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도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소득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백신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알림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창업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93
  • “업소방문은 단 한번으로”양천, 정기·수시방문 없애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1일 민원처리나 행정지도를 위한 업소나 공사현장 방문을 관련부서 전체가 단 한번의 합동점검으로 끝내기로 했다. 그동안 관내 업소주민들은 구 공무원들이 각종 점검과 행정지도 등을 이유로 제각각 방문하면서 영업에 불편함을 느껴온 게 사실이어서 반기고 있다. 이에 따라 구 공무원들은 정기나 수시계획에 의해 서로 다른 업무로 같은업소나 현장을 방문해야 할 경우 인·허가 업무와 관련이 있는 부서가 총괄부서로서 점검 시기와 인원을 정해 합동으로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소방서,수도사업소,한전 등 외부기관과의 업무 공조도 사전 협의해 합동점검을 한다. 구 관계자는 “행정을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 [대한포럼] 일하는 아빠, 노는 아빠

    서울 강남의 금융기관 조합아파트에 사는 K씨.중소기업 부장인 K씨는 주말이면 아이들과 아내 보기가 무척이나 민망해진다.7월부터 금융기관들이 일제히 주5일 근무제에 들어간 탓이다.이웃 주민들은 주말 아침이면 온 가족이 함께 야외로 몰려간다.하지만 K씨는 평상시처럼 양복 차림으로 회사로 향한다.그는 아이들과 아내가 텅빈 아파트 단지를 지킬 것을 생각하면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K씨가 다니는 회사는 노조도 없어 주5일 근무제 도입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노사정위원회가 2년여에 걸친 절충에도 불구하고 주5일제 도입을 위한 근로시간 단축에 합의하지 못했다.법정근로시간을 주당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하는 데 따른 임금보전 방식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정부는 그동안 논의된 내용과 공익위원안을 중심으로 입법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산 넘어 산’이 될 전망이다. 노동계는 지금보다 근로조건이 악화되는 내용으로 근로기준법 개정이 이뤄지면 대선과 연계해 총파업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눈을 부라리고 있다.재계도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 못지 않게 기업의 경쟁력 확보도 감안해야 한다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정치권도 사정은 비슷하다.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주5일제 도입은 시기상조”라고 했다가 노동계가 반발하자“합의가 지연된다고 모든 사업장에 대해 법으로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한발 물러났으나 주5일제 도입에 소극적이다.반면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중소기업은 상당기간 유예하더라도 일단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노동계와 재계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고,대선 후보들도 생각이 달라법제화되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근로시간 단축 및 주5일 근무제 도입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되는 시대적 과제다.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근로시간은 2447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4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길었다.또 주5일제가 법제화되지 않은 유일한 국가다.우리보다 경제 수준이 훨씬 뒤진 중국도 지난 1995년부터 주5일제를 실시하고 있다. 주5일제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면서 일각에서는법으로 강제할 것이 아니라 금융기관처럼 노사의 자율교섭에 맡기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그럴 듯해보이기는 하나 노사 자율에 맡기면 문제는 훨씬 더 복잡해진다.노조의 유무,강성 정도에 따라 휴가 일수 및 임금보전 방식이 제각각 달라지게 된다.또 갖가지 기형적인 형태의 주5일제가 난립하면 산업현장에 혼란을 초래,새로운 갈등을 낳는 불씨가 될 수 있다.노조가 없는 사업장에 근무하는 88%의 임금근로자,특히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에 직면하게 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또다른 K씨를 양산하지 않으려면 근로시간 단축을 법제화해야 한다.지난해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74%가 주5일제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따라서 재계와 노동계는 말할 것도 없고 정치권도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협조해야 한다. 다만 주5일제를 도입하더라도 연간 휴일·휴가는 일본(연간 129∼139일)의 수준을 넘지 않도록 연·월차와 생리휴가,법정휴가의 조정이 뒤따라야 한다.특히 생리휴가는 출산휴가 연장 등 모성보호관련법을 개정할 당시 여성계도무급화 또는 폐지 등의 방식으로 개선하기로 동의했던 사안이다.노동계가 생리휴가에 집착할수록 사회에 진출하는 여성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뿐이다. 임금보전 문제의 경우 당초 노사가 합의했듯이 법 부칙에 임금보전 원칙만 명시하면 된다고 본다.성과급과 연봉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계의 요구처럼 구체적인 임금보전 방법까지 합의문이나 부칙에 명시하는 것은 시대 흐름과 맞지 않다.노사와 정치권은 작은 것에 집착하다 주5일 근무제라는 ‘공동 선’이 표류하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뉴욕發 금융위기 국내파장/ 달러약세 언제까지, 10~25% 고평가…약세기조 지속

    ◆ 사회자 = 미국은 강한달러 얘기를 해왔으나 요즘 쑥 들어갔습니다.달러약세가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는데요. ◆ 권 국장 = GDP대비 4∼5%에 이르는 경상수지 적자를 방치할수는 없잖겠습니까?미국 중소기업,생산자협회 등에서 수입억제,수출유도를 위해 강한 달러를 요구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미국은 대외적으로 강한(strong) 달러정책에서 건전한(sound) 달러정책으로 이행했습니다.달러약세를 용인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이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입니다. ◆ 정 소장 = 국제금융시장에서 원고(元高)라고들 하는데 원화만 강세입니까?그런 것이 아니라 달러가 약세라는 얘기입니다.달러약세에 따라 다른 통화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입니다.바꿔말하면 문제는 ‘원고’가 아니라 달러약세가 문제라는 것입니다.원화 환율하락은 미국시장 진입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겠지만 다른 나라와는 별로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중국은 달러와 고정환율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경쟁력이 굉장히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 걱정스럽습니다. 중소기업들은 환위험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번번이 나오는 소리지만, 정부협조도 필요합니다.달러베이스 결제통화를 유로,엔 등 제3국 통화로 돌려 환리스크를 헤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기업들도 경쟁력을 올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가격 상승을 단가하락으로 상쇄해야 합니다.이것은 이익의 범위가 넓어야 가능합니다.원가를 낮춰서 환위험을 흡수하는게 달러약세시대의 경쟁력입니다. ◆ 사회자 = 일본은 85년 플라자 합의로 엔화 강세로 전환되자 해외투자로 눈을 돌렸습니다.원화강세 시대를 맞아 우리의 교훈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 김 소장 = 시장의 가장 큰 우려가 바로 환율의 급속한 하락입니다.환율이 1년만에 1300원에서 800원까지 떨어진다고 생각해 보십시요.그런데 지금 거의 그럴 기세입니다.여기에는 정부의 개입이 필요합니다.원화강세로 패러다임이 바뀐 상황에서는 적응전략을 바꿔야 합니다.미국은 총수출 20%를 차지하는 우리 최대 시장이고 2위가 중국이기에 무역경쟁력 악화가 우려됩니다.그에 대비해 경제정책을 운용해야 합니다.원화강세로 인한 수출 마이너스 효과보다 수입증가 효과가 더 걱정됩니다.이럴 때는 수입유발요인을 조사해서 대체품목을 육성,원화 강세의 영향을 차단해 줘야 합니다. ◆ 권 국장 = 지금은 국제공조체제가 워낙 잘 갖춰진데다 조기경보시스템도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약세가 무한정 가지는 않을 겁니다.우리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1달러에 800원 환율을 인위적으로 유지해왔습니다.그렇게 해서 국민소득을 1만달러로 만들었지만 여행수지 적자,수입 확대등으로 94∼97년 450억원 적자가 났죠.이를 외환차입으로 메꾸려다 외환위기를 불러 일으켰습니다.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으려면 환율은 시장에 맡겨야 합니다.우리 외환 시장에서 하루에 거래되는 규모는 36억달러에 불과합니다.런던시장 1000억, 홍콩 싱가포르 100억에 비하면 폭이 좁고 깊이가 얕아 군중심리에 좌우됩니다.올해 1300원을 넘어서던 환율이 어느 틈에 1160원대까지 내려온 것도 지나친 패닉현상 때문입니다.정부는 외환시장 불개입이 원칙이지만,다만 이처 럼 환율이 과도하게 추락할때는 ‘스무딩 오퍼레이션(수급조절)’을 해줘야 합니다. ◆ 정 소장 = 수출단가를 낮춰 환율 하락효과를 차단하려면 원자재,자본,임금 등 생산단가가 싸져야 합니다.원자재,자본 등은 수입재여서 환율이 하락하면 싸지게 되지만 최대 문제는 비교역재인 임금입니다.싼 임금을 찾아 산업내 분산 및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우리는 디자인,문화 등 핵심 고부가 가치 사업에만 치중하고 신발,합판,조립 등 가격경쟁력이 낮은 제품은 해외로 이전하지 않으면 원가를 낮출 방법이 없습니다. 일본도 프라자 합의 당시 달러당 250엔대에서 110엔으로 환율이 하락되자 산업간 분산을 택했습니다.조립은 해외에서 하고 핵심 엔진 등만 자국내서 생산하는 등 분업을 통해 충격을 흡수했습니다. ◆ 권 국장 = 98년 우리나라가 완전 자유변동환율제를 택한 뒤 벌써 4년째입니다.기업도 환변동을 주어진 환경으로 보고 환 헤지,위험관리에 비용을 들여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환 변동보험,스왑등을 통해 이를 헤지해야 합니다.중국보다 우리가 10,20배 인건비가 비쌉니다.가격경쟁이 안됩니다.노동시장 유연성 확보,법질서 준수,예측가능한 기업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삼성전자,현대차 등 품질로 세계에서 싸우는 일류기업 계속 나와줘야 합니다.수출시장도 다각화해야 합니다. ◆ 사회자 = 정부가 생각하는 환율 바닥선은 어디쯤인가요? ◆ 권 국장 = 시장이 결정하겠죠.단지 시장불안으로 환율하락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것만 조절해야 한다고 봅니다. ◆ 김 소장 = 일본이 프라자 합의때 IT투자를 늘렸듯 허리띠를 졸라매면 경제를 경쟁력있게 만들 타이밍입니다.한단계 뛰어오를수 있는 호기가 될수 있습니다.중국 블랙홀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습니다.임금이 싼 중국시장으로 제조업을 이동시키는게 불가피하다는 말입니다.타이완·홍콩은 이미 중국으로 공장을 옮겼고 우리도 불가피합니다.이런 상태에서 한국이 국민소득을 높이려면 서비스업을 수출산업화 해야 합니다.그래야 중국과 경쟁할수 있습니다.스포츠 서비스를 통한 부의 창출은 한 예입니다.메디컬 케어,영화산업 등 서비스 문화산업쪽으로 패러다임을 바꿔 과감하게 규제를 풀고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정리 박정현 손정숙기자 jhpark@
  • 삼성전자 2분기 매출 사상최대

