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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 승차권 검표 후 반환 받고 부정승차 얌체족 덜미…벌금 낭패

    KTX 승차권 검표 후 반환 받고 부정승차 얌체족 덜미…벌금 낭패

    출발 후 85% 반환 제도 64차례나 악용모바일 승차권 위조도 적발…위·변조시 30배몇 만원 아끼려다 몇 백만원 물어내야 KTX 열차 내 검표가 이뤄진 뒤 승차권을 반환하는 수법으로 열차를 부정 이용한 승차자 2명이 철도사법경찰대에 적발됐다. 부정승차시 운임 부가금은 기존 운임의 최대 30배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은 몇 만원을 아끼려다 수백만원을 물어주게 됐다. 11일 철도사법경찰대에 따르면 A씨는 모두 40차례에 걸쳐 서울∼광명 간 KTX를 이용하며 승무원 검표가 끝나면 승차권을 반환, 운임 대부분을 돌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레일이 지난해 도입한 ‘출발 후 반환 서비스’를 이용하면 운임의 85%를 돌려받을 수 있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곤란을 겪는 승객이나 기차를 아깝게 놓친 승객 등의 편의를 돕기 위해 열차가 출발 이후 10분 이내에는 역에 방문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앱에서 바로 해당 승차권을 반환할 수 있다. 코레일은 A씨로부터 원래 운임과 부가 운임 등 369만원을 징수했다. B씨도 같은 수법으로 모두 64회에 걸쳐 KTX를 부정하게 이용하다가 적발돼 590만원을 물어내야 한다.열차에 일단 탑승하면 반환을 요구할 수 없으나 이들은 터널이나 교량 등 위치 인식이 불안정한 곳에서 스마트폰으로 승차권을 반환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철도사법경찰대는 설명했다. 코레일은 부정이용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해 승객이 해당 열차에 탑승하면 반환이 안 되도록 해 놓았지만 이를 교묘히 피해간 것이다.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모바일 정기권을 포토숍 프로그램으로 위조해 사용해온 C씨도 덜미를 잡혔다. 코레일은 C씨로부터 558만원을 징수했다. 코레일이 국회에 제출한 최근 5년간(2014년~2018년) ‘간선철도 부정승차 적발 및 운임 징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KTX 부정승차 적발 건수는 모두 10만 1000건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인 6만 7000건보다 51%나 늘어난 수치다. 이를 막기 위해 코레일은 지난해 7월 여객운송약관을 개정했다. 개정된 약관에 따르면 승차권을 위·변조할 경우 원래 운임비에 부가금 30배를 추가로 징수해 내야 한다. 할인승차권을 부정하게 사용하거나 부정승차로 재차 적발됐을 때에는 10배의 부가금을 내야 한다. 승차권 없이 승차한 경우 자진해서 승무원에 밝히면 기존 운임료에 0.5배의 부가금만 내면 된다. 반면 승무원의 검표를 회피하거나 거부할 경우 2배의 부가금을 물게 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타국살이 떠나는 우리 문화재 배웅해 볼까

    타국살이 떠나는 우리 문화재 배웅해 볼까

    ‘마이어 컬렉션’ 자수화조도 등 12점 보존처리 후 소장국 반환 전 첫 공개흰 무명 바탕에 염색한 실로 꽃과 새, 나무를 수놓은 8첩 자수병풍. 1, 2폭에 걸쳐 꿩과 공작새 암수를 봄을 상징하는 복숭아꽃과 함께 표현했다. 8폭 이상 자수병풍이 대개 첫 폭에 장수를 상징하는 소나무와 학을 배치하는 것과 조금 다른 모습이다. 4폭은 가을을 상징하는 단풍나무와 국화, 5폭에는 겨울을 표현한 오동나무와 대나무를 수놓는 등 계절에 맞는 소재를 썼다. 색의 농담을 조절한 자련수와 선을 표현하는 이음수, 넓은 면을 메우는 평수 등 자수 기법도 돋보인다. 혼례식이나 부부의 침방, 여인들의 거처인 규방에 주로 비치되는 산뜻한 느낌의 ‘자수화조도’ 병풍이다. 1886~1905년 고종의 명을 받아 조선 공사로 일했던 독일인 하인리히 콘스탄틴 에두아르트 마이어(1841~1926)는 이 병풍의 가치를 알아봤다. 그는 작품을 사들여 독일로 가져갔고, 1909년 당시 함부르크 민족학박물관(현 함부르크 로텐바움박물관)에 기증했다. 병풍의 존재는 함부르크 로텐바움박물관이 2017년 수장고에서 이를 꺼내 자체적으로 보존 처리해 전시하겠다며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지원을 요청하면서 알려졌다. 박물관이 병풍을 해체하려 했지만, 재단에서 지난해 한국 전문가들을 파견한 덕에 원래 모습을 유지한 채 되살아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로 석션 장비와 붓을 이용해 화면 전체를 깨끗이 하고, 70% 알코올을 사용해 곰팡이 진행을 막았다. 20곳이 넘는 벌레 먹은 부위도 메웠다. 차미애 재단 조사활용1팀장은 “병풍 하단 곰팡이 자국과 그림 겉 부분 유실 등 오염이 심각했고, 병풍을 해체하면 원형을 보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다행히 한국 전문가들이 원형에 가깝게 되살렸다”고 설명했다. 110년 가까이 로텐바움박물관에서 잠자던 병풍이 한국에 잠시 선을 보이고 다시 독일로 돌아간다.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국립고궁박물관은 외국 기관이 소장한 한국 유물 가운데 국내에 들여와 보존처리를 마친 유물을 일시적으로 공개하는 ‘우리 손에서 되살아난 옛 그림’ 전시를 11일부터 오는 10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연다. 전시작은 미국, 스웨덴, 영국, 독일 4개국 6개 기관이 소장 중인 한국 회화와 자수병풍 등 모두 12점이다. 앞서 마이어가 기증한 주요 작품을 가리키는 ‘마이어 컬렉션’ 가운데 하나인 ‘자수화조도’를 포함해 당시 우리 문화를 잘 드러낸 주요 작품들로 구성했다.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품으로는 조선 초기 작품으로 알려진 ‘산시청람도’와 조선 후기 ‘초상화’가 공개된다.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 소장 ‘백동자도’ 병풍,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 소장 작품 ‘표작도’와 ‘난초도’도 이번에 선보인다. 재단이 2013년부터 시행해 온 국외문화재 보존·복원 및 활용 사업에 따른 작품으로 모두 처음 공개하는 것이다. 올해 4월 기준 외국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전 세계 21개국 572개 처 18만 2080점에 이른다. 재단은 매년 외국 기관에서 공모를 받아 보존·복원 지원 작품을 선정하고, 완료 후에 이를 빌려 한국에서 전시회를 연다. 지금까지 8개국 21개 기관 36건을 지원했다. 올해 미국 데이턴미술관 ‘해학반도도’ 병풍을 비롯해 36점을 선정해 보존·복원할 예정이다. 차 팀장은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은 작품 가운데 보존·복원이 시급한 작품을 우선순위에 둔다”며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화가 작품이라든가,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은 사례가 많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조선의 식민지 수혜론 모순 폭로한 일본학자

