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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자재 시험성적서 위·변조 여전

    130곳 건축현장서 195건 위법 적발 2017년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를 계기로 드라이비트(스티로폼 위에 석고를 덧댄 외장재) 등 건축자재 성능 문제가 도마에 올랐지만 1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달라진 건 없었다. 여전히 건축현장에서는 품질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행정안전부는 국토교통부와 한국건설생활시험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지난해 8월부터 4개월간 건축자재 품질관리실태에 대한 안전감찰을 실시해 130개 건축현장에서 195건의 위법사항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시험성적서 위·변조 87건, 불량자재 생산·시공 43건, 감리·감독 소홀 28건 등이다. 화재로부터 안전성이 요구되는 외벽 마감재(단열재)와 복합자재 등 건축자재의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한 사례가 가장 많았다. 다른 업체의 건축자재 시험성적서를 자신의 회사인 것처럼 위조하거나 성적서 갱신 비용을 줄이고자 자재 두께와 시험 결과, 발급일 등을 임의로 고치기도 했다. 시험성적서 확인 과정에서 단열재와 층간 차음재, 석재 등 일반 건축자재 시험성적서 위·변조도 다수였다. 공사장 감리·감독과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됐다. 연면적 5000㎡ 이상 다중이용 건축물에는 건축, 전기 분야 상주감리자가 배치돼 자재 품질관리 등 시공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건설 기술자격증을 빌린 무자격자가 일하거나 개인용무 등으로 공사현장을 수시로 비우기도 했다. 행안부는 시험성적서 고의 위·변조 자재업자 36명과 성능 미달 건축자재 생산·시공업자 20명을 형사 고발하고 건축 인허가 처리를 소홀히 한 공무원 등 33명도 엄중 문책하라고 해당 지자체에 요구했다.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건설업계의 고질적이고 고의적인 불법행위는 국민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생활적폐”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감찰활동과 제도 개선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쇠말뚝 무너져 노동자 숨지자… 회사는 입단속부터 시켰다

    노조도 없는 사업장… 소리없이 스러져 민노총 “사측 사고현장 훼손 증거 공개” “매일 노동자 2명 숨져… 사측 처벌 강화를” 충남 당진 현대제철에서 외주업체 노동자 이모(50)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사망하기 전날인 지난 19일 당진의 한 철강 회사에서 입사한 지 1년 된 청년 노동자가 숨진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10분쯤 당진에 있는 엔아이스틸이라는 회사의 작업장에서 야적돼 있던 시트파일이 무너져 작업하던 이모(28)씨가 깔려 사망했다. 이씨는 당진종합병원을 거쳐 천안단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고 후 3시간이 지난 낮 12시 16분쯤 사망했다. 시트파일은 토목·건축 공사에서 물막이·흙막이 등을 위해 박는 강판으로 된 말뚝을 뜻한다. 엔아이스틸은 시트파일을 수리하고 임대해 주는 회사다. 경찰은 이씨의 동료들을 참고인으로 소환하는 등 시트파일이 무너진 원인 등을 수사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사고 후) 사측이 고용노동부에서 나올 거니까 탈의실에 들어가서 나오지 마라. 담배도 나와서 피우지 말고 취재에 응하지도 말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등은 26일 오전 당진시청 브리핑룸에서 사측이 사고 현장을 훼손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자체 확보한 자료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매일 2명 이상의 노동자가 일하다 숨지는 한국의 노동 현실에서 이씨의 죽음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그리 새삼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노동건강연대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직업병이 아닌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는 810명이다. 이 가운데 446명(55.0%)은 건설업 현장에서 사망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안전장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추락해 사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며 “노조 조직률도 2% 정도에 불과해 잘 드러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에서 숨진 이씨와 엔아이스틸에서 숨진 이씨 모두 노조가 없는 회사에서 일했다. 산업재해로 인해 사측이 처벌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법원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동안 산업안전법 위반 혐의로 열린 형사재판 5109건 가운데 징역형이 선고된 경우는 28건(0.5%)뿐이다. 금속노조 강정주 노동안전보건국장은 “‘죽음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현대제철에서 실형을 산 원청 직원은 없다”고 말했다. 2016년 산재사망사고와 관련해 법원이 사업주에게 내린 평균 벌금액은 432만원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노동계는 위험방지 업무를 게을리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형사책임을 묻는 중대재해기업 처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상윤 중대재해처벌 제정연대 집행위원장은 “기업과 경영진을 중형으로 처벌하는 특별법을 만들어 기업이 산재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대우조선 인수 반대” 현대重노조 파업 결의

