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롱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설날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차지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1박2일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만취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888
  • ‘신서유기’ 첫방송, 이승기 입담 “수위가 완전 대박” 뭐라고 말했길래? ‘화제’

    ‘신서유기’ 첫방송, 이승기 입담 “수위가 완전 대박” 뭐라고 말했길래? ‘화제’

    신서유기 첫방송 ‘신서유기’ 첫방송, 이승기 입담 “수위가 완전 대박” 뭐라고 말했길래? ‘화제’ ‘신서유기’에 출연한 이승기의 화끈한 발언이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오전 10시 공개된 tvN 디지털 콘텐츠 ‘신서유기-전설의 시작’편에서는 중국 심천으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모인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죄 없는 자’로 가장 먼저 버스에 올라탄 이승기는 ‘인터넷 방송’에 맞는 센 입담을 펼쳤다. 이승기는 형들의 별명을 손수 지으며 ‘신서유기’의 첫 출발을 알렸다. 두번째로 버스에 탑승한 강호동은 인터넷 방송 수위 조절에 혼란을 호소해 시청자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승기가 “여의도 돌싱남(은지원)을 태우러 간다”고 말하자 강호동은 “그렇게 막 해도 되는 거야?”라며 당황해했다. 막내 이승기는 은지원이 탑승한 뒤 “마지막 탑승자는 상암동 베팅남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강호동은 크게 심호흡을 내쉬어 동생들로부터 ‘조롱’을 받았다. 한편, ‘신서유기’는 나영석 PD와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의 원년 멤버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가 의기투합해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나영석 PD를 비롯한 출연자들은 지난달 초 중국 산시성 시안으로 출국해 4박5일동안 촬영을 진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샵이 너무 어설퍼...” 멕시코 방송사 ‘사진 조작’ 들통

    “포토샵이 너무 어설퍼...” 멕시코 방송사 ‘사진 조작’ 들통

    중미 한 언론매체가 어설프게 부풀린 사진으로 굴욕을 겪고 있다. 멕시코의 방송사 텔레비사는 최근 페이스북 공식페이지에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 장총으로 무장한 군이 경비행기를 지키고 있고, 비행기 옆으론 기름통이 보인다. 비행기 앞쪽으로는 내용물을 알 수 없는 팩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분위기를 보면 팩들은 마약으로 추정된다. 언뜻 보면 "군이 마약카르텔의 경비행기를 잡고, 운반하던 대량의 마약을 압수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진을 자세히 보면 무언가 이상하다. 특히 바닥에 쌓여 있는 마약 팩들은 매우 자연스럽지 않다. 누군가 포토샵으로 어설프게 마약 팩을 사진에 옮겨붙인 게 분명해 보인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생겨넌 사이버 추적대(?)는 사진의 실체를 캐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인터넷 검색에 정체는 금방 드러났다. 텔레비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은 합성이었다. 멕시코 군이 마약카르텔의 경비행기를 잡은 건 틀림없는 사실이 맞았다. 하지만 경비행기엔 마약이 실려있지 않았다. 작전의 충격(?)이 적을 것을 걱정한 방송사는 고민 끝에 이상한 결정을 내렸다. "없는 마약을 만들까?" 그래서 찾아낸 게 엔세나다 지역에서 전개된 마약압수작전 현장사진이다. 두 장의 사진을 섞어 합성하니 약간은 조잡하지만 분위기는 그럴듯한(?) 사진이 완성됐다. 텔레비사는 "군이 마약조직의 경비행기를 잡아냈다."는 기사와 함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조잡한 합성사진이 오르자 방송사엔 비난이 폭주했다. 멕시코 누리꾼들은 "방송사 갈 때까지 갔구나, 이젠 언론도 못 믿어." "드라마만 열심히 만들더니 뉴스도 드라마처럼 만드네." "기름통 압수했구나?"라는 등 비난과 조롱을 쏟아냈다. 사진=텔레비사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몽실언니’가 용공 동화였다고?

    ‘몽실언니’가 용공 동화였다고?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작가회의,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 등 20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위한 시민연대’(이하 독서문화시민연대)는 독서의 달 첫째 주간인 9월 1일부터 7일까지를 ‘제1회 금서 읽기 주간’으로 정하고 시대적 배경에서 금서였던 책을 읽고 토론하는 장을 펼친다. 전국의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등에서 동서고금의 금서(禁書)를 읽으며 어떤 책이 왜 금지됐는지를 살펴보고 민주주의 기본원리이자 근본 규범인 표현의 자유와 이를 뒷받침하는 독서 및 도서관의 자유를 확대한다는 취지에서다. 1차로 추천한 금서 목록 44권을 보면 국내는 군사독재정권 시절 반공·반북 이데올로기에 묶이거나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책이 대부분이다. 해외 사례 역시 풍기 문란을 이유로 금서가 된 책이 눈에 띈다.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던 해방 전후 한국사회의 역사적 실체를 알려 줬고, ‘오적’(위)은 1970년대 언론도 쉬쉬하던 부패한 관료, 재벌의 타락상을 조롱했으며, ‘전환시대의 논리’는 한국사회가 어떤 곳인지, 어디로 가야만 하는지 각성을 안겨 줬기에 당시 군부정권 지배세력에 의해 금서로 지정됐다. 반면 유아그림책 ‘갈색곰아, 무얼 보고 있니’, 만화 ‘아기공룡 둘리’, 권정생의 ‘몽실언니’(아래) 등에 이르면 실소가 절로 터진다. ‘갈색곰아’는 2010년 미국 텍사스 교육위원회가 금서로 지정했다. 저자의 이름(빌 마틴 주니어)이 좌파 철학자(빌 마틴)와 같아서 생긴 일종의 해프닝이었다. 마치 1980년대 막스 베버의 책을 불심검문 뒤 연행의 증거로 삼던 한국사회의 모습과 닮았다. ‘몽실언니’가 용공 동화로 분류됐던 것은 그리 멀지 않은 시절 얘기다. 이와 더불어 박지원의 ‘열하일기’,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등도 당대에서는 허용하기 힘든 내용이라는 이유로 금서의 낙인을 벗지 못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창원의 유일무이한 힐스테이트 브랜드타운! 프리미엄 대단지 ‘감계 힐스테이트 4차’ 마감 임박

