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도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민호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영덕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일본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노인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93
  • [사설] 공무원 노조 단계적으로

    급류를 타고 있는 공무원노조 설립 문제는 논의에 앞서 몇가지 공통인식이 필요하다.우선 공무원 노동조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행되고있으며 1998년 노사정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단계적 실시를합의한 바 있다는 점이다.청와대 관계자의 ‘연합회’수준의 허용 언급도 이같은 원론에서 한발 진전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아울러 노조설립을 추진하는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도 공무원 노조가 세계적 추세라할지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 다수의견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그것은 ‘공무원이 무슨 노조냐’는 막연한 거부감이 아니라 우리 노동문화가 공무원들에게 단결권과 단체행동권을 부여해도 좋을 만큼 성숙하지않았다는 현실인식에 근거를 두고 있다.공무원이라고 해서노사문제에 관한 한 민노총이나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들과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는 말이다. 이같은 전제 아래서 행정자치부가 먼저 ‘절대 불가’라는 빗장을 풀어야 한다.공무원 노조가 언젠가는 허용돼야 할사안이라면 마냥 시기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마찬가지로 ‘전공련’도 정부 공약사항이라는 이유로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자세를 접어야 한다.일단 정부가 추진하는 노조 전단계 수준을 수용한 다음,실천을 통해 공무원 노조의 필요성을 인식시켜야 한다.창구 공무원의 부패가 사라지고 공무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다면 아무도 공무원 노조를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노동자들에게 단결권을 부여한 것은 그들이 사회적 약자라는 전제가 있다.그러나 비록 6급 이하라고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공무원을 사회적 약자로 보는 사람은 없다.그런데그들에게 단결권을 부여하는 것을 어느 국민이 선뜻 동의하겠는가.프랑스를 제외한 선진국 공무원 노조도 지금 정부가 허용하려는 수준의 단결권과 제한된 단체협의권밖에 없다. 노·사·정 논의 당사자들의 사려 깊은 판단을 기대한다.
  • 소주 미국인 입맛 잡았다

    2002년 월드컵 대회가 대미(對美) 소주 수출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진로의 올상반기 대미 소주 수출실적은147만8,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났다. 두산의 ‘산’소주도 지난 6월 한달동안 2만900상자가 미국에 수출됐다.두산은 지난해 66만달러의 대미 수출실적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200만달러의 수출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에 2만상자,4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보해양조도올해는 3만상자,60만달러 규모로 수출목표를늘려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 수요가 많은 캘리포니아주 등 일부지역의 주류면허 소지 식당에서 소주도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뀐데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현지 언론에서 김치와 함께 소주를 다루면서 소주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전체 소주 수출규모는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1억4,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주현진기자 jhj@
  • 학생발명전시회 대통령상 강성지군

    “발명과 공부에 더욱 전념해 아인슈타인과 같은 물리학자가 되겠습니다”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14회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는 ‘학생발명왕’ 강성지(姜盛智·15·민족사관고 1학년)군의 당찬 각오다. 2년 전 중학교 발명반에서 활동하며 발명의 꿈을 키워온 강군은 주변현상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을 실제 발명품으로연결시켰다. “어두운 밤에 자동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가로등 불빛이균등하지 않고 도로 밖으로 퍼져 운전자의 밤길운전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을 보고 불빛이 도로면에 집중될 수 있는 가로등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중학생 수준으로 가로등의 불편함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가로등도면을 그려보기도 했지만 7∼9m 높이의 가로등을 직접 관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강군이 가로등 연구를 본격화한 것은 올해 초 민족사관고에 입학,나종욱(羅鍾煜) 교사를 만나면서 부터.하루 4시간씩 나 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발명에 몰두했다.그의노력을 높이 산 학교와 부모는가로등에 쓰이는 기둥 등 필요한 재료를 지원했다.수개월간의 노력 끝에 강군은 각도를조절할 수 있는 반사경을 가로등 전등의 위·아래에 설치,반사된 빛이 균등하게 퍼지고 도로면에 집중적으로 비칠 수 있는 발명품을 만들어냈다.반사경에 의해 빛이 도로면을 따라동일한 조도(照度)로 멀리까지 밝게 해줘 가로등의 수를 줄일 수 있는 효과도 있다. 그동안 발명을 위해 도로공사 등 관련기관에 요청,전문가이상의 자료를 모은 강군은 “상금 300만원은 부모님께 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동아시아 제2 경제위기 직면”이코노미스트 최신호서 다뤄

