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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네오콘, 볼턴의 굴절/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네오콘, 볼턴의 굴절/오일만 논설위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이 23일(현지시간) 공식 출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저급한 자질과 미국 정부의 대내외 정책 실패를 주장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의 주요 대외정책 과정의 내밀한 일화들이 담겨 있어 화제를 모았다. 미 백악관 인사는 “고도의 기밀 정보를 방대한 책 전체에 흩뿌려 놓아 징역형의 위험도 있다”고 경고할 정도였다. 회고록엔 우리의 운명과 직결된 북한 비핵화 협상 과정을 담고 있어 초미의 관심사였다. 문제는 진실과 팩트(사실)가 생명인 회고록 곳곳에서 주관적이고 자의적 왜곡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백악관은 한반도 관련 110곳을 포함, 모두 400곳 이상의 수정과 삭제를 요구하는 법적 절차를 개시했다.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사진찍기용’으로 비하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구상을 ‘조현병 환자 같은 생각’이라고 조롱했다. 남북한 모두 국가의 운명을 걸고 추진했던 회담을 정신병자의 발상으로 낙인찍은 것은 외교적 관례와 신뢰를 저버리는 무례한 행위임에 틀림없다. 비핵화 협상 당시 볼턴과 긴밀하게 대화를 했던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랭킹 1위가 됐다고 하니 전직 국가안보보좌관이란 자리를 악용한 ‘책장사’라는 비판이 현지에서 터져나올 법하다. 볼턴이란 인물은 미 공화당의 신보수주의자 네오콘의 간판 격인 인물로 ‘힘이 곧 정의’라고 믿는 전형적인 매파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이 세계 패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고 회고록에 이런 시각이 담겨 있다. 전쟁 분위기를 조성해서 무기장사에 나서는 군산복합체의 이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거대한 군산복합체의 먹이사슬 속에 있는 관료”라는 의미다. 조지 W 부시 정권(2001~2008년) 1기 권력을 장악한 이들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명확한 물증도 없이 고농축우라늄(HEU) 개발 의혹을 증폭시켜 2차 북핵위기를 일으킨 역사가 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리비아식 해법을 강요해 ‘노딜´을 주도했다. 북한 전문가 마이크 치노이는 자신의 저서 ‘북핵 롤러코스터’에서 “북한의 대미 관계 개선 의지를 네오콘들이 일방적으로 무시했고 북핵 위기를 고의적으로 증폭시켰다”고 진단한 바 있다. 교훈은 하나 더 있다. 회고록에는 적어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보여 준 트럼트 대통령의 즉흥성, 미국 외교의 난맥상, 미 관료들의 무책임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반도 평화정착이란 절박한 목표를 이뤄야 하는 우리로선 볼턴 회고록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oilman@seoul.co.kr
  • [사설] 차별금지법, 이제는 제정돼야 한다

    차별에 대한 국민들의 민감성이 높아진 데다 법률 제정의 필요성도 과거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어제 발표한 ‘2020년 차별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중 91.1%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나도 언제든 차별의 대상이나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법률 제정 등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88.5%로, 지난해의 72.9%보다 높았다. 응답자의 69.3%는 ‘코로나19로 혐오나 차별의 대상이 된 사회집단이 있었다’면서 ‘우리 사회의 차별이 심각하다’고 82.0%가 응답했다. 이는 한국사회에서 여성, 이주민·난민, 성소수자 등은 물론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 참사 피해자까지도 혐오와 조롱의 대상이 되는 병폐가 더욱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11조1항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서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확산해도 처벌받지 않는 탓에 사회적 분위기는 악화해 가고 있다. 정부나 국회의원들의 노력이 그동안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06년 차별금지법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2008년 17대 국회가 끝나면서 폐기됐다. 18, 19대 국회에서도 개별 의원들이 차별금지법을 발의했으나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 특히 일부 개신교계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금지 등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 탓이 크다. 결국 20대 국회에서는 발의조차 안 됐다. 유엔인권이사회가 한국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꾸준히 권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차별금지법 제정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차별금지법은 평등권과 인권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법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성별, 인종, 피부색, 출신지, 정치적 또는 그 밖의 의견, 혼인 등을 이유로 한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는 평등권을 실질화한다는 점에서도 꼭 필요하다. 국회입법조사처가 21대 국회의 입법과제로 차별금지법을 손꼽는 점, 정의당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5대 입법과제 중 하나로 정한 점 등도 고려하고 불교와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이주인권협의회가 지난 17일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차별과 혐오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코로나19 덕분에 확대된 만큼 21대 국회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힘을 쏟길 기대한다.
  • 정경심 측 ‘안대 퍼포먼스’ 보수단체 회원 모욕죄로 고소

    정경심 측 ‘안대 퍼포먼스’ 보수단체 회원 모욕죄로 고소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의 변호인단이 보수단체 회원들을 모욕죄로 고소했다. 정 교수의 변호인단 법무법인 다산은 23일 오후 서초경찰서에 ‘애국순찰단’ 소속으로 추정되는 성명불상의 회원 5명을 모욕죄로 고소하는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산은 “이들이 정 교수에게 자행한 욕설과 이른바 ‘안대퍼포먼스’는 사고로 한쪽 눈의 장애를 갖고 있는 정 교수를 모욕하고 조롱하는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강조하면서 이는 형법 311조의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다산에 따르면 애국순찰단 소속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정 교수의 재판이 열릴 때마다 야외에서 고성을 지르며 정 교수를 비난해왔다. 지난 18일에는 오전 재판을 마치고 퇴정하거나 오후 재판을 위해 다시 출정하는 정 교수를 촬영하면서 “야 XX년아” “기생충아” 등 심한 욕설을 했으며, 정 교수가 한쪽 눈을 다쳐 안대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흉내내기도 했다. 당시 정 교수의 변호인단은 이들의 행위를 현장에 있던 경찰에게 고지하면서 “당장 체포하지 않더라도 위와 같은 행위를 제지하거나 적어도 현장 채증을 할 것”을 요구하며 항의했고 이에 경찰은 오후 출정부터 이들에 대한 채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다음 재판은 오는 25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아베는 그 와중에 북미 이간질

