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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아 · 박미영조 銅 확보

    ‘수비 탁구’ 명콤비 김경아(32·대한항공·세계랭킹 8위)-박미영(28·삼성생명·20위) 조가 2009 요코하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확보했다. 그러나 김경아를 꺾고 16강전에 올라 눈길을 끌었던 중국 출신의 귀화 한국인 당예서(28·대한항공)와 남자단식 한국 최강인 주세혁(29·삼성생명·9위)은 4강 문턱에서 쓴잔을 들어 아쉬움을 남겼다.김경아-박미영 조는 3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엿새째 여자복식 8강전에서 홍콩의 복병 린닝(29위)-장루이(68위) 조를 4-0(11-5 11-4 11-8 12-1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김경아-박미영 조는 린닝-장루이 조를 맞아 다양한 구질과 끈질긴 커트 수비로 힘을 뺀 뒤 빠른 공격 전환으로 득점을 쌓아 세 세트를 따낸 뒤 4세트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완승했다. 김경아-박미영 조는 중국의 궈옌(4위)-딩닝(16위) 조와 결승 길목에서 맞붙게 됐다. 2007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대회 이후 2년 만에 4강에 오른 김경아-박미영 조는 궈옌-딩닝 조를 꺾으면 최강으로 꼽히는 중국의 궈웨(2위)-리샤오샤(3위) 조와 홍콩의 티에야냐(10위)-장화준(11위) 조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여자탁구의 ‘새로운 희망’ 당예서는 중국의 리샤오샤(3위)에게 1-4로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또 주세혁은 남자단식 8강에서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세계 2위 마린(중국)에게 2-4로 무릎을 꿇었다. 남자복식의 오상은(32·KT&G·12위)-유승민(27·삼성생명·11위) 조도 중국의 왕하오(1위)-첸키(7위) 조에 2-4로 져 8강에서 탈락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유승민 세계선수권 탈락… 男단식 랭킹 53위 토키치에 패

    세계랭킹 11위인 유승민(27·삼성생명)이 뜻밖의 복병에게 당했다. 유승민은 30일 일본 요코하마아레나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사흘째 남자단식 2라운드에서 53위인 슬로베니아의 보얀 토키치에게 1-4로 덜미를 잡혀 32강이 겨루는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유일한 펜홀더 전형인 유승민은 첫 세트를 12-14로 내준 뒤 2세트를 11-8로 따냈지만 남은 세트에서 8-11, 5-11, 6-11로 힘없이 무너졌다. 그나마 꿈나무 서현덕(18·부천 중원고)이 세계 36위 창펭룽(타이완)을 4-2(11-6 9-11 11-7 11-8 6-11 11-5)로 누르고 32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해 위안이었다. 서현덕은 예선리그를 포함해 5연승으로 16강행을 노리고 있다. 세계랭킹 52위인 늦깎이 김정훈(26·KT&G)도 6위의 강호인 벨라루스의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를 4-1(6-11 11-5 12-10 11-5 11-7)로 가볍게 따돌렸다. 세계 9위인 주세혁(29·삼성생명) 역시 파트릭 바움(독일)을 4-2로 꺾고 32강에 올랐다. 그러나 오상은(32·KT&G)은 마쓰다이라 겐타(일본)에게 3-4로 져 64강에서 탈락했다. 유승민은 오상은과 짝을 이룬 남자복식에서는 핀란드의 토니 소이네-티모 타미넨 조를 4-0으로 꺾고 32강에 올랐다. 주세혁-서현덕 조와 김정훈-이진권(삼성생명) 조도 복식 32강에 합류했다. 여자부 단식에서는 세계 8위 김경아(32)와 당예서(28·이상 대한항공)가 2회전을 통과해 서로 16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국 탁구남매 세계선수권 순항

    한국 남녀 탁구 선수들이 2009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에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주세혁-박미영(이상 삼성생명) 조는 29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혼합복식 1회전(128강) 이틀째 경기에서 이집트의 아메드 알리살레-사라 하산 조를 4-1(11-4 11-3 11-1 14-16 11-7)로 물리치고 2회전(64강)에 올랐다. 주세혁-박미영 조는 에바 오도로바-루보미르 피스테(슬로바키아) 조와 32강행 티켓을 다툰다.이번 대회 혼복에서 메달을 노리는 주세혁-박미영 조는 끈질긴 커트에 이은 빠른 공격 전환으로 1~3세트를 여유있게 따낸 뒤 듀스 접전을 펼친 끝에 4세트를 내줬지만 5세트를 11-7로 이겨 승부를 끝냈다. 오상은(KT&G)-당예서(대한항공) 조도 1회전에서 불가리아의 페트코 가브로프스키-자나 페트로바 조를 4-0으로 완파, 64강에 진출했다.주니어 대표 자격으로 성인 무대에 처음 출전한 유망주 ‘듀오’ 김동현(포항 대흥중)-양하은(군포 흥진고) 조도 멕시코의 기예르모 무노스-라우라 로살레스 조를 제물 삼아 4-0, 감격의 첫 승리를 신고했다.이밖에 고교생 국가대표 서현덕(부천 중원고)과 중국 출신의 석하정(대한항공) 콤비는 슬로베니아 조를 4-2로 꺾고 1회전 관문을 통과했고 이진권(삼성생명)-박영숙(마사회) 조와 김정훈(KT&G)-이은희(단양군청) 조도 사이 좋게 64강에 합류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국 탁구 ‘어게인 1973’

