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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현대차 간부 임금동결 주목한다

    올 들어 원·달러화 환율이 5%가량 폭등했다. 게다가 원자재값, 유가 등도 수출업체의 목을 죄고 있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수출기업들은 이미 채산성이 손익분기점 밑으로 떨어졌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대외 여건은 단기에 호전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400여 1차 협력업체들에 대해 5∼15%의 납품가 인하를 요구한 데 이어 과장급 이상 임직원들이 임금 동결이라는 비상경영을 결의한 것도 위기감의 발로로 이해된다. 상황이 이렇다면 현대·기아차 노조도 회사측의 자구노력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지난해까지 1조원 이상의 흑자를 낸 회사가 환율을 핑계로 납품업체와 직원들에게 고통을 떠넘기려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노조는 현대·기아차의 순이익률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특히 전체 매출의 76%를 수출에 의존하는 현대·기아차로선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환율이 수익구조에 결정적인 변수인 것이다. 누가 보더라도 우려스러운 상황임에도 노조가 자본의 논리로 치부하며 나 몰라라 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지난 4년 동안 사상 최대의 호황에도 노조가 먼저 임금동결을 요구해 세계 1위로 올라선 일본 도요타의 사례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현대·기아차가 경쟁력을 한단계 더 높이려면 노조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최근 자동차업계 활황의 과실은 대주주와 정규직 노조가 챙겼다. 그런데 지금 별다른 혜택도 누리지 못한 협력업체들도 주머니를 털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가 몰락의 기로에 선 GM이 되느냐, 도요타가 되느냐는 노조 선택에 달렸다.
  • [생각나눔] 국제원조 ‘딜레마’

    [생각나눔] 국제원조 ‘딜레마’

    2004년 서남아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해일(쓰나미) 피해에 대한 세계 각국의 원조 약속액은 77억 6000만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수십억달러의 지원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주 일어난 ‘필리핀 산사태’에도 세계 각국이 구호의 손길을 내미는 등 대형 참사 현장에 대한 지원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각국은 국제원조에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가 개입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당초의 지원 약속을 이행할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우리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서남아 쓰나미 피해에 우리 정부가 약속한 지원액은 5000만달러. 지난해까지 지원키로 했던 2500만달러 가운데 2200만달러를 지급했다. 나머지도 올해부터 3년 동안 나누어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용도의 투명성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20일 감사원과 한국국제협력단 등에 따르면 원조금을 전달하는 비영리민간단체(NGO)와 수혜국 관계기관의 부정부패 위험이 지원약속 이행을 가로막는 장애요소로 드러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지원국은 투명성의 문제 때문에 현금 대신 현물을 선호하지만, 지원받는 나라는 그 반대”라면서 “심지어는 지원국의 감사라도 받을 테니 현금으로 지원해달라는 나라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4년 발생한 ‘코소보 사태’ 이후 이뤄진 국제원조를 회계감사한 결과, 전체 원조의 40%가 부적절하게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조금이 집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정부패도 문제다. 심지어 미국에서도 지난해 9월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로 지원된 이재민 구호금 가운데 수백만달러 이상이 카지노 등 엉뚱한 곳으로 새나갔다. 물론 국제연합(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원조를 받은 국가를 감사하기 위해 ‘국제원조자금 추적시스템(FTS)’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수혜국은 OCHA에 국제원조금 사용내역을 제출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선진국일수록 민간 지원금이 정부 지원금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쓰나미 피해 당시 우리나라의 민간 지원금은 정부가 약속한 5000만달러에 맞먹는 4800만달러였다. 감사원 관계자는 “국제원조도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되기 때문에 검증이 필요하지만, 국제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국제원조금 분배 및 사용을 검증하기 위해 다음달 세계감사원장회의(INTOSAI)에서 우선 동남아 쓰나미 지원금을 대상으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의사노조도 생기나

    전국 중소병원에 소속된 2만여명의 채용 의사들이 노조 결성에 나섰다. 이들이 노조를 설립할 경우 사상 첫 의사노조가 탄생하게 된다. 전국 중소병원에 소속된 의사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전국중소병원의사 노동조합’(가칭) 설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노조 설립을 전제로 기본 활동 방향을 논의했으며,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는 등 적극적인 세 확산에 나섰다. 중소병원 의사들은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1만 6000여명에 이르는 레지던트, 전공의들과 연합노조를 설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들은 그러나 상대적 고소득 계층인 의사 노조를 바라보는 국민정서를 감안, 당장 민노총 등에 가입하지 않고 독립적인 노조로 활동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노조 설립에 나선 것은 이달부터 적용된 ‘성과연동 총액연봉제’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중소병원 의사들은 “이 제도가 도입되면 의사들이 일반 직장인들처럼 갑근세와 소득세 및 4대 보험료를 내게 돼 의사들의 실질임금이 이전보다 최고 30%나 줄어든다.”고 주장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외국자본 ‘경영권 위협’ 학계 시각

