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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잡으려다 AI 놓친 정부

    정부가 치솟는 계란값을 잡기 위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농장 인근 지역의 계란 반출을 허용하면서 AI가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더 확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14년 AI로 살처분된 산란계는 513만 3000마리로 전체 살처분 가금류의 36.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전체 살처분 가금류 가운데 산란계(2244만 9000마리) 비중이 75.1%에 이르렀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기획재정부가 물가를 이유로 계란 반출 제한을 완화하면서 계란 수집판매상 차량이 농장을 들락거리고 차량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산란계 농장이 초토화됐다”고 지적했다. AI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2월 21~27일 AI가 발생한 산란계 농장으로부터 반경 3㎞ 인근 지역의 계란 반출을 금지했다. 그러나 계란값이 치솟자 정부는 같은 달 23일 최상목 기재부 제1차관 주재로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제한적으로 계란 반출을 완화하기로 했다. AI 방역을 책임지는 농식품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계란 이동을 전면 중단시켰는데도, 기재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계란 유통을 허용한 셈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28일 하루 동안 계란 반출을 허용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6일 만에 AI 재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6일만에 다시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경기 김포 하성면 마조리의 메추리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 역학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메추리 48만 마리를 기르는 농장주는 이날 300여 마리가 갑자기 폐사했다며 김포시에 신고했다. 김용상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장은 “간이 키트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면서 “고병원성 판정이 나오면 24시간 내에 살처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메추리 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 내에는 가금류 사육농가가 없어 즉각적인 예방적 살처분 대상은 없으나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반경 3㎞ 내 농가에 대해 살처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15일 이후 5일째 의심신고가 없어 AI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봤으나 이날 AI 의심 농장이 나오자 긴장하는 모습이다. 김포에서는 지난해 12월 11일과 18일 2개 닭 농가에서 AI가 신고돼 10만여 마리를 살처분한 바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밥상물가 더 오른다

    밥상물가 더 오른다

    딸기 73%·무 48% 급등 시차 두고 소비자물가 반영 ‘밥상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서비스의 ‘도매물가’를 말하는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19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0.79로 전월(99.97)보다 0.8% 상승했다. 이는 2015년 7월(101.40)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도 2011년 3월(1.2%) 이후 5년 9개월 만에 가장 크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7월(-0.1%) 이후 5개월째 상승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농산물(4.8%)과 석탄 및 석유제품(6.8%)이었다. 날씨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국제 유가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딸기와 무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72.7%, 47.7% 급등했다. 경유와 나프타 가격도 각각 11.2%,12.9% 상승했다. 반면 전력·가스 및 수도는 전월보다 1.2% 내렸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이 0.2% 올랐지만, 운수업이 0.5% 내리면서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달걀 선물세트/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달걀 선물세트/이동구 논설위원

