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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과학자·이주여성·탈북자… ‘감동’이 제1덕목

    女과학자·이주여성·탈북자… ‘감동’이 제1덕목

    ‘여성 과학자, 평범한 주부에서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워킹맘’, 국내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탈북자 및 이주여성, 아동 성폭력 문제에 발벗고 나선 정신과 의사….’ 새누리당은 20일 발표한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앞 순번에 ‘감동’을 강조하려 했다. 이공계 우대와 소수자 배려 등의 의지도 깔려 있다. 경제 민주화와 복지, 문화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시대 과제’를 풀어나갈 인물들도 전진 배치했다고 밝혔다. 반면 18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앞 순번에 자리했던 의사·약사·간호사 등 의료계와 법조계, 종교계, 군 장성 출신 등 이른바 ‘기득권층’은 명단에서 후순위로 밀리거나 아예 배제하는 등 나름의 ‘구조’를 돋보이게 하려 애썼다. 감동 인물로는 비례대표 3번을 받은 윤명희 한국농수산식품CEO연합회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가정에만 전념하다 남편의 사업 파산 후 쌀 포장사업을 시작, 지금은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소아정신과 전문의인 신의진(7번) 연세대 의대 교수는 ‘직업’보다는 ‘활동’ 때문에 발탁된 인물이다. 과열된 조기 교육에 반대하고 정서 발달을 강조하는 ‘느리게 키우기’ 육아법으로 유명하며, 최근에는 조두순 사건의 피해 아동인 나영이와 영화 ‘도가니’의 배경인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실제 피해자 등을 치료하기도 했다. 조명철(4번) 통일연구원장과 이자스민(17번)씨도 감동 스토리를 지닌 발탁 인물로 분류된다. 북한 김일성대학 교수를 지낸 조 원장은 탈북자 출신이자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통일정책 전문가다. 영화 ‘완득이’에서 완득이 엄마로도 출연했던 필리핀 출신의 이주여성인 이씨는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은 뒤 가장이자 다문화 가정을 돕는 상담사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1번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과 이공계 배려’에 해당한다. 국내보다 국제무대에서 더 유명하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과학기술의 융합과 산업화를 통한 창의국가’를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열었을 때 민 연구위원이 토론자로 참석하기도 했다. 12번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는 박 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으로, 복지 정책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안 교수는 이른바 ‘박근혜식 복지 모델’의 골격을 짠 인물이다. 이만우(10번)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현숙(13번) 숭실대 교수는 ‘경제 민주화’를 이끌 경제전문가라고 당은 설명했다.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김장실(14번) 전 예술의전당 사장과 박창식(20번) ‘김종학 프로덕션’ 대표 등은 문화 콘텐츠 강화라는 당면 과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위원장이 11번을 받은 것과 관련, 정홍원 위원장은 “박 위원장이 당에 기여할 분들을 우선적으로 배치해 달라고 했고, 말번에 배치하는 것은 ‘국민 협박’이라는 비판도 있는 데다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어 11번이 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선택 2012…총선 한달 앞으로] 흥행 잡고 공천 잡음 털고…이젠 비례대표다

    [선택 2012…총선 한달 앞으로] 흥행 잡고 공천 잡음 털고…이젠 비례대표다

    여야가 지역구 공천 작업을 마치고 비례대표 후보 선정 레이스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스토리 있는 인물’, ‘국민에게 감동을 안겨 줄 수 있는 인물’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회 저명인사보다는 귀감이 되는 인물이 영입 선순위다. 민주통합당은 비례대표 선정을 통해 지역구 공천에서 불거진 문제를 타개할 방법을 찾고 있다. 우선 한명숙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 여부가 관심이다. 일부에선 한 대표가 불출마로 공천쇄신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위는 8일부터 10일까지 비례대표 후보 접수를 하며 인재풀 작성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앞서 비상대책위 인재영입분과장인 조동성 비대위원은 비례대표 후보 105명의 명단을 공천위원회에 비공개로 보고했다. 비대위는 필리핀 귀화 여성 이자스민씨,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등도 추천했지만 공천심사위원회는 이것만으로는 미흡하다고 보고 전방위적인 인재 영입에 나선 상태다. 현재 장애인 대표로는 청각장애인인 변승일 한국농아인협회장, 자영업계 대표로는 남상만 음식업중앙회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아동 성폭력 사건인 ‘조두순 사건’ 피해 어린이의 주치의였던 신의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도 비례대표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다. 여성 후보 영입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후보의 5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해야 하지만 마땅한 후보군이 적기 때문이다.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청년 비례대표 후보군이 없는 점도 약점으로 꼽혀 다음 주쯤 발표될 비례대표 명단에서 얼마나 참신한 젊은 인재들이 이름을 올릴지도 관심거리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비례대표추천심사위원장에 안병욱 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선임하고 비례대표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비례대표 내부 심사위원도 이성남 의원 등 3명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10명을 모두 외부 인사로 꾸렸다. 지역구 공천심사위원회의 내외 위원 비율이 비등해 현역 의원 기득권 지키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한 대표는 또 ‘이대 학맥’ 논란을 의식해 어렵게 접촉한 외부 인사가 이대 출신으로 확인되자 양해를 구하고 다른 심사위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대 출신인 이성남 의원을 심사위원으로 내정한 터라 한 대표의 고심이 컸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임종석 사무총장의 공천 반납으로 공천 난맥의 매듭을 푼 민주당은 비례대표 선정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민주당 비례대표 선정 작업의 핵심은 ‘공천 소외론’을 제기해온 노동계와 시민사회 몫을 어떻게 분배할지다. 시민사회 인사로는 민주당 통합의 한 축인 ‘혁신과 통합’ 출신의 김기식 당 전략기획위원장, 하승창 ‘희망과대안’ 상임운영위원 등이 거론된다. 한국노총은 비례대표 2~3석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최고위원은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지역구와 비례 의석을 포함, 최소 6석은 줘야 한다고 당을 압박해 왔다. 박지원 최고위원도 “통합 당시 한국노총에 (의석을) 약속했다면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 밖에 여성계 몫으로 남윤인순 당 최고위원, 국방·안보 분야에서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이승환 평화포럼 대표의 비례대표설도 제기된다. 이현정·이재연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아동성폭행은 살인보다 잔혹한 범죄다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아동성폭행을 살인죄나 그 이상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대법원 양형위원회 조사결과 나타났다. 4명 중 1명은 우발적 살인보다 아동 성폭행 범죄를 더 무겁게 처벌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아동 성폭행에 대한 국민의 감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것보다 더 큰 죄가 어디 있겠는가. 그렇지만 국민의 이 같은 감정은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한 아동성폭행범을 살인범과 같은 범죄로 처벌해 달라는 간절함을 담고 있다. 조두순 사건이나 영화 ‘도가니’를 보고 경악했듯이 아동 성폭행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다. 한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짓밟는 행위다. 피해 어린이는 남은 생을 고통 속에서 살 수밖에 없고, 그 가족 또한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불가능하다. 많은 국민이 살인보다 잔혹한 범죄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선진국과 달리 성범죄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을 해 왔던 게 사실이다. 관대한 처벌과 미흡한 사후 관리가 아동 성폭행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 어디서나 아이들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다. 욕망을 채우는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 자체가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조만간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아동 성폭행에 대한 새로운 양형기준을 만든다고 한다. 국민의 법 감정을 분명히, 실질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아동성폭행범에 대한 형량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고, 감형 대상에서도 제외해야 한다. 성폭행은 어느 범죄보다 재범률이 높다. 가해자가 출소 후 피해 어린이가 있는 곳으로 다시 갈 수 있게 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그가 다시 오지 않게 해달라.”는 절박하고도 분명한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 “뺨 한 대 맞아도 날 계발해 주면 고맙지 않아요? 욕심 나는 배우에겐 악독하죠”