    외국자본 ‘경영권 위협’ 학계 시각

    12월 결산법인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다.13일 넥센타이어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올해 주총에서는 외국 기업사냥꾼들로부터 경영권을 지켜내는 것이 최대 화두다. 칼 아이칸으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는 KT&G는 물론 외국인 지분이 절반이 넘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국내 대표기업들도 외국인 주주들의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들이 투기자본의 ‘사냥’에 속수무책인 현 상황을 보는 국내의 시각은 엇갈린다. 국민경제를 중시하는 층과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무분별한 지배구조 개선이 투기자본의 ‘기업사냥’을 불렀다며 금융자본에 대한 유럽식 규제를 주장한다. 반면 글로벌 경제를 중시하는 층과 참여연대는 주주권익을 무시한 방만한 경영이 적대적 인수·합병의 빌미가 됐다며 자본시장 완전개방과 기업가치 제고를 역설한다. ■ “미국식 지배구조가 M&A 불러” 정승일 국민대 교수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KT&G를 노리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KT&G의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1997년의 외환위기가 재벌과 공기업, 은행 등의 잘못된 지배구조 때문에 발생했다는 왜곡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업지배구조 개혁이 한창 시행되고 있다. 자본시장 완전개방과 결합된 개혁의 목표는 ‘글로벌 스탠더드’로서의 미국 모델이다. 그것은 소유지분 분산과 소액주주권 강화, 경영권 방어제도의 폐지 등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아이칸이 KT&G 공격의 무기로 삼는 집중투표제와 사외이사 선임권이 소액주주운동의 성과라는 점은 상식이다. ‘주식시장에 의한 기업지배’를 이상(理想)으로 간주하는 미국 시카고학파 재무이론(대리인이론)에 따르면 소액주주권 강화와 적대적 인수·합병(M&A) 활성화는 주주이익 극대화라는 효과를 준다. 소버린과 아이칸의 사례에서 보듯 경영권 인수 위협은 그 성공 여부를 떠나 위협 자체만으로도 주가를 폭등시키는 까닭에 건전한 투자자들도 그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적대적 M&A에 노출된 것은 KT&G만이 아니다. 유력한 대주주가 없는 포스코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외국인지분제한(49%) 폐지를 요구받고 있는 KT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총수의 지분이 적어 계열사 지분으로 간신히 그룹구조를 유지하는 재벌도 계열사 의결권 제한, 출자총액제한 등으로 위협을 받을 것이다. 일부 시민단체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정부는 삼성 등에 대한 적대적 M&A는 불가능하며, 그것은 편법 상속을 정당화하려는 재벌의 억지 주장이라고 말한다. 단 비난을 받았던 소버린의 SK 공격은 예외라고 한다. 시카고학파 재무이론의 신봉자인 이들은 공정거래법 강화를 통해 적대적 M&A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 재벌의 도덕적 해이를 억제하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한다. 즉 이들은 적대적 M&A의 활성화를 위해 온갖 규제완화 제도의 도입을 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선 삼성 등 특정 재벌에 대한 적대적 M&A는 불가능하니 염려하지 말라며 상황을 호도하고 있다. 재벌의 편법상속 문제는 분명히 단죄되고 경영 투명성도 개선돼야 한다. 하지만 개방된 자본시장과 미국식 기업지배구조가 정착되는 현실이 적대적 M&A를 부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칸이 매각을 요구하는 한국인삼공사는 KT&G의 미래사업이다. 그런데도 적대적 M&A가 과연 국민경제에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나. 이는 향후 논쟁의 포인트다. 참여연대 김우찬 교수 등은 이미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발언했다.KT&G, 삼성 사태를 맞아 우리 사회와 학계는 더 이상 이 논쟁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 ■ “주주중시 경영·우호세력 영입을” 선우석호 홍익대 교수 칼 아이칸, 그는 누구인가?아이칸은 1979년부터 다양한 적대적 M&A 방식을 창안하며 M&A 교과서를 장식한 인물이다. 자산매각, 주당 수익증대, 자사주 매입, 배당 증대 등의 수단을 주로 사용한다. 그가 KT&G에 3명의 사외이사 임명을 요구한 이유는 KT&G의 주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KT&G가 주주를 중시하는 경영을 하면 주가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KT&G는 전세계 담배회사 중에서도 매출총이익률이 40∼60%대로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다. 매각 가능한 알짜 자산도 많이 갖고 있다. 인삼 부문의 상장이익뿐 아니라 보유 부동산의 개발이익도 상당할 것이다. 이같은 구조에선 M&A 전문가들이 LBO(차입으로 100% 지분매수)와 같은 손쉬운 방식으로 기업을 매수해도 자산매각을 통해 조기에 부채를 갚을 수 있다. 지분구조도 외국인 지분율이 61.78%에 달해 그 일부와 연합하면 경영진의 대거 교체도 가능하다. 아이칸이 진행중인 ‘타임워너 결전’도 마찬가지다. 지분 3%를 매집한 아이칸은 회사를 4개로 분할하고 200억달러(2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주가치가 400억달러(40조원)로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주가는 50% 상승한다는 것이다. 아이칸은 파슨스 회장 등 현 경영진이 비전도 없이 재벌체제에 안주하면서 과도한 비용을 발생시킨다고 비난하고 있다. 결국 경영진이 압력에 굴복해 출판사업부를 매각하자 주가는 정말 올랐다. 우량 자산을 다량 보유했음에도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이 적대적 M&A의 대상이다.M&A 압력은 방만한 경영을 상당 부분 해소할 것이다. 엔론 회계 부정사태 이후 세계는 강력한 최고경영인(CEO)보다 강력한 이사회를 선호하고 있다. 이사회는 주주이익에 문호를 개방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관투자가협회, 연금기관, 헤지펀드 등이 이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시대 변화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유능한 경영진을 선임하고, 높은 주가를 실현하는 주주중시 경영을 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구조조정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각종 규제를 풀어 기업이 활력을 찾도록 해야 한다. 재벌은 독립경영, 중립적 이사회 구축으로 수익성 제고 및 주주 권익보호를 추구해야 한다. 경영권 방어전략으로 기관투자가 등을 우호세력으로 영입해야 한다. 이것이 적대적 M&A 압력을 이겨내는 정공법일 것이다. 정리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퇴임 김대환 前노동 “노조 혁신 나서야”

    김대환 전 노동부장관은 10일 “그동안 개별 노사문제에는 법과 원칙, 대화와 타협을 일관되게 견지함으로써 산업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합리한 관행을 바꾸려 노력했다.”고 장관 재임기간을 회고했다. 임기 내내 ‘법과 원칙’을 강조했던 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도 “뿌리 내리기 시작한 자율과 책임의 합리적인 노사관행이 확립되도록 일관된 노사관계 정책 기조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물레방아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 없이 레드오션의 유혹을 뿌리치고 상생하는 블루오션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듣기에 따라서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며 노동계로부터 환영받는 신임 이상수 장관에 대한 ‘충고’로도 해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김 전 장관은 “선진국형 노동 시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노사 모두 합리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노동자와 사용자 양쪽의 자세 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변화에 뒤처지고 있는 노동계, 특히 노조도 혁신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기업은 투명경영과 공정 경쟁에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오늘의 눈] 한국 만화 부활 원년으로/홍지민 문화부 기자

    한 국내 만화가는 “우리는 구겨지며 자라왔다.”고 토로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다운 만화 작품들이 많았다. 그만큼 인기도 있었다. 하지만 심의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자기 검열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상상력에 족쇄가 채워지며 움츠러들기 시작했다. 대여점으로 상징되는 왜곡된 유통 구조도 한국 만화를 메마르게 했다. 이내 일본 망가가 한국 만화로 둔갑해 독자들과 만나는 시절이 왔고, 불법 복제 작품도 기승을 부렸다. 문화개방 이후에는 국내에서 출간되는 만화의 판매 순위를 망가가 석권하며 사실상 한국 시장은 망가의 총판장이 됐다. 국내 만화의 해외 출간 소식도 간간이 들려왔다. 하나, 망가가 닦아 놓은 시장에 그 아류로 무임승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서양인이 동양인 얼굴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것처럼 해외에서는 망가와 만화를 구분하지 못했다. 그들에게 선보였던 우리 만화가 일본 것과 차이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 작가들이 질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했기에 열악한 현실에 처한 것 아니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가 만화가들에게 가슴에 품고 있는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제대로 된 기회를 줬는지도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최근 우리 정서와 고유 색채를 담고 있는 만화가 해외 시장과 평단을 공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무척 고무적이다. 또 다른 반가운 소식도 있다. 문화관광부는 올해 만화 관련 지원금을 22억 7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23억원)보다 다소 줄었지만 이 가운데 ‘원소스 멀티유즈’를 위한 장편서사 만화 창작 지원에 초점을 맞춘 6억원짜리 프로젝트가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이 프로젝트는 이르면 3월 가시화될 전망이다. 한국 만화가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삼삼오오 거리에 나서 묵묵히 데생 연습을 하는 만화가들이 많다. 또 알찬 스토리를 개발하고, 찾아내기 위해 알음알음으로 모여 함께 공부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2006년이 이러한 만화가들에게 날개를 달아줘 국내 만화가 한류의 신병기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홍지민 문화부 기자 icarus@seoul.co.kr
  • [생각나눔] 탁상행정에 멍드는 학생들

