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도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복원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547
  • “대구시의장 사퇴” 의원 집단 성명서

    대구시의회 의원들이 대구 U대회 광고물 비리혐의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이덕천 의장에 대해 의장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시의원 16명은 12일 ‘시의회의 권위를 실추시킨 의장은 의장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뒤 사퇴권고 성명서를 작성, 이 의장에게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2심 판결 때까지 의장직을 인정하지 않고, 부의장 체제로 가자.’‘의장은 최종심 판결에 앞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이같이 결의했다. 그러나 이 의장은 “시민과 시의회에 누를 끼쳐 송구스럽다. 결백을 증명하고 명예를 회복할 때까지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의장직 고수 입장을 거듭 밝혔다. 대구참여연대와 대구경실련 등 지역 시민단체는 그동안 ‘이 의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해 왔으며 대구시공무원노조도 이달 들어 하루 두 차례씩 의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 의장은 U대회 광고 비리와 관련,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7월 1심에서 유죄(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판결을 받았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10년 벽’ 넘은 증시] (2) 증시재평가 기류 확산

    [‘10년 벽’ 넘은 증시] (2) 증시재평가 기류 확산

    주가지수는 흔히 경기 흐름의 선행지표로 통한다. 기업의 실적이나 업종의 전망에 주식 가격이 연동해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고 침체된 경기가 곧 회복될 것으로 단언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주가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이 우리 기업과 경제의 체질 변화에 있다는 분석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물건 좋으면 값은 오른다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대표적인 기업들도 높은 금리와 과도한 부채에 허덕이며, 적자만 아니면 다행으로 여기는 분위기에 젖어 있었다. 그러나 구조조정과 실적개선 노력 등을 통해 해마다 대규모 수익을 내는 글로벌 기업들로 탈바꿈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년전에는 한자릿수에 만족했으나, 올해 국내 기업의 ROE는 14.5%까지 상승했다. 평균 부채비율도 200∼300%에서 70%대로 뚝 떨어졌다. 기업지배구조도 많이 개선된 편이다. 기업들이 증시와 투자자들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었다. 전에는 주가가 오르면 마구잡이 증자로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으나 지금은 자사주 매입과 주주 배당에 적극적이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은 더 많은 이익이 되어 돌아왔다. 올들어 자사주를 취득한 40개 종목의 현재 평가액(2조 7082억원)이 자사주 총 매입액(2조 5128억원)을 웃돌았다. 삼성전자는 1974년 증시에 상장된 이후 발생한 누적순이익 40조 7769억원 가운데 37%(15조 4094억원)를 주주에게 돌려줌으로써 시가총액 1위(83조원) 기업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9%에 이른다. 이는 미국 뉴욕 증시의 시가총액 1위 기업 엑손모빌의 5분의1 수준이다. 삼성전자·한국전력·포스코 등 국내 상위 30개 기업의 가치를 다 합쳐도 엑손모빌 1개에 미치지 못한다. 실력으로 따지면 글로벌 기업으로서 손색이 없지만 억울하게도 증시에선 그 가치를 저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주가의 적정성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률(PER)이 올해 한국은 9.0배로 세계 48개국 가운데 두번째로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른바 ‘코리아디스카운트’는 한반도 리스크, 재벌 경영의 불투명성, 경기변동에 민감한 기업이익 구조, 외국인투자에 흔들리는 증시의 수급구조 등에 원인이 있다. 그러나 분단국의 지정학적인 문제만 빼면 나머지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증시를 재평가하려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포스코의 경우 올 하반기 철강업종의 이익 감소세가 점쳐졌으나,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저평가 부분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한국 기업과 증시를 혹독하게 평가했던 외국계 금융사도 태도를 바꾸고 있다.UBS증권은 “한국 증시는 아직 과열되지 않았다.”면서 “소비가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여 추가상승의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건증권은 “내수 부진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고,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 등에서 긍정적 전망을 내린다.”고 밝혔다. ●경기회복의 신호탄 기업의 체질이 바뀌고, 증시 여건이 더욱 투명하게 개선된다면 주가지수가 경기선행 지표로서 제 역할을 할 날도 머지 않았다. 지난 7일 종합주가지수의 최고치 신기록은 그런 점에서 경제적 의미가 크다. 경기회복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낮추면서도 상반기에 3.0%, 하반기에 4.5%로 전망함으로써 하반기 경기회복을 점쳤다. 미국의 경기지표는 별로 좋지 않지만 국내 지표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8월중 수출은 고유가, 원화 강세, 항공파업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연중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3·4분기 기업의 예상실적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지만 4·4분기에는 확연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 김우재 연구원은 “현재 내수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내수 경기가 수출 경기를 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경제부 조원동 경제정책국장은 “최근 증시의 강세는 시장의 기초체력이 좋아졌고, 실물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5) 고대의 비결 ‘고경참’은 ‘정감록’의 모태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5) 고대의 비결 ‘고경참’은 ‘정감록’의 모태

