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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윳돈 1,000만원 실패없는 투자법”전문가 5인의 조언

    “1,000만원으로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까요?”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르자 뒤늦게 주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여윳돈은 적은데 주식값은 비싸보여 객장 문을 두드리기가 여간 쉽지 않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소액투자법은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신투신 양유식(梁裕植)주식운용팀장 전액 직접투자하라고 권하고 싶다. 안정성과 모험성을 적절히 안배하고,종목수는 3개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3분의 1은 우량증권주나 은행주에 투자하는게 좋다.LG·동원증권과 국민·주택·신한은행 등이 유망하다.다른 3분의 1은 포철,LG전자,현대전자,삼성전자등 우량 제조업주에 투자하는게 낫다.나머지 3분의 1로는 다소 위험이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인터넷·정보통신주에 투자할 만하다.한글과 컴퓨터,다음커뮤니케이션,텔슨전자,원익,한국단자,성미전자 등을 추천한다.한국통신·SK텔레콤 등은 주식값이 너무 비싸 실효성이 적다. ■현대투신 이재영(李宰榮)수석펀드매니저 간접투자를 권하고 싶다.직접투자는 위험하다.지금 주식시장이 겉으로는 좋아 보이지만,개인이 참여하기에는리스크가 너무 크다.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장세를 쥐락펴락하는데다 시장구조도 갈수록 복잡해져 개인이 옥석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차라리 각 투신·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주식형 수익증권에 가입하는 게 낫다.펀드마다 주식편입비율이 보통 30∼90%로 다양해 입맛대로 선택하면 된다. ■LG증권 윤영준(尹榮俊)투자신탁팀과장 간접투자를 권한다.주식형 수익증권 중에서도 인덱스(지수)형 펀드를 권하고 싶다.이것은 종합주가지수의 등락만을 수익에 반영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접근하기가 쉽다.이중에서도 입금다음날에야 가입이 가능한 신형보다는 입금한 날 바로 가입이 되는 구형이낫다.구형은 가입·탈퇴 전날 지수를 기준가로 삼기 때문에 지수가 폭락한다음날 가입했다가 폭등한 다음날 탈퇴하면 수익률이 높아진다. ■한빛은행 강인호(姜仁鎬)신탁부과장 우선 400만원은 하이일드펀드에 넣는게 낫다.투기등급 이하라도 경기호전기에는 수익이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200만원은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다.주식형 펀드에 비해 운용규모가 작기 때문에 보다 성실하게 자금을 운용한다는 장점이 있다.이 두 상품은 1년정도 돈이 묶이므로 나머지는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곳에 투자해야 한다.200만원은 은행의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나 투신사의 MMF(머니마켓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다.나머지 200만원으로는 삼성전자 등 장기 우량주에 직접투자를 할 만하다. ■리젠트자산운용 김준연(金俊淵)수석운용역 3분의 1은 뮤추얼펀드에,3분의1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투자할 만하다.앞으로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도 적지 않으므로 은행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나머지 3분의 1은 한전,포철 등 그동안 많이 못오른 장기 성장주에 직접투자를 권하고 싶다. 김상연기자 carlos@
  • 노·사·채권단 3위일체, 대우전자‘눈물의 自救’

    최근 워크아웃(기업개선계획)이 확정된 대우전자에서 노·사와 채권단 3자가 회사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장과 임원이 솔선수범하고 있다.장기형(張基亨) 대우전자 사장은 이달들어 매일 오전 6시30분에 출근,7시부터 ‘비상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한다.수출임원과 사업부서장,채권단이 참여하는 이 회의는 회사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해외 바이어의 이탈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장 사장은 다음날 가판신문 기사를 직접 점검하고서야 사무실을 나선다. 사원들도 이달부터 자발적으로 퇴근 시간을 오후 6시에서 10시 이후로 연장했다.신제품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다.덕분에 내년 개발예정이던 살균세탁기 등 3개 신제품이 이달 출시됐다. 노조도 ‘회사제품 하나 더 팔기 운동’을 시작했다.김수도(金秀道)위원장은 “노조원과 사무직원이 회사제품을 공장도가에서 20% 할인된 가격에 팔고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눈물겨운 노력에 화답하듯 채권단도 사기를 올려야 회사가 살 수있다며 지난달 말 100%의 특별보너스를 전 직원에게 지급하도록 했다. 추승호기자 chu@
  • [독자의 소리] 부당 의료비 환수를 재정누수 지적은 잘못

    최근 의료보험관리공단의 급여 사후관리제도에 대한 오해를 밝히고자 한다. 의료비가 부당하게 지급돼 환수해야 할 돈이 보험재정의 누수로 알려진 것은잘못이다. 의료보험제도상 급여 사후관리업무란 질병·부상·분만 등에 대해보험급여를 실시한 후 의료비가 정당하게 지급되었는지를 환수하는 업무이다. 따라서 지난해부터 금년 8월까지 부당하게 지급됐다는 1,231억원의 의료비는 보험재정의 누수가 아니라 급여 사후관리를 통해 재정을 보호한 실적이다. 공단은 병원·경찰서·법원 등의 협조로 최대한 보험재정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은 미진한 부분이 있다.이는 타 기관과의 원활한 협조가 있어야 하고,피보험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따라야 한다.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비난받아 마땅하겠지만 잘못된 전달로 국민들의 의혹을 증폭시키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윤창오[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 급여관리실 차장]
  • [박정희 전대통령 서거 20주년](상) 집권 18년의 功·過

