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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파업 안된다” 시민들 勞·政에 성실협상 촉구

    정부와 금융산업노조가 9일 금융계 구조조정과 관련해 2차 협상을 했으나결렬되자 시민단체는 “금융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우리 사회의 개혁 과제”라면서 “정부와 금융산업노조는 대화를 통해 반드시 금융계 총파업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 박원순(朴元淳) 사무처장은 “우리나라 금융기관이 무한경쟁에서살아 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구조조정을 해야한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금융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대량 감원 위주의 구조조정을 피해야 하고금융 노조도 대승적 차원에서 금융개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실련 이석연(李石淵) 사무총장도 “현재 상황에서 금융계가 파업에 나서는 것은 경제적 측면과 국민 정서 차원에서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그는 “정부와 노조는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협상에 임해야 하며관치금융 철폐,부실금융기관 정리,재정 구조 개선 등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대책의 문제점을 꼬집는 의견도 있었다. 경실련 위평량(魏枰良) 정책부실장은 “관치금융 재발을 막기 위해서 노조가 주장하는 관치금융특별법 제정은 정부에서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진국에서 보편화된 금융지주회사 제도는 본질적으로 타당한 것이지만 우리 금융시장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우선 금융환경을 안정시키고 금융권의 신뢰를 회복한 이후에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들도 금융파업이 몰고 올 불편을 걱정하면서 정부와 노조가 타협점을찾기를 바랐다. 주부 이선자(李善子·31·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의사들의 집단 폐업으로불편을 겪은 것이 엊그제인데 또 다시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은행이 파업에들어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이 언제까지 집단행동에 시달려야 하느냐”고 비난했다. 자영업을 하는 조규용(趙圭龍·37·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씨는 “파업이 시작되더라도 대부분의 은행이 정상 업무를 한다고 하지만 불안하기 짝이 없다”면서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파업 전에 현금을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고말했다. 서울대 경영학과 윤석철(尹錫喆) 교수는 “현재 정부와 노조의 협상은 파업에 들어갔을 때 쏟아질 비판을 모면할 명분 쌓기로 보일 정도로 양측 모두성실하지 못하다”며 국민의 입장에서 협상할 것을 주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금융총파업/ 2차 금융협상 왜 결렬됐나

    정부와 금융산업노조의 2차협상은 ‘금융지주회사제 도입’에 대한 양측의현격한 입장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결렬됐다.노·정은 9일 오후 2차협상에 들어갔으나 협상 시작 4시간여만인 5시40분에 이용득(李龍得) 금융노조 위원장이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협상장을 뛰쳐나오면서 파국을 맞았다. 금융감독위원회 김영재(金暎才)) 대변인은 조금이라도 진전된 안을 제시한게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고 설득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혀 이날 정부의 준비된 양보안이 없었음을 시사했다. 노·정이 가장 격론을 벌인 대목은 금융지주회사법 유보문제.노조는 ‘3년유예’를,정부는 ‘불가’를 주장,시종일관 평행선을 그었다. 관치금융에 대해서도 그 성격을 정의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이 할애됐다.정부측은 “대출이나 인사 압력 등 과거 정권의 정경유착식 관치금융은 현 정부하에서는 없다”고 주장했고,노조측은 모 은행장 인선 개입문제와 10조원 채권형 펀드조성 문제를 들어 정부측을 반박했다.결국 노조는 한발 물러서 현정부의 관치금융이 과거정권의 관치금융과는 질적으로 차별이 있음을 인정한 뒤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앞으로 더욱 투명하게 하겠다’는 원론적인 얘기로 일관했다. 애초부터 이 대목은 정부가 받아들이기 불가능한 부분이었다.그러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모았던 ‘강제합병’ 대목에서마저 양측은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노조측은 ‘강제합병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혀달라’고 요구했지만 정부는 확답을 피했다. 1차협상이 끝난 직후 노조는 “이제 공은 정부에게 넘어갔다”고 했다.정부도 2차협상의 열쇠가 정부측에 달려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노조측 요구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정부안을 조율하겠다”고 했으나 1차협상때의 입장에서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협상시작에 앞서 이용근(李容根) 금감위원장이 모 방송국의 아침토론 프로그램에 출연,강경한 입장을 밝혔고 금감위 관계자가 사견임을 전제,“노조가차라리 전산망을 장악하면 즉각 공권력을 투입,사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것 등은 정부측의 기류가 강경해지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노조도 특별법 제정 등 정부가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사항으로 일관,협상팀의 입지를 전혀 터주지 않았다.정부는 ‘대화에는 응하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혀 양보의 뜻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노조도 “그렇다면 총파업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3차협상 열릴까. 금융노조가 3차협상을 거부하고 나서 은행파업을 둘러싼 노·정협상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그러나 2차협상의 분위기를 보면 양측의 의견이 차츰 접근하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따라서 10일중 3차협상이 열리고 대타협을 도출할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판단된다.정부든 노조든 가능한 한 파국을 피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정의 상대방 이해도는/ 정부측은 노조가 구조조정 당위성에 대해 어느정도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김영재(金暎才)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은 “노조측이 정부 입장을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고성이 오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실제로 정부측은 금융당국의 감독 지시를 가급적 문서로 시달하겠다는 등 구조조정의 원칙 내에서 수용가능한 노조의 요구사항들은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특별법 제정을 통한 관치금융 청산 등 상당수의 노조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노정이 아직도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3차협상 열릴 듯/ 두차례에 걸친 협상을 통해 노·정 양측이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파업 전날인 10일중 더 세부적이고 현실적인 타협점을 모색하기 위한 3차협상은 노조의 거부에도불구하고 열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3시간40분 동안 열린 2차협상에서 노·정이 2시간이나 금융지주회사법 제정유보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는 것은 재협상의 여지를 충분히 남겨놓았다. 지주회사법 문제는 관치금융 청산과 같은 추상적이고 명목적인 요구사항과는 달리 노조측의 가장 현실적인 요구사항이다.때문에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기 위한 재협상을 노·정 쌍방이 필요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파업 전 3차협상을 하지않을 수 없는 또다른 이유는 은행과 산하 노조의 움직임이다. 파업불참 움직임이 커지고 있고 파업은행의 예금이탈 현상 등은 노조측에 협상의 테이블에 다시 앉을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정부·금융노조 공개협상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과 이용득(李龍得) 금융산업노조위원장 등노·정 관계자들이 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처음으로 만나 금융총파업을 막기 위한 공개협상에 나선다. 그러나 금융산업노조측이 향후 3년간 구조조정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정부는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협상타결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 금감위원장은 6일 “금융산업노조와 접촉을 통해 7일 오전 10시에 이 금융노조위원장등을 만나기로 했다”며 “노조요구도 핵심이 압축되어 가는 단계로 좋은 결론을 구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노조도 “노사정위원회가 공문을 통해 노·정 공개협상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며 “대화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은 기본적으로 지주회사로 묶되 증자·외자유치 등의 자구책을 제시하고 그 타당성을 시장이 인정하는 경우 해당은행은지주회사에 의한 통합을 일정기간 유예할 수 있다는, 종전보다다소 유연한입장으로 선회했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금융감독위원회를 방문,이 위원장과 노정 협상에 대한 정부입장을 조율했다. 한편 하나·한미·신한은행 이외에 제일은행도 이날 파업에 동참하지 않기로 결정,파업불참을 선언한 시중은행 수가 늘고 있다. 박현갑·조현석기자 eagleduo@
  • 11일 총파업 돌입 확실시, 결제원 동참땐 ‘금융대란’