    동아시아에 제2의 경제위기가 불어닥치나. 지난해 하반기이후 미국·일본의 경기침체 지속과 전세계정보기술(IT)산업의 수요부진 등으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동아시아 국가들은 올 경제성장 목표치를 낮추고 있다.지난 97∼98년 금융위기를 극복한 지 2년만에 또 다른 경제위기에직면하고 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동아시아 제2경제 위기론을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미국의IT붐을 타고 동아시아 국가들이 수출의존도만 높이고 경제구조조정은 부진했던 것이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고있다고분석했다. ■침체 원인= 미국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다.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아진 동아시아 경제는 미국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한국은 수출이 GDP에서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96년 30%에서 지난해 45%로, 태국은39%에서 66%로 각각 높아졌다.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해초 30% 성장했던 동아시아 국가들(중국 제외) 수출이 지난 1년간 10% 가량 줄었다. IT 장비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수출구조도 문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아시아 GDP성장의 40% 정도가 미국에대한 IT제품 수출로 추산했다.하지만 미국의 투자붐이 끝나고 컴퓨터와 전자제품 신규수요는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환율불안 가세= 금융위기설이 확대되고 있는 아르헨티나와터키의 환율 불안이 다른 남미와 동구·아시아 국가들로 번지고 있다.달러화에 대한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연초 대비20% 가량 올랐다.터키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불안하다.폴란드·헝가리 등 동구와 싱가포르·태국·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도 최근 들어 들썩이고 있다. ■IMF때와는 달라= 이코노미스트는 동아시아에 제2의 경제위기가 닥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 이유로 97∼98년과 비교해 ▲호전된 경제상황과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고 확대 ▲고정환율제 포기 등을 지적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재완(鄭在完)전문연구원도 “그동안추진된 개혁으로 경제 하부구조의 개선,탄력적 환율제도 운영,역내 협력체제 구축,각국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 향상 등으로 제2의 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하지만 이코노미스트지는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면서 각국 정부와기업, 은행 등이 구조조정을 완수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지적했다.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정치권 반대로 정부의경제개혁에 제동이 걸릴 것을 경계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현대유화 대주주·채권단 벼랑끝 대치

    현대석유화학 주주들과 채권단이 벼랑끝 대치를 벌이고 있다. 9일 현대유화와 채권단에 따르면 원자재 재고가 바닥나 가동중단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채권단은 완전감자 수용전에는 유동성 지원불가라는 강경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빛은행 김영수(金榮洙)상무는 “현재까지 완전감자 동의서를 보내온 주주들의 지분율이 61.46%로 감자결의선인 75%에 못미쳐 LC(수입신용장) 개설 등 단기유동성 지원에 나설 수 없다”고 밝혔다. 채권단의 LC 개설 거부로 현대유화는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나프타를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충남 대산 1·2단지 공장의 나프타 재고가 10일과 13일이면 각각 바닥나 10% 감산에 돌입한 상태다.채권단은 14일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으로보고 있다. 극적인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채권단이 최대주주인 현대건설이 감자동의서를 제출하면 73.09%의 지분율을확보하게 되기 때문이다.현대건설은 ‘경영권 포기’ 동의서만 제출한 상태이지만 채권단이 설득하고 있어 태도변화의 여지가 있다. 김상무는 “노조도 구조조정동의서를 제출한 마당에 일부 주주들이 법인세 등을 이유로 감자를 거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세금 납부 여부도 정밀실사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아더앤더슨의 실사결과 존속가치가청산가치보다 겨우 2,000억원 웃돌아 정밀실사과정에서 결과가 바뀔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낮게 나올 경우 법인세는 물지 않아도 된다.채권단은 완전감자및 현 경영진 퇴진 등을 전제조건으로 6,221억원의 단기유동성 지원을 결의했었다. 안미현기자
  • 놀이터 온듯 신나고 즐거운 음악회

