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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틀러 찬양하는 극우단체 활동한 ‘미스 히틀러’의 최후

    히틀러 찬양하는 극우단체 활동한 ‘미스 히틀러’의 최후

    히틀러를 숭배하는 극우 신(新) 나치 청년 단체에 속한 전 '미스 히틀러 선발대회' 참가 여성이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현지언론은 극우단체 '내셔널 액션'에 가입해 활동한 앨린스 커터(24)와 마크 존스(25) 등에게 각각 징역 3년과 5년 6개월이 선고돼 수감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버밍엄 법원은 총 4명의 청년에게 중형을 선고했는데 언론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미인대회인 미스 히틀러 선발대회에 참가한 전력이 있는 커터였다. 커터는 과거 '부헨발트 공주'라는 이름으로 내셔널 액션이 주최한 이 대회에 참여한 전력이 있다. 부헨발트는 나치가 1937년 독일 바이마르 교외에 세운 강제수용소의 이름이다. 우리말로는 ‘너도밤나무 숲’이라는 아름다운 뜻이지만 무려 5만 명 이상의 희생자를 낳은 악명높은 곳이다. 곧 히틀러를 찬양해 만든 미인대회에 역시 이같은 악마같은 행위를 찬양하는 이름으로 참가한 것. 청년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극우 단체 내셔널 액션은 신나치를 추종하는 단체로 특히 지난 2016년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를 앞두고 조 콕스 노동당 의원을 살해한 극우주의자 토마스 메어를 찬양해 논란이 됐다. 이에 2016년 12월 내셔널 액션은 영국의 테러법에 의해 불법화 된 최초의 극우단체가 됐지만 이후에는 지하로 숨어들어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보도에 따르면 커터와 존스는 연인 관계로 이중 존스는 내셔널 액션 내 중책을 맡아왔다. 현지언론은 "이번에 함께 법의 심판을 받은 총 4명의 피고는 신나치파 일원이 된 뒤 주기적으로 만나 극단적인 이념을 공유하고 시위에도 참가했다"면서 "청년들을 모집해 히틀러를 찬양하고 홀로코스트를 조롱하는 행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하태경, 민경욱에 최후통첩 “괴담꾼 지만원 운명 피하라”

    하태경, 민경욱에 최후통첩 “괴담꾼 지만원 운명 피하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8일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연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전 의원에게 최후통첩을 했다. 하태경 의원은 “오늘까지 사과하지 않을 경우 추가 증거를 공개하겠다”며 “제 폭로가 있은 지 일주일 지나도록 아무런 반성도 없다. 민 의원에게 괴담 유포 사과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통합당 혁신에 민 전의원 괴담이 얼마나 장애물이 되는지 자각하라. 사과하지 않으면 민 의원측 괴담이 얼마나 악의적으로 조작된 것인지,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추가 증거를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괴담꾼 지만원 같은 운명을 겪고 싶지 않다면 진심으로 본인의 괴담에 대해 사과하라. 마지막 경고”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민 의원의 출당을 요구했다. 하 의원은 “민경욱 때문에 통합당이 괴담 정당으로 희화화되고 있다”며 “중국해커가 개입했다는 민 의원의 궤변은 당을 분열시키고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민 의원은 “세상의 모든 조롱을 다 견디겠다”며 재검표를 요구했다. 민 의원은 지난 21일 “부정선거를 획책한 (중국) 프로그래머가 자기만 아는 표식을 무수한 숫자들의 조합에 흩뿌려놨다”며 “‘FOLLOW_THE_PARTY(당과 함께 간다)’라는 구호가 나왔다”며 중국과 내통해 선거부정이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조던 “흑인 생명도 중요” 10년간 1209억원 쾌척

    조던 “흑인 생명도 중요” 10년간 1209억원 쾌척

    미국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57)이 인종차별 해소를 위해 앞으로 10년간 1억 달러(약 1209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조던은 이날 나이키의 ‘조던 브랜드’와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최악의 문제들은 남아 있다. 뿌리 깊은 인종주의를 근절해야 한다”며 이같이 약속했다. AFP에 따르면 조던의 기부 약속은 스포츠 스타가 비영리단체에 한 기부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그는 “조던 브랜드는 흑인 커뮤니티를 상징한다”면서 “우리는 차별에 맞서 싸우고 인종차별로 인한 불평등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가족들을 대표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조던이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데는 주춤하는 자세를 보여 비판받아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전역을 덮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규탄 시위의 항의 구호인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를 언급하며 “이는 논란이 될 말이 아니다”라고 변호하고 나서는 등 다른 면모를 보였다. 경찰 과잉 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하는 사례가 연달아 발생하며 나온 이 구호가 한편에선 ‘백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식으로 조롱거리로 변질되자 따끔하게 일침을 놓은 것이다. 조던은 “우리는 우리나라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이 사라질 때까지 흑인들의 삶을 보호하고 나아지게 만들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친 보호하려다”…‘하트시그널3’ 김강열, 술자리 폭행 인정(종합)

    “여친 보호하려다”…‘하트시그널3’ 김강열, 술자리 폭행 인정(종합)

    채널A ‘하트 시그널’ 시즌3에 출연 중인 김강열은 과거 폭행 사건에 연관됐던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다시 한번 사과했다. 김강열은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불거진 폭행 논란을 인정하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김강열은 “제일 먼저 피해자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당시 저의 일행들과 상대방 일행이 술자리에서 시비가 붙은 상태였다. 모두 여자분들이었고 물리적인 충돌이 있었다. 여자 친구를 보호하려던 마음이 지나쳤고, 갈라놓으려고 하는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잘못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후회를 하고 사과의 말씀도 드렸다.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드렸지만 원하지 않았고 법적 처벌을 원했다. 피해자분께 또 다른 불편을 드리지 않도록 사건을 마무리 짓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벌금형의 처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년 전 과거의 일이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며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모습들 또한 제 모습이고 행동이다. 다시 한번 깊은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다. 상처받았을 피해자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전했다. 앞서 온라인상에는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 남성 출연자가 과거 여성을 폭행해 벌금형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당시 피해자 A씨는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고 밝히며 “TV에 나오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때가 생각나 손발이 떨릴 정도로 무섭다”고 제보했다. 김강열 폭행 피해자 “사과문 내용…사실과 많이 다르다” 김강열의 사과에도 피해자는 한 매체를 통해 “사과문 내용이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극심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주고서 김씨는 다시 클럽에 가 친구들과 웃으며 놀았고 그걸 SNS에 올렸다. 경찰 지구대에서는 실수를 뉘우쳤다 했지만 그 모든 사과와 행동이 거짓이란 걸 알게 돼 합의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방의 문제였다는 의견이 있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A씨는 “좁은 통로에서 내 팔꿈치에 머리를 부딪힌 김씨 일행 중 한 여성에게 연신 사과를 했다”면서 “그분이 괜찮다고 했는데도 김씨 일행이 나를 밀치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나와 친구가 계속 대화를 시도했지만 돌아온 건 ‘신고해도 상관없다’ ‘우리가 뭐 하는 애들인 줄 아냐’ 같은 협박과 조롱이었다. 정말로 쌍방의 문제였다면 약식명령을 받지 않고 정식재판을 신청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마이클 조던, 인종차별 철폐 위해 10년간 1억 달러 기부 약속