    삼성전자가 실적면에서 신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올 상반기 매출이 20조원,순이익이 4조원에 육박하는 등의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2·4분기에 매출 9조 9400억원,영업이익 1조 8700억원,순이익 1조 9200억원의 실적을 올려 분기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로써 상반기 매출 19조 8700억원,영업이익 3조 9700억원,순이익 3조 8200억원으로 반기실적도 사상 최대였다. ◇반도체,생활가전이 견인차= 반도체 부문은 2·4분기에 3조 24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분기보다 9.1% 성장했다. 특히 생활가전 매출은 전분기보다 15.9%나 성장한 1조700억원을 기록,처음으로 1조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정보통신 부문 매출은 휴대폰 보조금 폐지 등으로 5.7% 감소한 2조 7700억원을 기록했다.디지털미디어 부문은 월드컵 특수로 PDP-TV(일명 벽걸이TV)는 높은 신장률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는 8.3% 하락한 2조 4400억원이었다. ◇절묘한 사업구조= 애널리스트들은 당초 삼성전자 2·4분기 실적이 1·4분기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2·4분기때 SD램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원화가치도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도체 부문은 성장세를 멈추지 않았다.비록 SD램의 가격이 하락했지만 256메가 DDR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높이며 끊임없이 수익을 창출했다.또 반도체 부문중 시스템LSI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등 비메모리 부문의 비중을 높인 것도 주효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SD램 반도체나 정보통신 부문의 경영환경이 악화되면 비메모리 반도체나 생활가전 등 다른 사업구조로 이를 보완해 나갔다. ◇투자는 공격적으로=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설비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올해 전체 설비투자 규모를 당초보다 2300억원 늘린 4조 88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구체적으로 반도체 부문의 300㎜ 웨이퍼 생산규모를 늘리고 메모리반도체 생산라인을 바꾸는데 1100억원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정보통신 부문에서는 핸드폰 생산을 늘리는데 700억원을,디지털 미디어 부문에서는 디지털 TV 개발에 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재무구조도 더욱 건전해졌다.상반기 말 현금유동성이 6조원을 넘어서면서 보유현금이 차입금을 훨씬 초과,순차입금 비율이 1·4분기의 17%에서 2·4분기에는 -16%로 낮아졌다. ◇세계 IT기업 1위로= 삼성전자는 2·4분기 순이익(15억 9700만달러) 기준으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를 포함한 세계적인 IT(정보기술) 기업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MS는 2·4분기 실적이 15억 3000만달러였다.인텔은 4억 4600만 달러에 그쳤다.세계 최대 컴퓨터 판매업체인 IBM도 5600만달러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주우식(朱尤湜) 상무는 “하반기 반도체 경기가 상반기보다 나쁘지 않을 것 같고 경영계획도 달러당 1150원을 기준으로 보수적으로 세웠다.”면서 “환율변동이 있더라도 하반기 성장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업그레이드 지방자치 / 전문가 좌담 “중앙정부 권한 대폭 이양 가장 시급”