    창원의 유일무이한 힐스테이트 브랜드타운! 프리미엄 대단지 ‘감계 힐스테이트 4차’ 마감 임박

    창원시에서 힐스테이트의 브랜드 프리미엄을 만끽할 수 있는 아파트가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이 창원시 북면 감계지구 2블록 8로트에서 분양 중인 감계 힐스테이트 4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4층~지상25층, 17개동, 전용면적 기준 59~101㎡로 구성된 총 1665가구 규모다. 감계지구에서 가구 수가 가장 많은 대단지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가구 수가 전체의 약 92%를 차지한다. 현재 전용면적 59㎡, 68㎡, 101㎡는 마감됐고 78㎡A,B와 84㎡ 주택형에 한해 분양 중이다. 감계 힐스테이트 4차는 1차(1082가구, 2014년 3월 입주)와 2차(836가구, 2017년 10월 입주예정), 3차(630가구, 2014년 12월 입주)와 함께 총 4213가구의 힐스테이트 브랜드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창원시에서 유일한 브랜드타운으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감계 힐스테이트 4차가 들어서는 감계지구는 총 면적 108만 9662㎡에 7626가구, 2만2115명을 수용하는 대형 도시개발사업이다. 북면신도시 중에서 창원 도심과 가장 가까운데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해 주거여건이 뛰어나다. 감계지구는 친환경 생태도시로 만들어지는 만큼 녹지가 풍부하다. 특히 감계 힐스테이트 4차는 작대산과 조롱산에 둘러싸여 자연녹지를 누릴 수 있으며 감계지구의 중심에 흐르는 감계천과도 인접해 있다. 이 아파트는 감계천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수변공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그린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교통이 편리해 도심의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누리기에도 좋다. 창원시내에서 북면을 잇는 국도 79호선과 감계지구를 연결하는 길이 1.12㎞, 폭 20m의 왕복 4차로 도로가 지난해 3월 임시개통 했다. 또한 창원시는 감계지구의 아파트 입주가 속속 진행됨에 따라 시내버스 노선도 추가로 증설했다. 더욱이 지개~남산간 5.4㎞의 민자도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개통시 경남도청 및 창원시청으로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이밖에 남해고속도로 북창원 IC가 인접해 있어 광역교통망도 잘 갖추고 있다. 창원시청, 롯데백화점, 이마트, 삼성창원병원 등의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기 편리하며 도로 하나 사이로 학교 부지가 2곳이나 예정돼 있어 향후 통학도 편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브랜드 대단지로 만들어지는 만큼 상품설계에도 힘을 쏟았다. 감계힐스테이트 4차에는 차량 주차 후 엘리베이터를 호출, 이동 동선에 따라 CCTV 모니터링이 가능한 지능형 주차 정보 시스템(Ubiquitous Parking Information System)이 도입된다. 또한 보행자의 동선을 따라 불빛이 엘리베이터 및 비상구로 안전하게 인도하는 범죄예방 시스템 (S-IT LED, Smart-IT LED), 세대 내 원터치 절전 시스템 등 유비쿼터스 기반의 다양한 첨단 시스템이 적용된다. 주차시설은 100% 지하에 설치해 상부 조경을 차별화한 공원 같은 아파트로 꾸미며 또한 대단지의 넓은 면적을 활용하여 휘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GX룸 등 다채롭고 고급스러운 커뮤니티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분양관계자는 “이미 감계지구에서 입주한 1차와 3차에는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고 분양 마감된 2차에도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어 감계지구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 보다 높은 시점”이라며 “부동산 시장도 호황세로 4차의 잔여 물량이 얼마 남지 않아 곧 마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는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101-4에 있으며, 입주는 2017년 4월예정이다. 문의는 전화(055-282-5005)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륜 권한 애슐리 매디슨 신상 털린 회원 2명 자살

    “인생은 짧으니 바람을 피우라”던 온라인 데이팅 업체 ‘애슐리 매디슨’에 대한 해킹 사건 이후 2차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해킹으로 신원이 노출된 가입자 가운데 최소 2명이 자살하는 등 상당수가 협박과 갈취에 시달리고 있다고 가디언 등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아들 이름도 나와 “도용당했다” 매디슨 본사가 있는 캐나다 토론토 경찰의 브라이스 에번스 경감은 이날 중간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로 최소 2명이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상이 노출된 피해자들이 공개적으로 조롱당하고 배우자나 자식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이름도 나왔다. 이에 대해 헌터는 “내 이름이 도용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매디슨이 해킹당한 사실은 지난달 12일 처음 알려졌다. 이어 이달 18일 전체 가입자 3964만 5000여명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이 담긴 9.7기가바이트(GB) 분량의 파일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95%가 남성으로, 대다수가 기혼자로 알려졌다. 불똥은 전 세계로 튀었다. 영국에선 배우자의 이름을 발견한 이들이 변호사를 찾아 이혼을 문의하고 있다. 배우자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 매디슨 가입 여부를 확인하는 인터넷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미국에선 공무원 1만 5000여명이 이곳에 접속한 것으로 추정돼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매디슨 측은 범인 검거에 50만 캐나다달러(약 4억 5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건 상태다. 보안솔루션인 ‘매카피’를 개발한 존 매카피는 “해커가 여성이며 내부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잇단 유출 소송… 사이트 폐쇄 요구도 개인 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들은 캐나다에서 매디슨과 모회사인 애비드 라이프 미디어를 상대로 7억 6000만 캐나다달러(약 6900억원)의 대규모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에서도 소송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이용자들은 ‘사기’를 이유로 사이트 폐쇄를 요구 중이다. 탈퇴 회원에게 개인정보 삭제의 대가로 19달러(약 2만 3000원)를 받아 왔으나 정보가 지워지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었고 수천명의 가짜 여성 프로필을 내세워 가입을 유도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2001년 문을 연 이 사이트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30개 언어로 서비스된다. 한국 정부는 매디슨이 간통죄를 조장한다며 초기 접속을 차단해 왔다. 하지만 지난 2월 간통죄 폐지로 한국어 서비스가 새롭게 시작돼 한국인 피해자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새 영화] ‘피케이:별에서 온 얼간이’

    [새 영화] ‘피케이:별에서 온 얼간이’

