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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원의원도 춤출 수 있지” 코르테스 음해 동영상에 ‘쿨한 응수’

    “하원의원도 춤출 수 있지” 코르테스 음해 동영상에 ‘쿨한 응수’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큰 화제를 모았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29·민주·뉴욕주)가 자신을 공격하려고 올린 동영상을 유쾌하게 받아 쳤다. 하원 역사에 가장 젊은 나이에 3일(이하 현지시간) 116대 의회에서 2년 임기를 시작한 오르테가 의원을 조롱하려는 의도에서 우파 성향 사람들이 8년 전 그녀가 보스턴 대학에 재학하던 때 촬영한 춤 동영상을 임기 시작 전날 트위터에 올렸다. 동영상 속에서 오르테가 의원과 친구들은 1980년 존 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브렉퍼스트 클럽’의 한 장면을 오마주하는 춤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 한 트위터리언은 “여기 미국인이 좋아하는 빨갱이(commie)가 있는데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굴지만 자기가 얼마나 멍충인지조차 모른답니다”라고 적었는데 나중에 삭제됐다. 그런데 당황할 법한데도 코르테스 의원은 전혀 굴하지 않았다. 되레 그날 오후 늦게 하원 청사 안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8년 전의 춤사위를 재연해 보인 뒤 이를 트위터에 공개했다. “공화당은 여자가 춤추면 남사스러운 일이라고 여긴다고 들었다. 여자 하원의원도 춤출 수 있다는 것을 알 때까지 기다리자. 모두 즐거운 주말을!”코르테스 의원의 새 동영상은 벌써 50만명 정도가 공유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8년 전 동영상이 게재된 트위터에도 “춤추는 모습이 젊고 사랑스럽다”, “나도 쿨한(cool) 시절의 영상을 누군가 올려주면 좋겠다”, “(처음 동영상을 올린) 어나니머스Q1776 덕분에 수백만 명의 새로운 코르테스 팬이 생겼다”는 등의 방어 댓글이 잇따랐다. 코르테스 의원은 ‘댄싱 퀸’으로 각광받고 ‘어나니머스Q’ 계정은 트위터에서 사라졌다. 푸에르토리코 핏줄인 코르테스 의원은 지난해 6월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10선의 백인 남성 현역의원인 조 크롤리를 꺾으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기업과 로비스트 후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성역과 금기에 도전하는 그녀는 2016년 버니 샌더스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당내 모임인 ‘미국 민주당 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 소속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지현 “안태근 관련 검사들 새빨간 허위진술”…노무현 임명장 추억

    서지현 “안태근 관련 검사들 새빨간 허위진술”…노무현 임명장 추억

    안태근 전 검사장에게 성추행과 인사 보복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한국 사회에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가 이 사건 재판에서 관련 검사들이 거짓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서지현 검사는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증거기록 일부에 대한 열람 복사가 허가됐다”면서 “관련 검사들의 새빨간 허위 진술을 본 뒤 시작된 메스꺼움이 며칠째 가라앉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지현 검사는 “일부 정치검사를 제외한 대부분 검사는 선량하다 믿고 15년을 살았다”면서 “이제 명백히 비주류로 분류된 나를 향한 그들의 멸시와 조롱에 그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이 사무친다”고 심경을 밝혔다. 서지현 검사가 열람했다고 밝힌 증거기록은 성추행 피해자인 자신에게 부당한 인사 보복을 가한 혐의로 기소된 안태근 전 검사장의 사건과 관련된 증거기록이다.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당시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는 과정에 관련됐거나, 서지현 검사의 인사 조치과정에 관여한 검사들이 검찰 조사나 재판에서 사실 관계를 두고 진실과 다른 진술을 했다고 서지현 검사가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안태근 전 검사장의 변호인은 지난달 열린 결심 공판에서 관련자들의 진술이 모두 검찰의 공소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주장한 바 있다. 서지현 검사는 “하나로 전체를 일반화하면 안 된다는 명백한 사실을 알면서도 나와 함께 15년을 살아온 저 검사들의 행태를 보면서 서기관, 사무관 한 명 한 명의 행위 역시 단 한 명의 오만에서 벌어진 일은 아니라는 삐뚤어진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지금은마구삐뚤어져있습니다 너무 메스꺼워서요ㅠㅠ’, ‘#니들도가치가다하면 순식간에 버려져 비주류가 되는 걸 왜 모르니’, ‘#진정한창피가무엇인지 좀 알아야 할 텐데’라고 덧붙였다. 서지현 검사는 이러한 내용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검사 임명장 사진을 함께 올리면서 ‘비주류’에 대한 생각을 적기도 했다. 서지현 검사는 자신이 검사가 된 2004년 2월 임관 검사는 노무현 대통령 명의의 임명장을 받았고, 4월 임관 검사는 당시 국회 탄핵으로 대통령 직무대행인 고건 명의의 임명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서지현 검사는 “4월 임관 검사 중에 2월 임관 검사들을 보고 ‘우린 고건한테 임명장 받아 너무 다행이다. 노무현한테 임명장 받은 애들은 창피해서 어떻게 검사하냐’고 비아냥거리는 자들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서지현 검사는 “사실 그땐 그 말의 의미를 잘 알지 못했지만, 검사 생활은 그 말의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그는 “비주류에 대한 멸시와 조롱, 주류라는 오만, 주류에의 동경…. 대부분의 검사들이 멸시받지 않기 위해, 주류가 되기 위해, 주류 속에 남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면서 “비주류로 분류되었을 때는 현직 대통령조차 어떤 수모를 당하는지를 너무나 잘 알았고, 여검사들에 대한 성폭력 역시 비주류에 대한 멸시와 조롱이었으며, 검찰 내 주류는 정권과 상관없이 항상 같았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내 주류는 여전히 우병우 라인이다”라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방부 유튜브에서 벌어진 댓글 한일전

