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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제역 잦아드니 이번엔 산불 걱정

    “구제역에서 한숨 돌리나 했더니 이제 산불이 걱정스럽네요. 면사무소 직원들은 방역에, 산불 감시까지 나서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경북 영양 지역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청기면 정족1리의 이종서(60) 이장은 31일 한숨을 쉬었다. 영양에서는 구제역으로 16농가에서 기르던 700마리의 소와 염소 등이 살처분됐다. 정족1리에서도 인근 마을 뒷산에서 3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런 와중에 지난 21일 산불까지 발생해 2.5㏊의 피해가 났다. 정족1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산불이 잦은 지역으로 봄철 산불조심기간 돌입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경북 성주 지역 농민들의 어려움도 크다. 성주 지역에서 살처분된 산란계는 26만여 마리나 된다. 농장 접근이 차단되고 감시초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성주군 용암면사무소 강석율 산업계장은 “성주 지역도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산불 위험이 높다.”면서 “감시초소는 공무원, 산불감시는 감시원 중심으로 이원화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30일 오후 1시쯤 전남 구례군 토지면 지리산 자락에서 발생한 산불로 산림 약 25㏊가 소실됐다. 주민 수백여명도 대피했다. 소방대원과 산림 공무원 등 600여명과 헬기 8대(소방헬기 1대포함)를 투입했지만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제역과 AI로 전국 농민들이 비통해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 발생이 우려되면서 방역당국과 산림청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산림청은 1일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앞두고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2만 5000명의 산불 감시 인력을 투입하는 동시에 근무시간도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폭설과 한파의 맹위가 여전하나 강원 강릉~울진~영덕~울산~부산~거제를 잇는 ‘J’자형으로 건조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구제역과 AI 방제로 행정력이 분산되고, 강풍이 발생하면서 산불 발생 시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성이 높아진 것이다. 울진 국유림관리소는 연초부터 비상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건조특보가 이어지면서 산불발생 위험이 높아져서다. 지자체는 인근 봉화에서 발생한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에 집중하면서 산불 감시는 국유림관리소가 중심이 돼 진행하고 있다. 1월부터 울진 지역 3개 등산로를 폐쇄하고 울진 소광리 금강송군락지의 일반인 출입을 금지했다. 숲 해설가 90여명까지 산불감시에 투입했다. 김윤병 국유림관리소장은 “산불 발생 위험이 지난해보다 매우 높다.”면서 “봉화 구제역이 울진까지 확산될 것을 우려해 봉화에서 생산한 목재 반입까지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1일 고향 방문객들을 통한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귀성객들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중대본은 설 연휴 동안 귀성객들이 고향에 도착할 때까지 전국의 주요 터미널과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초소 등에 홍보용 전단지를 집중 배포하고 주요 길목에는 플래카드도 내걸 방침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민생법안 ‘온도차’ 2월국회 난타전?

    민생법안 ‘온도차’ 2월국회 난타전?

