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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용금지 아연수도관 아직도 많다

    서울시민 98% 이상이 수돗물을 그냥 마시지 않는 이유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정수장에서 아무리 ‘기준’을 만족한 정수를 뽑아내도 가정으로 공급되는 과정 곳곳에 ‘오염원’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2001년말 현재 시내 수돗물 급수관 8105㎞중 아연도금강관 재질이 17.4%(1414㎞)나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리스관이 63.1%(5112㎞)로 가장 많았다.동관은 12.0%(970㎞),PVC관은 6.5%(530㎞)였다. 아연도금강관은 수돗물의 염소성분과 만나 녹이 쉽게 스는데다,미량이라도 중금속인 아연성분이 수돗물에 녹아들 수 있어 94년부터 수도급수관으로 사용이 금지됐다.정수장에서 나온 물이 가정에 공급되기전에 모이는 저수조도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기술연구소가 시내 저수조의 수돗물 체류시간을 조사한 결과 3∼5일 체류비중이 14%나 되는 등 79%가 1일 이상 체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에 따라 정수장에서 저수조로 유입될 때와 가정으로 공급될 때,수도꼭지에서 나올 때마다 수질이 나빠지는 것으로 측정됐다.평균 탁도(NTU)는 공급과정마다 0.14,0.16,0.17이었다.트리할로메탄(THMs.㎎/ℓ) 농도는 각 0.22,0.24,0.29로 증가했고 아연(㎎/ℓ)은 각 0.017,0.012,0.055로,저수조와 옥내배관을 거치면서 최고 3배 이상 증가했다. 시는 노후건물의 옥내배관 개량을 의무화하고 이에 대한 비용을 지원하는 한편,물탱크 사용가구에 대해서도 매년 5000곳 이상씩 물탱크를 폐쇄,정수장에서 가정으로 수돗물을 바로 보내는 급수체계로 전환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아연도강관 급수관을 2005년까지 스테인리스관으로 완전 교체할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편집자에게/김해공항 활주로 관련기사 사실 아니다

    -‘김해공항 또 위기일발’기사(대한매일 3월12일자 11면)를 읽고 2월9일 말레이시아 항공기를 착륙시킨 관제사로서,기사 내용이 사실과 크게 다른 부분이 있어 밝히고자 한다.먼저 김해공항의 활주로 이용 상황을 보면 왼쪽 활주로는 여객기와 군 수송기 이착륙용이며 오른쪽 활주로는 전투기 이착륙용으로 활용한다.그러므로 “이(오른쪽) 활주로는 유도로 보수 등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민간여객기에 대한 착륙이 전면 금지된 상태다.”라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유도로 보수공사는 지난해 12월이 아니라 올해 1월27일 시작되었다. 활주로는 비행기가 직접 이착륙하는 곳이고 유도로는 비행기가 주기장에서 나와 활주로로 진입하기 위해 이용하는 보조도로로,그 위치와 구조가 크게 다르다.보수공사는 유도로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활주로에서는 안전한 착륙이 가능했다.또 보수공사로 민항기 착륙이 금지된 것이 아니며 비상시에는 착륙할 수 있다.따라서 당시 오른쪽 활주로가 전면 금지 상태였다는 보도는 명백히 잘못된 내용이다. ‘오른쪽 활주로를 이용하는 군용기와 관제 위반 여객기가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지적도 맞지 않는다.당시 오른쪽 활주로 상에는 어떠한 항공기나 장애요소도 없는 상태였다.충돌할 가능성이 높았다는 지적은 가정 또는 과잉 추측에 불과하다. 손영삼 공군 김해공항 관제타워 관제사·상사
  • [수평사회를 만들자] 제2부 학벌타파 ① 학벌문화 원인.실태