    국방부 유튜브에서 벌어진 댓글 한일전

    하루만에 조회수 90만회 돌파좋아요와 싫어요 3만대로 엇비슷양국 네티즌 감정섞인 비방전日 유튜브엔 “韓 거짓말쟁이” 다수국방부가 4일 ‘레이더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일본 측 주장을 반박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한일 네티즌들이 해당 영상에서 치열한 댓글 싸움을 벌였다. 국방부가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린 ‘일본은 인도주의적 구조작전 방해를 사과하고 사실 왜곡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5일 새벽 0시 기준 조회수 90만회를 돌파했다. 그런데 동영상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히 엇갈린다. ‘좋아요’가 5만 3000회, ‘싫어요’가 5만회로 엇비슷하다. 이런 현상은 일본 정부가 올린 동영상 반응과 사뭇 다르다. 일본 방위성이 지난달 28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린 레이더 동영상은 조회수 275만회를 넘겼다. ‘좋아요’가 7만 5000여회로 ‘싫어요’(4700회)를 압도한다.우리 국방부의 동영상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은 일본 측 주장을 옹호하는 일본 우익 네티즌들이 주도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4분 26초 분량의 국방부 동영상은 지난달 20일 우리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이 표류 중인 북한 어선에 대한 구조 활동을 벌이는 도중 일본 해상초계기 P-1이 근접해 위협적인 저공 비행을 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동영상은 광개토대왕함이 초계기를 사격하기 위해 표적까지 거리를 계산하는 추적레이더(STIR)를 쐈다는 일본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만약 일본 초계기가 추적레이더를 탐지했다면 위험을 회피하려고 멀어졌어야 했는데, 오히려 광개토대왕함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 국방부는 주장했다. 해당 동영상에는 2만 8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 등이 섞인 댓글이 치고받으며 격렬한 상호비방전을 벌였다.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은 “사람 구조하는데 군용기 띄우고 위협하는 것이 사람인가. 억지도 정도가 있지…사격 레이더 맞고도 돌격하는 군용기는 가미카제 특공대인가”라며 “왜곡과 날조는 일본인의 특징이다. 위안부도 안 했고, 난징대학살도 안 했고, 왜 핵폭탄 맞은 것만 사실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일본 네티즌은 “한국인은 가미카제, 후쿠시마(원전사고), 나가사키와 히로시마 등 이번 건과 전혀 관계 없는 일을 이야기한다”며 “역시 한국인은 근본적으로 다르고 말로 논쟁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라고 맞섰다. 또다른 일본 네티즌은 “‘일본에 핵폭탄 떨어뜨리겠다’, ‘일본에 대지진 오길 바란다’ 는 얘기는 절대 해선 안 된다”며 “똑같은 일이 너희 나라에 일어나도 괜찮은 거냐”라고 적었다.상당수의 일본 네티즌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한국 해군 함정이 국기를 달지 않은 것이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도 같은 이유로 해상 초계기의 비행을 정당화하고 있다. 일본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한국 함정은 왜 국적기와 군함기를 달지 않았는가”라며 “국적을 명시하지 않은 무장 함선은 해적이다. 그 자리에 가라 앉혀도 불평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 네티즌은 영문으로 “우리 해군은 국적기와 군함기를 분명히 달고 있었다. 영상 화질이 낮아 당신이 보지 못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또다른 일본 네티즌은 “잠깐만요. 당신네 나라처럼 너무 작은 깃발이겠지”라고 조롱했다. 양국 네티즌들은 똑같이 되갚아주는 방식으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 네티즌이 “군용기로 고도 150m로 저공 위협비행을 하고도 사과하지 않는 전범국이 있다면서요? 진짜 소름끼치네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일본 네티즌은 “150m라고 하지만 그걸 증명조차 하지 않고 비판하는 베트남 전쟁 전범국이 있다고 하더군요”라고 응수했다.일본 네티즌들은 북한 어선을 한국 함정이 도운 것을 두고도 딴죽을 걸었다. 한 일본 네티즌이 “일본 EEZ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북한 어선을 한국군 함정이 원조하고 있었나”라며 “왜 거기에 북쪽과 남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국 네티즌은 “본질을 흐리고 있다. 남북이 만나든말든 제3자 일본이 무슨 상관인가”라며 “그리고 구조 작업인데 무슨…”이라고 받아쳤다. 한편 일본 방위성이 일본 측 주장을 담아 올린 동영상에는 2만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국은 거짓말쟁이다(Korea is a liar)”라는 댓글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또 “○○나라에서 일본을 지지한다(I support Japan from ○○)”라는 댓글도 적지 않다. 국방부는 일본 방위성이 일본어와 영어로 제작한 동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것에 대응해 반박 동영상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각국 언어로 번역해 유튜브에 게시할 예정이다. 양국의 레이더 갈등이 본격적으로 국제 여론전으로 번진 모양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박사 지음, 허밍버드 펴냄) ‘왜 이리 되는 일이 없나 싶은 당신에게’라는 부제가 붙은 그림 에세이. 서울신문에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를 연재 중인 ‘선천적 재미주의자’인 저자가 ‘조롱 전문가’ 오스카 와일드의 말 40가지를 옮겼다. “세관에 신고할 것이라고는 나의 천재성밖에 없다” 등의 주옥같은 냉소에 담긴 저자의 친절한 풀이를 읽으면 다큐 같은 인생이 다소간 예능으로 바뀌는 ‘매직’을 경험하게 된다. 256쪽. 1만 3800원.부의 지도를 넓힌 사람들(박상주 지음, 예미 펴냄) 지구촌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175개국에 750만명. 카리브해 연안에서 발전소를 운영하는 기업인부터 브라질 향기 마케팅 사업가까지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12인의 한국인 사업가의 치열했던 도전과 성공 이야기를 ‘지구촌 순례기자’의 눈으로 담았다. 376쪽. 1만 6000원.내 나이가 나를 안아주었습니다(신은경 지음, 마음의숲 펴냄) 전직 KBS 9시 뉴스 앵커가 말하는 나이 들수록 멋지게 살아가는 법. 공영방송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저널리즘을 강의하는 교수로 제2의 이력을 이어 가는 저자는 서른이든 마흔이든 바삐 내달리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전략적 하프타임’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248쪽. 1만 3800원.임정로드 4000㎞(김종훈 외 3명 지음, 필로소픽 펴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임시정부 순례길 가이드북. 유적지마다 지도앱을 QR코드로 삽입해 순례 여정을 돕는다. 352쪽. 1만 6000원.그래서 너에게로 갔어(홍아미 지음, 두사람 펴냄) 핫스팟보다 좁은 골목과 시장,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평범한 여행 중독자가 들려주는 여행 이야기. 여행이 일상이고 일상이 곧 여행인 에세이스트의 길 위의 깨달음을 담았다. 264쪽. 1만 4000원.지명직설(오동환 지음, 안나푸르나 펴냄)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은 조선 초기 원각사라는 큰 절이 있다 하여 ‘대사동’이라 불리다가 후일 조선시대 행정구역인 인근 ‘관인방’과 합쳐지며 오늘날의 ‘인사동’이 됐다. 내가 발 디딘 곳의 의미를 알게 해주는 땅 이름 뜻 풀이 책. 300쪽. 1만 8000원.
  • 신당 창당한 한국계 의원