    역사적 인물의 평가는 시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특히 시간이 지나도 영향력이 줄지 않는 지도자 일수록 평가의 스펙트럼은 폭넓고 다양하다.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역사적 평가도 현재진행형이다.객관적이고 엄정한 공(功)·과(過)의 분석 토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26일 박 전대통령 서거 20주기를 맞아 역사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상을 상·하로 나눠 살펴본다. 【 功 】 ‘박정희(朴正熙) 시대’가 우리 현대사에 남긴 긍정적 의미는 ‘한강의 기적’으로 요약된다.‘하면 된다’라는 자신감으로 유례없는 경제성장의 업적을 이룩했다는 평가다.초고속 성장의 잔영으로 사회 곳곳에 부작용을 남겼다는 지적도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이 근대화에 기여한 통치자라는 사실에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은 드물다.일부 ‘박정희 옹호론자’는 “위로부터의 경제개발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야말로 대한민국의운명을 바꿔 놓은,존경받아 마땅한 통치자”라고 찬사를 보낸다.이른바 ‘개발독재 불가피론’이다.박 전 대통령의 독재적 리더십은 경제 근대화의 동력(動力)을 제공한 ‘필요악’이었다는 시각이다. 특히 62년 시작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전후(戰後) 복구에 치중한 50년대를 극복하고 60년대 성장의 물꼬를 튼 경제개발 모델로 기록된다.이는 가난과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미래의 희망과 도약의 의지를 심어준 계기였다.국가가 주도한 수출위주 공업화 정책은 이후 여러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의 발전 모델로 ‘차용’됐다.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우리 사회에 ‘박정희 붐’이 일고 있는 현상도 ‘박정희 시대’의 ‘경제 신화(神話)’에 기대려는 향수 때문이다. ‘박정희 시대’의 결집된 국가적 에너지는 70년대 새마을운동이란 이름으로 더욱 고조됐다.대중동원식 개발 프로그램은 일제 치하의 1930년대 조선농촌진흥운동이나 일본의 농촌경제갱생운동 등을 비롯,2차세계대전을 전후해사회주의나 자본주의 진영 곳곳에서 전개됐지만 ‘박정희 시대’의 새마을운동이 보기 드문 성공사례로 꼽힌다. 남북관계에서 ‘박정희 시대’는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이라는 조국통일3대원칙에 합의한 72년의 ‘7·4남북공동성명’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만든 것으로 기억된다.‘7·4남북공동성명’은 유신체제를 유도하기 위한 정치 수단으로 활용되는 한계를 드러냈지만 6·25 이후 처음으로 남북한간 공식대화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분단 이후 통일운동사에서 간과할 수 없는 사건이다. 【 過 】 ‘박정희(朴正熙)정권’이 우리 사회에 드리운 암영(暗影)은 그의 공적(功績)을 무색케 할 정도로 짙고 투박하다.민주주의와 인권,분배 정의 등의 가치를 부정한 폐해가 ‘보릿고개의 극복’과 ‘초가지붕의 개량’이라는 ‘박정희 옹호론’을 일축하는 근거로 제시된다.박 전 대통령과 무원칙한 화해를 시도하면 자칫 민주주의의 가치와 역사의식의 왜곡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같은 맥락이다. 헌법을 무시한 쿠데타로 막을 올린 박정권은 영구집권을 위한 3선개헌과 유신체제,연고주의와 지역감정을 조장한 지역패권주의 등으로 우리 정치사에씻기 어려운 오점을 남겼다.경제성장 지상주의로 인한 물질만능 풍토와 정경유착 등 왜곡된경제구조도 박정권이 후세에 남긴 부채(負債)로 꼽힌다. 이를 두고 일부 ‘박정희 비판론자’는 “쿠데타로라도 정권만 잡으면 되고,돈이면 다 되는 관행을 만든 장본인이 박정희”라면서 박정권의 민중억압성과 냉전적 권위주의,비합리적 정치행태 등을 비판한다.최근 ‘박정희기념관건립과 국고지원’문제와 관련,강만길(姜萬吉)고려대·조동걸(趙東杰)국민대 명예교수 등 일부 역사학자가 토론회와 각종 모임을 통해 부당성을 강조하는 등 ‘박정희 비판론’은 우리 사회에 여전히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박정권의 국가중심 발전지상주의적 산업화가 9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의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선단식 경영 위주의 재벌경제를기본축으로 하는 ‘박정희식(式)’ 권위주의 발전모델이 역사적 한계를 보이면서 한보부도,기아부도 등 IMF 위기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새마을운동도 ‘박정희 비판론자’에게는 비난의 대상이다.농민운동가나 비판적 지식인들은 새마을운동을 전시행정이라고 폄하한다.이들은 “박정권이장기집권체제를꾀하면서 사회적 저항을 희석시키기 위해 새마을운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한다.유신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정적(政敵)을 무자비하게 처형하거나 의문의 주검으로 몰아 넣은 대목에서는 ‘자연인 박정희’를 옹호하는 주장이 설득력을 잃는다는 지적이다. 박찬구기자 *朴정권 탄압사 ‘제3공화국’은 오랜 통치기간 만큼이나 많은 반체제인사를 만들어냈다.현대사의 한획을 그을 만한 굵직굵직한 ‘사건’과 ‘파동’,‘의혹’이 잇따랐고 그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박해와 탄압을 받았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그 대표적인 표본이다.71년 7대 국회의원 선거를앞두고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했고,73년 납치사건을 겪는 등 죽을 고비를 수차례를 넘겼다. 잡지 ‘사상계’를 이끌면서 정권비판에 앞장선 장준하(張俊河)선생도 마찬가지다.한·일회담과 월남파병문제 등 계속되는 비판으로 정권의 미움을 샀다.이로 인해 여러차례 구속됐고 세무사찰로 생활고를 겪어야 했다.75년 장선생은 결국 의문의 추락사로 생을 마감했다.최종길 서울대교수도 비슷한 경우다.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도 ‘유신체제의 위험인물’로 꼽히면서 수난을 겪었다. 72년 유신체제 등장은 이른바 ‘민주인사’를 대량으로 양산하는 계기가 됐다.정계 뿐 아니라 학계,종교계,언론계,문인계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반민주·반독재 항거가 일어났다.74년 ‘긴급조치1호’는 이에 대한 탄압의 신호탄이었다.장준하·백기완씨를 시작으로 함석헌·안병무·문동환·계훈제씨 등수백여명의 재야인사와 교수들이 기소됐다.그해 ‘긴급조치4호’를 발동시킨 ‘민청학련사건’으로는 253명의 민주인사,학생들이 구속됐다.이철,유인태씨 등이 사형선고를 받았고 대부분 무기징역 등 중형을 선고받았다.배후조종자로 김동길교수,박형규목사,지학순주교,김지하시인 등이 기소됐다.75년 긴급조치9호가 선포되기까지 구속자는 수천명이나 됐다. 정치인들은 중앙정보부 지하실에서 혹독한 고문에 시달렸다.이세규·조윤형·조연하·이종남·강근호·최형우·김상현씨 등이 대표적인 피해자들이다. 이지운기자 jj@. [특별기고] 朴正熙 리더십의‘이중성’정치인의 행위나 업적을 평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시대적 상황에대한 인식이 다를 수 있고 나타난 결과의 중요성을 보는 각도도 다를 수 있는 까닭이다.특히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통치를 경험했던 우리 세대는지극히 주관적·감정적으로 그를 평가할 개연성이 높다. 개인을 상황과 연계시켜 구분해볼 때 정치 리더십은 이상주의자,현실주의자,그리고 창조적 지도자로 나누어진다.현실주의 리더십은 목적을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기에 미사여구로 그 사회가 지향하는 목표를 제시할지언정실제 행동은 다분히 이에 부합하지 않는 형을 지칭한다. 반대로 이상주의 리더십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은,경우에 따라서는 불가능한 이념에 집착하여 추구하는 목표에 근접하지도 못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보통이다.창조적 리더십은 역사의 흐름에 부합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현실적 제약을 극복하면서 이를 단계적으로 성취해 가는 유형이다. 이러한 리더십 유형에 비추어 박정희 전 대통령은 현실주의 지도자였음이분명하나 창조적 리더십의 특성도 부분적으로 갖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가 내걸었던 국정목표는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로 상징화된 조국 근대화였다.경제성장 지상주의 정책은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이행하는 계기를마련했고 경제의 양적 성장을 이루었다는 점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물론 ‘선(先)성장 후(後)분배’정책에서 나타난 심각한 경제불평등과 재벌에 집중된 자본,그리고 다원화되어 가는 시민사회의 강압적 통제는 문제로지적할 수 있다. 60년대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관 주도의 경제정책과 선성장 후분배정책이최선의 것이었는가는 먼 훗날 역사가 평가할 몫이다. 그의 ‘근대화’정책이 가진 본질적 문제는 정치영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산업화가 진행될수록 다원적인 사회로 이행되고 좀더 제한적·분권적권력구조가 성립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권위주의 체제로 역행했기 때문이다. 3선개헌은 ‘나 아니면 안된다’는 오만의 상징이다.공작정치는 야권을 회유하거나 분열시켜 정권을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자행되었다.시민사회의 자율성 신장에 관한 요구는 공권력을 동원하여 제도적으로,그리고 실질적으로 억압되었다. 권위주의의 제도화를 기도했던 유신체제는 결국 권력 엘리트들의 균열로 비극적 종말을 맞이하고 말았다. 거대한 민주화의 흐름이 70년대 중반 포르투갈을 시발로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자유민주주의가 시대의 보편적 흐름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 그의 정치행보는 잘못된 것이었다.분명히 그는 정치적인 측면에서 정권의 유지와 재창출이라는 목적을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은 현실주의자였다. 그러나 ‘조국근대화’를 경제적 측면에서 국한시켜 볼 때 그는 어느 정도창조적 역할을 했었다.여기서 박정희 리더십의 이중적 성격을 찾아볼 수 있다.나는 그가 만일 3선개헌으로 정권을 연장하고 유신을 통해 권력의 영속화를 시도하지 않았다면 아마 위대한 대통령으로 남았을 것으로 본다. 사회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정치도 변해야 하고 역사 흐름에 부응한 현실의변화도 아울러 추구해야 정치가 안정적으로 발전한다는 점을 우리는 박정희통치가 남긴 역사적 교훈으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柳勝男 국민대교수·정치학]
  • [굄돌] 시를‘정확하게’사랑하기

    시인이 많고 시가 많고 시집이 많고 베스트셀러 시집이 많은데도 불구하고“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은 시를 사랑하는 민족일까”하는 의구심을 가지고볼 때가 많다.물론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시를사랑하는 마음처럼 순수한 것 같지 않기에 해보는 생각일 게 분명하다. 아니면 시를 너무 사랑하는 나머지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의 현실적 감각을 잃고 우왕좌왕하다가 내남 없이 제것 지키기에 급급한 세태가된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연이어 해보게 된다.우리나라 사람들은 분명히시를 사랑하고 있으며 그렇게 시를 사랑하듯이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게 틀림이 없는데,‘시사랑 마음 따로 세상 사는 마음 따로’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닌지.이런 생각에 많은 이들이 시사랑을 생활화하자는 운동을벌여서 지하철역으로 근린공원으로 시를 깊숙이 끌어당겨 놓는다.마을 도서관에도 구민회관에도 시를 사랑하는 모임이 생겨나 있다.최근 여러 일간지에서 다투듯이 파격적으로 지면을 할애하여 시를 소개하고 있는 현상도여간두드러져 보이지 않는다.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런 데서부터 있을수 있다고나는 생각한다. 시는 낱말 하나,구두점 한 개라도 함부로 써서는 안되는 대표적인 문학장르다.어떤 지면에서는 행과 연의 구분을 임의대로 처리하고 있고,시의 전문인지 어느 부분인지 알 수 없게 해놓기도 한다.원작자에게 허락을 받는 과정을생략하고 오자(誤字)가 쓰인 대로 게재한 경우도 많다. 짧은 시가 쉽게 옹호되는 풍조도 있고,유명한 시라 해서 격에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까지 내걸어놓는 ‘적당주의 시사랑’도 심심찮다. 작은 풀씨 하나라도 눈여겨보는 마음이 시의 출발점일 터인데,시의 그 마음을 대충대충 끌어와 적당히 버릇처럼 사랑하고 있는 일은 진정한 시사랑이될 리 없다.우리의 넘쳐나는 시,아름다운 시사랑은 진정한 것이 아니어서 우리는 시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을 품고 살면서도 결국 쉽게 이 혼란스런 세태에 동참해 버리고 만 것이다. [박덕규 소설가 협성대 문창과교수]
  • 投信투자자 집단소송제 검토

