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도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생명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제논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조문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93
  • [義烈 독립투쟁](5) 안중근 의사

    안중근(安重根)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하자 일제는 이를 ‘암살’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안 의사는 공판정에서자신은 의병 참모중장으로서 독립전쟁의 일환으로 이토를 공격, 처단했다고설명했다. 안 의사는 1879년 9월 2일 황해도 해주의 향반(鄕班)집안에서 태어났다.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된 직후인 1906년 3월 안 의사는 황해도 신천군 청계동에 있는 가문의 재산을 모두 팔아 진남포로 이사한 후 삼흥학교와 돈의학교를 설립하였다.두 학교의 교장이 된 안 의사는 애국교육과 신학문 교육을 통해 애국청소년들을 양성하였다.1907년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나자 안 의사는 국채보상기성회 관서지부를 설치하여 자신이 지부장을 맡고 부인과제수의 패물까지 모두 헌납하는 모범을 보였다. 1907년 7월 ‘헤이그밀사사건’으로 고종이 폐위되고 한국군대가 강제로 해산되자 안 의사는 적극적인 무장투쟁을 위해 의병부대를 조직,국내 진공작전을 위해 러시아령 연해주로 망명하였다. 이범윤(李範允)·최재형(崔在亨)등 연해주 유력자들의 지원을 받아 300여명의 동포 청년들을 모집하여 연추(煙秋·노보키에프스크)에서 의병부대를편성한 안 의사는 당시 이 부대의 실질적 통솔자였다. 안중근부대는 모두 세차례의 전투를 치렀다.1908년 4월 초순 두만강 최하단인 함경북도 경흥군 일본군 수비대 진지를 공격한 안중근부대는 단 한 사람의 부상자도 없이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는 귀환하였다.이어 1908년 7월 제2차전투에서는 함경북도 신아산(新阿山) 부근의 일본군 수비대를 수 차례 기습공격,10여 명의 일본군 병사를 생포하였다.청년 휴머니스트였던 안 의사는 일본군 포로들을 ‘국제공법’에 의거,무기만 빼앗고 석방하였는데 이것이화근이 돼 제3차 전투에서는 참패를 하고 말았다.석방된 일본군 포로들이 안중근부대의 정확한 위치를 알고 기습해온 때문이었다.겨우 목숨을 건진 안의사는 부하·동지 몇 명과 연추로 돌아왔다. 한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포신문 ‘대동공보’의 연추지국장으로 일하고있던 안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가 만주 분할 협의차 만주로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거사를 도모하였다.1909년 10월 10일 대동공보사 사장실에서는 총무 유진율(兪鎭律),주필 정재관(鄭在寬),기자 윤일병(尹日炳)·이강(李剛)·정순만(鄭順萬),연추지국장 안중근,회계원 우덕순(禹德順) 등 7명이 모였다.이자리에서 안 의사는 “특공대를 조직하여 이토를 처단하겠다”고 자원하였고 우덕순도 자원하고 나섰다.특공대는 2개조로 나뉘어 안중근·유동하(劉東夏)조는 하얼빈에서,우덕순·조도선(曺道先)조는 채가구(蔡家溝)에서 거사키로 하였다.그러나 이토가 탄 특별열차가 채가구에서 정차하지 않고 그냥 통과함으로써 결국 거사임무는 안중근조에게 넘어갔다. 거사당일인 1909년 10월 26일 오전 하얼빈역 주위에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안 의사는 러시아 경비병에게 ‘취재차 나온 신문기자’라고 속이고는일본인 환영객 집단 구역까지 깊숙이 진입하였다.이날 오전 9시 이토 히로부미가 열차에서 내리자 안 의사는 여섯발의 총탄을 날렸는데 그 중 세 발이이토에게 적중하였다.거사에 성공한 안 의사는 그 자리에서 러시아말로 ‘코레아 우라’(대한 만세)를 연창하였다. 안 의사는 재판정에서 자신의 거사는 ‘암살’이 아니라 한국 의병 참모중장으로서 ‘독립전쟁’의 일환으로 특공작전을 전개한 결과라고 누차 밝혔다.안 의사의 의거로 일제의 만주침략은 장기간 지연되었다.중국인들이 만주·중국 관내에서의 한국인들의 독립운동을 방임한 것은 바로 안 의사와 한국인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신용하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안중근 의사 직계후손 근황 안중근 의사는 부인 김아려(金亞麗) 여사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었다.장남 분도(芬道)는 6세때 사망해 후손을 남기지 못했다.분도보다 3살 위인 장녀 현생(賢生)씨는 백범 김구 선생 휘하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황일청(黃一淸·작고)씨와 결혼,은주(恩珠·71)·은실(恩實·68·미국 텍사스 거주) 자매를 두었다.은주씨는 남편 이용문(李容文·작고)씨와 미국으로 이민갔다가 남편 작고후 귀국,경기도 용인 수지에 살고 있다.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안 의사의 유일한 직계후손이다. 항주(杭州) 호강대학을 졸업한 차남 준생(俊生·1951년 45세로 작고)씨는 부인 정옥녀(鄭玉女·91년 작고)씨와의 사이에서 1남 2녀를 두었는데 현재 모두 미국에 살고 있다.안 의사의 장손격인 준생씨의 장남 웅호(雄浩·67)씨는 미국에서 의사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은퇴,새크라멘토에 거주하고 있다. 간호대학 출신인 장녀 선호(善浩·70)씨는 한국인 2세와 결혼,4남매를 두었으며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고 있다.차녀 연호(蓮浩·65)씨는 시애틀에거주하고 있다.정운현기자*白凡과 안중근家의 인연 19세의 청년 김창수(金昌洙·김구의 아명)는 1894년 양반사회를 타도하고자 황해도 동학농민전쟁의 해주성 전투에 선봉장으로 참여한다.그런데 당시 황해도에서는 반농민군 세력으로 의병이 조직되는데,그 대표적 인물이 안중근(安重根)의 아버지 안태훈(安泰勳)이다. 그는 1884년 갑신정변 당시 박영효(朴泳孝)가 모집한 해외파견 유학생 70명에 선발되었다.그러나 갑신정변이 실패하고 박영효가 일본으로 망명하자 출세의 길을 버리고,대가족을 이끌고 신천군 청계동(淸溪洞)으로 들어갔다.1894년 황해도 동학군이 일어나자 이에 맞서 안태훈은 안중근 등 그의 아들과처자들까지 편입시킨 의병을 일으켰다.그 위력과 명성이 자자하여 황해도 동학군은 안태훈 부대를 두려워하였고,김창수 부대 역시 청계동을 특별히 경계하였다. 그런 안태훈이 청년 김창수에게 밀사를 보냈다.그 결과 두 진영 사이에는서로 공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느 한 쪽이 불행에 빠지면 서로 돕는다’는 공동원조까지 성립되었다.즉 안태훈은 비록 동학군을 토벌하는 입장이었지만 인재를 아끼고 있었고 개화에 뜻을 두고 있었지만 청일전쟁 전후의민족적 위기를 감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창수 부대는 점차 토호화하고 있던 같은 동학접주 이동엽(李東燁)부대에의해 해체되었다.얼마간의 잠적 이후 이듬해 김창수가 찾아 간 곳은 청계동의 적장 안태훈 집이었다.청계동에서 ‘적장(敵將)과의 동거’는 청년 김창수에게 중요한 인연과 계기들을 마련해 주었다.안태훈의 각별한 후원으로 김창수는 부모님과 더불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며,안태훈가(家)의 식객인 고능선(高能善)은 동학의 꿈이 깨진 청년 김창수에게 새로운 사상적 지주가 되었다.또다른 식객 김형진(金亨鎭)은 같이 의기투합해 청국원정을 떠나사선을 넘나드는 동지가 되었다. 김창수는 청계동에서 스승과 동지를 얻었을 뿐 아니라,안태훈가와도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다.안중근의 아우 공근(恭根),조카 우생(偶生)은 임시정부 시절 백범의 측근이 되었으며,질녀 미생(美生)은 백범의 맏며느리가 되었다.또한 안태훈과의 화해,고능선의 교도로 백범은 양반이냐,상놈이냐 하는 계급의식 이상의 차원,즉 조국·민족문제에 눈뜨게 되었다.都珍淳 창원대 사학과 교수*安의사 5촌조카 民生씨 편지 발굴 안중근 의사의 집안은 우리 나라에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가문으로 꼽힌다.그러면 안 의사 집안의 후손들은 해방후 어떻게 살았을까.지난 8월말 학술행사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본사 김삼웅(金三雄)주필이 연변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입수한 두 통의 편지에 따르면,안 의사 집안의 후손들 가운데 더러는 해방된 조국에서 대접은 커녕 분단과 독재권력에 맞서 싸우다 ‘한많은 일생’을 마친 것으로드러났다. 김 주필이 중국서 입수한 편지는 지난 88년 한국에 거주하던 안 의사의 5촌조카인 민생(民生·생사불명)씨가 중국 연길(延吉)에 있던 사촌여동생 경옥(京玉)씨에게 보낸 것으로 당시 경옥씨는 70세였다. 88년 1월 27일자 첫 편지에서 민생씨는 “지난 (87년)11월 15일 독립기념관장 춘생(椿生)형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너의 소식을 들었다”며 연락이 닿은 경위를 밝혔다.두 사람은 안 의사의 삼촌인 태건(泰健)씨의 손자녀들로 46년 7월 민생씨가 귀국하면서 서로 소식이 끊겼었다. 민생씨는 편지 서두에서 “해방후 형제·자매들이 귀국하였으나 모두 전재민(戰災民)의 신세를 면할 길이 없어 더러는 눈물을 흘리며 미국으로 떠나버렸다”며 해방후 집안 인척들의 이산을 안타까워 했다. 특히 민생씨는 “1961년 5월(‘5·16’을 지칭함) 조국의 평화통일 이념을주장했다는 이유로 나는 반국가범죄 혐의로 10년형을 선고받았으며 경근(敬根) 당숙도 7년형을 선고받아 일제때 명근(明根) 당숙이 옥고를 치르시던 서대문형무소 특감(特監)8사(舍)에서 감옥살이를 했다”며 “해방,독립된 내조국에 돌아와서 또 감옥살이를 치러야 함으로써 우리 안씨 가문은 이역과조국에서 선후대(代)에 걸쳐 50여 년이라는 세월을 감옥에서 지내야 했다”고 통탄해 했다. 안 의사 집안 가운데 안 의사의 사촌동생 경근과 5촌 조카인 민생씨는 해방후 유달리 험난한 삶을 살다가 생을 마쳤다.두 사람은 이승만 정권하에서 민주구국동지회를 결성,반독재 투쟁에 앞장섰으며,장면(張勉) 정권 하에서는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준비위원회(민자통)에 참여하기도 했었다.5·16후 군사정권의 혁신세력 탄압 때 두 사람은 반국가범죄 혐의로 투옥됐으며 경근은 출옥 직후 작고했다. 민생씨의 경우는 ‘최악’이었다.1933년 만주에서 만주군에 붙잡혀 혹독한고문을 당한 후 도주하다가 다시 붙잡혀 양쪽 발끝을 작두로 절단당한 민생씨는 그 몸으로 감옥살이를 한 데다 68년 가석방으로 풀려났으나,업친데 덮친 격으로 교통사고까지 당해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고 말년에는 지팡이와 의족에 의존해야 했다. 편지를 쓸 때 이미 70고개를 넘긴 민생씨는 “헤어진 동료들과 형제들이 그리울 때면 저 머-ㄴ 북녁(만주땅을 지칭한 듯)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가슴 쥐고 나무밑헤 쓸어진다 혁명군/가슴속에 솟는 피는 푸른 풀에 절벅해’… 이 노래를 부른다”고 적은 뒤 “가마귀도 우름을 멈추고 바람만 스치고지나갈 무덤없는 그들의 핏자죽 위에 한 송이 들꽃이라도 받쳐들고 가서 명복을 빌어드릴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며 눈물지었다.현재 민생씨는 생사가불명이다.광복회·국가보훈처·안중근의사기념관은 물론 사촌형인 안춘생씨마저 민생씨의 생사를 모르고 있다. 5월 28일자 두번째 편지에서 민생씨는 “과거 우리들은 안중근의 집안이라는 이유 때문에 왜놈들에게 죽어야 했고,징역을 살아야 했는데 해방후에는왜놈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주구들이 권력을 잡게 됨으로써 애국자들의 피해는 여전했다”며 역대 권력자 가운데 친일경력자들의 면면을 거론하였다. 정병학(鄭秉學·79)안중근기념관장은 “안 의사 집안의 인사 가운데 민생씨처럼 해방후 불우한 삶을 보낸 인사가 적지않다”며 “이는 해방후 친일·독재정권이 들어선 것이 주원인”이라고 말했다.정운현기자* 안중근家의 독립운동가들 안중근 의사의 가문은 안 의사를 포함,모두 9명이 독립유공 공적으로 건국훈장을 받았으며 현재도 몇 명이 포상 심사중이다. 1909년 한국침략의 원흉 이토(伊藤博文)를 처단한 안 의사는 독립유공훈장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대한민국장(1등급)을 받았으며,안 의사의 두 친동생 정근(定根)·공근(恭根)은 각각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공로로 독립장(3등급)을 받았다.또 사촌동생 가운데 명근(明根)은 ‘105인사건’으로,경근(敬根)은 임시정부 활동으로 각각 독립장을 받았다. 안 의사의 조카뻘인 ‘생(生)’자 항렬에서도 여러 명이 훈장을 받았다.대표적으로는 광복군 제2지대 구대장 출신으로 해방후 육사교장·국회의원·독립기념관장 등을 역임한 춘생(椿生·87·독립장)을 비롯해 춘생과 친형제로신민부에서 활동한 봉생(鳳生·애국장),그리고 안 의사의 첫째 동생인 정근의 장남으로 임정 임시의정원 의원을 지낸 원생(原生·애족장)과 둘째 동생공근의 차남낙생(樂生·애족장) 등이 있다. 이밖에도 납북이나 공적서류 미비 등으로 서훈이 보류된 인사도 여럿 있다. 우선 공근의 장남 우생(偶生)은 중경 임시정부 시절 임정 편집부 과원으로활동했으며 해방후에는 백범의 대외담당비서로 활동했으나 그 후 납북돼 포상이 보류돼있다.또 안 의사의 사촌 봉근(奉根)의 자제인 민생(民生)과 그의형 호생(鎬生) 역시 독립운동을 했으나 해방후 ‘반정부활동’을 했다는 이유나 서류미비 등으로 아직 공적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정운현기자
  • 공무원 직무관련 범죄 재정신청 범위에 포함

