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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경색정국 해법찾기 팔 걷었다/오늘부터 야권 수뇌부 연쇄회동

    ◎노사정 합의·조직개편안 등 접점찾기 모색/야 “따질건 따지되 경제난 극복엔 초당 협력”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오는 11일,12일 직접 한나라당과 국민신당 등 야권 수뇌부와 연쇄 접촉을 갖기로해 이번 임시국회 회기안에 정부조직 개편안과 추경예산안을 처리할 것인지 등을 둘러싸고 촉발된 경색정국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김당선자측은 임시국회의 촉박한 일정을 감안,연쇄회동을 통해 진로가 막혀있는 노사정합의를 포함한 각종 경제개혁 입법안과 추경예산,정부조직개편안의 고리를 풀겠다는 생각이다.특히 IMF 체제극복의 기본틀이 될 노사정 대타협의 법적화가 시급한 만큼 직접 야권을 설득해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가 배여있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의 총리 인준안 처리협조도 중요한 비중을 담고있다.그동안 “국민회의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자민련측의 불만도 이번 기회에 잠재워야 한다는 부담감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은 김당선자와의 수뇌부 회동을 통해 거대 야당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방침이다.때문에 쟁점 현안에 대해 할 말은 반드시 하겠다는 자세다.조순 총재와 이한동 대표는 11일 조찬회동을 앞두고 10일 하오 별도로 만나 전략을 숙의했다.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원내 다수당의 협조 없이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집행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선 정리해고제는 지난 95년말 노동법 파동 당시 국민회의측이 완강하게 반대했던 이유를 따지고 명쾌한 해명을 요구할 생각이고,인사청문회는 김당선자의 대선공약인 만큼 새정부 첫 조각부터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는 점을 밝힐 방침이다. 추경예산안은 새 정부 출범 직후 처리한다는 당론을 재확인하고,정부조직개편문제도 청와대의 권력집중 현상과 해양수산부의 존치 등은 짚고 넘어가겠다는 자세다.하지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에는 초당적 협조의사를 밝힐 방침이다. 국민신당 이만섭 총재와 이인제 상임고문의 입장도 가닥은 한나라당과 비슷하다.정부조직개편안 중 청와대 직속인 예산처와 인사위의 타 부서 이관과 해양수산부 존치,전교조 허용의 문제점,고금리 실업대책 등을 언급할 방침이다.
  • 김 당선자­ILO 관계자 환담

    ◎DJ­교원노조 국민적 합의 획득 필수/ILO­교원에 최소한의 권한 보장해야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9일 상오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에서 국제노동기구(ILO) 관계자들의 예방을 받고 환담했다.면담에는 카리 타피욜라 사무차장과 미슈라 인도 노동부차관과 울프 에드스트롬 스웨덴 노총국제부장,브라이언 녹스 호주 상공회의소부회장 등 ILO 관계자 7명이 참석했다.박지원 당선자대변인이 전한 대화내용을 정리한다. ▲타피욜라 사무차장=복수노조와 결사의 자유,교원노조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한국의 노사정 합의가 어떻게 진행될 지도 관심이다. ▲김당선자=복수노조는 지난 64년 본인이 처음 국회에 제안해 34년만인 지난해 통과됐다.교원노조는 ILO 원칙에 따라 99년 7월부터 실시하기로 이번 노사정 협의에서 합의됐다.그러나 국민,특히 학부모들의 반대가 크다.어떤 경우에도 교원노조는 국민적 합의가 뒤따라야 한다.따라서 교원노조는 국민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해야 하고,야당의 반대도 설득해서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해야 한다.이를 위해 급진적 인상을 빨리 씻도록 해야 한다. ▲타피욜라 사무차장=ILO규정에는 결사의 자유가 있다.교원노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달라.세계 각국에는 급진적인 노조도 있으나 종국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노조가 많다. ▲김당선자=한국에는 군·사·부 일체라는 말이 있다.스승이 노동자라는 표현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국민적 분위기다.교원노조를 합법화하면 급진적인 면이 없어지고 더욱 완화된 교원노조가 될 것으로 생각해 인정했다.앞으로 전교조가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다. ▲미슈라 차관=교원도 노동자인 것을 알아야 한다.모든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권한이 보장돼야 한다. ▲김당선자=21세기는 지식산업시대이므로 지식노동자의 위치가 강화돼야 한다.노동정책도 그런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 시인 김상옥(이세기의 인물탐구:160)

    ◎시·서·화 3절의 시조문학 거두/글자 한자한자마다 ‘도자기의 자해’ 닮은 품격/조춘·옥적·백자부 등 명편 중고교과서에 실려 ‘무거운/덧문을 열고/뜨락을 한참 내다본다/ 이 아침/매연 속에/목련꽃 차츰 벙글어/ 사노라/때묻은 눈에도/봄은 이처럼 부신가!’(조춘) 초정 김상옥 시인의 시는 어느 시를 읽어도 절조를 울리지만 그중에서도 중고 교과서에 실린 ‘조춘’‘옥적’‘백자부’등은 ‘시상의 간명한 처리,아무나 생각할 수 없는 사고의 반전,멋들어진 은유와 섬세한 언어구사’로 더이상의 시를 생각할수 없게 만드는 명편들이다.마치 적설에 파묻힌 보석이 눈이 녹자 자태를 드러내듯이 말속에 숨겨진 온오와 시적 함축은 글자 한자한자마다가 옥구슬처럼 영롱하다.성격도 그렇다.그의 눈에 거슬리고 싫으면 싫은 것이다.이를 두고 소설가 김동리는 ‘인은 곧 문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의 결곡하고 강개한 인품은 족히시에 반영되어있다’고 평한 바 있다. ○초판 1천부 모든 매진 ‘완벽을 기하려는 영악(영오)한 조사와 중속을 떠난 고매한 시혼은 우리문단의 한 이채’로써 ‘전통적 정서나 시인의 인식은 시대가 흐르거나 나이가 들어도 그 광채는 시들지 않는다’고 했다. 그가 자신의 시작에 대해 얼마나 까다롭게 선별하는가는 지난 89년 고희기념시집인 ‘향기남은 가을’을 낼 때 시집 8권과 그동안 써두었던 1천여편중에서 103편을 고른 것만봐도 알수 있다.‘이미 활자화된 것은 어쩔수 없지만 그냥 써두었던 것’중에서 시집 30권에 해당하는 엄청난 분량을 며칠동안이고 찢어버린 것이다.그리고 시집의 서문에다 ‘세상에 시는 넘치도록 흔하지만 정작 시는 드물다’고 자탄하고 ‘한 구절이라도 후일 남을 수만 있다면참으로 분외의 보람이겠다’는 겸양은 후학들의 문학에 대한 자세에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경고가 아닐수 없다. 그의 인생역정은 ‘사환에서 점원, 연독이 자욱하던 시골인쇄소의 인쇄공과 도장장이’에 이르기까지 안해본 일이라곤 없다.해방직후 출판된 그의 첫번째 시집 ‘초적’은 편집 교정 문선 조판에서 인쇄 장정의 전과정을 손수해냈고 초판 1천부는 즉시 매진되어 고서점에서도 구할수 없는 희귀본으로 유명하다.고향에서 오랫동안 중고교교사로 봉직하다가 60년초에 서울에 올라와 골동상인 아자방을 경영한 것은 실은 ‘서화 골동을 감식하고 부자도 못한다는 연적 콜렉션’에 가까이 하려는 의도였으며 실제로 그의 서와 전각실력은 의재필선에 이르는 경지다. ○한때 고향서 중고교사로 지난 70년초 신세계미술관초청 ‘시·서·화전 이후 일본 교토초청 전시등 10여차례의 전람회를 가진바 있고 미술평론가 이경성씨와 그의 작품을 구입했던 작가 박완서씨는 ‘이것은 단지 문학의 여기가 아니라’고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이른바 ‘시·서·화 삼절’로 지칭되는 그의 글과 그림은 고루한 화풍에서 벗어나 진취적인 파격성과 독창성,소쇄한 여백처리로 도자의 품격을 흐트리지 않는다.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일화로는 지난 74년 당시 국립박물관장이던 최순우씨의 초청으로 ‘시와 도자’에 관한 특강에서 ‘시는 언어로 빚은 도자기라면 도자는 흙으로 빚은 시’라는 말을 남겼고 이는 지금까지도 ‘도자’나‘시’를 말할 때마다언제나 인용되는 명구다.그는 참으로 시를 사랑하고도 자를 사랑한다.‘일호의 작위도 없는 우리 고도를 나의 시로써 시못지않게 사랑’하여‘나의 치아보다 먼저 이빠진 항아리에게 순금의 의치를 만들어 끼워주는’ 자세이고 시에서도 ‘이빠진 자욱이 눈에 띠면’ 이만하면 되겠다고 마음에 찰 때까지 몇밤을 지새워 퇴고를 거듭한다. 초정은 경남 충무시에서 기호 김덕홍씨와 진수아씨 사이의 6녀1남중막내로 태어난 귀하디 귀한 외독자이다.6세때부터 동네에 있던 한문서당 송호재에서 수강하여 최연소자로서 ‘괴’를 받았고 일찍이 ‘동필’소리를 들었으며 역시 소년시절인 17세에 문단에 등단후 그가 18세때 쓴 ‘청자부’를 읽은 가람은 ‘글이 너무 절정에 올라가 있어 이런 글을 쓰면 단명하다’고 걱정스러워할 정도였다. ‘우기를 머금은 달무리/시정은 까마득하다//맵시든 어떤 품위든/아예 가까이 오지말라//이 적막/범할수 없어 꽃도 차마 못꽂는다’한평생을 그가 사랑해 마지않은 ‘백자’처럼 살아온 초정은 최근에는 금아 피천득과 만나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이따금 인사동에 나가 그가 좋아하는 골동품을 보는 기쁨이 낙이다.그런중에도 그가 보여주는 최근의 시는 누에고치에서 청명한 비단실이 뽑혀오르듯이 ‘밤마다 밤이 이슥토록/묵을 갈다가/벼루에 흥건히 괴는 먹물/먹물은 갑자기 선지빛으로 변한다/사람은 해치지도 않았는데/지울수 없는 선지빛은 온 가슴을 번져난다’고 노래부른다. ○한국시조사의 한획 그어 이미 ‘시’니 ‘시조’니 하는 경계에 묶여있지 않은 ‘무위자연인’으로서 그는 ‘시인의 말은 오직 시일뿐’이라는 것이며 ‘속세의만사는 한낱 군소리에 지나지 않다’는 말로 자신의 삶을 압축해 보인다.부인 김정자씨와의 사이에 3남매,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용산구 이태원동청화아파트에서 자녀들은 출가하고 부부만이 살고 있다. 그의 제자이던 시인 박재삼은 생전에 ‘스승의 시는 도자에 그려진 한송이 백매와 같다’고 찬사해 마지않았다. ‘기막힌 위치에 자리잡고있어 한치도 움직일수 없이 완벽하다’는 것이 이유다.평자들로부터 ‘가람·노산을 뛰어넘어 한국시조사의 한 획을 그어놓은 시조시인’으로 받들어진 것도 이러한 과정에서 얻어진 곡진한 결과일 것이다. 그의 시적 자존심은 사우세풍을 지나 ‘예술 속으로 뚫고 들어간 사람’이라는 찬사와 함께이 시대 고고특절한 품성을 지닌 존재로서 언제까지나 찬연히 빛나게 될 것이다. □연보 ▲1920년 경남충무출생 ▲1926년 한문서당 송호재 수강 ▲1930∼35년 진산 이찬근 완선 김지옥 노제 장춘식사사 ▲1936년 시지 ‘아’동인 ▲1937년 시지 ‘맥’ 동인 ▲1938년 문예지 ‘문장’·동아일보에 시·시조·동요 추천,당선 ▲1945년 해방기념제전 시부 장원,삼천포문화동지회 창립,통영문협회원 ▲1946∼62년 중학교교사 봉직 ▲1947년 시조집 ‘초적’(수향서헌)출간 ▲1948년 시집 ‘고원의 곡’(성문사)출간 ▲1952년 문교부편수국 자문위원 ▲1954년 충무공 시비건립,통영문협재건,‘참새’지 복간 ▲1972년 일본 경도에서 서화화전개최,서울·부산·대구·대전·마산등 개인전 10여 차례 ▲1973년 삼행시집 ‘삼행시’출간▲1974년 국립중앙박물관초청 ‘이조도자’에 관한 특별강연 ▲1977년 육필 몰자귀비 건립 ▲1986년 산청에 시비건립 ▲1989년 고희기념시집 ‘향기남은 가을’(상서각)출간 시집 ‘이단의 시’(49년)·‘의상’(53년)·‘목석의 노래’(56년)‘묵을 갈다가’(80년), 동시집‘석류꽃’ (52년)·‘꽃속에 묻힌집’(58년) 산문집‘시와 도자’(75년)등 12권 제1회 중앙시조대상·제1회 노산문학상·제2회 충무시 문화상 등
  • 해양수산부 ‘부활’ 희망 보인다