    새해 첫 임시국회인 2월 국회를 앞두고 정부와 여야가 중점적으로 처리할 민생법안을 선별했지만 서로의 입장차가 뚜렷해 처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정부와 한나라당도 중점법안의 ‘시급성’을 두고 시각차를 드러냈다. 지난 27일 정부와 청와대, 한나라당의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이재오 특임장관은 ‘2011년 정부 중점법안 및 2월 임시국회 중점법안’에 대해 보고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보고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2월 국회 중점법안으로 총 47건을 선정했고, 시급한 정도에 따라 최고(最高·14건)-고(高·18건)-중(中·15건)으로 나눴다. 한나라당도 2월 국회 중점 처리법안으로 총 72건을 선정했다. 그러나 정부가 시급하다고 꼽은 법안 가운데 주민등록법, 상법(회사편), 예금자보호법, 여성발전기본법 등 4건은 당이 선정한 72건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당 정책국 관계자는 “처리 과 정에서 야당과의 협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다.”면서 “부처에서 필요하다고 요청했지만 2월 국회에서 좀더 논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정부는 ‘시급성 최고’ 법안 14건 가운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집시법), 북한인권법, 방송광고 판매대행(미디어렙)법 등 8건을 여야 이견이 있는 법안으로 구분했고, 특히 반드시 처리돼야 할 ‘핵심법안’으로 농협법, 국가연구개발사업 성과평가법,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집시법, 국립대학재정·회계법, 미디어렙법, 주민등록법, 제주특별자치도법 등 8건을 꼽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내세운 주요 법안에는 2011년 예산집행과 관련한 3건의 국가보증동의안과 이미 통과된 법안의 추진을 위해 필요한 ‘반쪽짜리’ 법안 등을 시급한 과제로 선정했다. 민주당은 정부와 한나라당이 내세운 중점법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 강하다. 민주당은 지난해 예산안 단독처리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2월 국회 등원에 대한 입장을 보류하고 있어 여야의 의사일정 협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국민들이 물가폭탄, 전·월세 폭탄, 구제역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민생과 동떨어진 문제를 가지고 또 정치싸움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면서 “지금은 전·월세관련 대책,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체계 구축 등과 관련된 법안을 처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 정책위의장은 “주민등록법(전자주민증 도입)은 여전히 시민사회단체와 국민들의 불안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밀어붙일 경우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면서 “한-EU FTA도 국회에서 제대로 공론화한 적도 없는데 단박에 처리한다는 주장 자체가 매우 독선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전남 마저?… 장성서 첫 구제역 의심신고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던 전남 지역에서 첫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과 축산농가가 긴장하고 있다. 구제역 확진 여부는 31일 결정된다. 경남 양산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0일 전남 장성군 장성읍 덕진리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장성군은 전북과 접경 지역으로 호남고속도로 등 외부에서 유입되는 도로와 차량이 집중돼 전남 곳곳으로 빠져나가는 교통의 요충지다. 이번 신고가 구제역으로 확진될 경우 설 연휴 민족대이동 기간에 호남 전지역으로 확산될지가 주목된다. 호남 지역은 제주도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던 청정 지역으로 방역당국이 총력을 기울여 보호하고 있던 곳이다. 전남이 무너지면 제주만 청정지역으로 남게 되는 셈이다. 경남 지역에서는 김해에 이어 양산 상북면 돼지·염소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로써 구제역은 발생 64일째를 맞아 발생 지역이 8개 시·도, 64개 시·군, 146곳으로 늘었다. 살처분·매몰 가축도 5216개 농가의 294만 1553마리로 300만 마리에 육박했다. 가축별로는 ▲소 3497개 농가 14만 6035마리 ▲돼지 1412개 농가 2788만 8437마리 ▲염소 180개 농가 4431마리 ▲사슴 127개 농가 2650마리다. 정부는 최근 들어 구제역이 주로 돼지농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돼지에 대한 구제역 백신 예방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돼지 백신 접종률은 75% 수준이다. 반면 소에 대한 1차 접종은 완료됐고 경북·경기·인천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2차 접종이 시작됐다. 조류인플루엔자(AI)는 모두 81건의 의심신고가 들어와 이 가운데 40건은 양성으로, 38건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요즘 이장·통장할 맛 나네요”

    “요즘 이장·통장할 맛 나네요”

    “이장·통장 단체 상해보험이 큰 힘이 됩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행정의 말초신경인 이장·통장들을 대상으로 가입시켜준 단체 상해보험이 당사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사기 진작은 물론 필요할 때 썩 괜찮은 물질적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시·군들은 2007년부터 이장·통장들이 안심하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상해보험을 단체로 들었다. 이장·통장들이 주로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이용해 오지 등을 돌면서 행정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관계로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의 방역작업 등에도 이장·통장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예천군과 울릉군 등 2개 군을 제외한 20곳은 관련 조례를 만들어 전체 이장·통장 7459명을 대상으로 상해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경북에서는 고령군이 2007년 최초로 이 제도를 도입한 뒤, 반응이 좋자 다른 시·군으로 확대된 것이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9월 기준 228개 모든 기초자치단체의 60%인 136개 자치단체가 이 보험에 가입했다. 행정안전부도 이장·통장에 대한 처우개선 차원에서 상해보험 가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100여명에서 1000여명에 이르는 이장·통장 1인당 연간 보험료로 평균 15만원 정도를 부담하고, 이장·통장들이 사망이나 후유장애 등 상해 발생 때 최고 1억 5000만원의 보험금을 받도록 했다. 직무 수행과 직접 관련 없어도 혜택을 보장해 준다. 경북에서 이 보험의 보험금 혜택을 받은 인원은 210여명이며, 보상액은 5억원 정도다. 이들은 상해 정도에 따라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1억 50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포항시가 34명으로 가장 많고 안동시 32명, 상주시 24명, 영덕군 23명, 군위군 16명 등이다. 강릉시 등은 이장·통장 외에도 반장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김경환 경북이·통장협의회 회장은 “주민들을 위해 일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겨울철 빙판·눈길 사고, 개에게 물려 다치는 일 등이 발생한다.”면서 “꼭 보험금을 받지 않아도 고생을 알아 주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들은 “일부에서 보험 가입이 재정 낭비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장·통장들이 산불 진화와 수해 복구, 구제역, AI 등 각종 재난 때 수행하는 역할에 비하면 혜택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9만 3600여명의 이장·통장에게는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매월 20만원 안팎의 수당과 상여금 연 200%, 회의 참석 수당(매월 2회·4만원 한도)이 지원되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동물원 26일 다시 문열어요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관람이 일시 중단됐던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과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이 26일부터 다시 개방된다. 서울시는 동물원에 있는 동물의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이 지난 12일 완료됨에 따라 준비과정을 거쳐 동물원을 재개장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구제역 확산에 따라 이들 동물원의 관람을 지난 1일부터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소독과 방역 활동을 해 왔다. 서울대공원은 코끼리, 기린 등 대부분의 포유류 동물을 실내에 격리 수용한 상태에서 관람창을 통해 공개하고, 실내 수용이 불가능한 초식동물 등은 출입차단띠를 설치해 관람객과 일정한 거리를 둬 통제하기로 했다. 먹이주기 등 접촉 행위는 금지되며, 일부 AI 감염 위험이 있는 동물은 관람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서울대공원을 이용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서는 차량방역시스템을 가동하며 동물원 입구에 설치된 개인 소독용 터널은 1개동에서 3개동으로 늘린다. 이원효 서울대공원 원장은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수그러들지 않는 만큼 무엇보다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과 예방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경남 구제역·경북 AI 첫 발생