    조선의 식민지 수혜론 모순 폭로한 일본학자

    일본학자가 본 식민지 근대화론/도리우미 유타카 지음/지식산업사/298쪽/1만 8000원 일제강점기 한반도의 경제를 바라보는 일본의 인식은 철저하게 식민지근대화론으로 요약된다. 일제가 한국의 발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수혜론이다. 최근 국내에서 논란을 빚는 ‘반일종족주의’도 크게 보면 같은 맥락이다. 조선이 혜택을 받아 발전했다면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은 왜 그토록 가난에 허덕였을까. ‘일본학자가 본 식민지근대화론’은 발전과 가난의 모순을 파고들어 식민지근대화론의 허구를 입증한다. 식민지근대화에 의문을 품어 연구에 천착해온 도리우미 유타카 한국역사연구소 상임연구원이 서울대 박사학위 논문을 보강해 단행본으로 내놓았다.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가난이 일제의 철저한 군사력과 계산된 정책에 의한 것임을 폭로한다. 그중에서도 저자가 주목한 점은 조선총독부의 비호를 받은 토목 청부업자들이다. 일본 청부업자들은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부를 독식했고 그 밑에서 일한 조선 노동자들은 일본인에 비해 값싼 임금에 허덕였으며 그마저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실상의 수탈이 만연했다고 주장한다. 일제강점기 조선은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공업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일제는 잠재적 경쟁국으로서의 조선을 저지했고 단일 농업(모노 컬처)과 수리조합사업에 국한한 정책으로 일관했다. 그 정책의 산물이 바로 철도 부설과 산미 증식이다. 실제로 저자가 제시한 조선총독부 통계에 따르면 한일병합 이후 해방까지 영선비·토목비·철도 건설 및 개량비·토지개량비·사방사업비 등 토목관련비 합계가 조선총독부 재정 지출의 20%를 차지했다. 그 막대한 지출에 혜택받은 한국인 청부업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일제는 군사력을 배경으로 대한제국과의 계약을 완전히 무시했고 일본인 청부업자들이 공사를 독점했다. 조선인 노동자의 임금은 하루 30~50전으로 일본인 노동자의 4분의1 정도에 그쳤다. 그 차이만큼 일본인 청부업자가 합법적으로 착취한 셈이다. 책은 식민지근대화론의 상대적 개념인 수탈론의 섣부른 강조도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런 말로 책을 마무리한다. “이제 수탈의 정의에만 얽매일 게 아니라 정치 권력에 의한 경제 영역에의 부당 관여·개입,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부당한 방치, 부작위 등을 포괄하는 폭넓은 개념으로 일제강점기 경제 연구가 진전되어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생기부 유출 vs 증명서 위조… 배수진 친 여야, 여론 잡기 난타전

    생기부 유출 vs 증명서 위조… 배수진 친 여야, 여론 잡기 난타전

    입시비리·사모펀드·웅동학원 의혹 쟁점 민주 “의혹 검증뿐 아닌 능력 확인 계기” 한국 “역사적 심판… 사퇴 선고 청문회로” “실검 조작 수사 의뢰를” 네이버 항의 방문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추석 밥상머리 민심부터 향후 총선 국면까지 영향을 미칠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결정적 한 방을 노리는 야당과 조 후보자 지키기에 사활을 건 여당은 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전열을 가다듬으며 ‘창과 방패’의 대결을 예고했다. 사실상 증인까지 포기한 자유한국당은 청문회장에서 직접 조 후보자의 위법행위를 밝혀내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조 후보자 딸 조모(28)씨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전망이다.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맹탕 청문회’의 들러리를 자처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번 청문회는 조 후보자의 위법, 위선, 위험을 총정리해 국민에게 생중계로 보여 드리는 ‘사퇴 선고 청문회’이자 조 후보자에 대한 역사적 심판”이라며 “논문 저자 위조도 모자라 표창장, 인턴증명서 위조 정황이 줄지어 터져 나오고 있는데 우리가 직접 조 후보자를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여론전에도 착수했다. 나 원내대표와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실검 조작 의혹’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를 방문했다. 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네이버는 실시간 검색어 조작 세력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수사 요청하라”고 촉구했다.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청문회가 그간 제기됐던 의혹 검증뿐 아니라 조 후보자의 능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숱한 의혹 속에 지난 2일 열린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찬반 여론 격차를 줄이는 효과를 냈던 만큼 청문회 이후 여론 반전까지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는 기자간담회에서 미진했던 점들을 더욱더 소상히 밝히고 소명해 국회와 국민이 갖고 있는 우려를 말끔히 떨쳐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조 후보자 관련 의혹 제기 과정에서 불거진 야당의 개인정보 불법 유출 및 검찰의 수사기밀 유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조씨의) 생활기록부를 공개한 행위는 명백한 인권유린이고 위법행위”라며 “한국당은 즉시 주 의원의 생활기록부 취득 경위를 밝혀 달라”고 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총 11명의 증인을 부르기로 했다. 민주당은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김모 전 한영외고 유학실장, 신모 관악회 이사장 등 4명을 신청했고, 한국당은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 정모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이사, 임모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운용역, 김모 전 WFM 사내이사, 김모 웅동학원 이사, 안모 창강애드 이사 등 7명을 요구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결국 증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증인 면면을 볼 때도 이번 청문회의 핵심 쟁점은 크게 조씨의 입시 비리 의혹, 일명 ‘가족 사모펀드’ 관련 의혹, 웅동학원 관련 의혹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감기·위장염 등 경증환자 종합병원 가면 ‘진료비 폭탄’

    감기·위장염 등 경증환자 종합병원 가면 ‘진료비 폭탄’

    본인 부담금 현재 60%에서 단계적 확대 대형병원 경증 진료 때 의료 수가 축소 의사가 직접 진료 의뢰… 종이 폐지 추진앞으로 감기 등 가벼운 질환으로 종합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을 경우 본인 부담 의료비를 더 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4일 앞으로 수도권의 종합병원을 중증환자로 위주로 개편해 종합병원의 환자 집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의료전달체계 개선 단기대책’을 밝혔다.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시행 후 의료이용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점점 심화하는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을 완화하려는 취지다. 의료 기관 이용 현황 분석 결과 지난 10년간 꾸준히 종합병원 중심 의료 이용이 증가했다. 의료기관별 외래일수 점유율을 보면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2008년 4.1%에서 5.6%로 증가한 반면 의원급 병원은 81.3%에서 75.6%로 감소했다. 중증·경증환자 모두 안전하고 적정한 진료를 보장받기 어렵고, 의료자원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돼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경증질환으로 종합병원 외래진료를 이용하려는 환자의 비용 부담 체계를 합리화하기로 했다. 현재 감기와 몸살 등 경증질환을 가진 외래환자가 종합병원을 이용할 때 내는 본인 부담금은 전체 진료비의 60%로 동네 의원(30%), 병원(40%), 종합병원(50%) 등에 견줘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비급여 진료와 본인 부담금을 지원해주는 민간보험인 실손보험에 가입했다면 종합병원 이용으로 실제 내는 돈이 거의 없어 많은 경증환자들이 비용 걱정 없이 종합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앞으로 경증질환자가 종합병원 외래진료를 이용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복지부는 외래 경증환자(100개 경증질환)가 종합병원을 이용할 때 본인부담률을 현재 60%에서 단계적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100개 경증질환은 위장염,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당뇨병, 악성이 아닌 고혈압, 만성 비염, 관절통, 기관지염 등이다. 대신 종합병원은 중증환자 위주로 진료하도록 평가·보상체계가 개편된다. 복지부는 중증환자가 입원환자의 최소 30% 이상(기존 21% 이상)을 넘도록 지정 기준을 강화키로 했다. 반대로 경증환자의 입원(16% 이내→14% 이내)과 외래(17% 이내→11% 이내) 진료 비율은 낮추기로 했다. 특히 대형병원이 감기와 같은 경증환자를 진료하면 의료 수가를 줄이도록 수가 구조도 개선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아울러 종합병원의 명칭을 중증종합병원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종합병원을 가려면 환자 선택이 아닌 의사가 판단해 적정 의료기관으로 직접 의뢰하도록 하는 한편 종이 의뢰서가 아닌 의뢰·회송시스템을 전면 추진해 종이의뢰서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건강보험 수가 개선 관련 사항들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등 논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개편하고, 그 외 대책은 이달부터 즉시 시행하기로 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원칙과 원칙’ ‘을과 을의 충돌’ 공무직 조례 파국 치닫나