    마이클 조던, 인종차별 철폐 위해 10년간 1억 달러 기부 약속

    스포츠스타의 비영리단체 기부 역사상 최대 규모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57)이 앞으로 10년간 1억 달러(약 1209억원)를 인종차별 철폐와 사회정의 실현,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조던은 이날 나이키의 ‘조던 브랜드’와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최악의 문제들은 남아 있다. 뿌리 깊은 인종주의를 근절해야 한다”며 1억 달러 기부를 약속했다. 조던의 기부 약속은 스포츠스타가 비영리단체에 한 기부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AFP는 설명했다. 조던은 최근 미국 전역으로 확대된 흑인 사망 항의 시위의 구호인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를 언급하며 “이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구호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하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나온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구호에 일각에서는 ‘모든 생명이 중요하다’, ‘백인의 생명도 중요하다’고 맞서며 해당 구호를 조롱 또는 비난하는 행태를 지적한 것이다. 조던은 “우리는 우리나라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흑인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BTS 등 K팝 팬덤의 위력 ‘#백인·경찰생명도소중하다’ 차단

    BTS 등 K팝 팬덤의 위력 ‘#백인·경찰생명도소중하다’ 차단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열흘째 미국 전역에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열성 K팝 팬들이 차별 항의 시위를 조롱하거나 반대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해시태그의 확산을 효율적으로 차단해 팬덤의 위력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고 미국 CNN과 영국 B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시위 구호인 ‘#흑인생명도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조롱하기 위해 만들어진 ‘#백인생명도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 경찰의 제복 색깔을 상징하는 ‘#파란생명도소중하다’(Blue Lives Matter) 등의 해시태그를 누르면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 사진과 함께 “파란 것 중에 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남준이의 머리 색깔이야”라는 글이 나오면서 시위와 전혀 관련 없는 게시물로 연결된다. 또 최근에는 ‘#모두의생명도소중하다’(All Lives Matter) 해시태그도 트렌드가 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텍사스주 댈러스 경찰이 불법 시위를 발견하면 시민들이 제보해 달라고 만든 ‘아이워치댈러스(iWatch Dallas)’ 어플리케이션도 공격 대상이 됐다. 한 K팝 팬이 “이 앱을 다운 받아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의 팬캠을 전부 올려버리자”고 제안하자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의 사진과 영상이 한꺼번에 쇄도해 앱이 마비돼 버렸다. 당시 댈러스 경찰은 “기술적 문제로 인해 앱이 다운됐다”라고만 밝히고 어떤 이유인지 설명하지 않았다. CNN은 앱이 다운된 이유를 거듭 문의했으나 댈러스 경찰 측은 답하지 않았다. CNN은 “소셜미디어에서 모두가 동의할 규칙이 하나 있다면 바로 K팝 광팬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들은 지난해 60억개가 넘는 게시물을 올리며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K팝 팬들이 미국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적극 참여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은 전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한글과 영어로 올렸다. 가수 씨엘(CL)도 “K팝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모두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흑인 문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우리가 흑인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은 만큼, K팝 팬들도 사랑과 응원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BBC는 ‘#흑인생명도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해시태그에 너무 많은 포스팅이 몰려 제대로 시위에 관한 최신 정보를 올리고 공유하는 일이 어렵게 되자 지난 2일부터 활동가들이 대안으로 ‘#블랙아웃튜즈데이’(BlackOutTuesday) 해시태그로 바꿔 쓸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당신을 존중하지만 당신은 틀렸습니다/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당신을 존중하지만 당신은 틀렸습니다/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2020년 총선과 관련해 흥미로운 현상들이 있었다. 정치 및 여론조사 전문가로서 언론에 자주 나오던 사람들의 예측이 대부분 틀렸다. 반면 소셜미디어에서 사람들이 협력해 여론조사를 기초로 해 만든 예측이 대단히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총선 이후에는 부정선거와 관련된 논란들이 여럿 제기됐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통계의 기본을 무시한 주장들이었다. 이것들은 전문가들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문가 집단의 신뢰성이 낮아진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고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은 정치 및 정책적 의사결정에서 전문성에 기반한 목소리가 대중들의 방향과 자주 충돌하게끔 만든다. 이런 충돌에서 옳고 틀림의 기준으로 보면 그래도 아직은 대중들의 목소리가 틀릴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정부는 대중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기에 갈등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잘못된 의사결정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의사결정을 두고 정부가 포퓰리즘을 조장한다고 분노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일부 선동형 정치가들이 만들어 내는 문제도 있지만, 정부는 기본적으로 선출권력이기에 대중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태생적 한계 역시 존재한다. 정부를 욕하는 것은 쉽지만 그것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 스스로 신뢰를 얻도록 노력을 해 대중들의 불신을 낮추고 좋은 방향으로 정책적 의사결정이 나오도록 이끌어 내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다. 이를 위해서는 열린 공론장이 만들어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어떤 주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만, 다른 주제는 여전히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쟁적인 경우도 있고, 전문가도 실수나 착각을 해 잘못된 정보를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에 대한 문제제기와 비판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토론이 나타나며 대중들이 이것들을 보고 어느 쪽이 합당한지 판단할 수 있는 일종의 광장이 필요하다. 이미 소셜미디어는 이런 기능을 일부분 하고 있다. 문제적 내용이 레거시미디어인 전통언론에 나오면 소셜미디어에서 공격과 조롱을 하는 것이 어느새 자주 보인다. 이것은 권위주의 정부와 전통언론이 여론을 과점했던 과거의 잔재로 생각된다. 실명으로 정부 방침이나 전문가의 권위에 반대하기 어렵다 보니 풍자와 조롱으로 비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비록 이제는 정부에 대한 비판이 과거에 비해 자유로워졌지만 말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누군가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A라는 주장에 대해 B라는 반론을 제기하면 A라는 주장을 한 사람들이 자신들을 모욕했다고 생각하거나, 언론사의 권위에 도전하는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경에서는 공론장은 폐쇄적으로 남게 된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전문가들이 노력해야 한다. 선거예측 및 부정선거에 관해 정론을 펼치는 전문가들도 많으며, 틀린 분석을 비판하는 논쟁이 상호존중하에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공론장에서 일정한 권력을 가진 집단에 있다. 전문가는 결국 개인이지만, 언론은 대형 스피커와 연단을 갖고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언론과 전문가들이 좋은 의견을 제시하려면 상호 견제와 비판이 보다 활발해져야 한다. 언론이 굳이 심판만 보려고 할 필요는 없다. 이 경우 오히려 기계적 중립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그보다는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면서 다른 언론 보도의 문제점도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논쟁이 이어지다 보면 실수하는 전문가는 언론이 인용보도하지 않게 돼 공론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고, 언론은 더 나은 전문가를 발굴할 수 있다. 이런 것이 진정한 의미의 경쟁이다. 현재 공론장의 한쪽에서는 궤변들이 꾸준히 나오고, 다른 쪽에서는 조롱과 악담이 넘친다. 공론장 밖 개인의 비판은 서로를 존중하면서 공론장 안으로 흡수돼야 하고, 이미 공론장에 있는 언론의 비판은 더 경쟁적일 필요가 있다. 전통언론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문화부터 바꾸고 전문성을 획득해야 한다.
  • [화보]중국도, 코로나도 못 막았다…홍콩 톈안먼 31주년 촛불 추모