    이르면 이달 말부터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들은 투자신탁(운용)사에 맡긴 수익증권에 대해 환매(자금인출)를 할 수 있다. 투자신탁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집단소송제도의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금융기관들의 겸업(兼業)을 허용하는 쪽으로 금융산업구조도 개편된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15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새마을금고나 신협 등 영세 서민금융기관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환매제한 조치를풀어야 한다”는 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이달 중으로 환매제한을 완화하는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금융기관의 자율결의로 지난 8월13일 이후 수익증권 환매가 제한돼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왔다. 이 위원장은 “대한생명 공적자금투입과 부실생보사 매각 등을 위해 올 연말까지 14조원이 필요하나 현재 남아있는 공적자금 8조8,000억원과 성업공사 부실채권 매입자금으로 충당하고 가급적 공적자금을 새로 조성하지 않도록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대해서는 고액의 과징금 부과제도를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며 “불공정거래의 감시수단인 주식대량보유 및 주식소유상황 보고 위반행위 등에 대해서는 과징금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위원장은 대우채권의 부실화 등으로 투신사의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데 대해 “미국의 경우 투자자의 피해구제나 효과적인 투신사 제재수단으로 집단소송제도를 널리 활용하고 있다”면서 “강제조사권,징벌적 손해배상제도,민사제재금제도 등의 고객 보호장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안전 사각지대 원전] (하) 개선할 점 뭔가

    원자력 발전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것과 달리 원전이 ‘기피의 대상’으로인식되고 있다.사고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월성원전 3호기 사고를 계기로 드러난 전반적인 원전 운영체계상의 문제점을 개선,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원화된 관리체계 가장 큰 문제점은 원전 운영주체는 한전과 산업자원부가,안전관리는 과학기술부가 따로 맡는 관리체계다. 한전은 원전가동과 예방정비,사고에 대한 평가,안전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과기부는 관리감독기관이라고 하지만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질 수밖에 없다.관리체계의 부실은 원전 사고와 직결된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은영수(殷榮洙)박사는 “원자로는 과학기술부가,발전부문은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으로 이분화돼 있는 관리체계에서 모든 문제가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계통별로 적용되는 법규가 달라 부품·장비마저 서로 다른 것을 사용할 정도이나 막을 방법이 없다. ?무리한 구조조정 지난해 한꺼번에 이뤄진 원전관련 기관들의 무리한 구조조정과 대폭적인 원자력 관련규제 완화도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구조조정으로 고리·영광·울진·월성 원자력본부에서 236명이 감축됐으며,특히 이중 76%(179명)가 원전발전에 종사하는 작업요원이었다.운전교대조도 1일 6개조에서 5개조로 축소됐다. 과기부는 원전안전 관리부서를 4개에서 2개로 줄이고,방사성 동위원소와 원전의 현장조사 및 점검 등 안전을 담당하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도 인원을25% 줄였다. 서울대 강창순(姜昌淳·원자핵공학과)교수는 “원전운영의 핵심은 안전운전인데 한전 최고경영층은 이를 간과하는 것 같다”며 “원전부문이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업인 만큼 구조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원자력 관련규제 가운데 191건이 폐지되고 51건이 개선됐다.규제를 점점 강화하는 세계적인 추세와는 정반대 현상이다. ?세계최고의 가동률 한전은 ‘세계 최고의 원전 이용률’을 자랑한다.그래서 90.2%(98년 기준)라는 최고이용률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한 운전을 강요한다는 지적이다. 녹색연합 대안사회부 석광훈(石光勳)간사는 “한전이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제작사나 안전담당 전문기관의 운전지침서를 무시한채 무리하게 운전하는 것이 잦은 고장과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함혜리기자 lotus@
  • 붕괴위험 교실서‘목숨건 수업’

    전국의 많은 초·중·고교생들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학교건물에서 불안에 떨며 수업을 받고 있다.이로 인해 학생들은 교실의 낡은 조명시설로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주변의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30일 국회교육위원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건물 가운데 92개교 120개동이 교육부의 자체 안전점검결과 재난위험시설로 판정돼 곧바로 철거하거나 개축돼야 하는데도 재정난등을 이유로 계속 사용,대형 붕괴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재난위험시설 D급(보수 및 개축 필요)으로 판정된 학교는 전국 73개교 99개동이며 E급(철거 대상)으로 분류된 학교도 19개교 21개동에 달했다.시·도별로는 ▲서울 D급 30개교(42개동),E급 9개교(10개동) ▲인천 D급 10개교(18개동),E급 1개교(1개동) ▲경북 D급 7개교(8개동),E급 1개교(1개동) ▲경남 D급 7개교(10개동) ▲전남 E급 3개교(4개동) ▲경기 D급 4개교(5개동) 등이다. 서울 신길2동 장훈고교는 6층짜리 제2동 교사를 지난 68년부터 73년 사이에네 차례 증축하면서 증축이음 부분과 출입문에 균열이 발생,지난해 E급 판정을 받았으나 학교측은 1∼3층 보강공사만 한 뒤 부분적으로 사용을 중지하는 ‘땜질식’ 처방에 그쳤다. 지난 33년에 지어진 서울 신당2동 장충중학교는 교실천장에서 물이 새고 벽에 금이 가 지난해 E급 판정을 받았지만 위험지역에 접근금지 표시를 하는등 눈가림 처방으로 1년 이상을 버텨왔다.주흥(周興)교장은 “10월중 운동장에 가교사를 지은 뒤 건물을 철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숙(金貞淑·한나라당)의원은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국감에서 “현재 철거중인 서울의 학교는 E급 판정을 받은 9개교 가운데 광희초등학교뿐이며 D급 판정학교 중에는 강덕초등·시흥초등·강남초등·강남여중 등 4개교가 보수공사를 하는데 불과하다”면서 “나머지 학교는 위험 속에 그대로 방치돼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의원들은 기준조도(300룩스)에도 못미치는 어두운 교실과 창문을열지 못할 정도의 소음(소음기준 55㏈)이 학생들의 급속한 시력저하와 학습의욕 상실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7만152개 교실중 조도미달 교실수가 3만9,406개(56.2%)에 이르렀다.중학교 2년생의 48.9%,고교 2년생의 55.8%가 근시(한쪽 눈의 시력이 0.6이하)로 분류되는 등 급속한 시력저하는 어두운 조명시설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39개 학교는 기준을 초과하는 소음피해를 겪고 있으며 이중 16개 학교는 방음벽 등 방음시설 설치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다.비가 오면 교실 및 운동장에물이 고이는 학교도 92개교에 달했다. 유인종(劉仁鍾)서울시교육감은 “재난위험 시설 학교에 대해서는 168억원의 예산을 들여 보수공사 및 개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10월중 재점검에 들어가 종합대책을 세우는 등 열악한 학교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서울 초·중·고생 시력 1년새 급속저하

    서울시내 초·중·고교생의 시력이 지난해보다 크게 나빠졌다. 서울시교육청이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일주(金日柱·자민련)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5학년)의 경우 근시(어느 한쪽 시력이 0.6이하) 비율이 지난해 남학생 21.4%, 여학생 29.9%에서 올해는 각각 30.4%,43.9%로 늘어났다. 중학생(2학년)은 지난해 33.3%(남),39.3%(여)에서 46.9%,50.8%로 10%이상증가했다.고교생(2학년)도 남학생의 경우 32.2%에서 53.1%,여학생은 38%에서58.5%에 달했다. 김 의원은 이같은 급격한 시력 저하는 기준조도(150룩스)에 미달하는 열악한 교실환경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실제 전체 초·중·고교에서 기준조도에미달하는 교실 비율은 초등학교가 59.3%,중학교 65.5%,고등학교 42.2%나 됐다.통신매체의 발달로 TV나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이 많아진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노주석기자 joo@
  • [대내외 환경 급변 한국경제 입체적 점검]