    대목장이 섰다. 설이 다가오면서 전통시장이나 백화점 등에는 제수용품과 선물을 고르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정치 상황이나 경기야 예년만 못 해도 설을 준비하는 민초들의 정성만은 변할 리 없다. 올해 설 대목장의 인기 스타는 단연 달걀이 아닐는지. 달걀이 선물세트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언감생심 달걀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선물세트 판매대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 아닌가.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은 달걀을 귀하신 몸으로 만들었다. 품귀 현상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비행기로 달걀을 수입하기에 이르렀다. 발 빠른 대형 유통점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고, 그들이 찾아낸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재탄생한 것이 바로 달걀 선물세트. 달걀을 사은품으로 내놓은 곳도 있다. 한때는 달걀이 제법 귀한 먹거리였다는 걸 안다면 족히 쉰 살쯤은 됐을 것이다. 손님이 오거나 생일, 제사 등 특별한 날이 아니면 밥상에 달걀이 올려지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그저 학교 소풍과 운동회 때나 한꺼번에 삶은 달걀 몇 개쯤 먹을 수 있었을까. 까까머리 고교생이 돼서야 프라이된 계란 한 개쯤 도시락 속에 덮어 넣었던 게 50대 이상의 기억이다. 짚으로 만든 달걀 꾸러미를 5일장에 내다 팔아 고등어 등 생선을 사 먹었다면 연륜이 좀더 깊다. 달걀이 선물세트로 판매되기는 60여년 만이다. 6·25 전쟁을 겪은 후 달걀은 닭고기, 돼지고기, 찹쌀과 함께 설 선물 4대 인기 품목이었다고 한다. 60년대를 거쳐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달걀의 가치는 돼지고기 한 근과 견줄 만했다. 당시의 물가 수준을 알려주는 책자에는 1967년 당시 달걀 한 꾸러미(10개) 가격이 110원으로 기록돼 있다. 돼지고기 한 근(600g)은 120원이었다. 1948년 물가표에는 소고기 한 근(15원)과 똑같았다고 하니 명절 때면 왜 달걀이 대접을 받을 수 있었는지 알 것 같다. 이번 설은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이다. 선물값은 5만원을 넘기지 말라고 하니, 달걀 선물세트에 관심이 쏠리는 게 당연하다. 올해는 닭띠 해 정유년이라 달걀이 ‘귀하신 몸’이 된 것이 더 특별해 보인다. 여느 알처럼 달걀은 매우 약한 존재다. 달걀 껍질의 두께는 1㎜에 불과하다. 그래서 달걀이나 알을 이용한 각종 사자성어나 속담·격언은 좋은 뜻보다는 나쁜 뜻이 많다. ‘누란지세’(累卵之勢)는 위기의 시기를 말하고 ‘달걀로 바위 치기’는 왠지 무력감을 느끼게 한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모두 담지 말라’는 교훈은 위험은 분산하는 게 좋다는 뜻이다. 다 쉬 깨어지는 달걀의 특성에서 나온 말이다. 저렴한 돈으로 구할 수 있는 훌륭한 식재료였던 달걀의 소중함을 소비자들은 이번에 느꼈을 것이다. 세상만사가 다 그렇다. 아무리 흔한 것도 없어져 봐야 귀하다는 걸 안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中여행객 AI 인체감염 ‘주의보’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서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 사례가 늘고 있어 현지를 방문할 경우 가금류 접촉을 피하는 등 예방수칙에 유의해야 한다고 18일 당부했다. 중국에서는 2013년 처음 AI 인체감염이 발생한 이후 매년 10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하고 있다. 최근 인체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140명이 감염되고 37명이 사망했다. H7N9형 AI는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H5N6형과는 다른 것으로, 국내에서는 인체감염 사례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1월 현재 중국의 AI 인체감염 발생 지역은 저장성, 광둥성, 장쑤성, 푸젠성, 상하이시, 후난성, 안후이성, 산둥성, 베이징시, 허베이성, 후베이성, 장시성 등 12곳이다. 구이저우성과 쓰촨성도 추가로 포함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출국할 때 AI 인체감염 예방과 주의 안내 문자를 홍보하고 있으며, AI 오염지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입국장 게이트 발열 감시와 건강상태 질문서를 요구하고 있다. 오염지역을 방문한 뒤 건강상태 질문서를 신고하지 않으면 다음달 3일까지 계도 기간 이후에는 700만원의 과태료를 받게 된다. 중국에서 가금류와 접촉한 뒤 10일 이내에 발열,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국번 없이 1339)로 연락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달걀값 폭등해도 제품 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케이크 700원, 김밥 86원

    달걀값 폭등해도 제품 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케이크 700원, 김밥 86원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달걀값이 폭등하지만, 달걀이 들어가는 제품의 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물가조사 표본 지역인 천안과 아산 지역 12개 자영업소(케이크 판매점 6곳·김밥 판매점 6곳, 가맹점 업소 제외)를 대상으로 지난 9일과 10일 품목별 가격과 원재료 구성비 등을 살펴본 결과 인상된 달걀값이 제품 원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4% 안팎으로 계산됐다. 조사 결과 케이크 판매점들은 평소 달걀 1판(30개)을 3867원에 구입했으나, AI 영향으로 최근에는 8367원에 구입하고 있다. 케이크 1개당 달걀 소요량은 2.5개부터 7개까지로 평균 4.6개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케이크 판매점 6곳의 인상 수준을 따져보면 평균 721원이 된다. 2만 6000원인 케이크를 파는 업소가 달걀을 4000원에서 9300원으로 5300원 오른 가격에 구입해도 케이크 1개당 달걀을 4개만 사용하므로, 가격 인상요인은 707원에 불과하다. 김밥 판매점은 역시 달걀 가격이 5500원이 올랐다고 가정하더라도 김밥 1줄에 달걀이 0.5∼0.7개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상 요인의 수준은 85.8원이다. 충남도는 달걀 값 인상이 제품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해당 제품의 과다 인상 억제를 위해 현장 모니터링과 민관 합동 지도·점검 등을 실시하기로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개인서비스요금은 구체적인 원가 개념보다 막연한 물가 상승 심리에 따라 500원이나 1000원 단위로 가격을 올리고 있으며, 재료값이 내려도 가격 인하가 없는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며 “달걀을 우유나 두부로, 빵은 떡으로 대체 소비하는 등 일시적 급등 품목에 대해서는 소비를 줄이거나 유사 품목으로 바꾸는 합리적 소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사설] 설 물가 급등, 가격담합·사재기 단속부터 하라