    은행 총파업이 ‘D-7일’로 다가오면서 정부가 부랴부랴 은행 달래기에 나서고 있지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성전’(聖戰)의 자세로 임하고 있어 파국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특히 이번 총파업에는 금융결제원이 동참할 예정이다.이 경우 은행간 자금결제 시스템이 마비되고 금융결제원을 거치게 돼 있는 어음수표 결제가 차질을 빚게 돼 기업 부도사태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총파업 찬반투표 오늘 개표/ 신한·제일 은행을 제외한 금융노조 산하 22개사업장은 3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를 일제히 마치고 4일 집계결과를 발표할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산별노조 전환에 따른 집행부 결성이 10일 전에야 이뤄져 찬반투표를 6일로 미뤘으며 제일은행은 노조 내부사정에 따라 투표일을7일로 연기했다. 그러나 두 은행 노조 모두 총파업 동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전체 금융노조원 6만1,000명중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11일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다.통과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 ■강경한 금융노조/ 금융노조측이 총파업 철회를 위해 내걸고 있는 요구사항은 7가지다.△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 등 경제관료 퇴진 △금융구조조정 청문회 개최 △관치금융에 따른 부실은 정부가 책임질 것 △관치금융 청산을 위한 특별법 제정 △강제합병 철회 △금융지주회사법 제정 유보 △협동조합 신용부문 분리정책 폐기다.김기준(金基俊)사무처장은 “정부가 마치 금융노조가 금융지주회사법 제정에 따른 합병 철회만이 지상목표인 것마냥 호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총파업 결단은 단순한 고용불안 문제를 떠나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라의 금융산업 전체가 와해된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역설했다. ■하나·한미는 불참/ 전산망 공유를 선언한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은 총파업에동참하지 않기로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하나은행 노조 관계자는 “이미 두은행간 합병이 기정사실로 내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총파업 참가의 명분이 없다”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다만 관치금융 청산이라는 대의에는 찬성한다는 뜻에서 4일부터 사복착용으로 금융노조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금융노조 지도부는 하나·한미가 한국노총 산하 산별노조원이 아닌 데다노조원도 7,000명에 불과해 “대세에는 지장없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노조의 생명인 ‘연대’에는 타격을 입게 됐다. ■금융결제원도 총파업 가담/ 금융노조원이 전체 은행원의 80%에 이르러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금융대란은 피하기 어렵다.은행간 자금거래 전산망을 책임지는 금융결제원도 파업에 동참한다.가장 큰 문제는 기업의 어음 및 수표 결제.하나은행 관계자는 “어음만기가 돌아왔을 때 상대은행에서 결제를 안해주면 부도처리가 불가피하며 설령 부도처리를 유예한다 하더라도 기업의 자금순환이 막히게 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하나·한미 등 일부 은행이 문을열어도 안 연거나 마찬가지”라고 털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 *은행 구조조정‘물건너 가나’. 은행 구조조정이 노조 파업이라는 최대의 난관에 봉착했다. 금융노련이 은행통합을 저지하기 위한 파업이 강행될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도 난감해하는 분위기다.개혁과 현실 사이에서 은행 합병은 오리무중(五里霧中)의 상황에 빠지고 있다. ■통합방식에 의한 구조조정 강조/ 금융구조조정법안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일단 통과될 예정이다.합병 또는 통합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은 마련되는셈이다.그러나 노조의 반발로 자칫 만들어만 놓고 활용되지 않는 사법(死法)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부는 합병(merging)이 아니라 통합(integration)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인원이나 점포 감축도 없다고 한다.당·정도 강제합병은 안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 주재로 3일 열린 은행장 회의에서도 이를 재확인했다. ■믿지 않는 금융노조/ 그러나 단순한 인원이나 점포 정리가 없는 통합이 구조조정의 정도(正道)가 될 수 없다.정부도 이를 알고 있다.통합은 한 지주회사 아래에서 몇개의 은행들을 묶지만 개별회사를 유지하는 것이다.하지만 같은 기능을 하는 몇개의 은행을 한 지주회사 아래 묶는 일본식 통합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은행·보험·증권사 등 성격이 다른 금융기관을 묶는 것이 지주회사의 올바른 위상이라는 주장이다. 정부가 어쩔 수 없이 통합을 내세우는 것은 노조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기도하지만 합병의 전단계로 해석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이 때문에 노조도 정부의 말을 믿지 않고 있다.금융노련 관계자는 “1차구조조정때 32% 감원 약속을 하고도 어긴 전례가 있어 인력과 점포를 감축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말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모호한 정부 태도/ 강경론자들은 정부의 모호한 태도를 비판한다.통합이 아니라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한 민간연구원의 수석연구원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부실금융을 그대로 유지하면 금융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겠는가”하고 반문하며 “정부가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개혁이 멈칫거리면 외국인 투자자들도한국을 외면할 것이라는 얘기다. 손성진기자 sonsj@
  • ‘갈등의 7월’ 시장동향 점검

    내집마련 수요자들에게 7월은 집장만이나 이사 여부를 놓고 갈등을 낳는 때다. 봄 이사철 이후 비수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가을철 성수기에 어떻게 대처할것인가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하순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집값은 대체로 보합세를 유지했다.기존 재고 아파트의 경우 여전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서울시가 용적률 강화를 골자로 하는 도시계획조례를 시행하면서 경과규정을 두어 이를 2003년 6월까지 유예키로 함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상승은 꾸준히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다.전반적으로는 방학을 앞두고 신도시등을 중심으로 매매와 이사에 대한 문의는 증가하고 있다. [매매시장] 6월초에 비해 매매가는 서울이 0.03%,산본 0.27%씩 오른 반면 분당 0.01,일산은 0.04%가 각각 내렸다.5대 광역시 가운데에는 부산만 0.13%올랐다. 용인은 수지지구 등 이미 입주했거나 입주가 이루어지는 곳은 급매물이 빠지며 가격이 소폭 올랐지만 분양권은 아직도 ‘난개발 한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매매시장은 2주전 대비 매매가 상승 20위 아파트 가운데 14곳이 재건축 아파트였다. 저밀도지구는 대형 평수가 많거나 용적률이 높아 1대1 재건축을 해야 하는삼성동 해청과 대치동 청실 등이 약보합세를 보인 반면 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된 잠실 저층,반포 주공3단지 등은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특히 문정 주공은 사업승인 인가만 남겨두고 있어 가격이 500만∼1,000만원정도 상승했다. 그러나 기존 일반 아파트는 비수기인데다 장기간의 침체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분당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그동안 적체됐던 매물만 조금씩 소진되고 있으며 중대형보다 소형이 조금씩 거래의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전세시장] 서울 0.1%,평촌 0.28%,산본 0.34%가 각각 올랐다.신도시는 평균0.07% 상승했다.이 가운데 공단밀집 지역이어서 소형 평형이 만성적으로 초과 수요가 있는 안산이 0.22% 올랐으며 경기도 평균은 0.09% 상승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찾는 사람도 많지 않고 매물도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마포 일대도 전세는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매물이 품귀현상을 보이고있다.가격도 강세다. 강남일대 중대형은 매물량에서 약간의 여유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방학수요가 일지 않아 소강상태다. 산본은 20평형대 전후는 2주전에 비해 매물 소진 속도가 빠르고 가격도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다.30평형대 이상은 거래가 비교적 활발하고 가격 상승세는 없는 편이다.일산은 발길이 뜸하다.가격상승은 거의 없지만 중형 이상은 오히려 300만∼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 *7월 부동산…소비자 어떻게 해야하나. 7월은 방학에 따른 이사 및 매매수요가 생기는 시기다.아직은 이같은 수요가 없지만 중순 이후부터는 움직임이 가시화될 전망이다.그러나 수도권 신도시 등은 미미하나마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집을 장만하거나 이사를 하려면 지금이 적기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지금은 비수기이지만 가을철이 임박하면 계절적 수요가 생겨 가격이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도권 주변을 중심으로 조금씩 가격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그런만큼 집을 사려면 가격이 저점인 지금 매입을 서두르라는 얘기다. 전세 역시 지금부터 매물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비록 계약기간이라는 제약 요인이 있지만 갱신기간이 8,9월이라면 지금 매물을 확보해두는것도 좋다는 얘기다. 21세기 컨설팅 한광호 과장은 “가을철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데다 시장구조도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어 가격이 오를 전망”이라며 “매매건 전세건 지금적극적으로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 [사설] 불법 집단행동 엄단해야