    ‘원칙과 원칙’ ‘을과 을의 충돌’ 공무직 조례 파국 치닫나

    6차례 회의에서도 이견 커 합의안 도출 못해명퇴 외에도 인사권, 충돌 문제 등 난제 수두룩타협•양보 절실, “불지른 시의회가 풀어야” 지적도서울시의회가 불을 지른 공무직 처우개선 조례를 놓고 시의회와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 서울시공무직노동조합(공무직노조), 서울시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막판 힘겹게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시의회는 타협안이 나오지 않으면 임시회 마지막 날인 6일 조례를 통과시킬 계획이지만, 서공노의 반발이 거세 여의치 않아 보인다. 서공노는 시의회가 조례 제정을 강행하면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과 연대 투쟁에 나서는 것은 물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지난 23일에는 서공노가 속한 대한민국공무원노조총연맹까지 가세해 500여명이 시의회 앞에서 항의 집회도 벌였다. 공무직노조도 서울시청 옆에 천막을 치고, 조례 제정을 요구하며 90여 일째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3일 관련단체에 따르면 서울시와 시의회, 서공노, 공무직노조 등으로 구성된 ‘공무직 차별금지 조례 제정 태스크포스(TF)가 6차 회의를 가졌지만, 쟁점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시의회와 공무직 노조는 20년 근속자에 대한 명퇴금 조항을 삭제할 수 있다는 여지를 보인 대신, 공무직인사위원회의 위원 추천이나 결원 시 채용 규정 등에 대해서는 당초 시의회 안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는 논란 확산을 원치 않는 서울시는 한 발짝 물러서는 모양새지만, 서공노의 자세는 완강하다. 앞서 지난 5월 1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1명은 ‘서울시 공무직 채용 및 복무 등에 관한 조례안’을 공동발의했다. 공무직인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처우와 복무, 차별금지 등을 담은 조례안에 다른 의원 33명도 가세했다. 시의회 110석 가운데 102석이 민주당이어서 강행 시 통과가 유력하다. 하지만, 서울시와 서공노가 서울시장이 가진 인사권 침해 우려와 명퇴수당의 문제점, 권리만 있고, 책임은 결여한 공무직 관리체계의 부당성 등을 들며 강력히 반대하면서 각 주체가 참여하는 TF를 구성, 6차례의 회의를 통해 접점을 모색했다. 전국 첫 공무직 조례의 발의에 대해 광역은 물론 기초지자체까지 초미의 관심사다. 시의회 안대로 통과되면 다른 지자체로 조례 확산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서울시와 달리 재정자립도가 빈약한 지자체로서는 비상이 아닐 수 없다. 명분은 모두 충분, 현실적 제약이 한계 시의회나 공무직노조, 서울시, 서공노 모두 명분과 논리가 있다. 공무직의 처우를 개선하고, 차별적 요소를 없애자는 것은 원칙이자 훌륭한 명분이다. 공무직노조는 “정규직화됐다고 좋아했는데 처우는 그대로”라며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 따라서 조례로 만들자는 시의회나 이를 요구하는 공무직을 마냥 탓할 수만도 없다. 하지만, 서공노 등이 주장하는 것처럼 채용방식이 다르고, 공법의 적용을 받는 공무원과 사법상 근로계약 관계인 공무직이 같을 수 없다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시의회나 서공노가 밀어붙이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시의회 너무 서둘렀다” 지적도 시의회는 명분은 좋지만, 너무 서둘렀다. 상위법도 없는 상태에서 급하게 조례를 만들다보니 곳곳에 문제가 불거졌다. 서공노 등이 “선거를 의식한 민주당 시의원들의 ‘포퓰리즘’”이라고 맹공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나아가 조례가 시의회 안대로 통과되고, 이것이 확산되는 것까지는 좋으나, 나중에 부작용이 생기면 시의회는 물론 민주당에 역풍이 불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다. 서공노는 공무직 조례를 놓고 ‘노노갈등’ ‘을과 을 다툼’으로 비쳐지는 게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신용수 위원장은 “조례 반대가 곧 공무직 처우개선을 반대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한다”면서 “시의회가 졸속 입법으로 을과 을의 갈등만 부추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렇다고 전국의 지자체가 걸린 문제라 서공노가 선선히 양보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서공노, ‘을과 을 다툼’ 비쳐져 부담 서울시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시 조례에 담긴 인사위원회가 시장의 인사권 침해 소지도 있고, 곳곳에 문제가 있지만, ‘공무직 처우개선’이라는 명분을 거스르긴 쉽지 않다. 만약 조례가 강행돼 서공노가 박 시장에게 거부권 행사를 압박하면 대권주자로 꼽히는 박 시장으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은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타결지으라고 김원이 정무 부시장을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3개 가운데 핵심은 5~6개로 압축 TF 논의를 통해 쟁점 43개 가운데 미해결 쟁점은 공무직인사위원회 구성과 권한, 명예퇴직, 결원 시 채용, 경과조치 등으로 압축된다. 이 가운데 명퇴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데다가 직급도 없는 공무직에 명퇴금을 주는 것은 특혜라는 서공노의 주장과 상위법의 미비 등의 이유로, 시의회와 공무직노조가 삭제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는 첨예하다. 상시·지속적 업무 신규 발생 시 공무직 우선채용 조항을 놓고, 서공노는 ‘공무직의 세습’이라며 타당성 검토를 거쳐서 공무원 채용의 길도 열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사위원회에 시의회와 공무직노조 추천 몫을 두도록 한 것도 시장의 인사권 침해 소지가 있고, ‘공무직 스스로 자리를 만들 수 있게 돼 있다’는 주장 때문에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사위원회에 근무평가, 전보 등의 권한을 부여하는 것도 의견이 갈린다. 서울시와 서공노는 인사위는 채용과 시험 심의, 징계 등만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첫술에 배부르랴 과욕 부려선 안돼” 주장도  이들은 사실상 마지막인 회의라고 할 수 있는 4일 7차 TF회의를 앞두고 막후 조율 중이다. 타협을 위해서는 큰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시의회·공무직노조·서공노·서울시가 조금씩 양보를 해야 한다. 막판 각 주체의 타협과 배려가 절실한 때인 셈이다. 김원이 부시장은 “43개에서 10개 이내로 쟁점이 줄었지만, 남아 있는 게 모두 핵심 쟁점”이라며 “그래도 계속 협의를 계속해 접점을 찾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결국, 열쇠는 시의회가 쥐고 있다. 공무직 처우개선 문제를 세상에 내놓고, 인사위 구성 등을 이끌어낸 것도 큰 성과인데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조례를 제정한 뒤 조금씩 보완해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주장도 대두된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 글로벌 명품 브랜드 디오르 미 원주민 다룬 광고 인종차별 논란