    지방자치가 단체장 민선 3기째를 맞으며 뿌리를 내려가고는 있으나 여전히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대한매일은 창간 98돌을 맞아 지방자치를 업그레이드할 방안을 모색하는 좌담회를 마련했다.김성순(金聖順·민주당 지방자치위원장) 국회의원,신철영(申澈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김충환(金忠環·한나라당) 서울 강동구청장,이해식(李海植·한나라당) 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위원장 등이 참석한 좌담은 대한매일 편집국 회의실에서 지난 10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김주혁(金柱赫) 대한매일 전국팀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 사회 = 6·13지방선거에서도 적지 않은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 신철영 경실련 사무총장 = 시민단체들이 가장 어려웠던 것은 유권자들의 무관심의 벽이었습니다.특히 지방의원의 경우 유권자들이 판단할 정보가 거의없었던 것은 큰 문제입니다. ◆ 김성순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 당내 경선은 ‘여과 과정’이라는 취지는 좋지만 부작용도 많고 정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대의원 의식이 더 높아져야 합니다. ◆ 김충환 강동구청장 = 선거법이 엄격해지고 불분명한 점도 많아 후보측이 위반 의도가 없어도 사후에 위반했다고 지적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이해식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 = 지방의원들도 지역 비전보다는 정당비판 등 중앙정치 이슈를 제기하고,유권자들도 후보의 공약이나 자질보다 소속 정당을 판단기준으로 삼는 선거유세 방식은 문제입니다.그래서 지방선거가 중앙정치의 대리전으로 전락하는 겁니다. ◆ 사회 = 그같은 문제점들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요. ◆ 신 총장 =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도록 일상적 지방자치 참여운동이 필요합니다.경실련은 자치단체의 예산편성 과정에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등 문제제기를 할 계획입니다. ◆ 김 구청장 =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를 한시적으로 배제해야 대리전이나 무관심 등 문제가 해결됩니다. ◆ 이 위원장 = 유권자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어깨띠 외에도 사진을 담은 포스터 등 일부 선거운동 보조수단이 허용돼야 합니다.투표하지 않으면불이익이나 불편을 주는 ‘투표의무제’도 고려할 만합니다. ◆ 신 총장 = 투표하지 않으면 과태료나 인·허가상 불이익을 주는 나라도 있죠.그리고 합동연설회나 정당연설회도 폐지할 때가 됐습니다.동원된 후보 지지자들 외에 일반 청중은 거의 없어서 효과보다 비용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대신 선거운동의 비용을 줄이고 효과는 늘리는 방안으로 미디어선거를 활성화해야 합니다.서울 강동구의 경우 구청장 후보 토론회를 지역 케이블TV에서방송했습니다. ◆ 김 의원 = 미디어선거는 바람직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기초단체장 공천배제도 원칙적으로는 찬성하지만 당장 실시하면 문제가 많습니다.정당정치원리에 어긋나고,국회의원의 공조직이 사조직화하게 되며,유능한 신인의 도전이 어려워집니다.사법처리 외에 단체장 견제장치는 유명무실한 실정입니다.주민소환·투표제를 도입하고 주민감사 청구 요건도 간소화하며,공무원노조도 단체행동권을 빼고 허용하는 등 견제장치가 보완된다면 기초단체장 공천배제에 원칙적으로 찬성합니다. ◆ 김 구청장 = 주민소환·투표제 등 보완책 마련은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일본은 기초단체장의 90%가 무소속이고 미국도 80% 이상의 지역이 정당 공천을배제하고 있습니다. ◆ 김 의원 = 선진국은 견제장치가 확실히 마련돼 있어 가능한 것입니다.아무런견제 장치도 없이 시행한다면 소공화국이 될 우려가 큽니다. ◆ 김 구청장 = 현직 단체장의 경우 월급 외에는 수입이 없습니다.지방선거 출마자들도 선거비용을 합법적으로 확보하도록 허용기간,횟수,상한액 등 요건을 엄격히 제한해 후원회를 허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 김 의원 = 금액을 제한하고 사후 공개하는 등 전제가 필요합니다.더 바람직한 것은 선거공영제가 돼야 합니다.국회의원 중심으로 만들어진 현행 선거제도는 주민 중심으로 바뀌어야 합니다.주민소환제가 실시되면 이해집단에 의한 부작용도 예상되지만 그래도 보완해서 시행할 필요가 있어요. ◆ 신 총장 = 소환 발의를 위해서는 트집 차원이 아니라 상당수가 공감할 수 있는 문제가 있어야 합니다.예방효과가 크죠. ◆ 이 위원장 = 단체장 정당공천 배제에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공천이 금지된기초의원도 사실상 내천하는 등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입니다.광역의원에게도 일정부분 후원회를 허용해야 합니다. ◆ 사회 = 지방의원 유급화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이 위원장 =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가진 집단이 존재하지 않습니다.지방의원 처우 개선 차원보다는 직업적인 지방정치인을 양성한다는 차원에서조속히 도입해야 합니다. ◆ 김 의원 = 현재 공통경비와 수당 등의 명목으로 기초의원은 월 135만원,광역의원은 212만원 정도를 받기 때문에 이 정도 범위 내에서 유급제를 실시해도예산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유능한 신진인사가 지방의회에 진출,안정된 생활 속에 지역을 위한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합니다.자치단체에 대한 상시 전문 감시체제를 강화하면 그로 인해 절감되는 예산이 비용보다 더 클 겁니다.무보수 명예직은 이상적인 얘기고 현실적으로는 유급화가세계 추세입니다. ◆ 김 구청장 = 지방의원 유급화가 바람직합니다.다만 일부에서는 재력가의 경우 매일 출근하느니 차라리 유급화 안하고 수당으로 받는 게 낫다든지,유급보좌관을 요구해 수가 굉장히 늘어날 것이라는 등의 이유로 반대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 김 의원 = 회기중에만 출근하고,겸직을 허용하면 됩니다. ◆ 사회 = 자치단체장의 비리를 방지할 제도적 장치가 있을까요. ◆ 김 구청장 = 의회의 집행부 통제기능 강화와 주민소환제를 통해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봅니다. ◆ 김 의원 = 단체장에게는 위법은 아니지만 막강한 선택 권한이 있기 때문에금품 수수가 가능합니다.합법적이라도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는 것이죠.개인의 자질문제여서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주민과 여론의 감시와 통제가 중요합니다.시민단체의 감시기능이 중앙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단위에서도 활성화돼야 합니다. ◆ 신 총장 = 사법기능으로 처리할 것은 해야겠지만,내부 고발자 보호를 활성화하면 자정기능을 확보,예방효과가 큽니다.공무원 노조의 활성화도 한 방법이될 수 있습니다.그러나 가장 효과적인 것은 주민 감시입니다. ◆ 사회 = 우리 지방자치를 근본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시급한 과제는 무엇일까요. ◆ 김 구청장 =일괄이양법 제정을 통해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해야 합니다.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은 매우 제한돼 있어 독자적인 정책 수행이 어렵습니다.권한은 대폭 늘리고 그에 따른 책임은 엄격히 물어야 합니다. ◆ 신 총장 = 같은 맥락에서 지방의회의 심의·견제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그것이 바로 비리를 예방하는 효과를 갖습니다. ◆ 김 구청장 = 우리 지방의회에는 포괄적 자치입법권이 없습니다.지방자치법 15조에 지방의회는 ‘법령의 범위 내에서’ 조례를 제정하도록 돼 있습니다.일본처럼 ‘법령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로 고쳐야 지역특성에 맞는조례가 나올 수 있습니다. ◆ 신 총장 = 지방자치는 일종의 실험입니다.성공하면 확산시키고,실패하면 접고 하면서 국가 전체의 혁신의제를 발굴하는 것이죠.예를 들면 우리 지역에서는 밤 10시가 넘으면 부과금을 매긴다든지 하는 식이죠. ◆ 김 의원 =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방소비세 조례가 50개나 돼 커피 소비세도 부과하는 등 자치단체가 세금·문화·체육 등 지역 개발을 위한아이디어를 무한정 개발합니다.그러나 우리는 권한이 없어 할 수가 없습니다.우리당은 이번에 지방자치법 15조를 개정하려고 합니다.구체적인 내용은 조례에위임하도록 각각의 법령도 개정할 수 있겠지요. ◆ 김 구청장 = 주차문제가 심각한 지역은 가구당 주차장 확보 비율을 높이고,차고지 증명제를 하고 싶어도 법령의 범위를 벗어나는 조례를 만들면 처벌받는 실정입니다. ◆ 신 총장 = 공무원의 순환을 어느 정도 비슷한 업무영역으로 한정,전문성을키우는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져야 합니다.또 연간 80∼90일에 달하는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층층시하 감사도 효율화해 감사 및 준비시간을 줄이고,감사체계에 대한 근본적 접근방식도 비리 적발보다 정책 감사 위주로 바꿔야 합니다.일을 잘 하려다 실수하는 것보다 일을 안하는 사람을 지적하는 방향으로가야 합니다. ◆ 김 의원 = 지역 특성을 살리는 행정에 힘써야 합니다.지방재정도 확충해야합니다.지난해 지방재정 비중이 일본 44.3%의 절반 남짓한 28.6% 수준입니다.지방세 수입으로 인건비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자치단체가 58.6%인 140곳이나 됩니다.또 선거연령을 19세 정도로 하향조정해 젊은이들이 많이 참여하는자치가 돼야 합니다.171개국을 조사해 보니 우리처럼 20세인 나라가 8개국이고 18세가 138개국입니다.선거관리위원회도 시민사회단체의 선거 참여를선진국처럼 허용해야 합니다. ◆ 이 위원장 = 지방의회의 권한을 강화하고,유급제를 통해 자질있는 인재가 자치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지방재정 확충방안으로 일부 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하거나 신설하는 등 근본적인 세제 변화가 필요합니다. 정리 이동구 하승희기자 yidonggu@
  • [우리區 청사진] 현동훈 서대문구청장/안산~홍제천 연결 휴식공간 조성

    “주민들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주민화합만 뒷받침된다면 해내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현동훈(玄東勳·43) 서대문구청장은 취임이후 ‘주민화합’을 줄곧 강조했다.주민들간에 지역적 앙금 등 선거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아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주민 화합의 선봉에 서겠으며 화합을 반드시 일궈내 최고의 자치구로 거듭나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한다. “주민들은 젊은 저에게 변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반드시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현 구청장은 서울시내 기초단체장 가운데 가장 젊다.그러다 보니 ‘침체된 지역의 분위기를 역동적으로 바꿔달라.’는 주민들의 주문과 기대가 넘친다. 그도 주민들의 요구가 있으면 언제 어디든지 달려가 도움을 주는 ‘해결사’가 되겠다고 강조한다. 향후 4년간의 구정 운영 기조도 ‘내집같은 구청,내맘같은 구청장’으로 정했다.‘군림하고 규제하는 행정’이 아닌 ‘배려하고 화합하는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뜻이다.우선 행정의 어두운 단면까지 공개해 구정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다.대다수 단체장들이 꺼리는 ‘판공비 사용내역’을 과감히 공개,스스로 모범을 보이겠다고 선언했다.또 지연·학연 등 각종 인사 부조리를 단호히 차단하고 대신 업무 능력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변호사출신인 현 구청장은 “사건 수임은 여느 변호사 못지 않게 많았다.”면서 “그러나 목돈을 챙기는 사건은 많이 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무료 변론 등으로 주로 서민을 변호하다 보니 사건수임 건수에 비해 수입은 턱없이 적었다는 것. 특히 그는 어려운 법률을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그림으로 그리는 재능도 지녔다.생활 법률을 만화로 그려 일간지에 연재까지 했다. 현 구청장은 자신의 전공을 구정에 반영,특화할 생각이다.난해한 법률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이나 비용이 없어 법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법률지원단’을 신설할 복안이다.이와 함께 그는 상습정체를 빚고 있는 의주로와 연희로의 교통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순환버스도 늘려 주민들의 불편을 덜 방침이다. 안산과 백련산,홍제천을 연결해 쾌적한 휴식공간도 꾸밀 방안이다. 그는 구청장이 ‘슈퍼맨’이 아님을 이해해 달라고 말한다.‘구청장은 당연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원인들이 찾지만 권한 이상의 사례가 많아 민원인들이 실망하기 일쑤란다.때문에 무작정 요구에 앞서 희생하는 마음가짐을 우선 당부했다. 현 구청장은 4년뒤 ‘아름다운 구청장’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北 테러지원국 벗으려나/요도호 납치범 귀국추진 배경