    ◎DJ,김대통령 배려·지역화합 차원서 결정/임시국회서 부산·경남의원 협조도 기대 정부조직개편과 관련,폐지 방침이 확정됐던 해양수산부가‘부활’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김당선자가 3일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해양부 존치’희망의 뜻을 받아들인 것은 무엇보다 퇴임하는 김대통령을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아침 김당선자가 부산지역의 또 다른 최대 현안인 선물거래소의 부산설치문제를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도 해양수산부 존치 수용의사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당선자는 이같은 ‘조치’가 영·호남 화합을 추구하고 지방경제를 활성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해양수산부 폐지안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은 물론,국민회의 내부에서 조차 반대의견이 만만치 않으며,부산 인천 목포 등 해양수산 관련 지역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또 정치적 계산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이번 임시국회에서 추경예산안 처리와 대기업 구조조정관련 법률,노동관계 법률 등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중요한 법률안들을 원만히 처리해야 하는 김당선자로서는 김대통령과의 관계를 잘 풀어감으로써 김대통령이 영향을 미치는 의원이나,부산·경남지역 의원들의 협조를 획득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존치문제를 공식 제기한데는 나름대로 사정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92년 대선공약이었던 해양수산부 신설은 정치적 고향이 부산인 김대통령으로서는 그동안 상당한 ‘치적’으로 생각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물론 해양수산부가 부산만을 겨냥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우리나라 최대의 항만도시인 부산으로서는 해양수산부의 필요성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 몽골 흩어진 부족(중앙아시아를 가다:14)

    ◎영웅담으로 남은 ‘칭기스칸 후예’ 자긍심/유라시아 석권했던 대제국 소멸/인구 250만명의 가난한 나라로/당대국 중국·러시아 영향력 경계/‘무지개 나라’ 한국엔 우호적 태도 몽골의 올게이는 알타이 산맥에 가까이 있는 도시다.인구 약 2천명이 살아가는 이 도시는 참으로 인상적이었다.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큰 분지에 펼쳐진 드넓은 초원의 한쪽 풀밭에 2발통 프로펠러 비행기가 요란하게 내렸다.하도 낡아서 실밥이 다 드러난 낡은 바퀴로 활주로도 없는 비행장에 내린 것이다. 이 도시에 단 하나 뿐인 호텔을 찾았을 때 유럽에서 온 손님들이 5, 6쌍이 있었다.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스위스 등지에서 몽골을 찾아온 사람들이다.여행을 오기 위해서 미리 짝을 맞추어 떠났거나 아니면 이곳에 와서 짝을 찾은 사람들인데 이미 알타이 산맥과 고비사막을 돌아오는 길이란다.단 둘이서 말을 사서 타고 한 달 또는 두 달씩 알타이산간과 고비사막을 야영을 하면서 누비고 다니는 이들은 두려움을 모르는 모험적이고 당당한 여행객들이었다. ○내몽골 1,100만명 분리 이들은 전문적인 특수목적을 갖고 떠난 사람들도 아니고 은행원이나 일반 회사원들이라는 것이다.서양인들의 도전적 태도에 한번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기원전 2천년쯤에 이들 선조들이 도전적인 태도를 지니고 이곳으로 흘러들어 왔다는 사실을 알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이들에 비해 한국과 일본인들은 단체여행을 어떻게 즐기는지도 모른다.그래서 몽골 대초원에서는 모험을 즐기는 동양인 여행커플을 만나기는 참으로 어려웠다.울란바토르에서 열린 한국학국제회의에 참여한 어느 한국 여교수가 현지의 회의장 조건이 열악하다고 공개적으로 불평을 털어놓은 일이 있다. 이를 본 한 몽골교수가 “이곳 사정이 좋지 않다는 사실도 모르고 왔는가”고 사석 술자리에서 꼬집는 것을 목격하고 부끄럽게 여겼던 기억이 생생하다. 몽골은,칭기즈칸의 땅이고,사람들은 칭기즈칸의 후예이다.어디를 가나,누구를 만나나 칭기즈칸을 그 주인으로 떠올렸다.그러면서도 오늘의 몽골인들은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칭기즈칸의 몽골제국의 역사 후광에 가려 버거운 부담감을 안고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다.그 많은 사람들이 술에 의지하고,독한 가루담배를 코로 들이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그들은 저음의 사설조 일박자 음악으로 자랑스러운 몽골제국 영웅들의 무용담을 노래하며 말등에서 사막의 먼 거리를 오갈 뿐이다.세계를 제패하면서 그 어떤 제국이나 왕조도 감히 대항할 수 없었던 군사력의 주체 몽골제국에 비하면 오늘날 몽골인들이 처한 현실은 너무나 참담했다. 오늘의 몽골공화국은 전 세계에서 16번째로 큰 영토를 가지고 있다.그러나 1천5백65만 ㎢나 되는 넓은 영토에 불과 2백50만의 인구가 퍼져 산다.그리고 내몽골에도 1천1백만에 이르는 몽골족이 따로 있다. 몽골족은 남으로는 중국의 황하에서부터 북으로는 바이칼 호수에 이르는 스텝지역에 분포되었다.몽골족이란 말은 대체로 세가지 의미로 쓰여왔다.그하나가 칭기즈칸이 태어났던 부족을 몽골족이라고 한 사실이다.이 태도가 오늘도 몽골인들이 스스로 칭기즈칸의 후예라고 주장하는 전통을 갖게 한 계기가 되었다.스텝의 유목민들은 대외 공동적을 맞이할 때마다 부족연합을 이루었다. 칭기즈칸 이전에는 타타르 또는 달달족이 몽골지역의 유목 부족연합을 주도했었다.칭기즈칸 역시 이 연합에 속한 한 부족에서 태어났다.그러나 그는 후에 타타르와 싸워 이기고,타타르족을 포함한 새로운 부족연합을 형성함으로써 거대한 정복전쟁을 감행할 수 있었다.그런데 칭기즈칸의 서방 대정복이후 러시아와 유럽에선 몽골 부족연합체를 그들이 전부터 알고 있던 대로 타타르라 불렀다.그러므로 타타르는 부족연합의 처지에서는 특정한 부족명칭이고,서방의 시각에서는 몽골부족연합의 명칭이다.몽골어를 쓰는 민족을 몽골족이라 불렀다.이는 대체로 몽골에 대한 학문적인 기준이 된다. ○샌드위치 중압감 부담 몽골어족에는 몽골어의 방언을 쓰는 부리아트족·칼무크족·다굴족·오르도스족,그리고 타하르족이 있는데 이들은 주로 몽골공화국의 북쪽·서쪽,그리고 남쪽 지역에 살고 있다.몽골어는 알타이 어족에 속하는데,그 어족 안에 몽골어의 형제들인 투르크어와 퉁구스·만주어가 있다.투르크어를 쓰는 민족은 주로 서쪽에,그리고 퉁구스·만주어를 쓰는 민족은 주로 동쪽에 퍼져 살았다. 18세기 중엽 내몽골지방에서 중가르족이 일어나 청나라를 위협하기에 이르자,청은 내몽골을 점령하고 이를 몽골과 분리시켰다.이로써 몽골은 자국민의 2배가 넘는 인구를 지닌 내몽골과 분리된 상태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만주족들은 청국 그 대제국을 건설해서 오늘도 북경 자금성의 영광을 과시하고 있다.멀리는 신강성과 티베트까지 함락시켰다.그러나 청국이 망하자 만주족이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한족은 이웃나라 몽골까지 거세하고 말았다.역사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오늘의 몽골 지성인들은 러시아와 중국을 대단히 경계한다.1921년 몽골공산혁명정부가 들어섰고 24년 몽골인민공화국이 수립되었다.그러나 1945년까지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몽골은 이후 소련의 그늘 아래 들어갔다.1961년 유엔에 가입했으나 현재 2백50만의 인구로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에서부터 독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아득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그들은중국과 러시아라는 거대 세력의 가운데 낀 샌드위치의 중압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그리고 일본이 허수아비 만주제국을 만들어 몽골까지 위협했던 기억을 아직도 지니고 있다. ○진정한 우리의 이웃친구 그런 입장에서 대한민국은 몽골인이 손을 내밀 수 있는 정말로 신선한 이웃이다.인종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양 국민 사이의 유구한 유대를 그들은 반가워 한다.그들은 한국을 무지개의 나라,솔롱고스라 부른다.전하는 바에 의하면 몽골인들은 근대국가의 국경이 없던 시절에는 가축 떼를 이끌고 만주벌판을 지나 백두산까지 와서 그 영산에 걸린 무지개를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면서 그 너머 남쪽나라를 솔롱고스라 불렀던 것이다.세계에서 가장 우리를 반겨주는 사람들이 몽골인이다.그들은 세계사회에서 우리의 진정한 이웃이며 친구이다.
  • 민주정치·경제발전 병행 초점/DJ취임사 무엇이 담기나

