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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 “예산 핑계로 공약 막지말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14일 작심하고 행정부 공무원들의 태도를 비판했다.토론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의식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오전 인수위 전체회의에서다.공무원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일각에서는 “노 당선자가 공무원들의 군기를 잡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행정부 비판 노 당선자는 “일부 정부부처가 인수위에 대해 입법 절차 및 예산 등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잘못된 불평”이라고 말했다.그는 “인수위원이나 공무원이나 다 소신이 있을 수 있으나,더 중요한 것은 새 정부의 지향 방향”이라며 “공약을 통해 대선에서 국민의 평가를 받은 만큼,공약과 정강정책에 나타난 흐름에 맞추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통합된 정부를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 당선자는 “인수위는 입법이나 예산을 고려해서 정책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쏟아 놓고 토론하는 것”이라며 “예산의 구조도 재편성될 수 있는 것이므로 ‘관련 예산이 없다.’고 일반 공무원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부처가 (인수위가) ‘지나친 자료제출을 요구한다.’고 한다든지 ‘입법 절차가 필요하다.’‘가시적 성과도 없이 고충이 많다.’ 등의 불평을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정부 부처가 인수위의 정책자료 유출에 대해 보안의식이 없다고 지적하는데 행정부처 입장에선 비밀자료라고 해도 인수위는 정책자료로 공개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당선자는 “이런 말들을 정부 파견 행정관들에게 전해달라.”고 말해 공무원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임을 분명히 했다. ●토론 활성화 노 당선자는 또 “토론공화국이라 말할 정도로 토론이 일상화되면 좋겠다.”며 토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그는 “다음 정부에서 가장 활성화돼야 할 과제는 토론이다.토론을 국정운영 방법으로 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토론을 국정운영 시스템으로 정착시키자는 논지였다. 이어 “더 좋은 결론을 수렴하기 위해선 토론을 활발히 하고,모든 결정은 토론으로 검증해야 한다.”며 “다음 정부에서 하나의 원칙으로 일관되게 적용,관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또“냉소적으로 서울공화국,공해공화국 등을 말하는데 나는 토론공화국을 만들겠다고 해왔다.”며 “토론공화국이라 말할 정도로 토론이 일상화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새 대통령에 바란다/주택정책 정치논리 배제 공공·민간부문 구별 개발을

    이번 대통령선거의 공약에서도 빠지지 않고 그 중심에 있던 것이 주택과 관련한 공약이다.그중에서도 많은 논란을 빚어온 행정수도의 이전 공약도 주택문제의 해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겠다.그만큼 주택문제의 해결은 모두의 중요한 과제이고 21세기 복지국가 실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그동안 우리나라의 주택정책은 시장상황에 따라 규제의 강·온정책을 되풀이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것이 급변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할지는 모르나,규제중심의 주택정책이 주택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주택의 근본적인 문제는 주택의 양과 질의 부족에서 오는 것으로 이에 걸맞은 주택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다.주택공급에 관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흔들림없이 실천해 나가는 것이 주택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다.공급자와 수요자 모두가 예측 가능한 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갈 때 주택공급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주택가격도 안정될 것이다.이제 우리나라도 주택의 절대부족 문제는 해결되었다.일시적인 시장상황이나 정치논리가 개입되어 주택정책의 기조가 조령모개식으로 흔들려서는 안 되며,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역할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무주택 서민의 주거문제는 복지차원에서 공공부문이 전담하고,민간부문에 대해서는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여 자율성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정부에서는 택지의 공급과 기반시설 확충에 전념하는 것이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는 양질의 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마구잡이 개발을 방지하는 최선의 길일 것이다.새 정부의 주택정책 기조도 서민의 주거안정에 중점을 두면서 중·대형은 시장원리에 맡기는 것으로 되어 있다.아무쪼록 이와 같은 정책의 큰 틀이 유지되는 가운데 주택산업의 발전도 함께 모색되길 바란다. 이 중 근주택협회 회장
  • [발언대]‘갈등의 골’ 내 안에 있다

    계미년 새해는 여러가지로 우리에게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지난 한해가 대내외적 각종 행사로 감동과 흥분에 빠지게 한 한 해였다면 올해는 차분하게 그 의미를 되새기며 내실을 다져야 하는 다짐의 해가 돼야 할 것이다. 지난해 월드컵은 참으로 우리에게 민족적 자긍을 확인케 하는 벅찬 감동의 행사였다.월드컵 4강 신화와 거리의 응원 물결은 우리 민족의 잠재된 저력을 뜨겁게 한 감동의 드라마였다. 그러나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는 국민들의 갈등 구조를 확인케 하는 계기가 됐다.지역 갈등,세대 갈등의 골을 다시 한번 일깨운 것이다.더욱이 대선을 통해 나타난 세대간 벽은 생각보다 심각한 현안으로 제기됐다. 월드컵 과정과 대통령 선거를 통해 보여준 젊은이들의 힘은 새로운 희망을 읽게 한다.특히 정치적 무관심의 대명사로 분류됐던 젊은이들의 결집은 가능성의 발견이다.인터넷 등을 통해 하나된 힘을 보여줄 수 있다는 응집력이다.새해 들어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촛불시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그러나 세대간의 갈등은 젊은이 장년 노년층구분없이 서로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갈등구조도 따지고 보면 가정과 학교,직장 등의 삶의 현장에서 서로가 신뢰감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심화됐다고 본다.부모와 자식의 역할,상사와 부하의 역할,스승과 제자의 역할 등 각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불신이 싹트고 갈등이 커졌다. 아버지가 각종 편법을 동원하는데 아무런 가책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어머니는 통속적인 TV드라마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습에서 자식들이 부모를 존경할 리 없다. 기성세대가 모범이 돼야 한다.부모는 자녀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자식들앞에서 교양서적이라도 뒤적이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자식들의 인터넷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컴퓨터를 익히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부모와 직장 상사,선생님들이 존경받는 모습을 보일 때 세대갈등도 점차 줄어들 것이다.그리고 젊은이들에게 당당하게 앞길을 제시하면,수긍할 것이다. 젊은이들도 마찬가지다.그들의 권리행사는 책임감이 바탕이 돼야 한다.그리고 그들의 뒷받침 역할을 한 기성세대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앞으로 국가미래가 그들의 손에 달렸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지난 대통령 선거결과와 촛불시위는 이제 새로운 교훈이 돼야 한다.기성세대와 젊은이가 인식의 간극을 좁히고 민족의 장래를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김 홍 배 인익연구소 대표
  • [사설] 부시 ‘북핵 외교적 해결’ 옳다

    북한의 핵 문제가 ‘외교적 해결’로 가닥이 잡혀 고무적이다.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월31일 “북핵 상황은 외교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처음으로 외교적 해결에 비중을 둔 발언을 했다.북핵 문제가 긴장을 더해가는 시점에서 나온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타당하며,시의적절하다고 판단한다.부시 대통령은 특히 북핵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군사적 응징을 배제하겠다는 뜻을 내외에 분명히 함으로써 북·미간에는 협상의 명분을 찾는 기회가 다시 한번 주어졌다고 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의 언급은 북핵 해법을 둘러싼 미국내의 강·온 양 전략이 온건 쪽으로 정리됐음을 의미한다.더욱이 민족 생존문제라 ‘평화 해결’을 강조하고 있는 한국의 현·차기 정부와 외교적 갈등을 빚는 것으로는 더 이상 비쳐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다. 앞으로 외교적 방법의 북핵 해법은 주변국들의 강화된 중재로 한층 효력이 커질 전망이다.한·미는 물론 일본·중국·러시아의 국제공조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한국은 어제 한·중 고위회담을 시작으로 미·일·러 등 주변 4강과의 연쇄협의에 착수해 주도적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6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이사회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IAEA는 사찰단이 추방됐음에도 북 핵동결 해제 조치에 대한 원상회복을 요구하되,유엔 안보리에 상정하는 문제는 일단 유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는 이 분위기 속에서 협상의 접점을 최대한 찾아야 할 것이다.북핵 문제는 자칫 한·미간,남북간의 공조분위기를 해칠 가능성이 많은 사안이므로 서로가 한걸음씩 양보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북·미가 함께 명분과 실리를 얻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바람직스럽다.불가침조약 체결이 현실여건상 어렵다면,주변국들이 북한에 평화를 보장하는 방안과 북한의 핵개발 포기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본다.
  • [사설]대화 막는 폐연료봉 봉인 제거