    아베는 그 와중에 북미 이간질

    트럼프엔 너무 양보 말라고 조언도” ‘거칠고 약삭빠른 北’ 발언도 언급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북 강경 노선을 설득하며 북미 간 대화와 협상을 촉진하던 문재인 대통령을 견제한 것으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에 드러났다. 아베 총리는 2018년 4월 17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륙간뿐만 아니라 단거리, 중거리 탄도 미사일, 그리고 생화학 무기도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인 반면 1차 북미 정상회담의 불발을 원했던 볼턴 전 보좌관도 동의하는 입장이었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회담 며칠 전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한 것이 북한에 강한 신호를 보냈다고 강조하며 군사적 압박을 종용하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아베 총리의 방미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지 않도록 의지를 굳히는 데 시간상으로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1차 북미 정상회담 5일 전인 2018년 6월 7일에도 아베 총리는 캐나다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워싱턴을 들러 트럼프 대통령에게 너무 많이 양보하지 말라고 다시 한번 압박하고자 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인들은 자기네 체제에 목숨을 걸었다. 그들은 매우 거칠고 약삭빠른 정치인들이다. 이게 다시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으로 생각하면 그들은 옛날 방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은 “세계 지도자 중 트럼프 대통령과 최고의 개인적 관계를 맺고 있는 이는 아베 총리”라며 “보리스 존슨이 영국 총리가 됐을 때도 (두 사람은) 동점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아버지가 2차 세계 대전에서 가미카제(자살 특공대) 조종사였던 사실을 말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아버지가 일왕을 위해 의도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것에 실망했다고 표현했다”며 “아베 총리의 아버지가 가미카제로 성공했다면 아베(1954년생) 총리가 없었을 것이라는 사실은 깨닫지 못한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북미 협상 촉진 문 대통령 발목 잡았던 아베 총리

    북미 협상 촉진 문 대통령 발목 잡았던 아베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북 강경 노선을 설득하며 북미 간 대화와 협상을 촉진하던 문재인 대통령을 견제한 것으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에 드러났다. 아베 총리는 2018년 4월 17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륙간뿐만 아니라 단거리, 중거리 탄도 미사일, 그리고 생화학 무기도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인 반면 1차 북미 정상회담의 불발을 원했던 볼턴 전 보좌관도 동의하는 입장이었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회담 며칠 전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한 것이 북한에 강한 신호를 보냈다고 강조하며 군사적 압박을 종용하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아베 총리의 방미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지 않도록 의지를 굳히는 데 시간상으로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1차 북미 정상회담 5일 전인 2018년 6월 7일에도 아베 총리는 캐나다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워싱턴을 들러 트럼프 대통령에게 너무 많이 양보하지 말라고 다시 한번 압박하고자 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인들은 자기네 체제에 목숨을 걸었다. 그들은 매우 거칠고 약삭빠른 정치인들이다. 이게 다시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으로 생각하면 그들은 옛날 방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은 “세계 지도자 중 트럼프 대통령과 최고의 개인적 관계를 맺고 있는 이는 아베 총리”라며 “보리스 존슨이 영국 총리가 됐을 때도 (두 사람은) 동점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아버지가 2차 세계 대전에서 가미카제(자살 특공대) 조종사였던 사실을 말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아버지가 일왕을 위해 의도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것에 실망했다고 표현했다”며 “아베 총리의 아버지가 가미카제로 성공했다면 아베(1954년생) 총리가 없었을 것이라는 사실은 깨닫지 못한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북한의 막말

    [이경우의 언파만파] 북한의 막말

    그들의 말은 또 거칠었다. 섬뜩하고 자극적이면서 원색적이었다. 여기에 조롱과 힐난까지 섞었다. 내놓은 표현을 두고 스스로 ‘말폭탄’이라고도 했다. ‘오물’, ‘더러운 개무리’, ‘죽탕쳐(짓이겨) 버리자’, ‘철퇴로 대갈통을 부수겠다’, ‘입 건사를 못 하고 짖어 대는 똥개’, ‘맹물 먹고 속이 얹힌 소리 같은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운 내용’, ‘여우도 낯을 붉힐 비열하고 간특한 발상’…. 그렇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했다. 준비돼 있는 듯 내놓았고 스스럼없어 보였다. 그들의 선전, 선동은 본래 이러한 것이었다. 날카로운 말과 전투적인 용어를 사용해야 하는 게 원칙이었다. 상대를 아프게 하고 그래서 내부의 분노를 높이 끓어오르도록 하는 게 기본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내부를 하나로 모으기도 한다. ‘선전: 일정한 사상, 리론, 정책 등을 … 이론적으로 파악하고 인식하게 하는 사상 사업의 한 형식’, ‘선동: 혁명과업을 잘 수행하도록 대중에게 호소하여 … 당정책 관철에로 직접 불러일으키는 정치 사상 사업의 한 형태’(조선말대사전). 북한은 이를 위해 이런 방식에 익숙해 있었고 체계적이었다. 이전의 ‘서울 불바다’ 같은 말부터 그 이후의 험한 말들까지 감정적이기보다 하나의 방식에 따른 것이었다. 북한 사회가 언어를 보는 시각 또한 다르다. 우리에게는 언어가 의사소통의 수단이지만, 북한에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언어는 혁명과 건설을 위한 힘 있는 무기이기도 하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은 ‘언어’를 “… 민족을 이루는 공통성의 하나이며 나라의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키는 힘 있는 무기”라고도 풀이한다. 국립국어원이 내놓은 ‘북한의 언어 정책’(1992)에 따르면 남쪽에 대한 원색적 표현을 상스럽다거나 교양이 없다고 여기지 않는다. 적개심 고취나 극단적인 비하의 수단으로 본다. 일본이나 미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초등교육을 하는 인민학교의 교과서에서부터 원색적인 표현을 실어 익숙해지도록 한다. 최근 북한이 내놓은 막말들은 선전과 선동이었다. 여기서 말 자체를 보는 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 말 너머의 공간과 상황을 살피는 게 중요한 일일 것이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2인자 지위를 굳혔다는 사실을 읽었다. 북한이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졌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었다. 남쪽에 불만을 쌓아 놓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최고 존엄’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이끌어 내려는 것도 보았다. wlee@seoul.co.kr
  • “너무 커” VS “주름 늘리지 말라” 벨기에도 마스크 논란

    “너무 커” VS “주름 늘리지 말라” 벨기에도 마스크 논란

    벨기에의 한 지방도시가 시민에게 배포한 마스크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공영 VRT방송에 따르면, 최근 알스트시의 많은 사람이 트위터 등 사회관계서비스(SNS)상에 시지자체로부터 받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사진으로 공유하고 비난했다. 왜냐하면 공급된 마스크가 얼굴을 거의 다 가릴 만큼 너무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마스크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최근 프랑스와 스페인 그리고 캐나다 등 일부 국가의 도시에서는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배포했지만, 벨기에 알스트시의 경우 예정 시기보다 거의 1개월 늦어서야 마스크를 배포할 수 있었다. 문제는 알스트시가 시민에게 배포할 마스크를 다른 시지자체와 공동으로 동플랑드르주(州)에서 일괄 구매할 때 사이즈를 전혀 고려하지 않아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많은 시민은 시지자체가 배포한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자기 얼굴이 거의 가려진 모습을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했고, 이를 본 사람들은 “팬티 같다”, “낙하산이냐?” 등 조롱하는 말로 당국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프 다스 알스트시 시장은 “당시 우리로서는 마스크를 확보해야만 했다”면서 “시 안에는 마스크를 제조하는 기업이 적어 주에서 공동 구매라는 수단을 선택했는 데 그 판단이 잘못이었다”고 해명했다. 결국 시 당국은 이번 문제에 대해 주 당국에 조사를 요구할 방침이지만, 이미 배포한 모든 마스크를 교환해줄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또 너무 큰 마스크를 받은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주름을 최대한 늘리지 말고 착용하라거나 마스크가 줄어들 때까지 뜨거운 물에 담가라와 같이 전혀 효과가 없을 것 같은 대책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옆 나라 일본에서는 너무 작은 마스크를 배포해 비난을 샀지만, 아베 신조 총리는 여전히 꿋꿋하게 턱이 다 빠져나오는 문제의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애걔 청중이 요것밖에’ 트럼프는 “가짜뉴스 때문” 짜증