    “지금 국민들은 2.7g의 기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축구 남북전에 이어 희망을 이어줄 끈 말이죠. 이번엔 탁구에서….”정현숙(57)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은 2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탁구선수권 참관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1973년 이맘 때 사라예보에서 들려온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탁구계를 대변하는 말이다. 다음달 5일까지 열리는 대회엔 때마침 대진운도 따랐다.세계랭킹 11위인 남자 간판 유승민(27·삼성생명)은 27일 추첨 결과 단식 1회전에서 루보미르 잔카릭(체코)과 첫 경기를 벌인다. 2007년 크로아티아 대회 단식 동메달리스트인 유승민은 8강전에서 세계 1위인 왕하오(중국)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유승민은 2004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왕하오를 4-2로 꺾고 우승했지만,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단체전을 포함해 이후 11차례 맞대결에서 전패를 당하며 상대전적 2승17패로 뒤졌다. 유승민은 그러나 2007년 크로아티아 대회 때 64강 징크스를 깨고 단식 동메달을 땄고, 왕하오가 올림픽 결승에서 2회 연속 패배하는 등 중요한 경기에서 약점을 보여 승부를 걸 만하다고 보고 있다.컨디션이 날아갈 듯한 ‘수비의 달인’ 주세혁(29·삼성생명·세계 9위)도 전패 수모를 안긴 왕하오와 결승까지 대결을 피했다. 대신 8강에서 세계 2위 마린(중국)과 준결승 티켓을 놓고 다툴 확률이 높다.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 때 한국남자 사상 최고의 성적인 준우승을 일궜던 주세혁은 한층 정교해진 커트에다 공격 비중까지 높여 이번에도 마린을 넘고 4강에 오를 각오다. 맏형 오상은(32·KT&G)도 초반 문턱을 넘으면 마린과 16강 대결을 벌이게 된다.여자부에서는 에이스 김경아(28)가 부전승으로 단식 64강에 올랐으나 당예서(27·이상 대한항공)와 32강전에서 맞붙어 부담스럽게 됐다. 부동의 세계 최강자인 장이닝(28·중국)과 결승 이전 대결을 피한 것은 다행스럽다.남자 복식에 나서는 유승민-오상은 콤비는 왕하오-천치(중국) 조와의 8강 맞대결이 최대 고비다. 여자 복식에서는 수비수 콤비인 김경아-박미영(28·삼성생명) 조가 32강에서 홍콩의 장루이-라슈페이 조를 만나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혼합복식에 나서는 주세혁-박미영 조도 준결승까지 큰 적수가 없어 기대된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문화재위원 80명 위촉

    2011년 4월25일까지 활동할 임기 2년의 문화재위원 80명과 전문위원 130명이 새로 위촉됐다. 문화재청은 27일 “이번 문화재위원회의 주요 특징은 문화재위원 수를 기존의 120명에서 80명으로 줄이는 대신 그 위상을 유지하면서도 심의의 내실화를 기하도록 했으며 여성 전문가의 비율을 기존 13.3%에서 20%로 확대시킨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분과위원회도 11개에서 9개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위촉된 위원들의 위촉장 수여와 함께 전체 위원장을 비롯한 분과 위원장 등 위원장단 선출은 오는 30일 오후 국립고궁박물관 회의실에서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이뤄진다. 문화재청은 위원 위촉 과정에서 ▲3회 이상 연임 배제 ▲문화재 관련 기업체와의 이해관계자 배제 ▲문화재청 소속 공무원 배제 등을 기준으로 삼아 각 분야에서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기존의 국보 지정만을 담당하던 국보지정분과와 문화재 주변 현상 변경 업무를 전담하던 문화재경관분과는 폐지하고, 공예분야와 예능분야로 분리 운영하던 무형문화재 관련 분과는 무형문화재분과로 통합했다. 하지만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특정학교 출신 비율이 높은 점과 국립중앙박물관 출신이 너무 많은 점 등이 균형잡힌 문화재위원 위촉이라고 보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문화재위원회 분과별 위원 명단(문화재청 27일 발표)  ▶건축문화재분과위원회(12명/겸임1) : 박언곤(전 홍익대 교수), 문영빈(전 문화재위원), 정명섭(상주대 교수), 박경립(강원대 교수), 고영훈(경상대 교수), 최성은(덕성여대 교수), 이상필(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 서만철(공주대 교수), 정중헌(서울예술대 부총장), 유창종(변호사)·수경 스님(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윤홍로(명지대 겸임교수)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13명/겸임1) : 강관식(한성대 교수), 박은순(덕성여대 교수), 김영원(국립전주박물관장), 최건(경기도자박물관장), 김리나(홍익대 명예교수), 정우택(동국대 교수), 송일기(중앙대 교수), 미산 스님(중앙승가대 교수), 신승운(성균관대 교수), 최승희(서울대 명예교수), 이영훈(국립경주박물관장), 이오희(한국문화재보존 과학회장), 김영식(서울대 교수)  ▶사적분과위원회(13명/겸임5) : 김태식(홍익대 교수), 이배용(이화여대 총장), 정옥자(국사편찬위원장), 노중국(계명대 교수), 이해준(공주대 교수), 최기수(서울시립대 교수), 채미옥(국토연구원 토지주택연구실장), 정종섭(서울대 교수), 김권구(계명대 교수), 조현종(국립광주박물관장), 문영빈(전 문화재위원), 김정동(목원대 교수), 안경모(경희대 교수)  ▶무형문화재분과위원회(13명/겸임1) : 박일훈(국립국악원장), 황준연(서울대 교수), 박재희(청주대 교수), 윤열수(가회박물관장), 박영규(전 용인대 예술대학원장), 박대순(전 문화재위원), 최응천(동국대 교수), 임돈희(동국대 교수), 김명자(안동대 교수), 백영자(방송통신대 교수), 박석홍(건양대 겸임교수), 서연호(한국예종 명예교수), 최건(경기도도자박물관장)  ▶천연기념물분과위원(14명/겸임2) : 이인규(서울대 명예교수), 신남식(서울대 교수), 조삼래(공주대 교수), 서영배(서울대 교수), 조도순(가톨릭대 교수), 정상배(한국수목보호연구회장), 황재하(한국지질연구원 책임연구원), 권성택(연세대 교수), 김정률(한국교원대 교수), 김학범(한경대 교수), 최영준(고려대 명예교수), 안경모(경희대 교수), 유창종(변호사), 정중헌(서울예술대 부총장)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11명/겸임3) : 지건길(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조현종(국립광주박물관장), 김세기(대구한의대 교수), 조영제(경상대 교수), 이인숙(부산시립박물관장), 김권구(계명대 교수), 박강철(조선대 교수), 정규재(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장), 채미옥(국토연구원 토지주택연구실장), 이경희(세종대 겸임교수), 정종섭(서울대 교수)  ▶근대문화재분과위원회(10명/겸임1) : 유영렬(전 국사편찬위원장), 장석흥(국민대 교수), 권영민(서울대 교수), 김정동(목원대 교수), 김정신(단국대 교수), 김영나(서울대 교수), 김용수(경북대 교수), 이경희(세종대 겸임교수), 김영식(서울대 교수), 신승운(성균관대 교수)  ▶민속문화재분과위원회(10명/겸임6) : 김광언(인하대 명예교수), 신광섭(국립민속박물관장), 김광억(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장), 윤홍로(명지대 겸임교수), 정명섭(상주대 교수), 최승희(서울대 명예교수), 백영자(방송통신대 교수), 박강철(조선대 교수), 김세기(대구한의대 교수), 김명자(안동대 교수)  ▶세계유산분과위원회(13명/겸임9) : 최광식(국립중앙박물관장), 이상해(성균관대 교수), 이혜은(동국대 교수), 김성일(서울대 교수), 임돈희(동국대 교수), 이인규(서울대 명예교수), 박언곤(전 홍익대 교수), 서영배(서울대 교수), 김정률(한국교원대 교수), 김정신(단국대 교수), 박대순(전 문화재위원), 서연호(한국예종 명예교수), 노중국(계명대 교수)
  • 시청~역사박물관~종묘 여행코스로