    대우조선노조와 27일 산업銀 항의 집회 임단협은 타결… 1인당 875만원 받을 듯 현대중공업 노조가 20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는 의미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대우조선 노조가 이미 파업을 결의한 상태라 두 회사 노조가 공동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른바 ‘조선 빅딜’이 암초를 만났다. 현대중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 참여 조합원 중 51.58%가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 측이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하자 구조조정과 공동 부실 우려 등을 주장하며 인수를 반대해왔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 공동대표이사 사장은 전날 “대우조선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업을 위한 선택으로 어느 한 쪽의 희생은 없을 것”이라며 노조를 설득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앞서 지난 18∼19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대우조선 노조는 92.16%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두 노조가 각각 인수와 매각을 반대하는 파업 투표안을 처리하면서 공동 파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 노조는 이미 금속노조와 함께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오는 21일에는 국회에서 긴급 토론도 벌일 계획이다. 오는 27일 서울 산업은행 항의집회도 예고한 상태다. 다만 실제 두 노조가 당장 구체적인 공동 파업 계획을 세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중 노조는 오는 21∼28일 대의원선거 기간인 데다 대우조선 노조도 아직은 구체적인 파업 방침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두 노조의 파업 찬성률에서도 이번 인수·매각에 대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현대중과 산업은행이 본계약을 진행할 3월 초를 앞두고 파업 방침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반발이 길어지고 투쟁 수위가 높아지면 인수·매각 작업도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중 노조는 이날 파업 찬반투표와 함께 실시한 임단협 찬반투표 결과, 50.9%가 찬성해 타결됐다. 잠정합의안은 4만 5000원(호봉승급분 2만 3000원 포함) 인상, 수주 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2019년 흑자 달성을 위한 격려금 150만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 현 700%에서 800%로 확대, 올해 말까지 유휴인력 고용 보장 등을 담고 있다. 이번 타결로 조합원 1인당 평균 875만 7000원가량을 받는 것으로 회사는 분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현대중공업 노조, 대우조선 인수 반대 쟁위행위 가결

    현대중공업 노조가 20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이에 따라 앞서 파업을 가결한 대우조선 노조와 공동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중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 참여 조합원 중 과반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 측이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하자 구조조정과 공동부실 우려 등을 주장하며 인수를 반대해왔다. 이보다 앞선 18∼19일 투표를 한 대우조선 노조는 92%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두 노조 모두 인수·매각을 반대하는 파업 투표가 통과되면서 공동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두 노조는 이미 금속노조와 함께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오는 21일 국회에서 긴급토론을 같이 열 계획이다. 오는 27일 서울 산업은행 항의집회도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실제 두 노조가 당장 구체적인 공동파업 계획을 세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1∼28일 대의원선거 기간이어서 내부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우조선 노조 역시 구체적인 파업 방침을 아직 정하진 못했다.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본계약을 진행될 3월 초를 앞두고 파업 투쟁 방침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 노조 또 이날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을 놓고 전체 조합원 8546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7734명 중 찬성 3939명(50.93%)으로 가결했다. 현대일렉트릭 노조도 조합원 1139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929명 중 54%인 502명 찬성으로 가결했다. 2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 5000원(호봉승급분 2만 3000원 포함) 인상, 수주 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2019년 흑자 달성을 위한 격려금 150만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 현 700%에서 800%로 확대, 올해 말까지 유휴인력 등에 대한 고용 보장 등을 담고 있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5월 8일 상견례를 시작한 지 7개월여 만인 12월 27일 최초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지난달 25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였으나 62.8% 반대로 부결됐으나 이날 투표로 가결했다. 한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1월 25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잠정합의안을 가결함에 따라 현대중과 분할 3사(일렉트릭·건설기계·지주) 모든 사업장 임단협이 타결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현대중공업 2년 만에 임단협 타결

    현대중공업 2년 만에 임단협 타결

    현대중공업 노사의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이 20일 타결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을 놓고 전체 조합원 8546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7734명 중 찬성 3939명(50.93%)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또 현대일렉트릭 노조도 조합원 1139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929명 중 54%인 502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2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 5000원(호봉승급분 2만 3000원 포함) 인상, 수주 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2019년 흑자 달성을 위한 격려금 150만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 현 700%에서 800%로 확대, 올해 말까지 유휴인력 등에 대한 고용 보장 등을 담고 있다. 이번 타결로 조합원들은 1인당 평균 875만 7000원가량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5월 8일 상견례를 시작한 지 7개월여 만인 12월 27일 최초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지난달 25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였으나 62.8% 반대로 부결됐다. 노사는 당초 동결했던 기본금을 인상해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지난달 31일 다시 투표하려 했으나 대우조선해양 인수설이 터지면서 노조가 투표를 연기했다가 이날 투표한 끝에 가결됐다. 한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1월 25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이미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따라서 이번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의 합의안 가결로 현대중공업(임단협)과 분할 3개사(임협) 모두 2018년 임단협 및 임협을 마무리하게 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대우조선 노조, 파업 92% 찬성…핵심은 고용불안

    대우조선 노조, 파업 92% 찬성…핵심은 고용불안

    현대중공업 인수에 반대하는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파업을 선택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현대중공업 인수 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19일 오후 1시 마감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5611명 중 5242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4831명(92.16%)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총파업 돌입 시기는 쟁의대책위원회 위원장을 겸하는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장 등 노조 지도부가 결정한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18∼19일 이틀간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투표에서 반대는 327표(6%)에 불과했다. 그만큼 인수합병으로 인한 고용불안 심리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우조선은 지난 4년간 구조조정으로 3만 5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노조는 동종업계 인수가 이뤄지면 추가적인 구조조정으로 이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 이어 최종구 금융위원장까지 두 회사의 수주 물량이 충분하다며 “추가적인 인위적 구조조정 필요성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불안감은 가시질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대우조선 인수에 반대하며 오는 2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대우조선 인수가 구조조정 등을 동반할 우려가 있고, 조선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동반부실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인수에 반대해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포터스·글로벌빌리지… 용산 ‘외국인 친화도시 프로젝트’