    [생각나눔] 탁상행정에 멍드는 학생들

    올해 중앙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한 유모(25)씨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입학금과 등록금 420여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정부에 학자금 대출신청을 해놓은 그에게 지난달 24일 학교에서 “2월6∼7일 이틀간 등록을 하지 않으면 합격을 취소한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교육부의 대출승인 여부 결정은 8일. 단 하루 차이로 등록을 못할 처지에 놓였다. 유씨는 학교측에 사정을 설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과외교사, 학원강사 일로 근근이 학비를 마련해온 그에게 당장 목돈을 마련할 길은 없었다. 결국 지난 3일 학교에 등록포기서를 냈다. 다행히 딱한 소식을 전해들은 학부 시절 은사가 돈을 빌려줘 합격 취소는 면할 수 있었다. 정부에 학자금 대출신청을 해 놓고도 이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대학원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정부의 학자금 대출이 학부생에 집중돼 있는 데다 정부와 대학간 업무협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학부생들에 대한 정부의 자금대출은 지난 2일 1차 집행이 시작됐지만 대학원생들에 대한 지원은 8일부터 시작된다. 교육부는 올 1학기에 대출을 신청한 대학원생 1만 7898명에 대해 이날 대출승인 결정을 내리고, 새달 17일까지 돈을 내줄 계획이다. 문제는 대학원 신입생 등록이 교육부 대출보다 먼저 마감된다는 것. 많은 대학이 지난달 이미 등록접수를 끝냈다. 중앙대는 오히려 늦은 편. 중복합격자 처리를 이유로 기존 학생들과 달리 신입생들에 대해서는 등록기간을 대폭 앞당겨 정했기 때문이다. 올 1학기 2000여명을 신입생으로 받은 연세대 대학원은 지난달 26일 일찌감치 신입생 등록을 마쳤다. 연세대 관계자는 “정부 학자금 대출을 신청한 일부 학생들이 등록 기간에 대해 물어왔지만 정부측에서 무리하게 시행하는 행정에 대학의 일정을 맞출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1875명을 모집한 고려대 대학원도 지난달 27일 추가 등록을 마감했다. 중앙대의 경우 올 1학기 대학원 신입생 700여명 중 150여명이 정부 학자금 대출을 신청했다.4년차 간호사 박모(27·여)씨도 병원 행정을 좀더 공부하기 위해 중앙대 간호학과에 진학했다.470여만원의 등록금 마련이 빠듯해 정부자금 대출에 모든 것을 걸었지만 역시 대출일과 등록기간의 엇박자 탓에 마음에 멍만 들었다. 박씨는 “어쩔 수 없이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이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다.”면서 “8만원의 전형료에다 등록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32만원의 선불 예치금까지 받아둔 학교가 뭐가 아쉬워서 추가 등록을 못하게 하는지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학자금 대출의 운용은 국가에서 하기 때문에 우리로선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부는 수수방관이다. 교육부 학자금대출팀 관계자는 “시행 초기이다 보니 올해까지는 학부생들에게만 맞도록 제도를 갖추는 데도 힘이 들어 대학원생들에겐 소홀해진 측면이 있다.”면서 “등록기간은 각 대학의 고유 권한이라 강제하기도 어려운 문제”라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소주 ‘20도 벽’ 깨지나

    ‘소주,20도 벽이 무너질까?’ 알코올도수 20도 미만의 ‘부드러운’ 소주가 올해 안에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소주업계에 따르면 ‘순한 소주’를 만드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경남에 기반을 둔 소주업체인 무학은 알코올도수를 19.5도까지 낮춘 ‘화이트소주’의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부산의 대선주조도 올 상반기에 19도짜리 ‘시원소주’의 출시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한 맛’을 선호하는 고객의 입맞에 맞춰 ‘소주의 저도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다. 그러나 20도 미만으로 알코올도수를 낮추는 것에 대해 많은 업체들이 선뜻 결정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소주시장 점유율 55.4%로 ‘부동의 1위’인 진로도 최근까지 신제품을 20도 밑으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현재 21도에서 20.1도로 낮춘 ‘참이슬’ 신제품을 오는 8일부터 출시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두산이 7일부터 출시하는 신제품 ‘처음처럼’도 20도다. 주요 업체들이 선뜻 20도 밑으로 알코올도수를 낮추기를 꺼리는 것은 도수가 너무 낮으면 소주 맛이 안날 수 있고, 결국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흔히 알코올도수 18∼18.5도 정도를 소주 맛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그 밑으로 가면 소주 맛이 안난다는 것이다. 소주는 증류식소주에서 지난 1965년 알코올도수 30도의 희석식 소주로 바뀐 뒤 1973년 25도,1999년 23도,2001년 22도,2004년 21도 등 해마다 도수를 내린 신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안에 20도 미만의 소주가 등장하는 게 대세”라면서 “앞으로는 알코올도수를 어느 수준까지 낮추면서 소주의 고유한 맛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주가 갈수록 순해지는 것과 달리 국순당이 현재 14도인 백세주를 대신할 16.5도의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등 전통주는 점점 독해지고 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노대통령 신년회견] 분양가 내리고 공급늘려 시장 투명화

    [노대통령 신년회견] 분양가 내리고 공급늘려 시장 투명화

    노무현 대통령이 밝힌 부동산 투기를 막는 ‘완벽한 대책’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 투기는 완벽한 정책을 세우면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확고한 철학이다. 부동산도 시장논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시장질서를 바로잡으면 부동산도 잡힌다는 것이다. 때문에 후속 대책에는 부동산 수요·공급 등 거래질서를 투명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투기하면 반드시 손해본다.” 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부동산정책이 먹히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정부 정책에 저항하는 집단을 꼽았다. 과거에도 정부가 부동산정책을 세울 때 이들의 저항으로 제대로 된 부동산정책이 세워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를 막는데는 국민들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 정책에 저항하는 집단의 논리에 현혹돼 정부 정책을 믿지 않으면 정책의 효과는 더디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를 하면 반드시 손해를 보도록 하겠다.”면서 정부정책을 믿고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시장질서 투명화에 총력 향후 부동산정책의 방향은 수요를 안정화시키면서 공급을 늘리는 쪽으로 맞춰질 전망이다. 때문에 정부는 공공택지지구의 분양가를 내리고 서민을 위한 공공주택의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반시설 설치비의 국고분담을 통해 분양가를 인하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정부는 고밀도 개발을 통해 주택물량을 늘리고, 택지개발지구를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부동산 공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투기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어 가격이 내려가는 시스템이다. ●재건축 시장에는 강경 대처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촉발된 불안 요인에는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다.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이 요동친 것이 마치 전체 부동산 정책의 실패로 돌아간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건설교통부가 최근 지방자치단체의 재건축 승인권한의 일부를 중앙정부로 환수하거나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정부는 또 늘어나는 용적률의 25%를 임대아파트로 짓도록 한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 비율을 높이거나 2,3종 주거지역에 대한 용적률의 상한선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용인지역의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사설] 공무원 ‘법외노조’ 대책 세워야

    오는 28일 공무원 노조의 합법화를 앞두고 기존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이 ‘법외단체’로 남겠다고 선언했다. 단체행동권을 금지하고 단체교섭권도 예산과 법령에 관련된 사안은 구속력을 부인한 공무원노조법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그제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시행령에서 가입자격을 과도하게 제한한 것도 불만이다. 조합원 가입자격자만 해도 30여만명에 이르는 공무원노조가 합법화 첫 단계부터 ‘불법’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유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지금까지 공무원노조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수준의 노동권을 보장하는 선에서 합법화해야 한다고 권고해왔다.‘전투적’‘대립적’ 노사관행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공무원노조에 단체행동권까지 부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현행 공무원노조법을 지지했다.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 절대 다수가 공무원노조의 단체행동권에 반대했다. 따라서 공무원노조가 법 무력화로 맞서는 것은 잘못이라고 본다. 전교조의 예에서 보듯 현행법 테두리내에서도 공무원 조합원들의 이해를 충분히 관철시킬 수 있다. 정부도 가입자격을 과도하게 제한한 시행령을 고쳐야 한다. 국가안위와 직결된 직종과 업무에 한해 제한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법과 원칙을 고수하더라도 현실화된 초거대 단체인 공무원노조를 법망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전공노의 민주노총 가입 이후 노동계의 지형 변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공무원노조가 노사 불안을 부추기는 촉매제가 돼선 안 된다.
  • [막오른 공무원노조 시대] 합법·법외노조 양립조짐 ‘새 불씨’

    [막오른 공무원노조 시대] 합법·법외노조 양립조짐 ‘새 불씨’