    (도쿄 황성기특파원) 평양에 머물고 있는 일본 여객기 요도호 납치범 4명이 일본 귀국을 신청한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들은 최근 평양에서 일본의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인 납치 의혹에 우리들이 관련돼 있다고 보도되고 있지만 우리들은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고 귀국 이유를 설명했다.그러나 이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미심쩍은 구석이 많다. 이들이 귀국하면 일본 공안당국은 이들을 곧바로 요도호 납치와 관련,체포하겠다는 입장이고 체포되면 중형이 불가피하다.이들은 “체포되든 되지 않든 전혀 겁내지 않는다.”고 귀국 강행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설득력이 충분치 않다.오히려 그들 개인에게는 32년간의 평양 망명생활에 염증을 느꼈다는 편이 보다 진실에 가깝다. 이들이 귀국에 필요한 서류인 ‘도항서(渡航書)에 서명한 것은 적어도 북한 당국의 묵인 내지는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그렇다면 고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뜻이라며 이들을 북한 바깥으로 내보내지 않고 감쌌던 북한에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인가. 일본 공안 관계자는 10일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미국은 북한이 이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15년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려놓고 있다.이들이 ‘자진 귀국’이든 ‘국외 추방’이든 북한 밖으로 나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북한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북한의 대미 관계에 있어 요도호 납치범 귀국은 지금 시점에서 북한이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라고 설명했다.테러지원국 지정이 해제되면 미국의 원조도 받을 수 있는데다 북미관계 개선의 실마리로도 활용할 수 있다. 북·일 관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일본이 국교정상화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일본인 납치 의혹의 해결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양측이 오랜 숙제를 풀었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들이 정말 귀국을 단행할 지는 미지수다.공안 관계자는 “이들이 정말 귀국할 의사를 갖고 있는 지는 지금 단계에서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marry01@
  • 수출 주력품목 희비 교차/반도체 웃고 車·조선 울고

    월드컵이 끝난 뒤 하반기 국내 경제지표의 성과를 좌우할 주력 수출업종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반도체는 수요증가와 단가상승 등으로 하이닉스반도체의 독자생존 가능성마저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반면 자동차,조선 등은 원화강세와 파업 등의 복병을 만나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기도 불투명한 상태다.‘월드컵 코리아’의 힘이 산업현장에서도 발휘돼 수출신장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PC수요 급증… 본격 증산 단가도 올라 ‘즐거운 비명' 반도체 업계가 어느 때보다 즐거운 여름을 맞고 있다. 이달부터 PC수요 증가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본격적인 증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D램경기 불황으로 감산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하이닉스반도체는 연말까지 D램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50%이상 증산하기로 결정하고 여름철 집단휴가 없이 24시간 풀가동 체제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난해 7월말부터 8월초까지는 집단휴가를 실시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자체 공정미세화 추진계획인 ‘블루칩 프로젝트’로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확보했다고 판단,메모리 생산량을 128메가 기준 6월에 6500만개에서 연말 월 1억개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창사이래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128메가 D램 기준 지난해보다 62% 늘어난 11억 5000만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아남반도체와 동부전자도 하계 집단휴가없이 생산라인을 풀가동할 방침이다.이처럼 국내 반도체 업계를 더욱 들뜨게 하는 것은 D램시장이 128메가 SD램 체제에서 급속도로 256메가 DDR 체제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 실제 D램시장에서 DDR가 차지하는 비중은 1·4분기 24.6%,2·4분기 33.1%에 그쳤지만 연말에는 55.7%로 일반 SD램 비중을 추월할 예정이다.일부에선 256메가 DDR가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으며 개당가격도 30%가량 폭등한 6.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세계시장 256메가 DDR의 40%와 20%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막대한 수익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유동성 위기를 겪고있는 하이닉스도 수익구조를 크게 개선,독자생존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마이크론 스티븐 애플턴회장이 하이닉스와의 매각 재협상 의사를 밝힌 것은 마이크론의 입지가 계속 약화될 수 있다는 절박감에서 나온 발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강충식 기자 chungsik@ ■환율하락·파업등 잇단 악재 경기회복 늦어 당분간 고전 경기회복을 주도해 온 자동차와 조선산업이 주춤거리고 있다. 세계 경기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더딘데다 환율하락·파업·단가하락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완성차 수출은 8만 669대에 그쳐 지난1999년 2월 이후 4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3%,지난 5월보다 39.2% 줄어든 것이다.차종별 수출물량은 승용차 7만 5422대,상용차 5246대에 불과했다. 자동차 수출감소는 내·외생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미국 등 주요수출시장 수요감소와 원화강세 등 시장자체의 문제는 외생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의 매각대상에서 빠진 대우자동차의 동유럽·북미 판매망 붕괴,현대자동차 노조의 부분파업에 이어기아차·쌍용차 등 잇단 내생적 악재가 수출에 걸림돌이 된다는 분석이다. 수출감소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조짐이다.임금협상중인 기아차 노조가 8일부터 부분파업을 주·야간 8시간으로 확대키로 한 데다 쌍용차 노조도 조만간 부분파업에 돌입키로 했다.월드컵 후광은 고사하고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현상유지도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1999∼2000년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조선업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선공업협회에 따르면 1·4분기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46% 하락했으며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2분기 실적도 큰 폭의 감소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지난해 9·11 미국 테러사태 이후 침체된 세계경제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으면서 발주물량이 크게 줄었고,원화강세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수주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한데다 하반기에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펴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는 큰 지장이 없다.”면서도 “선가하락·원화강세 등 악재가 지속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광삼 기자 hisam@
  • [건강칼럼] 담낭에 생기는 혹

    담낭(쓸개)에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 50대 여자 환자를 외래환자로 진료한 적이 있다.초음파검사 등 정밀검사를 받으려고 내원하였는데,병세에 관해 물어보고 진찰을 해도 담낭의 종양외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복부 초음파 사진을 검토해 보니 담낭에 있는 혹의 크기는 직경이 0.7cm정도 되었다.환자는 혹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암과의 연관 가능성 때문에 몹시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담낭에 생기는 혹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가장 흔한 종류가 콜레스테롤 폴립(물혹)이다.한개 또는 여러개가 생기는데 둥글고 크기가 작으며 초음파 사진상으로 아주 밝고 희게 보이는 특징이 있다.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그 크기와 갯수,모양 등의 변화를 살피면 된다.물론 그것이 크거나 담석증과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권하기도 한다. 암은 아니지만 선종이라고 불리는 용종(물혹)이 있는데 이 경우는 크기가 다소 크고 초음파 사진으로 콜레스테롤 용종에 비해 덜 희게 보인다.이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암으로변할 수 있는 성질이 있어 자주 초음파 검사로 경과를 보거나 바로 수술을 권하기도 한다. 담낭의 혹이 크고,불규칙하며,담낭의 벽 구조도 파괴되는 경우에는 담낭암을 강력히 의심하게 된다.담낭암의 경우 초기에 진단하여 수술하는 경우 아주 좋은 경과를 보이나 이미 담낭벽을 지나 진행된 경우 수술이 어렵거나 수술을 해도 재발되는 경우가 많아 경과가 아주 나쁜 병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앞에서 소개한 환자의 경우로 돌아가면 우선 복부 초음파 검사를 다시 해 보거나 3∼6개월 간격으로 검사를 해보고 판단하거나 보다 정밀한 검사를 한다면 초음파 내시경 검사라고 하는 좀더 정밀한 검사를 통해 치료 방침을 세울 수 있다. 담낭의 혹이 암으로 의심되는 경우 복부 CT검사를 하여 종양의 범위를 판단하여 수술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기도 한다.심한 경우 담도에도 영향을 주어 피부가 노래지는 황달이 올 수도 있고,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담낭의 혹이란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의 경우는 암으로 변화되지 않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말고 전문의 조언에따라 경과를 보거나 정밀검사를 하고 필요시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성구/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11일 제4기 교육위원 선거 열기 ‘후끈’ 후보난립 평균 4대1 경쟁 예상