    신당 창당한 한국계 의원

    프랑스 집권당에서 탈당한 한국 출신의 의원이 신당을 창당했다. 조아킴 손포르제(35) 프랑스 하원의원은 2일(현지시간) 주간지 렉스프레스 등과 인터뷰에서 ‘JSFee’라는 정당을 창당했다면서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에 후보자들을 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당명 ‘JSFee’는 ‘나는 프랑스인이자 유럽인이다’라는 뜻으로, 이 문장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손포르제는 “우리 사회의 엘리트 계층의 모범성을 옹호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지출과 국가의 역할을 줄이는 한편 오랫동안 프랑스의 자랑이었던 유머와 엉뚱함이라는 프랑스적 문화를 옹호하겠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 소속이었던 그는 트위터에서 다른 당의 여성 상원의원에 대해 성차별적인 내용의 글을 잇달아 올려 당 징계위에 회부되자 탈당했다. 자신이 몸담았던 집권당에 대해 그는 “늙은 정당”이라면서 “민간에서 의원들을 뽑아놓고 민간의 일을 설명할 기회도 갖지 못하게 하면 대체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비난했다. 손포르제 의원은 평소 SNS(소셜네트워크)를 통한 거침없는 발언으로 유명하다. 온라인에서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네티즌과 설전을 벌이거나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설정의 자기 사진을 올리는 그를 프랑스 주류 언론들은 ‘악동’으로 다루는 기류다. 그는 지난달 9일에는 프랑스 ‘노란 조끼’ 연속 시위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을 조롱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그에게 ‘f**k you’라고 말하고 인터넷을 끊어버리고 약을 줄 사람 없나. 치매 노인 도널드, 내 조국을 능멸하지 말아라 이 멍청이야”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일부 프랑스 네티즌은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그에게 인종차별적인 비난을 가하기도 했다. 손포르제는 1983년 7월 서울 마포의 한 골목에서 경찰관에게 발견돼 이듬해 프랑스로 입양됐다. 프랑스의 최고 명문 그랑제콜(소수정예 특수대학)인 파리고등사범학교(ENS)에서 수학했다. 이후 스위스 로잔에서 의사로 일하던 그는 지난해 6월 프랑스 총선에서 집권당 소속으로 출마해 스위스·리히텐슈타인 해외 지역구에서 34세의 나이로 당선됐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길섶에서] 돼지랑 함께/박현갑 논설위원

    기해(己亥)년이 밝았다. 60년 만의 황금돼지해다.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돼지가 더 눈에 띈다. 식당 계산대에도, 사무실 복도 홍보포스터에도, 신문 지면에도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돼지가 자리잡고 있다. 귀여움이나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데도 돼지 캐릭터를 앞세운 유아복이나 화장품 마케팅도 뜨겁다. SNS에도 돼지들이 넘쳐난다. ‘2019 다 잘 돼지’, ‘기해년을 기회년으로!’ 등 위트 넘치는 메시지와 함께 얼굴을 들이민다. 돼지는 인간 생활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친숙하다. 무엇보다 복과 재물의 상징이다. 돼지 꿈을 꾸면 복권을 사고, 새로운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고사를 지낼 때도 돼지머리는 빠지지 않는다. 탐욕의 상징이기도 하다. ‘돼지 같은 사람’, ‘뚱돼지’라는 표현은 욕심 많고 미련한 사람을 말하거나 뚱뚱한 사람을 놀릴 때 쓰인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개돼지’라는 표현은 공직자들에겐 금기어다. 변함없이 흐르는 시간이지만, 인간은 해가 바뀔 때면 늘 의미를 부여하며 요란 법석을 피운다. 가는 길은 있으나 되돌아올 길이 없기에 그런 것일 게다. 개와 고양이는 못 키우나 마음속 복돼지 한 마리는 길동무 삼아 키워 볼까 싶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대권 도전하는 ‘트럼프 앙숙’

    대권 도전하는 ‘트럼프 앙숙’

    유튜브에 ‘예비 선거대책위 출범’ 선언 바이든·샌더스 등 ‘잠룡’들도 참여 전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앙숙’으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69) 민주당 상원의원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출신인 그가 2020년 대선 출마를 처음으로 공식 선언하면서 민주당 내 차기 대선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다. CNN 등에 따르면 워런 의원은 31일(현지시간) 유튜브 등에 올린 4분 30초짜리 영상을 통해 2020년 대선 예비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미국의 중산층이 공격받고 있다. 우리가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느냐”며 “억만장자들과 대기업들은 더 많은 파이를 원했고, 정치인들을 동원해 (그들의 파이를) 더 크게 자르게 했다”고 비판했다. 평소 부자들에 대한 세금을 올려야 한다는 정치적 소신을 펼쳐 온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에 가장 격렬하게 반대한 ‘트럼프 저격수’로 꼽힌다. 워런 의원은 2016년 대선에서 ‘열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당내 진보세력을 대표하는 쌍두마차로 통한다. 파산법 전문가인 그가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넓힌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방의회가 설립한 감독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다. 이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창설한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특보를 맡아 월가 개혁을 이끌었다. 2012년 매사추세츠 최초의 여성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인종·여성 차별적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 이에 트럼프 후보가 원주민(인디언) 혈통을 주장하는 워런 의원에게 ‘포카혼타스’라고 조롱해 논란이 됐다. 워런 의원의 출사표를 계기로 민주당의 다른 ‘잠룡’들도 출마 의사를 속속 밝힐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76)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77) 상원의원, 세대교체의 선두주자인 베토 오루크(46) 하원의원, 커스틴 길리브랜드 뉴욕주 상원의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출마 채비를 갖춰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전략사령부 트위터에 “뉴욕에 더 큰 걸 투하할 준비”

    美전략사령부 트위터에 “뉴욕에 더 큰 걸 투하할 준비”

    “우리는 (뉴욕 타임 스퀘어의 볼보다) 뭔가 더 큰, 훨씬 큰 것들을 투하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미국 뉴욕의 타임 스퀘어에 있는 한 건물 꼭대기에서는 매년 새해를 맞으며 아래로 커다란 밝은색 공을 떨어뜨린다. 1907년에 시작해 관행이 됐는데 새해가 되기 60초 전 43m 높이에서 떨어뜨려 지상에 안착하면 얼추 새해가 시작된다. 그런데 미국의 핵폭탄들을 관리, 감독하는 미국전략사령부가 이 행사를 몇 시간 앞두고 트위터에 이런 문자 메시지를 올리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동영상까지 함께 올렸다. B-2 폭격기가 폭탄을 투하하는 동영상이었다. 당연히 난리가 났다. 순식간에 17만명 이상이 메시지와 동영상을 구경했다. 전략사령부는 문제가 커지자 삭제한 뒤 “형편없는 취향이었다”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분노의 물결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의 윤리 실태를 감시하는 단체 대표를 지낸 월터 숍 주니어는 트위터에 “이런 미치광이들이 이 나라를 운영하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핵 악령, 너무 늦기 전에 세계의 안전을’이란 책을 썼던 조 시린시오네는 “일단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하겠다. 그러나 이렇다. 우리 전략사령부가 이런 식으로 뻥이나 치고 말이다. 명예롭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전략사령부는 국방부 산하 10개의 사령부 가운데 하나인데 네브라스카주 오푸트 공군기지 안에 위치해 있다. 사령부 슬로건은 “평화가 우리의 직무”인데 트위터에서 조롱하는 해시태그로 이용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토트넘, 손흥민·동양인 인종차별한 팬 경기장서 추방