    온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잡은 의사들의 집단폐업이 가까스로 마무리된 지채 이틀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고엽제 후유증 전우회 회원 2,000여명이 보도 내용에 불만을 품고 언론사에 난입,폭력을 휘두르는 사건이 벌어졌다.롯데호텔 노조의 파업이 스위스그랜드호텔 노조로 번지고 전국사회보험 노조(구 지역의보 노조)가 28일부터 파업에 들어가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가운데,금융노련은 7월1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선언하고 있고,환경관리공단 노조도 민영화 중단을 요구하며 파업을 벼르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힘으로 밀어붙이면 된다’는 집단이기주의가 도미노 현상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국민들이 국가 공권력을 우습게 보는 데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국민들이 국가 공권력을 우습게 보면 국가는 더이상 국가가 아니다.불법 집단행동이 위험수위를 넘어서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7일 국무회의에서 “불법과 폭력으로 자기의 의사를 관철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안된다”며 법질서를 엄정히 지키도록 특별대책을 마련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이에 따라 김정길(金正吉)법무장관은 28일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불법 집단행동과 관련,‘엄정 대처’를 검찰에 지시했다.한때 의료계 집단폐업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던 검찰은 이 사건 관련 책임자들을 사법처리하고 언론사 난입 사건 등 불법 집단행동에 대해서도 엄단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같다.경찰이 29일 새벽 롯데호텔 노조 파업농성을 전격 진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혀진다. 원론적인 말이지만,집단이기주의는 종국적으로 사회적 통합을 해친다는 의미에서 근절돼야 할 사회악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이익집단이 생겨나게 마련이고 집단간에 이해가 상충될 수도 있다.그러나 집단간의 이해충돌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조정돼야 한다.그럼에도불구하고 집단이기주의가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집단행동이나 폭력으로 표출되면 국가 공권력이 지체없이 나서서 이를 진압해야 한다.국가 공권력은 국법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국가 공권력을 무력화 시키고 민주질서를 밑바닥에서 뒤흔드는 불법적 집단이기주의는 대통령이나 장관의 지시가 없더라도 상시적(常時的)으로 엄단해야 한다. 검찰에 거듭 당부하거니와,사회기강을 바로 잡고 공권력 경시풍조를 뿌리뽑기 위해 최근 일련의 불법 집단행동을 엄정히 다스려야 한다.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나라가 법치국가임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그러면서 정부가 해야할 일이 또 있다.정책결정과정과 추진과정에서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되 오락가락 하지말고 일관성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 정부 기능조정안 확정

    * 경제·인적자원부문 총괄·조정기능 강화. 국민의 정부 출범 후 정부는 그동안 두 차례에 걸친 대대적인 정부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정부 운영 시스템을 획기적으로개선하는 등 공직사회에 대변혁을 시도한 것이 1·2차 조직 개편이었다. 이러한 대대적인 혁신에도 불구하고 정부 운영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됐다.특히 경제 및 인적자원 개발 등 국가 핵심 역량에 대한 총괄·조정 기능이 미흡,국가 경쟁력 약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또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 및 권익 신장을 위한 국가·사회 차원의 정책 및 행정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에 대한 기능 조정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정부 내에서 3차 조직 개편의 당위성을 들고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1·2차 개편에 이어 다시 개편작업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수밖에 없었다.특히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하겠다는 처음의 취지와도 부합,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들고 나온 것이 정부 기능 조정이었다.조직개편이 아니라 기능을조정한다는 명분을 들고 나온 것이다.민·관 합동으로 정부기능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연구기관에 용역을 의뢰하기도 했다. 여기서 만든 시안을 갖고 공청회를 열어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는 등 차분하게 접근했다. 조직 개편작업에 깊숙이 관여한 정부 고위 관계자도 “조직 전반을 대상으로 새로운 정부조직 개편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미비점을 보완하는 기능 조정일 뿐”이라고 강조했다.다시 말해 국정 운영시스템을 좀더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작동,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하자는 데 기능조정의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정부의 이러한 설명에도 26일 확정한 정부 조직 개편안에 대해 그렇게 좋은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우선 98년 정권 교체 후 해마다 되풀이되는 정부조직 개편에 대해 식상해 있다는 것이다.아무리 미래 지향적인 개편이라고해도 작은 정부를 지향하다가 한꺼번에 두 자리의 ‘부총리’를 두는 것은논리와 명분이 약하다고 학자들은 주장한다.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기능은 직위의 높낮이가 아니라 정책을 펴는 사람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홍성추기자 sch8@. *관련부처 주요기능과 반응. ■재경부. 재정경제부는 부총리로 승격된 데다 국제협력관이 신설돼 명실상부한 경제부처의 ‘좌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반기고 있다.한 관계자는 “부총리 승격으로 경제정책이 그동안 일관성을 잃고 혼선이 있는 것처럼 비쳐져 온 현상들이 사라질 것”이라며 기대했다. 장관 서열 1위라는 위상으로는 경제정책의 총괄·조정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예산과 금융감독기능이 떨어져 나간 데다 자료 요청 협조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재경부가 옛날같지 않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였다.재경부는 부총리 승격으로 각 부처가 독립적으로 추진·시행해온 경제정책들이 경제정책조정회의를 통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특히 남북 경협을 앞두고 경제부처의 정책 조정·총괄의 필요성도 커졌기 때문에 부총리 승격의 의미가 더욱 깊다고 판단하고 있다.