    [화보]중국도, 코로나도 못 막았다…홍콩 톈안먼 31주년 촛불 추모

    당국 집회 금지에도 시민들 거리로 나와 촛불 들어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두고 홍콩 내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4일 홍콩 시민들이 톈안먼 시위 31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다시 모였다.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이유로 집회를 불허했지만, 시민들의 추모 열기를 막을 수는 없었다. 홍콩 당국은 이날 경찰 3000여명을 곳곳에 배치했다.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 회원들은 경찰 금지령을 비웃듯 오후 8시에 ‘진실, 삶, 자유 그리고 저항’을 주제로 톈안먼 시위 31주년 촛불 집회를 시작했다. 홍콩 정부가 금지한 ‘8인 초과 모임’ 규정을 피해 6~7명씩 무리를 지어 빅토리아 공원에서 촛불을 들었다. 톈안먼 시위가 1989년에 열렸다는 사실을 기념하고자 8시 9분에 1분간 묵념도 올렸다.리척얀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 주석은 “30년 동안 이어져 온 추모 집회를 코로나19를 핑계로 금지하는 것은 정치적 탄압”이라며 “홍콩인의 저항 의지가 이어지는 한 추모 집회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중국 국가(國歌)인 의용군행진곡을 모독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법’이 홍콩 의회에서 통과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야당 의원이 오물을 투척하며 저항했다. 이 법안은 중국 국가를 장례식에 사용하거나, 공공장소 배경 음악, 상업광고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한다. 풍자나 조롱의 목적으로 노랫말을 바꿔 부르는 행위도 금지한다.
  • “숨쉴 수 없다” 그 이상의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해”

    “숨쉴 수 없다” 그 이상의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해”