    오는 11일 치러지는 제4기 교육위원 선거 열기가 뜨겁다. 이번 교육위원 선거는 그동안의 선거와는 달리 처음으로 선거관리위원회가주관하는데다 초·중·고교의 모든 학교운영위원들이 선거에 참여,전국 동시에 실시된다.또 학부모 단체를 비롯,교원단체·노조도 공식적으로 교육위원후보를 내세우는 등 단체들의 대리전 양성으로 치닫고 있다.평균 4대1의 경쟁률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거구에 따라 7대 1이 되는 곳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1일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예비 후보들은 학교운영위원들에게 향응을 제공하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과열·혼탁 조짐 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공명선거를 위해 교육인적자원부를 비롯,관계부처대책 회의가 열렸다.또 이상주 부총리 겸 인적자원부 장관이 학교운영위원들에게 공명선거를 당부하는 친서를 보내기도 했다. ◆ 교육위원 =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에 따라 시·도 의회와 별도로 교육·학예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시·도 교육위원회의 구성원이다.시·도 교육청의 규모에 따라 예산의 차이가 크다.적게는 3000억원에서 많게는 4조4000억원을 심의·의결한다. 교육위원은 지방공무원법 제2조의 정무직 지방공무원에 해당된다.임기는 4년이다.시·군·구의원과 같이 회의 참석 등에 따른 비용만 받는다.명예직인 셈이다.그러나 교육위원을 발판으로 교육감에 도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 선출 인원 및 방법 = 시·도별 인구수를 기준으로 7∼15명이다.전국 57개 선거구에서 모두 146명을 선출한다.선출 방법은 시·도를 각각 2∼7개 선출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구성된 선거인단에서 2∼4명을 뽑는다. 선거인단은 지난 3기때 학교운영위원의 대표 1명만이 참여하던 것과는 달리 모든 학교운영위원이 참여한다.따라서 선거인단은 무려 11만255명에 이른다.선거 방법은 선관위 주관 선거공보 발행·배표,소견발표회,언론기관 초청대담 및 토론회 등 3가지만 허용하고 있다. ◆ 학부모 단체 =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회장 윤지희)는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자치를 통한 교육정책 결정 과정에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단체 임원 6명을 직접 후보로 출마시킨다고 발표했다.서울·충북·경남·경북 각 1명씩,인천 2명이다. 이들은 “현재 교육위원회에는 학부모 대표가 단 1명도 없다.”면서 “올바른 교육자치제의 실현을 위해서는 학부모대표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 전교조 = 서울지역 출마 예상자 7명을 조직후보와 지지후보로 선정하는 등 지역별로 전국에서 조합원 출신의 조직후보 30명과 지지후보 5명을 지명했다. 전교조 이경희 대변인은 “교육위원은 교육감과 교육청의 교육정책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올바른 의식을 가진 후보의 출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교총의 지역조직인 서울교총과 초등교장회,중등교장회 등 17개 단체는 입후보자가 7∼14명씩이나 난립하면 낙선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법이 저촉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당선가능한 예비 후보를 추대하기로 했다. ◆ 불법 선거운동 = 교육위원 선거 방법이 극도로 제한된 상황에서 불법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일부 지역에서는 교육청의 특정 인사가 출마에 대비,학교운영위원 가운데에 ‘자기 사람 심기’를 이미 마쳤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또 학교운영위원들을 대상으로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거나 특정후보 지지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드러난 불법 사례는 대부분 학교 운영위원에게 전화를 하거나 학교 동문회 및 단합대회에 참가,지지 호소하는 경우가 주류를 이룬다. 박홍기기자 hkpark@
  • 서해교전/정치권 반응, 한나라 “”초당적 협력””

    정치권은 29일 서해교전 사태가 발생하자 정당별로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등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등 각 당 지도부는 30일 서해교전 희생자들이 안치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을 방문,희생자를 조문하고 부상자를 위문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긴급 고위당직자회의를 소집,비상대책을 논의했다.이 후보는 정부측의 철저한 대응을 주문하면서 국회 차원의 협조도 다짐했다. 이 후보는 “월드컵 3,4위전이 열리는 시점에 예기치 않은 도발이 일어나 유감스럽다.”면서 “그동안 여러번 일어난 북방한계선(NLL) 침범의 한 가지가 아니라 안보와 관련된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부는 북한의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에 대해 상응하는 사과와 배상,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하며 사상자에 대한 배려와 보상,지역어민 피해 최소화 조치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주문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이날 저녁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노사모 창립기념식에 참석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당사 후보실에서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 등과 함께 긴급 관계자 대책회의를 가졌다. 노 후보는 “북한이 선제공격으로 많은 인명 피해를 발생시킨 데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면서 “군 당국과 정부가 단호히 대처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모든 조처를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광주시지부 개편대회에 참석한 뒤 급거 귀경,오후 6시 당사 대표실에서 노 후보와 당4역,국회 국방위원들이 참석한 확대대책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이날 오후 청구동 자택에서 긴급 당5역회의를 개최,북한의 서해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즉각 국회를 열 것을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촉구했다. 이춘규 조승진기자 taein@
  • 우리그림 백가지-꼭 알아야할 옛그림 꼼꼼히 소개

    우리의 ‘옛그림’을 꼼꼼히 볼 기회가 생겼다.‘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그림 백가지’(박영대 지음·현암사 펴냄) 덕분이다.선사시대의 암각화·벽화부터 조선 말기 민화까지 주요작품 180점을 뽑아 94가지 이야기로 담았다. 저자가 서울대 미대 동양학과 출신으로 네 차례의 개인전 및 다수의 기획초대전에 참여한 경력의 작가인 만큼 평론가들의 저서와는 시각이 조금 다르다.그는 화가를 ‘한 세계를 이루는 그림’을 위해 기꺼이 생을 바치는 사람이라고 규정하고,화가의 입장에 서서 그림을 보고 느낀다.그냥 얼핏 보고 지나간 것이 아니라 ‘멋진 나무’를 지켜보듯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오랫동안 본다.다양한 각도에서 면밀히 관찰하면서 보이지 않는 숨겨진 뿌리를 상상하며 즐거워한다.그리고 그때그때 감상을 간단히 기록해 놓은 것이 책이 됐다. 미술학도가 그림을 보는 감상 포인트도 들어 있다. 이쯤에서 앞서 ‘옛그림’이라고 한 말을 취소하자.서양 그림은 시대별·사조별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으면서 우리그림을 그냥 ‘옛그림’으로치부하는 인식이 바뀌기를 저자가 바라기 때문이다.서양 그림에 집중된 미술교육을 탓할 것만이 아니라,개안(開眼)할 수 있는 길로 책을 이용할 수 있을 듯.선사 및 고려,조선 초기·중기·후기·말기 등 다섯 장으로 나눴다. 그는 또 말한다.“좋은 그림은 당대의 삶과 꿈에 관한 것이다.옛그림을 가까이 할수록 현재의 내 모습이 더욱 또렷해질 것이다.”라고.글이 다소 사변적인 느낌이 있지만,부분도가 들어있어 놓치기 쉬운 작은 부분을 잘 보게끔해준다.정조의 ‘파초’와 정약용의 ‘매조도’ 등 문인화도 보인다.2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교육부 ‘週5일 수업 연구학교 운영개선’ 워크숍