재경부는 경제정책조정회의의 기능 강화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경제부총리는 예산권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종이 호랑이’에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부처간 이견이 있을 때 위상만높아진 재경부가 부처를 통제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이 없다는 얘기다.국제협력관(1급)이 신설됨에 따라 재경부의 대외적인 활동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부총리 승격에 대해 재경부 주변에서는 권한이 집중된 재경부의 독주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벌써부터 나온다. 박정현기자 jhpark@. ■교육부. 교육부는 장관의 부총리 승격 및 부처 명칭 개편안에 대해 상당히 반기고있다. 무엇보다 28개 부처·청의 인적자원 개발 업무를 총괄·조정하는 기능을 가졌기 때문이다.실제 교육부의 위상은 한층 높아지는 셈이다.부처의 서열도앞당겨진다. 현재 12개 부처가 참여하는 인적자원개발회의(의장 교육부장관)의 권한도대폭 강화된다.국무회의 전 단계로 개발회의를 의무화,인적 자원 개발에 대한 주요 사안은 반드시 개발회의를 거치도록 규정할 계획이다.개발회의를 정례화하는 데다 인적 자원과관련된 부처·청의 관계자 출석도 요구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된다.즉 예산권 등을 주지 않는 대신 현 제도에 최대한 권한을 줘 활용하겠다는 뜻이다.부총리의 승격과 함께 상당한 구조조정도 뒷따를전망이다.부총리제에 따라 차관보 1명과 함께 ‘인적자원정책국’이 신설된다. 하지만 조직 개편은 현행 범위 안에서 조정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기구를 축소할 수는 있어도 늘릴 수는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우선 1실장·2심의관 체제인 학교정책실을 2국 체제로 바꿔 국장급한 자리를 줄이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이에 따른 각과의 정원은 다소 줄어들가능성이 크다. 교육부는 앞으로 5년 동안 교육자율화정책에 따라 초·중등정책의 경우 단계적으로 시·도교육청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이기우(李基雨)기획관리실장은 “인적 자원 개발은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일관되게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여성특위. ‘여성부냐,청소년가정복지부냐’를 둘러싼 긴 줄다리기가 여성 전담 정책부 신설로 가닥을 잡았다.여권 신장에 대한 급증하는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여성정책을 집중적으로 입안하고 집행할 수 있는 기관이 필수적이라는여성계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셈이다. 앞으로 여성부는 21세기 지식기반시대를 대비한 정보화 교육 등 인적자원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중앙기관 및 지자체에서 여성정책을 수립할 때 사전심의,협의도 의무화하는 등 총괄조정 기능도 대폭 보강한다. 보건복지부,노동부 등 관련 부처에서 이관하는 업무는 가능한 최소화했다. 복지부에서는 여성사회교육,성폭력·가정폭력 피해여성 보호,윤락행위 방지등이 이관되며 노동부에서는 ‘일하는 여성의 집’ 설치 및 운영 전반에 대한 업무를 이양 받는다. 또한 전문가로 구성된 차별개선위원회를 신설해 고용차별,성희롱 등 남녀차별사건 심의,시정 업무를 맡는다. 여성특위가 지난 14일 ‘여성부 추진 기본방안’에서 발표한 150여명 규모의 기구 개편과 국무총리 산하 여성정책위원회 신설 등은 이번 정부기능조정안의 내용에서는 제외됐다. 여성특위는 이번 정부 조정안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주장해온 핵심 사안들이 거의 받아들여졌다”고 상당히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허윤주기자 rara@. *교육부 명칭 변천사. 교육부 명칭이 ‘교육인적자원부’로 바뀐다.지난 90년 12월27일 문교부에서 교육부로 바뀐 뒤 10년 만의 개명이다. 교육부의 전신인 문교부는 지난 48년 7월17일 헌법의 제정·공포와 함께 시작됐다.이에 앞서 45년 8·15 광복 이후 미군정청이 일제의 ‘학무국’을 접수,학교관리 체제를 정비했다. 문교부 첫 직제는 48년 11월4일 제정됐다.비서실·보통교육국·고등교육국·과학교육국·문화국·편수국 등 1실 5국이었다.초대 장관은 안호상(安浩相)씨가 맡았다. 문교부는 82년 3월27일 체육부의 신설로 기구가 축소됐다.체육국제국이 체육부로 옮겨갔다.또 90년 1월3일 문화부가 생기면서 국어 및 한글에 관한 연구기관의 지도 및 감독 기능도 이관됐다. 같은해 12월27일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문교부는 현재의 교육부로 명칭을 바꿨다. 박홍기기자. *정부안 처리일정. 정부가 마련한 정부 기능 조정안은 이달 중으로 당정 협의와법제처 심사에 이어 다음달 4일 국무회의를 거쳐야 정식으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으로구색을 갖출 수 있다.하지만 그동안 여당 및 관련 부처와는 계속 실무협의를 해왔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 남은 것은 국회다.경제부총리제 도입과 여성부 신설은 야당도 그동안 필요성을 제기해왔기 때문에 큰 반대는 없으리라는 게 행자부의 예상이다.교육부총리제는 다소 논란이 예상된다. 16대 개원국회는 7월5일로 끝난다.하지만 여야 합의로 연장될 전망이어서행자부의 예상대로라면 이번 임시국회 기간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하면 공포한 날로부터 효력을 갖는다.바로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제가 도입되고 여성부가 신설되기 때문에 몇몇 부처에서는 인사 요인이 발생한다. 이지운기자 jj@. *총지휘 崔仁基 행자부장관. 정부조직 개편을 사실상 진두지휘해온 최인기(崔仁基)행자부장관은 27일 “이번 기능 조정 목표는 정책 조정시스템의 일부 미비점을 보완하고 기능을보강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정부 기능 조정의 특징은. 한 마디로 21세기 선진 인류국가 도약을 위한 미래지향적이고 경쟁력 있는정부를 구현하는 차원에서 단행했다. ■부총리제를 신설하는 등 직제 개편으로 공무원들의 자리만 더 늘려 주었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직제 개편으로 신규 채용은 없다.단지 자리 이동만 있을 뿐이다.그래서 조직 개편이 아니라 기능 조정이라고 부르고 있다. ■교육부총리제는 공청회에서도 반대가 많았다.부총리로 승격해야만 총괄 조정이 가능한가. 지식 기반사회를 맞아 국가 발전의 핵심 역량인 인적 자원 개발에 대한 종합적인 기획·조정체계가 필요하다.선진국에서도 비슷한 예는 많다.캐나다의인적자원부나 영국의 교육고용부,싱가포르의 인력부가 그 실례다. ■청소년 육성 기능과 보호 기능을 통합하는 문제에 대해 말이 많았다. 마지막까지 이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처음엔 여성부를 여성청소년부로명칭을 바꿔 그 기능을 통합하는 방향이 나왔었다.그러나 여성특위에서 당분간 여성문제에만 전념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해 왔다.또 청소년위원회로 일원화하는 전담 기구를 설치할 경우 차관급 위원회의 지위로서는 관계 부처의관심 저하와 각 부처를 종합 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분간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계속 검토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앞으로 조직 개편이 또 있는가. 지금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당분간 힘들지 않겠나. 홍성추기자
  • 여름 특집/ ESCO사업 아시나요