    공무원의 노조활동이 오는 28일부터 합법화된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공무원노조에 대해 법적으로 활동을 허용하는 것이다. 정부는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공무원노조법 시행령을 의결하는 등 합법화에 대비한 준비를 끝냈다. 하지만 기존 공무원노조들은 합법화가 되어도 설립신고 없이 ‘법외노조’로 활동하겠다고 버티는 반면 정부는 법외노조로 남으면 ‘불법단체’로 규정, 강력히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혀 양쪽의 줄다리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공무원 노조 합법화의 의미와 공무원단체의 움직임, 노동계에 미칠 파장을 점검해본다. “물가인상과 민간기업 근로자의 임금인상을 고려해 기본급 대비 최소한 5%는 인상이 되어야 합니다.”(공무원노조 교섭대표) “무슨 말입니까. 청년실업이 심각하고,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의 임금은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은 공무원 급여의 인상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행정자치부장관) 정부 교섭대표와 공무원노조 교섭대표가 민간기업의 노사협상처럼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아 공무원 봉급인상률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가상도다. ●공무원 봉급도 ‘노사협상’시대 합법적 공무원노조가 출범하면 노조는 보수와 복지, 근무조건을 놓고 정부에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 기존에는 정부가 자체적으로 안을 마련했지만, 이제는 노조와 협상이 필수적이다. 중앙부처 관계자는 “앞으로는 공무원의 보수와 복지문제는 국민뿐 아니라 공무원노조도 설득시켜야 한다.”면서 “제도를 만들 때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정부는 보수나 복지 등 예산이나 법령이 수반되는 경우, 노사합의사항을 지켜야 할 의무는 없다. 다만 국회 통과를 위해 성실히 노력하면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노조가 공무원의 단체교섭권을 완전히 보장하지 않는다고 반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선에선 “글쎄요. 달라질게…” 일반 공무원들은 ‘냉랭한’ 분위기다. 서울시 하위직 공무원인 A씨는 “직원들은 공무원노조 합법화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무원이라는 성격상 일반 기업체처럼 노조에 대한 생각이 적극적이지 않고, 가입에 한계도 있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반면 기존 조직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에서 활동하는 서울 자치구의 B씨는 “전공노와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이 법외 노조로 남기로 한 만큼 노동 3권 쟁취를 위한 투쟁은 거세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협,“노조 전환 고심” 직장협의회는 가장 고민이 크다. 노조활동이 합법화됐다지만, 가입범위가 지나치게 제한적이어서 노조로 전환하면 직장협의회 회원 가운데도 상당수가 노조활동을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노조설립 신고를 내면 공직사회에서 ‘배신자’ 또는 ‘어용’으로 몰릴 수 있다. 그렇다고 노조로 전환하지 않으면 구성원들의 권익보호에 ‘나몰라라.’하는 꼴이 된다. 행정자치부 직장협의회가 25일까지 노조전환을 놓고 설문조사를 벌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행자부 고응석 직협회장은 “대다수의 직장협의회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우리는 구성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 직장협의회 등 7개 직협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노조활동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합법화되더라도 노조설립 신고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직협 형태를 유지하면서 법외노조로 남는 이중적인 형태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 노조가 합법화되더라도 직협은 계속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부처 직협 관계자는 “이미 회원들에게 이같은 입장을 공지한 상태”라면서 “노조로 전환되더라도 당장은 설립신고를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한 노조 관계자도 “현재의 분위기에서 노조 설립신고를 하면 어용으로 몰린다.”면서 “당분간은 설립 신고 여부를 놓고 정부와 줄다리기가 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법외노조는 불법단체” 정부는 법외 노조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갈등은 불가피하다. 이미 행자부·중앙인사위원회 등 45개 부처에 노조 전담인력을 배치했다. 또 250개 지방자치단체에도 모두 515명의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은 전공노와 공노총 등의 법외노조도 인정했지만, 합법화된 뒤에도 설립신고를 하지 않고 활동하면 불법단체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장협의회도 그동안에는 활동범위 밖에서 움직이는 것을 어느 정도 용인했지만 ‘직협과 법외노조’의 ‘한 지붕 두 살림’을 한다면 엄중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부고]

    ●조한익(전 농어촌개발공사 부총재)씨 별세 용상(경향신문사 사장)성상(전 우리투신운용 〃)근상(아이에프씨 대표)준상(파리크라상 상무)영상(미래아이교육 대표)씨 부친상 최규진(최규진 치과병원장)씨 빙부상 최혜순(경원대 유아교육과 교수)전순영(청주과학대 비서행정과 〃)씨 시부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410-6915●송원영(세계일보 편집국 사진부 기자)씨 모친상 2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5일 오전 10시 (02)590-2575●구자용(한국외대 정책과학대학원장)자현(건국대 의대 교수)씨 모친상 박찬숙(국회의원·한나라당 문화관광위원회)씨 시모상 구경본(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과장)방본(한양대 의공학교실 연구원)수본(YTN 기자)준본(한양대 의대 생화학교실)씨 조모상 길성연(증권업협회 주무)최서희(바이올리니스트)씨 시조모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3410-6912●김성기(선인 과장)우성(광주일보 사회2부장)씨 모친상 홍부칠(목포교도소 교도관)씨 빙모상 23일 광주 서구 봉선동성당, 발인 25일 오전 10시 011-633-0904●최복남(전주관광호텔 대표)복동(한진중공업 상무)복준(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씨 부친상 23일 건국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2030-7907●조도현(아주대 생명분자공학부 교수)석용(신양피엔피 이사)씨 모친상 정욱(육군 중위)정환(대학생)씨 조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10시 (02)3010-2262●이정대(현대자동차 부사장)정현(사업)정경(현대모비스 과장)씨 부친상 유병호(충남대 과장)이병무(안양공고 교사)씨 빙부상 김영미(청양정보고 교사)씨 시부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30분 (02)3010-2295●정병태(삼원건화 회장)씨 상배 택균(사업)문정(삼원케미칼 대표)석윤(삼원건화 〃)씨 모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91●김형범(동양시스템즈 상무)씨 빙부상 2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590-2660●이병진(사업)창섭(중소기업진흥공단 과장)씨 모친상 이태우(주 나아지리아대사관 참사관)이문석(초원조경 대표)이수철(광주 상무축구단 코치)씨 빙모상 23일 대구 가톨릭대학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53)656-3445
  • [증시 패닉] 대기업 4곳 규모 증발 한 셈

    [증시 패닉] 대기업 4곳 규모 증발 한 셈

    주식시장이 불과 5일(거래일 기준) 만에 ‘예측불능’ 상태에 빠졌다. 개인투자가 많은 코스닥시장에선 투매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의 버팀목인 펀드 자금이 빠져나가면 증시 전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스닥 거품´ 1999년과 비슷 주가 급락으로 전체 증시규모(시가총액)도 지난 16일 753조 330억원에서 23일 678조 9340억원으로 74조 990억원이 감소했다. 줄어든 액수는 한국전력(26조), 현대자동차(19조), 포스코(17조),LG전자(11조) 등 대형기업 4곳의 시가총액을 합한 수치를 웃돈다. 증시 수급 구조도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매수와 매도세를 주고받으면서 안정된 증시를 이끌던 모습이 깨졌다. 외국인들이 급락장 초반에 주가 하락을 노리고 매수에 뛰어들었다가 재빨리 되파는 당황한 모습을 연출했다. 코스닥시장에선 바이오 등 투자위험이 큰 종목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말보다 40∼50% 이상 손실을 입어 손절매를 못하고 끙끙 앓고 있다. 코스닥의 개인비중은 1999년 ‘코스닥 거품’ 당시와 비슷한 수준(93%)이다. ●“증권업계 단기 업적주의” 분석도 증시 급락은 심리적 요인이 크다. 우선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상승세가 큰 부담이어서 주가조정이 절실히 필요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실적이 악화됐거나 경기회복이 불안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경제나 기업에서 비롯된 구조적 악재는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 고유가와 원화 강세가 계속되면 기업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은 이날 임직원 서신에서 “최근 하락 원인은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미수금을 예탁금의 20%까지 늘리는 등 증권업계의 단기 업적주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위원은 “반등에 실패하면서 또 급락장을 연출했다.”면서 “코스피지수는 일차적 지지선인 1300선이 무너졌기 때문에 1250선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책임연구원은 “코스닥에선 투매에 가까운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 지지선을 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620선에서 반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반면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매도 압력이 강한 상태가 지속되겠지만 지수가 이미 100포인트 이상 떨어졌고, 국내외의 경제 여건에 큰 이상이 없는 만큼 증시 전반이 어두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도 “경기상황이나 기업실적 측면에서 상승 흐름이 꺾였다고 볼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판 어렵게 돌아가면 내가 먼저 뛰어들것”