    “클래식 음악회가 재미없다고요?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의마음을 한번에 확실히 바꿔놓겠습니다.어떤 팝 음악회도 이만큼 재미있지 못할 겁니다.”대전시립교향악단을 이끌고 서울 무대 공략에 나선 상임지휘자 함신익(44)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 2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련할 ‘함신익의 The Orchestra Game’의 독특한 짜임새를 보면 큰소리 칠 만도 하다.그는 “청중이 없으면 오케스트라는 죽는다”면서 청중을 위한 연주회를 강조한다. 이번 공연은 미국 줄리어드 음대 출신의 촉망받는 젊은 작곡가 조상욱의 ‘놀이 모음곡’으로 무대를 연다.놀이터에서,고무줄넘기,공기놀이,귀신놀이,공놀이,말뚝박기,놀이동산에서 등 7악장으로 이뤄진 이 곡은 이번 공연을 위해 함신익이 제안해 작곡됐다.전래놀이를 음악화한 것으로,관객들을 동심의 세계로 이끈다.연주가 펼쳐지는 동안 어린이들이 직접무대 앞에서 뛰놀며 흥을 돋군다.4인조 여성그룹가수 쥬얼리가 나레이션도 한다. 이어 그레고리 스미스의 ‘오케스트라 게임’은 악기들의 특성을 경기 형식을 빌어 설명하는 27분짜리 곡.높은 음,낮은음 등 부문별로 금메달을 겨루는 악기들의 올림픽인 셈이다. 함신익도 축구복에 축구화를 신고 등장하는 가운데,쥬얼리가 이번에는 뮤직 캐스터를 맡아 희한한 게임을 중계한다.“바이올린 클라리넷 트럼본이 오래 연주하기 마라톤 레이스를시작했군요.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가운데 누가 결승점에 먼저 닿을까요….고음을 겨루는 높이뛰기에서는 어떤 악기가 우승할까요?” 연주를 듣다 보면 악기들이 어떤 소리를내며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저절로 파악된다. 이어 3부에서는 자연을 주제로 한 음악들을 한아름 선사하며 캠핑장으로 안내한다.쥬얼리의 나레이션으로 익살스런 이야기가 함께 전개된다.음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쥬얼리가 “폭풍우가 친다”며 걱정하면 지휘자는 “그것은 브리튼의 ‘피터 그라임즈’중 ‘폭풍’이란 음악이었다”고 설명한다.이런 식으로 음악을 통해 소나기와 안개도 맞닥뜨리고 벌과 병아리,백조도 만나는가 하면 천둥과 번개도 겪는다.계희정(클라리넷)이은정(바이올린)협연. 함신익은 95년부터 미국 예일대 심포니와 텍사스 에벌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상임지휘하며 혁신적인 악단 운영과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음악성 뿐 아니라 경영 능력까지 인정받은 젊은 거장.지난 1월 대전시향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부임한 데 이어 7월에는 앨라배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까지 맡아 4개 오케스트라를 동시에 이끈다.연간 44주나 세계곳곳을 누비며 연주한다.대전에는 연간 12주정도 머문다.조촐한 관객을 놓고 연주하기 일쑤였던 대전시향 공연이 그의취임 후 8차례 모두 매진을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듣는 사람이 감동하는 음악”을 추구한다.오케스트라는 연주하는 음악의 질이 좋아야 하고,훌륭한 협연자를 초청해야 하며,다양한 계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연주가 아니라 기억에 남을만한 이벤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그의 철학이다. 그는 국내 오케스트라에도 인센티브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면서 다음주 대전시장에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또 시·도마다 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등 전부 갖출 것이아니라 특화를 해서 지역마다 경쟁력있는 한 단체를 전폭 지원해야 하다고 촉구한다. 이와 함께 가족들이 함께 음악회를 가는 게 일상화돼야 한다면서 내년부터 대전시내 초중고생들이 1년에 1회이상 음악회에 오도록 교육청과 협의할 방침이란다. 그의 꿈은 미국 뉴월드 심포니처럼 음악대학원을 마치고 프로로 나가려는 음악도들로 구성된 차세대 오케스트라 SONG(Symphony Orchestra for Next Generation)을 만드는 거다. 김주혁기자 jhkm@
  • [사설] 노사정 대화에 나설 때

    민주노총이 주도한 지난 5일의 연대파업이 큰 불상사 없이 끝났다.서울을 비롯한 일부 대도시의 집회가 교통혼잡등을 불러 왔지만 사업장의 파업사태는 심각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 시점이 노사정간에 대화를 시작할 적기라고 보며 각자가 대화로 현안을 풀어 나갈 것을 적극 권한다. 민주노총은 이번 연대파업 참여가 왜 저조했는지를 겸허하게 짚어봐야 할 것이다.우리는 그 원인이 지도부의 탄력성 없는 전략에 있다는 지적에 상당부분 공감한다.노동자들의 거리 투쟁은 사회적 약자의 마지막 수단이다.여기에는 그들의 항변에 대한 시민사회의 공감을 전제로 한다.그런데 최근의 민노총 투쟁은 “노조도 경찰도 모두 떠나라”는 상인들의 항의가 보여주듯이 시민의 반발을 자초했다.생존권 투쟁을 한다면서 서민의 생계를 외면하는 것을 시민들이 무한정 참아 주지 않는다는점이 드러난 것이다. 노동자들은 기왕에 마련된 노사정 위원회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노동자가 사용자 및 정부와 대등한 자리에 앉아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다하고 거리로 나서는 것은스스로 불리한 위치에 서는 것이다.단병호 민노총위원장도 일단 자진 출두한 다음 대화를 통해서 해결을 시도하는 것이정도다. 지금은 수배자가 공개집회에 나타나 시위를 지휘하고 사라지는 것이 영웅시되는 시대가 아니다. 기업주들은 행여 이번 연대파업의 실패가 자신들의 입장을 정당화 해 주었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이런 때 오히려노동계를 설득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노동계 설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영의 투명성이 중요하다.노조가 경영을신뢰하고 땀흘린 대가는 정의롭게 분배된다는 믿음이 있을때 일시적인 고통을 감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 당부한다.이번 파업이 소규모로 끝났다고 해서 노동계를 밀어 붙이려들면 안된다.신고한 인원보다 많다고연행하고,시간이 지났다고 마구잡이 진압을 시도하는 기계적인 대응은 노동계의 반발을 자초한다.이는 또다른 불법집회의 빌미가 되고 악순환의 반복을 낳을 뿐이다.정부는노사문제에서 중립을 지키고 양쪽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 [구조조정 이렇게 성공했다](1)한국전기초자