    서포터스·글로벌빌리지… 용산 ‘외국인 친화도시 프로젝트’

    ‘한국 속 작은 지구촌’ 서울 용산구가 외국인 친화도시로 거듭난다. 지난해 말 용산구의 외국인 주민은 1만 6091명에 이른다. 구는 이들이 고국에서처럼 불편을 느끼지 않고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소통, 정착, 홍보에 초점을 맞춰 ‘외국인 친화도시 용산’ 프로젝트를 편다고 14일 밝혔다. 먼저 이달 안에 외국인 서포터스단을 구성해 한국인과 외국인 간 소통을 강화한다.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지역 내 거주 외국인 30명을 모아 생활 속 불편 사항을 듣고 개선 방안을 찾는다. 글로벌빌리지센터는 외국인들의 한국 생활 조기 정착을 돕는다. 외국인 전용 주민센터 역할을 하는 글로벌빌리지센터는 생활 상담 및 법률, 노무 상담, 한국어, 교양강좌, 서울문화탐방, 커뮤니티 행사 지원 등을 지원한다. 구는 또 지역 내 주한 외국대사관과의 협력 관계 공고히 할 예정이다. 용산에는 현재 대사관 57곳, 대사관저 16곳, 문화원 7곳 등 전 세계 80개국의 시설이 몰려 있다. 구는 이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주한 외교관 초청 중고교 특강’ 등의 연계 사업도 벌인다. 민선 7기 구청장 공약 사업인 ‘용산역사박물관’ 건립에도 각국 대사관들의 유물, 자료 기부 등 협조를 구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구청 행정지원과 내 대외협력팀을 올해 국제협력팀으로 개편했다”며 “용산이 세계 유수의 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도시 외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경덕 교수, 안중근 사형 선고일 맞아 SNS 캠페인 진행

    서경덕 교수, 안중근 사형 선고일 맞아 SNS 캠페인 진행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이 안중근 사형 선고일(2월 14일)을 맞아 ‘안중근 의거를 도운 또 한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카드뉴스를 14일 SNS에 배포했다. 안중근 사형 선고일을 맞아 매년 진행하는 ‘안중근 조력자’ 소개 캠페인의 일환이다. 앞서 안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 의거가 성공하기까지 함께한 우덕순, 유동하, 조도선 의사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안중근 의거의 가장 큰 조력자 역할을 한 러시아 한인민족운동의 대부이자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이다. 6장으로 구성된 이번 카드뉴스는 안중근 의거에 사용한 권총 준비를 비롯해 의거 뒤 변호사를 선임하여 구명 활동을 펼친 일, 안 의사 서거 후 남은 가족을 돌본 것도 최재형이었다는 것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안중근 조력자’ 소개 캠페인을 진행하는 서경덕 교수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의거를 위해 도왔던 최재형 선생의 이야기를 네티즌들에게 소개하고자 이번 일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올해는 안중근 의거 11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라면서 “하얼빈에서 거사까지의 ‘안중근 루트’를 널리 알리고자 ‘네티즌 홍보단’을 꾸려 조만간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 교수팀은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유관순 열사 서훈등급 상향 위한 서명운동 전개 및 3.1독립선언서 전 국민 읽기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현재 추진 중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독과점 해소 vs 좌석 효율성…항공업계 ‘대어’ 한-몽골 운수권 향방은