    당정이 어제 민생 물가 점검회의를 열고 설 전에 농수산물 공급을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한 것은 때가 늦었긴 하나 다행이다. 당정의 정책 책임자가 머리를 맞댄 사실만으로도 시장에 주는 의미가 적지 않을 것이다. 지난 6일과 16일 물가관계 차관회의를 가진 데 이어 2013년 2월 6일 이후 4년여 만에 내일 물가관계 장관회의를 열기로 한 것도 물가를 잡으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본다. 그러나 당정이 어제 점검회의에서 내놓은 서민 물가 대책은 현장감과 구체성이 떨어진 뒷북 처방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누누이 강조한 대로, 농축산물 공급이 줄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사재기나 담합 등 왜곡된 유통구조 탓에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공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통 질서를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는 이유다. 정부는 ‘달걀 대란’과 관련해 최근 두 차례에 걸친 합동점검에서 사재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공급량이 30%가량 줄긴 했지만 생산량에 비해 소비량이 85% 수준이어서 공급 대란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었다. 그런데도 가격이 두 배나 뛴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중간 상인의 사재기 행위가 개입됐다고밖에 볼 수 없는 것 아닌가. 정부는 중간 도매상들의 사재기 현장에 대한 점검을 대폭 강화하고, 소비자단체와 감시 활동을 강화해 적발된 가격담합 등 불공정 행위는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단속 인력이나 행정력 부족 문제는 ‘사재기 제보 핫라인’을 운영해 해결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회의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의해 공공요금 인상 자제를 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지만 서울 하수도요금은 이미 지난 1일부터 평균 10% 올라 버린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미 오래전에 각 가정에 공지문까지 보내 놓았다. 고양과 부천, 안양 등 경기도 15개 시·군도 이미 하수도료를 인상했다. 상수도 요금도 경기와 충북도를 중심으로 적게는 9%, 많게는 18%까지 올렸다. 사정이 이럴 진대 중앙정부가 뒤늦게 지방정부와 뭘 협의해 요금 인상을 억제하겠다는 소리인가. 모처럼 열린 당정 물가점검회의가 현실과 크게 동떨어진 탁상행정, 뒷북행정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유 부총리를 포함한 정책 담당자들은 책상머리를 떠나 오늘이라도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를 꼭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 양산 계란 500만개 오늘 시중에 3차 공급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반출이 중지된 산란계 집산지인 경남 양산지역 산란계 농가 계란 500만개가 18일 시중에 공급된다. 양산시는 17일 계란의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해 지난 2일과 11일에 이어 3차로 18일 하루 계란 500만개 반출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제과·제빵용으로 쓰이는 액란(껍질을 깐 계란) 150만개가 포함됐다. 18일 시중에 반출되는 계란은 AI 발생 농가로부터 500m~3㎞ 떨어진 보호지역에 있는 14개 농가에서 생산된 380만개와 3㎞ 밖 예찰지역 안에 있는 7개 농가에서 생산된 120만개다. 계란 환적 장소는 13곳으로 지난 1·2차 때보다 4곳이 늘었다. 양산시는 반출되는 계란은 사전에 반드시 훈정소독을 거쳐 내보내기 때문에 식용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시는 2일 1차 650만개, 11일 2차 550만개 반출에 이어 18일 500만개가 추가로 시중에 나가면 영남권 계란 수급 불균형 해소와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산시 지역은 평소 부산·울산을 비롯한 영남권 지역에 공급되는 전체 계란 가운데 20%인 하루 평균 100만개를 공급한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치솟는 물가 ‘비상’] 무 한 개 담은 설 장바구니… “딱 조상님 드실 만큼만”

    [치솟는 물가 ‘비상’] 무 한 개 담은 설 장바구니… “딱 조상님 드실 만큼만”

    “딱 차례상에 올린 만큼만 사려고요. 아무리 비싸도 탕국에 무 빼고, 전에 계란 옷 안 입힐 수 있나요.” 17일 경기 부천 역곡상상시장에서 장을 본 이정숙(65)씨의 말이다. 그의 장바구니에는 1만 2000원 주고 산 계란 한 판과 지난해 설보다 두 배 오른 무 한 개가 담겨 있었다. 연초부터 껑충 뛴 물가 탓에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시름이 깊다. 한국소비자원이 설을 2주 앞둔 지난 13일 차례상에 오르는 25개 식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평균 8.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재배면적이 줄고 태풍 피해를 본 무값이 2592원으로 지난해(1262원)보다 105.4%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난여름 폭염으로 값이 급등한 배추는 41.1%,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을 받은 계란은 15.8% 올랐다.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값도 각각 8.6%, 6.2% 상승했다. 4인 가족 기준의 설 상차림 비용은 전통시장이 19만 3504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백화점이 29만 2680원으로 가장 비쌌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23만 5782원, 대형마트는 21만 3323원이었다. 품목별로 소고기와 고추, 버섯, 마늘은 전통시장이 더 저렴했고, 돼지고기와 배추, 시금치, 부침가루는 대형마트가 더 쌌다. 앞서 지난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28개 설 성수품 가격을 조사했는데 전통시장은 25만 4000원, 대형마트는 34만 1000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8.1%, 0.9% 올랐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치솟는 물가 ‘비상’] 서민 체감 물가 두 자릿수 올랐는데… 정부는 “1%”

