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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부 고위 관계자가 자진사퇴 요구”

    “국토부 고위 관계자가 자진사퇴 요구”

    구 사장 “사퇴 거부하자 해임안 추진”해임안 가결 땐 법적 대응 의사 밝혀 인국공 사태 책임성 경질이냐 묻자“유구무언”… 꼬리 자르기 일환 시사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진 사퇴를 요청받았고, 이를 거부하자 해임안이 추진됐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실제 해임될 경우 법적 대응까지 나서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인천공항의 직접고용 사태를 해결하지 못해 해임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선 “유구무언”이라고 답하면서 본인의 해임이 ‘인국공 사태 꼬리 자르기’의 일환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구 사장은 16일 인천공항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초 국토부 고위 관계자와 서울 모처 식사 자리에서 자진 사퇴하라는 요청을 들었다”며 “바로 나갈 수 없다면 해임 건의를 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진 사퇴에도 명분이 필요해 이유를 물었더니, 이유도 얘기 안 했다”며 “직접고용 논란을 마무리 짓고 싶은 만큼 내년 초까지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공공기관 운영위원회가 해임안을 의결하면 법적 대응도 나설 의사도 밝혔다. 구 사장의 해임안이 진행되는 표면적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이 북상할 때의 행적 논란이다. 당시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국회는 태풍 관련 현장 대응이 중요하다며 공공기관 기관장들이 국감장을 떠나도록 했다. 하지만 당일 구 사장이 인천공항 주변이 아닌 경기 안양의 자택 부근 식당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구 사장은 이에 대해 “서울 톨게이트 근처에 다다랐을 때 기상특보가 해제되는 등 비상 근무할 원인이 사라져 인덕원 근처에서 지인을 만나 식사했다”며 “그러다 비서실 측 연락이 와 영종도에 대기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 공항 근처 사택으로 돌아와 대기했고, 지인에게 준 내 법인카드로 밥값 22만원이 긁힌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사내 인사와 관련해서도 구 사장은 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구 사장은 인사의 공정성 문제를 지적한 한 직원의 사내 메일 발송에 대해 “CEO의 인사권을 조롱하고 인격을 모독했다”며 해당 직원을 직위해제했다. 그는 최근 ‘인국공 사태’의 책임을 물어 경질하려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유구무언이라 답했다. 그는 “추측은 하는데 말할 순 없고 같이 추측해 달라”면서도 “정규직 전환 발표 당시 노조가 길을 막으며 몸을 압박해 3개월간 통원 치료도 받고 있는데 관계기관에서는 격려나 위로도 없이 해임한다고 한다”며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8개월 끌다가… 검찰, 秋아들 특혜 의혹 수사 속도전

    8개월 끌다가… 검찰, 秋아들 특혜 의혹 수사 속도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주말 동안 추 장관의 아들과 국회의원 시절 전 보좌관을 잇달아 조사했다. 14일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덕곤)는 전날(13일) 추 장관의 아들 서모(27)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수사가 시작된 지 8개월 만이다. 검찰은 지난 12일에는 추 장관의 전 보좌관인 A씨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서씨는 지난 2017년 6월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카투사) 미2사단지역대에 복무하면서 휴가가 끝나는 날 연장 승인 없이 부대로 복귀하지 않는 등 각종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맡았던 추 장관의 보좌관 A씨가 특혜 휴가를 연장하기 위해 군에 전화를 하는 등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검찰은 최근 담당 검사를 3명으로 증원하고, 사건 관계자를 잇달아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0일 서씨의 휴가 승인권자인 예비역 중령 B씨가 검찰에서 조사받았고, 지난 9일에는 서씨의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당직사병과 군 부대 관계자 대위 2명 등 주요 참고인들이 재조사받은 바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최근 대검찰청 형사부장에게 “이번 사건이 바르게 수사될 수 있도록 보고를 잘 받으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가 서씨의 통역병 선발 및 자대배치 청탁 등과 관련해 추 장관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고발한 건도 이날 동부지검 형사1부에 배당됐다. 한편 친여 성향을 공공연하게 드러냈던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44·사법연수원 34기)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휴가나 병가는 국민 개개인의 권리”라며 “당연한 문제를 침소봉대해 거대한 비리라도 되는 양 형사처벌권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법치국가의 기본 이념”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청에 속해 있으면서도 수사에 대해 부적절하게 언급한 셈이다. 그는 앞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피해자를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려 대검찰청 감찰을 받고 있으면서도 최근 인사에서 서울동부지검으로 사실상 ‘영전’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수해 희생 어린이에 “갓 잡은 새끼 홍어” 악플러들 검거… “관심 끌려고”

    수해 희생 어린이에 “갓 잡은 새끼 홍어” 악플러들 검거… “관심 끌려고”

    수해로 목숨 잃은 희생자에 ‘오뎅탕 맛집’광주 납골당 침수 피해에 ‘미숫가루’ 비하지난달 호남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희생된 어린이를 겨냥해 ‘새끼 홍어’, ‘오뎅탕’ 등 인격모독적인 게시글로 안타까운 죽음을 조롱한 20대·40대 악플러 2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극우 성향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글을 올려 관심을 끌려고 이런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4일 호남 폭우피해와 관련, 일베저장소 등 온라인커뮤니티 사이트에 피해자를 조롱·비하한 글을 게시한 혐의(모욕)로 작성자 A(20)씨와 B(49)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8일 전남지역에 내린 폭우로 희생된 어린이를 두고 ‘갓 잡은 새끼 홍어만 사용하는 유명한 오뎅탕 맛집’이라는 글을 게시했고, 광주지역 모 추모관(납골당) 침수피해 관련해서는 ‘광주 미숫가루’, ‘미숫가루를 먹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미숫가루 비밀재료’라는 글을 올렸다. B씨는 광주지역 모 추모관 침수 피해 관련 SNS 게시글을 인용하며 ‘전라도 뼈 해장국 맛집’이라는 글 등을 올렸다.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서울·경기 거주자들로 특별한 이유 없이 같은 호남을 비하해 사이트 이용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추모관 피해자들이 인터넷상에 악성 댓글을 단 20여명을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노광일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지역 사회를 모욕하는 등의 사회적 공분을 사게 하는 악성 게시글뿐만 아니라, 허위사실 유포 행위 등에 대해서도 적극 수사해 법에 따라 엄단할 방침”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니 마이크‘ 블룸버그 “바이든 지원, 플로리다에 1200억원”