    인천광역시 연수구의 대우·삼환아파트는 요즘 ‘녹색조명 아파트’라는 별명이 붙여졌다.지난 봄 이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의 재래식 40W짜리 형광등 1,976개를 32W의 형광등과 고효율 안정기로 바꾸고,백열등 888개를 인체감지센서등으로 설치했다.교체비용으로 6,900만원이 들었지만 주민들은 한푼도추가로 내지 않았다.에너지절약 전문기업(ESCO)에 의뢰해 해결했기 때문이다. 1,776가구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는 고효율 에너지기기(녹색조명)로 교체함으로써 연간 29만6,000㎾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전기요금 절감효과는 2,310만원. 아파트측은 덜 내게 된 전기요금으로 ESCO에 설치비를 조금씩 갚는다.설치비 상환이 끝나면 관리비가 줄어 아파트 주민들이 절전혜택을 모두 누릴 수있다.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의 파크타운아파트도 입주자 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전기실이 합심해 에너지 절감에 성공했다.이 아파트 주민들은 ESCO를 이용해지하주차장의 재래식 형광등을 바꾸기로 결정한 후에도 반신반의했다. 결국지하주차장의 한 블록을 선정,조명등을교체해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시험결과 조도는 2배 가량 밝아지고,25% 이상 절전효과를 직접 확인했다.더 나아가사업을 전 아파트로 확대했다. 총 공사비는 6,800만원이 들었지만 주민부담은 전혀 없었다. 이처럼 아파트 단지의 지하주차장 등 공동시설의 조명을 더욱 밝게하면서에너지 효율도 높이는 ‘에스코 사업’이 공동주택의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얻고 있다.공동주택 주민들이 신청하면 정부는 에너지 합리화 자금에서 ESCO업체에 연리 5.5%,5년 거치 5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지원한다. 설치비도 상대적으로 싸고 주민들은 전기료를 30% 가량 절감하는 등 관리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투자금액의 일정비율을 세액공제해 주거나 투자준비금의 손금산입을 인정해 준다. 에스코 사업은 92년부터 정부가 대형 사업장 및 공공건물에 대해 조명기기및 에너지 이용 설비를 고효율기로 교체해 온 에너지 절감 정책의 하나다.과천정부청사·김포공항·경찰청·국립도서관 등 대형 공공기관은 물론,LG석유화학 등 산업체,학교·병원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지난 해까지총 244건에 648억원의 투자실적을 보였다.대형 건물의 조명교체 사업이 성공을 거두자 정부는 일반 주거용 아파트까지 확대한 것이다. 에너지관리공단 ESCO팀(0331-2604-341,www.kemco.or.kr)으로 문의하면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이상일 칼럼] 의사들의 독과점적 집단행동