    학벌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고질적인 병폐 중의 하나이다.일류·이류·삼류대학으로 학교를 서열화할 뿐만 아니라 마치 타고난 신분처럼 사람에게마저 등급을 매기고 있다.학벌은 또한 입시지옥,고액과외,해외유학 붐,공교육 위기,지방대학 붕괴,고시 붐,특정대학의 사회적 가치 독점 등 우리 사회와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의 근본 원인이기도 하다.대한매일은 학벌이 우리 사회에 고착화된 원인을 분석하고 학벌을 깰 해법을 모색하는 ‘학벌타파’ 시리즈를 준비했다.연중 기획물 ‘수평사회를 만들자.’의 두번째 시리즈이다.뿌리깊은 학벌문화는 짧은 시일 안에 깨기 어렵다.그러나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학,국민이 힘을 합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대한매일은 앞으로 학벌타파를 온 국민이 참여하는 의식개혁운동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이번 기획물은 ▲학벌문화의 원인과 실태 ▲학벌문화의 정점,서울대 ▲학벌타파 심포지엄 ▲해외에서는 ▲함께하는 학벌타파 ▲학벌타파를 위한 제언 등 크게 6개분야로 나눠 연재한다.교육인적자원부·한국교육개발원·한국직업능력개발원·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전문 자문단’을 구성,조언도 들을 예정이다.대한매일은 홈페이지(www.kdaily.com)를 통해 제보 및 의견을 받는다. 우리 국민들은 학벌문화 때문에 취업과 승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인간적인 무시까지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일류대 위주의 취업구조가 학벌문화를 부추기고,유망직업을 갖기 위해 대학에 들어가며,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천문학적인 사교육비를 지출한다.이른바 가정과 학교,기업,사회간 ‘학벌문화 방정식’이다. ●학벌문화의 실태 학벌차별 경험자 347명 가운데 가장 많은 30.1%는 ‘취업에서의 불이익’을 경험사례로 들었다.‘인간적 무시’와 ‘임금 불이익’은 각 28.6%와 20.5%로 뒤를 이었다.‘승진 불이익’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18.3%였다. ‘학벌사회에 따른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전체 응답자의 35.9%가 ‘천문학적 사교육비’를,19.4%는 사교육 선호에 따른 ‘공교육 붕괴’를 지적했다.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사교육 이상과열화 현상을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셈이다. 두번째로 심각한 문제로는 ‘입시제도의 지나친 변경과 혼란’(26.1%),‘명문대 출신의 공직자나 사회지도층 싹쓸이’(24.3%)를 꼽았다. 특히 ‘사회지도층 싹쓸이’를 지적한 응답자 가운데는 20대(29.1%),월 소득 150만원 미만(26.6%),중졸 이하 학력자(24.2%)가 주를 이뤘다.직업별로는 공무원(33.8%)이나 농·임·어업(30.1%),블루칼라(27.9%),화이트칼라(28.7%) 계층이 이 문제를 골고루 지적했다.사회지도층에 편입하려면 사교육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을 나오지 않은 불이익’으로는 전체의 22.0%가 ‘유망직업을 선택하기 어렵다.’고 답했다.특히 이러한 응답은 20대(31.0%)나 대재 이상의 학력자(26.7%),학생(35.6%),블루칼라(29.3%),화이트칼라(26.4%) 등에서 골고루 나타나 사회 전반에 걸쳐 대학 학벌을 곧바로 취업이나 사회적 성공과 연계해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벌문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는 응답자의 26%가 ‘일류대 위주의 취업구조’를 지적했으며 ‘학벌중심 평가’(24.8%)와 ‘학력간 임금격차’(15.5%)가 뒤를 이었다. ●학벌문화의 이중성 이번 조사에서는 학벌문화를 둘러싼 국민들의 이중적인 의식구조도 드러났다.‘성공,출세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전체의 36.8%가 성실성을,21.8%가 대인관계(21.8%)를 꼽았다.학벌은 12.9%에 불과했다. 두번째로 중요한 요소를 고르라는 질문에서도 학벌은 14.6%로 대인관계(30.7%),기술(17.6%),성실성(11.2%)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이같은 응답은 40대(9.1%)와 대재 이상의 학력자(11.2%),자영업자(7.1%) 계층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이같은 이중성은 ‘학벌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운동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전체의 66.6%만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학벌 차별이 심각하다.’고 느낀 응답자가 전체의 75%에 이른다는 점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사람을 처음 만났을때 가장 먼저 알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도 ‘출신대학’이라는 응답은 4.1%로 가장 낮았다. 김재천기자 patrick@ ◆학벌차별실태는 학벌 때문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취업인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고교나 대학을 갓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20대의 경우 전체의 46.4%가 ‘취업 불이익’을 꼽았다.학벌을 취업을 좌우하는 조건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30·40대도 취업 때 학벌차별을 가장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40대의 32.0%,30대의 27.5%가 ‘취업 불이익’을 경험사례 1순위로 꼽았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7.1%가 학벌 때문에 ‘인간적으로 무시당했다.’고 답했다.50대 이상이 사회활동을 오래 한 고연령층인 점을 감안하면 학벌에 따른 경제적 차별보다 심리적인 차별이 상당히 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KSDC 김형준(金亨俊) 부소장은 이에 대해 “이러한 뿌리깊은 심리적 차별이 고연령층으로 하여금 학벌에 대해 느끼고,인지하고,평가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론된다.”고 분석했다.50대 이상이 경험한 학벌에 따른 심리적 차별이 우리 사회의 학벌문화를 재생산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인간적으로 무시당했다.’는응답은 중졸 이하의 저학력자에게서도 50.3%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반면 대재 이상과 고졸 응답자에게서는 각 23.1%와 20.4%에 그쳤다.대신 이들 가운데 각 31.0%,33.0%가 ‘취업 불이익’을 꼽아 학벌문화의 피해를 취업에서 찾았다. 직업별로는 공무원 가운데 60.3%가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답해 ‘취업 불이익’(6.2%)과 ‘인간적으로 무시’(21.0%)보다 훨씬 높은 점이 눈에 띈다.공직 사회에서는 취업 당시보다 취업 이후부터 눈에 보이지 않게 학벌 차별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학생들(57.8%)과 전문직(40.7%) 종사자는 ‘취업 불이익’을 최우선 경험 사례로 들었다.농·임·어업(49.2%)과 블루칼라(58.4%)는 ‘인간적인 무시’가 가장 많았다. 김재천기자 ◆학력.학벌 어떻게 다른가 ●학력(學歷) 제도권 또는 비제도권에서 일정한 교육과정을 이수한 이력(履歷)이다.학력 자체는 개개인이 어떤 수준의 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가시화해주는 사회적 징표인 셈이다. 수직적 구조에서는 대졸·고졸·중졸 등으로,수평적 구조에서는 어느 대학·어느 학과를 나왔다는 식으로 표시된다.학력주의는 개개인의 능력보다 학력이 과대평가됨으로써 사회 구성원들이 필요 이상으로 학력이라는 사회적 자산에 집착하는 이념이다.때문에 사회적 차별이 이뤄진다. ●학벌(學閥) 흔히 말하는 ‘가방끈’이 길다든가 고등교육의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같은 학력(學歷)을 가지고도 학연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고 차별한다.같은 학연을 가진 사람끼리 부와 권력·명예 등 사회적 가치를 독점한다.때문에 학벌은 하나의 권력이자 신분이며 사회적 관계를 뜻한다.넓은 의미에서 학력에 의한 파벌이다. ●학력(學力) 학력(學歷)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개인의 외형적 요인보다 실제로 학습을 통해 쌓은 지적 능력을 일컫는다. 박홍기기자 hkpark@ ◆학벌문화 해결방안은 학벌중시 풍조 해결 방안으로는 ‘사회적 편견 해소’(22.7%)와 ‘일류대 위주 취업구조 개선’(21.5%),‘학력간 임금격차 해소’(20.3%)가 비슷하게 나왔다. ‘사회적 편견 해소’는 연령대의 양극인 20대(29.7%)와 50대 이상(23.5%)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30대는 18.1%만이 이에 동조했으며,‘일류대 위주 취업구조 개선’ 주장이 23.2%로 가장 많았다.40대는 24.9%가 ‘학력간 임금격차 해소’를 해결책으로 제안했다.30·40대가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한 것과 달리 20·50대는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주장한 셈이다. KSDC 김형준(金亨俊) 부소장은 이에 대해 “사회초년생인 20대는 학벌에 대한 사회의 편견이 심한 데서 오는 심리적인 큰 충격으로,50대 이상은 오랜 기간 동안 몸소 겪은 편견에 대한 아픈 경험이 ‘사회적 편견 해소’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졸 이하의 저학력자와 대재 이상의 고학력자간 시각 차이도 드러났다.중졸 이하(21.7%)와 고졸(23.8%) 학력자가 ‘임금격차 해소’를 해결책으로 선호한 반면,고학력자들은 ‘일류대 위주 취업구조 개선’(25.3%)을 해결책으로 꼽았다. 학벌주의 타파를 위한 제도적 개혁과제에 대해서는 전체의 41.1%가 ‘시민의식 개혁’을 선결 과제로 제시,연령과 학력,소득,직업에 관계없이 고른 추세를 보였다.다만 고학력자들은 이러한 과제 외에 ‘인재할당제의 법제화’에 무게를 둔 반면,저학력자들은 상대적으로 ‘학벌차별 금지법 제정’처럼 강력한 방안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벌문화 해결의 출발점으로 거론되고 있는 ‘서울대 개혁방안’에 대해서는 ‘연구중심 대학원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41.5%로 지배적이었다.‘폐교돼야 한다.’는 응답은 3.1%로 가장 낮았다.‘현 제도가 좋다.’는 응답은 4.3%에 그쳐 학벌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든지 서울대를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 ◆한완상 前부총리 인터뷰 ‘일류대학 입학=출세 보장’.이 등식은 한완상(韓完相)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현 한성대 총장)이 진단하는 학벌의 원인이다. 그는 부총리 시절 학벌타파를 주요 정책과제로 선정해 별도의 팀까지 구성,운영했다.지난해 1월21일에는 대한매일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입사서류의 학력란 폐지’를 거론했다가 다음날인 22일 국무회의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학벌타파를 사회적 담론의 장으로 끌어낸 것이다. 10일 한성대 총장실에서 만난 그는 “학벌타파야말로 공교육을 살리고,학부모들이 사교육비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며 학벌타파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일류대학에 입학만 하면 취업이나 승진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일류대에 입학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엄청난 사교육비를 투자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통일부총리로 재직할 당시 국무위원 20여명 가운데 S대 출신이 3분의2,검찰 요직 중 90%가 S대 출신이었다는 예도 들었다. “학벌타파와 관련해 가장 가슴 아픈 일은 대학의 서열화에 따른 인간의 서열화입니다.” 서열화된 대학은 학벌문화를 공고히해 인간마저 일류·이류·삼류로 나눈다고 한 총장은 말한다.출신 대학을 평생의 업보처럼 짊어지고 가야 하는 우리 사회의 그릇된 현주소를 안타까워했다. “이런 폐해를 없애기 위해 초·중·고교의 보통교육은무엇보다 창의성과 온정성을 중시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합니다.” 단순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얘기다.이렇게 해야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암기 성적에 따라 1등에서 수십만등까지 늘어놓는 서열화가 아닌 창의력에 의한 서열화,즉 특성화가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창의력으로 대학에 들어가는 수험생에게는 박수를 쳐 축하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울대는 최고의 대학이라고 불리지만 창의력에 의한 최고의 대학이 절대 아니라고 단언했다. “예를 들어 서울대 출신의 유명 평론가는 있어도 작가는 없습니다.시인도 마찬가지입니다.반면 작품을 평가하는 2차 작업의 평론가는 많지요.창의력을 존중하지 않은 탓입니다.” 기업들은 채용 때 출신 대학을 볼 것이 아니라 창의력이 있는지,협의해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언제 어디서나 공부를 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것이다.이력서의 학력란 폐지도 이같은 이유에서 비롯됐다. “대학 4년 동안 배운 지식으로 평생 직장생활을 하기란 어렵습니다.평생학습사회에서는 계속 공부해야 하고 따라서 졸업장도 없는 셈이지요.졸업장 대신 자격증을 따져야 합니다.” 그는 “학벌은 인간을 병들게 해 궁극적으로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학벌타파는 단순한 교육제도의 개선으로는 불가능한 만큼 범국민적인 차원에서 의식개혁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기 hkpark@·사진 이언탁기자 ◆학벌타파 여론조사 내용 문1.한국사회에서 학벌에 따른 차별이 어느 정도 심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①매우 심각하다.②약간 심각한 편이다.③보통이다.④별로 심각하지 않다.⑤전혀 심각하지 않다. 문2.사람을 처음 만나면 가장 먼저 알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①직업 ②고향 ③출신대학 ④나이 ⑤소득수준 ⑥기타 문3.평소 사회생활을 하시면서 학벌 때문에 차별을 받아본 경험이 있으십니까.①있다.(☞ 문4로) ②없다.(☞ 문5로) 문4.어떤 면에서 가장 많은 차별을 받으셨습니까. ①승진에서 불이익 ②임금에서 불이익 ③취업에서 불이익 ④인간적으로 무시당함 ⑤기타 문5.우리 사회에서 성공,출세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부터 두 가지만 얘기해 주십시오.). ①성실성 ②창의성 ③대인관계 능력 ④기술 ⑤학벌 ⑥경제적 뒷받침 ⑦가문 ⑧출신지역 ⑨기타 문6.학벌 사회이기 때문에 드러나는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무엇입니까(제일 심각하다고 생각하시는 것부터 두 가지만 얘기해 주십시오.). ①고액 과외 등 천문학적인 사교육비 ②공교육 붕괴와 사교육 선호 문제 ③적자생존 방식의 경쟁사회(정글사회) ④대학입시 제도의 지나친 변경과 혼란 문제 ⑤주요 공직자나 사회지도층을 명문대 출신들이 싹쓸이하는 문제 ⑥조기 유학열풍 등 교육이민 문제 ⑦기타 문7.한국사회에서 학벌을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학력간 임금 격차 ②일류대학 위주의 취업구조 ③명문대학 중심의 언론보도 ④능력이 아닌 학벌 중심의 평가 ⑤성적위주의 입시 제도 ⑥학벌에 따른 인맥 형성 ⑦기타 문8.우리 사회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이 겪는 가장 큰 불이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인간적으로 무시당한다.②인맥을 형성하기 어렵다.③결혼 상대자를 고르기 어렵다.④수입이 적다.⑤승진이 잘 안 된다.⑥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갖기 어렵다.⑦기타 문9.학벌을 중시하는 풍조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학력간 임금격차 해소 ②출신 학벌에 따른 사회적 편견 해소 ③일류대 위주의 취업구조 개선 ④학력위주의 학교운영 지양 ⑤일류대 위주의 언론보도 자제 ⑥지연·학연 타파 ⑦일류대학 위주의 대학입시 개선 ⑧기타 문10.학벌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할 제도적 개혁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시민들의 의식 개혁 ②입시 제도의 개혁 ③서울대 개혁 ④대학서열의 완화 ⑤ ‘인재할당제’와 같은 법적 제도 도입 ⑥학벌차별 금지법 제정 ⑦기타 문11.학벌주의의 구심점이라고 생각되는 ‘국립 서울대’는 어떻게 개혁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①민영화해야 한다(국립으로 존재할 필요가 없다.). ②연구중심의 대학원 대학으로 바뀌어야 한다.③소외계층을 위한 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④기초학문 위주의 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⑤폐교돼야 한다.⑥현재 제도가 좋다.⑦기타 문12.다소 희생이 따르더라도 학벌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민운동에 동참하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①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②되도록이면 동참하겠다.③별로 동참할 마음이 없다.④ 동참할 마음이 전혀 없다.
  • 盧대통령.평검사 공개토론/대통령은 단호, 검사들은 집요