    ‘애걔 청중이 요것밖에’ 트럼프는 “가짜뉴스 때문” 짜증

    ‘애걔걔 이것 밖에 안돼?’  20일(이하 현지시간) 1만 9000명이 들어간다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뱅크 오브 오클라호마 센터 관중석은 곳곳에 빈 자리가 듬성듬성 보였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과 함께 석달 동안 중단됐다가 이날 대선 유세를 재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캠프는 100만명 이상이 입장 티켓을 신청했다며 대단한 인파가 몰릴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는데 훨씬 적은 인파가 찾았다고 영국 BBC와 미국 야후! 뉴스 등이 전했다. 대회장 관중석은 3분의 2정도만 찼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작한다. 유세를 시작한다”고 호기롭게 외쳤는데 곧바로 “가짜 뉴스” 때문에 인파가 적게 몰렸다며 “(대회장) 바깥에는 일부 나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아주 나쁜 짓들을 벌인다. 날 지지하는 이들이 경기장에 들어오는 데 방해를 받고 있다”고 선동했다.  한 술 더 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 도를 늦추라고 지시했다”고 밝혀 논란을 자초했다.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하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너무 많이 늘어나 정부에 ‘양날의 칼’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미국은 다른 어떤 국가보다 많은 2500만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면서 “나쁜 점은 광범위한 검사가 너무 많은 확진자 기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정도 규모로 검사를 한다면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사례를 찾게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제발 검사 도를 늦추라고 당부했는데, 그들은 검사하고 또 검사한다”고 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트럼프 대통령 측은 “농담이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언론은 포화를 집중했다.  이날 유세 참가자들은 어떤 질환에 감염되더라도 유세를 개최한 측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작성한 뒤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내에서와 별도로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바깥에서 한 번 더 유세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얼마 안돼 안전을 이유로 취소했는데 알고 보니 그만큼 인파가 몰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당초 주최측은 20만명 정도가 털사 중심가에 운집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턱없는 추측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마따나 연설 몇 시간을 앞두고 트럼프 캠프 관계자 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진 것이 어쩌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 측은 이날 코로나19 안전 조치 차원에서 검사한 결과 확진자가 나왔으며, 이들을 즉각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6명은 물론 이들과 직접 접촉했던 사람들도 털사 유세 현장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프 측은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질 것에 대비해 행사장 입장 전 발열 체크를 하는 것은 물론 원하는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배포하고 손 세정제도 행사장에 비치했다. 또 유세 찬반 시위가 격렬해져 양측이 충돌하는 일이 벌어질까 우려하는 이도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를 하루 앞두고 트위터를 통해 시위자들을 향해 강한 경고를 날렸다. 그는 “오클라호마에 가려는 모든 시위자나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약탈자 또는 범죄자들은 당신들이 뉴욕, 시애틀, 미니애폴리스에서처럼 취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매우 다른 장면이 펼쳐질 것이다!”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다만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적인 시위자’들을 가리킨 것이지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까지 막겠다는 차원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털사시는 이틀 동안 행사장 근처에 오후 10시부터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가 이를 해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트윗을 올려 “방금 매우 훌륭한 GT 바이넘 털사 시장과 통화했다. 그는 집회에 참석하는 많은 지지자를 위하여 오늘 밤과 내일 밤 통행금지령을 발령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왔다”며 유세 참가자들에게 “즐거운 시간 보내시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청중들이 드문드문 떨어져 앉은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행사 사진을 올리며 “조 바이든의 집회. 열정은 제로(0)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털사가 왜 트럼프 대통령이 재개하는 대선 유세의 첫 장소인지를 둘러싼 시비도 있었다. 1921년 이곳에서 백인 폭도들이 흑인들과 가게들을 급습하는 폭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전날 텍사스주에서 미국의 마지막 노예해방 선언이 이뤄진 일을 기념하는 평화 집회를 열면서 알 샤프턴 목사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참여하는 이들이야 말로 처음으로 모든 사람을 위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연설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위터, 트럼프 트윗한 ‘가짜 CNN 뉴스’ 동영상에 ‘조작된 매체’

    트위터, 트럼프 트윗한 ‘가짜 CNN 뉴스’ 동영상에 ‘조작된 매체’

