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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 토막살해 49세 유동수 얼굴 들고 “피해자에 할말 없다”

    용인 토막살해 49세 유동수 얼굴 들고 “피해자에 할말 없다”

    ‘용인 토막살해’ 사건 피의자 유동수(49·중국 국적)의 얼굴이 공개됐다. 유동수는 5일 오전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정 점퍼에 반바지, 슬리퍼 차림의 유동수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고 ‘경찰 증거’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정확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냐’는 질문엔 “할말 없다”며 짧게 대답한뒤 수원지검으로 향하는 호송차에 올라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유씨는 지난 7월 25~26일 내연관계였던 동포 여성 A씨(42·중국 국적)를 처인구 자신의 원룸에서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경안천변 2곳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헤어진 A씨가 다른 남성을 만난다는 것을 알고 격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건발생 직후인 지난달 27일 유씨를 체포한 이후 지속적인 조사를 벌였지만 그는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혐의를 부인했다. 유씨는 10여년 전 재외동포 비자(F4)로 입국해 일용직 등으로 생활해오다 A씨를 알게돼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와 A씨는 모두 중국에 각자의 배우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4일 오후 2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유씨의 얼굴과 이름,나이 등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특례법에는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이고 피의자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한 경우,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 될 경우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길태, 유영철, 조두순, 강호순, 오원춘, 박춘풍, 김상훈, 김하일, 김성관, 변경석, 김다운, 장대호 등이 특례법에 적용된 신상정보 공개 사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암호화폐 범죄 탐사기획 시의적절… 국제 뉴스 특정국가 쏠림 피해야

    암호화폐 범죄 탐사기획 시의적절… 국제 뉴스 특정국가 쏠림 피해야

    서울신문은 30일 제128차 독자권익위원회를 개최하고 6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서면으로 진행했다. 회의에는 김만흠 위원장(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을 비롯해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박준영(변호사),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김준일(뉴스톱 대표),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독자권익위원이 참석했다. 탐사기획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리셋21대 구태를 끊으면 국민이 보인다’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정치 분야에서 경마식 보도나 경제, 국제면 특정 분야 쏠림은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김만흠 정치 뉴스에서는 문제가 될 만한 기사도 없었지만, 새로운 정보나 관점으로 깨우쳐 준 기사도 없었다. 여야 싸움을 일차원적으로 중계하는 경마식 보도 이상의 문제의식과 취재가 필요하다는 주문을 하고 싶다. 6월 24일 ‘장차관들의 페북학개론’은 독자적 아이디어 기사로 좋았지만, 내용은 미완으로 다소 허전한 느낌이었다. ‘21대 국회 리셋’ 특집은 좋았다. 청산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들도 제시했다. 입법 성과 평가 방식에 대한 서울신문의 인덱스가 개발되길 기대한다. 21대 국회 리셋을 위한 다섯 가지 주문에도 불구하고 21대 국회는 여당인 민주당의 독식 체제로 시작했다. 청와대에서 협치, 여야정 상설설협의체를 말하고, 기사와 사설에서도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 정치에서 협치라는 것이 무엇이며, 가능한 것인지, 여야정 협의체가 과연 가동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진단이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 탐사기획 ‘암호화폐를 쫓다’는 큰 주제이고 지면의 할애도 대단했다. 그러나 일반 독자의 관심에 부합하는 비중이었는지, 개인적으로는 과도하다고 생각했다. 칼럼에서 다룬 기본소득과 평등공동체 이슈는 특집으로 다뤄야 할 주제라고 생각한다. 심훈 1면은 제목과 사진 편집이 상호 조화를 이루고 있는 데 비해 그날의 주요 뉴스 목차인 ‘인덱스’는 제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 같다. 어떨 땐 많은 정보를 소개하기도 하고, 어떨 땐 하나에 그쳐 자투리 면을 메우는 느낌이다. 1면 편집에서 서울신문만의 특화되고 정형화된 형식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오피니언면 역시 제한된 필진에 너무 많은 글이 몰려 있다. 독자 시선에 맞춰 오피니언면의 의견 기사들은 줄이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대표적으로 실을 수 있는 특화 전략이 나왔으면 한다. 외국인 기고의 경우 어떤 과정을 거쳐 실리게 되는지 간단한 배경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 시민 친화적인 사회면에 비해 경제면은 여전히 정책 경제, 금융 경제, 기업 경제가 뉴스를 주도하고 있다. 서민 경제나 생활 경제, 시장 경제가 여전히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6월 12일자의 “사라진 ‘가성비 버거’…다시 나는 ‘맥도날드’” 기사는 시민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경제 소식이어서 가뭄의 단비 같았다. 생활 속의 경제 현안과 미시 경제까지 챙길 수 있길 바란다. 박준영 6월 17일자 “조현병 환자 ‘묻지마 범죄’ 5명 중 1명은 감형받았다” 기사의 문제 제기는 공감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 책임주의 원칙에 근거를 둔 심신미약 감경은 법률가들에게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조두순 사건이나 강남역 살인사건 등에서 심신미약이 인정돼 감형된 사례가 국민들로 하여금 불안감과 사법제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사례 때문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수많은 나라에서 오랫동안 논의하고 구축해 놓은 책임주의 원칙이 훼손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기사는 조현병 환자의 범죄율이 전체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일반인 범죄율보다 낮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계적인 감형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의 근거로 썼다. 물론 대다수의 조현병 환자가 타인에 대한 공격성을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돼 있긴 하지만 기사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조현병 환자에 대한 경계나 혐오와 연결되는 것 같다. 유승혁 지난달과 비교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배려한 기사가 많았다. 내용이 어려운 기사는 그래픽, 그림, 자료 등을 이용해 이해를 도왔고,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 어려운 주제는 그림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신문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사람에게 경제나 정책 분야는 어려운데, 6월 2일자 하반기 경제정책 기사인 “개소세 인하 연말까지 연장…카드 소득공제 한도 올린다”와 4일자 한국판 뉴딜 관련 기사는 그래픽을 이용해 설명을 잘했다. 특히 5일자 “꽉 막힌 서울 종로, 강남대로 체증 10% 줄어든다” 기사에서 전후를 비교한 그래프는 신선했다. ‘명희진·김희리 기자의 아무 이슈’와 같은 시리즈물은 TV 프로그램의 코너 속 코너처럼 정기 구독자에게는 흥미로운 요소다. 6월 12일자 “방치된 3개월간 물로 버틴 13세 아이…그만, 쉬고 싶었다”는 소외계층을 들여다보는 기사여서 좋기도 했지만 2면에 배치된 게 반가웠다. ‘구태를 끊으면 국민이 보인다’ 시리즈는 꾸준히 국회 시리즈를 잘 이어 간 것 같다. 특히 법안 발의 상황에서 의원들이 하는 대화, 상황 등을 생생하게 전달한 게 좋았다. 국회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갈 일이 없는 독자들에게는 유일한 소통 창구라고 생각한다. 김숙현 6월 한 달 동안 국제면에서 다뤄진 기사에서 미국, 중국, 일본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아세안, 중동, 아프리카, 남미의 주요 소식은 거의 전멸 상태였다. 국제면에서는 보다 글로벌한 차원의 소식들이 균형 있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6월 4일자 “정의연, 망하거나 더 단단해지거나” 황성기 칼럼에서는 윤미향 사태로 불거진 위안부 인권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2011년 8월 헌법재판소가 한국 정부에 대한 부작위를 위헌으로 결정 내린 이후 정부가 취한 세 가지 행동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고 비판했다. 또 시민운동을 공공기관장이나 국회의원 등 이른바 출세의 발판으로 삼았다는 내용에서도 정의기억연대(정의연)뿐만 아니라 한국 시민운동의 현실도 전달했다. 김준일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시리즈는 탁월하고 시의적절한 기획으로, 이번 달 가장 눈에 띄는 기사였다. 6월 8일자 “코인투자라더니 ‘피라미드 사기’ 3만명 피눈물, 알려진 죽음만 3명” 1면 기사는 눈에 확 띄었고, 후속 기사들도 시의적절했다. 암호화폐가 투기 수단으로서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범죄 자금 세탁에 이용되는 현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례를 조사했다. 성착취 사이트, 보이스피싱, 북한 해커 조직 등이 암호화폐를 이용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사례가 제시됐다. 특히 북한 해커 조직이 암호화폐를 사용한다는 얘기는 가끔 나왔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기사화한 것은 아마 처음이 아닌가 한다. 다만 홈페이지 관리는 매우 뒤처지는 수준이다. 기획 기사를 찾기가 어렵고, 시리즈를 순서대로 보기도 어렵다. 홈페이지가 그저 기사 저장용으로 쓰이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6월 19, 20일자 6면에는 3차 추경, 국채 비율, 재정 준칙, 기본소득 등 재정건전성과 관련한 전문가 좌담회를 실었다. 주제 하나로 한 면을 채워도 모자랄 텐데 각 이슈에 대해 한마디씩 하고 끝났다. 재정건전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기획을 심도 깊은 시리즈로 만들어 보는 건 어땠을까 한다. 이동규 경제 분야에서는 6·17 부동산 대책,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과 관련한 환경부 가이드라인, 반도체 및 온라인 플랫폼 산업, 통계청 ‘분기별 가계동향조사’ 등이 주요 이슈였다. 6월 24일자 “애플, 인텔 반도체 동맹 청산…삼성, 위기이자 기회”라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는데, 애플이 2005년부터 15년간 지속된 인텔과의 동맹 관계를 청산하면서 삼성이 집중 투자하고 있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는 보도였다.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산업으로 동향과 전망 등에 관해 계속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 때 함께 공개된 소득분배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을 둘러싸고 의도적으로 조사 방법을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서울신문도 팩트와 의혹 제기, 통계청의 해명 등을 보도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는 현 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평가와 관련돼 있어 발표 때마다 논란이 인다. 8월에 나올 2분기 가계동향조사 발표 때는 또 다른 소득분배지표인 지니계수 등을 참고해 소득분배 관련 지표를 분석하는 보도를 제안한다. 정리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디지털 성범죄는 ‘성착취’… 피해자 중심 인식 전환 절실”