    “뺨 한 대 맞아도 날 계발해 주면 고맙지 않아요? 욕심 나는 배우에겐 악독하죠”

    뮤지컬계에는 스타 배우 못지않게 이름 석자만으로 티켓 파워를 행사하는 스타 연출가들이 있다. 이지나(47) 연출가가 대표적이다. “스타는 절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치는 그이지만, ‘광화문 연가’, ‘에비타’, ‘아가씨와 건달들’, ‘헤드윅’ 등 올해 흥행 뮤지컬이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다. 그뿐인가. 번역극 ‘거미 여인의 키스’, ‘버자이너 모놀로그’도 그의 작품이다. 뮤지컬, 연극 등 장르를 오가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그를 지난 21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만났다. 약속장소를 충무아트홀로 잡은 것은 그가 가장 애틋하게 여기는 작품이 공연 중인 무대이기 때문이다. 무대를 바꿔가며 10년째 장기공연 중인 ‘버자이너 모놀로그’(이하 ‘버자이너’)다. “아마 제가 만든 작품 중에서 가장 돈을 못 벌어다준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그래도 가장 자부심이 큰 작품이에요. 애착도 크고요. 지금의 ‘이지나’를 만들어준 작품이거든요.” 배우로 출발했던 그는 31살에 영국 유학을 떠났다. 석사과정을 끝낼 무렵 “아버지 회사가 망해” 부랴부랴 귀국했다. 손에는 작품 3개의 계약서가 쥐어져 있었다. 그중 하나가 ‘버자이너’였다. 무작정 ‘록키 호러 쇼’를 기획 중이던 제작사를 찾아가 “(미국) 뉴욕, (영국) 런던에서 열풍을 일으킨 ‘버자이너’ 공연권을 드리겠다. 단, ‘록키 호러 쇼’ 연출을 내게 맡겨달라.”고 요구했다. 이름 뒤에 연출가라는 수식어가 붙는 순간이었다. 그는 “‘버자이너’는 내게 개국 공신 같은 작품”이라면서 “어떤 작품도 ‘버자이너’를 숙청할 수 없다. 너무 오래 해 지겨워 접었다가도 이런 좋은 작품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다시 꺼내들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의미가 또 하나 생겼다. ‘버자이너’를 통해 프로듀서로 공식 데뷔했기 때문이다. ‘버자이너’는 제목에서 짐작하듯 여성의 성기(Vagina)를 뜻하는 단어가 시도때도 없이 등장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성(Sex) 문제를 건드린 작품은 아니다. 사회적 성(gender)을 같이 건드린다. 8살 나영이를 잔인하게 성폭행한 ‘조두순 사건’에서부터 20년간 수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모두 녹아 있다. 이씨는 “10년 전 이 작품을 한국에 처음 올릴 땐 짧게 공연되고 끝날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어찌된 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성들이 성적으로 핍박받는 것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공연에는 김여진, 이지하, 정영주 등 걸쭉한 입담을 자랑하는 3명의 주연배우 외에 특별 초대손님들이 등장해 극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배우 김무열, 조정석, 조여정, 주지훈 등이 다녀갔다. “남자 게스트가 등장하면 여성 대 남성 이야기가 아닌, 폭력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내년에는 아예 (남성 입장을 변론하는) 남성 패널을 고정으로 넣어볼까 합니다.” 그는 갑자기 음흉한 표정을 짓더니 “음기 가득한 공연장에 양기가 채워져 조화롭지 않겠느냐.”며 껄껄 웃는다. 식상한 질문이긴 하지만 흥행작이 많은 연출가인지라 묻지 않을 수 없다. “가장 힘들었던 작품이요? 당연히 ‘광화문 연가’지요. (판권을 사들여 무대에 올리는) 라이선스 뮤지컬은 연출이 뜯어고치는 데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창작 작품은 달라요. 맨땅에 헤딩 그 자체이지요. 그것이 곧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는 매력이기도 해요.” 그는 자기 검열이 엄격하기로도 유명하다. “내 이름을 걸고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것이기 때문에 창작은 물론 라이선스 작품도 자체 검열에서 통과하지 못하면 양심상 거절합니다.” 정선아, 옥주현, 김무열 등 뮤지컬 스타 배우들을 인터뷰할 때마다 ‘이지나 연출’ 이야기가 꼭 나오더라는 말을 꺼냈다. “욕심이 나는 배우들에게 악독하기 때문”이라는 답이 웃음과 함께 돌아왔다. “저는 배우들에게 아주 잔인한 연출가예요. 욕심나는 배우들을 보면, 내가 조금만 못되게 굴면 더 발전할 텐데 하는 마음이 들거든요. 인생을 살면서 솔직히 제겐 그런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는 “내 뺨을 한대 두들겨 패도 나를 계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고맙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더러 배우들이 칭찬도 좀 해달라고 볼멘소리를 할 때가 있단다. 그때마다 그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돌려주는 대답. “내가 너희를 캐스팅하고 무대 작업을 함께 하는 게 칭찬이야. 뭘 더 해줄까.” 그런 그이지만 인터뷰하는 동안 내내 그는 함께 작업한 배우들에 대한 찬사를 멈추지 않았다. “저는 제게 주어진 모든 작품에 죽을 만큼 노력을 쏟아붓습니다. 내 작품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기 때문이죠. 배우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어요. 저는 ‘이지나식 연출’이라는 말이 너무 좋아요. 서양 문화인 뮤지컬, 연극 분야에서 자신만의 연출 방식을 만들었다는 건 최고의 칭찬이니까요.” 그녀의 내년 공연 일정은 이미 꽉 차 있다. ‘이지나식 연출’을 확인해 보고 싶다면 아무 때고 공연장을 한번 찾을 일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아동·장애인 성범죄 형량 최대5년↑