    토트넘, 손흥민·동양인 인종차별한 팬 경기장서 추방

    손흥민이 소속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손흥민과 동양인 관객을 조롱한 팬들을 경기장에 추방했다. 30일(한국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날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서포터 2명을 추방했다. 이들이 동양인 팬을 조롱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이 추방 이유다. 지난 9월 리버풀전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영상에서 두 남성 토트넘 팬은 손흥민을 언급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한 명이 카메라를 향해 “손(흥민)이 달걀볶음밥을 먹었나? 새우볼과 닭고기볶음면을 먹었나?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라고 말한다. 이곳에서 중국음식으로 대표되는 요리를 언급한 것이다. 그러자 다른 한 명은 “저기 있네”라고 말하며 카메라를 움직여 그들 뒤에 앉아 있던 동양인 남성팬을 비춘다. 이들은 이 남성을 계속해서 몰래 촬영하며 “그는 벤치에 앉아 있거나 몸을 풀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매우 진지해보인다. 후반전에 나오려나 보다”, “피곤해 보이는데 에너지를 위해 달걀볶음밥이 필요한 게 아닐까”라면서 인종차별적 언행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해당 영상을 올린 팬의 신원을 추적, 확인해 이날 관중석에서 내쫓았으며, 앞으로도 경기장 출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의 대변인은 “구단은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모욕적이고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한 사람에게는 누구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밝혔다. 잉글랜드를 비롯해 유럽 축구계 곳곳에서는 아직도 고질적으로 인종차별이 자행돼 논란이 되고 있다. 손흥민도 이러한 인종차별에 여러 차례 휘말린 적 있다. 지난해에 손흥민을 향해 상대 팀 팬들이 “DVD! 3개에 5파운드!”라고 조롱해 논란이 됐다. 동양인들이 불법복제 DVD를 판매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나온 인종차별적 조롱이었다. 어느 해설자는 방송에서 손흥민의 태클을 가리켜 ‘가라데 킥’이라고 표현했다고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손흥민 계란볶음밥’ 동영상 토트넘 서포터들 경기 도중 쫓겨나

    ‘손흥민 계란볶음밥’ 동영상 토트넘 서포터들 경기 도중 쫓겨나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과 동양인 팬을 겨냥한 인종차별 조롱을 한 서포터 둘을 퇴출시켰다. 일간 ‘데일리메일’은 30일(한국시간)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의 경기 도중 인종차별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들이 경기 도중 퇴출당했다. 두 명의 인물이 한 동양인 팬을 가리키며 손흥민과 비교하며 인종차별적 조롱을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리버풀과의 경기를 앞두고 웸블리 스타디움 관중석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동영상에 등장한 두 서포터는 “손흥민, 그는 계란볶음밥을 먹는다. 새우볼도? 닭고기차우멘도? 믿을 수 없다. 그는 어디 있나”라고 아시아 음식을 나열했다. 이어 뒷좌석의 동양인 팬에게 카메라를 돌리며 “저기 (손흥민이) 있다. 그는 벤치에 있거나 워밍업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조롱했다. 그 뒤에도 한참 동안 계란볶음밥과 닭고기차우멘 등의 조리법을 언급한 뒤 다시 화살을 손흥민으로 향했다. 이들은 “손흥민이 경기에 나온다. 더 많은 힘을 위해 계란볶음밥이 필요해 보인다. 조금 피곤해 보인다. 그는 주중에도 뛰었고, 국제대회에도 나가야 한다. 이상하지 않나”라고 조롱을 이어갔다.토트넘은 진작부터 이들을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는데 마침 이날 울버햄프턴과의 경기가 열리는 웸블리 스타디움 관중석에 나타나 즉시 둘을 쫓아내면서 아울러 이들을 앞으로도 출입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게 됐다. 토트넘 구단은 대변인을 통해 “향후 경기에서도 (출입) 금지 조치를 받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해당 동영상을) 알 수 있도록 해준 다른 서포터들에게 감사의 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종류의 인종차별, 차별적, 반사회적 행동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폭력적, 공격적, 외설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우린 모두 쿨리발리” 나폴리 팬들 인종차별 당한 선수 감싸다

    “우린 모두 쿨리발리” 나폴리 팬들 인종차별 당한 선수 감싸다

    “우리는 모두 쿨리발리다.” 30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와 볼로냐의 정규리그 19라운드가 열린 나폴리의 스타디오 상 파올루. 관중석에는 나폴리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세네갈)의 사진을 들거나 얼굴 가면을 쓴 나폴리 서포터들과 ‘우리는 모두 쿨리발리’, ‘인종차별 반대’, ‘우린 모두 칼리두와 함께’ 등의 문구가 적힌 포스터와 플래카드가 눈에 띄었다. 지난 27일 인터 밀란과의 원정 경기 도중 밀라노 팬들에게 인종차별 조롱을 당한 쿨리발리를 응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는 그를 향해 여러 차례 원숭이 소리와 인종차별 구호가 쏟아졌다. 관중 통제에 실패한 인터 밀란은 홈 두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는 징계를 받았다. 쿨리발리는 퇴장에 대한 사후 징계로 이날 볼로냐전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날 경기장엔 수많은 다른 쿨리발리들이 등장했다. 경기 전 몸을 풀 때 나폴리의 알제리 출신 수비수 파우치 굴람이 쿨리발리의 등 번호 26번이 새겨진 셔츠를 입고 나오기도 했다.그는 전날 트위터에 동료를 따듯하게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피부색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종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떤 팀에서 뛰느냐도 중요하지 않다. 모든 스포츠처럼 축구는 게임일 뿐이다. 그리고 모든 게임은 열정과 재미, 자유를 추구해야 한다. 그리고 자유 안에서 우리는 똑같다. 우리는 내일 모두가 쿨리발리가 될 것이다.’ 팬들의 응원 덕인지 나폴리는 볼로냐를 3-2로 꺾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나폴리 감독은 경기 뒤 “5만여명이 쿨리발리의 이름을 외치는 것은 장관이었다”며 “그런 인종차별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다시 일어난다면 경기장을 박차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사흘 전 쿨리발리를 겨냥해 조롱이 쏟아졌을 때 주심 등에게 경기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울분을 털어놓았다. 한편 다음달 19일 사수올로, 내년 2월 3일 볼로냐와의 홈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고, 같은 달 17일 삼프도리아와의 대결 때는 극렬 서포터 ‘울트라스’가 그라운드 한쪽에서 진행하던 이른바 ‘커바(curva) 섹션’이 금지되는 인터 밀란은 이날 엠폴리 원정 경기에 서포터들이 입장하지 못했다. 엠폴리 구단은 리그의 징계와 관계 없이 인종차별을 저지른 인터 밀란 서포터들을 이날 입장하지 못하도록 징계를 했다. 하지만 인터 밀란은 1-0으로 이겨 2위 나폴리와의 승점 격차를 9로 유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쌀딩크 매직 박항서 ‘와우내’상… 남북 정상 오른 천지 ‘자만추’상