    ◎지역·계층차별 일소… 국민화합 의지 포함/IMF체제 극복 위한 고통분담 강조 예상 오는 25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앞 광장에서 거행될 15대 대통령취임식에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밝힐 취임 일성은 ‘민주정치와 경제발전이 함께하는 국민의 정부’가 될 듯 하다.아울러 IMF체제 극복을 위한국민적 노력도 거듭 강조될 전망이다. 김당선자는 31일 낮 국회 귀빈식당에서 대통령취임사준비위(위원장 정대철)위원 14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취임사 준비상황을 점검했다.준비위는 그동안 4차례의 전체회의를 통해 마련한 2개의 취임사 초안을 김당선자에게 제출했다.하나는 ‘제2의 건국’을 모토로 지속적인 개혁작업에 무게를 두는 내용이고,다른 하나는 4∼5개로 정리한 국정과제를 풀어 밝히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초안은 특히 김당선자의 집권이념인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병립을기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정위원장은 “여야간 정권교체의 의미를 설명하고 민주주의와 경제가 함께 발전하는 체제를 이루겠다는 것이 연설문의 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지역과 계층간 차별을 일소,지역감정을 해소하고 국민화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도 담고 있다는 전문이다.또 정경분리를 원칙으로 한 대북정책 기조도 담고 있다고 한다. 이에 더해 김당선자가 이날 간담회에서 강조한 대목은 IMF체제 극복이다.김당선자는 “올 1년은 우리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어렵고 중대한 시기다.이에 대해 다시 국민들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통을 분담하는 만큼 국민 각자가 혜택도 받을 수 있음도 명시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이에 따라 25일 취임사에서 드러날 국정 청사진은 50년만의 정권교체로 이뤄낸 ‘국민의 정부’를 통해 민주정치와 경제발전을 함께 이뤄나가는 한국의 모습이 그려질 듯 하다.
  • 대만해협의위기/미 국가전략문제연·AEI 공저(미래를보는세계의눈)

    ◎21세기 중국­대만 양안관계 조명/양측의 갈등 원인·주변국들과 관계 등 분석/아·태 안보에 직결… 위기해결 방안도 제시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미 국방대학(NDU)의 국가전략문제연구소가 미 경제연구소(AEI)와 공동으로 펴낸 ‘대만해협의 위기’는 중국의 세계 초강대국으로의 부상과 대만의 독립열기 고조로 인해 21세기 또 하나의 화약고로 대두되고 있는 중국­대만문제를,지정학적 입장에서 분쟁의 주무대가 되고 있는 대만해협을 중심으로 분석한 책이다. 중국 및 한국대사를 역임한 제임스 릴리 AEI 아시아연구소장과 동연구소의 척크 다운스 부소장이 공동 편집한 이 책은 중국­대만문제를 중국이나 대만의 입장에서 조망하는 기존의 시각을 탈피,양측의 중간지대이자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는 대만해협을 중심으로 갈등 당사자 양측을 조망하는 새로운 시각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국제분쟁지역 연구의 새로운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96년 3월 대만에서 최초로 치러진 총통선거를 앞두고 고조된 대만해협의 긴장을 중심으로 그 원인과 결과의분석을 통해 중국과 대만 양측의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를 파헤치려한 이 책은 편자들의 서문과 중국전문가 11명의 논문을 포함,모두 12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의 편자들은 96년의 위기사태와 그 주원인을 ▲대만의 도발 ▲북경정부의 과잉반응 ▲미국의 오판 등으로 가정하고 이들 세 행위자 각각의 입장을 분석하는 형태의 글들을 청탁해 모았다.대만해협을 둘러싼 양안관계 긴장의 역사적 배경,중국의 의도 및 중국군의 평가,대만의 의도 및 중국 군사력에 대한 견해,한국 및 일본 등 주변국의 입장,양안관계에 대한 미국의 시각 등 순서로 편집했다. 서문에서 편자들은 96년 중국이 대만의 주요항구 전면에 미사일을 발사,민간항로를 위협함으로써 초래된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을 대만출신 지도자를 선출하여 본토와 분리 독립을 추구하려는 대만주민들의 의도와 미사일 위협을 통해 대만 유권자들의 독립의지를 약화시키려는 중국당국의 의도가 충돌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행정부는 ‘하나의 중국’정책을,의회는 ‘대만관계법’으로 중국 대만 양측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이 서태평양에 주둔하는 인디펜던스 항모 이외에 이례적으로 지중해에 주둔하고 있던 니미츠 항모를 이지역에 급파한 것은 미국이 이 지역에의 관심과 해결자로서의 책임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대만해협의 불안정성은 앞으로도 96년 사태와 같은 위기상황을 재발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그러나 이같은 양안관계에서의 위기를 완화시킬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들을 찾아내고 발전시켜 나간다면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며 그를 위한 새로운 시도가 바로 이 책의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양안관계의 역사를 집필한 준 드레이어 교수(마이애미대)는 역사적으로 이들의 적대적인 관계는 75년과 76년 숙적인 대만의 장개석과 중국의 모택동 사망을 계기로 완화되기 시작했으나 최근 대만정가에 본토 피난민세대의 퇴장과 대만 출신의 권력장악으로 일고 있는 ‘대만화’의 열기가 중국의 통일원칙에 반하고 있어 새로운 긴장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91년에 창설된 양안교섭을 위한 준공식기구인 타이페이 해협교류재단(SEF)과 북경 양안관계협회(ARATS)의 활발한 움직임,93년 양측 정계에 영향력이 높은 대만 실업인 C.F.쿠와 왕도함 전 상해시장간의 역사적인 쿠­왕싱가포르회담은 비정치적 교류의 폭을 확대시켜 놓았다. 한편 중국의 의도와 중국군의 평가에 대한 몇편의 글들은 중국의 의도는 대만의 독립 움직임 저지와 홍콩식의 흡수통합이며 이를 위한 중국군의 가까운 장래 최대의 목표는 대만의 독립억지임을 밝혔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중국이 대만을 공격,점령하기 위한 충분한 준비가 돼 있지 못하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였다.특히 중국군은 자체 산업체에서 벌어들인 돈의 막대한 군비전용으로 군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첨단 군사기술을 해외기술 도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한계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양안의 군사력 균형에 관해 집필한 할란 젱크스 연구원(캘리포니아 버클리대 중국문제연구소)은 중국의 방위체계에 있어 해외 첨단기술의 적극적 도입에 주목하면서 대만에 대한 ‘사이버 공격’가능성을 제기했다.이는 대만의 경제 현대화로 군사 및 모든 국가경영 시스템이 컴퓨터화 한 점을 이용,중국이 바이러스 침투나 교란,파괴 등 각종 컴퓨터 관련 전자공격을 가해올 경우 대만의 모든 방위 및 경제 데이타가 조작되거나 파괴되어 무력화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젱크스 연구원은 이 지역은 향후 이같은 사이버전쟁의 가능성이 가장 농후한 지역이며 그같은 전쟁은 공군력이나 기타 화력에 의존하던 기존 전쟁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놓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의 군사적 입장을 기술한 대만 군사전문가 알렉산더 황 박사는 대만의 군사전략의 근간은 프론트라인(마조도와 금문도를 연결한 본토해안선),미들라인(대만해협 중간선),코스트라인,바텀라인 등 4개의 전선을 바탕으로 공군력우위,대봉쇄,대상륙 등 방어전략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전선의 중심이 짧은 약점을 지적했다. 더욱이 대만의 경우 대부분의 무기 구입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적인 무기체계 수립과 방어계획 수립에 취약점이 있으며 대만의 외교적인 고립도 무기 도입선을 제한시키고,대만해협 위기발생시 국제적 대응 가능성을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대만해협의 불안정은 다른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안보에도 직결되기 때문에 이들 국가들이 지역안보 대화에 있어 대만을 제외시키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제 Crisis in the Taiwan Strait.미 국방대학 출판부.363쪽.비매품.
  • 일시적 현금 부족으로 ‘추락’/나산 왜 쓰러졌나