    북한이 영변의 5㎿ 원자로 봉인 제거에 이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재추출할 수 있는 인근의 폐연료봉 저장시설의 봉인을 뜯어버려 북핵의 파장및 불안정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폐연료봉 시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집중감시를 받아온 데다 전력생산과는 관련없는 것이어서 봉인 제거가 핵시설 재가동을 위한 조치라는 국제적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북한은 의혹이사실이 아니라면 빠른 시일내 납득할 만한 해명으로 국제사회의 불안을 덜어줘야 할 것이다. 북핵 문제는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천명하면서도 북한이 점차강도를 높여가는 조치는 국제사회의 공조 노력을 반감시키는 것이라고 판단한다.불가침조약에 대한 미국측의 응답이 없자 미국을 상대로 한 ‘벼랑끝전술’로 이해되나,국제사회를 긴장시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8000여개의 폐연료봉 개별 봉인을 제거하는 상황까지는 안 갔더라도 대화를 막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IAEA는 돌파구가 열리지 않으면 유엔안보리에상정시킬 것이 확실하며,미국은 대북 중유공급 중단때처럼 경수로건설 중단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면이다. 우리는 북한과 미국이 직접적 대화 채널을 가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나 현재로선 어렵고 국제사회의 공조도 한계가 있다고 보고,한국 정부가 당장 주도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한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과 부시 행정부의 조율이 끝나기 전이라도 북한측과 만나야 할 것이다.일부에서 거론되는 북핵 대사 파견도 신중히 검토해도 좋을 것 같다.노무현 당선자의 취임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 노무현 당선자와 공직사회 움직임 - 행정수도 이전·정부조직 개편에 촉각

    공직사회는 20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는한편 새 정부에서 달라질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특히 노 당선자가선거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웠던 책임총리제,행정수도 이전,정부조직개편등과 관련있는 부처들은 벌써부터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정치,통일·외교 총리실은 노 당선자가 유세를 통해 책임총리제를 주장한 만큼 향후 총리실의 위상 강화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총리실 관계자는 “인수위 출범후 차기정부조직개편 논의 과정에서 책임총리제가 실제로 도입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노 당선자가 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가 현행 기조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통일부 관계자는 “대화를 통해 북한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입장을 보여온 노 당선자의 성향으로 볼 때 대북정책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향후 무난한 남북교류 사업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교통상부통상교섭본부 직원들은 선거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통상조직 개편 문제의 한 가운데 놓여 있기 때문인지 노 당선자의 공약을 면밀히 검토하는 등 업무보고 준비를 하는 등 차분하게 대응했다. ◆경제 부처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간부들은 노 당선자의 내외신 기자회견을 함께 지켜보면서 기업 구조조정 원칙이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그동안의 성과 흔들기’가 일단 잠복할 것이라는 점에서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획예산처도 이날 오전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현안 점검과 함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할 내용들을 검토했다.현 정부의 공공개혁 작업을 주도해온 정부개혁실은 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그동안 추진해 온 공공개혁 작업이 물거품이 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경제부는 노 당선자의 공약내용을 살펴보며 새 정부와의 정책조율을 위한 검토작업과 인수위 파견자 선정에 착수했다. 한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연 7% 성장론’에 대해 “현재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5%대 초반이라는 것은 정책당국과 연구기관이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방안과 정책공약과 현실을 조화시키는 방안을 놓고 당분간 바쁘게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첫기자회견내용을 보니 노 당선자가 경제정책분야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히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여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말했다. 산업자원부는 대통령직인수위에 보고할 현안 관련자료 준비에 나서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차분했다.정부가 추진중인 공기업민영화정책의 기조도 큰 변화없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건설교통부는 노 당선자가 내세웠던 5년간 국민임대 50만가구 등 주택 250만가구 건설과 재산세·종합토지세 과표현실화,최저주거기준 도입 등 부동산정책 공약에 대한 관련 서류를 챙기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정보통신부는 노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과정에서 청와대 IT수석 신설 등 ‘디지털 대통령’을 표방,기존 IT정책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고위 관계자는 “산자부 등 몇개 부처와의 업무중복 부분은 28개 과 가운데 4개 정도이며,중복 정도도 크지 않다.”면서 “부처간 업무조정선에서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학기술부는 노 당선자가 과학기술 분야를 국정의 축으로 삼아 현재 정부연구개발(R&D) 예산의 19% 수준인 기초과학 육성비를 2006년까지 25%로 늘리겠다고 공약한 상태라 과학기술인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해양수산부 직원들은 노 당선자가 해양부 장관을 역임한 경력을 갖고 있는만큼 앞으로 해양개발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농림부는 노 당선자가 농업예산을 전체 예산의 10%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한데 대해 큰 기대를 거는 눈치다.노 당선자가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강조해온 만큼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촌분야에는 적절한 배려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졌다.2004년으로 바짝 다가온 쌀재협상문제에 대해 당선자가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노 후보의 당선으로 경제부처중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공정거래위원회도 상당히 고무된모습이다.특히 노 당선자가 정책공약으로 출자총액제 등 재벌규제의 핵심정책에 대한 유지·강화를 천명해왔고,내외신기자회견에서 “재벌과 대기업은 구분돼야 한다.”“다소 이완된 개혁문제를 다시 챙기겠다.”는 등 강한 입장을 표명한데 주목하고 있다. ◆사회·문화 부처 행정자치부는 오는 24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설치령을 국무회의에 상정할것을 대비해 준비작업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행자부 조영택 차관과 박명재 기획관리실장은 20일 민주당 이해찬 선거대책기획본부장을 만나 인수위관련 법령을 보고,원안대로 승인 받았다.이근식 장관은 23일 노 당선자에게 인수위 설치령을 정식 보고한 뒤 24일 국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조해온 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사회복지 기능을 수행하는 보건복지부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복지부는 또 노 후보가 의약분업 등 현 정부가 추진해온 보건의료정책의 큰 틀은 유지하겠다는 공약을 해왔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부 관리들은 노 당선자가 해양수산부 장관 재직시절 새만금 갯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환경 우위론적 입장을 취해 왔던 점을 상기하면서 합리적인 정책이 수립될 것을 기대했다.환경부는 수도권 과밀과 난개발로 인한 환경파괴,한반도 주요 생태계의 보존,분산적인 에너지 체계 도입,물관리 기능 일원화 등 노 당선자의 공약에 대한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대전청사 노 후보의 당선으로 정부대전청사 공무원들은 행정수도 이전이 현실화됐다며 적극 환영하고 있다.조달청 신삼철 기획관리관은 “비교적 민원이 적은기관들이 대전청사에 내려와 있어 상급부서와 국회에 들르기 위해 서울방문이 잦았다.”면서 “대전에 행정타운이 조성되면 부처간 업무 편의는 물론 공무원들의 대전 이전으로 지역발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락기자,부처종합 jrlee@
  • 2002대선 대해부/KSDC교수진 결산 좌담