    구호와 막말로 살펴 본 ‘조지 플로이드’ 사태백인 경찰의 강압적 체포로 비무장한 흑인 시민이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돼 5일(현지시간)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46)가 숨지기 전 내뱉은 “숨을 쉴 수가 없다(I can‘t breathe)”는 호소는 차별에 항의하며 거리에 나선 이들의 구호가 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진압과 해산을 강조하며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상황은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다. 서로 맞부딪친 구호와 발언들을 통해 미국 인종차별 시위를 살펴봤다. “숨을 쉴 수가 없다.(I can’t breathe)” 백인 경찰 데릭 쇼빈(43)의 무릎에 짓눌려 제대로 호흡할 수 없었던 플로이드는 “숨을 쉴 수가 없다(I can‘t breathe)”가 호소했지만 쇼빈 경관은 무려 8분 46초 동안 플로이드의 목을 눌러 결국 그를 숨지게 했다. 플로이드의 호소는 인종차별로 생존의 위협까지 느끼는 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좌절과 겹치면서 이번 시위의 대표적 구호가 됐다.이 표현은 앞서 2014년 뉴욕시에서 벌어진 유사한 사건에서 먼저 등장했다. 흑인 에릭 가너는 불법 담배를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목이 졸렸는데, 그 역시 사망하기 전 “숨을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가너의 직접적인 사인은 심장마비로, 경찰의 목조르기가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는 여전히 논란이 분분하지만 이로 인해 촉발된 2014년의 시위에서 시위대는 “숨을 쉴 수가 없다”고 외쳤다. ‘목 조르기’ 체포술 도마에…일부 경찰서는 폐지 선언 한편 이러한 외침을 낳은 ‘목 조르기’ 체포에 대한 논의도 시작됐다. 지방정부들은 목 조르기 등 강압적인 체포 방식을 금지하는 조치를 잇따라 취하고 있다. 전미 유색인종 지위 향상협회(NAACP)는 지난 3일 플로이드 사건이 일어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을 향해 목 조르기 체포 방식을 전면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대부분의 경찰당국은 다양한 형태의 목 조르기 또는 목 누르기를 체포 과정에서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에도 일리노이주 시카도에서 쇼핑몰을 찾은 20대 흑인 여성이 경찰관에게 ‘목 누르기’를 당했다는 의혹이 3일 제기됐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경찰은 ‘경동맥 구속’(목 주위 혈관을 압박해 뇌로 흘러가는 피를 차단해 용의자를 실신시키는 체포술)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5일 미니애폴리스 시의회는 목 조르기 체포술을 금지했고, 캘리포니아 주지사 역시 주 경찰의 목 조르기 체포 훈련을 즉각 중단했다.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BLM)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줄여서 BLM이라고도 일컫는 구호는 2012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벌어진 ‘짐머만 사건’에서 비롯됐다. 동네 방범대원이었던 히스패닉계 혼혈 조지 짐머만(당시 29세)은 순찰 중 후드티를 입고 길을 가던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당시 17세)을 쫓아가 몸싸움을 벌인 끝에 총을 쏴 살해했다. 당시 마틴은 편의점에선 산 사탕을 들고 휴대전화로 여자친구와 통화 중이었을 뿐이지만, 짐머만은 마틴이 ‘마약과 관련된 것 같은 수상한 흑인’이라고 생각해 뒤를 쫓은 것이었다.범죄에 연루되지 않은 비무장 10대 소년을 범죄자로 간주하고 쫓아가 살해한 것만으로도 인종차별 논란이 뜨겁게 불거졌는데, 짐머만이 ‘정당방위’로 무죄 평결을 받으면서 공분이 치솟았다. 곳곳에서 시위가 잇따랐고, 이때 처음으로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는 구호가 등장했다. BLM은 구호에 그치지 않고 흑인에 대한 공권력 남용에 반대하는 흑인민권운동 그 자체가 됐다. BLM은 상부 조직이 있는 단체의 형태는 아니지만 지역별로 느슨한 형태로 존재한다. 뚜렷한 가입 절차 없이 다양성·공감 등 몇 가지 원칙을 지키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뜻을 같이하면 그 일원이 되는 식이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해시태그 형태로 구호와 주장을 공유하기도 한다. 또 미국을 넘어 영국 등 세계 곳곳에서 시위가 펼쳐지는 등 국제적 운동이 됐다. 모든 생명이 중요하다(All Lives Matter)? BLM이 확산하면서 이를 조롱하거나 반대하는 구호도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모든 생명이 중요하다(All Lives Matter)’는 문장이다. 이 문장만 놓고 보면 너무 당연한 원칙이지만 실제로는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말을 비틀어 ‘흑인의 생명만 중요하냐’는 조롱이 깔려 있는 표현이다. ALM으로 BLM을 반박하는 이들은 시위 과정에서 흑인이 아닌 경찰관이 희생되고, 한편에서는 치안 부재를 틈타 약탈이 벌어지는 점을 지적한다. 이를 두고 일부의 일탈을 전체로 싸잡아 매도하지 말라는 의견과 엄연히 병존하는 현실이라는 반박이 부딪친다. 그러나 ALM이 지적하는 문제들이 해소돼도 흑인을 향한 공권력 남용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또 BLM은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것이지 ‘흑인의 생명만 중요하다’고 외치는 게 아니다. ALM에 대해 만화가 크리스 스트라웁은 만평을 통해 “불이 난 집을 놔두고 ‘모든 집이 중요해’라며 멀쩡한 집에 소방호스를 갖다 대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백인 경찰 저격’ 댈러스 사건으로 BLM 운동 상처 차별은 갈등을 부르고, 증오를 싹틔운다. 증오는 사람들의 분노를 잘못된 관행 및 구조가 아닌 무고한 이들로 향하게 한다. 이것이 대립을 키우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2016년 댈러스 저격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BLM 행진이 진행되던 중 벌어진 사건으로, 흑인 마이카 존슨(당시 25세)은 집회를 관리하던 경찰 중 백인만 노려 저격해 5명을 살해했다. 열흘 뒤 루이지애나 주에서 비슷한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BLM 운동은 정당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통합 대신 분열 부르는 트럼프의 말말말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쉽지 않지만 적어도 사태를 진정시키고 통합과 치유를 향한 노력이 필요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짐머만에 대한 무죄 평결 당시 시위가 격화하자 “비극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고 차분히 되돌아보자”면서 판결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댈러스 저격 사건으로 희생된 경찰관 5명의 추모식에서는 “미국은 그렇게 분열돼 있지 않다.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절망에 거부해야 한다”며 통합을 향한 노력을 호소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역시 댈러스 사건에 대해 “우리는 결코 피와 출신 배경으로 묶이지 않았으며 공통의 이상으로 맺어졌다‘면서 서로에 대한 공감을 당부했다. 이처럼 인종차별로 미국이 극심한 갈등과 분열을 겪을 때마다 최고지도자들은 피해자를 위로하고 통합과 희망을 강조했다. “약탈하면 발포”에 담긴 뿌리 깊은 인종차별의 역사 그러나 최근 플로이드 시위에 대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그는 일단 시위대를 급진좌파(ANTIFA)로 싸잡으며 이념적 편가르기를 시도했다. 또 그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했으며 “폭력배(Thugs)”라고 칭했다. ‘Thug’는 단순히 폭력배라는 뜻을 넘어 몇 년 전부터는 ‘흑인 폭력배’라는 인종차별적 의미가 깔린 단어다.분명 시위 사태 속 혼란을 틈타 자행되는 약탈과 폭력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다. 그러나 정당한 주장을 앞세운 시위대와 약탈을 일삼는 폭도를 구분하지 않고 모호하게 한데 묶어 비난하는 트럼프의 태도는 인종차별적 법 집행을 개선하라는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는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는 심지어 “약탈이 시작되면 사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시위 진압에 발포를 허가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아무리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미국이라도 대통령이 자국민을 향해 발포하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선을 넘은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도 시작될 것(When the rooting starts, the shooting starts)’라는 (운까지 맞춘) 표현은 트럼프가 처음 한 말이 아니다.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NPR)에 따르면 이는 월터 해들리 마이애미 경찰청장이 1967년 청문회에서 썼던 표현이다. 극심한 편견을 갖고 있던 그는 흑인들을 상대로 강경한 진압을 자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 역시 소방호스와 경찰견까지 동원해 1960년대 흑인민권운동을 무자비하게 진압했던 불 코너 버밍햄 경찰국장의 말을 빌려왔을 것이라고 NPR은 전했다. 이처럼 트럼프의 ‘발포’ 발언은 단순히 약탈 범죄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을 넘어 뿌리 깊은 인종차별의 역사가 담겨 있는 표현인 것이다.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해!(There Is A Better Way!)” 한편 공권력 남용으로 흑인이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벌어지는 시위에 대해 흑인 사회의 고민도 깊다. 지난 5월 30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시위에 참가한 45세 흑인 남성이 “형제자매들이 매일같이 죽어나가는데 이제 지쳤다. 난 죽을 각오가 돼 있다”며 강경한 대응을 주장하자 또 다른 흑인 남성 커티스 헤이스(31)가 이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헤이스는 시위에 참가한 16세 소년을 향해 “16살인 네가 해야 할 일은 더 나은 방법을 찾는 거야. 왜냐하면 지금 어른들이 하고 있는 이 짓(시위)은 전혀 안 먹히거든”이라고 외쳤다. 그는 “저 아저씨, 46살인데 아직도 분노하고 있다. 나도 31살 먹고 분노하고 있다. 겨우 16살인 너도 분노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위험한 길은 네가 가서는 안 되는 길이다”라고 호소했다. 헤이스는 4년 전 샬럿에서 무고한 흑인 시민이 경찰의 총을 맞고 숨졌을 때 벌어진 시위에 참가했었다며 “매일 밤마다 했는데 전혀 바뀌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년에게 “너와 다른 젊은 친구들은 힘이 있다”면서 “너희들은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같은 윗 세대들은 그러질 못했으니까”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 외침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제가 됐고 #ThereIsABetterWay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확산됐다. 헤이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46년 동안 인종차별을 당하면서 커져간 그의 가슴 속 구멍을 봤다”면서도 “16세 소년이 복수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싸움에 임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1960년대 흑인민권운동을 거쳐 흑백분리를 법적으로 폐지한 이후 흑인 대통령까지 나왔지만, 미국 흑인 사회는 여전히 차별에 좌절하고 있다. 법적으로 평등해졌지만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로 상당수의 흑인들이 여전히 하위 계층에 머물러 있다. ‘공권력 남용에 희생되는 흑인이 많은 것은 흑인 범죄율이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은 이러한 구조적 차별을 외면한 것에 가깝다. 매번 시위에 나서지만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더 후벼파고 있는 게 작금의 미국이다. 헤이스가 걱정했던 16세 소년이 31세, 46세가 되었을 때에는 얼마나 달라져 있을지는 21세기에도 미국의 중요한 숙제가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최강욱, 조국 불리 증언…진중권 “야쿠자 의리만 못해”