    *정부 대책 뭔가 ‘저물가·고성장·국제수지 흑자’는 경제정책의 3대목표다.이 세마리 토끼는 어느 하나를 좇다보면 다른 두 마리가 멀어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정부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이다. 물가는 올들어 8개월간 0.7% 상승에 그쳐 현재로서는 아직 부담이 없다는것이 정부 입장이다.현재 거론되는 공공요금을 모두 올려줘도 연간 2%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으로 물가의 압박 요인은 원가 측면에서는 국제 기름값이 변수다.현재 배럴당 25달러(서부텍사스유 기준)선에서 더 뛸 경우 제품의 원가요인이 만만치 않다.수요측면은 물가에 더 큰 압박을 줄 가능성이 많다.환란 이후 꺼졌던 소비가 경기회복으로 살아나는 데다 국제수지 흑자와 금융시장 안정대책으로 풀린 돈에 힘입어 물가가 들먹거릴 것이다. 재정경제부 권오규(權五奎)경제정책국장은 “실업자들이 여전히 100만명이넘는 현재 상황에서 물가걱정은 이르다”며 “경기활성화 정책의 기조도 변경할 시점이 아니며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경기회복속도가 더욱 빨라질 경우 올 연말쯤에는 정책기조를 재검토할 것”이라고밝혔다. 사실 정부는 요즘 대우사태와 금융시장 불안 요인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수출증가와 해외자산 매각으로 달러가 밀려들어오는데도 달러당 환율이 1,200원선에서 내려가지 않는 등 금융시장 불안은 여전하다.이런 상황에서 해외부문에서 돈이 터진다고 돈줄을 죌 수도 없다. 한국은행 역시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1순위 고려사항’으로 삼고 있다.한은 박철(朴哲)부총재보는 “대외여건 변화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적응해 갈수 있다”며 “우리 경제의 당면과제는 대우사태에서 비롯된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연 11%선까지 육박했던 장기금리가 이날 한자릿수로 떨어졌지만 금리재상승을 억제하는 등 지속적으로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은행권이 총 20조원을 목표로 한 채권시장안정기금에 돈을 대느라 유동성 악화를 겪을 경우충분하게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도 이런 맥락에서다.대우사태의 충격이 가시고 경기회복세가 확산된 뒤에야 통화관리를 본격화하면서 물가안정에 나설 방침이다. 이상일 박은호 기자 bruce@ * 엔高 손익계산 엔고(円高·엔화 가치상승)는 과연 우리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 지난 25일 미국 워싱턴에서 막을 내린 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에서 엔고 저지를 위한 G7의 공조체제 구축이 무산됨으로써 앞으로 엔고추세는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전망이다.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100엔이 깨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이 경우 일본·미국의 주가 하락세가 동시에 전개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동하게 된다. 그럼에도 엔고가 기본적으로 우리경제에 호재라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엔고는 일본제품과의 가격경쟁력 향상-수출증대-경상수지 흑자라는 일련의 흐름을 타기 때문이다.엔·달러 환율이 10% 절상될 경우 무역수지는 8억∼15억달러 개선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엔고가 드리우는 그림자도 만만치 않다.‘엔화강세가 수입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한은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원자재값 상승보다 엔화강세를 비롯한 환율변동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는 더 큰 요인인 것으로 나왔다.실제로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5.6% 올랐는데 이중 환율변동에 따른 기여분이 3.4%포인트(기여율 60.7%)인 것으로 나타났다.이 때문에 이 기간중 원·엔 환율은 전월보다 8.2% 상승했는데,우리나라의 수입품중 엔화결제비중이 10% 안팎임에도 불구하고 수입물가 상승폭을 0.75%포인트나 확대시켰다. 박은호기자 unopark@ *원유가 상승 여파 국제원유값이 당분간 배럴당 25달러선을 오르내릴 전망이다. 지난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가 원유감산조치를 당초대로 6개월간 연장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23일 25달러선을 돌파한 뒤 고유가 행진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석유공사는 이같은 흐름을 반영,올해 상반기 평균 배럴당 13.3달러이던 두바이산 원유도입가가 3·4분기 현재19.7달러,4·4분기 22달러에 달해 연간 17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미국에너지정보국은 4·4분기 평균 유가를 20.6달러,내년도에 20.5달러 수준으로 점치고 있다.산업자원부도 이들과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 정부는 고유가 추세에 맞도록 경제전망치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우선 원유등 3대 에너지 도입규모를 180억달러에서 192억달러로 늘려 잡았다.원유가 140억달러에서 150억달러,LNG와 유연탄이 각각 20억달러에서 21억달러로 늘어난다. 내년도 전체 수입액은 243억달러로 추정된다.산자부는 유가가 배럴당 1달러상승하면 유종별로 ℓ당 15원이 오르고 소비자물가는 0.15%포인트 상승한다고 밝혔다.특히 경상수지는 연간 10억달러가 줄어 올해 20억∼30억달러의 감소가 예상된다. 박선화기자 psh@ *천정부지 반도체값 타이완 지진으로 64메가D램의 현물시장 가격이 폭등하면서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당초 예상보다 수천억원씩 많은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초 1조5,000억∼2조원 가량의 순이익을 예상했다.그러나 상반기에 이미 1조3,4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전체로는 3조5,000억∼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현대전자는 상반기 당초 예상대로 1,200억원 적자를기록했지만하반기 들어 본격화한 반도체 특수로 올해 1,500억∼2,000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역시 상반기 적자를 냈던 현대반도체도 올해 2,000억∼3,700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 현대반도체는 국내 반도체 3사 가운데서도 현물시장 판매비중이 38%로 가장 높아 이번 특수의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1년이상의 장기계약 판매분이 80∼90%지만 한달마다 이뤄지는 가격조정 때 현물시장의 시세를 어느정도 반영할 방침이다.현재 개당 7∼8달러선인 장기거래가격도 연말쯤 14∼16달러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흥증권 리서치센터의 최석포(崔錫布)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반도체가격이 개당 25달러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이완의 전력공급이 재개됐다고는 하지만 70∼80% 수준의 제한적 공급이고댐 붕괴 등으로 용수난도 심각한 상황이어서 현지 반도체 업체들은 극심한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승호기자 chu@ *전문가 진단 이성태(李成太)한국은행 조사국장 고유가와엔고는 물가상승을 일으키지만 효과는 일반적 예상보다는 작을 것이다.그러나 경기회복·수요증가 등으로물가가 오를 위험이 있는 만큼 물가안정에 전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유가는 석유수출국의 감산합의조치 연장,월동용 수요 등으로 당분간 25달러를 넘을 것이다.올해 초 유가가 바닥인 10달러 정도였던 터라 파급효과가크게 느껴진다.원유가가 50% 오르면 물가는 1% 오른다. 엔고는 당분간 계속 갈 것이다.시장에서 한번 형성된 분위기는 바꾸기 어렵다.수출은 일본과 경쟁하는 품목이 많아 도움이 되지만 자본재나 자본재부품 수입가도 오른다. 반도체값은 2∼3년마다 요동을 쳤다.그러나 값이 올라도 반도체에서 생기는 이익은 제조업체가 대부분 흡수해 경제전반에 미치는 효과가 작다. 6,7월만 해도 수요압력으로 물가가 올라갔다는 증거는 없었지만 경험치로봐서 그럴 상황이 임박했다는 느낌이 강했다.현재 고유가·엔고 등과 겹쳐물가안정에 전력해야 하지만 대우사태로 금융시장이 불안하다.일단 금융시장 안정이 급선무다. ?이수희(李壽熙)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 회복세에 접어든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외환경은 호재와 악재가 뒤섞여 있는 형국이다.그러나 종합적으로 볼땐 수출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 마련됐다. 대만의 지진사태로 인한 반도체·가전·석유화학·철강제품의 특수와 엔고현상의 장기화 등은 우리에게 분명 호재다.유가인상에 따른 중동 산유국들의 구매력 상승은 건설 등 우리 업체의 수출환경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가져올것이다.또 외환위기에서 탈출조짐을 보이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도 유망한 수출시장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올 상반기까지 정부는 내수위주의 경기회복 전략을 구사했다.이제는 나아진 대외환경을 최대한 활용,수출을 통한 성장전략으로 정책방향을 틀어야 할 때다.올 6% 경제성장은 물론 향후 적정수준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시급한 일이다. 올들어 채권시장에서 30조원 정도의 돈이 빠져나와 부동자금화했다.이 돈을 하루빨리 채권이나 주식시장으로 재흡수해야 한다.자칫 투기자금으로 변질,금리를 높일 우려가 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외언내언] 5%대 실업률

    8월의 실업률이 5.7%로 떨어졌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치솟기만하던실업률이 지난 2월 8.6%를 고비로 줄어들기 시작하여 5%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해 2월의 5.9% 이후 1년6개월 만이다.한때 200만명에 육박했던 실업자 수도 124만여명으로 줄었다.올 들어 뚜렷해진 경기회복세가 고용시장에까지 반영된 결과라고 볼 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올 들어 우리 경제는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2·4분기 경제성장률이 9.8%에 이르고 7월의 제조업가동률이 80% 수준에 들어섰다.소비도 급속히 되살아나고 있다.지금과 같은 회복세를 지속하는 한 고용사정은 앞으로도 계속 좋아질 전망이다.하반기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신규 채용이 늘어나고 일부 업종에서는 벌써부터 일손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소리까지 들린다.IMF사태와 함께 최대의 사회문제가 돼왔던 실업대란의 위기는 일단 벗어났다고 할 수 있겠다. 실업률이 낮아지긴 했지만 5%대의 실업률은 IMF사태 이전의 2∼3%에 비하면아직도 높은 편이다. 고용구조도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청소년 실업률과대졸 이상의 고학력 실업이 상대적으로 높다. 고학력 실업의 증가는 국가적손실이며 사회불안 요소이기도 하다.상용근로자보다 임시·일용직의 비중이높아지고 1년 이상의 장기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새로운 문제라 하겠다. 강도 높은 개혁과 구조조정을 거친 IMF사태 이후의 새로운 경제 여건에서실업률이 과거와 같이 사실상의 완전고용 상태로 돌아가기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따라서 5%대의 실업률은 앞으로 상당 기간 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더구나 대우사태 파장이 확산되고 금융기관과 공공 부문의 구조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업의 구조조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실업률이 5%대로 낮아졌다고 하여 실업문제에 대한 관심과 대책을 소홀히해서는 안된다.오히려 고용구조의 개선이나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비한 직업훈련 등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실업자를 줄이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의육성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보다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한다.아울러 고실업현상은 우리에게 사회안전망의 완비라는 또하나의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 추세에 조기 퇴직자까지 가세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공공근로사업 등 일시적인 실업자 구제 차원의 단기적인 실업대책으로 해소될 일이 아니다. 사회복지와 연계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확실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실업대책의 획기적인 전환과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때이다. [蔣正幸 논설위원 chc@]
  • 남양유업등 4개사 은행차입금 한푼도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기업들이 차입경영을 지양하면서 은행돈을 한푼도 쓰지 않는 회사가 4개나 탄생하는 등 상장사들의 차입금이 크게 줄고 있다. 14일 증권거래소가 503개 12월 결산법인들의 지난 6월말 현재 차입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남양유업 신도리코 미래산업 퍼시스 등 4개사의 차입금이 1원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03개 상장사 전체가 금융기관이나 계열사 등에서 빌린 차입금은 247조1,3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했다.이에 따라 총 차입금을 자산총계로 나눈 차입금 의존도도 47.9%로 7.1%포인트나 낮아졌다. 남양유업 등 4개사는 원래 부채비율이 낮아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다른 기업들이 고금리로 허덕인 것과 달리 타격을 거의 입지 않았다. 64년 설립된 남양유업은 올 상반기 순이익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94.1%에 이르는 등 재무구조가 매우 건실하다.사무회계용기기를 생산하는 신도리코는 하나은행 주식을 처분하는 등 적극적인 재무구조 개선노력으로 올 상반기 순이익이 15.7% 증가했다. 반도체 검사장비를생산하는 미래산업은 벤처기업의 신화적 존재로 여겨지고 있으며,지난해말 처음으로 무차입 경영을 실현했다.사무용가구를 생산하는 퍼시스는 92년 이후 연평균 39%의 초고속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503개 상장사의 단기차입금은 101조9,446억원으로 무려 18%나 감소한데 비해 1년 이상 빌려쓰는 장기차입금은 145조1,893억원으로 9%가 증가,차입구조도 단기에서 장기로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증권거래소 노병수(盧炳水)대리는 “최근 금리가 하향 안정화하면서 기업들이 고금리로 빌렸던 단기차입금을 갚고 저금리의 장기자금 차입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차입금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는데 7조6,065억원으로 지난해 6월보다 4조5,051억원(37.2%)이 줄었다.차입금이 가장 많은 회사는 한국전력(24조5,995억원),다음은 ㈜대우(17조8,727억원)였다. 그룹별로는 대우가 37조3,001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현대(33조8,279억원)삼성(18조6,854억원) LG(15조5,767억원) 순이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동티모르 파병 의미