    삼성경제연구소는 4일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우량기업으로 태어난 기업 6곳을 선정·발표했다.한국전기초자 태평양 삼성전자 휴맥스 신한생명 농업기반공사가그 주인공이다. 연구소는 이들 기업을 소개하면서 “구조조정은 경쟁력의 원천을 찾기 위해 사업,재무,경영시스템 등모든 부분을 총체적으로 혁신하는 과정”이라며 “위기 때일시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기업이 존속하기 위해선 계속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때문에 핵심인력 유출,사기저하 등을 가져오는 소극적 구조조정에서 미래 성장사업의 씨앗을 뿌리는 적극적 구조조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구조조정의 성공사례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사망선고에서 초우량 기업으로…’ 한국전기초자는 한국형 구조조정의 모델로 꼽힌다.노사가힘을 합쳐 한번 해보자는 이른바 ‘신바람 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전기초자는 96년만 해도 일본전기초자(29.6%) 아사히글라스(25.6%) 삼성코닝(14.8%)에 이어 8.1%를 점유한 세계 4위의 브라운제조업체였으나 안으로는 곪고 있었다.부가가치가낮은 TV브라운관 생산에 치중한데다 경쟁기업들에 비해 불량률도 높아 경쟁력이 뒤쳐져 있었다. 전기초자는 97년 6월 사망진단을 받는다.모기업인 한국유리가 의뢰한 경영진단에서 부즈알렌 해밀턴은 “현재의 경쟁력으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설상가상으로 한달뒤인 7월부터는 77일간의 장기파업에 들어간다. 제품공급 차질,회사 이미지 실추 등으로 매출 2,400억원에손실 600억원,부채비율 1,114%의 성적표가 나온다. 회사가 대우그룹으로 매각되면서 같은해 12월 대우전자 부사장 출신인 서두칠(徐斗七·62) 사장이 해결사로 부임했다.서 사장은 현장을 둘러본 뒤 직원들에게 “한사람도 퇴사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한다.자산 매각이나 인력감축보다는혁신을 통해 조직과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제고하면 충분히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종업원의 효율적 전환배치를 통한 고용안정,투명경영과 정보공유를 통한 신노사문화 형성 등 7개 구조조정 방향을 제시하고 98년 혁신을 통한 흑자실현,99년 도약,2000년 무차입경영 등 장기비전을 제시한다. 최고경영자(CEO)의 위기극복 의지에 전 사원은 ‘2시간 조업,10분 휴식’ ‘365일 출근’ 등으로 화답한다.임금협약도 4년 연속 한차례의 협상으로 체결됐다.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한 생산성·품질 향상으로 난파직전의 전기초자는 초우량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97년 593억원적자에서 지난해 1,7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3년만에전체 상장기업 중 자기자본이익률이 1위인 건실한 업체로다시 태어난다.주가는 97년 평균 4,210원에서 지난 6월 현재 10만2,000원으로 24배나 뛰었다. 사업구조도 TV브라운관에서 컴퓨터 모니터 등 고부가가치제품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원가율이 97년 106%에서 지난해 59%로 낮아져 물건을팔수록 수익을 내는 우량기업이 됐다.1,114%이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36%로 떨어지고 지난 2월에는 마침내 무차입경영을 실현한다. 임태순기자 stslim@
  • 부처간 업무협력 합의서 채택…공직사회 찬반 양론

    환경부가 주도하고 있는 정부 부처간 업무협력 합의서 체결에 대해 공직사회의 의견이 긍정-부정으로 엇갈리고 있다. 김명자(金明子)환경부장관과 안명환(安明煥)기상청장은 2일 ‘환경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합의서는 두 부처가 황사와 오존,시정(視程)장애 등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등국제환경 문제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국장급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정책협의회를 운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환경부는 기상청과의 업무협조 합의서 체결과 관련,“특정부처의 산하기관이 다른 부처와 업무협조를 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면서 “앞으로 두 기관이 단순히 갖고 있는 정보를 교류하는 차원이 아니라 갖고 있지 않은 자료조차도 서로 구해줄 정도의 긴밀한 협조를 해나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부처간에 업무협력을 위한 합의서가 체결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첫 합의서는 지난 98년 5월18일 당시 천용택(千容宅)국방부장관과 최재욱(崔在旭)환경부장관이 서명한 ‘국방부·환경부장관간의 환경협력에 관한 합의서’다.민주당 의원출신인 천장관과 자민련 부총재 출신인 최장관은 합의서에서 “국토방위와 환경수호는 다같이 국민의 생존과 번영을 보장하기 위한 기반”이라면서 상호지원·협조를 위해 두 부처간 중앙 및 지역 협의회를 두기로 했다. 두 부처는 두 장관의 합의내용을 각각 훈령(국방부훈령 592호·환경부훈령 473호)으로 만들어 교환했다. 이에 대해 정부 내부에서도 “부처끼리 업무협조를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데도 이를 문서화한다는 것이 적절한 일인가”,“합의서를 체결하지 않으면 업무협조도 하지 말란 말이냐”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그러나 환경부 관계자는 “국방부와 환경부의 관심사항이 워낙 차이가 나다 보니 협조가 잘 되지 않았었다”면서 “보수적인 군이 환경보호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문서로 확실하게 합의를담보하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이후 두 부처는 5차례에 걸쳐 중앙 및 지역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도운기자 dawn@
  • 김대통령, 노총지도부 초청 오찬