    최강욱, 조국 불리 증언…진중권 “야쿠자 의리만 못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법정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게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진 전 교수는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강욱이 조국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소개한 뒤 “결국 야쿠자 의리만도 못할 것을”이라며 “의리의 두께 좀 봐라. 두 개 다 본인이 써줬다고 하지. 자기만 빠져나가려고 하나만 써줬다고 하는 건 또 뭔지”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사실상 조국 팔아서 의원까지 됐으면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 유죄 나와야 형량이 얼마나 된다고”라며 “지지자들 앞에 두고는 그렇게도 충성하는 척하더니, 정작 결정적인 대목에서는 치사하게 자기방어만 하고 주군을 사지로 내모네”라고 빈정거렸다. 또 “이게 정의와 의리의 차이. 정의가 공적 이익의 문제라면, 의리는 사적 이해의 문제”라며 “정의는 사익을 포기해야 세울 수 있지만, 의리는 사익이 보장되는 동안에만 지켜지는 것”이라고 했다.앞서 조선일보는 최 대표 변호인이 지난 2일 법정에서 검찰과 나눈 대화 내용 일부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검찰은 “2018년 8월 (로펌)인턴 확인서는 최강욱 의원이 작성하지 않은 게 맞나요?”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최 대표 변호인은 “네. 그 서류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를 거쳐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청맥 변호사 시절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요구에 따라 조 부부 아들이 2017년 1~10월 청맥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는 허위 경력증명서를 교부해 같은 해 말 대학원 입시에 활용하게 했다는 혐의(업무방해)를 받아 기소됐다. 조 전 장관 부부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됐는데 이들 부부는 2017년은 물론 2018년에도 자녀의 대학원 입시에 허위 인턴확인서를 제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가 2017년 최 대표가 변호사 시절 만들어준 허위 인턴확인서를 컴퓨터로 읽어 들여 인턴 기간을 더 늘려 다음 해에도 활용한 것으로 판단해왔다고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깡 신드롬‘ 비, 새우깡 광고모델 됐다

    ‘깡 신드롬‘ 비, 새우깡 광고모델 됐다

    비 “깡이란 깡은 다 섭외 전화 와”‘깡 신드롬’을 타고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가수 비(본명 정지훈·38)가 결국 새우깡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비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는 4일 “비가 1971년 출시된 스낵 ‘새우깡’ 모델로 발탁됐다”고 밝혔다. 광고는 대중들이 만들어낸 ‘깡’ 열풍처럼 비와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농심은 새우깡과 ‘깡’ 트렌드를 즐기는 영상을 응모하는 ‘새우깡 대국민 챌린지’를 통해 비와 함께 광고를 만들 계획이다. 비는 2017년 낸 미니앨범 ‘마이 라이프 애’(MY LIFE 愛) 타이틀곡 ‘깡’ 뮤직비디오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최근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초반 자신감이 넘치는 가사 등이 조롱의 대상이 됐지만, 각종 댓글을 통해 새로운 놀이문화로 변화하면서 ‘1일 1깡’(하루에 한 번 ‘깡’ 뮤직비디오를 본다)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1200만 뷰를 넘겼다. 비는 최근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매니저 전화에) 진짜 불이 났다.광고도 섭외가 많이 온다”며 “깡이란 깡은 다 (섭외가) 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깡’으로 놀림받던 비, 호감얻고 새우깡 모델로

    ‘깡’으로 놀림받던 비, 호감얻고 새우깡 모델로

    “1일 몇 깡 하셨어요” 가수 비(본명 정지훈·38)가 새우깡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비 매니지먼트를 맡은 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는 4일 “비가 1971년 출시된 스낵 ‘새우깡’ 모델로 발탁됐다.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이뤄진 일이라고 생각돼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농심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비의 새우깡 모델 발탁 소식을 전하며 “많은 네티즌들이 댓글로 섭외를 요청하는 데 힘입어 비를 모델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광고는 대중들이 만들어낸 ‘깡’ 열풍처럼 비와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농심은 새우깡과 ‘깡’ 트렌드를 즐기는 영상을 응모하는 ‘새우깡 대국민 챌린지’를 통해 비와 함께 광고를 만들 계획이다. 비는 2017년 내놓은 미니앨범 ‘마이 라이프 애’(MY LIFE 愛) 타이틀곡 ‘깡’ 뮤직비디오가 과한 가사와 트렌드를 비껴간 과격한 안무로 조롱받았다. 네티즌들은 유튜브 영상에 댓글을 달며 비를 놀리는 문화를 이어갔고 ‘1일 1깡’(하루에 한 번 ‘깡’ 뮤직비디오를 본다)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유튜브 1200만 뷰를 넘겼다. 비는 직접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이러한 문화를 즐기는 발언으로 더욱 호감을 얻었고 광고모델로 제2의 전성기를 이어가게 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스웨덴 집단면역 주도한 텡넬 “너무 많이 죽긴 했다. 그러나”

    스웨덴 집단면역 주도한 텡넬 “너무 많이 죽긴 했다. 그러나”

    “너무 많이 죽었다. 더 많은 조치를 더 일찍 취했어야 했다. 그렇게 했더라면 분명히 우리가 지금껏 해낸 것보다 많이 나아졌을 것이다.” 스웨덴의 코로나19 대책을 총괄 지휘했던 안데르스 텡넬 박사가 뒤늦은 후회를 늘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스웨덴은 이웃 핀란드와 덴마크, 노르웨이 등과 달리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이른바 집단 면역 실험을 했다. 그 결과 4만 803명이 감염돼 4542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날 74명의 죽음이 새로 보고됐다. 1020만 인구의 스웨덴은 100명 중 4명 정도가 희생된 셈이다. 580만 인구의 덴마크는 1만 1971명 감염에 580명, 540만 인구의 노르웨이는 8477명 감염에 237명, 560만 인구의 핀란드는 6911명 감염에 321명이 희생되는 데 그쳤다. 우리의 질병관리본부장 격인 텡넬 박사는 지난 4월 BBC 뉴스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사망률이 높은 것은 양로원 같은 곳이 질병을 억제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전략이 통째로 잘못됐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달라졌다. 스웨덴 공영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같은 질병에 다시 맞닥뜨리고, 오늘날 일어나는 일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면, 우리는 스웨덴이 했던 일과 세계의 다른 곳들이 했던 일의 중간 어디쯤을 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너무 많은 이들이 너무 빨리 숨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맞다. 절대적으로”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늦게 기자회견 석상에서는 스웨덴이 다르게 했어야 한다는 취지의 견해를 표명하지 않았으며 “우리는 기본적으로 여전히 스웨덴을 위해 옳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봉쇄가 먹혔느냐 안 먹혔느냐를 따지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지난 서너달의 역사로부터 알게 된 것은 이 질병이 초기에 아주 빠르게 확산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은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를 자발적으로 하도록 했고, 5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요양원 어르신들을 방문하지 않도록 했다. 비필수 여행은 여전히 권고되지 않지만, 친척이나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2시간에 이르는 여행은 현지 가게에 들르거나 주민들과 함께 하지 않는 전제 아래에만 허용됐다. 스웨덴의 느슨한 조치는 자국과 이웃 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으로부터 조롱 거리가 돼왔다. 노르웨이의 공중보건 수장인 프로데 포를란드는 스웨덴이 바이러스에 관한 역사적 모델에 너무 집착했다고 꼬집었다. 텡넬 박사의 전임자 가운데 한 명인 안니카 린데는 잘못된 대응 조치를 취했다며 초기 봉쇄, 요양원에 대한 더 적극적인 보호 정책, 창궐 지역에 집중 검사를 실시하고 접촉자 추적 등 세 가지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스웨덴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텡넬 박사와 가족에게는 살해하겠다는 협박 이메일이 전달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日 언론 “윤미향 뻔뻔하고 능글맞아…한국인스럽다”