    ‘미니 마이크‘ 블룸버그 “바이든 지원, 플로리다에 1200억원”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중도 포기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중요 승부처인 플로리다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최소 1억 달러(약 1187억원)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의 고문인 케빈 쉬키는 성명을 통해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는 것을 돕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거액 투입 계획을 밝히고 경합주에서 바이든 승리를 돕는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은 올해 대선과 관련해 이미 10억 달러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쉬키 고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에 개인 재산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뒤 바이든 후보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4일 플로리다에서 대선 우편투표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 지역에 자금을 시급히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가 이렇게 지원 계획을 밝힌 것은 민주당과 바이든 캠프가 펜실베이니아와 같은 다른 주요 주의 선거운동에 훨씬 더 많은 돈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쉬키 고문은 덧붙였다. 앞서 일부 언론은 트럼프 캠프가 자금난에 빠졌다고 보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플로리다 방문 길에 오르며 필요하다면 선거운동에 사재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재선 캠프는 4년 전보다 많은 돈을 갖고 있어 그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로이터 통신은 “두 캠프 모두 플로리다가 선거운동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블룸버그의 결정이 대선을 51일 앞둔 중요한 시점에 나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나는 ‘미니 마이크’가 거의 20억 달러를 쓰고 난 뒤민주당 정치와는 관계가 끝난 줄 알았다”며 “대신 뉴욕시를 구하라”고 비난했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실제 블룸버그가 대선 관련해 지출한 돈은 10억 달러 정도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러 부풀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키가 작은 블룸버그 전 시장을 ‘미니 마이크’라고 조롱해 왔다. 이번 대선에선 플로리다를 비롯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위스콘신 등 여섯 주가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힌다. 특히 플로리다는 이 중에서 가장 많은 대통령 선거인단(29명)이 배정된 핵심 승부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자신의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로 주소지를 옮겼으며 자주 플로리다를 방문해 표밭으로 공략해 왔다. 플로리다에선 2012년 대선 때 민주당이 이겼지만,지난 대선에선 박빙 승부 끝에 트럼프 대통령이 1.2%포인트 차로 승리하며 대선 승리의 기세를 잡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로 가장 타격을 입은 주 가운데 하나가 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력을 다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번주 쿡 폴리티컬 리포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바이든 후보에 상당히 뒤져 있지만 플로리다주에선 격차를 많이 좁힌 것으로 나타난다. 이 밖에 수십년째 공화당 텃밭으로 여겨 온 애리조나도 트럼프 대통령에 반감이 클 수 밖에 없는 히스패닉 주민들의 전입으로 새롭게 경합주로 떠올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친서 공개되자 “김정은 건강, 절대 과소평가 말라”

    트럼프, 친서 공개되자 “김정은 건강, 절대 과소평가 말라”

    “김정은은 건강하다. 절대 그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 이례적이라 할 만큼 굵고 짧은 멘트를 남겼다. 군더더기 설명이 전혀 없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강하다며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갑자기 이런 발언을 한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최근 몇달 이어진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비롯해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가 15일 출간하는 신간 ‘격노’에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을 공개한 상황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취득한 정보를 토대로 이같은 트윗을 올렸는지도 분명하지 않다. 다만 특별한 정보 없이 올린 트윗일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가 돌아온 것, 그리고 건강한 것을 보게 돼서 기쁘다”고 트윗을 올린 적이 있다. 우드워드는 친서 내용 일부를 워싱턴포스트(WP)와 CNN에 넘겨 공개됐는데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우드워드에게 “김정은을 조롱하지 말라. 당신의 조롱으로 망할 핵전쟁에 들어서고 싶지 않다”고 경고했다. 기밀로 분류되는 친서 공개 등으로 김 위원장을 자극해 그렇지 않아도 협상 교착을 면치 못하는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일로에 내몰리고 11월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트윗에 반영됐을 수 있다. 정상 간에 오간 친서 내용이 공개돼 북한이 불쾌하게 여길 가능성이 있다. 우드워드는 북미 정상 사이에 오간 친서 27통 중 트럼프가 공개한 2통을 빼고 나머지 전부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본을 입수하지 않고 친서를 직접 읽고 녹음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확보한 것이라 사실상 전문을 입수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 위원장을 대하기 어려운 상대로 칭하며 이를 오히려 자신의 협상력을 과시하는 장치로 삼아온 점을 돌아볼 때 그 연장 선에서 김 위원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발언했을 가능성도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에 경제적 어려움과 코로나19 위험 등 여러 과제가 있다면서 북한의 대응을 돕기 위한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진지한 대화도 희망한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의 건강을 둘러싼 소문과 관련해 미국 정부나 정보당국 안에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관련 보도를 보고 정보를 보고받았지만 답변할 수 없다고만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하태경 “군대 못갔다고 조롱하는건 민주당의 뿌리 부정”

    하태경 “군대 못갔다고 조롱하는건 민주당의 뿌리 부정”

    추미애 장관 아들의 군대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민주당이 민주화운동 때문에 감옥살이하다 군대 못간 사람 조롱하는 건 자기 얼굴에 침뱉기”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 아들 서모씨 측 현근택 변호사는 카투사 휴가는 육군 병사와 동일한 규정을 적용받는다는 하 의원의 주장에 반박하며 “군대 안 갔다 와서 잘 모르면 조용히 계시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육군의 공식답변을 통해 카투사 휴가가 육군과 같은 규정을 적용받는다고 소개했다. 이에 하 의원은 “추 장관 측과 민주당이 제가 감옥생활로 군대 못갔다고 군알못(군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라며 조롱한다”며 “참 비겁하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민주화운동과 학생운동으로 2년 6개월 정도 감옥생활을 했고 이때문에 군대에 가고 싶어도 못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 의원 아들 군대 문제를 지적하는) 메시지를 반박하지 못하니 메신저인 저를 공격하는데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며 “21대 국회의원 중 군 면제자는 민주당이 34명으로 12명에 불과한 국민의힘의 3배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 34명 중 24명이 하 의원과 같이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갔단 이유로 군 면제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는 국회 국방위원을 했거나 현재 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민주화운동 양심수를 조롱하는 건 민주당의 뿌리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추 장관 아들의 군 특혜의혹을 해소하는 건 국회 국방위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라고 주장했다. 그는 추 장관 아들 특혜 논란 이후 많은 청년과 장병들의 분노에 찬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날 추 장관 아들과 비슷한 시기 카투사에 복무한 한 청년의 사연을 소개했다. 하 의원에 제보를 한 청년은 훈련 도중 발목부상을 당해 병가 연장을 신청했지만 서류를 모두 제출하고도 거부당했으며, “추 장관 아들은 규정과 절차를 지키지 않았는데도 특혜를 받았고, 위법을 저질렀음에도 동문서답을 하는 것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응답하라 가짜총각” 김부선, 이재명에 공개 질의

    “응답하라 가짜총각” 김부선, 이재명에 공개 질의

    배우 김부선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나 같은 실업자 연기자 혹은 미혼모들은 정부 재난기금 대상인가, 아닌가”라고 공개적으로 물었다. 김부선이 지난 8일 페이스북에 “나 같은 경우 3년째 수입이 없어 은행에서 매년 주택대출을 받고 견딘다. 이자 돈 생각하면 먹다 체하기도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에게 묻는다” “응답하라, 가짜총각”이라고 썼다. 김부선은 백화점 식당에서 식사하며 코로나19 때문에 출입자 명단을 적은 사연을 소개하면서 “잘하는 것이다. 안도와 신뢰가 확 든다”면서 “이제 생활 속 전쟁이 시작됐구나. 세균과의 전쟁. 세계인이 칭찬했다는 K방역은 어찌된 건가”라고 말했다. 김부선은 이후 댓글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가 미혼모에게 정부지원금 매월 얼마 지급하는지 아느냐”며 “놀라지들 말라. 월 5만원이라고 한다. 물론 10년 전 기준이다. 만일 열 배가 올랐다 쳐도 50만원은 미혼모 가족 열흘 식사 값밖에 안 된다. 이러니 세계인이 조롱하는 것이다. 입양 수출 1위 국가 대한민국”이라고 주장했다. 김부선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부터 최근까지 이 지사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여권의 유력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 지사는 최근 2차 재난지원금을 놓고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하며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선별 지급’ 추진에 각을 세웠다. 이 지사는 도비 1000억원을 투입하는 ‘경기도식 2차 재난지원금’ 계획을 전날 발표했다. 경기지역화폐 사용자에게 25%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역화폐 20만원을 충전할 경우 기본인센티브 2만원(10%)에 3만원(15%)을 추가 지급해 총 25만원을 사용할 수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트럼프-김정은 27통의 친서 말의 성찬… 김, 한미훈련에 노골적 삐지기도