    “판 어렵게 돌아가면 내가 먼저 뛰어들것”

    최근 김근태 의원은 강금실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5·31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여권의 ‘비장의 카드’로 거론되는 강 전 장관을 떠올린 것이다. 그를 향한 식지 않는 러브콜에 화룡점정을 하겠다는 심산이었던 셈이다. ●김근태의원 ‘러브콜´에 속내 밝혀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도 판이 잘 안 되면 당신과 같이 강물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김 의원) “아니, 장관님 왜 뛰어듭니까. 그 상황이 오면 뛰어들어도 내가 먼저 뛰어들어야죠.”(강 전 장관) “그럼, 언제쯤 답(서울시장 출마)을 줄 거냐.”(김 의원)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때가 되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강 전 장관) 통화는 길지 않았다. 그러나 통화 내내 김 의원은 ‘위기’에 대해 절박하게 전했다고 한다. 김근태 혼자만의 위기도, 열린우리당만의 위기도 아닌 전체 민주개혁 세력의 위기라며 강 전 장관에게 ‘공동 책임론’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강 전 장관은 흔쾌히 동의했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강 전 장관은 이미 마음을 굳혔다는 추측도 나온다. 물론 강 전 장관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지평’사무실에 출근하며 서울시장 출마와는 거리를 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지인은 “요즘 나를 두고 여기저기서 말이 많아 머리가 아프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민주개혁세력 대연합론´ 지지 시사 그러나 김 의원이 군사독재 시절 민청련 의장직을 맡았을 때 강 전 장관이 후위에서 지원하며 끈끈한 친분을 유지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반응은 출마를 저울질하는 수준을 넘어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는 김 의원이 전당대회의 핵심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민주개혁세력 대연합론’과 무관하지 않다. 이 슬로건에는 개혁세력을 결집해야 한다는 절박감도 있지만 참여정부가 성공해야 (노무현 대통령과 범여권의)레임덕을 막을 수 있다는 기조도 깔려 있다. 따라서 강 전 장관이 김 의원의 제안에 굳이 거부반응을 표시하지 않은 것 자체가 김 의원의 ‘민주개혁세력 대연합론’을 간접 지지한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김 의원측 관계자는 “최근 강 전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뭔가 ‘계산’하고 있다는 말도 결국 참여정부의 성공을 위해 (초대 법무장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기여할 부분을 찾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의 ‘출마설’에 힘을 보탰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아이들과 떠나요… 영월로 역사기행

    아이들과 떠나요… 영월로 역사기행

    봄방학 없이 2월말까지 겨울방학을 맞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따라서 긴긴 겨울방학 동안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학생들을 반긴다. 그중 겨울방학 역사기행도 새로운 트랜드. 자 아이들과 함께 강원도 ‘영월’로 떠나보자. 영월하면 사람들은 동강의 비경을 먼저 떠올리지만 곳곳에는 우리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의 가슴 아픈 사연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유적과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또 그가 마지막 사약을 받고 숨진 곳으로 아이들에게 우리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곳이다.. 또한 각종 박물관, 천문대 등이 많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산교육장이 바로 영월이다. 단순히 놀러 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살아있는 공부를 하러 떠난다며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특별하고 재미난 체험이 될 것이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단종의 아픔 오롯이… 영월로 향하는 차에서는 아이들에게 비운의 왕인 단종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자. 그러면 유적지를 돌아 볼 때 도움이 될 것이다. # 단종의 아픔이 묻어나는 비운의 단종은 자신의 믿고 따랐던 숙부에 의해 1457년 봄 영월 청령포로 한 많은 유배를 떠났다. 영월읍에서 남서쪽으로 약 2㎞ 떨어진 곳에 청령포가 있다. 서강의 물줄기가 동·남·북 삼면으로 흐르고, 서쪽은 험한 산이 절벽을 이루어 배가 아니면 건너갈 수가 없는 곳이어서 창살 없는 감옥이다. 요즘 청령포는 강이 얼어 배를 띄우지 못하고 걸어서 간다. 물론 좀 위험해 보이지만 관리소 직원들이 미리 강의 얼음 상태를 확인하고 빨간 튜브를 늘어놓아 그쪽으로 가면 안전하다. 살금살금 언 강을 건너 청령포에 도착하면 눈에 띄는 것이 서강에서 떠내려온 주먹만한 흰색 돌멩이들이 깔린 자갈밭. 살짝 위에 얼음이 얼어 있으니 걸을 때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는 어른들의 손을 잡고 가는 것이 안전하다. 자갈밭을 따라 잠시 걷다 보면 아담한 기와집이 보인다. 바로 여기가 단종어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관광객들이 눈에 많이 띈다. 어가 안에는 조용히 책을 읽는 단종과 고개를 한없이 떨구고 있는 내시의 모습이 인형으로 꾸며져 있다. 비록 50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건만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어가 옆의 소나무 숲을 좀 걷다보면 청령포 소나무 중에서 가장 크고 모양이 기이한 소나무를 만나게 된다. 이 나무가 ‘관음송’. 단종이 관음송에 올라앉아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아픔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당시 관음송이 수령이 80살이었지만 지금은 무려 600살이고 높이도 30m에 이른다. 단종은 이 나무와 얘기를 나누다 다시 서북쪽 절벽 위로 올라가 서강의 푸른 물결을 보며 돌로 망향탑을 쌓고는 시름을 달랬다. 바로 ‘노산대’. 단종은 여름철 장마로 거처를 읍내에 있는 관풍헌으로 옮긴다. 그리고 가을의 초입인 10월 사약을 받고 한 많은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 청령포에 관한 문의는 (033) 370-2620. 어른 1300, 어린이 700원. 주차비 1000원. # 호장 엄흥도와 쓸쓸한 단종의 무덤 다음에 갈 곳이 단종의 무덤인 장릉(莊陵)이다. 단종이 죽어도 시신을 거두는 이가 없자 죽음을 무릅쓰고 영월 호장 엄흥도가 시신을 거두어 모신 곳이 바로 장릉. 그래서인지 겨울의 장릉은 쓸쓸하다. 소나무만이 옛 주인을 기억하는 듯 그때의 그 모습으로 지키고 있다. 장릉에는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264명의 위폐가 모셔진 배식단사, 엄흥도의 충절을 기리는 정려각, 한식날 제를 올리는 정자각, 단종제를 올릴 때 올리는 물이 나오는 영천 등이 있다. 아울러 단종 역사관에도 보고 느낄 거리가 많다.(033) 370-2619. 입장료 어른 1200원, 어린이 640. 주차료 1000원. 이밖에 서강의 아름다운 기암괴석인 선돌, 한반도 지형으로 유명한 선암마을, 사리가 모셔져 있는 법흥사 등도 들러볼 만하다. 영월 주위에는 이색 체험의 박물관도 많다.. # 다양한 문화의 향기를 느끼며 책박물관(033-372-1713)은 책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소중함을 가르쳐 주는 곳. 이광수의 ‘무정’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그리고 ‘소년’ ‘어린이’ 등 다양한 책과 잡지가 원본 그대로 전시돼 있다.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곤충박물관(033-374-5888)은 각종 나방, 딱정벌레, 메뚜기 등 동강 유역에 서식하는 곤충 1000여점 등 5개 전시실에 모두 3000여 점의 순수 국내 곤충을 모아 놓아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곳.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매주 월, 화요일은 휴관. 민화박물관(033-375-6100)은 국내 최초로 민화를 주제로 한 박물관. 어해도와 화조도, 까치와 호랑이 등 소박한 서민의 애환이 담긴 대표적인 조선민화 80여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1000여점의 분재와 조선시대 목기 등도 덤으로 볼 수 있다. 까치 호랑이 등을 주제로 한 여러 종류의 민화를 판화로 직접 찍어 갈 수 있는 ‘민화 판화 찍기’체험장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2500원.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국제현대미술관(033-375-2752)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70개국 160여점의 수준 높은 조각 작품이 전시돼 있는 영월의 이름난 명소. 국내외 중견 예술가를 수시로 유치, 멋진 작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 묵산미술관(033-374-7249)은 작품을 감상하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고대 근대 현대를 총 망라한 한국화 및 주변 풍경을 그린 수묵화 등 136점이 상설 전시돼 있다. 바로 옆에 있는 전통 찻집에서 차를 마시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커피는 1000원, 묵산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오디차는 5000원. # 별 헤는 밤 아이들과 영월을 찾았다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별자리로의 여행이다. 별마로천문대(033-374-7460,www.yao.or.kr)는 봉래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을 위해 개방된 천문대 중에 제일 좋은 시설을 자랑한다. 지하 1층의 전체 투영실은 8.3m의 돔 스크린에 가상 별을 투영해 시간이나 날씨에 관계없이 밤하늘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아이들에게 우주에 대한 상상과 꿈을 심어준다. 또 1,2층의 전시실과 시청각실은 태양계 행성 모형, 태양의 내부구조,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 등을 볼 수 있는 공간. 별마로천문대의 하이라이트는 4층. 주관측실과 보조 관측실이 있다. 슬라이딩 지붕으로 만들어져 갑자기 ‘찡찡찡’하는 소리와 함께 지붕이 열리고 밤하늘이 나타난다. 보조 관측실에는 크고 작은 14개의 망원경이 설치돼 직접 행성이나 은하, 성단을 관찰 할 수 있고 국내 최대의 반사망원경이 있는 주관측실에서도 직접 달이나 화성 등을 볼 수 있어 너무나 좋다.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겨울철에는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별자리를 관측하고 교육을 받는데 2시간 이상 걸리므로 늦어도 저녁 7시 전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 출출한데 그냥 갈수 있나 강원도 영월에 가면 추천할 만한 식당이 몇군데 있다. #신일식당(033-372-7743)이다. 순수 영월 메밀로 만든 국수의 담백함과 할머니의 손맛이 일품인 무채무침과 김치가 있다. 메밀부침(500원), 조껍데기 막걸리(5000원), 만두국(4000원)도 별미. #주천묵집(033-372-3800)은 맛깔스러운 육수에 도토리 묵을 썰어 넣고 김치와 김가루, 깨를 얹어 내는 묵밥이 맛있다. 가격은 5000원.주천 옛찐빵(033-372-4936)은 영월의 별미. 안흥이 찐빵으로 유명하다지만 쫄깃하고 부드러운 빵에 적당히 달달한 팥이 들어있는 주천찐빵이 한 수 위라는 평가. 가격은 20개 5000원. 전화주문도 가능하다. #명품 메주 영월 섶다리 마을에 가면 검정 메주 익어가는 냄새가 고소하다. 일반 콩이 아닌 토종 야콩(쥐눈이콩)으로 만든 메주로 색깔이 검정색이다. 쥐눈이콩 중 서목태는 한약재로 쓰인다. 서목태로 만든 메주는 항암작용 등 각종 효소와 몸에 이로운 세균들이 일반 메주에 비해 20배 이상 포함돼 있다. 직접 검정 메주와 두부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가능하다.(033-372-0121,www.supdari.com) #폐교에서 하룻밤 주천면 금용분교를 개조해서 만든 영월자연학교(www.youngwol.net,033-374-7353)는 가족끼리 하루를 쉬어가기가 좋은 곳이다. 자그마한 학교가 옛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선생님들의 숙소 6개 동을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해 콘도형태로 만들었다.4인 가족 기준으로 6만원.
  • 여섯개의 얼굴을 가진 31歲 女社長