    日 언론 “윤미향 뻔뻔하고 능글맞아…한국인스럽다”

    “박근혜 끌어내린 한국인, 윤미향 사태에선 어떨지” 우익 성향인 일본 산케이신문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한국인을 비하해 논란이 예상된다. 산케이신문은 2일 이날 ‘한국답게 추궁을 계속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윤 의원의 지난달 29일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윤 씨에게선 입장이 곤란해졌을 때 한국인에게 흔한 언행과 태도가 보였다”면서 예시로 ‘변명’, ‘자기 정당화’, ‘정색하기’, ‘강한 억지’, ‘뻔뻔함’ 등을 거론했다. 그는 “윤씨의 경우 여기에 능글맞음까지 더해져 많은 시민들로부터 ‘어디까지 뻔뻔할 수 있는가’란 비판이 들린다”고 적었다. 나무라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윤씨는 위안부 피해자뿐만 아니라 모금과 기부를 해온 초중고생 등 시민들의 선의를 이용하고 속였던 것”이라며 “촛불집회를 일으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한국 시민. 그런 한국다움으로 한국다운 윤씨에 대한 추궁을 계속할 것인지 눈을 뗄 수 없다”고 썼다. 지국장의 이 같은 칼럼 내용은 일단 윤 의원이 국회의원이 된 뒤에도 그간 제기된 의혹들은 규명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신의 논지를 세우기 위해 변명·뻔뻔함 등을 ‘한국인의 흔한 모습’으로 거론한 사실은 한국인 전체에 대한 조롱으로도 읽힐 수 있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윤 의원에 대한 ‘색깔론’ 제기 가와무라 나오야 산케이 편집·논설위원은 ‘한일 분단의 이면…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와 북한의 관계’란 제목의 온라인판 칼럼에서 윤 의원에 대한 ‘색깔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의 전신) 상임대표 시절이던 2014년 일본 언론들과의 간담회에서 “인도주의적 ‘친북’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이에 “북한은 공산주의국가란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자유주의 진영을 분단해 이반시키는 걸 투쟁원리로 갖고 있다”며 “윤씨와 정대협·정의연의 오랜 활동 때문에 위안부 문제에서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증오’가 확대됐고, 자유민주진영인 일본과 한국이 분단됐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지난달 20일 자 사설에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윤 의원과 정의연을 공개 비판한 사실을 들어 주한일본대사관 인근 등지에 설치돼있는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美 흑인 과잉진압 장면 조롱한 철없는 英 10대 청년 체포

    美 흑인 과잉진압 장면 조롱한 철없는 英 10대 청년 체포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이 미 전역에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10대 청년들이 이를 조롱하는듯한 사진을 올려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언론은 10대 영국 청년 3명이 플로이드의 사망 당시 모습을 흉내낸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스냅챗에 올렸다가 증오범죄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각각 18, 19세인 이들 3명은 최근 경찰관의 무릎으로 목을 눌리는 플로이드의 사망 당시 모습을 그대로 흉내낸 사진을 촬영해 SNS에 올렸다. 특히 이들은 충격적인 상황을 연출하며 카메라를 보고 환하게 웃어 논란을 더했다. 이 게시물은 곧바로 SNS를 통해 확산됐고 이들의 철없는 행동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노섬브리아 경찰은 "이 게시물이 대중들의 커다란 분노를 일으켜 수사에 착수해 이들을 증오범죄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3명은 체포 이후 모두 보석으로 석방됐으나 신변의 위협을 받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워싱턴 주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인 바 있다. 워싱턴 주 베델 고등학교 레슬링 코치인 데이브 홀렌벡(44)이 페이스북에 이같은 사진을 올린 것. 특히 홀렌벡은 무릎으로 목을 눌리는 자신의 모습을 연출하며 웃고 있으며 엄지손가락까지 들어올렸다.   홀렌벡은 “이 기술로는 사람이 죽지않는다”면서 “언론들이 경찰관을 물어뜯는 것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적었다. 또한 그는 “이 사건이 인종과 관련있다고 생각치 않는다”면서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 깨어나라 미국”이라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이 큰 논란이 일자 지역 교육구 측은 홀렌벡의 행동이 교육 방침과 비차별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곧바로 해고조치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통합당 ‘약자와의 동행’, 정책으로 진실성 보여 줘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어제 공식 출항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첫 공식 회의 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면서 “진취적으로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회의에서는 통합당을 ‘진취적인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진취라는 단어를 두 번이나 사용한 점이 특이한데 앞서 예고한 ‘깜짝 놀랄 만한 변화’의 시동을 걸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진보 진영보다 더 진보적인 정책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통합당 비대위는 정책 슬로건을 ‘약자와의 동행’으로 정하고 당의 보수노선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기본소득제 도입 등 기존 보수 진영에선 상상하기 힘든 파격적 정책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창조적 파괴와 파괴적 혁신을 통해 통합당을 회생시킬 계획인 김 위원장은 당내 인사들에게 진보·보수·중도라는 표현을 쓰지 말자고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꼴통보수’, ‘꼰대’로 고착화된 통합당 이미지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바꿔 보겠다는 의욕일 것이다. ‘약자와의 동행’ 약속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지난 총선에서 영남 일부와 서울 강남3구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참패했다. 통합당은 재벌과 기득권을 대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유시장경제 논리를 내세워 노동자 안전을 위한 규제 신설 등에는 인색했고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부자증세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가 총선 성적표로 나타났다. 이제는 사회적 약자, 서민, 노동자와 함께 가겠다고 약속은 하는데,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다. ‘약자와의 동행’이란 약속은 그럴듯해도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면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이나 그 유가족을 ‘불순세력’으로 폄훼하고 세월호 유족을 조롱하며, ‘죽음의 일터’로 매일 출근하는 노동자들을 외면해 온 과거와 ‘김종인 비대위’는 완전히 단절해야만 한다. 혹여 지지층 확대를 위한 분식(粉飾)이라면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 필망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말이 아니라 행동과 정책으로 변화를 입증해야 한다.
  • [안도현의 꽃차례] 새들의 안부를 묻는다