    지금까지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던 경남에서 24일 구제역이 발생하고 의심신고마저 들어온 데 이어 충청·호남·경기 지역에 국한됐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경북으로까지 확산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남 김해시 주촌면 돼지농가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데 이어 주촌면의 다른 돼지농가에서는 의심신고가 접수됐다.”면서 “경북 성주 용암면 산란계농장에서는 AI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충남 공주 계룡면 돼지농가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바이러스의 암호

    문명세계의 장점은 특정 조직이나 사안에 다양한 힘이 작용하도록 시스템화가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권력 독점을 막기 위해 장치한 ‘3권 분립’이 한 예입니다. 이런 문명화의 질서는 모르긴 해도 자연계에서 배웠을 것입니다. 최근 말썽이 되고 있는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의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런 바이러스는 기이하게도 인간에게는 전파가 되지 않습니다. 만약 이런 종 간의 벽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아마 인류는 최악의 파멸적 상황을 맞았을는지도 모를 일이니, 새삼 조화로운 섭리에 외경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가 그랬든 바이러스에 종(種)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도록 금단의 암호를 부여했다는 것은 군림하는 존재이면서도 자연계의 질서 안에서는 약체일 수밖에 없는 인간으로서는 행운입니다. 그래서 인플루엔자는 인간에게만, 조류인플루엔자는 조류에게만, 구제역은 우제류에게만 생기게 된 것이지요. 생각해 보세요. 위험천만한 에이즈(AIDS)가 난교(交)의 습성을 가진 수많은 야생동물에게 생기지 않는 것,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 아닙니까. 이처럼 바이러스가 철저하게 숙주를 가려 기생하는 것은 바이러스 수용체라는 독특한 암호체계 때문입니다. 즉, 숙주마다 마치 컴퓨터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같은 접속 루트를 정해놔 여기에 부합하지 않는 바이러스는 철저하게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지요. 최근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가 창궐하자 “소·돼지고기나 닭·오리고기를 잘못 먹었다가 재수 없이 동티 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바이러스의 특성을 안다면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생명의 종별 특성을 지켜주는 ‘바이러스 암호’가 유효하니까요. jeshim@seoul.co.kr
  • 1주일새 고깃값…돼지 14%↑·한우 5%↓

    1주일새 고깃값…돼지 14%↑·한우 5%↓

    구제역 사태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돼지고기값은 여전히 급등하고 있지만 한우 값은 오히려 내려가고 있다. 2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돼지고기(박피·E등급 제외) 도매가격(경매가격)은 1㎏당 7042원으로 1주 전인 지난 14일 6153원보다 889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한우 도매가격은 1㎏당 1만 4842원으로 1주 전 1만 5706원보다 오히려 864원 내렸다. 소매가도 마찬가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1일 삼겹살 100g 가격을 1380원에서 1680원으로 20% 이상 올렸다. 구제역이 최근 갑자기 확산되면서 도매가격 급등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반면 한우 가격은 오히려 내렸다. 이마트에서 1등급 한우 고기 가격은 100g당 7450원에서 5600원으로 30% 하락했다. 구제역에 걸린 소와 돼지를 함께 살처분하고 있는데도 한우와 돼지고기 가격 행보가 엇갈리는 이유는 사육 및 살처분 수와 전염속도의 차이 때문. 구제역 발생 이전 한우 사육마릿수는 약 280만 마리로 공급 물량이 넉넉했다. 그중 이날까지 한우의 살처분 마릿수는 14만 2481마리로 돼지보다 전염속도가 느려 살처분 마릿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구제역 발생 이전 사육마릿수가 990만 마리였던 돼지는 무려 233만 9784마리가 살처분됐다. 한편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으로 닭고기 가격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닭 도매가는 현재 생닭 1마리당 2100원 수준으로 AI 직전 거래수준인 1600~1700원보다 20% 올랐다. 이마트 소매가격(생닭 1㎏)도 AI 발생 직전의 7200원에서 이날 7950원으로 10% 올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강릉서 50년만에 조류결핵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50년 만에 강원 강릉에서 2종 가축전염병인 조류결핵이 발생했다. 강릉시는 사천면 유모씨 농가에서 폐사한 닭 50마리 가운데 닭 3마리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정밀 검사한 결과 이 중 1마리가 결핵병 진단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관상용 닭과 토종닭, 호로조와 기러기, 거위, 칠면조 등 1320마리를 키우는 이 농장에서는 지난달 20일쯤 주저앉거나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하루 4∼5마리의 닭이 폐사, 결핵 판정을 받았다. 박창수 강릉시 농정산림국장은 “조류결핵은 1961년 이후 처음 발생한 희귀질병이고 사람에게 전파된 사례는 아직 없다.”면서 “가축에 집단으로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며 전염 속도도 빠르지는 않지만 재검사를 통해 확인되면 살처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하루 10∼15마리의 닭이 폐사하고 있는 인근 심모씨 농가에서도 결핵병과 마레크병 진단을 받았다. 박 국장은 “닭 결핵병과 마레크병이 발생한 곳은 축사 내외 소독 및 외부출입 통제 등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는 등 관리가 일부 부실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트라우마 심리치료 전문가들 나섰다

