2명, 깊은 수심의 경우엔 3명의 세이프티가 따라 붙어요. 이들은 선수가 설정한 목표 수심의 반까지 함께 내려가 기다렸다가 선수가 목표 수심에서 턴하고 다시 반 지점까지 올라오게 되면 함께 올라가는 거죠. 단순히 함께 내려갔다가 함께 올라온다는 차원을 떠나 응급상황시 매우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선수의 안전을 보호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요.(Q) 심적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는‘프리다이빙은 곧 멘탈’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멘탈이 강해야 돼요. 저는 원래부터 물과 모험을 좋아해서 그런지 프리다이빙 하면서 그냥 항상 즐거웠던 거 같아요. 우리나라 바다는 매우 거친 편이에요. 조류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깊이의 수심을 내려오면 수온약층이라 해서 갑자기 수온이 10도가 내려가요. 그럴 땐 정말 깜짝 놀라거든요. 그런 환경들에 어느 정도 잘 적응하게 되다보니깐 어떤 바다를 가더라도 ‘이보다 더한 거친 바다도 잘 견뎠는데 여기라고 못하겠느냐’란 마음으로 잘 적용시키려고 노력하죠. (Q) 입수 전엔 무슨 생각 하는지호흡에만 집중해요. 물속에 얼굴을 담그고 있으면 매우 조용해요. 제 호흡소리만 들리죠. 내가 바닷속으로 내려가면서 해야 될 여러 것들을 머릿속에 그려요. 그렇게 3분이란 시간이 흘러가면 마음이 편해져요. (Q) 호흡 연마하기 위한 특별한 훈련법은따로 하는 건 없어요. 가장 좋은 건 물속에 많이 들어가는 게 중요해요. 포유동물 잠수반사(MDR)라는 게 있는데 사람이 물속에 들어가면 여러 신체반응들이 일어나요. 특히 뇌, 폐 그리고 심장에서 활발하게 일어나죠. 결국 물에 많이 들어가게 될 수록 몸에서 기억하게 되기 때문에 물속에 있으면 숨 참는 신비한 능력이 생겨나게 되죠. (Q) 프리다이빙을 도전하려는 분들에게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수영을 전혀 못했지만 지금은 깊은 수심을 내려가는 사람이 됐어요. 호흡을 잘 못한다고도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숨을 참을 수 있는 내 한계에 맞춰 다이빙을 즐기면 되기 때문이에요. 물에 자주 들어가다 보면 그 능력은 계속해서 발전하게 돼요. 처음부터 너무 급하지 않게 그냥 즐긴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좋을 거 같아요.(Q) 프리다이빙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지금은 정말 제 인생의 전부가 된 거 같아요.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라고 생각하면서 늘 즐거워하고 있어요. 예전엔 다소 무료한 반복된 일상 속에서 살아왔지만 지금은 다이빙만 생각해도 그냥 즐거워요. 남자친구도, 가족같은 워터홀릭 식구들도 모두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만나게 됐어요. 프리다이빙은 저의 삶이 된 거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과 꿈원래 목표는 좀 막연하지만 그냥 100미터였어요. 프리다이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에도 입버릇처럼 ‘100미터 가게 해 주세요’라고 했거든요. 물론 아직까지 100미터를 성공한 한국 선수는 없지만 점점 그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100미터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 통하는 사람들과 바다도 많이 가면서 즐겁게 다이빙하고 싶어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손진호, 박홍규, 문성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가축의 죽음 삼킨 땅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가축의 죽음 삼킨 땅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묻다/문선희 지음/책공장더불어/192쪽/1만 3000원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경기 파주와 김포에서 확진 판정이 났고, 의심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어떤 경로를 통해 국내로 감염되었는지 밝히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고, 축산농가는 ‘치사율 100%’라는 말에 바짝 긴장한다. 소에 이어 닭, 이제는 돼지까지 인간에게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가축들의 역습은 끝이 없다.구제역과 조류독감 등에서 보았듯 가축 전염병은 대개 살처분과 매몰이 해결책이다. 2010년과 2011년 사이 구제역으로 1000만 마리가 넘는 소와 돼지 등을 매몰했다. 2014년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1396만 마리, 2016년에는 3781만 마리가 살처분되었다. 살처분해 묻은 매몰지가 전국에 4799곳에 이른다. 사진작가 문선희의 ‘묻다’는 그중 100여곳의 매몰지를 찾아가 기록한 사진과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가 찾아간 매몰지들은 하나같지 않았다. 어떤 매몰지는 물컹거렸고, 다른 곳은 단단했는데 이유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부풀어 오른 땅도 있었고 내려앉은 땅도 보였다. 