    글로벌 명품 브랜드 디오르 미 원주민 다룬 광고 인종차별 논란

    글로벌 명품 브랜드 디오르가 미국 원주민을 다룬 광고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디오르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사 소셜미디어(SNS)에 ‘소바쥬’(Sauvage) 향수의 동영상 광고 예고편을 올렸다. 예고편에는 미국 원주민인 쇼니족 기타리스트의 유명한 곡을 배우 조니 뎁이 미 전통 원주민 복장을 하고 연주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 다른 원주민 부족인 로즈버드 수족 무용수와 캐나다 원주민의 후손인 여배우도 등장한다. 디오르는 광고 문구로 ‘미국 원주민의 영혼 속으로 깊숙이 떠나는 진짜 여행’이라고 덧붙였다. 광고는 그러나 곧바로 미국 원주민계 등에서 인종·문화 차별 논란을 지폈다. 향수 이름인 프랑스어 ‘Sauvage’는 영어로 ‘야생의’(wild) 혹은 ‘야만인, 야만적인’(savage)의 뜻이다. 이는 학살된 아픈 역사를 가진 미국 원주민들의 상처를 후벼판 것이라고 AP는 지적했다. ‘소바쥬’ 이름을 붙인 디오르 향수 제품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디오르는 1960년대에 이 브랜드를 처음 출시한 이후 미 원주민 영상물을 계속 사용해서 비판을 받아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언론감시단체 ‘일루미네이티브’의 크리스털 에코 호크 대표는 디오르 광고에 대해 “원주민들을 야만인으로 묘사하는 것은 해가 된다”며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광고 내용도 인종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원주민단체 ‘원주민환경네트워크’ 설립자인 댈러스 골드투스는 이 광고에 대해 “미국 원주민들을 마치 과거의 유물처럼 낭만적으로 그려냈다”며 “디오르가 이게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니 개탄스럽다”고 맹비난했다. 디오르 측은 비판이 커지자 광고 예고편을 올린 지 몇 시간 만에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이를 삭제했다. 디오르는 보도자료를 통해 광고가 미 원주민의 조언을 받아 제작됐으며, 원주민 권익단체의 협조도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광고 감독 로라 해리스는 “비판이 나올 것을 예상했다”면서도 광고가 사람들에게 원주민들의 가치와 철학을 가르쳐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오르가 향수의 이름을 변경하거나 유타주에서 예정된 광고 촬영을 취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오르 측의 해명에도 비판은 계속됐다. 에이드리엔 킨 브라운대 미국학·민족학과 교수는 “그들(디오르)은 제대로 하려고 했던 것 같고, 일부 훌륭한 사람들도 관여했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은 인종차별로 악명이 높은 회사와 ‘야만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제품을 위한 광고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손 까딱하기 싫은 날 S펜 휘젓고 누르면 유튜브 리모컨 변신

    손 까딱하기 싫은 날 S펜 휘젓고 누르면 유튜브 리모컨 변신

    당신은 직장이나 학교에서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뒤 집에서 어떤 방식으로 지친 하루를 보상받는가. 요즘 많은 사람이 그러하듯 유튜브나 넷플릭스 영상을 넋 놓고 시청하며 재충전하는 타입일 수도 있겠다. 만약 그렇다면 29일 정식 출시된 삼성전자의 새로운 태블릿 갤럭시탭S6에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축 늘어져 있고 싶은 그 순간에 최소한의 움직임만으로도 맘껏 영상을 즐길 수 있게끔 해 주기 때문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스마트기기용 필기구 ‘S펜’은 마치 TV 리모컨 같은 역할을 한다. 갤럭시탭S6에 처음 적용된 ‘에어 액션’ 기능을 이용하면 기기를 터치할 필요 없이 허공에 S펜을 휘젓는 것만으로도 동작이 인식된다. 테이블 위에 태블릿을 놓고 한참 유튜브를 보다가 음량을 올리고 싶으면 쥐고 있던 S펜을 천장 쪽으로 슬쩍 들어 올리는 것으로 충분했고, 맥주캔을 따기 위해 잠시 영상을 멈추려면 S펜에 있는 버튼을 딸깍 누르면 됐다. ●네 방향에 스피커… 블루투스보다 음향 빵빵 스피커가 네 방향에 달려 있어서 웬만한 블루투스 스피커보다 훨씬 ‘빵빵한’ 음향으로 영화나 뮤직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상하좌우 베젤(테두리)도 8.45㎜에 불과해 10.5인치의 화면이 더욱 시원하게 느껴졌다. 두께는 5.7㎜로 전작에 비해 날씬해졌고, 무게도 420g으로 가벼워 손에 쥔 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상을 시청해도 팔에 별다른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았다.●동영상 강의 땐 S펜으로 화면에 바로 메모 자기계발을 위해 유튜브로 영어 공부를 할 때도 S펜이 유용했다. 예전에는 유튜브 속 영어 선생님이 말한 주요 표현을 볼펜으로 공책에 따로 메모했는데, 갤럭시탭S6에서는 영상을 보는 와중에 ‘삼성 노트’ 화면에다가 바로 적는 것이 가능했다. 요리 영상을 보면서 조리법을 바로 메모하거나 여행 영상을 보며 가고 싶은 곳을 적을 수 있어서 해당 기능을 자주 사용하게 됐다.●후면에 S펜 붙이면 충전… 기우뚱 불편 없어 시리즈 중 처음으로 S펜을 기기 후면에 부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장점이다. 뒷면에 붙이는 즉시 자동으로 S펜이 충전된다. 바닥에 놓고 사용할 때 뒤쪽에 붙어 있는 S펜 때문에 기기가 기우뚱하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지만 의외로 큰 불편함은 없었다. S펜으로 글씨를 쓸 때도 지연 현상 없이 거의 바로 인식되는 등 필기감이 크게 향상된 모습이었다. 태블릿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 줬다. 여태까지 삼성전자의 태블릿은 한두 세대 뒤처진 AP를 장착할 때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55가 탑재됐다.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의 해외 판매 제품에 탑재된 것과 같은 AP다. 덕분에 고사양 게임을 하거나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때도 별다른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사라진 이어폰 단자·카메라 낮은 화소는 단점 다만 갤럭시탭S6에 3.5㎜ 이어폰 단자가 없어져 더이상 유선 이어폰을 이용할 수 없게 된 것은 단점이다. 삼성 태블릿 최초로 후면에 2개의 카메라를 달았지만 그중 초광각(123도) 카메라가 500만 화소에 불과해 막상 사진을 찍었을 때 화질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도 아쉽다. 가로로 태블릿을 잡고 있을 때 전면 카메라 옆에 있는 조도 감지 센서를 만지기 십상인데, 이때 스르르 화면이 어두워지는 것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글 사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LG전자 ‘먼지 논란’ 의류건조기 145만대 전량 무상수리