    “모욕감을 느끼지만 넘어가자.”“이쯤 되면 막가는 거지요.”“그런 표현을 앞으로 안 썼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에는 용납될 수 없는 말들이 대통령과 검사들 사이에 거침없이 오갔다.‘저러다 도를 넘지 않을까.’노무현 대통령과 검사 10인의 토론은 보는 사람도 시종 아슬아슬했다.마치 고성이 오고갈 것 같은 격앙된 분위기 속에 대통령이나 검사들이나 ‘하고 싶은 말’을 했다. ●망설임없는 검사들의 발언 검사들은 ‘밀실 인사’ ‘토론의 달인’ ‘독재정권의 인적청산’이라는 표현을 망설임없이 썼다.또 노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부산지검에 민원성 전화를 건 사실과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인사 청탁 해프닝까지 들춰내며 노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했다. 처음 시도된 대통령과 검사의 토론은 사상 처음 시도되는 격의없는 대화로 의견차를 좁히는 성과를 거두었고 신선한 느낌도 남겼다.그러나 감정적인 표현들이 자주 등장함으로써 냉철하고 차분한 토론이 되지 못했다.노 대통령이나 배석한 강금실 법무부장관이나,권위나 계급을 버리고 털어놓고 대화를 해보자는 생각이었겠지만 솔직한 검사들의 발언에 냉정을 잃었다는 느낌을 주었다.검사들도 왠지 소신있는 발언을 했다기보다는 흠집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 순수한 뜻을 스스로 왜곡시키고 좋지 않은 인식을 주는 결과를 빚었다.때문에 대통령의 권위에 도전하는 듯한 검사들의 행동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토론의 달인…모욕감 느낀다 대통령과 검사들은 시작부터 부딪쳤다.서울지검 허상구 검사가 노 대통령을 ‘토론의 달인’으로 지칭하며 이 토론은 보나마나 대통령의 승리라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노 대통령은 “상당히 모욕감을 느끼지만 웃으며 넘어가자.”고 대응했다.노 대통령은 “삶의 밑천으로 하나하나 증명해 토론에서 밀리지 않았지 말재주로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약간의 유감을 표명하는 것으로 넘어가겠다.”고 했다.또 ‘밀실인사’나 ‘검찰 장악 의도’라는 검사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가장 쟁점이 된 검찰 인사권에 대해 노 대통령은 법무부장관 지휘하에 검찰을 두는 것은 권력기관에 대한 통제로 문민 통제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자 서울지검 박경춘 검사는 “문민화라는 표현 자체가 군사독재 시절에 나온 말인데 제가 군사독재의 주구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시간 이후부터는 안 썼으면 좋겠다.”고 ‘충고식’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박 검사는 또 강 장관이 법무부에 부임했을 때 ‘점령군’으로 불렸다고 하자 “점령군이라는 표현은 후배 법조인이 듣기에 거북했다.”면서 “용어 선택에 유념해 줬으면 좋겠다.”고 장관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쯤 되면 막가는 거지요’ 또 한번의 충돌은 노 대통령이 “이제까지 검사에게 단 한통의 전화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 부분에서 벌어졌다.수원지검 김영종 검사는 “대통령은 취임 전 부산동부지청장에게 청탁전화를 한 적 있다.뇌물사건 잘 처리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왜 전화했나.검찰 중립성을 훼손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나.”고 따졌다.김 검사는 또 “인사위원회 관련 제도가 설치돼 있지만 사람이 마음에들지 않아서 안하겠다는 것은 법치주의의 근간을 망각한 것”이라고 공격했다.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이쯤 가면 막가자는 거지요.양보없는 토론이 되는 것 같다.”고 정색을 하면서 말했다.노 대통령의 발언은 그때부터 매우 단호해졌고 어조도 강해졌다.검사의 말을 끊으며 “계속 공격적인 질문을 하면 공격적인 답변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발언권을 넘겨받은 서울지검 이정만 검사는 “혼자만의 견해로만 되는 게 아니라 친인척,형님 등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노 대통령의 형이 최근 인사에 개입한 문제를 거론했다.이에 노 대통령은 “대통령 형중 어수룩한 사람이 있어 기자들에게 어수룩하게 대답했다가 해프닝이 벌어졌다.그 말을 이 자리에서 해서 대통령의 낯을 깎으려고 해서 되겠나.”라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손성진기자 sonsj@
  • 두산重 휴업 위기