    정신과 전문의, 심리학과 교수 등 900명의 재난심리상담 전문가들이 18일부터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6개 시·도 피해 농장주와 현장 수습요원들에 대한 상담에 나섰다. 농장 종사자들이 불면, 환청, 식욕부진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소방 방재청은 18일 근로자의 정신 및 심리상담을 위해 정신과 전문의, 심리학과 교수, 전문심리상담사 등으로 구성된 근로자지원프로그램(EPA)과 함께 피해 농장주 등을 상대로 전화상담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상담 후 전문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각 지자체가 운영 중인 정신보건센터로 인계하기로 했다. 최우선 상담 대상은 구제역과 AI가 발생한 6개 시·도 피해 농장주 3500여명이다. 그 다음은 가축 매몰 작업에 참가한 공무원, 군인, 경찰 등 현장 수습요원 3000여명이다. 방재청 관계자는 “피해 농장을 직접 찾아가 기초조사를 하려 했으나 구제역 발생지역 출입 통제로 외부 인원의 접근이 제한돼 있어 전화상담을 통해 추가적인 치료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재난심리상담은 지난해 연평도 포격 피해 주민 369명이 받은 바 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방역 작업 중 다쳤거나 PTSD를 겪는 공무원은 공상 처리하고 있으며 사망자 1명을 포함해 5명이 공상 처리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과학기사’에 남은 궁금증 풀어주기를/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옴부즈맨 칼럼] ‘과학기사’에 남은 궁금증 풀어주기를/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희망과 새로운 각오로 한해를 여는 연초부터 매서운 추위가 녹록지 않다. 게다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전국이 술렁이고 있다. 서울신문도 날씨와 ‘가축 전염병’ 기사가 유난히 많은 한 주였다. ‘꽁꽁 언 물레방아’(1월 10일), ‘소낙눈에 발 冬冬’(1월 12일)과 같은 화보가 독자의 시선을 끌었고 ‘전국 오늘도 꽁꽁’(1월 11일), ‘주말 최강 한파’(1월 14일), ‘전국에 한파·강풍…수도관 동파 등 피해 속출’(1월 15일) 기사로 예보와 피해 상황을 전달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추위가 계속되는 것일까? 지구 온난화가 환경 파괴와 관계가 있는지 독자는 여전히 궁금하다. ‘AI 수도권까지 올라왔다’(1월 11일), ‘AI ‘경계’로 한 단계 격상’(1월 12일) 기사에 이어 ‘AI 경기 안성까지 확산…구제역 이어 전국 초토화되나’(1월 13일) 기사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현황을 지도로 나타내고 역대 구제역 발생 특징을 표로 비교한 의미 있는 기사다. 그러나 공장식 축산 환경이나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을 속 시원하게 풀어줄 과학적인 설명은 부족하다. 내용 자체가 어려운 기사도 있다.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해 겨울에도 신선한 채소를 공급할 수 있다는 기사(1월 12일)를 보자. ‘엽채류는 전조(電照)용 LED를 비추어 꽃이 피지 않도록 하고 과채류는 보광(補光)용 LED로 많은 빛을 공급한다.’는 설명은 쉽지 않다. IT나 의료, 환경과 같은 과학 분야 기사는 용어도 생소하고 내용도 이해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전문일간지뿐 아니라 종합일간지에서 ‘과학’, ‘사이언스’, ‘뉴테크놀로지’라는 이름으로 과학 섹션을 따로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신문은 몇몇 일간지에 비해 지면이 많지 않다. 별도의 ‘과학면’도 없다. 그러나 한정된 지면 탓으로 돌릴 일은 아니다. 산업계의 새해 변화를 전망한 ‘태양전지·풍력 터빈…신재생에너지가 블루오션’(1월 1일) 기사는 지난해 청와대에서 열린 고속전기차 공개행사 사진을 함께 실었다. 기사의 4분의1 크기다. 바이오 연료나 클린에너지에 대한 원리를 그림으로 제시했다면 효과적인 지면활용이 되었을 것이다. 건강이나 국제, 스포츠 섹션에서도 과학 원리를 쉽게 풀어줄 기삿거리가 적지 않다. ‘오래된 인류의 꿈 우주여행 길잡이’(1월 14일)는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한 기사다. TV 편성란을 통해 우주에 관한 상식을 간결하면서 알기 쉽게 독자에게 전달한 좋은 사례다. 최근 이공계 기피현상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이공계 대학생 가운데 학교를 그만두거나 비이공계로 옮긴 학생은 2007년 이후 3년간 5만 6000명이나 된다. 의학·법학 전문대학원이 인기를 얻으면서 서울대 공대 대학원 박사과정은 3년째 미달사태다. 대통령도 ‘기성세대 책임’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의 미래가 IT, BT와 같은 첨단 과학 육성에 달렸음을 생각하면 심각한 일이다. 이런 점에서 프랑스 지성 자크 아탈리와 민동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의 신년 특별대담 ’향후 10년…한국의 미래를 말하다‘(1월 10일)는 의미 있었다. 14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의 사례를 보면 기초과학 육성에 정부의 역할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미디어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미디어의 존재 이유는 사회가 간과하는 소중한 가치를 주목하게 만드는 데 있다. 과학 기사를 ‘즐겁게 읽는’ 과정에서 사회의 지향점을 공유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이야말로 신문의 사명 중 하나다.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11’의 화두 중 하나는 ‘스마트’다. 스마트폰이 이미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고 스마트TV도 확산될 모양새다. 2011년이 ‘과학기술’과 독자가 더욱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스마트 신문’의 서막을 여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 유정복 장관 “살처분→백신접종 전환”