    영화 ‘도가니’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아동·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양형이 최소 1년에서 최대 5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의 경우 기본형 징역 7~10년인 현행 권고형량이 최소 징역 8~11년에서 최대 징역 12~15년으로 높아진다. 18일 대법원에 따르면 양형위원회는 19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아동·장애인 대상 성범죄 양형기준 수정안을 심의·의결한다. 수정안은 한달간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내년 초 확정된다. 최근 2년 새 3번째 양형 조정이다. 또 기존에 ▲강간죄 ▲강제추행죄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 등 3가지로 분류되는 성범죄에 ▲장애인 대상 성범죄를 추가해 모두 4가지 유형으로 늘어난다. 항거불능이 특징인 장애인 대상 성범죄의 특수성과 상징성을 반영한 것이다. 피해자와 합의하는 ‘처벌 불원’의 경우 특별양형인자에서 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합의를 했더라도 피고인의 형량이 급격히 줄어들거나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경우가 줄어든다. 이 같은 수정안은 양형위 전문위원들의 연구·분석과 지난달 전문가 공개토론회,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마련됐다. 양형위는 조정폭 별로 마련한 3개 안을 상정해 논의한 뒤 그 중 하나를 최종안으로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장애인 대상 성범죄 유형 신설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 권고형량 상향조정 ▲성범죄 집행유예 선고 기준 강화 ▲성범죄 피해자와의 합의 시 감경기준 마련 등 4가지 세부안건이 상정된다. 2009년 7월 양형기준제가 도입되면서 시행된 성범죄 양형기준은 2009년 말 ‘조두순 사건‘ 이후 아동 성범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면서 아동 대상 형량을 50%씩 높이는 형법 개정으로 작년 7월과 올해 4월 두 차례 상향조정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나도 성범죄 피해자… 경종 울리고 싶었다”

    “나도 성범죄 피해자… 경종 울리고 싶었다”

    조두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자작곡 ‘나영이’를 발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가수 알리(27)가 16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 나도 성범죄 피해자”라고 고백했다. ‘조두순 사건’은 2008년 50대 남성 조두순이 8세 여아 나영이(가명)를 성폭행해 신체 일부에 영구 상해를 입힌 사건을 말한다. 알리는 서울 홍지동 상명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입을 뗀 뒤 이같이 밝혔다. 알리는 아버지 조명식(‘디지털타임스’ 대표)씨가 대독한 사과문을 통해 “나는 성폭력 범죄 피해자다. 혼자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비밀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파문을 겪으며 조금이나마 오해를 풀고 싶어 비밀을 공개하겠다고 아버님, 어머님께 말씀드렸다.”면서 2008년 6월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당시 저는 얼굴을 주먹으로 맞아 광대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부상을 입고 실신한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지만 범인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의 가벼운 처벌을 받았으며, 아직 제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알리는 “저와 비슷한 시기에 범죄 피해자가 된 나영이를 위로해 주고 싶었고, 성범죄에 경종을 울리고 싶어 사건 당시 만들어 놓았던 노래(‘나영이’)를 이번 앨범에 수록했지만 방법과 표현 등이 미숙해 잘못을 저지른 것 같다.”면서 “결과적으로 신중치 못한 행동 때문에 나영이와 가족, 그리고 많은 분을 화나게 했다.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알리는 성명서 대독이 끝난 뒤 “죄송하다. 아이에게, 팬들과 제 가족에게도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어 “여자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치심 때문에 한때 극단적인 생각도 했지만 그런 절 견디게 해 준 건 음악이었다. 부디 노래할 수 있게 해 달라.”며 흐느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나온 알리는 아버지가 사과문을 읽는 내내 흐느끼며 괴로워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檢, 조두순 사건 2차피해 상고 포기

    서울고검은 조두순 사건의 피해 아동과 그 어머니에게 국가가 1300만원을 지급하도록 한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5부의 판결에 대해 상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와 가족이 검찰 조사과정에서 2차 피해를 본 사실을 인정한 항소심 판결에 대해 검찰이 상고를 포기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5부는 지난달 26일 조두순 사건의 피해 가족이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피해자를 제대로 배려하지 않았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수사기관의 잘못으로 피해가 발생했음이 인정된다.”며 1심과 같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서울고검 관계자는 “해당 사건 수사를 맡은 검찰청에서 상고 포기를 요청해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1)법무부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1)법무부