    [불온(不on)한 회의] 쌀딩크 매직 박항서 ‘와우내’상… 남북 정상 오른 천지 ‘자만추’상

    해마다 이맘때면 이불 두르고 채널 돌려 가며 가요·연예·연기대상 시상식을 보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었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의식과도 같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불온(不on)한 회의도 시상식을 준비했습니다. 온라인을 웃기고 울리고, 때론 분통 터지게 한 이슈를 골랐습니다. 상 이름은 올해 ‘핫했던´ 신조어로 붙여 봤습니다. 몇 개나 알고 있는지 맞히면서, 쏠쏠한 재미를 느껴 보세요. ●국민놀이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은 뉴스의 시작이자 중심이었습니다. 온갖 사연과 제보, 정책 제언이 넘쳐났고, 지난해 8월부터 71개 청원이 ‘한 달 내 20만명 참여´라는 기준을 넘겨 정부 답변도 받았습니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 빙상연맹 감사와 권역외상센터 지원을 이끌어 낸 성과도 올렸습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실수한 축구선수를 조롱하는 인신공격, 명예훼손 등도 적지 않아 논란이었습니다. 고심 끝에 ‘TMI상’을 드립니다. ‘투 머치 인포메이션’(Too Much Information·너무 많은 정보)에서 옥석을 가리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캡틴흥 지난 6월 ‘세계 1위’ 독일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손흥민(26·토트넘)은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쐐기골을 선보였습니다. 50m를 ‘폭풍 질주’해 골키퍼 없는 골망에 꽂아 넣은 그 장면 말입니다. 두 달 뒤 손흥민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캡틴’으로 변신했습니다. 득점보다는 황의조, 이승우, 황희찬을 밀어 주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보였죠. 결과는 금메달, 그리고 병역특례. 매일매일 멋진 활약이 들려와 흐뭇합니다. 역시 ‘월클인싸’상이 제격입니다. ‘월드클래스 인사이더’, 우리흥 아니면 누가 받나요.●천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세 차례 만났습니다. 지난 4월 군사분계선을 넘나든 첫 만남도 감동이었고, 옥류관 평양냉면 공수 작전이 펼쳐진 판문점 만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란 하늘을 그대로 품은 천지를 최고로 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궂은 날이 많아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지에서 손을 맞잡은 남북 정상의 모습, 역시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입니다. 비록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은 무산됐지만 평화와 통일의 물꼬를 텄으니 내년에는 더 자주 만날 수 있겠지요. 남북 정상과 천지에는 ‘자만추´상을 드립니다. 인만추(인위적인 만남 추구), 아만추(아무나 만남 추구)보다는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합시다.●쌀딩크 매직 베트남 국민영웅, ‘갓항서’ 등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모자란 박항서 감독. 외교관 백명 몫을 하고 있다면 과장일까요. 23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수권 준우승, 아시안게임 축구 4강 진출,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 16경기 연속 A매치 무패…. 올해 베트남 축구 역사를 죄 바꿨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부상 선수에게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양보하고 아픈 선수의 발을 직접 마사지해 주는 자상함, 스즈키컵 우승 격려금을 베트남 불우이웃과 축구발전에 써 달라며 전액 기부하는 통 큰 선행까지. 이에 ‘와우내’상을 선사합니다. 와우(WOW)라는 말이 절로 나오니까요.●골목 백선생 수요일 밤마다 인터넷 게시판을 들었다 놓는 ‘본격막장빌런히어로힐링드라마’가 있습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입니다. 책임감도 절박함도 위생관념도 없는, 도대체 왜 장사를 시작했는지 모를 사장들에게, 백종원 대표가 채찍과 당근을 절묘하게 구사하며 그들을 조련합니다. 올해 SBS 연예대상도 기대해 봅니다. 일단 불온한 회의는 박항서 감독과 공동 ‘와우내´상을 보냅니다. #올해의_참스승 ●홍카콜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무후무한 캐릭터입니다.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홍 대표가 종신 대표를 해야 한다”며 응원했는데, 정작 같은 당 후보들은 그의 지원 유세를 거절하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졌죠. 선거에 참패하며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그렇게 좋아하던 페이스북 정치도 안 하더니, 최근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컴백했습니다. ‘TV홍카콜라’는 개국 열흘 만에 13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으면서 대단한 화력을 보입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체코에서 북측과 접촉했다”처럼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사실인 것처럼 얘기해 벌써 ‘가짜뉴스 제조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싫존주의’상이 어떨까 싶네요. ‘싫어하는 것도 존중해주자’는 생각입니다. 혹시 이 상이 싫으시다면, 그 역시 존중하겠습니다.●방탄과 아미 국가대표 아이돌, 방탄소년단(BTS) 신드롬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올해에만 두 차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각각 소셜 아티스트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지난 9월에는 유엔총회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목소리를 내라”는 리더 RM의 진정성 있는 호소가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10월에는 나라에서 주는 화관문화훈장도 받았습니다. 국내 최연소 수훈 기록입니다. BTS는 늘 이런 공을 팬클럽 아미에게 돌립니다. 아미라는 날개 덕에 훨훨 날 수 있다는 겁니다. 연말 시상식을 휩쓴 BTS에게 무슨 상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그냥 ‘하고싶은거다해’.●6411번 버스 정치판을 시커먼 고기 판에 빗대고,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그럼 청소가 먼지에 대한 보복이냐”고 재치 있게 반문하던 정치인이 있었습니다. 쉽지만 가볍지 않은 그의 말 덕에 대중은 쉽게 이해하고 웃었습니다. 노회찬, 그는 지난 7월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와 함께 유명해진 버스가 있습니다. 6411번.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연설에 등장했지요. 서울 구로에서 출발하는 6411번 첫 차를 가득 채운 청소노동자들, 투명인간과 같은 그들에게 우리의 정치는 얼마나 닿아 있는가, 노회찬은 자성하며 투명인간들의 당을 만들겠다고 외쳤습니다. 폭풍눈물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롬곡높 ●마닷 낚시와 영어실력, 먹성으로 인지도를 높인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도주 의혹으로 한순간에 추락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이 빚에 허덕일 동안 마닷의 가족은 뉴질랜드에서 여유로운 이민 생활을 즐겼다는 사실에 대중은 분노했습니다. 마닷을 계기로 래퍼 도끼, 가수 비, 개그맨 김영희 등 연예인 가족 사기 의혹이 잇따라 불거졌습니다. 마닷은 “책임지겠다”면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가족과 함께 한 달 넘게 잠적한 상태입니다. 마닷에겐 ‘훔친수저’상을 드립니다. 금수저·흙수저 연장선 어딘가에 있을 훔친수저.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많은 피해자의 눈물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엽기갑질 부자들의 갑질 횡포가 유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상반기에는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동영상과 녹취파일로 떠들썩했습니다. ‘땅콩 회항’ 조현아씨 동생 조현민씨의 ‘물벼락 갑질’로 시작됐지만 모친 이명희씨의 욕설과 폭행이 진짜 충격이었죠. 하반기 갑질은 ‘위디스크’ 실소유주 양진호씨 지분이 대부분입니다. 사무실에서 직원 뺨 때리기, 석궁으로 산 닭 쏘기 등 섬뜩한 엽기 행각으로 온 국민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들에게는 ‘법블레스유’상을 드립니다. ‘법의 가호를 빌다’, 법 때문에 참은 분들이 적지 않았을 테니까요.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혐오를 휘두르지 않는, 乙의 새해를 기다리며…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혐오를 휘두르지 않는, 乙의 새해를 기다리며…