    유정복 장관 “살처분→백신접종 전환”

    이번 대규모 구제역 확산을 계기로 정부가 지난 10년간 시행했던 살처분 우선 정책을 적극적 백신 접종 정책으로 전환키로 했다. 지금까지는 살처분·매몰을 진행하면서 구제역 백신 접종을 최대한 늦췄지만 향후에는 적극적으로 상황을 판단해 선제적 백신 접종으로 구제역을 조기 제압하겠다는 의미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1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살처분을 제로에 가깝게 하겠다고 말한 것은 백신정책으로 근본 전환을 의미한다.”면서 “앞으로는 선제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구제역 확산으로 이미 1조 2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한 데 대한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실익이 없는 살처분 우선 정책을 계속 고수하는 것이 힘들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 장관은 소·돼지 등 우제류 5종과 닭·오리 등 가금류 7종의 축산에 대해서는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변경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축거래 상인도 허가제를 도입하며 축산농가 출입차량에 위치추적장치(GPS)를 부착하는 등 등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날 대구시 북구 연경동 한우농가와 충남 예산군 신암면 탄중리 돼지농가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3일 이후 의심신고가 줄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던 구제역이 재확산되는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대구는 가축전염병이 처음으로 발생한 곳이며, 예산은 전체 충남 지역 예방백신 접종률이 무려 99%에 달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다. 예산 인근지역인 홍성군, 당진군 등에 대규모 축산단지가 밀집해 있어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유 장관은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2∼4주가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는데 귀성객 이동이 많은 설 명절이 겹쳐 있어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설 기간동안 구제역 확산 가능성을 우려했다. 구제역은 7개 시·도의 129곳으로 늘었으며 살처분·매몰 규모도 4251농가의 210만 4448마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살처분 보상금 및 예방백신 접종 등 정부가 지출해야 할 비용이 2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조류인플루엔자(AI)는 지금까지 모두 61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돼 이 가운데 26건이 양성으로, 20건이 음성으로 판정됐다. AI로 인한 살처분·매몰 규모는 162농가의 357만 1387마리로 집계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농가반발로 구제역 백신 접종 지연

    농가반발로 구제역 백신 접종 지연

    제주를 제외한 전국을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 예방접종이 진행되는 가운데 최근 몰아닥친 강추위에다 일부 지역 농가 반발로 백신 접종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6일 “지난달 25일부터 예방접종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8개 시·도, 105개 시·군을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서울, 인천, 경기와 한우개량사업소, 축산과학원이 모두 접종이 끝났고 전북 98%, 충남 94%, 강원 92%, 충북 86%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북은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청도, 경산 지역 농가들의 반발로 지금까지 접종률이 59%에 그치고 있다. 이달 중순 이후 구제역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경북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의심신고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지역 백신 접종이 늦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 기곡리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 충북 제천시 송학면 도하1리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는데 충북 지역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예방백신의 효과가 80%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신속한 예방접종이 구제역 확산을 막는 지름길”이라며 “하지만 농가반발에다 강추위까지 겹쳐 일부 지역의 접종 진척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우려했다. 이날까지 구제역은 165건의 의심신고가 들어와 이중 127곳이 구제역으로 확인됐다. 살처분·매몰 규모는 4053농가의 188만 2496마리로 늘어났다. 정부는 구제역이 경남·호남·제주 지역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모든 소 및 전국 종돈장의 돼지(종돈·후보 모돈·비육돈)를 대상으로 예방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이어 백신 수급량 등을 고려해 전국의 모든 모돈, 비육돈 등의 순서로 백신 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는 56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26건이 양성, 17건이 음성으로 판정됐다. 경기 안성 미양면 종오리농장(4만 5000만마리), 이천 설성면 종계농장(16만마리)에서 AI가 발생, 수도권을 향해 북상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AI 경기 안성까지 확산… 구제역 이어 전국 초토화되나