    “소비자원 시정 권고 충실히 이행할 것” 한국소비자원은 29일 최근 논란이 된 LG전자의 콘덴서 자동세척 의류건조기에 대해 시정권고를 내렸다. LG전자 측은 2016년 4월부터 최근까지 판매된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145만대 전량에 대해 무상수리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해당 건조기의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고 악취가 난다는 사례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다수 접수되자 현장 검검을 했다.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가구 50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23일부터 18일 동안 점검한 결과 11대(22%)가 콘덴서 전면 면적의 10% 이상에 먼지가 끼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9대(78%)는 전면 면적의 10% 미만에 먼지가 쌓였다. 건조기 용량이 클수록 쌓인 먼지의 양도 상대적으로 많았다. 소형(8·9㎏) 건조기는 점검 대상 30대 중 28대(93.3%)가 10% 미만으로 먼지가 끼어 있었다. 반면 대형(14·16㎏) 건조기는 20대 중 9대(45%)에 10% 이상 먼지가 쌓여 있었다. 또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구에서 먼지가 더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완동물이 있는 5개 가정의 대형 건조기의 경우 먼지 축적 면적이 모두 10% 이상이었다.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원인은 사용 조건에 따라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형 건조기의 경우 필터가 아닌 다른 경로로 먼지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장치가 없었다. 현장점검 결과 소형·대형 건조기 모두 약 300~700㎖ 정도의 물이 내부 바닥에 남아 있었다. 이 물은 세척 과정에서 쓰인 응축수로 먼지 등과 섞여 미생물 번식·악취 발생의 가능성 있다고 소비자원은 판단했다. 이로 인해 건조기 내부가 항상 습한 상태로 유지될 경우 금속재질의 구리관과 엔드플레이트(철 재질의 강판)의 부식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LG전자는 소비자원에 제출한 시정계획을 통해 건조기 성능을 개선하고 이미 판매된 모든 제품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우선 일정량의 응축수가 모여야 작동했던 자동세척 기능을 건조 기능 사용 대마다 매번 작동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제품 안에 남아 있는 응축수를 줄이기 위해 내부바닥(베이스 판)과 배수펌프의 구조도 개선한다. 콘덴서 부품에 녹이 발생해 건조 성능이 떨어지면 관련 부품을 10년간 무상으로 수리해 주기로 했다. 무상 수리조치를 받으려면 LG전자 서비스센터에 요청하면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보다 편리하게 건조기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검증을 마쳤고 소비자원이 발표한 시정 권고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양천의 만능 사랑방… 어르신들 ‘5樂’에 빠진다

    양천의 만능 사랑방… 어르신들 ‘5樂’에 빠진다

    29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신월3동에 ‘서서울어르신복지관’이 문을 열었다. 신정동 양천어르신종합복지관, 목동 실버복지문화센터에 이어 신월동에 어르신복지관이 개관하면서 양천구 3대 권역에 어르신 복지 인프라를 모두 갖추게 됐다. 이날 개관식엔 김수영 양천구청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시·구의원,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 구청장은 “서서울어르신복지관은 지역 어르신들에게 취미·건강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최상의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어르신복지관의 최적화된 모델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했다. 서서울어르신복지관 건립은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 생활을 책임지고, 보다 높은 수준의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사업비 180여억원을 투입, 지난해 1월 착공했다. 신월3동 158-4 일대 1566.4㎡에 연면적 4168.53㎡,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다. 어르신들의 여가와 취미생활을 위한 교양·운동·교육프로그램실과 정보화교육실, 다목적강당, 식당 등이 들어섰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데이케어센터’도 마련됐다. 지하 1, 2층 주차장 52면 중 일부는 신월3동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한 70대 주민은 “집에 혼자 있자니 적적하고, 밖에 나가자니 마땅히 갈 곳도 없고, 이 나이가 되면 같이 얘기할 친구가 늘 그립다”며 “집 근처에 노인들이 서로 어울리며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복지관이 생겨 너무 좋다”고 했다. 구는 여가·건강·일자리·주거·생활환경·교통수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르신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어르신 일자리 전담 기관인 ‘양천시니어클럽’에선 바리스타, 택배 배달, 버스정류장 관리, 보육교사 등 어르신들이 제2의 삶을 살 수 있는 일자리를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이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면 10만원 상당의 교통카드를 인센티브로 지원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80세 이상 어르신을 찾아가 고혈압·당뇨·치매 등 의료 상담을 주기적으로 하는 ‘백세건강 주치의제’를 도입하고, 움직임·온도·조도·습도 등을 감지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통해 실시간 안전을 챙기는 ‘스마트 돌봄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구는 고령화에 따른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세계보건기구(WHO) 고령친화도시 국제 네트워크 회원 가입 인증을 받았다. 김 구청장은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한 최적의 인프라를 꾸준히 구축, 다가올 백세 시대가 불행이 아닌 축복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저스티스’ 측 “최진혁-나나-조달환-이학주, 오늘 밤 공조수사팀 활약”

    ‘저스티스’ 측 “최진혁-나나-조달환-이학주, 오늘 밤 공조수사팀 활약”

    ‘저스티스’ 공조 수사팀 최진혁, 나나, 조달환, 이학주가 눈부신 활약을 예고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저스티스’(극본 정찬미, 연출 조웅, 황승기, 제작 프로덕션 H, 에프앤 엔터테인먼트)에서 장영미(지혜원)를 찾고 장엔터 사건의 진실을 위해 공조 수사를 시작한 이태경(최진혁)과 서연아(나나). 둘의 협력으로 인해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하는 태경 변호실 사무장 남원기(조달환)와 형사 마동혁(이학주)의 공조도 의외의 케미를 발산하고 있다. 오늘(28일) 밤, 본방송에서도 영미의 위치를 파악한 공조 수사팀의 활약이 펼쳐질 예정이다. 남원식당 멤버들을 파악하고 영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사팀을 꾸린 태경과 연아. 처음에는 서로 탐탁지 않았지만, 지금은 완벽하게 한 팀이 되어 태경과 연아를 돕는 원기와 마형사도 있었다. 그리고 연아 검사실의 수사계장 국진태(이서환)와 서기 박효림(이봄소리)까지, 뛰어난 실력과 정의감을 갖춘 수사팀이 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 연아는 영미가 탁수호(박성훈)의 집에 감금돼있다는 정황을 파악해 수호의 집으로 들어갔고, 태경은 위험성을 감지하고 수사팀을 집 근처에 배치했다. 그러나 수호는 결코 쉽지 않은 존재였다. 영미가 감금된 지하의 CCTV가 있는 방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는 연아의 뒤로 “누구 찾으세요?”라며 나타나 소름 돋는 전개를 이어갔다. 연아까지 위험에 처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연아와 영미를 구하기 위해 달려간 태경과 함께 나선 든든한 수사팀이 있기에 오히려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 증폭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공조 수사팀 스틸을 공개하며, “오늘(28일) 밤, 연아와 영미를 구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수사팀의 활약이 펼쳐진다. 태경과 연아, 원기와 마형사의 찰떡 호흡과 정의로운 공조를 기대해달라”고 귀띔했다. 과연 공조 수사팀은 연아를 구하고, 영미를 구해낼 수 있을까. ‘저스티스’ 25~26회, 오늘(28일) 수요일 밤 10시 KBS 2TV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월세 실명제 추진에 ‘전월세 상한제’ 도입되나

