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류인플루엔자(AI)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파멜라제니니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구축함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노란봉투법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민주통합당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30
  • [사설] 설 대이동 앞두고 구제역·AI 방역 만전 기하자

    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가축전염병 방역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28일과 29일 경기도 안성 농가 2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어제 충북 충주의 한 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경기도를 벗어난 지역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전국적인 확산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전국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48시간 일시 이동중지 및 우제류 시장 3주간 폐쇄를 결정했고, 전국의 모든 소와 돼지에 구제역 백신을 긴급 접종하기로 했다. AI 바이러스도 잇따라 검출되고 있다. 경북 고령군 다산면 낙동강 일대와 전북 익산 만경강 일대, 충북 청주 미호천에서 채집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7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정부가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폐사율이 80% 이상인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은 지난해 2월 충남 아산에서였다. 각 지자체는 해당 반경 10㎞를 예찰 지역으로 설정해 가금류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농가 소독을 시행하는 등 방역 강화에 나섰지만, 올겨울 철새 유입이 예년보다 늘어나면서 AI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터라 걱정이 크다. 구제역과 AI는 한번 확산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축산업계를 초토화시킬뿐더러 나라 전체로도 큰 피해를 입힌다. 백신 접종 등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지만, 원천 차단하기는 매우 어려운 만큼 발생 즉시 확산을 차단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 무엇보다 사람과 차량 이동이 가장 많은 시기인 설 연휴를 앞둔 만큼 방역에 한층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관련 지자체들은 연휴 기간 24시간 비상 방역에 들어간다고 한다. 전국 각지의 농가도 방역에 적극 협조하고, 귀성객들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겨울철 기승부리는 AI바이러스 현장 검출 기술 개발

    겨울철 기승부리는 AI바이러스 현장 검출 기술 개발

    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나 철새를 따라 옮겨지는 조류인플루엔자(AI)는 동물전염병이지만 사람에게도 옮겨지는 경우가 있고 사람에게 옮겨지는 고전염병성 바이러스는 치명적이다. 조류인플루엔자는 늦가을부터 봄까지 철새들의 이동시기에 많이 발생하는데 국내에서도 매년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개 이상 유형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국내 연구진이 기존보다 1000배 이상 우수한 감도를 가진 반도체 기반 AI 검출 바이오센서를 개발해 신속한 방역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체재료연구단과 건국대 수의학과 공동연구팀은 이동식 측정이 가능한 반도체 바이오센서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AI바이러스를 즉시 검출할 수 있는 진단 플랫폼도 만들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분야 국제학술지 ‘ACS 나노’ 최신호에 실렸다. 현재 AI 바이러스 검출 현장키트는 금 나노입자를 활용해 만든 래피트 키트로 바이러스의 병원성 여부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표시돼 사용이 편리하지만 감도가 낮다는 문제가 있다. 래피트 키트는 임신진단기처럼 가금류의 배설물을 키트에 묻히면 두 줄의 선이 나타나는지 여부에 따라 AI 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는 현장 분석장치이다. 연구팀은 화학적 방식이 아닌 전기 신호방식의 얇은 반도체 바이오센서를 만들어 검출 신호 감도도 높이고 현장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동식 장치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한 장치는 고위험성 AI바이러스를 기존 장치보다 1000배 이상의 정확도로 검출할 수 있으며 조류인플루엔자와는 유사하지만 인체감염성은 없는 뉴캐슬 바이러스 같은 유사 바이러스도 명확히 구별해 냈다. 이관희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를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신속한 현장 진단과 방역체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야생조류 집단 폐사 93%가 농약 탓

    올해 신고된 야생조류 집단 폐사의 원인이 대부분 농약 탓인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1월부터 지난 18일까지 폐사한 1201마리의 야생조류 중 1076마리를 분석한 결과 1000마리(93%)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농약으로 숨진 조류의 몸에서는 벼멸구 살충제로 쓰이는 카보퓨란, 맹독성 농약으로 꼽히는 펜치온 등 농약 성분 13종이 검출됐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는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농약으로 말미암은 야생조류 집단 폐사는 철새가 오는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올해도 야생조류 폐사의 90%(949마리)가 1월부터 3월 사이에 일어났다. 환경부는 겨울철마다 누군가 고의적으로 농약과 유독물을 살포해 야생조류가 집단 폐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내년 3월까지 농약과 유독물 살포 행위에 대한 감시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유독물이나 농약 등을 살포해 야생생물을 포획하거나 죽이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가축분뇨, 악취·토양 오염원서 비료·연료 친환경 자원 ‘변신’

    가축분뇨, 악취·토양 오염원서 비료·연료 친환경 자원 ‘변신’