    시청~역사박물관~종묘 여행코스로

    서울시는 ‘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의 하나로 ‘역사’와 ‘문화’를 걸어서 돌아 볼 수 있는 도심속 여행코스를 만든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도심 여행길 조성사업은 여성이 가족과 더불어 도보로 도심 속의 고궁, 박물관 및 미술관 등을 편안하게 돌아 볼 수 있도록 모두 5㎞의 인도 환경을 바꾼다. 서울 도심의 시청~덕수궁~시립미술관~서울역사박물관~경희궁~광화문~경복궁~창경궁~종묘를 연결하는 보도 구간이다. 서울 도심의 주요 궁궐과 박물관 등을 연결하는 전통 문화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셈이다. 도시 여행길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여성이나 임산부 등이 여행 중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보도의 여유 공간에 의자와 쉼터 등을 설치한다. 또 보도의 틈새(2㎜), 평탄성(인도의 평평한 정도) 및 횡단기울기(2% 이하) 등 다른 보도보다 훨씬 정밀하게 만들어 여성뿐 아니라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이 걷기 쉬운 길로 만든다. 구멍이 없는 맨홀 등을 사용함으로써 하이힐을 신은 여성들이 걷는데도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여행길에는 보도의 가로등 조도(밝기)를 일반적인 5럭스(lux)에서 10럭스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 밤에도 여성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산책하고 걸을 수 있게 했다. 시는 또 연인들과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덕수궁길, 정동길 및 미술관길의 보도환경을 새롭게 정비할 계획이다. 덕수궁 돌담길은 연인이 함께 걷기에 좋을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등이 쉬었다 갈 수 있도록 고풍스러운 쉼터로 꾸며진다. 정동길과 미술관길은 우리 근대사의 가장 치열했던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러시아공관, 중명전, 문화예술의 중심인 정동극장과 시립미술관을 돌아 볼 수 있는 문화산책로로 만들 계획이다. 계정근 서울시 도리관리담당관은 “이번 도심 여행길은 유모차를 동반한 여성이나 휠체어 등 노약자들도 쉽게 접근해 우리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면서 “앞으로 각종 박물관과 역사 유적, 자연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길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개혁 자신없으면 물러나야”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선진화는 절대 부정부패와 함께 갈 수 없다.”면서 “비리와 부패를 청산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수유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열린 ‘4·19혁명 제49주년 기념식’에서 김양 보훈처장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은 우리 헌법 전문에 담겨 지금도 우리와 함께 숨쉬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기본을 바로 세우고 원칙을 지키려는 노력이 지금 조용하지만 일관되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박연차 게이트’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의 흐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조준하는 상황인 만큼 이를 염두에 둔 발언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18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점검 워크숍’에서 공공기관 개혁과 관련, “(공공기관장) 여러분이 맡은 조직은 스스로 개혁하고 자신이 없으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기관장들이 해당 공기업 개혁의 선봉에 설 것을 주문한 동시에 자신이 없으면 지금 당장에라도 그만두라는 경고성 메시지인 셈이다. 이 대통령은 개혁을 거부하는 일부 공기업 노조에 대해 “길거리에 나오고 반개혁적인 벽보를 붙이는 그런 공직자는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기업 개혁과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국회에 로비하는 노조도 있고, 이것을 은근히 부추기는 최고경영자(CEO)도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누구나 생각을 바꾸면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노사문제가 순조롭지 않은 곳도 있는데 공공기관만큼 안정된 직장이 어디 있느냐. 민간기업과 달리 여러분은 부도가 날 염려도 없는 만큼 그런 안정된 조건 위에서 개혁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한 우리 국가대표 야구팀의 애국심을 거론하며 공직자들의 전반적인 흐트러진 자세도 꼬집었다. 또 “(주요 정책과 관련해) ‘여당도 도와주지 않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언론도 핑계대지 말라. 언제 그런 장애없이 순조롭게 발전한 적이 있었느냐.”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경제가 정상화됐을 때를 대비해 현재 낮은 상태인 공공기관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면서 “이에 따라 현재 기획재정부가 하고 있는 공공기관장 평가가 좀 더 엄격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락 이두걸기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정약용의 안경/함혜리 논설위원