    서기 10세기경이 되자 천년을 버텨온 신라 왕조도 명이 다했던지 온갖 문제가 터져 나왔다. 국정은 기강을 잃었고 각지에는 호족들이 들고 일어나 국토가 분할되었다. 생산에 종사하던 대다수 민중의 마음도 신라 왕조를 저버렸다. 한반도는 수습하기 어려운 총체적 위기상황으로 빠져들었다. 이때 지방에서 봉기한 여러 영웅호걸들 가운데 두 사람이 두각을 나타냈다. 북쪽에 태봉을 세운 궁예와 남서쪽에 자리한 후백제의 견훤이었다. 시국이 어지러웠던 만큼 여러 종류의 예언이 난무했다. 당시만 해도 예언의 힘은 현대인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강했다. 특히 918년 봄, 궁예의 조정에 보고된 ‘고경참’은 태봉의 신하 왕건이 고려라는 새 왕조를 건립하는데 추동력으로 이용할 정도였다. 우리 역사에 ‘고경참’(古鏡讖)이란 예언서가 있었다. 고려 태조 왕건이 등극하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하는데, 왕조교체를 예언하는 전통의 시작이었다. 이런 전통은 조선 후기에 등장한 ‘정감록’까지 죽 계속되었다. ‘고경참’은 두 권의 역사책에 실려 있다.‘삼국사기’와 ‘고려사’에 나오는데 ‘고려사’의 기록이 훨씬 더 충실하다. 이 예언서는 우선 발견된 경위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중국 당나라의 상인 왕창근(王昌瑾)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철원에 와서 상업에 종사했는데, 정명4년(918) 3월 철원 시장에서 기이한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얼굴이 매우 잘 생겼고 수염이며 머리카락이 온통 새하얗다. 승복 차림에 옛날 관을 썼으며 고대의 복장을 하였다. 노인은 왼손에 세 개의 도마를 들었는데, 오른 손에는 사방 한 자쯤 되는 낡은 거울 하나를 높이 들고 있었다.(‘삼국사기’에는 노인이 왼손에 사발을, 오른 손에는 거울을 들고 있었다고 했다.) 그 이상한 노인이 중국인 왕창근에게 “내 거울을 사겠는가?”라고 물어왔다. 왕창근이 쌀 두 말을 주고 얼른 그 거울을 샀다. 그러자 노인은 쌀을 길가에 있던 거지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마치 회오리바람처럼 급히 사라졌다. 왕창근은 신비한 그 거울을 자기 가게의 벽에 걸어두었다. 잠시 후 햇빛이 거울에 비치자 거울에 쓰인 작은 글씨가 은은하게 보이는 것이었다. 깜짝 놀란 왕창근은 보통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거울을 가져다 궁예 왕에게 바쳤다. 궁예로 말하면 당시 한반도의 최강자 가운데 하나였다. 궁예 왕은 담당 관리에게 명령해 왕창근을 데리고 그 노인의 행방을 찾아보게 하였다. 그들은 한 달이 넘도록 노인을 찾아 헤맸으나 끝내 알아내지 못하였다. 이 때 동주(東州)의 발풍사란 절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절엔 여래상의 앞에 전성(塡星 또는 鎭星이라 함)의 신을 본뜬 오래된 조각이 있었다. 우연히도 그 모습이 문제의 노인과 같았다. 전성의 신 역시 왼손엔 도마를 들고 오른손으로는 거울을 들고 있었다. 영락없는 그 노인이었다. 왕창근은 기뻐하며 궁예 왕에게 이런 사실을 그대로 알렸다. 궁예는 감탄을 금치 못하고 신기하게 여겼다. 기대에 들뜬 궁예는 거울속의 예언이 궁금해졌다. 왕은 휘하의 담당 관리들에게 해석을 부탁했다. 술관들이 풀어 보니 천만 뜻밖에도 ‘고경참’의 내용은 궁예 왕의 부하 왕건이 등극해 삼국을 통일한다는 예언이었다. 술관들은 만약 사실대로 왕에게 보고할 경우 살아남기 어렵겠다고 판단했다. 이 예언서의 등장을 계기로 왕건의 추종자들은 쿠데타를 서둘렀다.“왕창근이 얻은 예언서가 그와 같은데 왜 가만히 앉아 있다 못된 궁예 왕의 손에 죽으려고 하십니까?” 이 말을 듣고 마침내 왕건은 혁명의 칼을 뽑았다 한다. ●고경참의 내용은 영웅 일대기 같아 ‘고경참’의 내용을 좀더 정확히 알아보자.‘고려사’에 한문으로 적힌 그 내용을 우리말로 풀어 보면 무슨 뜻인지 알쏭달쏭한 대목이 적지 않다. 영웅의 일대기와도 같은 ‘고경참’의 내용을 주제별로 나눠보면 이렇다. 1. 영웅의 하강을 읊은 부분이 눈에 띈다.“삼수 중 사유(四維)로 내려간다.(三水中四維下) 상제가 아들을 진(辰)과 마(馬)에 내려 보내는 것이다.(上帝降子於辰馬)” 그런데 그 영웅이 누구인지를 알아보기는 어렵다고 했다.“자취를 어지럽히고 성명을 감추리라.(混跡遁名姓) 뉘라서 진(眞)과 성(聖)을 알까.(誰知眞與聖)”라고 말한 것은 그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뱀해에 두용이 나타난다.(於巳年中二龍見)”고 말해 영웅의 출현 시기는 밝혀졌다. 문제는 출현할 영웅이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란 점이다.“하나는 푸른 나무에 몸을 감추리라.(一則藏身靑木中) 다른 하나는 검은 금(金) 동쪽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一則現形黑金東)” 그렇더라도 두 명의 영웅 가운데 마지막 승자는 한 사람이다. 그에 대해 “한 용은 성하고 다른 용은 쇠하리라.(或見盛或視衰)”라고 했다. 2. 영웅의 특별한 능력이 서술되어 있다.“밤이면 하늘에 오르고 낮이면 땅을 다스릴 것이다.(暗登天明理地)”라고 했다. 이 영웅은 “쥐해가 되면 큰일을 일으킨다.(遇子年中興大事)”고 했고,“법을 떨치고 뇌성이 진동하며 신령한 번개가 번쩍이리라.(振法雷揮神電)”라고 했다. 3. 영웅은 혼란기를 극복하고 드디어 나라를 통일한다고 했다.“먼저 닭을 잡고 뒤에 오리를 잡으리라.(先操鷄後搏鴨) 이를 일컬어 셋을 하나로 만들 운수라 한다.(此謂運滿一三甲)”라고 말한 것이 그러하다. 물론 모든 일을 영웅 혼자서 다 해내는 것은 아니다.“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쏟으면서 사람들을 데리고 정벌하리라.(興雲注雨與人征)”라고 하였듯, 많은 사람을 동원하는데 영웅의 참된 능력이 있다. 마침내 영웅이 왕위에 오르면,“사유(四維)는 소의 해에 망하게 되어 있다.(此四維定滅丑)” 했고,“바다를 건너 여러 나라가 항복해 오기는 닭의 해이다.(越海來降須待酉)”라고 한다. 주변 국가들은 소해와 닭해에 정복된다고 보았다. 4. 끝으로, 영웅이 일으켜 세운 왕조는 오랫동안 지속된다고 했다.“이 용의 아들 삼사(三四)가,(此一龍子三四) 대를 바꾸어 여섯 갑자에 걸쳐 왕위를 이으리라.(遞代相承六甲子)” 얼핏 보아서는 정확히 계산이 안 되지만,6갑자라고 했으므로 나라의 수명이 360년은 된다는 것이다. ●왕창근·궁예왕은 그 뜻 파악못해 대강 이런 내용의 ‘고경참’을 처음 읽어본 왕창근이나 궁예 왕은 그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그래서 왕은 예언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송함홍(宋含弘), 백탁(白卓) 및 허원(許原) 등에게 연구해서 풀이하라고 명령하였다. 술관들은 궁리 끝에 이런 식으로 해석했다. 삼수는 삼면이 바다란 뜻이니 한반도다. 그 가운데인 사유(四維)는 신라의 ‘라’(羅) 자를 파자한 것이다. 요컨대 영웅이 신라 땅에 태어난다는 것이 첫 구절이다. 그 다음 구절에 나오는 ‘마진’(辰馬)은 진한과 마한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 옥황상제가 아들을 진한과 마한에 내려 보낸다고 보았다. 신라는 바로 옛날의 진한과 마한 땅이었다. 이어서 두 명의 영웅이 한 시대에 패권을 둘러싸고 다툴 것인데, 한 명은 ‘푸른 나무’ 즉 소나무가 많은 송악산 기슭에 태어난다는 예언으로 보았다. 술관들이 검토해 보니 송악 사람으로 이름을 용(龍)자로 지은 사람이 있었다. 왕시중(王侍中) 즉 왕건 장군이었다. 왕건은 본래 임금님 될 만한 관상이라 그가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다른 한 명은 ‘검은 금’이라 ‘쇠 철’ 자로 시작되는 곳, 철원 동쪽에서 모습을 드러낸다고 해석했다. 태봉의 도읍 철원에 궁예가 즉위한 것을 상징했다. 처음에는 궁예 왕이 융성했다가 나중에 가서는 위태로워져 결국 왕건 장군에게 멸망당할 것이란 예언으로 받아들여졌다. 예언 가운데 “먼저 닭을 잡는다 했다. 나중에 오리를 잡으리라고 했다.”고 말한 부분은 이렇게 해석됐다. 닭은 계림을 상징하므로 신라, 오리라면 압록강을 뜻해 북부지방으로 여겨졌다. 요컨대 왕건 장군이 왕이 되면 먼저 신라를 무너뜨리고 나중에 압록강 지역을 거둔다는 뜻으로 짐작됐다. 세 사람의 술관은 ‘고경참’에 담긴 예언을 곧이곧대로 궁예 왕에게 보고할지 상의했다.“궁예 왕은 시기심이 많은데다가 걸핏 하면 아랫사람을 잡아 죽인다. 만일 사실대로 알린다면, 왕건 장군이나 우리나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이런 염려가 들어 술관들은 거짓말로 적당히 둘러대 왕을 속였다.(‘고려사’, 권 1) ●‘고경참’의 서술 전통은 ‘정감록’에 이어져 짧은 내용이지만 ‘고경참’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대여섯 가지 특징이 발견된다. 첫째, 한국에는 천신숭배(天神崇拜)의 전통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옥황상제가 아들을 이 땅에 내려 보낸다고 했고, 천신의 아들이 “밤이면 하늘에 오르고 낮이면 땅을 다스린다.”고 한 것이 그 증거다. 이런 내용은 단군신화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이규보가 쓴 주몽신화와 일맥상통한다. 둘째, 불교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법을 떨치고 뇌성이 진동하며 신령한 번개가 번쩍이리라.” 했는데, 여기서의 “법”은 불법을 가리킨다. 예언서에 등장하는 신비의 동물 “용” 역시 불교에서는 호법(護法)의 상징이다. 셋째, 후삼국의 통일뿐만 아니라 새 왕조의 수명이 예언되어 있다.“이 용의 아들 삼사(三四)가 대를 바꾸어 여섯 갑자에 걸쳐 왕위를 이으리라.”라고 했다. 왕건의 자손이 12대 360년간 왕 노릇을 한다고 풀이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왕조의 수명을 예언한 것은 ‘정감록’에도 자주 발견된다. 넷째, 해외의 여러 국가들이 새 왕조에 조공을 바치게 된다고 했다.“바다를 건너 여러 나라가 항복해 오기는 닭의 해이다.”라고 한 대목이 그것인데, 고려 시대에 등장한 여러 편의 예언서에서도 외국의 조공이 논의된다. 현대의 ‘정감록’ 신앙에서도 이런 전통이 남아 있다. 다섯째, 예언서의 표현 방식이 다분히 운문적 성격을 띠고 있다. 표현 방식에는 “사유”(四維)라든가 “흑금”(黑金) 따위의 파자(破字)와 상징이 채용되어 있다. 이런 것들은 고려 때 등장한 예언서들에 깊은 영향을 주었으며,‘정감록’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여섯째,‘고경참’의 원래 저자를 사찰에 안치된 전성(土星과 같음)의 조각으로 간주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불교와 습합된 성신(星神) 신앙의 일단이 드러난다. 신라 경순왕 8년(934)의 기록을 보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성신을 신앙대상으로 삼았다.‘삼국사기’의 그 해 기록에는 “노인성(老人星 즉,南極星)이 보였다.”고 했고, 그 이듬해 경순왕은 시랑(侍郞) 김봉휴에게 명령하여 국서를 가지고 가서 고려 태조에게 항복을 청하게 하였다(‘삼국사기’, 권 12). 중국 고대의 기록을 살펴 보면 남극성이 나타나면 기존의 왕조가 전복된다고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런 점은 ‘정감록’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고대 고구려인들이 남긴 벽화에서도 감지되듯 한국인들은 성신이 인간의 운명을 주관한다고 믿었다.10세기만 해도 토성의 신이 ‘고경참’을 통해 신라의 멸망과 고려의 흥기를 예언한 것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졌다. 정리하면,‘고경참’의 서사 구조와 문체에서 확인되는 몇 가지 특징은 그 뒤 한국사회를 움직인 예언서에 대부분 그대로 반영되었다는 점이다.‘정감록’의 원형은 ‘고경참’에까지 소급된다. ●태조 왕건과 역대 고려왕들은 비결을 믿어 실상 ‘고경참’의 예언은 역사적 사실과 거의 일치하지 않았다. 궁예와 왕건이 등장한 시기는 뱀해가 아니었고, 닭해에 외국이 조공을 바쳐온 적도 없었다. 신라가 소해에 망하거나 고려가 12대 360년만에 멸망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가장 핵심적인 예언은 들어맞았다. 왕건이 등극해 후삼국을 통일하게 된다는 예언이 현실로 나타났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고려왕실은 대대로 ‘고경참’을 신성시했다. 역사 기록을 살펴 보면, 태조 왕건은 ‘고경참’뿐만 아니라 도선국사(道詵國師)의 영향을 받아 풍수설에 입각한 예언을 무척 중시했다. 심지어 후손들을 위해 지었다는 ‘훈요십조’에 왕건은 예언설에 관한 조항을 세 개나 끼워둘 정도였다. 우선 제2조에선 도선의 풍수지리설을 따라 그가 미리 지정한 곳 이외에는 절대로 절을 짓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제5조에서는 서경(西京)의 풍수가 좋기 때문에 철마다 한 번씩 순행하여 지기(地氣)와 수덕(水德)을 지키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제8조에서는 풍수지리설에 따른 예언을 믿으라고 말했다. 여기서 보듯 태조 왕건은 단순히 민심을 선동하기 위해 풍수지리를 비롯한 각종 예언설을 이용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예언을 굳게 신봉했던 것이 분명하다. 고려의 역대 왕들도 예언서를 맹종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예종 같은 이는 예언에 빠져있다시피 했다. 그는 ‘해동비록’(海東錄)이라는 종합적인 예언서를 편찬하도록 조치했고, 상당수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경에 용언궁(用堰宮)을 지어 분사(分司)제도를 확립했다. 한참 세월이 지난 뒤 고려 왕실은 ‘고경참’에서 한 가지 고약한 대목을 발견했다. 고려의 운수가 12대 360년에 그친다고 돼 있어, 여러 왕들이 불안에 떨게 되었다. 이의민과 같은 무장은 자기의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고려왕조는 12대에 끝난다. 뒤이어 이씨가 새로 일어난다(龍孫十二盡 更有十八子).”는 예언을 조작해 냈다. 이의민은 경주에서 일어난 반란군과 몰래 야합했으나 음모가 사전에 발각되어 목숨을 잃었다. ●근현대에도 위력을 떨친 비결 어느 책을 보았더니 현대 한국의 집권자들도 비결에 솔깃했던 모양으로 돼 있다. 전두환 대통령이 아직 집권하기 전에 유명한 지관 한 사람이 그에게 비기(記)를 보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귀의삼보(歸依三寶)나 삼이후예(三耳後裔)라. 입왕이십환(入王二十煥)이요,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니라.”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귀의삼보”란 불교에 귀의한다는 뜻이다.“삼이후예”란 전(全)씨란 말이다. 시조의 이름이 섭(攝) 자인데 그 글자엔 이(耳)가 세 개나 들어 있어 그렇다.“입왕이십환”은 전두환 대통령의 이름을 파자(破字) 법으로 쓴 것이다. 요컨대, 전두환 장군은 대통령이 돼 나라를 다스리게 될 것이며, 본래 불교와 인연이 깊다는 말이다. 이 예언이 적중한 바람에 그 지관은 이름을 떨치게 됐다는 말이 있다. 믿을 말인지 모르겠으나, 박정희 대통령도 간혹 예언에 귀를 기울였다고 전한다. 그런가 하면 1910년 경술국치로 나라를 잃게 됐을 때도 여러 종류의 예언이 나돌았다. 그 중에는 일제가 민심을 굴복시키기 위해 조작한 것도 있었다. 종묘 정문인 ‘창엽문(蒼葉門)’을 두고, 창(蒼)을 “이십 팔 군”(二十八君)으로, 엽(葉)을 “이십 팔 세”(二十八世)로 파자해 조선은 28임금(28대)만에 망한다고 했단다. 오늘 일도 모르거늘 하물며 내일 일을 어찌 알겠는가? 하지만 바로 그런 까닭에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그러다 보면 예언의 포로가 되기도 한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사설] 송파 투기 정부인식 안이하다