    자유 독립을 지원하고 학살과 유혈사태로부터 생명과 인권을 보호하는 일은 국제사회의 의무이자 도리이다.정부가 동(東)티모르에 파견할 유엔의 평화유지군(PKO)에 국군을 파병키로한 것은 이런 점에서 당연하고도 적절한 결정이라 하겠다.다만 유엔 평화유지군의 성격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데다 인도네시아와의 외교관계등을 고려하여 파견 규모나 방법등은 신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 동티모르에서는 지금 코소보사태를 방불케하는 참혹한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다.지난달 30일 유엔의 관리 아래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 80%의 주민들이인도네시아로부터의 독립을 찬성하자 독립에 반대하는 민병대의 동티모르 주민들에 대한 무자비한 학살과 약탈,방화가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치안유지를 위해 파견된 인도네시아군조차 학살행위를 방관하고 오히려 민병대의 만행에 합세하고 있는 것으로 외신은 전한다.의지할 곳 없는 동티모르 주민들은무참히 죽음을 당하거나 고향을 버리고 도망다니며 국제사회의 도움만을 기다리고 있다.지금까지 희생자만도 만여명에 이르고 수십만명이 피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뒤늦게나마 유엔의 평화유지군 파병방침을 받아들임에따라 사태를 평화적으로 수습할 길은 열리게 됐다.유엔과 인도네시아의 협의를 거쳐 유엔 안보리의 승인이 나는대로 평화유지군이 파견돼 동티모르 주민들을 보호하고 독립 이행을 지켜볼 것이다.현재 20여개국 이상이 파병의사를 밝혔고 호주등은 이미 파병준비를 끝낸 채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유엔 평화유지군의 파견으로 동티모르 사태가 모두 해결될 것으로기대하기는 어렵다.평화유지군의 앞날과 동티모르의 완전독립까지는 어려운과제가 많다.평화유지군이 민병대를 무장해제하고 동티모르의 치안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희생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국제적 압력에 굴복하여 유엔 평화유지군을 마지못해 받아들인 인도네시아 정부의 협조도 미지수다.인도네시아는 국제통화기금(IMF)위기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데다 수하르토 퇴진 이후 정국마저 불안한 상황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동티모르 사태의 논의를 주도하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평화와 인권을 존중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인 우리나라의 위상으로 보아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다.같은 맥락에서 한국군의 유엔 평화유지군 참여는 당연하다.파병에 앞서 현지의 어려운 상황을 면밀히검토하여 파견부대의 적절한 규모와 편성을 결정하기 바란다.희생 없이 맡은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파병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 [사설] 한·미·일 정상의 對北 메시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빌 클린턴미국대통령,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앞서 12일 뉴질랜드의오클랜드에서 가진 한·미·일 정상회담은 북한 미사일문제 타결을 위한 적절한 시기의 필요한 공조로 평가된다.대북정책에 대한 한·미·일 정상의 합의는 북한 미사일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베를린 북·미고위급회담의 막바지협상과 때맞추어 나왔다는 점에서 북한에 보내는 3국의 마지막 권고이자 경고로 보아야 할 것이다.따라서 이제 북한의 선택만이 남은 셈이라 하겠다.앞으로 북한이 보일 반응이 주목된다. 한·미·일 정상은 3국이 공동으로 마련한 포괄적인 대북포용정책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데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북한의 긍정적인 반응을 희망했다.3국정상은 북한이 한·미·일의 우려를 해소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의 긴장완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경우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대북관계 개선을 위한 제네바핵합의의 성실한 이행과 앞으로 3국의 긴밀한 대북정책 공조도 다짐했다. 김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이 11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미사일발사에 대한 반대의사를 함께 한 것도 대단히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장 주석은 대북포용정책에 협조를 다짐하면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유지를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할 것이며 그것에 해로운 일이면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장 주석이 북한 미사일발사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것은 북한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7일부터 베를린에서 닷새째 계속되고 있는 북·미 고위급회담은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최종적인 타결은 이루지못했지만 양측 대표들은 회담의 진전에 만족하고 있다는 소식이다.북한이 미사일의 시험발사를 중지하는 대신 미국은 대북 경제제재의 완화와 관계개선을 약속하는 수준의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미사일 문제가 타결되면 제네바 핵합의에 따른 미북 관계개선과 대북지원이 본격화되고 ‘페리 보고서’가건의하고 있는 포괄적인 대북포용정책의 시행이 뒤따를 것이다.그동안 경색됐던 남북간의 교류와 협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이 그동안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며 미사일과 핵무기 등으로 벌여온 ‘위험한 도박’은 이제 끝낼 때가 된 것으로 보인다.얻을 것과 잃을 것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북한의 현명한 선택을 거듭 당부한다.
  • [義烈 독립투쟁](5) 안중근 의사