    트럼프-김정은 27통의 친서 말의 성찬… 김, 한미훈련에 노골적 삐지기도

    유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출간할 예정인 책 ‘격노’에 실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 내용들을 살펴보자니 자괴감이 밀려온다. 한반도에 중요한 과업과 현안들을 우리는 미국이란 초강대국과 예측할 수 없는 북한 지도자들에게 맡겨놓고, 그 내용들을 이제야 주워 듣듯 한다는 자괴감이다. 우드워드가 집필 과정에 확보한 친서는 모두 스물일곱 통이나 됐다. CNN 방송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친서에는 우호적 관계를 강조하며 두 정상이 교감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별한 우정”, “마법의 힘”, “영광의 순간” 등 감정에 치우친 표현이 등장하는가 하면 김 위원장은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한 불편한 속내를 친서에 노골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우드워드가 사본을 입수한 게 아니라 친서를 보면서 구술해 녹음한 것으로, CNN은 이 가운데 두 통의 녹취록은 자신들이 입수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이후 그해 12월 25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각하’(Your Excellency)라는 존칭을 쓰면서 “전 세계가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가운데 아름답고 성스러운 장소에서 각하의 손을 굳게 잡은 그 역사적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그날의 영광을 다시 체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 자신과 각하 사이의 또 다른 회담”은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해 12월 28일 친서를 통해 “당신처럼, 나도 우리 두 나라 사이에 큰 성과가 이루어질 것이며 그것을 할 수 있는 두 지도자는 당신과 나뿐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응답이 더 직설적이긴 하지만 아첨으로 가득 찼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2월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 이어 그 해 6월 친서를 통해 “103일 전 하노이에서 나눈 순간순간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영광의 순간”이라며 “나는 또한 우리 사이의 깊고 특별한 우정이 마법의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트위터로 남북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나자고 제안하기 직전인 2019년 6월 김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당신과 나는 독특한 스타일과 특별한 우정을 갖고 있다”고 썼다. 그는 “당신과 나만이, 함께 일하면서, 우리 두 나라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고 70년 가까운 적대관계를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우리의 가장 큰 기대를 뛰어넘을 번영의 시대를 가져올 것”이라며 “그것은 역사적일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30일 DMZ 만남 이후 김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두 사람의 사진이 실린 뉴욕타임스 1면 사본을 첨부해 보내면서 “오늘 당신과 함께한 것은 정말 놀라웠다”고 적었다.이틀 뒤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사진 22장을 따로 보내며 “이 사진들은 나에게 훌륭한 추억이며 당신과 내가 발전시킨 독특한 우정을 담아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 달 뒤 답신을 보냈는데 어투가 달랐다. 그는 한미 군사훈련이 완전히 중단되지 않은 것에 대해 편치 않은 심정을 드러냈다. 우드워드는 이를 “실망한 친구나 애인”의 말투라고 표현했다고 CNN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나는 분명히 기분이 상했고 이 감정을 당신에게 숨기고 싶지 않다”면서 “나는 정말 매우 불쾌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각하, 나는 이렇게 솔직한 생각을 당신과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를 갖게 된 것을 대단히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우드워드의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났을 때 논쟁을 벌이면서도 영화 관람, 골프 제안을 하는 등 ‘밀고 당기기’를 주고받는 ‘협상의 기술’도 소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협상할 준비가 안 된 것을 알았다고 말했고 두 정상은 북한이 어떤 핵 시설을 해체할지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모든 장소를 알고 있다. 난 그들 모두를 알고 있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꿈쩍도 하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켓을 공중으로 쏘는 것 외에 다른 일을 한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또 “함께 영화를 보러 가자. 골프 라운드를 하러 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누가 김 위원장의 친서를 쓰고 다듬었는지 파악하지 못했지만, CIA는 그의 친서들을 “걸작”으로 간주했다고 우드워드는 적었다. 이 친서들은 ‘원탁의 기사단’이나 구혼자들이 언급할 것 같은 충성 서약으로 가득 차 있다고 우드워드는 평가했다. 그는 또 친서들이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으로 조롱하고 ‘화염과 분노’로 위협했다가 만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외교적 구애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치적 중립성 깬 美법무부… ‘트럼프 개인 소송’ 맡는다

    정치적 중립성 깬 美법무부… ‘트럼프 개인 소송’ 맡는다

    미국 법무부가 유명 칼럼니스트 겸 작가 E 진 캐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소송에 정부 변호사를 투입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 개인 소송에 이례적으로 국가 권력이 정치적 중립성을 깨고 개입한다는 것으로, 혈세 낭비 논란은 물론 정치적 외압 우려도 제기됐다. 9일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법무부는 소송이 진행 중인 뉴욕주 법원에 “(법무부 소속인) 정부 변호사들이 트럼프 측 개인 변호사를 대신해 변호를 맡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정부 변호사들은 “연방불법행위청구법(FTCA)에 근거해 사건을 넘겨받아 주 법원에서 연방법원으로 소송을 옮겨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캐럴은 뉴욕매거진 기고 및 자서전 ‘끔찍한 남자들’에서 ‘1995년 가을 혹은 이듬해 봄 뉴욕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 탈의실에서 부동산 재벌이던 트럼프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당시 우연히 만난 트럼프가 “선물 쇼핑을 도와 달라”고 해 속옷 매장에 동행했다가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당시 캐럴은 친구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지만 오히려 “그냥 잊어라. 그는 변호사 200명으로 너를 묻어 버릴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 경찰 신고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그런 여성은 만난 적도 없다. 그녀는 내 타입도 아니다”라며 조롱했고, 캐럴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법무부가 앞세운 ‘FTCA’는 면책특권을 가진 공무원 및 정부가 저지른 불법행위를 연방법원에 고소할 수 있도록 한 법령이다. 국가면책권을 제한적으로 포기할 수 있게 한 법령이지만 사실상 배상 범위는 매우 좁게 해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가 소송을 연방법원으로 옮겨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요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배경이다. 더구나 백악관 입성 전 민간인일 당시 벌인 일탈까지 국민 세금을 들여 보호해야 하느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캐럴 변호인 측은 ‘국가 권력의 사유화’라며 거세게 반박했다. 로버타 A 캐플런 변호사 등은 8일 성명에서 “공적 자원을 사적인 법률문제에 투입하려는 충격적이고 전례 없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 측 변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럴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을 당시 대통령으로서 공식 권한을 행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들은 “‘FTCA’는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 적이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스티브 블라덱 텍사스대 법대 교수는 “법무부의 행동은 극히 이례적이며, 취임 전 취했던 대통령의 행동으로까지 연방법률의 법적 경계를 넓히려 한 전례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미 법무부 ‘트럼프 성폭행 의혹 명예훼손 소송’ 개입 논란