    30년만에 양강 구도로 치러진 16대 대통령선거는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승부였다. ‘노사모’를 축으로 한 변화와 개혁을 원하는 20∼30대 젊은층과 보수 성향의 50대 이상의 세대간 뚜렷한 격차를 보인 끝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57만표,2.3%P 차이로 신승(辛勝)을 거두며 막을 내렸다.대한매일은 그동안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함께 8차례에 걸친 공동여론조사를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민심의 흐름과 대선의 향방을 읽어왔다.그 결과 노당선자의 근소한 우세와 73%의 최저 투표율을 점쳤고,결과도 비슷했다.대한매일은 20일 오전 편집국 회의실에서 정치팀 한종태 차장의 사회로 이남영숙명여대 교수(소장),김형준 부소장,안순철 단국대 교수,김도종 명지대 교수,김욱 배재대 교수 등 KSDC 교수진들과 선거 결과 분석 및 평가,새 정부의바람직한 인사정책,정치개혁 방안 등에 대해 짚어봤다. 1.여론조사 문제점 해결책은 ◆이남영-우리나라의 여론조사 시장은 과밀화돼 있는 탓에 경쟁이 치열하고,여론조사의 정확성이 외국에 비해 떨어진다.때문에 국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켜 여론조사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국민의 의사가 정치 과정에 정확히반영돼야 한다는 점에서 여론조사의 중요성은 높아진 반면,여전히 준비가 부족한 편이다.따라서 여론조사 기관이 영리뿐 아니라 국민 생활을 향상시켜주는 지침을 제공한다는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 ◆김형준-우리나라의 기존 여론조사는 특정 후보가 지지율을 몇 % 얻었느냐는 식의 경마식 여론조사에 매몰돼 있다.그러나 지지율의 성격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분석이 더 중요하다.여론조사의 역할은 유권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태도나 생각들을 잘 잡아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김욱-단순히 ‘누가 이길 것인가.’라는 것을 맞히는 여론조사라면 차라리 ‘정치 주식시장’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낫다.현행법상 선거기간동안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정보의 자유로운 소통과 여론조사의 질적 향상을 위해 이 기간에도 발표토록 법개정이 필요하다. ◆김형준- 대한매일과 KSDC는 여론조사 내내 심층 분석에 중점을 뒀다.기존여론조사는 ‘20∼30대는 노무현 당선자를 지지하고,50대 이상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다.’는 식의 평면적 분석인 반면,우리는 후보의 자질,선호도,현 정부의 국정운영 평가 등 여러 변수들이 어떠한 경로로 유권자들의 선택에영향을 주는지 찾아 나섰다.이것이 심층 분석의 좋은 예다. ◆이남영-무응답층은 지난 97년 대선에 비해 많지 않았지만 그 구성에 있어은폐형 무응답층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잠재돼 있다는 식의 의견이 많았다.그러나 실제 현상은 달랐다.과거 군사독재 시절 개인 의사의 표출이 부자유스럽던 상황과는 달리 이제는 자신의 의견 표출이 자연스러워져서 무응답층과 응답층 사이의 괴리가 많이 사라졌다. ◆김형준- 무응답층은 크게 은폐형 부동층,순수 부동층,정치적 무관심층 등세가지다.기권 예상층인 무관심층을 뺀 나머지로 분석해 보니 은폐형 부동층이 모두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2.투표성향.투표율 분석 ◆김도종-역대 대선 사상 최저 투표율이라고는 하지만 두 후보가 ‘모을 표’는 다 모은 것으로 보인다.유권자들 중 ‘반창비노(反昌非盧)’,‘반노비창(反盧非昌)’ 세력이 많은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남영-동서로 크게 나뉘어지는 표쏠림 현상속에서도 노 당선자와 동질성이 별로 없는 충청권에서 노 후보를 지지하는 등 탈지역적 현상도 나타났다.지역감정 완화의 바람직한 조짐으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김욱- 투표율이 감소추세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과거 동원형 투표가 아닌자발형 투표로 투표 형태가 바뀜에 따라 투표율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김도종-조직선거의 영향력이 지난번보다 급격히 감소한 것은 미디어의 영향력이 극대화된 결과라는 해석도 가능한 듯하다. ?김형준 이번 선거의 특징은 ‘동원형 공조직’이 아닌 ‘자발적 사조직’중심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재미있는 것은 모든 언론이 “투표율이 75% 이하로 낮으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했지만,실제로 투표율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후보가 승리했다는 점이다.5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고르게 득표했으며또한 행정수도 이전 등 정책을 통한 지역연대의 성격을 띤 것도 독특했다. ◆이남영-수도권의 경우 한나라당의 공세와는 달리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으며 노 당선자에게 많은 표를 줬다.이는 한나라당이 ‘수도권 집값 하락’ 네거티브 전략으로,수도권에서 전월세를 사는 50% 이상유권자들의 표를 발로 차버린 셈이었다.여기에 민주당의 국민경선제와 후보단일화 등이 노 후보의 당선에 일등공신이 되었다는 평가다. ◆김형준-한나라당은 과거지향적인 ‘회고적 투표’를 강요한 반면 민주당은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였다.한나라당이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 ◆김도종-한나라당은 또한 조직이 너무 방대해 전략의 발빠른 수정 등이 쉽지 않았다.큰 조직이 유리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김욱-여론주도층이 이동했다.과거 엘리트 계층이 여론을 주도했다면,이제는 ‘노사모’ 등 정치인 팬클럽이나 열성적인 온라인 네티즌 등이 새로운여론주도층으로 부상했다. 3.달라진 세대간 정치의식 ◆이남영-지난 월드컵 때 우리 젊은이들은 유례없는 자발적 참여를 보여줬다.이를 계기로 젊은이들은 나름의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이는 대선에도 영향을 미쳤다.이번 선거는 노사모 등을 통해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첫정치적 사건이라고 보여진다.또 젊은이들이 진솔하고 젊은 이미지를 가진 노 당선자 쪽으로 대거 몰려들었다.노 당선자는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누리고 있던 월드컵 효과와 노사모라는 ‘여론 주도층 특공대’의 지원을 받았다.이러한 복합적 관계가 20∼30대와 50대 사이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김도종-최근 20년동안 정치를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의 주도권은 젊은 세대가 가지고 있었지만 월드컵을 계기로 젊은 층이 정치 분야에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이들은 선거에서 노 당선자라는 매개 변수를 통해 정치 권력에까지영향을 미친 것이다. ◆김형준-세대·지역간 갈등은 다원적인 발전으로 바라볼 소지가 있다.우리사회는 지금 다원민주주의로 진입하는 단계다.이번 대선에서 노 당선자는 대북 포용정책,분배중심 정책,개혁적 입장을 취했던 반면 이 후보는 대북강경정책,성장중심 정책,보수적 입장을 취함으로써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식 구도를 보여줬다.이는 우리 사회가 다원적 사회로 돌입했음을 뜻한다.이런 의미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가 100만표 가까운 득표를 한 것은시사하는 점이 크다. ◆안순철-젊은 세대의 정치적 성향은 이번 선거에서만 나타난 게 아니라 누적돼 왔다.실제로 지난 6·13 지방선거나 2000년 4·13 총선 때 이미 기성정치권에 대한 저항 움직임이 있었다.이번 대선에서는 이러한 여건 및 양강구도에서 뚜렷하게 부각된 것이다. ◆이남영-이번 대선의 투표 성향은 개혁적이었다.정당정치가 제대로 됐으면한나라당에도 젊은 사람이 많았을 것이고,젊은 층의 민주당 표쏠림도 현격하게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이번 대선에서 전라도,경상도의 젊은 층은 비슷한 투표 성향을 보여줬다. ◆안순철-우리 사회에는 일반적인 보수·진보의 개념이 정형화돼 있지 않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이념적인 성향이 점차 두드러지는 추세다.앞으로는젊은 층에서도 분리가 될 것이다.이번 대선은 과도기상태에서 개혁을 바라는 젊은 층의 표쏠림 현상이다. 4.바람작한 인사정책 ◆김도종-인사탕평책은 당연하다.집권자에게 지역 안배문제는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이다.하지만 인력풀이 너무 적다. ◆안순철- 물론 말로는 항상 탕평책 또는 지역안배라고 한다.하지만 단순한자리 배분의 문제가 아닌 만큼 말 만으로는 해결이 안된다.또한 인력풀이 적다보니 자격이 부족한 사람들이 발탁되는 경우가 있어 문제다. 미국은 모든 공직에 공개채용제도를 채택하고 있다.자신의 정체성에 맞는정부가 들어설 경우 지원하고 정부는 공정하게 심사·평가하여 채용한다.탕평책같은 제스처만 쓰지 말고 공개모집 제도 등 구체적인 제도의 틀을 만들길 바란다. ◆김형준-일정 비율의 쿼터는 반드시 필요하다.영남 출신의 노무현 당선자는 자칫 잘못하면 영호남 양쪽으로부터 공격받을 수 있다.권력의 중요한 포스트는 철저한 지역안배가 필요하다.대신 자격을 갖췄음을 검증하기 위해 인사청문회제도를 확대·강화해야 한다.또한 각계각층의 참여를 통해 요직의 기준을 명확히 정립해 거기에 맞춰 지역안배해야 할 것이다. ◆이남영-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동조하고,그 철학을 민생에 반영할 수 있는사람이 들어와야 한다.단순한 테크노크라트만 있으면 오히려 무책임할 수도있다.그동안 지역안배에 의해 장관 지낸 사람은 매우 많다.바로 위와 같은문제 때문이다.지역안배도 중요하지만 집권자와 동일한 국정철학을 소유한사람들에 대한 인사 역시 적절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안순철-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국정철학이 동일한 사람들이 그동안 요직을 맡아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했던 사례를 너무도 많이 봤다. ◆김욱-이미 존재하고 있는 지역·이념 구도를 깬다는 말은 조금 어폐가 있는 것 같다.대통령제 책임정치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이남영 교수의 말처럼 철학과 정책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김형준-미국의 경우를 곧바로 적용하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미국은 제도와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우리는 정치시스템이 개인화돼 있고 미국은 구조화돼 있다.지역으로 분열됐다는 사실을 염두에둬야 한다.▲지역안배 ▲검증시스템 ▲국정철학 공유를 적절히 잘 써야 한다. 5.정치개혁 방향 ◆사회-민주당 재창당 등 정당개혁·정계개편이 예상되고 있는데. ◆김형준-현재와 같은 중앙당 시·도지부와 지구당위원장 중심의 정당 구조에서는 정당 개혁이 있을 수 없다.획기적인 정당 개혁을 위해서는 당 대표도 없이 원내총무만 있어야 한다.이때라야 국회의원의 자발성이 확대될 수 있다.또 중앙당의 슬림화가 필수적이다.중앙당 사무처 월급만 한달에 10억원이상 소요되는 구조에서 어떻게 정당 개혁이 있을 수 있겠는가. ◆안순철-정치 개혁은 지구당 위원장을 없애고 대신 시·도 지부가 중앙당과의 매개 역할을 하는 식으로 돼야 한다.민주당이 야당의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안을 내놓는다면 원내정당으로 가는 길이 그리 먼 것만은 아니다. ◆김형준-새 정부가 2004년 4월 총선에서 가장 신경 쓸 문제는 공천의 문제다.당원만의 경선으로 후보 뽑는 식으로는 언제나 지구당위원장이 당선될 수밖에 없다.때문에 정당 개혁은 공천 제도와의 관계에서 추진돼야 한다. ◆사회-노 당선자가 의원 빼오기는 안 한다고 천명했다. ◆이남영-노 당선자는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탈당한 의원을 수용해서는안 된다.한나라당 의원들이 탈당해도 갈 곳이 없게 만들어야 한다.이런 의식 가지고 야당과 적극적으로 대화,때로는 정책 공조도 할 수 있는 리더십을발휘해야 한다.그러면 야당도 여당도 살고,레임덕 현상도 늦출 수 있을 것이다. ◆안순철-노 당선자는 인위적인 정개 개편 욕심을 버려야 한다.그래야 한나라당에 초당적인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 ◆김욱-한나라당에 있으면서 성향이 안 맞는 사람은 민주당으로 가야 한다.김문수 이부영 의원 등 개혁 성향의 의원이 민주당으로 당적 옮기는 게 뭐가 이상한가.어정쩡한 동거보다는 서로 갈라지는 게 낫다. ◆이남영-지역구 주민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당적을 바꾼다면 국민들이 느낄 허망함과 정치 불신은 더욱 가중된다.노 당선자가 새 정치를 원한다면 ‘지역구 주민들의 허락을 맡고 와라.’는 식의 자신감이 필요하다. ◆김형준-역대 정부의 실패 원인은 도덕성 위기 때문이었다.정계 개편을 위해 한나라당으로부터 의원 빼오기를 하면 도덕성의 위기가 시작된다.새 정부는 인위적인 정개 개편을 안 하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줬을 때 1년 2개월뒤 총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6.50대 대통령의 의미 ◆김형준-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다.집무 시간의 70%를 야당 의원 만나는 데 썼기 때문이다.성공한 대통령의 제 1조건은의회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노 당선자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타협은 바로 정보 공유를 뜻한다.이를 테면 국정원장이 야당대표에게 브리핑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필요하다. ◆이남영-50대 대통령은 세계적 흐름이다.노 당선자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50대 후진타오 총리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영국·러시아·일본 모두 마찬가지로 젊은 지도자를 선택해 새로운 발전을 기약하고 있다.우리의 지도자 역시,땀흘리고,고민하는 역동적인 지도자상으로 변화의 의미를 띠고 있다.내각도젊어지고,젊은 기운이 사회 곳곳에 스며들 것으로기대된다.국가와 사회가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 ◆안순철-노 당선자의 통치환경은 아주 열악하다.이럴 때 자칫 인기영합주의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대통령의 자질과 보좌진의 기능이 분리돼야 한다.대통령은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거시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보좌진은 철저하고 명확한 분석 등 과학성·전문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두 가지가 유기적으로 얽혀야 한다. ◆김도종-50대라는 의미를 떠나 당선자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여기까지 오는데 크게 두 번의 위기가 있었다.두 번 모두 본인이 자초한 것이다.최고 통치자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는 국익에 직결됨을 인식해 지금 보다 더욱 돌출 행동을 조심하며 국정을 운영하기 바란다. ◆김욱-의원내각제,이원집정제 등 책임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장기적인 방안을 검토했으면 좋겠다.또 앞으로 국민경선 또는 상향식 공천을 정치개혁의화두로 삼아야 할 것이다.대한매일과 KSDC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이 북핵 문제보다 더욱 중요한 현안이라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이는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원하는 욕구가 노 당선자가 표방했던 변화의 흐름과 맞아 떨어졌음을 감안해 향후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 ◆김형준-우리가 최근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여론조사를 했을 때응답자들은 개혁성과 도덕성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노 당선자는 이 두 축을중심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분명히 성공한 대통령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다. 정리 박록삼 이두걸기자 youngtan@
  • 선택2002/‘대선결산·새정부 과제’ 대담 - “소수정권 인식 인사 대탕평책 써야”