    “디지털 성범죄는 ‘성착취’… 피해자 중심 인식 전환 절실”

    지난 20일 20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에서 ‘n번방 방지법’이 통과됐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소지하거나 보기만 해도 징역형을 받도록 처벌을 대폭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n번방’ 사건의 재발 방지책으로 하나의 주춧돌을 놓은 셈이다. ‘n번방 그 이후’를 논하기 위해 지난 26일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한 걸음’이라는 주제로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문가 좌담회가 열렸다. 황수정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사회를 맡았고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정보보호학과 교수와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 윤정숙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국제협력실장, 유정미 여성가족부 권익지원과 과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딸 키우는 엄마로서 ‘n번방’ 사건을 보고 매우 놀랐다.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일깨워 삽시간에 법을 바꾸고 인식을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최경진 교수 지금까지 아이들을 성범죄로부터 보호할 대상으로 인식은 하면서도 구체적인 액션은 매우 적었다. 해외에서는 아동 성착취물을 만들면 갱생이 안 될 정도로 강한 처벌을 내린다.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적 합의, 컨센서스가 필요한데 ‘n번방’ 사건이 그런 계기가 됐다.윤정숙 실장 10년 전쯤 아동·청소년음란물 소지죄가 막 도입돼 법무부에서 추가적 조치, 문제점을 고민하며 맡긴 수탁과제를 담당한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아동 음란물 자체가 위험하다기보다는, 아동 음란물을 많이 보는 사람들은 조두순처럼 접촉형 성범죄를 저지른다는 논리로 접근했다. 미국 법 사례를 들어보면 ‘아동에 대한 성착취’라는 형법 아래 세부 조항으로 ‘아동 음란물 소지·감상·배포’라는 구분이 있다. 디지털 성범죄를 ‘성착취’와 연결시켜야 이 법 조항이 강화된다. 개념적인 틀 자체를 확대 적용해야 한다. -이번에 바뀐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보면 기존에 ‘음란물’이라 부르던 것을 ‘성착취물’로 바꿨고 형량도 상한선 대신 하한선을 설정했다. 이른바 ‘n번방 방지법’에 대한 생각은. 윤 실장 ‘n번방’ 사태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온라인 성범죄자들에 대해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유형의 성범죄자들은 조두순, 김수철 같은 성범죄자보다 인터넷 접근 기회가 훨씬 많았다는 특징이 있다. ‘n번방’에 가담한 조주빈과 주변인들을 보면 10대, 20대가 많다. 이들이 성범죄를 행하는 공간이 인터넷으로 이동하면, 범죄자 입장에선 이 자체의 네트워크가 안전해야 한다. 인터넷 공간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인터넷 사업자, 사업자 관리 주체, 아동·청소년 보호법상의 규제가 얼마만큼 따라가고 있었는지 봐야 한다. 랜덤채팅 앱에서 성매매, 조건만남이 이뤄진다는 얘기는 2000년대 초반부터 나왔지만 정부는 이제야 규제하겠다고 얘기한다. 우리 사회가 이 문제에 소극적이었다는 방증이다. 여러 가지 불법 행위, 규제 조치를 위해 정부와 관련된 인터넷 사업자들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나오니까 관련 메신저 사업자들이 타격이 올까 봐 몸을 사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 좋게 보이지 않는다.김승주 교수 법보다 선행돼야 하는 건 국민 인식이다. 법을 만들기 전에 충분히 소통할 필요가 있다. 일반 국민들은 아동 성착취물, 불법 음란물, 성인물을 구분하지 못한다. 이런 법안이 나오면 ‘한국은 야동 볼 자유를 구속하는 나라’라는 반론이 나오는데, 이는 법 취지를 잘 모르는 얘기다. 나는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이니만큼 텔레그램 이슈를 논하고 싶다. 지금 텔레그램이 엄청 욕을 먹고 있는데 한때는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텔레그램으로 망명을 떠날 만큼 칭찬받던 때가 있었다. 외국에서는 텔레그램을 보안 메신저라 하지 않고 ‘영장 집행을 불가능하게 하는 보안장치’(Warrant-Proof Encryption)라고 말한다. 아동 성착취물 논의 못지않게 프라이버시와 공익 보호 사이에 절충안은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 가야 한다. 언론이 계속 중심을 잡아 주면서 공론화해야 한다. -‘영장 집행을 불가능하게 하는 보안장치’로서의 온라인 메신저에 대해 더 얘기해 보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최 교수 텔레그램 등의 메신저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칼에 관한 비유를 많이 한다. 칼이 용도에 따라 요리 혹은 살인에 이용될 수도 있지만 칼 자체를 규제하지는 않는다는 논리다. 그러나 엄밀히 보면 칼과 텔레그램은 다르다. 칼은 그 자체가 콘텐츠를 담고 있지 않지만, 온라인상의 텔레그램은 그 안에 내용과 의도를 담아서 유통된다. 오프라인에서 범죄가 이뤄졌을 때 영장을 집행할 수 없는 공간은 없다. 그런데 희한하게 온라인 공간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보호해야 할 프라이버시를 주장한다. 어떤 경우라도 범죄가 발생하면 영장 집행이 가능해야 한다. 텔레그램 등의 메신저는 콘텐츠가 같이 결합된 도구라는 논리로 바라보면 일정 규제를 가할 수 있다. 특히나 아동·청소년에 관한 이슈는 전 국민이 모두 보호해야 할 권리로, 다른 것보다도 우선하는 가치다. 윤 실장 사이버 범죄는 어느 한 나라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닌 초국가적 범죄다. 초국가적 범죄가 잘 일어나는 나라를 보면 그 나라 사법 시스템이 약한 경우가 많다. 꾸준한 법 집행력을 높이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디지털 성범죄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 동남아시아에 마약 유통망이 지나치게 집중된 이유는 관련 규제가 허술하기 때문이다. 범죄 퇴치에 있어 페이스북·구글 같은 민간 기업, 인터폴 등과 공조해 수사력을 높여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마무리하자. ‘디지털 성범죄를 막기 위한 마지막 한 걸음’에는 무엇이 있다고 보나. 김 교수 여성가족부 회의에서 들은 이정옥 장관 얘기가 꽤 일리 있었다. 여가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이걸 지표화해서 각 부서 기관 평가 때 반영하는 걸 국무조정실에 건의했단다. 그렇지 않으면 지속적인 사후 관리가 안 된다. ‘n번방’ 사건만 하더라도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여성가족부, 군까지 다 포괄해서 같이 움직여야 하는 사안이다.유정미 과장 여가부에서는 여성폭력방지위원회를 통해 기존 정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디지털 성범죄 관련해서 교육의 중요성이 얘기되고 있는데 젠더 폭력 기저에는 성 평등 문제가 있다. 이를 성인이 돼 습득하려면 크게 효과가 없고, 어린 시절부터 체화돼야 커서 일상이 된다. 새달부터 교육부 및 17개 교육청과 디지털성범죄특별교육을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1000회 실시할 예정이다. 최 교수 법을 항상 숭고하고 고결하게 바라보는데 현실적이지 않은 시각이다. 법이야말로 고도의 정치적 산물이다. 완벽한 법 만들려고 미루지 말고, 약간은 부족해도 가는 방향이 맞으면 만드는 게 맞다. 디지털 성범죄의 경우 아직까지도 피해자 중심 정책이 부족하다. 사후에 신속하게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삭제를 지원하고 더 나아가 가해자에게 과징금, 과태료를 부과해 피해자에게 배상하는 제도도 필요하다. 유 과장 말씀하신 긴급지원서비스가 실제 이뤄지고 있다. 2018년 3월부터 디지털성폭력피해자지원센터가 생겨서 불법 촬영물 피해자가 오면 퍼져 있는 촬영물 삭제를 지원한다. 수사까지 갈 수 있는 채증도 해 주고, 피해자가 소송을 원하면 무료 법률 서비스도 지원한다. 사후 3년까지 지속적으로 사후 모니터링을 하는데 시행 2년이 다 돼 가는데도 많이들 모른다.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연락처는 02-735-8994이고 24시간 지원되는 여성긴급전화 1366도 있다. 윤 실장 ‘온라인 그루밍 처벌법’이 21대 국회에서는 통과되리라고 본다. ‘n번방’ 사건에서 봤듯 디지털 성범죄는 가해자가 직접 피해자를 찾아가지 않고도 그의 머릿속 구상만으로 피해자를 조종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줬다. 외국의 그루밍 입법 사례를 보면 “사진 좀 보내 볼래?” 하는 식의 성적 의도를 가진 메시지를 송신할 때부터 무거운 처벌을 하는데 이를 참고해야 한다.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디지털 성범죄는 ‘성착취’… 피해자 중심 인식 전환 절실”