    2016년 기준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1.8㎏으로 20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정도 늘었다. 돼지고기가 24.3㎏(47.0%)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고 이어 닭고기(15.8㎏), 소고기(11.8㎏) 등의 순이었다. 육류 소비가 늘면서 가축 사육 마릿수가 1980년 8120만 7000마리에서 2016년 1억 9202만 마리로 2.4배 증가했다. 한 해 발생하는 가축분뇨만 4698만 8000t에 달한다. 분뇨는 악취뿐 아니라 무단 방류 땐 토양·수질·대기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환경 오염원이다. 반면 관리만 제대로 하면 비료나 연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자원이 된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지난해 ‘가축분뇨 전자인계관리제’를 도입했다. 분뇨 발생부터 처리까지 전 과정을 추적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오염원 관리뿐 아니라 자원화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육류 소비 증가에 따른 가축 사육 마릿수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의 농지 면적당 소·돼지 사육밀도는 792마리/㎢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간 가축분뇨(4700만t)의 40.4%(1897만t)가 돼지농가에서 배출된다. 돼지 1마리가 태어나서 출하되는 6개월간 배출하는 양이 약 1t에 달한다. 가축분뇨는 총 하·폐수의 1%에 불과하지만 수질오염 부하량이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의 25%, 총인(T-P)의 27%를 차지한다. 악취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축산 농가 설치를 놓고 심한 갈등과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축산시설을 집단화하는 방안도 제시되지만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전염병 발생 때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 ●내년부터 설치 의무 돈사 확대 가축분뇨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은 분뇨의 적정 처리를 유도하고 불법 처리를 예방하고 사후 추적할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구축됐다. 지난 6월 기준 축산농가 5625곳과 수집·운반자 679곳, 처리업자 453곳, ‘액체 비료’(액비) 살포자 358곳 등 모두 7115곳에 적용되고 있다.배출 농가는 가축분뇨와 액비의 인수인계 내용을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간단히 입력할 수 있다. 분뇨 운반차량에는 중량센서와 위성항법장치, 영상장치 등이 설치돼 분뇨 양과 이동 정보가 실시간 중앙관제시스템으로 전송된다. 이동 중에 허가를 받지 않고 살포하거나 무단으로 배출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설치에 따른 차주나 사업주 부담은 없다. 장착비는 전액 국비(260만원)로 지원되는데 현재 1306대가 설치됐다. 한국환경공단은 관제센터를 통해 지역뿐 아니라 농가의 가축분뇨 배출부터 운반, 처리, 살포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또 지방자치단체는 저장 정보를 활용해 분뇨와 액비의 사전 인허가 내역의 비교 분석이 가능해졌다. 김성태 환경공단 폐기물사업팀장은 23일 “가축분뇨의 사회문제가 심각하지만 그동안 얼마나 발생하고 어떻게 유출되고, 처리되는지 확인이 어려웠는데, 전자인계관리가 이뤄지면서 전 과정 추적이 가능해졌다”면서 “특히 구제역 발생 지역에서 분뇨 수거 차량의 이동 상황을 추적하고 관계기관과 공유해 확산을 방지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분뇨 중 물기(함수율 90%)가 많아 수질오염과 악취 등이 심한 돼지분뇨에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을 우선 적용한 뒤 소와 닭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부터 허가 규모 1000㎡ 이상 양돈농가(4526곳)에서 실시됐고, 다음달부터 50~1000㎡ 미만 양돈농가까지 의무화된다.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은 지난해 2월 상표 등록한 데 이어 그해 5월 특허까지 등록해 해외수출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경기 연천시의 이장원 양주축산 대표는 “축산 관련 규제가 워낙 많다 보니 초기에는 귀찮았고 이렇게까지 하면서 양돈을 해야 하는지 자괴감이 들었다”며 “하지만 지난 1년간 운영하면서 떳떳하게 돈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악취 근원은 저장, 처리시설 확대 시급 악취만 없다면 가축분뇨는 유용한 천연비료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나 문제의식이 낮았던 예전엔 농경지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영양분으로 활용했다. 비료의 필수요소인 질소·인·칼륨을 비롯해 철·구리·아연 등 여러 성분이 골고루 혼합돼 있다. 분뇨에서 고체를 제거한 후 발효시킨 액비는 토양생물 활성화와 증진뿐 아니라 물질순환, 유해물질 분해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의 91.1%(4281만 6000t)는 비료와 바이오연료 등으로 사용된다. 대부분 퇴비(3741만 7000t)다. 8.2%(384만 6000t)는 정화를 거쳐 공장 용수 등으로 재활용되거나 하천으로 방류된다. 일부는 고형연료로 재탄생해 수거만 되면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틔움이 2016년 경기 연천군 군남면에 조성한 자원재활용시설은 가축분뇨를 수거해 액비를 만드는데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열병합발전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외부 공기를 차단해 40일간 발효시키는 현기성 소화조와 외부에서 10일간 발효하는 호기성 소화조가 설치돼 있지만 불편할 정도의 ‘악취’가 발생하지 않는다. 수거 차량은 진입 때 계근대를 거쳐 무게를 확인받고 출고 시 공차 무게를 다시 측정하는데 정보는 자동으로 환경공단의 관제센터에 입력된다. 분뇨는 발효과정에서 인이나 암모니아 등과 같은 유해가스가 배출되기에 직접 사용하지 못하고 재생산 과정을 거친다. 톱밥이나 커피박을 섞어 만드는 퇴비와 액비로 분류된다.●님비현상에 산속으로, 공존 대책 국내산 돼지고기를 지속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는 분뇨 수거와 재활용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그러나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다. 양돈농가나 재활용시설이 혐오시설로 인식되면서 점점 산속으로 밀려나고 있다. 틔움의 재활용시설도 민원을 견디지 못해 외딴곳에, 그것도 연천군 군남면 분뇨를 우선 처리한다는 조건을 달아 그나마 조성할 수 있었다. 김해욱 틔움 연천지사장은 “공장이 완공돼 현장을 방문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조성 시점에는 무조건 반대하기에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장원 대표도 “양돈 경력 30년간 민원이 없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가축분뇨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은 민원과 갈등을 줄이고 축산농가가 존립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되고 있다. 발생부터 처리 전 과정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면서 농가들의 책임과 부담을 덜어 주게 됐다. 분뇨의 관리 체계가 갖춰지고 축산 농가들의 자발적 환경개선 노력이 더해진다면 조만간 농가별 자체 정화를 통한 방류도 일부 허용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환경부는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바이오가스화시설을 20개로 늘리고 돼지 분뇨에 집중된 정화시설의 처리 방식도 다양화한다. 특히 수질 등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사각지대인 무허가 축사에 대해 사용 중지와 폐쇄 명령 등 행정 처분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성태 폐기물사업팀장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2013년부터 오랜 기간 시범사업을 진행했다”며 “가축 분뇨의 자원화와 적정 처리를 통한 환경오염 방지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세종·연천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농식품부, 닭·오리 도축장 73% 소독 미흡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5∼16일 전국 닭·오리 도축장 48곳을 대상으로 한 소독실태 점검에서 73%에 달하는 35곳이 미흡 판정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올겨울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가 늘어나 조류인플루엔자(AI) 위험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관계당국과 도축장 관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조사반은 도축장의 중요한 소독 지점인 출입구와 가금 수송 차량 세척구간 등에서 사용되는 소독수가 적정 농도를 유지하는지 들여다봤다. 조사 대상 도축장은 닭 36곳, 오리 10곳, 닭과 오리 2곳이었다. 그 결과 48곳 가운데 27%인 13곳만이 적정하게 소독을 하는 것으로 판정됐다. 농식품부는 “소독 효과가 미흡한 원인은 소독액의 적정 희석 농도를 숙지하지 못했거나, 소독약 희석 장비 관리가 부실했거나, 담당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지난 12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가금 도축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소독 요령을 가르치는 교육을 했다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서산 부남호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AI 바이러스 검출