    정부의 8·31부동산종합대책이 나오자마자 서울시 송파구 미니신도시 후보 지역 주변의 집값이 수천만원 내지 수억원씩 뛰고 있다.‘제2의 판교사태’가 될 거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정부는 8·31대책에 투기근절수단이 모두 망라되어 있다며 따로 대책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송파 투기자를 국세청이 평생 관리하며 형사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과거 분당과 용인지역을 보면 이런 세무조사와 투기조사는 집값을 잡지 못했다. 원님 행차 뒤에 나팔 부는 식으로 가격이 오른 뒤 일부 투기꾼을 벌주는 데 그쳤다. 정부의 개발계획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이한 것이 아닌가 한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만 해도 “정부가 주택 등을 지으려는 지역 200만평은 국공유지이기 때문에 가격이 변동될 수 없다.”면서 “그 옆쪽에서 다소간의 가격 변동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근 지역은 8·31 대책이 나오기 전 이미 7월부터 신도시 조성 정보가 돌아 투기세력이 움직였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기막힌 일이다. 우리는 그동안 여러번 정부 개발계획의 사전 유출 가능성 등을 경고해 왔으나 또다시 송파구에서 과거의 실패사례를 목격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한다. 이번 기회에 개발계획 정보의 사전유출, 발표시점 등의 관리체계 전반을 개선하고 투기로 연결될 경우의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 개발계획에 따른 우발적인 이익을 얻지 못하는 방향으로 도시계획 결정구조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또 기반시설 부담금을 신도시 주민뿐 아니라 외국처럼 주변지역의 집·땅 보유자에게도 물리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 지하철과 공원이 들어서는 데 따른 개발이익을 주변 지역 주민이 모두 공짜로 누리는 것은 불합리하다.
  • [8·31이후 부동산시장] 올초부터 투기 ‘들썩’…뒤늦게 진화 나서