    문학평론가 백낙청이 1970년대 ‘민족문학과 세계문학’에서 선언하듯 밝힌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명제는 문화계 전반에 걸쳐 오랫동안 통용돼 왔다. 외래의 문물에 맞서 고유 문화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세계와 적극적으로 교감하겠다는 당당함이 담겨 있었다. 한데 이는 오히려 ‘발리우드’(봄베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 인도 영화에서 더욱 극적으로 확인된다. 영화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이하 ‘피케이’)는 지금, 인도가 품고 있는 가장 인도적인 문제와 고민, 현실을 담아 내고 있으면서도 바깥 문화권의 사람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문제의식에 맞닿는 지점을 확보하고 있다. 신(神)의 나라 인도에서 종교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하지만, ‘피케이’는 신성(神性)의 문제와 함께 외면하고 싶은 인도의 현실을 외계인의 시선을 빌려 때로는 조롱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비판한다. 비합리적이거나 비인간적인 인도 사회의 여러 모순들은 128분의 시간 내내 유쾌하기 그지없는 방식으로 다뤄진다. 영화의 기본 구도부터 엉뚱하다. 외계인 피케이(아미르 칸)는 인도땅에 착륙하자마자 우주선과 교신할 수 있는 리모컨을 도둑맞는다. 도둑맞은 물건을 수소문하니 들리는 대답은 한결같이 “신에게 물어보라”는 것이다. 대체 어떤 신을 말하는지 그는 알 수가 없다. 힌두교, 기독교, 가톨릭, 불교, 시크교, 이슬람교 등을 오가며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인도사회에 만연한 종교 차별, 인간이 배제된 종교, 헌금에만 집착하는 위선적 종교 지도자 등 아픈 지점을 콕콕 찔러댄다. 또 간디의 얼굴이 그려진 그림은 지폐가 아니면 쓰레기 취급하는 인도 사람들의 모습도 넌지시 꼬집는다. 막바지에는 코미디영화답지 않게 종교의 기능과 신의 존재 자체에 대한 도발적이고도 위험한 질문까지 던진다. “신에게 기도하라”는 종교 지도자의 말 앞에 피케이는 이렇게 답한다. “나도 기도하고 싶다. 그런데 누구에게 해야 하나. 인간을 만든 신에게 말인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신에게 말인가.” ‘피케이’는 지난해 12월 인도에서 개봉한 뒤 이전까지의 인도 박스오피스 순위를 모두 갈아치웠다. 인도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할 만한 관심을 모았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는 ‘호빗: 다섯 군대 전투’와 ‘박물관이 살아 있다’, ‘엑소더스’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맞붙어서 오직 272개의 상영관으로 개봉 첫 주 북미 박스오피스 9위를 차지하는 등 300만 달러 가까운 흥행성적을 냈다. 또 역대 중국 내에서 개봉한 인도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려 또 한 번의 기록을 경신했다. 영화 외적인 부분이지만 인도의 시(詩)에 대한 열정도 엿볼 수 있다. 젊은이들이 일상적으로 시를 읽고 낭송하는 것은 물론 시낭송회 티켓이 매진되고 암표가 돌 정도로 인기가 있다는 사실에서 발리우드 영화 특유의 리듬감 넘치는 흥과 낭만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9월 3일 개봉. 15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현장 블로그] 내연남 폭행에도 못 떠나 강간 누명까지 쓴 그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판사님,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22일 새벽 3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 ‘배심원의 판단을 존중해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합니다’라는 판사의 말이 울려퍼지자 푸른 수의 차림의 전모(45)씨는 두 손에 얼굴을 파묻은 채 오열했습니다. 이어 바닥에 엎드려 재판부를 향해 연거푸 큰 절을 했습니다. ‘일’이 터진 지난해 7월 이후 그녀에게 쏟아졌던 ‘첫 여성 강간 피의자’라는 멸시와 조롱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건의 실체는 명확했습니다. ‘40대 여성이 내연남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몸을 묶은 뒤 성관계를 시도하고, 망치로 머리를 내리쳤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주체(40대 여성)와 객체(내연남)가 뒤바뀌었다는 게 이례적이었습니다. 2013년 강간죄의 피해 대상이 ‘부녀’에서 ‘사람’으로 확대된 뒤 여성이 피의자가 된 첫 강간 미수 사건이었습니다. 이틀간 국민참여재판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재판에서 배심원들과 재판부는 그녀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무죄가 선고된 가장 큰 이유는 전씨가 강간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변호인은 “현장의 전씨 혈흔에서 수면제가 검출됐고, 강간할 생각이었으면 스스로 수면제를 먹을 리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들도 “내연남의 신고를 받고 전씨의 집을 찾았을 때 신장이 150㎝ 정도에 불과한 여자가 건장한 남성을 강간할 수 없다고 생각해 강제구인 대신 임의동행으로 절차를 바꿨다”고 진술했습니다. 내연남의 머리를 망치로 때린 데 대해서도 ‘정당방위’라는 전씨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전씨를 상습적으로 학대하던 내연남이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주먹을 휘둘렀기 때문입니다. ‘망치로 맞고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던 내연남은 자신에게 맞은 전씨의 피를 닦아줄 정도로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졌습니다. 내연남의 상처는 전치 2주에 불과했습니다. 전씨는 계모의 폭언과 체벌에 시달리며 유년기를 보낸 탓에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초등학교조차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2010년 처음 만난 내연남은 전씨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내연남의 폭력과 가학적 성행위 요구에도 그를 떠날 수 없었습니다. 외로움은 더 무서운 적이었습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현장 블로그] 내연남 폭행에도 못 떠나 강간 누명까지 쓴 그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판사님,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22일 새벽 3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 ‘배심원의 판단을 존중해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합니다’라는 판사의 말이 울려퍼지자 푸른 수의 차림의 전모(45)씨는 두 손에 얼굴을 파묻은 채 오열했습니다. 이어 바닥에 엎드려 재판부를 향해 연거푸 큰 절을 했습니다. ‘일’이 터진 지난해 7월 이후 그녀에게 쏟아졌던 ‘첫 여성 강간 피의자’라는 멸시와 조롱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건의 실체는 명확했습니다. ‘40대 여성이 내연남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몸을 묶은 뒤 성관계를 시도하고, 망치로 머리를 내리쳤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주체(40대 여성)와 객체(내연남)가 뒤바뀌었다는 게 이례적이었습니다. 2013년 강간죄의 피해 대상이 ‘부녀’에서 ‘사람’으로 확대된 뒤 여성이 피의자가 된 첫 강간 미수 사건이었습니다. 이틀간 국민참여재판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재판에서 배심원들과 재판부는 그녀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무죄가 선고된 가장 큰 이유는 전씨가 강간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변호인은 “현장의 전씨 혈흔에서 수면제가 검출됐고, 강간할 생각이었으면 스스로 수면제를 먹을 리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들도 “내연남의 신고를 받고 전씨의 집을 찾았을 때 신장이 150㎝ 정도에 불과한 여자가 건장한 남성을 강간할 수 없다고 생각해 강제구인 대신 임의동행으로 절차를 바꿨다”고 진술했습니다. 내연남의 머리를 망치로 때린 데 대해서도 ‘정당방위’라는 전씨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전씨를 상습적으로 학대하던 내연남이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주먹을 휘둘렀기 때문입니다. ‘망치로 맞고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던 내연남은 자신에게 맞은 전씨의 피를 닦아줄 정도로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졌습니다. 내연남의 상처는 전치 2주에 불과했습니다. 전씨는 계모의 폭언과 체벌에 시달리며 유년기를 보낸 탓에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초등학교조차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2010년 처음 만난 내연남은 전씨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내연남의 폭력과 가학적 성행위 요구에도 그를 떠날 수 없었습니다. 외로움은 더 무서운 적이었습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과잉 진압 듣기 싫어서”… 두들겨 맞은 美경찰