    트위터가 또 한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이름값을 떨어뜨렸다. 18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가짜 CNN 뉴스’ 동영상에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조작된 매체’란 경고문을 붙였다.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글에다 팩트 체크를 해보라고 경고문을 달았고, 이틀 뒤에는 ‘폭력을 미화해 규정을 위반했다’는 경고 문구를 단 것에서 한발 나아간 조치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가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얼마 지나지 않아 소셜미디어(SNS) 업체가 이용자의 게시물을 임의로 고치거나 삭제하면 법적 면책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런데 이날 세 번째 트위터 관련 말썽이 생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글도 달지 않고 올린 1분 짜리 동영상을 보면 흑인 소년이 놀이를 하다 백인 아이가 나타나자 달아나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다. 화면 아래에는 CNN 로고와 함께 ‘속보: 겁에 질린 유아가 인종주의자 아기를 피해 도망가고 있다’에 이어 ‘인종차별주의자 아기는 아마 트럼프 지지자’라는 자막이 달렸다. 영락없이 CNN이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은 누군가 교묘히 편집한 가짜뉴스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영상의 원본은 인종을 따지지 않는 아이들의 순수한 우정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CNN이 이 원본을 지난해 9월 보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를 교묘히 편집해 CNN이 악의적으로 보도한 것처럼 둔갑시킨 영상을 트럼프 대통령이 버젓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것이다. 심지어 유아를 뜻하는 영어 단어 ‘toddler’의 철자마저 틀렸는데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영상은 ‘가짜 CNN 뉴스’를 보여준 뒤 “실제 일어난 일”이라며 두 아기가 즐겁게 어울리는 원본 영상을 보여주고는 “미국이 문제가 아니라 가짜뉴스가 문제”라는 문구를 내보낸다. 이 ‘가짜 CNN 뉴스’는 순식간에 조회 수 1498만 건, 리트윗 17만 9000건을 기록했다. CNN 커뮤니케이션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댓글을 달아 “CNN은 이렇게 보도하지 않았다. 일어난 그대로 보도했다. 인종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과 여론조사 수치)에 대해 보도했던 것과 똑 마찬가지로. 아무 잘못 없는 어린이를 괴롭히는 가짜 동영상을 트윗하는 것보다 우리는 계속 팩트로 일할 것이다. 대통령도 똑같이 하길 권한다. 좀 나아져라”고 적었다. 대통령의 트윗에 올라온 동영상 워터마크에는 카르페 돈크텀이란 이름을 가진 친트럼프 트위터 이용자가 처음에 만든 것으로 나온다. 그는 CNN 댓글에 “고마워 CNN, 내 동영상을 인기 동영상 톱20 가운데 세 번째로 꼽아줘서. 시사주간 타임의 기사에 대해 날 놀랍게 만든 이후 이렇게 재미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답했다. 19일 페이스북은 동영상 저작권자의 뜻을 받아들여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동영상을 삭제했다고밝혔다. 저작권자는 해당 영상에 나오는 아기의 부모였다. 아기의 부모를 대리한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주킨미디어는 19일 성명을 통해 “우리나 부모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상게시를 허락한 적 없다”면서 저작권이 침해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동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을 때 흑인 아기의 아버지 마이클 시스네로스는 “인종차별과 증오가 판치는 세상 속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순간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영상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반대의 뜻으로 영상을 이용하자 페이스북에 “그(트럼프 대통령)는 더이상 이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영상을 증오 어젠다에 이용할 수 없다!!”고 적으며 분을 참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글에 트위터는 경고를 삽입한 반면 페이스북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역전된 느낌도 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첫 북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재선 위한 홍보용”

    “첫 북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재선 위한 홍보용”

    김정은, 트럼프 ‘요리’하려 단독회담 원해 “폼페이오, 트럼프는 거짓말쟁이 쪽지” 재선 위해 시진핑에 농산물 수입 구걸 트럼프 “극도로 지루하고 거짓말로 꾸며” 17일(현지시간) 미 언론이 일제히 공개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신간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의 내용은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명타를 입힐 만큼 ‘핵폭탄급’이었다. 볼턴의 서술이 사실이라면 백악관이 출판금지 소송을 내고 법무부가 이어 긴급명령까지 내려 책 공개를 막으려는 이유가 납득이 갈 정도다. ●트럼프 해외정상에게 허수아비 취급 받아 책에 따르면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은 재선을 위한 홍보용일 뿐이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배석자 없이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을 소위 ‘요리’하기 위해서였다. 취임 이후 ‘중국 때리기’에 몰두해 온 트럼프가 사실은 재선에 목매 시진핑 주석에게 도움을 애걸복걸해 왔다는 사실도 담겨 충격파가 만만찮다. 핀란드가 러시아의 속국인 줄 아는 문외한이며, 국익보다 재선이 우선일 정도로 비도덕적이며, 충성파 관리들마저 뒤에서 그를 험담할 정도였다고 트럼프를 조롱하고 신랄하게 꼬집는 내용이 수두룩하다. 볼턴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러시아와 중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단독회담을 하기를 원했다”며 “곁에 보좌관만 없으면 아첨하고 쉽게 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정상들에게 “허수아비 취급을 받았다”, “바이올린처럼 연주당했다”는 표현도 썼다. 또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홍보 연습’으로 봤다. 알맹이 없는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승리를 선언한 뒤 그 지역을 빠져나갈 준비가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 조야에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는 물론 이행 시한 등이 빠진 북미 공동선언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핀란드가 러시아 속국이라는 외교 문외한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부처인 농업 지역의 표심을 얻으려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을 더 사 달라고 요청했다는 저서 내용을 부각하며 ‘중국정책 스캔들’이라고 명명했다.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에) 트럼프는 시 주석에게 자신이 (차기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의 대두 및 밀 수입 증대에 흔쾌히 동의하자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고 시 주석을 높이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볼턴은 우크라이나 문제뿐 아니라 트럼프 외교정책 전반을 조사했다면 “탄핵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낮은 의식도 놀랄 정도다.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일부라며 침공하면 “멋질 것”이라고 하고, 시 주석의 영구집권에 대해 지지를 표시하며 시 주석이 트럼프와 6년 더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하자 “미국인들도 자신을 위해 헌법상 2선 제한을 폐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의 위구르 이슬람 수용소에 대해서도 “정확히 옳은 일”이라고 표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위구르의 인권 탄압 책임자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한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 법’에 서명했다. ●법무부, 회고록 공개 중지 명령 법원 제출 이런 트럼프에 대해 대표적 충성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마저 뒤에서 비웃고 험담했다. 볼턴은 폼페이오가 싱가포르 정상회담 도중에 자신에게 “그는 거짓말쟁이”(He is so full of shit)라고 적혀 있는 쪽지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식 대북 외교에 대해 폼페이오가 “성공 확률 제로”라고 잘라 말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회담을 듣고는 최강국 지도자답지 못하다고 비웃기도 했다. 미 법무부는 이날 밤중에 약 600페이지로 구성된 회고록의 공개 중지를 요구하는 긴급명령을 법원에 냈다. 책 내용이 국가안보에 피해를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NYT 서평을 인용한 뒤 “괴짜 볼턴의 ‘극도로 지루한’ 책은 거짓말과 가짜로 구성됐다”고 성토했다. 책 출간일은 오는 23일이지만 볼턴 측에서 일부 내용을 언론에 먼저 흘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벨기에는 도시, 핀란드는 러시아 속국?”… 트럼프는 역대급 ‘뇌순남’?

    “벨기에는 도시, 핀란드는 러시아 속국?”… 트럼프는 역대급 ‘뇌순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신간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에는 기본적인 국제 지리나 국가 관계 등 상식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지가 그대로 담겨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무대에서 ‘무식’을 드러낸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이 전한 볼턴의 신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핀란드가 러시아의 일부냐”고 물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트럼프는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영국이 핵보유국이냐”고 묻기도 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저지른 말실수들을 보면 북유럽의 멀쩡한 국가를 러시아의 속국이라고 착각한 것은 ‘애교’ 수준이라고 할만하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 시절 유세에서 벨기에를 국가가 아닌 도시로 착각하고 “아름다운 도시”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은 유세 비디오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고 “지리학에 대한 차기 대통령의 메시지”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는 2018년 백악관에서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 등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발틱’과 ‘발칸’을 수차례 혼동해서 쓰기도 했다. 불가리아와 알바니아, 옛 유고슬라비아 등 유럽 남동부 발칸 반도의 현대사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발칸과 발틱을 바꿔 부르며 당시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것이다. 당시 외신들은 영부인 멜라니아가 발칸반도에 속한 슬로베니아 출신이란 것을 생각하면 이같은 착각은 더욱 놀라운 일이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는 부탄 같은 국가가 인도의 일부라고 착각하기도 했다. 남아시아 정세와 관련한 참모들의 브리핑에서 트럼프는 네팔과 부탄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조차 갖추지 못했음이 드러났고, 참모들은 이들 국가가 “인도와 다른 독립국가”라고 설명해야 했다. 트럼프는 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담에서 네팔을 ‘니플’로, 부탄을 ‘부톤’으로 잘못 발음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볼턴 “트럼프, 시진핑에 ‘재선 도와줘’, 폼페이오조차 ‘트럼프는 거짓말쟁이’”