    ◎패션 유통 부진·오피스텔 미분양사태 겹쳐/대대적 구조조정 물거품… 불황의 희생자로 90년대 신화중 하나였던 신흥재벌 나산그룹이 불황의 골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13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나산은 초등학교 출신의 안병균 회장이 탁월한 부동산 감각과 기업인수·합병실력을 바탕으로 맨손으로 일군 그룹이다.거평·신원그룹과 함께 자수성가한 중견그룹으로 주목받아왔기 때문에 ‘나산의 몰락’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더욱이 지난해부터 패션 건설 유통을 그룹 주력사업으로 삼아 조직슬림화를 단행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해왔음에도 현금 유동성 부족에 발목잡혀 무너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준다. 나산의 몰락은 패션과 유통 부문이 경기침체로 부진했던데다 일산 분당 등을 중심으로 한 오피스텔 사업이 미분양사태로 차질을 빚은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여기에 최근의 금융사태 불안에 따른 종금사·신용금고 등의 계속적인 상환요구도 자금압박을 가중시켰다. 나산은 증시에 악성루머가 나돌때마다 거론되던 ‘문제기업’이었다.지난 11월말 현재 총차입금 5천2백76억원 가운데 금리가 비싼 제2금융권에서 빌린돈이 3천6백억원으로 70%나 된다.부채비율이 1천%를 넘고 차입금이 매출액을 초과하는데다 금융비용부담율도 11.8%에 이를 정도로 계열전체의 재무구조도 취약하다.여기에 광주방송의 대주주인 대주건설을 인수하고 프로농구단을 창단하는 등 최근 2년간 7개의 계열사를 늘렸으며 강남 수서지역에 고급백화점을 짓는 등 무리한 사업확장을 벌인 것도 부실화를 재촉했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력기업인 (주)나산의 매출도 지난해 30%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한보부도 사태이후 제2금융권의 집중적인 자금상환요구에 시달린 안회장은 기업확장을 중단하고 내실다지기로 전환했다.먼저 손댄 것이 계열금융사인 한길종합금융.안회장은 지난해 4월 대전의 한길종합금융을 인수,10개월만에 9백20억원에 팔아치웠다.그룹의 힘을 금융 등 패션과 관련없는 분야에 분산하기 보다 패션 건설 유통 등 그룹내 3개 업종에 주력,당분간 내실경영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7월에는 나래이동통신 보유주식 18만주를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추가 매각,1백29억원의 현금을 마련하는 등 피나는 노력을 했다.부동산도 서둘러 팔았다. 서울 천호동 백화점 부지와 목동·동대문 상가 부동산을 수백억원이나 밑지고 정리한 데 이어 서울 논현동 그룹 건물을 잇따라 매각하는 등 돈댈 만한 것은 모조리 팔아 2금융권 빚을 갚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주)나산과 나산실업,나산종합건설 등 3대 주력계열사의 임원을 29% 줄이고 팀제를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슬림화도 단행했다.특히 나산과 나산실업에 대해서는 전 임원진이 일괄 사퇴한뒤 백지상태에서 최적임자를 앉히는 ‘제로베이스 인사’를 시행하고 3개 계열사의 임원 28명중 8명을 감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부터 불어닥친 IMF한파로 인한 자금경색은 나산이 넘기에 너무나 높은 벽이었다.
  • 무엇에 말미암은 잔인성인가(박갑천 칼럼)

    10억원대 보험금을 노리고 교통사고인 양 꾸며 제 아내를 죽인 핫아비가 붙잡혔다.가끔 듣는 얘기지만 들을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인면수심이라더니 이쯤되면 짐승과 다를게 뭔가.이사건 무렵 미국의 한병원 남자간호사는 염화칼륨주사를 놓아 입원환자 100명 가량을 죽인 사실이 외신을 타기도 했다. 사람이 어째서 이렇게까지 되는 것일까.비단 아내와 남편뿐 아니라 경제문제 등으로 티격나면 어버이와 자식도 죽이는 세태를 지켜보는 마음은 어두워진다.사람에게는 그런 수성이 어느 구석엔가 잠들고 있다가 어떤 계기로 촉발되면 눈을 뜬다는 것인지.지난해 11월 동티모르 독립운동단체가 국제사회에 고발한 인도네시아군의 만행사진도 참으로 참담한 것이었다.그런 참상은 6·25를 전후해서 우리도 겪은 바 있다. ‘이상한 소년’이라는 마크 트웨인의 작품이 생각난다.오스트리아 유젤도르프의 어느 언덕길을 산책하는 세 소년 앞에 나타난 이상한 소년.그 소년은 무소불위의 초능력자였다.이름은 사탄.천지창조도 보고 시저가 죽는 것도 보았단다.나이는 1만6천살인데 어른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했다.그는 손가락 끝으로 꼬마(소인)들을 만들어냈는데 그들이 다투자 문질러 죽이고는 대수롭잖게 손가락의 피를 닦는다.그러면서 하는 말­“우리는 악을 저지를 수가 없지. 왜냐고? 악이 뭔지를 모르거든”.이 사탄과 같이 악이 뭔지를 모르기에 저지르는 그 잔인한 작태들이라 할 것인가. 인간의 본성은 본디 악하다는 것이 (성오편)의 생각이었다.그는 선이란 인위적으로 된 것이라면서 본성을 착하다고 본 의 설을 조목조목 반박한다.나면서부터 제편익과 이익을 추구하게 마련인 인간은 나쁠 수밖에 없다는 것.니체가 권력과 이익을 쫓는 인간의 잔인성을 표현하면서‘인간수’라고 규탄했던 것도(“도덕계보학”제1·제2논문) 알짬은 같다고 하겠다.짐승한테 있는 것은 야성 아니겠는가.정말 그래서 이리 무작하고도 사막스러운 행태를 보인다는 것일까. 설사 본성이 악하다해도 그걸 바로잡아 선하게 살아가야 함을 아는것이 인간.그 점에서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것 아니던가.한데 문명화따라 더욱더막가고 있는 양한 사람 마음들.다소의 차이는 있다 해도 니체가 말한 ‘인간수’의 모습을 보여준다.이 병든 정신은 마침내 자멸로 이어지는 것을….
  • 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우리 규방 문화/허동화 지음(화제의 책)