    22일간의 공식선거운동기간 열전을 펼쳤던 제16대 대통령선거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이번 대선이 과거 선거와 다른 특징,투표율과 득표율이 갖는 여러 현상,그리고 향후 정치개혁과 국민통합 등여러 분야에서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안고 있는 과제 등을 김영호(金暎浩·정치학) 성신여대 교수와 박명호(朴明浩·정치학) 동국대 교수의 긴급 특별좌담을 통해 진단해본다. ◆ 이번 대선의 특징 ◇김영호 교수- 이번 선거는 인터넷선거가 활성화돼 고비용 구조가 개선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우선 게시판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후보와 유권자간의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청중 동원방식의 선거도모습을 감췄습니다.현장에 없어도 후보의 공약을 조목조목 따질 수 있었고이를 위한 온라인 콘텐츠도 많이 개발됐습니다.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하루평균 30만건이 여기에 접속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그러나 익명성을 이용한무분별한 비방과 흑색선전은 문제점으로 지적할 만합니다.또 한가지는 양김시대를 마무리했다는 것입니다. ◇박명호 교수- 이번 선거는 과거 대선과 달리 ‘3김시대’를 종식하는 첫번째 선거였습니다.또 인터넷과 TV를 활용한 미디어 선거라 할 수 있습니다.20∼30대와 50대 이상의 지지 후보가 극명하게 나누어지는 세대간 갈등양상을보여줬던 선거이기도 했습니다.이와 함께 지역간 대결상황도 여전히 강세를보였습니다. ◇김 교수- 세대별로 보면 20∼30대가 노 당선자를 압도적으로 지지했고 50대 이상은 이 후보를 지지한 반면 40대는 양분되는 양상이었습니다.세대간의 격차와 남아있는 지역감정이 중첩된 결과를 극명하게 나타냈습니다.앞으로풀어야 할 과제라고 봅니다.투표율 저조도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박 교수- 노 당선자의 결정적 승인은 젊은층의 압도적인 지지라 할 수 있습니다.세대간의 다른 지지 성향이 이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봅니다.특히 진보와 보수가 세대와 결합해 뚜렷이 나타났습니다.이런 경향은 향후 정당간의 이념을 보다 체계적으로 나누는 변화의 동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 정몽준 대표의 전격 지지철회영향은? ◇김 교수- 투표 전날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노 당선자 지지 철회에 따른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가 낮은 투표율로 이어졌던 것으로 분석됩니다.당초 낮은 투표율은 노 당선자에게 불리하고 이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예상했으나 이 예상도 빗나갔습니다.정 대표의 노 당선자 지지 철회로 이 후보 진영의 결속력은 갑자기 느슨해졌고 상대적으로 노 당선자 진영의 결속력은 강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박 교수- 정치혐오 현상을 강화하고 결국 투표율 하락에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지역적으로 충청권·수도권·울산의 투표율이 지난 대선보다 크게떨어져 이같은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유권자의 실망을 가져오고 역대대통령선거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정치개혁 방안은 ◇김 교수- 노 당선자가 여소야대의 현 상황을 여대야소로 바꾸려 한다면 무리가 따를 것입니다.양김시대의 구태를 재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박 교수-최근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정치개혁의 방향은 여야간에 대략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국회의 권한강화와 고비용 저효율을 타파하는 것이 핵심이었는데 노 당선자도 이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입니다.이와 함께 정당개혁 등에도 강력한 개혁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선거 공약대로 분권형 대통령제,책임총리제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교수-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문제입니다.대대적인 탕평책을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노 당선자는 총리 인준부터 난항을 겪을 것이고 정계 개편을 통해 이를 돌파할지,야당에 총리 자리를 양보할것인지 고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 교수- 16대 국회의원 273명 중 227명이 지역구 의원입니다.이 가운데당적을 한번 이상 바꾼 의원은 78명이나 됩니다.노 당선자는 그러나 이미 밝힌 대로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거대 야당의 반발은 물론 당장 총리 인준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순리대로풀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진보세력의 원내 진입 전망 ◇김 교수- 이회창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입이 가능해졌을것입니다.그러나 개혁 성향의 노무현 후보가 당선돼 그 가능성은 많지않아 보입니다.때문에 노 당선자는 민노당 등 노동·진보세력을 정치파트너로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박 교수- 민노당의 차기 국회 진입은 선거제도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이번 대선에서 민노당 권영길 후보가 3.9%의 지지를 받았는데 지난번보다는 높은 편입니다.정몽준 대표의 지지 철회로 일부 지지자들이노무현 후보에게 쏠리는 현상도 나타났지만 이번 대선으로 차기 국회진입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미기류와 한·미관계 ◇김 교수- 북핵 문제와 여중생 압사 사건으로 인한 촛불시위가 맞물리면서이들이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노 당선자는 기존의한·미 동맹의 틀을 유지하면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추진한다는입장입니다.그러나 외신의 시각은 다릅니다.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만약 현재의 상황이 주한미군 철수와 외국인 투자의 철수로 이어진다면 한·미관계의 어젠다 자체가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박교수- 여중생 사망사고로 촉발된 반미문제는 이번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습니다.특히 젊은층의 단결과 선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남북문제는 민족문제뿐 아니라 이미 세계 역학관계에도 중요합니다.노 당선자는 향후 한·미관계에 있어 국민적인 여론을 활용하고 이용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 당선자의 과제는 ◇김 교수-국제적으로 만연한 미국 중심의 세계화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지식 기반의 사회 위에서 국가 이익을 관철시키는 정책이 필요합니다.주 5일제,고교평준화,의약분업 등 사회적 문제는 이익집단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중립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어 대안을 만들고 이를 수용해 부작용을 줄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박 교수-박빙의 차이로 당선된 만큼 이 후보를 지지한 국민들을 의식해 국민화합과 대통합,그리고 세대간 화합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또 새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점이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에 정치개혁도좀 더 가열차게 추진해야 합니다. ◇김 교수-인사문제에 관해서는 대대적인 탕평책이 필요합니다.노사문제도과감히 떠안아야 합니다.노동계의 세력도 정치 파트너로 인정해 그들의 의사를 적극 수용해야 할 것입니다. ◇박 교수- 지역대결을 해결하는 것도 급선무입니다.단순히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바꾸는 것으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세대와 지역,이념에 바탕을 둔 정책을 추구해야 합니다.소수정권임을 인식하고 인사가 만사라는 정신으로 지역별 탕평책을 쓰는 것도 지역감정 타파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야당이 다수당임을 인정하고 협조와 타협으로 정치를 풀어가야 합니다. ◇김 교수-노 당선자의 시급한 과제는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한 한·미 양국의 오해를 푸는 일로 보입니다.전통적인 한·미 공조를 복원시키고 북한이파기한 제네바 기본 합의도 돌려 놓아야 합니다.만약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하거나 우리가 핵을 보유하려는 시도는 위험합니다.그리고 한반도 비핵화선언을 적극 지지하는 등의 분명한 입장으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노 당선자는 북한에 대해 교류와 경협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현금지원을 견지하고 있습니다.북한의 핵개발 의지가 계속된다면 신중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남북정상회담에 관한 한 사전 의제에 대해 국민적 합의 기반을 만들고 정해진 범위 안에서 성사시켜야 할 것입니다.즉흥적인 시도는 한·미관계 등 여러 면에서 부작용을 불러 올 수 있습니다. ◇박 교수-북핵 문제는 후보간 극명한 정책적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노 당선자는 기존의 햇볕정책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보완해 나간다는 입장입니다.그러나 반대자들도 많은 만큼 야당의 협조와 동의를 구해 투명하게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김 교수-이번에 나타난 계층간 표 차이도 사회갈등의 한 단면입니다.사회적인 자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선거 공약과 실행 정책의 우선 순위를 잘판단해야 합니다.효율적 배분이 중요합니다.공약을 정책으로 전환시키는 당선자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지연·학연·혈연을 두루 감안하는 탕평책은 능력있는 인사에 대한 역차별 가능성도 있으므로 신중해야 합니다.세대간·지역간 대결 구도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돼야 합니다.정리 최병규 김경두기자 cbk91065@
  • [사설]시대와 세대 함께 바꿨다