    1271년부터 1295년까지 원나라에서 관직을 맡았던 마르코 폴로는 ‘동방견문록’에서 원나라의 늙은 신하들이 거북의 등껍질로 만든 볼록렌즈 안경을 끼고 있다고 썼다. 중국이 안경 발명국이라는 주장의 근거다. 그러나 대부분의 논문들은 안경이 1280년경 베니스의 유리공들에 의해 최초로 제작됐고 수도승들에 의해 중국 원나라까지 전해졌다고 본다. 우리나라에 안경이 처음 소개된 것은 임진왜란을 전후한 시기, 즉 16세기 말로 추정한다. 안경알은 유리가 아닌 수정을 갈아서 만든 것이었는데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었다. 1600년대 초부터는 경주에서 안경이 제작되기 시작했다. 볼록하게 튀어나온 렌즈가 마치 ‘게눈’처럼 생겨서 체신이 안 선다는 이유로 초창기에 안경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 18세기 들어 실용성을 중시하는 실학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안경이 보편화되면서 안경은 선비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기 시작한다. 말년의 정조도 안경을 착용했을 정도였다. 정조실록에 보면 정조는 정조 23년(1799년) 7월에 안경을 착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정조는 안경 다리를 비단실로 만들고 테는 옥으로 된 옥안경을 쓴 것으로 전해진다. 정조의 나이는 당시 47세였고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정조를 도와 개혁을 주도했던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순조가 즉위하면서 생애 최대의 전환기를 맞는다. 소론과 남인 사이의 당쟁이 신유사옥이라는 천주교 탄압사건으로 비화하면서 다산은 천주교인으로 지목받아 유배형을 받는다. 포항 장기에서 1차 유배생활을 마치고 47세에 강진의 귤동에 있는 초가에서 다시 유배생활을 했다. 정약용이 10년 동안 머물면서 역사에 빛나는 학문적 업적을 남긴 곳이 다산초당이다. 전남 강진군이 다산초당에 설치할 새로운 초상화를 공개했다. 한국전통문화학교 김호석 교수가 치밀한 고증을 거쳐 완성한 새 초상화에서 다산은 안경을 끼고 있다. 방대한 독서량과 저술로 인해 시력이 많이 약화됐다는 기록에 근거한 것이라고 한다. 조선후기 최고의 르네상스형 지식인으로 꼽히는 다산이 근엄함을 벗어던진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안경을 쓴 모습이 눈에 익으려면 아무래도 좀 시간이 걸릴 듯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주택담보대출 급증 심상찮다

    주택담보대출 급증 심상찮다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추세가 심상찮다. 대출 증가세가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었던 2006년 말 수준에 육박한다. 시중에 넘치는 돈이 정부의 규제 완화와 맞물려 부동산으로 슬금슬금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품이 채 꺼지기도 전에 다시 거품이 생길 조짐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무늬만 주택담보대출일 뿐,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 기존 빚을 갚거나 생활비 등으로 쓰는 생계형 주택담보대출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거품을 우려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반박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44조 7980억원이다. 1월(241조 4817억원)보다 3조 3163억원 늘었다. 월별 증가규모로는 2006년 11월(4조 2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1년 전 같은 달(8340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4배다. 3월에도 2조 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월보다는 증가세가 주춤한 양상이지만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 등까지 포함하면 3조 3000억원이다. 주택담보대출은 2006년 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 억제책으로 급격히 꺾이기 시작해 지난해 서울 잠실 재건축 등 특수요인이 있었던 4월과 7월(각각 2조 4000억원)을 제외하면 한달 증가폭이 1조원 안팎에 머물렀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11월(1조 8000억원)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이상용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정부가 소비 진작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살아나고 있다.”면서 “초저금리 기조도 주택담보대출 수요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은 안에서도 분석이 엇갈린다. 금융시장국은 지난 8일 낸 ‘3월 금융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LTV 규제 완화에 따른 추가대출 수요 외에 개인사업자 운영자금, 가계 생활자금 수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실직 등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창업자금, 생활비 등으로 전용하는 생계형 주택담보대출 성격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신도시 개발 호재 등이 있는 용인, 수지를 포함한 경기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1월 1조 4478억원→2월 2조 3811억원)이 크게 늘어난 대목은 부동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함께 일어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용도가 ‘투자용’이든 ‘생계형’이든 과도한 증가세는 추가 부실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3년 전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올해 속속 돌아오면서 기존 대출을 갚기 위한 추가 대출 수요 등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담보대출 급증이 추가적인 부실 위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감독당국과 은행 모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이날 낸 ‘경기 부양에 기여하는 주택정책의 추진방안’ 보고서에서 “정부의 주택정책은 규제 완화를 통해 거래량을 늘리되, 가격 불안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09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이용대-이효정, 아시아선수권 금빛 스매싱

    베이징올림픽 ‘금 남매’ 이용대-이효정이 안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마지막날 혼합복식 결승에 나선 이용대(21)-이효정(28·이상 삼성전기·세계 2위)조는 대표팀 후배 유연성(22·수원시청)-김민정(22·전북은행)조를 35분 만에 2-0으로 제압했다. 한국이 아시아선수권 혼복에서 우승한 것은 2004년 김동문-라경민조 이후 5년 만이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 여자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이경원(29·삼성전기)-이효정조는 중국의 루키 마진-왕샤오리조에 0-2로 졌다. 남자복식의 유연성-고성현(22·동의대)조도 세계 1위 마르키스 키도-헨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조에 0-2로 져 금메달을 내줬다. 남자단식은 바오춘라이(중국)가, 여자단식은 주린(중국)이 우승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공공부문 ‘제3의 노총’ 설립 급물살