    ◎우리 규방문화의 독특한 미의식 탐구 과학기술문명의 뒷전에 밀려 빛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 규방문화의 독특한 미의식을 각종 공예를 중심으로 탐구.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고대 자수작품이 출토된 예가 없다. 그러나‘삼국지’의 부여전을 보면 한민족이 흰 옷을 즐겨 입었으며 회,수,금,계 등으로 지은 옷을 입었음을 알 수 있다. 회는 무늬 없는 비단,수는 갖가지 빛깔로 수놓은 비단,금은 일정한 무늬를 넣어 짠 비단,계는 동물 털로 짠 모직물을 일컫는다. 부여시대에 이미 비단에 수를 놓았음을 일러주는 대목이다. 자수는 이처럼 우리 민족의 삶을 오롯이 대변해온 전통문화의 정수다. 전통 자수 중에서도 특히 우리 민족의 은근한 멋과 정취를 전해주는 것이 병풍 자수다. 병풍은 이미 통일신라 시대에 사용했던 기록이 있을 만큼 그 연원이 깊다. 길흉사에 두루 쓰였던 병풍은 행사 내용에 따라 다른 그림의 것이 사용됐다. 혼례식에는 산수·화조·모란·연꽃 등이 그려진 병풍을,회갑잔치에는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 병풍을 사용했다. 이 책에서는 화조도,경직도,사계분경도,구운몽도,백동자도,종정도,문방기명도,효제도,길상도,어락도,백수백복도,곽분양향락도 등 각종 병풍에 얽힌 이야기가 소개된다. 깊은 신앙심과 치성으로 빚어낸 불교 자수에 관한 글도 관심을 끈다. 번·가사·부처방석 등의 불교 자수는 다른 자수 작품들과는 달리 시주한사람과 간지가 표시돼 있어 시대고증에 큰 도움을 준다. 지은이는 지난 60년대부터 30여년동안 수주머니·수노리개·침장·자수병풍·다듬잇돌·보자기 등 규방용품들을 수집,사전자수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 규방문화지킴이다. 현암사 1만5천원.
  • 수출만이 살 길이다/장병주 대우 무역부문 사장(서울광장)

    ○수지 개선해 신인도 제고 새해를 맞은 우리의 마음은 자못 비장하다. 바야흐로 IMF환경에 따른 경제위기를 실감하면서 98년 한해가 한국 경제와 나아가 한국의 미래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 경제는 IMF파장이 본격화되면서 내수 위축에 따른 경기부진,기업의 신규투자감소,급격한 산업구조조정과 정리해고제 도입에 따른 고용불안 등이 주요 이슈로 대두될 전망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우리는 추락한 국제신인도를 되찾고 21세기를 겨냥한 선진 국가경제의 복안을 내놓아야 한다.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출 증대를 통해 국제수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국제사회로부터 외채의 상환능력을 의심받고 있는 현시점에서는 수출확대를 통해 무역수지를 흑자기조로 돌려 외환보유고를 늘림으로써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를 제고시키는 것이 결국 우리 경제를 다시 활성화하는 근본적인 처방이기 때문이다.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가 그동안 고도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근간도 수출의 힘이며,따라서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수출 역량을 총동원하고 국제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서는 우선 종합상사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시장정보와 해외 금융,마케팅 능력을 전문생산업체의 생산기술 노하우와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수출 경쟁력을 극대화시키고 새로운 전략상품과 특화상품의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단순수출보다는 종합상사의 제반기능을 복합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대형플랜트 수출을 늘리고,복합 혹은 특수거래방식 등을 활용한 삼국간 거래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기업 수출 확대 이렇게 둘째,기존에 구축되어 있는 해외 생산법인을 최대한 활용,현지에 필요한 부품 및 원부자재 등을 국내에서 공급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출 기반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확대되어야 한다. 아울러 수출용 자본재의 국산화 비중을 높이고,원자재의 국산화 비중이 높은 품목을 주력 수출상품으로 개발하는 것도 중요 전략이 될 수 있다.세째,현재 고환율에 따른 가격경쟁력 회복을 기회로 삼아 전자,반도체,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신 시장,틈새시장,유망시장을 적극공략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개선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품질개선,디자인 및 고유상표 개발,현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대고객 서비스 등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현재의 고환율이 안정적인 환율수준이 아닐 뿐더러 외국 바이어들이 벌써부터 수출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가격경쟁력이라는 반짝특수에 기대를 걸기보다는 우리의 뚜렷하고도 고유한 색깔이 있는 제품이 있어야 지속적인 수출증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해외시장 별 상품의 수급동향과 가격추이 등에 대한 정보관리를 철저히 하고,특히 해외바이어 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수출은 해외바이어와의 신용관계 하에서만 지속될 수 있다.이런 점에서 최근 국내 수출업계가 수출을 하려고 해도 무역금융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 수출에 차질을 빚고,결국에는 우리로부터 등을 돌리는 바이어가 생기지 않도록 정부와 은행의 지원과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국민 협조도 필수 이와함께 우리 국민들도 불요불급한 소비재 수요가 무역수지 악화의 주요 요인이라는 점을 인식하여 가계부문의 과잉지출을 억제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기업과 정부,그리고 국민들이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공유하고,이를 바탕으로 상호협력과 지원,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며,이것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수출확대는 있을 수 없다. 무인년 한해는 정말이지 호랑이의 포효하는 늠름한 기상과 같이 우리 경제가 수출로 다시 우뚝서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김종호 의원 “정치권도 고통 분담” 주장

    ◎“국회의원 200명선 줄여야” 한나라당 김종호 의원이 국회의원 정수의 대폭 축소를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IMF체제아래서 전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 마당에 정치권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김의원은 5일 기자들과 만나 “국회가 경비의 10%를 줄이는데 그쳐서는 안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국회의원은 299명.이를 180∼200명 선으로 감축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김의원은 “국회의원 선거구당 인구 상한을 최소 20만명에서 최대 50만명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돈안드는 정치를 위해 현재의 정당구조도 대폭 개편,지구당과 시·도지부를 없애고 중앙당도 선진국처럼 전국위원회 형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의원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을 독대,정국 상황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 대기업 결합재무제표 도입 ‘속앓이’/외형·순익 급감 예상

    ◎국제적 위상·신뢰 약화 대책 부심/상호출자·내부거래 비율 규모따라 ‘희비’/계열 범위 지정·회계처리 기준 통일 시급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로 늦어도 99년부터는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집단의 결합재무제표 작성을 놓고 각 그룹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결합재무제표란 지배종속관계에 있는 모든 계열사의 재무제표를 합산한 것을 말한다.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면 대기업집단의 경영상태를 한눈에 알 수 있고,기업내부거래가 모두 상계되기 때문에 매출과 순익 규모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대그룹들은 거의 모두 종합상사와 국내 판매회사를 소유하고 있어 그동안 중복계산되던 부분이 빠지게 돼 외형과 순익이 대폭 줄어들 것이 확실시된다.이에 따라 대그룹들은 결합재무제표의 도입을 앞두고 시험 작성을 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할 경우 적어도 30∼40% 이상 외형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모그룹의 경우 시험 작성한 결과 외형이 무려 45%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자동차판매회사 등 자체 판매회사와 무역업체를 가진 그룹,유통관련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는 그룹들은 외형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익 규모도 줄어들고 상호출자액을 자본에서 제외하면 부채가 늘어나 재무구조도 더 나쁘게 나타나게 된다.그룹들은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게되면 기업의 국제적 위상과 신뢰도가 약화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대우그룹 경영관리팀 김우일 이사는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면 우선 대외신인도가 떨어져 해외차입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그룹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주가 관리와 기업홍보활동 등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상호출자나 내부거래가 적은 그룹들은 다소 느긋한 편이다.대우그룹은 시험작성결과 10%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와 대우그룹 등 시험작성을 해본 그룹들은 작성 과정의 난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현대그룹 종합기획실 노정익 상무는 “결합재무제표 작성을 준비하며 시험작성을 해본 결과 어려운 점이 상당히 많이 나타났다”면서 “결합재무제표의 정보효용성에 비해 작성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말했다.우선 각 계열사의 회계기준이 다르고 세부적인 계정과목도 상이해 이를 조정하는데만 몇개월이 걸린다는 지적이다.또 전산화를 위해서는 코드가 일치해야하나 서로 다르기 때문에 실무적인 어려움이 크다는 설명이다.결산시기가 기업마다 다른 점도 문제다. 특히 해외법인을 계열사의 범위에 포함시키느냐의 여부 등 대상계열사의 범위지정도 숙제다.노상무는 “그룹으로서는 회계제도를 정비하고 계정과목을 통일하는 등 시스템 개발을 조속히 정비해야 할 것이나 정부도 공청회를 열어 기준과 범위를 엄격히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 가정의 군살빼기/IMF 시련 해쳐나갈 지혜(다시 뛰자:1)