    “인종차별 경찰로 헤드라인에 오르느니 두들겨 맞는 게 낫다.”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엄 경찰서 소속 6년차 경찰이 검문 불응자에게 두들겨 맞아 정신을 잃은 사건이 벌어졌다고 CNN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식을 잃을 때까지 레이저건 등 무기를 쓰지 않았던 경찰은 의식을 찾은 뒤 “비무장 흑인을 과잉 진압한 주인공으로 보도되기 싫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백인 경찰이 비무장한 흑인에게 총기를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되는 와중에 일어난 일이다. 버밍엄의 한 경찰은 지난 7일 도로에서 비정상적으로 운전하던 차량을 갓길에 세운 뒤 검문을 시도했다. 경찰은 흑인 운전자 재너드 커밍엄(34)에게 차 안에 머물 것을 지시했지만, 이에 불응한 커밍엄은 차에서 내려 총을 빼앗고 경찰이 의식을 잃을 때까지 머리를 때리고 달아났다. 나중에 다른 경찰에게 붙잡힌 커밍엄은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체포돼 구속됐다. 이 경찰은 그의 바람과 달리 세계적으로 매스컴을 탔지만 여전히 익명을 요구하고 있다. 버밍엄 동료 경찰들은 그의 요구에 공감했다. 히스 보클 버밍엄 경찰공제협회장은 “사복 백인 경찰이 머리를 맞아 피 흘리며 쓰러졌는데, 주변 시민들은 그 모습을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고 영상을 본 시민들은 경찰을 조롱했다”면서 “반대 상황이었다면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로 번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NHK “일본인 42%가 日 가해 행위 사죄 원해”

    일본 국영 NHK가 아베 담화에서 ‘사죄’를 강조하는 뜻은 뭘까. NHK는 아베 신조 총리가 오는 14일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에서 ‘일본의 가해 행위를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본인이 42%로,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답한 사람들(15%)보다 3배가량 많다는 조사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지난 7~9일 20세 이상 16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결과를 전하면서 사죄는 당연하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앞서 10일 NHK는 아베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의 원안에 ‘사죄’가 ‘침략’, ‘통절한 반성’, ‘식민지 지배’ 등과 함께 포함되는 등 1995년의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 단어를 모두 명기했다고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가장 먼저 전했다. 그동안 사죄 표현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는 다른 것이었다. 아베 총리의 입장을 충실하게 대변해 ‘아베 나팔수’라는 조롱까지 받았던 NHK가 ‘전후 70년 담화’에 사죄가 포함된다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여론 조사에서도 사죄에 초점을 맞춘 것은 이번 담화에 사죄를 포함시키기 위한 ‘분위기 조성용’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30%대로 급락한 데다 집단자위권을 골자로 한 11개 안보 관련 법안의 제·개정에 대한 시민 사회의 강한 반발 및 민심 이반이 예상 외로 큰 상황이다. 이런 국면에서 하반기 외교 현안까지 챙겨야 하는 아베 총리의 전략적 후퇴를 정당화하기 위한 포석이란 것이다. 우익 성향의 지지층 반발을 무마시키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아베 총리는 전례를 답습하지 않고 아베 내각의 색깔을 드러내는 담화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몇 번이나 더 사죄를 해야 하나”, “침략의 정의는 정해져 있지 않다”며 우익 성향 보수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질주해 왔지만 국내외의 역풍 속에서 정치적 고비가 될 전후 70년 담화에서는 일단 타협안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몇몇 국내 주요 언론들은 이런 분위기 속에 담화에 ‘사죄’가 포함될 것이란 기사를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아베 총리가 담화에 ‘사죄’라는 표현을 기술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앞서 10일 ‘침략’이란 문구를 포함하겠다는 뜻을 굳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요미우리신문도 “이웃 국가들이 일본이 사죄하고 있다고 느낄 만한 표현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며 “아베 총리가 앞선 큰 전쟁(태평양전쟁)을 침략전쟁으로 평가하고, 앞선 담화와 마찬가지로 ‘침략’이라는 표현을 명기할 것”이라고 이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샤를리 에브도의 만용… 말레이機 수색 조롱 만평 실어

    샤를리 에브도의 만용… 말레이機 수색 조롱 만평 실어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또 구설에 올랐다. 실종 말레이시아 여객기의 수색 성과를 조롱하는 만평을 실어 9일 논란이 되고 있다. 샤를리 에브도는 지난달 29일 발매된 최신호 표지에 인도양의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 해안에서 발견된 말레이시아 여객기 MH370편 잔해를 소재로 삼은 만평을 실었다. 만평은 해안에서 조종사의 잘린 두 손이 코코넛 같은 여성 가슴을 잡고 있고 구경꾼 2명이 “우리는 조종사와 여승무원 일부를 찾았다”며 양손을 든 채 기뻐하는 모습을 그렸다. MH370편이 지난해 3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도중 인도양 상공에서 실종된 지 17개월 만에 잔해를 발견한 것을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잔해가 MH370편의 날개 부품으로 확인되면서 실종 여객기는 인도양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239명 전원이 숨진 것으로 결론 났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MH370편 잔해 발견을 조롱하는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이 혐오스럽다”는 등 비난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말레이시아 승무원노조 위원장은 “희생자 가족들을 배려하지 않은 무례한 만평”이라며 “가족들이 격분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말레이시아 화교연합회도 샤를리 에브도가 MH370편의 비극을 풍자의 대상으로 삼은 것을 비판했다. 한편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나체로 묘사하는 등 도발적인 만평을 싣는 데 반발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지난 1월 파리의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서 총기를 난사해 스테판 샤르보니에 편집장 등 12명이 숨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애플, 아이폰6S·아이패드 9월 9일 공식 발표”