    미 법무부 ‘트럼프 성폭행 의혹 명예훼손 소송’ 개입 논란

    미국 법무부가 유명 칼럼니스트 겸 작가 E 진 캐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소송에 정부 변호사를 투입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 개인 소송에 이례적으로 국가 권력이 정치적 중립성을 깨고 개입한다는 것으로, 혈세 낭비 논란은 물론 정치적 외압 우려도 제기됐다. 9일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법무부는 소송이 진행 중인 뉴욕주 법원에 “(법무부 소속인) 정부 변호사들이 트럼프 측 개인 변호사를 대신해 변호를 맡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정부 변호사들은 “연방불법행위청구법(FTCA)에 근거해 사건을 넘겨받아 주 법원에서 연방법원으로 소송을 옮겨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앞서 지난해 6월 캐럴은 뉴욕매거진 기고 및 자서전 ‘끔찍한 남자들’에서 ‘1995년 가을 혹은 이듬해 봄 뉴욕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 탈의실에서 부동산 재벌이던 트럼프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당시 우연히 만난 트럼프가 “선물 쇼핑을 도와 달라”고 해 속옷 매장에 동행했다가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당시 캐럴은 친구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지만 오히려 “그냥 잊어라. 그는 변호사 200명으로 너를 묻어 버릴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 경찰 신고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그런 여성은 만난 적도 없다. 그녀는 내 타입도 아니다”라며 조롱했고, 캐럴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법무부가 앞세운 ‘FTCA’는 면책특권을 가진 공무원 및 정부가 저지른 불법행위를 연방법원에 고소할 수 있도록 한 법령이다. 국가면책권을 제한적으로 포기할 수 있게 한 법령이지만 사실상 배상 범위는 매우 좁게 해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가 소송을 연방법원으로 옮겨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요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배경이다. 더구나 백악관 입성 전 민간인일 당시 벌인 일탈까지 국민 세금을 들여 보호해야 하느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캐럴 변호인 측은 ‘국가 권력의 사유화’라며 거세게 반박했다. 로버타 A 캐플런 변호사 등은 8일 성명에서 “공적 자원을 사적인 법률문제에 투입하려는 충격적이고 전례 없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 측 변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럴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을 당시 대통령으로서 공식 권한을 행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들은 “‘FTCA’는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 적이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스티브 블라덱 텍사스대 법대 교수는 “법무부의 행동은 극히 이례적이며, 취임 전 취했던 대통령의 행동으로까지 연방법률의 법적 경계를 넓히려 한 전례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광장] 진중권과 김제동/김상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진중권과 김제동/김상연 논설위원

    개그맨 김제동씨를 직접 본 건 워싱턴 특파원으로 일하던 2012년 미국 메릴랜드대학 강당에서였다. 한국 정부의 민간인 사찰 대상으로 확인된 김씨를 취재하기 위해 특파원들의 경쟁이 붙었다. 김씨는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토크쇼를 하며 미국을 순회 중이었다. 토크쇼 무대 위에 선 김씨는 달랑 마이크 하나 쥐고 무려 2시간 동안 입담을 과시했는데, 단언컨대 내 인생에서 그렇게 오랜 시간을 쉬지 않고 웃어 본 적은 없다. 그야말로 그는 천부적인 개그맨이었다. 신이 천상의 목소리를 모차르트를 통해 인간에게 들려준다면, 천상의 유머는 김씨를 통해 인간에게 들려준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취재 본분을 잊게 만들 정도의 엄청난 개그쇼가 끝나고 무대 뒤에서 만난 김씨에게서 방금 전 무대 위의 카리스마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무릎을 모으고 고개를 연신 숙이며 “저같이 보잘것없는 사람 얘기가 무슨 뉴스가 되느냐”며 말을 아꼈다. 기삿거리가 될 만한 말을 좀처럼 안 하는 걸 보면 그런 상황이 부담스러운 것 같기도 했고, 시종 만면에 웃음을 띤 것을 보면 그런 상황을 즐기는 것도 같았다. 전 동양대 교수 진중권씨를 직접 본 적은 없다. 나는 그를 매스컴이 아닌 책을 통해 먼저 만났다. 그가 쓴 ‘미학 오디세이’를 읽으면 그를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미술에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도 금세 빠져들 만큼 그의 책은 흡인력이 있다. 해박한 지식과 유려한 문장, 차원이 다른 스토리텔링은 미술이라는 따분한 주제를 ‘해리 포터’ 같은 판타지성 드라마로 변신시켰다. 진씨와 같은 유능한 미학자가 나타난 것은 우리에게 축복이었다. 하지만 진씨는 미학자로 책만 쓰고 있기엔 재능이 너무 많은 것 같았다. 그는 매스컴에 갈수록 자주 등장했고 정치 관련 발언을 늘려 갔으며 진보정당 활동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하루가 멀다 하고 정쟁의 한복판에 등장한다. 그가 전에 ‘오른쪽 ’을 주로 비판할 때는 ‘왼쪽 언론’의 고객인 것처럼 보이더니 ‘왼쪽’을 주로 비판하는 요즘엔 ‘오른쪽 언론’의 고객이 된 듯하다. 김씨와 진씨가 정치와 깊숙이 연결될수록 나의 상실감은 커져 갔다. 김씨는 이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볼 기회가 거의 없는데, 그건 많은 국민이 웃을 기회를 그만큼 잃었다는 얘기다. 진씨는 정치적 발언을 키워 가는 와중에도 전공과 무관하지 않은 책을 펴내는 모습이지만, 정치적 이미지가 강해져서인지 그의 책에 손이 잘 안 간다. 물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누구나 정치적 견해를 피력할 수 있다. 때로는 진씨나 김씨처럼 비(非)직업 정치인이 직업 정치인보다 더 예리한 식견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언행에서 통렬함보다는 비애를 느낀다. 그들이 아니더라도 이 나라 정치는 이미 ‘공급 과잉’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굳이 말을 더 보태지 않더라도 충분히 피곤할 만큼 너무 많은 말이 난무하는 게 작금의 정치판이다. 수익 구조를 잃은 정치에 천부적인 개그맨과 천재적인 미학자를 빼앗기는 건 국민적 손실이다. 민주주의 선진국에서도 비직업 정치인들이 정치적 언행을 한다. 조지 클루니 같은 할리우드 배우는 때로 과격한 정치적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에서처럼 비직업 정치인이 거의 상시적으로 정쟁의 주공격수 역할을 하는 경우는 보기 어렵다. 도대체 우리는 왜 이러는 걸까. 왜 한국에선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태두들이 굳이 정치에 뛰어들어 오물을 뒤집어쓰는 걸까. 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으로 성공한 이공계 전문가는 하루아침에 유력 대선주자가 돼야 하는 걸까. 왜 자영업자들에게 꿈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요리 전문가는 느닷없이 대선후보감으로 회자되는 걸까. 왜 코로나19 퇴치에 공을 세운 간호사는 반드시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 걸까. 왜 정치인들을 벌벌 떨게 만들 힘을 가진 어느 검사와 판사는 국회의원이 되려고 안달인 걸까. 왜 시중의 중후장대와 경박단소를 두루 다뤄야 할 언론인은 대통령과 중앙정치를 비판해야만 스스로를 그럴듯한 언론인으로 여기는 걸까. 왜 온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을 만한 개그맨과 미학자는 국민의 절반으로부터 조롱과 비난을 받으며 정쟁의 한복판에서 싸워야 하는 걸까. 도대체 왜 한국인의 궁극은 정치여야 하는 걸까. 혹시 사농공상의 신분제 아래서 과거 급제로 중앙의 관직을 얻어야 가문의 영광이라는 조선시대의 DNA가 아직도 우리의 머릿속 어딘가에 숨어 있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너무 슬픈 일이다. carlos@seoul.co.kr
  • 카슈끄지 살해범에 최고 징역 20년형 확정…약혼녀 “정의를 조롱한 판결”