    볼턴 “트럼프, 시진핑에 ‘재선 도와줘’, 폼페이오조차 ‘트럼프는 거짓말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과 일년 전만 해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비공개 회동 자리에서 자신의 재선을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폭로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둘이 으르렁대는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마저 느끼게 된다. 볼턴 전 보좌관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오는 23일 출간할 예정인 신간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의 발췌록을 싣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지난해 6월 정상회담 막후 대화를 언급하면서 “그 때 트럼프는 놀랍게도 대화 주제를 미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로 돌렸다”며 “시 주석에게 자신이 (대선을) 이기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농민과 중국의 대두, 밀 수입 증대가 선거 결과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오는 11월 대선의 승부처가 될 농업 지역(farm states)에서 유권자 표심을 얻기 위해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을 더 많이 살 것을 요청했다는 의미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또 지난번 탄핵 심판 때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자신의 대선 라이벌로 예상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우크라이나 검찰 수사를 촉구한 것처럼 국가의 이익과 자신의 이익을 뒤섞거나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앞세우는 행동 양식을 답습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의 마음 속에 자신의 정치적 이익과 미국의 국익이 섞여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난 백악관 재임 시절 트럼프의 중요 결정 가운데 재선을 위한 계산에서 나오지 않은 게 하나라도 있는지 찾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탄핵 옹호론자들이 우크라이나 문제에만 집착하지 않고 시간을 들여 트럼프 외교 정책 전반에 걸쳐 그의 행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조사했다면, 탄핵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NYT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저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좋아하는 독재자들에게 사실상 개인적 혜택을 주기 위해 몇몇 범죄수사들을 중단하고 싶어한다는 의향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 할크방크, 중국 ZTE 등에 대한 수사에 개입하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볼턴은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도중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뒷담화’를 했다고 폭로했다. 뉴욕타임스(NYT)가 공개한 볼턴의 책 내용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하던 도중 볼턴 전 보좌관에게 몰래 쪽지를 건넸는데 “그(트럼프 대통령)는 거짓말쟁이”(He is so full of shit)라고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NYT는 스스로를 변함 없는 충성파로 자처하는 최고 참모들마저 등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볼턴은 또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한달 뒤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외교를 가리켜 “성공할 확률이 제로(0)”라고 일축했다고 적었다. 이 밖에 미중 문제를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무지와 불개입주의에 관한 일화도 저서에 다수 소개됐다. NYT에 따르면 그는 영국이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보였고, ‘핀란드는 러시아의 일부인가’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적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결정을 거의 내릴 뻔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홍콩에서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난 개입하고 싶지 않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인권문제가 있지 않느냐”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볼턴 전 보좌관이 전했다.같은 달 중국 톈안먼 사건 30주년 추모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차원의 성명 발표를 거부하면서 “그건 15년 전의 일”이라는 부정확한 언급과 함께 “누가 그 일을 상관하느냐. 난 협상을 하려고 한다. 다른 건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으로 소개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특사 거부·막말 폭탄·군사 행동… 北, 3종세트로 끝내 ‘단절 쐐기’

    특사 거부·막말 폭탄·군사 행동… 北, 3종세트로 끝내 ‘단절 쐐기’

    남북 경색에 대해 “후회·한탄뿐” 비난 개성공단 등 대남 군사행동 계획 알려 통전부·총참모부 이례적 동시 입장 밝혀북한은 4·27 판문점선언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날인 17일 노동신문 지면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대남 말폭탄’을 총동원해 문재인 정부와의 결별과 대결을 선언했다. 청와대가 특사 파견을 타진한 사실도 북측은 “불순한 제의를 불허한다”며 조롱하듯 일방적으로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이 지난 4일 탈북자들 대북 전단(삐라) 살포와 남한 정부의 대응에 불만을 표출한 이후 순차적으로 입장을 밝혀온 통전부와 총참모부가 이례적으로 동시에 입장을 밝히면서 북측은 완전한 단절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을 간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와대가 지난 1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특사로 제안한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며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고 비아냥댔다. 특히 김 부부장은 직접 거부결정을 내리고 “정세도 분간하지 못하고 타는 불에 기름 끼얹는 격”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더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겨냥한 담화문도 발표했다. 김 부부장이 지난 3월 첫 실명 담화를 발표한 이후 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고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문 대통령이 대북 전단 사태의 책임을 회피하고 지금의 남북 경색에 대해 ‘남의 탓’만 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조선 당국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후회와 한탄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독자적 남북협력론’에 대해서도 대북 제재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고질적인 친미주의”라고 비난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꼴불견을 혼자 보기 아까워 인민에게 알리려고 말폭탄을 터뜨린다”며 내부 주민들에게 전달될 것임을 알렸다. 동시에 인민군 총참모부는 대변인 발표문을 통해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의 군 배치와 대남 전단 살포 등이 포함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공개했다.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준 절차를 남겨뒀으나 전날 공개보도에 이어 군의 도발 행동 프로세스를 재차 확인한 것이다. 장 통일전선부장도 담화문에서 “혐오스러운 남측 당국과 더는 마주 앉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단절 의지를 밝혔다. 노동신문은 폭파로 연기에 휩싸인 연락사무소의 처참한 모습이 담긴 컬러사진 6장도 실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특사 파견을 거절하고 통전부장의 메시지를 통해 대화 단절 의사를 밝힌 동시에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앞으로의 시행 절차를 예고했다”고 평가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말폭탄에 군사행동 플랜까지… 北, 文정부와 결별·대결 선언