    2008년 조두순 사건, 2010년 김길태, 김수철 사건, 2011년 영화 도가니로 촉발된 광주 인화학교 사건까지.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아동·청소년 성범죄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흉악한 성범죄자를 막는 대응 체계와 법망이 허술하다는 여론의 질타가 거셌다. ●성폭력 대응체계 日서 견학와 이 때문에 성폭력 범죄 대응이 법무부의 현안이었다. 일부의 반발에도 올해 인터넷 성범죄자 신상공개 시스템(아동 대상 성범죄자 알림e제도), 화학적 거세로 불리는 ‘성충동 약물치료제도’ 같은 성범죄 재발방지 대책을 전격적으로 시행했다. 앞서 2009년 시작된 전자발찌(성범죄자에 대한 전자장치 부착)제도와 2010년 시행된 ‘범죄자 DNA 신원확인 정보 이용 및 보호법’까지 포함하면 대응 체계상으로는 적어도 세계적인 수준의 성범죄 방지 체계를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조만간 성폭력사범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센터도 개설될 예정이다. 특히 서울중앙지검의 여성아동범죄조사부 설치나 성범죄 피해자를 위한 영상녹화 원스톱지원시스템과 여성아동 전문보호시설 확충 같은 대책들은 성범죄 예방과 보호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계기로 손꼽힌다. 실제 지난 4일에는 일본의 법학교수, 변호사, 검사 등으로 구성된 정신의료법연구회 회원들이 국내 성폭력범죄의 대응 체계를 벤치마킹하려고 견학을 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성범죄 관련 사범은 2010년 2만 1116명으로 4년 전(1만 5819명)에 비해 33.5%나 늘었고, 처벌이 대폭 강화된 지난해 증가율은 15.6%로 오히려 평균치의 2배 가까운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미성년자와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성폭력 범죄는 최근 5년간 30% 가까이 늘어나 피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국민의 법 감정과 성범죄에 대한 심각성에도 사법당국은 여전히 성범죄에 관대한 편이라는 지적이 많고, 수사 당국의 허술한 범죄자 관리도 도마에 올랐다. 대법원에 따르면 성폭력 범죄자에 대한 전자발찌 착용 명령 기각률은 2009년 12.4%, 2010년 24.5%, 2011년 상반기 43.8%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 사건의 경우 1심 판결의 절반 가까이가 집행유예로 결론났고, 장애인 대상 성폭력 사범의 기소율은 39.6%로 일반 사범(42.4%)에 비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예방교육 선행돼야 또 조건부 교육으로 성매수 사범을 기소유예 처분해주는 존스쿨제도를 미성년 성범죄자나 재범자가 편법으로 이수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성범죄 근절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제도 도입과 강력한 처벌 같은 외형적인 체계뿐만 아니라 범죄를 예방하는 교육이나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변화 같은 내실 있는 계기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다미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관은 “성범죄 처벌이 강화돼도 실제 처벌받는 비율이 낮은 데다, 여전히 가부장적 인식을 바탕으로 법정에서 아동이나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사법부의 보수적 태도도 개선돼야 한다.”면서 “전자발찌나 신상공개, 화학적 거세 같은 강력한 제도가 도입됐지만 사후약방문식 성격이 강한 만큼 성폭력 수감자에 대한 형기 중 교정교육 강화와 사회 전반의 성폭력 예방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장기적인 문화 개선도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나영이 아빠/최용규 논설위원

    나영이가 변했다. 나영이 아빠(56)에게 들은 얘기로는 나영이의 키가 올해 6㎝ 정도 컸다. 140㎝ 조금 넘는단다. 몸무게도 5~6㎏ 늘었다. 조두순 사건으로 큰 수술을 받은 뒤 2년간 성장이 딱 멈췄던 아이다. 한의원 성장클리닉을 꾸준하게 다닌 덕이라고 했다. 지난해 여름 배변주머니를 떼고 나서 한동안은 하루에 25차례나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지금은 10차례로 줄었지만 더 이상 줄지 않고 있다. 나영이 아빠가 해바라기아동센터 예찬론을 편다. 나영이가 그날의 상처를 털고 일어서는 데 큰 도움이 됐단다. 그러나 올해가 지나면 나영이는 이곳에서 상담치료를 받을 수 없다. 만 13세 이상은 이용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나영이 아빠의 말을 요약하면 이렇다. 먼저 치료 시스템의 문제를 꼽았다. “이것은 단기간에 끝나는 치료가 아니에요. 수시로 아이가 이상하다 싶으면 찾아가 상담치료를 해야 하고, 부모한테 못하는 얘기를 상담선생님한테 가서는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거든요. 아이가 속에 깊이 감추고 있는 것을 끄집어 내고, 원인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아야 하는데 연계된 프로그램이 없어요. 13세가 넘으면 치료비가 만만치 않아요. 정신과에 한번 가면 시간당 자부담이 5만원 정도 돼요. 얼마나 비싼지 이해되시죠. 의료보험으로 처리되는데도….” 나영이 아빠는 나영이가 해바라기아동센터의 덕을 톡톡히 봤다고 한다. “나영이는 해바라기센터가 고마운 곳이라고 얘기해요. 입원치료할 때도 검사비, 치료비를 지원해 줬어요. 특히 법률적인 지원…. 항소심을 전자법정에서 재판했는데 저는 전자법정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범인하고 대면하면 아이가 충격받는다고 전자법정으로 해야 한다며 센터에서 도움을 많이 줬어요.” 필요성에 대한 그의 목소리는 이어졌다. “해바라기센터는 치료도 목적이지만 무엇보다 원스톱 처리가 장점입니다. 성폭력 피해상담 녹화시설이 다 돼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피해사실을 전문가 선생님과 녹화할 수 있고, 치료는 물론 경찰과 협력해서 가해자 처벌, 법률 지원을 원스톱으로 해결해 주니까 큰 도움이 돼요.” 아쉬움도 빼놓지 않았다. “해바라기센터가 많이 위축돼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작년에 비해 올해 예산이 깎였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예전과 같은 적극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자주 전화로 정보를 줬는데 지금은 …. 지자체에서 사후관리해 줘야 하는데 잘 안되고 있어요.”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나영이 2차피해 국가가 1300만원 배상”