    의료 대란의 파장이 간단히 수습될 것같지 않다.이제 의·약업계의 밥그릇싸움에서만 볼 게 아니다.주목해야 할 것은 두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의사들의 전례없는 집단 폐업 사태는 새로운 강력한 ‘집단이기주의’의 막강한 힘을 실감하게 했다.둘째 의사들의 독과점적 행동을 견제·대체할수단을 우리사회가 갖고 있지 않다는 뼈저린 인식이다. 이땅에서 어느 직종과 노조가 그렇게 강력한 결속력을 과시하고 전국적으로충격을 줄 수 있을까.이제까지 동네에서 환자손님을 끌기 위해 서로 경쟁을벌이는 줄만 알았던,고도의 전문인인 의사들이 노조도 아닌 ‘의료협회’라는 느슨한 조직 지침에 그렇게 똘똘 뭉칠 줄은 몰랐다.환자와 그 가족들의심정으로는 의사들의 폐업신고를 모두 수리해버리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폐업한 의사들이 정말로 다시는 개업하지 못하게 막고 다른 업종으로 전업하도록 ‘도와줬으면’싶을 것이다. 문제는 의사들의 절대다수가 폐업에 동조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의사들의 대량 폐업을 방관할 경우의 대안이 별로 없다는 데 있다.국공립 병원과보건소로 이런 의사들의 집단 행동을 견제하기에는 절대 역부족이다.더욱이국공립 병원의 의사들까지 동조하는 의사폐업사태는 재벌처럼 지배적인 독과점적 사업자의 행동이 되고 있다.의사들이 똘똘 뭉쳐 ‘본때를 보이자’고마음먹으면 지금처럼 나라가 마비될 수밖에 없다. 의사들의 찰떡같은 단결은 의약분업안을 강행하려는 정부와,의사들과 이해가 완전 상반되는 약사업계 등 두 ‘주적(主敵)’을 겨냥한 데서 나온 것이다.여기에는 한마디로 약의 조제권을 약사에게만 맡길 수 없다는 전문직으로서의 의사들의 자존심이 발동했다.또 ‘의료수가가 낮아서 병원수지를 맞출수 없다’‘의사들이 계속 약의 판매권을 쥐겠다’는 이해타산도 짙어 보인다. 의사들 주장대로 의료수가를 올리고 처방전료를 현실화하면 현재 의료계의문제가 해결될까.그렇지 않아도 우리 국민들은 항생제를 밥먹듯 하는 바람에항생제내성률이 선진국보다 높은 오명을 쓰고 있다.병원에서 환자에게 처방하는 의약품수도 세계보건기구(WHO)기준인 1∼2종보다 2∼3배나 많다고 한다. 실제 동네 병원에 가면 하찮은 감기라도 환자를 매일 들르게 하고 약을 듬뿍 쥐어준다.의사들은 설명을 제대로 해주지 않고 불친절하다는 불평도 적지않다. 물론 낮은 수가로는 친절한 서비스도,충분한 진료도 어렵다는 지적에는 일리가 있다.그러면 의보수가와 처방료를 올려주면-달리 말해 환자 1명당 돈을더 지불하면-의료 서비스가 개선될까. 우리 국민들은 버스와 택시 요금을 올릴 때마다 내건 서비스개선이 요금인상후 도무지 좋아졌는지를 실감하지 못한다.현실 경제에서 쌀가게가 너무 많이 생겨 경쟁이 치열해진다고 쌀값이 내려가지 않으며 더욱이 쌀가게가 담합할 경우 도리어 올라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의보수가 조정은 현재 수준에서 실제 조제약값과 의사들의 수입이 얼마인지따져본 후 결정해야 한다.의사들의 엄살은 아닌지,의보수가를 올림으로써 망해도 당연한 경쟁력없는 병·의원들을 구제하는 역효과를 낳지는 않은지 정부는 적극 검토해야 한다. 또 보건소 등 국공립 의료서비스의 비중을 높여야 할 것이다.지금처럼 자영업형태의 병·의원에 국민의 건강을 전적으로 맡겨놓다가는 국민을 볼모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언제고 재발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정부는 후진국 수준인 국민의료체계의 정비에 투자해야 한다.동네병원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국공립 의료 서비스 개선과 확장에 역점을 두는것이 옳다.또 국공립 병원 의사들이 폐업에 참여하는 행동의 문제점도 관계기관들은 따져봐야 한다.의료업계를 또다른 개혁의 대상으로 놓고 문제를 볼필요가 있다.의사들의 독과점적 행동에는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집단 행동의 파장이 크고 경제논리로 견제할 수단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 “철도 민영화계획은 졸속 조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철도 민영화 계획에 철도청 및 고속철도공단 노조가강력 반발하고 나서 ‘의료대란’에 이어 ‘철도대란’이 예상되고 있다. 철도청 노조는 21일 경기 여주군 노총교육원에서 전국 지부장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부장회의를 갖고 민영화계획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또 27일 노총회관에서 ‘철도 민영화 반대를 위한 국민대토론회’를갖고 다음달 1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강력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철도청 노조는 민영화 강행 때는 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최악의경우 기간 교통망 중단 등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어 정부가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속철도공단 노조도 지난 20일 오후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총파업 출정식을갖고 철도구조개혁(민영화)과 관련,고용안정 보장과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고나섰다. 공단 노조는 노조원 504명 가운데 330명이 20일 밤 11시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한 데 이어 오는 23일 건설교통부와 기획예산처 청사에서 대규모 시위를가질 예정이다. 철도청노조 김현중(金賢中) 기획실장은 “정부의 철도 민영화 방침은 통상10여년이 걸리는 서유럽의 민영화계획과 달리 불과 3∼4개월의 짧은 경영진단 끝에 마련된 졸속조치”라며 “노조원들의 생존권이 걸려 있는 만큼 총파업 등 강경 투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철도 노조가 어떤 반응을 보이더라도 민영화 추진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성태기자 sungt@
  • [기고] 가슴 아픈 기독교방송 사태

    존경하는 권목사님!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저는 일개서생에 불과하나 기독교신자로서,언론학 교수로서,KNCC 사회위원회 위원으로서 기독교방송 사태에 관해 꼭 드릴 말씀이 있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사장님이라는 호칭보다는 목사님이라는 호칭이 더 좋아 목사님이라 부르겠습니다.무엇보다 직원과 간부의 불신으로 기독교방송이 흔들리고 기독교가 지탄을 받아서는 안되겠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무례할지도 모를 이런 편지를 쓰게됨에 살펴주시기를 바랍니다. 권목사님! 저는 목사님이 한국기독교와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하신 점을 익히 알고 있으며,그간 여러 곳에서 만나 뵌 목사님은 온화하고 다정다감하셨습니다.그러다가 목사님께서 기독교방송 사장이 된걸 알고 마음 속으로 축복했던 것이 엊그제 같습니다.그런데 지금은 회사 안팎에서 권목사님의 퇴진을요구하는 소리가 높고,더구나 기독교방송은 현재 제 기능을 못하는 방송이되었습니다.참으로 가슴아픈 일입니다.저는 왜 이렇게 됐는지 정확히 알수없으나 한 순간 기독교방송과 기독교계가 사회로부터,또 언론계로부터 왕따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몇년 전 평화방송 사태로 양심적인 방송인들이 해고되는 등 고통을 겪었습니다.이번엔 기독교방송과 국민일보가 사장,사주문제로 인해 심각한 분규를겪고 있습니다.기독교신자로서 참으로 창피하고 부끄러울 뿐입니다.얼마전에는 기자들이 방송제작을 거부한 적도 있습니다.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떠날채비를 하는 것이 기독교는 물론 기독교방송을 살리는 길이요,목사님이 할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기독교방송은 ‘정론(正論) 정도(正道) 정언(正言)’의 방송입니다.그래서 작은 방송사지만 그 역할과 비중이 다른 어떤 방송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 기독교방송은 신앙과 믿음으로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여기까지 성장해 왔습니다.박정희-전두환으로이어진 철권통치 아래서도 기독교방송은 하나님의 소리,진리의 말씀을 전파하였습니다.교회의 물질적·정신적 후원도 컸지만 기자나 프로듀서,아나운서들의 정직한 마음과 따뜻한 자세도 한몫을 하였습니다. 그들은 지금 매우 열악한 조건에 있습니다.임금이나 취재비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외부연수나 외국대학 유학 등의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물질적인 조건만 두고 볼때 기독교방송인들은 참으로 딱한 지경입니다.그래도 이들은 진실과 정의의 편에 서서 당당하게 말했고,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그래서다른 어떤 매체에서 말하는 것보다도 기독교방송에서 말하는 것을 더 신뢰하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21세기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정부나 기업,언론 모두 국민의 지지에 더 의존하는 경향입니다.어느 누구도 더 이상 절대권력을 누릴 수 없고,국민의 신뢰를 잃고선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저는 이러한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사장이 들어와 기독교방송이 무궁무진한 발전을 할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권목사님! 목사나 언론사 사장과 같은 직책은 믿음이 으뜸인 직책입니다. 신도나 국민들이 불신하는 목사나 사장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들이 못 믿겠다고 돌아서버리면 좋든 싫든 떠나는 것이 도리입니다.지금과 같은 상태에서 계속 자리를 지키려 한다면 더 큰 압박과 비판이 일 것이 분명합니다.그리고 이번 기회에 기독교방송의 지배구조도 수술을 해야 할 것입니다.이사회가 좀 더 참신하고 전문성을 가진 인사로 교체되고 직원들이 소신과 믿음을 갖고 일하는 방송사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사장문제로 기독교와 기독교방송이 직원,청취자,신자로부터 따돌림받고 더 큰 상처를 입기 전에권목사님의 용퇴를 권합니다. 金 承 洙 전북대교수·신문방송학
  • 의사 폐업 시민 반응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한 집단이기주의를 버려라” 병·의원의 집단 폐업을 하루 앞둔 19일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각계인사등은 일제히 무책임한 집단행동을 비난했다. 참여연대 등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종로2가 YMCA강당에서 ‘집단 폐업 철회와 의료개혁을 위한 500인 선언식’을 갖고 폐업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각계 인사들은 “집단 폐업은 국민들의 생명을 볼모로 설득력이 약한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집단이기주의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하고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의료개혁을 실현하기 위한 의약분업은 예정대로 시행돼야한다”고 밝혔다. 시민운동본부는 20일 집단 폐업이 강행되면 21일부터 폐업 철회 촉구 서명운동과 규탄집회,병원협회 항의방문 등 ‘범국민 저항운동’을 벌이기로 했다.시민운동본부에는 간호사가 중심이 된 보건의료노조도 참여했다. 500인에는 병원노련 유영희(柳英姬) 부위원장 등 보건의료계 123명을 비롯,종교계 56명,시민사회단체 대표 95명,노동계 53명,학계 102명,여성계 18명,농민단체 대표 34명,법조계,산업계 등 각계 인사들이 망라됐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송보경(宋寶炅) 회장은 “모든 나라가 의사들의 폐업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직업윤리강령으로 정하고 있다”며 폐업철회를 요구했다.시민들의 분노의 소리도 거셌다.주부 노영순씨(盧英順·35·서울 성동구 금호동)는 “어제도 병원에서 약이라도 받으려고 아침일찍 집을 나섰는데 5시간이나 기다려 간신히 약을 타갔다”면서 “의사가환자를 나몰라라 할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PC통신과 의료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도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비난하는 글이쇄도했다. 인터넷 ‘메디비전 21’의 ‘서정인’은 “지금의 의사들은 명예도 권위도없이 돈 때문에 밥그릇 다툼만 하는 집단”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성난’도 “어찌 국민의 생명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는가.진정한 인술이 그리울 뿐”이라고 개탄했다. 김경운 송한수기자 kkwoon@
  • 남북 화해시대/ 기업 움직임