    [8·31이후 부동산시장] 올초부터 투기 ‘들썩’…뒤늦게 진화 나서

    정부가 송파 신도시 주변의 부동산 투기열풍을 잡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투기를 근절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내보이는 동시에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8·31 대책’이 훼손돼 정부 정책의 신뢰성에 흠집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연초부터 뉴타운개발 후보지 소문이 떠돌면서 집값·땅값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투기 조짐이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와 서울시는 투기대책을 마련하지 않다가 불이 붙자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양도세 물론 취득·등록세도 실거래가 부과 우선 투기 수요를 차단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았다. 건설교통부는 송파 신도시 건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주변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고 판단, 이 곳을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묶기로 했다. 신고지역으로 지정되면 모든 아파트를 사고 파는 사람은 실거래가를 의무적으로 신고하고, 취득·등록세도 실거래가로 부과돼 투기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거여·마천동은 지난해 4월 신고지역으로 지정됐으나, 거래가 없고 집값이 안정돼 서울시가 신고 지역에서 빼달라고 요청,11월 신고지역에서 빠졌던 곳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거래신고지역 지정 요건이 집값 상승률 월간 1.5% 이상,3개월 누적 3% 이상이어서 거여·마천동을 신고지역으로 지정하지 못했으나 최근 이 지역 집값이 들썩이고 있어 송파구의 건의를 받는 형식으로 다시 신고 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데다 주택 및 토지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양도세가 실거래가 기준으로 부과되고 있어 신고 지역만 지정되면 송파구에는 정부가 갖고 있는 모든 부동산투기 억제제도가 동원되는 셈이다. ●심리전+국민협조도 당부 건교부는 투기확산 심리를 차단하기 위해 ‘제2의 판교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자료를 내놓았다. 건교부는 “송파 신도시는 우선 판교 신도와 개발방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조만간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을 안정시켰다. 국·공유지에 신도시를 건설하기 때문에 판교처럼 대규모 보상금이 풀려 주변 땅값을 자극하거나 집값 상승을 가져오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송파 신도시는 국민임대아파트가 40% 이상을 차지하는 국민임대단지이며 공영개발 방식을 도입해 택지개발에 따른 이익을 공적으로 환수하고, 강남권에 충분한 주택을 공급해 집값의 근원적인 불안요인을 제거하는 데 꼭 필요한 조치라며 국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한편으로는 ‘8·31 대책’ 발표 전에 송파 신도시 주변지역 집값이 급등 조짐을 보였음에도 불구, 정부가 뒤늦게 투기대책을 마련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투기억제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은 채 뉴타운지구 지정에만 급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제17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만리장성에 또 무릎

    ‘만리장성은 높았다.’ 92뉴델리아시아선수권 남자복식에서 이철승-강희찬조가 금메달을 딴 이후 13년 만에 우승을 노리던 한국의 오상은(KT&G)-이정우(농심삼다수)조와 유승민(삼성생명)-최현진(농심삼다수)조가 나란히 중국세에 밀려 눈물을 흘렸다. 올 칠레오픈과 US오픈을 거푸 제패, 찰떡호흡을 뽐냈던 오상은-이정우조는 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계속된 제17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복 준결승에서 중국의 왕리친-첸치조에 0-4로 완패, 동메달에 그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새롭게 짝을 이룬 유승민-최현진조도 지난 대회 복식 챔피언이자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조인 리칭-코라이착(홍콩)조에게 1-4로 무릎을 꿇었다. 유-최조는 매 세트 초반 리드를 하다가도 뒷심부족으로 결승티켓을 넘겨줘 아쉬움을 더했다. 남녀 단체(은메달)와 복식(남 동메달)·혼합복식에서 골드 획득에 실패한 한국팀은 단식에서 마지막 희망을 이어갔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세계랭킹 8위)은 타이완의 창옌수(86위)를 4-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지난 5월 상하이세계선수권 단식 동메달을 거머쥐며 ‘에이스’로 떠오른 맏형 오상은(6위)도 코라이착(24위)을 4-3으로 힘겹게 따돌리고 8강에 합류했다. 세계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운 최현진(135위)은 32강전에서 첸치(7위)를 4-2로 거꾸러트린데 이어 16강에서 창펭룽(25위·타이완)마저 4-2로 격파, 이변을 일으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국내 첫 공개 ‘조선 민화’를 만난다