    “디지털 성범죄는 ‘성착취’… 피해자 중심 인식 전환 절실”

    지난 20일 20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에서 ‘n번방 방지법’이 통과됐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소지하거나 보기만 해도 징역형을 받도록 처벌을 대폭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n번방’ 사건의 재발 방지책으로 하나의 주춧돌을 놓은 셈이다. ‘n번방 그 이후’를 논하기 위해 지난 26일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한 걸음’이라는 주제로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문가 좌담회가 열렸다. 황수정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사회를 맡았고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정보보호학과 교수와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 윤정숙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국제협력실장, 유정미 여성가족부 권익지원과 과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딸 키우는 엄마로서 ‘n번방’ 사건을 보고 매우 놀랐다.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일깨워 삽시간에 법을 바꾸고 인식을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 최경진 교수 지금까지 아이들을 성범죄로부터 보호할 대상으로 인식은 하면서도 구체적인 액션은 매우 적었다. 해외에서는 아동 성착취물을 만들면 갱생이 안 될 정도로 강한 처벌을 내린다.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적 합의, 컨센서스가 필요한데 ‘n번방’ 사건이 그런 계기가 됐다. 윤정숙 실장 10년 전쯤 아동·청소년음란물 소지죄가 막 도입돼 법무부에서 추가적 조치, 문제점을 고민하며 맡긴 수탁과제를 담당한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아동 음란물 자체가 위험하다기보다는, 아동 음란물을 많이 보는 사람들은 조두순처럼 접촉형 성범죄를 저지른다는 논리로 접근했다. 미국 법 사례를 들어보면 ‘아동에 대한 성착취’라는 형법 아래 세부 조항으로 ‘아동 음란물 소지·감상·배포’라는 구분이 있다. 디지털 성범죄를 ‘성착취’와 연결시켜야 이 법 조항이 강화된다. 개념적인 틀 자체를 확대 적용해야 한다. -이번에 바뀐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보면 기존에 ‘음란물’이라 부르던 것을 ‘성착취물’로 바꿨고 형량도 상한선 대신 하한선을 설정했다. 이른바 ‘n번방 방지법’에 대한 생각은.  윤 실장 ‘n번방’ 사태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온라인 성범죄자들에 대해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유형의 성범죄자들은 조두순, 김수철 같은 성범죄자보다 인터넷 접근 기회가 훨씬 많았다는 특징이 있다. ‘n번방’에 가담한 조주빈과 주변인들을 보면 10대, 20대가 많다. 이들이 성범죄를 행하는 공간이 인터넷으로 이동하면, 범죄자 입장에선 이 자체의 네트워크가 안전해야 한다. 인터넷 공간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인터넷 사업자, 사업자 관리 주체, 아동·청소년 보호법상의 규제가 얼마만큼 따라가고 있었는지 봐야 한다. 랜덤채팅 앱에서 성매매, 조건만남이 이뤄진다는 얘기는 2000년대 초반부터 나왔지만 정부는 이제야 규제하겠다고 얘기한다. 우리 사회가 이 문제에 소극적이었다는 방증이다. 여러 가지 불법행위, 규제 조치를 위해 정부와 관련된 인터넷 사업자들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나오니까 관련 메신저 사업자들이 타격이 올까 봐 몸을 사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 좋게 보이지 않는다. 김승주 교수 법보다 선행돼야 하는 건 국민 인식이다. 법을 만들기 전에 충분히 소통할 필요가 있다. 일반 국민들은 아동 성착취물, 불법 음란물, 성인물을 구분하지 못한다. 이런 법안이 나오면 ‘한국은 야동 볼 자유를 구속하는 나라’라는 반론이 나오는데, 이는 법 취지를 잘 모르는 얘기다.  나는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이니만큼 텔레그램 이슈를 논하고 싶다. 지금 텔레그램이 엄청 욕을 먹고 있는데 한때는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텔레그램으로 망명을 떠날 만큼 칭찬받던 때가 있었다. 외국에서는 텔레그램을 보안 메신저라 하지 않고 ‘영장 집행을 불가능하게 하는 보안장치’(Warrant-Proof Encryption)라고 말한다. 아동 성착취물 논의 못지않게 프라이버시와 공익 보호 사이에 절충안은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 가야 한다. 언론이 계속 중심을 잡아 주면서 공론화해야 한다. -‘영장 집행을 불가능하게 하는 보안장치’로서의 온라인 메신저에 대해 더 얘기해 보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최 교수 텔레그램 등의 메신저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칼에 관한 비유를 많이 한다. 칼이 용도에 따라 요리 혹은 살인에 이용될 수도 있지만 칼 자체를 규제하지는 않는다는 논리다. 그러나 엄밀히 보면 칼과 텔레그램은 다르다. 칼은 그 자체가 콘텐츠를 담고 있지 않지만, 온라인상의 텔레그램은 그 안에 내용과 의도를 담아서 유통된다. 오프라인에서 범죄가 이뤄졌을 때 영장을 집행할 수 없는 공간은 없다. 그런데 희한하게 온라인 공간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보호해야 할 프라이버시를 주장한다.  어떤 경우라도 범죄가 발생하면 영장 집행이 가능해야 한다. 텔레그램 등의 메신저는 콘텐츠가 같이 결합된 도구라는 논리로 바라보면 일정 규제를 가할 수 있다. 특히나 아동·청소년에 관한 이슈는 전 국민이 모두 보호해야 할 권리로, 다른 것보다도 우선하는 가치다.  윤 실장 사이버 범죄는 어느 한 나라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닌 초국가적 범죄다. 초국가적 범죄가 잘 일어나는 나라를 보면 그 나라 사법 시스템이 약한 경우가 많다. 꾸준한 법 집행력을 높이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디지털 성범죄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 동남아시아에 마약 유통망이 지나치게 집중된 이유는 관련 규제가 허술하기 때문이다. 범죄 퇴치에 있어 페이스북·구글 같은 민간 기업, 인터폴 등과 공조해 수사력을 높여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마무리하자. ‘디지털 성범죄를 막기 위한 마지막 한 걸음’에는 무엇이 있다고 보나.  김 교수 여성가족부 회의에서 들은 이정옥 장관 얘기가 꽤 일리 있었다. 여가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이걸 지표화해서 각 부서 기관 평가 때 반영하는 걸 국무조정실에 건의했단다. 그렇지 않으면 지속적인 사후 관리가 안 된다. ‘n번방’ 사건만 하더라도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여성가족부, 군까지 다 포괄해서 같이 움직여야 하는 사안이다. 유정미 과장 여가부에서는 여성폭력방지위원회를 통해 기존 정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디지털 성범죄 관련해서 교육의 중요성이 얘기되고 있는데 젠더 폭력 기저에는 성 평등 문제가 있다. 이를 성인이 돼 습득하려면 크게 효과가 없고, 어린 시절부터 체화돼야 커서 일상이 된다. 새달부터 교육부 및 17개 교육청과 디지털성범죄특별교육을 전국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1000회 실시할 예정이다.  최 교수 법을 항상 숭고하고 고결하게 바라보는데 현실적이지 않은 시각이다. 법이야말로 고도의 정치적 산물이다. 완벽한 법을 만들려고 미루지 말고, 약간은 부족해도 가는 방향이 맞으면 만드는 게 맞다. 디지털 성범죄의 경우 아직까지도 피해자 중심 정책이 부족하다. 사후에 신속하게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삭제를 지원하고 더 나아가 가해자에게 과징금, 과태료를 부과해 피해자에게 배상하는 제도도 필요하다.  유 과장 말씀하신 긴급지원서비스가 실제 이뤄지고 있다. 2018년 3월부터 디지털성폭력피해자지원센터가 생겨서 불법 촬영물 피해자가 오면 퍼져 있는 촬영물 삭제를 지원한다. 수사까지 갈 수 있는 채증도 해 주고, 피해자가 소송을 원하면 무료 법률 서비스도 지원한다. 사후 3년까지 지속적으로 사후 모니터링을 하는데 시행 2년이 다 돼 가는데도 많이들 모른다.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연락처는 02-735-8994이고 24시간 지원되는 여성긴급전화 1366도 있다.  윤 실장 ‘온라인 그루밍 처벌법’이 21대 국회에서는 통과되리라고 본다. ‘n번방’ 사건에서 봤듯 디지털 성범죄는 가해자가 직접 피해자를 찾아가지 않고도 그의 머릿속 구상만으로 피해자를 조종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줬다. 외국의 그루밍 입법 사례를 보면 “사진 좀 보내 볼래?” 하는 식의 성적 의도를 가진 메시지를 송신할 때부터 무거운 처벌을 하는데 이를 참고해야 한다.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민식이법·구하라법… ‘네이밍 법안’ 어디까지 괜찮나