    한 해를 맺고 또 다른 한 해를 다시 열어야 하는, 마음이 분주한 계절이다. 분주한 틈 사이에서 마음을 할퀴는 불협화음을 여럿 발견한다. ‘죽음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촛불집회가 열리고, 일명 ‘김용균법’이 논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처리는 난망이다. 생때같은 자식의 죽음 앞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법안 처리를 호소하는 한 어미의 바람은 겨울철 찬바람 앞에서 무력하다. 한편에서는 정치적 이해관계나 지향을 따라 욕설과 조롱하는 글들도 여럿 눈에 띈다. 굳이 숙명여대 법학부 홍성수 교수의 ‘말이 칼이 될 때’를 끌어오지 않아도, 혐오 표현은 지난 몇 년 사이 심해졌고, 관련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혐오 표현이란 단순히 기분 나쁜 말이나 듣기 싫은 말 정도가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데 실질적인 위협과 불안을 가져오는 말”이다. 여자들에게 ‘조신해야 한다, 나서지 마라, 집에서 애나 봐라’ 등등의 말은 사실상 협박에 가깝다. 영화 등이 만들어낸 이미지, 즉 ‘조선족들은 칼을 가지고 다니다가 시비가 붙으면 휘두르는 게 일상화돼 있다’ 등의 말은, 그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할 때만 가능한 말이다. 소수자 집단에 대한 혐오에 근거해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것은 폭력과 다름없다. 문제는 혐오 표현에 대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점이다. “남이 하면 혐오 표현, 내가 하면 농담”이라는 인식이 워낙 강한 터라, 대개의 사람들은 “혐오 표현을 들은 적은 많지만 한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 특히 이런저런 이유로 소수자의 진영에 선 사람들은 넘치도록 혐오 표현을 듣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해본 적이 없다. 홍성수 교수는 이런 혐오 표현을 써본 적이 없다는, 그러나 일상에서 무수한 혐오 표현을 날리고 있는 이들에게 일갈한다. 혐오 표현은 ‘뿌리 깊은 편견과 차별이 감정 차원을 넘어 현실 세계로 드러난 문제’이자 ‘사회적·법적으로 섬세하고 엄격하게 다뤄야 할 과제’라고. 혐오 표현은 사회 구석구석 미치지 않은 곳이 없는데, 이 현실을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을뿐더러 어떤 유의미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큰 문제다. ‘대다수가 혐오 표현이라는 문제를 가볍게, 혹은 남의 일 정도’로 여기기 때문이다. ‘문제를 문제라고 여기지 않고’ 그래서 더더욱 ‘그 문제는 시야에 잡히지 않는다’는 게 홍 교수의 주장이다.혐오 표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혐오를 넘어 증오를 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오는 편을 가르는 데서 시작된다. 편을 가르고 상대방을 혐오함으로써 증오가, 거기서 발전한 다양한 형태의 전쟁이 역사 이래 벌어졌다. 딱히 전쟁이 아니더라도 알량한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각각의 을(乙)들은 하루하루가 전쟁터나 다름없다. 혐오 표현을 남발하는 대개의 갑(甲)들은 “내가 뭘?” 혹은 “내 입 가지고 말도 못하냐?” 등의 말로 항변한다. 말이 곧 칼인 이유다. 하지만 그 칼이 곧 내게 돌아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망각하고 있다. 돌고 돌아 우리 폐부를 찌르는 칼은 실상 내가 무심코 던진 말일 수도 있다는 점을 우리는 자각해야 한다. 2018년이 저물고 새로운 한 해가 다가온다. 말이 칼이 되지 않는 세상도 더불어 오기를 기대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뉴필로소퍼 편집장
  • [오늘의 눈] 11만 여성들 외침에 응답해야 할 때/김정화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11만 여성들 외침에 응답해야 할 때/김정화 사회부 기자