    사법경찰관의 인신구속 기간이 5일로 줄어들고 재정신청 범위가 공무원의직무관련 범죄 전부로 확대된다. 또 국선변호 대상이 모든 구속 피고인에게까지 확대되고 민·형사사건 무료법률구조도 전국민의 50%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대통령직속자문기구인 사법개혁추진위원회(위원장 金永駿)는 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7개 항목에 걸친 ‘사법개혁 1차시안’을 발표했다.(대한매일 8월27일자 보도). 사개위가 발표한 시안에 따르면 경찰이 피의자를 구속할 수 있는 기간을 현행 10일에서 5일로 단축한다. 재정신청 범위는 현행 공무원의 직권남용 범죄에서 공무원의 직무관련 범죄전부로 확대된다.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는 물론 국회의원 및 자치단체장등 일정 범위의 선출직 공무원의 모든 범죄에도 재정신청을 허용키로 해 사실상 특별검사제의 효력을 갖추게 된다. 생활이 곤란한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변호사들의 무료법률 구조활동을 의무화해 현재 무료 법률구조 수혜대상을 국민의 27.3%에서 50%까지 연차적으로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변호사 단체별로 공익변론인단을 구성, 중산층에게도30만∼100만원 정도의 수임료로 법률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했다.이와함께 필요적 국선 변호사건의 범위를 1차로 모든 구속 피고인으로 확대한 뒤체포·구속된 피의자,단기 1년 이상의 불구속 피고인으로 넓혀 나가 ‘공공변호인제’를 활성화한다. 사개위는 오는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활동하며 법조인 7명과 교수,언론인 등 18명으로 구성돼 지난 4월28일 발족 이후 지금까지 매주 한차례씩 모두 17차례 전체 심의를 벌여왔다. 이종락 강충식 이상록기자 jrlee@
  • ‘金正日체제 1년’ 親政기반 확립