    서산 부남호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AI 바이러스 검출

    국립환경과학원은 충남 서산 부남호 주변에서 지난 28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시료 1건을 분석한 결과, H5형 야생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 바이러스가 30일 검출돼 주변 지역에 대한 야생조류 AI 예찰활동을 강화한다고 밝혔다.H5형은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AI 바이러스로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유전형과 병원성이 확인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금강유역환경청과 함께 부남호 주변 철새 도래지에 대해 검출지점 반경 10km 내 야생조류 분변과 폐사체 관찰을 강화한다. 또,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관리본부과 해당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AI 바이러스 검출사실을 30일 오후에 통보해 신속히 방역을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에 검출한 AI 바이러스의 최종 고병원성 확인에는 3~5일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11월에 겨울철새 76만 마리 우리나라 찾아

    11월에 겨울철새 약 76만 마리가 우리나라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16~17일 이틀간 전국의 주요 습지 80곳을 대상으로 조류 동시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총 164종 75만 9393마리의 겨울철새가 도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월 중순 실시한 센서스(45만 5101마리)와 비교해 개체수는 1.7배 증가했다. 전년동기(60만 7656마리)대비 1.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별로는 개체수는 쇠기러기가 18만 858마리로 가장 많았고 가창오리(14만 9875마리), 큰기러기(7만 3406마리), 흰뺨검둥오리(5만 3783마리) 등의 순이다. 지역별로는 영암호(12만 4081마리), 간월호(8만 4991마리), 철원평야(8만 2745마리), 부남호(4만 6306마리), 낙동강하구(3만 2513마리) 등으로 도래 철새가 확인됐다. 지난 10월에는 경기·강원·충남 등 한반도 중부지방에 철새가 집중된 것과 비교해 11월에는 중부지방을 포함해 전남·경남 등 남부지방까지 고른 분포 양상을 보였다. 이병윤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조사결과를 관계기관에 제공하고 철새정보시스템에 게재해 조류인플루엔자(AI) 예찰과 방역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수원 3년째 ‘떼까마귀 퇴치전’

    수원 3년째 ‘떼까마귀 퇴치전’