    주5일 수업제 연구학교인 서울 도봉구 창림초등 6학년 이혜림(13)양은 쉬는 토요일마다 창동 청소년 문화의 집을 찾아 ‘스포츠 댄스’를 배운다.이양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스포츠 댄스 교습을 받다 보니 재미있고 신난다.”고 말한다.창림초등은 1년에 14차례 토요일을 쉬는 날로 정해 주5일제 수업을 시행하고 있다.이양과 같이 지역 시설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전체 1600명 가운데 280명이다.물론 학교시설을 활용하는 학생들도 432명에 이른다.이들의 수강료는 모두 학교에서 지원한다.나머지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체험학습으로 보낸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은 창림초등을 비롯,83개 초·중·고교를 선정해 주5일 수업제 연구·시범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는 18일 서울교대 전산실에서 다음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금융권의 주5일 근무제와 맞춰 ‘주5일 수업제 연구학교 운영에 대한 개선 방향’워크숍을 가졌다. 워크숍에서는 내년 3월 새학기부터 모든 초·중·고교에서 월 한차례 주5일 수업제를 시행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밑그림의 제시와 함께 예상되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쏟아놓았다. 주제 발표에 나선 교육부 신호근 연구관과 권영민 연구사,언남고 박윤명 교사는 한결같이 “주 5일제 수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교육 분야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새로 발생하는 휴업일은 학교만이 아닌 가정과 지역사회가 공유해야 할 몫인 만큼 ‘전담기구’의 구성을 제안했다. 다음은 주제 발표에 대한 요약이다. ●신호근 연구관=(주5일 수업제 연구학교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제언) 주5일 수업제의 시행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농어촌·중소도시·대도시 등 지역별 실태와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해당 지역의 교육시설·체험학습 여건 등에 큰 차이가 있는 만큼 충분한 분석을 통해 모델을 개발,적용해야 한다. 특히 주5일 수업제는 우리 생활 문화의 혁명을 가져온다.학교 중심의 교육체제에서 학교·가정·지역사회가 교육을 분담하는 체제로의 전환이다.주5일은 학교가 맡고 주2일은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책임을 지는 셈이다. 때문에 가정과 지역사회의 연계가 필수적이다.지역 사회의 도서관,사회봉사단체,청소년단체,종교단체,산업체,체육시설,문화재 등의 시설 및 단체와 연결된 프로그램의 운영이 마련돼야 한다.아울러 학부모나 지역주민의 지역사회 도우미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박윤명 교사=(정책연구와 연구학교의 연계방안) 올해의 정책연구과제는 ‘주5일수업제 관련 지역수준 프로그램 개발 및 전담기구 설치 운영’이다.지역별·학교급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연구학교별로 구상·적용한 뒤 나타나는 문제점과 개선안을 통해 일반화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또 연구학교의 운영과정과 새 모델을 찾기 위한 정보와 자료를 교환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필요하다.여기에다 주5일 수업제의 지원을 위해 가정·학교·지역사회의연계가 가능하도록 전담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또 관련 부처의 협조도 빼놓을 수 없다.예를 들어 행정자치부는 자원봉사 등 지역사회 도우미 시스템 구축을,문화관광부는 시립도서관·청소년 센터 등의 확충과 개방을,건설교통부는 청소년 휴양처 등의 개발·건설을,경찰청은 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해야 한다. ●권영민 연구사=(주5일 수업제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 기존의 학사력(學事曆)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된다.봄·여름·겨울방학 일정에 대한 재조정이 필요하다.물론 내실있는 주중 프로그램의 마련도 뒤따라야 한다. 지금껏 연간 수업일수를 맞추는 데 부담이 돼온 학교 행사를 시간면이나 내용면에서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주5일 수업제를 통해 학생들의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가정과 지역사회의 교육이 강화되면 학교에서 이뤄졌던 행사에 대한 대폭적인 조정은 불가피하다.주6일 기준으로 된 주간 시간표도 마찬가지다. 또 주5일 수업제를 위해서는 학교 시설을 개방해야 한다.이에 걸맞은 시설도 갖춰야 한다.토요일에 학생들에게 운동·특기를 가르치려면 운동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구를 갖춘 보조 운동장이나 체육관이 마련돼야 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週5일 수업제 유형 현재 주5일 수업제를 시범 운영중인 연구학교를 교육과정 체제 및 구조에 따라 유형별로 나눠본다. -유형Ⅰ= 현재의 교육과정 체제 등을 크게 바꾸지 않고 시행한다.완전한 의미의 주 5일 수업제로 가는 전 단계로서 실현 가능하다.‘체험학습의 날’,‘책가방 없는날’ 등을 좀더 활성화시키는 것이다.체험학습의 날 등을 월 한차례 정도 학교 밖의 장소를 활용,점차 월 2∼3차례로 늘려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대구의 금포초등학교와 경기도 교문초등학교는 1996년부터 토요일을 책가방없는 날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유형Ⅱ= 일주일 중 토요일 등 하루를 모든 학생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스스로 가정이나 지역사회에서 자율적으로 체험활동을 하도록 한다.등교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는 별도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운영한다. 이화여대부속초등학교에서 이같은 유형을 채택,토요일을 ‘자유등교일’로 지정하고 있다. -유형Ⅲ= 학생들이 일주일에 5일만 학교에 등교하는 완전한 의미의 주5일 수업제이다.하루는 ‘재택학습일’이다.따라서 학생들은 학교가아닌 가정이나 지역사회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강원도 인제의 월학초등학교와 경남 마산의 해운초등학교 등이 월 1회 마지막 토요일을 채택학습일로 정하고 있다. 박홍기기자 ■외국의 週5일 수업제 주5일 수업제는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가입 국가중 우리나라만 시행하지 않고 있다.일본이 올해 전면 실시함에 따라 현재 세계 50여개국이 도입한 상태이다. 북미·유럽과 아시아의 주5일 수업제 시행 과정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유럽쪽은 사회 전반적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던 반면 아시아쪽은 시설,프로그램의 다양성,경제적 지원,자원봉사자와 전문가의 확보,부모들의 교육적인 인식의 공유가 다소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일본은 1986년 경쟁위주의 교육체제를 개선하기 위한 교육개혁의 하나로 주5일 수업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15년간의 논의와 조사를 거쳐 92년 월 1회,95년 월 2회로 점진적으로 확대해오다 올해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중국은 95년 충분한 준비나 논의없이 국가 주도로 전국적으로 동시에 전면 실시했다.94년 실업 문제의 해소를 위해 시행한 주5일 노동의 후속 조치였다.현재 많은 문제점으로 인해 보완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는 62년 아동과 청소년의 생활리듬에 맞도록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했다.수요일과 토요일에 등교하지 않는 주4일 수업제를 실시한다. 박홍기기자
  • [시.도지사 당선자에 듣는다] 우근민 제주지사

    “제주도정을 민선 2기의 연장선에서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돼 무엇보다도 기쁩니다.” 6·13지방선거에서 재선된 우근민(禹瑾敏·60·민주) 제주도지사 당선자는 17일 “이번에 도민들이 보내준 성원은 제주국제자유도시사업과 4·3문제 등 당면 현안들을 잘 치르고 이루라는 채찍질로 알고 ‘21세기 강한 제주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우 당선자는 “3기 도정 제1목표는 역시 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이 될 것”이라면서 “민선 2기가 제주국제자유도시 창업기라면 3기는 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근거한 투자와 민·외자 유치가 가시화될 기반 조성기인 셈이어서 실질적으로 투자가 이뤄지도록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날 각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자유도시 투자유치기획단 운영과 민자유치 인센티브제 도입작업은 바로 손댈 작정”이라면서 “도민의견을 수렴,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작업,역기능 저감대책과 도민주체 개발사업에 대한 우대제도를 마련하는 일 그리고 자유도시로의 선점효과를 살려 각종제도와 정부투자를 조기에 집행,시행할 수 있도록 서두르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2011년까지 국비 7조 2507억원,지방비 4조 503억원,공사·공단 지원금 4588억원,민자 18조 2227억원 등 총 29조 9825억원이 투입되는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이 추진되고 마무리되는 동안 ‘2만달러 소득시대 개막,일자리 9만명 창출’이라는 공약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약 실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우 당선자는 기다렸다는 듯 “약속한 대로 농민들의 부채 경감을 위해 5%인 농업정책자금 이자는 오는 7월1일부터 당장 4%로 내리겠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9.5%짜리 상호금융자금 이자는 국제자유도시 수익금과 출연금 등으로 2000억원을 조성,4% 수준으로 재융자해 가급적 빨리 전환할 수 있도록 하겠고,사업성은 있으나 담보물건이 없는 사람들에게 무담보로 대출이 이뤄지도록 신용보증재단 설립작업도 서두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임기내에 여성 정무부지사를 임명하겠다는 약속이나 스포츠산업 육성 차원에서 매년 축구 꿈나무 20명씩을 1년 코스로 브라질에 유학시키는 일,이번이 마지막 출마라는 공언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4·3문제와 관련해서는 “제주도가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되려면 화해와 상생,해원의 정신에 입각해 4·3에 대한 여러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4·3희생자 선정 문제는 진상보고서 작성이 완료된 후 새롭게 논의돼야 하며,명예회복과 4·3평화공원 조성사업이 끝나면 정부는 제주도민들에게 4·3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할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친화력과 포용력이 장점이자 강점인 우 당선자는 도지사 집무실에서의 성희롱 논란과 민주당 열세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재선고지에 올랐다. 특히 ‘박빙’‘접전’‘백중’이라는 시중여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모든 지역에서 우위에 섰고,2위와의 차를 1만 5000여표나 벌리는 등 ‘완승’을 이룩했다. 그러나 그의 도정수행을 가로막을 ‘난관’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우 당선자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지지자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도민사회가 크게분열된 점이 가장 가슴 아프다.”면서 “도민 대통합을 이루고 봉합과 치유를 위한 대책의 하나로 상대후보의 정책을 면밀히 검토해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들은 전격 수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이렇게 한다고 과연 선거후유증이 제대로 치유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도 했다. 도의회 의원들도 한나라당이 우위를 차지했다.민주당 소속인 우 지사로서는 버거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그러나 그는 “의회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동반자 의식을 갖고 문제점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 낸다면 집행부와 의회 사이도 매끄러워질것”이라고 의회와의 관계를 낙관했다. 우 당선자는 기초단체와의 관계에 대해 “시·군간 인사교류와 정책공조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시장·군수 당선자들이 공약으로 내건 여러 정책들도 원만히 실천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약속했다. 글·사진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상장사 1000원어치 팔아 80원 이익