    “집회는 끝나지만, ‘불편한 용기’는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함께할 것입니다.”지난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편파 판결, 불법 촬영 규탄시위’에 여성 11만명이 모였다. 단일 성별 역대 최다 인원이다. 집회를 주도한 인터넷 카페 ‘불편한 용기’ 측은 처음부터 ‘여성만 참여 가능´이란 조건을 내걸었다. 이는 집회에 우호적인 남성과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까지 배제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컸다. 이들이 취재진의 성별까지 제한하면서 집회 때면 “어떻게 취재하라는 거냐”는 남자기자들과 “하지 말라”는 운영진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여성들의 호소는 훨씬 절박했다. 한 참여자는 “시위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메갈년’이라고 낙인찍힐까 봐 공중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었다”고 했고, 또 다른 참여자는 “여기서도 얼굴이 사진과 영상으로 남을 것 같아 두렵다”고 했다. 실제 지난 5월 혜화역 1차 집회 때부터 이들을 향한 조롱과 비난은 끊이지 않았다. 일부 유튜버들은 현장 중계를 하며 여성 혐오 발언을 내보냈고, 10월 5차 집회에서는 20대 남성이 비비(BB)탄을 발사하며 시위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불법 촬영 범죄는 지난 10년간 전체 성폭력 범죄 중 가장 급격하게 증가했지만 처벌은 여전히 미약하다. 한국여성변호사회 조사에 따르면 불법 촬영 범죄 기소율은 해마다 낮아져 2010년 72.6%에서 2016년 31.5%까지 떨어졌다. 형이 선고되거나 확정된 1심 판결 216건을 분석한 결과 68%(147건)가 벌금형이었고, 실형은 고작 9%(20건)였다. 특정 신체 부위를 찍어야 처벌할 수 있고, 타인의 나체 사진에 얼굴만 합성한 음란물은 음란정보유통죄와 명예훼손으로만 처벌할 수 있다는 점도 한계다. 결국 현실을 바꾸려면 입법·사법기관부터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 20일 홍익대 회화과 수업에서 남성 모델의 나체를 찍어 유포한 여성 모델이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불편한 용기’ 시위의 도화선이 된 이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불법 촬영은 피해자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는 범죄”라며 “이는 성별과 관계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사법기관이 성별에 관계없이 피해자를 구제하고 가해자는 엄단하며 수십만 여성들의 외침에 귀 기울이는지 지켜볼 일이다. clean@seoul.co.kr
  • [금요칼럼] 20대 남성의 정치의식/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금요칼럼] 20대 남성의 정치의식/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20대 남성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졌다. 여당에서는 비상등이 켜진 모양이다. 연일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몇몇 여당 의원들조차 중요한 문제라는 데 공감을 표한다. 정말 20대 남성의 지지율은 문제일까? 그들이 왜 이런 정치적 성향을 갖게 되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20대 남성의 정치의식은 우리 사회의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숙제’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우리 사회가 반드시 풀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20대 남성들이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말거나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하지 않는 것은 사실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개별 정당이나 특정 정치세력들의 관심이지 사회 문제는 아니다. 대조적으로 20대 여성들의 대통령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그 역시 명확한 근거를 찾기도 어렵다. 젊은 여성들의 처지가 그리 만족할 만한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 말 20대 남성들의 정치적 성향은 중요한 사회 현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라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집약적인 기표에 포함된 이들의 정치적 의식은 단지 개인이나 정당에 대한 선호를 넘어 이 시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조건 속에서 20대 남성들이 처한 위기적 상황을 드러낸다. 20대 남성들의 정치의식에는 취업난 등 경제적 어려움 이외에 두 개의 사회적 맥락이 교차하고 있다. 첫째는 군대다. 20대 남성들의 의식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주목할 만한 일종의 정동(情動, 사회에서 영향력을 갖는 집단적 정서)으로 형성됐다. 계기는 군복무가산점제도의 폐지다. 한국 남성에게 주어진 병역의 의무는 이제 갓 스물이 되어 성인으로서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고통스러운 통과의례로 인식돼 왔다. 청춘의 황금기를 군대라는 규율체제 속에서 보내야 하는 남성들은 실제 군대 생활이 어떠하든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훨씬 더 많다는 피해의식을 공유해 왔다. 그리고 이런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진 가산점제도가 폐지되자 분노를 여성에게 투사해 왔다. 여자는 군대도 가지 않으면서 권리 주장만 한다는 생각이다. 군복무에 대한 이들의 감정은 유명 연예인의 군복무 회피 사건이나 운동선수들의 입대 면제에 대한 폭발적인 분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여성 혐오와 세월호 유가족 조롱 등 인권 침해적 행위로 비난을 받아온 인터넷 사이트 일베가 등장한 것도 이 시기다. 같은 맥락에서 2018년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 판결이 내려진 사건은 이런 박탈감을 심화시켰을 것이다. 또 다른 맥락은 젠더다. 20대 남성들의 젠더 의식(남성으로서 갖는 정체성)에는 가부장적 권위주의, 남성 생계부양자 의식, 폭력적인 섹슈얼리티 등이 깔려 있다. 남자는 여자보다 지위가 높고 권한도 많아야 한다, 남자가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 남자는 성적으로 주도적이고 공격적이어야 한다는 등의 오래된 의식이 젊은 남성들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제는 낡은 규범인데, 현실에서는 여성을 문제적 대상으로 설정한다. 남성만큼 여성도 지위와 권한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 여성도 경제적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 여성이 누구와 섹스를 할 것인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귀를 닫고 마음을 닫는다. 역설적이지만 20대 남성들의 정치의식이 오히려 반가운 점도 없지 않다. 군복무 경험을 남성들만의 형제애로 미화하거나 여성은 아예 경쟁 상대조차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연스레 배제해 왔던 기성세대에 비하면 이들은 솔직하다.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이 젊은이들이 민주적 변화에 마음을 열고 그것이 자신에게도 유익한 방향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 ‘보일러 배기관 언제·왜 어긋났나’ 수사력 집중

    사이버 모욕 게시글 내사·엄정 대응 강릉 펜션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 수사본부는 20일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보일러 배기관(연통)이 언제·왜 어긋났고, 누군가가 만졌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와 관련한 모욕 게시글에 대한 내사에도 들어갔다. 경찰은 사망 학생들의 사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결론나면서 사고 규명의 핵심 열쇠이면서 과실 책임의 중요한 변수가 보일러 배기관 상태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우선 경찰은 보일러 본체와 배기관이 어긋난 시점이 2014년 보일러 설치 때부터인지, 지난 7월 게스트하우스에서 펜션으로 변경된 시기인지, 장시간에 걸쳐 벌어진 것인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배기관 규격은 적합했는지, 보일러 점검 주체는 누구인지 등도 조사 대상이다. 특히 보일러 설치나 구조 변경 과정에서 배기관의 인위적 절단 여부, 배기관과 보일러 본체 이음매에 내연 실리콘으로 마감되지 않은 점 등 부실 시공 부분도 조사하고 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보일러는 지난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피해 학생과 유족 등을 모욕, 조롱, 명예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형법상 모욕죄, 사자명예훼손죄, 정보통신망법상 사이버명예훼손죄 등을 적용해 엄히 처벌하기로 했다. 발견된 게시글에 대해서는 허위의 명백성, 피해의 심각성, 사안의 중대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즉시 내사와 수사에 들어가고 삭제와 차단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미 강원지방경찰청은 피해자에 대한 모욕성 게시글 13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와 차단을 요청했고, 사이버신고시스템에 접수된 1건은 내사하고 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강릉펜션사고 피해학생 모욕성 게시물 일베·워마드에 올라와

    강릉펜션사고 피해학생 모욕성 게시물 일베·워마드에 올라와

    ‘일간베스트 저장소’, ‘워마드’ 등 극단 성향 사이트를 비롯한 인터넷 공간에 강릉 펜션 사고 피해학생들을 조롱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경찰이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20일 “사이버 순찰을 실시하고 모욕성 게시물을 발견하면 내사에 착수하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차단을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 수사본부는 지난 19일 강릉 펜션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보일러 본체와 배기관 사이가 왜, 언제 어긋났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가 난 객실 201호에 열흘 전에도 단체 투숙객이 순차적으로 묵었다는 펜션 업주의 진술을 확보하고 이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이 투숙하기 전 열흘간 이 객실은 비어있었다. 경찰은 펜션 업주는 물론 해당 보일러 설치 업체, LP가스 공급업체 등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일러를 보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사고가 난 펜션 객실의 보일러 연통이 언제부터, 왜 어긋나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누군가 연통 부분을 접촉했는지를 확인하고자 연통 부분의 지문 감식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강릉 고려병원과 강릉아산병원에 안치돼 있던 학생 3명의 시신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강릉 아산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 중인 부상 학생 7명의 상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하태경 “강릉 펜션 희생자 조롱한 워마드 싸그리 수사해 감옥보내라”

    하태경 “강릉 펜션 희생자 조롱한 워마드 싸그리 수사해 감옥보내라”