    독과점 해소 vs 좌석 효율성…항공업계 ‘대어’ 한-몽골 운수권 향방은

    연초 ‘대어’로 불리는 한-몽골 노선 운수권을 두고 국내 항공사들이 치열한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몽골 노선은 1991년 첫 개설 이후 30년 만에 얻은 복수 취항 기회인 데다 항공사의 성장동력이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완전한 독과점 해소’와 ‘좌석 운영 효율성’ 등을 내세우면서 운수권 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과 몽골은 지난 1월 16~17일 서울서 열린 항공회담에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항사를 2개로 늘리고, 공급석도 1656석에서 2500석으로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공급석 범위 내에서 2개 항공사가 최대 9회까지 운항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한항공·진에어 제외한 4파전 가능성 취항 가능한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진에어,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 제주항공과 같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항공산업 제도개선 방안’을 따지면 진에어는 배분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사망, 실종 등 중대사고가 발생하거나 항공사 또는 임원이 관세포탈, 밀수출입 범죄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에는 최대 2년간 운수권 신규 배분 신청자격을 박탈한다”는 개선방안에 따라 국토부에서 경영혁신이 이뤄질 때까지 신규노선 취항 등 제재를 받고 있는 탓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주 6회 운항을 하고 있어 두 항공사를 제외한 다른 항공사에 취항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현재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은 에어부산이 회당 162석을 한도로 주 2회 운항하고 있다. 이를 주 3회, 좌석제한 195석으로 확대할 수 있지만, 스케줄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증가분을 다른 항공사가 신청할 가능성은 작다. 에어부산이 운항횟수와 공급석을 확대하는 것으로 귀결될 수 있다. 다른 항공사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에 주목하는 이유다. ●LCC “독과점 해소” vs 아시아나 “좌석 효율과 편익” LCC 업체는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에 아시아나항공 계열인 에어부산 운항이 확대된다면 같은 계열이 아닌 항공사에 운수권을 배분하는 것이 형평에 맞다는 입장이다. 시장구조도 독과점에 가까워 운수권 배분이 필요하다는 논리도 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이들 계열사인 5개 항공사가 점유율은 2018년말 기준 국제선 76%, 국내선은 66%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부산-울란바토르를 에어부산(아시아나 자회사)가 차지할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마저 아시아나 항공에 배분이 이뤄질 경우 이런 독과점 해소를 위한 노력의 의미가 퇴색할 수도 있다”면서 “정부가 신생 항공사의 시장 진입을 허용하기로 하고, 3월 이전 면허 발급 방침을 세운 것도 독과점 해소가 궁극적인 목표인만큼 특정 계열 항공사에 노선이 집중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아시아나는 추가로 확보한 좌석 844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회당 280석 공급이 가능한 항공기를 보유한 자신들이 최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LCC의 경우 보유 항공기가 189석 수준으로, 주 3회 운항하더라도 567석밖에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상황이 전제가 됐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항공 운수권은 나라의 재산과도 같은데, 추가한 좌석 규모에서 277석을 줄이게 되는 선택이 국익면에서 옳은 일은 아닌 듯하다”면서 독점적 구조 개선보다 국익과 수요자 편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어 “아시아나는 취항지에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아름다운 교실’ 같은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양국 관계 개선과 상생에도 도움이 될 저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몽골 노선 운수권을 가져할 항공사는 이달말쯤 가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항공 운수권 배분은 국토교통부 규칙에 따라 법률·경영·경제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어 결정된다. 위원회는 안정과 보안, 이용자 편의,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공공성 제고 등 지표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표준지 공시지가 9.42% 급등…명동 네이처리퍼블릭 전년 2배로 상승

    표준지 공시지가 9.42% 급등…명동 네이처리퍼블릭 전년 2배로 상승

    13일부터 국토부, 해당 시군구서 열람 가능공시지가 급등에 임대료 동반 상승 우려도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공시지가가 1년 전에 비해 9.4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약 3309만 필지의 개별공시지가 산정에 활용되고 각종 조세·부담금 부과 및 건강보험료 산정기준 등으로도 활용된다. 공시지가가 오르면 임대료가 동반 상승할 우려도 높다. 작년 개발호재로 땅값이 많이 오르거나 그동안 저평가된 고가 토지가 많은 서울,부산,광주 등지는 상승률이 10%를 넘겼다. 시세 대비 공시가격의 비율인 현실화율은 작년 62.6%에서 2.2% 포인트 상승한 64.8%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을 공개했다. 전국의 표준지 상승률은 작년 6.02% 대비 3.40% 포인트 오른 9.42%를 기록하며 2008년 9.63%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표준지 상승률은 2013년 2.70%에서 시작해 2015년 4.14%,2017년 4.94% 등으로 변동하며 6년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도별로 서울(13.87%), 광주(10.71%), 부산(10.26%), 제주(9.74%) 등 4곳은 전국 평균(9.42%)보다 높게 올랐다. 서울은 국제교류복합지구·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계획, 광주는 에너지밸리산업단지 조성, 부산은 주택 재개발 사업 등의 요인으로 작년 땅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서울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2007년 15.43%를 기록한 이후 12년만의 최대치다. 가격 수준별로 ㎡당 10만원 미만인 곳은 29만 7292필지(59.4%)로 가장 많고 뒤이어 10만∼100만원 12만 3844필지(24.8%), 100만∼1000만원은 7만 5758필지(15.1%),2000만원 이상은 872필지(0.2%)로 나타났다. 전국 표준지 중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명동8길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로 ㎡당 1억 8300만원으로 평가됐다. 작년 작년 9130만원에서 배 이상 뛰었다. 이곳은 2004년 이후 16년째 최고 비싼 표준지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 일부 자치구가 공시지가 인상에 소상공인의 임대료 상승 및 세부담 증가를 우려를 드러냈다. 전남 진도 조도면 눌옥도리의 땅(210원/㎡)은 2017년부터 3년째 최저지가 자리를 표하면서 ‘‘공시지가가 점진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국토부에 보냈다. 한편 공시지가는 13일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 또는 해당 토지가 소재한 시·군·구의 민원실에서 열람하고 공시가격에 이의가 있으면 14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국토부는 3월 14일까지 접수된 이의신청에 대해서는 기존 감정평가사가 아닌 다른 평가사가 재검토를 벌인다. 조정된 공시지가는 4월 12일 재공시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서울대 노사 잠정 합의…나흘 만에 녹은 ‘냉골 도서관’