    “노사 어느 편에 서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법과 원칙을 확실히 지켜나가겠다.우리 기업들도 부당노동행위를 하지 말아야 하고,노조도 불법·폭력적인 행위는 하지 말아야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7일 낮 이남순(李南淳) 위원장등 한국노총 관계자 3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노사는 앞으로 서로가 윈윈(WIN-WIN)하는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먼저 김 대통령은 외환위기 극복과정을 상기하며 노동자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수십만 근로자들의 직장이없어질 때 참으로 가슴이 아팠다”면서 “지난번 금융노동자들이 천막을 치고 추운 광장에서 밤을 새울 때 나도 잠을자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노사간 ‘공생공사(共生共死)’도 거듭 역설했다.“노사가서로 파트너로 생각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기업인들은노동자를 멸시하거나 권리를 무시해선 안되며, 근로자들도기업들이 세계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생산성 향상에 협력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김 대통령은 또 “노사정 위원회는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세계에서 보기 드문 좋은 제도”라며 “위상 강화를 위해노력하겠으며,필요하면 (노사정위)사무실에 가서 보고를 받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밖으로 나가지 말고 노사와 정부간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자”고 호소했다. 오찬에 배석한 김호진(金浩鎭) 노동부 장관은 “공기업 구조조정은 노와 사가 충분히 협의해 추진될 수 있도록 김 대통령이 여러번 지시했다”면서 “여성 근로자들이 차별대우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위원장과 산하 산별노조 위원장들은 ▲구속 근로자 석방 ▲노사정위 위상 강화 ▲권력형 부당노동행위 근절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 근로자의 법적 보호 등을 요구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대우 해체2년 계열사 명암

    국내 굴지의 대기업 대우가 해체수순을 밟은지 2년이 됐다.대우 계열사 중 일부는 출자전환으로 회생의 길을 걷고 있지만 적자누적으로 미래가 불투명한 기업도 적지 않다. ■맑음 1조1,000여억원의 채무를 출자전환한 대우조선은 지난해 5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데 이어 올 1·4분기에는 1,000억원의 경상이익으로 500억원의 채무를 조기 상환하는 등 영업이 정상궤도에 올랐다.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7월말 또는 8월초 채권단회의를 열어 워크아웃 졸업을 공식결의할 예정이다.선가가 오르면서 잇따라 수주한 것이 회생의 발판이 됐다.대우의 지주회사였던 ㈜대우는 대우건설,대우인터내셔널로 나뉘어 회생의 길을 걷고 있다.대우건설은이달중 리비아 공사 미수금을 받으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공사수주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대우인터내셔널도 지난 4일 채권단에 710억원을 상환한 데 이어 중국 현지의 통신법인과 힐튼호텔의 매각 대금으로 조만간 2,027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흐림 대우자동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매각 협상은 오는 23일 쯤 일단락돼 양해각서(MOU)를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대우차 노조도 대체로 매각을 지지하고 있지만 오래돼 낡은 부평공장의 인수여부와그에 따른 가격 절충,세제 혜택 등이 협상의 고비인 것으로알려졌다. 대우중공업에서 분할된 대우종합기계는 올 1.4분기 292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내 아직까지 정상화됐다고는 볼 수 없지만 조금씩 영업 이익을 내고 있다. ■먹구름 소액주주의 반대로 출자전환이 이루어지지 않고있는 대우전자는 내년 4월까지 출자전환 등을 통한 회생작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적자누적으로 상장폐지될 위기에처한다.오리온전기는 채권단에 의해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로 이관이 추진되고 있다.영업실적이 나쁜 경남기업은국내외 건설회사로의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한항공 운항 어떻게

    대한항공의 노사분규는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운항이 당장정상화되기는 어렵다. 현행 규정상 조종사들은 항공기 탑승 전에 12시간 동안 휴식해야 하고,편당 2∼4명씩 짝짓는 조종사 운항조도 다시짜야 한다.완전 정상화는 이틀후인 15일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14일 운항되는 국제선은 일본 노선 32편,중국 10편,동남아시아 6편,미주 3편,유럽 1편이다.국내선은 서울∼부산 15편,부산∼제주 4편,인천∼부산 2편,화물편은 도쿄∼상하이 1편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을 생각하면 운항을 당장 정상화해야 하지만 항공기 안전도 도외시할 수 없어 일정을 늦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사설] 해도 너무한다, 병원까지