    [치솟는 물가 ‘비상’] 서민 체감 물가 두 자릿수 올랐는데… 정부는 “1%”

    월급은 안 오르고, 영세업자 폐업은 나날이 증가하는데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서민 체감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생긴 정치·사회적 혼란을 틈타 일부 업자들의 얌체 인상도 물가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한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44만 5435원으로 1년 전인 2015년 3분기에 비해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서민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물가상승 체감도는 훨씬 높다. 농축수산물 등 식품류의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상당수 농축산물이 1년간 두 자릿수의 가격 상승률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양배추와 마늘은 각각 33.5%와 32.2% 뛰었고, 파와 상추는 각각 20.3%와 17.2% 올랐다. 지난해 채소류의 가격 상승폭이 16.9%였는데, 이는 2010년(35.2%)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것이었다. 국내산 소고기 가격 평균도 14.6% 뛰었다. 또 갈치는 평년(직전 5년 평균) 대비 21.2%, 마른오징어는 20.1%, 물오징어는 14.5%가 각각 올랐다. 가공식품과 서민생활에 밀접한 소비재들 가운데 최근 6개월 사이 10% 이상 오른 품목도 많다. CJ제일제당 ‘제일제면소 소면’(900g)은 6개월 새 2244원에서 2833원으로 26.2% 인상됐다. 해표 ‘맑고 신선한 옥수수유’(900㎖·4020원→4474원)는 11.3%, ‘백설부침가루’(1㎏·2208원→2426원)는 9.9%, 오뚜기 즉석국(1296원→1446원)은 11.6% 올랐다. 롯데푸드 ‘돼지바’(11.6%), 빙그레 ‘메로나’(11.9%), 해태 ‘바밤바’(12.7%) 등도 10% 이상 값이 올랐다. 듀라셀 건전지(AA)는 2847원에서 3233원으로 13.6%, LG생활건강 주방세제 ‘자연퐁’은 6418원에서 7139원으로 11.2%, 유한킴벌리 디럭스 키친타월은 6497원에서 7793원으로 19.9% 올랐다. 쓰레기봉투료, 하수도료, 외식가격, 영화관람료 등 서비스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가격을 결정하는 쓰레기봉투는 지난해보다 전국 평균 5.4%가 올랐고, 하수도료 역시 17%나 뛰었다. 외식 품목 가운데 가장 물가상승률이 높은 것은 1년 새 11.7%가 오른 소주였다. 지난해 좌석별 가격 차별제가 도입되면서 영화관람료도 사상 처음으로 평균 8000원대에 진입했다. 관람이 집중되는 주말에는 1만 1000원까지 받는 곳도 있다. 이 밖에도 보험서비스료는 23.5%, 가전제품수리비 8.1%, 세차료 7.2% 등 오르지 않은 서비스 요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높은 편이 아닌데 국제 원자재 가격 인상과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접하는 식품 등을 중심으로 생활물가가 높아졌다”면서 “기업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한꺼번에 반영해 인상 폭이 커지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나 계절적 요인이 큰 농축수산물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공공 및 민간 서비스요금까지 오르는 데는 최근 정치·사회적 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반적으로 농산품 작황 등의 요인도 있지만, 행정적 차원에서 정부가 신경을 쓰지 않아서 가격이 오르는 면이 있다”면서 “경기가 침체돼도 생필품 수요는 있기 때문에 생산업자들은 기회만 되면 가격을 올린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청탁금지법 개정 착수…당정 ‘명절 예외’ 검토