    서울대 일반노동조합이 중앙도서관의 난방을 나흘 만에 재개했다. 오세정 신임 총장이 파업에 나선 서울대 기계·전기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요구안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결과다. 11일 노조와 서울대 시설관리직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대 중앙도서관과 관정관(제2 중앙도서관)의 난방을 재개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파업을 지지하고 나서자 오 총장이 노조 측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해 오는 등 학교가 전향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며 “노조도 학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기계·전기 부문 노동자들은 지난 7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중앙도서관 등의 기계실을 점거, 난방 가동을 중단하는 등 파업에 들어갔다. ‘난방 파업’을 두고 학내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대 총학생회는 11일 오전 기계·전기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입장서를 발표했다. 총학 측은 전날 정기 운영위원회에서 공대위 참여를 결정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임명된 강석기 서울대 시설관리국장은 “시간을 끌면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 때문에 임명되자마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정신 좀 차리자” “어불성설”… 보수진영서도 호되게 비판

    “정신 좀 차리자” “어불성설”… 보수진영서도 호되게 비판

    한국당, 국민 분노 모른 채 두둔 나서자 바른당도 “제명”…4당 징계 절차 돌입 김무성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상징” 김병준 위원장도 뒤늦게 진상 파악 지시 靑, 한국당 추천 5·18위원 2명 재추천 요청자유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 모독 망언에 11일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전날엔 비판만 했던 보수 야당 바른미래당도 이날은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의 징계 추진에 가세하고 나섰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의 권영진 시장은 페이스북에 “국민 가슴에 대못 박는 5·18 관련 망언”이라며 “요즘 당 돌아가는 꼴을 보니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왜들 이러나. 지지율이 좀 오른다고 고질병이 재발한 것인가”라며 “제발 정신들 좀 차리자”고 했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5·18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상징하며 역사적 평가와 기록이 완성된 진실”이라며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한국당의 미래를 망치고 국민에게서 외면받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출신인 무소속 서청원 의원도 “5·18은 재론의 여지 없는 숭고한 민주화운동”이라며 “일부가 주장하는 종북 좌파 배후설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그는 기자로 5·18을 광주 현지에서 취재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분명한 역사적 진실”이라고 했다. 결국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당내 문제”라며 소극적 태도를 보인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뒤늦게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다시 한번 광주시민들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김용태 사무총장에게 공청회 개최 경위 등 행사 전반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국회 징계 동참 여부가 불투명했던 바른미래당이 이날 최고위에서 징계 방침을 확정하면서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의 공조도 빠르게 진행됐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방미 중인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대신해 참석한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국회에 세 의원의 징계안을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3년째 징계 0건의 유명무실 윤리특위가 제대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또 현역 의원 제명을 위해선 국회의원 3분의2가 찬성해야 하는데 한국당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4당은 한국당이 절차에 동참해 진정성을 보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정의당은 이날 지만원씨가 북한군 광수 184로 지목한 당원 곽희성씨와 서울중앙지검에 해당 의원과 지씨에 대한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청와대는 한국당 의원들의 망언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이미 역사적·법적 판단이 끝났다”며 “5·18 당시 헌정 질서 파괴에 대한 법적 심판이 내려졌고, 희생자는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예우받고 있다. 이런 국민적 합의를 위반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또한 한국당이 추천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 3명 가운데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와 권태오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처장 등 2명에 대한 재추천을 요청하는 공문을 국회로 보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육식동물이었던 판다 스스로 충치 치료 가능

    육식동물이었던 판다 스스로 충치 치료 가능

    한때 육식동물이었던 판다가 스스로 이빨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중국 과기일보가 11일 보도했다. 자기 회복 능력을 가진 판다 이빨의 구조를 밝혀냄으로써 앞으로 인간의 치아에도 응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판다는 육식동물이었지만 오랜 진화를 통해 대나무잎을 먹는 채식동물이 됐다. 판다의 날카롭고 견고한 치아는 대나무를 으스뜨리고 갈아 먹는데 요긴하다. 판다는 매일 평균 38㎏의 억센 대나무 줄기를 씹어먹으며 현재 전세계에 1800여 마리가 살고 있다. 중국과학관 금속연구소의 류증첸(劉增乾) 박사는 판다의 치아 자기 회복 능력을 발견했으며, 이를 통해 인간의 의치에 사용할 수 있는 신물질의 구조도 개발했다. 류 박사는 판다의 이빨이 스스로 복구될 수 있는 이유는 미네랄 틈새에 고밀도 유기질이 풍부한 조직 구조 덕분이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판다 이빨의 미네랄은 나무처럼 수직적으로 긴밀하게 배열되어 있을 뿐 아니라 견고한 에나멜질을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유기질이 긴밀하게 배열된 미네랄 사이의 작은 틈을 메우고 있어 이빨에 손상이 와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다. 판다 이빨의 법랑질에 있는 천연 유기질은 수화 조건 하에서 부풀어 오르는 팽윤이 일어나 고분자 연쇄 유기성이 향상된다. 또 유리화는 온도를 낮추는 전이 현상을 일으켜 이빨이 스스로 복구되고 판다 침 속 물 분자는 이빨의 자가 회복 능력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자체 조직 구조와 수용 외력 사이의 관계를 조정함으로써 인간의 의치에 사용할 수 있는 재료의 역학적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재료 조직 구조의 개념과 설계 원칙을 최초로 제시했다. 더불어 판다 이빨의 주요 종류와 형식, 조직구조 특징, 재료과학과 역학적으로 공격과 방어 효과를 동시에 실현하는 성능 최적화 메커니즘을 밝혀 인간의 치아에도 사용할 수 있는 재료의 설계 원칙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와의 협력으로 청두 판다기지에서 이뤄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도서관 따뜻함도 누군가에겐 노동”