    카슈끄지 살해범에 최고 징역 20년형 확정…약혼녀 “정의를 조롱한 판결”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거세게 비판한 유명 언론인이었던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피고인 5명에게 사우디 법원이 징역 20년형을 확정했다고 BBC방송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나머지 1명은 징역 10년형, 다른 2명은 7년형을 선고받았다. 피고인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판결에 대해 카슈끄지의 터키인 약혼녀는 “정의를 조롱한 판결”이라고, 유엔 특별보고관도 “정의에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1심에서 5명에게 사형이 선고됐지만 이번엔 형벌이 크게 감형됐다. 카슈끄지의 아들 살라와 형제들은 지난 5월 “전능한 신의 보답을 기원하면서 아버지를 살해한 사람을 용서한다”고 법원에 밝히면서, 피고인 5명이 사형에서 징역 20년형으로 낮춰졌다. 나머지 3명도 형량이 줄었다.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의 살해에 가담한 혐의로 11명을 기소했지만 배후로 지목된 사우디 실권자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최측근이자 정보기관 2인자였던 아흐마드 알아시리 등 3명은 지난해 12월 재판에서 무죄를 받아 석방되고, 왕세자의 최측근 사우드 알카흐타니는 기소되지도 않았다. 이에 국제 인권단체는 ‘꼬리자르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판결과 관련해 카슈끄지 약혼자 하티제 젱기즈는 이날 성명에서 “오늘 사우디가 보여준 판결은 정의를 완전히 조롱한 것”이라며 “사우디 당국은 누가 자말의 살해를 계획하고, 명령했는지, 그의 시신은 어디에 있는지 등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물음에 답하지 않고 사건을 덮었다”고 비판했다. 또 아그네스 칼라마르드 유엔 특별보고관은 “카슈끄지가 희생된 것은 사우디 국가가 책임져야 할 ‘계획된 처형’”이라며 “왕세자를 포함한 고위급에 책임이 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피고인들에 대한 사형이 선고되지 않은 것을 환영하면서도 “이번 판결은 법적, 도덕적 정당성이 없고, 공정하지도, 공평하지도, 투명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와는 별도로 터키 법원은 피고인 20명에 대해 궐석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이었던 카슈끄지는 미국에서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던 2018년 10월 2일 터키인 약혼녀와 혼인하기 위해 관련 서류를 받으러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사우디에서 온 ‘협상팀’에 살해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천연기념물 될 ‘태목리 대나무 숲’… 그곳에 가고 싶다

    천연기념물 될 ‘태목리 대나무 숲’… 그곳에 가고 싶다

    전남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이 천연기념물이 된다. 대나무 군락지로는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영산강 하천변을 따라 길게 형성된 퇴적층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이곳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7일 밝혔다. 태목리 대나무 군락은 평균 높이 18m, 평균 지름 2∼12㎝의 왕대와 솜대가 같이 분포해 있다.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제323-8호), 원앙(제327호), 수달(제330호)과 함께 달뿌리풀, 물억새 등 야생 동식물이 서식해 자연·학술 가치가 크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전국 대나무 분포 면적의 약 34%를 차지하는 담양은 부채류, 대바구니 등 다양한 죽제품으로 유명하다. 1809년 편찬된 생활 지침서 ‘규합총서’에 담양의 채죽상자(대나무로 짠 상자)와 세대삿갓(비구니용 삿갓)이 나온다. 담양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3호 채상장 보유자 1명과 참빗장·낙죽장 등 지역 무형문화재 보유자 5명이 있다. 문화재청은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 지정을 결정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이재명 “갈라치기에 악용마”...하태경 “깃털처럼 가벼운 입”

    이재명 “갈라치기에 악용마”...하태경 “깃털처럼 가벼운 입”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재난지원금 관련 입장에 대해 새털처럼 발언이 가볍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충정과 의무를 왜곡하지 말아달라”며 보수언론이 2차 재난지원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얄팍한 갈라치기’에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그동안 2차 재난지원금도 전 국민에게 지급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전날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 자리에서 선별 지급이 공식화되자 정부와 여당의 최종 결정에 성실히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이 선별 지급될 거라는 보도들이 나간 이후, 한숨과 원망으로 밤새 뜬눈으로 지샌다는 분들 얘기를 참 많이 들었다”며 “선별 지급 기준에서 소외된 분들이 버티고 있는 그 무게는 어떻게 감당해야 할 지, 그리고 감당하지 못해 발생하는 그 원망과 분노는 어떻게 감싸안고 가야할 지, 1370만명의 삶을 책임지는 행정 최고 책임자로서 지금도 깊이 고뇌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 불만과 갈등, 연대성 훼손 등 1차와 달라진 2차 선별지급의 결과는 정책 결정자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 지사는 “눈에 보이는 쉬운 길을 말하는 대신 무겁고 아픈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 정부와 여당에 대한 저의 충정이자, 선출직 행정관의 의무”라고 부연했다. 이 지사의 이와 같은 입장에 대해 하 의원은 “이재명 지사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주자는 자신의 주장을 수용않는다고 문 대통령을 저주했다가 친문 지지자들의 비난을 받고 곧바로 태도가 돌변했다”며 “‘문정부 향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번진다’가 ‘오로지 충심으로 따른다”로 바뀌는데 한나절도 걸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내년 보궐선거 후보 내지 말자는 주장은 그래도 하루는 버티더니 이번에는 조변석개로 입장이 바뀐 것”이라며 “아무리 친문의 위세가 무섭다 해도 대권주자란 분의 발언이 새털처럼 가벼워서야 되겠는가”라고 꾸짖었다. 하 의원은 이와 같은 이 지사의 입장 번복에 대해 ‘이재명의 24시간 법칙’이라도 만들고 싶은 모양이라고 조롱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너는 돼지”…복면쓰고 한국말로 아시아계 경찰 조롱한 한인 시위대