    상장·등록 기업들이 지난 1·4분기에 높은 수익을 내면서 재무구조도 건실해졌으나 성장세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서비스업의 지난 4월중 부가가치 생산액이 1년 전보다 10.7% 증가하면서 200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02년 1·4분기중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3.7%)보다 2배 이상 높은 8.0%를 기록했다.업체들이 1000원 어치를 팔아서 80원 이익을 남긴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이익률은 1961년부터 연간 및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라며 “하지만 1분기 실적통계는 지난해부터 작성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상이익 호전은 금리하락으로 금융비용부담이 줄어들면서 영업외수지가 지난해보다 3.9%포인트나 증가했고,국제유가·원자재 가격이 떨어져 재료비가 줄어드는 등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0.4%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건설업체의 경상이익률도 6.1%를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제조업체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1.1%로 지난해 같은 기간(4%)보다 크게 떨어진 데다,지난해 평균(1.66%)보다도 낮아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서비스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4월 서비스업의 부가가치 생산액은 지난해 4월보다 10.7% 증가,3월(10.3%)에 이어 2개월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김태균 김미경기자 windsea@
  • [사설] 환경월드컵 위협하는 오존비상

    올들어 처음 5~7일 사흘 연속으로 발령된 서울 수원 등 수도권의 오존주의보는 쾌적한 공기를 추구하는 환경월드컵의 복병이다.오존주의보가 발령됐던 6일 서울의 오존농도는 성수 측정소에서 0.137ppm을 기록한 것을 비롯,25곳 전 지역에서 주의보발령 기준치인 0.12ppm을 넘어섰다.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노약자와 어린이,호흡기질환자는 물론 선수들도 호흡곤란으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다. 환경월드컵은 한국을 찾아온 월드컵 관광객을 위해서도 중요한 조건이다.그 점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월드컵 개최 10개 도시의 대기가 일본의 개최도시에 비해 대기중 오존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농도 등 종합평점이 나쁜 것으로 알려져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었다.더구나 우리나라의 6월은 통계상 1년중 오존주의보 발령이 가장 많은 달이다. 푸른 하늘,쾌적한 공기는 세계 축구팬과 그라운드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뛰는 선수들에게 주최국으로서의 의무이기도 하다.만에 하나,“공기가 나빠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는 말이 나온다면 온 국민이 들인 정성이헛수고가 된다.그동안 개최도시의 차량 2부제 운행에 90% 이상의 시민이 참여한 것은 이 점을 깊이 인식했기 때문이다.시민의 자발적 협조가 필요한 부분은 차량2부제 운행뿐 아니다.월드컵 기간만이라도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잠시정차나 주유시 엔진을 끄는일,일상생활의 가스사용 절제 등 세심한 실천이 필요하다.사실 이런 것들은 월드컵기간뿐 아니라 평소에도 몸에 배야 할 시민의 덕목이기도 하다. 정부가 할 일도 많다.월드컵 기간중 한시적으로 시행키로 했던 경유와 휘발유의 품질기준 강화 등 환경월드컵을 위해 마련한 사안들에 대한 철저한 감시·감독이 필요하다.이를 위해 환경부와 지자체,시민단체의 유기적 협조도 강화해야 한다.
  • 월드컵/ 월드컵 개최도시마다 풍성한 볼거리 - 전통문화 세계축제로 꽃피운다

    60억 지구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이번 월드컵은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에 이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호기다.지방자치단체들은 6월 월드컵기간에 맞춰 국내외 관광객을 겨냥,한국의 전통미가 물씬 풍기는 지방 축제를 선보여 세계의축제로 꽃피운다는 계획이다.월드컵 개최도시의 주요 축제를 살펴본다. ●서울= 2일 오후 3시부터 종로 일대에서 열리는 ‘종묘대제(宗廟大祭)’는 국내외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사적 125호 종묘(宗廟)는 지난 95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종묘대제와 제례악도 지난해 유네스코세계무형자산으로 선정됐다.종묘에서 제사를 모시기 위해임금과 세자,문무백관,종친부 등 1000여명이 경복궁을 출발,세종로∼종로1·2·3가∼종묘로 이어지는 어가(御駕)행렬이 장관이다.오후 7시30분부터는 하이라이트인 종묘대제가 봉행된다.종묘내 정전에서 태조∼순종에 이르는 왕과 왕비 등 49명과 역대 공신 83명에게 제사를 올린다. ●부산= 조선시대 한일 문물교환의 가교였던 ‘조선통신사행렬’이 5일 조선시대 왜관(倭官)이 있었던 용두산공원일대에서 재현된다.월드컵 공동개최국인 일본에서 60여명이 참여,의미를 더한다.통신사(通信使)는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조선과 일본 도쿠가와 정권의 우호교린(友好交隣)을 담당했던 외교사절단이다.동래부사가 조선통신사 행렬(150명)을 맞이하는 ‘통신사 접영식’에 이어 과거 부산포 영가대에서 일본으로 출항했던 조선통신사의 행렬이 드러난다. ●대구= 대구월드컵경기장과 인접한 경북 경산에서 ‘자인단오-한장군놀이’축제가 14일부터 3일동안 자인면 서부리 계정숲 일원에서 펼쳐진다.한장군놀이는 통일신라때 주민을 괴롭혀 온 왜적을 물리쳤다는 한장군에서 유래됐다.장군이 적을 유인해 무찌른 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을 생생히 묘사한다.올 행사는 14일 제석사에서 원효성사 탄생을 기념하는 다례제로 시작해 15일 한묘대제,여원무(女圓舞·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등이 줄을 잇는다. ●광주= 상무시민공원을 중심으로 1∼22일 ‘남도문화 예술 축제’가 열려 ‘예향의 도시’임을 세계에 과시한다.진도 다시래기,가거도 멸치잡이 노래,조도 뱃노래,강강술래,남도들노래 등 다채로운 민속 행사로 관광객을 매료시키게 된다.다시래기는 진도지방에서 출상하기 전날밤 초상집에서 벌어지는 전통음악·노래·춤 등을 음미할 수 있다.‘가거도 멸치잡이 노래’는 거친 파도와 싸우는 소흑산도사람들의 노동요다. ●수원= ‘정조대왕 능행차’가 1일 오후 4시 수원종합운동장을 출발,화성의 북문인 장안문을 거쳐 동문인 창룡문 연무대로 이어진다.정조가 화성을 축성하고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화성시 융릉으로 이장한 뒤 참배한 것을 재현하는 수원의 대표적인 행사.월드컵을 기념해 프랑스 왕 행차연출 등이 더해져 볼거리가 풍부하다. ●제주= 서귀포 칠선녀축제가 7∼9일 천제연폭포 일원에서열린다.특히 중국·브라질전(8일)에 맞춰 중국 및 브라질민속 공연까지 준비됐다.칠선녀축제는 별빛 영롱한 밤이면 천상의 선녀들이 옥피리를 불며 내려와 천제연 맑은 물에서 멱을 감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에서 비롯됐다.길놀이를 시작으로 칠선녀제가 열리고 칠선녀 하강무와 노래,민요 한마당,탐라민속예술단 공연,칠선녀와 함께하는 도예공연,선녀 하강무 등이 잇따른다. ●대전= ‘프린지(Fringe·언저리) 축제’가 11∼19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펼쳐진다.대전,충남·북을 대표하는향토 민속놀이가 매일 바꿔 열리는 것이 특징.12일에는 부사칠석놀이,13일 웃다리판굿,14일 버드내 보싸움놀이,15∼16일 기지시줄다리기,17일 상여놀이,18일 들말두레소리,19일 지경다지기놀이가 매일 오후 5시부터 열린다. ●전주= 8∼16일 풍남문과 태조로 일대에서 열리는 풍남제는 8일 오후 5시30분 대규모 길놀이로 시작된다.태조로변에는 옛 난장을 재현한 ‘민속생활거리’와 ‘팔도명산거리’가 들어선다.옛날 장터에서의 먹거리와 볼거리,살거리가 전주의 멋과 맛의 진수를 뽐낸다. ●인천= 대표적 우리 고전인 ‘심청전’을 주제로 한 ‘인천심청축제’가 1∼7일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다.동화를 패러디한 ‘심청아 나랑놀자’,바다음악제,선상 콘서트 ‘인당수로 가자’등으로 구성된다. ●울산= 남구 옥동 울산대공원에서 다양한 문화축제가 22일까지 마련된다.한국의 전통공연과 월드컵 참가국의 각종공연이 펼쳐지며 세계의 음식문화를 맛볼 수 있다. 전국종합·정리 조덕현기자
  • 건보 민원업무 마비 위기