    안중근(安重根)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하자 일제는 이를 ‘암살’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안 의사는 공판정에서자신은 의병 참모중장으로서 독립전쟁의 일환으로 이토를 공격, 처단했다고설명했다. 안 의사는 1879년 9월 2일 황해도 해주의 향반(鄕班)집안에서 태어났다.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된 직후인 1906년 3월 안 의사는 황해도 신천군 청계동에 있는 가문의 재산을 모두 팔아 진남포로 이사한 후 삼흥학교와 돈의학교를 설립하였다.두 학교의 교장이 된 안 의사는 애국교육과 신학문 교육을 통해 애국청소년들을 양성하였다.1907년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나자 안 의사는 국채보상기성회 관서지부를 설치하여 자신이 지부장을 맡고 부인과제수의 패물까지 모두 헌납하는 모범을 보였다. 1907년 7월 ‘헤이그밀사사건’으로 고종이 폐위되고 한국군대가 강제로 해산되자 안 의사는 적극적인 무장투쟁을 위해 의병부대를 조직,국내 진공작전을 위해 러시아령 연해주로 망명하였다. 이범윤(李範允)·최재형(崔在亨)등 연해주 유력자들의 지원을 받아 300여명의 동포 청년들을 모집하여 연추(煙秋·노보키에프스크)에서 의병부대를편성한 안 의사는 당시 이 부대의 실질적 통솔자였다. 안중근부대는 모두 세차례의 전투를 치렀다.1908년 4월 초순 두만강 최하단인 함경북도 경흥군 일본군 수비대 진지를 공격한 안중근부대는 단 한 사람의 부상자도 없이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는 귀환하였다.이어 1908년 7월 제2차전투에서는 함경북도 신아산(新阿山) 부근의 일본군 수비대를 수 차례 기습공격,10여 명의 일본군 병사를 생포하였다.청년 휴머니스트였던 안 의사는 일본군 포로들을 ‘국제공법’에 의거,무기만 빼앗고 석방하였는데 이것이화근이 돼 제3차 전투에서는 참패를 하고 말았다.석방된 일본군 포로들이 안중근부대의 정확한 위치를 알고 기습해온 때문이었다.겨우 목숨을 건진 안의사는 부하·동지 몇 명과 연추로 돌아왔다. 한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포신문 ‘대동공보’의 연추지국장으로 일하고있던 안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가 만주 분할 협의차 만주로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거사를 도모하였다.1909년 10월 10일 대동공보사 사장실에서는 총무 유진율(兪鎭律),주필 정재관(鄭在寬),기자 윤일병(尹日炳)·이강(李剛)·정순만(鄭順萬),연추지국장 안중근,회계원 우덕순(禹德順) 등 7명이 모였다.이자리에서 안 의사는 “특공대를 조직하여 이토를 처단하겠다”고 자원하였고 우덕순도 자원하고 나섰다.특공대는 2개조로 나뉘어 안중근·유동하(劉東夏)조는 하얼빈에서,우덕순·조도선(曺道先)조는 채가구(蔡家溝)에서 거사키로 하였다.그러나 이토가 탄 특별열차가 채가구에서 정차하지 않고 그냥 통과함으로써 결국 거사임무는 안중근조에게 넘어갔다. 거사당일인 1909년 10월 26일 오전 하얼빈역 주위에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안 의사는 러시아 경비병에게 ‘취재차 나온 신문기자’라고 속이고는일본인 환영객 집단 구역까지 깊숙이 진입하였다.이날 오전 9시 이토 히로부미가 열차에서 내리자 안 의사는 여섯발의 총탄을 날렸는데 그 중 세 발이이토에게 적중하였다.거사에 성공한 안 의사는 그 자리에서 러시아말로 ‘코레아 우라’(대한 만세)를 연창하였다. 안 의사는 재판정에서 자신의 거사는 ‘암살’이 아니라 한국 의병 참모중장으로서 ‘독립전쟁’의 일환으로 특공작전을 전개한 결과라고 누차 밝혔다.안 의사의 의거로 일제의 만주침략은 장기간 지연되었다.중국인들이 만주·중국 관내에서의 한국인들의 독립운동을 방임한 것은 바로 안 의사와 한국인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신용하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안중근 의사 직계후손 근황 안중근 의사는 부인 김아려(金亞麗) 여사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었다.장남 분도(芬道)는 6세때 사망해 후손을 남기지 못했다.분도보다 3살 위인 장녀 현생(賢生)씨는 백범 김구 선생 휘하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황일청(黃一淸·작고)씨와 결혼,은주(恩珠·71)·은실(恩實·68·미국 텍사스 거주) 자매를 두었다.은주씨는 남편 이용문(李容文·작고)씨와 미국으로 이민갔다가 남편 작고후 귀국,경기도 용인 수지에 살고 있다.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안 의사의 유일한 직계후손이다. 항주(杭州) 호강대학을 졸업한 차남 준생(俊生·1951년 45세로 작고)씨는 부인 정옥녀(鄭玉女·91년 작고)씨와의 사이에서 1남 2녀를 두었는데 현재 모두 미국에 살고 있다.안 의사의 장손격인 준생씨의 장남 웅호(雄浩·67)씨는 미국에서 의사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은퇴,새크라멘토에 거주하고 있다. 간호대학 출신인 장녀 선호(善浩·70)씨는 한국인 2세와 결혼,4남매를 두었으며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고 있다.차녀 연호(蓮浩·65)씨는 시애틀에거주하고 있다.정운현기자*白凡과 안중근家의 인연 19세의 청년 김창수(金昌洙·김구의 아명)는 1894년 양반사회를 타도하고자 황해도 동학농민전쟁의 해주성 전투에 선봉장으로 참여한다.그런데 당시 황해도에서는 반농민군 세력으로 의병이 조직되는데,그 대표적 인물이 안중근(安重根)의 아버지 안태훈(安泰勳)이다. 그는 1884년 갑신정변 당시 박영효(朴泳孝)가 모집한 해외파견 유학생 70명에 선발되었다.그러나 갑신정변이 실패하고 박영효가 일본으로 망명하자 출세의 길을 버리고,대가족을 이끌고 신천군 청계동(淸溪洞)으로 들어갔다.1894년 황해도 동학군이 일어나자 이에 맞서 안태훈은 안중근 등 그의 아들과처자들까지 편입시킨 의병을 일으켰다.그 위력과 명성이 자자하여 황해도 동학군은 안태훈 부대를 두려워하였고,김창수 부대 역시 청계동을 특별히 경계하였다. 그런 안태훈이 청년 김창수에게 밀사를 보냈다.그 결과 두 진영 사이에는서로 공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느 한 쪽이 불행에 빠지면 서로 돕는다’는 공동원조까지 성립되었다.즉 안태훈은 비록 동학군을 토벌하는 입장이었지만 인재를 아끼고 있었고 개화에 뜻을 두고 있었지만 청일전쟁 전후의민족적 위기를 감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창수 부대는 점차 토호화하고 있던 같은 동학접주 이동엽(李東燁)부대에의해 해체되었다.얼마간의 잠적 이후 이듬해 김창수가 찾아 간 곳은 청계동의 적장 안태훈 집이었다.청계동에서 ‘적장(敵將)과의 동거’는 청년 김창수에게 중요한 인연과 계기들을 마련해 주었다.안태훈의 각별한 후원으로 김창수는 부모님과 더불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며,안태훈가(家)의 식객인 고능선(高能善)은 동학의 꿈이 깨진 청년 김창수에게 새로운 사상적 지주가 되었다.또다른 식객 김형진(金亨鎭)은 같이 의기투합해 청국원정을 떠나사선을 넘나드는 동지가 되었다. 김창수는 청계동에서 스승과 동지를 얻었을 뿐 아니라,안태훈가와도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다.안중근의 아우 공근(恭根),조카 우생(偶生)은 임시정부 시절 백범의 측근이 되었으며,질녀 미생(美生)은 백범의 맏며느리가 되었다.또한 안태훈과의 화해,고능선의 교도로 백범은 양반이냐,상놈이냐 하는 계급의식 이상의 차원,즉 조국·민족문제에 눈뜨게 되었다.都珍淳 창원대 사학과 교수*安의사 5촌조카 民生씨 편지 발굴 안중근 의사의 집안은 우리 나라에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가문으로 꼽힌다.그러면 안 의사 집안의 후손들은 해방후 어떻게 살았을까.지난 8월말 학술행사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본사 김삼웅(金三雄)주필이 연변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입수한 두 통의 편지에 따르면,안 의사 집안의 후손들 가운데 더러는 해방된 조국에서 대접은 커녕 분단과 독재권력에 맞서 싸우다 ‘한많은 일생’을 마친 것으로드러났다. 김 주필이 중국서 입수한 편지는 지난 88년 한국에 거주하던 안 의사의 5촌조카인 민생(民生·생사불명)씨가 중국 연길(延吉)에 있던 사촌여동생 경옥(京玉)씨에게 보낸 것으로 당시 경옥씨는 70세였다. 88년 1월 27일자 첫 편지에서 민생씨는 “지난 (87년)11월 15일 독립기념관장 춘생(椿生)형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너의 소식을 들었다”며 연락이 닿은 경위를 밝혔다.두 사람은 안 의사의 삼촌인 태건(泰健)씨의 손자녀들로 46년 7월 민생씨가 귀국하면서 서로 소식이 끊겼었다. 민생씨는 편지 서두에서 “해방후 형제·자매들이 귀국하였으나 모두 전재민(戰災民)의 신세를 면할 길이 없어 더러는 눈물을 흘리며 미국으로 떠나버렸다”며 해방후 집안 인척들의 이산을 안타까워 했다. 특히 민생씨는 “1961년 5월(‘5·16’을 지칭함) 조국의 평화통일 이념을주장했다는 이유로 나는 반국가범죄 혐의로 10년형을 선고받았으며 경근(敬根) 당숙도 7년형을 선고받아 일제때 명근(明根) 당숙이 옥고를 치르시던 서대문형무소 특감(特監)8사(舍)에서 감옥살이를 했다”며 “해방,독립된 내조국에 돌아와서 또 감옥살이를 치러야 함으로써 우리 안씨 가문은 이역과조국에서 선후대(代)에 걸쳐 50여 년이라는 세월을 감옥에서 지내야 했다”고 통탄해 했다. 안 의사 집안 가운데 안 의사의 사촌동생 경근과 5촌 조카인 민생씨는 해방후 유달리 험난한 삶을 살다가 생을 마쳤다.두 사람은 이승만 정권하에서 민주구국동지회를 결성,반독재 투쟁에 앞장섰으며,장면(張勉) 정권 하에서는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준비위원회(민자통)에 참여하기도 했었다.5·16후 군사정권의 혁신세력 탄압 때 두 사람은 반국가범죄 혐의로 투옥됐으며 경근은 출옥 직후 작고했다. 민생씨의 경우는 ‘최악’이었다.1933년 만주에서 만주군에 붙잡혀 혹독한고문을 당한 후 도주하다가 다시 붙잡혀 양쪽 발끝을 작두로 절단당한 민생씨는 그 몸으로 감옥살이를 한 데다 68년 가석방으로 풀려났으나,업친데 덮친 격으로 교통사고까지 당해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고 말년에는 지팡이와 의족에 의존해야 했다. 편지를 쓸 때 이미 70고개를 넘긴 민생씨는 “헤어진 동료들과 형제들이 그리울 때면 저 머-ㄴ 북녁(만주땅을 지칭한 듯)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가슴 쥐고 나무밑헤 쓸어진다 혁명군/가슴속에 솟는 피는 푸른 풀에 절벅해’… 이 노래를 부른다”고 적은 뒤 “가마귀도 우름을 멈추고 바람만 스치고지나갈 무덤없는 그들의 핏자죽 위에 한 송이 들꽃이라도 받쳐들고 가서 명복을 빌어드릴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며 눈물지었다.현재 민생씨는 생사가불명이다.광복회·국가보훈처·안중근의사기념관은 물론 사촌형인 안춘생씨마저 민생씨의 생사를 모르고 있다. 5월 28일자 두번째 편지에서 민생씨는 “과거 우리들은 안중근의 집안이라는 이유 때문에 왜놈들에게 죽어야 했고,징역을 살아야 했는데 해방후에는왜놈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주구들이 권력을 잡게 됨으로써 애국자들의 피해는 여전했다”며 역대 권력자 가운데 친일경력자들의 면면을 거론하였다. 정병학(鄭秉學·79)안중근기념관장은 “안 의사 집안의 인사 가운데 민생씨처럼 해방후 불우한 삶을 보낸 인사가 적지않다”며 “이는 해방후 친일·독재정권이 들어선 것이 주원인”이라고 말했다.정운현기자* 안중근家의 독립운동가들 안중근 의사의 가문은 안 의사를 포함,모두 9명이 독립유공 공적으로 건국훈장을 받았으며 현재도 몇 명이 포상 심사중이다. 1909년 한국침략의 원흉 이토(伊藤博文)를 처단한 안 의사는 독립유공훈장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대한민국장(1등급)을 받았으며,안 의사의 두 친동생 정근(定根)·공근(恭根)은 각각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공로로 독립장(3등급)을 받았다.또 사촌동생 가운데 명근(明根)은 ‘105인사건’으로,경근(敬根)은 임시정부 활동으로 각각 독립장을 받았다. 안 의사의 조카뻘인 ‘생(生)’자 항렬에서도 여러 명이 훈장을 받았다.대표적으로는 광복군 제2지대 구대장 출신으로 해방후 육사교장·국회의원·독립기념관장 등을 역임한 춘생(椿生·87·독립장)을 비롯해 춘생과 친형제로신민부에서 활동한 봉생(鳳生·애국장),그리고 안 의사의 첫째 동생인 정근의 장남으로 임정 임시의정원 의원을 지낸 원생(原生·애족장)과 둘째 동생공근의 차남낙생(樂生·애족장) 등이 있다. 이밖에도 납북이나 공적서류 미비 등으로 서훈이 보류된 인사도 여럿 있다. 우선 공근의 장남 우생(偶生)은 중경 임시정부 시절 임정 편집부 과원으로활동했으며 해방후에는 백범의 대외담당비서로 활동했으나 그 후 납북돼 포상이 보류돼있다.또 안 의사의 사촌 봉근(奉根)의 자제인 민생(民生)과 그의형 호생(鎬生) 역시 독립운동을 했으나 해방후 ‘반정부활동’을 했다는 이유나 서류미비 등으로 아직 공적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정운현기자
  • 공무원 직무관련 범죄 재정신청 범위에 포함