    본격적인 대북경협을 앞두고 기업들간의 ‘짝짓기’가 한창이다. 대기업간 수평적인 제휴는 물론 대기업과 외국기업,또는 중소기업과의 수직적 제휴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투자를 효율적으로 하고,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이같은 ‘파트너 찾기’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대기업간 수평적 제휴=현대와 삼성은 서해안공단과 전자공단의 후보지가해주·남포로 겹침에 따라 공단후보지의 공동활용 방안을 추진중이다.대학동창으로 절친한 사이인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과 윤종용(尹鍾龍) 삼성 부회장은 최근 공단후보지 조성과 공동사업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발주자인 SK와 한화도 현대·삼성·LG와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할 것으로보고,분야별로 공동참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정보통신 분야의 강점을 활용해 현대의 사회간접자본(SOC)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타진중이다. ◆대기업과 외국기업간 제휴=가장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곳은 금강산개발사업.호주와 오스트리아의 관광업체와 관광컨설팅회사들이 적극적이다.이들업체는 지난해부터 현대아산측에 공동투자를 타진해 왔으며 이미 2∼3곳은 성사단계에 있다.영국 등 유럽국가 일부도 공동참여에 관심을 보고 있다.현대는 금강산관광사업을 ‘국제적인 관광사업’으로 연계시킨다는 차원에서 문호를 개방한다는 입장이다. SOC사업과 관련해서는 현대가 일본의 외자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중소업체,대기업 잡기=우선 공조 대상은 봉제·임가공업 등이며,북한에 공장을 갖고 있는 코오롱·대우 등과,휴전선 부근 및 나진·선봉에 물류센터건립을 추진중인 LG·한진 등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업체들로서는 대기업과의 협력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대북경협을 시작한 중소업체와 그렇지 못한 곳과의 부문별 공조도 물밑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美의 對北제재 완화발표 한반도 평화정착 윤활유. 미국의 19일 대북 경제제재 완화발표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한반도 평화정착을 가속화시키는 새로운 진전으로 받아들여진다.50년간 금지됐던 북·미간 교역및 금융거래가 재개됨에 따라 향후 북한의 대외개방은 물론 북·미관계개선에도 상당한 탄력이 예상된다.남북경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번 경제제재 완화는 지난해 9월 북·미 베를린 합의에 따른 것이지만 그동안 미측의 ‘내부사정’으로 연기돼 오다가 남북정상회담 직후로 발표시기를 맞췄다는 후문이다. 북측은 그동안 “미국은 말만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다”고 불만을토로해온 만큼 주춤했던 양국 관계개선 협상에 일정한 ‘추동력’을 제공하는 측면이 크다. 북·미 관계개선 이외에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는 남북경협 활성화에도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군수용품 등 일부 민간상품에 대한 제재는 풀리지 않았지만 북한으로서는 ‘미국시장’이 새롭게 열렸다는 의미가 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북 경제제재 완화는 남북 합작회사의 상품이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문호를 열었다는 의미”라며 “북한 진출 남한 기업들에게 활로가 뚫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했다. 앞으로 북한에서 조립·생산된 우리 컬러TV 등 가전제품들이 곧바로 미국으로 수출될 경우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사회간접자본(SOC)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한·미 기업들의 합작 투자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진단이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 발표에 북한이 열망하는 테러지원국 리스트 해제는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앞으로 북·미 관계 진전에 따라 대북제재의폭을 확대하겠다는 게 미 행정부의 의지인 것이다. 이 때문에 빠르면 이달 말에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미사일 협상에서 북한 미사일의 수출 문제 등에 진전이 있을 경우 국제 금융기구에서의 차관 금지 등 대북제재의 추가 완화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北 電力 지원방안 주내 윤곽.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력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정부가 지원방안을 면밀히 검토중이다.빠르면 이번주 안에대북 전력사업의 추진윤곽을 정할 계획이다. ◆북한 전력사정=지난해 북한의 전력생산량은 전력수요(360억kmH)에 훨씬 못미치는 200억kmH에 그쳤다.김책제철소 등 핵심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고,광물 생산 등에도 막대한 지장이 초래됐다.98년 말 기준으로 북한의 발전설비 용량은 남한의 6분의 1인 739만㎾.그나마 실제 가동용량은 165만㎾. ◆대북 전력지원 방향=▲무연탄 등 발전용 연료 공급 ▲전력계통 연결을 통한 직접 전력공급 ▲발전소와 송·배전 시설 보수 ▲발전소 건설 등의 방안이 꼽힌다. 연료 지원은 국내에 연간 1,000만t의 무연탄이 재고로 남는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가장 높다.무연탄 1,000만t이면 200만㎾ 화력발전소를 가동할 수 있다.낡은 발전설비의 보수는 연료 및 재원 부족을 보완해 줄 근본대책이란 점에서 북한이 가장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전력은 현대건설 등과 함께평양 인근에 10만∼20만㎾급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거나 수력발전소의 출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남한의 여유전력을 북한에 직접 공급하는 것은 남북간의 송·배전 선로계통이 완전히 다르고 북한의 송·배전 선로가 낡아 현실성이 없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그러나 남한기업 전용공단에만 전력을공급한다는 전제하에 송·배전 시설 현대화를 추진중이다. ◆걸림돌 많아=가장 큰 문제는 막대한 투자비용과 투자비 회수.발전소 건설의 경우,아무리 소형이어도 수천억원이 소요된다.남한의 여유전력을 송전하는 방안도 송·배전망 건설에 수조원의 비용이 들어가 우리쪽에 부담이 된다.최소 20만㎾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북한에 공급할 경우,현재 22㎸급으로 알려진 북한의 송전선을 154㎸로 높여야 한다.100만㎾를 공급하려면 345㎸가필요하다. 함혜리기자 lotus@
  • 집중취재/ 남북화해시대- 국가보안법 어떻게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국가보안법의 개정·폐기에 대해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폐지론자들은 현행 국가보안법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생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6·15 공동선언문’을 통해 합의한 통일,이산가족과 장기수 문제,경제협력 원칙 등을 이행하는데 국보법이 장애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吳昌翼·34) 사무국장은 “국보법이 반국가단체의수괴로 규정한 김정일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태극기와 인공기가 어우러진 모습이 언론에 연일 보도되는 상황에서 냉전시대의 산물을 유지하는 것은무의미하다”면서 “유엔인권위원회와 미국 등이 악법으로 규정한 국보법은남북 화해·협력 국면이라는 시대 상황에 맞춰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국보법이 국가안보를 위한 마지막 보루임을 강조하며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대남 적화통일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는 것은 그들의 전략·전술에 휘말리는 것”이라면서“일부 독소조항을 보완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전면 개폐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보법 개정은 시대적 추세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원위원장 임영화(林榮和) 변호사는 “대결구도의 이념적 체제를 전제로 한 국보법의 찬양고무죄,불고지죄 등 독소 조항부터 단계적으로 고쳐나가야 한다”면서 “그러나 국보법의 폐지는 최종적인상호 신뢰 완결에 필수적인 만큼 남북교류가 확대됨에 따라 결국 폐지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국보법 무엇이 문제인가. 인권단체들은 98년 12월1일 ‘국가보안법 장례식’을 대대적으로 거행했다. 당시 내세운 슬로건은 ‘국보법 50년이면 충분하다’였다.인권단체들은 당시“법제정 50주년을 맞은 국보법이 이제 더 이상 인권침해의 도구로 악용돼서는 안된다”며 개·폐를 강력히 주장했다. 인권단체들은 국보법 조항의 표현 양식이 추상적이고 애매하기때문에 죄형법정주의에 위배되고 법집행기관이 자의적으로 해석해 오·남용을 불러왔다고 주장하고 있다.인권침해도 여기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이들이 꼽는 대표적인 독소조항은 7조(찬양·고무)와 10조(불고지).특히 반국가단체를 찬양·동조하는 행위를 처벌토록 한 7조는 98년 12월 유엔인권위로부터도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조항으로 지적받았다. 인권침해 논란도 7조에 집중됐다.반국가단체를 찬양·고무·동조하는 행위(1항)나 그런 혐의가 있는 표현물을 만들거나 배포하거나 갖고 있는 행위(5항) 등을 처벌토록 하고 있지만 이들 조항으로 기소된 공안사범의 실형선고율(10%)은 일반 형사범(30%)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무리한 법적용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간첩임을 알면서도 수사기관에 알리지 않은 자를 처벌하도록 한 10조도 문제다.친족일 때에는 경감하도록 하고 있지만 단지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처벌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2조에 규정된 ‘반국가단체’의 개념에 대해 반론이 많다.‘정부를 참칭(僭稱)하거나 국가의변란을 목적으로 하는 국내외의 결사 또는 단체’는북한을 ‘교류와 협력의 대상’으로 본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과 모순되고 법적 통일성도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인권단체들은 역시 법적 통일성이 없는 8조(회합·통신),국보법위반사범의 구속기간을 일반 형사사범보다 연장할 수 있도록 한 19조(구속기간의 연장),보안사범 수사를 독려하는 21조(포상금 지급)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개정작업 어디까지.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은 80년대 중반 이후 시작됐다.‘통일운동’을 주도해온 재야·학생운동권은 국보법 철폐를 이슈로 삼았다. 하지만 북한의 ‘변화’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보법 철폐 주장은 ‘외로운 메아리’일 뿐이었다. 그러다가 98년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야당 시절부터 국보법의 대체 입법을 주장해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은 것이다. 해외의 ‘지원’도 잇따랐다.유엔인권위는 98년 12월 ‘국보법 7조(찬양·고무 등)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우리 정부에 권고했다. 정부 차원의 국보법 개정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7월부터다. 당시 미국을 순방 중이던 김대통령은 “현행법에 독소조항이 있는 만큼 대폭 개정하거나 독소조항이 없는 다른 법으로 대체하는 준비 작업을 추진하고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언급으로 힘을 얻은 여당은 곧바로 국보법 개·폐 논의에 들어가 당론을 확정했다. 반국가단체의 개념(2조)에서 ‘정부 참칭’문구를 삭제하고 7조를 개정하는한편 10조(불고지죄)는 폐지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국민회의의 개정안에 소극적이어서 15대 국회에서는 처리되지 못했다. 박홍환기자. *시민단체들 시각. 보수 성향의 단체들은 국보법 철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한국자유총연맹 배성문(輩成文·42)교육부장은 “아직 자유로이 왕래가 되고 있는 것도 아니고 현실적으로 국군과 인민군이 적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상황에서 국보법을 철폐해서는 안된다”고 ‘상황논리’를 폈다. 하지만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국보법의 논리대로라면 김대중대통령은 반국가단체의 수괴와 회담을 하고 합의서에 서명했다는 모순에 빠진다는 지적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참여연대,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상대적으로 진보적 성향의 단체들은 ‘남북 공동선언과 모순 관계에 있는 국보법을 철폐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한다.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이사 이석태(李錫兌·47) 변호사는 “국가보안법이 남북 화해와 협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최소한 북한을 반국가단체의 지위가 아닌 별개의 특수한 존재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 변호사는 “국보법은 독재체제에서 민주 인사를 정치적으로 탄압하는 권력의 도구로 쓰여왔다”면서 “고무·찬양,잠입·탈출 등의 규정은 모호하고 추상적이어서 법이론적으로도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경실련 통일협회 차승렬(車承烈·31) 부장은 “북한을 국보법에서는 반국가단체로 규정하고 있지만 남북교류협력법에서는 공존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똑같은 말과 행동을 해도 대통령이 하면 남북교류와 평화통일을위한 통치행위가 되고 대학생이 하면 이적행위가 되는 것은 모순”이라고꼬집었다.그는 “국보법은 객관적인 행위에 대해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자의 신분에 따라 처벌 여부를 결정하는 셈”이라면서 “합리적이지 못한 전근대적인 법률”이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박원순(朴元順·45) 상임고문은 “국보법은 남북관계가 진전될수록 점점 사문화될 것”이라면서 “당연히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국가보안법 개정 급하다