    AI 경기 안성까지 확산… 구제역 이어 전국 초토화되나

    구제역에 이어 조류인플루엔자(AI)가 대규모 확산의 중대 기점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29일 전북 익산시 및 충남 천안시에서 발생한 이후 서해안을 타고 경기 안성시까지 치고 올라왔다. 더 확산될 경우 전국이 구제역과 AI로 초토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위기 대응 4단계 중 가장 위험한 심각(Red) 단계 바로 밑인 경계(Orange) 단계로 격상하면서 선제적 대응을 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구제역과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농장을 철저히 통제하고 방역을 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것 외에 다른 대책은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전국의 소·돼지를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 접종을 하기로 함에 따라 확산세가 한풀 꺾일지 주목된다. 정부는 12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구제역 긴급 대책회의에서 구제역 예방 접종 지역을 전남·북과 경남을 포함한 전국으로 확대키로 했다. 예방 백신은 현재까지 확보하였거나 도입 계약이 완료된 총 1100만 마리분 외에 추가 소요량도 신속히 확보할 방침이다. 정부의 입장에서는 구제역에 방역 인력과 예산을 대규모로 투입한 상황에서 AI의 확산을 막지 못할 경우 인력난과 예산난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설을 앞두고 모든 주요 고기류의 유통이 원활하지 않아 큰 불편을 겪게 된다. ●AI 전국 확산 가능성 배제 못 해 AI의 특징은 철새가 옮긴 첫 사례라는 점이다. 2006년에도 철새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는 했지만 가금류와 철새 중 어느 쪽이 숙주였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주로 몽골이나 시베리아 지역에 서식하는 철새들 사이에 AI가 창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및 동아시아 등지의 철새 도래지는 전부 AI 감염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결국 국내에 서식하는 야생조류들이 예상보다 많이 AI에 감염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된 가창오리와 청둥오리는 철새 중 개체 수가 가장 많은 종이다. 한파가 계속되면서 AI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도 늘고 있다. AI 바이러스는 영상의 온도에서 1개월 정도 살지만 영하 날씨가 지속될 경우 수백일도 살 수 있다고 수의학계는 설명한다. 소독액이 얼어 버리는 것도 구제역과 마찬가지로 방역의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닭과 달리 오리는 증상이 빨리 드러나지 않는다. 닭은 AI에 걸리면 75%가 하루 이틀 만에 폐사해 신속한 차단이 가능하지만 오리는 숙주가 되어 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이 높다. ●“AI 확산은 인재… 방심 말아야” 전문가들은 철새가 감염시켜 가금류에 AI가 확산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지적한다. 닭장 트럭이나 사람들이 옮기지 않으면 대규모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은 아주 적다는 의미다. 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는 외부 차량 및 사람을 완벽히 통제하면 농장에 침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구제역의 경우 늦은 백신 접종으로 대규모 확산이 일어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AI 역시 빠르게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중국과 베트남은 AI의 경우도 구제역과 같이 살처분뿐 아니라 백신 접종도 병행한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마친 닭이 바로 AI에 걸리는 경우 폐사되지 않고 바이러스만 퍼뜨리는 숙주가 될 수 있는 점을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구제역 백신을 맞은 후 바로 구제역에 걸려 숙주가 된 소와 같이 1~2년 동안 바이러스를 보유하지는 못하지만 1개월 정도는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수의과학검역원에서 종오리의 AI 보균 실태조사를 마쳐야 확산 정도를 예측할 수 있겠지만 구제역과 마찬가지로 완벽한 농장 차단 외에는 미봉책일 뿐”이라면서 “이번 AI를 철새가 옮긴 점을 고려할 때 향후 2~3년은 우리나라의 AI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7일까지 생닭·오리 판매 금지 한편 이날까지 AI는 모두 34건의 의심 신고가 나온 가운데 16건은 양성, 2건은 음성으로 판정됐고, 나머지는 정밀검사 중이다. 정부는 AI가 추가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15일간 재래시장에서 살아 있는 닭과 오리의 판매를 금지한다. 구제역은 이날까지 161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됐고, 이 중 116건이 양성으로 확진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살처분 등 직접비용만 1조1000억 +α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동시에 확산되면서 경제적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2일까지 살처분·방역·농가생계안정자금·백신접종 등 구제역에 들어간 직접비용이 1조 1000억여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AI는 아직 살처분 현황도 집계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2002년 4월부터 42일간 계속된 AI 발생 사례의 경우 813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데 3000억여원의 직접비용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구제역의 경우 예방접종을 하면 추후 관리비용은 더욱 늘어난다. 살처분 후 매몰지역 관리비용뿐 아니라 접종을 한 소가 사라져야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청정국 지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소의 이력 관리 등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02년 52일간(16건 발생) 구제역이 발생해 소·돼지 16만 마리를 살처분, 1434억원의 직접비용이 들었지만 2000년에는 22일간(15건 발생) 2223마리를 살처분하고 152만 3000마리에 백신을 접종해 3006억원의 비용이 들었다. 유통 손실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기류 소매 유통은 수요도 줄면서 크게 문제는 없지만 도매는 설 연휴가 겹치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우유의 경우 3월 초·중·고교 개학철과 맞물려 수급 불안정이 에상된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올 4인가족 설 차례상 비용 19만원