    겨울철마다 도심에 출몰하는 떼까마귀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경기 수원시가 순찰반을 편성해 떼까마귀가 많이 출몰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순찰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수원시에는 2016년 겨울부터 인계동을 중심으로 한 도심에 수천 마리의 떼까마귀가 출몰하면서 배설물로 인한 차량 훼손, 정전사고, 울음소리 민원 등이 발생하고 있다. 시는 이달 중순 인계동, 곡반정동 등에 떼까마귀가 출몰하자 즉시 순찰반을 편성해 순찰을 시작했다. 순찰지역은 ▲성빈센트병원·동수원사거리·아주대삼거리 일원 ▲인계사거리·백성병원·인계박스·나혜석거리 일원 ▲가구거리·권선사거리·장다리로 일원 등 3개 구역에서 떼까마귀 출현 위치·시간, 이동방향 등을 파악하고 있다. 지난 17일 ‘정찰조’로 추정되는 떼까마귀 한 무리(300여 마리)가 관찰됐지만 야간에 인계동, 지동 등 도심에 머무르는 떼까마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2016년 겨울 처음 수원시 도심에 나타나 4개월여 동안 머무른 떼까마귀는 지난해 겨울에도 수원시를 찾아온 바 있다. 수원시는 떼까마귀가 본격적으로 출몰하면 ‘떼까마귀 퇴치 및 (분변)청소 기동반’을 운영, 퇴치기를 이용해 떼까마귀를 이동시킬 예정이다. 또 매달 배설물을 채취해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방역·도로 청소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피해방지 대책을 가동할 계획이다. 떼까마귀는 시베리아와 몽골, 중국 동북부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겨울 철새로, 텃새인 큰부리까마귀와 달리 몸집이 작고 군집성이 강해 큰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금강호 주변 야생조류서 AI 바이러스 검출

    금강호 주변 야생조류 분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일 전북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임상예찰에서 H5N3형 AI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에따라 군산시는 검출지 반경 10km 내에서 가금류 이동을 제한하는 한편 금강호 일대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시는 광역방제기를 동원해 검출지점, 가금류 사육농가, 금강 철새도래지에 대한 1차 소독을 마쳤으며 축협 공동방제단과 함께 추가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에 검출된 바이러스의 고병원성 여부는 1~2일 후에 나올 예정이다. 한편, AI바이러스 검출지 주변 10㎞ 안에서는 2개 농가가 토종닭 2만2000여마리를 사육 중이지만 아직 별다른 이상징후는 없는 상태다.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금강호에는 최근 하루 1000마리 가량의 철새가 날아와 월동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닭·오리·계란도 이력 관리…20일부터 시범사업

    닭·오리·계란 등 가금류 축산물의 생산·유통 정보를 신고하는 이력제 시범사업이 오는 20일부터 시행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12월 가금이력제 정식 도입을 목표로 시범사업을 우선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가금이력제는 가금류 사육과 가금산물의 유통, 판매 등 모든 단계별 정보를 기록·관리하는 제도다.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회수해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 및 살충제 계란 파동 등을 계기로 당초 2020년 도입 예정이던 제도를 내년 조기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닭 도계장 10곳과 계란 집하장 7곳, 산란계 부화장 7곳 등 24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는 유통단계 전체 대상의 20% 수준이고 유통물량 기준으로는 40% 상당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08년 쇠고기 이력제, 2014년 돼지고기 이력제에 이어 가금류와 가금산물에 대한 이력제가 시범사업을 통해 시행된다”며 “제도의 조기 정착과 국민의 이해 증진을 위해 관계기관과 단체의 적극적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김과장도 박과장도 안 간다는 곳… ‘업무 지옥’ 에 빠진 그 부서는