    “너는 돼지”…복면쓰고 한국말로 아시아계 경찰 조롱한 한인 시위대

    “돼지니까 기분 좋아?” 미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 현장에서 한인으로 추정되는 복면을 쓴 참가자가 아시아계 경찰에게 한국어로 욕설을 내뱉고 조롱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보수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르트는 최근 페이스북에 ‘시위자가 아시안 경찰에게 소리를 지른다’(Protester Screams at Asian Policeman)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2분 짜리 영상은 워싱턴DC 시위 당시 한국계로 추정되는 검은 복면을 쓴 여성 시위 참가자와 마스크를 쓴 동양인 남성 경찰이 서로 노려보며 대치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여성은 영어로 성적인 욕설 구호와 한국어로 번갈아 막말을 해댔다. 워싱턴 경찰 견장을 단 남성 역시 명찰에 ‘L.K CHOI’(L.K 최)라고 적혀 있어 최씨 성을 가진 한국계로 추정된다.이 참가자는 경찰 얼굴을 코 앞에 마주 대고 “D.C. PD(워싱턴 경찰). Suck my dXXX(내 성기나 빨아라)”라고 구호를 외친다. 곧이어 한국말로 “아이고 무서워”, “아이고 무서워요”라며 소리를 지른다. 또 그는 “돼지니까 기분 좋아?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라고 도발하며 조롱을 이어갔다. 돼지는 미국에서 경찰을 비하할 때 주로 쓰이는 표현이다. 그러나 경찰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앞만 노려보고 있다. 두 사람은 한동안 말없이 서로를 노려봤다. 이 참가자는 다시 영어로 “난 당신을 모르지만, 내 조상들은 나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소리쳤다. 이후 화면에서는 경찰이 어디론가 이동하고 이 참가자가 따라가며 “못 알아들으면 영어로 해줄까. 알겠다”며 다시 영어로 “너는 돼지다. 너의 조상들은 너를 부끄러워 하실 것”이라고 욕설을 내뱉는다. 이후 그는 또다시 한국어로 “광주에서도 무슨 일을 벌였는지 모르냐”라며 “왜 대답이 없냐”고 소리친다. 해당 영상은 6일 현재 86만여회 조회 수를 기록했고, 1만 5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냉정하리만치 한 치의 동요없는 남성 경찰에 대해 “훌륭하다”며 평가하는 한편 시위 참가자에 대해서는 “비겁하게 복면 뒤에 숨어 있다”고 비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日외무상, 외국기자 조롱하다 “날 바보 취급하냐” 반발에 당황

    日외무상, 외국기자 조롱하다 “날 바보 취급하냐” 반발에 당황

    모테기 도시미쓰(65) 일본 외무상이 기자회견에서 자신에게 껄끄러운 질문을 하는 외국인 기자에게 “일본말을 제대로 알아듣기나 한 것이냐”는 식으로 무례를 범해 비판받은 뒤 1주일 만에 해명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사과는 하지 않았다. 거친 언사의 ‘갑질’ 행태 때문에 일본 관료사회에서도 기피 대상으로 유명한 그는 이전에도 한일 관계에 대해 질문하는 한국 특파원에게 무안을 주는 등 회견 태도에 문제를 보여 왔다.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달 28일 외무성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장기체류 비자(재류카드) 보유 외국인에 대한 출입국 규제와 관련해 외신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영자지 재팬타임스 소속의 오스미 마그달레나 기자는 “(다른 나라와 달리) 장기체류 자격이 있는 외국인에 대해서까지 재입국을 금지해 온 데 대해 과학적 근거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모테기 외무상은 갑자기 영어로 “과학적이라는 게 무슨 뜻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마그달레나 기자는 “일본어도 괜찮다. 나를 바보 취급하지 말라”고 반박했고 모테기 외무상은 “바보 취급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기자가 다시 “일본어로 말하고 있으니 일본어로 대답해 달라”고 했으나 모테기 외무상은 이번에는 “일본어를 잘 알아들었느냐”고 반문해 좌중을 썰렁하게 만들었다. 마그달레나 기자는 폴란드 출신이지만 일본에서 15년 이상 살아 일본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테기 외무상이 자신이 대답하기 껄끄러운 문제를 비켜가기 위해 기자의 언어 문제로 논점을 돌리는 수법을 일부러 쓴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기자의 질문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물어 본 것으로 다른 의도는 없었다”,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그렇게 하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등 발언을 하며 문제될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모테기 외무상이 평소 ‘일본어 의사소통’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도 이번 태도는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그는 자신이 영어의 달인이면서도 영어를 쓰게 되면 번역을 하는 등 과정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일본인은 일본어로 말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인물이다. 모테기 외무상은 최근에도 징용배상 판결과 관련한 한국 특파원의 일본어 질문에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듣겠다는 식으로 반문해 빈축을 샀다. 워낙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이어서 질문의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음에도 비신사적인 방법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그는 또 지난 7월에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인 기자의 일본어 발음을 비꼰 적이 있다.모테기 외무상은 그동안 아베 신조 후임을 뜻하는 ‘포스트 아베’(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왔다.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2번째로 큰 ‘다케시타파’의 회장대리를 맡고 있으나 오는 14일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대세를 장악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지지하고 차차기 이후를 노리기로 했다. 모테기 외무상에게는 그동안 “능력은 발군이지만 인덕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도쿄대를 졸업한 후 기업에 몸담고 있다가 1993년 고향인 도치기현에서 중의원(9선) 생활을 시작한 그는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2012년 아베 재집권 이후 경제산업상, 경제재생담당상, 외무상 등 요직을 맡아왔다. 특히 지난해 타결된 미일 무역협정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시장개방 파상 공세에 맞서 일본의 양보와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하급자들의 사소한 실수에도 불같이 화를 내는 등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성격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지난해 9월 개각에서 그가 경제재생상에서 외무상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자 양쪽에서 환호와 탄식이 극명하게 교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최근에는 이미지를 좀더 부드럽게 가져가지 않으면 더 큰 정치인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나름 변화한 모습을 보이려 애쓴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참전용사 조롱했다 궁지 몰린 트럼프 “성조지 폐간 계획 철회”

    참전용사 조롱했다 궁지 몰린 트럼프 “성조지 폐간 계획 철회”