    문재인 “농축수산물 예외를” 반기문 “문제점은 개선해야” 정부와 새누리당은 17일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령 개정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 민생물가점검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청탁금지법의 조속한 개정을 통해 농민의 어려움을 해소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정부는 “조속히 개정 작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이현재 당 정책위의장이 전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개정 검토 지시가 있었고 여야 4당 정책위의장들도 정부에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발생한 문제를 점검해 국회에 보고해 달라고 한 바 있다”면서 “특별히 농·축산 농가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있어서 개정 공감대가 형성됐고 정부도 구체적인 대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행령 개정은 3·5·10만원(식사·선물·경조사비) 한도의 상향 조정 문제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설 연휴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법 적용 대상(국내산 농축수산물 등)이나 시기(명절 등)에 예외를 두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여야 대선 주자들은 ‘조건부 찬성’과 ‘신중’ 등으로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영세 상인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농축수산물은 예외를 인정하거나 상한 금액을 조정하는 식으로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사회를 청렴하게 하자는 취지의 청탁금지법 정신은 따라야 한다. 다만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농축수산물 예외가 아니라 한도가 현실적인지 검토해야 한다. 단계적으로 제한을 완화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여러 우려들이 있지만 당장 바꾸는 것보다는 면밀한 논의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도 “법이 뿌리내릴 때까지 지켜줘야 한다”면서 개정 작업에 앞서 실태조사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당정은 이날 명절물가 안정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가격이 급등한 계란은 비축 물량 등 모두 3600만개를 집중 공급하고 수입 상대국도 현행 미국 등 5개국에서 동남아시아 인접국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명절에 수요가 급증하는 배추와 무, 소고기, 돼지고기, 수산물, 사과 등의 품목에 대해서도 최고 2~3배까지 공급을 늘리거나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다만 계란 사재기와 가격 담합, 원산지 표시 위반 등 불공정 행위는 철저히 단속할 계획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경남 양산시, 계란 500만개 18일에 3차 공급, 영남권 계란 수급 불균형 도움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반출이 중지된 산란계 집산지인 경남 양산지역 산란계 농가 계란 500만 개가 18일 시중에 공급된다. 양산시는 17일 계란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해 지난 2일과 11일에 이어 3차로 18일 하루 계란 500만개 반출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제과·제빵용으로 쓰이는 액란(껍질을 깐 계란) 150만개가 포함됐다. 18일 시중에 반출되는 계란은 AI 발생 농가로부터 500m~3km 떨어진 보호지역에 있는 14개 농가에서 생산된 380만개와 3km 밖 예찰지역 안에 있는 7개 농가에서 생산된 120만개다. 계란 환적 장소는 13곳으로 지난 1·2차 때 보다 4곳이 늘었다. 양산시는 AI가 진정국면에 있지만 여러 농가가 한 장소에서 계란 환적을 하다 혹시나 AI가 확산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적장소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시는 반출 허가에 앞서 관련 매뉴얼에 따라 경남도 축산진흥연구소 동부지소에서 닭 배설물 등에 대한 AI 검사를 한 결과 모든 농가에서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또 반출되는 계란은 사전에 반드시 훈정소독을 거쳐 내보내기 때문에 식용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시는 2일 1차 650만개, 11일 2차 550만개 반출에 이어 18일 500만개가 추가로 시중에 나가면 영남권 계란 수급 불균형 해소와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산시 지역은 평소 부산·울산을 비롯한 영남권 지역에 공급되는 전체 계란 가운데 20%인 하루 평균 100만개를 공급한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현권 “미국산 수입계란, 안전하지 않다”

    김현권 “미국산 수입계란, 안전하지 않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전국 확산을 막지 못한 정부가 계란 품귀현상을 수습하기 위해 시판용 미국산 하얀 계란 100t을 지난 14일 국내에 들여왔다. 검역을 마치면 이번 주부터 롯데마트 유통망을 통해 ‘하얀 계란’이란 상품명으로 30개 한 판 포장당 899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그런데 과연 미국산 수입 계란은 안전할까.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마디로 “미국발 수입란은 시중에 ‘신선란’으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 담기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산 수입계란은 안전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그는 “우리나라는 계란을 세척해서 유통하는 걸 기본으로 한다. 세척을 하면 냉장보관을 해야 합니다. 원래 계란에는 ‘큐티클’이란 천연막이 있어 세균의 침입을 막아 준다”라면서 “세척을 하면 이 천연막이 파괴되고 냉장 보관을 하지 않으면 쉽게 상한다. 세척이 오히려 계란의 안전한 보관기일을 단축시킨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계란을 세척하는 이유로 김 의원은 “달걀에 묻는 오물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계상 농장에서 20% 정도의 계란이 ‘실금란’ 또는 오물 묻은 란이(‘오란’이라 함) 나옵니다. 씻어서 정상란으로 유통하기 위해서 입니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세척을 하지 않습니다. 깨끗한 란은 신선란으로, 오란은 가공용으로 분리해 유통합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우리나라는 계란의 포장일을 기준으로 유통기일을 20-28일로 정한다”면서 “반면에 독일과 일본은 산란일 기준으로 유통기일을 정한다. 독일은 산란일로부터 28일, 일본은 냉장유통은 21일, 일반유통은 14일로 한다”라고 밝혔다. 미국도 한국처럼 계란을 세척해서 유통한다. 대신 7.2℃ 이하로 계란의 내부 온도를 유지해서 유통하는 걸 의무사항으로 규정해 두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한국에 수입된 계란도 엄격히 냉장유통을 했을까. 김 의원은 “아닙니다”라고 단언했다. 그 이유로 김 의원은 “한국은 세척은 하는데 냉장유통에 관한 규정은 없다. 따라서 미국에 냉장유통을 요구할 수 없고 일반유통을 요구했다”라면서 “일부 미국 영업자는 미국 내에서부터 한국까지 실온 운송을 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관계 공무원의 말로는) 수입 미국 계란의 유통기간은 미국 영업자가 정하는 것이고 30일, 45일, 60일 여러가지로 정했다고 한다”면서 “이것 역시 국내에 계란의 유통기간에 관한 정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미국산 수입 계란을 구입하게 되는 셈이라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론] 국민안전처, 더 많은 논쟁이 필요하다/박두용 한성대 기계시스템공학부 교수