    두산중공업이 오는 12일을 전후해 공장 가동을 중단할 방침이어서 두산중공업사태가 휴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을 위기에 놓였다. 두산중공업 김상갑(金相甲) 사장은 6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노총 ‘1000인 결사대’가 12일 창원 두산중공업 본사로 들어올 경우 정상적인 조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 휴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노총은 12일 ‘1000인 결사대’를 파견하는 데 이어 오는 20일을 전후해 민주노총 산하 100여개 사업장에서 연대파업을 실시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양측은 갈등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실력 행사’로 전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 ‘힘에는 힘’ 김 사장은 이날 노조의 ‘언론 플레이’에 대해 극도의 불쾌감을 표시했다.그는 ▲개인가압류 해제 ▲조합비 가압류 40% 적용 ▲법원 판결 후 해고자 선별 복직 ▲무노동 무임금 손실분 50% 지원 등의 노동부 중재안에서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밝혔다.다만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7일부터 노조와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해 막판 타협 여지는 남겨뒀다. ●노조 “끝까지 간다” 노조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부 중재안을 거부하며 요구 사항을 끝까지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예정대로 12∼14일 ‘1000인 결사대’를 파견하는 등 민주노총과 연대해 총력전을 펴겠다는 입장이다.노조는 이날 오후에도 부분파업을 벌였다.박유호 노조 언론팀장은 “‘1000인 결사대’를 핑계로 노조를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노조는 평화적으로 집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기고] 인터넷 학습 활용법

    최근 어느 조사에 따르면 60%가 넘는 어린이들이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한다.굳이 이런 조사 결과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요즘 아이들에게 인터넷은 이미 생활 그 자체가 돼버린 지 오래다. 요즘 엄마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바로 아이들이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다는 점이다.아이들은 밤낮 가리지 않고 기회만 있으면 컴퓨터로 달려간다.책과 연필로 공부하는 것에만 익숙한 엄마들은 불안하기만 하다.노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엄마들은 대개 아이들과 이런 약속을 한다.“낮에 책 보고 공부하면 오후에 컴퓨터 게임 1시간 하도록 허락할게.”라고.엄마들은 온라인 교육의 효과와 필요성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아직 컴퓨터를 교육의 도구로 인정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시중에는 인터넷 교육 사이트가 범람하고 있다.하지만 부모들은 이들에 큰 신뢰를 갖지 못한다.학교와 학원에서는 엄연히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위주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온라인을 통한 교육은 오프라인 교육의 유용한 보조도구로 활용할 수있다.아이들이 학습에 큰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훌륭한 도우미 역할을 한다.특히 학교 수업이 없는 방학이나 방과 후 이러한 인터넷 학습 서비스를 잘 활용한다면 더욱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이들이 컴퓨터를 이용한 공부에 익숙해지도록 엄마들이 조금만 신경쓴다면 가능한 일이다. 엄마들은 아이들이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는 것을 걱정하기보다는 컴퓨터와 친숙한 아이들의 특성을 살려 자녀 교육에 운영의 묘를 살릴 필요가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효과적으로 결합,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공부하도록 해주는 서비스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인터넷 모의고사를 통해 실력을 확인해 보기도 하고 학교에서 배운 것을 온라인상에서 예습·복습할 수 있다면 컴퓨터의 오락적인 기능 외에 교육적인 기능도 직접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윤 기 형
  • 행자부,소방법등 개정키로...전동차 내장재 불연성능 강화

    정부가 대구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소방법 등 관계법령 정비에 나섰다. 행정자치부는 24일 지하철 역사에 대한 소방점검 정례화와 인명구조용 공기호흡기 역내 비치 의무화,전동차 내장재에 불연재료 사용 강화 등의 특별소방안전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소방법 개정 현행 소방법은 지하철 역사내에 소화전 등 고정 소방시설 설치만을 의무화하고 있지만,인명구조용 공기호흡기와 방연마스크,방열복,휴대용 비상조명등의 비치도 의무화하도록 개정할 계획이다.대구 지하철 화재 당시 연기에 의해 비상구 확인 등이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비상조명등의 조도기준을 현행 1Lux이상에서 5Lux이상으로 강화하고,통로유도등의 설치 간격을 현행 20m에서 10m로 바꾼다. 또 지난 99년 2월 규제완화 차원에서 임의규정으로 바뀐 다중이용시설 관리자에 대한 소방교육을 다시 의무화하는 등 소방훈련규정도 강화할 방침이다. ●도시철도법 개정 지난 2000년 3월 제정된 ‘도시철도차량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은 ‘전동차의 차체 및실내설비는 불에 타지 않는 재질을 사용하고,불가필할 경우 불에 타기 어려운 재질로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전동차 내장재의 불연성능을 강화하고,전동차내에 피난용 방연마스크 비치를 의무화하도록 도시철도법을 개정하기 위해 주관부서인 건설교통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현재 운행중인 전동차의 상당수는 규칙이 제정되기 이전부터 운행중이었기 때문에,이들 전동차에 대한 규정적용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면서 “전동차에 대한 소방안전기준 부합 여부가 차량 출고 당시 이뤄지기 때문에 전동차내의 광고 등에 쓰이는 재료에 대한 관련규정 마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별소방안전점검 정례화 행자부는 지난 21일부터 전국 전철역사 516곳 가운데 377곳의 지하역사를 중심으로 특별소방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이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화재 등 비상시 행동요령 안내방송 및 승무원 정기소방안전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이밖에 재난 상황별 대처요령을 담은 ‘재난으로부터 주민안전’ 수첩을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경찰청 당시 관보 분석/구한말엔 인력거 우측 통행

    ‘성문(城門)과 교량(橋梁) 등 혼잡한 가로(街路)에서는 우측으로 통행할 것’ ‘야중(夜中)에 등화(燈火) 없이 자전거를 승(乘)하는 것은 불가함’ ‘5세 미만의 소아(小兒)를 가로에 독보(獨步)케 함이 불가함’ 100년 전에도 현재의 도로교통법,자동차관리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과 비슷한 ‘가로(街路)관리규칙’,‘우차(牛車) 및 하마차(荷馬車) 관리규칙’,‘인력거(人力車) 영업단속규칙’이 제정돼 운영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은 ‘도로교통 관련 법령 사료집’ 발간을 위해 최근 조선 말기의 관보를 수집,분석했다.오는 6월 ‘구한말’,‘일제시대’,‘광복∼도로교통법 제정(1961년) 전’의 교통 법령을 모아 사료집을 편찬할 계획이다. 대한제국 시대인 광무 9년(1905년) 12월20일 제정된 ‘경무청령 제2호 가로관리규칙’ 제6조는 ‘가로에서 우마차(牛馬車)가 만날 때에는 호상(互相·서로) 우편(右便)으로 피하여 양보할 것’이라고 규정했다.이는 현행 도교법 12조 자동차의 우측통행 원칙의 효시로 분석됐다. 제9조는 밤에 불을 켜지않고 자전거를 탈 수 없도록 했으며,10조는 5세 미만 어린이가 혼자 거리를 걷는 것을 금지했다.이는 현행 도교법 32조 ‘차의 등화’와 11조 ‘맹인 및 어린이 보호’와 유사하다. ‘군대나 장례행렬,우편용구나 소방용구의 차마에 봉착하면 양보할 것’이라고 규정한 제5조는 ‘긴급자동차 우선통행원칙'과 같다. 모두 18개 조항으로 융희 2년(1908년)까지 두 차례 개정된 가로관리규칙을 어기면 ‘일십(一十) 이하의 태벌(笞罰)이나 3일 이내의 구류’에 처했다. 특히 고각(股脚·종아리)의 노출과 전선을 가설한 도로에서의 연날리기를 금지해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분뇨배출과 노상방뇨,거리에서 옷벗기와 드러눕기도 금지됐다. 1906년 4월10일 제정된 ‘경무청령 제4호 우차 및 하마차 관리규칙’은 자동차관리법의 효시이다. 제1조는 ‘우차 및 하마차의 소유자는 주소 성명을 차체의 견이(見易)한(보기 쉬운) 곳에 명기할 것’으로 규정,현행 자동차등록증 및 등록번호판 규정을 연상케 한다.우마차의 폭과 구조도 제한했으며,위반시에는 10일 이하구류 또는 20대 이하 태벌이 가해졌다. 1908년 2월에는 우마차의 증가로 경성뿐 아니라 인천 지역까지 관련 규정을 확대 적용했다. 경찰사무가 일본에 위임되고 한일합방을 목전에 뒀던 1908년 8월15일 제정된 ‘경시청령 제3호 인력거영업단속규칙’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과 비슷하다.인력거꾼은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신체 강장(强壯)한 남자에 한했다. 인력거 소유자는 경찰관서에서 차체 검사증을 받고,청결을 유지해야 했다.주차장이 아닌 곳에서는 승객을 태울 수 없었고,정당한 이유없이 승차를 거절하거나 하차를 요청할 수 없었으며,합승도 금지됐다.정액 외에 요금을 청구하거나 억지로 승차시키는 행위도 단속대상이었다. 앞차를 월진(越進·추월)할 때에는 크게 소리를 질러야 했다.규칙을 어기면 10일 이하 구류나 10환 이하 벌금에 처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소주값 줄줄이 인상