    사법경찰관의 인신구속 기간이 5일로 줄어들고 재정신청 범위가 공무원의직무관련 범죄 전부로 확대된다. 또 국선변호 대상이 모든 구속 피고인에게까지 확대되고 민·형사사건 무료법률구조도 전국민의 50%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대통령직속자문기구인 사법개혁추진위원회(위원장 金永駿)는 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7개 항목에 걸친 ‘사법개혁 1차시안’을 발표했다.(대한매일 8월27일자 보도). 사개위가 발표한 시안에 따르면 경찰이 피의자를 구속할 수 있는 기간을 현행 10일에서 5일로 단축한다. 재정신청 범위는 현행 공무원의 직권남용 범죄에서 공무원의 직무관련 범죄전부로 확대된다.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는 물론 국회의원 및 자치단체장등 일정 범위의 선출직 공무원의 모든 범죄에도 재정신청을 허용키로 해 사실상 특별검사제의 효력을 갖추게 된다. 생활이 곤란한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변호사들의 무료법률 구조활동을 의무화해 현재 무료 법률구조 수혜대상을 국민의 27.3%에서 50%까지 연차적으로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변호사 단체별로 공익변론인단을 구성, 중산층에게도30만∼100만원 정도의 수임료로 법률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했다.이와함께 필요적 국선 변호사건의 범위를 1차로 모든 구속 피고인으로 확대한 뒤체포·구속된 피의자,단기 1년 이상의 불구속 피고인으로 넓혀 나가 ‘공공변호인제’를 활성화한다. 사개위는 오는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활동하며 법조인 7명과 교수,언론인 등 18명으로 구성돼 지난 4월28일 발족 이후 지금까지 매주 한차례씩 모두 17차례 전체 심의를 벌여왔다. 이종락 강충식 이상록기자 jrlee@
  • ‘金正日체제 1년’ 親政기반 확립

    ‘김정일(金正日)체제’가 5일로 공식 출범 1년을 맞았다. 지난해 9월5일 북한은 최고인민회의(제10기 1차 회의)를 열어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에 추대했다.헌법 개정을 통해 주석제를 폐지하고 실질적인 국가 최고지위로 격상된 국방위원장에 김정일을 재추대해 ‘김정일 시대’를 연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김정일은 ‘친정’기반을 확립하면서 ‘순항’을 거듭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최고권력층의 세대교체를 단행해 측근 및 같은 연배의 전문관료들을 요직에 앉혀 권력기반을 더욱 다졌다. 김용순(金容淳)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연형묵(延亨默) 전정무원 총리 등의 부상이나 조명록(趙明祿)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김일철(金鎰喆) 인민무력상,김영춘(金英春) 총참모장의 전면 배치도 같은 맥락에서다. 경제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고 외국의 원조도 늘어 순항을 돕고 있다. 미국 등과의 대외협상에서도 핵과 미사일을 내세워 ‘과실’을 눈앞에 두고있다.‘협상카드’를 세분화해 대미협상을 실리협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남한과는 계속 접촉을 피하며 햇볕정책을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유럽 국가들과 적극적인 관계회복을 시도하는 등 국제사회로의 복귀노력도 이처럼 좋아진 상황에 따른 자신감 회복으로 해석된다.김일성(金日成)의 유훈통치에서 벗어나 김정일을 정점으로 한 ‘보통국가’로 체제를 정비함에 따라 외국과의 정상회담도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이 직면한 도전도 만만치 않다.대외개방과 체제안정이란 양립키 어려운 두 명제의 조화가 무엇보다 숙제다.대외개방의 속도조절에 실패한다면 경제가 붕괴되거나 체제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자생력을 잃은북한의 앞날은 내부 회생력보다는 대외 전략 및 교섭의 성패에 달려있다고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北 서해NLL 무효화 파장] 속셈 뭘까

    북한이 2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무효화를 선언한 것은 대내외적인 국면전환과 함께 미국 등과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고도의 전술로 보인다. 북·미간의 미사일 협상이 매듭 지어져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협상 수단을 확보하려는 속셈에서 던진 카드라는 게 정부 당국자의 분석이다. 핵과 미사일이 대미 협상수단으로서 ‘약효’가 떨어지자 새로운 협상 수단을 만들어냈다는 해석이다.핵,미사일에 이은 북한의 ‘벼랑끝 외교’의 3번째 카드인 셈이다. 북한은 국제무대에서 ‘무효화와 탈퇴’를 유용한 대외협상 수단으로 활용해왔다.핵비확산조약(NPT)·UN인권규약에서의 탈퇴 등을 통해 적잖은 실리를챙겨왔다. 또 서해교전으로 침체된 대내 분위기와 입장을 NLL문제의 공세로 반전시켜보자는 ‘적극적인 국면전환’의 의도도 깔고 있다.오는 5일로 김정일(金正日)은 국방위원장에 재추대된지 1년이 된다. 이같은 맥락에서 볼때 북한이 NLL지역에 군함파견 등 바로 무력시위에 나서는 모험을 감행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게 군사·통일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남북간에 무력 충돌이 일어난다면 지난 6월과는 비교도 않되는 대가를 치를각오가 필요하기때문이다.북한은 오는 7일 북미 미사일협상 등 눈앞에 과실을 앞두고 있다.오히려 NLL을 쟁점화시켜 한반도에서 긴장고조와 무력행사 위협을 통해 실리를 얻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 북한은 앞으로 NLL의 무효화를 빌미로 미국에 또 하나의 협상 통로를 열자고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북한의 일방적인 무효화 선언으로 서해지역의 긴장 고조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정부는 북한측에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군사공동위원회 개최를 열어 관련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이다.40여년 동안 NLL의 수역을 실질 관리해온 남측은 한뼘의 바다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잘아는 북측은 가능한 남북 직접접촉은 피하면서 정부와 미국을 압박하면서 장기적으로 실리를 챙기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우기자 swlee@
  • [청와대 政財界 간담] 간담회 합의문