    조선시대의 수준급 민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오는 6일부터 10월 30일까지 일본민예관과 공동으로 2005 한일 우정의 해 기념 특별전 ‘반갑다! 우리민화전’을 개최한다. 일본민예관 등 일본의 5개 박물관과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민화 명품 120여점이 전시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일본 민예운동의 창시자인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가 주로 수집해 일본 내에서 민예운동과 함께 조선민화 수집 붐을 불러일으켰던 명작들이다.국내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전시는 ‘자연’과 ‘인간’이라는 커다란 두 개의 테마로 나뉜다.‘자연’에는 꽃과 날짐승, 길짐승이 한데 어우러진 화조화, 까치호랑이의 호작도, 산수화가 전시되고 ‘인간’에는 이야기 속 인물그림인 고사인물화, 사당을 그린 감모여재도, 선비의 사랑방을 장식하던 책가도, 그리고 ‘孝·悌·忠·信·禮·義·廉·恥’의 문자도가 전시된다. 주요 작품으로는 화려한 자수십장생도병풍과 근대 추상화를 연상시키는 화조도 8폭, 번쩍이는 눈동자를 네 개나 가지고 있는 까치호랑이그림, 궁중화풍을 연상시키는 수준급의 책가도 등이 있다. 이번 전시를 기념,8일 오전 10시부터 학술대회 ‘한국민화와 야나기 무네요시’도 개최된다.홍선표 한국미술사학회 회장과 일본민예관의 오규신조(尾久彰三) 선임연구원 등 한·일의 전문연구자 5명이 한국민화의 연구성과와 경향, 그리고 야나기 무네요시와의 관계에 대한 양국의 연구성과를 발표하게 된다.관람료는 700원,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7) 노인을 돌보는 사회(일본)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7) 노인을 돌보는 사회(일본)

    일본은 우리와 같은 유교국가이면서도 노인인권 보호면에서 가족의 역할과 함께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커뮤니티)의 역할이 크다. 한국사회는 가족단위의 책임이 아직은 무겁다. 일본에선 활발한 개인·단체의 자원봉사도 노인인권 보호에서 중요하다. 개인·커뮤니티가 책임을 분담한 상호부조가 잘 발달되어 인권사각 지대의 노인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 도심에서 전차와 버스를 이용하면 2시간정도 걸리는 도쿄 서북쪽 외곽 히가시무라야마시의 평화로운 숲속에 52년 역사의 도쿄도립 ‘히가시무라야마노인홈’이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8월 중순 두차례 방문했을 때마다 평화롭게 산책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소일하는 노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소득 외로운 노인들의 피난처 하지만 평화로움 뒤에 숨겨진 입소 노인들의 사연은 안타까웠다.29일 현재 800명 가까운 노인들이 이 노인홈에 입소해 상처받은 영혼을 달래며 생활하고 있다. 도쿄도내에 거주하는 생활이 어려운 65세 이상(이하도 있음)의 노인 가운데 병약해서 가족의 보호를 못받거나, 학대를 받는 노인, 며느리와 불화를 겪고 있는 노인 등을 정해진 기준에 따라 입소시키고 있다. 노인홈에는 70∼80대 노인들이 가장 많고,90세 이상도 60명이 넘는다.60대 초반도 일부 있다. 입소기간은 5년이상 10년 미만이 300명 가깝게 가장 많고,30년이상 입소자도 있다. 입소자는 반 가까이가 연간 1∼17만엔의 실비만 내고 있고, 사정에 따라 연간 100만엔 안팎을 내기도 한다. 매년 30명 정도는 이 곳에서 숨져 나간다고 한다. 도쿄도내에만 이처럼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한 노인홈이 33개소 있다. 또 집에서 치료가 어려운 중증환자노인을 위한 ‘특별양호노인홈’이 346개소 있고, 정원은 3만 948명이다. 도쿄도와 개인이 분담하는 ‘경비용노인홈’이 25곳이고, 월 20만엔 안팎인 사설 유료노인홈도 153개소가 있다. 경제상황에 따라 입소시설이 매우 다양하다. 히가시무라야마노인홈의 고바야시 요지오 소장은 “원하는 분 모두를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대기자는 극히 적은 편이다. 돈이 없어 유료시설로 가지 못하는 분들이 이 곳에 온다.”고 설명했다. 물론 입소대상이 되지만 시설에 들어오지 않고, 지역사회에 계속 머무는 노인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가정사가 불행한 노인홈입소자들은 상대방의 과거는 묻지 않는다고 한다. 가벼운 농사일 등의 노동을 통해서 체력을 단련하고 과거를 잊는다고 한다. 이들에게 지자체와 시민단체 등 커뮤니티는 아주 소중한 울타리이다. 입소 만 1년이 지난 가네코 지에(여·65)는 지난 1년이 매우 행복하다고 술회한다. 매일 밭에서 일하고, 잔디를 깎는 등의 생활이다. 최근에는 건강체조도 시작해 일주일에 두 번 운동한다. 하지만 사연을 얘기할 때는 몇 차례나 눈물을 훔쳤다. 젊은 시절부터 겪었던 남편의 가정폭력 때문에 그녀는 입소했다. 입소직전까지 폭력은 계속됐고,37살에 딸을 결혼시키면서 노인홈을 찾았다. ●자원봉사자들, 노인인권의 보배다 이 노인홈은 도쿄도 직원과 건강한 입소자들의 노동은 물론 자원봉사자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후미다케 야스코 양호1과장이 소개한다. 노인홈에는 공식적인 ‘자원봉사센터’나 개인적인 차원의 자원봉사가 활발하다. 지난해 이 노인홈에서는 유치원생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연 157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 운영비를 크게 줄였다. 다도나 민요춤 등 클럽활동에 참석해 노인들을 지도하기도 한다. 소풍이나 포도따기, 운동회, 신년인사회 때는 물론이고 책읽어주기, 운동지도, 말상대나 외출보조 등 하는 일이 폭 넓다. 건강체조를 보조하는 이지마 가즈히코(77)는 6월부터 매주 2회, 월요일과 목요일 봉사를 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에 등록은 하지 않고 지인의 소개를 받았다. 노인홈 인근에서 연금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입소자보다 더 자신이 즐겁게 활동한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에게 책을 읽어주는 자원봉사를 하는 사와자키 이치로(79)는 1주에 하루 1시간 30분정도씩 맹인입소자에게 책을 읽어준다.12년전 은퇴, 정신적인 만족을 위해 10년 전부터 자원봉사네트워크를 통해 자원봉사에 나섰다. ●거품붕괴 뒤 늘어나는 개인부담 현재 일본의 경제적 취약노인들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자원봉사단체와 개인들이 돌보고 있지만 건강하고 풍족한 노인의 복지는 개인이 책임진다. 특히 “91년 거품붕괴 뒤 개인책임이 늘어났다.”는 것이 스즈키(54)의 소개다. 오는 10월부터 중증환자노인입원시설인 특별양호노인홈 등의 입소자들은 식비, 주거비 등이 개인부담으로 변해 월 3만엔정도씩 늘어난다. 노인복지에도 장기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이다. 특히 올해말로 일본 국가채무가 770여조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노인인권 보호예산이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taein@seoul.co.kr ■ “日 노인인권정책 5년전부터 급속 정비” |도쿄 이춘규특파원|고령자 인권 보호를 위한 법률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변호사회 ‘고령자·장애인권리에관한위원회’ 위원장 다카노 노리시로 변호사는 “일본의 노인인권보호 정책은 5년 전부터 빠르게 정비됐다.”면서도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노인인권 보호 위한 법체계는. -아직도 불충분하지만 기본적인 노인인권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변호사회에서 ‘고령자기본법’을 만들어 고령자권리에 관한 일을 일괄해서 해결하려 한다. 국회·후생노동성에 제안해 놓았다. ▶일본 노인인권의 국제적인 수준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은 직접 가봤는데 일본보다 잘 정비된 편이다. 하지만 미국에 비하면 좋다. 미국은 자기책임의 나라로 가난한 노인의 인권이 잘 보장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소득재분배가 복지의 기본이다. 평화헌법에 따라 무기에 쓸 돈을 교육·복지에 쓰고 있다. ▶변호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변호사는 어떤 나라에서건 자원봉사 하는 경우는 적다. 하지만 우리 위원회는 거의 자원봉사다. 전국 2만명의 변호사 중1000명 정도가 자원봉사자다.10년전에 비하면 많이 늘었지만 아직 부족하다. taein@seoul.co.kr ■ 광역자치단체 30여곳 학대방지네트워크 가동 |도쿄 이춘규특파원|경제적 여유가 부족하고, 가족의 도움도 받기 어려운 노인들은 지방자치단체가 핵심적인 보호자역할을 한다. 물론 건강한 노인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돕는 마을공동체도 나라현 등에 다수 있다. 지자체가 힘을 기울이는 부분은 학대와 인지증(치매)노인이다. 이시가와 현의 조사에 따르면 올 8월 현재 ‘고령자학대방지네트워크 지원연수회’ 등 고령자학대방지 대책사업을 가동하는 곳은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30곳에 가깝다. 국가·지자체예산을 병용한다. 일본에는 169만여명의 인지증 노인이 있다. 이들은 ‘나야 나’ 사기나 주택리모델링 사기의 표적이다. 따라서 일본당국은 내년 4월부터 전국 시·정·촌에 지난 5년간 실적이 미미했던 ‘성년 후견제도 상담창구’를 개설, 적극 피해예방과 구제에 나선다. 사회복지사나 변호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미흡하지만 다양한 인지증노인 보호대책이 가동 중이다.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는 대부분 국고지원 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다. 인지증서포터연수회, 그룹홈관리자연수회, 교류집회나 전화상담 등 사업을 광역단체들이 시행 중이다. 시즈오카 현의 노인인권시책은 전국평균수준이라고 한다. 건강교육·상담, 기능훈련, 방문지도 등을 통해 예방차원에서 노인 건강을 돌본다. 인지증예방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내년엔 전국규모의 노인올림피아드도 개최한다. 노인요양·치료시설 활용은 그 다음이라고 한다. 시즈오카 현 이시가와 지사는 “자원봉사,NPO(비영리단체)활동 등 민간측의 활력을 촉진시켜 다양한 연대·협동체제를 구축해 사회전체에서 고령자를 돌보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라고 노인인권 강화 방안을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사설] 아시아 겨냥하는 알카에다 테러