    총학생회, 파업 노동자와 연대 검토 학생들 공대위 결성 지지 활동 나서 노조도 학생과 소통 부족 유감 표명 본부, 오늘 민노총 일반노조와 협상 “저는 따뜻한 도서관을 원합니다. 그 따뜻함이 누구의 노동 위에 있는지 알게 된 지금, 그 누군가의 노동이 제대로 보장되기를, 도서관보다 더 추운 바깥에서 집회를 열고 덜덜 떨어야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노동자들이 제대로 권리를 보장받고, 그들이 가진 기술로 다른 이들의 꿈을 지원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학본부와 총학생회는 따뜻한 도서관을 위해 제대로 노력하길 바랍니다.” 서울대 기계·전기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냉골 도서관’ 논란이 빚어지자 이 학교 학생이 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며 쓴 글이다. 노동자들은 지난 7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기계실 점거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행정관과 도서관 등 3개 건물 기계실에 들어가 난방 장치를 끄고 무기한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파업이 시작되자 자유한국당 등 보수 세력은 “민주노총은 학생을 볼모로 잡은 억지 파업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도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동자들의 파업권을 존중한다”면서도 “도서관은 파업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게시물에는 150개 정도의 댓글이 달리면서 파업을 바라보는 다양한 의견들이 충돌했다. 하종강 성공회대 교수는 댓글을 통해 “총학생회의 요구는 노조의 정당한 파업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냉골 도서관은 노동자의 기본권인 쟁의권 행사로 인한 불가피한 결과라는 것이다. 학생들도 “총학생회가 노동자들의 상황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중요한 시험을 코앞에 둔 고시생들을 도서관에서 몰아내는 것은 부당하다”, “노조가 죄 없는 학생들을 인질로 삼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파업이 시작된 7일 이후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게시된 파업 관련 50여개 글 가운데 다수는 파업에 비판적인 내용이었다. 파업을 비판하는 여론이 커지자 학생들은 ‘서울대 시설관리직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를 결성하고 지난 9일부터 ‘#당신의 노동은 나의 일상입니다’ 등 해시태그를 통해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활동에 나섰다. 10일에는 중앙도서관 기계실을 방문해 연대의 뜻을 전했다. 총학생회와 노조는 이날 오후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노조는 학생들과 미리 소통하지 못해 피해를 끼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총학생회는 공대위에 들어가 연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최분조 서울일반노조 부위원장은 “학생들과 소통이 충분하지 못해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도서관 기계실을 점거한 이유에 대해서는 “동물 실험실 등 난방이 필수적인 곳을 최대한 피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서울대 파업은 처음이라 사정을 잘 몰랐다”고 전했다. 노조와 대학본부는 지난 8일에 이어 11일 협상을 재개한다. 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대학과 모두 11차례 교섭과 두 차례의 조정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성과급·상여금 등 노동조건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 지난해 3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기계·전기 노동자들은 “성과급·상여금·명절휴가비가 전혀 없고, 기존 정규직 직원들과 복지 포인트에서도 차이가 크게 난다”며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당신의 노동은 나의 일상입니다 서울대 냉골 도서관이 만든 착한 연대 “도서관 따뜻함도 누군가에겐 노동”

    “저는 따뜻한 도서관을 원합니다. 그 따뜻함이 누구의 노동 위에 있는지 알게 된 지금, 그 누군가의 노동이 제대로 보장되기를, 도서관보다 더 추운 바깥에서 집회를 열고 덜덜 떨어야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노동자들이 제대로 권리를 보장받고, 그들이 가진 기술로 다른 이들의 꿈을 지원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학본부와 총학생회는 따뜻한 도서관을 위해 제대로 노력하길 바랍니다.” 서울대 기계·전기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냉골 도서관’ 논란이 빚어지자 이 학교 학생이 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며 쓴 글이다. 노동자들은 지난 7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기계실 점거 파업에 돌입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등 보수 세력은 “민주노총은 학생을 볼모로 잡은 억지 파업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도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동자들의 파업권을 존중한다”면서도 “도서관은 파업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게시물에는 150개 정도의 댓글이 달리면서 파업을 바라보는 다양한 의견들이 충돌했다. 하종강 성공회대 교수는 댓글을 통해 “총학생회의 요구는 노조의 정당한 파업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냉골 도서관은 노동자의 기본권인 쟁의권 행사로 인한 불가피한 결과라는 것이다. 학생들도 “총학생회가 노동자들의 상황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중요한 시험을 코앞에 둔 고시생들을 도서관에서 몰아내는 것은 부당하다”, “노조가 죄 없는 학생들을 인질로 삼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파업을 비판하는 여론이 커지자 학생들은 ‘서울대 시설관리직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를 결성하고 지난 9일부터 ‘#당신의 노동은 나의 일상입니다’ 등 해시태그를 통해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활동에 나섰다. 10일에는 논란의 중심이 된 중앙도서관 기계실을 방문해 연대의 뜻을 전했다. 총학생회와 노조는 이날 오후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노조는 학생들과 미리 소통하지 못해 피해를 끼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총학생회는 공대위에 들어가 연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최분조 서울일반노조 부위원장은 “학생들과 소통이 충분하지 못해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도서관 기계실을 점거한 이유에 대해서는 “동물 실험실 등 난방이 필수적인 곳을 최대한 피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서울대에서 처음 파업을 하다 보니 사정을 잘 몰랐다”고 전했다. 노조와 대학본부는 지난 8일에 이어 11일 협상을 재개한다. 지난해 3월 서울대학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기계·전기 노동자들은 “성과급·상여금·명절휴가비가 전혀 없고, 기존 정규직 직원들과 복지 포인트에서도 차이가 크게 난다”며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자영업자 비중 높으면 소득불평등 심화된다”