    미국 국방부가 군사 전문 일간지 ‘성조지’(Stars and Stripes)를 폐간하기로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뒤집었다. 참전용사 조롱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을 벗어나려는 안간힘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내가 감독하는 한 미국은 성조지에 대한 지원 자금을 삭감하지 않을 것”이라며 “성조지는 계속해서 우리 위대한 군(軍)에 계속해서 훌륭한 정보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조지 폐간 여부를 둘러싼 소동은 참전용사 비하 논란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역풍을 맞은 상황에 불거졌다. 2018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1차 세계대전 미군 전사자들을 ‘패배자’로 불렀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 발언이 사실이었다는 후속 보도도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성조지가 폐간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또다시 들끓었고, 트럼프는 몇 시간 뒤 사실상 성조지 발행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고위 관리를 인용해 “참모들이 성조기 폐간과 관련해 대통령을 비난하는 뉴스를 트럼프에게 보여줬고, 그 뒤 대통령이 폐간 결정을 뒤집었다”고 전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달 4일 성조지 발행인에게 “신문을 폐간하기로 했다”며 이달 말 발행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 2월 성조지 연간 예산 1550만달러(약 184억 3700만원)도 모두 끊겠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의회에 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비롯해 민주·공화 양당 상원의원 15명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잇따라 서한을 보내 성조지 예산 중단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성조지 옴부즈맨 어니 게이츠는 “수정헌법 제1조에 의거한 성조지 발행을 중단하는 것은 (언론에 대한) 치명적인 간섭이자 영구적인 검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AP 통신은 당초 국방부의 성조지 폐간 명령이 “성조지와 그 구성원들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반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조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군내 각종 사건을 비판적으로 보도해 국방부와도 종종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가 발행하지만, 편집권 독립이 보장된 일간지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1년 태동했고, 1차 대전 이후 정기적으로 발행됐다. 성조지는 1차 대전 종전 후 발행을 다시 중단했으나 2차 대전 기간인 1942년 복간돼 지금에 이르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참전용사 조롱 논란을 강력히 부인했다. 에스퍼 국방장관도 진화에 나섰지만 역풍이 거세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도 사과를 요구하며 화력을 집중했다. 전날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의 보도가 도화선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전사자를 ‘패배자들’로는 물론 ‘호구들’이라고까지 비화했다고 전했다. 참전용사와 군복무에 대한 예우를 끔찍히 챙기는 미국이라 상당한 파장을 불렀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는 게시물이 잇따랐고 참전용사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비영리단체 ‘보트벳츠’(VoteVets)도 군 통수권자에게서 나온 지독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에스퍼 장관은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은 장병과 참전용사 및 가족에 대해 최고의 존경과 경의를 품고 있다. 그래서 그는 우리 병력을 더 지원하려 노력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과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안한다. 가짜뉴스다. 내게 그들(미군장병들)은 완전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트위터에는 “애틀랜틱이 관심을 받으려고 가짜뉴스를 지어낸 것”이라고 적었다. 전날 밤에는 취재진에 “스러진 영웅들에 대해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맹세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설을 통해 2015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장남 보 바이든의 군 복무를 거론하면서 “그는 호구가 아니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아프가니스탄에 자식을 보냈던 사람들은 기분이 어떻겠나. 아들을, 딸을, 남편을, 아내를 (전장에서) 잃은 이들은 어떻겠나”라며 “역겨운 보도가 사실이라면 트럼프는 모든 군 가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베트남전 포로로 고문당한 뒤 귀환한 전쟁영웅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겨냥해 “나는 잡히지 않은, 패배자가 아닌 사람들이 좋다”고 발언했고, 2018년 매케인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고인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 일에 대한 기억마저 소환돼 트럼프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도 군복을 입은 적이 없다. 베트남 전쟁 때 다섯 차례 징집 영장을 받았지만 네 차례는 학업을 이유로, 한 번은 발뒤꿈치에 골극(bone spur)이 생겼다는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2016년 대선 때 무슬림 장병의 어머니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공격하자 입씨름을 벌인 일도 유명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역사는 지울 수 없다

    역사는 지울 수 없다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화를 실었다는 이유로 무슬림 극단주의 무장세력으로부터 무차별 총격 테러를 당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문제의 만화를 다시 게재한 특집호를 발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샤를리 에브도는 2일(현지시간) 열리는 총격 테러 피의자들에 대한 재판에 맞춰 5년 전 참사를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특집호를 발간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2일 파리법원에서는 테러 당시 무장세력에게 무기와 자금 등을 지원한 혐의를 받는 14명에 대한 재판이 열리며 재판은 10주에 걸쳐 진행된다. 샤를리 에브도는 테러를 당한 이후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싣지 않았다. 하지만 샤를리 에브도는 특집호 사설을 통해 “테러의 ‘증거’인 풍자만화 없이 재판을 시작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정치적인, 또는 저널리즘의 (사명에 따라) 비겁함에 빠지지 않겠다는 것이 유일한 이유”라고 밝혔다. 또한 “역사는 다시 쓰여서도, 잊혀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특집호에는 샤를리 에브도가 2006년 2월 9일자에 게재해 테러를 당했던 무함마드 풍자만화가 다시 실린다. 이 풍자만화들은 당초 2005년 덴마크 일간지 윌란스포스텐에 실린 12장짜리로, 무함마드를 머리에 폭탄이 꽂혀 있는 모습 등으로 묘사했다. 이슬람에서는 그림이든 동상이든 무함마드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것 자체가 금기다. 당시 잡지 판매량이 평소보다 3배 가까이 뛰는 등 상업적 이익을 거뒀지만 샤를리 에브도는 무슬림 세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켜 9년 뒤 벌어진 참사의 씨앗이 잉태됐다. 2015년 1월 7일 프랑스에서 태어난 알제리계 무슬림 사이드 쿠아치와 셰리프 쿠아치 형제가 샤를리 에브도 파리 사무실에 난입해 편집국장과 만평가 등을 포함해 직원 11명을 사살한 것이다. 건물 밖에서 총에 맞은 경찰 등을 포함하면 사망자는 모두 17명에 이른다. 1969년 창간된 샤를리 에브도는 프랑스의 주간 좌익 성향 풍자 전문지다. 1960년 창간된 좌파 풍자 월간지 ‘하라 키리’를 계승했다. 1981년 인기가 떨어져 폐간됐다가 1992년 복간됐다. ‘샤를리’는 만화 캐릭터인 찰리 브라운에서 따온 것으로, 창간 당시 대통령이던 샤를 드골을 조롱하는 뜻도 있다. “좌파 다원주의의 모든 요소를 반영한다”며 극우파와 사이비 종교, 가톨릭, 이슬람, 유대교, 정치, 문화 등 성역 없는 풍자를 펼쳐 왔다. 샤를리 에브도 건물은 2011년에도 폭탄 테러를 당했으며 그 후 편집진에 대한 경찰의 보호조치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100일… 당내 인사들이 말하는 공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100일… 당내 인사들이 말하는 공과