    민식이법·구하라법… ‘네이밍 법안’ 어디까지 괜찮나

    피해자 이름 붙은 ‘네이밍법’ 발의 늘어통과 후 반대여론 ‘민식이법’ 부작용도“법 감정에 가려 내용 전달 안돼” 지적이슈화로 인한 법 통과 유리 장점도 뚜렷 민식이법, 하준이법, 김용균법, 윤창호법, 구하라법…. 오는 29일 막을 내리는 20대 국회에서는 이런 네이밍 법안들이 대거 발의됐다. 매 국회에서 크게 증가하는 법안 발의 건수와 맞물려 21대 국회에서도 네이밍 법안 입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구체적 내용보다 상징성이 부각되곤 하는 네이밍 법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민식이법’은 네이밍 법안의 부작용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대표적 사례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차량에 충돌해 사망한 고 김민식군 사망사고를 계기로 제정된 법안은 스쿨존 내 신호등 및 과속단속카메라 의무설치와 사망사고 발생 시 3년 이상 징역 부과를 골자로 한다. 법안 처리 당시만 해도 피해자에 대한 동정 여론이 우세했다. 이 때문에 여야는 패스트트랙 대치 정국에도 민식이법을 민생 법안으로 보고 합의 처리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본격 시행 후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무고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며 개정·폐지 여론이 높다. 불과 몇 달 사이 달라진 여론은 네이밍 법안의 명과 암을 동시에 보여준다. 모든 네이밍 법안이 그렇듯 민식이법은 정식 명칭이 아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라는 긴 법안명으로는 민식이법의 핵심을 드러낼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발의한 의원과 언론 등이 붙인 별칭이다. ‘일부개정법률안’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대부분의 네이밍 법안 독립된 하나의 법안이 아니다. 기존 법 조항 일부를 삽입·수정·삭제하는 것을 편의상 ‘○○○법’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네이밍 법안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특히 피해자 이름이 붙은 법안은 국민 법 감정에 호소하는 측면이 커 정작 실질적인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민식이법이 발의됐을 때 법조계에서는 고의범과 과실범을 구별하지 않는 등에 대한 과중한 처벌과 위헌 소지 우려가 높았지만, 일부 국민들이 반대하는 국회의원에게 문자폭탄을 보내는 등 비난 여론이 입법을 부추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꼭 통과시켜야 하는 법’이란 선입견을 갖고 접근하면 엉터리법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네이밍은 법안을 사회적인 의제로 공론화시키는 장점이 뚜렷하다. 20대 국회에서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은 2만 3045건으로 20년 전 15대 국회(1144건)의 약 20배에 이른다. 무수한 법안 사이에서 이슈화를 거쳐 국회 통과라는 동력을 얻으려면 눈에 띄는 네이밍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네이밍 법안은 해당 사안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이점이 있고, 정치인에게는 자신의 인지도를 함께 올리는 효과까지 있다”면서 21대 국회에서도 네이밍 법안이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본질보다 상징에 치우치는 부작용도 있다”며 “특히 피해자의 이름을 붙일 때는 유가족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점 등 영향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처음에는 피해자 이름에서 따온 법안명이 바뀐 사례도 있다. 8세 아동 성폭행 사건인 ‘조두순법’이 대표적이다. 사건 초기 피해자의 가명에서 따온 ‘나영이법’으로 불렸지만, 피해자 부모가 가명이더라도 피해자 이름이 붙는 것으로 원하지 않아 ‘조두순법’으로 정착된 바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임종석 “일꾼을 국회로…동물국회 장본인 나경원 책임져야”

    임종석 “일꾼을 국회로…동물국회 장본인 나경원 책임져야”