    “자영업자 비중 높으면 소득불평등 심화된다”

    생산성 낮아 제조업과 소득격차 확대 정부 사회안전망 확충해 빈곤 막아야산업구조가 서비스화되면서 자영업자 비중이 늘어날수록 소득불평등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상 소득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국회예산정책처의 ‘산업구조의 서비스화가 소득분배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 비중이 1% 포인트 증가할 때 소득불평등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니계수(처분가능소득)는 0.220% 포인트 증가했다. 자영업자가 많은 노동시장 구조도 소득분배 불균형을 초래하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1991~2016년 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을 대상으로 산업구조의 서비스화와 소득분배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중은 2016년 기준 25.5%로 30개국 중 5위를 차지했다. 이는 OECD 30개국 평균인 16.4%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게다가 근로자 가구와 자영업자 가구의 소득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근로자 가구 소득 대비 자영업자 가구 소득의 비율은 2011년 78.0%에서 2016년 74.2%로 낮아졌다. 보고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의 노동생산성 격차를 이런 소득불평등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우리나라 서비스업 취업자 1인당 노동생산성은 OECD 31개국 중 27위로 매우 낮았다. 또한 전통적 자영업인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서비스업에서는 비정규직 비중이 20.1%로 제조업 7.8%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그 결과 자영업을 포함한 서비스업이 제조업에 비해 임금 수준이 낮고 임금 격차도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소득분배 수준의 개선을 위해서는 서비스업 전반의 노동생산성 향상과 함께 정부가 사회보장 지출을 통한 사회안전망 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석 결과 사회보장 지출 비중이 1% 포인트 증가할 때 지니계수가 0.368% 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예산정책처 권일 경제분석관은 “정부는 사회보장 지출을 통해 사회안전망을 확충함으로써 소득불평등 해소와 빈곤의 심화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서영교·심재철·김석기·손혜원 징계안 논의

    윤리특위 첫 회동 이달 내 상정 의견 모아 징계요구 시한 ‘열흘→한 달’ 개정키로 여야 원내대표 임시국회 일정 합의 못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이번 달 안에 전체회의를 열어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자유한국당의 심재철·김석기 의원,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징계안 상정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박명재 윤리특위원장과 여야 3당 간사는 7일 올해 첫 회동에서 이같이 뜻을 모았다. 서 의원은 재판 청탁, 심 의원은 기획재정부 비인가 재정정보 유출, 김 의원은 용산참사 당시 과잉진압 논란 부인, 손 의원은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각각 징계안이 회부됐다. 민주당이 이날 오후 국회에 제출한 ‘출장 중 스트립바’ 논란의 한국당 최교일 의원 징계안은 추후 논의할 전망이다. 윤리특위는 또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요구 시한을 ‘그 사유가 발생한 날 또는 징계대상자가 있는 것을 알게 된 날부터 10일 이내’로 규정한 국회법 157조도 개정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 시선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너무 촉박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운 ‘열흘 내’ 시한을 ‘한 달 내’로 개정하는 데 3당 간사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홍영표·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합의하고자 국회에서 잇따라 회동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이견만 확인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현대차 노조 “광주형 일자치 경차, 내수 및 수출 사업성 없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로 만드는 경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사업성이 없다. 광주형 일자리를 즉각 철회하라”라고 1일 밝혔다. 노조는 이날 긴급성명서를 내고 “광주형 일자리는 자동차 산업 몰락의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올해 7월부터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연간 7만대 규모 소형차를 생산하며 유럽으로 수출되는 코나 1000㏄ 모델은 언제든 국내 출시가 가능하다”며 “국내 자동차 생산시설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광주에 추가 생산공장을 짓는 것은 망하는 길로 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광주형 일자리 협약의 단체교섭권 5년 봉쇄는 한미자유무역협정 19.2조 위반으로 미국 수출이 제한될 것”이라며 “세계무역기구 협정 역시 정부나 지자체 보조금 지급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은 어려운 상태로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민주노총 2월 총파업과 연계해 대정부 투쟁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금속노조와 현대·기아차 노조는 설 이후 총력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설 직후 광주형 일자리 관련 특별고용안정위원회 소집을 사측에 요구하고 이 위원회를 통해 정부 정책으로 발생할 피해와 문제를 예측하고 원하청을 아울러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며 “사측이 응하지 않으면 총파업을 포함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설] ‘광주형 일자리’ 현대차노조 대승적으로 받아야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완성차 합작법인 설립 추진에 전격 합의한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이 어제 광주에서 열렸다. 광주형 일자리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저성장,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노사상생형·사회대통합형 모델이다. 임금은 줄이고 일자리는 늘리는 지방자치단체·노·사의 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의 첫 사례이며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이처럼 광주형 일자리가 진통 끝에 출범하게 된 것은 신설 법인 설립 후 5년간 임금 및 단체협상 유예 안을 광주시와 노동계가 수용하고, 대신 보완 조항을 삽입한 데 따른 결과다. 이로써 2021년쯤 광주 빛그린산업단지에 연간 10만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공장이 들어선다. 새로 생기는 직간접 일자리는 1만 2000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자들은 주 44시간 근무에 기존 완성차 업체 급여의 절반 수준인 3500만원을 받는 대신에 중앙정부와 광주시로부터 주거·교육·의료 지원 혜택을 받는다. 광주형 일자리는 사업 모델이 발표된 지 5년 만의 일로 노사상생과 지역 일자리 창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시범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공장이 들어서기까지는 현대차노조와 민주노총의 반발을 넘어서야 한다. 현대차 노조는 협상 타결 소식에 ‘문재인 정부의 정경유착 노동적폐 1호’라며 거세게 비판하며 강력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임금 하향평준화와 기존 일자리 감소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지나친 생산 원가와 낮은 생산성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게 우리 자동차산업의 현실이다. 자율차와 전기차, 수소차 등으로 전환 과정인 자동차산업 급변 상황에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존 체제에 안주하며 고임금만 챙기다간 공멸로 갈 수 있다. 민주노총과 현대차노조도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을 감안할 때, 지역경제 활성화와 노사상생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광주형 일자리를 받아들여야 한다. 대신 향후 노사 협상을 통해 임금이나 근로조건이 악화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
  • 조선업계 지각변동… 양측 노조 “일방 매각·인수 반대”