    여섯개의 얼굴을 가진 31歲 女社長

    퍽 능동적이고 결단력 있는 또는 억센 여자라는 인상. 집에 들어앉아 남편에게 바가지나 긁고 앉아 있지 못하는, 흔히 말해지는 ‘똑똑한 여자’ 라는 인상. 게다가 청산유수라고 할 수 밖에 없는 능변이다. 충북 충주산. 창덕여중고때부터 梨大政外科를 졸업(60년)할 때까지 2년만 빼놓고 매 학기 상을 탔으니까 재원이란 말을 들었음직하다. 정치외교학과에 들어간 이유는, 『외교관이 되려고 했어요. 외교관이 되려는 막연한 꿈에 들떠 1학년때 외국인 상대로 영어를 배웠어요. 2학년때는 일년동안 행정과 3부 고시공부를 했는데, 준비를 너무 안해서 고배를 마셨어요. 한참 「서클」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었으니까요. 4·19직후 고대 모의국회(제10회)에서 국무총리상 (「스피치」상)을 받았죠. 이걸 계기로 서울대 행정대학원 토론회, 육사토론회에도「두개의 중국」이라는 제목으로 참석했어요』 4학년 1학기때는 중부서 유치장에 4일간 구류, 『인생을 많이 살고』나온 일도 있다. 『제가 각 대학 대표들로 구성된 「汎民靑」의 최고 간부였어요. 그때 「민족일보」라는 신문이 있었죠. 거기 정치에 관한 글을 하나 투고했는데 무슨 문구가 하나 석연치 않다고 경찰에서 나를 수배했어요. 형사가 학교와 집으로 잡으러 왔는데, 이 원섭 교수님과 박 관숙 교수님이 피신해 있었어요. 후배 4명이 잡혔는데, 申아무개가 자수하면 모두 석방시킨다. 자수해라 이런 방송을 했대요. 5·16혁명후 5일만에 남대문경찰서로 자진 출두했어요』 『「汎民靑」은 순수한 연구단체였는데 무엇 때문에 내가 잡혀왔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게다가 반말조로 묻는 거예요. 기분이 나빠서 서장 좀 만나자고 반항했죠. 그랬더니 「다이아 팔찌」좀 차라는 거예요. 그땐 무슨 말인지 몰랐죠. 할 수 없다고 잘라서 말했더니 「은숙이는 역시 배짱이 두둑하다」고 해요. 「말은 많은지 몰라도 배짱은 없다」고 말했어요』 차에 실려 간 곳이 중부경찰서 유치장. 『맨 위칸엔 민주당 거물들이 갇혀있고 가운데 칸에서 우리 동료들이 나를 보자 「브라보!」「빅토리!」하며 반기더군요. 가슴이 답답해지며 눈물이 나오더군요. 밤 열한시에 주먹밥이 나오는데 동료들은 머리 숙이며 피했어요. 나는 먹어봐야겠다 마음먹고 쪼갰더니 「다꾸왕」이 들어 있었어요. 입에다 탁 넣었더니 구역질이 콱 올라와요. 각종 범죄를 저지른 여자들과 아편장이들도 한방에 있었는데, 밤이 되니까 춤추는 여자에, 노래하는 여자…거기서 인생 많이 산 셈이지요』 외교관이 되려던 생각을 버리고 「서클」활동도 끊었다. 정치외교과 아닌 진짜 정치가 해보자는 배짱이 생겼다. 당한데 대한 분노가 지배적인 감정이었다. 5·16후 申씨의 가정은 기울기 시작. 4학년때 유학 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빨리 졸업해서 취직을 해야만 집을 꾸려갈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딸 둘. 申銀淑씨는 둘째 딸. 4학년 2학기부터 취직준비로 「타이프라이터」를 배웠다. 졸업후 공보부 산하단체인 내외문제연구소 총무로 취직. 당시 공보차관 李元雨씨는 이대정외과에서 외교사를 가르친 은사였고, 李씨의 힘으로 내외문제연구소에 쉽게 취직. 62년2월1일부터 63년8월까지는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 63년9월1일부터는 민주공화당 경기도지부 부녀간사가 되고 총선거때는 경기도 지구 유세위원으로 지명되어 李百日 후보를 위해 돌아다니며 연설도 했다. 63년 연말에 약혼했고 64년2월 지부를 그만두면서 결혼. 신랑은 당시 陸寅修의원의 비서관이었던 金鍾達(37·현재 培洋산업 상무이사). 그러니까 陸의원과 이백일의원이 중매를 선 셈. 『아빠는 李孝祥의장을 모시고 올라온 경상도 사나이였는데, 독특한 경상도 사투리에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웠어요. 저렇게 무뚝뚝하고 건방지고 돼먹지 않은 남자가 있나 생각했죠. 전화로도 건방지고 돼먹지 않았다고 막 싸웠어요. 총각으로 보이지도 않구요. 어머니가 大邱(신랑의 고향)까지 내려가서 신랑의 신상을 파악하느라고 답사했어요. 이효상의장이 보증을 섰고 주례를 서 주셨어요』 결혼하자 청량리에 5만원짜리 전세를 얻었다. 『결혼하니까 내 월급은 만원이 넘는데 아빠 월급은 7천7백원, 세금 빼고 뭐 빼고 나서 6천원 갖다주었어요. 어떻게 살아가나 하는 생각에 숨 막히고 앞이 캄캄하더군요. 내 자신이 3년 동안 직장생활을 해본 결과 바가지 긁는 게 소용 없다는 걸 알고 있었죠. 비서관 봉급이라는 게 뻔한 거고, 도대체 월급장이한테 바가지를 긁는다는 건 도둑질해오라는 거나 다름 없는 거예요. 때때로 친정 보조도 받았어요』어떻게 곤란을 타개하느냐 하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 『비서관들한테 전화를 놔주었는데, 그걸 놔서 팔았어요. 아빠는 비서관 생활 3년만에 싫증을 느끼고 다른 데로 갈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아빠 직장 그만두기 전에 내가 뭘 해야겠다. 공백 메우기 위해 뒷받침하자고 생각했어요. 청량리의 새「빌딩」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가 계약했어요. 양장점, 미장원, 이것 저것 생각하다가 망해봤자 본전인 장사 하자 그래서 식품점을 차렸어요. 안되면 먹어서 없어지는 거니까요』 겟돈 40만원과 친구 돈 30만원을 빌어서 70만원. 67년 선거때 아빠는 옥천에 내려가고 가계는 크게 잘되지 않았으나 1할 장사는 되었다. 이자 꺼가면서 한 달 수입 4만여원. 셋째 아기를 배고 있었으므로, 6개월만에 가게를 90만원에 팔았다. 