    ◎가족외식·사교육비부터 줄인다/신용카드 없애 충동·과대구매 사전 예방/매일 가계부 쓰며 자가용대신 지하철을 다시 일어나 함께 뛰면서 거센 IMF한파를 극복하자. 지난 연말부터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우리 경제가 기업 부도·대량 실업·수출 부진·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중병을 앓고 있다. 우리 경제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정부의 과실때문이다.그러나 국민들도 그 책임의 일부를 면할 수 없다.그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무절제한 과소비와 사치 풍조도 경제를 병들게 하는 원인이었다. 서울신문은 올 한해동안 우리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다시 한번 뛰자­국가 경쟁력을 높이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현장에 접근해 방안을 강구하는 ‘98사회발전 캠페인’을 벌인다. 이 캠페인을 통해 서울신문은 가정과 기업,국가기관의 근검절약을 유도하는 동시에 국가 경쟁력과 생산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주부 김은숙씨(29·서울 도봉구 도봉2동)는 월 평균 90만원을 은행에 저축한다.건설업체 부장인 남편 유모씨(34)의 월급 2백만원의 45%에 달하는 액수다. 지난 9월말 대대적인 ‘허리띠 졸라매기’를 시작하기 전에도 이미 다른 가정보다 많은 60만원 가량을 매달 모아왔지만 3개월여만에 30만원을 더 추가했다.생활의 모든 면에서 근검절약을 실천해 온 덕분이다. 김씨 부부는 우선 충동구매나 과다구매를 없애기 위해 갖고 있던 신용카드 3장을 모두 없앴다. ○살만큼 필요한 돈가져가 4살·2살짜리 딸과 아들을 키우다보니 하루에 두세번씩 수퍼마켓에 들르는 날도 있었지만 지금은 사흘∼닷새에 한번 꼴로 줄였다.가기 전에 살 물건과 가격 총액 등을 꼼꼼히 계산해 수첩에 적은뒤 필요한 만큼의 돈만 가져갔다.눈에 번쩍 뜨인다고 해서 충동구매할 소지를 미리 없애버린 것이다. 모든 생활용품은 별다른 차이가 없으면 무조건 싼 것으로 골랐고 미제를 고집하던 분유도 30%이상 저렴한 국산으로 바꿨다.한번에 5만여원 가량을 들여 2주일마다 하던 가족외식도 한달에 한번으로 줄였다. 딸 아이의 양말이 떨어지면 또래 아이들에게 기죽을까봐바로 새 것을 내주었지만 지금은 모두 꿰매어 입힌다.어릴적부터 딸에게 절약하는 습관을 길러준다는 의미도 있다. 남편 유씨도 출·퇴근때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지하철을 탄다.술도 간단하게 1차로 끝내고 밤 10시전에 귀가한다.자연히 회사에서 집까지 6천여원이 나오는 택시를 타는 일도 없어졌다.한달 용돈 70만원으로도 매달 빠듯한 생활을 해왔지만 지금은 10만원 이상을 남겨 부인에게 고스란히 돌려준다.앞으로는 아예 처음부터 용돈을 20만원 가량 줄일 계획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부장 박모씨(43·서울 강남구 역삼동)는 지난 연말에 가족들을 모아놓고 이른바 ‘내핍회의’를 가졌다. 월급 3백50만원과 강남에 있는 4층짜리 빌딩에서 나오는 임대료 4백만원 등 총 7백50만원의 수입으로 풍족한 생활을 해왔지만 사무실에 입주한 사람 가운데 30%가 보다 싼 빌딩을 찾아 떠났고,회사는 부도설로 휘청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모여 ‘내핍회의’ 박씨는 그동안 모든 것을 외제,혹은 고급으로만 장만하며 아낌없이 돈을 써왔다.많은 수입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저축 한푼 없이 은행빚만 1천만원을 안고 있었다. 그는 무엇보다 우선 사교육비를 줄이기로 했다.매월 1백30만원씩 들어가던 고3 진학 아들의 개인과외 2과목을 보습학원으로 돌렸다.아들에게는 국가경제는 물론,변화된 집안 경제에 대해서 설명하고 보다 열심히 공부할 것을 당부했다. 월 100만원이던 용돈도 30만원으로 줄였다.대신 부인으로부터 버스카드와 매일 아침 회사 구내식당 식권 1장과 담배 1갑씩을 건네받는다.한달에 10만원 이상씩 나오는 전화비를 줄이기 위해 통화는 1분 이내로 줄였고 초대형 TV 2대 가운데 1대도 창고안으로 집어 넣었다. 박씨는 “모든 가족이 가계부를 작성하고 있다”면서 “철저한 알뜰살림 작전으로 내년 2월쯤이면 은행빚을 모두 갚고 이후에는 상당액의 저축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윤(29·회사원·서울 강동구 천호동)최선희씨(26)부부는 최근 각자 따로 통장을 개설했다.그동안 최씨가 남편의 월급통장을 관리하고 강씨는 2∼3일 단위로 필요할 때마다 용돈을 타 썼지만 좀체 씀씀이가 줄어들지 않아 낸 아이디어였다.또 부인 최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은행에 들른다.몇천원·몇만원씩,다음날 쓸 만큼만을 인출하기 위해서다.번거롭기는 하지만 30% 이상의 돈이 더 절약된다는게 최씨의 말이다. 강씨는 “나만의 통장을 갖게 된뒤에는 전처럼 흥청망청 돈을 쓴다는 것은 상상도 할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진건설 기술연구소의 연구원으로 근무중인 회사원 장근용씨(28·경기 용인구 수지읍 신봉리)는 지난달부터 소음진동기사와 건설재료기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퇴근후나 휴일이면 도서관에서 공부에 전념한다.매달 40만원 정도가 나가던 은행빚 원리금이 금리인상으로 현재 60만원대로 불어나는 등 갈수록 험난해지는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키우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개인 의식개혁 긴요 최악의 경제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근검절약 운동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실행하고 있다. 앞으로 IMF경제종속과 고용 불안,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의 파장이 안방까지 직접적으로 미칠 것에 대비하는 시민들의 마음가짐은 어느 때보다 굳은 각오에 차 있다. 불요불급한 소비의 억제와 저축 등 규모있는 씀씀이는 물론,각종 자격증 취득 등 가정경제의 ‘경쟁력’향상을 위해 저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위기상황을 가정경제 쇄신의 호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국가경쟁력 향상의 출발점이 되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의식의 개혁과 생활속의 실천이 한데 맞물려야 한다고 설명한다. 성신여대 경영학과 신철호 교수는 “나라살림의 기본은 가정살림이므로 각 가정에서의 경쟁력 제고 노력을 통해서만 국가도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IMF시대를 제2의 식민지니 국치니 하며 불안해 하기보다 국가경제의 구조조정에 맞춰 가정에서도 군살빼기에 나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 ‘애물단지’ 자동차 매각/쌍용 정상화 길 열렸다

    ◎정유·양회 등 계열사 거의 흑자/부채 비율 절반 이하로 낮아져 쌍용그룹이 ‘골칫덩어리’ 쌍용자동차를 대우그룹에 매각함으로써 정상화의 길을 열었다. 쌍용자동차는 3조4천억원의 부채에 따른 금융비용과 93년 이후 5천억원의 누적적자를 내며 그룹의 경영을 압박해 온게 사실이다.그러나 이번 대우그룹에 대한 쌍용자동차 매각과 2조원의 부채 이전으로 쌍용그룹은 그만큼 부담을 덜게 됐다.현재 쌍용그룹 전체의 부채는 약 12조원으로 2조원을 대우에 넘김에 따라 부채는 10조원으로 줄게 된다.또 나머지 1조4천억원의 부채 상환도 5년간 유예됐기 때문에 적어도 5년동안은 상환압박은 받지 않게 된다.이에 따라 재무구조도 건실해진다.지난6월말 현재 쌍용의 부채비율은 409%,자기자본 비율은 19.6%였으나 쌍용자동차를 넘기면 부채비율은 200%로 낮아지고 자기자본 비율은 약 33%로 높아진다.내년부터는 그룹 전체가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지난해에는 전체로 9백80억원의 적자를 냈었다.쌍용자동차는 올해도 1천억원대에 이르는 적자가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자동차의 적자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쌍용자동차가 그룹에 지운 부담은 연간 금융비용만 해도 수천억원대에 달했다.또 전체 부채 3조4천억원의 절반이나 되는 1조7천억원의 단기부채는 많게는 수천억원씩 만기가 돌아와 그룹의 자금사정을 극도로 악화시켰다.특히 최근 자금시장 경색과 IMF자금지원의 여파로 쌍용그룹은 제2의 기아가 된다는 악성루머가 증권가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나돌아 그룹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쌍용은 자동차 매각으로 악성루머에 휘말릴 가능성도 모두 불식시키는 효과를 얻게됐다.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자동차 매각으로 그룹은 자금압박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면서 “다른 계열사들의 경영상태는 좋기 때문에 정상화됐다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말했다.쌍용정유는 1천2백억원,쌍용양회는 20억원,(주)쌍용은 30억원대의 흑자를 내는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쌍용그룹은 이에 따라 이번 자동차 매각을 재도약의 계기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자동차사업에 매달려온 경영전략을 대폭 수정,쌍용양회와쌍용정유 등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내실화와 슬림화 작업을 지속 추진키로 했다.또 기계 정보통신 금융·무역업 등 신사업에 자동차 매각에 따른 여력을 투자할 계획이다.
  • 투자 축소 불가피 사회간접자본(눈높이 경제교실)