    21세기 한국의 첫 대통령 선거는 새로운 리더십과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는국민들의 여망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한마디로 미래의 한국은 세대 교체를 바탕으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역동성 있는 국가로 거듭나자는 국민들의 욕구가 분출된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정치는 지역주의에 기반을 둔 보수정치가 주류를 이루어 왔다.그러나 이제 노무현 후보의 당선으로 진보성향의 개혁정치가 발판을 굳히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젊은 정치지도자의 출현으로 ‘시대와 세대가 함께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제 새로운 시대정신을 이끌어가는 동력은 바로 변화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라고 할 수 있다.이것은 기성세대에 대한 신흥세대의 승리요,보수 세력에 대한 진보 성향을 나타내는 개혁세력의 승리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우리의 선거문화와 정치의식을 한단계 높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30여년만에 처음으로 명실상부한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진 선거는기존 정치를 일관했던 지역을 기반으로 한 보스정치의 퇴조를 극명하게 드러냈다.아직도 호남지역 등의 표쏠림 현상 등 동서 지역대결의 양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처럼 후보들의 출신지역에서 몰표를 얻는 현상은 사라졌다는 점에서 지역주의는 상대적으로 희석되었다고 할 수 있다.또 우리사회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크게 넓어졌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극단적인 쏠림보다는 좌우로 넓은 진폭을 가지지만 결국 탄력성과 함께 균형을 유지하는 힘을 키워나갈 때,우리 사회는 성숙할 수 있는 것이다. 지역주의 퇴조와 함께 미디어선거를 통한 정책대결의 양상이 두드러졌다는점은 이번 선거의 성과로 꼽을 수 있다.청중동원을 통한 대규모 동원정치가사라지고 인터넷과 TV토론을 통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켜 차분하게 후보들의 정책을 검증할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번 선거가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은 70.8%로 역대 대통령선거 사상 가장 낮았다는 점이다.투표율이 낮은 것은 물량정치와 지역주의가 퇴조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정치 냉소주의가 여전하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상존하고 있다.우리는 투표율 저조가 선거 초반에 나타난 폭로·흑색선전과 함께 선거 막판 국민통합21의 정몽준 대표가 노무현 후보 지지를 철회함으로써 정치에 대한 실망감을 부추긴 것이 한몫을 했다고 본다. 정책대결에 있어서 노무현 당선자와 이회창 후보는 대북지원 문제 등 남북문제,재벌정책 등 경제운용 기조,행정수도 이전 등 지역발전 정책 등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보여 주었다.두 후보의 표차가 그리 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새 집권세력은 폭넓은 정책수렴을 통해 민심을 정확하게 국정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또 21세기 한국의 지향점을 분명하게 제시하여,국제 사회에서당당하게 경쟁하고 동시에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 선진 민주주의 국가로 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당선자의 정당으로만 본다면 정권의 재창출이다.하지만 노무현 당선자의 후보선출 과정이나 선거에서 보여준 이념적 성향과 정책들을 감안한다면 국민들이 단순히 정권의 연장을 위해 노 후보를 선택했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유권자들의 표심은 현 정권에 대한 평가나,안정이나 개혁에 대한선택이라기보다는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 정치를 요구했다고 볼 수 있다. 국회 의석을 기준으로 보면 노 당선자는 집권 소수당의 대통령이다.앞으로국정 운영에 있어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큰 틀에서 협조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21세기형 리더십을 창출하고,제왕적 대통령 정치 행태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바로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민심이다.제16대 대통령 당선자와 집권세력은 낡은 정치 청산과 젊은 리더십의 희구가 현실로 드러났고,보수 주류정치에 대한 젊은 세대의 거부가 구체화되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시대정신은 개혁과 변화를 요구하고있다.그 개혁과 변화는 국민이 동참할 때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 [사설]北 지원 쌀 선적 거부 옳지 않다