    말폭탄에 군사행동 플랜까지… 北, 文정부와 결별·대결 선언

    개성공단 등 대남 군사행동 계획 알려 통전부장 “남북 일장춘몽” 단절 의지 통전부·총참모부 이례적 동시 입장 밝혀 특사 제안도 조롱하듯 “불순한 제의 불허”북한은 4·27 판문점선언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날인 17일 노동신문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대남 말폭탄’을 총동원해 문재인 정부와의 결별과 대결을 선언했다. 청와대가 특사 파견을 타진한 사실도 북측은 “불순한 제의를 불허한다”며 조롱하듯 일방적으로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이 지난 4일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와 남한 정부의 대응에 불만을 표출한 이후 순차적으로 입장을 내놨던 통전부와 총참모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동시에 말폭탄을 던졌다. 남측과의 완전한 단절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북한은 이날 ‘남조선 당국이 특사 파견을 간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와대가 지난 1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특사로 제안한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며 “서 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고 비아냥댔다. 특히 김 부부장은 “정세도 분간하지 못하고 타는 불에 기름 끼얹는 격”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더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겨냥한 담화문도 발표했다. 김 부부장이 지난 3월 첫 실명 담화를 발표한 이후 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고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문 대통령이 대북 전단 사태의 책임을 회피하고 지금의 남북 경색에 대해 ‘남의 탓’만 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조선 당국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후회와 한탄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독자적 남북 협력론’에 대해서도 대북 제재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고질적인 친미주의”라고 비난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꼴불견을 혼자 보기 아까워 인민에게 알리려고 말폭탄을 터뜨린다”고까지 했다. 동시에 인민군 총참모부는 대변인 발표문을 통해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의 군 배치와 대남 전단 살포 등이 포함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공개했다.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준 절차를 남겨 뒀으나 전날 공개 보도에 이어 군의 도발 행동 프로세스를 재차 확인한 것이다. 장 통전부장도 담화문에서 “지금까지 북남 사이에 있었던 모든 일은 일장춘몽으로 여기면 그만”이라며 단절 의지를 밝혔다. 노동신문은 폭파로 연기에 휩싸인 연락사무소의 처참한 모습이 담긴 컬러 사진 6장도 실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특사 파견을 거절하고 통전부장의 메시지를 통해 대화 단절 의사를 밝힌 동시에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앞으로의 시행 절차를 예고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北 “문재인 철면피” 靑 “김여정 몰상식”… 강대강 대치

    北 “문재인 철면피” 靑 “김여정 몰상식”… 강대강 대치

    南 특사제의 공개 거절·文 조롱 메시지 개성에 軍 주둔 등 9·19 합의 파기 발표 靑 “무례함 감내 안 해” 첫 고강도 비판 남북 20년 전으로 퇴행, 냉각기 불가피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날인 17일 남측의 비공개 특사 제의를 공개 거절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메시지에 대해 “철면피”라고 비난했다. 북측이 당국자의 실명 담화에서 문 대통령을 거명하며 조롱한 것은 처음이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개성·금강산에 군부대 주둔 등 9·19 군사합의를 무력화하는 실행 계획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김 부부장 담화는 몰상식한 행위”라며 “사리분별 못 하는 언행을 감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청와대가 북측 담화에 공식 반응하고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은 지난 4일 김 부부장의 대북 전단(삐라) 담화 이후 처음인 것은 물론 현 정부 들어서도 전례가 없다. 양측이 건들지 않던 지점까지 전선이 확장되면서 남북 관계는 2018년 ‘한반도의 봄’ 이전으로 퇴행했고, 상당 기간 ‘냉각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남조선이 특사 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 특사를 보내고자 하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 한다면서 방문 시기는 가장 빠른 일자로 우리 측이 희망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간청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했다. 김 부부장은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6·15 메시지는) 자기 변명과 책임 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된 연설”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사죄와 반성, 재발 방지에 대한 확고한 다짐이 있어야 마땅했으나 변명과 술수로만 일관했다”면서 “뿌리 깊은 사대주의 근성에 시달리며 오욕과 자멸로 줄달음치고 있는 비굴하고 굴종적인 상대와 북남 관계를 논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동시에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연대급 부대 전개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부대 재주둔 ▲서해 포병부대 배치 및 포사격 훈련 부활 등을 밝혔다. 오전 6~7시쯤 북측의 동시다발적 ‘말폭탄’과 후속 조치가 쏟아지자 청와대는 오전 8시 30분부터 90분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외교·통일·국방장관과 국정원장, 합참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 윤도한 청와대 소통수석은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해 “(문 대통령의 연설)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했다”면서 “남북 정상 간 쌓은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북측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 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며 “전례 없는 비상식적 행위이며 대북 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본적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방부도 전동진(육군 소장) 합참 작전부장의 브리핑에서 “(북측이 9·19 합의 폐기를) 실제 행동에 옮길 경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일부 서호 차관은 “북측 발표는 2000년 6·15 남북공동성명 이전의 과거로 되돌리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일본 신화학자가 쓴 한국 옛 이야기, 100년 만에 완역

    일본 신화학자가 쓴 한국 옛 이야기, 100년 만에 완역

    “이 이야기는 일본의 오래되고, 누구든 들어 본 옛이야기와는 아주 다른, 바다 건너 한국에 예부터 전해 오는 이야기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신화학자 다카기 도시오는 책 서문에 이렇게 쓰고 “어떤 것을 읽어 보아도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라고 결들였다. 용왕의 병을 낫게 하려 거북이가 토끼를 꾀어 데려왔지만, 토끼가 기지를 발휘해 도망간다는 ‘토끼의 간’이라든가, 제비의 다리를 고쳐 주고 복을 받은 아우를 시기해 제비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린 형님의 비참한 말로를 그린 ‘흥부와 놀부’ 등은 우리에게는 아주 익숙하겠지만, 책을 펼쳐 든 일본 애서가들은 그저 신기했을 터다. 일본 신화학자가 우리나라 옛이야기를 담아 펴낸 책이 100년이 넘어 완역돼 출간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다카기 도시오(1876∼1922)가 1917년 출판한 ‘신일본교육석신’을 완역한 ‘해학과 미학의 한국 옛이야기’(한국학중앙연구원·사진)를 출간한다고 17일 밝혔다. 저자는 근대 일본 신화·민담 연구의 기초를 닦은 신화학자이자 동화연구자다. 1911~1916년 요미우리신문에 한국의 옛이야기 31편을 연재했고, 이때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52편의 작품을 선정해 ‘신일본교육석신’을 펴냈다. 저자는 한국 옛이야기에서 충효, 정직 등 유교적 윤리나 일본 제국이 요구하는 이데올로기적 요소를 구하지 않았다. 대신 권력자와 어리석은 사람을 조롱하고 희화화하고 풍자하면서 해학과 전복의 미학을 드러낸 이야기에 집중했다. 번역에 참여한 권혁래 용인대 교수와 조은애 숭실대 교수는 “100여년 전 일본인 학자가 한국 옛이야기에 보여 주었던 학문적 애정이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정세현 “폭파 건물 옆에 방 많다. 거기 들어가면 된다”

    정세현 “폭파 건물 옆에 방 많다. 거기 들어가면 된다”