    남북경협,이산가족 상봉 등 ‘6·15 공동선언’에서 제기된 사항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관련법과 제도가 정비돼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국가보안법’.공동선언에서는 북한을 ‘교류·협력의 대상’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국보법은 또 법조문이 추상적이고 모호해 시민단체들로부터도 폐지 대상 ‘악법’으로지목돼 왔다.죄형법정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데다 법집행기관이 국보법을 자의적으로 해석,법적용의 오·남용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독소조항은 7조(찬양·고무)와 10조(불고지).특히 반국가단체를찬양·동조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을 규정한 7조는 지난 98년 12월 유엔인권위로부터도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조항으로 지적받았다. 인권침해 논란도 7조에 집중됐다.7조는 반국가단체를 찬양·고무·동조하는 행위(1항)나 그런 혐의가 있는 모든 표현물을 만들거나 배포하거나 갖고 있는 행위(5항) 등을 모두 처벌할 수 있게 돼 있다.간첩임을 알면서도 수사기관에 알리지 않은 자를 처벌하도록 한 10조도 문제다.따라서 이 조항도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금감위·예산처 시위로 몸살

    현 정부 출범후 금융감독위원회와 기획예산처가 이해 당사자들의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금감위는 금융기관과 기업부문의 구조조정에, 예산처는 공공부문 구조조정주무부서다.금감위와 예산처는 부실 금융기관 폐쇄와 영업정지,공공부문 임직원 감원 등의 악역을 맡고 있는 셈이다. 금감위는 13일 올들어서만 여의도 금감위 앞에서 모두 22번의 시위가 있었다고 밝혔다.1주일에 한번 꼴이다.단일 정부부처 앞의 시위로는 가장 많다. 지난해에는 합병과 퇴출·구조조정을 반대하는 시위가 많았으나 올해는 이런부분에 대한 비중이 낮아지는 것도 특징이다.금융기관 폐쇄나 영업정지 등구조조정이 지난해 어느 정도 일단락됐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대신 금감위와 증권거래소가 점심시간에도 주식거래를 하는 것을 추진했던것과 관련해 증권사 노조 등에서 7번이나 시위를 한 게 특색이라면 특색이다.올해는 보험중개인 합격취소 철회를 요구한 시위,우체국 금융확대 저지결의대회가 열리는 등 시위도 다양해지고 있다.지난해 금감위 앞에서 시위를 한건수는 1주일에 한번꼴이 넘는 모두 61번이나 된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예산처 앞도 시위의 중심지다.지난 8일 전교조에서 시위를 하는 등 올들어서만 모두 7번의 시위가 있었다.지난해에는 모두 29번의시위가 있었다. 대부분 공공부문 연합노조와 개별 공기업 등 각종 정부산하기관 노조가 단골손님이다.하지만 최근에는 철도노조·교원노조와 같이 공무원노조도 시위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진념(陳념)예산처장관은 “공공부문 개혁을 제대로 하기 때문에 시위가 그치지 않는데도 일부에서는 공공부문 개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하니답답하다”고 말했다.예산처가 진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청사 앞의 시위보다는 공공부문 개혁이 가장 미흡하다는 일부의 시각 때문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특별기고/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남북정상회담 날짜가 바짝 다가오고 있다.이 역사적인 회담에 대한 국민의관심과 기대는 아주 크다.세계가 주시하는 일이기도 하다.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정부의 준비나 접근 방법은 잘 구상된 것 같고 국민들의 뜻도 잘 읽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여기서 하려는 이야기도 정부에서 이미 다 알고 대비하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관견을 피력하려 한다. 이번 회담을 전기로 삼아 화해·개방·협력을 향한 변화가 본격화됐으면 한다.통일은 나중에 추진해도 좋다.통일을 서두를 일도 아니다.그러나 통일이될 때까지 남북의 동포들이 적으로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서 겁먹고 적대 행동을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남북의 당국자들은 깊이 성찰해야 한다.그리고 상호불신과 공포와 적대감정의 핵심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남북정상회담 이후부터는 남북의 개방과 교류가 획기적으로 증진되기를 바란다.서로 만나고 일을 함께 할 수 있어야 상대방을 이해하고 화해·협력할수 있다.의사 소통이 두절되고 상대방을 잘 모르면오해가 쉽게 생기고 적대감정이 생기면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은 인간사의 법칙이다. 통일의 첫걸음은 교류 증진이어야 한다는 것도 법칙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교류가 증진되면 남북 이산가족 상봉문제나 대량 살상무기 생산 억제 문제는 수월하게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 이미 물꼬가 트인 남북경협사업도 호혜적인 방향으로 확대될 수 있기를 바란다.호혜적이라 하지만 교환조건의 정확한 등가성을 주장해서는 안된다.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우월한 남측이 상당기간 넉넉히 베풀어야 할 것이다. 교류증진이 경제분야에 국한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문화적 교류를 촉진하고 문화적 동질성을 회복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문화의 한 하위체제인 정치·행정제도의 이질성에 대해서도 같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남쪽은 민주화를 더욱 내실화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 왔다.작은 정부를 추진하고 규제를 감축하고 고객중심주의적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북측은 통제중심체제를 고수하고 있다.단일 계선제하의 일사불란한통제를 지향한다.국민 생활의 거의 모든 영역이 국가 관리이며 행정 관리이다.이런대로 통일이 되기도 어렵겠지만 통일이 된다면 체제 전환의 충격이너무 클 것이다. 정치체제의 문제를 밖에서 거론하면 위협을 느끼고 적대감을 표출할 가능성이 크다.우리측에서 거론하기는 껄끄러운 문제다. 그러나 북쪽 당국자들도 지금까지 지탱해 온 통제체제의 한계를 잘 알 것이다. 정상회담 이후 교류가 증진되고 얼어붙었던 마음들이 녹으면 제도 개혁에 대해서도 남측의 조력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제도 개혁에 관한 기술 원조도 받아들이는 때가 오기를 바란다. 북쪽 당국자들은 산업화 과정에서 개인의 욕구,자율과 창의에 의한 경쟁을존중하지 않았던 체제들이 겪었던 고난을 더욱 솔직히 시인해야 한다. 산업화·정보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체제 구축에 우리의 협력을 요구하는 날이 오기 바란다. ●吳 錫 泓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OECD “한국 규제개혁 지속돼야 성장”

    우리나라의 규제개혁이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규제개혁이 지속돼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이지 곤도 사무부총장은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년간의 한국 규제개혁에 대한 심사 결과를 담은 OECD 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이 규제의 50%를 철폐함으로써 경제회복의 바탕을 삼았으며 규제완화·시장개방·경쟁적책 등에서 OECD가권장하는 모범관행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건전재정 및 통화정책을 기조로 기업·금융구조개혁 프로그램을 가동,경제위기를 극복했고 강력한 정치력을 통해 경제위기를 맞은 아시아 국가중 시장개혁에서 선두가 됐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규제완화·시장개방·경쟁정책은 시장의 자생력을 높이는효과를 거뒀으며 은행분야의 기준과 기업지배 구조도 국제기준에 근접했다고 밝혔다.그러나 한국이 실질적인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치력과 범정부적인 규제개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전력산업에서의 효과적인 경쟁체제 도입과 에너지값 인하효과를 내기 위한심화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권고하면서 공기업 민영화가 기대보다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권고사항으로 ▲총체적 계획을 갖춘 계획 ▲시장경쟁을 촉진하기위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역할 강화 ▲전력산업구조개편의 지속추진 및 경쟁확보 ▲통신시장 경쟁력 향상방안 등을 제시했다.정부는 98년 4월 정부의 규제개혁 의지와 대외신인도 향상을 위해 99년 OECD에 심사를 신청해 정부역량·경쟁정책·시장개방·전기산업·통신산업 등 5개 분야에 걸쳐 심사를 받았다. 박정현기자 jhpark@
  • 병원·축협노조지도부 사법처리 검토

    서울지검 공안2부(부장 朴允煥)는 31일 민주노총 소속 병원과 축협노조의파업을 불법으로 규정,지도부와 극렬 가담자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병원노조는 15일간의 냉각기간을 거치지 않았으며,축협노조도 임금 문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쟁의대상이 아닌 농·수·축협통폐합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불법 파업”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파업이 지속될 경우 민주노총 지도부를 사법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 탁구복식…“시드니올림픽 金 우리손에”

    ‘복식강국 부활을 꿈꾼다’-. 탁구복식 이철승(28)-유승민(18),이은실(24)-석은미(24)조가 최근 열린 국제대회에서 눈부신 기량을 선보이며 시드니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높이고있다.지난 3월 시드니올림픽 출전 아시아지역 예선통과를 위해 급조된 이들의 파이팅은 애초 기대하지 못했던 일. ‘10살 터울 콤비’인 이철승과 유승민은 ‘오른손 펜홀더 드라이버’ 전형으로 복식전문 이철승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신예 유승민의 겁없는 파이팅이강점.이들은 5월 19일 중국오픈탁구대회 8강에서 99세계선수권 우승팀인 중국의 류궈량(세계2위)-공링후이(세계3위)조를 2-0으로 완파하는 기염을 토했다.결승에서는 중국에 1-2(26-24 17-21 18-21)로 졌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투혼을 보여 중국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지난 2월 박해정(27)의 태극마크 반납으로 새로 선보인 석은미-이은실조도기대주.세계적으로도 드문 ‘펜홀더 전진속공’ 전형인 이들은 생일까지 똑같은(76년 12월 25일생) 찰떡궁합이다. 지난 8일 제15회 아시아탁구선수권 4강에서 중국의 선진-양잉조를 2-0으로완파한 뒤 결승에서 유지혜-김무교조를 누르고 복식결성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단조로운 공격패턴이 단점이지만 순간적인 폭발력만큼은 세계최강이라는 평가다. 서울올림픽 이후 계속 동메달에 만족해야했던 한국탁구는 이들이 시드니에서 ‘일을 내 주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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