    서울 동작구에서 이수진 후보 지지 연설“동물 국회 오명 만든 장본인은 나경원”“이 후보, 정치 신인…국민 무서운 줄 알아”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5일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싸움꾼이 아닌 일꾼을 국회로 보내 달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남성역 4번 출구 앞에서 지지 연설을 통해 “단합이냐 혼란이냐. 지금처럼 국민과 대통령과 정부가 힘을 합해서 이 위기를 더 잘 극복해갈 수 있을지 아니면 또다시 대립과 갈등, 소모적 정쟁 속에 가슴 아파해야 할지 이번 선거에서 그 방향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대한민국은 정치만 좀 일류가 되면 위대한 국민과 함께 초일류가 될 것이라고 국민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며 “20대 국회는 막말과 폭력과 싸움으로 얼룩졌다. 심지어는 동물 국회란 오명까지 뒤집어쓰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를 겨냥해 “이렇게 만든 장본인 중의 장본인이 누구냐. 20대 국회를 가장 많이 싸우고 일 안 하는 국회로 이끈 책임을 나 후보가 져야 한다”며 “싸움꾼을 몰아내자. 일하는 새로운 사람을 국회로 보내자”고 호소했다. 임 전 실장은 이 후보의 판사 시절 조두순 사건 피해자 가족에 대한 국가 배상 판결, 사법농단 의혹 폭로 등을 거론하며 “국회에서도 그렇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냐. 21대 국회는 일하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서는 “이 어려운 국면에서 믿을 수 있는 대통령이 있다는 것도 대한민국엔 정말 다행한 일”이라며 “믿을 수 있는 대통령, 투명하게 일하는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 믿어달라”고 말했다.이에 이 후보는 “나경원이 한 일보다 몇 배 더 노력해서 우리 동작을 책임지고 살고 싶은 동작으로 만들겠다”며 “오히려 정치신인이기 때문에 저쪽 후보보다 국민이 무서운 줄을 더 잘 알고 있다. 남은 인생을 정치개혁과 동작 발전을 위해서 바치겠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남성사계시장을 돌며 “문재인 대통령 모시던 임종석이다. 이수진은 좀 다르게 하겠다. 19년 판사로 일하면서 사회적 약자 편에 섰다. 진짜 따뜻하고 야무진 사람이다. 새로운 사람 국회로 보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그는 호박고구마 9000원어치를 사는가 하면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경기 김포갑 김주영 후보, 김포을 박상혁 후보, 고양병 홍정민 후보, 고양을 한준호 후보를 잇달아 찾아 지원에 나선다. 임 전 실장은 지원 유세에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이낙연 선거대책위원장도 전화를 주셨고, 제가 처음부터 제 도리는 하겠다고 말했다”며 “다음 주에는 수도권 외 다른 지역도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명현만 “조두순 같은 강력범죄자에 복수하고 싶다”

    명현만 “조두순 같은 강력범죄자에 복수하고 싶다”

    종합격투기 선수 명현만이 조두순을 면회하려 했던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종합격투기 선수 명현만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그는 ‘히어로가 되고 싶다’는 고민을 들고 이수근·서장훈 두 보살을 찾았다. 명현만은 “격투기 선수로 체육관 관장을 하고 있는데 은퇴 아직 안 했다”며 “끝물이고 더 하고 싶은데 싸울 상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는 이미 제패고 아시아권 선수들은 내게 1분 컷”이라며 “전적 60번 중 5번만 졌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태국 무에타이 선수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이나 크로아티아의 격투가 미르코 크로캅 등 유명 선수들과 경기했다. 명현만은 ‘히어로’라는 고민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에너지가 있어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며 “범죄자를 때려잡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춘재, 조두순 이런 강력범죄자들에 복수하고 싶다”고 말하며 “공개적으로 경고한 적도 있다. 그것으로는 분이 안 풀려 포항교도소로 가 면회를 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면회는 안 된다고 해서 물회만 먹고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두순은 2008년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 상가건물 화장실에서 8세 여아를 성폭행해 영구적 상해를 입혔다. 그는 징역 12년과 7년간 전자발찌 부착 및 5년간 신상공개 판결을 받았고, 경북북부교도소에 수감됐다. 출소가 가까워진 2018년 포항교도소로 이감됐다. 조두순은 올해 12월 13일 형기 만료로 출소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나경원 대항마에 이수진…동작을 판사 출신 빅매치

    나경원 대항마에 이수진…동작을 판사 출신 빅매치

    더불어민주당의 영입인재로 입당한 이수진(51) 전 판사가 4일 서울 동작을 지역에 전략공천되면서 미래통합당 나경원(57) 의원과 승부를 겨루게 됐다. 판사 출신 여성 후보의 맞대결로, 원내대표를 지낸 4선 나 의원과 정치 신인 이 후보의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이로써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맞붙는 ‘종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민주당)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통합당)의 ‘광진을’과 더불어 동작을까지 수도권 ‘3 빅매치’ 대진표가 완성됐다. 도종환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이 전 판사를 동작을에 전략공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도 위원장은 “이 후보자는 조두순 사건에서 검찰 잘못으로 피해를 본 아동과 어머니에 대한 국가배상책임을 판결했으며, 양승태 대법원장의 강제징용 판결 지연 의혹을 지적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인권을 중시하고 정의를 실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이 지역을 전략 지역구로 정한 민주당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기 위해 오랫동안 고심했다. 동작구는 20~30대 비율이 서울 타 지역에 비해 높아 상대적으로 진보 정당에 유리한 듯 하면서도 서초구 등과 인접해 보수 성향도 짙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고 전 청와대 대변인부터 강희용 지역위원장, 양향자 전 삼성전자 전무,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 등 여러 명의 후보군을 놓고 여론조사를 돌리며 논의한 끝에 이 전 판사로 최종 결론 내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 (이 전 판사의) 적합도가 당 지지율과 비슷하게 나왔다”며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르지 않아 사법농단 피해자가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법부 불의에 대항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 충분히 설명됐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판사 출신’ 이수진 VS 나경원…동작을 빅매치 성사

    ‘판사 출신’ 이수진 VS 나경원…동작을 빅매치 성사

    종로·광진을·동작을 ‘수도권 3 빅매치’ 성사 정치신인 이수진, 4선 나경원 넘을 수 있을까 더불어민주당의 영입인재로 입당한 이수진(51) 전 판사가 4일 서울 동작을 지역에 전략공천 되면서 미래통합당 나경원(57) 의원과 승부를 겨루게 됐다. 판사 출신 여성 후보의 맞대결로, 원내대표를 지낸 4선 나 의원과 정치 신인 이 후보의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이로써 수도권에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맞붙는 ‘종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민주당)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통합당)의 ‘광진을’과 더불어 동작을까지 ‘3 빅매치’ 대진표가 완성됐다.도종환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이 전 판사를 동작을에 전략공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도 위원장은 “이 후보자는 조두순 사건에서 검찰 잘못으로 피해를 본 아동과 어머니에 대한 국가배상책임을 판결했으며, 양승태 대법원장의 강제징용 판결 지연 의혹을 지적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인권을 중시하고 정의를 실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동작을, 민주당 지지율 높지만 총선에선 번번이 고배 일찌감치 이 지역을 전략 지역구로 정한 민주당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기 위해 오랫동안 고심했다. 동작구는 20~30대 비율이 서울 타 지역에 비해 높아 상대적으로 진보 정당에 유리한 듯 하면서도 서초구 등과 인접해 보수 성향도 짙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 대선이나 지방선거 투표율을 보면 민주당 성적표가 높은 데 반해 총선에서는 17대 이후 내리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부터 강희용 지역위원장, 양향자 전 삼성전자 전무,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 등 여러 명의 후보군을 놓고 여론조사를 돌리며 논의한 끝에 이 전 판사로 최종 결론 내렸다.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 (이 전 판사의) 적합도가 당 지지율과 비슷하게 나왔다”며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르지 않아 사법농단 피해자가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법부 불의에 대항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 충분히 설명됐다”고 말했다. 사법시험 34회로 서울행정법원 판사를 지낸 나 의원과 사시 40회로 수원지법 부장판사까지 지낸 이 전 판사는 정부의 사법개혁 정책을 놓고도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받은 은혜 부천 오정주민에게 갚는 정치인 되겠다”

    “받은 은혜 부천 오정주민에게 갚는 정치인 되겠다”