    ◎IMF시대 삭감땐 투자증가율 10% 아래로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예산축소가 불가피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으로 재정균형을 유지하거나 소폭 흑자를 내기 위해 재정을 긴축적으로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국회를 통과해 이미 확정된 내년도 세출예산을 삭감해야 한다.따라서 덩지가 큰 SOC부문 예산을 일부 도려내지 않을수 없다. 내년도 SOC 부문 예산은 올해(10조1천3백1억원)보다 10.8%가 증가한 11조2천2백42억원으로 책정돼 있다.이같은 SOC 투자 증가율은 예년(95년 22.8%,96년 23%,97년 24.3%)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나 IMF 자금지원에 따른 재정긴축으로 삭감될 경우 SOC 투자 증가율이 10%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 대한상의 등 업계에서 무기명 SOC채권 발행의 조기 허용이나 현금차관 확대를 통해 민자유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IMF권고에 따른 SOC 부문의 재정투자 감소를 보전하기 위한 차원이다.SOC확충은 물류비 절감 등 위기에 처해있는 우리경제의 경쟁력 확보와 직결되기 때문에 정부도 신중을 기해가며 예산 조정작업을 펴고 있다. 재정경제원은 IMF 자금지원을 위한 양해각서에 따라 재정긴축 등의 이행조건 충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프로그램을 마련,추후 IMF와 협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때문에 SOC를 포함한 각 부문에서 십시일반으로 떼어내겠다는 원칙론을 제시하며 작전계획을 짜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98년과 99년에 완공되는 주요 SOC사업은 손을 대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SOC 시설은 장기간 투자되는 계속사업이어서 완공시한이 98년 또는 99년인 철도나 항만 등 산업물류 애로해소 효과가 큰 사업의 공기가 늦춰지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의미 두 마을 사이에 큰 개울이 있는 경우 마을 주민들이 서로 오가면서 생활필수품을 사고 팔거나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개울을 건너야 한다.개울을 건너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한 방법은 물이 깊지 않은 곳을찾아 먼길을 돌아가거나 바지를 적시는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리를 놓는 것이다.이 두가지 방법중 바람직한 것은 물론 두 마을을 잇는 다리를 건설하는 것이다.다리는 두 마을 주민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외부 사람들이 이 지역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 줌으로써 마을의 경제를 살찌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다리와 마찬가지로 도로,철도,항만 등도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의 편익을 증진시켜 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이와 같은 시설을 통틀어서 ‘사회간접자본’(social overhead capital 혹은 SOC)이라 한다.사회간접자본은 말 그대로 사회자본인 동시에 간접자본이다. ○일상·경제활동의 편익증진 시설 ‘사회자본’이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간접자본’은 기업의 생산활동에 직접 이용되는 원재료나 기계장치 또는 노동력과는 달리생산활동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회간접자본은 광의로는 다리,도로,철도 등과 같은 유형의 시설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 등 인간생활 각 분야에서 밑바탕이 되는 무형의 각종 제도나 문화,가치관까지를 포함하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하부구조(infrastructure)라고도 불리운다.그러나 일반적으로 사회간접자본은 유형의 산업기반시설만을 의미하는 협의의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재원 소요 막대… 정부서 주도적 역할 사회간접자본은 일단 건설된 후에는 누구나 이를 이용함으로써 이익을 얻거나 비용을 줄일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건설에 많은 자금이 든다는 특징이있다.따라서 사회간접자본 건설에는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항상 따르게 된다.두 마을 사람들이 다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하더라도 다리건설로 이들만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어서 이들에게 건설비용을 모두 부담시킬수 없기 때문이다.사람들은 다리가 자신의 사적 재산이 아니라는 이유로,또는 건설비용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비용부담을 거절할 것이다.따라서 다리의 건설을 지역 주민들에게만 맡길 경우 결국 다리는 건설되지 못하고 주민들은 불편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된다. 이처럼 사회적 필요성은 높지만 당사자들간의 이해가 서로 달라 적절한 해결방안을 찾아내지 못하는 경우를 경제학 용어로는 ‘시장의 실패’라 한다.사회간접자본은 시장의 실패가 일어나는 대표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민간부문에 맡겨 놓아서는 한나라 경제에 꼭 필요한 만큼의 사회간접자본은 건설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가 나서서 건설비용을 공평하게 이해당사자간에 분담시키고 필요한 사회간접자본을 적기에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현대사회에서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담당할 수 있는 기관은 바로 정부이기 때문에 사회간접자본의 건설에는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이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다. □추진방향 사회간접자본시설은 기업의 생산활동과 국민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국가동맥으로서 도로 철도 항만 공항과 같은 교통시설,에너지시설,상하수도,폐수·쓰레기 처리시설,댐과 수자원 등이 있다.최근에는 정보화시대를 맞아 정보통신망이 새롭게 포함되고 있다.이러한 사회간접자본시설을 확충하는데는 워낙 많은 재원이 들어가고 투자효과가 오랜 시간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국가가 건설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경제전쟁시대 시설 확충이 초점 우리나라는 지난 30여년동안 고도성장을 하면서 부족한 재원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을 활용하여 여건이 유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전략을 추진해 100여년간 긴세월을 두고 차분히 확충해 온 선진국에 비해 이들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예를 들어 인구 1천명당 도로길이가 이웃 일본은 9㎞,미국은 24.6㎞,영국은 16.2㎞에 이르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1.3㎞에 불과하다. 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출범으로 본격적인 경제전쟁시대에 접어들면서 세계 각국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그 중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이다.사회간접자본시설은 금융자본이나 노동력과는 달리 외국으로부터 들여올 수 없는데다 국가경쟁력이나 국민의 삶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21세기에 우리나라를 동북아의 교통·물류의 중심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아래 공항 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인천국제공항과부산·광양항,가덕신항을 동북아의 중추 공항과 항만으로 육성하고 현재 건설중인 경부고속철도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시베리아·중국횡단철도(TSR,TCR)와의 연결을 추진할 계획이다.전국어디서나 30분안에 간선도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남북간 7개축,동서간 9개축의 간선도로망도 건설할 계획이다.또 21세기 정보사회에서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될 정보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초고속정보통신망과 국민의 쾌적한 삶을 보장하는 데 필수적인 상하수도 쓰레기처리시설 등을 개선하기 위한 투자도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민간 자본·창의성 활용이 초점 서울부근에서 고속도로 1㎞를 건설하는 데만도 200억원이 들어가고 있듯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투자에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된다.정부에서는 94년부터 대부분 휘발유와 등유에 대한 특별소비세로 이루어진 ‘교통시설 특별회계’를 만들어 매년 10조원정도를 투자하고 있으나 GDP의 3% 수준으로 아직도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재원문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최근에는 민간기업의 자본과 창의성을 활용하는 일이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정부에서도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민자유치촉진법을 제정했고 현금차관 허용,조세감면 등의 지원을 하고 있어 앞으로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에 민간의 참여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의 수준 사회간접자본이 부족하게 되면 ‘혼잡비용’이 발생하게 된다.도로는 넓히지 않은채 너도 나도 자가용을 소유하게 되면서 일상화된 교통체증도 ‘혼잡비용’의 하나이다.사회간접자본 부족에 따른 ‘혼잡비용’은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데 그치지않고 상품수송에 수반되는 물류비용을 증가시킴으로써 기업의 생산활동에 저장을 초래하게 된다.최근 들어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약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고비용구조도 부분적으로는 사회간접자본의 부족에 따른 물류비용의 상승에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46개국중 34위… 멕시코·말련에 뒤져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작성하여 세계경쟁력보고서(1997년판)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사회간접자본부문 경쟁력은 46개 조사대상국가중 34위에 그쳐 싱가포르(11위),홍콩(19위) 등 아시아 신흥공업국은 물론 멕시코(26위),말레이시아(27위)등 후발개도국보다도 뒤떨어져 있다.또한 우리나라의 한 민간연구기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995년 현재 우리나라의 제조업 매출액에서 물류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9%로서 미국(8%)이나 일본(9%)엥 비하여 배이상 높다.배가 항구에 들어와서 물건을 하역하고 통관시키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미국은 2일,일본은 4일 20시간인데 비하여 우리나라는 항만·하역시설의 부족으로 14일 11시간미 걸린다는 조사결과도 있다.이와같이 통관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 고속도로의 정체현상으로 미국에서 부산까지 물건을 싣고 오는데 소요되는 시일보다 배가 부산항에 도착한후 물건을 하역하여 서울까지 운송하는데 드는 시일이 더 길다고 한다.결국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사회간접자본의 부족 때문에 미국,일본보다 높은 물류비용을 부담하게 되고 있는 곧우리 상품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류비 부담 증가 초래… 경쟁력 저하 1996년 1월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출범되면서 국내 산업에 대한 보호장치나 보조금 지급 등 각종 지원제도는 더이상 활용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사회간접자본 투자의 확대는 국내산업의 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정책수단으로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국가간의 경쟁이 나날이 심화되어 가고 있는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물류비용의 절감이 시급한 과제중의 하나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는 사회간접자본을 놀리기 위한 투자확대에 정책의 우선 순위를 맞추어야 할 것이다.
  • 그것은 바로 네 마음이니라/이은윤 지음(화제의 책)