가스 배출을 위해 플라스틱 관이 꽂혀 있는 곳은 그나마 나았다. 많은 매몰지에 그런 관조차 보이지 않았다. 모양은 달랐지만 지독한 악취는 모든 매몰지의 공통점이었다. 작가의 눈에 들어온 또 다른 현상은 매몰지의 풀들이 하나같이 새까맣게 변해 죽어 있는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유독 물질이 풀의 뿌리에 닿거나 땅에서 올라오는 유독 가스 때문이라고 했다. 매몰지 옆 밭들도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생명을 품어야 할 땅이 죽은 땅, 아니 독기를 내뿜는 땅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가축을 묻고 돌아서서 잊어버린지도 벌써 오래다. 숱한 가축이 묻힌 매몰지는 회복은 고사하고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언제 거기서 새로운 병원균이 태어날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없는 듯 살아가고 있다. 또 하나, 우리는 여전히 공장식 축산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또 어떤 전염병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려고 누구 하나 나서지 않는다. 저자는 가축을 묻은 자리에서 우리에게 묻는다. 가축 전염병의 대처법으로 살처분과 매몰만이 답이냐고. 연구에 따르면 “구제역은 사람에게 옮기지도 않으며 식품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살처분과 매몰은 누구를 위한 조치인 걸까. 이제 가축을 묻는 일은, 그곳에서 삶을 버텨내야 하는 인간을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고민해 볼 일이다.
  • 강화읍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모두 8건

    강화읍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모두 8건

    정밀검사 2건 진행 중…감염 경로 오리무중차량 출입 없었던 폐농장 감염 미스터리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발병한 지 열흘째인 26일 하루 동안 추가 확진 판정이 2건이나 나오면서 총 발생 건수가 8건으로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전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에서 발생한 의심 사례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났다고 밝혔다.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과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사례는 음성으로 판정이 났고, 저녁에 추가로 신고된 양주시 은현면과 강화군 하점면 등 2건에 대해서는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확진된 강화군 석모도 사례까지 더하면 국내 발생 건수는 총 8건으로 정밀검사 결과에 따라 확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7일 첫 발병 이후 18일 1건, 23일 1건, 24일 2건, 25일 1건이 발생했다. 발생 농장은 모두 정부의 중점관리지역인 경기도와 인천, 강원도 등 3개 광역시도 내에 있고, 정부도 아직 확산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강화도의 경우 본섬이 아닌 서쪽 석모도까지 번진 데다 24일부터 사흘간 네 차례나 확진 판정이 나와 우려를 더 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정오로 종료될 예정이었던 전국적인 48시간 돼지 이동 중지 명령을 한 차례 더 연장해 28일 정오까지 이동을 통제했다. 또 이날부터는 경기 북부권역의 축산 차량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했다. 돼지 살처분 범위가 발생농장 반경 3km 내로 설정됨에 따라 25일 저녁 기준 살처분 대상은 총 6만마리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감염 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일반적으로 야생 멧돼지나 잔반 급여 등을 감염 경로로 보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서는 확인된 것이 없다. 환경부는 전국의 야생멧돼지 1000여마리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ASF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이날 밝혔다. ASF로 폐사한 북한의 멧돼지에서 발생한 구더기, 파리나 폐사체에 접근한 조류, 곤충이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가설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경기 북부를 지나는 임진강 등 하천에 대한 검사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날 축산 차량 출입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강화군 옆 석모도 폐농장에서도 확진 판정이 나옴에 따라 감염 원인이 더욱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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