    이슬람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아시아권 국가를 대상으로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는 첩보가 우리 정보당국과 우방국 수사기관에 속속 포착되고 있다고 한다. 알 카에다는 미국·스페인·영국 등에서 이미 무차별적인 테러를 자행해 무고한 시민 수천명의 생명을 앗아간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외국의 수사기관에 체포된 알 카에다의 고위 간부가 한국·일본·필리핀·싱가포르를 ‘2순위’ 테러 대상국으로 지목했다는 소식이다. 당국과 국민 모두는 그야말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이다. 알 카에다는 특히 아시아지역의 투자 의욕을 꺾기 위해 도쿄·싱가포르 등 국제금융도시를 유력한 테러 대상지로 꼽고 있다는 외신보도까지 나와 여간 심상치 않다.4년 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공격당한 점을 상기하면, 아시아 금융 중심지에 대한 공격은 국제자본시장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어 신빙성이 높다 할 것이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지난해 외국인 다중시설 두 곳에 대한 테러지령을 담은 우편물이 발견됐다고 한다. 또 테러단체가 미군기지의 약도와 테러방법을 담은 디스켓을 보내오기도 했다는 것이다. 공포심을 유발하려는 테러조직의 간악한 술책이기는 하나, 상당히 구체적인 협박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 중인 우리나라는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둬 더욱 완벽한 대테러 경계태세가 필요하다. 지난달 G8 정상회담 중에 테러공격을 받은 영국의 사례를 명심해야 한다. 테러는 막는 게 최선이며 차선은 없다. 당국은 테러예방에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 하며, 범국민적인 협조도 절실하다.
  • ‘성과로 말하는 CEO’ 송인회 전기안전공사 사장

    ‘성과로 말하는 CEO’ 송인회 전기안전공사 사장

    송인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철저하게 성과로 말하는 CEO다. 지난해 6월 10대1의 경쟁을 뚫고 사장으로 임명된 송 사장은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공공기관 혁신수준 진단에서 기관장 혁신적 사고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2004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부분에서 개선도 2위,2004년 경영평가에서 2위,11개 검사·검증기관 가운데 고객만족도에서 4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쯤 되면 민간기업에서는 스톡옵션으로 대박을 터뜨렸을 만도 하다. 하지만 송 사장도 취임 초기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오로지 사장 취임 직전 정치권에 있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송 사장은 민간기업에서 18년 동안 근무했다. 정치권에 몸담은 것은 서울시 의원으로 활동한 1995년 이후다. 송 사장은 지난 1978년부터 14년 동안 범양상선㈜에서 관리 및 영업부문 책임자와 해외지사장, 본사 기획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조직·인사·예산업무를 총괄한 경험이 있다. 이후 ㈜하나로문화, 미래해운㈜을 경영하기도 했다. 특히 그의 학문적 방향과 깊이로도 CEO로서 부족함이 없다는 평이다. 송 사장은 고려대에서 ‘재난관리에 있어 지휘체계 개선에 관한 연구’로 행정학 석사학위를, 서울시립대에서 ‘공기업 경영평가제도의 유효성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취임 초기 출근저지까지 고려했던 공사 노조도 송 사장의 전폭적인 지지자로 바뀌었다. 지난 5월 정부산하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노사합의를 이끌어낸 것을 보더라도 그렇다. 중앙인사위원회가 최근 송 사장을 정부산하기관 인사의 ‘모범사례’로 선정한 이유랄 수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北인권특사 레프코위츠

    |크로퍼드(미 텍사스주) 외신|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9일 제이 레프코위츠 전 백악관 국내정책 담당 부보좌관을 북한 인권특사에 임명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다나 페리노 대변인은 이날 “레프코위츠 특사가 오랜 고통을 겪고 있는 북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고양시키고 그들의 인권 신장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북한 특사 임명에 따라 미국의 북한에 대한 인권개선 노력과 압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또 탈북자에 대한 원조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톱셀러] 손질 잘해두면 내년에도 새것