    ‘김정일(金正日)체제’가 5일로 공식 출범 1년을 맞았다. 지난해 9월5일 북한은 최고인민회의(제10기 1차 회의)를 열어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에 추대했다.헌법 개정을 통해 주석제를 폐지하고 실질적인 국가 최고지위로 격상된 국방위원장에 김정일을 재추대해 ‘김정일 시대’를 연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김정일은 ‘친정’기반을 확립하면서 ‘순항’을 거듭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최고권력층의 세대교체를 단행해 측근 및 같은 연배의 전문관료들을 요직에 앉혀 권력기반을 더욱 다졌다. 김용순(金容淳)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연형묵(延亨默) 전정무원 총리 등의 부상이나 조명록(趙明祿)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김일철(金鎰喆) 인민무력상,김영춘(金英春) 총참모장의 전면 배치도 같은 맥락에서다. 경제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고 외국의 원조도 늘어 순항을 돕고 있다. 미국 등과의 대외협상에서도 핵과 미사일을 내세워 ‘과실’을 눈앞에 두고있다.‘협상카드’를 세분화해 대미협상을 실리협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남한과는 계속 접촉을 피하며 햇볕정책을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유럽 국가들과 적극적인 관계회복을 시도하는 등 국제사회로의 복귀노력도 이처럼 좋아진 상황에 따른 자신감 회복으로 해석된다.김일성(金日成)의 유훈통치에서 벗어나 김정일을 정점으로 한 ‘보통국가’로 체제를 정비함에 따라 외국과의 정상회담도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이 직면한 도전도 만만치 않다.대외개방과 체제안정이란 양립키 어려운 두 명제의 조화가 무엇보다 숙제다.대외개방의 속도조절에 실패한다면 경제가 붕괴되거나 체제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자생력을 잃은북한의 앞날은 내부 회생력보다는 대외 전략 및 교섭의 성패에 달려있다고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北 서해NLL 무효화 파장] 속셈 뭘까

    북한이 2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무효화를 선언한 것은 대내외적인 국면전환과 함께 미국 등과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고도의 전술로 보인다. 북·미간의 미사일 협상이 매듭 지어져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협상 수단을 확보하려는 속셈에서 던진 카드라는 게 정부 당국자의 분석이다. 핵과 미사일이 대미 협상수단으로서 ‘약효’가 떨어지자 새로운 협상 수단을 만들어냈다는 해석이다.핵,미사일에 이은 북한의 ‘벼랑끝 외교’의 3번째 카드인 셈이다. 북한은 국제무대에서 ‘무효화와 탈퇴’를 유용한 대외협상 수단으로 활용해왔다.핵비확산조약(NPT)·UN인권규약에서의 탈퇴 등을 통해 적잖은 실리를챙겨왔다. 또 서해교전으로 침체된 대내 분위기와 입장을 NLL문제의 공세로 반전시켜보자는 ‘적극적인 국면전환’의 의도도 깔고 있다.오는 5일로 김정일(金正日)은 국방위원장에 재추대된지 1년이 된다. 이같은 맥락에서 볼때 북한이 NLL지역에 군함파견 등 바로 무력시위에 나서는 모험을 감행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게 군사·통일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남북간에 무력 충돌이 일어난다면 지난 6월과는 비교도 않되는 대가를 치를각오가 필요하기때문이다.북한은 오는 7일 북미 미사일협상 등 눈앞에 과실을 앞두고 있다.오히려 NLL을 쟁점화시켜 한반도에서 긴장고조와 무력행사 위협을 통해 실리를 얻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 북한은 앞으로 NLL의 무효화를 빌미로 미국에 또 하나의 협상 통로를 열자고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북한의 일방적인 무효화 선언으로 서해지역의 긴장 고조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정부는 북한측에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군사공동위원회 개최를 열어 관련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이다.40여년 동안 NLL의 수역을 실질 관리해온 남측은 한뼘의 바다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잘아는 북측은 가능한 남북 직접접촉은 피하면서 정부와 미국을 압박하면서 장기적으로 실리를 챙기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우기자 swlee@
  • [청와대 政財界 간담] 간담회 합의문

    ■전문 1.98년1월,정부와 재계는 대기업 구조개혁을 위한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상호 지급보증의 해소,재무구조의 개선,핵심부문의 설정과 중소기업과의 협력강화,지배주주 및 경영진의 책임강화 등 5대 원칙에 합의했으며,지난 1년반동안 많은 부분에 걸쳐 합의사항의 실천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상호지급보증의 해소,지배주주 및 경영진의 책임강화를 위한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기업의 구조조정 노력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세제 등 관련제도를 마련했다. ▲재계는 금융기관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따라 자산매각,외자유치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했고,중복·과잉설비 해소 등을 위해 7개 업종에 관한 사업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해왔다. 2.금년 상반기 5대그룹의 구조조정 이행실적을 점검한 결과 일부 그룹을 제외한 4대그룹의 경우 자산매각,외자유치,상호지급보증 해소 등 전반적인 구조조정 실적이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부채비율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업종별 사업구조조정 추진도 대체로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금융 구조개혁에 따른 금융시장의 안정과 금리하락,그리고 물가·임금·환율 등 전반적 경제여건의 개선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호전되고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아직은 경제여건이 바뀌면 기업경영이 다시 악화되고 위축될 수 있는 취약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기업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더 많은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3.특히 대기업집단의 경영방식과 관련해 그동안 많은 개혁과 변화가 이뤄졌지만,아직 국민들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지난 30여년간 고도성장 과정에서 대기업 집단이 성장과 수출,고용창출에 기여한 공로는적지않지만,지금과 같은 세계화된 무한경쟁시대에서 더 이상의 방만한 선단식 경영이나 차입에 의존하여 양적 확대를 추구하는 경영방식으로는 세계 유수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따라서 이제는 대기업집단이 방만한 선단식 경영방식을 종식하고 투명한협력구조하에서각 계열기업이 독립된 경영주체로서 핵심분야에 전념하는 것만이 기업의 체질과 경쟁력을 강화해 국민경제의 튼튼한 발전을 가져올 수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4.정부와 재계,금융기관은 대기업의 구조개혁이야말로 외환위기 요인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고 21세기에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관건임을 인식하고 대기업 구조개혁을 조속히 완료한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대기업 구조개혁을 위한 5대 원칙이 명실공히 실천되도록 노력한다. ▲구조개혁을 더욱 내실화하기 위해 제2금융권의 경영지배구조개선,계열사간 순환출자의 억제와 부당내부 거래의 차단,그리고 변칙 상속·증여의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노력을 병행키로 한다. ▲또한 일부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된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구조조정이 신속히 그리고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한다. 5.오늘 재계,정부와 금융기관은 이와같은 상황인식과 구조개혁의 필요성에서로가 공감하고 기업구조개혁을 금년 말까지 반드시 완결한다는 목표하에다음사항을 실천하기로 합의한다. ■실천사항 1.대기업 구조개혁 5대원칙의 연내 마무리 ▲5대그룹은 주채권은행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성실히 이행해 99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이내로 축소토록 한다. ▲또한 자산매각,자본확충,외자유치,상호지급보증 해소,분사화,계열사 정리 등 재무구조개선 약정이 반드시 이행되도록 한다. ▲5대그룹 주채권은행은 그룹별 재무구조개선 약정 이행상황을 월별로 점검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출자전환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한다. ▲주채권은행과 금융감독원은 각 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약정 이행상황을 철저히 점검·감독하여 약정이 반드시 이행되도록 한다, ▲5대그룹은 사업구조조정을 연말까지 완료하고 통합법인의 경영정상화가조속히 이뤄지도록 노력한다. ▲채권은행은 아직 사업구조조정이 완료되지 않은 업종에 대하여 조기 완료를 적극 유도하며 통합법인 출범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필요시 부채구조조정,출자전환 등을 추진한다. 2.기업지배구조 개선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재무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조속히 마련하고,재계는 이를 성실히 준수하며,정부는 법과 제도를 정비한다. ▲금융기관도 채권자로서 뿐만아니라 기관투자가로서 기업경영에 대한 감시책임과 건전한 기업의 육성을 위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 3.제2금융권의 경영지배구조 개선 ▲정부는 제2금융권의 경영지배 구조를 개선하고 자산운용의 건전성을 높이며,금융기관의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규명을 강화한다. ▲5대그룹은 계열금융사의 경영투명성을 제고하여 계열금융사가 사고화되지 않도록 경영의 독립성·책임성과 자산운용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금융감독기관은 제2금융권의 자산운용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다. 4.순환출자의 억제 ▲재계는 개별회사별 전문경영체제와 실질적인 부채비율 축소를 위하여 해당기업의 순자산 증가에 기여하지 않는 계열사간 출자를 단계적으로 축소해나간다. ▲금융기관은 각 그룹별로 결합재무제표에 의해 산정된 부채비율을 여신운영의 건전성 관리를 위한 기준으로 삼음으로써 순환출자 감축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유도한다. ▲정부는 순환출자가 확대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하여 출자 총액제한제도를재도입한다.다만 출자총액 제한제도 도입에 따른 보완대책도 병행 추진한다. 5.부당 내부거래 차단 ▲재계는 계열사간 부당한 내부거래가 이뤄지지 않도록 공정거래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내부거래에 대한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공시기능을 강화한다. ▲정부는 부당 내부거래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내부거래를 사전에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하고 이를 공시토록 하는 등 법적·제도적 장치를 강화한다. 6.변칙 상속·증여의 방지 ▲정부는 변칙상속·증여를 통한 부당한 부의 대물림이 없도록 관련세제를개선하고 변칙상속과 음성탈루 소득에 대한 세무관리를 철저히 한다. 7.합의사항의 원활한 실천을 위한 상호협력 ▲정부와 재계,금융기관은 이상의 합의사항이 원활히 실천될 수 있도록 실무차원의 협조체제를 강화한다. ▲정부는 기업의 자율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적극 뒷받침하고 법과 제도를통해 시장경제원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대기업 구조개혁을 추진해 나간다. [재계]현대그룹 공동회장 정몽구,대우그룹 회장 김우중,삼성그룹 회장 이건희,LG그룹 회장 구본무,SK그룹 회장 손길승 [정 부] 재정경제부 장관 강봉균,산업자원부 장관 정덕구,기획예산위원장진 념,공정거래위원장 전윤철,금융감독위원장 이헌재 [5대그룹 주채권은행]산업은행총재 이근영,한빛 은행장 김진만,제일은행장류시열,외환은행장 이갑현
  • [대한포럼] 베를린시대의 개막