    더불어민주당 정은혜(비례대표·산자위·여가위) 의원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경기 부천시 오정지역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1998년부터 현재까지 부천 오정의 개척교회 목사였던 아버지와 함께 어려운 지역민을 돕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며, “지금까지 받은 은혜를 오정주민에게 갚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 “하버드대를 다니면서 얻은 정책적 역량과 더불어민주당에서 16년이라는 긴 정당생활을 통한 중앙정치에서의 네트워크와 20대 의정 경험을 통해 오정 발전을 위한 최적의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오정, 누구나 노력하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오정의 더 좋은 미래를 위해 함께 해나가자”고 호소했다. 정 의원은 “오정의 딸이 재선 국회의원으로 돌아와 오정의 발전과 미래의 대한민국을 섬길 일꾼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를 오정주민 여러분에게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소명을 다해 오정 주민여러분을 섬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 의원은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36살에 민주당 비례대표 최연소 의원이 됐다. 하버드대에서 공공정책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 20살부터 정당 생활을 시작해 지난 16년간 민주당과 함께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으로 소상공인과 미래 먹거리, 창업자들을 위한 법안을 검토했다. 여성가족위원회에서는 청소년 급식비 인상과 미혼모, 다문화가족이 보호받을 수 있는 정책들을 논의했다. 또 각 상임위에서 2020년도 한 해 국가 살림인 예산을 철저히 심사하며 더 많은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고교무상급식과 소방관국가직 전환과 같은 국민의 교육과 안전에 관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밖에도 부모가 아이를 함께 양육할 수 있는 라떼파파 법안과 아동성범죄자로부터 피해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조두순 접근금지법 등 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女 1인 가구에 ‘문열림센서’ 지원…한국당, 여성안전 공약 발표

    女 1인 가구에 ‘문열림센서’ 지원…한국당, 여성안전 공약 발표

    자유한국당이 3일 여성 1인 가구에 ‘문열림센서’ 등을 지원하는 내용의 여성안전 4·15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한국당 ‘2020 희망 공약개발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서울 신림동의 한 원룸 건물에서 발생한 강간미수 사건과 같은 여성 1인 가구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림동사건방지법’(여성폭력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은 여성 1인 가구 범죄 예방을 위해 문열림센서 뿐만 아니라 ‘디지털비디오창’, ‘휴대용비상벨’ 등 방범장치를 ‘스마트 안심세트’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현재 성범죄자가 인근 지역에 전입 시 미성년자 자녀가 있는 가구에만 안내하고 있는 ‘우편고지 서비스’를 ‘문자 서비스’로 개편해 여성 1인 가구에까지 확대 제공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아동 청소년 성범죄자에 대한 강력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해 ‘조두순 방지법’(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도 마련했다. 현행법상 접근금지 범위를 현행 100m에서 2km로 확대하고, 주거지나 학교로부터 반경 5km 거주를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아동·청소년 성범죄자에 대해서는 음주 또는 약물로 인한 심신장애 등에 대한 감경 규정 특례가 적용되지 않도록 하는 ‘주취감경 폐지’도 공론화 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당은 ‘데이트폭력범죄 처벌 및 피해자 지원 특별법’, ‘스토킹 방지 특별법’,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변형카메라의 관리에 관한 법률안’ 등도 제·개정하기로 했다. 공약개발단은 “여성의 행복은 곧 가족 행복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선언하며 안전하고 든든한 법제도 마련으로 여성에게 힘이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속보] ‘5살 의붓아들 살해’ 계부, SNS에 잔혹 사건 영상 대거 공유

    [속보] ‘5살 의붓아들 살해’ 계부, SNS에 잔혹 사건 영상 대거 공유

    지난해 몇달간 페이스북 페이지에 유튜브 영상 공유조두순·이태원살인사건 등 주로 잔혹한 사건 다룬 영상“잔혹한 영상 반복 시청에 폭력에 무뎌졌을 가능성” 5살 의붓아들을 묶어놓고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계부가 과거 자신의 SNS 등에 살인사건을 다룬 영상물을 대거 올렸던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평소 잔혹한 사건에 흥미가 있던 피의자가 반복적으로 살인 관련 영상물을 시청하면서 폭력에 둔감해졌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살인 혐의로 지난 29일 경찰에 구속된 A(26)씨는 2012년 페이스북 계정을 만든 이후 지난해 몇 달 간 한 유튜버의 영상을 지속해서 올렸다. ‘미스터리 스토리텔러’로 불리는 이 유튜버는 영상을 통해 한국뿐 아니라 해외의 각종 사건·사고와 음모론 등을 다루며 1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A씨는 2018년 10월부터 이 유튜버의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A씨가 SNS에 공유한 유튜버 영상 제목은 ‘캐리어 가방에서 발견된 한인여성 토막 시신’, ‘일본 꽃뱀 살인마’, ‘일본 3대 미제사건 콜라 독극물’ 등 해외 살인 사건이었다. 그는 또 ‘20년간 미제 이태원 살인사건’, ‘조두순 사건 전말’, ‘광주 여대생 테이프 살인’, ‘보성 어부 살인’ 등 국내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관련 영상도 공유했다. A씨는 지난 25일 오후부터 다음 날 오후까지 약 25시간 동안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첫째 의붓아들 B(5)군의 얼굴과 팔다리 등 온몸을 심하게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군의 손과 발을 케이블 줄로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1m 길이의 목검으로 마구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년 전인 2017년에도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유기·방임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으며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인 이번에 재차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그는 B군뿐 아니라 둘째 의붓아들 C(4)군도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폭행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두 의붓아들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관리를 받으며 2년 6개월간 보육원에서 지내왔다. 그러던 중 A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고, 이후 한 달 만에 B군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국, 국면전환용 ‘1호 정책’ 내놨지만… 스토킹 처벌 강화 등 재탕

    조국, 국면전환용 ‘1호 정책’ 내놨지만… 스토킹 처벌 강화 등 재탕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연일 제기되는 가운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스토킹 처벌법 제정’ 등을 담은 첫 번째 정책구상을 발표하면서 ‘국면전환’을 시도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보호관찰 대상자 관리 강화 ▲정신질환 범죄자 관리 및 치료 강화 ▲스토킹·데이트폭력·가정폭력 처벌 강화 ▲폭력 집회·시위 엄정 법집행 ▲다중피해 안전사고 대응 수사지원체계 마련 등 다섯 가지 안전분야 정책구상안을 밝혔다. 이날 준비단도 8쪽짜리 정책 자료집을 냈다.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전에 자료집을 내고 정책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 조 후보자 일가족의 사모펀드 거액 투자 의혹, 동생 부부의 위장이혼·위장매매 의혹 등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화두를 돌리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조 후보자는 ‘이례적으로 정책을 발표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장관) 내정 때 말씀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우선 조 후보자는 보호관찰 강화 방안에 대해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하루하루를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보호관찰관을 대폭 증원해 아동성범죄자가 출소한 경우 전담 보호관찰관을 지정하고, 1대1 밀착 감시로 지도감독을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지난 4월부터 일명 ‘조두순법’으로 불리는 전자장치부착법 개정안을 시행해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 6명에 대해 1대1 전담 보호관찰을 실시하고 있다. 스토킹 범죄, 데이트 폭력, 가정폭력 등 가까운 사이에서 발생하는 범죄 처벌 역시 강화하겠다는 기조를 밝혔다. 특히 스토킹 처벌법은 법무부가 지난해 5월 스토킹 범죄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으로 입법예고한 이후 1년 넘게 계류된 만큼 조속히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날 발표된 정책구상이 이미 박상기 현 법무부 장관이 추진하던 기존 정책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법무행정의 연속선상에서 겹치는 부분은 있지만, 새로운 내용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두 살배기를… 분노한 미얀마