    “전월세 실명제는 ‘상한제’ 시발점” 관측 文정부 중반기 주거안정정책 속도 낼 듯 ‘임대료 새 계약자에 인상’ 꼼수도 가능 정부 과잉 개입 논란에 도입 난항 예상 전월세도 주택매매처럼 30일 내 신고하게 하는 ‘전월세 실명제’ 추진과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이 맞물려 결국 ‘전월세 상한제’ 도입이 불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월세 상한제는 서민들의 주거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임대료 인상률을 1년에 5%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다. 10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로또청약’ 기대 심리에 전셋값 오름폭이 커진 데다 전월세 실명제로 세금 부담을 느낀 집주인이 임대료까지 올리면 정부는 전셋값 급등이라는 불을 전월세 상한제로 진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2007년 분양가 상한제 1년 뒤 전세 3.51% 급등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상승해 8주 연속 오름세다.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대규모 전세 물량이 풀린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의 전용면적 84㎡ 호가만 해도 불과 한 달 전 5억원 안팎에서 7억원선까지 치솟았다. 강남에선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대치팰리스 등 신축 랜드마크 아파트뿐 아니라 반포자이 반포미도 등 오래된 아파트까지 골고루 올랐다. 가을 이사철 영향도 있지만 분양가 상한제 여파가 크다. 집을 사려던 사람들마저 ‘반값 아파트’ 청약을 노리며 일단 전세 상태에서 지켜보자는 대기 상태로 돌아서고 있어서다. 실제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민간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 2007년 9월 이후 1년 뒤인 2008년 9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3.51% 급등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세가격 상승률도 4.65%나 될 정도로 치솟았다. ●김현미 의원 시절 ‘상한제’ 발의 법안 국회 계류 전월세 실명제가 전월세 상한제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월세 상한제는 임대료를 직접 규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에서 정책을 만들어야 하므로 정책 설계를 위한 기본 데이터로 전월세 거래 금액과 거래 건수 등이 전수로 쌓일 수 있는 전월세 실명제가 시발점이 된다”고 말했다. 정부 기조도 궤를 같이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전월세 상한제 도입은 현 정부의 부동산 관련 핵심 공약이었으나 그간 집값을 잡기 위한 규제책에 치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뒤로 밀렸다”면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월세 상한제 등을 도입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의원 시절 공동 발의해 국회에 계류돼 있는 만큼 집권 중반기 접어들어 임차인 주거안정 정책 추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월세 상한제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아 실제 도입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종로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집주인 입장에서는 계약 갱신 때 임대료를 확 올리지 못하는 것이라 아예 계약이 만료됐을 때 한꺼번에 올려 새로 입주자를 받으면 그만”이라면서 “제도 시행 전 집주인이 미리 임대료를 올리는 꼼수를 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월세 시장에까지 정부의 손길이 미치는 것은 과도한 시장 개입이라는 지적도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향기를 입는다”… 니치향수 불티

    “향기를 입는다”… 니치향수 불티

    천연 향료 써 향 자연스럽고 값은 3배 유명인 것 아닌 ‘나만의 향’ 갖고 싶어 고객 원하는 향료로 즉석 맞춤 제조도“패션의 완성은 향수.” 최근 패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내 2040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니치향수’ 열풍이 불고 있다. 니치향수란 천연 향료를 이용한 프리미엄 향수로, 일반 향수보다 향이 자연스럽고 가격도 최소 3배 비싼 것이 특징이다. 향수의 개념이 뿌리는 것에서 마치 옷처럼 ‘입는 것’으로 바뀐 상황에서 물건 하나를 사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가심비’를 만족해야 하는 소비 트렌드를 타고 과거 소수 마니아들을 위해 만들어졌던 니치향수 제품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니치향수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스웨덴 니치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국내 매출은 지난해 79%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프랑스 딥티크와 영국 조말론의 상반기 매출도 각각 49%, 3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판교점에 25평 규모의 ‘니치향수존’까지 마련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는 니치향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향수 시장은 589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5% 성장했다고 밝혔다. 니치향수의 인기 요인은 ‘향수=패션 아이템’이라는 새로운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자신의 옷차림에 맞추어 어울리는 향수를 뿌리는 것이 일종의 ‘패션 센스’로 여겨지면서 니치향수는 특히 미각, 후각이 민감한 2040 사이에서 종류별로 몇 개쯤은 갖고 있어야 하는 ‘필수템’으로 떠올랐다. 향수를 뿌리는 행위도 ‘착향한다’고 표현한다. 유명인이 뿌리는 향이 아니라 ‘나만의 향’을 갖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도 니치향수를 찾는다. 니치향수 브랜드들은 매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향이나 원료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맞춤형 향수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가지 이상의 향수를 레이어링(겹쳐 뿌리는 것)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 목적이 아니라 향수 체험을 하러 매장을 찾는 젊은 소비자도 많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미중 진실게임 속 무르익는 무역협상 재개 분위기