    양대 항공사 동시 파업으로 최악의 항공대란을 겪은데 이어 서울대 병원과 이대병원 등 5개 대형병원 노조가 연대파업에 들어 갔다.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보건의료 노조는 오늘부터 전국 40여개 병원노조도 단계적으로 파업에 동조할것이라고 한다. 이번 병원파업을 보는 다수 국민은 지난해 전국민을 불안하게 했던 ‘의료대란’을 떠 올리면서 그같은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러운 눈길이다.이번 파업은 간호사를 비롯한 기술,행정직이 주축이 되어 벌이는 파업이다.그렇더라도 병원이 의사 간호사 등 각 의료 주체의 공조가 있어야 제대로 돌아가는 만큼 보건의료 노조의 파업이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우리는 지난해 의사들의 두차례 파업으로 진료가 마비됐을때 보건의료 노조가 어느 기관보다 앞장서 환자들을 방치하는 의사들의 무책임을 비판했던 일을 기억한다.의사가 파업하건 간호사들이 파업하건 환자, 즉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지난해 자신들의 발언을 잊었다는말인가? 아니면 ‘나는 괜찮고 너는 안된다’는 것인가? 보건의료 노조는 ‘구조조정 저지’‘비정규직 정규화’‘공정한 인사제도 확립’‘경영 투명성 확보’등을 이번 파업의 명분으로 내 걸었다.이같은 명분들은 일견 타당성이 있어 보이지만 느닷없이 파업에 돌입할 만큼 화급한 사안은아니다.그것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들의 주장은 명분을 위한 명분일 뿐 실제는 민주노총의 연대파업 결정에 따른 동조파업인 것이다. 우리는 보건의료 노조가 내세운 명분들이 파업이라는 극약처방을 써야 할 만큼 절박한가라고 묻고 싶다.파업은 노동자들이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쟁의 수단이다.한때,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릴 방법이 없을 때 말없는 다수는 노동자들의 극한투쟁에 심정적으로 동조한 일이 있다.그러나 지금은 아니다.지금은 지각있는 국민이라면 자기 주장이 있더라도 유보해야 하는 때다.보건의료 노조원들의 자중을 촉구한다.
  • 항공 이어 ‘의료대란’

    항공대란에 이어 의료대란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 항공노조를 비롯한 민주노총 산하 사업장들이 12일 연대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13일 보건의료노조 산하 대형병원들이 파업에 가세할 것으로보여 진료차질 등 시민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두 항공사 노조의 파업으로 국제선의 경우 이날 오전 8시30분 마닐라행 대한항공 621편을 시작으로 출발 항공편이잇따라 결항됐으며,국내선도 오전 6시50분 김포발 부산행아시아나항공 8801편 등 무더기 결항 사태가 빚어져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날 오후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아시아나항공 노조가경영측과 협상을 재개,자정 가까이 의견접근을 시도했지만 조율에 실패했다.대한항공 조종사 노사는 파업 책임자 고소·고발 취하 문제 등을 놓고 밤샘 물밑 협상에 나서는등 막판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이번 민주노총의 연대파업과 관련,불법파업에 대해선 주동자와 적극 가담자를 색출·검거해 사법처리하는등 엄정 대처키로 해 노·정간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날 오전 중앙대에서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측에서 임금에 대한 부분을 전면 포기했는데도 사측은협상을 거부,불법파업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도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3일부터 서울대병원,경희의료원,이화의료원,전남대병원,경북대병원,전북대병원,충북대병원,경상대병원 등 12개병원 1만1,000여명이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전국적으로 최소한 100여개 노조에서 5만여명이 파업에 돌입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으나,노동부는 68개노조 1만5,000여명이 전면 또는 부분 파업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했다.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파업 노조원들을중심으로 서울 대학로 1만여명 등 전국 14곳에서 동시에대규모 집회를 열고 사용자측의 성실교섭과 구조조정 중단등을 촉구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연대파업 초읽기…‘대란’오나