    “하늘에는 영광,땅에는 축복이 가득했다.독일 국민들은 희망과 기대에 들떠 보는 이마다 얼싸안고 열광했다.” 90년 10월3일 당시 동베를린 제국의회(Reichstag) 광장에서 벌어진 독일통일 축제 현장의 분위기를 전한 기사 내용이었다.그로부터 10년이 지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오는 9월1일 베를린에서 첫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의회가 종전후 처음으로 새로 단장한 제국의회 청사에서 개회함으로써 통일독일의 ‘베를린 시대’가 막을 올린다. 통일독일의 ‘베를린 시대’가 갖는 역사적 의미는 대단하다.베를린은 1871년 독일의 첫 통일국가로 군사강국이었던 프로이센왕국의 수도가 된 이후 1945년 2차세계대전 패망때까지 제3제국의 수도로서 독일과 유럽 역사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광기(狂氣)의 패권주의·민족주의·권위주의의 주무대였다는 점에서 베를린 천도(遷都)는 독일내에서뿐만 아니라 인접 유럽국가들로부터 경계의 대상이 돼 왔다. 베를린의 중요성은 종전후 승전국인 미·프·영·소 4개국이 베를린을 분할통치하며 전후 세계질서의 주도권을 잡으려 했던 것으로도 알 수 있다.옛소련은 자유사상의 침투를 막기 위해 61년 베를린장벽을 쌓았고 이어 베를린봉쇄에 대항해 당시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베를린을 방문해 “나는 베를린시민(Ich bin Berliner)”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인 사실은 유명한 사건이었다. 독일 내부에서는 ‘역사의 짐’을 벗고 ‘민주적인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천도가 필요하다고 찬성하는 여론과 베를린이 독일 역사에서 갖는 부정적 이미지와 200억마르크(약 12조2,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이전 비용을들어 반대하는 여론이 맞섰다. 전후 사민당(SPD)과 기민당(CDU) 등 역대정권들은 통일정책을 전개하면서이같이 좋지 못한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초대 에르하르트 총리로부터 브란트·스미스·콜 등 역대 총리들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통일정책의 기조도 ‘강력한 통일독일’을 경계하는 주변 국가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유럽속의 독일(Deutschland in Europa)’정책이라 하겠다.이 때문에 독일은 정치적으로는 유럽연합(EU) 창설에,경제적으로는 유럽단일통화 제정에,군사적으로는 ‘나토 안에서의 작전’에 어느 국가보다 앞장서 왔다. 독일은 2차대전후 처음으로 지난 3월 나토군의 일원으로 유고에 병력을 파견함으로써 패전국의 멍에를 벗고 국제사회에서 경제력에 걸맞은 정치력을발휘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이는 독일이 과거 역사의 부담에서 벗어나고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며 베를린 천도는 독일의 이같은 입장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의 피해자로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독일통일의 마지막 과정인 베를린 천도는 부러움이 아닐 수 없다.독일이 ‘유럽속의 독일’을 강조하며 통일대업을 성취하는 동안 2차대전의 같은 패전국인일본은 침략행위에 대한 반성이나 동북아 안정 추구보다는 경제적 이윤을 바탕으로 한 군사대국화·우경화(右傾化)에 힘을 기울여 온 것이 아닌가 하는짙은 의구심을 갖게 한다. 독일이 통일과업을 완수할 수 있었던 것도 외교적으로는 주변국의 경계심을해소시키는 ‘유럽속의 독일’ 정책과 더불어 물적·인적·통신교류라는 3통(通)정책을 꾸준히 벌여 동서독 민족간의 이질감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한 결과라 하겠다.세계 대전의 피해자인 우리지만 뒤늦게나마 포용정책을 펴게 된것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더욱이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4+2회담’이 성공한다면 통일의 내외적인 여건은 이루어질 것이다. 통일은 인내심과 먼 앞날을 내다보는 안목이며 스스로 준비하는 길만이 첩경이라 하겠다. [이기백 논설위원 kbl@]
  • 모든 청소년수련원 소방점검 의무화

    내년부터 청소년 수련 및 노약자 시설은 건축허가 대상 건물이 아니더라도소방관서로부터 소방시설 설치 여부에 대한 사전점검을 받아야만 시설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현재 일선 시·군·구에서 실시하는 청소년과 노약자 시설의 피난·방화시설물 점검은 소방관서에서도 별도로 실시하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23일 씨랜드 화재사건을 계기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소방법령 개정안을 마련,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내년부터 이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은 이중규제로 비칠 수도 있어 적지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행자부가 마련한 개선안에 따르면 청소년 수련원 등 청소년 수련시설과 유치원·양로원 등 노유자(老幼者) 시설로서 연면적 400㎡가 안돼 건축허가 대상이 아닌 시설물은 앞으로는 관할 소방관서로부터 소방시설 설치 여부에 대한 사전점검을 받아야 한다.이럴 경우,건축신고는 사실상 건축허가나 다름없게 돼 시설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피난·방화시설은 앞으로는 관할 소방서와 시·군·구로부터 이중점검을 받아야 한다.현재 이들 시설에 대한 점검은 시·군·구 건축부서에서 맡고 있으나 서류점검 등 형식적인 점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화재를 예방하고 인명구조도 제대로 하겠다는취지”라면서“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소방공무원들이 직접 점검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건축허가 부서에서 제대로 점검하면 될 것을 행정관서 따로 소방관서 따로 이중으로 점검함으로써 오히려 불필요한 규제를 양산하는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않다. 한편 행자부가 지난 7월 씨랜드 화재사건을계기로 전국의 청소년 수련시설과 노유자 시설에 대한 일제점검을 편 결과,1만326곳 가운데 27%인 2,752곳의 시설이 불량한 것으로 나왔다. 행자부는 이에 따라 23곳의 시설주는 입건하고 4곳은 과태료 부과,1,752곳은 철거와 개선 등 행정명령 조치를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설] 해외여건 변화 대비책을