    휴가 후 관리가 필요한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바캉스 용품도 부지런히 챙기면 내년에 새 것처럼 쓸 수 있다. 관리요령을 알아보자. ●물놀이 용품 수용복 소재인 스판텍스는 염소 성분에 쉽게 분해되는 성질을 갖고 있다. 그래서 바닷가 염분이나 수영장 염소 성분을 제거하지 않고 놔두면 늘어나거나 구멍이 생긴다. 수영복을 깨끗한 물에 한동안 담가둬 소금기나 약품을 빼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중성세제를 탄 찬물로 손빨래한다. 여성 수영복의 경우 가슴 컵 부분을 살짝 누르면서 세탁한다. 탈수할 때는 손으로 짜거나 탈수기를 이용하지 말고, 마른 수건을 수영복에 넣고 김밥 말듯 물기를 흡수토록 한다. 건조도 그늘진 곳에서 하면 수영복이 늘어 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물안경과 수영모자도 소금기가 남지 않게 깨끗한 물에 한동안 담가두자. ●선글라스와 모자 선글라스는 렌즈 관리가 생명이다. 이음새, 렌즈 틈새에 낀 먼지를 억세지 않은 칫솔로 털어내고 중성세제 물에 살짝 담가 흔든다. 물기는 부드러운 수건으로 제거한다. 모자는 형태 유지가 포인트. 이마가 닿는 곳은 땀이나 화장품이 묻어 있기에 에탄올을 묻힌 솜으로 먼저 지우는 게 좋다. 밀짚, 마 소재 모자는 스카치 테이프나 소형 진공 청소기로 먼지를 털어내면 편리하다. 보관할 때는 신문을 뭉쳐 모자 속에 집어 넣어 형태를 유지한다. ●AS를 이용하라 텐트, 수영복, 선글라스 등이 보수가 필요하면 해당 브랜드에 맡겨 새 것처럼 만들어라. 찢기거나 구멍난 텐트도 수리할 수 있고, 선글라스 렌즈도 교체해 준다. 박음선이 터진 수영복도 공짜로 고칠 수 있다. ■ 도움말 갤러리아 콩코스 임광래 대리
  • 30대 아우디 40대 BMW 50대는 벤츠

    아우디와 푸조, 폴크스바겐은 30대,BMW와 혼다·렉서스는 40대, 벤츠는 50대 고객이 가장 즐겨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6월14일까지의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 1만 1167대 가운데 법인을 제외한 개인고객 3981명의 연령대별 비율은 41∼50세가 29.3%로 가장 많았고,31∼40세 25.7%,51∼60세 23.4%,61∼70세 12.2%,21∼30세 5.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제품별로는 BMW가 673명으로 가장 많았고 렉서스 538명, 혼다 509명, 벤츠 458명, 아우디 424명, 폴크스바겐 261명, 푸조 104명의 순이었다. BMW의 경우 개인고객 중 41∼50세 비중이 28.7%로 가장 높았다. 혼다와 렉서스도 40대 비중이 34.8%,28.8%로 가장 높았다. 아우디는 31∼40세가 29.0%로 가장 많았고 폴크스바겐, 푸조도 30대 비중이 31.8%,34.0%로 가장 높았다. 반면 벤츠의 경우 51∼60세의 비율이 27.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30대의 비중은 20.1%에 불과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파국으로 치닫는 자동차노사

    현대자동차 노사가 결국 파국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현대차노조는 16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갖고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노조는 이미 지난 1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제기한 상태여서 냉각기(10일)가 끝난 23일쯤 파업 찬반 투표를 벌여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기아차노조도 17일 쟁의조정을 신청할 예정이고 쌍용차노조는 이미 지난 10일 조정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현대차 노사는 이에 앞서 6월 초부터 지난 11일까지 16차례나 협상을 가졌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0만 9181원(8.48%) 인상, 상여금 800%, 순이익의 30% 성과금 지급 등과 함께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 경영참여 확대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는 ‘수용불가’라며 재고를 요청하는 한편 오히려 임금피크제를 들고 나오는 등 양보없이 맞서 충돌은 예상됐었다. 사측은 “그랜저(TG)의 리드타임(주문부터 출하까지 걸리는 시간)이 두달이나 되는 등 신차 대기물량이 많은 시점에서 노조가 파업을 예고해 곤혹스럽다.”면서 “재협상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협상 테이블은 항상 열려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폭이 한자릿수이고 현대차의 해외생산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다 ‘채용비리’ 및 ‘귀족노조’에 대한 따가운 여론 등을 감안할 때 올 노사분규가 2003년처럼 악화되지 않고 지난해와 비슷하게 1주일 내외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아시아나 노사 “자율합의 이룰것”

    아시아나항공 노사가 16일 오후 중앙노동위원회 사전조사에 참석, 자율교섭을 통한 마무리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사측 관계자는 이날 “긴급조정권 발동을 끝까지 원치 않았다.”며 “자율교섭으로 합의를 이뤄 내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정부의 긴급조정 결정 직전까지 진행된 최종 협의에서 13개 핵심 쟁점에 대한 의견접근이 상당부분 이뤄진 만큼 교섭이 재개되면 단체협약안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도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수위가 낮아진 안을 들고 중노위 사전조사에 임했다. 노사협상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인사·경영권 포기 의사도 전달했다. 노조 이학주 대변인은 “중노위에 협상 가능한 안을 설명했다.”면서 “사측이 결심만 하면 자율타결은 가능하다.”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노조가 중노위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진 핵심쟁점을 보면 연간 총 비행시간은 이동시간(150∼200시간)을 포함해 최초 1년 1150시간,2년차 1100시간,3년차 이후 1000시간이다. 당초 1000시간에서 한 발 물러선 것. 현재 만 55세인 조종사 정년은 60세 요구에서 58세로 낮췄고 3파일럿 근무의 경우 향후 2년간은 월 3회, 이후에는 2회로 제한할 것을 주장했다. 5명+알파(2명)를 요구한 반전임자와 면장(조종사자격증) 상실보험 보험료 부담 문제는 사측과 의견일치를 봤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전남 섬지역 영화촬영 특수

    전남 진도, 신안, 완도 등지의 그림같은 섬이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진도군은 한국 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인 ‘천년학(千年鶴)’이 다음 달 초부터 조도면 하조도, 관매도 일대에서 본격 촬영에 들어갈 예정에 있다고 14일 밝혔다. 진도군 관계자는 “최근 임 감독과 정일성 촬영감독 등 제작진이 현지 답사를 끝냈으며 조도면 읍구리 바닷가와 창유리 골목길, 맹성포구, 관매도 솔밭길 등 6곳을 주요 촬영지로 확정했다.”면서 “답사팀은 조도의 천혜의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도 일대와 광양, 장흥 세트장에서 촬영돼 내년 6월 상영될 이 천년학은 장흥 출신 소설가 이청준의 단편 ‘선학동 나그네’가 원작으로 소리꾼 아버지와 눈 먼 딸, 이복 남동생의 삶을 다룬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의 산·학·관 합작영화 ‘우리 선생님’(감독 송동윤)이 아름다운 섬인 신안군 하의면 신도에서 지난달 19일부터 촬영이 한창이다. 또 지난 90년대부터 현재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KBS 드라마 ‘봄의 왈츠’가 영화 ‘서편제’ 촬영지인 완도군 청산도에서 본격 촬영되고 있다. 내년 3월부터 방영될 이 드라마는 모두 20부작으로 청산도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담게 된다.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KBL ‘실패한 쿠데타’