    [시론] 국민안전처, 더 많은 논쟁이 필요하다/박두용 한성대 기계시스템공학부 교수

    지난 9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월호 1000일째를 맞아 페이스북에 국민안전처를 해체하고 대통령 직속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글이 올라오자 곧바로 찬반 논쟁이 일기 시작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을 강타하고 각종 사고도 끊임없이 발생하는데 안전처를 강화하기는커녕 해체하는 게 맞냐는 의견부터 안전처라는 조직은 구조적으로 재난이나 위기에 대응할 수 없는 시스템이므로 하루빨리 안전처를 해체하고 실질적으로 작동 가능한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주장이 나온다. 일단 어느 것이 맞느냐는 것은 별개로, 안전처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왜냐면 안전이나 재난이라는 것은 국민적 합의와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모르는 안전관리나 재난관리는 백이면 백, 모두 실패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이미 증명된 바 있다. 안전이나 재난 대응의 기본은 신뢰다. 신뢰가 없거나 신뢰가 깨지면 안전은 확보하기 어렵고 재난은 극복하기 어렵다. 신뢰는 소통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소통과 이해의 수단은 바로 토론과 논쟁이다. 안전이나 재난 관련 정부조직 체계는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그러한 전문적 내용까지 국민들이 세세하게 알 수는 없고, 알 필요도 없다. 그러나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르며, 이해를 바탕으로 신뢰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전문적인 것은 전문가들의 논쟁과 토론을 하면 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국민들은 적어도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어떤 것이 우리에게 잘 맞고 안 맞는지 알 수 있다. 토론과 논쟁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불행하게도 안전처는 제대로 된 토론이나 논쟁 한 번도 없이 무슨 깜짝쇼나 하듯이 하루아침에 탄생했다. 국민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금시초문이었다. 누가, 어디에서 이런 아이디어를 냈는지 오리무중이었다. 정부는 일사천리로 마치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안전처를 출범시켰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세월호 참사라는 충격파로 묻혀 버렸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가건물이라도 세워 놓자는 심정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지난 2년 동안 안전처가 보여 준 모습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평상시에는 온갖 안전은 다할 것처럼 요란을 떨지만 막상 재난이 닥치면 관리는커녕 존재감조차 없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메르스 사태였다. 국가 재난을 넘어 국제적 초대형 재난이라고 일컫는 메르스 사태가 터졌건만 국민들의 기억 속에 안전처가 한 일이라곤 책상머리에 앉아 보내나 마나 한 문자 메시지만 날린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경주 지진 때에도 뒷북만 치더니 이어진 태풍에도 부실 대응으로 뭇매를 맞았다. 지난 2년 동안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안전처는 무능 아니면 부실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쯤에서 우리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봐야 한다.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재난 대응에 실패했다면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구조가 문제인 건 아닐까. 사실은 무능이나 부실 대응이라기보다는 안전처로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재난관리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발전하는 법이다. 안전 선진국들도 모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논쟁과 토론을 통해 지금과 같은 안전 체계로 발전시켜 왔다. 우리도 치열한 논쟁과 토론이 필요하다. 안전처가 출범한 지 2년, 대선을 코앞에 둔 지금이 적기다. 최근 안전처에 대한 논쟁과 토론이 반가운 이유다. 사족을 달자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존재 이유이자 대통령의 기본적 책무다. 아직도 우리나라 재난관리 체계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대선 주자라면 마땅히 국가 재난 및 위기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핵심은 안전처에 대한 입장일 것이다. 이참에 대선 주자들에게 묻고 싶다. 안전처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장관의 책상] 국민 농업 시대의 원년/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장관의 책상] 국민 농업 시대의 원년/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지난해 우리 농업계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쌀의 과잉 생산과 가격 하락으로 쌀 재배 농가의 시름이 깊었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발생으로 많은 축산 농가가 어려웠다. 3200만 마리의 닭과 오리, 메추리가 살처분돼 사육 농가는 물론 국민들의 걱정도 많았다. ‘청탁금지법’도 농축산물 소비를 크게 위축시켰다. 새해는 그동안의 농업 정책을 재점검하고 새롭게 도약해야 할 시기다. 첫째, AI 조기 종식을 위해 총력 대응할 것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연례 행사가 되지 않도록 가축질병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추진한다. 