    지난 4·15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 4연패를 당한 국민의힘(미래통합당)에 구원투수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한 지 3일로 100일을 맞았다. 선거 직후 패배주의가 짙었던 국민의힘은 약 4개월 만에 정당지지율 30%대를 회복해 여당과 지지율 대결을 벌이고 있다. 극우와의 선 긋기, 호남 끌어안기, 당명·정강정책 개정 등으로 구태 정당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는 것은 그의 공으로 꼽힌다. 반면 당내 소통이 부족했고 비경제 분야 이슈 파이팅에 약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김 위원장에 대해 지지·반대 목소리를 내온 인물들로부터 100일 평가를 들어 봤다.■‘親김종인’ 김재섭 비대위원 “당 비호감 낮춰 대안정당 희망” 국민의힘(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청년의 시각으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행보를 지켜본 김재섭(33) 비대위원은 2일 “당의 비호감도를 확 낮춘 것이 가장 큰 공”이라며 “국민에게 ‘이 정당이 수틀리면 아스팔트로 나가는 사람들이 아니구나, 대안정당으로서 지지할 만하겠구나’란 생각을 줬다”고 평가했다. 김 비대위원은 “당 메시지가 우왕좌왕해 국민에게 혼란을 줬던 과거와 달리 당이 하고자 하는 방향이 국민에게 명확하게 전달됐던 것이 큰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재난지원금 등 주요 현안에서 선대위원장·당대표·소속 의원 등이 제각기 다른 메시지를 냈던 것이 패배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그는 “국민들은 이 정당이 집권했을 때나 국회에서 일할 때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어야 지지를 보낸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우리 당에서 명확하게 내놓은 각 분야 메시지들이 국민에게 우리 당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제 분야에 비해 비경제 분야에서는 이슈 선점에 나서지 못했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김 위원장의 특기가 경제 분야인 데다 현재 국가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시국인 만큼 부동산, 재정정책, 조세정책 등엔 우리 당이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냈지만, 그 외 21세기형 정치 어젠다에서는 메시지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예컨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문제 등을 비롯한 젠더 이슈에선 비교적 주목할 만한 메시지를 내지 못했고 비대위 내에서조차 메시지 실책이 있었다”며 “현 세대가 예민한 이슈들의 포인트를 건드리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反김종인’ 장제원 의원 “독선 리더십, 구체적 정책 없다” “화려함 속에 분명한 한계를 노출한 100일이었다.” 장제원 국민의힘(미래통합당) 의원은 2일 통화에서 김종인 체제를 한 문장으로 이렇게 평가했다. 비대위 출범 이후 소신 비판을 계속 해온 장 의원은 김종인 체제가 한계에 봉착했다고 평가하는 이유로 ‘구체성 없음’과 ‘독선적 리더십’을 들었다. 그는 “김 위원장과 비대위가 그간 기본소득, 전일보육제, 약자와의 동행, 호남 끌어안기 등 화려한 구호를 내놨지만 어느 하나도 구체화한 정책이 없다”면서 “국민들이 당의 변화가 ‘알맹이 없는 성찬’이라고 느끼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당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독선적 리더십이 갈수록 고착화되고 있다”며 “당명·정강정책 개정 과정에서 극명하게 노출됐다”고 말했다. 당명·정강정책 개정 의결이 불과 사흘 만에 의원총회·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를 모두 거친 것을 두고 “취임 100일 잔칫상에 올려놓기 위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홍정욱 전 의원을 겨냥해 ‘젊고 인물만 잘났다고 서울시장이 될 수 있다고 보진 않는다’는 취지로 평가한 것을 두고도 불만을 드러냈다. 장 의원은 “조롱 섞인 평이 놀라웠다”며 “(이러니) 우리 당에 인물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김 위원장이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사과한 모습이나 당에 개혁 이미지를 심어준 점은 ‘잘한 일’로 평가했다. 다만 “마이크를 많은 분들에게 나눠주는 열린 자세를 갖지 않으면 언제든 당내 반발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충고했다. 또 “주변 당직자들과 비대위원들이 직언을 해야 재보궐 선거 등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당을 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100일… 당내 인사들이 말하는 공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100일… 당내 인사들이 말하는 공과

    지난 4·15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 4연패를 당한 국민의힘(미래통합당)에 구원투수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한 지 3일로 100일을 맞았다. 선거 직후 패배주의가 짙었던 국민의힘은 약 4개월 만에 정당지지율 30%대를 회복해 여당과 지지율 대결을 벌이고 있다. 극우와의 선 긋기, 호남 끌어안기, 당명·정강정책 개정 등으로 구태 정당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는 것은 그의 공으로 꼽힌다. 반면 당내 소통이 부족했고 비경제 분야 이슈 파이팅에 약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김 위원장에 대해 지지·반대 목소리를 내온 인물들로부터 100일 평가를 들어 봤다.■‘親김종인’ 김재섭 비대위원 “당 비호감 낮춰 대안정당 희망 줬다” 재난지원금 등 명확한 메시지 전달수틀리면 거리로 나간다는 편견 깨젠더 등 비경제분야 이슈 선점 못 해 국민의힘(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청년의 시각으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행보를 지켜본 김재섭(33) 비대위원은 2일 “당의 비호감도를 확 낮춘 것이 가장 큰 공”이라며 “국민에게 ‘이 정당이 수틀리면 아스팔트로 나가는 사람들이 아니구나, 대안정당으로서 지지할 만하겠구나’란 생각을 줬다”고 평가했다. 김 비대위원은 “당 메시지가 우왕좌왕해 국민에게 혼란을 줬던 과거와 달리 당이 하고자 하는 방향이 국민에게 명확하게 전달됐던 것이 큰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재난지원금 등 주요 현안에서 선대위원장·당대표·소속 의원 등이 제각기 다른 메시지를 냈던 것이 패배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그는 “국민들은 이 정당이 집권했을 때나 국회에서 일할 때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어야 지지를 보낸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우리 당에서 명확하게 내놓은 각 분야 메시지들이 국민에게 우리 당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제 분야에 비해 비경제 분야에는 이슈 선점에 나서지 못했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김 위원장의 특기가 경제 분야인 데다 현재 국가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시국인 만큼 부동산, 재정정책, 조세정책 등엔 우리 당이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냈지만, 그 외 21세기형 정치 어젠다에서는 메시지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예컨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문제 등을 비롯한 젠더 이슈에선 비교적 주목할 만한 메시지를 내지 못했고 비대위 내에서조차 메시지 실책이 있었다”며 “현 세대가 예민한 이슈들의 포인트를 건드리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反김종인’ 장제원 의원 “독선 리더십에 구체화된 정책 없다” 기본소득·전일보육 등 알맹이 없어당명·정강정책 개정과정 불통 노출5·18묘지 무릎 꿇고 사과는 긍정적 “화려함 속에 한계를 노출한 100일이었다.” 장제원 국민의힘(미래통합당) 의원은 2일 통화에서 김종인 체제를 한 문장으로 이렇게 평가했다. 비대위 출범 이후 소신 비판을 계속 해온 장 의원은 김종인 체제가 한계에 봉착했다고 평가하는 이유로 ‘구체성 없음’과 ‘독선적 리더십’을 들었다. 그는 “김 위원장과 비대위가 그간 기본소득, 전일보육제, 약자와의 동행, 호남 끌어안기 등 화려한 구호를 내놨지만 어느 하나도 구체화한 정책이 없다”면서 “국민들이 당의 변화가 ‘알맹이 없는 성찬’이라고 느끼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당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독선적 리더십이 갈수록 고착화되고 있다”며 “당명·정강정책 개정 과정에서 극명하게 노출됐다”고 말했다. 당명·정강정책 개정 의결이 불과 사흘 만에 의원총회·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를 모두 거친 것을 두고 “취임 100일 잔칫상에 올려놓기 위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홍정욱 전 의원을 겨냥해 ‘젊고 인물만 잘났다고 서울시장이 될 수 있다고 보진 않는다’는 취지로 평가한 것을 두고도 불만을 드러냈다. 장 의원은 “조롱 섞인 평이 놀라웠다”며 “(이러니) 우리 당에 인물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김 위원장이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사과한 모습이나 당에 개혁 이미지를 심어준 점은 ‘잘한 일’로 평가했다. 다만 “마이크를 많은 분들에게 나눠주는 열린 자세를 갖지 않으면 언제든 당내 반발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충고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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