    “애플, 아이폰6S·아이패드 9월 9일 공식 발표”

    애플이 차세대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를 오는 9월 9일 발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버즈피드 등 해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 7일과 9월 9일 양일 중 하루를 정해 차세대 주력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9월 7일과 9일 중 가능성이 높은 날는 9일이다. 지난해에도 애플은 9월 9일에 아이패드 신형을 공개한 바 있다. 버즈피드 등 주요 언론은 애플이 9월 9일 미디어 행사를 열고 아이폰6S 또는 6S플러스라는 가칭이 붙은 새로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미디어 행사에는 신형 애플TV도 함께 공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차세대 아이폰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와 사양이 유사하며, 1200만 화소급 카메라와 로즈골드 색상이 추가된 4가지 색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용량은 16GB 한가지로만 출시되며, NFC기능이 추가되고 최신 LTE 모뎀이 탑재돼 기존보다 프로세싱 속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께는 현재의 아이폰6보다는 약간 두꺼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아이폰6가 강도가 약하고 얇은 두께 때문에 ‘휨’ 현상이 발생하면서 소비자의 불만과 경쟁업계의 조롱을 동시에 받았던 만큼 이를 만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신기술은 소프터치 기술이다. 이미 애플은 노트북인 ‘맥북’과 스마트시계인 ‘애플워치’에도 포스터치 기술을 도입한 바 있다. 포스터치 기술은 웹페이지 미리보기 또는 앱 등 여러 가지 기능의 동시 조작 등이 가능하다. 애플은 기존 아이폰 시리즈와 큰 차이를 보이는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선보여 큰 인기를 모은 바 있으며, 샤오미 등 경쟁업체의 파워가 강화된 상황에서 차세대 아이폰으로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재벌 개혁, 지금이 기회다] 대기업 경영권 분쟁 잔혹사

    [재벌 개혁, 지금이 기회다] 대기업 경영권 분쟁 잔혹사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빚어진 형제의 난은 우리 재계에서는 결코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2000년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고령으로 판단력이 흐려진 사이 두 형제간 경영권을 두고 가신까지 동원해 싸우던 모습은 작금의 롯데 사태와 비슷하다. 글로벌 기업 삼성에서도 형제간 유산 상속을 둘러싼 소송전을 벌였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50대 재벌그룹에서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곳은 18곳에 달한다. ●“해로운 재벌가 싸움” 해외 언론 조롱 재벌가 가족 간 분쟁 사태가 빈발하는 것은 재벌들이 경영권을 봉건시대의 왕권과 같은 전유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순환출자 문제는 황제경영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이다. 한국판 재벌 분쟁의 잔혹사는 외국 언론에서도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현지시간) 한국에서 빈번하고 해로운 형태로 재벌가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며 롯데 사태를 보도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한국인들은 재벌가의 경영권 다툼에 익숙하다면서도 이것만큼 관심을 사로잡는 이슈도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재벌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소유와 경영 분리, 이사회 책임 강화, 승계 플랜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최고지도부가 재임 기간 검증을 통해 후계 지도부를 선정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기업 경영권을 ‘우리 집안의 것’ 혹은 ‘내가 물려받아야 하는 것’으로 보는 재벌그룹에서 경영능력을 검증해 후계를 정하는 시스템이 없다면 이 같은 골육상쟁 잔혹사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스웨덴 발렌베리·日도요타 후계 철저 검증 실제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은 승계 후보자들도 일반 직원과 마찬가지로 진급 절차를 밟고 경영능력도 제대로 검증한다. 일본 도요타는 창업 이후 11명의 최고 경영자(CEO)를 배출했는데 이 중 오너 일가가 6명, 전문 경영인이 5명이었다. 오너 일가도 경영능력이 검증돼야 CEO를 맡을 수 있다. 우리 기업도 후계자가 갖춰야 할 조건과 경영철학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후계자를 결정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지배구조나 승계구도가 안정적으로 갖춰져야 기업의 영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삼성의 엘리엇 사태가 롯데 이후에 발생했더라도 국민연금(삼성물산 대주주)이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를 위한) 합병(제일모직·삼성물산)을 지지해 줄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면서 “국민들의 생각은 계속 전진하는데 재벌들은 후진적인 경영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데스크시각] 롯데, 이렇게 쇄신하라/이종락 산업부장

    [데스크시각] 롯데, 이렇게 쇄신하라/이종락 산업부장

    롯데그룹이 ‘형제의 난’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정부가 반도체 회로보다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로 엮여 있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밝히겠다고 벼르고 있다. 소비자 단체들은 롯데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고, 연말 면세점 특허 재심사에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한국에서는 일본 기업, 일본에서는 한국 기업이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는 ‘샌드위치 신세’다. 돌파구는 없을까.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롯데그룹 관계자들에게 다섯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다. 먼저 베일에 싸인 지배구조를 자발적으로 밝혀야 한다. 공정위가 오는 20일까지 전체 해외 계열사 주주 및 각 계열사가 갖고 있는 주식 현황에 대한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성실하게 답변을 준비하는 게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첫 번째 열쇠다. 둘째, 대부분 계열사의 상장을 추진하는 등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바꿔야 한다. 롯데그룹은 80여개 계열사 중 상장회사가 8개에 불과하다. 누구나 금감원 공시만 보더라도 기업 경영실태를 알 수 있게 가능한 모든 계열사를 공개해야 한다. 매출 83조원, 자산 93조 4000억원, 종업원 23만명을 둔 한국 재계 5위의 대기업이 주주의 권익을 무시한 채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시스템을 쇄신해야 한다. 지배구조를 최대한 공개하고 기업의 주주권익을 어떻게 할지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결정을 하는 등 스피드를 내야 한다.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수는 2013년 9만 5033개에서 지난해 417개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고작 1개만 줄였다. 롯데는 일시에 순환출자 고리를 정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돈 문제라고 해명한다.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여러 가지 세금 감면 혜택을 보는 등 오히려 장점이 더 많다고 반박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롯데는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믿음을 정부와 국민들에게 보여 줘야 한다. 셋째,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는 시비의 원인인 일본 롯데홀딩스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구조를 깨야 한다. 롯데의 기업 구조가 일본의 과거 재벌 모양과 똑같다. 그룹의 전체를 핵심적으로 지배하는 회사가 있고 그 회사를 비상장 회사가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를 과감히 깨뜨려야 한다. 일본 계열사들은 일본 본사가 지배하고, 한국 계열사들은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가 독립적으로 지배하고 운영하는 체제로 혁신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으로 이원화된 지배구조를 이번에 바꿔야 한다. 넷째, 지배구조의 혁신이 이뤄진 이후에는 사회 각계 각층의 전문가로 구성된 사외이사를 등용하는 등 자체 감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더이상 롯데그룹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손가락 경영’으로 운영된다는 조롱을 받아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 계열사 사장들에게 전권을 주면서 책임 경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지난 4일 롯데그룹 사장단이 총동원돼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롯데 측은 사장단의 자발적인 결의라고 밝혔지만 신 회장에 대한 또 다른 충성맹세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 회장이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다툼에서 이겨 경영권을 움켜 쥐더라도 더이상 계열사 사장들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을 보여 줘서는 안 될 일이다. jrlee@seoul.co.kr
  • 광복 70주년 ‘태극기 터널’