    해외경제여건이 우리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어 이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요청된다.국제원유가격이 배럴당 20달러를 넘어 섰고 미국이 곧 금리를 인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특히 미금리인상은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않아 우리경제운용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국제원유는 전체수입물량의 75%를 차지하는 두바이산 기준으로 지난 20일 배럴당 20.17달러에 거래됐다. 올 연초 배럴당 10달러선에서 출발한 국제원유가는 지난 3월 세계 5대 석유생산국이 감산에 합의한 이후 줄곧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유가의 가장 큰변수는 다음달 22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의의 결과로 지난 3월 감산합의가 계속 지켜질 지의 여부가 주목된다.원유가 오름세는 국내생산제품의 원가상승압력으로 작용,지금까지 애써 다져온 저물가기반을 흔들어 인플레를 유발하고 금리인상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수출상품가격인상을 유도해서 무역수지관리를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소비·투자를 위축시켜 성장을 둔화시키는 악순환고리를 만들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금리의 경우 연방기금금리기준으로 현행 5%에서 0.25%포인트 오를 전망이며 현재 1,400억달러의 외채를 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연간 3억5,000만달러의 외채이자부담이 추가되는 데다 국내금리도 인상되는 등의 부정적 파장이예상된다.게다가 미 금리인상으로 미국내소비수요가 위축되고 중국 상품의대미수출이 줄게 되면 결국 중국정부의 위안화절하조치는 불가피할 것으로분석되고 있다. 이는 중국산 중저가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짐을 가리키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우리 상품수출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때문에 이러한 해외여건 변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국내 경제불안요인을 제거하는 일이 시급함을 강조한다. 특히 대우사태로 대외신인도가 더이상 훼손되지 않게끔 조속한 처리가 요망된다.이와함께 투자신탁회사의 수익증권환매 제한문제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금융시장을 하루 빨리 안정시켜 국내외 투자자들의 급격한 이탈현상과 금융위기 발생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해야할 것이다. 이밖에도 일반 국민들은 불필요한 승용차운행을 줄이는 등 유류소비절약에힘쓰고 산업구조도 에너지 절약형으로 전환,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꾀해야한다.중국 위안화 절하로 예상되는 수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획기적인 품질개선 등 수출상품의 비(非)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경축사 총괄 김한길·李起浩 수석

    8·15 경축사 준비를 총괄한 김한길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은 15일 “경축사는 지난 100년 동안의 민족사를 되돌아보고 21세기를 앞둔 국민의 정부의 국정 전반에 대한 개혁의지의 천명”이라고 강조했다.그는 “김대중대통령이문장과 토씨 하나 하나를 직접 챙겼다”고 전하고 “김대통령은 여러 문안중 가장 개혁강도가 높은 문구를 선택해 8·15 경축사에 대한 의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대통령 취임사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취임사준비 때보다 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다음은 김수석과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과의 문답. ?경축사에서 정치개혁을 가장 앞세운 이유는. 국민의 요구를 담은 것이다.특히 집권당 총재로서 인권과 복지를 중시하고21세기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 개혁적 국민정당을 국민 앞에 언급한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신당의 성격과 새로운 정치세력의 방향은 경축사 전반에 깔려있다.총체적 개혁선언을 이끌어 갈 정치세력이 필요하고,그래서 신당을 언급한 것이다. ?각 부처의 실천 프로그램이 작성된 배경은.지난해 경축사에서 밝힌 ‘제2건국’은 실천프로그램이 늦었다는 지적이 있었다.이번에는 경축사 작성과정에서부터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이 같이 고려됐다. ?부패척결위원회의 구성은. 15명으로 구성된다.14명은 민간인이고,정부쪽에서는 위원회 산하 반부패기획단 단장인 국무조정실장이 참여한다. ?재벌개혁의 의지가 무척 강한 것 같은데. (이기호 수석)재벌집단 형식이 아닌 개별적인 경쟁력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는 구상이다.어느 재벌에나 해당되며,재벌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국가 장래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경제사범은 엄격히 다루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재벌의 금융지배에는 소유구조도 포함되나.금융종합과세 실시 시기는. (이수석)경영지배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다보면 소유구조도 부분적으로개선될 것이다.금융종합과세 실시시기는 당정협의를 통해 수정될 수도 있으나 원칙적으로 대통령이 밝히게 될 것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한포럼]‘무역수지’고삐 단단히 죄어야

    협소한 국내시장,부족한 부존자원때문에 대외지향 성장전략에 사활(死活)을걸고 있다 해도 결코 지나침이 없는 우리경제의 최우선 정책과제는 단연 무역수지관리다.지난 97년 말의 환란(換亂)발생 원인도 여러가지로 분석될 수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무역수지적자의 누적으로 대외거래에 따른 결제능력을 상실한데서 비롯된 것이다.90년이후 97년까지 무려 8년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점차 규모가 늘어난 무역적자는 우리경제의 활로를 차단하고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의 국치(國恥)를 안겨줬다.수출이 잘 안돼서라기 보다는 그동안의 성장나르시즘에 취해 별 걱정없이 흥청망청 쓰고먹고 노느라 수입이 지나치게 늘었던 것으로 지적된다. 이런 관점에서 요즘의 수입급증은 우려되는 바 적지 않다.물론 경기회복과구조조정의 성과,일본엔화(貨)가치의 오름세 등에 힘입어 수출이 비교적 잘되고 있기는 하다.그렇지만 수입증가템포는 수출을 훨씬 앞지르고 있으며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지난 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6% 늘어난 반면 수입은 무려 38.3%나 되어 증가율 자체만으로 두배이상이나 된다. 수입증가율은 지난 4월 10.7%를 기록한 이후 매달 큰 폭으로 늘어나 깊은 우려를 자아낸다.대우(大宇)쇼크와 수재(水災)발생 등으로 어수선 한 터에 이러한 무역수지의 부정적 동향은 우리경제회생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점을일깨워 주는 강도높은 경고음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분기별 국내총생산 증가율이나 산업생산및 소비지수 등 최근의 갖가지 거시경제지표를 보면 국내경기는 확실히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알수 있다.특히고소득층은 지난해 초고금리와 주가상승으로 자산소득이 크게 늘어 소비증가를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그러나 문제는 국내 소득이 적잖이 해외로유출되는 데 있다.국내기업의 생산제품보다는 값비싼 외국상품을 더 많이 쓰기 때문이다.지난 달 외제승용차 수입은 지난해보다 무려 14배 늘었고 골프용구,보석류등 고가·사치품도 200% 가까이 급증했다.골프등 주로 지도층인사들이 많이 즐기는 레포츠용구에 대해 외제선호심리를 자제하는 마음가짐이강조되는 시점이다. 아무리 강력한 수출드라이브정책을 쓴다하더라도 고가외제품 수입이 급증하면 무역수지는 위험수위에 이르게 마련이다. 경기회복의 열매를 일본등 우리의 수입의존도가 큰 나라에 갖다 주는 수입유발형 수출산업구조도 일대변혁이 시급하다.경기가 회복되고 호황을 누리게될수록 각종 부품이나 시설재등 산업생산에 필요한 많은 자본재(資本財)를수입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외화가득률도 낮아지고 경제운용도 대외종속의틀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소비가 늘고 경기가 나아진다고해서 단순히 제품 공급물량을 늘려 상업적 이윤만을 취하는 투자보다는 중장기적 안목에서 기술혁신을 통한 자본재국산화에 힘 기울여 국제경쟁력의우위(優位)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특히 재벌기업들은 구조조정에 의한 업종전문화를 통해 수입급증 품목에 대해선 세계초일류 신제품개발로 외제수요를줄이는 노력이 요청된다. 최근의 국내외 경제요인을 고려하면 수출여건은 그 어느 때보다 좋은 것으로 볼수 있다.국제유가 인상가능성이 있기는하나 수출상품의 원가비중이 큰임금환율 금리가 매우 안정적인데다 엔고(高)현상까지 겹쳐 우리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게다가 이러한 엔화강세는 중국당국의 위안화(貨) 절하욕구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어 그만큼 수출경쟁의 위협이 제기되는 셈이다. 사실 엔고의 호기를 맞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과거에도 여러차례있었음에도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눈앞의 반사이익을 취하는 데 바빠서 대일수입의존도가 큰 자본재 국산화를 게을리한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무역수지개선을 위한 각 경제주체들의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禹弘濟 논설주간 hjw@]
  • [기고] 방송파업과 방송개혁