    “나영이 2차피해 국가가 1300만원 배상”

    지난 2008년 말 발생한 끔찍한 아동 성폭행 사건인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인 나영(당시 8세·가명)이가 수사과정에서 추가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당한 데 대해 국가가 1300만원을 배상하라고 항소심 법원이 26일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부(부장 최종한)는 이날 나영이와 어머니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수사기관 잘못으로 피해가 발생했음이 인정 된다.”며 1심과 같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나영이 모녀는 지난해 12월 “검찰 수사과정에서 피해자를 제대로 배려하지 않았고 영상과 음성 녹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다시 녹화해야 하는 등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나영이는 검찰 조사 당시 하루 전에 수술을 받은 8세 어린이였고, 배변주머니를 차고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하는 등 탈진상태였는데도 검사가 직각 의자에 앉아 불편하게 장시간 조사를 받도록 했다.”면서 “영상녹화 조사에 앞서 장비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조작법을 익히지 않아 4번이나 진술을 반복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검사가 성폭력 피해자를 조사할 때 지켜야 할 최소한의 조사의무를 위반하고 불필요한 반복조사와 정신적인 고통을 가한 것에 대해 위자료를 배상해야 한다.”며 나영이에게 1000만원, 어머니에게 3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폭행치사’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어떻게 뽑나 봤더니

    ‘폭행치사’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어떻게 뽑나 봤더니

    국민참여재판을 아시나요. ‘배심원’이란 말은 들어 보셨겠죠. 미국 영화를 보면 피고인이 판사가 아니라 배심원단에 읍소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한국에서도 2008년부터 ‘국민참여재판’이라는 일종의 배심제가 시범 실시되고 있고, 내년부터는 확대됩니다. 얼마 전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한 재판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이뤄지면서 조금 알려지긴 했지만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국민참여재판은 다른 형사 재판처럼 공개되지만 배심원 선정 과정은 비공개입니다. 배심원의 신분을 보호하기 위해서죠. 비공개인 배심원 선정 과정을 들여다봤습니다. 언제 법원에서 ‘배심원으로 나와 달라.’는 소환장이 날아올지 모릅니다. 법원에서 소환장 왔다고 놀라지 마시고, 기사를 읽어 보세요. “술 좋아합니까. 주량은 얼마나 되지요.”(검사) “주량은 소주 반 병 정도지만 자주 마시지는 않는 편입니다.”(25세 남성, 5번 배심원)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배준현) 심리로 열린 국민참여재판은 폭행치사 사건이었다. 내기 당구에서 언쟁이 붙어 피고인 김모씨가 피해자를 밀쳤고, 바닥에 머리를 부딪친 피해자가 며칠 뒤 사망한 사건이었다. 살짝 밀친 것을 폭행으로 봐야 하는지가 사건의 쟁점이었다. 적절한 배심원을 선정하기 위한 판사·검사·변호인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판사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배심원을 찾기 위해서, 검사나 변호사는 자신에게 유리한 판결을 해 줄 배심원을 찾기 위해서다. 피고인과 피해자 모두 만취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 술과 관련된 질문이 많았다. 변호인이 “술을 많이 먹고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한 기억이 있느냐.”고 묻자 한 배심원은 “술을 먹으면 일찍 자는 편이라 그런 일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번에는 검사가 질문을 던졌다. ‘폭행치사’와 ‘살인’의 차이를 아는지, 또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조두순의 처벌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사람이 누군가를 때려서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 배심원은 “재수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는데 죽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고, 또 다른 배심원은 “치사에 이르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심원들의 답변이 끝나면 검사와 변호인은 판사에게 배심원 기피신청을 한다. 이 과정에서 ‘범죄를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는 답변을 했다면 변호인이 꺼리게 되고, ‘좀 봐줘도 된다.’는 답변을 했다면 검사가 꺼릴 수 있다. 이날은 청력이 약해 질문을 거의 듣지 못했던 70대 노인 등 3번에 걸쳐 9명이 기피됐다. 결국 2시간 만에 배심원 7명에 예비배심원 1명이 결정됐다. 검사들은 보통 동종 전과를 가진 배심원을 선호하지 않는다. 피고인의 범죄에 대해 너그러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배심원들은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치열하게 평의했고, 징역 2년을 권고하는 의견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배심원 통지를 받은 국민은 출석 의무를 지닌다. 올해까지는 시범기간이라 그냥 넘어가지만, 어길 경우 과태료도 물어야 한다. 배심원으로 출석하면 5만원, 배심원으로 선정되면 10만원의 수당을 지급받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르포] 배심원 선정절차 지켜보니?주량은? 조두순 사건에 대한 생각은?