    “김여정 나선 것은 관계 복원 여지 살려놓은 것”“대통령 움직이는데 참모 안 움직여 적대 행동”정세현 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1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 “폭파한 건 사실이지만 옆에 있는 15층짜리 건물에 방이 많다. 거기 다시 들어가면 되는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정 부의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서지 않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나선 건 그래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여지를 살려놓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전날 남북공동연락소를 대낮에 폭파하고 연일 문 대통령을 조롱하는 막말을 이어가고 있지만, 오히려 북한이 남한을 배려한 조치라는 뉘앙스로 이번 사태를 언급한 것이다. 줄곧 대북 유화책을 유지한 청와대와 여권조차 이날 북한의 막말과 위협에 대해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감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정 부의장은 “김 부부장이 일종의 악역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진행을 맡은 김어준씨도 “북한이 사전에 예고를 했다. 돌아갈 다리를 불태우는 것까진 아니라고 해석했다”고 정 부의장의 설명을 거들었다. 이에 정 부의장은 “폭파를 한 건 사실이지만 옆에 있는 15층짜리 건물에 방이 많다. 거기 다시 들어가면 되는 것”이라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에 군대를 진주시키더라도 개성공단의 완전 철폐로 이어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대북제재와 코로나19가 겹치며 올해 끝내야 하는 경제발전 목표 달성이 안돼 김정은에 대한 내부 불만이 나오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적대적 행동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의 행동이 느리니 빨리 좀 움직여달라. 4.27 판문점 선언과 9.19 남북군사합의 이행을 위해 빨리 좀 움직여달라는 일종의 울부짖음”이라며 “대통령은 움직이는데 참모들이 안 움직이니까 (북한이) 도대체 문재인이라는 사람까지도 믿을 수 있느냐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 것”이라는 주장하기도 했다.정 부의장은 그러면서 “대통령은 생각하고 참모들은 행동해야 되는데, 대통령은 행동하고 참모들은 생각만 하고 있다”고 정부 각료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문 대통령이 1월 2일 ‘운신의 폭을 넓혀가며 남북 관계를 잘 해보겠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대통령이 그 정도 얘기했으면 (북한도) 참모들이 움직일 줄 알았을 거다. 그런데 외교부 장관, 통일부 장관 등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며 관계 장관들을 질타했다. 정 부의장은 지난 15일에서는 남북 갈등 원인으로 ‘미국’을 지목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같은 방송에 출연해 “미국에게 책상 치고 고함지를 수 있는 용기가 없으면 남북관계는 한 발짝도 못 나간다”며 “그게 우리의 운명이지만 그렇게라도 한 발 나가야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해서 우리 정부가 북한한테 이런 모욕, 수모를 당하고 있다“며 옥류관 주방장까지 대통령을 면박을 준 사실을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만든 것은 사실 미국이었다“며 미국이 우리정부의 대북정책을 사사건건 제동을 거는 바람에 북측과 될 일도 안된 결과, 북한이 대통령에게 막말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수야당이나 언론에서는 ‘김여정이 한마디하니까 찍소리도 못 한다’, ‘시키는 대로 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만든 건 미국이었다”며 “미국에 할 말은 해야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靑·與 “금도 넘었다”…‘대북특사’ 왜곡에 강경대응 전환

    靑·與 “금도 넘었다”…‘대북특사’ 왜곡에 강경대응 전환

    “무례한 어조로 대통령 폄훼, 몰상식한 행위”“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 감내하지 않을 것”줄곧 대북 유화책 유지했지만 北 되레 공세비공개 원칙인 ‘대북특사’ 왜곡하자 ‘격앙’ 청와대와 여권이 지난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계기로 대북 강경 대응으로 기조를 전환하고 있다. 청와대는 17일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무례하고 몰상식한 행위”라는 표현으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겨냥해 맹비난했다. 그동안 북한의 막말을 무릅쓰고 줄곧 대북 협력을 내세워 ‘러브콜’을 보냈지만, 북한이 오히려 대남 공세 수위를 높이며 여론이 크게 악화하자 대북 강경책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김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담화를 낸 것과 관련해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간 남북 정상 간 쌓은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이런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감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비판했다. 윤 수석은 특히 “북측은 또 우리 측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며 “전례 없는 비상식적 행위며 대북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에도 도움 안 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촉구했다.여권도 이런 반응에 가세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판문점 선언의 상징을 폭파하는 북쪽의 행동은 금도를 넘었다”며 “현 상황의 발단이 된 전단 살포를 엄격하게 다루는 동시에 북한의 어떠한 추가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할 태세를 갖추라”고 당부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남북 정상간 합의를 깨뜨리고,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는 북한의 명백한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북측이 책임져야 함을 분명히 말한다”고 경고했다. 청와대와 여권은 그동안 북한의 잇따른 대남 비난에 최대한 자제해왔지만 국가원수까지 모독하는 북한의 비이성적 행태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강경 대응으로 대응 기조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공개를 요구했던 대북특사와 관련해 정상국가로서의 외교적 원칙까지 훼손해가며 조롱하는 모습을 보이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 집권자가 ‘위기극복용’ 특사파견 놀음에 단단히 재미를 붙이고 걸핏하면 황당무계한 제안을 들이미는데 이제 더는 그것이 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남북이 소통과 협력으로 직면한 난제를 풀어가자는 방향을 제시했지만 북한은 김 제1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철면피한 궤변”이라며 문 대통령을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언사를 계속했다. 문 대통령은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엄숙한 약속’, ‘흔들려서는 안될 확고한 원칙’이라고 규정했지만, 북한은 전날 판문점선언의 결실을 상징하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의 발언까지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로 폄훼했다.청와대와 여권의 강경 대응은 북한의 위협에 침묵으로 일관할 경우 주도권을 북한에 내준 채 끌려다닐 수 밖에 없어 오히려 관계복원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크게 변화하면서 대립국면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화를 통한 교류·협력이라는 큰 틀은 변화가 없겠지만 추가적인 도발을 할 경우 더 이상 ‘침묵’으로 일관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방부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사실상 9·19 군사합의 파기를 예고한 데 대해 “실제 행동에 옮겨질 경우 북측은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마스크 쓰라니까 발길질…美 한인남성 인종차별 피해 잇따라