    업계 선두인 진로가 소주값을 인상하자 다른 소주업체들도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21일부터 자사 ‘산소주’ 출고가(360㎖ 기준)를 670원에서 740원으로 10.5%,그린 소주는 745원에서 800원으로 7.4% 각각 인상한다.두산에 앞서 금복주는 20일부터 ‘참소주’ 출고가를 703원에서 740원으로 5.3% 올렸고,대선주조도 이날부터 ‘시원소주’ 출고가를 700원에서 750원으로 7.1% 인상했다.이밖에 ‘잎새주’를 만드는 보해양조도 오는 24일부터 자사 소주제품의 출고가를 7% 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종로·을지로·퇴계로등 도심 주요도로 일방통행 사실상 백지화

    종로·을지로 등 서울 도심 간선도로에 실시하려던 일방통행 시행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시는 종로 등 서울 도심 주요 도로에 대한 일방통행 시행 여부를 올 상반기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12일 발표했다. 김상범 서울시 교통국장은 이날 “도심의 일방통행제 시행은 매일 서울을 드나드는 139만대의 교통량을 처리할 수 있느냐는 측면에서 판단해야 한다.”면서 “종로·을지로·퇴계로 등 주요 도로가 체계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보조도로에 대해 일방통행제를 시행하는 것과 같은 차원에서 쉽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또 “전문가들 사이에 일방통행 시행에 대해 찬반이 팽팽하고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시민에게 사과를 하더라도 백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종로·을지로 등 간선도로의 일방통행 계획은 이명박 시장의 공약사업인 청계천 복원에 따른 교통처리 대책의 핵심이다. 시가 “시내 전체 교통 상황을 고려해 시행 여부를결정하겠다.”고 밝힌 것은 자칫 혼란을 불러올지 모를 일방통행제 시행 계획을 백지화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
  • 한컴 사장 경질 …내홍 심화

    한글문서편집 소프트웨어 ‘아래아한글’ 공급업체인 한글과 컴퓨터가 대표이사 교체를 둘러싼 내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컴이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김근 사장을 전격해임하고 폴류(36·한국이름 류한웅) 사외이사를 사장으로 선임한데 대해 김 전사장과 노동조합이 10일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컴은 “경영수행능력과 리더십이 부족해 김 사장을 해임했다.”고 밝혔지만 김 전사장은 성명서를 내고 “경영실적을 개선했는데도 경영능력 부재를 해임 사유로 든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맞섰다.또 “미리 공지되지 않은 안건을 당일 회의 때 갑자기 상정,가결시키는 등 절차상의 문제가 많다.”면서 법적 다툼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한컴 노조도 성명서에서 “이사회 결정의 적법성이 입증될 때까지 김 사장을 대표이사로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신임 경영진은 한컴의 대외이미지를 실추시킨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고 주장했다.관계자는 “김 사장이 해임되면 ‘마이크로소프트에 맞서는 국민기업’이라 불리는 한컴 이사진이 모두 미국 시민권자로 구성된다.”며 우려했다. 류 사장은 한국말이 서툰 한국계 미국인으로 홍콩계 컨설팅업체 모니터그룹 한국지사 부사장으로 한컴과 새롬기술의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류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직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김 사장 해임경위와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등 진화에 나섰으나 일부 직원들이 도중에 퇴장하는 등 반발이 거세 실패했다. 류 사장은 오는 13일 공식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사설]매매춘에 24조원을 쓰는 사회