    경인항운노동조합이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선언을 이유로 대북 지원용 쌀의 선적을 거부하는 사태는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노조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깨고 핵 개발을 선언하는 등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이 지원물자를 이용해 전쟁무기를 만들지 않는다는 대외적인 발표를 할 때까지 지원물자의 선적을 전면 거부한다.”고밝힌 데 이어 14일부터 예정된 제8차 대북 지원 쌀 5100t의 선적을 거부하고 있다.이에 따라 인천항에서 대기 중이던 대북 물자 운반선 ‘이스턴 프론티어호’가 16일 군산으로 기선을 돌려 당초 21일 북한으로 떠나려던 항해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올해 4만 6300t으로 책정된 대북 쌀 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져 온것으로 핵문제를 놓고 북한과 첨예한 대립 국면에 있는 미국 정부마저도 이를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 바 있다.북핵 사안이 폭발력이 큰 문제이긴하지만 어떤 상황 아래서도 남북간의 교류가 단절되는 사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관점에서 우리 정부도 15일부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과 남북철도회담에 참여하는 등 기존의 교류협력 사업은 계속한다는 입장이다.상황이 이럴진대 국내의 한 노조 조직에 불과한 경인항운노조가 직접 북한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인도적 지원물자 선적을 거부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경인항운노조가 지역적으로 실향민들이 많이 사는 인천 지역에 있고 노조도 정치적 견해를 표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북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은 있을 수 있는 문제이다.그러나 선적 거부라는 행동으로써 대북 사업에 차질을 빚게 한 것은 한계를 벗어난 처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와 오는 30일로 예정된 올 마지막 9차분 선적은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원룸 오피스텔 분양 ‘찬밥‘/주거기능 없애기도, 평형 넓혀 아파트식 설계

    분양시장에서 원룸형 오피스텔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오피스텔이 찬밥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일부 상업지구에서는 분양성이 떨어지는 오피스텔 대신 상가의 면적을 넓히는 추세다.또 평형을 20∼30평형대로 넓혀 아파트와 같은 평면을 구성하거나,아예 주거기능을 완전 배제한 사무실(오피스)형 오피스텔도 늘고 있다.그러나 이들 오피스텔은 주차장 면적 등에서 아파트와 차이가 있고 전용률도 차이가 나는 만큼 청약에 신중해야 한다. ◆오피스텔 대신 상가·오피스로 이달 말 성원건설이 서울 가락동에서 분양하는 주상복합아파트 상떼빌은 오피스텔 부문을 아예 없애고 대신 상가로 채웠다.이 일대에서 오피스텔 분양이 쉽지 않은 데다가 요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가 분양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지난달 높은 인기속에 분양에 성공했던 서울 잠실 주상복합아파트 롯데 캐슬골드는 잔여 주거용 오피스텔 부문을 일반 오피스로 전환,분양하는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아파트 같은 오피스텔 올해 오피스텔 시장은 원룸이 이끌어 왔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하반기 들어 각종 규제로 수도권과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원룸이 시들해지면서 20∼30평형대 오피스텔 공급이 늘고 있다.평형만 커지는 게 아니다.전용률도 70∼80%로 높이고 평면구조도 완전히 아파트처럼 바꿔 방2개와 거실을 전면에 배치하는 3베이 설계가 유행이다.평면만 보면 아파트인지 오피스텔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다. 내년초 서울 신도림동에 분양예정인 SK건설의 ‘신도림SK뷰’는 오피스텔부문 158가구를 모두 35평형으로 구성했다.평면도 2∼3베이로 구성하고 주차장도 가구당 1.2가구로 넉넉하게 배정했다.평면만 보면 아파트인지 오피스텔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오피스텔과 아파트는 분명히 다르다.”면서 “청약시에는 투자목적인지 아니면 실거주 목적인지 청약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北 核시설 재가동선언/北외무성 담화 전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부득불 조(북)ㆍ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연간 50만t의 중유제공을 전제로 하여 취하였던 핵동결을 해제하고 전력생산에 필요한 핵시설들의 가동과 건설을 즉시 재개하기로 하였다고 언명하였다. 미국은 지난 11월14일 조ㆍ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우리나라에 해 오던 중유제공을 중단한다는 결정을 발표한 데 이어 12월부터는 실제적으로 중유납입을 중단하였다. 이로써 기본합의문에 따르는 미국의 중유제공 의무는 말로써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완전히 포기되였다. 미국은 중유제공 의무를 포기한 것이 마치 우리가 ‘핵개발 계획을 시인’함으로써 먼저 합의문을 위반했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여론을 오도하고 있으나 그것은 헛된 시도이다.미국은 우리를 ‘악의 축’으로,핵 선제 공격대상으로 지정함으로써 기본합의문의 정신과 조항을 다같이 철저히 짓밟은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 미국이 유일하게 들고 다니는 우리의 ‘핵개발 계획시인’이란 지난 10월초 미국대통령 특사가 우리나라에 왔다 가서 자의대로 쓴 표현으로서 우리는 구태여 그에 대해 론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조선반도에서의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우리 공화국 정부의시종일관한 입장이다. 이로부터 우리는 미국에 의하여 조ㆍ미 기본합의문이 사실상 파기상태에 이르고 우리에 대한 핵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최악의 상황하에서도 고도의 자제와 인내성을 발휘하여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제 편에서 먼저 중유제공 중단 조치를 강행하면서 우리더러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핵개발계획을 포기하라고 압력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힘으로 우리를 무장해제시켜 우리 제도를 없애 버리려는 기도를 보다 명백히 드러내 놓은 것으로 된다. 우리에 대한 중유제공은 그 무슨 원조도 협조도 아니며 오직 우리가 가동 및 건설 중에 있던 원자력발전소들을 동결하는 데 따르는 전력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미국이 지닌 의무사항이였다. 미국이 이러한 의무를 실제적으로 포기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전력생산에서는 당장 공백이 생기게 되였다.우리가 핵시설들을 다시 동결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
  • 산자부 10개년 기본계획/이르쿠츠크 가스전 협상 내년 상반기 완료.에너지 가격구조 ‘손질’

    국내 에너지 총소비가 2001년 1억 9800만TOE(석유환산톤)에서 해마다 평균3.5%씩 증가,오는 2011년에는 2억 8000만TOE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에너지의 석유 의존도는 올 연말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지고 2011년에는 48.7%로 예상됐다. 산업자원부는 10일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발표,앞으로 10년간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에너지 여건 및 소비도 이처럼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가스 생산원가 반영 여건변화에 대처하고 에너지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우선 전력,가스,지역난방 등의 가격에 생산원가를 반영하기로 했다.에너지원별 현행 가격구조도 환경,공정경쟁,세수 등을 고려해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2006년 6월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전력부문은 2009년까지,가스부문은 2008년 이후에 각각 소매부문까지 완전경쟁을 도입키로 했다. 확인매장량 8억 4000만t에 110억달러가 투입될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프로젝트의 경우,한·중·러 3국간 경로 및 가격협상을 내년 상반기중 끝내고 2008년부터 연간 700만t의 천연가스를 들여올 계획이다. 파이프라인 노선은 북한내 타당성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북한 대신 서해를 경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석유의존도 45% 이하로 에너지원별로는 현재 전체 에너지의 50% 수준인 석유의존도를 2011년까지 45%로 감축하기로 했다.대체에너지 보급을 5%로 확대하기 위해 태양에너지를이용하는 가구를 3만가구까지 늘리고 대체에너지 시범마을 100곳 조성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육철수기자 ycs@
  • 조흥銀노조 총파업 연기