    광복 70주년 ‘태극기 터널’

    4일 서울 용산구청에서 성장현(왼쪽 세 번째) 용산구청장이 주민들과 함께 용산구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구청에 설치한 태극기·조롱박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 용산구는 오는 15일까지 태극기 사랑하기 운동의 하나로 조롱박 터널에 태극기를 내건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억’소리 나는 포르쉐 운전자, 우쭐하다 울타리에 ‘쿵’

    ‘억’소리 나는 포르쉐 운전자, 우쭐하다 울타리에 ‘쿵’

    억 소리 나는 고가의 자동차를 뽐내며 운전하던 남성이 자존심을 다치는 순간이 포착됐습니다. 지난 30일 영국 미러와 호주 나인뉴스 등 외신들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생트로페에서 촬영된 ‘건방진 운전자의 최후’ 영상을 소개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10억원이 넘는 ‘포르쉐 918 스파이더’ 차량을 운전하는 남성과 조수석에 금발의 미녀가 타고 있습니다. 남성은 출발 전 차량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비키라는 손짓을 합니다. 잠시 후 출발한 남성의 차량은 큰 엔진 소리와 함께 돌진해 울타리를 들이받습니다. 사고 직후 차에서 내린 남성은 손상된 차량을 보고도 싱글벙글 여유로운 모습을 보입니다. 외신들은 이 남성이 당시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건방진 백만장자의 초라한 결말”이라며 조롱하는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손상된 차량을 본 후에도 여유로운 표정을 잃지 않는 남성에 대해 “부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 영상=Kristina Champin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새정치연 ‘셀프 디스’ 만든 손혜원 홍보위원장

    새정치연 ‘셀프 디스’ 만든 손혜원 홍보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은 비상사태입니다. 상대 전략을 연구하고, 뭐든 바꿔야 할 상황인데 안에서만 싸우고 있었습니다.” 새정치연합의 구원투수로 영입된 손혜원(60) 홍보위원장의 진단은 냉철했다. 손 위원장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표의 ‘포텐’(숨겨진 잠재력)이 터지길 기다리다가 몸에 사리가 생기겠다는 페이스북 댓글을 봤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표를 찍었던 유권자들이 더는 돌아서지 않도록 만드는 것도 저의 몫”이라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처음처럼’ ‘참이슬’ ‘힐스테이트’ ‘엔제리너스 커피’ 등 소비자의 귀에 착착 달라붙는 이름을 만든 브랜드네이밍 전문가다. 평생 광고업계에 몸담았던 그는 지난달 문 대표의 요청으로 낯선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밖에서 보던 모습과 안에서 겪은 야당은 어떻게 다르던가. -민심을 얻어야 하는데 오히려 조롱거리가 되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노력한다면 이미지 쇄신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소속 의원들과 만나 보니 본질은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정치연합의 가장 큰 문제는. -지지율이 계속 떨어진다는 점이다. 민심이 떠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심각한 비상사태다. 경쟁 당 전략을 분석하고 뭐든 바꿔야 하는 상황인데도 안에서만 싸우고 있었다. 홍보위원장 직을 맡은 뒤 우수수 떨어지는 지지율을 다시 올릴 방법만 생각한다.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안 된다. 당에 계신 분들이 똑같이 생각했으면 한다. →취임 후 첫 작품인 ‘셀프 디스’(자기 비판) 캠페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셀프 디스의 취지는 반성을 통한 홍보다. 정치인들은 항상 정해진 틀 안에서 공식적인 이야기밖에 할 수 없다. 셀프 디스를 통해 사사로운 자기 고백을 하자는 것이다. 60~70%가 호감 여론인 만큼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20~30%의 부정적 반응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 위원장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표에 대한 ‘디스 댓글’을 추가로 받았는데.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가장 인상에 남은 댓글은 ‘기다리다, 기다리다 몸에 사리가 생기겠다’는 내용이다. 포텐이 터질 ‘한 방’이 아직은 없다는 것이다. 대중은 항상 옳다. 대선에서 유권자 48%가 문 대표를 찍었지만 이미 많은 지지자가 돌아섰다. 저는 남은 지지자들을 지킬 임무가 있다. →변화와 실천이 중요하지 않나. -‘디스 댓글’ 100개를 분석해 소책자를 만든 뒤 문 대표에게 전달할 것이다. 문 대표가 고칠 수 있는 부분과 고칠 수 없는 부분을 정리해 직접 발표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정치적 현안에 관한 내용, 복장과 표정에 관한 것, 언론관 등이 모두 포함된다. 문 대표에게 염색도 하고, 넥타이도 매고, 촌스러운 배바지도 입지 말라고 할 것이다. 리더십을 하루아침에 얻기는 어렵지만, 염색 같은 건 쉬운 일이 아닌가. →당명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했는데. -전문가가 보기에 좋은 이름은 아니다. 좋은 이름의 첫 번째 조건은 짧아야 한다. 둘째는 기억하기 쉬워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둘 다 아니다. 지지율을 까먹는 시점에서 다른 것도 바꾸지 못하면서 당명 변경부터 이야기할 때는 아니지만, 총선 전에는 검토해야 한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새정치민주당이란 당명을 평가하자면. -충분히 고려할 만한 이름이다. ‘새정치’와 ‘민주’라는 본질을 모두 갖췄다. 논의 대상이 될 만한 이름이며 여러 대안을 놓고 논의하겠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미스터리 예술가’ 뱅크시 벽화 2점, 경매 나온다