    ■전문 1.98년1월,정부와 재계는 대기업 구조개혁을 위한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상호 지급보증의 해소,재무구조의 개선,핵심부문의 설정과 중소기업과의 협력강화,지배주주 및 경영진의 책임강화 등 5대 원칙에 합의했으며,지난 1년반동안 많은 부분에 걸쳐 합의사항의 실천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상호지급보증의 해소,지배주주 및 경영진의 책임강화를 위한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기업의 구조조정 노력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세제 등 관련제도를 마련했다. ▲재계는 금융기관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따라 자산매각,외자유치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했고,중복·과잉설비 해소 등을 위해 7개 업종에 관한 사업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해왔다. 2.금년 상반기 5대그룹의 구조조정 이행실적을 점검한 결과 일부 그룹을 제외한 4대그룹의 경우 자산매각,외자유치,상호지급보증 해소 등 전반적인 구조조정 실적이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부채비율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업종별 사업구조조정 추진도 대체로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금융 구조개혁에 따른 금융시장의 안정과 금리하락,그리고 물가·임금·환율 등 전반적 경제여건의 개선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호전되고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아직은 경제여건이 바뀌면 기업경영이 다시 악화되고 위축될 수 있는 취약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기업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더 많은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3.특히 대기업집단의 경영방식과 관련해 그동안 많은 개혁과 변화가 이뤄졌지만,아직 국민들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지난 30여년간 고도성장 과정에서 대기업 집단이 성장과 수출,고용창출에 기여한 공로는적지않지만,지금과 같은 세계화된 무한경쟁시대에서 더 이상의 방만한 선단식 경영이나 차입에 의존하여 양적 확대를 추구하는 경영방식으로는 세계 유수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따라서 이제는 대기업집단이 방만한 선단식 경영방식을 종식하고 투명한협력구조하에서각 계열기업이 독립된 경영주체로서 핵심분야에 전념하는 것만이 기업의 체질과 경쟁력을 강화해 국민경제의 튼튼한 발전을 가져올 수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4.정부와 재계,금융기관은 대기업의 구조개혁이야말로 외환위기 요인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고 21세기에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관건임을 인식하고 대기업 구조개혁을 조속히 완료한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대기업 구조개혁을 위한 5대 원칙이 명실공히 실천되도록 노력한다. ▲구조개혁을 더욱 내실화하기 위해 제2금융권의 경영지배구조개선,계열사간 순환출자의 억제와 부당내부 거래의 차단,그리고 변칙 상속·증여의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노력을 병행키로 한다. ▲또한 일부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된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구조조정이 신속히 그리고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한다. 5.오늘 재계,정부와 금융기관은 이와같은 상황인식과 구조개혁의 필요성에서로가 공감하고 기업구조개혁을 금년 말까지 반드시 완결한다는 목표하에다음사항을 실천하기로 합의한다. ■실천사항 1.대기업 구조개혁 5대원칙의 연내 마무리 ▲5대그룹은 주채권은행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성실히 이행해 99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이내로 축소토록 한다. ▲또한 자산매각,자본확충,외자유치,상호지급보증 해소,분사화,계열사 정리 등 재무구조개선 약정이 반드시 이행되도록 한다. ▲5대그룹 주채권은행은 그룹별 재무구조개선 약정 이행상황을 월별로 점검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출자전환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한다. ▲주채권은행과 금융감독원은 각 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약정 이행상황을 철저히 점검·감독하여 약정이 반드시 이행되도록 한다, ▲5대그룹은 사업구조조정을 연말까지 완료하고 통합법인의 경영정상화가조속히 이뤄지도록 노력한다. ▲채권은행은 아직 사업구조조정이 완료되지 않은 업종에 대하여 조기 완료를 적극 유도하며 통합법인 출범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필요시 부채구조조정,출자전환 등을 추진한다. 2.기업지배구조 개선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재무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조속히 마련하고,재계는 이를 성실히 준수하며,정부는 법과 제도를 정비한다. ▲금융기관도 채권자로서 뿐만아니라 기관투자가로서 기업경영에 대한 감시책임과 건전한 기업의 육성을 위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 3.제2금융권의 경영지배구조 개선 ▲정부는 제2금융권의 경영지배 구조를 개선하고 자산운용의 건전성을 높이며,금융기관의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규명을 강화한다. ▲5대그룹은 계열금융사의 경영투명성을 제고하여 계열금융사가 사고화되지 않도록 경영의 독립성·책임성과 자산운용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금융감독기관은 제2금융권의 자산운용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다. 4.순환출자의 억제 ▲재계는 개별회사별 전문경영체제와 실질적인 부채비율 축소를 위하여 해당기업의 순자산 증가에 기여하지 않는 계열사간 출자를 단계적으로 축소해나간다. ▲금융기관은 각 그룹별로 결합재무제표에 의해 산정된 부채비율을 여신운영의 건전성 관리를 위한 기준으로 삼음으로써 순환출자 감축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유도한다. ▲정부는 순환출자가 확대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하여 출자 총액제한제도를재도입한다.다만 출자총액 제한제도 도입에 따른 보완대책도 병행 추진한다. 5.부당 내부거래 차단 ▲재계는 계열사간 부당한 내부거래가 이뤄지지 않도록 공정거래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내부거래에 대한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공시기능을 강화한다. ▲정부는 부당 내부거래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내부거래를 사전에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하고 이를 공시토록 하는 등 법적·제도적 장치를 강화한다. 6.변칙 상속·증여의 방지 ▲정부는 변칙상속·증여를 통한 부당한 부의 대물림이 없도록 관련세제를개선하고 변칙상속과 음성탈루 소득에 대한 세무관리를 철저히 한다. 7.합의사항의 원활한 실천을 위한 상호협력 ▲정부와 재계,금융기관은 이상의 합의사항이 원활히 실천될 수 있도록 실무차원의 협조체제를 강화한다. ▲정부는 기업의 자율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적극 뒷받침하고 법과 제도를통해 시장경제원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대기업 구조개혁을 추진해 나간다. [재계]현대그룹 공동회장 정몽구,대우그룹 회장 김우중,삼성그룹 회장 이건희,LG그룹 회장 구본무,SK그룹 회장 손길승 [정 부] 재정경제부 장관 강봉균,산업자원부 장관 정덕구,기획예산위원장진 념,공정거래위원장 전윤철,금융감독위원장 이헌재 [5대그룹 주채권은행]산업은행총재 이근영,한빛 은행장 김진만,제일은행장류시열,외환은행장 이갑현
  • [대한포럼] 베를린시대의 개막

    “하늘에는 영광,땅에는 축복이 가득했다.독일 국민들은 희망과 기대에 들떠 보는 이마다 얼싸안고 열광했다.” 90년 10월3일 당시 동베를린 제국의회(Reichstag) 광장에서 벌어진 독일통일 축제 현장의 분위기를 전한 기사 내용이었다.그로부터 10년이 지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오는 9월1일 베를린에서 첫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의회가 종전후 처음으로 새로 단장한 제국의회 청사에서 개회함으로써 통일독일의 ‘베를린 시대’가 막을 올린다. 통일독일의 ‘베를린 시대’가 갖는 역사적 의미는 대단하다.베를린은 1871년 독일의 첫 통일국가로 군사강국이었던 프로이센왕국의 수도가 된 이후 1945년 2차세계대전 패망때까지 제3제국의 수도로서 독일과 유럽 역사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광기(狂氣)의 패권주의·민족주의·권위주의의 주무대였다는 점에서 베를린 천도(遷都)는 독일내에서뿐만 아니라 인접 유럽국가들로부터 경계의 대상이 돼 왔다. 베를린의 중요성은 종전후 승전국인 미·프·영·소 4개국이 베를린을 분할통치하며 전후 세계질서의 주도권을 잡으려 했던 것으로도 알 수 있다.옛소련은 자유사상의 침투를 막기 위해 61년 베를린장벽을 쌓았고 이어 베를린봉쇄에 대항해 당시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베를린을 방문해 “나는 베를린시민(Ich bin Berliner)”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인 사실은 유명한 사건이었다. 독일 내부에서는 ‘역사의 짐’을 벗고 ‘민주적인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천도가 필요하다고 찬성하는 여론과 베를린이 독일 역사에서 갖는 부정적 이미지와 200억마르크(약 12조2,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이전 비용을들어 반대하는 여론이 맞섰다. 전후 사민당(SPD)과 기민당(CDU) 등 역대정권들은 통일정책을 전개하면서이같이 좋지 못한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초대 에르하르트 총리로부터 브란트·스미스·콜 등 역대 총리들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통일정책의 기조도 ‘강력한 통일독일’을 경계하는 주변 국가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유럽속의 독일(Deutschland in Europa)’정책이라 하겠다.이 때문에 독일은 정치적으로는 유럽연합(EU) 창설에,경제적으로는 유럽단일통화 제정에,군사적으로는 ‘나토 안에서의 작전’에 어느 국가보다 앞장서 왔다. 독일은 2차대전후 처음으로 지난 3월 나토군의 일원으로 유고에 병력을 파견함으로써 패전국의 멍에를 벗고 국제사회에서 경제력에 걸맞은 정치력을발휘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이는 독일이 과거 역사의 부담에서 벗어나고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며 베를린 천도는 독일의 이같은 입장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의 피해자로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독일통일의 마지막 과정인 베를린 천도는 부러움이 아닐 수 없다.독일이 ‘유럽속의 독일’을 강조하며 통일대업을 성취하는 동안 2차대전의 같은 패전국인일본은 침략행위에 대한 반성이나 동북아 안정 추구보다는 경제적 이윤을 바탕으로 한 군사대국화·우경화(右傾化)에 힘을 기울여 온 것이 아닌가 하는짙은 의구심을 갖게 한다. 독일이 통일과업을 완수할 수 있었던 것도 외교적으로는 주변국의 경계심을해소시키는 ‘유럽속의 독일’ 정책과 더불어 물적·인적·통신교류라는 3통(通)정책을 꾸준히 벌여 동서독 민족간의 이질감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한 결과라 하겠다.세계 대전의 피해자인 우리지만 뒤늦게나마 포용정책을 펴게 된것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더욱이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4+2회담’이 성공한다면 통일의 내외적인 여건은 이루어질 것이다. 통일은 인내심과 먼 앞날을 내다보는 안목이며 스스로 준비하는 길만이 첩경이라 하겠다. [이기백 논설위원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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