     국민참여재판을 아시나요. ‘배심원’이란 말은 들어 보셨겠죠. 미국 영화 보면 피고인이 판사가 아니라 배심원단에 읍소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한국에서도 2008년부터 ‘국민참여재판’이라는 일종의 배심제가 시범 실시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한 재판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이뤄지면서 조금 알려지긴 했지만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국민참여재판은 다른 형사공판처럼 공개되지만 배심원 선정 과정은 비공개입니다. 배심원의 신분을 보호하기 위해서죠. 배심원을 어떤 방식으로 선정하는지 비공개 선정 과정을 들여다봤습니다. 언제 법원에서 ‘배심원으로 나와 달라.’는 소환장이 날아올지 모릅니다. 법원에서 소환장 왔다고 놀라지 마시고, 기사를 읽어 보세요.  “술 좋아합니까. 주량은 얼마나 되지요.”(검사)  “주량은 소주 반병 정도지만 자주 마시지는 않는 편입니다.”(25세 남성, 5번 배심원)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배준현) 심리로 열린 국민참여재판은 폭행치사 사건이었다. 내기 당구에서 언쟁이 붙어 피고인 김모씨가 피해자를 밀쳤고, 머리가 땅에 부딪친 피해자가 며칠 뒤 사망한 사건이었다. 적절한 배심원을 선정하기 위한 판사·검사·변호인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판사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배심원을 찾기 위해서, 검사나 변호사는 자신에게 유리한 판결을 해줄 배심원을 찾기 위해서다. 피고인과 피해자 모두 만취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 배심원 선정 과정에서 술과 관련된 질문이 많았다.  변호인이 “술을 많이 먹고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한 기억이 있느냐.”고 묻자 한 배심원은 “술을 먹으면 일찍 자는 편이라 그런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배심원은 “술을 먹으면 말이 많아지고 과감해진다. 다른 사람의 싸움에 끼어들었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검사가 범죄에 대한 배심원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질문을 던졌다. ‘폭행치사’와 ‘살인’의 차이를 아는지, 또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조두순의 처벌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사람이 누군가를 때려서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 배심원은 “재수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는데 죽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고, 또 다른 배심원은 “치사에 이르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심원들의 답변이 끝나면 검사와 변호인은 판사에게 배심원 기피신청을 한다. 이 과정에서 ‘범죄를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는 답변을 했다면 변호인이 꺼리게 되고, ‘좀 봐줘도 된다.’는 답변을 했다면 검사가 꺼릴 수 있다. 이날은 청력이 약해 질문을 거의 듣지 못했던 70대 노인 등 4명이 기피됐다. 모두 3번에 걸쳐 9명이 기피됐고, 결국 배심원 7명에 예비배심원 1명이 2시간 만에 결정됐다.  검사들은 보통 동종 전과를 가진 배심원을 선호하지 않는다. 피고인의 범죄에 대해 너그럽게 판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도 각종 범죄로 벌금형을 여러 번 선고받은 경험이 있는 한 배심원이 기피됐다. 성범죄 사건의 경우 배심원의 남녀 비율도 중요하다. 이날 배심원들은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치열하게 평의했고, 징역 2년을 권고하는 의견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배심원 통지를 받은 국민은 출석 의무를 지닌다. 올해까지는 시범기간이라 그냥 넘어가지만, 어길 경우 과태료도 물어야 한다. 배심원으로 출석하면 5만원, 배심원으로 선정되면 10만원의 수당을 지급받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청각장애인학교 성폭력 다룬 영화 ‘도가니’ 뜨겁다

    청각장애인학교의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포스터)가 스크린에 걸리기도 전부터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유료 시사회에 8만여명의 관객이 몰리는가 하면 주말(24~25일)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 영화를 계기로 아동 성범죄 사건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영화는 22일 개봉된다. 2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2일 개봉하는 영화 도가니의 주말 예매율이 21일 오후 40%를 넘기며 1위에 올랐다. 작가 공지영의 소설을 영화화한 도가니는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청각장애인학교인 인화학교의 교장 김모(62)씨를 포함해 교직원 3명이 지난 2005년부터 청각장애 4급인 박모(13)양 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습적인 성폭행과 학대를 저지른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당시 가해자들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는 “피고인이 동종의 전과가 없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고려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이 때문에 사회적 파장도 만만찮았다. 영화 도가니를 본 네티즌들은 여아를 무자비하게 성폭행한 조두순과 김길태, 김수철 사건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또 지난달 밝혀진 전남 순천의 ‘한약방 원장 성추행 사건’도 다시 이슈로 떠올랐다. 네티즌들은 한약방 원장이 중학생 자매를 10년간 지속적으로 성추행했는데도 검찰이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조치는 부당하다는 의견을 올리고 있다. 아동 성폭력 범죄의 공소시효 폐지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영화 도가니 개봉과 맞물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지난 5월 시작한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범죄 공소시효 폐지 서명운동’에 네티즌들의 뒤늦은 서명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딸 셋을 둔 어머니로서 아동 성범죄를 두고 볼 수 없다.” “아이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밟아 놓은 범죄자들은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이민영·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전자발찌 효과있네

    전자발찌 효과있네

    성폭력 전과자와 유괴범 등에 채우는 전자발찌가 재범률을 크게 낮추고 있다. 법무부는 2009년 ‘특정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일명 전자발찌법)’ 시행 이후 지난 30일까지 모두 1526명에게 전자발찌를 부착토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자발찌를 찬 사범은 797명이다. 법무부는 “전자발찌법 시행 전인 2005~2008년 사이 검거된 성폭력 전과자의 재범률은 14.8%였지만, 전자발찌 부착 이후 성범죄를 다시 저지른 사람은 13명, 0.9%로 대폭 줄었다.”면서 “전자발찌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전자발찌 부착자 2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64.7%가 “재범할 때 체포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자발찌법은 3년 동안 세 차례 개정됐다. 처음 부착 대상은 성범죄자에 한정했으나, 이후 미성년자 유괴범과 살인범도 대상에 포함됐다. 전자발찌 부착기간도 10년에서 30년으로 늘었으며, 법 시행전 범죄자에 대한 소급적용도 가능해졌다. 법 시행 이후 지금까지 법원이 선고한 평균 부착기간은 7.94년으로 집계됐다. 시행 초기 평균 부착기간은 3년 8개월이었으나 2009년 9월 조두순 사건 이후 5년 5개월로, 3차 법 개정 이후는 8년 정도로 늘어났다. 부착 대상자의 연령대는 40대 452명으로 29.7%, 30대 444명으로 29.2% 등 30~40대가 60% 가까이 차지했다. 20세 미만은 4명, 70세 이상은 12명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스스로 목을 졸라 자살시도…신창원 미스터리