    ◎중국 선불교 거물선사 발자취 선불교는 최근 정신분석학,스포츠,경영학 등에 폭넓게 응용되면서 21세기를 이끌 대안 사상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선사들의 파격적인 기행과 수수께끼같은 선문답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존의 사유체계를 뒤엎은 일대 의식혁명이었다. 이러한 선문답을 가리켜 흔히 화두라고 한다.화두란 옛선사들이 깨닫게 된 기연을 격언식으로 압축해 표현한 것으로,간결하고 명쾌하게 불법의 진리를 전해준다.‘밥그릇이나 씻어라’에 이어 중국 선불교 답사기제2권으로 나온 이 책은 천하 운수납자들을 깨달음의 세계로 이끌었던 거물 선사들이 남긴 화두를 다양한 일화와 함께 풀이한다.지은이는 현역 종교전문기자. 이 책은 중국 선불교의 돈오 남종 선풍을 확립한 6조 혜능조사와 그가 주석했던 조계 남화선사를 비롯해 동산 5조사,운문산 운문사 등 안휘·호북·광동성 내의 주요 선종사찰과 유적,그와 관련된 선사들을 다룬다.조주종심선사의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는 남전보원선사는 스승 마조도일에게 욕설도 서슴지 않았고 깨달음을 전하기 위해서라면 살계도 과감히 범했다.선종5가7종 가운데 하나인 운문종을 창시한 운문문언선사는 때로는 독설과 악담으로 때로는 외마디 말로 학인들을 깨달음의 세계로 이끌었다.또 중국의유마거사로 불리는 방온거사는 당시 내로라하는 승려들을 찾아다니며 선문답을 나누다가 선리에 어긋난다고 판단되면 가차없이 귀뺨을 올려 붙였던 일급 풍전한이었다.초기 선종의 법맥이 중심축을 이루는 이 책에는 6조 혜능조사 진신상,신라승려이면서 중국에서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추앙받은 김교각의 육신탑 등 처음으로 공개되는 사진자료들도 실려 주목된다.자작나무 8천500원.
  • 신혼부부 살림 준비 “한번에 OK”/한아름 혼수랜드

    ◎시중가보다 침구 50%·한복 40% 저렴/가전품도 공장도값보다 5∼13% 더 싸 혼수용품 전문점인 ‘한아름 혼수랜드’는 결혼시즌을 맞아찾는 고객이 부쩍 늘어났다. 서울 중림동의 일명 ‘아현동 가구거리’ 초입에 있는 지리적 이점에다 한곳에서 침구류와 가전 및 주방용품 등 예비부부들의 새살림에 꼭 필요한 물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일종의 혼수백화점으로서 제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혼수에 관한 모든 제품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값도 싸 소비자에게 구매의욕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침구류는 거의 대부분 시중가의 50%선이면 구입이 가능하다.수요가 많은 ‘풀세트’가 80만∼2백만원 정도.경기도 구리시와 서울 수유동 및 갈현동에 자체 공장을 갖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최종 소비자가격을 대폭 깎아내릴수 있다는게 전문점측의 설명이다. 가전제품도 값이 싸기는 마찬 가지다.공장도 가격에서 5∼13%를 더 할인해주고 있다.혼수랜드측이 인기모델을 선정,국내 가전3사를 비롯,가전사들로부터 다량구매하고 있는데다 오직 ‘현금’거래만 하고 있어 가능하다고 손성복사장은 설명하고 있다. 손사장은 “TV 냉장고 세탁기 오디오 등 주요 품목은 95%가 가전 3사 제품이다.소비자가 원할 경우 소니·월풀 등 유명 수입품을 구입해주기도 하지만 적극 권장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이 많이 가는 한복도 시중가의 40% 정도가 할인되고 있다.원단과 바느질에 따라 편차가 많이 나지만 남성용 두루마기가 25만~40만원선에 나가고 있다.주방용품은 한국도자기 행남자기 밀양도자기 동양도자기 요업개발 키친아트 등 국내 유명업체의 각종 자기류와 크리스탈제품을 구비하고 있다.칠기류등은 자체공장에서 제작한 것들을 갖추고 있다.값은 시중가의 절반정도. 손사장은 저렴한 가격외에 제품별 전모델을 취급하는 점과 뛰어난 품질,애프터 서비스를 혼수랜드의 특·장점으로 꼽고 있다.제품은 2~3일안에 전국에 무료 배달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하자가 있으면 즉시 바꿔주고 있고 지방고객이 하자를 호소해오면 택배로 교환해주는 철저함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혼수랜드는 주변 상가와의 협조도 십분 활용하고 있다.아현동 가구상가의 고객이 혼수랜드에서 가구를 구입하면 구입가에서 5∼8%를 더 깎아서 팔고 있다.불황기에 한푼이라도 더 싸면서 제품의 질은 좋아 매력만점이 아닐수 없다.내년초 강남에 분점을 한곳 더 개장할 계획이다.지하철 2호선과 5호선 충정로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와 100m쯤 걸어오면 된다.
  • 한반도 평화체제 다자협상 틀 마련/4자회담 본회담 합의 의미

    ◎남북직접대화·북 변화 촉매역할/미·일·북 관계개선 속도 빨라질듯/북,대미접근 치중땐 소모전 변질 우려 제의 19개월여만에 본회담 개최가 합의됨으로써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가 ‘다자협상’ 무대에서 본격 거론될 기틀이 마련됐다. 이는 44년동안 한반도에 지속돼온 불안정한 정전협정체제를 평화협정체제로 전환시키는 과정을 제도화한 것을 의미한다. 4자회담은 광범위한 긴장완화및 신뢰구축 조치들이 남북간에 협의·추진되는 여건을 확보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회담개시는 정부간대화창구가 단절된 남북간 직접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북한을 안정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촉매역할도 할 것으로 분석된다. 4자회담 개최 이후 미·북 관계개선과 일·북 수교협상의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향후 본회담의 진행 과정은 누구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남북간의 이해득실에 따라 ‘소모전’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4자회담 성공 여부는 참석당사자들의 태도에 달려 있다.‘선 대미 관계개선’에중점을 두는 북한의 태도가 가장 큰 문제다. 북한의 4자회담 개최 수락은 지난 10월 총서기직에 취임한 김정일의 대외정책에 대한 결단력의 과시로 보인다.북한은 4자회담 참석을 통해 대외 이미지를 개선,식량확보 수단으로 삼으려는 것 같다. 이 때문에 4자회담을 ‘경협및 식량 확보’,‘김정일정권의 체제안정’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회담 진행과정에서 반대급부가 시원치 않다고 판단되면 한반도 긴장완화 명분을 빌미로 주한미군 철수 등을 계속 거론,인위적 난관을 조성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 미·북간 관계개선 만을 위한 장으로 악용할 소지도있다. 따라서 앞으로 중국의 역할이 주목된다.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다짐해온 중국은 이를 내외에 입증할 부담을 안게 됐다.미·중·일·러 4대 강국의 완전한 남북한 교차승인을 주장해온 중국은 미국과 일본의 조속한 대북 정상화를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이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차기정부의 대북 기조도 영향을 주겠지만 4자회담은 복잡한 상황논리로 장기화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 신한국­민주 통합 “끝내기 수순”

    ◎젊음·21세기 표방… 당명 ‘한나라당’ 유력/대통령제 교수·금융실명제 보완할듯 신한국당과 민주당은 일요일인 16일에도 김태호·이규정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당 실무대표단회의를 열어 양당의 통합협상을 계속했다.양당은 오는 21일 대전 전당대회를 차질없이 준비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18일까지는 실무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정강·정책 ▲당헌·당규 ▲전당대회준비 등 3개 소위원회별로 쟁점에 대한 절충 작업을 벌였다. ▷전당대회◁ 준비통합당의 당명을 확정하는 것이 급선무다.양당은 젊고 21세기에 맞는 이미지 제고를 위해 당명을 순한글인 ‘한나라당’으로 잠정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주당은 합당을 위한 내부절차가 완료된 상태이나 신한국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민주당과의 합당을 의결하는 전당대회를 따로 거쳐야 하기 때문에 21일 하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통합 전당대회를 치르기 앞서 상오에 별도로 신한국당의 전당대회를 거치기로 의견을 모았다.양당은 특히 전당대회를 계기로 이회창 후보가 예상외의 열세를보이는 충청권의 분위기를 단번에 뒤집는다는 계산아래 깜짝놀랄 이벤트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강·정책◁ ‘깨끗한 정치,튼튼한 경제’라는 양당의 통합정신이 새롭게 담긴다.그밖에는 신한국당의 정강·정책을 양당이 함께 가다듬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양당은 정강·정책을 무리하게 손질할 경우,시간도 오래 걸리는데다 불필요한 정쟁을 촉발할 빌미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그런 차원에서 대통령중심제의 권력구조도 유지하고,금융실명제 부분도 보완,정착한다는 표현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전문의 ‘역사 바로세우기’나 ‘신한국 건설’ 등 김영삼정권의 흔적이 강한 부분은 삭제하기로 이미 합의했다. ▷당헌·당규◁ 핵심 부분인 지도체제는 양당이 모두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결됐다.총재­대표­최고위원(혹은 부총재)가 당 운영의 주축이 된다.정강·정책과 마찬가지로 신한국당의 당헌·당규를 중심으로 문안을 손질하고 있다.다만 이회창­조순 총재의 정치적 합의를 뒷받침하는 부칙은 추가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첫 전당대회에 한해 통합이전에 선출된 양당의 총재와 대선후보를 통합당의 총재직 및 대선후보 경쟁자로 상정하며,해당자의 정치적 합의를 존중한다’는 정도의 문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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