    공공부문 ‘제3의 노총’ 설립 급물살

    전국 지하철 및 공기업 노조가 ‘반민주노총’ 기류에 급속히 휩싸이면서 전국 지하철노조가 참여하는 ‘지하철연맹’이나 ‘제3의 노총’ 설립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국내 노동계에 적잖은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특히 노동부가 10일 ‘노조 연합(상급)단체 가입·탈퇴에 대한 조합원 의사는 재적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과반수의 찬성으로 확정된다.’고 유권해석을 내려 민주노총 탈퇴 도미노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인천지하철 노조는 지난달 10일 민주노총 탈퇴를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노조 규약에 명시된 ‘3분의2 찬성’에 25표가 모자라 부결되자 ‘과반 찬성’으로 민주노총을 탈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유권해석을 노동부에 의뢰했었다. 현재 인천지하철 노조와 서울메트로(1∼4호선)노조, 서울도시철도 노조 등은 민주노총과 결별한 뒤 대구·대전지하철 노조 등 전국 지하철 노조와 함께 ‘지하철연맹’의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국 7개 지하철노조 가운데 부산·광주지하철을 제외한 노조에 민주노총 반대 기류가 형성돼 있어 이같은 움직임이 현실화될 공산이 크다. 그동안 공공부문 노조들은 민주노총의 정치투쟁 지침이 노조 본연의 교섭 위주 활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어 왔다. 인천지하철노조 이성희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정치투쟁 지침 등을 내리는 데는 충실했지만 단위사업장 해고자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는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지하철연맹’은 다른 공기업·공무원 노조도 참여하는 공공부문 노조연맹과 함께 한국노총, 민주노총에 이은 ‘제3의 노총’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하철노조협의회는 최근 한국노동연구원에 제3의 노총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이달 안으로 전국 공기업 노조 대표 30여명이 준비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270여개 공기업 노조도 공공노조 연맹 창설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메트로노조 심주식 교육선전실장은 “공공노조 특성상 민주노총 노선에 부합할 수 없는 측면이 있어 이것을 바로잡으려면 제3의 노총이 필요하다.”면서 “참가 희망 노조들과의 협의가 깊숙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앞서 영진약품, NCC, 승일실업, 그랜드힐튼호텔, 진해택시, 단국대 등 10여개의 군소 노조들도 민노총의 정치투쟁에 반기를 들고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지하철 노조들의 탈퇴 움직임을 민주노조운동 분열책동으로 규정했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들 노조 집행부는 민주노총 노선이 노동자 권익보호와는 거리가 먼 것처럼 호도하며 탈퇴를 선동하고 있다.”며 “일부 노조의 탈퇴가 민주노조운동의 근본을 훼손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준 이경주기자 kimhj@seoul.co.kr
  • 인천지하철·인천공항노조 민노총 탈퇴

    민주노총의 핵심 산별노조인 공공운수연맹의 단위 노조 2곳이 민노총과의 공식 결별을 확정했다. 인천지하철노조는 10일 상급단체인 민노총 탈퇴안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투표 참가자(475명) 68%의 찬성으로 탈퇴를 결정했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821명 가운데 699명(85.1%)이 참여했다. 인천지하철노조는 앞으로 인천지역 공사·공단 노조협의회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전국 6개 지하철 노조로 구성된 전국지하철노조협의회를 연맹체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도 이날 민노총에서 탈퇴하고 한국노총에 가입하는 안건을 전체 조합원(672명) 찬반투표에 부쳐 투표자 87.7%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의 노조도 9일 임시 대의원 대회에서 전체 대의원 113명 중 104명이 투표해 91명(87.5%)의 찬성으로 ‘민노총 소속’이라고 명시된 상급단체 조항을 삭제하고 ‘연합단체 등에 가입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는 규약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도시철도 노조는 다음달 조합원 총회를 소집해 민노총 탈퇴 및 지하철 연맹체 가입을 찬반 투표로 결정할 계획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재개발 뇌물’ 43억원 펑펑

    서울 동작구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던 S주택 대표이사 기모(62)씨는 무리하게 사업을 밀어붙이면서 뇌물만 43억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검찰에 따르면 기씨는 2005년 5월 양녕대군 사당인 지덕사 소유의 땅 3만 8000여㎡를 250억원에 사들여 민영 주택사업을 추진하려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그해 6월 이 땅에 무허가 건물을 짓고 살아오던 수백 가구 주민들이 L사와 도시정비사업 계약을 맺는 등 따로 재개발사업을 시작하자 어려움에 부딪혔다. 두 사업체가 경쟁적으로 사업을 밀어붙이자 동작구청은 주민 3분의 2가 동의해야만 지덕사 땅 매매를 승인해주겠다고 통보했다. 지덕사 이사회도 땅 처분에 부정적이고, 주민 협조도 받지 못하자 기씨는 다급해졌다. 대출받은 사업자금 500억원에 매달 2억원 안팎의 이자가 붙어갔기 때문이다. 기씨는 2007년 6월 “주민 동의를 받게 도와달라.”며 재개발추진위원회 위원장 최모씨 등 간부 5명에게 모두 16억 6000만원을 건넸다. 지덕사 이사장 이모씨 등 이사진 4명에게는 13억 2000만원을 줬다. 경쟁 사업체인 L사의 대표 이모씨 등 임원 2명에게 13억 5000만원을 전달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기동)는 부정한 청탁과 함께 43억 3000만원을 뿌린 혐의로 기씨를, 10억원 이상 받은 혐의로 재개발추진위원장 최씨를 구속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北 로켓·FTA 공조 확인한 한·미 정상

    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어제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동맹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특히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단호하게 공동 대응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북한이 예고한 발사(4∼8일)를 앞두고 연료 주입에 돌입한 시점에서 두 정상의 합의는 시의적절했다고 본다.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718호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발사할 경우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이후 북한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 첫번째 직접적인 언급이어서 상당한 정치적 함의를 부여해도 될 것 같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아울러 두 정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진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해 FTA 공조도 확인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한·미 FTA 재협상 또는 추가협상 발언이 나왔던 것에 비춰보면 미국의 입장 변화로 받아들일 만하다. FTA와 한·미 동맹은 분리하기 어렵다. FTA 조기비준을 위해 미국이 더욱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우리는 본다.정상회담을 갖기 전까지만 해도 두 정상은 이념적 지향성의 차이 때문에 두 나라 공조가 다소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두 정상은 30분의 짧은 만남을 통해 그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이자 가장 위대한 친구 중 하나”라는 말로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했다. 두 정상은 첫 회담에서 쌓은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6월 워싱턴 회담에서는 한·미동맹을 더욱 굳혀나가기를 기대한다.
  • [스포츠 라운지] “연아언니 본받아 리듬체조 여왕 될래요”

    [스포츠 라운지] “연아언니 본받아 리듬체조 여왕 될래요”