아빠는 대한통운으로 옮겨서 대구 지점으로 내려갔다. 『90만원을 어떻게 안까먹고 싹을 길러서 사느냐 생각하다가 이자를 놓았어요. 아빠는 수습사원으로 월급 7천원을 받았는데, 대구 하숙비가 9천원이었거든요. 내가 하숙비를 보태야 할 입장이었죠. 마음은 초조하고 이런 식으로 있다가는 2, 3개월안에 다 까먹겠다 싶더군요. 아기낳고 회복도 되기 전에 퉁퉁 부운 몸으로 친구를 찾아다녔어요』 무슨 장사를 할까? 「아케드」양품점, 충무로 양장점 등으로 친구를 찾아 알아보았다. 딸 둘 낳고 아들도 낳았으니 인제는 돈버는 문제만 남았다는 생각. 숙대를 나온 가까운 친구가 하는 다방을 찾아갔다. 신설동 「로터리」의 「명」다방. 처녀가 다방을 어떻게 하느냐? 친구에게 물었다. 내가 직접 한다기보다 「마담」과 「레지」가 한다. 네가 주인인지 사람들이 모르느냐? 아무도 모른다. 완전히 기업화되어 있고 학부출신들이 많이 한다. 물론 돈도 상당히 벌린다 등등의 정보를 입수. 자주 찾아가면서 결심을 얻었고 마침내 태평로에 다방 「영진」을 차렸다. 『아빠는 없고 아이 낳은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몸이 퉁퉁 부워 있는 상태였어요. 이야기만 들어서는 납득이 안갔어요. 망설일 것 없이 부닥쳐 보자 결심하고 뭐 한다는 얘기 안하고 친구와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돈을 마련했죠』 아빠한테서는 수시로 장거리전화가 왔다. 다방을 하니까 주로 다방에 나와있는 시간이 많았고 밤에도 집을 비우는 형편. 아빠가 밤에 대구에서 집으로 장거리전화를 해보면 주로 없었다. 수상하다! 『전화로 좋은 사람 있으면 가라는 거예요. 밤마다 집에 없으니까 완전히 오해한 거지요. 올 날짜도 아닌데 뛰어 올라 왔더군요』 밤에 부부가 마주앉았다. 날카로운 긴장과 냉기. 아내 申씨는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도장을 내 놓는 거예요. 이혼하자는 거죠. 나는 잘 살기 위해서 한거다, 하지만 당신이 그만 두라면 그만 두겠다고 말했어요. 어쨌든 잘못했다고 했죠. 남편 허락 없이 내 마음대로 한 거니까요. 밤새도록 냉전을 했습니다』 이튿날 申씨는 남편을 이끌고 전부터 아는 사이인 「초원」다방 주인을 찾아 갔다. 남편에게 다방을 재인식시키기 위해서. 마침내 남편 金씨는 꽃다발을 사들고 친구들과 함께 「영진」에 입장, 아내에게 꽃다발을 증정했다. 다방 1년. 자기 나름대로 비교적 마음에 드는 일을 해보자고 경양식집 「그라찌에」를 시작했다. 종업원 20명. 「호스테스」와 종업원들을 될 수 있는대로 학부 출신으로 확보할 예정. 『특히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남자라고 해서 여자보다 돈 버는 재주가 더 뛰어나다거나 남편을 돈버는 기계로 생각한다면 곤란합니다. 집에서 바가지만 긁을 게 아니라 자기 손으로 무얼 했으면 좋겠어요』 1남2녀. 5살 꼬마는『엄마는 왜 매일 나가?』라면서 불평. 그래서 엄마를 잊으라고 「피아노」를 사주었다. 한편 5시~7시까지 낮잠을 재우는 대신 밤에는 1시까지 놀아줌으로써 엄마와 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없애주려고 한다. [ 선데이서울 69년 5/25 제2권 21호 통권 제35호 ]
  • 외제차 신차 ‘봇물’ 올해 80여종 ‘大戰’

    외제차 신차 ‘봇물’ 올해 80여종 ‘大戰’

    지난해 사상 최대인 3만 901대를 판매하며 기세를 올린 수입차업체들의 ‘병술대전’이 뜨겁다. 지난해 60종에 이어 올해는 무려 80종의 신차를 쏟아낼 계획이다. 가격 인하 공세도 거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올해 수입차 판매가 3만 4500대로 지난해보다 1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2일부터 중형세단 몬데오의 2006년형 새 모델을 266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재규어코리아는 8일 엔트리 모델인 X-타입의 새 모델 ‘X-타입 2.1’ 발표회를 갖고 시판에 들어갔다. BMW코리아는 지난 10일 고성능 스포츠 세단 M5,BMW 650i 컨버터블과 550i를 한꺼번에 내놓았다.M5는 경주용 엔진인 507마력의 V10 엔진을 얹었다. 푸조 수입대행사인 한불모터스는 12일 대형세단에 신형 직분사디젤엔진(모델명 V6 2.7HDi)을 장착한 ‘뉴 607’을 발표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5기통 디젤 엔진(D5)이 탑재된 스포츠세단 S60 D5 및 S60 2.4D, 크로스컨트리 XC70 D5,SUV모델 XC90 D5 등 3개 모델 4개 차종을 15일 출시했다.‘2000㏄급 중형차와 3000만원대’로 대표되는 수입차들의 한국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볼보는 이번에 출시한 디젤차의 가격을 가솔린모델보다 낮게 책정했다. 푸조도 2006년형 407 HDi 가격을 500만원 인하하고 가솔린 모델도 기존 4300만원에서 3900만원으로 내렸다. 폴크스바겐은 골프2.0FSI의 2006년형 딜럭스를 3180만원에서 2990만원으로, 프리미엄은 3730만원에서 3640만원으로 인하했다. 한국도요타도 지난해 수입차 1위 등극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1월 한달간 렉서스 LS430,GS430/300,SC430을 특소세 인상전 가격으로 판매한다.ES330과 RX330은 특소세 인상분 할인과 함께 취·등록세도 추가로 지원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내 안의 이중성’ 탈출구를 찾아서…