철새에 의한 전파가 계속되며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는 등 AI의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 구제역 등 다른 가축질병의 발생 가능성도 있다. 예찰과 초동 대응을 강화하고 농가 단위의 자율방역 체계를 우선적으로 강화할 것이다. 신속 진단과 빅데이터 분석 등 기술적 대응력도 보강하고 보상금 제도, 가축질병 관련 조직과 법령을 정비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둘째, 쌀 생산 과잉을 억제하고 농가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직불제를 개편할 것이다. 쌀 직불제가 도입된 지 올해로 20년이 된다. 생산 여건 변화와 소비 감소로 인해 여러 구조적 문제점이 나오고 있다. 쌀 재배 농가가 직불제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제도 전반을 손질해야 한다.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다. 재배 면적 감축과 타 작물 재배 확대 등으로 적정 생산을 유도하고, 쌀 가공품 개발과 수출 확대 등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셋째,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농산업 피해 최소화 대책을 추진할 것이다. 과수, 화훼, 축산 등 생산농가 전반에 피해가 크다. 화훼 소매 거래액은 27%, 정육점 한우 매출액은 20% 급감했다. 화훼류 소비 확대를 위해 유통 전문점인 꽃 판매 코너를 확대하고, ‘꽃 생활화 운동’(1테이블 1플라워)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속형·소포장 농축산물을 출시해 신규 수요 창출에도 나선다. 넷째,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산업으로 이끌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먹는 농업 시대’를 넘어 기능성과 고부가가치를 가진 ‘신농업 시대’를 열어야 한다. 또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 시대를 열 것이다. 스마트팜 보급을 확대하고 6차 산업화, 영세·고령농에 대한 맞춤형 복지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농식품 분야가 청년 창업 기회를 확대하고, 종자·농생명·반려동물 등 신성장 분야를 선도하는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 미국 농무부는 “모든 가정에는 농부가 필요하다”라는 로컬푸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우리 국민에게도 농부와 농업이 필요하다. 농업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 지지와 성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농업 기반이 튼튼해야 선진 강국이 될 수 있다. 올해가 우리 농업이 도약하느냐, 정체되느냐의 갈림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통하고 화합하는 ‘국민 농업 시대’를 열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는 ‘신농업 시대’를 만들어 가자.
  • 국립공원 탐방객 3년째 감소…작년 4435만명 2.1% 줄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5일 지난해 전국 21곳의 국립공원 탐방객이 4435만 77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탐방객 수는 전년 대비 2.1%가 감소해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최고치를 기록한 2013년 4693만명 이후 3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은 세월호 참사로 1.1%, 2015년은 메르스 영향으로 2.3% 감소했다. 지난해는 여름철 폭염과 강우일수 등 기상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경주국립공원의 단체 여행객이 줄었고 겨울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장거리 여행 자제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단독] ‘AI 계란’ 유통 의혹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된 닭이 낳은 계란 일부가 폐기 직전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입수한 ‘2016년 가금농가 살처분 보상금 지급액’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는 AI로 산란계를 살처분한 농가에 415억 9900만원(513만 3000마리)의 보상금이 지급됐고, 이 닭이 낳은 계란 폐기 보상금으로 317억 1500만원이 지급됐다. 계란 폐기 보상금이 산란계 살처분 보상금의 76.2%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에는 산란계를 살처분한 전국 농가에 1473억 900만원(2244만 9000마리)의 보상금이 지급된 반면, 계란 보상금은 351억 6900만원으로 산란계 살처분 보상금의 23.9%에 그쳤다. 살처분된 산란계는 크게 증가했는데, 폐기된 계란 보상금은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 의원은 “AI 농장의 계란 상당수가 폐기되지 않고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2014년과 달리 지금은 AI 발생 농장 반경 3㎞ 이내 예방적 살처분 농장의 계란 반출을 허용하고 있어 계란 폐기량이 줄어든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지난해 세종시의 한 농장이 AI 의심신고 전 닭과 계란을 서둘러 팔았다는 의심을 받자 당시 세종시 관계자가 ‘때마침 이동 제한 조치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벌어진 일이어서 해당 농가만 문제 삼을 수 없다’고 얘기했었다”며 “농식품부의 해명만으로는 의혹을 해소하기에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출하 전 계란을 세척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남을 가능성이 낮다고 하지만,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AI바이러스가 100% 제거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卵 부끄러워’