    한국농구연맹(KBL)이 11일 제11기 제2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에서 참석한 9개 구단의 만장일치로 김영수(63) 현 총재를 3년 임기의 제5대 총재로 재추대했다. 고수웅 사업본부장은 유임됐으며, 신임 경기본부장에는 김인건 전 태릉선수촌장이 선임됐다. 또한 현 집행부의 임기가 시즌 중인 11월22일로 만료되는 점을 감안해 8월31일로 앞당겨 종료시키고 9월1일부터 새 임기를 시작하도록 조정했다. ‘쿠데타’는 없었다. 당초 지난해 4월 김영수 총재 체제가 시작되면서 KBL 내홍의 조짐은 잠복해 있었다. 경기인 출신들의 모임인 경기인협의회는 지난달 25일 김 총재의 ▲보복성 인사조치 ▲KBL 운용 전횡 등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 게다가 농구인 출신들은 인사 등에서 김 총재가 최소한의 예우도 없다며 불만이 팽배해 있는 상태였다. 실제로 경기인협의회가 중심이 돼서 일부 구단과 함께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지낸 임채정 의원을 총재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임 의원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는 데다 총재 선임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KBL 이사회의 협조도 얻지 못해 결과적으로 ‘실패한 쿠데타’로 끝나고 말았다. 지난달 농구인협의회의 성명서 파동 이후 KBL이사회(단장대표 최형길)가 지난 1일 긴급간담회를 갖고 “일부 농구인들이 별도의 총재를 추대하려는 것은 총회 고유의 권한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확실한 제동을 걸어 ‘쿠데타의 불씨’를 진화했다.박록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아시아나 12일 업무 복귀

    아시아나 12일 업무 복귀

    정부가 10일 오후 6시를 기해 25일째 장기 파업 중인 아시아나항공에 극약처방이나 다름없는 긴급조정권을 발동했다. 김대환 노동부장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의 파업이 국민경제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일상생활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긴급조정권을 발동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정부의 이번 긴급조정권 발동은 이 제도가 1963년 제정된 이후 1969년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1993년 현대자동차에 이어 3번째로 12년 만에 발동되는 것이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됨에 따라 현재 파업 중인 아시아나항공 노조원들은 11일 농성장을 떠나 서울로 출발,12일 오전 10시 현업에 복귀하기로 했다. 또한 앞으로 30일 동안 파업이 전면 중지된다. 마지막 협상에 나선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이날 정오부터 양측 최종안을 교환하고 교섭을 재개했으나 자격심의위원회 의결권 등 핵심 13개 쟁점과 비핵심 49개 조항 가운데 4개 항목에서 의견 일치를 봤을 뿐 최종 타결에는 실패했다. 특히 노측은 핵심 쟁점 외에 징계 부속합의 등을 요구, 협상이 결렬됐다. 정부는 교섭현장인 충북 청원 초정약수 스파텔에 정병석 노동부 차관과 김용덕 건교부 차관을 파견, 노사 자율교섭을 독려했으나 노사는 타협안 도출에 실패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긴급 투쟁본부대표자회의 및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어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을 규탄하고 운수연대를 중심으로 연대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도 전면파업에 나서기로 해 노정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극약처방 자초한 아시아나 노사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사태가 12년만에 긴급조정 발동이라는 최악의 국면으로 내몰렸다. 정부가 지난주 최후통첩을 하며 노사 양측을 압박했음에도 자율합의에 실패한 것이다. 긴급조정 발동으로 노조의 파업은 앞으로 30일간 금지된다. 노사가 보름 동안 합의안을 도출해내지 못하면 중앙노동위원회가 중재에 회부하며, 중노위의 중재 재정은 단체협약과 동일한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항공사상 최장인 25일간의 파업으로 4000여억원의 손실을 내고도 노사가 동반추락이라는 자살극을 택한 것은 실로 유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병폐로 꼽히는 경직된 노사문화의 한 단면을 그대로 드러낸 꼴이다. 우리는 아시아나 노사가 남은 기간 동안 서로 네탓 공방을 벌이기보다 중재 재정까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타협점을 찾을 것을 촉구한다.12년 전 현대차 파업이 사상 두번째로 긴급조정 발동이라는 비상사태에 직면했지만 중재 재정까지 가지 않고 합의안을 도출했던 사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민주노총 등 상급단체가 긴급조정 발동을 빌미로 연대투쟁의 위협을 가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본다. 노사 자율 교섭의 분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상급단체가 할 일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타율에 의존하려는 사용자측의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 타율 의존은 노사대립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회사 신인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노조도 경쟁력 향상을 통한 일자리 지키기와 고용 유연성 확대로 모아지고 있는 세계 노동운동의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 정부 역시 법과 제도에 미비점이 없는지 다시 한번 되짚어봐야 한다. 아시아나의 극약처방이 노사문화를 한단계 높이는 전기가 되길 기대한다.
  • 한강다리 조명 일찍 끄고 가로등도 하나 건너 켜고

    한강 다리의 경관조명 점등시간이 한시간 짧아진다. 또 서울시내 일부 구간 가로등도 하나 건너 하나씩만 켠다. 서울시는 9일 이같은 내용의 ‘고유가시대 에너지 절약’ 1차 대책을 밝혔다. 시는 우선 한강 다리에 밝혀지는 경관조명등 소등시간을 1시로 앞당겼다. 이전에는 소등시간이 3∼10월엔 오전 2시,11월∼이듬해 2월엔 오전 1시였다. 경관 조명등은 일몰 15분 뒤 자동으로 켜진다. 한강 경관조명 점등시간 단축으로 연간 약 81만의 전력을 아낄 수 있으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46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같은 계획은 국내·외 에너지 사정이 좋아질 때까지 당분간 계속된다. 한강교량 19개에 설치된 경관조명등 점등에는 연간 3억 60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또 10일부터는 가로등 격등제도 실시한다. 조도 30룩스 이상 가로등이 있는 자동차 전용도로의 경우 가로등 4255개 가운데 50%인 2127개를 꺼 연간 240만에 달하는 전력(요금 1억 8000만원)사용을 줄일 계획이다. 또 주요 간선도로 보도에 설치된 보행등 3만 2883개 가운데 안전과 방범에 지장이 없는 30%(9865등)를 자치구 실정에 맞게 소등해 410만의 전력(요금 3억 1000만원)을 덜 쓰도록 유도한다. 시는 또 올해부터 3년간 145억원(국고보조금 70% 포함)을 들여 가로등 램프를 고효율 메탈할라이드 램프로 교체, 연간 전력량 3100만(요금 22억원)를 절감한다. 시는 역대 최고의 고유가시대를 맞아 에너지 대란에 대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