    ‘내 안의 이중성’ 탈출구를 찾아서…

    옛 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은 이제 우리 문화예술계 전체를 꿰뚫는 핵심 코드가 된 것 같다. 고전을 오늘의 눈으로 읽어낸 책들이 각광받고, 국악에 첨단 현대음악의 옷을 입히는 젊은 음악가들의 활동이 눈부시다. 오는 20일부터 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각각 개인전을 갖는 김은진과 써니킴의 작품들을 보면 미술계에선 이같은 흐름이 더욱 뚜렷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김은진은 동양적 회화의 현대화 작업을 해온 작가다. 이제까지 죽음, 희생, 구원, 치유라는 종교의 본래적 속성을 이미지화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들은 이와는 달리 변형되고 이중적이며 혼재된 모습을 다룬다. 이빨을 드러낸 성모 마리아의 옷에 루이뷔통 로고가 촘촘히 찍혀 있고, 예수는 금빛 찬란한 관을 쓰고 있다. 조각조각 갈라지고 깨진 성모상, 모피코트나 털을 두른 돼지 등 김은진의 그림에는 옷이 중요한 기호로 작동한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작가는 ‘내 안의 이중성’을 표현했다고 한다. 성상 앞에서 한없이 성스러워진 내면이, 일상에 나와 수시로 타락에 빠져드는 이중성. 그래서 전시 타이틀도 ‘나쁜 아이콘’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탈출구를 모색한다. 그 방편은 가족이다. 자신의 가족을 소재로 했다는 작품 ‘김씨 가족 인형도’는 언뜻 보기에 아내가 남편·아이와 달리 거꾸로 매달려 있음으로써 화합할 수 없는 갈등을 표현한 듯 하다. 하지만 언제든지 서로 연결된 축을 통해 하나로 합치될 수 있는 길을 터두었다. 작가의 이같은 바람은 풍성하게 드리워진 양쪽 커튼 가운데 온 가족들의 이름이 씌어진 베개를 쌓아놓은 작품 ‘김씨 베개 축복도’에도 선명히 드러난다. 전통 산수화나 화조도의 첨단 버전이 나온다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완전한 풍경’전에 나온 써니 킴의 작품들을 보면서 느낀 첫 인상이다. 작가의 말 처럼 그림들은 ‘자연적이지 않은 자연’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는 산 또는 시내의 형이상학적 자연의 의미를 떠나, 전통자수라는 주제를 빌려 그 이미지를 재구성하여 생성된 결과물이다. ‘교복 입은 소녀’ 이미지로 알려진 써니킴은 뉴욕에서 주로 공부하고 살아온 한인 1.5세대. 그는 두 나라 사이의 문화에서 느꼈던 이중성을 탈피하고자 전통 자수의 모티프를 참조했다고 한다. 자수와 기록사진 같은 자료들의 성질을 변용시키거나 콜라주 기법으로 조합해 팬터지적인 냄새가 물씬 나는 독특한 이미지를 창조해냈다.2월19일까지.(02)2020-2055.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발언대] 농업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김재수 주미 대사관 농무관

    지난해부터 금년 초까지 우리 농업 부문은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다. 생활이 어려워 자살하는 농민이 생기고, 쌀 협상 비준을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올해는 그러한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농업문제 해결을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농업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보아야 한다. 일부에서는 농업구조 조정이 안돼 어렵다고 한다. 참으로 순진하고 단순한 상황 인식이다. 우리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4∼5배 빠르게 압축성장하는 바람에 한국 농업은 구조조정이 너무 빠르게 일어났다.50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거의 60%를 차지하는데 구조조정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구조조정은 과거의 실패 사례로 충분하며 구조조정만으로 농업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둘째 선진국 농업은 문제가 없는데 우리나라만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극히 잘못된 인식이다. 세계 최대의 농업국가인 미국도 농업문제로 어려움이 많다. 농업보조금을 대폭 감축하고 수출보조도 제한하라는 압력을 국제적으로 받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농민단체나 의회가 반대한다. 특히 농업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농업정책을 개혁하라는 요구가 국내적으로 제기된다. 엄청난 규모의 농업 지원에도 불구하고 농촌 생활이나 교육 및 복지수준은 나아지지 않아 농민 불만은 증대된다. 다국적 기업이나 대규모 농가만 살찌우고 미국 농촌과 농업의 뿌리가 되는 가족농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몇가지 대책이나 단기 처방으로는 현재의 농업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미국 스스로도 평가한다. 셋째 개방화의 세계적인 추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민의 주체적인 인식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 틈새를 찾으면 희망과 비전이 보인다. 한국산 파프리카에 2억불에 이르는 미국의 파프리카 시장이 지난해 열렸다. 지난 주 미국 최대의 농민단체인 미국 농업연합(AFBF)의 밥 스톨먼 회장은 “수십년간 미국 농업을 지켜주던 튼튼한 다리가 내려 앉기 시작했다.”고 하면서 이제는 과거의 정책에 안주하지 말고 변화하자고 주장하였다. 농민단체의 주체적인 인식 변화가 매우 인상적이다. 넷째 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1862년 농무부를 창설하면서 부처의 이름을 농무부라 하지 않고 ‘국민의 부처(people’s department)’라고 하였다. 농민뿐만 아니라 전체 국민을 위하여 일하는 부처이며 국민 모두의 부처라는 생각과 사상이 담겨 있다. 우리도 농림부를 전체 국민의 부처로 인식해야 한다. 농업을 보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며 선택은 국민의 몫이다. 김재수 주미 대사관 농무관
  • [사설] 환율 하락세 너무 가파르다

    새해 벽두부터 환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주초 달러당 1000원선이 힘없이 무너지더니 어제는 970원대로 주저앉았다.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환당국이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인 듯하다. 달러화 약세 기조가 예고된 상황에서 누적된 무역흑자로 인한 달러화 공급 과잉,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 가세 등이 원화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외환시장의 수급상황에 따라 환율이 오르내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실물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급격한 변동은 적절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환율의 변동 속도에 비해 실물의 적응 속도는 더디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외환당국이 지난해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모두 12조 7000여억원의 이자 및 환차손 부담을 떠안았음에도 묵시적으로 용인했던 것이다. 따라서 외환당국은 우리 경제가 견딜 수 있는 적정 환율을 세심히 헤아려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 특히 환율 변동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된 중소기업들이 원화 강세를 견디다 못해 수출을 포기하지 않도록 환리스크 컨설팅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우리 경제는 3년여에 걸친 조정 끝에 겨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환율 강세가 고유가나 국제 원자재값 상승세를 흡수하고 구매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는 하나 아직까지는 수출이 성장을 견인해야 할 시점이다. 환율정책을 수출기업 우선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부가 지난 6일 해외 부동산투자를 완전 자유화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투기세력의 준동은 철저히 막되 시장심리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달러화 약세 및 투기세력 차단을 위한 국제적인 공조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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