    조선업계 지각변동… 양측 노조 “일방 매각·인수 반대”

    ‘빅3→압도적 세계 1위·1중’ 체제 재편 위협 느낀 삼성重, 입장 변화 관측도 이동걸 “구조조정 마무리” 낙관론 빅딜 성사되려면 결합심사 넘어야현대중공업 그룹은 지난해 말 현재 111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점유율 13.9%)의 수주잔량을 확보했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 집계에 따른 통계로 전 세계에서 현대중공업이 수주잔량 1위 조선사이다. 2위는 584만CGT를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이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은 472만CGT로 5위에 해당한다. 31일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합의한 대로 만약 신설 중간지주회사를 매개로 현대중공업 그룹에 대우조선해양이 편입된다면 현대중공업 그룹이 쥐는 수주잔량은 1698만CGT로 삼성중공업의 3.5배에 달한다. ‘빅3 체제’를 이루던 3개 회사 중 2곳이 합쳐지면 언뜻 ‘빅2’ 구도가 될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1강 1중’ 체제로 한국 조선산업 구조가 바뀌는 것이다. 졸지에 ‘빅3’의 일원에서 압도적인 세계 수주 1위 기업과 한 나라에서 경쟁하는 ‘1중’으로 전락하는 상황은 삼성중공업에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인수·합병(M&A)을 통한 국내 조선산업 구조조정 과정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던 삼성중공업이 입장 변화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중공업이 ‘매머드급 신규 합병사와 경쟁하는 기업’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그룹 계열사에서 유상증자 등을 받아 몸집을 키우는 길도 있지만, 이미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조 408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유상증자에 3개 주주사인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전기가 모두 참여해 유상증자 이후 현재 삼성중공업 지분 21.9%를 삼성 계열사들이 보유한 형태가 됐다. 역으로 ‘1중’ 뿐 아니라 ‘1강’이 되는 입장에선 조선업 경기 악화 국면에 대처할 유연성이 더 떨어진다는 점, 이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점이 고민이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 소식이 알려진 직후 양측 노조가 모두 반발하고 나선 이유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 “산업은행에 의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매각 절차는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면서 “당사자인 노조가 협상에 참여해 매각 문제를 원점부터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같은날 “구조조정이나 조합원 권익 침해 소지가 있는 인수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과거 해양플랜트부터 최근 글로벌 고부가가치선인 LNG 수주전까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온 두 회사이기에 사업 내용·인력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구조조정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는 것이다. 이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이 대목을 염두에 둔 듯 “그동안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이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 상당 부분 인력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단계라고 생각한다”면서 “(새 합병회사가) 인력 구조조정보다는 생산성 향상, 적정가격 수주 등에 대해 주안점을 두고 추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지만, 낙관적 기대란 평가가 나온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수주잔량 1·2위인 두 회사 인수가 마무리되려면 국내뿐 아니라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두 회사 수주잔량을 합치면 점유율이 50%에 이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독점 논란이 제기될 여지가 있다. 중간지주회사를 매개로 산업은행이 2대 주주로 작동하는 리더십을 시장이 신뢰할지도 관건이다. 산업은행이 채권단에서 2대 주주로 자리를 바꿨던 STX팬오션, 한국GM 등이 구조개편·매각 등의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선례가 있어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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