    스스로 목을 졸라 자살시도…신창원 미스터리

    무기수로 독방에 수감돼 있던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44)이 18일 새벽 자살을 시도하면서 고무장갑을 도구로 사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법의학자들은 이를 놓고 과거 탈옥 후 신출귀몰한 도피행각을 벌였던 데서 드러났던대로 신창원의 꾀가 돋보이는 대목이라고 지적한다. 신창원 외에도 악명높은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등이 갇혀 있는 경북 북부제1교도소(구 청송교도소) 독방은 희대의 흉악범이 모여 있는 곳으로 자살 등을 막기 위해 24시간 CCTV를 통한 감시가 이뤄진다. 그나마 한 독방에 오래 머물면 위험한 물품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 6개월에 한번씩 방을 바꾼다. 물론 자살 등에 이용할 수 있는 끈 종류는 절대 반입이 불허된다. 이런 상황에서 신씨는 지난 1월 설거지와 빨래를 하려고 교도소에서 산 고무장갑으로 목을 조여 자살을 기도했다. 또 교도소 측이 독방 안에 목을 매달 수 있는 곳(고리나 창살)을 철저히 봉쇄했기에 신씨는 스스로 목을 조르는 자교사(自絞死)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법의학적으로 자기 손으로 목을 졸라 자살하는 자액사(自扼死)는 불가능하다. 자살할 결심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10~15초 후 의식을 잃어가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손의 조르는 힘이 약해져 자살이 불가능해진다. 어렵사리 끈을 마련해도 고무장갑처럼 끈에 탄성이 없다면 목에 가해지는 압력이 풀리면서 전자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고무장갑처럼 탄성이 강한 물건은 묶지 않고 교차만 시켜놔도 목에 가해지는 압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창원이 교도소 안에서 찾기 쉬운 고무장갑을 고른 듯 하다.”면서 “스스로 목을 졸라 자살을 하는 일은 극히 드믄 일인데다 타살의 혐의도 있을 수 있어 자교사 등은 수사기관에서 부검을 의뢰하는 경우가 적지않다.”고 말했다.  인터넷 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아동 성범죄자 24일부터 ‘화학적 거세’

    아동 성범죄자 24일부터 ‘화학적 거세’

    16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에 대해 이른바 ‘화학적 거세’인 약물치료가 24일부터 시행된다. 법무부는 이를 골자로 하는 ‘성폭력 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이날부터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약물치료 대상은 16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 가운데 성적 충동이나 욕구가 비정상적이어서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19세 이상의 성도착증 환자로 재범 위험성이 큰 범죄자 등이다. 약물치료는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됐던 ‘조두순 사건’과 ‘김길태 사건’ 등 성폭력범들의 되풀이되는 아동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극약처방이다. 화학적 거세를 위해 사용되는 약물은 ‘루크린’(성선 자극 호르몬 길항제)으로 전립선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약품이다. 약효는 3개월간 유지되며 ‘루크린’에 대한 거부 반응을 고려해 다른 약물도 함께 사용하게 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사는 정신과 전문의 진단이나 감정을 거쳐 약물치료 명령을 청구해야 한다.”며 “법원은 청구 이유가 합당하다고 인정할 때 최대 15년 범위에서 치료 기간을 정해 치료 명령을 선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선고한 경우에는 약물치료 명령을 선고할 수 없다. 치료 비용은 국가 부담이 원칙이다. ‘화학적 거세’는 현재 국내에서 시행 중인 전자발찌 부착, 신상정보 공개 명령에 이어 성범죄 억제의 최후 수단으로 꼽힌다. 북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오래전부터 시행해왔지만,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약물치료 대상자에 대해 검사의 치료 명령 청구→전문의 진단→법원의 선고에 따라 치료가 이뤄지며, 성범죄자는 이를 거부할 권한이 없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당사자의 동의 없는 약물치료가 인간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제한해 위헌 소지가 있는 데다 치료의 실효성도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당장 24일부터 시행되지만 첫 약물치료 대상자는 당분간 나오기 힘들 전망이다. 제도 시행 전 재판을 받은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되고, 이후 기소가 되더라도 평균 형량이 5년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치료감호나 보호감호 집행 중에 가출소되는 경우에도 치료 명령 6개월 전에 정신과 전문의 진단과 감정을 거쳐 출소 2개월 전부터 적용하게 돼 있다. 김길태나 조두순의 경우 무기징역 이상의 형을 선고받아 약물치료 대상이 되지 않는다. 국내 제도의 약물치료 적용 나이가 지나치게 낮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독일은 물리적 거세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노르웨이와 스웨덴, 폴란드 등도 약물치료를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신체 부작용을 고려해 적용 나이를 최소 23세로 제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19세부터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 약물에 대한 부작용에도 논란거리다. 경구약에 비해 실효성이 높아 채택된 루크린은 주로 남성의 전립선암 치료제로 쓰이는데 일반인의 성욕구 억제용으로 사용했을 경우에 대한 임상실험이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다. 주사제로 맞을 경우 평균 3개월이 지속되는 투약 효과 기간도 개인별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 적정 투약 시기에 대한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오이석·최재헌기자 hot@seoul.co.kr
  • [폴리시 인사이트] 아동성범죄 소나기 그쳤단 건가