    시민들 “특별수사위 구성해야” 시위 미얀마 보육원에서 2세 여아가 성폭행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며 미얀마 사회 전역이 들끓고 있다. AP통신은 이 사건에 분노하는 수백명의 시민이 지난 6일 미얀마 양곤 중앙수사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16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있는 보육원에서 발생했다. 여아의 어머니가 사건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고 현지 언론에 보도되자 한국의 ‘조두순 사건’을 연상하게 하는 이번 사건에 미얀마 국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사건이 있었던 5월 체포됐다가 증거 부족으로 풀려났던 29세의 용의자는 이달 초 다시 체포됐다. 하지만 체포와 석방을 거듭하는 경찰 수사를 지켜본 미얀마 여론은 체포된 용의자가 진짜 범인인지 의심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지부진한 경찰 수사를 지켜보던 미얀마인들은 결국 거리로 나서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이번 시위에서 시민들은 ‘빅토리아(성폭행 피해 여아의 가명)에게 정의를’이라는 문구가 쓰인 흰 티셔츠를 입고 구호를 외쳤다. 페이스북에서는 프로필 사진을 이 문구로 바꾸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고 유명인사들은 물론 미얀마 대통령실 공식 페이스북까지 여기에 동참했다. 시위에 참여한 30대 사업가는 “나 역시 어린 딸이 있고 이 같은 사건이 내 나라에서 다시 반복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한 특별수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권운동가 니키 다이아몬드는 “경찰의 수사 활동과 발표에서 몇 가지 의심스러운 부분을 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백종원? 이국종? 박찬호? 한국당 총선 인재 확보 논란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거는 가운데 일부 유명인들의 이름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무차별적으로 흘러나오고 있어 논란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20일 “당 중앙위 차원에서 인재들을 추천받고 있고, 이를 선별해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라며 “앞으로 추가될 인사들도 많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에서 흘러나오는 영입 대상자 이름은 ‘외식 사업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스타 방송인’ 김성주 전 아나운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 한국야구위원회 국제홍보위원, ‘아덴만의 영웅’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이자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쏘카’의 이재웅 대표 등이다. 이들은 한국당의 영입 희망 대상자일 뿐이며, 아직 한국당에서 의사 타진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이들의 이름이 공공연히 나도는 것은 당사자들에게 실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당의 A의원은 “당에서 비공식적으로 접촉도 하기 전 이름이 나오는 것에 본인들도 놀랄 것”이라며 “정치를 한다는 건 많은 것을 포기한다는 것인데 지금 이름이 나오는 분들이 과연 포기를 할만큼 당 차원에서 당근책을 제시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은 당 인재영입위원회를 중심으로 외교·안보, 경제·경영, 법조, 과학·기술, 문화 등 분야별 전문가를 포함, 인재 2000여명을 국회의원 등 원내외 당협위원장들로부터 추천받은 뒤 선별작업을 거쳐 170명으로 압축한 상태다. 인재영입위는 이를 다음주쯤 황교안 대표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도했던 새누리당 19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재현할지 주목하고 있다. 당시 유력 대선주자였던 박 전 대통령은 유명 인사들을 영입해 비례대표 후보로 올렸다. ‘완득이 엄마’로 통했던 다문화 여성 이자스민 주무관, 올림픽서 금메달을 받은 ‘아테네의 영웅’ 문대성 선수,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나영이 주치의였던 신의진 연세대 의대 교수 등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전남편 살인 고유정, 의붓아들도 3개월 전 의문사 ‘충격’

    전남편 살인 고유정, 의붓아들도 3개월 전 의문사 ‘충격’

    제주도 전 남편 살인 사건의 전말을 전한 MBC ‘실화탐사대’ 12일 방송의 시청률이 대폭 상승했다. 2부 방송은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7.9%, 2049 3%의 시청률을 기록해 동시간대의 타 방송사 프로그램을 제치며 1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자체최고시청률 기록도 새롭게 썼다. 10시대로 옮긴 ‘실화탐사대’가 조두순 사건(5.29방송) 등 연속 화제몰이에 나서며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방송에는 꿈에서도 그리워하던 아들을 만날 수 있다는 마음에 노래를 멈추지 않던 피해자의 모습이 공개됐다. 하지만 가장 행복해야 할 순간, 고유정은 그를 무참히 살해하고 말았다. 잇따라 밝혀지는 고유정의 충격적인 범죄 행각과 남겨진 유가족들의 안타까운 모습에 MC 신동엽은 “심장이 떨린다”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앞으로 혼자 남겨지게 될 피해자의 아들에 대한 걱정을 조심스럽게 드러내기도 했다. 경찰 측은 고유정의 살해 동기에 대해 현 남편과의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재의 결혼 생활에 방해가 되는 것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화탐사대’는 고유정의 현재 남편의 아들이 3개월 전 의문사 했다는 사실도 전해 충격을 더했다. ‘실화탐사대’는 고유정에 대해 깊이 있게 파악하기 위해 가족들을 수소문했고, 고유정 동생을 단독 인터뷰할 수 있었다. 그는 “(고유정이) 재혼한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 연락이 아예 닿지 않았다”라며 고유정의 아들을 맡아 키우면서도 왕래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고유정의 진술 내용을 듣고 실신했던 피해자 남동생은 “전처의 공격적인 행동이 이혼의 원인이었다. (밖에서와는 달리) 집에서는 돌변했던 이중적인 사람이었다. 악마라고, 짐승이라고 생각한다”며 고유정의 두 얼굴에 대해 지적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국민 안전의 디딤돌, 보호관찰제도 30년/강호성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월요 정책마당] 국민 안전의 디딤돌, 보호관찰제도 30년/강호성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범죄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우려는 항상 존재하지만 최근만큼 범죄 사건이 국민적 화두가 된 적도 없을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소년법 폐지’가 1호 답변이 된 것을 시작으로 ‘조두순 출소 반대’와 ‘정신질환 범죄자 관리 철저’ 등 각종 범죄 관련 청원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진주 안인득 방화 살인, 순천 선배 약혼녀 살인, 제주 전 남편 살인 등 최근 발생한 잔혹한 범죄 사건은 안전하다고 믿어 온 우리 사회에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살펴보면 위에 나열된 사건들은 조금의 관심과 보살핌이 더해졌다면 예방이 가능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국민적 불안감을 일으킨 이러한 사건들이 ‘보호관찰제도’의 관리 영역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보호관찰이 수행하는 범죄 예방 기능이 국민 안전과 직결돼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새삼 깨닫게 한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연간 300여만건의 범죄 사건 중 절반 이상이 전력이 있는 재범자들에 의해 발생한다고 한다. 결국 범죄를 예방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범죄 전력이 있는 자들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다. 사회 내에서 범죄자를 관리하는 ‘보호관찰’이 그 역할을 충실히 다한다면 범죄로부터 훨씬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형사 정책의 세계적 흐름은 범죄인의 교도소 구금을 보호관찰, 사회봉사명령, 전자감독제도 등으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보호관찰제도도 대상 영역을 확대해 범죄로부터 폭넓게 국민을 보호하고 있으며, 재범률 또한 연간 7% 초반대에서 관리되고 있다. 보호관찰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범죄로부터 중추적인 사회안전망 역할을 해 왔다는 점을 보여 준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사고와 관련해 아직 국민이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 기관들과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체계적으로 범죄자를 관리해야 할 것이다. 또한 범죄 취약 지역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정신질환자를 포함한 보호관찰 대상자들의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분류하며, 정도에 맞는 처우 기법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것들과 더불어 보호관찰관 충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보호관찰관은 1인당 평균 128명의 대상자를 관리하고 있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인 27.3명과 비교할 때 4배 이상의 업무를 담당한다. 보호관찰관 1인이 100명이 넘는 약물중독자, 정신질환자, 가정폭력 대상자 등을 일일이 상담하고 가정환경을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정신질환자의 경우 병원과 연계해 치료를 받게 하고, 마약범죄자는 정기적으로 소변검사를 하여 약물을 복용했는지를 점검하고 위반 시 법원에 집행유예 취소 신청 등의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 보호관찰 대상자를 한 달에 적어도 4~5회 면담 지도를 하고, 면담 시간도 회당 30분은 돼야 최소한도의 범죄 방지가 가능하다고 한다. 현실은 한 달에 1~2회 면담, 면담 시간도 5분 남짓에 불과하다. 인력 충원이 현실적으로 대상자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이루어질 때 범죄 예방의 목적도 충실하게 달성될 수 있다. 1989년에 도입된 보호관찰제도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공자는 나이 ‘서른’을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의 ‘이립’(而立)이라 했다. 잇따른 강력범죄의 발생으로 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욕구가 커져 있는 지금 보호관찰의 ‘서른’은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서른을 맞이하며 지금까지 쌓아 온 국민의 신뢰 위에 확고히 자리잡고 범죄 예방의 목적을 흔들림 없이 달성하는 보호관찰의 ‘이립’을 다짐해 본다.
  • 조두순도 안인득도 심신미약이 면죄부?