    [안도현의 꽃차례] 새들의 안부를 묻는다

    새소리가 아침저녁으로 귀에 들어온다. 수다스럽고 부지런한 참새들 덕분에 눈을 뜰 때도 있다. 시골에 살면서 누리는 특권이다. 새들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카메라를 하나 새로 장만했으나 아직 새들을 모니터에 담아 보지 못했다. 귀에 새소리를 담는 일만 해도 설레고 벅찬 일이다. 요즘은 소쩍새 소리가 단연 압권이다. 소쩍소쩍, 하고 한 마리가 단아하게 우는 소리도 좋지만 소쩍소쩍 소쩍쩍쩍, 하고 두어 마리가 울림소리를 만들 때가 더 좋다. 그놈들 아마 서로 화답하며 연애 중일 거라고 혼자 생각한다.마당에 돌을 쌓아 놓았더니 꽁지깃이 날렵한 박새가 자주 놀러 온다. 박새는 머리 둘레가 까맣고 가슴이 하얀 새다. 굵은 돌 틈에 둥지를 지으려는지 자주 구멍 속을 들여다본다. 이 돌로 돌담을 쌓아야 하니 거기 집 지을 생각은 하지 말거라. 그러면 내 말을 알아듣고는 통통 튀어 살구나무 가지 위로 포르르 날아간다. 참나무 우거진 앞산에는 매일 어치 두어 마리가 방문한다. 어치는 머리가 붉고 날개깃이 푸르며 꽁지는 까만 멋쟁이다. 1970년대 대중가요 ‘산까치야’에 등장하는 산까치가 바로 어치다. 한번은 먹이를 찾고 있던 어치가 갑자기 날아오르기에 숲을 바라보았더니 고라니 한 마리가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다. 고라니의 산책을 빨리 알아채고 어치가 다른 새들에게 경계령을 발동한 것이었다. 뒷산에서 뻐꾸기가 청명한 소리를 낼 때면 대체로 날이 맑다. 뻐꾸기는 바람이 불거나 흐린 날에는 잘 울지 않는 것 같다. 뻐꾸기 소리를 들을 때면 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에 알을 의탁해서 부화하는 그들의 뻔뻔한 습성도 눈감아 주고 싶어진다. 해가 질 무렵이면 검은등뻐꾸기 소리가 초여름의 초록 사이로 들려온다. 공중을 날아다니며 울음소리를 땅에 흩뿌리는 모습도 본 적 있다. 검은등뻐꾸기가 만들어 내는 4음절의 규칙적인 울음소리를 두고 짓궂은 이들이 ‘홀딱벗고’로 흉내를 낸 까닭이 궁금해진다. 그 흉내가 민망해서 어떤 이들은 ‘쪽빡깨고’로 다르게 흉내를 내었을 것이다. 마당을 가로질러 꿩이 날아가는 일이나 연못에서 목욕하던 참새들이 가시에 찔리지도 않고 찔레덩굴 속으로 스며드는 일, 그리고 까치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러 오는 일은 이제 늘 겪는 일상이 됐다. 연못에 풀어놓은 잉어를 수색하기 위해 강변에 살던 검은 오리 두 마리가 새벽에 찾아오는 일도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됐다. 창고를 짓고 대충 짐을 정리한 뒤에 한동안 문을 달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창고에 세워 둔 책꽂이 안쪽이 매우 안전한 곳인 줄 알고 딱새가 둥지를 짓고 거기에 알 네 개를 낳아 놓은 것이었다. 어설프게 창고 문을 달고 한참이 지난 뒤에야 나는 딱새 둥지를 발견했다. 알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알을 품으러 오던 딱새 어미들이 굳게 닫힌 문 주변에서 얼마나 가슴이 미어졌을까. 얘들아, 내가 큰 죄를 졌다. 나는 알이 든 둥지를 창고 바깥 울타리 위로 옮겼다. 늦었지만 이것들의 어미가 와서 멀리서 바라보기라도 하라고. 또 있다. 며칠 전 이른 아침에 베란다 유리에 무언가 강하게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새였다. 얼마나 빠른 속도로 날아왔는지 유리창에 새털이 몇 붙어 있었고, 새는 눈을 감고 축 늘어져 있었다. 몸집이 손바닥보다 큰 새였는데 조류도감에서 본 개똥지빠귀가 아닌가 싶었다. 봄에는 굴뚝새가 유리창에 부딪쳐 까무러쳤다가 겨우 날아간 적도 있었다. 유리창이 허공인 줄 알고 날아가다가 그만 참변을 당한 새 앞에서 나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어려웠다. 새가 다니는 길목에 집이라는 공간을 세운 내 잘못 때문이었다. 나는 뒷산에 새를 묻으며 또 자책했다. 이름을 붙이고 살면서도 죽은 새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지 못하는 나는 몽매한 인간이었으므로. 내가 사는 골짜기의 제일 높은 허공에는 솔개로 추정되는 맹금류가 있다. 공중에 떠 있을 때는 얼마나 위엄이 당당한지 나는 한 마리 병아리가 돼 그를 올려다본다. 그의 이름이 솔개인지 말똥가리인지 매인지 조롱이인지도 모르면서. 이제부터라도 새소리를 듣는 행복을 누리는 만큼 새들의 이름과 거처와 안부를 잘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신이 아직 우리를 살려 두는 뜻은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신이 아직 우리를 살려 두는 뜻은

    중국 남부에 거주하는 먀오족이나 좡족, 이족 등 소수민족의 신화에 홍수 이야기가 종종 보인다. 우리가 아는 대홍수 신화가 그들에게도 똑같이 전승되고 있는 것인데 신이 홍수를 일으켜서 인간을 휩쓸어 버리는 이유를 보면, 대부분 인간의 탐욕이나 허영, 낭비 때문이다. 최초의 세상에서 인간은 자비로운 신의 도움으로 많은 것들을 누리면서 살았다. 신은 인간을 위해 곡식의 종자를 내려 주었고, 곡식은 기르지 않아도 저절로 자랐다. 조롱박처럼 큰 벼들이 다 자라면 사람들 집에 제 발로 찾아왔다고 하니, 그야말로 환상적인 세상 아닌가. 인간은 그 덕분에 배불리 먹고살 수 있었는데 날이 갈수록 사람들이 점점 게을러졌다. 급기야는 곡식이 집에 찾아와 문을 열어 달라고 두드리는데, 시끄럽다면서 막대기로 때려 쫓아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곡식은 분노하여 하늘로 돌아가 버렸다. 이족이나 라후족 등의 신화에서도 신은 많은 곡식을 인간에게 주었다. 그들이 사는 곳은 해발고도 2000m가 넘는 산지이기에 풍성한 곡식을 거둘 수 없었다. 그런 그들에게 신이 곡식을 내려 준 것이다. 낟알 하나가 오리 알만큼 커서, 서너 알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그런데 곡식이 넉넉해지니 인간이 그것을 낭비하기 시작했다. 가루를 반죽해 밭 둔덕을 쌓았고, 아이의 엉덩이를 닦아 주기도 했다. 먹으라고 내려 준 곡식을 함부로 낭비하다니, 화가 난 신은 곡식을 거두어 가버렸다. 하지만 신은 결국 인간에게 살길을 터 주었다. 오리 알만큼 컸던 낟알을 지금처럼 작게 줄여 버리긴 했지만 스스로 농사를 지어 먹고살 수 있게 해 주었다. 이처럼 너그러움을 보여 준 신은 인간에게 선량함과 지혜, 나눔과 배려를 요구했다. 어느 날 이족 신화 속의 천신이 거지의 모습을 하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사람들은 그를 흘끗흘끗 쳐다보았다. 천신은 자신이 타고 다니는 말이 지금 아픈데 ‘당신의 피 한 방울’만 나눠 주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구도 자신의 피 한 방울을 나눠 주지 않았다. “피는커녕 오줌 한 방울도 줄 수 없어”라고 말하는 자도 있었다. 오직 아푸두무라는 청년만이 “어려움이 있으면 도와야지요”라고 말하면서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자신의 피를 나눠 주었다. 신은 대홍수를 내려 선량하지 못한 인간들을 휩쓸어 버렸지만, 마음씨 착한 청년과 그의 누이만은 살려 두었다. 먀오족 신화에서도 신은 자신에게서 모든 것을 가져가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속이는 인간에게 분노해 홍수를 내린다. 하늘의 천둥신은 인간에게 적절한 비를 내려 주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래서 가을이 돼 곡식을 거두면 자신에게도 조금 나눠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간은 거듭 세 번이나 신을 속였다. 맛있고 부드러운 부분은 자기가 먹고, 신에게는 먹을 수 없는 부분만 주었다. 두 번이나 당했던 신은 마지막 세 번째에도 자신을 속이는 인간을 응징하기로 마음먹고, 대홍수를 내린다. 천둥신을 속였던 인간은 결국 죽지만, 신은 그 인간의 자식들인 남매만은 살려준다. 많은 신화에서 신은 인간이 탐욕스럽거나 선량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혹은 낭비를 일삼는다는 이유로 홍수를 내린다. 그런데 그 모든 홍수신화 속의 신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곡식을 거둬 가면서도 인간에게 살길 하나 남겨 주는 천신처럼, 홍수신화에 등장하는 천신도 그러하다. 홍수를 일으켜 모든 인간을 없애면서도 ‘남매’만은 반드시 살려 준다. 그리고 남매는 다시 인류의 시조가 된다. 수많은 홍수신화에서 남매를 살려 주는 그 신은, ‘자연’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번 코로나19의 치사율이 ‘100%’가 아니라는 점은 자연의 경고이다. 끊임없이 빼앗기만 해 온 우리가 이제 ‘자연’에게 많은 것을 돌려줘야 한다. 분노했으면서도 인간에게 살길을 터 준 자연의 너그러움에 우리가 응답할 때이다. 그렇지 않으면, 더 강력한 바이러스는 언제든 다시 올 것이니.
  • 조롱엔 조롱으로… 中 “홍콩 아름다운 광경, 美로 퍼져”