    11일로 예정된 조흥은행 총파업이 잠정연기됐다. 9일 조흥은행 노조는 “11일 열리는 매각 소위원회에서 인수은행이나 매각가격 등 중요한 결정이 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단 예정된 총파업은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노조는 “대선 후보들이 노조와 뜻을 같이하기 때문에 조흥은행 매각 문제는 향후 정부에서 판단할 문제지만 대선전에 언제라도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흥은행 노조는 같은날 오전까지만 해도 “정부가 경영권을 포함한 매각을 중단하지 않는 이상 총파업을 강행해 은행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전산시스템의 중단도 불사하겠다.”며 금융권·정부 관계자들을 긴장시켰었다. 하지만 재정경제부 전윤철(田允喆)부총리가 이용득(李龍得)금융노조 위원장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오찬을 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전 부총리는 “아직 아무런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에 노조가 파업할 명분이 없다.”며 “노조도 결정을 내리려면 내부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하지 않겠냐.”고 노조를 설득했다.재경부는 노조의 파업연기 결정에 대해 현실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 4차선국도 중앙분리대 의무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2008년까지 4차선 이상 모든 국도에 중앙분리대가 설치된다. 건설교통부는 앞으로 4차선 이상 국도(편도 2차선) 신설시에는 의무적으로중앙분리대를 설치해야 하며,중앙분리대가 설치되지 않은 기존 4차선 이상국도 2786㎞에는 오는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중앙분리대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이를 위해 내년도 자동차교통관리개선특별회계로 965억원을확보했다.건교부는 또 국도 갓길 140㎞에 가드레일을 설치하고 사고가 잦은294개 지점의 도로구조도 내년 중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건교부는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중앙분리대 설치 이전인 96년 2만 2488건이던 국도 교통사고가 지난 97년부터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면서 지난해 1만 6147건으로 감소하는 등 중앙분리대 설치가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김문기자 km@
  • 선택2002/盧·鄭공조 궤도진입 ‘채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대선 승리 후 국정공조에 의견을 모아가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5일 울산 동구 지구당에서 가진 당직자 간담회에서 “같이 일할경우 5년간 국정을 같이 책임진다는 자세여야 한다.“고 말했다.전날 노무현 후보가 인천 유세에서 “둘이 서로 협력하고 의논해 국정을 끌어갈 것”이라고 한데 대한 응답으로,보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국정공조 약속을 요구한것으로 볼 수 있다.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빠른 시일안에 정책조율을마무리하고 함께 만나 일하게 되길 바란다.”고 적극적인 공조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노 후보가 국정공조의 뜻을 밝히고,정 대표가 조속한 선거공조 의사를 밝히는 일련의 수순은 두 사람이 의견을 접근시켜 가고 있음을 뜻한다.이와 관련,두 사람은 최근 전화 통화를 통해 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일각에서는 노 후보가 집권할 경우 대북문제나 외교 안보 등 외치(外治)의 상당부분을 정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얘기도들린다.사실상의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셈으로,관계부처 장관 임명권 등 인사권이 어떻게 정리될지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국정공조에 의견을 모아가면서 교착상태의 선거공조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통합21측은 5일 공동정책과제와 관련해 20쪽 분량의 정책합의서를 민주당측에 전달했다.통합21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은 “북핵대책 등 일부 현안에 대한 조율만 남았다.”며 “우리측 합의서를 민주당이 검토한뒤 수정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당은 이르면 주말까지 정책조율작업을 마치고 노·정 회동을 거쳐 다음주부터 본격적 선거공조에 나설 수도 있을 전망이다.관건은 양측이 합의할 국정공조의 수위다.이에 따라 선거공조의 시점과 강도가 결정될 듯하다. 진경호기자 jade@
  • 선택2002/부동층 ‘不動자세’

    오는 19일 대통령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지난 3일 저녁 대선후보 TV합동토론 1차전이 지지후보의 변동이나 부동층 흡수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모두 상대 후보 지지층의 표심을 뺏어오거나 부동층을 확실하게 끌어들이지는 못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처럼 두 후보가 부동표 공략에 ‘실패’한 데는 TV토론 방식과 내용에서찾을 수 있다.3자 토론방식과 1분∼1분30초라는 짧은 문답시간 등으로 토론의 긴장도가 떨어지고 후보간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金知演) 사회조사팀장은 4일 “이회창·노무현 후보모두 너무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해 지지도 변화가 많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세대간,지역간 중요 변수들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이)결정적으로 지지를 철회할 정도의 강력한 동인과 우열은 없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길리서치 홍형식(洪亨植)소장도 “TV토론 내용이 너무 밋밋해서 표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선구도가 ‘1강(强)2중(中)’에서 ‘양자(兩者)대결’로 바뀌면서절대 부동층이 급격히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홍 소장은 “노무현·정몽준(鄭夢準) 후보단일화 이전 ‘1강2중’ 구도였을때에는 부동층이 많았으나 양자구도가 되면서 부동층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양강구도로 인해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이 줄어든 만큼 TV토론이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한 여론조사 전문가도 “이번 선거에서 절대 부동층은 10% 안팎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TV합동토론 종합시청률이 33%대로 저조했다는 점도 전문가들이 두 후보간토론을 ‘무승부’라고 판정하는 한 요소다. 홍 소장은 “TV토론의 시청률 저조도 부동층을 움직이지 못하는 데 한몫을했을 것”이라면서 “특히 부동층은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냉소적인 성향이기 때문에 TV토론을 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앞으로남은 두 차례의 TV합동토론이 부동층 향배의 중요 변수가 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이회창·노무현 후보는 과거 대선후보들에 비해 절대적 지지층이 적은 편”이라면서 “앞으로 남은 TV토론에서 지지층이 교차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사설]‘노조전임자 너무 많다’

    글로벌 시대에 국가와 기업과 노동자는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다.국가경쟁력은 기업의 경쟁력에서 나온다.기업이 무한 경쟁의 파고를 헤쳐나가지 못하면 노동자의 파이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동안 우리의 노동단체는 근로조건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에 초점을 맞춰왔다.그러나 노조 전임자가 조합원 179명에 1명꼴로 일본의 3배,미국의 5배,독일의 8배라는 한국노동연구원과 국제노동기구(ILO)의 조사는 노동운동의 현주소를 되돌아보게 한다.더욱이 전임 기금이 설치돼 있는 사업장은 5∼6%,사용자가 노조의 집기와 비품을 지원하는 곳이 77.1%,쟁의기금이설치된 곳은 63%이지만 평균 적립액이 710만원에 불과했다고 한다.노조 전임자가 많은 것이 기업 생산성의 저하 또는 강성 노조로 연결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그럴 개연성이 높은 것만은 부인하기 어렵다.그동안 전임자 수가많았던 것은 근로조건이 열악한 데다 노동운동을 하기가 어려웠던 탓도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이제 근로 조건도 상당히 개선됐고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시대도 지나갔다.아울러 노조는 자주성과 독립성을 생명으로 한다.원칙적으로 조합 경비나 전임자 급여를 사용자에게 지원받아서는 안된다.무노동 무임금에 대비한 쟁의기금을 적립하는 것도 국제 관례다. 전임자를 줄이는 것이 첫 단추가 될 수 있다.현재의 전임자 숫자는 1997년노동법을 개정하면서 2007년부터 전임자 임금 지급을 금지하고 그 사이에 전임자 수를 줄이기로 한 노사정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한꺼번에 줄이는 것은 어려운 만큼 단계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아직 우리 노동자의 근로조건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그러나 노조도 기업과공동운명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추스를 필요가 있다.이제 공생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 통신시장 3강체제 재편/데이콤,파워콤 인수...LG 유선분야 입지 강화