    건강보험공단 직장노조가 27일 파업에 돌입,지난 23일부터 파업 중인 공단 사회보험노조(옛 지역노조)와 함께 연대파업에 들어가 건강보험 관련 민원업무가 전면 마비될위기를 맞고 있다. 직장노조 소속 조합원 2800여명은 이날 오전부터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사회보험노조 소속 조합원 5200여명도 이날 오전 8시 서울 마포구 염리동 건강보험회관 앞마당에서 ‘생활임금 쟁취,단체협상 이행’을요구하는 집회를 가졌으며 이사장을 비롯한 공단 임원들의 출근을 저지했다. 보험공단 양대노조가 동시에 연대파업을 벌인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전국 235개 공단 지사에서 이뤄지는 건강보험증 교부,보험료 고지 및 징수,보험금 지급 등 업무가 거의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공단 관계자는 “공단 직원 1만여명 가운데 8000명이 파업에 참가하고 있다.”면서 “비노조원과 간부직원 2000여명이 긴급한 업무만 처리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노조도 이날부터 정시 출퇴근 등‘준법투쟁’에들어가 보험증 발급,보험료 부과·징수 등 건강보험업무와 월 5000만건에 이르는 각 병원의 진료비심사 및 지급 등 심사평가 업무 전반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 노주석기자 joo@
  • [대한광장] ‘약한 달러’와 한국경제

    최근 미 달러가치의 급락이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가져다주고 있다.그러나 앞으로 달러가치가 완만하게 떨어지면,이는 미국경제의 불균형 해소와 세계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미국경제가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세계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몰리면서 미 달러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다.95년 4월부터 올 2월까지 거의 7년간 미 달러가치는 주요 교역대상국의 통화에 비해 40%나 올랐다.소비와 투자 등 내수증가로 수입이 늘면서 미국의 경상수지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4%가 넘을 정도로 확대됐지만 자금유입규모가 이를 넘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미국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자금유입이 크게 줄고 있다.미국 정보통신산업의 위축으로직접투자자금의 유입이 줄어들었다.여기에다 채권과 주식투자를 위한 자금유입도 감소하고 있다.지난해 월평균 435억달러에서 올해 1∼2월에는 134억달러로 줄었다.미국 주가가 떨어지자 외국인들이 ‘미국주식 사기’를 꺼리고 있으며,미국과 다른 선진국 사이의 채권수익률 차이가 좁혀짐에 따라 채권투자 자금유입도 줄어드는 추세다. 세계의 투자자들이 달러 약세를 추세로 판단한다면 미국의 주식과 채권을 내다 팔 것이다.이 경우 달러가치는 더 떨어지고 주가 등 자산가격의 하락과 더불어 소비가 위축되면서 미국경제는 이중침체를 겪을 수 있다.그러나 현재 유로지역이나 일본의 경제 회복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아 앞으로 달러가치가 완만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이는 미국경제의 불균형 해소에 도움을 주고 나아가서는 미국 이외의세계경제가 내수중심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도움을 줄 것이다.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미국의 수요가 위축되고,이는 수입감소로 이어져 경상수지 적자를 줄일 수 있게 된다.반면 달러약세에 따른 유로나 엔의 강세는 이 국가들의 내수회복에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다.현재 유로지역은 물가가 예상보다 높아 금리인상을 포함한 통화 긴축정책을 모색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유로 강세는 물가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물가가 안정되면 정책당국이 통화정책을 신축으로 운용해 내수를 부양할 것이다. 한편 엔 강세로 일본의 경제정책이 크게 변할 가능성이 높다.일본경제는 현재 디플레이션 상태에 빠져 있는데,여기에 엔화 가치가 더 오르면 일본의 물가하락 압력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일본이 구조조정을 앞당기고 통화공급을 늘릴 것이다.이는 결국 일본경제에 인플레이션을 초래해 소비 등 내수회복의 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아시아 경제도 달러약세에 따른 자국 통화의 상대적 강세로 내수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미국의 수입수요감소에 따라 아시아 각국은 수출보다 내수증가를 도모할 것이다.통화가치 상승에 따른 저물가·저금리와 함께 아시아의 젊은 인구구조도 소비를 증가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90년대 중반 이후 미국경제가 홀로 높은 성장을 하면서 세계경제를 이끌어 왔다.이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들이 97년 경제위기로부터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다.그러나 미국경제는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는 등 불균형상태에 빠졌다. 이제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이내수중심의 고성장을하면서 미국의 불균형을 해소시키고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다.지금의 달러 약세가 이를 시사해준다. 이런 세계 경제환경의 변화에 따라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우선 97년 이후 미국에 편중된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미국보다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가 더 높은 성장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둘째,90년대 중반 이후 미국으로 몰려들었던 세계 투자자금이 이제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할 것이다.아직도 우리나라의 외국인 직접투자자금은 경제규모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기술과 결합된 직접투자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정책이 나와야 한다. 셋째,우리는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달러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앞으로 달러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달러화로 표시된 자산을 줄일 필요가 있다.마지막으로 이번원화강세를 우리산업의 체질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 경제학박사
  • 민주노총 파업 26일 고비

    민주노총 연대파업 3일째인 24일 금속,보건의료노조에 이어 민주택시연맹 소속 노조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택시연맹은 이날 “밤샘협상을 벌였으나 사납금제 철폐,월급제 실시 등의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은데다 사용자측이 불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해 오늘 오전 4시부터서울,인천,광주 등 전국 106개 사업장 6500여대(조합원 9000여명)가 일제히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날 전국 69개 사업장 4140대(조합원 6337명)가 파업에 참가했으며,지역별로는 인천 지역이 29개 업체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연맹 소속 사업장이 전체 택시업계에서 차지하는비중이 20%가량으로 낮아 서울 등 대부분 지역에서 심한교통난은 빚어지지 않았다. 방용석(方鏞錫)노동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6일민주노총의 집회를 계기로 파업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며 “필수공익사업장을 비롯해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사용자측의 고소고발 등이 있으면 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날 파업에 들어갔던보건의료노조 산하 원광대병원,음성성모병원,울산병원 등 15개 병원 2800여명은병원 로비 등에 모여 이틀째 파업을 지속,일부 병원에서는 진료 차질 등 환자들의 불편을 겪었다. 파업 3일째를 맞는 금속노조 산하 16개 사업장 6500여명도 전면 또는 부분 파업을 이어갔으며,공공연맹 산하 사회보험노조와 경기도 노조도 이틀째 파업을 벌였다. 오일만기자 oilma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