    ‘미스터리 예술가’ 뱅크시 벽화 2점, 경매 나온다

    거리의 예술가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지만 얼굴도 본명도 알려지지 않은 ‘미스터리 아티스트’ 뱅크시. 그렸다고 하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는 뱅크시의 벽화 2점이 오는 9월 경매에 나온다고 영국 BBC뉴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매에 첫 번째 작품은 2007년 12월 이스라엘 베들레헴에 있는 한 건물에서 발견된 것으로, 팔레스타인에서 분리 장벽을 건너 이스라엘로 들어가는 당나귀를 이스라엘군이 검문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신랄한 조롱으로 유명한 이 작품은 ‘당나귀 서류’(Donkey Documents)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출품작은 2010년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버려진 한 공장에 그려진 것으로, 한 흑인 소년이 손에 페인트통과 붓을 들고 있고 그 옆에는 ‘난 여기 모든 것이 나무였을 때를 기억한다’(I Remember When All This Was Trees)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경매를 주관한 줄리언스 옥션 측은 두 벽화 모두 낙찰가가 100만 달러(약 11억 6000만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두 벽화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디트로이트에 있던 벽화는 한 소형 비영리 갤러리가 소유한 것으로, 수익금은 지역 사회에서 진행할 예술 관련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기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누가 이 벽화를 떼 얼마의 돈을 받고 갤러리에 넘겼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또 베들레헴에서 뗀 벽화에 대해서는 어떤 정보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줄리언스 옥션 측은 “이스라엘에서 분리된 벽화는 가장 크고 원형 그대로의 모습으로 뱅크시 벽화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매는 오는 9월 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진행되며, 디트로이트 벽화는 그전까지 영국 런던에서 보관될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시의 벽화를 원래 위치에서 제거한 것을 두고 많은 사람이 작품을 훼손하는 행동으로 비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영국 런던 북부에 있는 한 편의점 건물에 그려진 ‘노예 노동’(Slave Labour)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벽화가 사라졌고 이후 미국에서 경매에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켜 경매가 취소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이 작품은 영국에서 다시 경매에 부쳐져 우리 돈으로 12억 원에 달하는 거액에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병호 “국정원장직 걸고 불법사찰 없었다”… 野 “근거 대라”

    이병호 “국정원장직 걸고 불법사찰 없었다”… 野 “근거 대라”