    올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은 4인 가족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5.4% 늘어난 19만원 정도가 들 것으로 조사됐다. 사단법인 한국물가협회는 설을 20여일 앞두고 과일류, 견과류, 나물류 등 차례용품 29개 품목의 가격을 서울 등 전국 7대 주요 도시의 재래시장 9곳에서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으로 설 차례상 비용이 평균 19만 150원이 들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의 16만 4710원보다 15.4% 오른 것이다. 총 29개의 조사품목 중 과일류를 포함한 22개 품목 값이 오름세를 보였고, 수입조기(부세) 등 7개 품목만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과일류는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수확량이 감소한 가운데 선물용 및 제수용 수요가 많아 차례용 사과와 배를 5개씩 준비하는 데 드는 평균비용은 3만 940원으로, 지난해(2만 1550원)보다 43.6%나 올랐다. 견과류는 지난해 개화기의 저온현상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대추 400g이 지난해 대비 12.2% 오른 5500원에, 곶감 5개는 42.2% 오른 5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파 1kg은 지난해 1690원에서 3160원으로 87% 올랐고, 숙주 400g과 무 1개 가격도 각각 22.7%, 67% 상승했다. 구제역의 전국적 확산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축산물 수급 불안정으로 한우 국거리(2등급) 400g은 지난해보다 35.7% 오른 1만 49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돼지고기 등심 500g은 지난해보다 25.2% 오른 493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AI ‘경계’로 한단계 격상

    농림수산식품부는 11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 및 경기로 확산됨에 따라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Yellow)에서 ‘경계’(Orange) 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위기경보단계는 관심(Blue), 주의(Yellow), 경계(Orange), 심각(Red) 단계로 구분되며, 현재 경계 단계에서 세 군데 이상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AI가 확산될 경우 심각 단계로 격상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가축전염병 확산 육류가격 급등… 설 물가 비상

    가축전염병 확산 육류가격 급등… 설 물가 비상

    전국이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 전염병’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육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돼지뿐 아니라 닭과 육우(고기 생산을 위해 사육하는 소) 등도 지난달 평균가격에 비해 20% 이상 크게 올랐다. 설날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어서 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도매시장의 평균 경락가격은 돼지고기의 경우 지난달 평균 3872원(㎏당)에서 지난 7일 4972원으로 28.4% 상승했다. 육우는 지난달 평균 8414원에서 1만 237원으로 21.7% 올랐고, 젖소도 5806원에서 6908원으로 19% 뛰었다. 한우는 1만 4900원에서 1만 6296원으로 9.4% 상승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큰닭 한 마리의 경우 서울 시세가 지난달 평균 1577원에서 2000원(26.8%)으로 크게 올랐다. 설날이 다가옴에 따라 고기류 수요가 예상되고 구제역과 AI도 확산 일로에 있어 이들의 가격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28일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이날 현재 인천, 경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등 6개 시·도, 51개 시·군의 109곳으로 급속히 늘어났다. 이미 구제역으로 117만 2538마리(3185개 농가)의 가축이 살처분·매몰 대상으로 지정됐고 국고 지출은 1조 1000억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살처분 가축은 소 9만 9846마리(2525개 농장), 돼지 106만 9335마리(501개 농장) 등이다. 지난 8일에는 경기의 평택시 고덕면, 용인시 백암면, 안성시 일죽면(이상 돼지 농장)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 충청과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AI는 수도권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날 경기 안성시 오리농장에서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당국이 예방적 살처분을 했다. 지난 7일에는 전남(영암 육용오리 농장)에서 2008년 이후 2년 만에 AI가 발생했다. AI는 지금까지 모두 20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돼 이 중 8곳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음성 판정은 1건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정밀검사 중이다. 한편 정부는 경기, 인천, 충청, 강원 지역의 모든 소와 종돈·모돈을 대상으로 예방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은 호남·경남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지역과 인근 전역에 대해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구제역 47개 시·군 초토화…AI는 충청서 전남 확산