    “연아 언니를 꼭 닮고 싶어요.” 앳된 얼굴에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인상적이다. 미니홈피를 찾는 팬들이 하루에도 수백명이 넘을 정도로 인터넷에서는 이미 ‘얼짱’ 또는 ‘요정’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였던 신수지(18·세종대1)의 뒤를 이을 리듬체조의 유망주 손연재(15·광장중3) 얘기다. 지난달 28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국가대표선발전 주니어부에서 92.025점의 압도적인 점수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숨돌릴 틈도 없이 구슬땀을 흘리는 그를 서울 세종고 체육관에서 만났다. ●얼짱·실력짱… 최연소 국가대표 출신 “경기 전에는 작품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만 생각해요.” 어린 나이지만 리듬체조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듯한 이 한마디가 귀에 꽂힌다. 대표선발전에서 2위와는 비교 자체가 안 될 정도로 독보적인 실력을 갖춘 데는 이유가 있는 법. 158㎝, 38㎏으로 타고난 신체조건을 가졌을 뿐 아니라 턴·점프 등 기술이 이미 주니어 수준을 넘어 외국선수들과 대등하다는 평가다. 그는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는 노력으로 타고난 재능을 꽃피웠다. 손연재를 지도해온 김지희 국가대표 코치는 “러시아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국제대회에 나가면 외국 코치들도 아름답다면서 깜짝 놀라곤 한다.”고 귀띔했다. 손연재가 처음 리듬체조를 시작한 건 다섯 살 무렵. 리듬체조로 유명한 세종대(서울 광진구 소재) 근처에 살다가 우연히 대학에서 꿈나무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균형 잡힌 몸매와 타고난 유연성으로 일찍 두각을 보인 그는 세종초교 시절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6학년 때는 최연소로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됐다. “처음엔 리본이나 기구로 운동하는 언니들이 예뻐 보여 시작했죠. 그런데 재밌기까지 하더라고요.” 그에게도 잠깐이지만 슬럼프는 있었다. 광장중 1학년 말이던 지난해 1월, 몸과 마음이 지쳐 운동을 잠시 쉬기로 한 것. 묵묵히 뒷바라지하던 어머니 윤현숙(41)씨도 딸이 안쓰러웠는지 동의했다. 하지만 일주일도 채 못 가 좀이 쑤셨다. 리듬체조가 없는 일상은 오히려 지루했다. 그는 “갑자기 운동을 쉬니까 계속 생각이 나서 못 견디겠더라고요. 결국 앞으로 ‘포기는 없다.’는 다짐을 하고 다시 시작했죠.”라며 멋쩍게 웃었다. ●김연아 매니지먼트사와 계약 “올해부터는 국제대회 경험을 많이 쌓고 싶어요.”라며 욕심을 드러낸 그가 처음 공식 국제대회에 나간 건 2년 전. 동유럽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유로피언 월드컵 시리즈였다. 강호 러시아 등 20여개국 선수들이 모두 참여한 탓에 “꼴찌만 면하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결과는 주니어 부문 5위.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 에인절컵에서 개인종합 1위에 입상, 변함 없는 실력을 뽐냈다. 가능성을 인정 받은 그는 지난 연말 ‘피겨여왕’ 김연아의 소속사 IB스포츠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으면서 체계적인 관리를 받게 됐다. 리듬체조계에서는 세마스포츠 마케팅과 계약한 신수지 이후로 두 번째. 비인기 종목으로 실업팀조차 존재하지 않는 열악한 리듬체조계 현실에서 좋은 대우를 받게 된 것. “연아 언니는 표정 연기가 뛰어나고 관중을 매료시키는 카리스마가 있어요. 저도 연아 언니를 배우고 싶어요. 비인기 종목 피겨가 다들 주목하는 종목이 됐잖아요. 노력해서 리듬체조도 그렇게 되도록 하는 게 꿈이에요.” 내년부터 시니어 국가대표로 뛰는 손연재는 “2010년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 따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요.”라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글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출생=1994년 5월28일 서울 ▲체격=158㎝, 38㎏ ▲학력=세종초-광장중 ▲가족관계=무남독녀 ▲주특기=후프 ▲닮고 싶은 선수=리듬체조선수 안나 베소노바(우크라이나) ▲경력=2006년 전국소년체전 1위, 2007년 FIG 월드컵 시리즈(슬로베니아) 주니어 5위, 2008년 말레이시아 에인절컵 개인종합 1위, 2008년 KBS배 개인종합 1위, 2009년 국가대표선발전 주니어부 1위
  • 종이갑옷 입고 화살·조총에 맞선 이름모를 그들 조선 무사를 만나다