    국가정보원의 불법 감청·해킹 의혹을 떨쳐내기 위한 국회 정보위원회가 27일 5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열렸지만, 의혹은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았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직을 걸고 국정원이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여당은 “100% 소명이 이뤄졌다”며 수긍했지만, 야당은 “(근거 없이) 믿어 달라는 이야기만 한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이 원장은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전직 국정원장들의 사찰 관여 가능성을 일축하며 “사찰이 드러나면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해킹 프로그램인 ‘리모트컨트롤시스템’(RCS)으로는 카카오톡 도청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SKT 3개 회선은 내부 실험용” 야당이 해킹 증거로 거론한 SK텔레콤의 3개 회선 해킹 의혹에 대해 국정원은 “국정원 자체 회선이며 내부 실험용”이라고 해명했다.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원 자체 스마트폰과 이탈리아 ‘해킹팀’ 접속 시간이 일치하고, 공용폰 등 국정원 번호라는 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직원 임모(45) 과장이 자살하기 전 삭제한 파일은 모두 51개로 조사됐다. 여당 측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국내 실험용 31개, 대북·대테러용이 10개, 접수했으나 ‘잘 안 된’ 파일이 10개”라고 설명했다. ‘잘 안 된’ 10개는 북한동향 감시를 위한 해킹에 실패한 파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대북·대테러 용의점이 있는 해킹 대상은 모두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고 대부분 외국 이름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임씨의 자살 이유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설명을 했다. 이 의원은 “보안에 문제가 있지 않냐고 해서 반대도 있었는데 (임 과장이) 강력하게 주장해 RCS를 채택(운영)해 왔다. (숨지기 전날인) 17일 새벽 1~3시 사이 (파일을) 지웠다고 한다. 이날 오후 국정원장이 원본파일을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엄청난 압박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야당 측 간사인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설명은 아무도 못 한다. 국정원도 못 하고 우리도 납득을 못 한다”고 말했다. ●與 “엄청난 압박에 임과장 자살” 野 “납득 못 해” 여야는 삭제된 파일 복구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와 국정원 관계자의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다만, 국정원은 민간 전문가에게 해킹 자료 열람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로그파일은 기밀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 원장은 로그파일 제출 요청에 대해 “보안상 불가능하지만 국정원에서 보는 것은 유효하다”며 “로그파일을 제출한다면 세계 정보기관들이 국정원을 조롱거리로 삼을 것”이라고 답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소명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 의원은 “제기된 의혹이 100% 소명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신 의원은 “사실상 100% 가까이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만족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해킹 의혹에 대한 부인이 거듭됐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현재 이동전화 감청 장비가 구비돼 있지 않아 감청 영장을 받더라도 실행에 옮길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정원이 구입한 RCS가 감청설비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소프트웨어를 감청설비로 보긴 어렵다”고 답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전상국 ‘우상의 눈물’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전상국 ‘우상의 눈물’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동물원 우리에 갇혀 초조하게 서성이는 한 마리 범의 모습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한다. 성공한 학창 시절 친구의 조롱하는 눈빛, 가난한 노파의 눈물, 굶주린 어린 아이의 모습. 이 모든 것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한다.-‘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개정 전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안톤 슈나크의 글이다. 명문장으로 알려져 있는 그의 수필은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슬픔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 내고 있다. 우리가 슬픔을 느끼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겠지만 대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부정적인 사건이나 인간의 믿음과 신뢰가 깨어지면서 그 내면에 숨겨진 위선을 발견했을 때 깊은 슬픔을 느낀다. 내가 이 수필을 처음 접한 것은 전상국의 소설 ‘우상의 눈물’에서였다. 주인공이자 악의 화신 기표가 ‘우상’으로서의 위상이 무너지고 동정의 대상이 돼 갈 때 읽고 있었던 글. 그러고 보면 그 슬픔의 맥락은 ‘우상의 눈물’이라는 제목에서도 나타나며, 전상국 작가의 다른 작품 ‘돼지 새끼들의 울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 작가가 제시하고자 하는 슬픔의 정체는 무엇일까. 1970년대 말 한 도시의 남자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우상의 눈물’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있을 수 있는 합법적인 권력(폭력)의 위험성과 위선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는 소설이다. 먼저 주제의 연관성을 가진 ‘돼지 새끼들의 울음’(1975)을 살펴보자. 제목에서 말하는 돼지 새끼들이란 담임 최달호의 명성을 실현해 주는 학생들을 말한다. 7년 연속 고3 담임을 하며 신화적인 명성과 위력을 자랑하는 그는 최고의 진학률과 단결, 협동을 이끌어 냈다. 분반 첫날 학생들에게 돼지 새끼들이라며 제식훈련으로 정신교육을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그는 초지일관 강인한 정신력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는 학급의 일사불란한 질서와 단결이라는 목표 아래 자신의 출세를 위해 학생들을 이용하고, 학부모로부터 부당하게 돈을 걷어 자신의 부를 늘리는 위선자였다. 급기야 그는 돈은 있지만 성적이 시원찮은 학생 12명을 모아 예비고사에 붙게 하려고 시험문제를 빼돌린다. 그러한 담임의 위선에 염증을 느낀 학생들은 복수를 하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토요일 오후 종례 시간에 기습적으로 슬리핑백을 씌우고 결의문을 읽는 것이었다. 그러나 슬리핑백의 지퍼를 내린 순간 학생들이 발견한 것은 우상과 같았던 담임이 아닌 하나의 머저리였다. 땀으로 목욕을 한 형편없이 왜소하고 짜부라진 사내. 그것이 담임의 실체였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권위의 작동 방식을 보여 주고 있다. 담임 최달호는 고3이라는 관습적인 권위에 기대어 전체주의적 규율을 강요했는데 그 이면에서 개인의 세속적인 욕망을 찾을 수 있다. 위선과 합법적인 폭력에 대한 문제는 ‘우상의 눈물’(1980)에서 더욱 치밀하고 교묘하게 드러난다. 작품의 주인공 최기표는 일말의 동정심과 죄책감 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악의 화신이었다. 아무도 그의 권위와 카리스마에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 그런데 새 학기가 되면서 담임선생님이 ‘우리’를 위한 획일적인 결속을 강조하면서 그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반장과 담임의 ‘기표 길들이기’는 치밀하고 차근차근하게 실현된다. 기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반장과 담임은 따뜻한 호의로 일관한다. ‘신을 돋보이기 위한 일에 순수한 악마를 이용’한다. 기표의 낙제를 막기 위해 반장은 오월 고사에서 답지를 보여 주자고 제안하고 기표의 거부로 이 사실이 발각되자 반장은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다. 이 일로 반장은 기표에게 밉보여 무서운 린치를 당한다. 전치 이주의 상해를 입고 응급실로 실려 가지만 반장은 끝까지 상대를 입에 올리지 않으면서 학교에서 일약 영웅이 된다. 사흘이나 결석을 하고 담임의 노력 끝에 다시 학교에 나온 기표는 악마의 깃털이 한 움큼 빠진 채 풀이 죽어 버린 존재로 변질돼 있었다. 이때 기표가 읽었던 책이 바로 처음에 소개했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었다. 이제 반장과 담임의 기표 길들이기는 정점으로 치닫는다. 그것은 기표의 불우한 가정환경을 미화시켜 모두가 그를 동정하게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이는 신화적 존재로 군림해 온 기표를 빈곤이라는 족쇄로 옭아매려는 의도였다. 기표는 이제 판잣집 냄새 나는 어둑한 방에서 라면 자락을 허겁지겁 건져 먹는 한 마리 동정받아 마땅한 벌레로 변신됐으며 기표를 돕기 위한 재수파의 매혈 행위도 협동과 봉사의 기여 정신의 산증인으로 부각된다. 기표의 얘기가 영화로 만들어지게 된 어느 날 담임은 기표가 집을 나간 뒤 걱정돼 교무실로 찾아온 기표의 어머니를 내쫓으며 오히려 영화사와의 약속을 걱정하며 격분한다. 기표는 한 장의 쪽지를 써 놓고 사라진다. “무섭다. 나는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는 말을 남긴 채. 기표가 느낀 무서움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이는 자신의 약점을 왜곡하고 과장해 무력하게 만들려는 담임과 반장의 주도면밀한 위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담임과 반장은 겉으로 기표를 구원하기 위한 순수한 마음과 따뜻한 호의를 보여 주지만 실제로는 기표의 날개를 꺾으려는 위선적인 행동을 보인다. 그들은 기표의 입장에서 그가 가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려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담임은 반을 주도하기 위한 지배욕에서, 반장은 반을 통솔하기 위해 그를 무력화시키려 철저히 계산된 선행을 한 것이다. 기표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수치심을 일으켜 자신의 세계에서 몰아낸 그들의 행동에서 우리는 숨겨진 폭력의 무서움을 잘 알 수 있다. 또한 다수를 위해 소수의 개인이 희생돼도 좋다는 사고 방식은 전체주의적 사고와 맞닿아 있다. 담임과 반장이 덧씌운 가짜 이미지 속에서 기표는 두려움에 떨며 슬픔을 느낀 것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위선적 인간을 구별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상대의 마음속에 내재된 내적 동기를 찾아내는 것이다. 보이는 행동이 아니라 숨겨진 동기를 찾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올바른 도덕적 판단이 가능해진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를 이렇게 말했다. “위선과 교활한 지혜는 더욱 질 나쁜 폭력이다. 권위주의 또한 내가 싫어하는 폭력이다. 그것은 은폐되는 진실에 대한 분노라고 할 수 있다. ‘돼지 새끼들의 울음’과 ‘우상의 눈물’은 교활한 지혜에 대한 내 나름의 분노를 형상화한 것들이다. 특히 일사불란한 힘과 우리를 위한 나의 희생을 강요하는 악랄한 선과 권위에 대한 내 생각은 주로 교단을 배경으로 전개된다”고 했다(전상국, ‘물은 스스로 길을 낸다’, 이룸, 2005). 작품에서 그려 낸 학교의 합법적 폭력의 문제는 이제 많이 사라졌다. 기표가 행사했던 물리적인 폭력도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21세기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는 더욱 치열해진 경쟁 구조에 있다. 아직도 대다수의 학생들이 서열화된 학교에서 성적으로 인한 크고 작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지친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키우며 다양성을 인정받고 존엄성을 인정받는 분위기가 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이것은 사회적으로 ‘너’와 ‘나’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상생과 공존 의식이 자리잡아야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사회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한 우리 사회 곳곳에서 합법과 배려를 가장한 위선자들에 의해 상처받고 눈물 흘리는 제2, 제3의 기표를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서은영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