    노동계의 연대 파업이 초 읽기에 들어가 노·사·정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불편과 경제의 어려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2일부터 민주노총 산하 100여개 사업장이 파업에 들어가는 데 이어 대형 종합병원이 13일부터 파업에 가세할 움직임이어서 이번주가 노사 갈등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보인다. ◇연대 파업=12일부터 지역별로 돌입키로 한 민주노총의 연대 파업에는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항공노조를 비롯해 사회보험노조,한국전력기술노조,지역난방공사노조 등100여개 사업장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민주노총측은 5만여명 이상이 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13일에는 72.6%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한 서울대병원,14일부터는 한양대병원 등 전국 28개 종합병원이 파업에 가세한다.다음주에는 30개 병원이 추가로 동참할 예정이다. 지난 5일 공권력 투입으로 강제 해산된 효성 울산공장 노조원 5,000여명도 시위를 계속할 전망이다.금속노조와 화학노조도 효성 울산공장 경찰력 진입 등을 이유로 연대 파업에 들어갈 움직임이다. 김호진(金浩鎭)노동부장관은 이날 “12일부터 시작되는 연대 파업에는 120개 업체 3만3,000여명 정도가 참여할 것 같다”면서 “하지만 총파업이 아닌 부분 파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그러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민주노총 산하 공공연맹의 파업은 국민들의 불편 등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 불편=항공사노조와 대형 병원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항공기 운항 중단과 진료 차질이 불가피하다.병원들은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응급실과 중환자실에는 최소 인원을남겨 환자의 불편은 최소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의료대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 대책=정부는 노사관계의 안정을 위해 근로시간 단축 등 제도적 개선 방안을 이른 시간 안에 마련하고 노사분쟁의 자율적인 해결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정부는 11일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가 주재하는 노동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물리적인 힘에 의한 노사 분규를 해결하는 방식은 지향하되 불법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하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진념(陳稔)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지난 9일 “우리 경제가 겨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계의 총파업이 일어날 경우 수출과 외국인 투자,대외신인도에 나쁜 영향을 줄 우려가있다”면서 “노사 분쟁이 노사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 조속히 해결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일만 조현석 박록삼기자 hyun68@
  • 공공연맹 연대파업 가세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연맹(공공연맹)은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일방적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에 항의해 오는 12일부터산하 23개 사업장,2만766명이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공공연맹 산하 노조는 보건의료노조,사회보험노조(옛 지역의보노조),한국통신계약직노조,한국전력기술노조,지역난방공사 등이다. 이 자리에는 지난 7일 파업을 결의한 아시아나항공 노조와이날 파업을 결의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도 참가,연대 파업에 동참키로 했다고 밝혔다.항공사 노조와 병원 노조 등이연대파업에 돌입하면 항공기 운항중단과 대형병원 진료차질등이 예상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이날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생산시설 점거 등불법·폭력적 집회 시위는 법에 따라 엄정 대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편 중앙노동위원회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측이 낸 쟁의조정 신청사건과 관련,“이번 사건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노동쟁의라고 볼수 없어 조정대상이 아니다”며 행정지도 결정을 내림으로써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측이 쟁의조정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12일 파업에 들어가면 불법이 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사설] ‘항공대란’ 막아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오는 12일 동시 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사상 초유의 항공대란이 초래되지않을까 우려된다.아시아나항공 노조가 지난 7일 파업 찬반투표를 갖고 파업을 결의한 데 이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도어제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물론 파업에 돌입하기까지 협상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그렇지만 두 회사 모두 노사간의 시각 차이가 너무 현격한 상황이라서 걱정이 앞선다. 우리는 먼저 어떠한 경우라도 두 항공사의 동시 파업에 따른 항공대란은 막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둔다.두 항공사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하루 매출 손실액은 아시아나항공이 50억원,대한항공이 200억원에 달한다.하루 승객 10만여명의 발이 묶이고 무더기 결항에 따른 국제신인도 하락이 불을 보듯 뻔하다.이에 따른 국가적 손실과 승객 불편은돈으로 따지기 어려울 정도다.가뜩이나 침체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는 수출시장에도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다. 두 항공사 노조는 임금 인상과 수당 신설을 제의했으나 회사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구체적인 사항은 노사가 양보해 합의해야 할 일이다.그렇지만 노조측은 항공업의 경우 공공 서비스 성격이 강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기장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웃도는데도 무려 50%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 국민들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조종사들의 업무가 어렵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회사가 어찌 되든 자기 몫만 요구하는 행위는 누가 보아도 설득력이 없다. 노조측은 회사측이 수용하기 힘든 주장을 내세워 협상을 결렬시킴으로써 결국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참가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겸허히 되새겨 보아야 한다.물론 회사측도 협상을 회피하지 말고 조종사 등 항공사 직원의 후생복지 증진과 원만한 협상 타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 할 것이다.민주노총은 승객을 볼모 삼아 항공사 노조를 총파업에 앞세우려 한다는 오해를 사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김동문-라경민 2연패 ‘순항’

    김동문(삼성전기)-라경민(눈높이 대교)조가 2연패를 향해순조롭게 출발했다. 세계랭킹 6위 김동문-라경민은 6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벌어진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복식 1회전에서 로버슨-켈로그조(영국)를 2-0으로 완파한데 이어 2회전에서도사푸트라-지앙조(싱가포르)를 역시 2-0으로 일축,가볍게 16강에 올랐다. 이동수-이효정조(삼성전기)와 신예 이재진(원광대)-황유미(한체대)조도 뎅 추안 하이-웨이 야이조(중국)와 니콜라엔코-루슬리야코바조(러시아)를 각각 2-1로 누르고 16강에 합류했다. 남자복식에서는 이동수-유용성(삼성전기)조가 반 담 큐-렌스 데니스조(네덜란드)를 2-0으로 꺾었고 김동문-하태권조(삼성전기)는 기권승으로 나란히 32강에 진출했다.김-하조는 32강전에서 최강 찬드라 위자야-시지트 브디아르토조(인도네시아)와 격돌한다. 남자단식의 이현일(한체대)과 박태상(동의대),여자단식의이경원(삼성전기)도 32강에 안착했다. 세비야(스페인) 김민수기자 kimms@
  • 민원 중계실 Q&A/ 양돈장시설 일부 도로 편입