    KBS와 MBC 노동조합이 벌이는 방송파업이 벌써 일주일째이다.무슨 일로 이런 파행이 계속되고 있는지,방송 안팎에 어떤 사정이 있는지 일반 시청자로선 도무지 그 내막이나 사태의 전말이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개혁적 방송법을 통과시켜라’는 노조의 목소리와 ‘방송역사에 유례없는 개혁적 방송법을 만들었다’는 정부 여당의 목소리가 뒤범벅이 되어 전달되지만 시청자로선 어느 주장이 더 설득력을 갖는지 판단할 자료가 거의 없다. 여론을 주도하는 신문마저 방송파업은 관심 밖이다. 한 사회를 유지하고 이끌어가는 중심매체는 이젠 신문보다 방송으로 그 무게가 옮겨져 있다.새로운 밀레니엄에 들어서면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것이 뻔하다.그런데도 이런 방송매체를 관장하는 법체계의 원칙과 작동의 원리를 마련하는 일이 우선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리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정치권력이나 자본이 아직까지 사회를 지탱하는 중심축인 것만은 사실이지만,이들을 견제하는 또 다른 축은 언론매체,특히 방송이다.이런 인식에 서게 되면 이번 방송파업은 노사간의 쟁점으로 불거진 것이 아닌 불법성 파업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명분을 일부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방송을 장악하거나 영향을 행사하려는 권력과 자본의 끊임없는 집적거림은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러기에 이를 막아내는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과 방송민주화에 대한 노조의 집착은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노조가 주장하는 주요쟁점이 설득력과 정당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우선 이번 통합방송법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그 결과에 대해 냉철하게 접근해보자.정부 여당의 숨겨진 의도가 있었는지는 알수 없지만,방송개혁위원회와 실행위원회는 전례가 없는 조합주의적 원칙 하에 위원들을 추천받아 구성하였다.방송노조와 사용자는 물론이고 시청자 대표 등 방송관련 이해당사자들이 함께 참여하였고,회의의 운영과 논의구조도 민주적이었다.비록위원회 활동시한을 10여일 남겨두고 노조가 탈퇴하는 상황에서 최종보고서가 만들어지는 파행이 있었지만,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의를 도출하는 형식을택하면서 소수의 의견까지를 보호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온 것이 사실이다. 모든 위원들이 암묵적으로 합의한 원칙은 방송이 정치권력과 자본의 영향력으로부터 차단되는 장치를 마련하자는 것이었다.결국 이것은 정부부처가 아닌,독립된 규제위원회로서 방송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이를 통해 방송정책과규제를 일원화하자는 것이었다.다만 막강한 위원회의 권한을 감독하고 견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못해서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 방송노조의 주장이었다. 또 하나의 쟁점으로,노사 동수가 참여하는 편성위원회를 구성하자는 노조의 주장은 그동안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여러 형태의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고뇌가 담겨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그렇지만 이 문제는 새 방송법 제4조에방송사가 ‘취재 및 제작종사자의 의견을 들어 방송편성규약을 제정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는 조항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 외에 대기업 및 외국자본의 위성방송 참여문제나 상업방송의 지분문제는 이미 방송개혁위원회에서 그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향을 제기해놓은 사항들이기 때문에 새로 구성되는 방송위원회가 개혁적 방향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 해결할 수 있는 사항들이다. 지금 우리사회가 추구해야할 가장 큰 화두는 여전히 개혁이다.각 부문에 걸친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고는 21세기를 대비할 수 없다.개혁을 거부하는 보수적 목소리와 기득권의 울타리에 안주하는 세력을 어떻게 하면 개혁의 대열에 동참시킬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과제이다.그러나 개혁은 일시에 모든 질서를 바꿔놓는 혁명은 아니다.질서와 정당한 절차를 거쳐 개혁의 틀로 기존의가치와 관행을 바꾸어가는 것이다. 방송개혁의 목표와 방법 역시 다를 수 없다.그러기에 이번 방송파업의 명분이 그리 크지 않다는 사실을 방송인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이제 방송은 방송현장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개혁이라는 큰 틀과 명분으로 형성된사회 여러 분야의 동지들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크게 방송현장을 바라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 [무대뒤 사람들] 뮤지컬 안무가 서병구씨

    “대사로 보여줄 수 없는 걸 노래가 할 수 있고,노래가 막히면 춤으로 뚫을수 있습니다”. 뮤지컬 안무가 서병구(37)는 시쳇말로 ‘잘 나가는’사람이다.‘모스키토’‘페임’‘오,마이 갓스!’등 지금 공연 중인 세 작품의 춤이 모두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뮤지컬이 ‘전성기’를 맞았다지만 아직 스태프 분야,특히 안무는 넘어야 할산이 많다. 본격적인 안무 개념이 도입된 것은 10년도 안된다. 그저 율동 수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관행에 충격을 준 게 93년 ‘동숭동 연가’(이종훈 연출)다. “당시 창작 뮤지컬은 배우에게 안무훈련을 시키지 않았고 배우들 기량도 낮았습니다.‘동숭동 연가’에 참여하면서 연출자와 상의해 춤이 되는 사람을뽑았죠.”이 작품은 안무에 대한 일반의 인식과 함께 그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뮤지컬 몇 작품에 배우·안무자로 참가했지만 어디까지 주요 관심은 ‘순수 무용’이었다.안무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확인한 뒤 뮤지컬에 빠져들었다. “공동작업이라 아이디어도 얻고 극적 구조도 배울 수 있습니다.이미지나 메시지 전달로만 전개되는 무용과는 다른 맛이죠.”종합예술의 매력에 젖어 9년동안 30여편의 뮤지컬에 참가했다.아이디어가 돋보였는지 호평이 잇따랐다.“독특한 동작선”(고래사냥)“마술같은 안무”(명성황후)“한국적 춤사위의 현대적 재현,세련된 표현,오리엔탈 분위기”(〃)등등…. 이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아직 100% 맘에 든 작품은 없었다”고 말한다. “배우들이 손 동작이나 표정 하나 틀려도 밤에 잠을 못 이룬다”는 그의‘일 욕심’은 이론작업에서도 드러난다.‘안무 체계’를 다룬 책이 하나도없어 자신의 현장경험을 토대로 ‘뮤지컬에서의 무용 기능과 형성과정’이란석사논문을 냈다. “그저 춤만 만든다고 생각하고 대충 덤비다간 큰코 다칩니다.작품을 철저히분석해야죠. 그렇다고 너무 몰입하면 상상력이 죽습니다.‘분석과 창조의 조화’가 중요합니다.” 뮤지컬의 오락적 기능만 강조하기 보다는 한 차원 높은 예술로 승화시키고싶어 내년에 미국에 유학할 계획이다.이미 경희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브로드웨이 재즈센터(2년),런던 컨템퍼러리 댄스스쿨(1년)등에서 수학한 바 있다. 이종수기자
  • [대한시론] 헌법과 국가적 상상력