    조두순도 안인득도 심신미약이 면죄부?

    조두순 “만취” 인정받아 무기→ 12년형 안인득도 정신감정 따라 양형 반영될 듯 “음주 성범죄 평균 형량, 비음주보다 높아” “책임이 없으면 형벌도 없다.” 범행 당시 범죄자의 정신상태 등 책임능력을 고려하는 ‘책임주의’ 원칙에도 불구하고 살인, 강간 등 중대 범죄를 저지르고도 ‘심신미약’을 이유로 형을 감경받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2008년 12월 8세 여아를 강간하고 상해를 입힌 조두순에 대해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심신미약을 인정해 징역 12년으로 감경했다.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의 피고인도 심신미약이 인정돼 무기징역에서 징역 30년으로 감경됐다. 지난 4월 발생한 진주 방화·살인 사건의 범인 안인득도 9년 전 2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등 위협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심신미약으로 집행유예가 선고돼 결국 실형을 면했다. 안인득은 이번 사건으로 다시 치료감호소에 유치돼 정신감정을 받고 있다. 심신미약 판정이 나오면 양형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국민적 분노가 큰 중대 범죄 사건에는 심신미약 논란이 뒤따랐다. 지난해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이후 심신미약 감경을 폐지하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100만명 이상 동의를 받으면서 형법상 심신미약 조항이 개정됐다. 심신미약이 인정되면 의무적으로 형을 감경해야 했으나 이젠 ‘감경할 수 있다’는 임의적 감경으로 바뀌면서 판사 재량에 맡기게 됐다. 그러나 심신미약 규정 자체에 대한 비판은 여전하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형사적 책임능력이 없는 피고인의 형을 줄이고 치료를 받게 하는 게 궁극적으로 사회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신질환이 아닌 음주 상태를 이유로 심신미약을 인정하는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된다는 여론도 있다. 조두순이 “만취상태였다”고 주장해 심신미약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두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가 지난해 11월 대법원 양형위원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음주와 성범죄의 상관관계 분석에 따르면 비음주 성범죄에 대한 평균 형량은 징역 18개월가량이었지만, 음주 성범죄의 평균 형량은 약 26개월로 더 높았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조두순 파장, 성범죄자 알림e 검색..그 사람이 우리 옆집에?

    조두순 파장, 성범죄자 알림e 검색..그 사람이 우리 옆집에?

    ‘성범죄자 알림e’의 충격 실태가 공개됐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MC 신동엽은 “조두순 얼굴을 공개하고 반응이 뜨거웠다”고 밝혔다. 패널은 “현직 형사들 반응은 ‘잘했다’다. 얼굴을 아는 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니니까”라며 “형사들도 그 부분을 걱정한다. 조두순이 방송국을 상대로 심의하지 않을까. 조두순이 사람이라면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실화탐사대’에서는 성범죄자 알림e 실태가 그려졌다. 성범죄자 알림e에 등록된 성범죄자 중 주소지가 허위로 등록된 경우가 많았다. 이에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허위 주소를 성범죄자 알림e에 등록한 성범죄자들을 찾아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 그 집에 사는 주인은 “우리 집에 이사 왔는데, 하루 자고서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성범죄자 A씨는 제작진과 통화에서 “주소지는 그곳이 맞다. 그 집에는 자주 안 들어간다. 성범죄자 알림e를 보니까 주소와 얼굴이 다 나오더라”라며 “저는 새집을 (실거주지 허위 등록으로) 구속될까봐 급하게 구했다. 경찰들한테 물어봤다. 이 집에서 얼마나 살아야 인정을 해줄 것이냐 물으니, 그런 기준은 없다더라”고 답해 충격을 안겼다. 성범죄자 알림e에 이어 전자발찌도 관리가 미흡한 상황이었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전자발찌를 착용한 아동성범죄자 B씨를 찾았다. B씨는 “성범죄로 성범죄자 알림e에 등록됐다. 거의 10년 됐다”고 했다. B씨는 “아기들 예뻐해 주느라고 그런 것 뿐이다. 그냥 볼에다가 뽀뽀해준 거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B씨는 전자발찌를 착용 중이었다. B씨는 전자발찌를 가리고 생활했다. B씨 사건의 판결문에는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준다며 집으로 데리고 간 다음, 성인용 영화 CD를 틀어 보던 중 간음하기로 마음 먹었다. 피해자의 옷을 모두 벗기고 간음하려다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미수에 그쳤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B씨는 과거 아동성범죄를 2차례 저지른 바 있는 재범자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부 seoulen@seoul.co.kr
  • “내년 출소 조두순이 살 아내집, 피해자와 800m 거리”

    “내년 출소 조두순이 살 아내집, 피해자와 800m 거리”

    조두순, 내년 말 출소 예정…전자발찌 부착아내, 2008년 탄원서 제출…“남편 예의 발라”전문가 “아내, 술탓 돌려… 조두순 받아줄 것”내년 말에 출소 예정인 조두순이 2008년 경기도 안산에서 8세 여아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을 당시 조두순 아내가 탄원서를 제출했다. 출소한 조두순은 아내 집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집 바로 근처에 조두순 피해자가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오후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가 조두순의 아내를 찾아가자 아내 A씨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제작진이 조두순이 출소하면 여기로 오는게 맞느냐고 묻자 “묻지 말고 가라. 할 말 없으니 가라” 등으로 답변을 거부했다. 아내는 “(남편) 면회를 가긴 간다. 이혼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술을 안 먹으면 집에서는 잘한다. 술을 먹으면 그래서 그렇다”며 두둔하는 발언도 했다. 조두순 아내는 ‘피해자와 8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지적에 “그런 건 나도 모른다. 관심도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방송은 이날 조두순 사건 피해자와 조두순 부인의 집의 거리는 3분차로 알려져 피해자와 이웃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 아버지는 “왜 피해자가 짐싸서 도망을 가야 됩니까.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라고 호소했다.앞서 조두순의 아내는 2008년 법원에 탄원서를 냈다. 실화탐사대는 이를 공개했다. 조두순 아내는 탄원서에서 “밥이며 반찬이며 빨래며 집 안 청소나 집안 모든 일을 저의 신랑이 20년 동안 했다”고 했다. A씨가 생계를 책임질 때, 조두순이 집안일을 전담한 것으로 보인다. 또 A씨는 “(남편은) 한번도 화를 내본 적 없고, 예의를 아는 사람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다”며 “술을 마시고 방황하는 것 외에는 저의 마음도, 집안도 참으로 평화로운 가정이었다”고 적었다. 범죄의 원인을 술로 돌리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탄원서 내용과는 달리, 조두순은 폭행·절도·강간 등 전과 17범인데다 결혼 생활 중에도 범죄 11건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조두순이 복역을 마친 뒤 A씨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진술분석 전문가 김미영 씨는 “조두순한테 아내는 굉장히 고마운 존재일 것”이라며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의지할 곳 없는 상황에서 조두순이 아내를 찾아갈 확률은 높다”고 말했다.행동심리학자 임문수 씨는 “A씨가 모든 걸 술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조두순을 받아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 법원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은 조두순은 2020년 출소하게 된다. 그후 7년간 위치추적 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하게 된다. 출소 후 5년간은 성범죄자 알림e에 정보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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