    지난 2009년 법원을 출입하면서 ‘조두순 사건’ 이후 아동성범죄에 대한 법원의 판결 경향을 분석, 조두순 사건 발생 이전보다 법원 판결이 확연히 엄격해졌다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당시 한 판사가 귀띔해 주기를 “일단 소나기라도 피해 가자.”면서 사건 기일을 연기하는 변호사들이 종종 있다는 것이다. 그 때는 둘 다 “법원이 문제의식을 갖고 양형을 높이기 시작했는데 다시 낮아질 리가 있겠느냐.”면서 그 변호사들이 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이야기를 정리했다. 하지만 아동·청소년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 사이트에 게재된 범죄자들의 범죄 사실과 형량을 보면서 당시 그 변호사들의 판단이 정말 옳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단순한 성추행은 말할 것도 없고 13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의제강간도 열에 아홉은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성매수 혐의에 적용되곤 하는 의제강간죄를 혹시 성폭행이 아니라 그저 성관계로 보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어린이가 살고 있는 집에 들어가 성추행을 한 범죄자들에게도 대부분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을 보고서는 그야말로 기가 막혔다. 길을 가다가 어린이를 추행하는 것과 주거침입을 해서 성폭력을 저지르는 것은 죄질 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법원의 판단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정말 소나기였던 것뿐인가 하는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된 것은 아동성범죄 예방에 적극적인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실을 취재하면서다. 박 의원이 이달 초 여성가족부·교육과학기술부·법무부·경찰청 등 관계부처들과 함께 관련 간담회를 주최했는데, 간부급이 온 부처는 한곳도 없었다는 것이다. 관계부처들의 무관심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례였다. 그런데 의원실 관계자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사실 사건 안 터지면 이렇게 우리 쪽으로 전화하는 기자도 거의 없어요.” 안이한 법원과 관계부처들만 탓하고 있던 나는 순간 가슴 한편이 뜨끔했다. 우리 언론은 흉악한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기다렸다는 듯이 기사를 쏟아내고, 그렇지 않을 때는 어지간해서는 지면을 허락하지 않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아동성범죄를 일컬어 ‘솔 머더’(soul murder)라고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 자녀가, 내 동생이 피해자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그렇다면 법원과 관계부처도, 언론도 그저 소나기가 지나갔다는 생각은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性맹수에 노출된 아이들] ‘화학적 거세’ 7월부터 시행

    사법기관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의 성범죄 대응 체계가 결코 ‘물렁’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여론몰이식으로 입안되는 정책들이 대부분이라 체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2006년 2월 용산 초등생 성폭행·살해사건, 2007년 안양 초등생 살해사건 등 흉폭한 아동성범죄가 발생하자 사회 전체는 큰 충격에 빠졌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2008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제도를 도입했다. 2009년 조두순 사건에 이어 지난해 김길태 사건, 김수철 사건 등이 잇따라 터지자 국회를 중심으로 보다 강경한 대책들이 입법 조치됐다. 아동성범죄의 공소시효를 정지·연장했고, 흉악범의 유전자 정보 수집이 허용됐다. 오는 7월부터는 이른바 ‘화학적 거세법’이 시행된다. 정부는 법률 정비 작업에도 착수했다. 여성가족부는 땜질식 처방으로 누더기가 된 아동청소년성보호법을 전반적으로 손질해 연내에 정부 입법으로 제출할 계획이다. 형법과 여러 특별법에 분산돼 있는 아동·청소년 성범죄 관련 조항들을 정리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징벌과 감시’에서 ‘치료와 관리’로의 패러다임 전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는 “전자발찌나 화학적 거세 등 손쉬운 방법보다는 교정교육이 중요하다.”면서 “성범죄자의 경우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인권의식이 척박한 것이 근본적인 문제인 만큼 교육을 통한 교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감옥에서 천벌 받은 ‘영국판 조두순’

    감옥에서 천벌 받은 ‘영국판 조두순’

    “감옥에서 죽은 추악한 아동살인범”교도소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 영국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1994년 8살 남자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콜린 해치가 살해된 채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해치는 영국의 아동관련 범죄 처벌에 일대 변화를 몰고 온 장본인이다. 1990년대 초반 15살이던 해치는 길에서 8살짜리 남자 어린이의 목을 졸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 후 경찰에 검거됐다. 그러나 해치를 상담했던 병원측은 그가 ‘심각하게 위험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했고, 경찰은 이 조언을 받아들여 그를 석방했다. 하지만 3년 후 해치는 8살의 숀 윌리엄스를 같은 방법으로 목졸라 숨지게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국내에서는 아동 관련 범죄를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는 여론이 급격히 확산됐고, 위험이 높은 범죄자는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당시 재판을 맡았던 니나 로리 판사는 판결문에서 “해치는 다시는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것이며, 조용히 감옥에서만 머물러야 한다.”고 밝혔다. 가디언을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해치의 죽음을 계기로 과거 해치의 사건을 상세히 보도하면서도 영국 내에서 가장 악명높은 교도소로 알려진 요크 풀서튼 교도소에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는데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풀서튼 교도소는 알 카에다 관련 테러용의자들과 아일랜드공화국군(IRA) 등이 주로 수감되며 철저한 감시와 관리가 이뤄지는 곳이다. 교도소 대변인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7시24분쯤 교도소내에서 무언가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면서 “이어 38살의 콜린 해치가 함께 수용된 죄수에 의해 살해됐다는 사실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현재 교도소측은 경찰과 협의하에 콜린의 부검을 진행중이다. 해치가 정확히 어떤 상태로 죽어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살해된 것은 명확하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가디언은 “풀서튼은 명성과 달리 실제로는 2007년 11월 이후 실태조사가 진행되지 않았으며, 막연하게 가장 죄수들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곳으로만 알려져왔다.”면서 “콜린의 부모들은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나영이에게 국가가 1300만원 배상”

    조두순 사건의 피해 아동인 나영이(가명)와 나영이 어머니가 검찰 수사과정에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가 13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4단독 이수진 판사는 10일 “검찰이 영상녹화 조사 장비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4번이나 다시 녹화하는 등 ‘최선의 조사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직무상 의무를 위반했다.”면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나영이는 검찰 조사 당시 하루 전에 수술을 받은 8세 어린이였고, 배변주머니를 차고 침대에 누워있어야 하는 등 탈진상태였는데도 검사가 직각 의자에 앉아 불편하게 장시간 조사를 받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상녹화 조사에 앞서 장비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조작법을 익히지 않아 4번이나 진술을 반복하게 했다.”면서 “수사기관은 정당한 사유 없이 반복조사를 해서는 안 되고, 성폭행 피해자를 특별히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나영이와 나영이 어머니가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를 배려하지 않았다며 2009년 말 국가를 상대로 3000만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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