    [관가 인사이드] 김과장도 박과장도 안 간다는 곳… ‘업무 지옥’ 에 빠진 그 부서는

    어느 회사나 누구나 가고 싶은 ‘꿀보직’이 있는 반면 차출되고 싶지 않은 ‘기피 부서’가 있다. 과도한 업무량과 밥먹듯 하는 야근, 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다. 하지만 기피 부서라고 다 똑같지는 않다. 힘들어도 조직의 핵심 업무를 배울 수 있고 승진길이 열리는 곳도 있다. 잠시 고통을 감내하고 ‘업무 지옥’에 손들고 들어가는 야망가들이 적지 않은 이유다. 정말 최악의 부서는 비주류여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 고생만 하는 곳이다. 공직 사회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6일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직원들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예산실이 기피 부서였다. 매년 예산철마다 잦은 야근에다 예산안이 국회로 넘어가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안방 삼아 밤을 새우는 일도 허다했다. 최근 예산실을 능가하는 강적이 나타났다. 정책조정국이다. 이름 그대로 각 부처에 흩어진 정책을 조율하지만 직원들이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기획하는 일이 많다. 국·과장들은 혁신성장본부장과 팀장도 겸직한다. 이번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인 일자리, 혁신성장,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등이 모두 정책조정국의 손을 거쳤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보람은 크지 않다. 한 기재부 직원은 “예산실이나 세제실은 힘들어도 전문성을 인정받지만 정책조정국에서 만드는 대책은 휘발성이 강해 뒤돌아보면 남는 게 없다”면서 “‘예산통’, ‘세제통’은 있어도 ‘조정통’은 없지 않냐”고 말했다. 에피소드도 많다. 정책조정국에서 대책을 만들 때 필요한 각종 통계를 예산·세제실에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산·세제실 직원들도 바빠서 제때 챙겨 주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이때 정책조정국 윗선에서 해당 예산·세제과장에게 전화해 “자꾸 이러면 우리 국에서 과장 한 명 나가는데 후임으로 자네 데려올 거야”라고 하면 없던 자료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직원들은 모든 부서가 힘들다고 말한다. 김상조 위원장 취임 이후 갑질 근절, 재벌 개혁 등 공정경제에 박차를 가해 업무량이 늘어서다. 다만 예전부터 유통거래과, 가맹거래과, 특수거래과, 할부거래과 등 ‘거래과’들이 인기 없는 과로 꼽혔다. 공정위 정통 반독점 업무와 거리가 먼 데다 시장 관계자들의 민원은 많아 일이 고되기 때문이다. 한 공정위 직원은 “업무가 지저분하다는 인식 때문에 예전에는 거래과 이름을 따 ‘걸레과’라 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우스갯소리로 ‘도망칠 곳이 없다’는 말이 나돈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에서 부로 승격된 뒤 기피 부서를 찾기 어려울 만큼 모든 부서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중소기업정책실과 소상공인정책실이 유독 격무에 시달렸다. 중기부의 한 고위공무원은 “몇 년 전만 해도 기술, 연구개발(R&D) 관련 부서가 상대적으로 여유로웠지만 부로 승격된 뒤 모든 부서가 바쁘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가장 민감한 현안인 부동산 정책을 다루는 주택토지실 근무를 기피할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 건설·부동산을 담당하는 1차관실 소관 부서보다는 교통·물류를 담당하는 2차관실의 인기가 떨어진다. 특히 화물, 자동차, 운수사업을 관리하는 교통물류실 업무가 힘들다고 소문이 나 있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인 만큼 민원이 쏟아지고 운수사업자 관련 단체와 조정해야 하는 현안도 수두룩해서다. 국토부 한 공무원은 “물류 분야 업무가 특히 험하고 인사철마다 2차관실에서 일하는 사무관들이 1차관실 근무를 희망한다”고 귀띔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정부 초기에 통상교섭본부가 기피 부서로 꼽혔다. 기본적으로 뛰어난 영어 실력이 필요해서다. 여기에 통상 조직의 불안정성도 한몫했다. 산업부의 한 직원은 “이번 정부 들어 통상 조직이 외교부에서 산업부로 다시 편입됐는데 언제 또 떨어져 나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어민들 민원이 많은 수산정책실이 기피 부서다. 해운물류국에서도 선원들과 항운노조를 상대하는 선원정책과, 항만운영과의 업무가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직원들은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 매년 터지는 가축병에 대응하는 축산정책국과 방역정책국에 잘 가려고 하지 않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공연장도 새달부터 영화관처럼 피난 안내 의무화

    공연장도 영화관처럼 공연 시작 전 피난 안내가 의무화된다. 법제처는 다음달부터 이런 내용의 공연법 개정안을 포함한 35개 법령을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공연법 개정안에는 피난 안내 의무화뿐 아니라 피난 통로 안내도를 배치하는 방안도 담고 있다. 공연장은 연간 3800만명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다중이용시설 중 하나지만, 영화관이나 노래연습장 등 다른 다중이용시설과 달리 관객 피난 안내가 의무화되지 않았다. 행정심판에 국선대리인 선임을 허용하는 행정심판법 개정안도 시행된다. 그동안 행정심판 청구인이 국선대리인을 선임할 수 없어 형편이 어려운 서민들이 행정심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일정 지역에서 가축의 사육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안과 주민의견 재수렴 절차를 신설한 환경영향평가법 개정안 등도 다음달 시행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영화관처럼 공연장도 피난 안내 의무화

    영화관처럼 공연장도 피난 안내 의무화

    공연장도 영화관처럼 공연 시작 전 피난 안내가 의무화된다.법제처는 다음달부터 이런 내용의 공연법 개정안을 포함한 35개 법령을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공연법 개정안에는 피난 안내 의무화뿐 아니라 피난 통로 안내도를 배치하는 방안도 담고 있다. 공연장은 연간 3800만명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다중이용시설 중 하나지만, 영화관이나 노래연습장 등 다른 다중이용시설과 달리 관객 피난 안내가 의무화되지 않았다. 행정심판에 국선대리인 선임을 허용하는 행정심판법 개정안도 시행된다. 그동안 행정심판 청구인이 국선대리인을 선임할 수 없어 형편이 어려운 서민들이 행정심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일정 지역에서 가축의 사육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안과 주민의견 재수렴 절차를 신설한 환경영향평가법 개정안 등도 다음달 시행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군산 만경강 하구서 AI 바이러스 검출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8일 전북 군산 금광리 만경강 하구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시료 4점을 분석한 결과 H5형 야생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7일 밝혔다. H5형 AI 바이러스는 H1∼H16 등 16개 유전형 가운데 H5N1, H5N6, H5N8 등 고병원성이 나타날 수 있는 유전형이다. 이에 따라 환경과학원은 새만금지방환경청과 함께 만경강 주변 철새 도래지 반경 10㎞ 내 야생조류 분변 및 폐사체 예찰을 강화했다. 또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질병관리본부, 지방자치단체 등에 AI 바이러스 검출 정보를 통보하고 방역조치할 수 있게 했다. AI 바이러스의 최종 유전자형과 고병원성 여부 확인에는 2~3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경남 창녕 야생조류 분변서 올해 첫 AI 검출