    “세월호 희생자 오뎅 비하 일베 회원, 감옥갔다”“이들 이야기, 혐오가 난무하는 열등감 커뮤니티”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9일 ‘강릉 펜션 사고’ 피해 학생을 조롱한 극단적 남성 혐오 커뮤니티인 ‘워마드’를 비판하고 나섰다. 강릉 펜션 희생자를 조롱하는 글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워마다의 폐쇄를 주문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 [색다른 인터뷰] “남혐, 여혐의 리액션일 뿐… 기계적으로 나눈 ‘양성평등’의 산물”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강릉 펜션 희생자를 모욕한 워마드 일당은 싸그리 수사해서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했다. 하 의원은 “몇 년전 세월호 희생자를 오뎅으로 비하한 일베 회원이 실형을 선고 받고 감옥 간 사건이 있었는데 똑같은 일이 워마드에서도 일어났다”며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더 이상 이 범죄 집단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하 최고위원은 페미니즘을 표방한 워마드를 ‘피해망상 집단’으로 지칭했다. 그는 “워마드는 자신들의 말 한마디가 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모르고 아무렇게나 지껄이면서 그것을 여성 여권 신장이라고 자위한다”며 “이들이 하는 이야기들은 인권신장이나 차별극복 같은 건전한 토론이 아니라 혐오가 난무하는 열등감의 커뮤니티이고, 페미니즘이 아닌 피해 망상 집단일 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는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국민을 분노케 한 워마드 회원을 즉각 수사해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와 관련 “위마드는 여러 남자 관련 사건이 있으면 조롱하고 혐오를 한다”며 “최근 강릉 펜션 사건에서도 조롱하며 피해자분들 험오와 명의 훼손등 하고 있으며 세월호 사건에서도 혐오를 하면서 남자들을 물고기라고 놀리고 있다. 제발 사이트 폐쇄 시켜달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앞서, 18일 워마드 게시판에는 사고 피해 학생들을 희화화하거나 글로 옮기지 못할 정도의 파렴치한 표현으로 모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치 앞 못보는 원시생명체” 트럼프 회오리머리 빼닮은 양서류

    “한치 앞 못보는 원시생명체” 트럼프 회오리머리 빼닮은 양서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얼마나 밉상이면 이럴까 싶다.  친환경 건설자재 업체 엔바이로빌드(EnviroBuild)의 공동 창업자가 파나마에서 발견된 희귀 양서류의 학명을 짓는 권리를 경매로 사들였다. 원시시대부터 지하에서 살아온 이 작은 생명체는 앞을 못 본다. 다리가 없어 무족목(目)으로 분류된다.  영국 환경단체 레인포레스트(열대우림) 트러스트가 경매를 개최했는데 이 회사의 에이단 벨 공동 창업자가 학명 결정권을 2만 5000파운드(약 3500만원)에 사들였다.  그는 학명을 ‘Dermophis donaldtrumpi’로 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오리바람 머리를 합성해 보여주니 영락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지 않다고 한치 앞을 못 내다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이었다. 벨은 성명을 내고 “(Dermophis donaldtrumpi는)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름을 제공한 이의 기후 정책 때문에 이 세상이 얼마나 위험에 처해 있는지를 보여주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특한 헤어 스타일은 이미 독을 품은 털애벌레나 황금 깃털 꿩에 비유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신종 나방의 이름을 빗댄 학명이 붙기도 했다. 신종 나방의 머리에 있는 노란색 비늘에서 트럼프 당선자의 금발을 떠올려 ‘네오팔파 도널드트럼피’(Neopalpa Donaldtrumpi)로 부르기로 했다는 것이 생물학자가 전한 작명의 배경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용균씨 참사 집중 보도로 문제의식 확산 돋보여”

    “김용균씨 참사 집중 보도로 문제의식 확산 돋보여”

    김정은 국무위원장 답방 분석 눈에 띄어이·팔 갈등,파생결합증권 경고보도 좋아주제와 부제 맞지 않는 경우는 신경써야서울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가능성과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김용균씨의 사망 사고 등 각종 현안을 다룬 지난 한 달간의 보도 내용을 두고 18일 제112차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를 열었다. 서울신문만의 차별화된 기획·분석 기사가 돋보였다면서도 현상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과 후속 보도가 강화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장과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홍영만(서울여대 초빙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아래는 위원들의 의견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과 광주형 일자리를 분석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광주형 일자리가 지체되는 이유와 논란되는 지점을 잘 분석했다. 국회 특수활동비 감축 100일 이후를 다룬 뉴스AS 코너도 감축 이후 진행된 상황과 남은 과제를 적절히 짚었다. 서울신문이 보도한 사건·사고가 어떻게 마무리됐는지 전하는 애프터서비스 보도를 늘렸으면 한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비정규직 김용균씨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졌고 상세하게 보도했다. 비중을 크게 둬 대중의 주목을 모으고 사회적 문제 의식을 확산시켰다. 대안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구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비정규직 차별 문제를 깊이 있게 따져 이런 현실이 반복되는 원인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현장을 보여 준 르포 기사와 국제사회의 난민 문제를 다룬 기획 기사는 다른 매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사가 아니어서 인상적이었다. 국제 문제에서도 외국 매체에 기대는 기사가 아니라 독자에게 선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사가 요구된다. 다만 중국 마라톤이 조롱거리가 됐다는 기사는 중국을 폄하하고 혐오하는 감정에 기댄 것 같아 안타까웠다. 중국을 객관적으로 차분히 바라보는 미래지향적인 기사가 나왔으면 한다. -경제 기사 중에는 사회적 수요가 높은 정보를 제공한 기사가 돋보였다. SK와 카이스트의 사회적기업 MBA 관련 기사는 대학 MBA의 대안 모델뿐 아니라 장애인의 경제력을 어떻게 한국 경제에 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향도 제시했다. 파생결합증권의 원금 손실 위험을 보도한 기사도 60~70대 주고객층에 미리 경고한다는 측면에서 좋았다. 기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듯한 기사가 경제면 주요 기사로 게재되기도 했는데 서울신문의 전반적인 신뢰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 -기사의 주제목과 내용 또는 주제목과 부제목이 매치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주제목과 기사 내용은 부부 소득 및 부채의 증감을 다루는데 부제목은 소득 및 부채의 평균을 제시한다거나 주제목은 빚 돌려막기를 연상시키는데 기사 내용은 전혀 관련 없는 만기 불일치를 다루고 있었다. 배경 지식이 있는 독자는 제목과 기사에 대한 사실 검증을 제대로 안 했다고 느낄 수 있다. -인포그래픽을 강화했으면 한다. 뉴욕타임스는 인포그래픽에 중점을 두고 기자와 편집자, 그래픽 디자이너 등이 함께 인포그래픽을 생산한다. 여러 기사에 각각 조그만 그래픽을 붙이기보다는 주요 기사 몇몇에 큰 인포그래픽을 활용해 인포그래픽의 퀄리티를 높이고 독자의 이해를 도와야 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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