    대만이 더 이상 중국과 ‘같은 나라의 한 부분’이라는 정치적 원칙을 유지하지 않겠다는 국가적 선언에 북경은 즉각적이고 격한 반응을 보였지만,리덩후이(李登輝) 대만 총통은 ‘하나의 중국’ 및 그 필연적인 재통합이라는 개념의 우산을 벗고 ‘이국론(二國論)’으로 가겠음을 확실히 하였다.대만은주권국가라는 것이다. 리 총통은 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하여,‘각자는 다른 나라의 정당한 통치자’라는 허구에 기초한 일국론(一國論)이 아니라 ‘특수한 나라와 나라간의관계’이다.대륙 정책은 불변이다.하지만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교류·대화는 계속하겠다.현실,법률,역사 등 각 방면을 적극 정리하겠다고 하였다. 대만은 하나의 중국론을 선의로 받아들여 그 틀 속에서 하나의 정치적 실체로 인정받으려 했다.하지만 중국 공산당은 이를 국제적으로 대만을 압착하는 방편으로 사용해왔으며 그러니 더 이상 계속할 필요가 없는 정책이라는 것이다.‘헌법’을 가진 주권국가의 실질적인 독립선언이다.용기와 자신이 없으면 못하는 일이다. 중국에 복귀한지 3년째인 홍콩은 주권은 없어도 ‘1국 2제도’하의 홍콩기본법을 지닌,중국과 다른 3권분립에 기초한 법의 지배를 지닌 실체로서 아시아 국제금융의 중심 인프라를 형성했다고 믿었다.그러나 중국과 홍콩 관계에서의 ‘홍콩기본법’은 허구였다. 기본법에 따르면 양친 중 일방이 홍콩 영주권이 있으면 그 자식에게도 영주권이 있다.중국으로부터 몰래 월경한 아이들이 그러하다.그렇지만 중국 정부는 이들을 강제송환할 것을 요구하였다.홍콩 최고재판소는 지난 1월 29일 기본법에 쓰여 있는 대로 영주권을 인정했고 사실상 중국측의 요구를 거부했다.중국 정부는 격하게 반발하였다. 홍콩기본법에 따르면 헌법의 해석권은 우리의 국회 격인 전인대(全人大) 상무위원회에 있다.그런데 홍콩 최고재판소는 헌법을 해석하였다.이것이 월권이라는 것이 중국의 판단이다.전인대는 지난 6월 재판소의 결정이 ‘기본법의 입법취지에 반한다’하여 이를 부정하였다.홍콩은 주권국가가 아님이 명확해졌고,그러니 홍콩기본법은 ‘헌법’이 아니다.중국을 방문중인 오부치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는 중국 정부에 대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北朝鮮)의 미사일(대포동) 재발사 억지에 협조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일·미·한’ 3국의 보조도 언급하였다.하지만 북조선은 주권국가가 아니더라도무력을 보유한다. 북한 사회주의헌법의 성격은 홍콩기본법의 그것과 다를 수밖에 없다.일본은 7월 중의원과 참의원에 헌법조사회를 설치하였다.내년 1월 정기국회 때부터 기능한다.전후 55년 체제를 정한 일본국 헌법의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광범하고도 종합적인 안을 만들 것이다. 21세기 일본의 국가적 상상력과 창의력의 결정체인 ‘겐뽀’(憲法)의 성안이 국회에 맡겨졌다.국권의 최고기관은 국회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헌법’은 어떤가?동아시아의 중심국가인 우리 주권국가의 뼈대인 헌법의 기틀을 이루는 권력구조를 둘러싼 논의가 국가적 수준이 아니라 몇 사람 자연인에 의하여 재단되고 있다.국회는 뒷전에서 선거구라는 밥그릇에 연연해 있다.동아시아 정치인들이 ‘자기 나라’ 밥그릇에 눈을 부라리고 있을 때 우리는수저 싸움에 명운을 걸고 있다.“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헌법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이 ‘헌법정국’에서 여당은 특검제고 무엇이고 이를 위해서라면 모두 포기할 마음이다.헌법이 최소한 동아시아라는 밥상에서 차지할 수 있는 밥그릇의 크기를 좌우하는 기재(器材)임을 잊고 있는것이다. 한국의 법치국가,국제적 신인도,그리고 국가적 창의력의 표상인 헌법을 우리가 홀대하고 있다.7월 17일은 제51주년이 되는 제헌절이다.21세기 비전의국가적 상상력을 헌법에 주어야 한다.우리 모두가. 강경근 숭실대교수·헌법학
  • 美캘리포니아 총기소유 제한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0발이상 탄환을 지닌 총기류를 소유하는 것은 물론 제조하는 것도 금지됐다. 미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미 역사상 가장 강력한총기규제를 담은 주법안을 통과시켰다.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통과시킨 법안은 ▲10발이상 탄환 장전 총기류 전부▲이탈식 탄창을 갖는 자동소총류 ▲길이가 30인치(약76㎝)이상인 모든 자동총기류 등의 소유는 물론 제조도 금지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여름 탈출’ 그 섬에 가고싶다

    그 섬에 가고 싶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허연 모래밭,게들이 기어다니는 개펄,싱싱한 먹거리와 주민들의 소박한 미소.그 섬에 가고 싶다. 이름나지 않은,그래서 인파가 몰리지 않는 한적한 섬에서의 여름나기는 생각만 해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비교적 교통이 편하고 깨끗한 자연도 간직한 섬들을 소개한다. 인천 옹진군 승봉도이름처럼 봉황이 날아오르는 형상의 아름다운 섬이다.남쪽 해안의 이일래해수욕장은 썰물 때도 개펄이 드러나지 않으며,해송 산책로가 특히 이국적인정취를 풍긴다. 남동쪽 해변에는 모래와 자갈,조개껍질이 섞인 아름다운 자갈밭 부두치가 있다.삼각형 모양의 촛대바위가 마치 사람의 손가락 혹은 촛대처럼 보인다. 북쪽 해안은 사람이 출입문을 만들어 놓은듯 가운데가 뻥뚫린 기암괴석이 볼거리.갯바위 낚시터로도 적격인데 우럭과 놀래미가 많이 잡힌다.개펄에 널린 소라 고동 바지락이 특산물이다.빗자루로 쓸어도 될만큼 바위에 새까맣게붙어 있다. 간만의 차가 심해 물때를 알아 보고 가는 게 좋다.옹진군이 운영하는 향토관광마을에서 민박할 수 있다.인천 연안부두에서 2시간이 소요된다. 충남 보령시 오천면 장고도경치가 아름다워 충남의 제주도로 불리는 장고 모양의 섬.기암 명승지가 많고 바닷가엔 깨끗하고 고운 모래밭이 길게 이어진다.피서객이 거의 찾지 않아 가족과 조용히 지내기에 제격이다. 북서쪽 해안에 발달된 암석과 청송이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해안 암초는 천혜의 낚시터.해수욕장은 포구 옆 명장섬해수욕장이 유일하다.조약돌 해변으로 일광욕을 하기에 좋다. 섬 주위에 암초가 발달해 바다 낚시를 하기에도 훌륭한 곳이다.각종 해산물이 많이 나는데 개펄에서 썰물을 따라가며 문어와 낙지 등 갯 것들을 바구니에 담는 재미가 압권이다.대천항에서 1시간10분 거리. 전남 신안군 비금도힘찬 날개 짓으로 날아오르는 새를 닮았다.‘소금의 섬’이란 별명답게 호남 최초로 천일염전을 시작한 곳이며 지금도 200만평의 염전에서 한 해 10만톤의 소금을 생산한다. 동쪽 광대리 뒷산 성치산에 산성이 있으며 원평리 뒷편 명사십리해수욕장은비금도가 자랑하는 명소다.소금밭처럼 성기고 흰 모래가 해당화를 품고 십리를 달린다.모래를 밟을 때마다 마치 소금이 발아래서 으깨지는 듯한 느낌을준다. 해수욕장 앞에 떠 있는 작은 섬들은 한껏 정취를 더해주고 특히 낙조는 장관이다.질감과 색채가 동양 최고라는 대리석도 이곳에서 난다.목포항에서 2시간20분 소요.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진도 부근 숱한 작은 섬 가운데 가장 볼 게 많은 ‘전설의 섬’이다.숱한 이야기거리와 기암괴석을 갖춘 천혜의 관광지다.술집이나 다방을 찾아볼 수 없는 무공해 섬이기도 하다. 백사장이 2㎞가 넘게 뻗어 있고 백사장을 호위하듯 300년 넘은 노송들이 4만여평에 들어서 우리나라 최대의 ‘해수욕장 송림’이란 명성을 얻었다. 남서쪽 끝 줄구렁이봉과 닿을듯 붙은 다리치섬도 절경이다.50m높이의 바위봉우리가 마치 칼로 자른듯 갈라져 있는데 바위사이에 나무다리를 놓은 뒤부터 하늘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돈대산에서 맞는 다도해의 일출이 장관.근처의 청등도·방아섬·형제섬은 우럭 돔이 잘 잡히는 무인도다.목포항에서 4시간 거리. 김성호기자 kimus@
  • 北금창리 지하시설 용도 미스터리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북한의 금창리 지하 시설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지난 해부터 금창리에서 대규모 공사진행상황이 알려지면서 식량 60만t을포함,엄청난 물량공세를 통해 지난 5월 18일부터 24일까지 현장조사를 벌인미국은 아직껏 이 시설의 용도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정보당국이 뉴욕타임스에 정보를 흘려가며 신경전을 편 끝에 이룬 현장사찰의 결과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로 구성됐던 조사단이 둘러본 지하시설 규모는 21개 터널이 우물정(井)자 모양으로 구성돼있으며 남북방향으로 4개,동서방향으로 17개였다. 터널의 크기는 폭이 12m,높이가 6m로 대형이며 총길이는 모두 1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공사자체만으로 추산했을 때 거의 10년 정도 걸렸을 것으로보인다는 것. 아직 토목공사만 진행돼 암벽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으며,이외에 다른 부대시설물이나 장치등은 발견되지 않았다.미국으로서는 현장에‘아무 것도 없을것’으로는 예상했으나 조사 후에도 현재는 물론 앞으로의 용도에 대해 추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핵시설 용도라면 방사능이 섞인 폐수처리시설을 위한 배수시설이 있어야 하므로 애초부터 ‘아니다’는 결론이 났다. 또 단지 미국을 끌어들여 식량등을 받아내려는 미끼로 보기엔 너무나 공사규모가 크고 식량난 이전부터 해온 것이어서 신빙성이 없는 데다,대규모 대피소로 보기엔 수용에 따른 편의시설용 구조도 찾아 볼 수 없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미국은 단순하게 생긴 터널에서 북한당국자들의 머릿속만큼이나 복잡한수수께끼를 풀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다. hay@
  • 한국 테니스서 銀2개 확보…U대회