    경남 창녕 야생조류 분변서 올해 첫 AI 검출

    겨울철새 번식지 러시아에서 올해 AI 발생 빈도 높아경남 창녕 야생조류 분변에서 올해 첫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창녕 장척저수지 근처 농경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해 검사한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는 ‘2018년 AI 상시 예찰검사 추진계획’에 따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실시한 것이다. 농식품부는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항원 검출 지점을 중심으로 방역조치를 취했다. 검출 지점 반경 10㎞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 지역으로 정하고, 지역 내 가금과 사육 중인 조류에 대한 예찰·검사, 이동통제와 소독을 지시했다. 또한 철새 도래지와 소하천 등 인근 농가에 대해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광역 방제기 등을 총동원해 매일 소독을 하도록 했다. 이번 항원의 고병원성 여부 등 최종 판정에는 1∼3일이 더 소요될 예정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겨울 철새의 국내 도래가 확인됨에 따라 지난 2일 철새 도래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올해 겨울 철새의 주요 번식지인 러시아에서 AI가 예년보다 많이 발생해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가금 농가에 대해 농가 진입로와 축사 사이에 생석회를 충분히 도포하는 한편 축사 시설을 점검하고 철저히 소독을 하는 등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물복지 인증 제품 비싸지만… 윤리적 소비 는다

    동물복지 인증 제품 비싸지만… 윤리적 소비 는다

    국내 식품업계에 동물복지 바람이 불고 있다. 해마다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인한 축산물의 집단 폐사가 반복되는 데다 지난해 ‘살충제 계란 파동’을 겪으면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지자 업계에서도 저마다 동물복지 인증 축산물을 제품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여기에 단순히 가격이 싼 제품보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제품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가치소비가 소비 트렌드로 정착되면서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소비자의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복지와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동물복지 전문 브랜드 ‘그리너스’를 본격 출시했다. 그리너스는 동물의 습성을 존중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한 방식으로 사육한 닭고기를 활용한 제품이다. 하림에 따르면 그리너스 사육농장에서는 높은 곳을 좋아하는 닭의 습성을 고려해 사육장 내에 횃대를 설치하고 닭이 쪼는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양배추와 각종 채소류, 나무조각 등을 제공한다. 또 매일 8시간 이상의 조명을 제공하며 최소 6시간 이상의 안정된 수면도 보장한다. 동물성 단백질은 물론 항생제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식물성 천연 사료만을 공급한다. 이처럼 사료부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이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을 받았다는 게 하림 측의 설명이다. 돼지고기 브랜드 도드람도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복지 도축장으로 공식 지정된 ‘도드람엘피씨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동물복지 도축장이란 전기봉을 이용한 강압적인 몰이를 하지 않고 계류 기간 동안 축종에 맞는 적정 시설을 제공하는 등 인도적인 도축 과정을 통해 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골절 사고와 근육 출혈 등을 막는 도축 시설이다.풀무원은 올해 초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동물복지 목초란’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이를 국내산 참나무로 훈연한 ‘동물복지 훈제란’을 추가로 내놨다. 동물복지 목초란은 1㎡당 9마리 이하만 사육하고 사육장 전체 면적 중 3분의1을 깔짚으로 덮어야 하며 깔짚이 오염되거나 젖으면 지속적으로 교체해 암모니아 수치가 25을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등 농식품부가 제공하는 동물복지 산란계 인증 조건 약 140가지를 모두 충족한 농장에서 생산한 달걀이다.앞서 풀무원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로 만든 유아용 만두 ‘생가득 우리아이 첫 물만두’ 2종(버섯&돼지고기·치즈&파프리카)을 선보였다. 풀무원에 따르면 생가득 우리아이 첫 물만두는 선진FS의 동물복지 돼지고기 브랜드 ‘선진포크 바른농장’으로부터 재료를 공급받았다. 선진포크 바른농장은 넓은 사육공간과 쾌적한 온·습도 유지, 상시적인 건강관리 등 사육 환경과 관련한 70여가지 항목을 충족해 2015년 농식품부의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 브랜드다.그런가 하면 남양유업은 SK텔레콤, 유라이크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사물인터넷(IoT) 가축관리서비스 ‘라이브케어’를 국내 6개 목장, 젖소 700마리에 도입했다. 라이브케어는 소의 체내에 IoT통신 모듈을 탑재한 바이오캡슐을 넣어 생체 변화 및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질병, 임신 등의 징후를 스마트폰 앱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또 무항생제 유기인증 사료를 급여하는 것은 물론 젖소가 먹는 물까지 생수 기준으로 엄격하게 관리한다. 최근에는 이렇게 개체관리를 거쳐 얻은 원유를 사용한 가공유 ‘옳은 유기농 딸기·바나나 우유’를 내놓기도 했다. 외식업계에도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20일 글로벌 본사 정책에 따라 2025년까지 공급받는 계란을 동물복지란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글로벌 맥도날드는 2015년부터 10년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2025년까지 동물복지란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동물복지란은 감금틀을 사용하지 않고 자유로운 공간에서 닭을 사육하는 등 적절한 사육 조건을 충족한 달걀을 의미한다”면서 “이 같은 달걀을 수급하기 위해 공급업체 및 본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 이 같은 동물복지 축산물 시장이 정착하려면 정부 차원의 지원과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농장이 엄격한 동물복지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설을 변경하는 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데다 동물복지 축산물은 상대적으로 원가 부담이 늘어나 상용화하는 데에도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2012년 2월부터 동물복지 마크를 운영해 동물복지 인증 심사를 통과한 농장, 운송차량, 도축장을 이용한 상품에만 동물복지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174개 동물복지 축산농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과반인 약 64.9%가 달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장(113개)이다. 닭고기를 위한 육계 농장이 41개, 돼지 사육 농장이 12개이며 한우는 아직까지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농장이 없는 상태다.이와 관련,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지난해 9월 동물복지 농장주 및 동물복지 농장을 준비하는 농장주 1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51.6%가 동물복지 축산을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으로 ‘복지축산에 대한 시설 지원 부족’을 꼽았다. 이어 복지축산물 판로 개척이 어렵다는 응답이 46.9%, 복지축산에 대한 운영지원이 없다는 응답이 40.6%로 각각 뒤를 이었다. 그러나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한 ‘축산물 사육환경표시제 도입’에 관한 질문에 응답자 전원이 도입을 찬성했고, 전체 농장주의 37%가 동물복지 축산의 전망을 낙관한다고 답했으며 기존의 관행축산 방식은 경쟁력이 없다는 응답도 28%에 달하는 등 동물복지 축산물 시장 자체에 관해서는 대부분의 농가에서 긍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라 관계자는 “단순히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동물복지 농장 정착을 위한 농장주들의 요구 사항을 치밀하게 조사, 연구해 동물복지 시설 전환 자금 지원, 운영 노하우 및 교육 지원, 동물복지 인증 상품에 대한 홍보 등의 현실적인 지원책이 마련된다면 국내 동물복지 농장은 충분히 확대, 정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단독] 자취 감추는 오리 농법