    그동안 막연하게 엄청날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우리나라에서 성매매로 오가는 화대가 연간 24조원대에 이른다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GDP의 4.1%로 농림어업 분야 총생산액과 맞먹는다.매매춘에 전업(專業)으로 종사하는 여성도 최소 33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나마 이는 사창가와 유흥주점,이발소 등 ‘소속’이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10∼20명씩 여성을 확보해 놓고 공급하는 전국 1만개 이상의 ‘보도방’은 대상에서 제외됐다.인터넷 채팅을 통한 ‘부업’ 형태의 직접적인 성매매도 조사에서 빠졌다.이같은 성매매까지 포함하면 매춘 여성은 20∼30대 여성 800만명 중 최소한 50만∼60만명에 이를 것으로 형사정책연구원은 추정한다.15명에 1명꼴이다.매춘여성에 대한 통계는 다른 나라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그러나 우리 매춘 시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엄청나게 큰 것은 틀림없다고 한다. 매춘시장이 커진 이유에 대해서는 우선 우리의 접대 문화를 꼽는다.현재 우리 기업의 접대비는 연간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제 돈을 내고서는 이렇듯 성을 구입할 수는 없다.특히 우리는 한번을 접대하더라도 화끈하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폭탄주'를 먹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음성적인 뒷거래로 해결하는 경제구조와 정경유착도 문제다.이를테면 주가조작이나 불법적인 기업 인수·합병에는 거액의 검은 돈이 오갈 수밖에 없다.이같은 돈이 향락산업 등에 흘러들어 흥청망청 쓰이고 있는 것이다.착취 구조도 해결해야 한다.윤락업계에 일단 빠져들면,업자들은 법적으로도 해결하기 어려운 교묘한 채권 채무관계를 만들어 빠져 나갈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크게 보면 무감각해진 성윤리와 물신주의가 바탕에 깔려 있다.내 몸 내 마음대로 하는데 왜 상관하느냐는 식의 태도와 ‘명품’ 구입 열풍과 같은 사치풍조가 맞물려 젊은층을 중심으로 성 문란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의 성 매매 범람은 이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한 분야에 대한 처방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정치·사회·경제·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부정부패 척결,지하경제 발본색원,한탕주의 배격,투명성 확산 등 개혁작업을 추진해나가야 한다.매춘 여성 모두가 우리의 딸이요,누이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방송사 앞다퉈 개혁프로 만들기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각 방송사들이 앞다투어 ‘공익성 확보와 프로그램 품질 강화’를 내세우며 ‘개혁의지’를 보여주려 애쓰고 있다. MBC는 이달말 개발을 끝낼 프로그램 품질 평가지수(QI)를 봄개편부터 도입해,프로그램의 품질을 높이고 공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QI는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충족,만족도,시청빈도 등을 종합해,시청률만으로는 평가하기 어려운 ‘질’을 지수화한 것.KBS는 공영성지수(PSI),EBS는 프로그램 평가지수(EPEI)를 이미 운용하고 있다. 박신서 MBC 시사제작2국장은 “앞으로 시청자 재연으로 대변되는 안일한 프로그램들을 대거 없애고,공익성과 시청률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우리시대’‘와!e-멋진세상’ 같은 탈장르적 교양물을 대폭 확충하겠다.”고 밝혔다.MBC는 두 프로그램의 방송시간을 25분 연장한다. SBS도 상대적으로 약했던 공익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성폭행 사건을 희화화해 집중비난을 받은 ‘깜짝 스토리랜드’를 전격 폐지했고,지난 5일에는 표절 논란이 일었던 ‘러브투나잇’을 조기종영했다.또 시민단체출신인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등 NGO들의 의견을 편성에 적극반영할 방침이다. SBS 고위 관계자는 “윤세영 회장도 최근 간부회의에서 ‘SBS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공익성 강화’라고 여러 차례 지시했다.”고 ‘전사차원의 개혁의지’라는 점을 강조했다.이에 따라 SBS는 오는 8일 ‘뉴스추적’‘나이트라인’의 방송시간을 연장하는 등의 부분개편으로 기획 취재 보도 부문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KBS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측이 “차기 사장의 최우선 조건은 방송 개혁 의지”라는 뜻을 밝힌 뒤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보이고 있다. KBS PD협회 관계자는 “최근 협회 집행부,지역대표,중앙위원 등이 참여한 워크숍에서 지난 98년 ‘이제는 말한다’ 같은 개혁 프로그램을 마련하자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KBS 노조도 “개혁 프로그램 제작 특별팀 구성을 사측에 촉구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부시 ‘무법정권’ 발언 안팎/ ‘후세인 다음은 김정일’ 경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의 28일 의회 국정연설은 ‘악의 축’ 대신 ‘무법정권’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란,이라크,북한 3국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과 강경 정책 기조를 재천명했다. 연설은 이들 국가로부터의 위협을 차례대로 지적,지난해 연설 당시의 부정적 인식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전반적으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악의 화신’으로 표현하며 이라크와의 전쟁에 초점을 맞췄으나 북한에 대한 강경기조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후세인과 달리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으나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세계를 기만하고 있다고 강조,평양 정권에 대한 불신감을 그대로 드러냈다.특히 “북한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점은 최근의 대북 온건 발언에 비추어 예상 밖의 ‘강수’로 볼 수 있다. 한국·중국·러시아·일본 등이 북한에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며 대화의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시점에서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메시지는 북한으로 하여금 협상 테이블에서 더 멀어지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물론 평화적인 해결책을 강조,북한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기는 했다.북한의 핵 무기는 국제사회에서의 고립과 경제침체,지속적인 곤궁만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주변국과 상의해 북한에 보여주려 한다는 점도 외교적 노력이 계속될 것임을 뜻한다.그럼에도 연설의 전반적인 톤은 유화적인 제스처보다 경고쪽에 가까웠다.자국민을 공포와 기아 속에서 살게 하는 평양 정권이 세계에서 인정을 받으려는 유일한 길은 핵에 대한 야심을 버리는 것이라고 지적,선 핵 포기 없이 대화나 협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비민주적인 정치상황 등을 언급하며 이란을 끼워넣은 것은 지난해 ‘악의 축’으로 규정한 이들 3국을 ‘무법국가’군으로 다시 묶어서 그 위험성을 대내외에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2월5일 유엔 안보리에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숨기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말한 점은 이라크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후세인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무장해제를 요구했지만 지금으로서는 이라크가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하더라도 미국이 군사행동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부시 대통령은 특히 후세인에 대해서는 “이 사람이 악이 아니면 악은 의미가 없다.”고 말해 극도의 불신감을 표현했다. 부시 대통령은 대외적으로 대량살상무기를 개발,보유하려는 국가와 공산주의 정권,억압정권에 대해 극도의 혐오감을 표현,그의 보수주의 대외기조가 더 견고해지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mip@kdaily.com ◆북한관련 발언 …한반도에서는 압제정권의 통치로 사람들이 두려움과 기아로 고통받고 있다.1990년대 미국은 북한과 맺었던 비핵화 협상을 신뢰했다.이제 우리는 북한이 세계를 속이고 지금까지 핵무기를 개발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그리고 오늘날 북한정권은 공포감을 야기하고,이득을 얻기 위해 핵무기 프로그램을 악용하고 있다.미국과 전세계는 이에 협박당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한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국과 협력하고 있다.이는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고 북한정권에 핵무기는 오직 고립과 경제적 침체,영속적인 고난을초래할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북한 정권은 핵무기 야욕을 포기할 때 비로소 세계로부터 존중받고 국민들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미국과 전세계는 한반도의 교훈을 배워야 하며 보다 위험한 위협이 이라크에서 야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무모한 침략의 역사를 가진 잔인무도한 독재자가 테러리즘과 연관돼 잠재적인 거대 자금력을 동원,중요 지역을 장악하고 미국을 위협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정부 반응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연두 국정연설 가운데 한반도 부분의 언급에 촉각을 곤두세운 정부는 “북한 문제에 대해 자제되고 균형된 입장을 보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자제됐다는 표현은 지난해처럼 ‘악의 축’ 등 ‘자극적 표현’을 쓰지 않았다는 점이고,균형됐다는 점은 북한 핵개발 시도에 대해 단호한 의지는 보이면서도 북한이 좋은 태도를 취하면 이에 상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지난해에는 북한을 이라크·이란과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논란을 일으켰지만 이번에는 특정 국가 이름을 지칭하지 않고,대량살상무기(WMD)를 확보하려는 국가들을 총칭해 무법국가라고 밝혔다.”면서 “이 단어에 대해 북한이 과민반응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이어 “‘다른 위협(different threats)’에 대해 ‘다른 전략(different strategy)’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은 북한이 이라크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연설의 초점은 이라크이지만,북한에 대한 기본 시각도 드러내 북한이 핵개발과 관련,전향적 자세를 보이지 않을 때는 고립과 경제적 곤궁,고난이 지속될 것이란 점을 확실히 했다.”면서 북·미간 핵 대치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수정기자
  • 정치권 대선 재검표 반응 /野 “승복할것” 與 “사과하라”

    27일 재검표는 싱겁게 끝났다.한나라당은 전자개표의 부정이나 오류가 포착될까 ‘혹시나’ 하는 기대 속에 지켜봤으나 ‘역시나’로 실망했다.그러나 후보간 혼표가 일부 발생,전자개표의 오류가능성이 제기돼 앞으로 사용 여부가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의혹해소 차원이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이주영(李柱榮) 부정선거방지본부장은 “전자개표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육안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검증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당선무효소송과 선거무효소송도 절차상 제기한 것이지 당선자의 발목을 잡으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그러나 향후 전자개표기의 전면 사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총선에서는 3표차로 당락이 바뀐 적도 있기 때문이다.안상수(安商守) 의원은 “총선과 대선에선 전자개표를 보조도구로만 쓰고 반드시 수작업 개표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상황실에는 100여명의 지지자가 몰려와 혼표와 투표지 봉인훼손 등 사례가 보고될 때마다 흥분했지만 개표조작으로 간주할 만한 ‘규칙성 혼표’는끝내 발견되지 않았다.지도부는 소송 취하와 대선 승복선언을 검토하고 있다.서청원(徐淸源) 대표는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재검표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은 ‘두번의 패배’라며 공격 호재로 삼고 있다.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은 혼란을 야기한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은 재검표 요구에 따른 국가위신의 추락,국론 분열,예산 낭비,국민 기만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저질 프로그램 조기퇴출 잇따라/SBS ‘러브투나잇’ ‘깜짝 스토리랜드’ 종영