    종이갑옷 입고 화살·조총에 맞선 이름모를 그들 조선 무사를 만나다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인류의 역사에는 크고 작은 전쟁이 수없이 일어났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전쟁이 터지면 으레 전투에서 맹활약한 영웅호걸이 탄생하고, 역사는 이들에게 집중하며 이들만 기억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호위 병사와 물자를 보급해준 백성이 없이도 장수는 출중한 지략만으로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을까. 전쟁에서 죽을 힘을 다해 싸우고 상처받는 것이 비단 영웅호걸뿐일까. ‘조선무사’(최형국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는 이런 의문에서 시작했다. 무예사와 전쟁사를 연구하고 무예24시연구소를 운영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조선시대 전쟁 속 병사, 이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백성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저자는 “아무리 뛰어난 장수나 지휘관이라도 실제 전쟁에서 총칼을 쥔 한 명 한 명의 병사들과 여러가지 물자를 보급했던 이름 모를 백성들이 없었다면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기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이들에 대해 알아야 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주목했다.”고 밝힌다.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좀더 가까이 읽으려면 소소하고 일상적인 병사나 백성의 하루를 들여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옛 문헌·그림 토대로 조선무사의 하루 재구성 저자는 옛 문헌과 그림 등을 토대로 조선 병사의 하루를 재구성했다. 새벽 4시쯤 첫번째 나팔 소리 ‘두호’가 길게 울리면 병사들은 일어나 잠자리를 정리하고 무기와 보급품 등을 챙긴다. 요즘의 취사병과 비슷한 화병(火兵)이 있어 밥을 짓는다. 두번째 나팔 소리인 이호가 울리면 병사들은 주특기에 따라 업무를 시작한다. 조총병은 길게 늘어서 주특기인 사격 연습을 하는 식이다. 비상식량을 만드는 훈련도 있다. 볶은 쌀 두 되와 밀가루 한 되 다섯 홉으로 떡을 찌거나 소주에 여러번 담갔다가 꺼내 말린 게 일종의 휴대 식량이다. 새벽 기상, 훈련, 행군, 오후 9시쯤 취침의 일과가 반복되는 직업군인의 하루는 예나 지금이나 고단하기 그지없다. 나라를 위해 싸우면서도 대부분의 병사들은 갑옷과 무기를 스스로 사야 했다. 가난한 백성들은 대충 모양만 갖춰 갑옷을 만들어 입는 경우도 허다했다. 튼튼하기로는 철로 만든 철갑이 최상이었지만 여윳돈이 없는 백성들은 짐승가죽이나 종이로도 갑옷을 만들었다. 이것이 피갑, 지갑이다. 비단으로 짠 단갑, 무명으로 만든 삼승갑 등 갑옷의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종이 갑옷으로 화살이나 조총을 무슨 재주로 막을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 조선 무사들의 갑옷은 피눈물이 스며있는 것이다. 당시 국가의 위급상황을 알리는 최고의 통신망이었던 봉수(烽燧) 이야기도 재미있다. 평시에는 한 개, 심각성에 따라 다섯개까지 지피는 봉수는 승패를 좌우했다. 인조는 봉수로 인한 승패를 모두 경험한 왕이었다. 명장 정충신이 봉수를 선점한 덕에 이괄의 난은 실패로 끝났지만, 병자호란 당시 도중에 봉수가 끊겨 미처 피신하지 못한 인조는 청 태종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봉수는 거친 날씨에는 보이지 않아 구실을 못 하는 통신수단이라 이때는 봉수군이 직접 다음 봉수대까지 달려가 상황을 전달해야 했다. ●“조선 숭문천무 풍조 일제가 왜곡·과장한 것” 세계에서 인정하는 한국의 양궁 실력이 고구려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맥을 잇는 것임을 확인시켜 주는 일화도 있다. 1377년 남해안을 습격한 왜구가 맨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놀리는 일이 있었다. 화가 날 법한 상황에 이성계는 오히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활을 쐈다. 화살은 200보 떨어진 거리의 왜구 엉덩이에 정확히 꽂혀 이들을 혼비백산하게 했다. 활쏘기 연마는 조선 개국 이후로도 계속됐고, 엄지에 깍지를 끼워 시위를 당기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배울 수 있는 무예로 통했다. 조선시대 무(武)를 천대하고 문(文)을 숭상했다는 숭문천무(崇文賤武)의 풍조도 일제가 조선강점을 비호하기 위해 왜곡·과장한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또한 사극에서는 오합지졸로 표현되는 군졸도 사실은 체계적인 공격술인 창검술을 갖췄다는 등 흥미로운 읽을거리도 곳곳에 녹아 있다. 1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YTN 노사협상 타결

    YTN 노사가 1일 노조원에 대한 고소취하와 사장에 대한 적대적 행위 중단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9개항의 임단협에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3일부터 파업을 벌여온 YTN노조는 2일 오전 8시 업무에 복귀한다. 이날 사측은 조합원을 상대로 제기한 모든 고소를 취하하고, 노조도 징계 무효 소송을 제외하고 회사를 상대로 한 모든 고소 및 고발을 취하하기로 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캡틴의 충돌… 이번엔 끝장보자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캡틴의 충돌… 이번엔 끝장보자

    ‘맨유 파랑새’냐, ‘평양 베컴’이냐.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남북전은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MF)과 홍영조(27·러시아 FK로스토프·FW)의 한판이다. 모두 주장 완장을 찬 데다, 전후좌우를 종횡무진 누비며 수비진을 괴롭히는 악바리라는 점도 빼닮았다. 상대의 눈길이 다른 동료들에게 쏠리면 그 틈을 타 한방 터뜨릴 수 있다. 둘 다 수시로 위치를 바꾼다는 점에서 직접 충돌하는 순간도 나올 것으로 팬들은 기대한다. 포지션만 다를 뿐이다. ●예선서 4골씩 넣은 게임메이커 둘은 그라운드에서 딱 한번 마주쳤다. 지난해 3월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 3차 예선(0-0)이었다. 예선에서 똑같이 4골을 넣은 두 게임메이커는 이번엔 꼭 결판을 내겠다고 단단히 벼른다. 박지성은 두 말이 필요없는 아시아 최고 스타. 지난 28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도 왼쪽 날개로 나서 상대의 빈 공간을 들락날락하며 스루패스 능력까지 뽐냈다. ‘산소탱크’, ‘두 개의 심장을 지닌 사나이’,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라는 별명에 걸맞은 움직임으로 상대를 압박한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 능력이 오늘의 박지성을 만들었다. 홍영조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재일교포 3세인 정대세(25·일본 가와사키), 김영준(26·중국 청두)도 해외파이지만 북한에서 태어나 성장해 유명세를 탄 선수로는 그가 유일하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최고 대우를 받는다. 왼쪽 측면을 맡아 오른쪽의 문인국과 수시로 상대 빈 공간으로 쇄도해 최전방의 정대세를 지원한다. 특히 영리한 플레이로 유명하다. 지난해 상하이 맞대결에서 골도 넣었던 그는 킥도 빼어나 북한의 세트피스를 도맡아 ‘북한의 데이비드 베컴’으로 불린다. 박지성은 “우리의 본선 진출이 확정된 다음에 북한의 선전을 기원하겠다.”면서 ”(야구 WBC팀이나 피겨 김연아처럼) 본선 진출로 국민들께 기쁨을 안기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맨유 3월의 MVP 선정 한편 박지성은 맨유의 월간(3월)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는 투표에서 38% 지지를 얻어 23%의 웨인 루니를 제쳤다. 이에 따라 루니, 카를로스 테베스, 대런 플래처, 마이클 캐릭,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라이언 긱스와 함께 올해의 맨유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박지성은 지난 5일 뉴캐슬전에서 베르바토프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고, 8일 FA컵 8강 풀럼전에선 골을 터뜨린 뒤, 14일 리버풀전에서 호날두의 골을 도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노무현 前대통령도 수사할 듯 ’장자연 리스트’는 언론불신이 낳은 ‘관음증 ”밀린 월급 줘…” 불황에 전문직도 소송 확산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진화하는 ‘검은돈’ 거래 초고속인터넷 ‘진화의 10년’
  • 車 구조조정안 퇴짜 GM 회장 전격 사퇴