    [단독] 자취 감추는 오리 농법

    고병원성 AI 발병 여파로 내리막길 경북 친환경 농법 19억원 지원 불구 오리 농법 배제·도입 농가 거의 없어예전엔 보통 5월 말~6월 초 모내기를 한 논에 어린 오리를 풀어놓으면 쉴 새 없이 논바닥을 오가며 잡초를 뜯거나 벌레와 해충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따로 농약이나 비료를 치지 않아도 그만이었다. 오리 방사 때는 도시민들을 초청해 친근감을 불러일으키고 도·농을 잇는 매개체 역할을 했을 뿐더러 오리들이 벼 포기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등 또 다른 볼거리도 제공했다.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도 2008년 퇴임 후 고향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오리 농법을 도입해 벼 재배를 할 정도였다. 전중우(73·경북 울진군 울진읍) 전 도청단지벼작목반장은 9일 “오리 농법이 한창이던 10년 전후론 온 들판에 오리가 넘쳐났고, 친환경 오리쌀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였다. 돌아보면 농사 짓는 즐거움을 가장 크게 느꼈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농촌 들녘에서 친환경 농법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오리 농법이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꼬리를 감추고 있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친환경 농법 지원 사업으로 16개 시·군 1925㏊에 걸쳐 19억 2000여만원을 지원한다. 분야는 유기질비료 공급, 녹비작물 재배, 우렁이와 쌀겨 농법 등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오리 농법에 대한 지원은 단 한 푼도 없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알려졌다. 오리 농법은 1994년 충남 홍성지역에서 처음 도입된 뒤 빠르게 확산돼 2007년까지 10여년에 걸쳐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첫해 경북 시·군 가운데 울진군은 도내에서 가장 많은 500㏊에 도입했다. 이어 의성군 53㏊, 포항시 43㏊, 고령군 40㏊ 등이었다. 강원도의 경우에도 10개 시·군 497농가가 362㏊에서 오리 11만 마리를 들여와 오리 농법을 추진했고, 충남도 역시 806농가 752㏊에서 13만 마리의 오리로 벼농사를 지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해당 농가에 새끼 오리 구입비와 오리집 등을 지원했다. 하지만 2008년 고병원성 AI가 창궐한 이후 오리 농법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가둬 키우는 닭과 달리 논을 누비는 오리 탓에 AI가 확산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지자체가 떠안을 부담 때문이다. 고병원성 AI는 2003년 첫 사례 이후 지난해까지 10차례 발생했다. 올해 벼농사에 오리 농법을 도입한 농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브랜드 쌀로 불티나게 팔리던 오리쌀 구입도 ‘하늘의 별따기’로 불린다. 경북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거의 매년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오리 등을 대량 살처분하는 가운데 AI 매개체로 알려진 오리 농법을 도입하기 곤란하다. 우렁이와 쌀겨 농법 등을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월드 Zoom in] 中,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일로…유엔 “아시아 전역 번질 가능성”