    지난 22일 밤 SBS를 보던 시청자들은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러브 투나잇’(수요일 오후11시5분) 출연자들이 ‘신혼부부가 첫날 밤에 그냥 잔 이유?’를 주제로 수준 이하의 농담을 주고 받았기 때문이다. 방송이 나간 뒤 이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변태 사이코들만 모아놓은 성인방송”(황소영)이라는 등 ‘저질성’을 문제삼는 비판이 쇄도했다. 방송중 패널들은 주제가 민망해 “귀가 빨개졌다.”고 하면서도 “중요 부위를 샤워하다 물에 데었기 때문”등이라고 말했다.개그맨 P씨가 “고래를 잡아서…”라고 얘기를 꺼내자 사회자는 “‘포경수술’은 방송가능한 용어”라면서 “대단한 상상력”이라고 부추기는 모습이었다. 가수 P씨는 자신이 말한 부분이 편집됐다는 얘기에 “앞으로는 출연하지 않겠다.”는 등 장난섞인 볼멘소리를 했다.주제가 방송용으로 적합지 않은 만큼 저질 답변은 예상된 게 아니냐는 항변이었다. ‘러브투나잇’은 당초 30~40대 부부들이 편안하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커플쇼를 표방했다.평범한 부부가 출연해 서로를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퀴즈로 풀어보고,부부가 할 수 있는 건강체조를 소개하는 등의 코너를 주축으로 삼았다. 그러나 시청률이 오르지 않자 퀴즈 코너는 사라졌다.건강체조도 야한 옷차림의 슈퍼모델들과 남성 개그맨들이 짝지어 머리로 박을 깨고 퀴즈를 맞히는 것으로 바뀌어 연예인 학대 프로그램이라는 비난을 샀다. 급기야 지난 15일 방송에서는 아예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과 KBS2 ‘야!한 밤에’의 형식을 그대로 표절해 집중 성토를 당했다.결국 이 프로그램은 새달 5일 11회 방송을 끝으로 3개월만에 마무리된다. 이에 앞서 성폭력 사건을 희화화해 방송위원회로부터 관계자 징계 명령을 받은 이 방송사의 ‘깜짝 스토리랜드’도 26일 막을 내렸다.기묘한 이야기를 과학적이고 코믹하게 재연해 유익한 시간을 제공하겠다는 당초 취지가 빗나갔기 때문이다. 한 방송사 PD는 “이들은 당초의 취지에서 벗어나 저질 변태 프로그램이란 불명예를 안고 물러나는 모양새”라면서 “PD들을 시청률의 노예로 만들어 타락의 길로 내모는 방송사의 무분별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로또 광풍… 사행심 부추기는 정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국내 복권사상 최고액인 65억원 당첨자를 비롯,40억원 이상 고액 복권당첨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우리 사회에 요행을 바라는 분위기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허황된 욕심을 못이겨 복권을 다량으로 훔치는 범죄도 최근 부쩍 기승을 부리고 있다.복권발행에 관여하는 정부기관들은 사회문제화되는 사행심을 차단하는 데 앞장서기는커녕 각종 기금확보를 구실로 팔짱만 끼고 있다. 특히 가뜩이나 종류가 많은 복권시장에 온라인 연합복권 로또가 지난해 말부터 가세하면서 사행심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분위기다.이 복권은 판매가 시작된 지난해 12월2일 이후 7주 동안 628억원어치나 팔렸다.이달 중순에는 1등 당첨금이 5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고가 나가자 로또 판매액이 한 주일 동안 종전 평균의 2.5배 이상인 150억원으로 뛰어 복권사상 최고판매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뚤어진 ‘로또광풍’ 채용정보사이트 파워잡에 따르면 직장인 39%가 고액연봉이나 성과급보다도 복권대박을 꿈꾼다.실제로 직장인들 사이에는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 복권을 공동으로 다량 구매한 뒤 당첨금을 고르게 나누는 ‘로또계’가 요즘 유행하고 있다. 문제는 로또를 단순히 즐기기 위해 구입하는 것을 넘어 당첨에만 혈안이 돼 있는 우리 사회 일각의 그릇된 사행심의 확산이다.65억원이 넘는 국내 최고의 복권당첨 주인공은 당첨확률을 높이려고 복권 10만원어치를 한꺼번에 구입했다고 털어놨다.운 좋게도 그는 몇백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한 큰 복을 단숨에 거머쥐었다.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당첨확률이 희박한 복권에 몇만원을 아깝지 않게 허비할 정도로 일확천금의 꿈에 젖어 있다. 중소건설회사에 다니는 강모(38)씨는 “용돈을 톡톡 털어 로또복권을 한 주일에 5만∼7만원어치씩 샀으나 번번이 빗나갔다.”면서 “투자한 돈이 아까워 계속 도전해볼 생각이지만 이러다 돈만 날리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최고액 당첨자가 나온 이후 수도권 일대에서 복권절도가 잇따르기도 했다.돈 들이지 않고 큰 돈을 차지하겠다는 그릇된 욕심이 바로 범죄로 이어진 것이다.편의점을 돌면서 복권 6만여장을 훔쳤다가 지난 17일 경찰에 구속된 김모(33·무직)씨는 “거액의 복권이 당첨된 사람들을 볼 때마다 ‘언젠가 내게도 한 번쯤 행운이 오겠지.’하며 부러워했다.”며 “처음엔 호기심 때문에 훔쳤으나 나중에는 대박에 대한 미련을 떨칠 수 없어 계속 일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당첨금 몰아주기도 문제 1등 당첨금 액수가 큰 것도 문제지만 당첨금을 1등에게 몰아주다시피 하는 배분구조도 개선돼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로또는 전체 당첨금 중 1등 당첨자에게 주는 당첨금 비율이 다른 복권에 비해 높다.지난 7회차의 경우 1등 당첨금은 26억 91만 3000원으로 전체 당첨금(64억원)의 41.1%나 됐다.반면 주택복권의 1등 당첨금은 3억원으로 전체 당첨금(27억원)의 9%에 불과하다. 정부의 복권사업 관련 규정도 개선의 여지가 많다.규정에는 ‘2005년부터는 한 해 로또복권 수익금의 5% 이하인 복권은 퇴출시킨다.’고 명시돼 있다.난립중인 복권시장의 재정비 차원에서 만든 규정이긴 하나,시장논리가 아닌 로또를 기준으로 복권시장을 정비하겠다는 발상을 명문화시켜 놓은 것이다.이는 정부가 로또를 복권시장의 공룡으로 키우겠다는 취지로 비쳐져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팔짱 낀 정부 국무총리실 산하 복권발행조정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과열방지를 위해 로또의 당첨금 이월(移越)횟수를 5차례로 제한했다.그러나 로또의 당첨금은 판매금액에 비례해 나눠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 규정은 있으나마나다.사행심 조장을 막기 위해 추첨식 복권의 최대 당첨금을 5억원으로 제한한 반면,유독 로또에 대해서는 사실상 당첨금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위원회는 또 지난해 11월 미성년자(만 19세 미만)에 대한 로또복권 판매를 금지하기 위해 ‘미스터리 쇼퍼(Mystery Shopper)’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판매운영자가 손님으로 위장,미성년자에게 로또복권을 판매하는지를 감시하는 것이다.위원회는 이를 판매운영자인 국민은행에 위임했으나 로또복권 발매 이후 단 한 건의 적발사례도 없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고액의 당첨금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1등 당첨금의 상한을 정해 여러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복권사업에 대한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카지노나 복권 등 사행산업의 옥외광고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새정부가 들어서면 복권·카지노·경마·경륜 등 사행산업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수술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kdaily.com ◆로또 어디서 발행하나 로또는 기존의 주택복권처럼 ‘이미 정해진 번호’를 사는 게 아니라 일정 수의 숫자 가운데 고객이 ‘직접 번호를 고르는 것’이 특징이다.고객이 고른 번호를 통신전용망과 단말기를 이용해 입력하고 당첨을 가리는 것이다.당첨자가 없으면 당첨금이 다음주로 넘어가고,복권발행에 제한이 없어 참여자가 많을수록 당첨금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 기존 복권과 다른 점이다. 국내에서 발매되는 로또는 1부터 45까지 숫자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6개의 숫자를 임의로 고르는 ‘로또 6/45’ 형식.추첨 결과 6개 숫자를 모두 맞히면 1등이다.게임당 비용은 2000원이며 한 슬립에는 다섯 게임을 할 수있도록 구성돼 있다.1등 당첨 확률은 810만분의1로 기존 주택복권(540만분의1)보다 낮다. 발행부처는 당초 행정자치부·과학기술부·노동부·건설교통부·산림청·중소기업청·제주도 등 7개였다.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문화관광부·보훈처가 추가됐다.‘선발주자’인 7개 부처는 수익금 가운데 절반을 똑같이 나눠갖기로 합의했으나 ‘후발주자’들이 가세하는 바람에 파이가 작아졌다. 이에 따라 수익금 배분방식을 놓고 각 부처들이 진통을 겪고 있다.특히 보훈복지의료공단에서 발행하는 이벤트성 복권인 ‘플러스플러스 복권’은 2001년 매출액 2위를 달성할 만큼 잘 나가는 복권이다.때문에 일부 부처에서는 이벤트성 복권을 시장점유율 산정방식에서 제외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장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사진) 소장은 24일 “복권에도 분배와 복지의 철학을 담아야 한다.”며 한탕주의에 빠지기 쉬운 현재의 복권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우리 경제는 크게 회복됐지만 소득의 양극화 현상으로인해 서민들은 큰 돈을 벌 수 없는 구조로 변했다.”면서 “현실에서 큰 돈을 벌 수 없는 서민들이 복권대박을 통해 인생역전을 노리는 경향이 최근들어 더욱 심해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대박 꿈의 문제점은. 사회에 대박 열풍이 불어닥치면 한탕심리로 인해 건전한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준다.일반 국민들은 가용용돈으로 레저를 즐기는데,이 돈을 복권 등에 너무 쓰면 다른 건전한 레저산업의 발전에도 방해가 된다. ●복권시장 규모는. 국내 복권시장의 점유율은 향후 2∼3년 내에 로또복권 70%대,인터넷 즉석복권 20%대,추첨식 복권 10%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국내 복권시장 규모도 연간 10∼20%대의 안정성장세를 이어갈 것 같다.그러나 정부부처들이 국민의 레저욕구를 충족시킨다는 명분을 내세워 앞다퉈 복권을 발행하고 결국 가난한 서민의 돈을 거둬 공공사업에 쓰는,이른바 ‘소득의 역진성’ 문제 때문에 복권시장의 급속한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다.다른 나라에 비해 당첨자에게 비교적 높은 22%의 세금을 매기는 것도 정부가 사행산업을 운영하면서 준조세를 거둬들인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는 부분이다.복권은 따지고 보면 서민들의 돈을 거둬 일반국민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는 이중조세의 의미를 지닌다. ●복권의 긍정적 측면을 살리려면. 복권에도 분배와 복지의 철학을 담아야 한다.복권을 통해 사용되는 기금이 어디에,어떻게 쓰이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제도화해야 한다.그래야만 복권을 사는 사람들도 헛된 대박을 바라지 않고,자신이 좋은 일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김유영기자
  • [새해 시정] 강현욱 전북지사