    ●도로건설공사 구역에 주택과 돼지사육관리사,정화조 시설 일부가 편입됐다.사업처인 도로공사에 양돈업을 못한 데대한 보상을 요구하고,이 시설들을 이전할 때 양돈업 허가를 내달라고 했다.또한 폐업을 하게 되면 보상도 해줄 것을 요구했다.그러나 도로공사측은 양돈업에 어려움이 없도록방음벽 및 보조도로를 만들어 주겠다는 말만 하고 있다.어떻게 해야 하는지. [경남 함양군 안의면 천장식] ‘공공용지의 취득 및 손실보상에 관한 특례법’(공특법)은 공공사업으로 인해 토지 소유자 또는 이해 관계인 등이입은 손실을 보상해 공공사업을 원활하게 하고 사유재산권을 보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원인의 경우 도로건설로 인한 소음 등으로 돼지 사육과출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주택과 관리사,정화조가 공사구역에 편입되면 체계적인 양돈업을 영위할 수 없는 점 등을 고려하면 ‘공특법’ 시행규칙에 따라 보상을 해야 한다. 그러나 양돈시설 이전에 따른 허가는 도로공사에는 아무런 법적 의무가 없어 민원인이 군청에 이를 신청해 처리해야한다.양돈업 폐업에 따른 보상도 군청이 도축장 악취 등으로 혐오감을 준다고 판단하거나 다른 장소로 이전이 곤란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만 가능해 별도의 판단이 필요하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
  • [기고] ‘無害통항’ 대승적 대처를

    북측상선이 제주해협 영해통과로 나라안이 어수선하다.그도 그럴 것이 지난 50년동안 북한의 민간선박이 사전 허락도 없이 우리 영해인 제주해협을 통과한 것은 분단 이래 처음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제주해협이 우리 영해라 하더라도군함 및 정부선박이 아닌 외국 민간선박에게는 국제해양법제17조에서 연안국은 무해통항권을 보장해줄 의무가 있다는점도 생각해야 한다.문제는 그동안 남북관계가 50년동안 적대적 대치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해서 우리 영해안에 이러한 무해통항허용을 상상도 못한 데 불과하다. 자 이제 우리의 생각과 사상의 지평을 넓게 보자.90년대이후 국제사회는 지구촌의 평화와 인간의 존엄과 행복이라는보편적 가치추구로 치닫고 있다.이에 동참못한 한반도의 우리도 지난해 6·15 공동선언이후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에동참할 뿐더러 평화를 나누어 주는 나라로서 대승적인 정책을 펴야 할 것이다. 북한이 잘못한 것은 엄중 경고하고,북한이 잘 한것은 인정,민족화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건은 적극적으로 기회를놓치지 말고적극 대응해야 한다.북한상선의 제주해협과 북방한계선(NLL)통과도 과거 남북관행에는 벗어나 돌출적으로행동한 것은 명백히 북한이 도덕적으로 잘못한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우리 배가 북한지원 물자를 싣고 북한 영해에 들어 갈 때 북한은 항상 사전허가를 요구했기 때문에,북한도 제주해협통과에 우리와 충분한 사전 양해를 구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엄격히 국제해양법(제17조)적으로 볼 때 북한 민간상선은 제주해협의 영해에서 무해통항권을 주장할 수 있다. 또 우리 영해 및 접속수역법(1977) 제5조도 외국의 민간선박은 평화,공공질서,안전보장을 해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영해를 무해통과할수 있으며, 사전 허가 승인 사전동의를요구하지 않고 있다.그리고 명백히 북방한계선(NLL)은 정전협정상 아무런 근거가 없고,국제연합사령부(UNC)가 1953년8월30일 내부적 작전 규칙으로 작성한 것을 북측에 정식으로 통고하지도 않았다.그리고 남북기본합의서상 제2장의 부속합의서 제10조도 “남과 북의 해상 불가침선은 앞으로 계속 협의한다.해상불가침구역은해상불가침선이 확정될 때까지 쌍방이 지금까지 관할하여온 구역으로 한다.” 라고 명시하고 있다.여기서 서해의 해상 불가침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과 “쌍방이 지금까지 관할하여온 구역”에 NLL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그 이유는 NLL이 남북사이에 경계선이 되려면 쌍방이 합의하고 인정해야 하는데,UNC가 내부작전규칙으로 NLL을 설정,해군부대에만 시달하였고 상대방인 북한에는 통고조차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따라서 북한상선의 NLL 통과는 영해 침범은 아니고 월선이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식량난·에너지난 극복을 위해경제적 항로를 개척하려는 북한의 시도를 남북한해운협정을 맺는 돌파구를 마련하는 협상으로 활용해볼 필요도 있다.남북한의 상호 직항로 개설은 쌍방 모두에게 물류비용을절감할 수 있는 큰 이점이 있다.정부는 북한 상선 제주해협통과와 NLL 월선에 대한 국제법적인 논거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동시에 국민들의 안보에 대한 깊은 우려도 아울러 깊이 고려하는 유연하고 차분한 대응을 하는 것이필요하다.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