    한국전력 자회사인 파워콤의 새 주인이 LG 계열사인 데이콤의 컨소시엄으로 결정됐다.그러나 파워콤 노조가 매각 방식에 이의를 제기,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데이콤은 29일 전용회선 사업자인 파워콤의 지분 45.5%를 한전으로부터 인수하기로 한전과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LG는 LG텔레콤 등 3개 유·무선 업체를 갖게 돼 KT,SK텔레콤과 함께 ‘통신 3강’ 입지를 굳히게 된다. 파워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규모가 1조 3914억원에 이르며 지난해 매출액 3864억원,당기순이익 259억원을 올린 건실한 기업이다. ◆매각조건 및 대금지불 데이콤은 파워콤 총 지분의 45.5%(기명식 보통주 6825만주,8190억원)를 주당 1만 2000원에 인수한다.50%는 현금으로,50%는 2년만기 어음으로 대금을 결제하기로 했다. 데이콤은 다음달 16일까지 컨소시엄에 참여한 캐나다연기금(CDP) 등 외국투자사로부터 외자유치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또 파워콤 인수후 5년간 파워콤 종업원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매각 의미와 통신시장 판도 데이콤은 KT에 버금가는 케이블망을 가진 파워콤의 인수를 합의 함으로써유선분야에서의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다.파워콤은 13만 6000㎞(광케이블 8만 6000㎞,동축케이블 5만㎞)의 통신망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LG도 계열사인 데이콤의 파워콤 인수로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 등 유·무선통신업체를 보유,KT·SK텔레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반면 하나로통신·온세통신 등 후발 통신업체는 사업분야의 매각이나 인수합병 등으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합집산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파워콤 인수에 실패한 하나로통신은 1대 주주(13.1%)인 LG의 영향을 어떤형태로든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협상과정 지난 2월과 6월 두차례의 매각 협상은 조건 등이 맞지 않아 유찰됐다.9월에 시작한 이번 매각협상에서는 하나로통신 컨소시엄과 데이콤 컨소시엄이 맞붙었다.하나로통신은 첫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는듯했다.파워콤 지분인수를 위한 14억달러에 이르는 외자유치도 합의했다고밝혔다.그러나 외자유치와 관련한 국부(國富) 유출우려와 인수대금 지불조건 등이 맞지않아 6주간의 협상 시한을 넘기면서 우선협상대상자가 데이콤으로 바뀌었다. ?향후 파장 하나로통신은 “대금 지불방식,통신발전 시너지 효과 등 하나로의 조건이훨씬 좋은데도 불구,데이콤에 매각한 것은 항간의 특혜설이 사실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한전과 파워콤은 협상과정에서의 의혹 등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때 협상일정을 12주간 주기로 약정하고도 한전측이 매각 일정 등을 들어 일방적으로 6주로 줄였다.”며 절차상문제 등을 검토,소송도 마다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워콤 노조도 “외국투자회사들의 데이콤에 대한 투자계획이 불투명하고 데이콤의 매수자금지급능력도 부족한 상태인데도 헐값 매각을 강행했다.”며 맞서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정기홍기자 hong@
  • 북한 개성공업지구법 발표/남한기업 개성공단 진출 전망

    북한이 27일 개성공업지구법을 발표하고,동시에 전제조건인 비무장지대(DMZ)지뢰 제거 작업도 다시 재개키로 했다.핵개발 시인에 따른 미국과의 첨예한 대치와는 관계없이 경제개혁은 과감히 추진할 것임을 내외에 과시한 셈이다.이에 따라 일단 12월 초 개성공단 착공에 들어간다는 남북한간 합의는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지난 2년여간 남북 경제협력의 시범적 모델로 추진돼온 개성공단 사업의 본격적인 착수이자 북한으로선 신의주 특구,금강산관광지구,나진·선봉무역지대와 함께 경제회생을 위한 동서남북 4개 방향 프로젝트의 출발인 것이다. ◆남한 기업을 위한 특구 신의주 특구가 외국인을 위한 경제지구라면,개성공단은 남한 기업을 위한특구다.북한이 내놓은 개성 공업지구법에는 투자 유치와 관련,그동안 남측사업자인 현대아산과 토지공사측의 요구사항이 상당부분 수용됐다는 평가다.남측이 가장 중점을 둔 사안은 토지 분양가와 세금,노동력 등에서 중국·베트남에 비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과 남측 인사의 개입이 허용돼야 한다는 것이다.북측은 공업지구 관리기관 책임자인 ‘이사장’에 남측 인사가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당초 공단내 전력·통신·용수보장 등사회간접자본(SOC)도 남한 정부가 담보해야 한다고 했으나 개발업자가 하는것으로 수용했다. 임금의 경우도 나진·선봉 지구의 평균 임금 월 110달러보다 적은 100달러이하로 내리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북한은 41조에 신용카드 같은 것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투자자들에게 친숙한 환경을 만들어 주려 애썼다는 분석이다.46조 특구내 분쟁해결과 관련,남북간에 합의한 ‘상사분쟁 해결절차’를 따른다고 규정한 것도 의미있는 대목이다. ◆후속 과제는 정부 차원의 제도적인 장치 마련과 사업자간 세부사항 조율이 남아 있다.정부는 통행·통신·통관·검역 등을 위한 합의서 마련을 위해 다음달 초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개성공단 실무협의회에서 협의키로 했다.이와 함께 현대아산과 토지공사간 사업 진행을 위한 협조도 과제다. 정부 당국자는 “개성 공단의 경우 진출하는 수백개 우리 기업들의 사활이걸려 있기 때문에,금강산 관광사업처럼 북측에 많은 부분 양보하고 대가를지불하는 식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북한의 이같은 노력과 무관하게 각종 특구가 성공하려면 최대 난제인 핵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공단개발 어떻게 북한 개성공단 1단계 100만평 개발공사가 다음달말 착공,단지조성사업이 본격화된다. 그러나 기반시설 설치와 공단내 주택 등 지장물 철거,임대료 부과 등의 구체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아산은 내년말까지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내년 3월에는 용지를 분양하게 된다.평당 분양가는 10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어떻게 개발되나 모두 2000만평 규모로 3단계로 나뉘어 개발된다.이 가운데 850만평을 산업용지로 개발,2000여개의 기업을 유치해 15만명을 고용하게 된다.1150만평은배후단지다. 산업용지는 현대아산과 토지공사가 1단계로 우선 100만평을 시범개발한다는 계획 아래 이미 측량과 토질조사 등의 작업을 마친 상태이다. 300여개 기업의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그러나 업종은 용수사용량과 폐수배출량이 적은 아파트형 공장부터 입주하게 된다. 1단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2단계(2∼5년차·200만평)와 3단계 사업(6∼9년차·550만평)이 차례로 추진된다. 현대아산은 개성공단의 건설을 통해 남한이 60억달러,북한이 62억달러의 부가가치를 얻고,3만명(남한)의 고용창출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건설이 완료되면 남한에는 110억달러의 부가가치와 36만명의 고용효과가,북한에는 20억달러의 외화획득 효과와 25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업조건은 임금,조세,노동 등 사업조건은 사업자간 협의와 북측의 하위규정,세칙 마련을 통해 정해지게 된다. 임금에 대해 북측은 기본급 80달러와 성과급 20달러 등 월 100달러를 요구하지만 우리측은 베트남이 월 50∼60달러,중국이 50∼1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월 50∼60달러의 기본급에 성과급 20달러를 내놓고 있다. 노동력은 개별모집이 허용되지 않아 북측이 알선회사를 설립,모집인원보다10∼20%를 더 보내면입주기업이 이들중 선발해 3개월의 견습을 거쳐 채용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세제는 나진·선봉지구의 기준을 준용하는 쪽으로 합의가 이뤄지고 있어 중국 등지보다는 훨씬 유리한 조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기업소득세(법인세)의 경우 일반기업은 14%,인프라 및 최첨단 기술업체는 10%이며 제품을 생산한 뒤 남한에 반입하거나 제3국으로 수출할 경우에는 5년 면제,3년 50% 감면 등에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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