    車 구조조정안 퇴짜 GM 회장 전격 사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는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제출한 자구계획 내용이 미흡해 추가적인 자금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GM에는 릭 왜고너(56) 최고경영자(CE O)의 사퇴와 함께 새로운 경영진 지휘 아래 60일 안에 보다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크라이슬러 30일내 제휴매듭” 독자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한 크라이슬러에는 30일 안에 이탈리아 자동차업체인 피아트와의 제휴협상을 매듭지을 경우 요구액(50억달러)보다 많은 60억달러(약 8조 3400억원)의 추가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최후 통첩을 보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GM과 크라이슬러에 이미 지원된 각 134억달러, 40억달러에 대한 회수결정에 앞서 두 회사에 1~2개월의 마지막 기회를 부여한 셈이다. 또 미국 자동차 산업을 진작시키기 위해 새로운 자동차를 구입할 경우 세금 인센티브를 적용, 가격을 인하시킬 방안도 내놨다. ●美 자동차 산업 진작위해 가격인하 등 검토 오바마 대통령은 30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의 자동차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GM과 크라이슬러의 파산 여부와 관계없이 두 회사 자동차들에 대해 정부가 보증한다는 내용을 함께 발표,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GM은 몸집을 줄여 살리는 쪽으로, 크라이슬러는 피아트와의 제휴협상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오바마는 이날 가진 연설에서 “미국 자동차 산업을 위해서는 전례 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자동차 산업을 사라지게 해서는 안 되지만 이 회사들의 서투른 결정을 용서해서도 안 된다.”고 빅3 회사의 리더십 실패를 지적했다. 이어 “만일 GM과 크라이슬러의 경영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이를 타개하기 위해 파산 절차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를 위해 이번 경영난의 책임을 물어 왜고너 GM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고, 왜고너는 이를 즉각 수용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GM이 새롭게 구조조정계획을 마련하려면 경영진 교체가 불가피하다.”면서 왜고너 회장 사퇴 요구 배경을 설명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 1977년 GM에 입사한 왜고너 회장은 금융전문가로 승승장구하다 2000년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외국 경쟁업체들이 고에너지효율 자동차들을 개발하는 동안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에 집중 투자하다 고유가에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았다. CEO 취임 당시 주당 70달러 하던 주가는 4달러로 곤두박질쳤고, 2년 새 73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따라서 프레데릭 핸더슨 GM 사장이 CEO로서 새로운 구조조정안을 마련하게 되며, 이 기간 중 정부는 운영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GM과 크라이슬러에 대해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한 것은 규모도 규모지만, 신기술 개발 여부와 자구노력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고 정치전문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GM은 그나마 최근 고에너지효율 신차를 개발하는 등 성과가 있지만 크라이슬러는 컨슈머리포트가 추천하는 차가 한 대도 없고 모회사인 사모펀드마저 투자하지 않는데 세금을 들여 살릴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최대 車업체 푸조도 CEO 교체 한편 프랑스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PSA 푸조시트로앵의 CEO도 전격 교체됐다. 푸조시트로앵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만장 일치로 현재의 CEO인 크리스티앙 스트레이프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성명은 “회사는 자동차 산업이 직면해 있는 전례 없는 위기를 감안해 새로운 경영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슈퍼 결핵/조명환 논설위원

    결핵의 희생양이 된 천재나 문인들이 적지 않다. 서양 철학사에 빛나는 지성인 데카르트나 칸트, 스피노자가 결핵으로 숨졌다. 대문호인 도스토옙스키와 발자크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재 시인 이상이 먼저 떠오른다. 일찍이 결핵치료기관인 국립 마산병원이 설립된 데다 기후가 온화한 마산은 치료와 요양차 들른 문단의 별들과 각별한 인연을 맺는다. ‘벙어리 삼룡이’의 작가 나도향이 1920년대 가장 먼저 마산을 찾아들었다. 월북한 사회주의 작가 임화가 1930년대에 요양소에서 지역 출신의 페미니스트 지하련을 만나 결혼에 이른 로맨스는 유명하다. 청마 유치환과의 정신적인 사랑으로 유명한 시인 이영도와 구상도 마산에 머물렀다. 시조시인 김상옥과 통영이 고향인 시인 김남조도 마산을 거쳤다. 담시 오적(五敵) 필화 사건으로 유명한 김지하도 마산에서 고 김수환 추기경과 만났다. 마산을 중심으로 ‘결핵문학’이란 독특한 흐름이 형성되기도 했다. 결핵은 정체를 알 수 없었던 데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빼앗아가 ‘질병의 왕’으로 불렸다. 독일 세균학자 코흐가 1882년 결핵균을 발견하면서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후진국 질병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결핵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매년 4만 5000명 이상의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신고되지 않은 환자를 감안하면 한해 6만∼7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발병률과 사망률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모두 1위인 부끄러운 기록을 갖고 있다. 결핵은 3∼4가지 약을 6개월 동안 꾸준히 복용하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매일 먹어야 할 약을 먹다 말다 하다 보니 결핵균이 기본 치료약인 아이나와 리팜핀에 내성을 갖는 다제내성(多劑耐性) 결핵환자가 지난해 2262명이었다. 최근에 나온 퀴놀론계 항생제마저 안 듣는 신종 ‘슈퍼결핵’(광범위 내성결핵)환자도 238명이나 처음으로 보고됐다. 사회활동이 왕성한 30대와 20대 환자가 가장 많다. 이런데도 전염 우려가 큰 슈퍼결핵 환자의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슈퍼결핵이란 새로운 재앙이 우리를 덮치지 않도록 국가가 결핵 치료와 예방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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