    미국 뉴욕에서 한인 남성의 인종차별 피해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CBS와 NBC계열 지역방송국은 12일(현지시간) 뉴욕주 올버니시에 위치한 한인 점포에서 손님으로 온 흑인 남성이 한인 남성 종업원을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한인여성 제시 박씨가 운영하는 미용용품점에서 종업원 김모씨가 흑인 남성 손님에게 폭행을 당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 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라고 설명했다가 변을 당했다. 김씨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말했다가 폭행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홀로 매장을 찾은 흑인 남성은 마스크 착용을 권하는 김씨에게 “너희들 때문에 마스크 안 쓴다”는 인종차별적 발언과 함께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했다. 매장 CCTV에는 흑인 남성이 김씨의 얼굴에 주먹을 휘두르고 복부를 발로 걷어차는 모습이 고스란히 녹화됐다. 폭행 충격으로 넘어진 김씨는 코뼈가 골절됐다. 사건이 있은 후 매장 운영자는 사업을 하면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고 토로했다. 또 코로나19 사태와 흑인 시위 및 폭동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재개한지 얼마 안 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다른 고객은 대부분 마스크 지침을 잘 따른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잘 극복했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현지 경찰은 일단 CCTV 영상을 토대로 용의자를 쫓고 있다. 다음날 뉴욕시 퀸스의 한 편의점에서도 한인남성이 인종차별 피해를 봤다. 13일 밤 퀸스 베이사이드 지역 세븐일레븐을 방문한 권모씨는 정체불명의 백인 남성에게 인종차별적 폭언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 권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간식을 사러 편의점에 갔더니 웬 백인 남성이 동양계 손님들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었다”고 밝혔다. 백인 남성은 “너희들 때문에 코로나19가 퍼졌다”, “지저분한 이민자들”이라며 역겨운 인종차별을 반복했다. 분에 못이긴 권씨는 그를 불러세웠다. 그러자 성큼성큼 다가온 백인 남성은 폭언을 퍼부으며 권씨를 위협했다. 물건과 음식을 흩뿌려 매장 안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권씨의 촬영 사실을 알아챈 뒤에는 더욱 거세게 폭력을 휘둘렀다. 권씨를 거칠게 잡아 밀친 후 바닥으로 내던졌고, ‘국’이라 조롱했다. ‘국’(Gook)은 동남아시안을 싸잡아 지칭하는 인종차별적 속어다. 정체불명 백인남성에게 봉변을 당한 권씨는 매장 직원과 함께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 경찰은 일단 해당 사건을 ‘괴롭힘’(Harassment) 사건으로 접수만 해놓은 상태다. NYPD는 신고 접수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서양권에서는 동양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아시아퍼시픽정책기획위원회(A3PCON)와 긍정행동을 위한 중국인(CAA) 데이터를 종합하면 5월 17일 현재까지 미전역에서 1710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이 중 한국계 피해는 17%에 달한다. 지난 3월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도 한인 여학생이 “바이러스”라는 모욕과 함께 폭행을 당해 뉴욕주지사까지 나서 철저한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같은 달 27일에는 텍사스의 한 대학에서 한인 유학생이 백인 남학생에게 총기 위협을 당해 논란이 일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 헛발질 상징 ‘아베노마스크’ 굴욕의 여정 2개월

    코로나 헛발질 상징 ‘아베노마스크’ 굴욕의 여정 2개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상징하는 키워드인 ‘아베노마스크’의 배포가 2개월 반 만에 굴욕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4월 1일 아베 총리가 자신의 입으로 직접 발표하면서 시작된 이 정책의 파문이 얼마나 컸던지 일본 언론들은 그동안의 과정과 과제를 종합정리하는 기획기사까지 내보내고 있다. 친아베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17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정부가 국내 전체 6300만 가구에 2장씩 지급하기로 한 천 마스크의 배포가 거의 끝났다”면서 “당초 1회용 마스크가 품절된 상태에서 여러 차례 세척해 쓸 수 있는 천 마스크를 국민들에게 전달한다는 목적이었지만, 시중에서 마스크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지금 천 마스크를 쓴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1일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세탁해 재사용이 가능한 천마스크를 전국 모든 가구에 2장씩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발표가 나오자마자 제대로 된 바이러스 차단 전용 마스크 대신에 효과가 의문시되는 일반 천마스크를, 그것도 가구당 고작 2개씩만 준다는 데 대해 반발과 조롱이 빗발쳤다. ‘마스크 부족을 해결하지 못하니까 천마스크 2개로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 ‘마스크를 주는 것보다는 휴직·실직에 대한 보상이 우선이다’ 등 비판이 이어졌다.개별 가구의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1인 가구나 4인 가구나 똑같이 2장을 지급하는 데 대해 현실을 무시한 발상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 때문에 정부 배포 마스크는 아베 총리의 이름에 마스크를 합성한 ‘아베노마스크’라는 희화화된 명칭을 얻었고, 이는 코로나19 방역에서 아베 정권이 보여온 헛발질을 집약하는 표현으로 기능했다. 정책에 대해 찬사를 듣기는커녕 역풍이 강하게 불자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4월 18일 “천 마스크 1억장을 세탁해 평균 20회 사용하면 1회용 마스크 20억장 분량의 소비를 억제하게 된다”고 의미를 강변했으나 소용없었다. 정책 입안 단계에서부터 몰매를 맞았던 아베노마스크는 실제 배포 과정에서도 다양한 말썽을 빚었다. 마스크 배포 주체인 후생노동성이 민간 3개사에 마스크 공급을 맡기면서 ‘숨은 하자가 발견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라는 변칙적인 면책조항을 넣은 사실이 드러났다. ‘5월 말’까지 모든 가구에 배포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무리수였다.결국 이는 불량·오염 파문으로 이어졌다. 도쿄도 거주 임산부들부터 마스크 배포가 시작된 것은 4월 17일. 그러나 이튿날 후생노동성은 “임산부용 마스크에 오염과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물질이 묻어 있다든지 벌레가 나왔다든지 하는 신고도 이어졌다. 업체들은 회수해 다시 검사했고, 정부는 별도의 전문업자에게 검사를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추가로 예산이 소요됐다. 총 1억 2000만장이 넘는 물량을 1장씩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배송은 대폭 지연됐다. 결국 1차 지급 대상인 도쿄도 이외의 지역으로 배달이 확대된 것은 5월 중순이 돼서야 가능했다. 거즈를 여러 장 겹쳐서 제작한 아베노마스크는 성인이 코와 입을 동시에 가리기가 힘들 정도로 위아래 길이가 짧고 숨쉬기가 힘들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베 총리는 이 마스크를 지난 3월 말 이후 꾸준히 착용하고 공식석상에 나타났지만, 언뜻 우스꽝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이 마스크는 아베 총리가 임명한 각료들로부터도 외면받았다.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이 지난달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아베노마스크를 받아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2%에 불과했다. 시중에서 마스크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상태에서 배달된 마스크에 대해 수령 거부와 기부 논란도 빚어졌다. 한 우체국은 아베노마스크를 기부받아 학교 등에 전달할 수 있도록 주민용 수거함을 설치했다가 상부의 지시로 중단했다. 일부 약국에서는 아베노마스크를 1회용 마스크와 교환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조달·검사·배송까지 총 260억엔(2950억원)의 비용이 들어간 아베노마스크에 대해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적절한 배송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다만 감염이 재확산될 경우 마스크가 다시 부족해질 우려가 있으니 천 마스크는 가정에서 보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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