    팔마(스페인)강영기특파원 99팔마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종반에 이르도록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해 초조한 한국이 테니스 남자단식과 혼합복식에서결승에 올라 첫 금메달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한국은 강호 러시아를 완파,대회 3연패를 기대했던 남자 배구가 준결승에서독일에게 패해 3∼4위전으로 밀려났고 메달밭으로 여겼던 유도에서도 동메달하나를 추가하는데 그쳐 은메달 2개와 동메달 6개에 머물고 있다. 이형택(삼성증권)은 10일 밤 스페인 팔마 노바스포트코트에서 열린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강력한 서브에 이은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로 프랑스의 슬리란느를 2-0으로 가볍게 제압,은메달을 확보하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혼합복식의 김동현(건국대)-김은하(한체대)조도 일본의 오노다-오카모토조를 2-0으로 물리쳐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배구는 첫세트를 13차례의 듀스 끝에 35-37로 아깝게 내준 뒤 2세트를따내 1-1 타이를 이뤘으나 독일의 타점높은 공격을 막지 못해 3세트를 뺏겼고 4세트도 주포 장병철이 부상으로 빠져 분루를 삼켰다. 최용신(용인대)은유도 남자 73㎏급 패자 결승에서 프랑스의 페리드 케더에게 우세승을 거둬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그러나 남자 66㎏급의 염동원(한체대),여자 57㎏급의민경순(용인대),여자 52㎏급의 김혜숙(인천 동구청)은 모두 초반에 탈락했다. 8강에서 떨어진 축구는 순위결정전에서 모로코와 전.후반을 2-2로 비겨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5∼6위전에 나가게 됐다. 한편 남자 육상 800m에서 금메달을 바라보던 김순형(경희대 대학원)은 준결승에서 1분48초28로 4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 農組 저수지 설계용역 입찰제한 업체들 반발

    경남도내 농지개량조합들이 저수지와 양수장의 설계용역 입찰을 하면서 자격을 지나치게 제한,설계업체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7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 농조들이 설계용역입찰 참가자격을 ‘일정 규모이상 농촌용수개발사업 실시설계 용역을 수행한 업체’로 제한,신규업체의참가를 막고 있다. 이에 따라 수년전부터 S·K업체가 도내 설계용역을 독식하고 있다.지난해에는 도내에서 발주된 6건을 이들 업체가 나눠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엔지니어링 기술진흥법’에 의해 도내에 등록된 13개 업체중 11개 업체가 90년 이후 설립된 이래 한 건도 참가하지 못했다. 지난 6일 의령농조가 천곡저수지 설계용역 입찰공고를 하면서 실적있는 업체로 자격을 제한하자 나머지 11개 업체가 항의하는 소동을 빚었다.이들은앞으로 입찰을 계획하고 있는 고성·하동·합천농조도 방문,개선을 촉구하기로 하는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의령농조 이경기전무는 “설계가 완벽해야 부실공사를 예방할 수있어 실적제한을 두는 것”이라고해명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金대통령, 삼성차 문제 삼성이 풀어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7일 삼성자동차문제와 관련,“결자해지 차원에서삼성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5박6일간의 미국및 캐나다 방문일정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히고 “잘못된 대출을 한 은행도 채권자의 책임을 다해 원만히 해결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삼성자동차문제 해결의 세 가지 원칙으로 ▲부산시민에게 피해가 없도록 충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고 ▲협력업체에 대한 피해보상이 정당하게 이뤄져야 하며 ▲삼성자동차 종업원들의 권익이 보장되어야 한다는점을 들었다.김 대통령은 이어 “(삼성자동차문제는) 법적으로는 은행과 삼성 사이의 일이지만 정부는 남의 일로 방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원만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재벌개혁과 관련,“금년 내에 주력기업 개편 등 재벌과 합의했던 5가지 원칙을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특검제문제에 언급,“출국 전 김종필(金鍾泌)총리와 만나조폐공사문제와 옷로비 의혹 등 두 가지 한정된 분야에 대해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동의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8·15를 계기로 많은 분들을 사면 복권시키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국가보안법도 다른 법률과의 문제,현실과의 괴리 등을 감안,개정 또는 대체입법할 생각이지만 어떤 경우에도 공산주의에 대한 반대와 국가안보를 지킨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만나 500㎞ 미사일 연구개발과 함께시험발사를 3회 정도는 해야겠다는 뜻을 전해 전문가협의에 맡기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최선을 다해 저지한다는 것을 당면목표로 합의했으며 일본과의 협조는 물론 중·러의 협조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도운 오일만기자 dawn@
  • 전교조 ‘교육개혁과 교원노조’ 세미나 주제발표

    전국교직원노동조합(회장 李富榮)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교육개혁과 교원노조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세미나에서발표된 이수일(李銖日)전교조 부회장의 발제문을 간추린다. 교육개혁에 신자유적인 원리가 적용되는 분야는 교육재정과 교원정책이다. 무엇보다 규제완화와 공공부문의 민영화(개인기업화)를 통해 자유경쟁과 시장의 확대를 추구하는 신자유주의는 공교육에 대한 정부의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한 교육예산 축소로 나타난다.실제로 정부는 교육재정에 대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공약사항인 GNP 6%는 물론 김영삼(金泳三)정부가 추진해온GNP 5% 확보마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학교운영의 필수경비인 학교운영비를 반감하고,교원 임금을 대폭 삭감하고,2002년까지 농어촌지역 소규모학교 2,000여개를 통폐합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전체 학교의 약 24%를 차지하는 100명 이하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은 농어촌 황폐화 정책으로 엄청난 사회문제를 야기할것이다. 이러한 조치는 비교육적인 경쟁을 유발하면서 지역과 학교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할 것이다. 신자유주의 교육개혁은 세계적 추세로 확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국제교원노조총연맹(EI) 차원에서 국제적 연대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신자유주의는 노동에 대한 자본의 세계적 총공세로서 ‘작지만 강한 정부’라는 슬로건속에 이미 신보수주의와의 동맹관계를 함축하고 있다. ‘시장화된 학교’와‘최저화된 학교’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공교육의 약화와 교육복지의 축소는 필연적으로 국민의 교육평등권을 위협하고 사회적 약자의 희생을 불러일으킨다. 학교마저 시장논리로 치닫게 될 때 사회적 통합력은 급속히 와해되고 사회불안이 가중될 것이다. 이러한 교육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우선 ‘대안적인 학교의 상’의 재정립을 거론하고 싶다. ‘대안적인 학교의 상’은 기존 학교를 수선하는 차원이 아니라 원점에서학교를 ‘재설계’하는 차원의 획기적인 접근방식이 요구된다.새로운 학교모델을 탐색하는 작업은 지극히 현실적인 타산과 함께 학교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난 자유스러우면서도 창조적인 상상력을 동시에 필요로 한다.협소한교육학적 담론을 뛰어넘어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진단과 처방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둘째,전문직 노동조합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일이다.교원노조는 교원단체의 일종으로 ‘교원노조법에 따라 단체교섭권을 행사하는 특수한 교원단체’로 이해돼야 한다.교원노조의 조합원이라 하여 교사로서의 전문직 성격이 박탈될 수는 없다.따라서 교원노조도 당연히 전문직 단체로서의 정책협의기능이 인정돼야 한다. 셋째,‘학교공동체’와 ‘지역사회 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지금까지 교육연대활동은 주로 대정부 연대전선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교육개혁에 대해 공동대응하는 투쟁기구 또는 압력단체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의 제도개혁이 일단락될 때까지는 이러한 비판과 견제기능에 주력할 수밖에 없겠지만 앞으로는 대안적이고 실천적인 연대운동으로 나가야 한다.이런 운동은 국가독점체제하에 있는 학교와 교육을시민사회 영역으로 끌어내게 된다. 또 교육자치의 취지를 적극적으로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노력으로 나타날 것이다. [李 銖 日전교조 부위원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