    조롱엔 조롱으로… 中 “홍콩 아름다운 광경, 美로 퍼져”

    중국 관영언론이 미국에서 흑인 사망사건에 분노해 확산되는 폭력 시위를 두고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표현하며 신랄하게 비난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 후시진 편집장은 31일 “조심하라! 홍콩의 아름다운 광경이 미국으로 퍼지고 있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지난해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 반대 시위를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묘사했다고 떠올리면서 “이제 ‘아름다운 광경’은 홍콩에서 미국의 10여개 주로 확산하고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후 편집장은 “미국이 말한 이 아름다운 풍경을 이제 미국 정치인들은 자신의 창문에서 볼 수 있다. 미국 곳곳에서 시위대들이 경찰서, 상점 등에 불을 지르고 각종 공공시설을 파괴하고 있는데, 마치 홍콩 과격 시위대들이 지난해 홍콩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것과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 과격 시위대들을 응원해 온 미국의 논리에 따르면 이번에 중국도 미국 시위대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후 편집장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보복이 이렇게 빨리 올 것이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미국의 인종차별과 사회적 불평등은 항상 심했다. 미국에서 폭동이 일어날 확률은 중국보다 훨씬 높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미 정치인들은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소요를 공개적으로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표현할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단순히 중국을 공격하려고 그렇게 한 것은 어리석다”며 “어느 나라가 더 큰 혼란에 빠지게 될지 지켜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 편집장은 또 “미국은 사회 밑바닥에서부터의 분노를 진정시킬 능력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며 “미국 정치인들은 더이상 아름다운 광경을 먼 곳에서 즐길 필요가 없고 앞으로 자신의 도시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9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보안법 처리 강행 보복 조치로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히고 미국 내에선 홍콩 주민들에게 미국 영주권을 발급해 주자는 주장도 나오는 등 양국 간의 충돌은 더욱 격렬해지는 양상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윤미향 폭로’ 이용수 할머니에 “노망” “질투” 2차 가해 확산

    ‘윤미향 폭로’ 이용수 할머니에 “노망” “질투” 2차 가해 확산

    하태경 “명백한 2차 가해, 인격 살인이자 범죄”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국회의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에 대한 인신공격 등 2차 가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 할머니는 대구에서 지난 7일과 25일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며 윤 당선인에 대한 의혹 제기와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포털사이트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할머니를 겨냥한 온갖 혐오 표현과 인신공격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기자회견 이후 정치인들과 유명인들이 이 할머니 비판에 가세하면서 표현 수위들이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다. 댓글에서는 “노망이 났다”, “치매다” 등 할머니의 발언 내용과 무관한 노인 비하 발언과 조롱이 쏟아졌다. 또 “대구 할매”, “참 대구스럽다” 등 지역 비하 발언까지 잇따랐다. “기억이 왜곡” 정치인·유명인들도 가세 정치인과 유명인의 발언도 이어졌다. 윤미향 의원이 당선될 때 소속 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낸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지난 8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할머니가 주변에 계신 분에 의해 조금 기억이 왜곡된 것 같다”며 이 할머니 발언의 검증 필요성을 제기했다.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던 변영주 감독은 할머니의 첫 회견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내가 오래전부터 말했지 않나. 그 할머니는 원래 그러신 분”이라면서 “당신들의 친할머니들도 만날 이랬다저랬다, 섭섭하다 화났다 하시잖아요”라고 썼다가 논란이 커지자 글을 삭제했다. 이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에서 윤 의원을 재차 비판하자 온라인에서는 친여 지지자들의 SNS 모임을 중심으로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보수단체와 야당 측이 할머니를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국회의원 출마 경력에 “노욕 발동”“가짜 위안부” 등 음모론 제기 언론을 통해 2012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려던 이 할머니를 윤 의원이 만류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고 나서는 할머니가 ‘질투심’에 기자회견을 했다는 말도 나왔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는 “자기는 국회의원도 못 하고 죽게 생겼는데, 새파랗게 어린 게 국회의원 한다니까 못 먹는 감에 독이라도 찔러넣고 싶었던 게지”, “구순이 넘은 나이에 노욕이 발동했다” 등의 글들이다. 이 할머니가 ‘가짜 위안부’라며 깎아내리려는 시도도 나왔다. 한 블로거는 포털사이트에 위안부들을 ‘사기꾼’으로 지칭하며 “이용수 할머니는 아예 위안부와 상관없는 사람이고, 반일감정을 부추기며 선동해 돈을 벌던 인물이었다”는 글을 올렸다.“이 할머니 어렵게 낸 목소리 배제 억압돼선 안돼” 이에 대해 이 할머니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과 비난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각종 음모론 등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공격은 명백한 2차 가해이자 인격살인이고 반인륜 범죄”라며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위안부 문제 연구서 ‘제국의 위안부‘의 저자인 박유하 세종대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가 이토록 심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어렵게 목소리를 낸 할머니가 배제되고 억압받는 일이 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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