    구제역 47개 시·군 초토화…AI는 충청서 전남 확산

    국내 축산업의 기반을 뿌리째 흔드는 동물 전염병과의 전쟁이 지난해 11월 29일 구제역 첫 발생 이후 40일째이지만, 여전히 확전 일로다. 7일 동안 잠잠하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 영암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 강릉과 경기 화성·안성, 인천 계양구에서는 구제역이 발생했다. 살(殺)처분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소·돼지 등 우제류(두발굽 동물)가 107만 5015마리, AI에 따른 닭과 오리가 29만 8688마리에 이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7일 “지난 3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영암군 시종면 오리농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고병원성으로 판정받았다.”고 밝혔다. 육용오리 1만 4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이 농장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리가 죽기 시작했다. 4500마리가 폐사하자 지난 5일 뒤늦게 신고했다. 방역 당국은 이곳에서 사육하던 오리와 인근 500m 이내의 오리농가 4곳, 7만여 마리 등 오리 8만 4000여 마리를 예방차원에서 살처분했다. 농장의 반경 3㎞ 이내에는 10개 농가, 28만 4000마리를 사육하고 있어 확산이 우려된다. 특히 이 농장의 의심신고가 폐사 시점보다 1주일가량 늦은 데다 최근 집단폐사가 발생해 정밀검사를 진행 중인 구례의 오리 농가와 같은 부화장에서 오리를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례는 물론, 함평, 나주(3곳), 충남 아산 등에서 AI 의심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2008년 74만마리를 매몰처분했던 전남도는 물론 그나마 호남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것을 위안 삼던 방역 당국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구제역도 꾸준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강릉 구정면 한우농가(15마리)와 화성 장안면의 돼지농장(5900마리), 안성 고삼면의 돼지농장(1만 2000마리), 계양구 갈현동 젖소농가(49마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구제역이 발생한 지자체는 6개 시·도 47개 시·군(인천 3, 경기 16, 강원 10, 충북 4, 충남 3, 경북 11)으로, 발생건수는 99건으로 늘었다. 살처분 및 매몰대상도 하루새 12만여 마리가 늘어나 107만 5015마리로 집계됐다. 반면 이날 전북 진안과 김제 축산농가에서 기르는 돼지들은 구제역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까지 구제역과 관련해 지원된 예산은 살처분을 위한 주민 선보상비 4000억원, 살처분 후 처리 857억원, 방역비 지원 등을 위한 특별교부세 376억원, 백신접종 38억원 등이다. 중대본은 건국대, 서울대 등 수의과 학생들의 예방접종 봉사 활동이 이어짐에 따라 자원봉사자 보험 가입도 추진키로 했다. 임일영·이재연기자 argus@seoul.co.kr
  • [구제역 대책회의] 살처분 100만마리 넘어… 소 2.7%·돼지 8.6% 파묻었다

    [구제역 대책회의] 살처분 100만마리 넘어… 소 2.7%·돼지 8.6% 파묻었다

    구제역으로 살(殺)처분 및 매몰처리된 소·돼지 등의 숫자가 100만 마리를 넘어섰다. 피해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6일 현재 살처분 보상금 6800억원을 비롯해 모두 8100억원의 피해액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까지 4차례 발생한 구제역 피해규모(5970억원)의 1.4배 수준이다. 경기 안성과 충남 당진, 충북 음성의 돼지농장과 한우농가에서도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6일 “음성군 금왕읍(2만 1766마리)과 당진군 합덕읍(8965마리), 안성시 일죽면(2만 5000마리)의 돼지농가와 음성군 삼성면의 한우농가(10마리)가 모두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구제역은 6개 시·도, 45개 시·군의 95건으로 늘었다. 살처분 대상은 100만 마리를 조금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의 지난해 4분기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육되는 소(젖소 포함)가 335만여 마리, 돼지는 988만여 마리다. 이번 구제역으로 전체 소의 2.7%(9만 2414마리), 돼지의 8.6%(85만 3089마리)가 땅에 묻힌 셈이다. 백신 접종대상도 7개 시·도, 59개 시·군의 5만 1859개 농가, 120만 1515마리가 됐다. 경북에서는 백신접종이 실시된 지 10여일이 지나면서 죽거나 유산·사산을 하는 소들이 보고되고 있다. 경북 구제역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25일부터 경북 도내 안동과 예천 등에서 16만 5000여 마리의 한우와 젖소, 육우에 대해 백신을 접종했다.”면서 “접종을 한 뒤 송아지가 유산·사산하거나 죽은 사례는 지금까지 39마리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 영암에 이어 전남 구례에서도 오리 4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함평의 종오리 농장에서도 사육오리의 산란율이 급격히 떨어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연관성 여부를 검사하는 등 전남지역 곳곳에서 AI 관련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장기윤 농식품부 검역정책과장은 “영암에서 들어온 의심신고는 현재까지 혈청형이 H5N1인 것까지 확인됐지만 고병원성인지는 좀 더 검사해 봐야 한다.”면서 “구례의 경우는 예찰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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