    ‘전화로 협상 먼저 제안’ 트럼프 발언 부정 류허 “상의·협력으로 해결 의지” 강조도 중국이 “미국과 간절히 무역협상을 원한다”는 취지의 전화를 걸어왔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 외교 당국자와 핵심 매체 관계자는 26일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재개 발언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 편집장인 후시진은 이날 트위터에 “내가 아는 한 중국과 미국의 최고 협상대표들은 최근 전화 통화를 하지 않았다. 양측은 실무 레벨에서 접촉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한 것에 의미가 없다”며 “중국은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 중국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게재했다. 그의 트윗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환구시보가 중국 최고 지도부의 속내를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이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회동한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하던 도중 “전날 밤 중국 관리들이 미국 협상단에 전화해 협상 테이블로 되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중국)은 합의를 원한다. 우리는 곧 협상을 시작할 것이고 합의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먼저 전화했다는 점을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가 모두 두 차례 이뤄졌다며 “매우 매우 좋은 통화였고, 매우 생산적인 통화였다. 그들은 진지하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도 “나는 그들(중국)이 무역 합의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적”이라고 불렀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멋진 사람”이라고 거듭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전화 통화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알기로는 미중이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매체들은 “미국에 말려들면 안 된다”고 경계했다. 그러나 중국 역시 무역협상 재개 의지가 감지된다.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측 최고대표인 류허 부총리는 이날 충칭에서 열린 한 박람회에서 “우리는 차분한 태도로 상의와 협력을 통해 이슈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한 뒤 “미중 무역전쟁이 악화하는 것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류 부총리는 이어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도, 미국도, 아무도 이득을 보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문화재 반환으로 본 65년 한일협정, 최종적 불가역적 아니다//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문화재 반환으로 본 65년 한일협정, 최종적 불가역적 아니다//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65년 협정 당시 한국정부 요구에 3분의 1만 인도당시 요구한 테라우치 문고, 궁내청 도서 등 반환무라야마, 칸나오토 등 식민지배 사과 발표2014년 한일협정 문서공개에서 문화재 목록 은폐 사실 밝혀져신뢰위기 원인 제공은 일본 정부, 지금이라도 지난 역사 직시해야최근 이웃나라 일본과 사이가 좋지 않다. 점차 확산되는 양상이니 하루 이틀 만에 끝날 것 같지 않다. 이런 점에 있어 지난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 난국을 풀어가야 한다. 일본에 소재한 한국기원 문화재는 7만 6천여 점이지만 30만 점 이상이라는 일본 학계의 보고가 있다. 그 중에 국보 등으로 지정한 문화재가 112점이라 하나, 불충분한 조사로 추가 될 여지가 크다. 일본에 있는 한국 문화재를 돌려받은 것은 1915년 원주 지광국사탑이 처음이다. 그 후 1918년 개성 경천사지십층석탑이 귀환하였다. 일제강점기 약탈에 반발한 국내외 비판 여론에 직면한 결과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반환은 해방이후이다. 65년 한일협정 당시 수차례에 걸쳐 협상이 진행되었고, 두 차례에 걸쳐 반환됨으로 종결되었다. 당시 한국 정부는 1905년부터 1945년까지 불법 반출한 대표 문화재 4,400여점을 돌려 달라 요구하였고, 일본 정부는 불법반출은 없다고 맞섰다. 다만 한국이 전쟁을 겪으면서 피해가 큰 사정을 헤아려 국가 소유 중 일부를 기증하겠다고 하였다. 당시 외무성은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적극적이었으나 문부성, 문화재보호위원회 등이 반대함으로 난항을 겪었다. 그 결과 1958년 반환 된 양산 부부총 유물 포함 1,432점이 귀환함으로 일단락되었다. ■ 일본 정부 청구권 소멸 주장했지만 65년 이후 5천여 점 귀환 일본 정부는 65년 문화재협정을 맺음으로 더 이상의 반환은 없고, 한국의 청구권은 소멸되었다고 끊임없이 주장하였다. 다시 말해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되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당시 한국 정부는 통감부, 총독부에 의해 반출된 것을 반환하라고 요구하였다. 대표적으로 이토 히로부미의 고려청자(103점), 소네 아라스케가 반출한 고서적 그리고 테라우치 마사타케 컬렉션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토 히로부미의 고려청자 중 90점은 ‘인도’하고 다른 것은 소재 불명 등을 이유로 거부하였다. 이들 문화재가 돌아온 것은 90년대 이후이다. 테라우치 문고는 고려 문신 이 암의 전적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성이씨 후손인 이종영선생이 환수운동을 전개, 우여곡절 끝에 1995년 경남대에 기증형식으로 반환되었다. 2011년에는 궁내청 서릉부가 소장한 조선왕조도서 1,205권이 민간단체의 환수운동과 정부 협상으로 반환되었다. 조선왕조도서의 반환 목록에는 소네 문고 등이 포함되었다. 관련하여 2010년, 일본 칸 나오토 총리가 도서 반환에 앞서 일본의 강제병합을 사과하고 왕실 도서를 반환하겠다는 별도성명을 발표하였다는 것은 65년 협정의 불완전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또한 1991년에는 영친왕 복식비가 양국정부가 양도협정을 체결함으로 반환되었고, 2005년에는 북관대첩비가 남북공조로 100년 만에 반환되었다. 이렇게 2018년까지 환수 된 문화재 중 일본에서 돌아 온 것은 6,600여 점이다.■ 65년 한일협정은 최종적 불가역적 아니고 변화 발전해 와 지금 아베 정권은 한국 정부에 대해 국가 간 신뢰가 지켜지지 않아, 무역규제 등을 한다고 하였다. 여기서 국가 간 신뢰의 기초는 65년 한일협정과 2015년 위안부 합의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65년 협정은 끝이 아니고 또 다른 시작이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샌프란시스코 조약을 근거로 한국이 전승국이 아니고, 강제 병합도 합의한 것임으로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할 수 없다 점을 주장하였다. 하지만 1993년 ‘일본군 위안부‘ 사과 담화인 고노 담화, 1995년 식민지배에 대해 공식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 2010년 강제병합 100주년에 한 칸나오토의 성명 등은 불완전한 65년 협정을 보완, 발전하는 것이었다. 문화재반환 문제로 보면 65년 당시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의 반환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문화재 목록을 은폐하고 거부하였다는 사실이 2014년 한일협정 문서공개 재판에서 밝혀짐으로써 국가 간 신뢰에 위기를 제공한 것은 일본 정부이다. 따라서 아베정권은 신뢰 위기의 원인을 누가 제공하였는가? 살펴보고 65년 협정이 끊임없이 변화, 발전해 왔다는 사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 세계 1위 조도 꺾었지만… 한국 배드민턴 또 ‘노 메달’

    한국 배드민턴이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당초 메달 1~2개를 기대했던 배드민턴 대표팀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단식 5명, 복식 4팀을 내보냈지만 24일(한국시간) 8강전을 끝으로 일정을 조기에 마감했다. 한국은 2014년 남자복식 고성현·신백철을 끝으로 세계대회 금메달이 없다. 마지막 메달은 2017년 남자단식 손완호가 딴 동메달이다. 남자복식 최솔규(요넥스)·서승재(원광대)는 8강전에서 파자르 알피안·무아맛 라이언 아르디안토(인도네시아)에게 0-2로 패했다. 세계랭킹 23위인 최솔규·서승재는 32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마커스 페르난디 기데온·케빈 산자야 수카물(인도네시아)을 꺾은 데 이어 16강전에서도 세계랭킹 9위 리양·왕지린(대만)까지 제압했지만 세계랭킹 7위 벽을 넘지 못했다.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은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에게 0-2로 패했다. 여자복식 이소희·신승찬 역시 8강전에서 세계랭킹 3위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일본)에게 1-2로 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해직 언론인 상징’ 이용마 MBC기자 암투병 끝 별세