    ‘卵 부끄러워’

    지난해 11월 이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알 낳는 닭(산란계)의 33%가 살처분되면서 ‘계란 대란’이 빚어졌다. 계란값이 치솟고 사상 처음으로 수입 계란이 들어오는 등 생산자, 유통업자, 소비자 모두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 후생을 위협해 온 후진적이고 비위생적인 계란 유통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AI로 드러난 ‘계란 유통의 민낯’ 15일 농협중앙회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30개 기준)의 소비자가격은 지난 13일 9491원으로 전날 산지 가격(6471원)보다 46.7% 비쌌다. 계란 한 알을 산지에서 215.7원에 살 수 있지만 마트나 슈퍼에서는 100원가량 비싼 316.4원에 사 먹어야 한다는 얘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관련 업계는 그 원인으로 계란의 특수한 유통구조를 꼽는다. 통계청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산란계 농가 수는 1060개다. 농장을 돌며 계란을 수집한 뒤 포장·판매하는 식용란 수집판매업체가 2100여곳이다. 농가 수의 2배다. 신고하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어 영세업체가 난립해 있다. 이들의 95%는 계란 품질을 가늠하거나 검수하는 기능이 없는 단순 유통업자라는 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분석이다. 소규모 상인들은 수집한 계란을 중대형 유통업체에 넘기고, 이들이 다시 판매처를 찾는 형태여서 2~3단계의 유통 마진이 생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돼지고기나 소고기처럼 도축한 뒤 바로 소비자에게 가는 유통구조가 정착돼야 가격 거품이 사그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뿐 아니라 위생이나 안전 관리에도 구멍이 뚫려 있다. 유통업자 대부분이 산란일, 세척 여부 등 계란의 유통기한을 결정하는 정보를 농가에 의존하고 있다. 농가에서 출고한 날짜를 산란일로 갈음하거나 냉장 유통해야 하는 세척 계란을 실온으로 유통한다는 얘기다. 일부는 여름철에 남아도는 계란을 0도에 가깝게 냉장했다가 추석 등 성수기에 출하하기도 한다. ●정부, 계란 유통 개선책 마련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계란 유통구조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계란을 전문적으로 검수하고 포장하는 ‘계란선별 작업장’(GP)을 늘리고, 식용란 선별포장업을 신설해 계란 유통량의 75%를 처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독일은 법으로 GP센터에서 처리한 계란만 포장·유통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은 GP 처리가 의무가 아니지만 시중 유통 계란의 80%가 GP를 거쳐 나온다. 우리나라는 GP 처리량이 57%에 그친다. 정부는 내년부터 소비자 판매용 계란의 경우 반드시 GP를 거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척한 계란은 5~10도에서 냉장 보관하고, 유통기한은 산란일로부터 28일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계란값 꺾였다… 설 전후 4800만개 추가 수입

    명절 앞두고 묶어둔 국내 물량도 풀려 천정부지로 치솟던 계란값이 37일 만에 꺾였다. 수입 물꼬가 터지면서 미국산 계란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국내산 계란 유통 가격이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설을 전후해 4800만개의 수입 계란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계란 한 판(30개 기준)의 소비자가격은 9491원으로 전날(9543원)보다 52원(0.5%) 떨어졌다. 계란 일일 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 7일(5602원) 이후 처음이다. 김상경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다음주 초까지 400t이 들어오는 등 계란 수입이 본격화되면서 계란 유통시장에 가격 인하 시그널(신호)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 대목에 계란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계란을 쟁여 두고 풀지 않던 계란농장이나 유통업자들이 시장에 물량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일주일에 한 번만 반출이 허용되는 전국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농장 반경 3㎞ 방역대 내 계란 생산량도 지난 11일 1080만개가 나와 일주일 전(300만개)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와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이 공동 팀장을 맡은 정부 ‘AI 관련 민생물가·수급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4차 회의를 열었다. TF는 당초 예상보다 계란 수입이 활발해 오는 28일 설 전에 신선 계란 1500t(약 2500만개)이 수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계란가루와 계란을 깨뜨려 푼 전란액 등 가공품은 설 전후 695t(계란 환산 시 약 2300만개)이 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당초 설 전에 1200만개의 계란이 수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안성 AI 발생 농가 의심신고 6~7일 前 육계 10만 마리 출하

    경기 안성의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농가에서 의심신고 6~7일 전 육계 10만 마리가 출하돼 방역 당국이 긴급 회수에 나섰다. 13일 경기도 AI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육계 25만 마리를 키우는 안성의 한 농장에서 지난 9일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11일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났다. 그러나 이 농장에서는 일주일쯤 전인 지난 2~3일 10만 마리를 충북 진천의 한 도계장으로 출하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의 AI긴급행동지침에는 AI 의심신고 7일 이내에 출하된 가금류는 전량 회수해 소각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 농장은 4개 사육동이 있는데 AI가 발생한 동과 시중에 출하된 육계를 키웠던 동은 서로 다른 동이다. 도 AI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문제의 육계가 충북 지역에 유통된 것으로 보고 경로를 추적해 회수 중”이라면서 “도축한 육계는 냉동 처리되지 않는 한 통상 사흘 안에 소진돼 전량 회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출하 전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와 출하 승인됐다”며 “이번에 확진 판정된 H5N6형 AI의 경우 감염력이 워낙 강해 바이러스 감염 후 2~3일 안에 폐사하기 때문에 출하된 뒤 나머지 육계만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 지역에서는 지난 12일 양주시 은현면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도 폐사축이 발견되는 등 이날 현재 12개 시 지역에서 108건의 AI 확진 판정이 나 177개 농가에서 1485만 4000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전국적으로는 785개 농가에서 3174만 마리가 매몰 처분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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