    “‘강한 경제’만이 ‘풍요로운 전북’의 미래를 약속할 수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해 최우선 시책은 ‘지역경제 활성화’이다.강현욱(姜賢旭) 전북지사는 16일 “어느 고장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공해가 적고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가 큰 기업을 유치해 지역발전의 기틀을 튼튼히 하겠다.”고 말했다. 새해부터는 ‘고비용 저효율’의 전시적인 사업은 지양하고 민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세수 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전략이다.1차산업 위주의 산업구조도 부가가치가 높은 2,3차 산업으로 전환하고 지역발전계획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분야를 특색있게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군산자유무역지역∼새만금지구∼김제 신공항을 연계하는 경제특구를 만들고 첨단 육종산업과 전통생명공학산업 육성에 주력키로 했다.새만금사업에는 1700억원을 투입,방조제 축조와 수질개선사업을 친환경적으로 추진하고 군산자유무역지역에는 541억원을 들여 표준공장 설립이 가능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수도권 소재 기업의 도내 공단 유치에도 총력전을 펼친다.우선 LG전선 군포공장의 전주 이전을 추진,1만여명의 고용 창출과 연간 30여억원의 지방세수 증대 효과를 거둘 방침이다.인구 13억의 거대 시장인 중국과 교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하이(上海)에 통상사무소를 설치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인력,기술,정보 종합지원체제도 강화키로 했다. 김제공항건설사업도 올해 착공하고 2011년까지 공항주변 마을 정비,공항도시 조성,백산첨단산업단지 건설,지방도 확·포장 등 11개 사업을 추진해 공항건설에 따른 지역개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강 지사는 “전주권 인근에 테마형 촬영이 가능한 10만여평의 영상종합촬영장을 조성하고 연차적으로 전주∼남원간 국도변에 영화촬영 세트장과 스튜디오 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전국 최대규모인 부안 영상테마파크와 전주권 종합촬영장을 중심으로 전북을 21세기 고부가가치산업인 영상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도 펼쳐보였다. 강 지사는 “행정수도가 충청권으로 이전할 것에 대비해 인접 시·군,충남도와 함께 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계획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일선 시·군,인접 시·도와도 공동발전을 모색하는 정책협의를 개최,자치제의 폐단인 지역이기주의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12년 만에 전북에서 열리는 제84회 전국체육대회(10월)도 ‘화합체전’‘알뜰체전’이 되도록 경기장 시설 등에 도의 역량을 결집시키기로 했다. 강 지사는 “올해는 ‘강한 전북 일등 도민 운동’이 시작되는 원년”이라며 모든 도민들이 ‘지킴,나눔,돋움’ 3대 덕목을 적극 실천하고,적극적인 사고와 진취적인 기상으로 하나로 뭉쳐 그 힘을 전북 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자고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임혁백 政改실장 언급 안팎/‘국민뜻’ 반영 정치 새틀짜기

    노무현 정부의 정치개혁은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 같다. 임혁백 인수위 정치개혁연구실장이 15일 천명한 정치개혁 4대 추진방향에는 우리 정치의 묵은 관행과 제도를 송두리째 바꾸려는 의지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건물공사로 치면,‘내부수리’ 수준이 아니라 ‘기반공사’부터 다시 하자는 셈이다. 특히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하지 않겠다.”며 정치개혁을 야당 및 시민단체와 협의 아래 추진하겠다는 언급이 주목된다.다수당인 야당이 반발할 경우 정치개혁 작업은 현실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말이다.아직 연구 초기단계여서 ‘협의제’가 어떤 형식이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최소한 ‘공식적·공개적인 틀’ 안에서 야당의 목소리를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임 실장은 대화 도중 수차례 “노 당선자는 당권·대권 분리 원칙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고,인수위는 정책을 제시할 뿐”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문답 내용. ●인수위에서 마련중인 정치개혁 방안은 어떤 방향인가. 노 당선자가천명한 대로 낡은 정치를 청산하는 것을 기조로 한다.국민들이 열망하는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추진방안은. 크게 4가지 방향이 될 것이다.우선 지역통합을 통한 국민통합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1인 보스의 폐쇄적 정당구조도 개혁할 과제다.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해 정치 신인들이 대거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또 인터넷 시대의 흐름에 맞춰 아날로그 정치를 디지털 정치로 전환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할 것이다. ●지역통합을 위해 중·대선거구제 도입도 검토하나. 연구과제다. ●야당에서는 중·대선거구제에 반대하는데. 우리는 결코 인위적 정계개편을 하지 않는다.야당,시민단체 등과 협의제 형식으로 (개혁을) 할 것이다. ●협의기구 같은 것을 만드는가. 그것까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다만 일방적으로 하지 않고,함께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여론을 수렴해가면서 하겠다는 뜻이다. ●내각제 개헌 등 권력구조 문제도 연구대상인가. 그것은 노 당선자가 이미 천명한 프로그램이있으므로,인수위의 검토 대상은 아니다. ●과거 정권에서는 개혁 구호가 말로만 그쳐 국민들이 선뜻 믿으려는 것 같지 않다. 이번엔 다르다.많이 바뀔 것이다. ●인터넷 정치 활성화 방안은. 지금은 연구 초기단계로,국민 여론을 다양하게 수렴하고 있다.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기만적인 日총리의 神社 참배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14일 2차대전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한 것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기만하는 태도다.고이즈미 총리는 “두번 다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뜻에서 참배한다.”고 밝혔지만 이곳이 ‘일본 군국주의와 주변국 침탈’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이중성을 보여준다.더욱이 고이즈미 총리는 내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벌써 세번씩이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는 점에서 그 속내를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그는 취임초 “힘들 때는 가미카제 특공대원을 생각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그 숨은 의도도 문제지만,그 시기가 매우 적절치 못했다고 본다.지금 한반도는 북한핵 문제로 위기가 고조되고 있고,한국과 중국은 정권교체기이기도 하다.북한핵 문제는 한·미·일 공조체제는 물론 중국,러시아의 협조도 필요한 사안이다. 그런 시점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는 북핵 공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오히려 이를 참배의 호재로 활용하는 듯한인상을 준다.또 일본이 이라크 주변해역에 이지스함을 파견한 것이나,이시바 시게루 방위청장관의 “미사일방어(MD)체계의 개발과 배치를 검토하겠다.”는 발언 등을 미루어 볼 때 군사대국화 야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이즈미 총리는 속보이는 참배에 대해 사과하고,약속대로 ‘대체 위령시설’ 건설 등 성의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정부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유감을 표시했고,김대중 대통령은 15일 방한한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과의 면담도 취소했다.중국의 반발로 5월초 예정된 고이즈미 총리의 중국방문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한국 정부나 중국은 이제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 문제를 면담 취소,일정 연기 등 일시적 대증요법보다는 보다 강도 높은 외교적 불쾌감을 표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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