    [월드 Zoom in] 中,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일로…유엔 “아시아 전역 번질 가능성”

    장쑤성 우시 농가서 여덟 번째 발병 축산시장 폐쇄…3만8000마리 살처분한국 방역 초비상…돈육 가격도 들썩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중국에 발생한 1급 가축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 농업부는 4일 장쑤성 우시에서 농가별 기준으로 여덟 번째 열병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일 랴오닝성 선양에서 처음 발병한 후 허난성,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 등으로 점점 번지면서 안후이성의 경우 발병지가 세 곳으로, 장쑤성도 두 곳으로 확인됐다. 바이러스 확산에 가속이 붙은 ASF는 구제역과 달리 돼지에게서만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100%에 이르지만 개발된 백신이 없다. ASF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이유는 바이러스가 1900년대 초반까지 아프리카 풍토병이어서 백신 개발의 산업적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데다 유전자 정보도 20~30%밖에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체 감염은 없지만 잠복기가 4~19일로 짧고 전파력이 상당히 빨라 방역작업에도 어려움이 많은 전염병으로 꼽힌다. 중국 당국은 감염 지역의 돼지 및 관련 제품의 이동을 중단시키고 축산시장도 폐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돼지 소비국으로 현재 10억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허난성 생산량이 가장 많다. 당국이 ASF 발병지역의 돼지 유통을 차단하면서 돼지고기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살처분된 돼지 규모는 3만 8000여 마리에 달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ASF가 아시아 전역으로 번질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유럽 각국이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중국과의 교역량이 많은데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가축 전염병이 중국과의 연관성이 제기돼 온 한국도 방역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하순 중국을 다녀온 여행객이 국내로 가져온 가공육품(순대·만두)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이번 돼지열병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미국산 대신 러시아산 돼지고기를 수입하면서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관세 업무를 총괄하는 중국 해관총서는 러시아산 돼지고기 수입도 금지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중국 내 물류 이동 규모가 거대해 확산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文정부 2기 첫 내각 인선…농식품 장관 이개호 의원 지명

    文정부 2기 첫 내각 인선…농식품 장관 이개호 의원 지명

    靑 “공직자 출신…정무 감각 뛰어나” 전남 담양 출신…만 21세 행시 합격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새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의 첫 인선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개호 의원은 공직자 출신 정치인으로 중앙 및 지방정부에서 다양한 행정경험을 쌓았고 뛰어난 정무 감각을 갖추고 있다”면서 “20대 국회 전반기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로 활동했기에 농식품부 조직과 업무 전반을 잘 꿰뚫어 보고 있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쌀 수급문제, 고질적인 조류인플루엔자(AI)·구제역 발생 등 당면한 현안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리라 기대하며 농림축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켜 나갈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1959년 전남 담양 출신으로 금호고와 전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만 21세에 행정고시 24회로 합격해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 운영담당관, 김대중 대통령 인수위원회 행정관, 광양·목포·여수 부시장, 전남도 관광문화국장·자치행정국장·기획관리실장에 이어 전남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2014년 7·30 재보선에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구 의원으로 뽑히면서 정계에 입문했고 2016년 재선에 성공했다. 20대 국회에서는 민주당 최고의원을 맡았고 현재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농식품부 장관 자리는 지난 3월 김영록 전남지사가 6·1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이후 4개월째 공석이었다. 한편 문재인 정부 2기 후속 개각은 앞서 청와대가 야권 인사들에게 내각의 문호를 개방하는 ‘협치내각’ 구상을 밝힘에 따라 다음달에 이뤄질 전망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지문으로 감염성 판별한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지문으로 감염성 판별한다

    조류인플루엔자(AI)는 매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 사이에 확산돼 농가에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입히는 동물 전염병이다. 고병원성 AI는 사람에게도 교차감염될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문제는 AI 바이러스는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변종이 쉽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AI 확산을 막기 위해 확산 예상지역의 조류를 대량 살처분하고 있지만 충분치 않은 조치이다. 이 때문에 과학계에서는 추가 확산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바이러스를 검출하고 통제하는 진단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대량의 샘플을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자인식연구센터 이준석 박사와 건국대 수의학과 송창선 교수 공동연구팀은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의 흔적만으로도 바이러스 감염성 여부와 형태를 신속하게 구별해 낼 수 있는 분석 방법을 찾아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안게반테 케미 인터내셔널 에디션’ 최신호에 실렸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검사법으로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짧게는 3~4일, 길게는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연구팀은 각종 세포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민감도 차이를 보인다는 점과 감염시 활성산소를 발생시킨다는 점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활성산소를 일으키는 초과산화물을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23종의 포유동물 세포에 3종의 AI 바이러스 감염 정도를 수치화시키고 감염에 따른 형광 세기 변화를 계산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AI 바이러스의 감염과 병원성을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도 기존 방법의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KIST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AI 바이러스 지문을 활용해 신속하고 저렴하게 1차 진단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이를 통해 AI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와 재산상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