    ‘해직 언론인 상징’ 이용마 MBC기자 암투병 끝 별세

    文대통령 “치열했던 그의 삶 기억할 것” 이낙연·박지원 등 정치권 추모 잇따라 내일 오전 MBC앞 광장서 시민사회장2012년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던 이용마 MBC 기자가 암 투병 끝에 5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 기자는 21일 오전 6시 44분 서울아산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해직 기간 발견된 복막 중피종으로 투병한 그는 최근 병세 악화로 치료마저 거의 중단한 상태였다. 전북 남원 출생인 고인은 전주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MBC에 입사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방위적으로 취재하면서 산림보전지역 내 호화 가족묘지 고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감사 등을 보도하기도 했다. 2012년 3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장으로서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을 이끌다 해고됐다. 해직 후 국민라디오에서 ‘이용마의 한국정치’를 진행했고 정치학 박사로서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투병 중에도 파업콘서트에 참여해 동료들을 격려하는 등 언론 민주화를 위한 목소리를 냈다. ‘방송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라는 평과 함께 제5회 리영희상을 수상했고, 저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를 펴내 한국 사회와 언론의 문제점을 냉철하게 분석했다. 최승호 MBC 대표이사의 해직자 복직 선언에 따라 2017년 12월 11일 휠체어를 타고 출근하며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는 일인데 오늘 막상 현실이 되니 꿈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언론은 비판과 감시를 하는 게 본연의 역할이지만 동시에 사회적 약자를 끊임없이 대변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사흘 후부터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더이상 출근하지 못했다. 고인을 두 차례 문병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치열했던 삶과 정신을 기억하겠다”며 “이용마 기자가 추구했던 언론의 자유가 우리 사회의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이 되고 상식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애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지원·표창원·이재정 등 여야 의원들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언론노조도 입장문을 내고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언론개혁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수영씨와 쌍둥이 아들 현재·경재군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MBC는 언론·시민사회단체, 유족과 의논해 23일 오전 9시 마포구 상암동 MBC 앞 광장에서 시민사회장으로 영결식을 열기로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104년 만에… 日 강제 철거한 돈의문 디지털 복원

    104년 만에… 日 강제 철거한 돈의문 디지털 복원

    1915년 일제가 강제 철거했던 돈의문(서대문)이 104년 만에 디지털 기술로 복원됐다. 문화재청과 서울시, 제일기획, 우미건설은 20일 서울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한양도성 돈의문 IT건축 개문식’을 열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로 복원한 ‘돈의문’을 공개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 강태웅 서울시 행정1부시장, 유정근 제일기획 사장, 이석준 우미건설 사장 등이 참석해 AR·VR 콘텐츠를 체험했다. 4개 기관은 지난해 12월 ‘문화재 디지털 재현 및 역사문화도시 활성화’ 협약을 맺은 뒤 디지털 복원을 추진해 왔다. 김왕직 명지대 교수, 단청 전문가 정병국 동국대 교수 등과 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 등이 참여해 다양한 역사자료를 토대로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철거 이전 건축과 단청을 디지털로 복원했다. 돈의문을 여러 각도에서 감상하려면 돈의문 AR 체험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정동사거리 주변에서 실행하면 된다. 4가지 조도를 다르게 적용해 시간대별로 다양한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입구 쪽 정동사거리 인도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돈의문의 역사 및 복원 과정에 대한 요약 정보와 함께 돈의문 AR 체험 앱 설치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또 55인치 키오스크 화면으로도 AR로 재현된 돈의문을 경험할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경제 주권은 경제 구조 바꿔야 가능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광복절 경축사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위한 세 가지 목표로 책임 있는 경제강국,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 평화경제 구축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경제구조를 포용과 상생의 생태계로 변화시키고, 대중소기업과 노사의 상생협력으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광복절 경축사로서는 이례적으로 경제 관련 언급이 많았다. 일본의 경제보복을 한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 일본을 뛰어넘는 경제강국이 되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경제적 주권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상황을 반영한 메시지지만 경제 현실은 우려스럽다.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졌고, 일본의 수출 규제가 겹치면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대 초반이 예상되고 있다. 1% 후반대로 전망하는 곳도 있다. 경제가 물가상승 등의 부작용 없이 최대 성장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2.5~2.6%)에 못 미치는 저성장이 현실화되고 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외부 충격에 덜 흔들리고 한 국가에 특별하게 종속되지 않는 경제구조가 돼야 한다. 자유무역과 국제분업 체제에 적합한 현재의 산업구조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기초과학 및 기술력을 육성해야 한다.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제구조는 투자 활성화를 통해 수출과 내수의 두 축이 이끄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해 관광, 의료 등 해외에서 발생하는 자국민의 수요와 기업의 해외 투자를 국내로 돌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풀 수 있는 규제가 공무원의 욕심이나 무관심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 평화경제도, 경제강국도 경제가 성장해야 가능하다. 청와대가 이번 경축사를 준비하면서 전문가와 국회의원들에게 물었을 때 국민 다수가 경제에 관심이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경제를 걱정하는 국민들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단합된 모습으로 정부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이제 정부와 정치권이 광복절 메시지를 현실화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으로 답할 차례다.
  • 한전 상반기 적자 9285억… 전기요금, 연료비에 연동하나

    한전 상반기 적자 9285억… 전기요금, 연료비에 연동하나

    2분기 2986억 손실… 3분기 연속 적자 원전 이용 늘었지만 유가 상승 등 원인 한전 “합리적 요금체계안, 정부와 협의” 연료 가격에 전기료 맞추는 방안 주목한국전력이 올 2분기에 2986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해 상반기 적자 규모가 1조원에 육박했다. 반기 기준으로 2012년 이후 최대치다. 원전 이용률은 지난해 대비 20% 포인트 늘었지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석탄발전을 줄인 데다 국제유가가 오른 게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전기요금 현실화를 요구하는 한전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2분기 연결 기준 29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7885억원), 올 1분기(-6299억원)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 갔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2662억원) 감소한 13조 710억원, 당기순손실은 4121억원으로 집계됐다.올해 1,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면서 상반기 영업손실은 9285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손실액(8147억원)보다 1138억원 늘어난 규모다. 2조 3020억원의 손실을 봤던 2012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상반기 1조 1690억원에서 1조 1733억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한전은 원자력발전 이용률이 오르고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 등으로 발전 자회사 연료비와 민간 구입비가 5000억원 정도 줄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분기 원전이용률은 예방정비일수 증가로 62.7%에 그쳤지만, 올 2분기에는 예년 수준인 82.8%로 회복됐다. 석탄발전 감축과 여전히 높은 연료가격 등으로 인해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전기 판매 수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탈원전 정책으로 한전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한전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한전은 “2017, 2018년 원전이용률 하락은 정비일수 증가에 따른 결과로 탈원전 정책과 무관하고, 원전 설비 규모는 2024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라면서 “한전 실적은 원전이용률 외에도 국제 연료가격 변동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철 전력판매량 증가가 하반기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잇따른 적자 행진에 한전의 재무구조도 조금씩 악화되고 있다. 한전의 상반기 부채비율은 176.1%로 지난해(160.6%)에 비해 15.5% 포인트 증가했다. 2016년(143.3%) 이후 증가세다. 이에 따라 외국에 비해 과도하게 저렴한 전기요금에 대한 현실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연료비 변동에 따라 전기값을 맞추는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 도입 필요성도 부상하고 있다. 한전과 정부도 필수사용공제 합리화와 계시별 요금제 도입 등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김갑순 한전 재무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합리적인 요금 체계 개편 방안을 만든 뒤 정부와 협의해 내년 상반기까지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정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요금 인상을 통해 환경 비용이나 유가 등의 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신호가 전해져야 전기를 아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저소득층의 경우 에너지 바우처 등을 통해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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